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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식이 부모 모셔야 한다’ 옛말…반대 41%·찬성 23%

    ‘자식이 부모 모셔야 한다’ 옛말…반대 41%·찬성 23%

    소득집단별 조사에서도 큰 차이 없어 소가족·핵가족화가 심화하면서 ‘늙은 부모를 자녀가 모셔야 한다’는 전통적인 부양 가치관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의 ‘2019년 한국복지패널 기초분석 보고서’를 보면, 조사 참여 10가구 중 4가구꼴로 부모 부양의 자녀 책임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나왔다. 연구팀은 2019년 2~5월 복지 패널 6331가구를 대상으로 부모를 모실 책임이 자녀에게 있다고 생각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부모를 모실 책임은 전적으로 자식에게 있다’는 견해에 대해 ‘반대’ 응답이 40.94%(반대 35.14%, 매우 반대 5.80%)로 ‘찬성’ 대답 23.34%(찬성 20.21%, 매우 찬성 3.13%)보다 훨씬 높았다.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는 대답은 35.73%였다. 이런 조사 결과는 소득집단별로도 큰 차이가 없었다. 소득에 따른 가구 유형별로 살펴보면, 자녀가 부모 부양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데 반대 비율이 저소득 가구(중위소득 60% 이하)는 43.07%, 일반 가구는 40.72%로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씨줄날줄] 중대산업재해와 기업의 책임/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중대산업재해와 기업의 책임/박록삼 논설위원

    경기 이천시는 쌀과 도자기, 온천으로 유명하다. 해마다 봄이면 산수유와 진달래가 흐드러지는 설봉산 역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2008년의 이천시는 달랐다. 비극으로 시작해서 비극으로 갈무리됐다. 1월 7일 ‘코리아2000’ 냉동창고에서 일어난 화재로 40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위험물이 산재한 장소에서 전기설비 공사 및 가스충전 작업을 진행하며 피해 규모를 키웠다. 그리고 세밑인 12월 5일 냉동창고 화재 장소에서 불과 19㎞ 떨어진 GS리테일 물류창고에서 또다시 화재가 났다. 8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두 창고 모두 내벽이 샌드위치 패널로 돼 있어 불은 삽시간에 걷잡을 수 없이 번져 화재 진압에 애를 먹었고 우레탄폼이 타며 유독가스를 뿜어내 인명 피해 또한 컸다. 수도권과 인접해 수많은 물류센터가 있는 이천시의 비극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12년 전 냉동창고 참사와 관련, 방화관리자와 건축공사 현장총괄 소장, 건축설계 팀장 등 관련자들이 모두 집행유예나 벌금형의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 데 그쳤다. 법과 제도도 바뀐 것은 거의 없었다. 소를 잃고도 고치지 않은 외양간이라면 반드시 다시 소를 잃게 되기 마련이다. 지난달 29일 이천시 모가면 소고리 물류창고 신축현장에서 또다시 화재가 났다. 인화성 물질이 창고 내부에 다량으로 반입되고 밀폐된 공간에 유증기가 가득 찼지만 제대로 된 환기도, 유증기 검침 장치 작동도 없었다. 12년 전 참사의 원인과 결과를 고스란히 반복한 것이다. 12년 전 참사 뒤 후속 대책으로 마련된 유해위험방지계획서 제도가 있지만, 사업주가 무시하고 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서류심사 2차례, 현장 확인 4차례에 걸쳐 건설사 측 유해위험방지계획서의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실질적 개선이 없었다. 결국 38명의 생명을 앗아간 참사로 이어졌다. 국회 또한 무거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2017년 고 노회찬 의원이 대표발의한 ‘재해에 대한 기업 및 정부책임자 처벌에 관한 특별법안’, 이른바 ‘중대재해 기업처벌법’이 있었다. 재해가 발생해 위험 방지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 사업주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해 사업자 측에 안전관리 의무를 부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법안만 통과됐더라면 사업주의 무사안일을 막았을지도 모른다는 탄식이 쏟아지는 이유다. 중대재해 기업처벌법은 기업 활동에 대한 과도한 규제라는 반대 논리에 막혀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에도 올라가지 못한 채 20대 국회 종료와 함께 폐기될 운명에 있다. 사후약방문이라도 좋다. 새로 구성하는 21대 국회가 산업재해가 없는, 안전한 사회라는 과제에 응답할 때다. youngtan@seoul.co.kr
  • 엄마 아빠랑 함께 보내는 시간, 제 어린이날 최고 선물이에요

    엄마 아빠랑 함께 보내는 시간, 제 어린이날 최고 선물이에요

    세계에서 처음으로 어린이날을 만든 소파 방정환 선생은 1923년 5월 1일 ‘어린이날 선언문’을 발표했다.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쳐다보아 주시오.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부드럽게 하여 주시오” 등 어른들에게 전하는 8가지 당부 사항이 담겼다. 5일은 98번째 맞이하는 어린이날이다. 오롯이 자신을 위해 마련된 잔칫날, 아이들은 무엇을 원하고 있을까. ●57명 중 20명 ‘선물 받기’ 가장 원해 서울신문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3일 전국공공형어린이집연합회 소속 기관에 다니는 일곱 살 어린이 57명을 조사한 결과 20명이 어린이날 가장 하고 싶은 것(복수응답 허용)으로 ‘선물 받기’를 골랐다. 김대후(7)군은 “어린이날은 선물을 받기 때문에 좋고 행복한 날”이라고 표현했다. ‘엄마, 아빠랑 놀러 가고 싶다’는 의견은 19명이었다. 김세연(7)양은 어린이날을 “소풍 가는 날”로 이해했다. 7명은 ‘맛있는 것 먹기’를 택했고 ‘친구들이랑 놀기’, ‘하루 종일 놀기’를 고른 어린이는 각각 6명이었다. 최혜민(7)양은 “어린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날”이라고 말했다. 받고 싶은 선물은 다양했다. 지난해 비눗방울 세트를 받은 황성문(7)군은 “경찰차가 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다인(7)양은 소리 나는 강아지 인형이 소원이다. “동생이 없어서 아기 인형이 갖고 싶다”, “이제 시계를 읽고 싶어요. 손목시계를 사 주세요”라는 답도 나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어린이날 선물’로 옷, 인형, 로봇, 수저 세트 등을 꼽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기억이 안 나요’라는 답이 대부분이었다. ●물질보다 가족 사랑 표현 더 기억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아이들에겐 선물이다. 54명의 어린이가 어린이날을 엄마와 아빠와 함께 보낸다고 말했다. 할머니·할아버지(5명), 친구들(2명)과도 어린이날을 보내기도 한다. 김다인(7)양은 “엄마가 카레를 해 준 어린이날이 제일 좋았어요”라고 했고, 김주은(7)양은 “어린이날이면 엄마랑 아빠가 안아 주고 사랑한다고 이야기해 준 것이 기분이 좋아요”라고 답했다. 이영서(7)양은 “어린이날은 엄마, 아빠가 쉬는 날이어서 놀러 가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번 어린이날에는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면 어떨까. ‘날마다 어린이날이면 어떨 것 같나요’라는 질문에 “하루 종일 노니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아이도 있었지만 “선물을 받고 단것만 먹으면 이가 썩어 병원에 갈 것 같아요. 아빠 돈이 없어져 가난해질 것 같다”거나 “선물이 많아서 무거워서 안 좋을 것 같다”고 말하는 아이도 있었다. 이준수(7)군은 “어린이날이면 놀아야 하니까 숙제할 시간이 없어져요”라고 걱정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관계자는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에게 선물을 사 주고 평소 못했던 일을 하는 것도 좋지만, 부모로서 모범적인 어른인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면서 “가족의 의미와 어린이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자정 이후 잠든다” 올빼미형 아동·청소년 급증

    “자정 이후 잠든다” 올빼미형 아동·청소년 급증

    평일 평균 수면시간은 ‘41분’ 늘어나 3시간 이상 스마트기기 사용 3배 증가코로나19로 등교 개학이 두 달 이상 연기되면서 밤늦게 잠자리에 들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등 아동·청소년의 일상이 흐트러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초등학생의 절반가량은 낮 시간대 성인 보호자 없이 집에서 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 설문조사 ‘코로나19가 아동·청소년에게 미친 일상 변화’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등교가 미뤄지면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올빼미형’ 아동·청소년이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아동복지연구소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13일부터 24일까지 진행했으며 초·중·고교생 1009명(초4~고2)이 참여했다. 이들의 평균 수면 시간은 코로나19 발생 전 평일 하루 8시간 6분에서 코로나19 이후 8시간 47분으로 41분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전에는 밤 12시 이후 잠자리에 드는 학생 비율이 35.1%였는데 발생 후 62.3%로 크게 늘었다. 온라인 개학의 영향으로 인터넷과 TV를 통해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공부하는 학생은 코로나19 전후 11.1%에서 43.6%로 늘었다. 전체적으로 미디어 기기 사용 시간이 늘어나는 경향이 뚜렷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로 노는 시간이 하루 평균 3시간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코로나19 전후 16.1%에서 46.2%로 3배 가까이로 늘었다. 컴퓨터나 게임기로 노는 시간이 2시간 이상인 학생 비율도 코로나19를 전후해 11.3%에서 32.0%로 3배가량으로 증가했다. 개학 연기에 따른 돌봄 공백도 숫자로 확인됐다. 4~6학년 초등생의 46.8%가 성인 보호자 없이 집에 있었는데, 37.6%는 만 18세 이하 형제와 시간을 보냈고 9.2%는 아무도 없이 혼자 있다고 답했다. 중학생의 55.9%, 고등학생의 64.9%도 평일 낮 집에서 성인 보호자 없이 지낸다고 답변했다. 이필영 아동복지연구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돌봄 시스템이 멈추면서 돌봄 사각지대가 발생한 것”이라며 “가족 형태에 따라 방임 정도가 심한 아동·청소년이 없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日국민 58% “아베 정권의 자위대 명기 헌법개정 반대”

    日국민 58% “아베 정권의 자위대 명기 헌법개정 반대”

    일본 국민의 58%는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현 정권 하에서의 헌법 개정에 반대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군대 보유 금지’를 규정한 현행 평화헌법을 백지화하고 사실상의 군대로서 ‘자위대’를 명시하는 방향의 헌법 9조 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국민 5명 중 3명이 이를 용인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인 셈이다. 3일 일본의 ‘헌법기념일’(제헌절)을 맞아 아사히신문이 실시·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베 정권 하에서의 개헌에 대해 응답자의 58%가 반대 의사를 밝혔다. 찬성한다는 답변은 32%에 그쳤다. ‘반대’는 지난해 52%보다 6%포인트 올라갔고, ‘찬성’은 지난해보다 4%포인트 줄었다. 이는 아베 총리가 국가재정을 사적으로 이용한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 자신의 측근을 검찰총장에 앉히기 위한 탈법적 검사장 정년 연장 등 의혹에 더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보여온 무능한 대응 등이 종합적으로 맞물리면서 국민들이 그의 정치적 숙원인 개헌에 한층 더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가 제안한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는 방향의 헌법 9조 개정에 대해 찬성 41%, 반대 50%로 반대가 더 많았다. 특히 국회에서 개헌 논의를 서두를 필요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압도적으로 많은 72%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응답은 22%에 그쳤다. 교도통신이 실시한 비슷한 성격의 조사에서도 아베 총리 체제에서 개헌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찬성 의견을 크게 웃돌았다. 개헌의 필요성이 있다는 응답은 61%로, 필요없다는 응답(36%)보다 훨씬 많았으나 현 정권에서 개헌에 찬성한다는 의견은 40%에 그쳤고, 반대한다는 의견이 58%에 달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이날 극우세력 ‘아름다운 일본 헌법을 만드는 국민모임’이 주최한 헌법포럼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개헌 결의에 흔들림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자위대의 헌법 9조 명기에 대해 “자위대가 위헌이라는 이상한 논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라도 헌법상에 명확하게 자리매김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이 단체가 2017년 개최했던 헌법기념일 행사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2020년 개정 헌법 시행’과 ‘헌법 9조에 자위대 명기’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아베 “코로나19 같은 긴급사태 대응 위해 개헌 필요” 주장

    아베 “코로나19 같은 긴급사태 대응 위해 개헌 필요” 주장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3일 제73주년 헌법기념일을 맞아 개헌 논의가 제대로 진전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유감 입장을 밝히고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자신의 결의에는 흔들림이 없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를 활용해 개헌 동력을 살리고 싶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집권 자민당 총재인 아베 총리는 이날 ‘아름다운 일본 헌법을 만드는 국민 모임’(국민모임)이 주최한 헌법포럼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당초 올해 헌법 개정을 시행하고자 했던 목표 실현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개헌 결의에 흔들림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아베 “개헌 결의 흔들림 없다…코로나 사태, 개헌 동력으로” 아베 총리는 보수단체인 ‘일본회의’가 후원하고 극우 언론인 사쿠라이 요시코가 대표를 맡고 있는 ‘국민모임’이 2017년 개최했던 헌법기념일 행사에 영상 메시지를 보내 ‘2020년 개정 헌법 시행’과 ‘헌법 9조에의 자위대 명기’를 제창한 바 있다. 일본은 태평양전쟁 패전 후 1947년 5월 3일 발효한 현행 일본 헌법(9조 1, 2항)은 국제분쟁 해결 수단으로 전쟁과 무력행사를 영구히 포기한다고 규정하고, 육해공군 전력을 갖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아 ‘평화헌법’으로 불린다. 아베 총리는 이 조항은 그대로 두지만 사실상의 군대 역할을 하는 자위대의 근거 조항을 넣는 식의 개헌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아베식 개헌은 국민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고 야당들도 반대해 진전을 보지 못했다. 아베 총리는 올해 ‘국민모임’에 보낸 메시지에서 현행 헌법을 제정한 지 70여년이 흘렀다면서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 부분은 개정해 나가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아베 총리는 현재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코로나19를 개헌에 끌어들이려는 의도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코로나19와 같은 긴급사태가 발생할 경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국가와 국민 각자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헌법에 반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코로나19 문제를 개헌 동력으로 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자민당이 제시해 온 개헌 4개 항목에 긴급사태 조항 신설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우선 국회 헌법심사회에서 차분하게 논의를 진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아베 총리는 그 동안 주장해 온 자위대의 헌법 9조 명기에 대해선 “자위대가 위헌이라는 이상한 논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라도 헌법상에 명확하게 자리매김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국민 “개헌 필요하지만 ‘아베의 개헌’은 반대” 한편 기존 헌법을 수호하려는 일본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조직인 ‘시민의견광고운동’은 올해도 헌법기념일을 맞아 요미우리신문 등 주요 일간지에 개헌 추진에 반대하는 의견광고를 게재했다. 이 단체는 1만 958명이 참여한 올해 광고에서 아베 정권이 코로나19 사태를 이용해 개헌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을 지적하고 향후 선거에서 헌법을 지키는 정치가에게 투표해 아베 정권을 확실하게 퇴진시키자고 호소했다.교도통신이 헌법기념일(5월 3일)을 앞두고 지난 3~4월 전국의 18세 이상 유권자 1899명(유효 답변 기준)을 대상으로 벌인 우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헌 필요성을 지적한 답변이 61%에 달했고 ‘필요치 않다’는 응답은 36%에 머물렀다. 개헌이 필요한 이유로는 해당 질문 응답자의 60%가 1947년 5월 3일 시행돼 올해로 73년째를 맞은 현행 헌법의 조문이나 내용이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다. 또 28%는 새로운 권리나 의무, 규정을 넣을 필요가 있는 점을 개헌의 당위성으로 지적했다. 개정 대상(복수 응답)으로는 평화헌법 조항으로 불리는 9조와 자위대 존재 명기를 지적한 사람이 4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개헌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의견이 다수로 나왔지만 아베 총리 체제에서의 개헌에는 반대한다는 의견이 58%에 달했고, 찬성 의견은 40%에 그쳤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쟁 나면 도망간다? 남성 4명 중 1명 “軍입대” [밀리터리 인사이드]

    전쟁 나면 도망간다? 남성 4명 중 1명 “軍입대” [밀리터리 인사이드]

    ‘전쟁 때 직·간접적으로 軍 돕겠다’ 75.1%‘도피’ 17.2% 그쳐…10년간 큰 변화없어‘군 생활 과거보다 나아졌다’ 94.2% 동의여러분은 ‘애국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애국심은 각 개개인의 마음 속에 있을 뿐 구체적으로 크기를 측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 당장 전쟁이 일어났다고 가정하면 어떨까요. 아마 많은 분들이 “전쟁 나면 남아있을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라고 생각할 겁니다.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는 “총 잡을 사람은 노인 밖에 없다. 젊은 사람은 다 도망 갈 거다”라는 비아냥도 흔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럴까요. 3일 국방부가 발간한 ‘2019 국방통계 연보’에 따르면 2018년 19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전쟁 발발시 행동’을 조사한 결과 ‘군대에 들어가 직접 싸우겠다’는 비율은 12.5%로 집계됐습니다. 10명 중 1명 꼴이면 너무 적은 수치인데, 여기엔 통계적 착시현상이 숨겨져 있습니다. 남성 502명에게 물었더니 23.3%, 즉 4명 중 1명 꼴로 군대에 들어가 싸우겠다고 답했습니다. 여성은 1.8%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었습니다. 남녀 응답을 평균을 내다보니 12.5%로 크게 낮아진 겁니다. 여성은 징집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참전 의사가 적게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여성 63.6% “직접 싸우진 않지만 軍 돕겠다”‘직접 싸우지는 않더라도 군대를 돕겠다’는 응답은 남성 61.8%, 여성 63.6%로 여성이 더 높았습니다. 남녀를 통틀어 75.1%, 국민 4명 중 3명은 직·간접적으로 군대를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대로 ‘전쟁이 없는 국내로 피난 가겠다’는 응답은 14.1%에 불과했습니다. ‘외국으로 도피한다’는 응답은 3.1%였습니다. 이런 응답 성향을 볼 때 우리 국민의 애국심은 그리 낮은 수준은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군대에 들어가 싸우겠다는 인원은 2014년 12.7%에서 2015년 16.7%까지 높아졌다가 서서히 하락해 2018년 12.7%가 됐습니다. 직접 싸우진 않더라도 군대를 돕겠다는 의사를 밝힌 비율은 2014년 66.5%에서 약간의 등락을 보이다 2018년 62.7%가 됐습니다. 참전 의사는 지난 10년 동안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한국국방연구원이 2010년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군대에 들어가 직접 싸우겠다’는 응답이 15%, ‘직접 싸우지 않더라도 군대를 돕겠다’는 응답이 62.7%였습니다. ●20대는 “직접 참전” 중노년층은 “軍 돕겠다” ‘라떼(나 때)는 말이야’라는 유행어처럼 과거에 애국심이 훨씬 높았다고 착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연령별로 군대에 들어가 싸우겠다는 비율은 19~29세가 22.1%로 가장 높았고 30대 16.2%, 40대 10.6%, 50대 10.9%, 60세 이상 6.2%였습니다. 직접 싸우진 않더라도 군대를 돕겠다는 비율은 19~29세가 44.9%로 가장 낮았고 60세 이상이 73.3%로 가장 높았습니다. 군대를 돕겠다는 의사는 중노년층에서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20대의 참전의사도 그다지 낮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외국으로 도피한다는 비율은 60세 이상이 0.4%, 50대가 1.6%, 40대는 1.9%에 그친 반면 19~29세는 7.2%, 30대는 6.1%로 훨씬 높았습니다. 국내를 포함한 피난 응답은 19~24세가 24.2%로 가장 높았고 40대가 13.4%로 가장 낮았습니다. ‘군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59.5%로 ‘신뢰하지 않는다’(40.5%)는 응답보다 높았습니다. 군에 대한 신뢰는 사형이 확정된 임모 병상의 총기 난사사건과 선임병 구타로 사망한 윤모 일병 사건이 크게 부각된 2014년 50.9%까지 추락했다가 2016년 68.7%까지 높아졌다가 2017년 50%대로 하락한 뒤 다시 상승하는 추세입니다.군에 대한 신뢰가 매우 낮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만, 당시 국방부가 추가로 다른 기관과 비교·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군 신뢰도는 65.0%로 공공기관·교육계(56.8%), 경찰(54.0%), 시민단체(47.7%), 정부(47.4%), 대기업(39.0%), 종교계(34.6%), 법원(33.1%)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軍 생활 나아졌다’ 인식 90%대로 높아져 특히 국회(8.6%)와 비교하면 7.5배 수준으로 조사됐습니다. 과거 군사정권을 거치며 군에 대한 불신이 커졌지만, 군이 국가방위라는 본연의 길을 가면서 다시 신뢰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병사 군 생활 여건에 대한 조사에서는 ‘과거에 비해 나아졌다’는 응답이 2014년 85.1%에서 2018년 94.2%로 크게 높아졌습니다. 반면 ‘나아지지 않았다’는 응답은 2014년 9.2%에서 2018년 2.8%로 3분의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군내 자살 사고는 2011년 97건에서 2018년 56건, 안전문제로 인한 사고사는 같은 기간 42건에서 26건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병사가 여군 중대장을 야전삽으로 폭행한 사건을 비롯해 음주운전, 각종 성범죄가 연이어 여론의 도마에 올라 비판 여론이 커진 만큼, 군 기강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코로나19에 휘청이는 중소 해외건설기업… “정부 지원책 확대 해야”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면서 해외건설이 부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그나마 규모가 있는 대형 건설사들은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있지만, 대형 건설사를 따라 해외에 진출한 중소기업 입에서는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정부의 수출기업 지원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해외건설 관련 중소기업들은 제대로 지원을 받지 못 하고 있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이 내놓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건설 이슈와 대응’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해외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들의 90% 가까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산연이 해외사업을 수행 중인 건설사와 설계·엔지니어링 기업을 상대로 인터뷰·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조사에 응한 기업 25곳은 코로나19의 확산이 현재 진행 중인 해외건설사업 수행에 ‘심각’(56%), 또는 ‘매우 심각’(32%)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했다. 건산연은 “수행 중 사업, 착공 예정 사업, 수주 영업 등 해외건설사업의 모든 단계에서 코로나19의 부정적인 영향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코로나19로 인한 각국의 ‘입국 제한에 따른 본국 인력 파견 어려움’(29%)을 가장 큰 애로로 꼽았다. 또 ‘발주국의 행정 조치에 따른 현장의 축소 운영’(21%), ‘현지국가의 봉쇄 조치에 따른 현장 폐쇄’(2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계약 조건에 전염병 대유행이 불가항력 조항이 포함돼 있다는 응답은 24%에 그쳤다.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가장 시급한 정부 지원 방안으로는 ’본국 인력의 입국 제한 조치 완화 및 해제 노력 지속‘(35%)을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이 밖에 ’공기 연장에 따른 계약 분쟁 발생 시 법률 자문‘(27%), ’국내 기업의 해외공사 코로나19 대상 사례 공유‘(18%), ’정부 차원의 방역용품 지원을 통한 국가 이미지 제고‘(15%) 등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나왔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런 문제가 해결되는 것보다 대형 건설사들을 따라 해외에 진출한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 더 우선이라고 말한다. 실제 대형 건설사들을 따라 해외로 나갔던 기업들 중 일부는 건설기자재 등을 선주문 한 상태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자금 경색을 겪고 있다. A 건설자재 대표는 “미리 주문한 자재비에 대한 부담은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자재를 쓸 수 없게 되는 부분도 발생하면서 한달에 수억원의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정부 지원책을 알아봤지만 수출기업 중심이라 받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중소기업들의 경우 상황이 더 나쁠 것”이라면서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대상을 좀 더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도 9주 연속 상승 ‘64%’…‘코로나 대처’ 영향

    문 대통령 지지도 9주 연속 상승 ‘64%’…‘코로나 대처’ 영향

    긍정평가 이유 ‘코로나 대처 잘한다’ 58%민주당 43%…통합당, 19%로 ‘최저치’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9주 연속 상승하며 60%대 중반으로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8~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는 1주일 전보다 2% 포인트 오른 64%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10월 둘째 주(65%) 이후 1년 6개월여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9주 연속 상승세다. 부정 평가는 4% 포인트 내린 26%였다.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연령별로는 40대(74%)와 30대(72%)에서 지지도가 70%를 넘었고, 50대(64%), 18∼29세(60%)에서도 60% 지지도를 보였다. 60대 이상에서도 긍정 평가(55%)가 부정 평가(31%)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긍정 53%·부정 37%), 무당층(42%·33%) 등에서도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섰다. 한국갤럽은 “월 통합 기준으로 볼 때 2018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60대 이상, 대구·경북(TK) 지역, 무당층에서는 계속해서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10~40% 앞섰으나, 최근 몇 주간 그 격차가 크게 감소했다”며 “이번 주는 세 특성 모두에서 긍정률이 우세로 반전했다”고 설명했다. 직무수행 긍정 평가 이유로는 코로나19 대처(58%), 전반적으로 잘한다(5%),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4%) 등이 꼽혔다. 코로나19 대처 응답은 12주째 긍정 평가 이유 1순위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29%), 북한 관계 치중·친북성향(11%), 코로나19 대처 미흡(8%) 등이 꼽혔다. 정당지지도에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43%로 지난주와 변동이 없었다. 미래통합당은 3% 포인트 하락한 19%로 20%선이 무너지며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합당의 전신 자유한국당은 2019년 8월 둘째 주(18%) 이후 새로운보수당과 통합하기 전까지 20%대를 유지했었다. 정의당은 변동 없이 7%였고, 국민의당은 2%포인트 상승한 5%로 나타났다. 열린민주당은 4%가 유지됐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19%로 1주 전과 같았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내 월급 깎일 수도…” 삭감 공포 역대 가장 심했다

    “내 월급 깎일 수도…” 삭감 공포 역대 가장 심했다

    코로나19 여파로 4월 임금수준전망 지수가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1년 후 ‘내 월급이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미 ‘임금이 줄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임금 삭감은 막연한 공포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의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임금수준전망 지수는 102로 전월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2013년 1월 이 항목에 대한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저치다. 임금 불안뿐 아니라 일자리 전망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버금갈 것으로 봤다. 취업기회전망 지수는 한 달 전보다 6포인트 내린 58로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았다. 임금수준전망은 물가 상황에 대한 인식조사 중 한 항목으로 현재와 비교해 앞으로 1년 뒤 임금이 오를지 혹은 줄어들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을 보여 준다. 지수가 하락하면 월급이 줄어든다고 보는 사람이 늘었다는 의미다. 임금수준전망을 지역별·임금수준별로 나눠 보면 서울이 99를 기록했고 임금 수준이 월 300만~400만원인 경우에도 이 지수가 99였다. 지수가 기준선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임금수준전망은 경기판단이나 전망과는 무관하게 통상적으로 100을 웃돈다. 올해만 보더라도 1월(119), 2월(116), 3월(109)에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기가 좋지 않더라도 자신의 월급이 깎일 것이라고 응답하는 소비자들은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무급 휴직과 고용 불안이 이례적으로 계속되면서 ‘내 월급이 깎일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불안감은 각종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난다.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119와 공공상생연대기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7.5%가 ‘소득이 줄었다’고 답했다. 4월 14~19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직장인들이 쓰는 ‘리멤버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드라마앤컴퍼니가 회원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직장 내 변화에 대한 설문조사’(중복 응답)에서도 응답자의 14%가 임금 삭감, 성과급 축소 등 재정적인 압박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임금 삭감으로 볼 수 있는 무급 휴직이 길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무급 휴직 등을 포함한 ‘기타 이직’은 26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 6000명(78.1%) 증가했다. 특히 항공·유통 등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업종들을 중심으로 무급 휴직이 이뤄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4월 한 달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무급 휴직을 연장하기로 했다. 정상화될 때까지 매달 최소 15일 이상 직원들이 무급 휴직에 들어가는 것이다.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등 면세점업계도 이미 무급 휴직을 시행 중이거나 이를 계획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표결 불참 84명, 국민은 기억합니다

    표결 불참 84명, 국민은 기억합니다

    재난지원금 늑장 처리도 모자라 가장 급한 민생 뒷전 대부분 21대 입성 무산된 의원들… “후진적 정치 문화”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정작 코로나19 대응을 입버릇처럼 강조해 온 국회의원들 중 80여명은 아예 관련 표결에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긴급을 요하는 재난지원금을 지각 처리한 것도 모자라 듬성듬성 자리가 빈 본회의 장면을 연출한 것은 우리 국회의 후진적인 정치 문화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30일 진행된 본회의 표결에서 추경안은 재석의원 206명 중 찬성 185명, 반대 6명, 기권 15명으로 가결됐다. 추경안이 제출된 지 14일 만이다. 의원직 상실 등으로 인한 공석을 제외한 의원 총원은 현재 290명으로 이 중 84명이 표결에 불참했다. 소속 정당별로는 미래통합당이 39명으로 가장 많았고 더불어민주당은 15명이었다. 단 정세균 국무총리나 현직 장관들을 제외하면 민주당의 실제 불참자는 9명이다.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8명)과 더불어시민당(2명) 그리고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를 단 1석도 따내지 못한 민생당(8명)에서도 불참자가 대거 나왔다.재난지원금 문제는 4·15 총선의 최대 이슈였고 실제 여야 모두 ‘전 국민 지급’을 선거 공약처럼 앞세워 표를 호소했다. 통합당의 경우 황교안 전 대표의 ‘전 국민 50만원 지급’ 발언을 두고 내부에서도 뜨거운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선거가 끝나자 현역 의원들이 찬반 입장을 떠나 아예 표결에 참석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한 국회 관계자는 “표결 참석은 고생스러워도 참는 ‘봉사’가 아닌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인데 의원들이 착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표결 불참자 대부분은 21대 국회 입성이 무산된 임기 한 달짜리 의원들이었다. 불참자 84명 중 21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거나 낙선한 의원은 73명으로 전체의 87%나 된다. 아직 임기가 마무리되지 않았고 재난지원금 문제는 20대 국회가 마지막으로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안임에도 당선에 실패한 의원들이 본분을 잊은 채 이미 국회에서 몸과 마음을 떠나보낸 셈이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재난지원금을 정치권이 선거 공약처럼 활용한 것부터가 황당한 일인데 정작 총선이 끝나고 나니 추경안 표결에는 3분의1가량이 불참했다”며 “지금처럼 부끄러움을 모르고 입장을 바꾸니 우리 국회의 위상과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것”이라고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비서실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3~24일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국민들은 ‘신뢰받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회의 불출석 의원 징계 강화’(31.2%)가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재난지원금 서로 주겠다더니…정작 표결엔 84명 불참

    재난지원금 서로 주겠다더니…정작 표결엔 84명 불참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정작 코로나19 대응을 입버릇처럼 강조해온 국회의원들 중 80여명은 아예 관련 표결에 불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긴급을 요하는 재난지원금을 지각 처리한 것도 모자라 듬성듬성 자리가 빈 본회의 장면을 연출한 것은 우리 국회의 후진적인 정치 문화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지난 30일 진행된 본회의 표결에서 추경안은 재석의원 206명 중 찬성 185명, 반대 6명, 기권 15명으로 가결됐다. 추경안이 제출된 지 14일 만이다. 의원직 상실 등으로 인한 공석을 제외한 의원 총원은 현재 290명으로 이중 84명이 표결에 불참했다. 소속 정당별로는 미래통합당이 39명으로 가장 많았고 더불어민주당은 15명이었다. 단 정세균 국무총리나 현직 장관들을 제외하면 민주당의 실제 불참자는 6명이다.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8명)과 더불어시민당(2명) 그리고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를 단 1석도 따내지 못한 민생당(8명)에서도 불참자가 대거 나왔다. 재난지원금 문제는 4·15 총선의 최대 이슈였고 실제 여야 모두 ‘전국민 지급’을 선거 공약처럼 앞세워 표를 호소했다. 통합당의 경우 황교안 전 대표의 ‘전국민 50만원 지급’ 발언을 두고 내부에서도 뜨거운 논란이 일었다.하지만 선거가 끝나자 현역 의원들이 찬반 입장을 떠나 아예 표결에 참석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한 국회 관계자는 “선거 때 그렇게 떠들던 재난지원금인데 정작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다보니 국민들이 의원들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표결 참석은 고생스러워도 참는 ‘봉사’가 아닌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인데 의원들이 착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표결 불참자 대부분은 21대 국회 입성이 무산된 임기 한달짜리 의원들이었다. 불참자 84명 중 21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거나 낙선한 의원은 73명으로 전체의 87%나 된다. 아직 임기가 마무리되지 않았고 재난지원금 문제는 20대 국회가 마지막으로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사안임에도 당선에 실패한 의원들이 본분을 잊은 채 이미 국회에서 몸과 마음을 떠나보낸 셈이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재난지원금을 정치권이 선거 공약처럼 활용한 것 부터가 황당한 일인데 정작 총선이 끝나고나니 추경안 표결에는 3분의 1 가량이 불참했다”며 “지금처럼 부끄러움을 모르고 입장을 바꾸니 우리 국회의 위상과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것”이라고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비서실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3~24일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국민들은 ‘신뢰받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회의 불출석 의원 징계 강화’(31.2%)가 가장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내 월급 줄어드나”…코로나19로 임금 삭금 관측 늘어

    “내 월급 줄어드나”…코로나19로 임금 삭금 관측 늘어

    4월 임금수준전망 지수 통계작성 이후 최저 코로나19 여파로 4월 임금수준전망 지수가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1년 후 ‘내 월급이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이미 ‘임금이 줄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임금 삭감은 막연한 공포가 아닌 현실이 되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의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임금수준전망 지수는 102로 전월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2013년 1월 이 항목에 대한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저치다. 임금 불안뿐 아니라 일자리 전망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에 버금갈 것으로 봤다. 취업기회전망 지수는 한 달 전보다 6포인트 내린 58로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았다. 코로나19 여파 무급휴직 등으로 불안감 고조 임금수준전망은 물가 상황에 대한 인식조사 중 한 항목으로 현재와 비교해 앞으로 1년 뒤 임금이 오를지 혹은 줄어들 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판단을 보여준다. 지수가 하락하면 월급이 줄어든다고 보는 사람이 늘었다는 의미다. 임금수준전망을 지역별·임금수준별로 나눠보면 서울이 99를 기록했고, 임금 수준이 월 300만~400만원인 경우에도 이 지수가 99였다. 지수가 기준선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임금수준전망은 경기판단이나 전망과는 무관하게 통상적으로 100을 웃돈다. 올해만 보더라도 1월(119), 2월(116), 3월(109)에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경기가 좋지 않더라도 자신의 월급이 깎일 것이라고 응답하는 소비자들은 적기 때문이다. 각종 설문조사에서도 코로나19 이후 ‘소득 감소’ 답변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무급 휴직과 고용 불안이 이례적으로 계속되면서 ‘내 월급이 깎일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불안감은 각종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난다.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119와 공공상생연대기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7.5%가 ‘소득이 줄었다’고 답했다. 4월 14~19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직장인들이 쓰는 ‘리멤버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드라마앤컴퍼니가 회원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직장 내 변화에 대한 설문조사’(중복 응답)에서도 응답자의 14%가 임금 삭감, 성과급 축소 등 재정적인 압박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항공·유통업은 무급휴직과 주 4일 근무제로 임금 삭감 현실화 사실상 임금 삭감으로 볼 수 있는 무급 휴직이 길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무급 휴직 등을 포함한 ‘기타 이직’은 26만 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 6000명(78.1%) 증가했다. 특히 항공·유통 등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업종들을 중심으로 무급 휴직이 이뤄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4월 한 달간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무급 휴직을 연장하기로 했다. 정상화될 때까지 매달 최소 15일 이상 직원들이 무급 휴직에 들어가는 것이다. 롯데면세점, 신라면세점 등 면세점업계도 이미 무급 휴직을 시행 중이거나 이를 계획하고 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오거돈·양정숙’에 문 대통령·민주당 지지율 ‘미끄덩’

    ‘오거돈·양정숙’에 문 대통령·민주당 지지율 ‘미끄덩’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6주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조사를 실시한 리얼미터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과 양정숙 국회의원 당선인 논란 등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문 대통령 부정평가 35.4%…여성 66.8%→61.0% 리얼미터가 tbs와 YTN의 의뢰로 지난 27∼2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포인트)한 결과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3.1%포인트 내린 60.6%(매우 잘함 38.7%, 잘하는 편 21.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3.0%포인트 오른 35.4%(매우 잘못함 18.4%, 잘못하는 편 17.1%)로 나타났다. 모름·무응답은 4.0%였다. 긍정평가는 하락하고 부정평가는 상승해 긍정·부정 차이가 좁혀졌지만,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60%대를 유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라(81.3%→72.7%), 부산·울산·경남(60.9%→54.0%), 대전·세종·충청(65.0%→60.5%), 서울(63.1%→59.2%) 등에서 내린 반면, 대구·경북(7.7%→51.3%)에서는 올랐다. 연령별로는 50대(67.1%→60.4%), 40대(73.5%→67.5%), 60대 이상(59.2%→53.6%) 등에서 하락했고,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90.2%→86.3%)에서 내렸다. 특히 여성 응답자의 긍정평가가 전주 66.8%에서 이번 주 61.0%로 상당 폭 하락한 점이 눈에 띈다. 민주당, 45.2%…낙폭 7.4%p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7.4%포인트 내린 45.2%를 기록하며 문 대통령 지지도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여성(57.1%→45.1%), 호남(72.7%→61.1%), 서울(51.7%→40.3%), 부산·울산·경남(46.6%→40.9%), 60대 이상(46.2%→35.1%)에서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지지율 하락을 이끌었다.리얼미터 관계자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을 비롯한 여권의 잇따른 성추문 뉴스가 여성과 부산·경남 지역의 지지율 변화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양정숙 당선인의 재산 증식을 둘러싼 각종 의혹도 민주당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통합당 28.0%, 정의당 5.0%, 열린민주 4.6% 미래통합당은 0.2%포인트 내린 28.0%로 약보합세를 보이며 5주 연속 30%대를 밑돌았다. 특히 보수층(66.6%→60.7%)의 결집력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0.2%포인트 내린 5.0%, 열린민주당은 1.3%포인트 오른 4.6%, 국민의당은 1.1%포인트 오른 4.2%였다. 무당층은 4.9%포인트 늘어난 9.4%로 10%대에 육박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공포의 집콕’ 코로나 틈타 가정폭력 1500만건 늘었다

    “가해자 통제력 커지고 피신할 곳 없어” 자가격리 기간 자녀가 부모 공격까지 원치 않는 임신 100만건 발생 우려도 지난달 스페인 북서부 바야돌리드의 한 마을에서 56세 여성이 3층 창문에 매달려 있다 떨어져 숨졌다. 그를 창가로 끌고 나가 떨어뜨린 건 남편이었다. 지난달 14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가 시행된 뒤 세 번째 여성 살해 사건이다. 올해 들어 스페인에서 배우자나 전 배우자에게 살해당한 여성은 19명에 달한다. 지난해엔 1년간 55건이었다. 코로나19로 이동 제한 조치가 취해지면서 여성과 아동이 위험에 노출되는 사례가 각국에서 급증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인구기금(UNFPA)과 협력 연구기관인 미래보건, 미국 존스홉킨스대, 호주 빅토리아대 연구팀은 코로나19 관련 규제로 193개 유엔 회원국에서 지난 3개월간 가정폭력이 평균 20%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늘어난 비율을 건수로 환산하면 총 1500만건에 달한다. 영국에선 여성·가정폭력 피해자를 위한 쉼터의 빈자리가 빠르게 없어지고 있다. 베라 베이어드 최고위 변호사는 “최근 자가격리 기간에 가정폭력 사건이 급증했으며 특히 밖에 나가지 못하는 10대 자녀들이 부모를 공격하는 새로운 경향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여성단체가 피해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2%는 코로나19 자가격리로 인해 자신들의 삶에 대한 가해자의 통제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또 78%는 코로나19 이동 제한으로 인해 피신할 곳을 찾기 어려워졌다고 응답했다. 여성과 아동은 원치 않는 임신·출산의 위험에도 놓여 있다. UNFPA 등은 봉쇄가 지속되면 114개 중·저소득국 4400만명이 피임약을 구하지 못하며, 의도하지 않은 임신 100만여 건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국제육아연맹에 따르면 이미 64개국에서 5000개 이상의 임신 시술소가 문을 닫았으며, 여성운동 단체인 마리 스톱스 인터내셔널은 시술소 폐쇄로 위험한 낙태 시술이 270만건, 임신 관련 사망이 1만 1000명 일어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코로나19로 아동 조혼을 막는 프로그램도 중단돼 앞으로 10년 동안 어린이 결혼이 1300만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랍, 동아프리카, 남아프리카 UNFPA 팀은 이미 “남성들이 딸뻘 되는 어린이와의 결혼을 서두르고 있다”고 보고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성인 31% “좋은 배우자 만나면 더 행복해질 것”

    성인 남녀 10명 가운데 3명은 더 행복해지기 위한 조건으로 좋은 배우자를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을 꼽았다. 29일 보건사회연구원에서 낸 ‘한국인의 행복과 삶의 질에 관한 종합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어떤 조건이 더 충족되면 더 행복해질 것으로 생각하는지 묻는 설문조사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31%가 ‘좋은 배우자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라고 답했다. 두 번째로 많은 응답은 ‘건강하게 사는 것’(26.3%)이었고 ‘돈과 명성을 얻는 것’(12.7%), ‘소질과 적성에 맞는 일을 하는 것’(10.4%), ‘여가생활을 즐기는 것’(7.6%), ‘자녀 교육을 잘하는 것’(6.5%), ‘더 많이 배우고 자기 발전을 하는 것’(3.7%) 등이 뒤를 이었다.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것’(0.9%), ‘종교생활을 잘하는 것’(0.9%),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0.1%) 등 이타적 행위와 관련한 응답은 1%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행복의 경험이 개인적 특성에 기인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연구진은 풀이했다. 건강을 행복을 위한 첫 조건으로 꼽은 것은 모든 소득분위에서 20%를 넘게 답한 공통조건이었지만 소득수준에 따른 차이도 보였다. 저소득층인 소득 1분위는 ‘건강하게 사는 것’(40.8%)을 가장 많이 꼽은 반면 고소득층인 5분위는 42.7%가 좋은 배우자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을 골랐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단독] ‘n번방 분노’ 들끓는데 꿈쩍않는 플랫폼

    [단독] ‘n번방 분노’ 들끓는데 꿈쩍않는 플랫폼

    트위터·디스코드 2곳만 무관용 대처 n번방 사건 터진 텔레그램은 ‘무응답’ 수사기관 협조 요구엔 대부분 소극적 새 양형기준, 국민 감수성 못 따라가디지털 성착취 범죄인 ‘n번방 사건’의 재발 방지 법안들이 29일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성착취 범죄를 근절하기 위한 작업이 첫 단추를 뀄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올 초 국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텔레그램 디지털성범죄 해결 청원’은 이른바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이 구속되고 졸속 법안 처리가 국민적 논란이 되면서 관련 청원이 다시 등장했고 순식간에 10만명의 동의를 얻었다. 여야는 성착취물 제작·유포·소비에 대한 형량 강화 내용 등의 법안을 다시 내놨다. 이날 통과된 법안은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 판매·소지 등에 대한 형량을 기존 ‘10년 이하 징역’에서 ‘5년 이상 징역’으로 강화하는 내용 등이 골자다. 하지만 관련 입법이 현실에서 기대처럼 작동할지는 미지수다. 우선 법원 양형기준이 국민의 감수성을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지난 6일 대법원 양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전문위원 12명 중 8명이 아동·청소년이용음란물 제작죄의 기본 형량으로 4~8년이 적정하다는 의견을 냈다. 음란물 제작·유통보다 강간 범죄가 더 무겁다고 인식되는 점을 감안했다지만 익명의 다수 가해자에 의해 무제한 재생산이 가능하다는 특수성은 간과했다는 지적이 따른다.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김현경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대규모 디지털 성범죄의 근거지인 해외 사업자에게는 실질적인 적용이 곤란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여성계에서는 아동·청소년 피해에 초점을 맞춘 것을 한계로 짚는다. 여론의 분노는 디지털 플랫폼 전반으로도 옮겨붙고 있다. 프로그램의 보안성에만 집착하는 정보통신(IT) 기업이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발생한 디지털 성범죄를 막는 데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이다. 서울신문이 이날 성범죄의 주무대가 된 해외 주요 메신저·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대응 정책을 물었더니 형식적이거나 무성의한 답변만 돌아왔다. 지난 14일 디스코드, 위커, 와이어, 트위터 등 5개 업체에 n번방 관련 대응을 문의한 결과 회신이 온 곳은 4곳이었다. 디스코드와 트위터 등 2곳은 불법 성착취 영상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처한다고 답했다.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효율적인 수사를 위해 메신저별로 책임수사관서를 지정했다. 메신저 기업들은 한국 수사기관의 협조 요청에 대해서도 대부분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디스코드는 “한국 당국과 협력하고 있지만 개인 정보보호를 위해 진행 중인 조사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고 했고, 위커는 “합법 절차에 따른 경우나 생사가 갈리는 경우에만 법 집행기관과 협력한다”고 명시했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 대표는 “해당 기업들이 메신저 내 계정 영구정지 외에도 수사기관에서 협조 요청 시 적극 응답해 수사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n번방 근절” 응답하라 플랫폼

    “n번방 근절” 응답하라 플랫폼

    트위터·디스코드 2곳만 무관용 대처 n번방 사건 터진 텔레그램은 ‘무응답’ 수사기관 협조 요구엔 대부분 소극적 “성폭력 범죄 용인 메시지 암시 가능성”여성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판매한 ‘n번방’ 사건 이후 여론의 분노가 디지털 플랫폼 전반으로 옮겨붙었다. 프로그램의 보안성에만 집착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이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발생한 디지털 성범죄를 막는 데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시민들은 불법 영상 유통을 사전에 막지 못한 기업도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텔레그램 탈퇴 총공(격)’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성범죄의 주무대가 된 해외 주요 메신저·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내부 규정과 수사 협조 방침을 취합해 보니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업체는 2곳뿐이었다. 답변을 거부하거나 소극적인 방침을 세운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서울신문은 지난 14일 텔레그램을 포함해 디스코드, 위커, 와이어, 트위터 등 5개 업체에 n번방 관련 대응을 문의했다. 디스코드와 트위터 등 2곳은 불법 성착취 영상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처한다고 답했다. 텔레그램 ‘박사방’ 수사 이후 성착취물 이용자들이 대거 옮겨간 메신저로 지목된 디스코드는 “모든 사용자에게 안전한 장소가 되도록 노력한다. 불법 활동과 괴롭힘에 대해선 무관용으로 대응한다”며 “사용자 신고나 수사기관 요청이 오면 즉시 조치한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아동 성적 착취’(CSE)를 묘사하거나 홍보하는 모든 내용은 트위터에서 금지된다”면서 “CSE를 담거나 홍보하는 자료를 생성·공유한 계정을 영구 정지한다”고 설명했다. 위커는 “범죄를 막기 위해 국제법 집행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와이어는 모든 질문에 ‘의견이 없다’는 답 한 줄만 보냈고, 텔레그램은 수차례 메일을 보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 메신저 기업들은 한국 수사기관의 협조 요청에도 대부분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디스코드는 “한국 당국과 협력하고 있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진행 중인 조사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고 했고, 트위터도 “해당 법률에 따라 요청된 법적 절차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커는 “합법 절차에 따른 경우나 생사가 갈리는 경우에만 법 집행기관과 협력한다”고 명시했다. 텔레그램과 와이어는 수사기관의 정식 요청에도 답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의 자체적인 성착취물 모니터링 방안에 대해서도 2곳만 답했다. 디스코드는 “관련 소프트웨어로 플랫폼 내 모든 이미지, 비디오 등을 스캔해 아동 성적 학대 자료를 구분한다”고 했고, 트위터는 “피해 영상 유포를 막기 위해 한국에서 지난해 5월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에 관련 권한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 대표는 “텔레그램은 사용자 신고는 물론 수사기관의 협조까지 거부하고 있는데, 이는 가해자에게 성폭력을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메신저 내 계정 영구정지 외에도 수사기관에서 협조 요청이 오면 불법이 확실한 형사사건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응답해 수사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중기부 “소상공인 체감 매출은 바닥 찍었다”

    중기부 “소상공인 체감 매출은 바닥 찍었다”

    “제주·강원 회복세 뚜렷… 숙박 일부 완화” 주관 개입해 실제 경기와는 배치될 수도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의 ‘체감 매출’ 감소가 최저점을 찍고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2월 3일부터 이달 27일까지 13주간 자체 조사한 소상공인 매출액 조사 결과 이달 초부터 소상공인 매출이 조금씩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중기부가 소상공인 사업장 300개, 전통시장 220개 내외를 대상으로 패널조사 방식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이전 대비 매출액 변화를 조사한 것이다. 소상공인 매출액 감소 비율은 전통시장이 지난달 23일(65.8%), 소상공인이 이달 6일(69.2%) 최저점을 찍은 뒤 반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매출액 감소 비율은 이달 27일 조사에서 전 지역에서 완화되는 양상을 보이며 소상공인 56.7%, 전통시장 55.8%로 회복세를 보였다. 중기부 관계자는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던 제주와 강원 지역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매출 감소폭이 컸던 관광·여가·숙박, 교육서비스 분야에서도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하지만 음식점 등 일부 업종은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설문조사의 특성상 응답자의 주관적·심리적 요인이 많이 개입되는 체감 매출인 만큼 실제 경기 회복세가 진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중기부는 코로나19로 위축된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27일부터 한 달간 소상공인 업소에 선결제하고 재방문을 약속하는 ‘착한 선결제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6월까지 소상공인 매장에서 신용·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개인에게 소득공제율을 최대 80%로 확대하고, 기업에는 법인세(소득세) 세액공제 1%를 적용할 계획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단독]‘n번방 대책’ 해외 메신저에 직접 물어보니…반성도 응답도 없었다

    [단독]‘n번방 대책’ 해외 메신저에 직접 물어보니…반성도 응답도 없었다

    트위터·디스코드 2곳만 무관용 대처n번방 사건 터진 텔레그램은 ‘무응답’ 여성을 협박해 성착취 영상을 제작·유포·판매한 ‘n번방’ 사건 이후 여론의 분노가 디지털 플랫폼 전반으로 옮겨붙었다. 프로그램의 보안성에만 집착하는 정보기술(IT) 기업이 그에 따른 부작용으로 발생한 디지털 성범죄를 막는 데는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시민들은 불법 영상 유통을 사전에 막지 못한 기업도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며 ‘텔레그램 탈퇴 총공(격)’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성범죄의 주무대가 된 해외 주요 메신저·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내부 규정과 수사 협조 방침을 취합해 보니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업체는 2곳뿐이었다. 답변을 거부하거나 소극적인 방침을 세운 기업이 대부분이었다. 서울신문은 지난 14일 텔레그램을 포함해 디스코드, 위커, 와이어, 트위터 등 5개 업체에 n번방 관련 대응을 문의했다. 디스코드와 트위터 등 2곳은 불법 성착취 영상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처한다고 답했다. 텔레그램 ‘박사방’ 수사 이후 성착취물 이용자들이 대거 옮겨간 메신저로 지목된 디스코드는 “모든 사용자에게 안전한 장소가 되도록 노력한다. 불법 활동과 괴롭힘에 대해선 무관용으로 대응한다”며 “사용자 신고나 수사기관 요청이 오면 즉시 조치한다”고 밝혔다. 트위터는 “‘아동 성적 착취’(CSE)를 묘사하거나 홍보하는 모든 내용은 트위터에서 금지된다”면서 “CSE를 담거나 홍보하는 자료를 생성·공유한 계정을 영구 정지한다”고 설명했다. 위커는 “범죄를 막기 위해 국제법 집행 노력을 지원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와이어는 모든 질문에 ‘의견이 없다’는 답 한 줄만 보냈고, 텔레그램은 수차례 메일을 보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 경찰청 디지털 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효율적인 수사를 위해 메신저별로 책임수사관서를 지정했다. 경찰청 본청은 위커, 서울지방경찰청은 텔레그램,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와이어,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디스코드를 맡았다. 메신저 기업들은 한국 수사기관의 협조 요청에도 대부분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디스코드는 “한국 당국과 협력하고 있지만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진행 중인 조사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고 했고, 트위터도 “해당 법률에 따라 요청된 법적 절차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커는 “합법 절차에 따른 경우나 생사가 갈리는 경우에만 법 집행기관과 협력한다”고 명시했다. 텔레그램과 와이어는 수사기관의 정식 요청에도 답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의 자체적인 성착취물 모니터링 방안에 대해서도 2곳만 답했다. 디스코드는 “관련 소프트웨어로 플랫폼 내 모든 이미지, 비디오 등을 스캔해 아동 성적 학대 자료를 구분한다”고 했고, 트위터는 “피해 영상 유포를 막기 위해 한국에서 지난해 5월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에 관련 권한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한사성) 대표는 “텔레그램은 사용자 신고는 물론 수사기관의 협조까지 거부하고 있는데, 이는 가해자에게 성폭력을 저질러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며 “메신저 내 계정 영구정지 외에도 수사기관에서 협조 요청이 오면 불법이 확실한 형사사건에 대해선 적극적으로 응답해 수사에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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