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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개머리·무도 진지에 화재·다수의 피탄 흔적”

    “北 개머리·무도 진지에 화재·다수의 피탄 흔적”

    군은 지난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K9 자주포의 대응 사격 결과, 북한군의 개머리와 무도 진지에 다수의 피탄 흔적을 남겼고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식별했다고 26일 밝혔다. 합동참모본부 신현돈(육군 소장) 작전기획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무도와 개머리 지역에 화재가 발생했었고, 개머리 지역에서는 다수의 피탄 흔적이 목격됐다. 무도 지역은 교통호(이동로)가 매몰되거나 다수의 피탄 흔적이 있었다.”면서 “관련 영상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는 군이 미군과 협조해 북한 해안포기지 주변의 위성사진과 정찰화면 등을 확보해 피해 상황을 면밀히 관측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 셈이다. 신 소장은 또 “우리가 사격한 (북한)지역의 피해를 종합 분석하기 위해 정보자산을 운영하는데 아주 제한적”이라면서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북측에 많은 피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북한군의 통신시설도 상당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 군의 1차 대응사격 당시 무도기지에서 “엄청 얻어맞고 있다.”는 말이 감청된 이후 무선 통신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감청을 우려해 무선 통신을 자제할 수도 있지만, 관련 시설이 포격 당해 통신이 마비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군은 앞서 북한군의 피해 상황과 관련, “K9 자주포가 곡사화기라는 점에서 갱도 안에 있는 북한의 해안포를 직접 타격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북한군 진지 막사와 통신시설, 보급로 등을 표적 사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군은 또 북한군 수십명이 인명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 추정해 왔다. 이와 관련,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군도 적지 않은 인명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또 “한국군의 대응사격 당시 북한군 소대장 1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를 옮기는 과정에서 남측의 포격에 놀란 병사 3명이 소대장을 내버려둔 채 도주하다가 체포됐다는 소문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K9 자주포는 사거리가 40㎞이며 분당 6발, 최대 15초에 3발을 쏠 수 있으며 가로·세로 각 50m, 2500㎡를 초토화시키는 위력을 지녔다. 1989년 개발에 착수한 뒤 10여년의 연구 개발 끝에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삼성테크윈에 의해 생산됐으며, 1999년 연평도에 처음 배치됐다. 북한군의 1차 공격을 방어하고 30㎞ 밖에 있는 적 부대까지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北 ‘대량살상’ 방사포·특수포탄 사용… 혼란 극대화 노려

    北 ‘대량살상’ 방사포·특수포탄 사용… 혼란 극대화 노려

    ●北, 도발 당일 전군에 비상경태세 2호 발령 북한군이 연평도 포격 도발에서 무차별 살상을 위해 122㎜ 다연장 방사포 등을 사용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또 인명 살상을 극대화하기 위해 콘크리트를 뚫는 특수포탄까지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 23일 해안포와 함께 다연장 방사포를 사용해 무차별 포격했다. 군은 피해 현장 수색을 통해 연평도 내 해병대 포대와 막사 사이 도로에서 방사포 로켓 탄체 추진부를 발견했다. 이 탄체는 민간인들이 생활하던 우체국 건물 뒷마당에서도 발견됐다. 이 방사포는 구(舊)소련의 BM21을 개량한 것으로, 대량 인명살상이 가능한 다연장 로켓포다. 122㎜ 포탄의 경우 탄두 중량(폭약량)이 약 3.6㎏인 반면 122㎜ 로켓탄의 탄두 중량은 27㎏이 넘는다. 무려 8배에 달하는 폭약을 탑재할 수 있어 살상력이 높다. 또 콘크리트를 녹이고 화재를 일으켜 인명피해를 높이는 특수포탄까지 동원됐다. 군의 한 인사는 “북한이 연평도에 발사한 포탄은 ‘열압력탄’(TB:ThermoBaric)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대규모 인명을 살상하고 화재를 발생시켜 혼란을 극대화하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합참은 살상을 목적으로 한 포격이란 결론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북한이 포격 도발 당일 전군에 비상경계태세 2호를 발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23일 북한은 비상경계 태세를 갖추라는 총참모부 전신지시문을 전군에 하달했다.”며 북한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軍 “K9 1문 더 고장… 3문 사용” 또 말바꿔 또 군은 사건 발생 당시 연평도에서 북한군에 대응사격했던 K9 자주포를 첫 사격 때 6문 가운데 4문 사용했다고 했다가 이날 브리핑에서 3문을 사용했다고 말을 바꿨다. 앞서 24일 김태영 국방장관은 국회에서 사격훈련 중 추가로 1문의 K9 자주포의 포신에 불발탄이 끼여 사용하지 못한 점을 인정했다. 따라서 북한군의 포격으로 전자장치가 고장나 사용하지 못한 2문의 자주포와 함께 모두 3문의 자주포가 고장나 1차 대응사격 때 사용하지 못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셈이다. 한편,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해 유엔사에 엄중히 항의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할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홍성규·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계속된 軍안전사고에 北도발 미숙한 대응이 결정타

    계속된 軍안전사고에 北도발 미숙한 대응이 결정타

    김태영 국방장관의 퇴진은 25일 밤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임태희 대통령 실장은 밤 8시 넘어서 사전 예고 없이 춘추관(청와대 기자실)을 찾아와 이명박 대통령이 김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천안함 사건 이후 지난 5월 1일 이미 사표를 제출했고,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이번에 사의를 수용했다는 임 실장의 설명이 따랐지만 사실상 문책성 ‘경질’로 받아들여진다. 내년 4월까지는 근무할 예정이던 김병기(육군 소장) 청와대 국방비서관이 김 장관과 함께 갑자기 교체된 것도 ‘경질설’을 뒷받침한다. 천안함 사건 이후 군의 초기 대응 미숙으로 사퇴압력에 시달렸던 김 장관은 예상을 깨고 유임됐지만 이후 잊을 만하면 발생한 군 안전사고에 이어 이번에 터진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이 결정타가 되면서 결국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지난해 9월 23일 취임한 이후 1년 2개월여 만이다. 특히 이번 연평도 포격 사건에서도 군이 북한의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고, 군의 발표도 오락가락하면서 국방장관을 비롯한 안보라인을 물갈이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실제로 우리 군이 대응사격에 동원한 K9 자주포도 사건 당일인 지난 23일에는 6문이라고 했다가 24일에는 4문, 25일에는 3문으로 계속 말을 바꾸면서 군의 신뢰는 바닥에 떨어졌다. 여기다 이명박 대통령의 ‘확전 자제’ 발언 진위여부를 놓고 여론이 부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국면 전환의 필요성이 높아진 것도 예상보다 빠른 경질 인사가 단행된 배경으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이번 사건이 터진 뒤 연평도 해병부대 장병 등 일선 병사들의 대응은 적절했다고 평가했지만, 군 지휘부의 대응에는 크게 실망한 것으로 알려진 것도 김 장관의 퇴진 이유로 꼽힌다. 이후 군 수뇌부의 문책성 인사가 잇따를 것으로 예고되는 대목이다. 청와대 안보라인의 관계자는 “김 장관은 천안함 사건 이후에도 소신을 갖고 군을 이끌어 오면서 안팎으로 평가는 좋았다.”면서 “다만, 이번 연평도 포격사건에서 또 한번 미숙함이 드러난 게 결정적인 경질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후임으로는 이희원(육사 27기) 대통령 안보특보가 유력하며, 이미 예비검증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보는 경북 상주 출신으로,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과 육사 동기다. 이 특보 외에 호남 출신인 김관진(육사 28기) 전 합참의장 등도 복수후보로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대통령실장은 “26일 후임 인선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씨줄날줄] 루스벨트의 ‘큰 몽둥이’ /구본영 수석논설위원

    미국의 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상당한 괴짜로 알려져 있다. 친구인 태프트를 후임자로 세웠다가 마음에 들지 않자 훗날 그와 대권 레이스를 벌이다 낙선하는 등 좌충우돌의 인생 역정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짧은 역사에 따른 콤플렉스 탓인지 ‘영웅 만들기’를 좋아하는 미국인들이 무척 좋아하는 인물이다. 역대 대통령 인기조사에서도 조카뻘인 프랭클린 D 루스벨트와 함께 늘 상위 순위다. 테디(Teddy)는 그의 애칭이었다. 오늘날 세계 어린이로부터 사랑받는 곰 인형 ‘테디 베어’의 어원이기도 하다. 미시시피주로 사냥을 간 루스벨트는 새끼 곰을 발견하고도 총 쏘기를 포기한 적이 있었다. 이 사실이 워싱턴포스트에 보도되자 뉴욕의 장난감 가게 주인이 진열대에 전시한 인형에 테디라는 이름을 붙였던 것이다. 국방장관 출신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이 그제 국회에서 루스벨트의 명언을 상기시켰다. 후배인 김태영 장관에게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한 미흡한 대응을 따지면서다. 김 의원은 “천안함 때 크게 한번 쳤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보니 적이 얼씨구나 하고 포사격을 했다.”면서 “루스벨트 대통령도 말은 부드럽게 하되 몽둥이는 세게 휘두르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김 의원이 문구와 뉘앙스를 다소 달리 인용했지만, 루스벨트의 소위 ‘큰 몽둥이 정책’(Big Stick Policy)을 주문한 셈이다. 이는 1902년 부통령 시절 루스벨트가 “평화를 지키려면 큰 몽둥이가 필요하다.”고 연설한 데서 유래했다. ‘멀리 가려면 부드러운 말(言)과 큰 몽둥이를 준비하라.’는 서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한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미친 개에겐 몽둥이가 약”이라며 1976년 판문점에서 도끼 만행을 자행한 북한에 대한 응징을 벼른 적이 있다. 다만 루스벨트의 ‘큰 몽둥이’는 박 대통령이 인용한 우리 속담 속 몽둥이가 사후적 응징을 가리키는 것과 달리 사전적 대비를 강조하는 차이점이 있다. 북의 이번 만행으로 우리 해병 2명과 민간인 2명이 희생됐다. 제대 말년의 서정우 하사는 한쪽 다리를 잃은 채 전사했고, 문광욱 일병은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했단다. 북측의 포탄 세례에 고작 자주포 몇 문으로 응사하던 우리 병사들의 안타까운 모습에 가슴이 아린다. 진작에 루스벨트 명언의 함의를 되새겼어야 했다. 평소 적국과 부드러운 대화를 하면서도 항상 ‘큰 몽둥이’를 들고 있음을 알려야 한다는…. 앞으로 대화와 지원을 하더라도 북한을 압도하는 군사력은 갖춰놓고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구본영 수석논설위원 kby7@seoul.co.kr
  • 교전규칙 전면개정 어떻게

    정부는 25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태와 관련, 군인끼리의 교전과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구분지어 강력 대응하는 교전 규칙을 만들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군은 우리 측 민간인이 북한군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을 경우 대응 무기체계와 화력을 대폭 증강시켜 보복대응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신현돈(육군 소장) 작전기획부장은 공식브리핑을 통해 “(적의 공격에 대해)적극적인 개념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은 현재의 교전 규칙이 군인과 군인 사이의 교전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민간인이 피해를 입었을 때 더 강력한 대응에 나설 수 있는 근거가 명확하지 않아 이를 보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조만간 유엔군사령부·한미연합사령부와 교전 규칙 개정을 위한 협의에 착수해 대응 수위를 강화하는 쪽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신 소장은 “교전 규칙은 군인과 군인 간에, 군복을 입은 사람끼리, 무기를 든 사람 간에 적용되는 것”이라며 “유엔사와 협의를 통해 교전 규칙을 적극적인 개념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전 규칙이나 작전 예규에는 2배로 대응사격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2배라는 해석이 가능하며 지휘관의 의지로 가능하다고 본다.”며 여운을 뒀다. 이에 따라 군은 유엔군사령부 및 한미연합사령부와의 논의를 통해 교전 규칙 개정을 논의하면서도 우리 군의 판단에 따라 개정이 가능한 작전 예규를 자체적으로 바꾸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군 당국자는 “교전 규칙에 대응수준을 명확하게 명시하고, 필요시 전투기를 이용한 공중폭격도 가능한 내용을 포함시켜 적극적인 수준으로 보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대북 강경 대응 방침에 정부 차원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홍상표 대변인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안보경제점검회의 뒤 “교전 규칙을 전면적으로 보완키로 했다.”면서 “기존 교전 규칙이 확전 방지를 염두에 두다 보니까 좀 소극적인 측면이 있었다는 평가가 있어 앞으로는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는 발상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교전 규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설]北 도발 ‘수십배 자동타격’ 시스템 갖춰라

    충격이다. 분노를 넘어 허탈하다. 국민은 너무 몰랐다. 우리 군(軍)의 교전 시스템이 이토록 허술한지를 꿈에도 생각 못했다. 청와대와 군이 외치던 ‘단호 대응’ ‘철통 대비’를 국민은 너무 믿었다. 당국은 또 뒷북이다. 교전 규칙을 전면 보완한다고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다. 그래도 할 수 없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 더 많은 소를 잃기 전에 깡그리 뜯어 고쳐야 한다. 북한이 또다시 도발하면 수십배까지 타격할 수 있는 교전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국가 안보태세에 총체적인 부실이 드러났다. 군은 설마설마하다가 대비에 소홀했다. 천안함 폭침 사태를 당하고도 구태의연한 교전 시스템을 벗어나지 못했다. 전면 쇄신 약속은 허언에 그쳤으니 국민을 속인 꼴이다. 정보 당국이 북한의 도발 징후를 포착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사실이라면 심각한 일이다. 즉각 군에 통보해 대비하도록 했어야 했다. 북한이 우리 안보체제를 만만하게 보고 오판할까 걱정스럽다. 그들이 도발을 꿈도 꾸지 못하도록 환골탈태한 군을 보여줘야 한다. 軍 말바꾸기는 국민불신만 증폭시킬 뿐 서해 5도는 북한의 코앞에 있는 군사 요충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주포는 12문 밖에 안 된다. 반면 북 해안포는 무려 1000문에 이른다. 구조적으로 2~3배의 교전 대응이 불가능하다. 6·25 악몽이 새삼 떠오른다. 탱크로 남침할 때 우리는 소총으로 대응했다. 연평도 사태는 그 꼴이다. 차라리 북한에 고마워해야 할 판이다. 그들은 우리 군의 현주소를 지금이라도 제대로 읽게 해줬다. 북한을 규탄하고 욕설을 퍼붓는 것만으론 모자란다. 서해 5도를 포함해 최전방 지역에 타격 장비 등의 전력을 대폭 증강해야 할 것이다. 연평도에 배치된 K9 자주포는 6문 중 절반인 3문이 고장났다. 그런데도 군은 천안함 사태 때처럼 말바꾸기 행태를 보였다. 합참은 당초 2문이 포격 당해 전자장비 고장으로 4문으로 사격했다고 발표했다. 1문이 불발탄에 걸려 먹통이 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것도 모자라 엉뚱한 곳을 때렸다. 북한은 개머리 지역에서 공격했는데 첫 대응은 무도 지역으로 향했다. 2차 때 야 포병 레이더에 잡힌 대로 개머리 지역으로 포격했다는 것이다. 합참의 계속되는 말 바꾸기는 불신을 증폭시킬 뿐이다. 군 고위관계자는 언론만을 탓한다. 현지의 해병 장병들이 목숨을 걸고 대응 타격에 나섰는데 이를 몰라준다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맞는 말이다. 장병들은 최선을 다해 싸웠다. 전력이 열악한 상태에서 북한군의 170발에 80발로 응사했으니 영웅들이다.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일이다. 그러나 본말이 전도된 발언이다. 애시당초 비례성·신속성 원칙이 지켜질 수 없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군이 이를 몰랐다면 직무유기이고, 알고도 개선하지 않았다면 국민 기만이다. 北 추가도발 땐 반드시 ‘궤멸’로 응징해야 적의 포탄이 쏟아지는 곳에서만 대응토록 한 교전 규칙은 근본적으로 잘못됐다. 엉터리 규칙 때문에 연평도 부대는 현장 지휘관의 자위적 대응 사격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포탄이 떨어지면 일단 피신한 뒤 맞대응할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 공백을 방치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인근 지역은 물론이고 좀 더 먼 곳에서 미사일로 지원 사격해줘야 한다. 이도 부족하면 공대지 폭격도 가능토록 교전 규칙을 바꿔야 한다. 확전이 부담스럽다면 북 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신형 무기를 배치해야 한다. 그래야만 2배, 3배, 아니 수십배 대응 타격이 가능해진다. 한·미 양국이 28일부터 서해 합동군사훈련에 들어간다. 웬만한 국가의 군사력과 맞먹는 미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도 참가한다.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해도 이번만은 강경대응 자세를 굽히면 안 된다. 북한이 이번 훈련을 빌미로 추가 도발을 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하는 군사 전문가들이 있다. 북한이 핵탄두를 장착한 무수단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을 예고하는 이들도 있다. 한·미 양국은 철통 공조를 통해 만일의 사태에 빈틈없이 대처해야 할 것이다. 북한은 포문을 열어놓았다며 협박하고 있다. 2차, 3차 물리적 보복타격 운운하기도 한다.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는 필요조건에 불과하다. 철저한 응징 없이는 추가 도발을 막기 어렵다. 그리고 서해 5도에만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 북한이 또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른다. 테러나 요인 암살 등 다른 형태의 도발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추가 도발이 있다면 반드시 ‘수십배 타격’으로 궤멸시켜야 한다.
  • 중국 소식통 “한국軍 대응사격으로 북측 피해 더 커”

    중국 소식통 “한국軍 대응사격으로 북측 피해 더 커”

    북한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감행한 지난 23일 전후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그의 후계자인 셋째 아들 김정은의 행보가 주목된다. 지난 20일부터 공개활동이 잦아진 데다가 지난 22일에는 이번 포격을 주도한 해안포기지와 가까운 황해남도 용연군 시찰을 간 것으로 보도되면서, 도발에 앞서 이들 부자의 부대 방문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는 25일 김 위원장 부자가 연평도를 공격한 해안포기지 방문 가능성에 대해 “확인된 것은 없다.”면서도 “그들이 최근 해군기지가 있는 용연군에 ‘현지지도’(시찰)를 했다는 것이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됐기 때문에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2일 김 위원장이 김정은과 함께 황해남도 용연군의 용호오리공장과 용연바닷가양어사업소, 용정양어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북 매체가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하루나 이틀 늦춰 보도하기 때문에 이들 부자의 용연군 방문은 지난 21일쯤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방문지만 본다면 군 관련이 아니라 경제 관련 시찰이지만, 용연군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주도한 해안포기지가 있는 황해남도 강령군으로부터 북서쪽으로 80㎞ 정도 떨어진 거리로 가깝기 때문에 김 위원장 부자가 같은 날 강령군으로 이동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 부자가 기차로 이동했다면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지만 두곳의 거리상 다른 방법으로 옮겼다면 해안포기지 방문은 확인이 어려우나 개연성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부자가 지난 21일쯤 용연군에 이어 강령군까지 방문했다면 연평도 포격이 발생한 지난 23일 전후로 분주한 공개활동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김 위원장 부자가 평양 시내 김일성종합대학 부속 평양의학대학과 용성식료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또 25일 이들 부자가 평안남도 대안군의 대안친선유리공장과 강서군의 강서약수가공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전했다. 이 보도대로라면 김 위원장과 김정은은 지난 22일쯤에는 평양으로 이동, 23일 연평도 포격을 보고받은 뒤 24일쯤 평안남도로 옮겨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해병대의 대응사격으로 북측에 발생한 피해규모가 한국 측보다 큰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정부소식통은 인민해방군 예비역 출신으로 북한 동향에 정통한 중국의 한 소식통이 최근 우리 정부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지만 남한보다 피해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포격 당시 K9 2문 고장 났었다”

    북한이 연평도에 포탄 공격을 감행할 당시 우리 군의 K9 자주포 6문 가운데 2문이 고장과 사고로 작동하지 않아 4문으로만 대응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애초 군은 “총 6문 가운데 4문은 사격 훈련으로 서남쪽으로 틀어져 있었고, 나머지 2문은 대기 중이었다.”고 밝힌 바 있어 자주포 고장 사실을 숨겼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북한을 겨누고 있었어야 할 자주포 2문이 작동하지 않은 것은 우리 군의 상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2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이 “연평도에 K9 자주포가 6문 있는데 2문은 고장이 나 4문으로만 대응 공격한 게 맞느냐.”고 질의하자 “그렇다.”고 답변했다. 이어 구 의원이 “6문 중 1문은 이미 고장났고, 1문은 불발탄으로 인해 포신이 파열돼 고장났다고 한다.”면서 “교전 중에 포가 고장났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하자, 김 장관은 “불비한 점이 있어서 죄송하고, 바로 수리돼 지금은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구 의원은 “2문의 포가 고장났다는 사실은 피격 당일인 23일 밤에 이미 군이 알고 있었다.”면서 “북한을 향하고 있던 자주포 2문이 작동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국민중심연합 심대평 의원이 나머지 2문의 대응사격이 신속히 이뤄지지 않은 이유를 따져 묻자 “대피부터 해야 했다. 4문은 사격 훈련으로 서남쪽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에 북쪽으로 방향을 트는 데 시간이 걸렸고, 2문은 대기 중이었다.”고만 말했다. 그러나 합동참모본부 최창룡 상륙작전담당관은 오전 브리핑에서 “적 포탄이 떨어지면서 우리 측 자주포 2문이 직접적인 피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김 장관의 “대기중이었다.”는 해명과 최 담당관의 “피격을 받았다.”는 설명이 모두 거짓일 가능성이 크고, 1문은 애초 고장나 있었고 1문은 미리 골라내지 못한 불발탄으로 포신이 파열됐던 셈이다. 한편 해병대사령부 관계자는 이날 밤 “1문은 불발탄 사고가 있었고 나머지 1문은 고장난 게 아니라 포격에 따른 경미한 피해가 있었지만 현지 정비를 해서 즉각 사용했다.”며 새롭게 해명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北 170발에 南 80발… ‘2배 응사’ 교전규칙 왜 안지켰나”

    국회 국방위원회는 24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관련, 긴급 현안질의를 갖고 우리 군의 사전 경계 태세 및 대응이 적절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13분 만에 대응포격, 적절했나 대다수 의원들은 북한의 1차 포격 이후 우리 군이 13분 만에 대응 포격을 한 데 대해 “국민들이 너무 늦게 대응했다고 의심하고 있다.”고 따졌다. 이에 대해 김태영 국방장관은 “포탄이 떨어진 시점부터는 대피를 해야 했고, 대피 상태에서 (사격 훈련 때문에) 남서쪽을 향하던 포를 다시 북쪽으로 바꿔 놓아야 했다.”면서 “13분 만의 대응은 매우 훈련이 잘된 부대만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이 “1차는 그렇다 치더라도 2차 피격 후에는 왜 즉각 응사하지 않고 15분이나 걸렸느냐.”고 따지자 김 장관은 “1차 때와 상황은 마찬가지였다.”고 답했다. ●2차 피격 후 왜 전투기 폭격을 안했나 한나라당 김장수·유승민 의원 등은 “북한이 2차 포격을 가했을 때는 해상에 대기 중이던 F15K를 동원해 북한의 개머리 진지를 폭격해 무자비하게 응징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같은 당 김동성 의원은 “공군기 타격 시 향후 시나리오를 생각해 봤느냐.”고 물었다. 김 장관은 “우리도 전투기의 폭격을 생각했지만, 이는 당시 초계 중이던 북한의 미그기 출격과 지대지 미사일 등 또 다른 무기 대응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었다. 공군 대응은 과도한 확전을 일으키기 때문에 이런 계획은 뒤로 했다.”면서 “향후 전투기로 공격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판단이 서면 유엔사와 협의해 교전규칙을 강도 높게 고치겠다.”고 말했다. ●북한 포격 사전인지 못했나 민주당 신학용 의원은 “북한 해안포가 열려 있었고, 미그기도 초계비행 중이었으며, 함정도 해상에 떠 있었는데, 이런 움직임을 좀더 세밀하게 감지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북한군의 통상적인 움직임이었고, 이런 움직임에도 철저하게 대비했다.”고 밝혔다. 같은 당 안규백 의원은 “우리 군이 사격 훈련을 하기 전에 북한이 보낸 경고성 전통문이 평상시와 다르지 않았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 단장 명의로 온 전통문은 ‘우리 측 영해에 단 한발의 총탄이나 포탄이 떨어지면 즉시 물리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경고를 무시할 때 발생하는 모든 후과에 대한 책임은 귀측에 있다’고 돼 있다.”면서 “이는 우리가 훈련할 때 반응하는 북한의 일상적인 전통문 수준”이라고 밝혔다. ●北 170여발 발사에 80여발 대응 이유 유승민 의원 등은 “북한이 1차 공격 때 150여발, 2차 공격 때 20여발을 쐈는데, 우리는 왜 1차 때 50여발, 2차 때 30여발만 대응 포격했느냐.”면서 “이는 적의 공격에 두배로 사격한다는 교전규칙도 어긴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북한이 1차 공격 때 쏜 150여발 중 90여발은 바다에 떨어졌고, 60여발은 섬 내부와 우리 부대에 떨어졌다. 산탄이 심해 연평도 여기저기에 떨어졌고, 군부대 내에 떨어진 것만 먼저 확인됐고, 민가에 떨어진 것은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부대에 떨어진 포탄의) 두배 정도로 응사했는데, 나중에 보니 여기저기 떨어져 있었다.”고 해명했다. ●우리군 사격훈련이 북한 자극했나 안규백 의원은 “우리 군이 사격훈련을 할 당시 탄착 지점이 어디었느냐에 대한 논란이 있다. 또 사건 발발 당시 국방부가 ‘우리의 호국훈련 때문에 북한이 공격했다’고 설명했다.”면서 “탄착 지점이 북이 주장하는 작전 통제선을 넘어갔을 가능성은 없느냐. 호국훈련 상황은 아니었느냐.”라고 물었다. 김 장관은 “북한이 주장하는 (경)계선이라는 게 있는데, 그 계선은 우리 어민의 조업구역 바로 북방에 그어져 있다. 조업 지역에 훈련 사격을 하려면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연평도 서남방향으로 사격한다.”고 밝혔다. 또 호국훈련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육·해·공군의 합동훈련인 호국훈련은 태안반도 남쪽에서 (같은 시간대에) 이뤄졌고, 연평도 사격 훈련은 월례적으로 실시하는 것이었다.”면서 “국방부의 초기 설명은 실무자가 호국훈련을 꼬투리 잡은 북한의 전통문과 연계해서 전반적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왜 데프콘 격상하지 않았나 의원들은 북한이 대한민국 영토에 포격을 가했는데도 대북방어준비태세인 ‘데프콘’(Defence Readiness Condition)을 격상하지 않고 국지도발 경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한 것이 적절했는지를 추궁했다. 김 장관은 “데프콘3는 전쟁상황을 고려해 취하는 조치다. 경계 태세 강화 차원의 워치콘을 3에서 2로 격상시켰다.”면서 “데프콘은 추가 전투력 전개 상황을 생각해야 하는데, 아직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해 경계강화만 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장관은 “데프콘 격상 여부는 진행되는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평도 무기 증강할 용의 있나 자유선진당 이진삼 의원 등은 “백령도에 준해 연평도에 추가적인 전력 증강이 필요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연평도에 배치된 전차는 공격용으로, 과거 (북한의)상륙 위험을 고려했는데 지금은 포격 위험이 있다.”면서 “K9 자주포를 6문에서 12문으로 늘리는 방안 등을 검토해서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또 “추가전력 문제는 공격 양상이 바뀌어 새롭게 판단할 것”이라면서 “(연평도 내) 105㎜ 곡사포도 사거리가 짧아 150㎜ 자주포로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이창구·강주리기자 window2@seoul.co.kr
  • 갱도내 北해안포 직접타격 못한듯

    연평도 화력 도발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 포격으로 북한은 얼마나 피해를 입었을까. 군은 남북간 포격이 있은지 만 하루가 지난 24일까지 북한의 정확한 피해규모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K9 자주포의 위력, 정밀 조준 사격을 감안하면 상당한 피해를 입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국회 국방위에 출석, “우리 측은 K9 자주포로 1차 대응 때 (북한의)무도 포진지에 50발을 쏘고, 2차 대응 때 개머리 진지에 30발을 대응사격했다.”면서 “북한 군대도 상당한 피해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자도 “가로, 세로 50m의 범위를 초토화시킬 수 있는 K9자주포의 위력을 감안하면 80발을 퍼부은 북한 지역 내 사상자는 최소 수십명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위력적인 K9 자주포의 포격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해안포에 직접적인 타격은 입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참모본부 상륙작전담당관인 최창룡 해병 대령은 오전 합참 공식브리핑에서 “북한 해안포 진지는 갱도 안에 구축해 운영되고 있어 우리 군이 운영하는 곡사 무기로는 해안포를 직접 타격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북한 해안포 운영 병력이 대부분 갱도 포진지에 배치돼 있었을텐데 빈 막사에 포격을 가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최 대령은 “해안포를 무력화하기 보다는 막사라든지 주변에 있는 다른 시설을 무력화해 해안포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게끔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군 당국자도 “위성사진 등 정보자산을 활용해 미리 파악해둔 북한의 주요 해안포 기지에 대한 정확한 위치와 부대 배치 상황, 운영 내역 등을 기초로 정밀 포격이 이뤄졌다.”면서 “해안포 기지로 연결되는 전선로, 보급로, 관련 장비, 중대본부, 막사 등이 주요 타격 대상이 됐기 때문에 피격 부대는 사실상 해안포 운영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군은 북한의 화력도발 및 우리 군의 대응 포격 직후 정찰 위성 등 한·미 양국의 정보자산을 활용해 북한군의 피해규모를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씨줄날줄] 교전규칙/육철수 논설위원

    아프가니스탄에 파견됐던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은 2005년 6월 ‘레드윙 작전’에 나섰다. 민가에 숨어 있는 탈레반 수뇌부를 사살하려던 이 작전에서 교전규칙을 지키려다 작전수행 대원 중 1명만 겨우 살아남고 모두 전사했다. 본격 작전에 앞서 정찰임무를 맡은 마커스 루트렐 하사 등 4명의 특수대원은 산악지대에서 양치기 2명을 만났다. 민간인임을 확인한 대원들은 이들을 살릴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풀어주었다. 하지만 양치기들은 탈레반에 이 사실을 신고했고, 대원들은 수백명의 탈레반 병사들에게 포위돼 3명이 희생됐다. 정찰대원 구조에 나선 동료 16명도 그들이 탄 헬기가 탈레반의 로켓탄에 맞아 추락하는 바람에 모두 사망했다. 네이비실 정찰대원들이 양치기를 놓아줄 수밖에 없었던 것은 비무장 민간인을 학살하지 못하게 한 제네바 협약과 작전지역의 이런 교전규칙 때문이었다. 이 작전의 실패로 중상을 입고 귀국한 루트렐 하사는 저서 ‘고독한 생존자’(Lone Survivor)에서 “양치기들을 살리자고 강력히 주장한 게 정말 괴롭고 후회스럽다.”고 술회했다. 정찰대원들은 양치기들의 눈빛을 통해 적개심을 읽었으면서도 도덕적이고 인도주의적인 결정을 함으로써 목숨을 그 대가로 내놓아야 했다. 전쟁터에서 이성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교전규칙은 그나마 최소한의 이성적·신사적인 전투수행을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교전규칙에만 얽매였다간 병사의 생명이 위태로워지기 마련이다. 2002년 6월 북한군과 연평해전에서 국군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한 게 교훈적 사례다. 당시 교전규칙은 적의 선제공격이 없으면 공격을 못하도록 했다. 결국 이런 교전규칙에 묶여 우리 군의 희생이 컸다는 비판이 비등했다. 그제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에 대해 우리 군이 교전규칙에 따라 적절히 대응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북한군이 170여발의 포탄을 쐈는데 우리 군은 자주포 80발을 응사했다고 한다. 교전규칙에는 2배 이상 응사해 제2 도발의지를 꺾어놔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2차 포격을 허용했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민간인을 무차별 공격한 만큼 교전규칙을 뛰어넘는 대응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방장관 출신인 김장수 의원도 “도발 즉시 공대지 미사일로 적의 발사지점을 정밀타격하는 게 교전규칙”이라며 미흡한 대응을 지적했다. 공격 받으면 어김없이 몇 곱절로 응징하는 이스라엘의 일관된 교전규칙을 우리도 참고할 만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송광호 “軍수뇌부 다 바꿔라” 손학규 “불필요한 대응 자제를”

    송광호 “軍수뇌부 다 바꿔라” 손학규 “불필요한 대응 자제를”

    24일 정치권에서는 북한의 연평도 포탄 공격과 관련, 여야가 미묘한 입장 차를 보였다. 한나라당은 대북 규탄 및 정부의 초기대응 미흡을 문제삼은 반면 민주당은 평화적인 해결책 강구를 촉구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이공계 의원들과의 오찬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우리 국민과 영토에 대해 직접적으로 무차별 포격을 한 것은 명백한 도발행위이자 선전포고나 다름없다.”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어 “북한의 추가 도발 징후가 보인다면 더 철저하게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가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해 개헌이나 4대강 사업 등 다른 정치현안과는 달리 신속하고도 단호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 사태가 가지는 엄중함과 정치적 민감성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긴급의총에서는 북한의 연평도 무력도발에 따른 대북 강경대응론이 쏟아져 나왔다. 송광호 의원은 “북한의 공격 이후 한 시간 동안 우리 군대는 무엇을 했는가. 종치고 다 끝난 뒤 무슨 단호한 대책인가.”라며 군의 초기대응을 질타했다. 그는 이어 “일선 군지휘관이 위로부터 뭔가 지시가 있지 않을까 눈치 보느라 상황에 대처하지 못했다.”면서 “대통령은 국방장관을 경질하고, 합참의장과 한·미연합사부사령관 등 군수뇌부를 100%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상수 대표는 “북한의 잔인무도한 공격은 전쟁행위로 추가 도발 시 몇배 응징을 가해야 한다.”고 밝혔고, 김무성 원내대표도 “준 전시상태인 만큼 국회는 추가 도발 등 모든 가능성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명진 의원은 “군지도부나 청와대가 ‘확전을 하면 안 된다. 다음에 도발하면 몇배로 응징한다’는 식으로 대응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민주당은 북한의 행동을 규탄하면서도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한 해법 마련에 방점을 뒀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 모두 불필요하게 서로를 자극하거나 과잉대응하면 안 된다.”면서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남북관계는 경제”라고 전제한 뒤 “연평도 포격사건으로 세계증시가 출렁거리고 우리 증시도 엄청난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남북교류협력과 평화를 유지하는 게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공격 직후 이명박 대통령이 ‘확전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언급한 것을 놓고 “공격자를 압도해야 할 상황에서 적을 이롭게 하는 이적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군의 초동대응에 대해선 “북의 포격에 15분 늦게 응사하고 해군 함정과 공군 전투기가 현장에 출동했지만 반격에 가담하지도 않는 등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구혜영·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北, 연평도 정밀 조준 포격

    北, 연평도 정밀 조준 포격

    북한군이 23일 오후 2시 34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서해 연평도에 대포 100여발을 발사, 우리 군인은 물론 민간인들까지 큰 인명피해를 입었다. 북한군이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남한의 육지를 표적으로 공격한 것은 1953년 휴전 이후 처음 있는 일로, 한반도에 군사적 충돌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민간인 피해가 확인될 경우 민간인에 대한 군사공격을 전쟁범죄 행위로 규정한 제네바협약을 위반하는 셈이어서 공격 책임자는 전범재판에 회부될 수도 있다. 통일부는 오는 25일로 예정됐던 남북적십자회담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하는 등 남북관계가 급속히 경색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포격 직후 청와대에서 긴급 수석비서관회의와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잇달아 소집했다. 이어 합참 지휘통제실을 찾은 이 대통령은 “아직도 북한이 공격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볼 때 추가도발도 예상되므로 몇 배의 화력으로 응징해야 한다.”면서 “다시는 도발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응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민간에 대한 무차별 공격은 대단히 중대한 사안”이라면서 “우리 군은 성명 발표와 같은 행정적인 것보다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 백 번의 성명보다 행동으로 대응하는 것이 군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군은 오후 2시 34분부터 2시 55분까지, 이어 오후 3시 10분부터 4시 42분까지 해안포와 곡사포 100여발을 연평도로 발사했다. 이 중 수십발이 군부대로 떨어져 서정우 병장과 문광욱 이병 등 해병대원 2명이 숨지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나머지 수십발은 민가로 떨어져 주민 3명이 다쳤고 건물과 산야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이에 우리 군도 K9 자주포로 북한 해안포 기지를 향해 80여발을 응사, 북한군에 상당한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합참은 밝혔다. 합참은 “북측이 오전 8시 20분 우리 측에 ‘남측이 북측 영해로 포사격을 하면 좌시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전통문을 보내왔지만 우리는 훈련을 하겠다고 했다.”면서 “우리 군이 연례 훈련의 일환으로 백령도와 연평도 사이에서 포사격 훈련을 하던 중 북측이 백령도 서쪽 및 연평도 남쪽 우리 측 지역으로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북측의 도발 직후 군은 국지 도발 최고 대비태세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전군의 경계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한미연합사령부와 연합위기관리태세 선포를 논의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문제를 다루기 위한 긴급회의를 곧 소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의 한 외교 소식통은 AFP통신에 “오늘 또는 내일 중에 안보리 긴급회의를 준비 중에 있으며 우리는 이를 적극 찬성한다.”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이번사태와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미국, 일본 등 세계 각국 정부는 북한의 도발을 즉각 규탄하고 나섰다. 미 백악관은 사건 발생 4시간여 만인 23일 새벽 4시 33분(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에 대해 호전적 행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균미 특파원·김성수·김상연 오이석기자 kmkim@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다시 도발 못 하도록” MB 강공 가닥

    [北 연평도 공격] “다시 도발 못 하도록” MB 강공 가닥

    청와대가 북한의 유례없는 무력 도발에 강경대응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북한이 민간인에게까지 서슴없이 포격을 가하는 도발을 했기 때문이다. 북한에 쌀과 비료지원을 하는 등 그간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지만, 이번 사태로 정부의 대북정책도 본격적인 ‘강공모드’로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명박 대통령도 23일 밤 서울 용산의 합동참모본부를 전격방문해 지난 3월 26일 천안함 사태 때와는 달리 직설적으로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냈다.“(북한이)다시는 도발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한 응징을 해야 한다.”, “백번의 성명보다 행동으로 대응하는 것이 군의 의무”라는 발언이 이어졌다. 앞서 열린 긴급 외교안보 장관회의에서도 이 대통령은 “북한의 해안포 부근에 미사일 기지가 있는 만큼 경우에 따라 타격하라. (북한의 사격에)몇배로 응징하라.”며 이례적으로 북한에 대해 이전과는 다르게 강공책을 쓸 것임을 예고했다. 실제로 이번 사태로 당장 우리 쪽이 먼저 나서서 추가공격을 하지는 않겠지만, 북한의 민간인에 대한 공격으로 부상자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앞으로 우리 군의 북한 도발에 대한 대응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과의 교전이 벌어지면, 이른바 ‘비례성의 원칙’이 지켜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도 청와대는 분명히 했다.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금껏 ‘비례성의 원칙’에 따라 북한이 2발을 쐈다면, 우리도 이에 대응해 2발을 응사해 왔지만,(북한이) 민간인에 대한 공격까지 한 상황에서 앞으로 이런 원칙을 지킬 필요는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의 미사일 기지 공격에 대한 선제타격까지는 당장 하지 않더라도, 북한 도발의 명백한 징후가 보일때는 우리가 먼저 공격을 할 수 있는 등 보다 유연성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번 ‘11·23’ 도발과 관련한 북한의 사과 내지 의미있는 행동변화가 없는 한 우리 정부의 대북 강경조치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이번에 강경대응을 택한 것은 지난번 천안함 사태때 북한의 소행임을 짐작하면서도 초기에 지나치게 신중하게 대응한 것이 정치적으로도 손해였고, 이번 사태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청와대 내부의 정무적인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국가정보원 쪽에서는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강경대응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한편 청와대 지하벙커에서 관계 수석비서관회의를 가졌다. 이어 한민구 합참의장 및 해·공군작전사령관 등과의 화상회의도 이어졌다. 수석비서관 회의가 끝난 뒤에는 같은 장소에서 긴급 외교안보장관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는 밤 9시 50분쯤 끝났다. 김성수·이지운기자 sskim@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北 민가까지 무차별 포격 → 화염·산불 →軍 응사… ‘전쟁터 방불’

    [北 연평도 공격] 北 민가까지 무차별 포격 → 화염·산불 →軍 응사… ‘전쟁터 방불’

    조용한 연평도에 북한의 포탄이 날아든 것은 23일 오후 2시 34분이다. 하지만 북한의 공격 징후는 이날 오전부터 나타났다. 북한군은 해병대가 한달에 한번씩 해오던 포사격 훈련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면서 오전 8시 20분 우리 측에 전통문을 보내왔다. 내용은 오전부터 연평도와 백령도에서 실시될 포사격 훈련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취지였다. 우리 군은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을 무시하고 계획된 훈련을 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해병대의 K9자주포 사격 훈련은 연평도와 백령도에서 중국을 바라보는 서해쪽과 우리측 해역인 남쪽을 향해 이뤄졌다. ●北, 오전 “호국훈련 좌시 안겠다” 북한군은 우리 군의 포사격 훈련이 시작된 후 4시간여가 지나 연평도를 향해 포사격을 시작했다. 오후 2시 34분부터 2시 55분까지, 오후 3시 10분부터 3시 41분까지 2차례에 걸쳐 서해 연평도 북방 개머리 해안포 기지와 무도 기지에서 연평도로 해안포 등 수십발을 발사했다. 우리 군은 즉시 K9 80발 이상을 발사했다. 북한군의 도발로 해병대 병사 2명이 숨지고 16명이 부상했다. 마을 주민 3명도 경상을 입었으며 다른 주민들은 연평도 일대에 준비된 방공호로 대피했다. 이 가운데 수십발이 주민이 거주하는 마을로 떨어져 민간인 3명이 부상했다. 합참 이붕우 공보실장은 “우리 군이 일상적인 해상사격 훈련을 서해 남쪽으로 실시하던 중 북한이 수십 발의 해안포를 발사했고 수발은 연평도에 떨어졌다.”면서 “이로 인해 연평도에 산불이 발생하고 인명피해가 났다.”고 밝혔다. ●북한측 지역도 큰 피해 추정 우리 군은 연평도를 직접 타격한 북한의 해안포 기지가 있는 육상으로 K9 자주포로 대응사격을 했다. 또 추가 도발시 강력히 응징하겠다는 내용의 경고방송도 했다. K9 자주포는 북한의 해안포에 비해 10배 이상의 위력을 가지고 있어 북한측 지역도 많은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또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한 대응전력으로 서해 5도 지역에 전투기를 출격시켰다. 출격한 전투기는 F-15K와 F-16 기종으로 알려졌다. 오후 3시 40분부터 20분간 한민구 합참의장과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이 만나 연합위기관리태세 선포를 검토키로 했다.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軍 “사격훈련 해역 사전에 통지” 이어 국방부는 오후 5시 55분 남북 장성급회담 수석대표 명의로 북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도발행위를 즉각 중지할 것으로 강력히 촉구하고 경고 후에도 계속 도발할 경우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합참 관계자는 “오전 10시가 조금 넘어 매달 이뤄진 해상 포사격 훈련을 실시했으며 국제해상 항행통신망을 통해 훈련 해역을 알렸고 백령도 서쪽 및 연평도 남쪽 우리측 해상으로 사격을 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해안포 공격은 3시 41분에 중지됐으며, 우리 군은 북한의 움직임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 육군도 군사분계선(MDL) 인근 경계를 강화하고 추가도발에 즉시 대응하기 위해 모든 부대 장병들을 부대에 대기하도록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사설] 北 핵위협에 해안포 공격… 軍 단호히 대응하라

    북한이 어제 오후 연평도 부근에 100여발의 해안포를 발사해 남측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연평도 일부 지역이 쑥대밭이 되면서 주민뿐만 아니라 일부 군병력까지 사망하거나 중경상을 입었다. 우라늄 핵폭탄 개발 위협도 모자라 서해 북방한계선(NLL) 너머로 무차별 포사격을 해대는 북의 무모함에 치를 떨지 않을 수 없다. 정부와 군은 북의 호전적 도발 의도가 무엇이든 자위 차원에서 의연하고도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 북한의 이번 해안포 공격은 한국전 휴전 후 가장 심각한 고강도 국지 도발로 간주된다. 북의 해안포 도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긴 하다. 북측은 연초에도 NLL 북방 인근까지 포탄을 날려 보낸 적이 있다. NLL 수역에서 긴장을 고조시켜 이를 무력화하려는 기도는 북의 오랜 습성이었지만, 이번 도발은 차원을 달리한다. NLL 남쪽의 육지로 조준해 포사격을 한 데다 큰 인명피해까지 입혔다는 점에서다. 북측은 NLL 남쪽을 겨냥한 우리 해군의 ‘사격훈련’과 관련해 그들의 영해에 대한 공격이라고 억지를 쓰며 남측에 책임을 떠넘겼다. 하지만 훈련 자체가 NLL 남쪽에 대한 북의 잇단 도발, 특히 천안함 폭침에 따른 우리의 평상시 대응훈련 성격을 띠고 있지 않은가. 더욱이 NLL 너머로 무차별 포사격을 하게 되면 민간인을 포함한 불특정의 인명 사상 가능성이 농후함을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일 아닌가. 북의 이번 도발이 다분히 의도적인,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만행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우리 측이 즉각 대응사격을 하고 추가도발 시 강력한 응징을 경고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조치였다. 오히려 우리 측은 초동단계에서 비례성과 충분성이란 교전수칙을 엄격히 적용했는지 되짚어 봐야 할 것이다. 북의 이런 호전적 자세는 총칼에 의지해 세습독재 체제를 지켜내려는 발상과 무관치 않을 게다. 이는 선군주의란 미명으로 주민들을 굶기면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 플루토늄탄에 이어 우라늄탄에 이르기까지 핵 개발을 강행하는 태도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런 북을 상대하려면 평소 대화의 문은 열어놓되 유사시 단호한 억지력을 보여 줘야 한다. 정부와 군, 그리고 국민 모두 확고한 안보관과 국가관을 다져 나갈 때다.
  • [北 연평도 공격] 北, 계획된 포격 정황들

    군 당국은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계획적·의도적 포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포격의 정확도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했다. 민가까지 포격한 것이 의도적인 것인지 현재로선 파악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합동참모본부 이붕우 공보실장은 “우리 군의 사상자가 18명이나 발생한 것으로 볼 때 포진지가 있는 우리 해병대 부대를 겨냥한 조준 포격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연평부대 소속 해병대원 18명이 피해를 입었고, 이중 2명은 전사했으며 중상 6명, 경상 10명인 반면 민간인은 3명이 경상을 당한 것도 해병부대를 노린 의도적 포격의 방증이라는 것이다. 피해를 입은 민가들도 대부분 군 부대와 담 하나 사이를 두고 떨어져 있는 곳들이 다수라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만 “아직까지 북한이 민가에까지 포격을 한 진의가 파악되지 않은 이상 이마저도 추측일 따름”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군은 대신 “북한의 해안포 위력이 우리 무기 체계에 비해 월등히 떨어진다.”고 확신했다. 이 공보실장은 “우리 군이 대응사격에 이용한 K9 자주포는 포격지역에서 가로·세로 각각 50m, 2500m에 대해 살상 위력을 갖고 있지만, 북한 해안포의 위력은 K9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K9 자주포의 위력을 감안하면 우리 군이 대응사격한 북한의 포격 원점, 황해도 강령군 소재 개머리 및 무도 기지는 상당한 피해을 입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北 연평도 공격] 천안함 교훈 벌써 잊었나… 피격에서 대응 13분 ‘공백’

    [北 연평도 공격] 천안함 교훈 벌써 잊었나… 피격에서 대응 13분 ‘공백’

    합동참모본부는 23일 “북한이 14시 34분쯤 연평도 인근 해상 및 내륙에 해안포 사격을 해왔고, 우리 군은 14시 47분쯤 대응 사격했다.”고 밝혔다. 군은 “교전규칙에 따른 강력한 대응 사격”이라고 했지만 피격과 대응 사이에 ‘13분’간의 공백이 있었다. ▲ ‘포격’ 연평면사무소… 주민들 “어디로 대피해야 하나” <중앙일보 제공> ●“포준비 시간 걸렸다” 해명 옹색 군은 천안함 사태 등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강력 대응’, ‘응징’, ‘정밀 타격’이라는 용어들을 쏟아냈지만, 이번에도 기대 이하였다.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인 이홍기 육군 중장은 이날 오후 국방부 공식브리핑에서 군의 대응이 13분이나 늦은 이유를 묻는 질문이 쏟아지자 “현지 부대에서 즉각 대응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기자들이 수긍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재차 질문을 쏟아내자 “현재 상황이 종료된 것이 아니다. 추가적으로 궁금한 사안이 많을 텐데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말하겠다.”며 기자회견장을 황급히 빠져나갔다. 이와 관련, 군 당국자는 비공식 브리핑을 통해 “포사격은 대응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당시 상황은 적 포탄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병력의 안전을 취한 다음에 대응한 것이라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 대피소에서도 끝나지 않은 대낮 ‘포격 공포’ <김준휘 군 제공> ●평소 ‘강력대응’ 호언장담 무색 그러나 오전부터 북한과 전통문을 주고받으며 대응사격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였던 군의 해명치고는 옹색하다는 비판이 만만치 않다. 북한이 우리 군의 정례 포사격 훈련에 대해 대응 사격을 경고하고 있던 상황에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대비태세를 갖추지 않고 방심했다는 사실을 군 스스로 인정한 셈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군의 대응 시각을 놓고도 오락가락했다.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인 정홍용 육군 중장은 북한의 포격 직후 국회에서 각당 대표들에게 포격 내용을 설명하며 우리 군의 대응 시각을 ‘14시 49분’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군의 공식 확인 시간은 이보다 2분이나 앞선 ‘2시 47분’이었다. 군은 단순 실수라며 정정했지만, 지난 3월 천안함 사태 당시 피격 시간을 놓고 우왕좌왕했던 군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다. [현장사진] “온동네가 불바다” 연평도에 北 포탄 ●시간대별 대응 이번에도 숨겨 군은 또 북한의 포격 이유에 대해서도 오락가락했다. 포격 직후만 해도 “우리 군의 호국훈련에 대한 불만”이라고 밝혔다가, 오후에는 “호국훈련과는 무관한 포 사격훈련에 대한 불만”이라고 정정했다. 군은 이번 사태와 관련, 국방부와 합참의 시간대별 대응 시간을 밝히지 않았다. 천안함 사태 당시 부적절 대응으로 감사원 감사까지 자초했던 군이 그때의 교훈으로 논란거리를 애써 감추려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눈초리가 적지 않다. 우왕좌왕하기는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오후 6시 5분 북한의 도발과 관련한 정부의 공식성명을 발표하면서 “대통령은 단호히 대응하라는 말만 했지 ‘확전되지 않게 하라.’는 취지의 말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는 이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 상황을 보고 받으면서 “확전이 되지 않도록 관리를 잘하라.”→“확전이 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단호히 대응하되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라고 밝혔다고 계속 말을 바꿨다. 지하벙커에서 안보관계 수석비서관회의 등을 주재하며 나온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청와대 관계자를 통해 언론에 전달됐다. 방송 보도나 신문 가판에도 그대로 보도됐다. 그러나 홍 수석은 정부 입장을 발표하면서는 “이 대통령은 초지일관 교전수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응하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면서 “‘확전되지 않게 관리를 잘하라’는 말은 와전된 듯하다.”고 정정했다 하지만 청와대 관계자가 대통령이 실제로 하지도 않은 말을 한 것처럼 전달했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정부의 대응 강도를 짐작케 하는 가장 큰 잣대인 대통령의 발언까지 오락가락하는 것처럼 보인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김성수·홍성규기자 sskim@seoul.co.kr
  • 기후대응사업 파트너 카자흐스탄을 가다

    기후대응사업 파트너 카자흐스탄을 가다

    석유나 석탄 같은 ‘값싼 에너지’는 고갈되고 있다. 게다가 국제적으로 중요성을 더해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어쨌든 오염 물질 배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 당장엔 비싸더라도 신재생에너지 개발은 늦출 수 없는 과제다. 한국의 경험을 개발도상국과 나누는 국제개발원조(ODA)가 결합해 지식경제부를 소관 부처로 하는 ‘한국-카자흐스탄 기후변화 대응 협력 사업’이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신재생에너지 기술 교류와 협력을 통해 기후변화에 양국이 공동으로 대응하는 한편 에너지 관련 국내 기업의 카자흐스탄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취지였다. 사업 주관 기관인 서울신문을 비롯해 계명대·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네오에코즈 대표단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카자흐스탄 현지를 방문, 시찰했다. 카자흐스탄 경제 중심 도시인 알마티 시내를 빠져나가는 건 쉽지 않았다. 넘쳐나는 자동차 행렬로 꽉 막힌 도로 사정 때문에 두 시간은 족히 걸렸다. 시내를 벗어나 끝없이 이어진 너른 초원을 달리는 상쾌함을 만끽하다 알마티 쪽을 뒤돌아보자 하늘 높이 우뚝 솟아 있는 톈산(天山)과 그 아래로 뿌옇게 깔린 매연띠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얀 만년설과 잿빛 하늘… 묘한 부조화다. 두 시간 이상 줄곧 달려 다다른 곳은 키르기스스탄 접경 지역에 자리잡은 코르다이. 바람은 매서웠다. 알마티에서 200㎞ 떨어진 코르다이는 카자흐스탄의 첫 풍력발전소가 들어설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다. 연중 평균 풍속이 초속 5.9m고 변전소까지 거리가 2㎞밖에 되지 않는 등 좋은 입지 조건을 갖췄다. 현지 민간기업인 비스타인터내셔널(대표 오마셰프 유진)에서 2.1㎿ 풍력발전기 10기를 우선 건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2008년 유엔개발계획(UNDP)은 조사보고서에서 연간 설비 운영 시간을 2485시간, 발전량을 5만 2000㎿h로 전망했다. 유진 사장은 총투자비 4340만 달러의 70%는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으로부터 유치하고 나머지 30%는 한국에서 주식 인수 등의 방법으로 투자하기를 희망했다. ●신재생에너지에 큰 관심 기후변화는 카자흐스탄도 예외가 아니다.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산업으로 경제가 성장하고 있지만 온실가스 배출과 매연 등 환경오염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11일 열린 워크숍에서 알렉세이 체레드니첸코 생태기후연구소(KazNIIEK) 연구위원은 “독립 이후 경제 침체로 온실가스 발생량이 1990년 3억t에서 2000년 1.5억t으로 급감했지만 2008년에는 다시 2.5억t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같은 연구소의 이리나 부소장도 “카자흐스탄 정부는 녹색산업 육성과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을 담은 녹색산업발전정책을 지난 9월 발표했다.”면서 “특히 2006년부터 환경보호기금(KAZSEF)을 확보해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수력(35㎿급 이하), 풍력, 태양광 발전에 관심이 많다. ●“장기적 관점서 꾸준한 사업 필요” 워크숍이 끝난 뒤 알마티에서 톈산으로 올라가는 도로 옆에 위치한 메데오 소수력발전소를 찾았다. 갈수기 유량이 초당 1t가량인 발전소는 옛 소련 시절부터 운영됐다. 현재 75㎾급 1기만 가동 중이고 740㎾ 발전기는 멈춰선 상태다. 반면 다음 날 방문한 이식 소수력발전소는 5.2㎿ 설비 1기를 이용해 연간 발전량이 2만 5000㎿h, 연간 매출액도 100만 달러나 되는 등 사뭇 달랐다. 알마티 동부로 약 100㎞ 떨어진 이 발전소에는 현재 2008년 완공된 제2발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 상류와 하류 한곳씩에 추가로 발전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한국 측 참가자들은 대체로 카자흐스탄에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특히 풍력발전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평탄한 지형에 지속적으로 강한 바람이 부는 초원이 많다는 사실을 강점으로 꼽았다. 소수력발전 여건도 좋았다. 카자흐스탄에는 8500여개에 이르는 강이 있다. 이 가운데 1000㎞가 넘는 강도 7개나 된다. 더욱이 톈산에서 흘러내리는 강물은 대체로 낙차가 크고 유속도 빠르다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얘기다. 올해로 2년 차를 맞은 ‘한국-카자흐스탄 기후변화 대응 협력 사업’은 당초 명칭을 바꾼 것이다. 일각에서는 ‘지원 사업’이란 이름을 붙이려 했다. 그러나 지원만이 아니라 협력을 통해 서로 발전, 상생하자는 취지를 살리자는 의견을 받아들여 현재의 이름으로 확정했다. 현지를 둘러본 참가자들은 한결같이 “지속”을 강조했다. 이명균 계명대 교수와 문승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국제협력사업, 특히나 기후변화사업은 장기적 관점에서 시행해야 한다.”면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사업을 양국 간 의견을 조율해 가면서 단기간에 경제성을 확인한다는 건 쉬운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글 사진 알마티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北, 전방 GP에 2발 총격

    北, 전방 GP에 2발 총격

    북한군이 29일 강원도 철원군 근남면 마현리 우리 군 최전방 경계초소(GP)에 2발의 총격을 가해와 우리 군이 즉각 대응 사격을 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단순 오발사고일 수도 있지만,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대화에 조건을 걸고 있는 남한 당국의 자세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용 총격이거나,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불안감을 조성하기 위한 위협성 도발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합참은 이날 저녁 브리핑을 통해 “29일 오후 5시26분쯤 북한군 GP에서 우리 GP로 14.5㎜ 기관총으로 추정되는 2발의 총격을 해와 교전규칙에 따라 즉각 3발을 응사했다.”면서 “우리 측 피격지점은 GP 하단으로 추정되며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북한의 총격 이후 즉시 K-6(12.7㎜) 기관총으로 대응 사격을 한 뒤 “귀측의 총격 도발로 인해 아군의 자위권을 발동하여 대응사격을 했다. 귀측의 정전협정 위반을 엄중히 경고한다.”는 내용의 경고 방송을 2차례 실시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북한군 GP와 우리 군 GP 사이의 거리는 1.3㎞로 조준사격이 가능하다. 북한군의 조준사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우리 군은 교전규칙에 따라 사격이 시작된 지점을 향해 조준사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과 청와대는 북한군이 총격 이후 추가적인 징후를 보이지 않은 점을 들어 의도성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다. 합참 관계자는 “의도성이 있는 총격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 “민감한 상황이긴 하지만 2발의 사격과 대응사격만 놓고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사에서 30일 북한의 정전협정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특별조사팀을 현장에 파견할 예정”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G20 정상회의를 앞둔 도발로 보긴 어렵다.”면서 “우리 군의 응사에 대한 북한의 추가 반응이 없었다는 점에서 일회성으로 보인다.”고 했다. 또 “하노이의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상황 발생 직후 참모진을 통해 보고했다.”고 했다. 이날 총격 사건이 일어나기 두어 시간 전 남북군사회담 북측 대표단 대변인은 담화를 통해 “10월 22일 군사실무회담을 갖자고 남측에 제의했지만 남측은 함선(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를 운운하며 회담 자체를 거부했다.”면서 “대화 거절로 초래되는 북남 관계의 파국적 후과(결과)가 얼마나 큰 것인가를 통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 대변인은 “쌍방 합의이행을 공공연히 회피하는 남측의 무모한 도발 행위에 대해 우리 군대는 무자비한 물리적 대응으로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도 경고, 이날 총격의 의도성을 짙게 했다. 이에 앞서 국방부는 이날 입장 발표자료를 통해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측의 입장과 태도가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군사실무회담 개최는 의미가 없다는 내용의 전통문을 지난 28일 북측에 보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총격 사건에도 불구하고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금강산에서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노이 김성수 기자·서울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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