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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들 논술 속앓이

    대입 정시모집을 앞두고 일선 고등학교들이 대학별 논술고사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가르치는 데 한계가 많지만, 그렇다고 사교육 시장으로 아이들을 내몰 수도 없기 때문이다. 논술고사는 수능 시험과는 달리 대학별 특징과 출제 경향이 모두 달라 맞춤형 교육이 필수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도 이에 맞춰 지난해 11월부터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논술교육 내실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일선 학교에서는 교육부가 “현실을 모르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교육부 “사설교육기관 모의고사 금지” 고등학교들이 가장 답답해하는 것은 평가 문제다. 지난해부터 열풍이 불었던 ‘통합교과형’ 논술에 대해 이제는 어느 정도, 어떻게 가르칠지는 알고 있지만 수능과는 달리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일반계 고교에서 논술고사를 준비하는 학생은 많아야 30∼50명에 불과하다. 교사들끼리 팀을 짜 연구하고, 연수도 받아 첨삭지도까지 하고 있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은 객관적인 논술 실력을 알고 싶어 한다. 때문에 학생들은 불안한 마음에 사교육 기관에서 운영하는 논술 모의고사로 몰리고 있다. 현재 오프라인에서 논술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는 사설업체는 줄잡아 10여개에 이른다. 가격은 한 차례 응시에 2만 5000∼3만 5000원 정도다. 문제는 이런 사설 모의고사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다. 적지 않은 고등학교들이 사설 모의고사를 꺼리는 이유다. 한국교원대부설고 임근수 교사는 “사설 모의고사는 논제에 따라 학생들의 성적이 워낙 들쭉날쭉해 실제 입시 결과와 거의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모의고사를 보려면 최소한 1만여명은 되어야 객관적인 자신의 실력을 알 수 있는데 사설 모의고사는 객관성과 신뢰도가 떨어져 믿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학교와 학부모들의 생각은 다르다. 사설 모의고사가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일선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보는 것까지 금지할 필요까지 있느냐는 지적이다. 현재 교육부는 수능 모의고사를 비롯해 사설 교육기관에서 실시하는 어떤 형태의 모의고사에도 응시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사교육비 부담이 늘어나고 성적을 지나치게 서열화한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서울시교육청은 본지 29일자 1면에 보도한 ‘학원에 교단 내준 논술수업’ 기사와 관련,29일 대원외고에 대한 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사설 모의고사 금지 원칙을 어겼다는 이유다. ●학부모 “공동구매식 논술시험 땐 응시료 싸져” 서울 S고의 한 교사는 이에 대해 “논술 모의고사는 학교에서 교사들이 만들기 어렵다.”면서 “(거의)모든 고등학교들이 사설 모의고사를 보고 있다.”고 털어놨다.D고의 한 교사도 “논술 실력은 전국 단위로 비교하기 힘들지만 교육청에서 모의고사를 실시하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들도 교육부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대원외고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 김모씨는 “외고의 경우 어차피 대부분의 학생들이 논술을 준비하는데 개별적으로 학원에서 응시할 때에 비해 맞춤형으로 모의고사를 치르면 오히려 사교육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며 답답해했다. 서울 H고 이모 교사는 “모의고사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면이 있지만 방법이 없지 않으냐.”면서 “공동구매식으로 치르면 응시료가 싸져 학부모들의 동의만 있으면 오히려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김재천 서재희 황비웅 김정은기자 patrick@seoul.co.kr
  • [맞춤형 교육통신]

    ●OPIc 12월 정기시험 영어말하기 시험인 OPIc 시행기관인 SDA삼육 외국어학원이 다음달 2∼9일 실시한다. 시험 접수 및 변경 기간은 이달 19∼25일. 홈페이지(www.actfltest.co.kr/sda)에서 할 수 있다. 시험 장소는 서울 본원, 남영, 강남, 수원, 상무, 광주, 대구 남부, 둔산, 서면, 서천안, 구미 등 전국 11개 분원 CBT센터 멀티룸이다.SDA 수강생 가운데 선착순 1만명에게 응시료 전액을 무료 지원한다.●오프라인 입시컨설팅 서비스 에듀플렉스 에듀케이션과 유웨이중앙교육이 공동으로 최근 시작했다. 입시 정보와 분석 프로그램, 학습 상담 전문가 개인별 최적의 컨설팅을 제공한다. 전국 39개 에듀플렉스 지점에서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 컨설팅 홈페이지(www.uwayedu.com/offline/guide/)에서 회원 가입한 뒤 원하는 지점과 시간대를 선택하면 된다.●영어로 거침없이 하이킥 능률교육의 이티하우스(www.et-house.com)가 최근 선보인 영어 강의 프로그램. 인기 시트콤인 ‘거침없이 하이킥’을 원어민 영어 더빙으로 재편집해 실생활에 유용한 표현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 고대 수시 논술 포기자 전형료 환불

    수시전형 논술시험 일정을 갑자기 변경해 수험생들의 반발을 샀던 고려대가 응시 포기자에게 전형료를 전액 환불해 주기로 결정했다. 2일 고려대에 따르면 이 학교 입학처는 2008학년도 수시2학기 일반전형에 지원한 자연계 수험생들 가운데 다른 대학 논술시험 일정과의 중복으로 고려대 논술고사를 포기하는 학생에게 전형료를 돌려 주기로 했다.입학처는 이같은 환불 결정을 이메일을 통해 자연계 응시생들에게 공지했으며 환불 신청서와 함께 중복지원 대학교 수험표 또는 입학원서 사본을 제출하는 응시생은 5만∼7만원의 응시료 전액을 환불받게 됐다.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맞춤형 교육통신]

    ●전국 중학생 온라인 iBT 영어경시대회 최선어학원이 대교이오엘, 헤럴드미디어와 함께 이달 17∼26일 전국 중학생을 대상으로 연다. 말하기와 영작, 영독, 영어듣기, 영문법, 영단어 등 6개 영역에서 온라인 시험을 치른다.DYB 에듀솔 사이트(www.ibt120.co.kr)에 접속해 시험을 보면 된다. 응시료는 2만 5000원. 자세한 것은 홈페이지 참조.●미술로 세상 보기 예술의 전당 어린이 미술 아카데미가 마련한 미술감상 강좌로, 참가자를 선착순으로 모집 중이다. 대상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학생이며,9월1일∼12월8일 매주 토요일 오후 3∼5시 12차례에 걸쳐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4층 문화사랑방에서 열린다.22만원.●청소년 논술 인터넷 댓글 토론대회 유레카 논술이 예스24와 함께 이달 20일까지 중·고생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대회는 홈페이지(www.eurekaplus.co.kr)와 토론인닷컴(www.toronin.com)에서 진행된다. 중학생 주제는 ‘개고기를 먹는 것은 야만인가?’, 고교생 주제는 ‘군(軍)가산점제, 부활시켜야 하나?’이다. 실명으로만 참가할 수 있다. 무료.
  • 한국형 영어능력평가 2009년 시행

    토익이나 토플, 텝스 등을 대체할 수 있는 국가 주도의 영어능력 평가시험이 2009년 하반기 도입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30일 ‘국가 영어능력 평가시험 도입 계획’을 발표하고,2009년 하반기부터 학생용 시험을,2011년부터는 일반용 시험을 단계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험의 개발과 시행을 담당할 가칭 ‘한국 영어능력 평가재단’을 올해 안에 세우기로 했다. 재단에는 현재 영어 시험을 개발, 운영하는 대학 가운데 희망 대학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육방송(EBS) 등이 참여한다. 재정은 초기에는 정부의 지원으로 충당하되, 앞으로 응시료 수입 등을 통해 독립채산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올해 10억원의 예산을 편성하는 등 앞으로 4년 동안 21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재단 설립을 위해 올해 평가원 산하에 재단 설립준비위원회 및 설립준비단을 구성, 시험 개발을 위한 평가 틀 개발, 해외 사례 조사연구, 시험 시행 및 관리 방안 등을 준비하기로 했다. 시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듣기·읽기·쓰기·말하기 등 4개 영역에서 인터넷 기반 시험으로 매년 최소 4차례 이상 치르는 방안이 유력하다. 시험 장소는 대학이나 교육청, 학교 등에 시험장을 개설해 한 곳당 30∼40명이 동시에 응시할 수 있는 부스를 마련할 계획이다. 응시료는 토익(3만 4000원)보다 낮게 책정될 예정이다. 지난해 평가원에 의뢰해 실시한 기초 연구에 따르면 4개 영역을 한 시험에서 평가하는 방안과 1차(읽기·듣기)와 2차(말하기·쓰기)로 나눠 평가하는 방안 등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 성적은 등급제와 점수제 가운데 결정할 예정이다. 등급제의 경우 10등급으로 나눠 초등학생(1∼3등급)과 중·고생(4∼7등급), 성인(8∼10등급)으로 구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말하기·쓰기 국제인증기준(ACFTL OPI)과 호환성을 고려하고, 학생용 시험은 현재 교육과정의 목표를 감안해 설계하기로 했다. 심은석 학교정책추진단장은 “그동안 민간 영어시험 공인제도가 있었지만 해외 시험을 대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영어교육 및 평가연구 역량을 높이기 위해 국가가 지원하는 시험을 도입키로 했다.”면서 “장기적으로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평가 체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각종 영어 평가시험의 국내 응시자 수는 연인원 269만여명에 이른다. 국내에서 개발된 시험은 서울대의 텝스, 숙명여대의 메이트, 국제토셀위원회의 토셀 등 공인·비공인 시험을 합쳐 8개에 이른다. 그러나 국내 시장 점유율이 76%에 이르는 토플이나 토익 등 해외 시험에 비해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외국인근로자 한국어시험 주관싸고 노동부·한글단체 마찰음

    외국인근로자 한국어시험 주관싸고 노동부·한글단체 마찰음

    외국인근로자의 한국어시험을 둘러싸고 노동부, 한글학회 등 관련 기관·단체들간에 마찰음이 일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2일 “외국인근로자 선발 과정 중 하나인 한국어시험 관리를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 일원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동부는 이를 위해 한글학회와 한국어세계화재단 등 그동안 한국어시험을 주관해온 단체들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동부 “지난달부터 산업인력공단서 주관” 한국어시험은 올해부터 시행된 외국인근로자 고용허가제에 따라 외국인근로자가 취업을 위해 국내에 들어오려고 할 경우 반드시 치러야 하는 필수 과정이다. 한글학회와 한국어재단은 고용허가제가 시행되기 전인 2005년부터 노동부와 계약해 베트남, 몽골,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스리랑카 등 6개 국에서 한국어시험을 관리해 왔다. 국가당 1만여명의 근로자들이 평균 1.5회(회당 응시료 30달러) 정도 시험을 봤다. 하지만 노동부의 시험관리 일원화 방침에 따라 지난달 2일 캄보디아 근로자 2497명이 한국산업인력공단 주관으로 한국어시험을 치렀다. 또 최근 외국인력송출국가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키르기스스탄을 비롯해 방글라데시, 네팔, 미얀마, 동티모르 등 9개 국 근로자들의 한국어시험도 앞으로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게 됐다. 오는 29일로 예정된 우즈베키스탄에서의 한국어시험도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맡는다. 한글학회와 한국어세계화재단은 위법성과 객관성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한글학회는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상 한국어 능력시험 실시기관은 주관 부처인 노동부가 선정토록 돼 있다.”면서 “노동부 산하 기관인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송출 업무와 함께 시험 관리까지 한다는 것은 입법 취지를 벗어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외국인력 송출 과정에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는데 송출 업무와 시험 관리를 한 기관이 맡는 것은 또다시 비리 확산을 부채질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글학회·한국어세계화재단 “신뢰성 의문” 반발 한국어세계화재단 관계자는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자체적으로 시험을 관리한다는 것은 시험의 객관성과 신뢰성 측면에서 말이 안 된다.”고 발끈했다. 두 단체는 “한국어시험을 계기로 한국어보급 사업 등 한국어 교육과 관련된 국제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각각 10억원 넘게 투자해 왔다.”면서 “한글의 세계화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두 단체는 모두 지난달 7일자로 시험 대행기간이 끝난 상태다.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시험 등 송출 관련 업무는 상대국 정부와 협의해야 하는 만큼 민간단체가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관련단체들과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최종 방안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단란주점·룸살롱서 ‘물쓰듯’

    한나라당 이성권 의원이 작성한 보고서 ‘한국산업기술평가원(산기평) 법인카드 사용 내역 분석’에 따르면 산업자원부 산하 산기평이 직원에게 제공한 법인카드는 ‘조자룡 헌 칼 쓰듯’ 마구 사용됐다. 산기평 예산의 91.8%(271억원)가 올해 정부 예산으로 이 기관에 책정된 기술개발(R&D) 사업자금 2조원에서 배정됐다는 점에서 직원들의 쌈짓돈으로 세금이 물 쓰듯 쓰인 셈이다. ●화장품·마트 등 생활비로도 유용 보고서에는 산기평이 2005년 8월 직원 162명 전원에게 발급해 사용토록 한 법인카드 사용 내역이 자세히 들어 있다. 단란주점과 룸살롱, 나이트클럽과 노래방, 안마시술소 등 법인카드 거래가 제한돼 있는 업종에서 2006년 12월14일 C가요주점 20만원,2005년 10월7일 S주점 68만원,2005년 9월8일 D단란주점에서 10만 2000원이 결제되는 등 부정 사용 내역이 줄줄이 나타났다. 제한업종에서 카드를 사용하면 ‘거래제한업종’이라는 거절 메시지가 카드주인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나타나게 되어 있지만 유명무실이었다. 사용액 제한이 없는 법인카드로 같은 날 2차례 이상 결제돼 고액이 아닌 것처럼 분할 결제한 사례도 있었다.J씨는 2005년 10월31일 S한식당에서 모두 3차례에 걸쳐 85만 5000원을,S씨는 같은 해 4월6일 G음식점에서 2차례에 걸쳐 93만 4000원을 각각 결제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정부산하기관 관리기본법 제15조에 따라 50만원 이상 접대비 집행시 상대방의 자세한 인적사항 등을 기록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회피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생활비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결제도 있었다. 마트, 아웃렛, 화장품회사, 헬스클럽, 토플응시료, 농협 농산물종합유통센터 등에서 5만원부터 74만원대까지 사용됐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가 거래명세서를 첨부하지 않았다. 주 5일제를 실시하는 산기평에서 공휴일에 법인카드를 사용한 건수도 2004년 63건 1253만여원,2005년 128건 1733만여원에 달했다. 사용된 곳은 노래방, 술집, 스키장 등이었다. ●특급호텔에서 2267만원 결제 산자부가 있는 과천정부종합청사 인근에서 산기평 직원들이 산자부 공무원들을 접대한 규모도 늘었다. 산기평의 과천청사 인근 카드결제 건수는 2004년 265건(5400여만원)에서 2005년 455건(9000여만원)으로 2배가량 급증했다. 이와 함께 과천청사 후생관에서 30만원 이상 지출된 경우도 2005년 8월부터 5개월 동안 10차례나 있었다. 특히 같은 해 11월28일에는 후생관에서 3명의 법인카드로 모두 124만여원이 하루에 결제돼 의혹을 더했다. 사치성 경비가 사용된 흔적도 많았다. 워크숍을 이유로 경기 화성의 한 고급호텔에서 1524만여원, 세미나를 위해 제주의 특급호텔에서 2267만여원을 결제하기도 했다. 이 의원측 관계자는 “법인카드를 마치 개인카드처럼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심지어 ‘카드깡’이 의심되는 부분까지 보이는 등 정부기관의 행태라고는 믿기지 않는 ‘공직사회의 도덕불감증 박람회’를 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시의적절한 기획,하지만 완성도는?/전혜영 고려대 국문과 4년

    한·미 양국을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버지니아 총기난사 사건이 있었던 지지난주, 서울신문을 비롯한 언론들은 사건을 다각도로 보도했다. 범인 조승희에 대한 의문점이 하나둘 풀리면서 사건은 어느 정도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주까지도 많은 대학생들은 가슴을 졸여야 했다. 교환학생 등으로 미국에 가 있는 친구들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언론에선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이번 사건의 화살을 한국인에게 돌리지 않는다고 보도했지만 모두가 그렇지만은 않은 듯 미 대학에 유학중인 한 친구는 모르는 미국인이 침을 뱉는 봉변을 당했다는 소식을 전해오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의 대학가에서 일어난 사건이 피부에 와닿을 만큼 미국을 비롯한 외국행이 ‘필수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대학생들이 외국으로 향하는 가장 큰 이유는 외국어 습득이다. 특히 영어권 국가로의 어학연수생이나 교환·방문학생의 경우 최근 기업들이 영어면접을 실시하면서 꾸준히 늘고 있다. 영어권 국가에 유학을 가기 위해선 토익이나 토플 점수가 필수다. 특히 토플의 경우 세계적으로 치러지는 영어시험이기 때문에 ‘토플광풍’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많은 대학생들이 응시한다. 그런데 지난 12일, 토플시험 주관사인 미국 ETS사는 오는 7월 실시하는 시험에 우리나라와 일본 응시자들에게 응시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학생들은 혼란에 빠졌고 토플응시권이 암거래되기도 했다. 지난주 서울신문은 이러한 ‘토플대란’에 대해 ‘TOEFL대란 코리아’란 제목으로 기획기사를 3회 연재했다. 24일자 1면 “iBT 최대시장…응시료 세계최고 ‘바가지’” 기사는 국가별 토플응시료를 그래프로 실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ETS사측의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25일자 3면 ‘대안없어 울며 겨자먹기 응시’ 기사의 경우 실제 어학원을 찾아가 토플강좌를 수강하고 있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봄으로써 현장감을 살렸다. 하지만 한국 응시자가 가장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래프를 실은 것은 시각화 측면에서 아쉽다.‘수강현장 여전히 열기’라는 제목에 맞게 어학원의 토플수업 장면을 사진으로 실었더라면 기사가 더 생생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마지막 기획인 “‘토종’ 영어인증시험 개발해야” 기사에서는 24일자와 같이 외국과의 비교를 통해 토종 영어시험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며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실었다. 그러나 교수 및 영어교육기관 대표들의 목소리만이 담겨있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주체적으로 대안을 내놓아야 할 교육인적자원부의 목소리가 빠져있기 때문이다. 기사에서 언급했듯이 현재 민간업체들의 영어시험은 30여개 정도가 있다. 정부가 이중 하나를 국가적 영어시험으로 지정하거나 교육인적자원부 차원에서 새로운 시험을 개발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일 것이다. 그러나 기사에서는 이러한 정부측의 생각을 들을 수 없어 상식선에서 기획이 마무리됐다는 생각이 든다. 서울신문의 강점은 사건이 터졌을 때 단순 보도에 그치지 않고 시기적절하게 기획기사를 내보낸다는 데에 있다. 이번 토플대란 역시 기획으로서 좋은 시도였다고 본다. 젊은 세대, 특히 대학생들의 손에서 신문이 떠나는 것은 그만큼 대학생들을 위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토플대란’과 같이 대학생들이 많이 볼 만한 아이템을 개발함으로써 대학생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26일자 7면의 고시·취업면은 대학생들 초미의 관심사인 고시·취업에 관한 정보를 담아 긍정적이다. 최근 경제신문을 구독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다. 주식 등 재테크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찾는다고 했다. 독자들이 필요로 하는 아이템과 고급정보로 독자들이 스스로 찾는 서울신문이 되길 바란다. 전혜영 고려대 국문과 4년
  • 國史 꿰차야 서울메트로 입사

    올해 신입사원을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모집하는 서울메트로의 입사경쟁률이 15.9대1을 기록했다. 29일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9급 사원직의 인터넷 원서접수 마감 결과,565명 모집에 8990명이 지원,15대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입사경쟁률은 2005년 50.3대1, 지난해 18.0대1에 비해 떨어졌지만 공기업의 고졸이상 사원 모집에 고학력자들이 무더기로 몰리는 현상은 여전했다. 국내외 대학원의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들도 많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4명만 뽑는 일반토목직과 10명을 선발하는 사무 전산직의 경쟁률이 치열했다. 전산학 전공자의 경우 일반 대기업과 달리 지방공기업에서는 비교적 ‘후한 대접’을 받기 때문에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메트로측은 전체경쟁률이 떨어진 것은 ▲모집인원이 두배 이상 늘었고 ▲시험이 9급 공무원 채용과 겹쳐 수험생이 분산됐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올부터 필기시험 응시료를 1만원씩 받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메트로는 올해 운전직(차장)에 189명, 사무직에 132명, 전동차직에 92명 등 모두 11개 직렬에서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모집 직렬마다 전공자를 제한했다. 이에 따라 전기공학을 전공한 사람은 운전, 전동차, 전기, 신호, 정보통신 등 5개 분야를 응시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지원자들은 1차 서류서형을 거쳐 6월2일 2차 필기시험을 치르고 같은달 19∼22일 3차 면접시험을 본다. 토플 등 공인어학능력시험의 점수 등에 따라 30일 5배수 서류전형 합격자를 발표한다. 필기시험은 상식과 전공선택 등 2과목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1차 서류전형에서 무조건 고학력이라고 높은 점수를 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2차 상식 시험에서는 한국사의 출제비중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관계자는 “공기업이기 때문에 높은 학력 보다 공공에 대한 봉사정신, 투철한 국가관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비중을 높였다.”고 덧붙였다. 최종합격자는 7월9일에 가려진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TOEFL 대란 코리아-(중) 수강현장 여전히 열기] “대안 없어 울며 겨자먹기 응시”

    [TOEFL 대란 코리아-(중) 수강현장 여전히 열기] “대안 없어 울며 겨자먹기 응시”

    “응시료가 비싸고 접수시키기가 힘들어도 대안이 없잖아요. 한마디로 울며 겨자먹기죠.” 최근 온나라가 토플 대란으로 큰 홍역을 치렀지만 ‘토플 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토플 준비생들은 미국교육평가원(ETS)의 행태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유학을 가려면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응시료 200弗 넘어도 시험 볼것 23일 밤과 24일 새벽 서울 종로와 강남의 토플 학원가를 찾아가 토플 준비생과 학원 강사를 만나 토플대란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대학들이 중간고사에 들어가 수강생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열기는 여전했다. 종로 Y어학원 야간 강좌를 듣는 이모(25·경기대 4년)씨는 “미국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시험 성적이 필요하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토플을 공부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서명운동을 통해서라도 ETS측에 한국 학생의 입장을 전달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모(26·단국대 3학년)씨는 “가장 큰 원인은 한국의 영어시장이 ETS가 독점하고 있는 기형적인 구조로 돼 있다는 점”이라면서 “정부 차원에서 ETS의 독점을 제어할 수 있는 적절한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고입시 제외해도 어차피 대학 가려면… 강남 L어학원 토플 새벽반을 듣는 이모(24·여·숭실대 4년)씨는 “토플을 보려고 웃돈을 주고 해외로까지 나가는 한국 사람들을 보고 ETS가 횡포를 부린 것 아니냐.”면서 “아마 응시료가 200달러가 넘어도 대부분이 토플시험을 그대로 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토플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접수 때마다 새벽 2시에 일어나 아침까지 컴퓨터와 씨름을 한다.”고 덧붙였다. 중학교 2년생 오모(15)양은 “외고와 국제고 등 특목고 입시에서 토플을 제외한다고 해도 대학에 가려면 어쩔 수 없이 토플을 봐야 한다.”면서 “다니고 있는 특목고 준비 학원에서도 토플 위주의 영어 수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김모(45)씨는 “어차피 영어 공부를 하려면 토플이 대세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버 신설? 비용만 더 오를라 ETS 한국사무소 설치와 등록서버 신설로 응시료가 더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미국 경영학 석사(MBA)를 준비중인 회사원 양모(26)씨는 “ETS가 서버를 구축, 관리, 유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결국 부메랑이 되어 한국 토플 응시료를 더욱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국가주관 시험 왜 빨리 안만드나 L어학원 강사 정모(32)씨는 “미국 일부 상위권 대학을 제외하고 인터넷 방식 시험(iBT)과 지필고사 시험(PBT)의 반영에 차이가 없다.”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PBT와 iBT 응시자로 나뉘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토플 대란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중국의 대학영어테스트(CET)나 일본의 실용영어검정시험(STEP TEST) 같은 시험제도를 하루빨리 구축해야 한다.”면서 “우리도 정부가 체계적으로 나서 ‘국립영어교육평가연구원’이나 ‘국가영어위원회’ 같은 기구를 통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TOEFL대란 코리아] (상) 응시료도 ‘차별’

    [TOEFL대란 코리아] (상) 응시료도 ‘차별’

    미국 교육평가원(ETS)이 지난 21일 시험횟수 확대 등을 담은 대책을 내놓으면서 토플 접수대란 사태는 일단 진정 국면을 맞고 있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토플과 토익 등 ‘외제’ 영어시험에 대한 비판과 함께 자체적인 영어 평가도구를 개발하는 데 소홀했던 국내 분위기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외국에 비해 차별받는 토플 응시료 문제와 토플 수강 현장, 대안 등을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토플 접수’ 대란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치르는 토플 응시료가 미국·타이완이나 유럽국가에 비해 비싸 수험생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ETS와 국내 주관사인 한·미교육위원단은 이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회 170弗… 타이완보다 20弗 비싸 23일 서울신문의 의뢰로 이익훈 어학원이 토플시험 사이트를 통해 주요 국가에 토플 시험을 직접 접수한 결과, 우리나라 토플 iBT(인터넷 방식 시험) 응시료는 170달러(약 15만 8000원)로 미국·타이완 150달러, 독일, 영국, 스페인 155달러에 비해 15∼20달러(1만 4000∼1만 9000원)가량 비쌌다. 일본, 중국, 홍콩도 우리나라와 같은 수준인 170달러였다. 교육인적자원부의 지난해 국감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토플과 토익 시험에 2003년도부터 2005년도까지 3년 동안 총 564만명이 지원,2236억원의 응시료를 ETS에 지불했다. 수험생들은 국내 응시료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싼 이유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국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김모(24)씨는 “토플 응시료가 다른 시험에 비해 2∼3배 비싼 것도 불만이지만 미국이나 타이완에 비해 왜 비싼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토플 응시 취소 비용도 50%나 돼 양도를 하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한 사기도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TS측 “겨우 수지타산” 주장 미국 유학을 준비 중인 대학생 윤모(26)씨는 “예전 PBT(지필고사시험) 응시료는 50달러였는데 지금은 140달러라니 한국 수험생을 얕보는 것 같다.iBT도 170달러로 너무 비싸다.”면서 “ETS가 독점이라고 너무 횡포를 부리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역시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원생 주모(27·여)씨도 “우리나라의 토플 응시 인원이 많으면 적어도 응시료가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싸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가별 토플 응시 인원은 2005년 6월 기준으로 아시아권에서는 우리나라가 연간 10만 2000여명, 일본 8만 2000여명, 중국 1만 7900여명으로 우리나라가 가장 많다. 서울신문이 ETS측에 이메일을 보내 토플 응시료가 차이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ETS본사 공보관 톰 유잉(Tom Ewing)은 답변을 통해 “시험이 네가지 분야의 기술을 측정해 쓰기에 4명의 채점관과 말하기에 3∼6명의 채점관이 동원돼 점수를 매긴다.”면서 “응시료는 시험을 제작, 주관, 채점하는데 있어 수지타산을 겨우 맞추거나 손해보는 가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가별로 응시료에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국가별로 이용할 수 있는 응시료 정보를 따로 두고 있지 않다.”면서 “그렇지만 (제 생각에는) 한국의 응시료는 대체적으로 중국을 포함한 전세계의 많은 나라들 중에서 적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그는 이어 “시험을 주관하는 데 드는 실제 비용에 보다 가깝게 맞추기 위해 각 국의 응시료가 나라마다 다르다.”면서 “각 국의 테스트 비용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시험지 배송 비용”이라고 덧붙였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운전면허 기능시험 첫 응시자 최소 3시간 학원교육 받아야

    앞으로 운전면허시험을 처음 보는 사람은 기능시험을 치르기 전에 운전학원 등에서 최소 3시간의 기능교육을 받아야 한다. 도로주행시험 응시료도 5년 만에 2만 1000원으로 3000원 오른다. 경찰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새 도로교통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오는 29일부터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라 시험장 안에서 기능시험을 보기 전 기능교육 의무 시간을 신설했다.”면서 “학원을 다니지 않고 운전면허시험장에서 곧바로 시험을 보는 경우라도 3시간의 의무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바뀐 시행령은 현재 1종 대형·특수면허 및 2종 소형·원동기 면허의 교육시설이 열악한 점을 감안해 1·2종 보통면허 응시자만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면허를 땄다가 취소된 뒤 다시 취득하려는 사람은 별도의 교육을 받지 않아도 된다. 현행 시행령은 전문학원에 다닐 경우 15시간, 일반학원에 다닐 경우 10시간의 학원내 기능교육을 이수한 뒤 기능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정해 놓았지만, 학원을 다니지 않고 면허시험장에서 기능시험을 볼 경우에는 별도의 교육시간을 규정하지 않았다. 도로주행시험 응시료도 현행 1만 8000원에서 2만 1000원으로 오르는 등 운전면허와 관련된 각종 수수료가 5년 만에 인상된다. 자세한 수수료 인상 내역은 경찰청 홈페이지(www.police.go.kr)를 참조하면 된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토플 올 응시인원 2배 늘린다

    최근 ‘접수대란’ 사태를 빚은 토플 시험 응시 인원이 2배 이상 크게 늘어난다. 미국 교육평가원(ETS) 폴 램지 수석부사장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토플시험 응시 인원을 종전 예상 규모인 6만 4000명에서 13만 4000명으로 7만명 확대한다고 밝혔다. 또 ETS 한국사무소 설립과 시험장 확대, 한국어 웹사이트와 등록 서버 신설 등을 약속했다. ETS는 올해 말까지 지필고사 시험(PBT)을 5회 추가 실시해 5만명의 응시 인원을 늘리고, 인터넷 방식 시험(iBT)도 39회에서 45회로 6회 늘려 2만명이 추가 응시 혜택을 볼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아울러 고사장을 2년제 대학 등으로 확대해 수용 인원을 늘리는 한편 빠른 시일 안에 한국사무소를 설립, 한국 내 토플 업무를 직접 주관하고 한국어 웹사이트와 최소 50만명 이상이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서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접수 방식도 2500석 단위로 자리가 확보될 경우에만 신청을 받고, 접수 개시 72시간(3일) 전에 미리 공지를 할 방침이다. 수험생들은 ETS측의 해명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며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무엇보다 높은 응시료에 대한 불만이 식지 않고 있다. 미국 공립고교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중학생 김모(16)군은 “iBT 비용이 타이완은 150달러, 일본은 140달러인데 한국은 170달러로 가장 높게 받으면서 너무 푸대접하는 것 같다.”면서 “시험취소시 iBT는 무조건 50%만 돌려준다는데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 그렇게 돈을 많이 벌어놓고서 그동안 서버 증설을 하지 않다가 시끄러워지니까 뒤늦게 대응하는 건 대체 무슨 경우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토플 수험생 사이트 해커스닷컴의 한 네티즌도 “PBT를 보자니 iBT에 비해 인정을 못받을 것 같고,iBT를 보자니 PBT에 비해 성적이 낮게 나올 것 같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하나.”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또 다른 네티즌도 “ETS만 배부르게 생겼다. 수험생들은 불안한 마음에 두 가지 다 보려 할 것이고, 그러면 응시료만 두 배로 물어야 한다. 시험등록비에 책값, 학원비까지 대체 어떻게 다 감당하란 말이냐.”고 비난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이용원 칼럼] 영어? 그거 권력입니다

    [이용원 칼럼] 영어? 그거 권력입니다

    입시제도를 둘러싼 온갖 논쟁이 첨예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또 하나의 교육 이슈가 등장했다.‘토플 대란’이 상징적으로 보여준 ‘영어 과잉’ 현상이다. 오는 7월로 예정된 토플시험의 응시원서를 접수하는 과정에서 주관처인 미국교육평가원(ETS)은 한국 응시생을 우롱하는 행태를 거듭 보였고, 이에 따라 응시생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응시생은 물론이고 일반국민도 ETS의 횡포에 너나 없이 분노하고 있다. ETS의 행태는 분명 비난받아 마땅하다. 다만 이 기회에 우리는 스스로를 냉철하게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한국 사회가 이처럼 토플 시험에 목 매는 이유가 무엇이고 그것이 과연 옳은가를. 토플은 미국·캐나다 등 영어권 대학에 진학하는 데 필요한, 말하자면 유학생용 영어시험이다. 그런데 우리사회에서는 초등학생 때부터 토플에 매달린다. 그러다 보니 전세계 응시생 가운데 한국인이 20%이상을 차지할 정도가 됐고, 지난해에만 13만명이 응시해 응시료 195억원을 지불했다. ‘토플 열풍’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아이의 영어 실력을 높이려는 욕심은 조기유학·영어연수 붐으로 나타났다. 처음엔 대상 지역이 미국으로 쏠리더니 이제는 캐나다·호주는 물론이고 필리핀·태국 등의 동남아시아와 멀리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한국의 아이들은 전세계로 퍼져나간다. 해외에 나갈 사정이 안 되면, 전국 지자체가 앞다퉈 조성한 영어마을에라도 들어가려고 아이들을 줄 세운다. 대한민국은 어느덧 ‘영어 천국’이 된 셈이다. 이처럼 우리 국민이 사생결단으로 영어 교육에 열중하는 까닭은 분명하다. 영어가 실제적인 권력이기 때문이다. 고교·대학 입시에서 기업체·공공기관 입사시험, 각종 국가고시에 이르기까지 토플·토익 점수를 요구하거나 그밖의 영어시험을 치르지 않는 곳은 없다고 할 정도이다. 국어·국사는 몰라도 좋지만 영어에 약하면 한발짝도 더 나아가기 힘든 사회 구조가 된 것이다. 글로벌 시대에 자라나는 세대가 영어를 잘한다는 건 아주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는 투자한 만큼 성과를 거두고 있는 걸까. 어느 교육 연구기관이 낸 자료를 보더라도 한국인의 영어 실력은 전세계에서 꼴찌 수준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 미 국무부가 지난해 8월 공개한 ‘외국어 평가서’에서 보듯 한국어와 영어는, 상대국 국민이 익히기에 가장 어려운 언어 집단에 서로 속해 있다. 한국민의 영어 실력을 전반적으로 높게 끌어올리는 데는 본질적인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그뿐이 아니다. 영어에서 일정한 수확을 거두려면 특단의 노력이 필요하기에, 그에 쏟는 노력만큼 다른 분야의 학습에는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그 부작용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기업체 인사 담당자들이 영어 잘하는 신입사원은 넘쳐나는데 막상 국어를 제대로 구사하는 사원은 찾기 힘들다고 한탄한 사실은 알려진 지 오래됐다. 교육부가 공개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조사에서도 초·중학생의 국어 실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제 우리사회는 입시에서, 취업현장에서 요구되는 영어의 기준을 낮추어야 한다. 어차피 모든 국민이 영어를 써서 먹고살 필요는 없다. 또 그럴 수도 없다. 그렇다면 현재 영어에 쏟는 지나친 에너지와 경비를 분산해야 한다. 영어가 지금처럼 절대권력으로 작용하는 한 이에 따른 교육적·사회적 병폐는 갈수록 악화할 수밖에 없다. ywyi@seoul.co.kr
  • [사설] 입시·입사에도 꼭 토플이어야 하나

    미국 교육평가원(ETS)의 인터넷 방식 토플(IBT) 접수가 먹통되는 바람에 지원자들이 며칠째 애태우고 있다. 더구나 ETS측은 접수 사흘째인 그제 새벽, 인터넷에 7월 시험의 접수기간조차 알리지 않은 채 “나중에 확인해 보라.”는 공지문을 실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유학을 준비중인 대학생 등 한국 지원자들의 피해가 컸다고 한다.ETS가 어제 일부 등록을 받긴 했지만 그동안 보인 무성의와 지원자 우롱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응시자 폭주로 ‘토플대란’이 되풀이되는 것은 심히 유감이다.ETS가 응시 기회를 늘리고 대학 컴퓨터실로 한정된 시험장소를 대폭 확대하면 좋겠으나, 그럴 의향은 없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마냥 가만히 앉아서 혼란을 지켜볼 수는 없는 일이다. 토플시험에 응시자가 몰리는 것은 기업 입사시험과 대학·특목고 입시 등에 토플성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초·중·고등학생들까지 토플에 매달리는 실정이다. 토플은 외국대학에 입학하려는 사람들의 영어실력을 측정하려고 만들어 놓은 시험이다. 그렇다면 유학 수요를 제외한 입사·입시에서는 국내 개발 영어 공인시험으로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이나 대학들이 관행적으로 토플·토익성적을 요구하니까 이런 혼란이 자꾸 생기는 것이다. 언제까지 프리미엄 붙은 토플응시권을 매매하고, 한해에 1000억원 가까운 응시료를 지불하며, 해외로 원정시험을 치러 다녀야 하는가. 토플대란을 막으려면 일본과 중국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일본은 1963년 영어인증시험(STEP)을 개발해 시행 중이고, 중국도 자체 영어능력평가시험(CET)을 20년째 시행해 오고 있다. 한국에도 토셀·텝스를 비롯해 기업·대학별 수준높은 영어평가시험이 많다. 기업과 대학들이 이를 잘만 활용하면 토플과잉을 자연스레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 교환학생 ‘열풍’ 알고보니 ‘허풍’

    교환학생 ‘열풍’ 알고보니 ‘허풍’

    최근 국제화 추세에 발맞춰 대학가에 ‘교환학생 열풍’이 불고 있지만 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교환학생 지원율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추세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예상치 못한 비용과 시간 낭비로 후회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뚜렷한 목표 없이 해외 경험이나 해보자는 식으로 막연하게 교환학생을 선택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는 게 다녀온 학생들의 조언이다. ●“영어 집중학습 차라리 어학연수 다녀올걸” 9일 대학가에 따르면 교류협정을 체결한 외국대학에서 연수를 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어학 연수와 달리 학점이 인정되는 이점이 있어 갈수록 인기를 얻고 있다. 이화여대는 교환학생 규모가 2005년 536명에서 지난해 590명으로 크게 늘었다. 경쟁률도 2005년 1.32대1에서 올 1학기에는 284명 모집에 446명이 지원해 1.57대1로 증가했다. 연세대도 파견 규모가 2005년 465명에서 지난해 587명으로 122명이나 확대됐다. 교환학생 자격으로 지난해 1월 스웨덴의 한 대학에서 1학기 동안 지낸 아주대 김모(24)씨는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가는 어학연수와 달리 교환학생은 학점을 따기 위한 것으로 차이가 있다.”면서 “영어로 진행되는 토론식 수업과 세미나가 무척이나 버거웠다.”고 털어놓았다. 아무리 열심히 준비했지만 조별 토론이 익숙하지 않아 수업에서 왕따를 겪기도 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미국의 한 주립대를 다녀온 교환학생 출신 단국대 오모(23)씨도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교환학생 생활을 했는데 언어가 약해 조별 활동에서 소외감을 많이 느꼈다.”면서 “차라리 영어라도 중점적으로 배우는 어학연수를 다녀왔더라면 하는 후회도 했다.”고 말했다. ●준비에만 수백만원… “신중 판단을” 2004년 9월부터 1년간 홍콩의 한 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를 하고 돌아온 연세대 원모(25)씨는 졸업이 1년 이상 늦어졌다. 그는 “교환학생에 선발되기 위해 토플 고득점을 받으려다 보니 휴학기간이 길어졌고, 유학중 외국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다 보니 학점도 3분의1밖에 따지 못했다.”면서 “이 때문에 귀국해서 한 학기를 더 다녀야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네덜란드에서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 생활을 하고 돌아온 연세대 박모(25)씨는 준비를 위해 한 달에 수강료가 50만원인 토플 단과 수업을 받았다. 또 응시료가 13만원인 토플시험을 세 차례 치르고, 집이 지방인데 서울에 있는 학원을 다니느라 생활비도 월 70만원가량 들어갔다. 준비 과정에서만 수백만원대의 비용이 들어간 셈이다.2005년 2월 프랑스로 5개월간 교환학생을 다녀온 서울대 정모(25)씨는 기숙사비가 한국보다 3∼4배 정도 비쌌다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연세대 하연섭 국제처장은 “학교마다 교환학생 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추진은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학생들은 무작정 해외에 나가고 본다는 생각보다는 교환학생 목적과 취업 방향을 신중하게 판단해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아연 이경원기자 arete@seoul.co.kr
  • [맞춤형 교육통신]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문예아카데미(www.myacademy.org)는 이달 31일부터 시작하는 청소년 강좌 ‘토론 속에 논술이 쏙쏙’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강의는 학원 방식을 지양하고 깊이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장소는 서울 인사동 문예아카데미 강의실.6월9일까지 10주 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열린다. 수강료는 25만원. 인터넷이나 전화(02-739-6854∼6)로 신청할 수 있다.●한국언어문화연구원은 천재교육 등과 함께 다음달 8일 우리말을 모국어로 하는 초·중등생을 대상으로 ‘제1회 기초국어능력 인증시험’을 실시하기로 하고, 이달 30일까지 신청을 받고 있다. 시험은 1교시 읽기·어문규정·어휘 영역,2교시 듣기·어법·읽기·쓰기 영역으로 나눠 치르며, 시험 시간은 90분이다. 국어 지식과 사고력을 절대평가한다. 응시료는 2만원.●해커스토익(www.hackers.co.kr)은 최근 취업철을 맞아 취업 섹션을 대폭 개편하고 영어면접 가이드와 영문이력서 작성 등 다양한 무료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영어면접의 기초부터 예상질문, 유의사항은 물론 영문 자기소개서 작서요령도 알려준다. 대기업과 공기업 등 취업 선호도가 높은 국내 120여곳의 정보를 담은 ‘취업 족보’도 공개한다.
  • 응시료 조정문제 추후 검토

    응시료 조정문제 추후 검토

    올해부터 7·9급 국가공무원 공채시험의 문제와 정답이 공개된다. 지금까지는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돼 비공개 원칙이 고수돼 왔다. 이에 따라 출제비용 상승도 불가피해져 응시료 조정 문제도 검토될 전망이다.<서울신문 1월9일자 9면 참조> 중앙인사위원회는 25일 수험생들의 알권리 보장과 시험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올해 7·9급 시험부터 공개 방침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7·9급 응시생들은 행정·외무고시처럼 시험이 끝난 뒤 문제지를 들고 나와 점수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문제와 가정답은 시험 직후 사이버국가고시센터(gosi.csc.go.kr)를 통해 공개된다. 응시생들은 1주일 안에 오답이나 복수정답 등에 대한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출제방식 변경으로 수험비용이 40% 정도 늘어나기 때문에 응시료 조정 문제도 논의할 계획”이라면서 “(응시료) 인상은 물론 면제하는 방안까지 폭넓게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7·9급 시험을 합쳐 모두 92개에 달하는 시험과목 개편이나 시험일정 조정 문제 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토익 말하기·쓰기 첫 시험 쳐보니…

    국내에서 처음으로 토익 ‘말하기·쓰기 시험’이 시행됐다. 그러나 이번 시험은 응시료가 다소 비싼 데다 아직까지 기존 토익만으로도 대기업 등의 지원이 가능해 응시자는 많지 않았다. 한국토익위원회는 지난 9일 서울과 부산 등 전국 16개 센터에서 253명이 응시한 가운데 토익 말하기ㆍ쓰기 시험을 실시했다고 10일 밝혔다. 말하기ㆍ쓰기 시험은 독해와 듣기 능력을 평가하는 기존 토익과는 별도로 매달 치러지며 출제 기관인 미국교육평가원(ETS)의 인증을 받은 지정 센터에서 실시된다. 이번 토익 말하기·쓰기 시험은 토플과 마찬가지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평가 방식(iBT)으로 치러졌다. 시험에 응시한 토익 강사 출신인 아이디 ‘난다김’은 토익 전문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전반적인 영어실력과 말하기 실력이 뒷받침돼야 하며, 문제풀이 과정에서 특별한 요령은 찾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험 후기를 통해 “말하기는 음성이 가능하면 성우가 읽는 것을 최대한 흉내내고, 어디서 끊어 읽을지의 연습이 필요하며, 쓰기는 자주 나오는 표현들을 외워 두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공략법을 소개했다. 대학생 이소연씨는 “첫 시험이라 낯설었지만 말하기와 쓰기 능력을 직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험이었다.”고 밝혔다. 국내 토익 시험의 관리를 맡고 있는 한국토익위원회는 내년 봄부터 현행 말하기ㆍ쓰기 통합 시험을 2개의 별개 시험으로 나눠 응시할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토플시험 주관 ETS 폴 램지 부회장 인터뷰

    토플시험 주관 ETS 폴 램지 부회장 인터뷰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토플 시험 시스템이 지난 9월부터 컴퓨터(CBT)에서 인터넷(iBT)으로 바뀌면서 적지 않은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 수요에 비해 시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기술적 결함으로 시험이 지연, 중단되거나 취소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토플 시험을 주관하는 미국 교육평가원(ETS)의 폴 램지 국제담당 부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문제의 해결 방안을 들어봤다. “한국에 ETS의 사무실을 설치해 직접 서비스를 개선해나가겠다.” ETS의 폴 램지 국제담당 부회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ETS에 매우 중요한 고객”이라고 강조하면서 “토플 시험과 관련된 기술적 문제들로 인해 피해를 본 응시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iBT 테스트의 기술적 문제점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iBT는 세계 처음으로 온라인에서 언어를 테스트하는 시스템이다. 그러다 보니 기술적 결함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9월15일 (숙명여대에서)발생한 문제는 미국의 서버와 한국, 중국, 인도의 컴퓨터 시스템 환경이 서로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0월28일 (외국어대에서) 생긴 사고는 고사장의 컴퓨터 자체의 문제였다. 시험을 치르지 못하게 된 응시자들이 어떤 고통과 어려움을 갖게 되는가를 잘 인식하고 있다. 앞으로도 시스템을 계속 점검하고 개선해나가겠다. ▶시스템 불안도 있지만 토플 시험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너무 모자라다. 고사장을 늘리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지 않은가. -수요를 맞추기 위해 노력중이다. 곧 응시자가 원하는 시기에 시험을 치를 수 있을 것이다. 토플 웹사이트에 자주 들러 확인해주기 바란다. ▶지난해 전 세계 토플 응시자의 20%가 한국인이라는 통계도 있다. 고객 서비스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것 아닌가. -그 때문에 한국에 곧 사무실을 열 계획이다. 현장에서 한국 응시자들을 위해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다. ▶사무실을 열면 아예 영어교육센터도 운영하면 어떤가. -그럴 계획은 없다. 영어 교육은 ETS 홈페이지 등을 많이 참조해주기 바란다. ▶iBT가 영어 실력을 평가하는 더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나. -그렇다. 대학들이 ETS에 원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평가해달라는 것이다.iBT는 실제로 미국의 대학에서 수업을 받는 환경과 비슷하게 조성된 것이다. ▶한국 응시자의 경우 과거 CBT와 iBT의 성적이 어떻게 달라졌는가. -iBT가 아직 초기 단계여서 서로 비교할 만한 자료가 없다. ▶한국이 토플 시험에 너무나 많은 돈을 쓰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응시료를 내릴 수는 없는가. -사실은 영어의 네가지 기술을 평가하는 비용을 이미 내렸다.iBT 이전에 한국 응시자가 말하기 실력을 평가하려면 140달러에 CBT를 치르고, 다시 125달러를 더 내서 TSE(Test of Spoken English) 시험을 치러야 했다. 합치면 265달러이다. 그러나 iBT는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를 모두 합쳐 170달러에 불과하다. 특히 170달러에는 쓰기 평가자 4명, 말하기 평가자 3∼6명의 비용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채점의 객관성은 어떻게 유지하는가. -채점자들은 ETS에서 교육을 받고 수료증을 취득해야 한다. 수료증이 있어도 날마다 채점에 앞서 측정 테스트를 받는다. 채점자들은 한 나라의 응시자가 아니라 전세계 모든 응시자들의 답안을 채점한다. 또 한 응시자의 답안을 여러명의 채점자가 함께 채점한다. ▶최근 한국을 방문했다. 현장에서 무엇을 느꼈는가. -응시자들이 매우 열심히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맹렬함이라고나 할까. 중국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지만, 한국에서의 느낌은 독특한 점이 있었다. ▶한국은 토플과 관련해서 고비용, 저효율인 상황이다. 학교에서의 영어 교육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과거에 문법 위주의 영어 교육이 이뤄진 것으로 안다. 커뮤니케이션 위주의 영어 교육으로 바뀌어야 한다. 한국의 학교에서 일부 그런 방향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앞으로 새로운 영어 교육이 정착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인은 토플은 물론 토익 시험을 치르는 데도 많은 돈을 쓴다. 이 때문에 한국이 자체적으로 영어 시험을 개발하자는 얘기도 나오는데. -그렇게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토플이나 토익 시험을 치르는 목적이 무엇인가. 그것은 외국인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기르자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한국에서 영어 시험을 개발한다면, 그것은 한국인과 한국인이 한국 내에서 쓰는 영어를 배우자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닌가. dawn@seoul.co.kr ● 폴 램지 부회장은 ETS 국제담당 수석 부회장은 미국 밖에서 실시되는 모든 시험의 책임자다.ETS의 대학 담당 부회장을 역임했다. 미시간 대학에서 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영문학을 강의하기도 했다. 대외 활동도 활발해 현재 국제 교육연구소인 교육정책연구소(EPI)의 이사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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