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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크카드’ 잘나가네

    ‘체크카드’ 잘나가네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47) 부장은 최근 자신의 주요 결제수단을 신용카드에서 체크카드로 바꿨다. 대학생 아들에게 용돈 지급용으로 발급해줬던 체크카드의 ‘효험’을 새삼 느꼈기 때문이다. 김 부장은 “신용카드를 무심코 쓰다가 결제일에 눈덩이처럼 불어난 사용액을 보고 놀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면서 “체크카드를 쓰면 통장에 사용내역이 고스란히 찍혀 수시로 소비성향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발급되기 시작한 체크카드가 주요 결제수단으로 확실히 자리잡고 있다. 신용카드는 먼저 물품이나 서비스를 받고 나중에 대금을 갚는 ‘빚 상환 시스템’인 반면 체크카드는 예금계좌 잔액 내에서만 결제가 가능하다. 신용카드 가맹점에서는 모두 체크카드를 사용할 수 있고, 소득공제 혜택은 물론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도 차별없이 받는다. ●지급수단 9위에서 5위로 한국은행이 최근 금융기관 개인고객 755명을 상대로 지급결제수단 이용실태를 조사해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물품·서비스 구매때 지급수단으로 체크카드가 5위(4.9%)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9위(3.3%)에서 4계단 상승했다. 지급수단 1위는 단연 신용카드(28.2%)였지만 지난해 11월에 비하면 0.6%포인트 느는 데 그쳤다. 조사 대상자들은 신용카드를 평균 3매 보유하고, 이중 1.8매만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체크카드는 평균 0.5매만 보유했지만 이중 0.3매를 실제로 사용해 사용률이 높았다. 특히 소득공제 혜택이 신용카드보다 커질 경우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사용하겠다는 응답자가 81.9%나 됐다. ●하루 평균 사용액 76억원에서 228억원으로 한은의 올해 3·4분기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하루 평균 체크카드 사용건수는 60만 1000건, 금액은 228억 2300만원이었다. 이는 지난해의 23만 4000건,76억 800만원보다 각각 157%,200.1% 상승한 것이다. 체크카드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놓고 카드업계의 표정은 엇갈린다.LG, 삼성, 현대카드와 같은 전업(專業) 카드사들에 체크카드는 ‘계륵’같은 존재다. 그러나 KB,BC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는 체크카드의 성장에 크게 고무됐다. 전업사는 자체 계좌가 없어 체크카드를 운영하려면 은행에 수수료를 내고 계좌를 터야 한다. 더욱이 체크카드는 수수료율이 높은 현금서비스와 할부결제 기능이 없어 수익성이 떨어진다. 반면 은행계 카드는 은행 계좌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데다 미래의 신용카드 고객인 젊은층을 체크카드로 ‘입도선매(立稻先賣)’할 수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전업계는 어쩔 수 없이 체크카드를 발급하는 반면 은행계는 모든 역량을 체크카드에 집중시키는 게 다른 점”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英보수당 ‘구원투수’ 캐머런 효과

    영국 보수당의 새 젊은 지도자 데이비드 캐머런(39) 당수의 효과가 바로 나타나고 있다. 영국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지난 6일 캐머런이 당수로 선출된 뒤 여론조사기관 ICM을 통해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내일 총선이 실시된다면 어느 당을 지지할 것인가.’를 전화조사한 결과 보수당 37%, 노동당 35%, 자유민주당 21%로 나타나 보수당이 노동당을 앞질렀다고 11일 보도했다. 지난달 ICM의 조사에서 보수당의 지지율은 33%였던 점을 감안하면 캐머런이 보수당의 지지율을 4%포인트 끌어올린 것이다. 반면 노동당의 지지율은 38%에서 3%포인트 떨어졌다.특히 토니 블레어 총리 대신 고든 브라운 영국 재무장관이 노동당 당수를 맡아 차기 총선에서 캐머런과 맞붙을 경우 지지율은 보수당 40%, 노동당 37%로 조사됐다. 영국 선거전문가들은 40%의 지지율은 야당이 실질적으로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매직 넘버’라고 주장해왔다.ICM의 조사에서 보수당의 지지율이 40%를 넘긴 것은 지난 1992년 8월이 마지막이었다.1993년 1월 이후 보수당의 지지율은 줄곧 노동당에 뒤져왔다.2000년 9월 유가 파동으로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을 때가 유일한 예외였다. 선데이 타임스도 캐머런이 보수당 당수로 선출된 이후 여론조사기관 유가브를 통해 2000여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보수당의 지지율은 2%포인트 오른 37%로 나타난 반면 노동당은 1%포인트 떨어진 36%를 기록,18개월 만에 보수당이 노동당을 앞섰다고 보도했다. 응답자의 34%는 캐머런이 총리로서 역할을 잘 수행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반면 브라운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 5월 총선 실시 이전에는 41%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4%로 급락, 노동당에 충격을 던져 줄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이명박 대통령감 1위

    이명박 대통령감 1위

    여야의 주요 대선 주자들 가운데 대통령 자질을 묻는 조사에서 이명박 서울시장이 고건 전 국무총리를 제치고 선두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R&R)는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를 9일 발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46%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47.3%가 이 시장을 대통령감으로 꼽았으며 고 전 총리는 40.1%,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35.7%를 얻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15.7%,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9.9%에 그쳤다. 대통령감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응답자 비율은 정 장관과 김 장관이 71.1%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박 대표가 54.5%, 고 전 총리가 44.2%, 이 시장이 40.5% 등의 순이었다. 이 시장은 긍정적 응답이 부정적 응답보다 유일하게 많았다. 노무현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에서는 ‘매우 잘못’이 17.6%,‘잘못하는 편’이 48.1%로 부정적 평가가 67.5%에 이르렀으며 ‘매우 잘하고 있다’(2.1%)‘잘 하는 편’(23.8%)등 긍정적 평가는 24.7%에 불과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수도권플러스] 인천 자전거 소유자 이용률 저조

    인천지역은 자전거도로가 부실해 자전거를 갖고 있는 시민 3명 가운데 1명꼴로 자전거를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인천녹색연합이 10세 이상 시민 1745명을 대상으로 자전거 이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45%가 자전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 소유자 가운데 67%가 월 1회 이상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으며, 매일 이용한다는 응답자도 12%나 됐다. 그러나 자전거를 갖고 있으면서도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33%나 됐다. 그 이유로는 대부분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없어서’를 꼽았다.
  • 국민 76% “나는 중도·보수”

    우리 국민들은 스스로를 중도 또는 보수성향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운영위원회(위원장 정세균 의원)는 국회 개혁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일환으로 한국정당학회 이갑윤(서강대 정외과) 교수팀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회에 대한 국민 의식조사’ 보고서를 6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스스로의 이념 성향을 묻는 질문에 중도적이라는 응답이 39.92%로 가장 많았고,36.7%는 보수라고 답한 반면 진보라는 응답은 23.4%에 그쳤다. 국가보안법 개폐문제에서는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57.6%로 압도적이었으며, 개정해야 한다는 응답은 33.3%를 차지했다.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9.1%에 불과했다.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는 81.7%가 찬성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34.8%에 그친 반면 축소 의견이 46.9%로 더 많았다. 복지 예산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58.3%가 증액을 요구했으며, 현 수준을 유지하자는 의견은 33.1%였고, 축소 의견은 8.6%에 그쳤다. ‘지역주의 완화를 위한 선거구제 개편’과 관련해선 54.5%가 반대 입장을 밝혔다. 소액주주의 권익 보호를 위한 집단소송제 도입에 대해서는 찬성과 반대가 51% 대 49%로 팽팽했다. 재벌규제 해제 의견은 55%로, 규제에 찬성한 44.9%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21일부터 지난달 8일까지 면접 조사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신뢰구간 95%에서 ±2.8%이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음식쓰레기 “지렁이한테 맡겨봐”

    주부 정희원(39)씨는 ‘지렁이 예찬론자’다. 지렁이가 음식물 쓰레기를 먹어 음식물 쓰레기를 절반 이상 줄였기 때문이다. 정씨는 “지렁이를 이용한 뒤로는 음식물 쓰레기를 따로 모아두었다가 물기를 빼서 버리는 번거로움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최근 음식물 쓰레기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음식물 쓰레기를 지렁이에게 먹여 처리하는 ‘지렁이 화분’을 소개한다.●지렁이는 음식물처리 해결사 서울 YWCA가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지렁이 화분 이용자 1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지렁이 화분을 이용해 음식물쓰레기를 줄였다는 응답자가 92%에 달했다. 특히 지렁이 화분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절반 이상 줄였다는 응답자는 22.2%나 됐다. 지렁이 화분을 이용하는 이유로는 ▲지렁이 배설물인 분변토를 퇴비로 쓰는 자원활용 34% ▲음식물을 남기지 않는 생활습관 26% ▲환경의 소중함을 깨달음 32% ▲가족간 늘어난 대화 10%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렁이 화분은 일주일에 100∼400g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며,4인가족의 경우 지렁이 화분 4개를 이용하면 남는 음식물을 모두 처리할 수 있다. 단 음식물을 최대한 남기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지렁이 배설물은 양질의 퇴비 이처럼 지렁이 화분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올해부터 음식물 쓰레기 직매립이 금지되자 음식물 쓰레기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에서 발생하는 하루평균 음식물 쓰레기는 3·4분기 현재 3392t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686t에 비해 26.2% 늘었다. 음식물 쓰레기는 1분기 2929t,2분기 3162t 등 꾸준히 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는 사료화(59.8%), 퇴비화(38.4%)되고 있지만 제대로 이용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 김경호 환경과장은 “사료와 퇴비의 품질이 낮아 상품화가 되지 못하고 오히려 처리비를 주고 떠넘기는 실정”이라면서 “지렁이 화분을 이용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법은 통계에도 잡히지 않을만큼 미미한 수준이지만 친환경적인데다 양질의 퇴비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지렁이 화분 만들려면 지렁이 화분은 보통 2∼3단짜리로 맨 아래 화분의 흙에는 지렁이와 음식물쓰레기를 넣어두고, 뚜껑격인 맨 위의 화분에는 식물을 심는다. 지렁이가 음식물 쓰레기를 먹은 뒤 배설하는 ‘분변토’는 화초의 퇴비로 활용한다. 지렁이 화분은 에코붓다,YWCA, 정토회 등 시민·종교단체에서 부정기적으로 분양하지만 집에서 스스로 만들 수도 있다. 우선 높이 30㎝의 항아리형 토분 2개와 넓적한 토분 1개, 지렁이, 분변토를 준비한다.두 개의 항아리형 화분에는 분변토와 지렁이를 넣고, 맨 위 화분에는 식물을 심어 올려둔다. 흙은 분변토와 일반 흙을 1대1 비율로 하면 된다. 흙과 지렁이의 비율은 2대1이나 3대1이 적당하다.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해고 겁나 산후휴가 못가”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30대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김모씨는 최근 유산을 하고도 곧바로 출근해야 했다. 비정규직이라 병가를 낼 수도 없었고 병가를 낼 경우 월급에서 삭감한다며 동료들이 일러준 터라 아픈 몸을 이끌고 일해야 했다. 김씨는 “턱없이 부족한 월급으로 둘째 아이는 꿈도 꿀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모성보호 휴가 사용 못해” 80% 정부기관에서 일하는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10명 가운데 4명이 양육 부담으로 출산을 기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고 우려로 모성보호 휴가를 사용하지 못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도 80%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국회 여성위 소속 민주노동당 최순영 의원이 국세청과 경찰청, 통계청 등 13개 국가 공공기관 450명의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평균 급여액은 97만 2000원이고 60%가 100만원 이하의 급여를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3년 이상 장기 근속자의 평균 임금은 91만 4000원으로 3년 미만 근속자보다 낮았고,40대 이상 중고령층의 급여액은 78만 7000원으로 이들의 90% 이상이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답변했다. 근무 중 임신·출산 경험자의 43%가 산전·후 휴가를 사용하지 못했고 거의 대다수가 육아 휴직을 쓰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재계약 거부 등 ‘해고 위험’이 주된 사유였다.●“금전적 차별 가장 심각” 90%특히 상시적으로 필요한 업무이지만 재계약을 반복해가며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는 응답이 74.6%에 이르러 사실상 정규직 전환 가능성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90%의 응답자는 정규직과 비교해 금전적인 차별이 가장 심각하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비정규직 차별해소 없이 저출산 사회를 극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이들의 모성권 확보와 임금 차별 개선, 직장 내 보육시설 확충 등 대책마련에 국가기관이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찬바람 불면 ‘앗! 고혈압’

    찬바람 불면 ‘앗! 고혈압’

    지난해 한국인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암 6만 6000명, 뇌혈관질환 3만 4000명, 심장질환 1만 8000명, 자살 1만 2000명, 당뇨병 1만 2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뇌혈관질환과 심장질환, 당뇨병이 고혈압에서 비롯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이처럼 고혈압이 한국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빠르게 도래하고 있다. 국내 성인의 25% 정도가 고혈압 환자로 추정되며, 고령화와 비만, 스트레스 및 짠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 등으로 인해 유병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은 대한고혈압학회가 최근 전국 45∼69세의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혈압 인식 및 행동패턴’ 설문조사에서도 잘 드러났다. 고혈압 인지도는 높았으나 관리는 ‘몸 따로, 마음 따로’였다. ●성인 92% “고혈압 매우 위험”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46%가 ‘고혈압에 관심이 많다.’고 답했으며, 대도시 거주자일수록 관심도가 높았다. 관심도가 낮고 주요 증상을 잘 모르는 사람도 92%는 ‘고혈압이 매우 위험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심장질환, 뇌졸중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이런 높은 관심도는 혈압측정 기간과 경험(69%), 정상 혈압치인지(62%), 본인 혈압치인지(65%) 여부에서도 확인됐다. 문제는 대부분 고혈압의 위험성을 인식하면서도 관리와 치료에는 소극적이라는 점. 실제로 자신의 혈압이 높다고 답한 응답자 10명 중 4명은 한번도 병원을 찾지 않았다고 했다. ●고혈압 관리, 몸 따로 마음 따로 최근 1개월 동안 혈압을 측정해 봤느냐는 물음에 10명 중 7명이 그렇다고 답했으며, 자신의 혈압이 정상이라는 사람도 68%나 됐다. 그러나 조사팀 분석 결과 스스로 정상이라고 답한 사람 10명 중 3명은 결과를 잘못 판독한 경우였다. 더 심각한 문제는 자신이 고혈압이라고 답한 10명 중 4명이 한번도 병원을 찾지 않았다는 점. 이들은 ‘고혈압은 큰 문제가 아니다.’거나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약 먹기가 싫어서’,‘귀찮아서’ 등의 이유를 들었다. ●고혈압 관리, 실천이 중요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고혈압 환자 중 자신이 고혈압인지를 아는 사람은 절반에 그쳤으며, 치료를 통해 제대로 혈압을 관리하는 사람도 고작 5%에 그쳤다. 학회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고혈압의 치명성을 알고는 있지만 치료와 관리 지침을 실천하지 못하는 문제를 드러냈다.”며 “고혈압은 꾸준한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를 위한 환자 자신의 노력과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맞고 사는 아내’ 줄지 않았다

    ‘맞고 사는 아내’ 줄지 않았다

    21세기에도 여성에 대한 가정폭력은 여전했다. 여성 6명 중 1명꼴로 가정내 폭력에 시달리고 있었고 가난한 국가일수록 폭력의 정도가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BBC는 24일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서를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에티오피아 여성 10명 가운데 7명은 가정에서 배우자의 폭행이나 성적 학대를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WHO는 조사대상 15개 지역 가운데 가정폭력이 가장 많은 곳은 에티오피아(농촌지역·71%)였고 페루·탄자니아·방글라데시·태국·사모아 순이었다. 한 나라 안에서도 도시보다는 농촌, 소득이 낮은 곳에서 상대적으로 가정폭력 발생 비율이 높았다. 또 빈곤 지역에서 여성들은 배우자의 폭력을 정당하다고 믿는 경향이 높았다. 에티오피아에선 부인이 부정을 저질렀거나 남편에게 순종하지 않았을 경우 ‘맞아도 싸다.’는 답변이 전체 조사대상의 80%에 육박했다. 또 집안일을 하지 않았을 경우에도 남편의 폭력이 정당하다는 답변이 60%를 넘었다. 연구를 총괄해온 클라우디아 G 모레노는 “폭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주먹으로 때리고 목을 조르며 화상을 입히는 사례들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면서 “폭행 피해자의 절반가량이 신체 부상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또 배우자로부터 폭행 당한 여성들은 우울증, 자살충동 등 정신적 문제를 포함한 육체적 질병을 앓을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2배 이상 높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브라질 47%, 페루 40%, 태국 38%등 피해 여성 가운데 자살을 생각한 응답자가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슬람권에선 부인이 ‘순종’하지 않는다고 살해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지난 13일 아프간의 여류시인 나디아 안주만(25)이 사랑을 주제로 시집을 발간했다가 ‘집안 망신을 시켰다.’는 이유로 배우자에게 구타당해 숨지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첫 성경험이 강제로 이뤄졌다는 답변은 방글라데시(농촌지역·30%)·페루(24%)·에티오피아·탄자니아·사모아 순이었고 일본(0.4%)은 가장 낮아 가정폭력의 순위와 거의 일치했다. WHO의 ‘가정폭력과 여성건강에 대한 다국적 조사 보고서’는 “가정 폭력은 남녀 불평등의 결과”라면서 각국에 가정폭력에 대한 사법적 처벌과 피해 여성들에 대한 구제·지원 정책의 제도화 등을 촉구했다. 보고서는 2000∼2003년까지 일본·태국·브라질·에티오피아·페루 등 10개국 여성 2만 4000명을 면접·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여성절반 “밤길 걷기 두렵다”

    여성절반 “밤길 걷기 두렵다”

    “이대론 못살겠다.”우리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경기침체도 문제지만 범죄가 겁나고 먹을거리는 믿을 수 없다고 인식한다. 보육료가 비싸 애들 키우기는 벅차다. 세대간 이질감이 커지면서 노인들은 경제적 어려움에도 자녀와 살기를 꺼린다. 장애인 차별은 여전하고 질서를 지키지 않아 교통사고가 빈발한다. ●사회안전망 믿을 수 없다 통계청이 만 15세 이상의 가구원 7만명을 상대로 지난 6월에 조사,25일 발표한 ‘2005년 사회통계조사’에 따르면 “평소 범죄를 당할까 두렵다.”는 응답은 57.9%에 달했다.2001년 56.6%보다 늘었다. 여자의 경우 두렵다가 67.8%에 달했고 밤길을 걷기 어렵다는 응답도 절반에 가까운 48.6%나 됐다. 농산물에 대한 불안은 여전하다. 우리 농산물의 경우 50.1%가 농약오염을 우려하고 있다.2001년의 52.5%보다 줄었지만 우리 국민의 절반은 ‘신토불이’ 음식조차 믿을 수 없다고 여긴다. 수입농산물의 경우 불안하다는 응답이 82.9%에서 87.8%로 크게 늘었다. 식료품과 약품 등에도 59.4%가 불안해했다, 노약자와 어린이가 자동차 위험에 직면하지 않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는 대답은 불과 5.5%에 그쳤다. 해킹 등으로 개인 정보가 누출될 수 있는 가능성에는 58.9%가 동의했다. ●자녀 키우기가 너무 벅차다 자녀를 키우면서 가장 힘든 항목으로 60.7%가 보육비 부담을 꼽았다. 소득에 비해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대답한 가구는 3.7%에 불과했다. 소득의 양극화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뜻이다. 또한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곳이 없다는 응답도 19.2%나 돼 사회복지시설이 크게 부족함을 드러냈다. 만 10세 이하의 자녀를 유치원 등에 보내는 비율은 2002년 5.3%에서 올해는 13.8%, 보육시설의 경우 7.5%에서 14%로 두배 안팎으로 늘었으나 여전히 국민의 대다수는 자녀들을 유치원 등에 보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보육기관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가족이 돌보는 게 안심이 돼서’가 52.9%, 보육료 부담이 24.8% 등을 차지했다. 정부가 가장 시급히 해결할 보육문제로는 보육비 지원이 43.4%, 보육 서비스의 질적 향상이 21.5%로 나타났다. ●소외계층 대책 절실 60세 이상 노인들의 45.6%는 최대의 문제로 경제적 어려움을 지적했다.70세 이상의 과반은 생활비를 자녀나 친척 등에게 의존하고 있다. 그럼에도 노인들의 52.5%는 ‘자녀와 같이 살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다. 지역별로는 도시 노인일수록 경제적 어려움과 직업부재를, 농어촌 노인일수록 건강과 외로움의 문제를 호소했다. 장애인 문제는 이중성을 보였다. 응답자의 89%는 스스로는 장애인 차별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우리 사회의 장애인 차별이 심하다고 밝힌 경우는 전체의 75%에 달했다. 장애인의 복지사업과 관련,74%가 아직 미흡하므로 계속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선적으로 확대 실시해야 할 사업으로는 장애수당지급(16.1%), 의료비 지원(15.7%), 자립자금 대여(18.6%) 등의 순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국민 5명중 4명 “사회지도층 안믿는다”

    국민 5명 중 4명은 사회 지도층이 국민의 기본의무를 다하지 않는다고 여긴다. 22일 투명사회협약실천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82.1%가 ‘사회 지도층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신뢰가 전혀 없다.’는 답이 전체의 3분의2(66.6%)를 차지했다. ‘지도층 인사가 병역·납세 등 국민의 기본의무를 얼마나 실천했다고 보는가.’란 질문에 ‘실천하지 않았다.’가 82.1%로 나타난 반면 ‘의무를 이행했다.’는 의견은 17.1%에 그쳤다.‘지도층이 도덕적 의무(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얼마나 실천했는가.’란 물음에도 ‘실천하지 않았다.’(83.7%)라는 응답이 ‘실천했다.’(15.2%)를 압도했다. 특히 ‘책임감 부재’(22.1%),‘청렴성 부재’(13.7%),‘비(非)공정성’(19.1%),‘독선과 권위’(16.6%) 등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혔다. 지도층의 부패가 적발됐을 때 적절한 처벌이 이뤄지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88.4%가 ‘죄질보다 관대한 처벌로 끝난다.’고 답했고 ‘죄지은 만큼 처벌받는다.’는 답변은 8.4%에 그쳤다. 협의회가 정치·경제·언론·학술 등 각계 전문가 200명을 상대로 실시한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에서도 전체의 87%가 ‘지도층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해 일반 국민과 마찬가지로 지도층에 대한 반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난자기증 보상금 파문] 국민 64% “줄기세포 연구 찬성”

    우리나라 국민 3명 가운데 2명은 국제 경쟁을 위해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과학자들의 연구분야와 범위에 대해서는 부작용을 우려, 법률로 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21일 과학기술부 인간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과 조성겸 충남대 언론정보학부 교수가 전국 20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생명과학에 대한 시민인식’ 결과에 따르면 ‘다른 나라와의 경쟁을 위해 인간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4.2%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기독교(69.7%), 불교(60.7%), 천주교(57.1%) 등 종교인들도 절반 이상 찬성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美국민 66% “북핵 최대 위협”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인의 3분의2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큰 우려(high level of concern)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여론조사 전문기관 퓨 리서치센터가 지난달 미국의 일반인 2600명과 각계 여론 지도자 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북핵 프로그램을 미국에 대한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다. 특히 일반 국민보다 여론 주도층에서 이같은 응답이 많아 주목된다. 조사결과 북한 핵을 가장 큰 위협으로 꼽은 사람은 일반 국민들 가운데 66%였으며, 여론 지도자들 가운데는 언론계가 72%, 외교분야 67%, 종교계 61%, 군사분야 58%였다. 북한 핵 다음으로는 이란 핵, 중국의 강대국 부상, 인도·파키스탄 분쟁, 중국·타이완간 군사적 충돌 등이 뒤를 이었다.●위험한 나라 이라크·中·북한 順 북한은 미국에 가장 위험한 나라를 묻는 질문에도 중국, 이란, 이라크와 함께 꼽혔다. 특히 외교분야 여론 지도층의 26%는 북한을 가장 위험한 나라라고 답했다. 중국 23%, 이란 21%보다 높은 수치다. 종교계 지도자의 19% 역시 북한을 최대 위험국으로 간주해 중국의 14%, 이란 11% 보다 많았다. 일반인 사이에서는 이라크 18%, 중국 16%에 이어 북한은 13%였으나 4년전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의 수치에 비하면 급등한 것이다. 당시에는 일반 국민들의 1%, 여론 지도층의 1∼8%만이 북한을 위협적인 국가로 꼽았다. 반면 중국에 대한 위협적 시각은 크게 줄었다.2001년 중국을 위협으로 느낀 일반인은 32%였으나 이번에는 그 절반인 16%뿐이었다. 종교지도자들은 41%에서 14%로, 언론인 사이에서도 45%에서 24%로 각각 줄었다.●중요국가로 한국 응답 거의 없어 ‘앞으로 아시아에서 어떤 나라가 미국의 우방과 상대국으로서 더욱 중요해질까.’라는 질문에 한국을 꼽은 전문가와 여론지도자는 거의 없었다. 응답은 0∼4%에 그쳤다. 안보전문가의 28%, 과학계의 42%는 더욱 중요한 파트너로 중국을 거론했다. 인도는 11∼45%, 일본도 11∼36%였다. 향후 ‘중요성이 떨어질 나라’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을 꼽는 응답이 분야별로 최고 14%(안보전문가)로, 프랑스의 16%에 이어 두번째였다. 일본의 중요성이 떨어질 것이란 여론 지도층의 응답은 2∼8%였고 중국은 0∼2%, 인도 0∼3%, 호주 0∼3% 등이었다.dawn@seoul.co.kr
  • 법조인도 못믿는 형사재판

    법조인도 못믿는 형사재판

    현직 법조인 10명 가운데 7명이 형사재판이 공정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조인 10명 가운데 4명은 검찰수사가 편파적이라고 생각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18일 정상명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현직 판·검사, 변호사 378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3.0%인 276명이 형사재판이 빈부·지위 격차에 따라 ‘공정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대답했다.‘공정하다.’는 대답은 27.0%인 102명이 했다. 검찰조사에 대한 설문에서는 응답자의 22.4%인 85명만이 조사과정에서 고문 등 가혹행위가 일부 있다고 인정했다. 반면 검찰이 피고인 조사과정에서 인격적 모욕이나 협박을 하느냐는 질문에 77.5%인 293명이 ‘있다.’ 또는 ‘조금 있다.’는 답을 선택했다. 같은 질문에 대해 ‘거의 없다.’는 77명으로 20.4%,‘없다.’는 8명으로 2.1%에 지나지 않았다. 전관예우와 관련, 전관 출신 변호사가 더 유리한 판결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76.2%인 288명이 ‘그렇다.’를 선택했다. 이 가운데 ‘매우 그렇다.’고 답한 사람은 56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14.8%였다. 노 의원은 “정 후보자는 전관예우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전관예우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많은 국민이 걱정하고 있다.’는 답을 보내왔다.”면서 “설문조사 결과 법조인들까지 ‘전관예우가 있다.’고 답한 점을 유념해달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변호사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노 의원측은 “무작위로 1500명을 뽑아 이메일 설문조사를 실시했지만, 판·검사 대부분이 회신을 하지 않았고 변호사들의 회신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설명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데스크시각] 아테네-스파르타 vs 남북/구본영 정치부장

    한국 정치는 ‘소용돌이 정치’라고 갈파한 서방 학자가 있었다.“6·25는 통일전쟁이었다.”는 강정구 교수의 발언이 정국에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면서 그의 어록이 새삼 떠올랐다. 천정배 법무장관의 지휘서신 파문이 국가 정체성 공방으로 번지면서 우리 사회의 이념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이를 논외로 치더라도 역설적이지만 강 교수의 주장은 그가 의도했든 않았든 또 다른 효과를 낳았다. 어느 시인의 표현대로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는’ 이 땅의 보통사람들이 잊고 있었던 통일에 대해 다시 생각케 하는 계기를 만든 것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최근 몇년간 남북통일이 쉬이 이뤄질 것이라고 보는 국민적 인식은 갈수록 엷어지고 있다. 여론조사에 나타나는 역설이다. 올해 서울신문 창간 101주년 여론조사 결과가 그랬다.‘10년 이내에 통일이 될 것’이란 응답 비율은 19.2%에 불과해 ‘10년이상 20년 이내’(34.8%),‘20년 이상’(25.1%)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아예 ‘통일이 안될 것’이란 비관적인 응답자의 비율도 13.2%에 달했다. 이는 한반도에서 냉전은 끝나가고 확실한 평화정착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당국자들의 홍보와는 엄청난 괴리다. 굳이 여론조사 수치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남북 대결이 종식되고 양쪽 주민이 서로 오가는 ‘사실상의 통일’이 이뤄질 것이란 믿음을 갖기엔 현실은 아직 엄혹하다. 얼마전 끝난 12차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보자.1000만 이산가족 중 불과 몇백명의 혈육이 반세기만에 3박4일간의 짧은 재회를 끝내고 또다시 기약없는 긴 이별로 이어지지 않았는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최근 한 강연에서 “(남북간)체제경쟁은 이미 끝났다.”고 선언했다.“북한과 1인당 국민소득, 수출규모 등에서 수백배가 차이 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북측은 정 장관이 공짜로 전기를 지원하겠다는 ‘중대 제안’을 했음에도 선뜻 받지 않고 있는 것은 웬일일까. 남쪽에 무작정 경제적 의존을 하는 것은 체제유지에는 독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 아닐까 싶다. 때문에 아직은 온전히 마음을 놓기에는 이르다는 생각이다. 기자는 최근 지금으로부터 2400여년전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쟁패를 다룬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다시 읽었다. 같은 언어를 쓰고, 동일한 신을 믿었던 그리스의 두 도시국가 아테네와 스파르타의 25년간 싸움을 다룬 투키디데스의 역사서다. 결론부터 말해 경제력은 물론 민주주의의 성숙도나 문화 등 소프트파워에서도 앞섰던 아테네는 스파르타와 싸움에서 무참히 패배한다. 스파르타가 이겼다고 하지만 아테네와의 전쟁에서 힘을 소진한 그리스 도시국가들은 알렉산더 대왕 부자의 신흥세력 마케도니아의 말발굽 아래 짓밟혀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물론 아테네가 꽃피운 그리스 문화는 나중에 로마문화로 전승된다. 반면 오로지 강력한 군사력만으로 패권을 추구했던 스파르타가 인류 문명사에 남긴 긍정적 유산은 아무것도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의 ‘선군(先軍)정치’ 깃발과 고대 스파르타의 상무(尙武)주의를 똑같다고는 하기 어렵다. 하지만 주민이 배를 곯든 말든 ‘우리식 대로’하는 북한식 사회주의가 통일 코리아의 미래상이 될 순 없지 않겠는가. 통일이 빨리 되는 것도 중요하나, 세계사의 보편적 가치에 반하는 통일은 재앙이다. 남측이 북한 주민의 배고픔을 덜어주기 위해 인도적 손길을 내미는 데 인색해선 안 될 것이다. 굶주리는 동족을 위한 식량지원에 누가 반대하겠는가. 그러나 군사비로의 전용 가능성이 있는 현금 지원에는 신중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본다. 통독 전의 서독도 동독에 대해 아낌없이 경제 지원을 했지만, 항상 동독의 인권이나 양독간 교류 확대와 사실상 연계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북한이 세계사의 흐름과는 다른 퇴행적인 길을 걷게 할 수도 있는 ‘묻지마’식 현금 지원은 곤란하다. 이는 통일을 앞당기는 게 아니라 분단 고착화를 자초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같은 맥락에서 정부가 유럽의 인권선진국들이 제출한 유엔북한인권결의안에 지금까지 기권해 온 것이 온당한 일인지도 자문해야 할 시점이다. 강 교수의 인권을 거론하면서 수많은 보통 북한 주민들의 일상적인 인권 유린을 아랑곳하지 않는대서야…. 이중잣대로는 정부의 정책이 국민적 신뢰를 얻기 어려울 듯싶다. 구본영 정치부장 kby7@seoul.co.kr
  • “지방선거비 정부가 지원해야” 92%

    지방선거 비용 부담을 놓고 중앙정부와 자치단체가 마찰을 빚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어떤 식으로든 국가가 지자체를 지원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행정DB센터(www.admindb.co.kr)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5일까지 행정학 교수와 공무원, 연구원 등 2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방자치단체 선거비용 부담관련 전문가 의견조사’결과 응답자의 91.6%가 중앙정부가 (비용에 대해)부담을 하거나 보전을 해줘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비용 부담에 대한 물음에 43.1%(87명)가 ‘지자체가 부담을 하되, 국세 이양이나 교부세 등을 통해 지자체에 재정을 보전해 줘야 한다.’고 답했다.28.2%(57명)는 선거를 선관위에서 관리하는 점을 감안해 전액을 국가가 부담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고,20.3%(41명)는 국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부담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자체가 부담해야 한다는 의견은 7.9%(16명)뿐이었다. 지방의원의 유급화에 대해서는 31.7%(64명)가 내실있는 의정활동을 위해 옳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와 같이 수당을 지급하되, 지급기준을 인상하는 등 경비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23.8%),‘유급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23.3%),‘제도도입은 필요하지만 시기적으로 빠르다.’(16.3%) 등의 순서였다.지방의원의 유급화 경비부담은 44.6%(90명)가 국가가 보전해야 한다고 답했고, 이어 23.3%가 국가와 지자체가 공동 부담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최홍만, 본야스키 깬다

    최홍만, 본야스키 깬다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5·218㎝ 160㎏)의 미래를 가늠할 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오는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입식타격기 K-1월드그랑프리 파이널 8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레미 본야스키(29·네덜란드·192㎝ 103.2㎏)와 충돌하는 것. 최홍만이 본야스키를 꺾으면 4강전에서 레이 세포(34·뉴질랜드)-세미 쉴트(32·네덜란드)전의 승자와 맞붙는다. 최홍만은 지난 9월 대진 발표 때만 해도 “챔피언에게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언론에 훈련 모습을 공개하면서는 “승산이 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최홍만은 이날 공개스파링에서 상대를 코너로 몰아넣은 뒤 짧은 연타를 퍼붓는 모습을 여러 차례 보였다. 예전처럼 어설프게 주먹을 휘두르는 대신 제법 날카롭게 끊어치는 등 업그레이드된 복싱 기술을 뽐냈다. 최홍만은 “로킥과 하이킥에 대비하고 있다. 본야스키의 킥을 방어할 자신이 있다.”며 두달여 훈련 성과에 만족을 표했다. 이에 대해 본야스키는 “오른 다리를 로킥으로 무력화시킨 뒤 ‘플라잉 니(점프뒤 무릎차기)’로 끝장 내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경력이 일천한 최홍만이 전문가들의 예상을 비웃으며 파죽의 6전전승(2KO)을 질주, 무섭게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승리의 추는 본야스키 쪽으로 기운 게 사실이다. 본야스키는 2001년 데뷔 이후 통산 54승11패(31KO). 호리호리한 몸매와는 달리 KO율이 57%에 달할 만큼, 하이킥과 니킥에 순간 힘을 모으는 기술이 빼어나다. 2003·2004년 거푸 챔피언에 올랐고, 사상 첫 3연패에 도전 중이다. 팬들 역시 본야스키의 승리를 점쳤다.K-1 홈페이지에 따르면 15일 현재 2707명의 응답자 가운데 85.9%가 본야스키의 승리를 예상했다. 우승가능성에서도 제롬 르 배너(33·프랑스)가 43.6%로 선두에 나선 반면 최홍만은 2.6%에 그쳤다. 이동기 MBC ESPN 해설위원은 “실력이나 경험면에서 절대 불리하다.”면서도 “밥 샙전에서 검증된 맷집을 바탕으로 초반부터 거칠게 몰아붙여야만 이변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MBC ESPN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무지에 가까운 중·고생의 신용의식

    돈의 소중함과 관리 방식을 모르는 것을 ‘신용문맹’이라고 한다. 이 말은 문자를 모르면 사회생활을 하기가 어려운 것처럼 신용을 모르면 경제생활을 제대로 영위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가정과 학교에서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글을 가르치듯 신용도 가르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말이기도 하다. 신용불량자가 360여만명을 넘어서고 있는 우리의 상황은 신용교육이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 중·고생들의 신용의식은 거의 문맹에 가까운 수준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초·중·고교생 4000여명을 대상으로 금융지수(금융IQ, 금융지식을 토대로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하는 능력)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각각 중학생은 평균 40.1점, 고교생은 평균 45.2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청소년들의 51.9점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으로 청소년들에 대한 신용교육이 소홀히 다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민은행이 20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대상자의 28%는 가정이나 학교 어디에서도 금융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또한 신용회복위원회의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90%가 ‘신용관리 교육만 제대로 받았더라도 신용불량자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응답했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을 이대로 방치해선 안 된다. 건전한 신용관리를 통해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어린 시절부터 배양해 주어야 한다. 그 책임이 가정과 학교에 있다. 가정에서는 부모 스스로 신용관리를 잘해 자녀들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신용관리의 중요성을 체험으로 배울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 만성요통 우울증 키운다

    만성 요통환자에게 우울증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척추·관절 전문인 나누리병원은 올해 5∼10월에 이 병원을 찾은 만성 요통환자 100명과 급성 요통환자 100명·일반인 100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진단을 실시한 결과 만성 요통환자의 우울증 유병률이 각각 일반인의 2배, 급성 요통환자의 3배에 달했다고 최근 밝혔다. 만성 요통환자 중 우울증으로 진단된 경우는 3명 중 2명꼴인 67명이나 됐다. 이에 비해 일반인은 36명, 급성요통 환자는 26명이 우울증을 앓아 만성 요통환자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우울증의 원인은 장기간 지속된 요통이 대부분이었으며, 만성요통과 우울증을 함께 가진 환자 67명 중 39%(26명)가 자신의 우울증 원인을 ‘요통’이라고 응답했다.이어 ‘사회생활의 스트레스’(28%),‘금전 문제’(19%),‘극심한 피로’(11%) 등을 꼽았다. 반면 급성요통 우울증환자군과 일반인군 중에서는 요통이 우울증의 원인이라는 응답자가 거의 없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국민28% “불임땐 대리모 출산”

    국민28% “불임땐 대리모 출산”

    국민의 3분의1은 자기 부부가 불임일 경우, 다른 사람의 난자나 정자로 아이를 가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논란 많은 대리모 제도의 법제화에도 3분의1이 찬성한다. 국내 산부인과 의사 3명 중 2명은 출생아의 10% 이상이 대리모의 몸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사실은 13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한국과학재단 연구과제 ‘유전공학 및 생명권 보호정책 관련 국민의식조사 보고서’ 등을 통해 밝혀졌다. 한림대 이인영(법학부) 교수팀이 올 8월 성인남녀 10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6.2%가 ‘불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사람으로부터 정자·난자를 제공받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대리모를 통한 출산에 찬성하는가.’라는 질문에는 69.8%가 반대한다고 했지만 찬성하는 쪽도 28.0%로 4명 중 1명꼴이었다. 역시 이 교수팀이 작성한 ‘대리모 관련 문제점 고찰 및 입법방안 모색’(보건복지부 용역) 보고서에서는 조사대상 성인남녀 1000명의 3분의1인 32.9%가 ‘대리모 출산을 음성적으로 방치하지 말고 법적으로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와 별도로 대한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 소속 의사 13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40.2%가 대리모 법제화에 찬성표를 던졌다. 특히 의사들의 67.5%는 ‘현재 신생아 출산의 10% 이상이 대리모를 통한 것’이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난자·정자나 대리모를 구하는 불임 부부들을 비난만 하기보다는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모색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실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을 무시하지 말고 선의의 목적으로 난자를 공여하겠다는 사람들을 불임부부들과 연결시켜 주는 투명한 통로가 필요하다.”면서 “난자은행 등 국가가 관리하는 기구를 만들고 공여자에게 검사를 통해 난자의 건강상태를 알려주는 등 안전장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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