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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현갑의 빅! 아이디어] 국정원, 신뢰받는 정보기관으로 재탄생하려면

    [박현갑의 빅! 아이디어] 국정원, 신뢰받는 정보기관으로 재탄생하려면

    최근 국가정보원의 해킹 의혹 사건으로 정치권의 공방전이 치열하다. 쟁정은 이탈리아 정보기술(IT) 업체인 해킹팀의 해킹 프로그램인 RCS(Remote Control System) 구입의 적법성 여부, 카카오톡 해킹 의혹 등 민간인 사찰 여부, 선거개입 여부 등이다. 해킹 담당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쉽게 복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자료를 삭제한 경위와 복구된 자료의 공개 여부도 쟁점이다. 이러한 쟁점에 대해 국정원 측은 모두 그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대북 정보용으로 프로그램을 구입했을 뿐 선거나 민간인 사찰에 사용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어제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 보고에 출석한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은 “직을 걸고 국정원이 민간인을 불법 사찰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또 “해킹 프로그램인 RCS로는 카카오톡 도청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복구 자료의 경우 국회 정보위원들에게 목록만 공개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근거 없이) 믿어 달라는 이야기만 한다”며 의혹 제기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경과를 보면 민간인 사찰 의혹은 여전히 규명대상이다. 게다가 국민의 과반수는 국정원이 대북 정보 감청 이외 내국인 사찰에 관련 프로그램을 활용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 20일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52.9%가 국정원의 RCS 프로그램에 대해 ‘대테러, 대북 업무 외 내국인 사찰도 했을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인식은 국정원의 전신인 중앙정보부와 안전기획부 시절의 정치사찰 등 어두운 그림자가 아직까지 우리 뇌리에 남아 있기 때문일 게다. 지난 대선 당시 야당 후보를 비난하는 국정원 댓글 사건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국정원의 철저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이병호 국정원장이 지난 3월 취임사를 통해 “국정원은 권력기관이 아닌 순수한 안보전문 국가정보기관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러한 국민 인식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국정원의 자기반성과 함께 국정원이 순수한 정보기관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정보화 시대에 걸맞게 관련 법과 제도를 정비하는 일도 필요하다. 이는 정치권이 나설 일이다. 이번 해킹 의혹 사건에서도 드러났지만 현실과 부합하지 않는 정보통신 관련 법령이 있다. 어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국정원이 구입한 RCS가 감청설비가 아니냐는 질문에 “통비법에선 감청설비를 전자·기계장치 등 유형 설비로 간주하고 있지만, RCS는 무형물이기 때문에 감청설비로 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현행 통신비밀보호법 제2조(정의)에서 감청설비를 ‘대화 또는 전기통신 감청에 사용될 수 있는 전자장치·기계장치 기타 설비를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는 데 근거한 대답이다. 야당에서도 비판했지만 이 같은 인식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콘텐츠 원소유자의 허락 없이 복사 및 퍼나르기로 콘텐츠를 무단으로 이용할 경우 저작권법 위반으로 처벌하는 시대 아닌가. 현재 국회에는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을 비롯해 국가사이버테러방지법 등 국정원 관련 법 개정안이 여러 건 계류 중이다. 통비법 개정안의 경우 범죄 수사나 국가 안전보장 목적의 휴대전화 도·감청을 허용하고 통신사업자에게 감청 장비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소프트웨어도 감청설비에 포함시키는 통비법 개정을 해야 한다. 이석기 의원 사건도 내부자 고발이 아닌 실시간 감청을 하지 못해 사법 처리가 지연됐다고 생각할 정부로서는 이 같은 통비법 정비가 시급한 일일 게다. 하지만 야당의 인권 침해 가능성 제기도 합리적 비판인 만큼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통비법 등 관련법 정비 시 사이버 안보의 총괄 조정 기능을 국정원이 아닌 청와대에 두고, 국정원은 실무 기능만 맡는 방안 등 세부 내용을 조정하는 지혜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정치권의 타협을 기대해 본다.
  • 日국민 ‘아베 반성·사죄 여론’ 고조…안보법안 민심이반 확산

    집단자위권 행사를 위한 안보법안에 대한 일본 참의원 심의가 27일 시작된 가운데 아베 신조 정권에 대한 반대 여론이 일본 내에서 비등하고 있다. 이날 주요 신문들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안보법안 강행 처리에 따른 민심 이반 현상이 거듭 확인됐다. 아베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에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이나 사죄 표현을 담아야 한다는 여론도 고조되고 있다. 이날 요미우리 및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이 발표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담화에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반성이나 사죄 표현을 담아야 한다”는 의견이 각각 55%와 45%를 기록했다. 반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의견은 각각 30%, 35%였다. 요미우리신문은 24∼26일 전화 여론조사를 했고, 같은 기간 닛케이와 TV 도쿄의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반성 및 사죄를 담아야 한다는 목소리는 닛케이의 지난 6월 조사 때보다 6% 포인트 상승했다. 닛케이는 “아베 총리가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답습하겠다는 의향을 밝히면서도 표현과 용어를 전체적으로 따르는 것은 부정하고 있다”면서 “담화로 인해 중국, 한국과의 관계 악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했다. 여론조사 결과가 다음달 초 예정된 아베 총리의 담화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안보법안의 강행 처리는 지지율 하락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주요 신문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 재집권 후 처음으로 지지보다 반대가 앞서는 지지율 역전 현상이 두드러졌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한 응답자는 이달 초 조사 때보다 9% 포인트 늘어난 49%였다. “지지한다”는 응답은 6% 포인트 감소한 43%였다. 닛케이 조사에서도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이들은 지난달 조사 때보다 10% 포인트 증가한 50%를 기록했고 “지지한다”는 반응은 9% 포인트 줄어든 38%였다. 앞서 교도통신, NHK, 아사히신문, 마이니치신문, 산케이신문·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벌인 조사에서도 반대 여론이 더 높았다. 그동안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지지율이란 변하기 마련이므로 개별 조사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해 왔지만 주요 언론사 조사에서 민심 이탈이 확연하게 드러나자 정권 내부의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집권 자민당은 안보법안의 최종 관문인 참의원 본회의 심사와 관련해 여론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이날 참의원 본회의에서는 나카타니 겐 방위상이 법안의 취지를 설명한 뒤 여야 각 당 의원들이 아베 총리에게 질의했다. 오는 9월 27일까지인 정기국회 회기안에 법안을 처리하려는 자민·공명 연립여당과 그에 반대하는 민주·유신·공산·사민당 등 야당들은 참의원에서의 안보법제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에 들어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미국인 절반 이상 “日에 원폭 투하는 올바른 결정”

    미국인 절반 이상 “日에 원폭 투하는 올바른 결정”

    미국인 절반 이상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일본에 원폭을 투하한 것에 대해 올바른 결정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 보도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가 최근 설문조사를 통해 미국인의 45%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에 원폭을 투하한 국가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답했지만, 20%는 원폭 투하 결정은 잘못한 것이라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를 좀 더 살펴보면, 당시 원폭 투하 결정에 대해 연령이 젊어질수록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미국의 젊은 세대들은 당시 미국의 핵무기 사용이 실수였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18~29세 응답자 41%만이 당시 원폭 투하 결정에 옳다고 답했고, 45%는 잘못됐다고 평가했다. 이와 달리, 45~56세 응답자에서는 55%가 미국의 원폭 투하를 옳았다고 평가했고, 21%는 실수였다고 답했다.65세 이상 응답자에서는 65%가 지지를 나타냈고, 15%는 잘못됐었다는 뜻을 보였다. 이를 종합하면 미국인의 45%가 당시 미국의 결정을 지지하고 있으며, 20%가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차 대전 직후 시행한 여론조사는 일본에 원폭을 투하하기로 한 결정에 미국인 대다수가 지지를 보였던 것을 보여준다고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설명한다. 1945년 8월,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한 조사로는 미국인 85%가 원폭 투하에 지지를 표명했으며 10%만이 반대했다. 같은 시기 진행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심지어 23%가 일본이 항복할 기회를 얻기 전 더 많은 원폭을 투하할 것을 기대했다. 당시 이를 희망한 사람들은 반대파를 넘어섰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당시 원폭 투하를 결정한 미국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감소 추세에 있다.갤럽이 원폭 투하 50년 만에 한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의 59%만이 원폭 투하 결정이 옳았다고 답했다. 10년 뒤에는 찬성파의 수가 57%로 조금 더 감소했지만, 최근에는 다시 약간 상승하고 있다.또 2009년 또 다른 회사가 진행한 여론 조사에서는 일본에 대한 당시 공격에 61%가 찬성, 22%가 반대의 뜻을 보였다. 이렇게 당시 원폭 투하 결정이 불가피한 것이었음을 인정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은 편이지만, 핵무기를 개발한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유고브 조사에서는 미국인 62%가 핵무기의 발명을 좋지 못한 일이었다고 답하고 있으며 20%만이 옳바른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19%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 중 공화당 지지자라고 밝힌 사람들 중 35%만이 핵무기의 발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는 12%만이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두 정당 지지자들 모두 핵무기의 발명은 좋지 못한 사건이었다는 것에 대해 의견을 일치시키고 있었다. 사진=CC BY-SA 3.0 by Necessary Evil, Charles Levy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SNS 많이 하는 청소년 정신질환 가능성 크다” (연구)

    “SNS 많이 하는 청소년 정신질환 가능성 크다” (연구)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많이 이용하는 청소년들은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캐나다 오타와 시 대중보건 센터 소속 연구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12~18세 학생 700명을 상대로 설문을 실시했다. 이들은 일단 첫 번째 설문에서 각자의 SNS 사용 시간을 물어봤다. 그 다음에는 각자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는지, 그리고 정신건강관리에 관련해 충분한 도움을 받고 있는지 등을 스스로 진단케 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6분의 1은 자신의 정신건강이 좋지 않다고 느꼈고, 4분의 1은 확연한 우울증 및 불안증 증상을 보였다. 그리고 이렇게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학생들의 경우 하루 2시간 이상 SNS를 사용할 확률이 보통 친구들에 비해 4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더 나아가 자살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 있는 청소년들은 하루 2시간 이상 SNS를 이용할 확률이 6배 높게 나타났다. 또한 정신적 문제에 관련해 도움을 줄 사람이 주변에 없다고 생각하는 청소년들의 경우에도 2시간 이상 SNS에 심취할 확률이 보통에 비해 4배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SNS이용 자체가 정신적 문제를 야기하는 것인지, 아니면 반대로 정신적 괴로움을 겪는 청소년들이 SNS를 많이 활용하는 경향을 지니는 것인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SNS이용시간과 정신건강 사이에 연관성이 존재한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SNS가 특히 청소년들의 인생에서 필수불가결적 요소로 자리한 지금, 부모들은 자녀가 SNS를 보다 안전하고 즐겁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의무가 있다”며 “아이들의 SNS사용이 과다하다면 이것이 정신적 문제의 징후 혹은 원인일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최근에는 주된 SNS 접속 수단이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사용시간 또한 개인의 정신건강과 연관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연구진은 조사를 통해 68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의 경우 우울함을 느끼는 정도가 보통 사람에 비해 심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를 이끈 데이비드 모어 박사는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관찰하면 당장 치료가 시급한 우울증 환자들을 찾아내는 일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국민 절반 “노인연령 기준 만 70~74세가 적정”

    23일 보건복지부 주최로 ‘고령사회 대책 토론회’가 열려 노인 연령 기준과 맞춤형 복지 서비스 등 노인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이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정경희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고령사회연구센터장은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3.0%가 만 70~74세를 적정한 노인연령 기준으로 꼽았다고 전했다. 이어 65~69세(28.1%), 60~64세(8.8%) 순으로 나타났다. 2014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령층이 인지하는 적정 연령기준도 ‘70세 이상’이 78.3%에 달했다. 최근 대한노인회도 현재 만 65세인 노인연령 기준을 만 70세로 올리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정 센터장은 “노인연령 기준 조정에 앞서 고령자에 대한 복지·고용 등 기본적인 사회안전망이 확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센터장은 “유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유럽연합(EU) 등 전 세계적으로도 아직까지 만 65세를 노인층으로 분류하고 있다”며 “노인 연령 기준을 높인다면 이에 따른 부작용 등도 검토해 (복지정책) 분야별로 유연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만 65세 이상 인구는 662만 4000명으로 전체인구의 13.1%이지만 2026년에는 1084만명으로 전체인구의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초연금을 비롯해 노인돌봄서비스 등 대부분의 노인복지 정책을 적용받는 연령은 정책 항목별로 만 60세 또는 65세다. 한편 노인층 고용실태에 대해 발표한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본부장에 따르면 한국 남성들의 실제 은퇴 연령은 71.1세로 나타났다. OECD 회원국 평균인 64.3세보다 6.8세 높은 수치다. 배 본부장은 “노후 준비 부족으로 은퇴한 뒤에도 노동시장에 내몰리는 노인이 많다”고 지적했다. 토론에 참석한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은퇴 후 연금을 받기 전까지 소득이 없는 기간에 대비하기 위해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기업이 변해야 김대리가 산다] 휴가는 ‘휴가답게’ 재충전 하라

    [기업이 변해야 김대리가 산다] 휴가는 ‘휴가답게’ 재충전 하라

    “근무시간보다 몰입도가 중요하다. 오랜 시간 일하고 체력적·정신적으로 지친다면 긍정적인 성과가 나올 수 없다. 짧은 시간을 일해도 몰입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재충전이 필요하다.” ●휴넷, 징검다리 휴일제 등 휴가 독려 5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에게 한 달 동안 휴가를 주는 온라인 교육기업 휴넷의 조영탁 대표는 직원들의 휴가 사용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휴넷뿐 아니라 징검다리 휴일제나 집중 휴가제를 도입하는 등 휴가 사용을 독려하고 있는 기업들은 ‘업무 효율성은 물론 직원들의 책임감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넥센타이어는 그동안 휴가를 사용하지 않았던 사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휴가 사용이 부진한 부서의 부서장에게 인사고과 페널티를 부여하고 있다. 강제로라도 쉴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또 20년 동안 근무한 직원에게는 4박 5일간 동남아여행, 25년 근무한 직원에겐 6박 7일간 호주여행, 30년 근무한 직원에겐 9박 10일간 유럽여행을 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회사는 오래 일한 만큼 가족과 함께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라는 차원에서 부부동반 여행경비를 모두 부담한다. 플라스틱 필름 제품을 생산하는 더블유스코프코리아 직원들은 짧아도 일주일 이상의 휴가를 떠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 휴가를 내면 주말을 포함해 8~9일 정도 쉴 수 있는 셈이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3~4일의 짧은 휴가 기간 동안 가족과 시간을 보내다 오히려 지친 몸을 이끌고 회사로 돌아오기 일쑤인 점을 감안하면, 긴 휴가가 효과적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기업들이 적은 인원을 장시간 일하게 해 생산성을 높이는 전근대적인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미다. 아울러 실질적인 재충전을 위해서는 휴가를 휴가답게 사용할 수 있는 회사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정모(35·여)씨는 이달 초 휴가 기간 동안 업무용 노트북을 붙들고 있었다. 정씨는 “회사 방침에 따라 휴가를 냈지만 하루에 두세 번 정도 동료나 상사의 전화가 걸려 왔다”며 “눈치 보며 쉬느니 차라리 출근해서 일하는 게 훨씬 낫다”고 말했다. ●美연구소 “일·가정 양립, 충성도 4배↑” 휴가를 휴가답게 사용하는 등 근로문화 개선을 통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우수 인재를 유치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미국의 비영리연구소인 FWI(가정직장연구소·Families and Work Institute)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휴가 사용 등으로 일과 가정 양립이 가능한 직장에 다니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회사에 헌신하는 비중이 4배 정도 높았다. 또 새로운 일자리를 고려할 때 ‘일과 가정 양립이 가능한지가 중요하다’고 응답한 경우도 80%에 달했다. 나영돈 고용노동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국내외 연구결과를 보면 연차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경우 애사심도 강해지고 업무생산성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의 생각도 바뀌고 있다. 2008년 한국경영자총협회의 휴일제도 실태조사 보고서는 ‘직장인들은 소득보전을 위해 휴가 사용보다는 수당을 받는 것을 선호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당시 직장인은 자신에게 부여된 평균 18.6일의 연차 가운데 7.6일만 사용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취업포털 사람인이 직장인 22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9.7%가 ‘연차휴가 수당을 받는 것보다 휴가를 모두 사용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나 인식 변화를 드러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새달 1일 脫서울·2일 귀경길 혼잡… 2명 중 1명은 “여름휴가 포기했다”

    새달 1일 脫서울·2일 귀경길 혼잡… 2명 중 1명은 “여름휴가 포기했다”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 전국 고속도로가 매우 혼잡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두 명 중 한 명은 여름휴가를 가지 않는 것으로 나왔다. 한국교통연구원이 국토교통부의 의뢰로 전국 9000가구를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한 결과다. 국토부는 24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17일을 하계 휴가철 특별교통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하루 평균 열차 8회, 고속버스 279회, 항공기 34편, 여객선 195회 등을 늘리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특별교통대책 기간에는 하루 평균 459만명씩, 7801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보다 5%, 평상시보다 26%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올여름 휴가객의 38.2%는 다음달 첫 주에 몰려 이동 인원이 평상시 대비 34.5% 증가할 전망이다. 전국 고속도로 이용차량은 하루 평균 431만대씩, 17일 동안 총 7325만대로 예상된다. 작년보다 5.6%, 평상시 하루 교통량 399만대보다 8% 증가한 수치다. 고속도로의 경우 휴가지로 출발하는 방향은 다음달 1일, 귀경 방향은 2일 가장 혼잡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여행지는 동해안권(25.7%), 남해안권(21.2%), 서해안권(10.7%), 제주권(10.5%) 순으로 꼽혔다. 특별대책기간 중 해외여행 출국자는 하루 평균 8만 7000명, 모두 148만 1000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 중 22.1%가 중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국제공항 출국자는 2일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여름휴가를 포기한 가구도 많았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4.1%는 휴가를 가지 않는다고 답했고, 휴가를 간다는 응답은 22.2%에 불과했다. 휴가를 가지 않는 이유로는 ‘경제적 이유’가 57.2%를 차지했다. 가구당 평균 휴가비용은 국내 64만원, 해외 430만원으로 조사됐다. 휴가일정은 2박 3일이 44.1%로 다수를 차지했다. 국토부는 교통 수송량을 늘리는 한편 교통혼잡이 예상되는 고속도로 16개 노선, 57개 구간(695㎞)과 일반국도 46호선 남양주∼가평 등 9개 구간(169㎞)에 우회도로를 운영, 교통량을 분산시키기로 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하프타임] “캠핑족, 여름휴가는 8월 첫 주 동해로”

    국내 캠핑족들은 올여름 휴가를 8월 첫째 주에 3박 4일 동안 동해안에서 보내려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개발원이 발간한 ‘스포슈머 리포트’ 제8호에 따르면 최근 3년 이내 캠핑용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여름휴가 시기는 8월 첫째 주(36.5%)가 가장 많았다. 평균 여름휴가 기간은 3박 4일이 가장 많았다. 휴가지로는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동해·강원권(47.7%)을 꼽았다.
  • “계층갈등이 사회통합 최대 적” 35%

    “계층갈등이 사회통합 최대 적” 35%

    국민 10명 중 8명은 우리나라의 사회통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며, 사회통합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이념·지역 갈등보다 계층 갈등을 꼽았다. 19일 서울신문이 광복 70주년과 창사 111주년을 맞아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성인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81.3%는 사회통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사회통합에 대한 부정적 시각은 호남(89.9%)과 30~50대(84.7~86.5%), 화이트칼라(87.7%)에서 두드러졌다. 사회통합 저해 요인으로 정치이념 갈등(31.0%)과 지역 갈등(17.4%), 세대 갈등(9.3%)보다 계층 갈등(35.7%)이란 응답이 많았다. 1980~90년대 사회통합을 갉아먹는 ‘망국병’으로 영호남 지역 갈등이 꼽혔다. 참여정부 때는 진보·보수의 이념 대립으로 몸살을 앓았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산층이 붕괴하고 양극화가 깊어지면서 계층 갈등이 화두로 떠올랐다. 사회통합의 최우선과제로 계층 갈등 해결을 꼽은 응답은 서울(39.2%)과 20~40대(43.6~46.4%), 블루칼라(48.4%)에서 두드러졌다. 김봉석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제적 지위에서 비롯된 계층이 과거 신분사회의 계급처럼 굳어지는 걸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20~40대 “성공 조건은 재력” 50~60대 “노력”… ‘세대 충돌’

    20~40대 “성공 조건은 재력” 50~60대 “노력”… ‘세대 충돌’

    성공에 가장 필요한 조건으로 20~40대는 ‘재력’을, 50~60대는 ‘노력’을 꼽아 가치관의 세대 차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로 인해 사회의 경제적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청·장년층의 가치관이 과거보다 재력을 더욱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서울신문의 대국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사회에서 성공에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응답자의 28.3%가 재력을 꼽았다. 그다음으로는 능력(23.5%), 노력(21.5%), 인맥(16.0%), 학벌(6.2%), 운(2.9%)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재력을 꼽은 연령층은 20대가 37.0%, 30대가 38.2%, 40대가 43.5%로 20~40대가 비교적 높았다. 반면 같은 질문에 대해 ‘노력’을 꼽은 연령층은 60대 이상이 46.4%, 50대가 27.6%로 다른 연령층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송재룡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젊은 층은 대기업 같은 번듯한 직장에 취직하지 않으면 결코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구매력이라는 것이 대표적인 힘의 배경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충청권에서는 재력이란 응답이 38.1%,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능력이란 응답이 30.9%, 호남에서는 인맥이란 응답이 18.5%로 각각 타 지역에 비해 가장 높게 나온 점도 흥미롭다. 출세한 사람의 기준을 묻는 질문에서도 가치관의 세대 차 현상은 두드러졌다. 20~40대는 돈을 많이 번 사람을, 50~60대는 자기 목표를 이룬 사람을 출세한 사람의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있었다. 20대는 29.1%, 30대는 33.3%, 40대는 28.8%가 각각 돈을 많이 번 사람을, 50대는 63.5%, 60대 이상은 63.2%가 각각 자기 목표를 이룬 사람을 출세한 사람의 기준으로 삼았다. 본인 혹은 자식들의 직업으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직종에 대한 질문에는 일반 공무원이 29.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대기업 직원(10.0%), 의사·약사 등 의료인(9.9%), 판사·변호사 등 법조인(9.8%), 영업자·사업가(9.7%), 교사(7.7%) 순으로 집계됐다. 젊은 층일수록 재력을 중시하는 현상에 대해 김봉석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개인 능력과 노력에 의한 성취가 제대로 이뤄진 사회가 제대로 된 사회고 공정한 사회”라면서 “기존의 계급이 고착화돼 불평등이 생기는 문제를 어떻게 줄일까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경제성장 가장 자랑스럽다” 43% “정치 불안정 가장 부끄럽다” 48%

    “경제성장 가장 자랑스럽다” 43% “정치 불안정 가장 부끄럽다” 48%

    우리 국민은 해방 70년 역사에서 6·25전쟁 이후 이뤄낸 눈부신 ‘경제성장’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부끄러운 자화상으로는 ‘정치’를 꼽았다. 국내 정치가 자긍심을 떨구는 요인으로 지적된 탓인지 여야의 정치적 텃밭인 대구·경북(TK)과 호남 지역에서 ‘자긍심이 낮다’고 한 응답자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서울신문의 대국민 여론조사에서 국민 10명 가운데 6명(64.4%)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이 높다’고 답했다. ‘낮다’는 응답자는 31.5%로 조사됐다. 자긍심이 높은 이유로는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42.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열정적인 이미지’가 14.8%, ‘케이팝 등 한류현상’이 13.3%로 뒤를 이었다. ‘안정된 정치’는 4.1%로 항목 중 가장 낮았다. 반대로 자긍심이 낮은 이유를 물었을 때 ‘불안정한 정치’라고 답한 응답자가 절반에 가까운 47.6%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성장과 분배’(14.0%), ‘국민의 안전문제’(13.0%), ‘낮은 국민성’(10.8%), ‘사회 갈등’(8.5%) 순으로 집계됐다. ‘자긍심이 높다’는 응답자의 비율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 이상이 80.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음으로 50대 이상이 78.4%를 기록했다. 하지만 40대에서 52.7%로 응답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30대는 50.4%로 전 세대 가운데 응답률이 가장 낮았다. 30대는 57.7%를 기록한 20대보다도 응답률이 저조했다. 인구 특성별로는 남성(67.7%)이 여성(61.1%)보다, 새누리당 지지층(76.7%)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57.7%)보다 ‘자긍심이 높다’고 답한 응답자가 더 많았다. 지역별 ‘자긍심’ 조사에서는 강원·제주가 75.1%로 가장 높았다. 충청권이 70.0%, 부산·울산·경남(PK)이 69.0%, 서울이 66.2%로 상대적으로 높았고, 대구·경북(TK) 61.0%, 호남권 60.9%, 인천·경기 59.8%로 비교적 저조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기성 정치에 지친 국민은 차라리 신당을 원한다

    서울신문이 창간 111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이 시대의 정치 질서를 국민이 얼마나 불신하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보여 준다. 정치권의 최근 행태에서 국민의 피로감이 이미 참을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섰으리라는 것은 짐작 못할 바도 아니었다. 하지만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실망감이 정계 개편 열망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8.0%는 ‘어떤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항목을 선택했다고 한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각각 34.4%와 23.2%에 그쳤으니 역설적으로 어떤 당도 지지하지 않은 계층이 최대 정치세력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 걸음 나아가 ‘바람직한 정당 구도’로 양당제를 지지한 사람은 25.9%에 그친 반면 다당제 지지자는 51.8%나 됐다. 현재의 정치 질서는 무엇이 됐든 뜯어고쳐야 한다는 성난 민심이 읽히는 대목이다. 그동안 정치권은 사실상의 양당 체제 아래 한 치의 타협도 용인하지 않는 극한 대립으로 일관했다. 정치권이 보수와 진보의 양극화를 주도한 결과 아무런 이념의 개입이 필요치 않은 국민의 일상생활마저 이념 대립의 망령에 시달리게 했다. 양당제에 대한 염증은 예상했던 대로 유권자 사이에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었다. 6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제3의 정치세력’의 등장을 바라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특히 20대와 30대의 경우 양당제 지지자는 각각 16.7%와 13.0%에 불과했지만 다당제 지지자는 각각 60.0%와 57.3%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정치 질서에 대한 불신이 높으니 이런 상황을 만들어 놓은 당사자들에 대한 신뢰 역시 남아 있을 리 만무하다. 여론조사에서도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은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이 새로운 인물로 교체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 사필귀정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니 신당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은 자연스럽다. 지난 4·29 재보선에서 새정치연합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후보가 당선되면서 이미 신당 논의가 점화된 야권이다. 나아가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을 지낸 박준영 전 전남지사가 그제 새정치연합을 탈당하면서 신당은 기정사실화된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기껏 ‘지역당’으로 새로운 정당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역행하려는 움직임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편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도는 33.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 역시 국민의 바람을 제대로 읽고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은 결국 정계 개편을 원한다. 새누리당도, 새정치민주연합도 아닌 제3의 정치 세력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권이 먼저 읽어야 할 것은 ‘정계 개편’이나 ‘신당 창당’처럼 겉으로 드러난 구호가 아니다. 국민이 기존의 정치 질서에 분노를 표출하면서 변화를 요구하는 속내를 꼼꼼히 읽어 내야 한다. 국민의 메시지는 이제라도 제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 달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내년 총선을 위한 정치에 매달린다면 바로 그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 [단독] “신당 필요” 51%… 정치 양극화에 지친 한국

    [단독] “신당 필요” 51%… 정치 양극화에 지친 한국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이 깊어지면서 현행 정치 질서를 거부하는 이른바 ‘정치 부정층’이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물갈이 공천과 신당 창당 등에 대한 국민 열망이 커졌다는 점에서 ‘민심발(發) 정계 개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 같은 여론의 흐름은 16일 서울신문이 창간 111주년을 맞아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3~14일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확인됐다. 정당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어떤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38.0%에 달했다. 이는 여당인 새누리당(34.4%)과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23.2%) 지지층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무당층이 역설적으로 최대 정치 세력인 셈이다. 선호하는 정당 형태에 대해서도 양당제(25.9%)보다는 다당제(51.8%)를 선택한 응답자가 2배 많았다. 현재의 양대 정당 구도가 민심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부정층 확대 현상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에서도 나타났다. 긍정 평가자는 33.5%, 부정 평가자는 61.4%였다. 특히 긍정 평가자 비율은 2013년 7월 조사(62.5%)에 비해 2년 동안 절반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에서 ‘현역 국회의원을 지지할 것이다’라는 응답은 16.8%에 그친 반면 ‘새 인물로 바꿔야 한다’는 답변은 이보다 3.8배 많은 64.1%에 달했다. 또 기존 정당 외에 신당이 ‘필요하다’는 의견 역시 51.4%로, 34.0%에 그친 ‘필요 없다’는 반응을 훨씬 웃돌았다. 특히 정치 질서를 재편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물갈이 공천은 영남, 신당 창당은 호남을 중심으로 각각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물갈이론은 대구·경북(TK) 67.2%, 서울 67.0%, 부산·울산·경남(PK) 63.8% 등으로 높았다. 신당론은 광주·전남·전북(60.8%), 서울(57.7%) 등에서 가장 많은 공감을 얻었다. 에이스리서치 조재목 대표는 “여야가 지지 기반인 영호남은 물론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면서 “부정층을 지지층으로 돌려놓기 위한 여야의 자정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차기 대선 후보 경쟁에서는 여야 모두 ‘절대 강자’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지 후보가 없다는 답변도 35.0%에 달했다. 선호도 1위는 박원순 서울시장으로 15.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어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 10.9%,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10.8%,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 7.5%,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5.6%, 오세훈 전 서울시장 5.4%,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 4.9%,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4.1% 등의 순이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단독] [여론조사] 50·60대 “박정희” 20·30대 “노무현”… 세대 둘로 갈렸다

    [단독] [여론조사] 50·60대 “박정희” 20·30대 “노무현”… 세대 둘로 갈렸다

    국민 10명 가운데 3명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각각 박정희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가장 존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을 꼽은 이들은 50~60대에서, 노 전 대통령은 20~40대에서 두드러지는 등 세대 괴리가 선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명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보수’에 해당하는 이승만·윤보선·박정희·최규하·전두환·노태우·김영삼·이명박 전 대통령을 꼽은 응답(41.2%)과 ‘진보’ 성향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목한 응답(42.1%)이 팽팽하게 맞선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서울신문의 대국민 여론조사에서 ‘역대 대통령 중 누구를 가장 존경하는가’란 질문에 대해 박 전 대통령(33.6%)과 노 전 대통령(29.3%)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직선제 개헌 이후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12.8%)만 두 자릿수를 넘겼을 뿐, 노태우·김영삼·이명박 전 대통령은 채 1%에도 못 미쳤다.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응답은 세대별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박 전 대통령을 꼽은 이들은 50대(49.9%)와 60대 이상(54.5%) 등 고연령층에서 두드러졌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66.6%)와 새누리당 지지자(58/0%)에서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44.6%)과 대전·충청·세종(45.8%)에서 높았다. 반면 노 전 대통령을 꼽은 응답은 20대(45.8%)와 30대(42.9%), 40대(39.0%)에서 두드러졌다.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부정 평가한 응답자(43.0%)와 새정치민주연합(44.6%) 지지자에서 높았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33.5%)만큼이나 호남(33.9%)에서 높게 나타났다. 윤평중 한신대 철학과 교수는 “50~60대에게 박 전 대통령은 독재 등 많은 과오에도 불구하고 산업입국 토대를 닦은 지도자란 이미지가 강력하다”면서 “노 전 대통령은 이명박·박근혜 두 대통령의 불통 이미지와 선명한 대조를 이뤄 평가받는 측면과 함께 소외계층의 대변자 이미지와 비극적 죽음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세대 양극화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며 “산업화 혜택을 누린 50~60대가 박 전 대통령을 존경하고, ‘삼포세대’인 20~30대 젊은 층은 노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구직자가 취업 후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독립과 연애”

    구직자가 취업 후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독립과 연애”

    구직자가 취업 후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최근 취업포털 커리어(www.career.co.kr)는 구직자 1007명을 대상으로 ‘구직자가 취업 후 꿈꾸는 생활’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먼저 ‘취업 후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다면 무엇을 가장 하고 싶은가’에 대한 물음에 응답자의 22.64%가 ‘주거독립 또는 좋은 곳으로 이사’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결혼 또는 연애’ (20.75%), ‘취미생활’ (18.87%), ‘재테크’ (15.11%), ‘해외 또는 국내 여행’ (11.31%), ‘부모님 용돈 드리기’ (9.43%), ‘차량 구입’ (1.89%) 이라는 답변이 있었다. ‘어떤 모습의 직장인이 되기를 꿈꾸는가’라는 물음에 ‘하나를 알려주면 열을 아는 뛰어난 업무처리를 하는 직장인’이라고 답한 구직자가 33.96%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업무 뿐만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능통한 사원’ (22.64%), ‘실패도 두려워하지 않는 패기 넘치는 사원’ (16.98%), ‘사적으로도 친분을 유지하고 싶은 동료’ (15.09%), ‘선배가 심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후배’ (11.32%) 순으로 나타났다. ‘퇴근 후에는 어떠한 생활을 꿈꾸는가’라는 질문을 한 결과 응답자의 38.46%가 ‘독서/운동 등 각종 취미생활을 즐긴다’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가족과 함께 시간 보내기’ (21.15%), ‘집에서 휴식하기’ (17.32%), ‘연인과의 데이트’ (15.38%), ‘학원수강 등 자기계발’ (7.69%) 등을 꿈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 내에서는 어느 위치까지 오르기를 꿈꾸는가’ 라는 물음에는 ‘임원급’이라는 답변이 32.69%로 가장 많은 의견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부장급’ (23.08%), ‘대표/사장’ (21.15%), ‘과장급’ (15.38%), ‘대리급’ (7.69%) 순 이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지지율 떨어져도 반드시…” 아베, 안보법 단독 처리 승부수

    “지지율 떨어져도 반드시…” 아베, 안보법 단독 처리 승부수

    아베 신조(얼굴) 일본 총리의 지도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아베 내각에 대한 반대 여론이 지지 여론을 넘어서는 등 반감이 치솟고 있지만 아베 총리가 안전 보장 관련 법안의 중의원 통과를 밀어붙이고 있다. 지지율 하락과 커가는 반대 여론 속에서 야당과 국민들의 반발 무마와 자민당 내부의 반대 목소리를 잠재울지가 과제다. 14일 아베 총리의 집권 자민당은 안전 보장 관련 법안의 이번 주 처리를 목표로 중의원 특별위원회를 열고 법안을 심의했다. 이날 특위에 민주당은 “위원회에서 약속한 요일 이외의 심의는 인정할 수 없다”며 불참했고, 공산당은 “여야 합의 없는 심의에는 반대”라며 퇴장했다. 도쿄신문 등은 이날 “아베 내각이 15일 중의원 특위에서 자민당 단독 표결을 통해서라도 안전 보장관련 법안 통과를 강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자민당 다니가키 사다카즈 간사장 등은 전날 중의원 특위에서 관련 법안에 대한 공청회가 열리는 등 표결을 위한 조건이 갖추어졌다며 15일 표결은 기정사실이라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15일 위원회 표결을 거쳐 16일 전체 표결로 중의원 통과를 겨냥하고 있다. 오는 9월 25일까지로 연장된 국회 회기안에 안보 법안을 어떻게든 마무리하겠다는 계산이다. 아베 총리는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해도 할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는 “경제 우선 정책으로 정권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며 안보 법제 등에서 잃은 표와 고집불통의 이미지를 경제 정책의 성공을 통해 만회하겠다는 복안을 깔아놓고 있다. 지지율 하락은 이미 현실이 됐다. 아사히신문이 14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9%,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42%를 기록했다. 지난달 조사에 비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이 5%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지난해 12월 24일 제3차 아베 내각 출범 후 처음으로 반대 여론이 지지를 추월했다. 오는 9월 25일로 예상되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에 대항할 경쟁자가 현재로서는 없지만 최근 뚝뚝 떨어지는 지지율은 앞으로 아베의 집권 기반을 흔들어 댈 주요 변수다. “지지율 저하에 제동이 걸리지 않으면 당내에서 총리에 대해 싸늘한 시선과 목소리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확산되고 있다. 한편 일본의 대표적 국립 중·고교 교사 양성학원인 도쿄 가쿠게이대 교수 75명은 이날 기자클럽에서 “아베 정권의 집단 자위권 등을 허용하는 안보법 제·개정 추진에 반대한다”는 긴급 성명서를 배포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열린세상] 국고보조금 제도 이대로는 안 된다/강태혁 한경대 교수·전 한국은행 감사

    [열린세상] 국고보조금 제도 이대로는 안 된다/강태혁 한경대 교수·전 한국은행 감사

    우리 경제의 덩치가 커졌다. 세계 경제 깊숙이 편입돼 복잡해지고, 경제구조가 고도로 전문화·세분화되기도 했다. 그런 한국 경제가 요즈음 게걸음을 한다. 한때 세계 10위권까지 도달했던 것이 뒷걸음질을 하더니 몇 년째 14~15위권을 맴돌고 있다. 겉으로 나타난 현상만 보고 하는 질책은 아니다. 발이 자라면 신발을 바꿔야 잘 달릴 수 있듯이 선진국 문턱을 넘어서려면 국가 운영 시스템이 선진국에 걸맞게 바뀌어야 한다. 그런데 1960년대 고도 성장기 때 구축된 “국력 총동원, 효율 극대화” 체제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 많다. 행정 권한의 중앙 집중과 그물망 통제를 근간으로 하는 국가 운영 방식은 더이상 우리 경제의 발에 맞지 않는데도 말이다. 나라 살림살이 하는 방식이 그렇다. 지난 7월 1일로 우리 지방자치는 스무 살이 됐다. 분가해도 될 만큼 성장했다는 말이다. 지방의 행정 체제를 보면 자치단체장과 의회의 자리가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목소리도 커졌다. 외양만으로는 모자랄 데 없는 성년이다. 그런데 어른 노릇은 아직 옹골지지가 못해 중앙정부의 지원에 기대고 일일이 간섭을 받고 있다. 2015년 정부 예산을 보자. 지방자치단체에 대한 국고보조 사업 수는 940개, 예산은 45조원에 이른다. 같은 해 총지출 규모(370조원)의 12.2%를 차지한다. 2005년에는 총 469개 보조 사업에 예산은 16조 5000억원이 배분됐다. 같은 해 총지출 규모(210조원)의 7.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지난 10년간 정부의 총지출 규모가 1.8배 증가하는 사이 보조금 사업 수는 2배 늘었고 보조금 예산은 3배나 증가했다. 당연한 귀결로 지자체의 재정자립도는 날개 없이 추락하기만 해 왔다. 같은 기간 지방재정 자립도는 56.2%에서 45.1%로 떨어졌다. 국고보조금이 늘어나니 지방은 재정자립도가 떨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재정의 건전성과 효율성을 해치게 된다. 그 원인은 매우 많다. 첫째, 정치적 흥정으로 따낸 보조금은 꼼꼼하게 관리되지 않고 낭비적 지출을 초래하게 된다. 둘째, 사업 결정을 중앙이 주도하기 때문에 지방은 주인 의식이 없고 책임성도 부족해진다. 셋째, 지방은 보조사업 분담분에 치여 항상 재원 부족에 허덕이게 된다. 넷째, 보조금은 ‘공짜 돈’으로 ‘먹는 사람이 임자’라는 인식 아래 비리·유착·부패의 온상이 된다. 국민들도 잘 알고 있다. 최근 행정자치부와 지방행정연수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5.1%가 지방재정의 건전성에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국고보조금이 팽창하면 지방재정의 문제만 키우는 것이 아니다. 지역 사업 결정권한이 중앙에 집중됨에 따라 정책 지연과 경직적 운영으로 시장활동이 위축된다. 국가 경제의 활력을 잃게 된다. 소소한 지역 사업의 계획·집행·통제에 중앙정부가 관여하면 인력·조직이 중첩적으로 소요돼 정부가 비대해지고 생산성이 떨어지게 된다. 국회까지도 지역 사업에 얽매여 의정활동이 분절화된다. 국가 재정의 건전성, 조세의 적정성 감시 등 국회 본연의 임무는 뒷전이고, 지역 사업의 보조금 예산 투쟁에 의정활동을 집중하게 된다는 말이다. 이렇게 국고보조금제도에는 많은 문제가 잠재해 있다. 지난 10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5년 국고보조사업 운용평가’에 따르면 보조사업 1422개 가운데 734개(51.6%)만이 정상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나머지는 ‘민간이나 지자체가 스스로 수행하거나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평가단의 조언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보조금 예산이 한없이 늘어나는 이유는 이해관계자들의 먹이사슬 때문이다. 재정 당국을 포함해 중앙정부 부처, 지자체, 국회는 서로 예산을 흥정하고 타협하면서 자기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 그러니 보조금 예산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관성을 가지게 마련이다. 재정 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정부 단위별로 자기 책임에 의한 재정운영을 철칙화하는 것이다. 정부 기관끼리의 거래가 필요 없도록 국고보조사업을 원칙적으로 없애자. 여기서 발생하는 재원은 지방교부금에 얹어 주어 지방이 정부 간섭 없이 자율적으로 지역 사업을 하도록 하자. 그리고 부실한 성과에는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것이 지방자치의 이념에도 맞고, 지방재정의 건전성·자율성을 높이는 길이다. 국가 재정의 건전성을 담보하는 길이고 선진 경제로 가는 길이다.
  • 노후 최소 생활비 부부 月 160만원…80% “대책 없다”

    노후 최소 생활비 부부 月 160만원…80% “대책 없다”

    우리 국민은 노후에 최저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적어도 부부 기준 160만원, 개인 기준으로 99만원의 최소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여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노후에 표준적인 생활을 하는 데는 부부 기준으로 225만원, 개인 기준으로 142만원의 적정 생활비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다만 두 가지 경우 모두 ‘건강한 노년’을 전제한 것으로, 의료비는 제외됐다. 국민연금공단 산하 국민연금연구원은 만 50세 이상 가구원이 있는 전국 5110가구를 대상으로 2013년 시행한 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를 분석해 10일 이런 내용의 ‘중·고령자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가 밝힌 ‘최저 생활’의 기준은 기본적인 의식주만 해결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하며, ‘표준적인 생활’은 일상적인 여가·문화 활동이 가능한 정도의 수준을 의미한다. 최소 노후생활비와 필요적정 노후생활비에 대한 기대치는 학력이 높을수록, 취업 형태가 안정적일수록, 농촌보다는 대도시에 사는 사람이 높았다. 가령 비취업자는 표준적인 생활을 하는 데 부부기준 월 216만원이 필요하다고 한 반면, 임금근로자는 244만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노후시기에 아직 진입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중·고령자의 80.4%는 현재 노후를 위해 경제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없었다. 19.6%만이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는데, 이들은 노후준비 방법(복수응답)으로 1순위 국민연금(50.4%)을, 2순위 예금·적금·저축성 보험(45.0%)을, 3순위 부동산 운용(25.0%)을 각각 들었다. 노후의 경제자립도를 알아보는 질문에선 전체 응답자의 49.3%가 독립적인 경제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58.1세다. 반면 독립적인 경제력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50.7%였으며, 평균 연령은 63.1세로 나타났다. 독립적 경제력이 없다고 응답한 집단은 여성(65.7%), 80대 이상의 고령자(81.0%), 무학(77.9%), 비취업자(77.0%)가 많았다. 한편 조사대상자들은 대개 ‘기력이 떨어지는 시기’부터 노후가 시작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시기는 대략 68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노후 월 최소생활비 160만원, 적정 생활비는 225만원 “절반은 경제력 없어”

    노후 월 최소생활비 160만원, 적정 생활비는 225만원 “절반은 경제력 없어”

    노후 월 최소생활비 160만원, 적정 생활비는 225만원 “절반은 경제력 없어” 노후 월 최소생활비 50대 이상 중·노년층들은 노후에 최저 생활을 유지하는 데 부부 기준 월 160만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연금연구원이 만 50세 이상 전국 5100여 가구를 대상으로 국민노후보장 패널조사결과를 실시, 분석한 결과 최소 노후생활비는 부부 기준 159만 9000원, 개인 기준 98만 8000원으로 나타났다. 또 월 적정 생활비는 부부 기준 225만원, 개인 기준 월 적정 생활비는 부부기준으로 225만원, 개인 기준 142만원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독립적인 경제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노후대책 마련에서 가장 주된 역할을 담당해야 할 주체로는 ‘본인’이라는 답변이 64%로 가장 많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 헌법학자 90% “집단 자위권 법안 위헌”… 사죄 뜻 없는 아베 “평화국가 길 걸어왔다”

    일본 헌법학자 90%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는 안보 법안이 위헌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9일 도쿄신문이 일본의 전국 대학에서 헌법을 가르치는 교수 328명(응답자 204명)을 대상으로 안보법제의 합헌성에 대해 물은 결과 응답자의 90%(184명)가 ‘위헌’이라고 답했다. ‘합헌’이라는 답변은 3%(7명)에 그쳤고 ‘합헌·위헌을 논의할 수 없다’는 응답은 6%(13명)였다. 위헌인 이유로는 ‘집단적 자위권 용인이 헌법을 일탈했다’는 지적이 60%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절차상 문제’나 ‘집단적 자위권 행사의 판단 기준이 되는 무력행사 요건이 명확하지 않은 것’을 이유로 꼽은 응답자들도 20명씩이었다. 응답한 교수들은 “아베 신조 정권이 헌법을 무시하고 있다”는 지적을 설문의 자유기술란에 쏟아 냈다. 도야마대의 미야 요시노부 교수는 “아베 정권의 헌법 무시, 적대시는 과거 어느 정부에도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이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도쿄대의 우기 마사히로 교수는 “아베 정권과 자민당이 수의 힘을 바탕으로 자신의 의견만을 일방적으로 지껄여대고 있다”고 지적했다. 헌법 9조 개정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5%인 153명이 ‘개정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헌법 9조는 타국과의 분쟁 해결 수단으로서의 전쟁 포기, 교전권 부정 등을 담고 있어 현행 헌법이 평화 헌법이라고 불리는 근거가 되고 있다. 집단적 자위권 등을 담은 안보법제에 대해 전국 331개 지방의회 가운데 144개 의회가 반대한다는 내용의 의견서를 가결했다. 181개 지방의회가 ‘신중론’을 담은 의견서를 채택했고 찬성하는 의견서를 채택한 의회는 6곳에 불과했다. 문제의 집단적 자위권에 대해 아베 총리는 지난 7일 자민당 인터넷 방송에서 정치적 동지인 아소 다로 부총리를 거론하며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아베는 건방지니까 이번에 패 주자’며 불량배가 와서 갑자기 앞서 걷고 있던 아소를 때리려고 달려들었다고 하자. 내가 아소를 지킨다. 이것이 이번 법제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가 안위가 걸린 중대 사안을 동네 불량배와의 싸움에 비유한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아베 총리가 오는 8월에 발표될 전후 70년 담화에서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해 사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베 총리는 9일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도쿄에서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전후 일본은 앞선 전쟁에 대한 통절한 반성 위에 일관되게 평화국가로서 걸어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도 아베 총리는 반성한다는 뜻은 강조하되 침략을 인정하거나 식민지 지배를 사죄하지는 않았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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