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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룡 “한글날 차벽 설치하겠다”…경찰청 국감 ‘차벽’ 두고 공방

    김창룡 “한글날 차벽 설치하겠다”…경찰청 국감 ‘차벽’ 두고 공방

    “한글날 때 (차벽) 설치는 하되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하겠습니다.” 김창룡 경찰청장이 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오는 9일 한글날에 진행되는 집회를 막기 위해 ‘차벽’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차벽을 설치해 불법 집회를 차단하는 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지난 개천절 집회 당시 광화문 광장에 차벽을 설치해 봉쇄하는 건 과잉대응이라고 비판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경찰이 개천절에 차량 537대를 이용해 광화문 광장 등에 차벽을 세웠다”며 “전국의 경력을 동원하고 2억원을 들여 폴리스라인을 만드는 등 과잉 대응했다”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또 “차벽 설치는 침해의 최소성에 따라 적법하다고 주장하지만, 오전 9시부터 차벽 설치 되려면 그 많은 버스가 몇 시부터 움직여야 하느냐. 최소 두 세시간 전부터 움직여야 하는데, 그게 어떻게 침해의 최소화냐”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는 막되 헌법에 보장된 시민의 (집회·시위) 자유는 보장하기 위해 노력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명수 국민의힘 의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대한) 경찰의 원칙적 대응 인정한다. 그러나 경찰청 총수로서는 복합적 생각하셔야 한다”며 “차벽 설치는 피해야한다고 생각한다. 한글날 자랑스러운 날인데 다시 검토해 달라. 차벽 설치가 더 큰 뉴스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글날 집회에서 차벽을 설치하는 것과 관련해 여론조사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응답이 훨씬 많았다”면서 “시민에게 불편을 주지 않는 선에서 집회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종교 국가인 이스라엘마저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10명 이상 예배를 금지했다”며 “경찰이 불법 집회에 단호히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경찰은 불법 집회를 용인할 수 없다. 차벽 자체가 위헌은 아니다”며 “(한글날에는) 감염병 확산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통일부, 北 피격 사건에도 “남북관계 악화는 원치 않는 듯”

    통일부, 北 피격 사건에도 “남북관계 악화는 원치 않는 듯”

    통일부는 북한이 최근 공무원 피격 사건 등이 있었지만, 남북관계가 악화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통일부는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에서 북한 동향과 관련해 “9월 남북 정상 간 친서를 교환한 점과 북한이 사과 통지문을 신속히 발송한 것 등을 볼 때 북측이 관계 악화는 원치 않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북측이 공무원 피격 사건 공동조사 요청에 응답하지 않은 점, 남측이 수색과정에서 영해를 침범했다고 주장하며 경고한 일, 남북 간 영해 기준 차이 등으로 “남북 간 긴장요인은 상존하는 상태”라고 봤다. 통일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북한의 ‘반인륜적 행동’에 대해서는 분명히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사실관계 규정과 재발 방지를 위한 ‘남북 공동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재발 방지를 위한 군 통신선 복구·재가동 등 남북 간 채널의 복원을 추진하겠다”면서 “현재 추진 중인 남북협력사업은 당분간 보다 신중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향후 정세에 대해서는 “북한의 오는 10일 당 창건일과 11월 미국 대선, 내년 1월 북한 당 대회 등을 계기로 한반도의 정세가 ‘현상유지’에서 ‘현상변화’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북한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에 대해선 “경제적 성과가 부진한 상황에서 신형 전략무기 공개 가능성 등 존재감을 부각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이 공개할 수 있는 신형 전략무기 종류로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및 이동식 발사 차량,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예로 들었다. 통일부는 “북한이 당 창건 기념일 이후 남북·북미 관계 관련 전략적 대응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신속한 북미협상 재개 또는 일정 기간 조정국면 지속 등 대북정책 기조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북한이 내년 1월 제8차 당대회를 계기로 미국의 대북정책 동향과 남북관계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향후 행보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코로나 대응 의료진 10명 중 4명 우울”…상담 지원은 미흡

    “코로나 대응 의료진 10명 중 4명 우울”…상담 지원은 미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진 가운데 우울감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은데도 이들을 위한 지원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연숙(국민의당)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국가트라우마센터 조사 결과, 코로나19 대응 의료진 응답자 319명 중 158명(49.5%·복수 응답)이 신체적 증상이 있다고 답했다.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은 132명(41.3%)이었다. 이 밖에 외상 후 스트레스가 있는 사람 90명(28.2%),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 72명(22.6%)이었다. 특히 9명(2.8%)은 자살 고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직종별로 보면 외상 후 스트레스, 신체 증상, 자살 위험성, 우울, 불안 등 모든 증상에서 간호사가 다른 직종보다 높았다. 간호사의 정서적 소진 또한 다른 직종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진이 겪는 심리적 고충이 상당하지만 상담 등 후속 조치는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트라우마센터 소진 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한 코로나19 대응 의료진 549명의 지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서울 377명, 대구 121명, 경기 32명, 경남 19명 순이었다. 이마저도 서울 지역 의료진이 68.7%로 편중돼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질병청 “코로나 백신 개발 땐 임시 예방접종 검토”

    질병청 “코로나 백신 개발 땐 임시 예방접종 검토”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돼 유통될 경우 임시 예방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7일 참고자료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유통 전략에 대한 질의와 관련해 “개인 동의 기반하에 임시 예방접종을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코로나19 백신의 완전한 접종 시기를 ‘내년 추석 이전’으로 예상했다. 백신 가격에 대해서는 “백신 제조사와 협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질병청 승격 이후 처음 국회에 출석한 정은경 질병청장은 ‘독감 백신 상온 노출’ 문제로 여야 의원들에게 비판을 받고 사과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강기윤 의원은 “상온에 노출된 독감백신 48만개만 처분하고 나머지는 접종해도 좋다는 식의 일방적인 발표는 잘못됐다. 내가 솔선수범하겠다, 보건복지부 장관과 질병청장부터 접종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언제라도 백신을 접종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독감백신 접종 의향을 조사한 결과 ‘안전성 검사가 완료된 이후에도 자녀에게 접종시키지 않겠다’는 응답이 42.7%에 달한다며 백신에 대한 국민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업체들의 담합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여당의 비판도 잇따랐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예방접종 업무를 위탁받은 민간의료기관 1만 147곳을 방문 점검한 결과 2317곳(21%)에서 미흡한 사항을 확인했다는 질병청 자료를 공개하며 “(제조·운송 과정부터 전반적인) 정부의 관리체계가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정 청장은 “최근 발생한 독감 백신 공급 문제로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국가 예방접종 사업을 순차적으로 재개해 예방접종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다시 한번 사과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싱가포르인, ‘여행객 격리 면제’ 체결 희망국 1위는 한국”

    “싱가포르인, ‘여행객 격리 면제’ 체결 희망국 1위는 한국”

    싱가포르인들이 해외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관련 격리를 면제해주는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s) 체결 희망국으로 한국을 가장 선호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트래블 버블은 상대 국가와의 협정에 따라 특정 관광객이나 여행객에 대해 격리 조치를 면제하는 것을 말한다.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느 나라(지역)와 트래블 버블을 맺기를 원하는 지를 물은 결과, 한국이 40.7%로 가장 많았다고 보도했다. 2위인 일본(17.7%)보다 2배 이상의 응답자가 한국을 선호했다. 3위는 대만(16.9%)이었고, 이어 말레이시아(11.6%), 뉴질랜드(8.6%) 그리고 중국(4.5%) 순이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온라인 여론조사는 옹 예 쿵 교통부 장관이 전날 의회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안전한 국가 또는 지역과 트래블 버블을 협의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진행됐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싱가포르가 이미 코로나 격리 예외 조처를 한 국가나 유사한 조치를 논의 중인 국가 중 하나를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6000명 이상의 누리꾼이 참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국과 싱가포르는 지난달(9월) 4일부터 기업인과 공무원 등 필수 인력의 왕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입국절차 간소화(신속통로) 절차를 시행 중이다. 기업인과 공무 차 방문하는 공무원은 코로나19 음성 결과가 포함된 건강상태 확인서와 정부가 발급한 안전여행패스를 소지하고, 해당국 도착 뒤 검사에서도 음성으로 확인되면 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다. 트래블 버블은 이러한 조치를 여행객으로까지 확대하는 개념으로, 현재로서는 구상 단계다. 싱가포르는 지난 3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7개월 만에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당일 지역사회 감염자는 1명이었다. 7일은 신규 확진자 10명 중 4명이 지역에서 감염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당연한 법안” vs “살인 정당화” 14주 낙태 허용법 파장(종합)

    “당연한 법안” vs “살인 정당화” 14주 낙태 허용법 파장(종합)

    헌법 재판관 3명 14주·4명 22주女교수 일동 “생명 경시 풍도 조장하나”낙태 전면 금지 비판 제기한 의료계“당연히 바로 잡아야 할 법안” 주장정부가 여성계의 낙태죄 폐지 요구에도 현행 낙태죄를 유지하고 임신 초기인 14주까지 낙태를 허용하는 형법·모자보건법 개정안을 7일 입법 예고한 가운데 반응이 엇갈리며 논란이 확산 되고 있다. 두 개정안은 임신 14주까지 임신 중단(낙태)을 처벌하지 않도록 하고, 15~24주까지는 유전병이나 성범죄에 의한 임신 등 기존 모자보건법상 허용 사유에 ‘사회·경제적 이유’를 추가했다. 이는 지난해 4월11일 임신한 여성이 스스로 낙태하거나 임신 여성 승낙을 받은 의사가 낙태하는 것을 처벌하는 형법 269조·270조가 임신한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침해해 위헌이므로 올해까지 이들 조항을 개정하라는 헌재 헌법불합치 결정의 후속 조처다. 정부가 내놓은 낙태허용 기간인 ‘임신 14주 이내’는 헌재 결정 당시 단순위헌 의견을 낸 재판관 3명의 주장과 같다. 이석태·이은애·김기영 재판관은 단순위헌 의견에서 “임신 14주 무렵까진 임신한 여성이 자신의 숙고와 판단 아래 낙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 재판관은 임신 14주 이내 낙태도 일률적·전면적 금지하는 것은 임신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해 단순위헌 결정을 해야 한다고만 했다. ‘임신 28주 무렵’을 언급한 것도 이때는 태아 성별이나 기형을 이유로 선별적 낙태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으니 일정한 한계가 지워져야 한다는 취지다. 헌법불합치 의견을 낸 유남석·서기석·이선애·이영진 재판관은 “태아가 모체를 떠난 상태에서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는 시점인 임신 22주 내외에 도달하기 전까지의 낙태에 대해선 국가가 생명보호의 수단 및 정도를 달리 정할 수 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했다. 법무부 측은 헌법재판소가 형법상 낙태죄 자체가 위헌이라고 한 건 아니라면서 결정 취지를 반영해 입법 예고안을 만들었다는 입장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헌재는 낙태가 허용되는 범위에 대해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면이 있으니 위헌성이 있다는 취지였다”며 “헌재 결정 (이유) 그대로 가면 임신 14주 이내 전면 허용, 15~22주 이내 제한적 허용이 돼야 하는데 (개정안은) 24주까지로 규정했고, 기존 모자보건법과 비교해 여성의 자기 결정권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법조계에선 낙태죄를 사실상 존속하고, 임신 주 수를 기준으로 여성을 처벌하는 것은 정확한 주 수 확인이 어렵고 실효성도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앞서 법무부 자문기구인 양성평등정책위원회도 임신 주 수 구분 없이 낙태죄를 폐지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반면 여성계는 낙태죄 전면폐지, 종교계는 태아 생명권을 각각 주장하며 강경대치하는 상황에 정부가 합리적으로 후속 입법을 하려는 것 아니겠냐는 해석도 나왔다. 한국여성변호사회 장영미 변호사는 “낙태를 형법으로 처벌하는 게 맞느냐는 문제의식은 타당하나, 법 개정은 현실적 문제고 종교단체 등의 반발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거셀 것”이라며 “법 개정은 사회적 합의고 입법적 결단 아니겠느냐”고 말했다.대한산부인과의사회 회장 “당연히 바로 잡아야 할 법안”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김동석 회장은 “낙태를 금지하면 면허가 없는 사람들이 불법적으로 위험한 수술을 하게 된다. 당연히 바로 잡아야 할 법안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드물지만 24주 이후에서야 태아가 생존할 수 없는 질환이 확인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예외조항이 들어가야 한다”며 “개정안을 보고 의학적인 관점에서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개정안에 포함된 의사의 ‘진료 선택권’에 대해 “이런 것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종교적 신념 등에 따른 판단이 존중돼야 함은 물론, 병원의 역량 등을 고려해 임신 주 수가 높은 낙태 시술을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女교수들 “ 태아 살인 정당화한 것” 반대성명 전국 대학교 여성 교수 174명이 임신 14주까지 중절을 허용하는 정부의 법 개정안에 대해 “공식적으로 태아 살인을 정당화하고 생명 경시 풍토를 조장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7일 ‘전국 174인의 여성 교수 일동’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 여성 교수들은 보건복지부의 낙태 일부 허용의 입법 추진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태아는 여성 신체의 일부가 아닌 한 인간으로 성장하게 될, 생명권을 가진 독립된 생명체다. 이번 개정안은 낙태 허용범위를 심각하게 확대했는데 대부분의 낙태가 12주 안에 이뤄지는 점을 감안 했을 때 사실상 모든 낙태를 허용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이 법안에 대해 여성 교수 일동 모임은 “태아의 생명권을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인공 임신 중절 실태조사…임신 경험 여성 5명 중 1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2월 발표한 ‘인공 임신 중절 실태조사’를 보면 임신 경험이 있는 여성 5명 중 1명이 임신중절 수술을 했다고 응답했다. 성관계 경험이 있는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질문에서도 10명 중 1명이 수술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대대적인 낙태 실태조사가 이뤄진 것은 2011년 이후 7년 만이었다. 현행 모자보건법은 임부나 배우자에게 유전적 질환이나 전염성 질환이 있는 경우, 성범죄에 따른 임신이나 근친 관계 간 임신, 임부의 건강이 위험한 경우만 임신 24주 이내에 낙태를 허용한다. 입법 예고안은 여기에 사회적·경제적 사유까지 추가해 24주 이내 낙태 허용범위를 확대했는데, 이 역시 헌재의 주문사항이다. 이를 놓고 24주까지는 낙태를 전면 허용한 것이라 해석도 나오고 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이낙연·이재명, 선호도 24%로 공동 1위...야권 1위는 안철수

    이낙연·이재명, 선호도 24%로 공동 1위...야권 1위는 안철수

    범여권 차기 대권주자 선호도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동률을 보이며 공동 1위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7일 나왔다. 경향신문이 창간 74주년을 맞아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4일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범여권 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는 똑같이 24%를 기록했다. 이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3%), 정세균 국무총리·김부겸 전 의원·심상정 정의당 대표(각 2%), 김경수 경남지사·김두관 민주당 의원(각 1%) 등이 뒤를 이었다. ‘선호하는 인물이 없다’는 38%, ‘모름·무응답’은 5%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낙연 대표(46%)가 이재명 지사(27%)를 크게 앞섰다. 반면 나머지 정당 지지층과 ‘지지정당 없음’ 응답자에서 이재명 지사가 이낙연 대표보다 8∼23%포인트 높았다. 성향별로 보면, ‘진보’라고 박힌 응답층은 이낙연 38% 이재명 29%, ‘중도’는 이재명 27% 이낙연 19%, ‘보수’는 이재명 18% 이낙연 13%로 나왔다. 연령별로는 30·40대와 70대 이상에서 이낙연 대표가, 20대와 50·60대에서 이재명 지사가 높은 선호를 받았다. 범야권 인물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10%를 넘긴 인물이 한 명도 없어 비교가 무의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9%, 윤석열 검찰총장 8%, 오세훈 전 서울시장·유승민 전 의원 각 6%였다. 이어 홍준표 의원(5%), 원희룡 제주지사(3%),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2%),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1%)이 뒤를 이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윤석열 총장 선호도가 24%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오세훈 전 시장·홍준표 의원(각 13%), 안철수 대표(12%) 순이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초1, 중1 매일등교 설문조사에 학부모 ‘찬성’, 교사 ‘반대’(종합)

    초1, 중1 매일등교 설문조사에 학부모 ‘찬성’, 교사 ‘반대’(종합)

    서울시교육청이 추석 특별방역기간이 끝나는 오는 12일부터 초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이 매일 등교하는 방안을 교육부에 제안한 가운데 관련 설문 조사에서 학부모들은 찬성, 교사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6일 ‘초1·중1 매일 등교 관련 설문조사 결과’ 자료를 공개했는데 초1 학부모의 68.4%와 중1 학부모의 57.6%가 매일 등교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초1과 중1 담임교사는 매일 등교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각각 34.1%와 약 32.8%에 그쳤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거주 초·중학교 학부모와 교사,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진행됐다. 전체 학부모로 대상을 넓히면 초등학교는 61%, 중학교는 56%가 매일 등교에 찬성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전체 초등학교 교사는 43.0%, 전체 중학교 교사는 38.8%만 매일 등교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 교사들은 전반적으로 매일 등교에 방안에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생 학부모들은 매일 등교에 찬성하는 이유로 ‘학교생활 적응’(56.6%)을 첫손에 꼽았으며 이어 ‘기초학력 향상’(18.6%), ‘교우관계 형성’(15.3%), ‘가정 돌봄·원격수업의 어려움’(11.6%) 등의 순으로 답했다. 중학생 학부모들은 ‘기초학력 향상’(43.8%)을 매일 등교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로 꼽았고 이어서 ‘학교생활 적응’(37.8%), ‘교우관계 형성’(14.2%), ‘가정 돌봄·원격수업의 어려움’(3.6%) 등이 뒤를 이었다. 교사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모두 각각 ‘학교생활 적응’을 매일 등교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로 선택했다. 매일 등교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학부모와 교사 모두 ‘학교 내 거리두기의 어려움’을 들었다. 초등학생 학부모의 24.7%와 중학생 학부모의 19.9%는 ‘장시간 마스크 착용의 불편함’을 이유로 지목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지난달 16일 초1과 중1의 매일 등교를 제안하면서 “원만한 학교 적응과 공동체 역량 함양을 위해 등교 확대가 필요하다”며 “초1과 중1은 밀집도 기준에서 예외로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의 이런 제안에 대해 교육부는 여러 차례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초1과 중1만 거리두기 원칙에서 예외로 두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교육청에 서울시교육청의 의견을 그대로 반영해 일괄적으로 방역 수칙과 무관하게 적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오전·오후반 운영 등의 등교 수업을 확대하는 다양한 방식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초1, 중1 매일등교 설문조사에 학부모 ‘찬성’, 교사 ‘반대’

    초1, 중1 매일등교 설문조사에 학부모 ‘찬성’, 교사 ‘반대’

    서울시교육청이 추석 특별방역기간이 끝나는 오는 12일부터 초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이 매일 등교하는 방안을 교육부에 제안한 가운데 관련 설문 조사에서 학부모들은 찬성, 교사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6일 ‘초1·중1 매일 등교 관련 설문조사 결과’ 자료를 공개했는데 초1 학부모의 68.4%와 중1 학부모의 57.6%가 매일 등교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초1과 중1 담임교사는 매일 등교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각각 34.1%와 약 32.8%에 그쳤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거주 초·중학교 학부모와 교사,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진행됐다. 전체 학부모로 대상을 넓히면 초등학교는 61%, 중학교는 56%가 매일 등교에 찬성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전체 초등학교 교사는 43.0%, 전체 중학교 교사는 38.8%만 매일 등교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 교사들은 전반적으로 매일 등교에 방안에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생 학부모들은 매일 등교에 찬성하는 이유로 ‘학교생활 적응’(56.6%)을 첫손에 꼽았으며 이어 ‘기초학력 향상’(18.6%), ‘교우관계 형성’(15.3%), ‘가정 돌봄·원격수업의 어려움’(11.6%) 등의 순으로 답했다. 중학생 학부모들은 ‘기초학력 향상’(43.8%)을 매일 등교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로 꼽았고 이어서 ‘학교생활 적응’(37.8%), ‘교우관계 형성’(14.2%), ‘가정 돌봄·원격수업의 어려움’(3.6%) 등이 뒤를 이었다. 교사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모두 각각 ‘학교생활 적응’을 매일 등교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로 선택했다. 매일 등교에 반대하는 이유로는 학부모와 교사 모두 ‘학교 내 거리두기의 어려움’을 들었다. 초등학생 학부모의 24.7%와 중학생 학부모의 19.9%는 ‘장시간 마스크 착용의 불편함’을 이유로 지목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지난달 16일 초1과 중1의 매일 등교를 제안하면서 “원만한 학교 적응과 공동체 역량 함양을 위해 등교 확대가 필요하다”며 “초1과 중1은 밀집도 기준에서 예외로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의 제안에 교육부 측은 “추석 연휴가 지난 뒤 감염병 상황을 보고 판단할 수 있는 문제”라고 입장을 내놓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가천대,UN 명사들에 국제이슈·글로벌 감각 배운다

    가천대,UN 명사들에 국제이슈·글로벌 감각 배운다

    가천대학교가 UN 소속 명사가 강의하는 ‘글로벌 리더쉽 워크숍’을 오는 7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실시간 온라인 화상강의로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워크숍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생들의 해외파견 등 국제교류 프로그램 진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국제이슈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글로벌 감각을 키우기 위해 마련됐다. UN의 지속가능발전 목표를 세부 주제로 나눠 5회 진행되며 강의는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UN소속 명사가 맡는다. 워크숍은 강연과 질의응답으로 진행되며 매회 약 1시간 진행될 예정이다. 학부생,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워크숍 참가 신청을 온라인으로 받았으며 807명이 참여한다. UN의 명사는 미국 뉴욕, 오스트리아 등에서 강연을 하고 학생들은 집이나 대학 등에서 실시간 화상으로 강의를 듣는다. 첫날인 7일은 UN 사무차장실 법률보안 전담부서 제롬 멜론 정책 운영지원팀장이 강사로 나선다. UN 체제내의 평화 유지와 UN 주요 개념에 대해 강연한다. 28일은 UNEP(UN 환경 프로그램 부서) 잉 왕 수석 코디네이터가 UN의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와 환경적 관점, 다음달 4일은 UN 법무부 루카 카스텔라니 법무관이 디지털 경제 법칙에 대한 UN의 공헌에 관해 강의한다. 이어 18일에는 앙가 티밀시나 UNDP(유엔 개발 프로그램 부서) 고문이 반부패활동을 주제로, 워크숍 마지막 날인 25일은 아스트라 보니니 UN 경제사회부 지속가능개발계획담당 선임 사무관이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에 대한 통합 접근 방식에 관해 강연한다. 가천대는 워크숍 5회를 모두 참여한 학생들에게는 총장 명의 수료증을 발급하고 학생들이 제출한 에세이를 대상으로 후기 콘테스트를 진행해 우수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길여 총장은 “UN에서 활약하고 있는 명사의 강연을 영어로 듣고 세계 인류 공동체에 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이번 강연을 기획했다”며 “이번 워크숍이 가천대 학생들이 국제사회 리더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교사 10명 중 7명, 원격교육 효과에 부정적 … “등교 수업의 70% 이하”

    교사 10명 중 7명, 원격교육 효과에 부정적 … “등교 수업의 70% 이하”

    교사 10명 중 7명이 원격교육의 효과에 부정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사들이 평가한 원격수업의 효과는 등교수업의 70% 이하였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공개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COVID19 대응 온라인 개학에 따른 초·중·고등학교 원격 수업 실태 및 개선 방향 탐색’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교사의 69.7%가 원격교육의 효과를 묻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변했다. 평가원은 6월 26일~7월 10일 전국 초·중·고 교사 2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에 따르면 교사들은 원격수업이 효과적이지 않은 이유(복수응답)로 ‘학생들과의 상호작용 부족(72.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학생들의 학습 과정 및 결과 확인 어려움(56.8%)’, ‘학생들의 집중력 저하(55.2%)’, ‘학생들의 수업 참여관리 어려움(52.6%)’ 등 거의 모든 항목에 대해 어렵다는 응답이 50%를 넘었다. 등교수업 대비 원격수업의 효과에 대해서는 등교 수업의 20~50% 수준이라는 답변이 39.0%에 달했으며 50~70%라는 답변이 35.2%로 뒤를 이었다. 등교 수업과 거의 동일하다는 답변은 2.7%, 등교 수업보다 높다는 답변은 0.4%에 그쳤다. 또 원격 수업 중 학습부진아에 대한 지도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대답한 비율이 74.6%에 달해 원격수업 기간 동안 학습 격차가 심해졌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는 점이 이번 조사에서도 드러났다고 서 의원은 지적했다. 설문조사에서 교사들은 원격수업의 안착을 위한 제도적 개선사항으로 ‘학교 교육과정의 탄력적 운영’, ‘수업시간 및 시수 조정’, ‘학습내용 감축’ 등 원격수업에 적합한 새로운 교육과정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서 의원은 “교육당국은 교육 주체들의 다양한 인식 양상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원격수업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근식 “‘세월호 단식’ 文대통령, 피살 공무원 아들엔 왜 공감 않나”

    김근식 “‘세월호 단식’ 文대통령, 피살 공무원 아들엔 왜 공감 않나”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북측의 총격에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아들의 진상규명 요구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어린 아들의 슬픔에 세월호의 반이라도 공감해달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 교수는 6일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목숨의 무게는 다르지 않다.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목숨은 없다”며 문 대통령의 응답을 촉구했다. 김 교수는 “세월호 당시 문재인 의원은 죄 없이 죽어간 어린 학생들의 진상조사를 위해 유민아빠 단식에 동조단식을 했다.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야당 지도자의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20년 서해상에서 죄 없이 죽음을 당한 피살공무원의 어린 아들이 눈물을 삼켜가며 한 자 한 자 꼭꼭 눌러 피맺힌 절규를 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어린 아들의 슬픔에 화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14년 문재인과 2020년 문재인이 다르지 않아야 한다. 야당의원보다 대통령의 자리는 더욱 무겁다”면서 “세월호의 슬픔에 공감하고 애통하고 분노했던 문 대통령이 왜 공무원의 억울한 죽음에는 애통하고 분노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또 “응답도 없는 남북공동조사만 반복하며 왜 대통령이 해야 할 일조차 손을 놓고 있느냐. 시신수습도 책임자처벌도 진상규명도 없이 지나느냐”며 문 대통령을 거듭 비판했다. 앞서 피살공무원의 친형 이래진(55)씨는 전날 고등학교 2학년생인 조카 이모군이 쓴 자필편지를 공개했다. 이군은 문 대통령에게 쓴 편지에서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때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다”고 호소했다. 또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2018년생 아이 “임대용으로 서울 주택 구입했어요”

    2018년생 아이 “임대용으로 서울 주택 구입했어요”

    2018년 이후 서울에서 주택을 구입한 10명 중 4명은 자신이 실거주하려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임대하려고 집을 산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에서 집을 산 미성년자는 4분의 3이 주택을 임대용으로 구입했다고 밝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의원은 2018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시에서 제출된 주택 자금조달계획서 세부 내역을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집을 산 45만5930명 중 41.9%인 19만1058명이 ‘임대를 하려고 집을 샀다’고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고 6일 밝혔다. 특히 2018년 이후 서울에서 집을 산 만 19세 이하 미성년자 430명 중 328명(76.2%)이 임대 목적으로 집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자금조달계획서에는 집을 구입하고 나서 실거주할 것인지, 임대로 내놓을 것인지 밝혀야 한다.20대도 주택 구매자 1만1914명 중 59.8%인 7122명이 자금조달계획서에 주택 구입 목적을 ‘임대용’이라고 밝혔다. 반면, 30대 이상일수록 본인이나 가족들이 직접 살기 위해 집을 산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서울에서 집을 산 30대의 경우 주택 구매자 12만4358명 가운데 55.2%인 6만8653명이 본인이 입주하기 위해서 집을 샀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 주택 구매자의 경우 집을 임대하기 위해서 집을 구매했다는 비율이 38.5%로 전체 세대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생인 만 2세 유아가 서울에 주택을 구입한 경우도 4건 있었다. 이들은 모두 주택 구입 목적을 임대용이라고 밝혔다. 2016년생(만 4세) 주택 구매자 9명 중 8명이, 2006년생(만 14세) 매수자 29명 중 25명이 서울에 산 집을 임대하겠다고 응답했다. 소병훈 의원은 “정부가 어린 나이부터 부모의 도움을 받아 부동산 투기와 임대사업을 시작한 ‘금수저 임대사업자 세대’에 대해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집이 없는 청년·무주택자의 상실감과 박탈감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곁에 두고도 찾지 못한… 이 가을 더 쓸쓸한 ‘민주화의 기억’

    곁에 두고도 찾지 못한… 이 가을 더 쓸쓸한 ‘민주화의 기억’

    4·19민주묘지를 찾은 건 지난 3일 아침이다. 추석 연휴의 중간이자 개천절이기도 하다. 대학에 다니는 딸아이가 아침 식탁에서 불쑥 4·19가 뭐냐고 물었다. 순간 많이 당황했다. 4·19라? 그러고 보니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다. 국사 교과서나 언론에서 배운 게 전부다. 4·19는 내가 태어나기 전 일이다. 나도 경험하지 못한 4·19를 지금의 딸아이 세대에게 얘기하려 하니 말문이 막힌다. 내가 4·19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것은 시인 김광규의 시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가 한몫했다. 누구나 한 번쯤 읊조렸던 기억이 있겠다. 4·19에 대한 시대적 상실감, 좌절감,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회한이 담겨 있다. 혁명은 치열했지만 무척 짧았다. 시는 한마디로 절망의 노래다. 4·19를 연상케 하는 최고의 시로 꼽힌다. 실제로 시인은 서울대 문리대 1학년 당시 4·19 시위에 참가했다. 이 시를 가만히 읽노라면 1980년대 군사독재에 맞서 매캐한 최루가스 속에서 깨진 보도블록을 던지던 스물 몇 살의 청춘들이 떠오른다. 그 속의 젊은 나도 보인다. 80년 민주항쟁은 4·19가 일어난 지 20년 뒤 나의 세대의 일이다. 중장년 세대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서울신문과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함께하는 ‘2020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19번째 여정은 ‘4·19민주묘지’였다. 코로나19로 한반도 전체가 신음하고 있지만 그래도 하늘은 더없이 높고 햇살은 투명했다. 코로나 덕분에 좋아진 가을 하늘은 명징한 하이페츠의 바이올린 연주를 닮았다. 서울 북단에 위치한 4·19민주묘지는 굳게 닫혀 있었다. 말은 코로나 방역이지만 보수단체의 집회 금지에 구색을 맞추기 위한 치졸한 조치라고 누군가 비판한다. 넓은 묘지에는 평소에도 찾는 이가 없는데 폐쇄한 것은 혹시 반민주적인 행태가 아닐까? 민주주의를 위해 피를 뿌린 4·19묘역이 반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현실에 망연자실해진다. 헛걸음친 것이다. 4·19묘지는 한 시절 학교 다닐 때 몇 번 들락거렸다. 젊은 날 마라톤으로 4·19묘지를 찾았던 기억도 있다. 순례객 저마다 이곳을 찾은 사연이 있을 법하다. 결국 참가자들은 굳게 닫힌 공원 입구에 있는 커다란 돌덩이 기념조각물 앞에서 해설자의 얘기를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우리는 대부분 4·19를 피상적인 역사적 사실 정도로 이해하고 있을 뿐 정작 그 시절의 상황은 체감하고 있지 못한다. 그래서 그럴까? 거리의 소음 속에 목청을 높이는 해설자의 열띤 얘기가 가을 하늘로만 울려 퍼질 뿐 순례객들의 귀에 쏙쏙 들어오지 않는다. 굳게 닫힌 철문, 담을 넘고 들어가 볼 수도 없고 참가자들은 아쉬움 속에 인근 솔밭으로 발걸음을 옮긴다.우이동 솔밭공원은 서울의 북단 강북구 우이동에 있다. 자생하는 소나무 숲을 구청에서 사들여 조성했다고 한다. 서울에서 소나무 군락지로는 유일한 곳이다. 100년생 소나무 1000여 그루가 위용을 자랑한다. ‘우이’(牛耳)라는 이름은 삼각산의 봉우리가 마치 소의 귀처럼 생긴 것에서 유래한 지명이다. 우이동은 산에서 흘러 내려오는 계곡을 따라 마을이 이어졌는데 육당 최남선이 만년을 지낸 고택(소원)도 이곳에 있었고 신라 말기 도선 대사가 창건했다는 도선사도 지근거리에 있다. 우이동 솔밭의 매력은 수많은 낙락장송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3만 4955㎡쯤 된다. 원래는 사유지였다. 부동산 붐이 이곳까지 이어져 아파트 부지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숲을 보고 주민들이 보존 운동을 벌였다.결국 1997년 지자체가 매입해 2004년에 공원으로 개장했다. 야산에서 봐오던 거대한 소나무 군락이 주택가 한복판에 느닷없이 형성돼 있어 처음 본 사람들이 신기해한다. 그러나 솔밭공원은 ‘키치문화’의 결정판이다. 근심 없이 자란 소나무 군락까지는 입이 딱 벌어지지만 딱 그뿐이다. 갖가지 편의시설과 군데군데 넘치는 운동기구, 꽃과 나무 이름을 알리는 표지석까지 공원은 복잡하다 못해 어지러울 정도로 산만하다. 게다가 울룩불룩 자갈을 깔아 지압길을 만들었고 인라인스케이트나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시설까지 있다. 그저 나무벤치 몇 개만 눈에 띄지 않게 두었으면 좋으련만 100년 거대한 소나무를 보기에 민망할 정도다. 솔밭공원 건너쪽에는 우이천이 흐른다. 북한산에서 내려오는 물은 개천 바닥 모래가 보일 정도로 맑고 깨끗하다. 여기저기 동네 주민들이 맨발로 우이천 모랫바닥을 걷고 있다. 솔밭 앞에 시냇물이 흐르는 격이다. 존 바에즈의 ‘더 리버 인 더 파인’(the river in the pine)을 떠올리면 지나친 비약일까? 우이천을 나란히 하며 덕성여자대학이 자리잡고 있다. 캠퍼스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대학이다. 서울 도심 종로구 운니동에 있던 캠퍼스가 1970년대 후반 이쪽으로 이전했다고 한다.캠퍼스에는 당대 최고의 건축가이던 김수근의 작품이 여럿 위치한다. 그러나 캠퍼스는 폐쇄됐다. 역시 코로다19다. 캠퍼스에는 빨간 벽돌집이 유난히 많다. 낮은 담장 너머로 김수근이 설계한 몇몇 건물을 스쳐 지나가며 본다. 높은 고층 콘크리트 건물은 없다. 모두가 높지 않은 붉은 벽돌이다. 1972년 설계된 자연과학대학 역시 붉은 벽돌집이다. 건물 앞 광장은 비엔나 숲으로 명명됐다. 단풍나무 묘목원의 유래를 훼손하지 않고 숲으로 남겨 놓은 건축가의 배려가 돋보이는 장소다. 직접 가보지 않은 사람도 여러 드라마와 광고 배경으로 인해 단번에 익숙하다. 드라마 ‘도깨비’의 배경이 된 중앙도서관도 1984년 설계작이다. 에코 캠퍼스의 결정판이다. 이 건물들은 김수근의 캠퍼스 시리즈로 10여년에 걸친 시차를 잘 보여 준다. 1979년 건축협회상을 수상하고 2013년에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교문 바깥에서 훔쳐본 안쪽 캠퍼스에는 잔디가 노랗게 익어 간다. 잊을 수 없는 얼굴들이 문득 떠오른다. 무정한 세월 속에 그 짧았던 젊음도 갔다. 갑자기 코끝이 찡해진다. 인적이 없는 텅 빈 캠퍼스에 가을 햇살이 나른하게 쏟아진다.서울의 끝자락에 위치한 강북구 우이동, 도봉구 쌍문동 일대는 사연이 많은 동네다. 비운의 왕 연산군의 묘소도 있다. 벽초 홍명희, 김수영, 송진우, 김병로, 정인보, 함석헌 등 근현대사의 굵직한 인물들이 이곳에서 똬리를 틀고 살았거나 한동안 머물렀다. 4·19를 얘기할 때 늘 언급되는 김수영의 시비도 인근 도봉산 국립공원에 있다. 역시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됐다. 도봉구는 2017년 문학예술교육특구로 지정됐는데 서울미래유산 9곳과 문화역사 관광벨트가 한몫했다. 연전에 화제가 된 드라마 ‘응답하라 1988’도 이 일대가 무대다. 그만큼 도시물을 덜 먹었다는 의미가 된다. 아담한 빨간 벽돌 주택과 소나무가 뻗어 자라는 담장 낮은 집들이 눈에 띈다. 80년대 풍경이다.사실 서울에 살면서도 이곳을 찾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은 강남에 비해 홀대받고 있지만, 한때는 서울의 관문격으로 당대의 인물들이 이곳에 자리했던 요지다. 간송 전형필도 일제강점기 이곳에서 살았다. 근대 전통 가옥인 간송 옛집에는 일제강점기 때 민족문화유산의 수호자였던 간송의 자취가 잘 남아 있다. 100년이 된 전통 한옥으로 건축적 가치도 커서 문화재로 지정됐다. 도봉구에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2년에 걸쳐 보수 공사를 완료했으며, 2015년 9월 11일 개관식을 한 뒤 일반에 공개돼 운영되고 있다. 4·19묘지를 시작으로 우이동, 쌍문동을 찾는 나의 발길은 다시 솔밭공원을 끝으로 끝났다. 솔밭 구석에 조그만 화강암 노래비가 서 있다. 인근에 살았던 윤극영의 동요 ‘반달’이다.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얼마 만의 동요인가. 온 나라가 미친 듯이 트로트 열풍에 빠져 있는 가운데 동요 한 자락을 발견했다. 득템이다. 사실 한국의 대중가요는 미학적으로 파산한 지 오래다. 어린아이까지 나와 ‘이 풍진 세상을…’을 부르는 지금의 세태에 동요는 설 곳이 없다. 동요가 아이들에게까지 버림받는 천박한 세상이 2020년 한국이다. 반달 노래비를 뒤로하고 가만히 걷는다. 아득한 초딩 시절 불렀던 노래가 오늘 서서히 천둥처럼 가슴을 때린다. ‘은하수를 건너서 구름 나라로/구름 나라 지나선 어디로 가나/멀리서 반짝반짝 비치이는 건/샛별이 등대란다 길을 찾아라’ 가을이 깊어 간다. 길가 핏빛 칸나가 시든 줄기에 매달려 ‘초추의 양광’에 젖어 있다. 이제 가을은 점차 깊어 가고 사람들은 더욱 외로워질 것이다. 나도 반달처럼 길을 찾아야겠다. 글 김동률 서강대 교수 해설 박정아 서울도시문화지도사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다음 일정제20회 영등포의 추억 ●출발 일시 10월 10일(토) 오전 10시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1학기 온라인 강의 재탕 보는 듯… 대학생 96% “등록금 환불하라”

    1학기 온라인 강의 재탕 보는 듯… 대학생 96% “등록금 환불하라”

    “양방향 수업은커녕 PDF 자료만 떡 올려서 수업을 대체합니다. 교수님 얼굴은 본 적이 없어요.” “3학점 수업을 50분짜리 영상 하나로 때우고, 1학기 영상을 ‘재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각 대학이 2학기도 대면 수업 대신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하는 가운데 학생 10명 중 7명은 이 같은 교육에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권이 침해됐다며 등록금을 환불하라는 요구 역시 끊이지 않는다. 5일 전국 31개 대학 총학생회로 구성된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전대넷)에 따르면 대학생 71.4%가 코로나19 상황에서 대학 교육에 ‘매우 불만족’ 또는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대넷이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4일까지 대학생 47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학생들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1학기에 비해 2학기 수업의 질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봤다.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학교의 하반기 학사제도(수업 진행, 성적 평가 방식, 수강신청 등) 대책이 잘 마련됐냐는 질문에는 42.2%가 불만족, 14.6%가 매우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사상 초유의 사태에 1학기에는 제대로 대응할 수 없었다고 해도, 2학기까지 강의의 질이 떨어진다는 데 학생들의 불만이 컸다. 대학가에 따르면 한 학기 내내 온라인 강의조차 없이 자료를 올리고 에세이만 쓰게 한 사례, 소음 등이 심해 강의 듣는 데 어려움을 겪은 사례, 전공 교수조차 제대로 피드백을 주지 않은 사례 등은 학교마다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 1학기 수업 영상을 ‘재활용’하거나, 사이트 접속이 반복해서 끊기는 등의 경우가 줄을 잇는다. 이에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학교 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온라인으로만 수업하는 만큼 등록금을 재책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 하반기와 내년 등록금 재책정(인하)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학생은 각각 95.9%, 84.7%였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의 2020년 대학·계열별 등록금 분석 자료에 따르면 4년제 사립대 158곳(분교 5곳 포함)의 올해 연간 등록금은 평균 717만 6000원이었다. 전대넷은 “1학기부터 각 대학 총학생회 등이 교육의 질을 높이고, 등록금 반환을 요구했지만 대학과 교육 당국의 해결 의지는 지금까지도 찾아볼 수 없다”며 “대학은 온라인 강의 관련 예산을 절반 수준으로만 집행했고, 아직도 대학의 3분의1은 상반기 등록금 반환에 대한 대책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국 대학과 교육부는 하반기 대학가 대책을 즉각 마련하고, 2020년 하반기, 2021년 상반기 등록금을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단독] ‘아우팅’ 협박해 신체사진 받아낸 대학생, 집행유예 왜

    [단독] ‘아우팅’ 협박해 신체사진 받아낸 대학생, 집행유예 왜

    성소수자의 생존을 위협하는 ‘아우팅’(타인에 의해 성적지향·성별정체성이 강제로 알려지는 일)에 대한 공포를 이용하여 피해자를 협박해 신체 사진 등을 요구하고 돈을 빼앗으려고 한 혐의로 기소된 대학생이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남부지법 형사3단독 양형권 부장판사는 공갈미수와 강요, 협박 등의 혐의로 기소된 대학생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및 8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선고했다. A씨와 검사 모두 항소하지 않아 이 1심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A씨는 지난해 5월 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성소수자 게시판에 접속해 피해자가 올린 글을 보고 피해자에게 연락했다. 그런데 대화 중에 말다툼이 생겨 피해자가 채팅방을 나가자 A씨는 앱 쪽지로 “사람 잘못 건드렸다”, “그쪽 다 까발리면 그만이니까” 등의 말을 전송하며 피해자의 사진과 대화 내용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피해자가 다니는 학교 등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이어 A씨는 피해자에게 성관계를 요구하며 신체 사진과 학생증 사진, 계좌 잔고 사진 등을 촬영해 전송하도록 강요했다. 이후 A씨는 피해자가 성관계 요구를 거절하자 80만원을 보내지 않으면 피해자가 전송한 사진들을 유포하겠다며 피해자에게 겁을 줬다. 재판부는 “피해자를 협박해 피해자의 신체 사진 등을 전송받고 돈까지 갈취하려다가 미수에 그친 점에 비춰 죄질이 불량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이 대학생 신분이고 초범인 점,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 여러 양형조건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만연한 사회에서 성소수자들은 배척에 대한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국가인권위원회가 2017년 공개한 ‘혐오표현 실태조사 및 규제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성소수자 응답자의 92.2%가 오프라인에서 혐오표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표현은 성소수자를 ‘환자’, ‘성적으로 문란한 사람’ 등으로 표현하거나 ‘추방’ 등의 단어를 써가며 폭력을 선동하는 표현 등이 주를 이룬다. 이런 환경에서 성소수자들은 자신의 정체성이 알려지면 사회적으로 배제되고 괴롭힘을 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실정이다. 2015년 11월 공개된 인권위의 ‘성적지향·성별정체성에 따른 차별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성소수자인 직장인 785명 중 아우팅을 당한 직장인은 71명(9.0%)이었다. 그런데 직장에서 아우팅을 당한 적이 없는 응답자의 15.3%가 해고, 권고사직 등으로 비자발적 사직을 경험한 반면 아우팅을 당한 적이 있는 응답자 중 비자발적으로 직장을 그만두어야 했던 응답자의 비율은 28.1%였다. 또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의 지난 5년(2015년 1월~2020년 5월) 간 상담 및 위기지원 통계에 따르면 가족과의 갈등 및 학대 피해를 호소한 청소년 성소수자 상담 사례 중 197건(34.0%)은 가족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거나(커밍아웃) 자신의 정체성이 원치 않게 알려졌을 때(아우팅) 가족과의 갈등 및 학대를 경험한 사례였다. ‘띵동’의 정민석 대표는 “사회가 달라지고 있다고 하지만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숨길 수밖에 없고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밖에 없는 현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성소수자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삶의 조건들이 여전히 형성돼 있지 않은 것”이라며 “아우팅 협박 문제를 단순히 어떤 개인에게 일어날 수도 있는 가벼운 일로 취급하기보다 죄질이 나쁘고 근절돼야 하는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차별금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차별금지법이 성소수자에 대한 아우팅 문제를 근본적으로 예방하는 법은 아니지만 어떤 말과 행동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차별이고 혐오인지 공론화할 수 있는 근거법이 될 수 있다”면서 “차별금지법이 성소수자를 포함한 사회적 약자가 처한 현실을 보여주고, 그런 상황을 이해하고 개선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대구보건대 사회복지과 일본 시즈오카현립대와 원격교류 추진

    대구보건대 사회복지과 일본 시즈오카현립대와 원격교류 추진

    대구보건대가 일본 시즈오카현립대학교 사회복지학과와 영상 대면 학생 프로그램 추진을 구체화하기 위해 실시간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대구보건대 사회복지과 학과장 도금혜 교수, 국제교류원장 김경용 교수를 포함한 학과 교수 4명과 시즈오카현립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사사키 다카시 교수, 아동학과 마츠우라 다카시 교수와 교직원 등 총 10명이 참석했다. 양 대학은 내년 3월 온텍트 학생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주제는“Post COVID-19 시대 사회복지사의 과제와 역할”이다. 각 대학은 사회복지기관에서 촬영한 실습내용을 주제에 맞게 분석하고 발표한다. 세미나에 참가한 교수와 학생들은 발표대학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고 새로운 시대 사회복지사가 나아가야 방향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수준 높은 세미나 개최를 위해 실시간 화상회의는 지속적으로 진행 할 계획이다. 시즈오카현립대학교 단기학부 부장 사사키 다카시 교수(63?사회복지학과)는“이번 회의는 팬데믹 상황을 극복하고 대구보건대와 자매대학으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상호협력을 강화하는 소통의 시간 이었다”고 전했다. 대구보건대 사회복지과 학과장 도금혜 교수(43)는“코로나 19와 4차 혁명시대를 맞이해 온택트 원격교류는 현지 방문에 따른 이동시간과 예산을 절감하고 해외 자매대학과 활발한 교류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일석이조의 효과이다”며“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해 21세기 복지국가가 필요로 하는 사회복지 전문인력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구보건대는 일본 시즈오카현립대학교와 2014년 3월 교류협정을 체결하고 사회복지과를 중심으로 교수 공동연구와 학생교환학생프로그램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펼치고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직업 구한 노숙자, CCTV에 찍힌 ‘취업 성공’ 댄스로 SNS 유명세까지

    직업 구한 노숙자, CCTV에 찍힌 ‘취업 성공’ 댄스로 SNS 유명세까지

    미국의 한 젊은 노숙자가 직업도 구하고 SNS 유명세까지 얻었다. 21살의 칼라야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2년간 노숙자 생활을 해왔다. 일을 해보려 여러 곳을 전전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직업을 구하는 일은 더욱 쉽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일을 찾던 그는 미국 조지아주 디케이터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에 면접을 봤고 합격했다. 합격 소식을 들은 칼라야는 2년 만에 제대로 된 직업을 구해 일하게 된 기쁨에 레스토랑 주차장에서 흥에 겨운 춤을 췄다. 그리고 그 모습은 레스토랑에서 설치한 CCTV에 고스란히 찍혔고, 레스토랑 매니저 스펜스는 CCTV 확인 중 이를 발견했다. 매니저는 칼라야의 순수하고 열정적인 모습이 담긴 이 영상을 많은 사람들이 보고 희망을 얻기를 바랐다. 해당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하며 “나는 이 젊은이를 고용했고 이것이 그 반응”이라고 적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칼라야의 합격을 축하하며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해당 게시물은 현재 120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칼라야는 사람들의 응원에 응답해 출근 첫날의 모습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했다. “출근 첫날이 너무 즐거웠다”며 그를 고용한 매니저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의 앞날을 응원하고 있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117인이 文에 답했다 “고용유지 최우선, 예타 면제·稅감면해야”

    117인이 文에 답했다 “고용유지 최우선, 예타 면제·稅감면해야”

    대다수 “고용유지 기업에 인센티브를”구조조정·자영업 지원도 중점분야 꼽아“재정건전성 우려되지만 부양이 더 시급” 신속한 재정 투입 위해 일시 예타 면제개소세 등 稅감면으로 내수 회복 조언35% “세계 불확실성이 최대 위험 요인” 정부가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둬야 하는 분야는 ‘고용 유지’라고 경제전문가 117명이 제언했다. 고용유지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을 확대하고 지원금을 늘리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또 국가사업의 신속한 재정 투입을 위해 일시적으로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면제하고, 조세감면 정책을 통해 내수 회복을 이끌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이들의 제언은 문재인 대통령이 의장인 국민경제자문회의에 전달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국민경제자문회의로부터 이런 내용의 ‘경제상황평가 및 전문가 인식조사’ 보고서를 제출받아 공개했다. 국민경제자문회의는 지난 5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제언을 듣고자 현대경제연구원에 의뢰해 조사를 진행했고 학계(26명)와 연구계(52명), 금융계(16명), 협회·기타(23명) 등 모두 117명이 참여했다. 헌법상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는 대통령에게 주요 경제정책 등을 조언하는 역할을 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당연직 위원으로 참석한다. 코로나19 경제회복을 위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부문을 전문가들에게 1~3순위로 물은 결과 ‘고용 유지’(25.9%·순위별 가중치 부여해 환산)가 가장 많은 지목을 받았다. 이어 ‘산업 지원 또는 구조조정’(25.7%),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17.5%), ‘소비 진작’(15.4%) 등의 순이었다. 서술형 응답에선 “고용유지지원금을 상향하고 고용유지 기업에 세제 혜택 등 인센티브를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고용유지지원금은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사업주나 기업이 직원을 해고하는 대신 유급 휴업이나 휴직으로 돌릴 경우 휴업수당(평균 임금의 70%)을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다. 현행법상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급 기간은 최대 6개월인데 최근 2개월 추가 연장하는 조치가 단행됐다. 하지만 한시적으로 지원 한도를 상향(휴업수당의 90%)한 특례는 예정대로 지난달 종료하고 기존 수준(3분의2)으로 환원해 영세 사업장과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코로나19로 인해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만성적 한계기업을 구분해 지원하거나 구조조정 방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재정건전성이 우려된다는 의견이 적지 않지만 당장 파산 위기로 향해 가는 가계와 기업 부양이 더 중요한 상황”이라며 긴급재난지원금과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금 등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공공물자 조달과 사회간접자본(SOC) 등에서 기업의 제품·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창구를 확대하고 일시적으로 예타 면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개별소비세 인하 확대와 개인 가처분소득을 늘릴 수 있는 조세 감면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코로나19 이후 한국 경제의 위험 요인으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34.9%)이 가장 많이 꼽혔다. ‘내수경기 침체’(15.5%)와 ‘산업경쟁력 약화’(12.0%), ‘국가부채 및 재정건전성’(10.4%) 등도 지목됐다. 양 의원은 “경제 상황과 향후 예상되는 어려움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부족한 분야를 보완해 경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반세기 지나도 여전한 ‘전태일’들… 비정규직 절반 “근로기준법 안 지켜져”

    반세기 지나도 여전한 ‘전태일’들… 비정규직 절반 “근로기준법 안 지켜져”

    1970년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며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에서 노동자 전태일이 스러진 지 반세기가 지났지만 한국 노동자들은 여전히 이 법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인식 격차가 컸다. 4일 직장갑질119는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전국 만 19∼55세 직장인 1000명을 상대로 한 근로기준법 등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4명(39.9%)이 ‘현재 근로기준법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봤다. 이 중 비정규직은 절반에 가까운 47.8%가 근로기준법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정규직(34.7%)보다 13.1% 포인트 높았다. 5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자(47.6%)나 20대(45.1%), 비사무직(45.0%) 노동자들도 절반 정도가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일터에서 가장 지켜지지 않는 근로기준법은 ‘노동시간·휴가’(51.0%), ‘임금, 연장·야간·휴일수당, 퇴직금 등 체불’(48.0%) 등이었다. 근로계약서를 쓰고 계약직으로 일했는데 임원이 “당장 그만두라”고 한 뒤 부당해고를 당하거나, 미용실에서 주 60시간씩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일했지만 계약서상 프리랜서이기 때문에 임금체불 구제를 받지 못한 경우 등이다. 근로기준법 내용을 안다는 응답은 61.1%, 학교나 직장에서 근로기준법을 배워 본 적이 있다는 답변은 31.4%에 그쳤다. 직장갑질119는 “21세기 ‘시다’인 비정규직에게 근로기준법 적용을 확대해야 한다”며 “근로감독청 설치 등 노동법의 실효성을 높이고, 특수고용·프리랜서 노동자들의 ‘노조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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