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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롱 ‘중도 연대’ 통했나… 1위 르펜과의 격차 2%P뿐

    마크롱 ‘중도 연대’ 통했나… 1위 르펜과의 격차 2%P뿐

    ‘중도 거물’ 바이루 등 지지 ‘효과’ 결선투표서 르펜 상대 완승 예상 “연대 효과 막판까지 갈까” 관심 오는 4월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에서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이유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던 중도 노선의 에마뉘엘 마크롱(39)이 최근 ‘중도 연대’로 승부수를 띄우며 판세를 흔들고 있다. 혼선을 거듭하고 있는 프랑스 대선에서 마크롱의 ‘중도 전략’이 어디까지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마크롱은 26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칸타소프르와 르피가로·RTL·LCI가 발표한 공동설문조사 결과, 27%를 얻은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48)에 이어 25%로 2위를 차지했다.●‘지지율 20%’ 피용 3위… 아몽 14% 지난 22일 발표된 프랑스여론연구소(IFOP) 조사 결과, 마크롱과 공동 2위(19%)에 올랐던 제1야당 공화당 후보 프랑수아 피용은 이번 조사에서 20%의 지지율를 얻어 3위로 처졌다. 집권 사회당의 브누아 아몽(49)은 14%에 그쳤다. 결선 투표에서 마크롱은 58%로 르펜(42%)를 따돌리고 대통령에 당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대선은 오는 4월 23일 1차 투표 때 과반을 얻는 후보가 없으면 1·2위 중 결선 투표(5월 7일)에서 최종 승자를 뽑는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마크롱과 피용의 2위 싸움이 사실상 결승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르펜이 여론조사에서 1차 투표는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결선 투표에선 누구와 맞붙어도 패배하는 것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정체성 모호’ 약점 딛고 지지율 급등 피용은 지난해 11월 공화당 후보로 선출된 후 여론조사에서 줄곧 1~2위에 올랐으나 부인을 보좌관으로 거짓 채용해 세비를 횡령했다는 스캔들에 발목이 잡히면서 좀처럼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피용을 제치고 2위 자리를 지킨 마크롱은 최근 ‘정체성이 모호하다’, ‘수사만 있고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에 직면해 지지율 하락세 조짐을 보였다. 그러나 1주일 새 지지율을 5% 이상 끌어올리면서 다시 강력한 대권후보로 떠올랐다. 마크롱의 약진은 피용 스캔들에 따른 반사이익과 더불어 중도 연대 승부수가 통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22일 중도우파계열의 민주운동당 프랑수아 바이루 대표는 “프랑스의 실패를 막겠다”며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마크롱 캠프에 합류했다. 좌우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제3의 인물’로 불리는 바이루는 2002, 2007, 2012년 대선에 모두 출마했다. 2007년 대선에서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으나 18%의 지지율을 획득한 ‘중도 거물’이다. 가디언은 5∼6% 정도인 바이루 지지층 상당수가 마크롱 지지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이번 여론조사 결과, 민주운동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의 73%가 마크롱에게 표를 주겠다고 답했다. 피용에게 투표하겠다는 사람은 11%에 불과했다. 마크롱과 피용이 1차 투표 2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에서 바이루 지지층이 마크롱에게 흡수된 것이다. ‘중도 연대’로 마크롱에 대한 중도진영의 신뢰는 커졌지만 마크롱의 ‘중도 전략’이 어디까지 통할지는 미지수다. 중도는 여러 정치적 성향의 사람에게 골고루 지지를 끌어내기는 좋으나 세부 사안으로 들어가면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포괄적 포용해야… 중도가 덫 될 수도” IFOP에 따르면 2012년 대선에서 사회당 올랑드 대통령에게 투표한 사람들 중 33%, 니콜라 사르코지(공화당) 전 대통령 지지자의 17%, 좌파당 대표 장뤼크 멜랑숑 지지자의 14%가 마크롱에게 투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크롱은 정치적 노선이 다른 지지자를 모두 포용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실제로 마크롱은 지난 18일 최근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를 방문해 프랑스 식민통치가 “반인권적 범죄”라고 말했다가 보수파의 집중 공격을 받고 사과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한 시사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정권의 동성결혼 허용이 동성결혼에 대해 유감을 가진 상당수에게 모욕감을 줬다”고 언급해 좌파 진영의 반발을 샀다. 이런 발언이 알려진 직후 마크롱은 여론조사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파리정치대학의 뤼크 루방 교수는 “사람들이 좌우 나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지만 이민이나 경제와 같은 주제에서는 여전히 좌우가 명확하게 갈린다”고 지적하면서 “마크롱은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닌 전략 때문에 덫에 빠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강간 피해 77%가 아는 사람에게 당했다

    강간 피해 77%가 아는 사람에게 당했다

    첫 피해자 63%가 미성년자… 여성 피해 비율 남성의 15배 아는 사람에게 당하는 성폭력 피해의 수준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강간 피해 경험자 10명 중 6명은 19세 미만으로 다른 신체적 성폭력에 비해 피해자의 연령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도 전국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지난해 9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만 19~64세 남녀 7200명을 대상으로 성폭력 유형별 피해 경험·대응·의식·정책인지도 등 현황을 파악했다. 피해 유형은 성추행, 강간미수, 강간, PC·핸드폰 등을 이용한 음란 메시지, 몰래카메라, 스토킹, 성기노출, 성희롱 총 9가지다.●성폭력 피해율 3년 새 1.5→0.8%로 지난 1년간 강간, 폭행·협박을 수반한 성추행 등 신체적 성폭력 피해율은 2013년 1.5%에서 0.8%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여전히 여성의 피해 비율은 남성에 비해 15배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신체적 성폭력 가해자의 3분의2 이상이 아는 사람이었다. 특히 강간(77.7%), 폭행이나 협박을 동반한 성추행(70.0%), 강간미수(60.1%) 등 피해 수준이 심각할수록 아는 사람에게 피해를 경험했다는 비율이 높았다. 성폭행 유형에 따라 피해 발생 장소는 달랐다. 강간 피해가 주로 발생한 장소는 집이었다. 성추행은 상업 지역, 강간미수는 야외·거리·산야에서 가장 많은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횟수도 성폭력 유형별로 차이가 났다. 강간 미수, 성추행은 피해 횟수가 1회에 그친 반면, 강간은 2회라고 응답한 비율이 다른 유형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또한 강간 피해는 나이가 어린 피해자에게 집중됐다. 강간 피해자의 63.1%가 19세 미만에 첫 피해를 당했다. 10명 중 6명꼴이다. ●83%가 이웃·친구에게 도움 요청 여성 피해자의 20.4%는 성폭력을 당한 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반면 남성 피해자는 2.6%만이 정신적 고통을 겪었으며 신체적 후유증은 없다고 응답했다. ‘성폭력 피해는 수치스러운 일’이라는 말을 듣는 등 2차 피해도 여성이 남성에 비해 3배 가까이 더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녀 응답자 모두 성폭력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응답자 2명 중 1명은 여성이 조심하면 성폭력 피해를 줄일 수 있으며, 성폭력은 노출이 심한 옷차림 때문에 일어난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이 여성보다 심각한 가부장적 사고를 드러냈다. 성폭행 피해자가 도움을 요청한 대상은 이웃·친구가 83.1%로 가장 많았다. 이에 비해 112, 사이버수사대 등 경찰에 직접 도움을 요청한 비율은 1.9%에 그쳤다. 성폭력 피해를 당했을 때 아직까지도 공적인 지원 체계보다는 개인적인 네트워크에 더 의존한다는 얘기다. ●피해 상담 등 지원기관 올 20곳 추가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성폭력 피해율이 3년 전에 비해서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외부에 피해 사실을 알리지 않거나 정부가 운영 중인 지원체계를 이용하는 비율은 낮은 현실”이라며 “공공 서비스를 적극 홍보하고, 성폭력 예방 교육도 더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여가부에 따르면 현재 성폭력 상담소, 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해바라기센터 등 성폭력 피해자에게 상담·수사·의료 등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은 전국에 170여곳이 있으며, 올해 안에 20곳이 추가로 신설될 예정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성희롱 의혹에 눈 감고 ‘쉿’… S여중 교장 3개월 정직

    성희롱 의혹에 눈 감고 ‘쉿’… S여중 교장 3개월 정직

    성적 발언 교사 9명 추가 적발… 서울시교육청 “성범죄 바로 퇴출” 교사들이 학생을 성희롱·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서울 강남 S여중 교장에게 중징계가 내려졌다. 앞서 문제가 된 교사들 외에 이 학교 교사 9명도 성적 발언을 한 것으로 추가로 드러나 주의·경고를 받게 됐다.서울시교육청은 S여중·여고에 대한 성추행·성희롱 의혹 감사를 진행하고 이 학교 이사회에 중학교 교장은 3개월 정직, 교감은 감봉 처분을 각각 요구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시교육청은 S여중 교사 성추행·성희롱 사건이 서울신문<2016년 12월 7일자 11면>을 통해 공론화되자 조사를 거쳐 해임교사 1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이 가운데 5명을 직위 해제했다. 이어 중학교는 지난해 12월 16~27일, 고교에선 올해 1월 6~13일 감사에 착수했다. 감사 결과 S여중은 지난해 12월 성희롱·성추행 사건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문제가 된 것을 알고도 성범죄 발생 신고 및 보고 의무에 소홀했다. 전담기구를 통한 사안 조사, 증거자료 확보 등 시교육청 매뉴얼에 따른 조치도 하지 않은 채 부장회의만 여는 등 주먹구구로 대응했다. 특히 중학교는 시교육청이 사건 관련 전교생 설문조사를 하려 하자 교내 방송으로 “학교의 명예를 훼손하면 철저하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학교장 등 관련자들에 대해 학교 재단에 중징계 등 처분을 요구하고 3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재단은 60일 이내에 이사회 의결을 거쳐 징계처분을 해야 한다. 아울러 시교육청은 지난 2주 동안 이 학교 전교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제보를 진행한 결과 교사 29명(중학교 10명, 고교 19명)을 가해자로 언급됐다. 이 중 9명(중학교 5명, 고교 4명)은 “골반이 커야 아이 낳는 데 유리하다”거나 학습을 위해 신체 일부를 거론하는 등 실제로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창신 시교육청 감사관실 사무관은 “교사들의 부적절한 언행이 학생의 수치심을 유발하긴 했지만 징계에 이를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해 주의와 경고 등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S여중 사태 이후 서울 지역 20개 중학교를 무작위로 골라 추진한 긴급 실태조사 결과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21~30일 학생 1만 63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0개 학교에서 43건의 피해 사례를 찾아냈다. 이 가운데 7건(4개교)은 시교육청 감사 후 처분하고, 3건(3개교)에 대해서는 학교 성희롱심의위원회 개최 후 처분할 방침이다. 해당 7개교 교사 10명에 대해선 경찰조사를 의뢰한다. 이민종 시교육청 감사관은 “성추행이나 성폭행이 사실로 확인되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교단에서 퇴출하는 등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또 응답자의 5.6%(593명)는 연간 3시간 이상 의무인 성폭력 예방교육을 받지 못했고, 7.8%(831명)는 ‘학교에 시행한 성폭력예방교육 내용이 도움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학교에서 성고충 상담 창구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서는 15.3%(1624명)가 ‘상담창구 존재를 모른다’고 대답해 관련 교육의 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성폭력 인식 왜곡 심각…男 55% “여자가 조심하면 성폭력 준다”

    성폭력 인식 왜곡 심각…男 55% “여자가 조심하면 성폭력 준다”

    한국 남성들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 조심하면 성폭력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여성가족부가 전국 성인남녀 7200명을 대상으로 한 ‘2016년도 전국 성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남성 응답자의 55.2%가 ‘여자들이 조심하면 성폭력은 줄일 수 있다’고 답했다. ‘매우 그렇다’가 8.5%, ‘약간 그렇다’는 응답은 45.7%였다. 여성 응답자 중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42.0%였다. 남성의 54.4%는 ‘성폭력은 노출이 심한 옷차림 때문에 일어난다’고, 56.9%는 ‘여자가 알지도 못하는 남자의 차를 얻어 타다 강간을 당했다면 여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 여성도 각각 44.1%, 51.1%가 같은 질문에 동의했다. 남성 응답자의 47.7%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면 여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42.5%는 ‘여자가 처음 만난 남자의 집에 가는 것은 성관계를 허락한다는 뜻이다’라고 답했다. 남성의 8.7%는 ‘어떤 여자들은 성폭행당하는 것을 즐긴다’고 생각했다. ‘수치심이 있는 여자는 강간신고를 하지 않는다’(35.6%)거나 ‘강간을 신고하는 여성들은 상대에 대한 분노나 보복심 때문에 거짓말을 한다’(31.3%)는 등 성폭력 신고에 왜곡된 시각을 가진 남성도 셋 중 한 명 꼴이었다. 또 여성 5명 중 1명은 평생 성추행과 신체적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폭행과 협박을 수반하지 않은 성추행(20.6%) 피해였다. 남성의 경우엔 신체적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전체의 1.2%에 그쳤다. 피시(PC)·휴대전화 등을 이용한 음란메시지(12.1%)와 성기노출(30.4%), 성희롱(7.2%), 스토킹(1.5%), 몰래카메라(0.2%) 등의 피해를 본 여성들도 적지 않았다. 남성의 경우, 음란메시지 피해를 입었다는 응답률(15.0%)이 높게 나타났다. 성폭행 피해자 대부분은 지인으로부터 피해를 본 것으로도 조사됐다. 성폭행 피해자 가운데 77.7%는 가해자 유형으로 ‘아는 사람’을 꼽았다. 반면 나머지 22.3%는 ‘모르는 사람’에게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청탁금지법 5개월 리포트] ‘3·5·10 룰’ 56% “바꾸자” 39% “아직은”

    [단독][청탁금지법 5개월 리포트] ‘3·5·10 룰’ 56% “바꾸자” 39% “아직은”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공무원 사회는 어떻게, 얼마나 변했을까. 서울신문은 지난 21일 정부서울청사와 정부세종청사, 서울시청에 근무하는 1~9급 공무원 156명을 대상으로 이들이 바라보는 청탁금지법의 효과와 부작용, 개선 필요성, 변화된 일상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공무원 10명 가운데 6명 정도는 ‘청탁금지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다만, 개정 시기와 관련해서는 ‘현 정부에서 해야 한다’(24.7%)보다는 ‘차기 정부에서 해야 한다’(31.3%)는 의견이 조금 더 많았다. 반면 공무원의 39.3%는 ‘아직은 개정 여부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개정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4.0%였다. ‘더욱 강화해야 한다’(0.7%)는 주장도 있었다. # 31% “개정은 다음 정권에서 다뤄야” 법을 개정한다면 우선 손질해야 할 부분으로 응답자의 86.9%(복수 응답)가 식사·선물·경조사 비용 한도인 ‘3만·5만·10만원 룰’을 꼽았다. 내수 경기에 악영향을 주는 데다 비용 한도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본 것이다. 이어 ▲화훼·한우 농가 등 피해업종에 대한 별도의 지원(23.8%) ▲설날, 추석 등 명절 기간에 한해 법 적용 예외(19.1%) ▲언론인과 사립교사의 대상 제외(15.5%) 순이었다. 소수 의견(4.8%)으로 ‘이해관계가 없는 경우 적용 제외’, ‘배우자 고발 의무 제외’ 등이 있었다. ‘차기 정부가 청탁금지법을 어떻게 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52.0%가 ‘법을 개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반대로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는 의견도 22.3%였다. 차기 정부 출범 이후 공직기강을 바로잡는 데 청탁금지법을 활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5.5%는 내수 침체 때문에 ‘단속을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해 받을라” 걱정에 외부 접촉 꺼려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나타난 현상 중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소통 단절’이었다. 공무원들이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민원인과의 만남 자체를 피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것이 현실이 됐다는 것이다. 공무원 10명 중 7명은 ‘(민원인 등과의) 만남이 줄었다’고 답했다. 전체의 32.7%는 ‘매우 줄었다’고 했고, 37.8%는 ‘다소 줄었다’고 말했다. 반면 ‘다소 늘었다’ 혹은 ‘매우 늘었다’고 답한 공무원은 한 명도 없었다. 청탁금지법 시행 전과 ‘비슷하다’고 한 공무원은 29.5%였다. ‘만남이 줄었다’고 답한 공무원 가운데 55.7%는 얼마나 감소했느냐는 물음에 ‘주 1회’라고 했다. ‘주 2회’는 25.5%, ‘주 3회’는 10.4%였다. ‘주 4회 이상’이라고 한 사람도 8.5%나 됐다. 법 시행 이후 5개월 간 가장 달라진 것(복수응답)으로는 ‘민원인과의 만남 축소’(63.7%)와 식사값을 각자 내는 ‘더치페이 활성화’(59.7%)가 꼽혔다. 이어 ‘개인경비 지출 증가’(23.5%)와 ‘업무 보기가 더 어려워졌다’(20.8%), ‘미풍양속 저해’(13.1%) 등이 뒤따랐다. 민원인과의 만남을 줄이다 보니 정책 입안과 추진에 애로사항이 생겼고, 만나더라도 비용을 각자 내니 자기 지갑 여는 일이 더 늘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달라진 게 없다’는 의견은 4.0%였다. 내수경기 침체와 대통령 탄핵정국 여파 등으로 경찰 등 사법기관의 청탁금지법 단속은 당초 예상보다 느슨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47.6%)가 ‘(경찰 등) 단속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했다. ‘(다른 사람을 통해)들은 적이 있다’는 공무원은 46.9%였다. 5.4%는 단속을 직접 목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탄핵 정국 여파 체감 단속은 느슨” 법 시행 초기에 ‘김영란법’과 ‘파파라치’를 합친 신조어인 ‘란파라치’들이 활발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얼마 안돼 사라진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단속이 느슨했고 보상금 받는 과정도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청탁금지법 위반 신고로 보상을 받은 사례는 지난 5개월 동안 한 건도 없었다. 억대 포상금은 그야말로 헛된 꿈이었던 셈이다. 란파라치 양성 학원들도 빠르게 자취를 감췄다. 실제로 란파라치에 대한 공무원들의 목격담과 경험담은 드물었다. 응답자 74.5%가 “(란파라치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고 답했다. ‘들은 적이 있다’는 응답은 28.2%, ‘본 적 있다’는 응답은 1.3%였다. #“일부는 편법으로 접대나 청탁 여전” 공무원 10명 중 7명은 청탁금지법을 ‘다소 잘 지키고 있다’(60.3%) 또는 ‘매우 잘 지키고 있다’(12.6%)고 밝혔다. ‘잘 안 지키고 있다’는 답변은 5.3%에 그쳤다. 21.9%는 ‘보통’이라고 했다. 편법으로 접대를 받거나 청탁을 하는 일부 공무원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법 준수 의식은 꽤 높은 편으로 볼 수 있다. 응답자의 4명 중 3명 정도는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우리 사회가 더 깨끗해졌다고 평가했다. 74.7%가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가 다소 줄었다’(58.0%) 또는 ‘매우 줄었다’(16.7%)고 답했다. ‘이전과 차이가 없다’는 의견은 22.7%였다. 부정부패가 더 늘어났다는 답변은 한 명도 없었다. ‘시행 기간이 짧아 결과를 논하기가 어렵다’거나 ‘모르겠다’는 기타 의견은 2.7%였다. ‘청탁금지법을 어긴 사례를 목격하거나 들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82.0%가 ‘없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별로 없다’ 55.3%, ‘전혀 없다’ 26.7%였다. 반면 ‘약간 있다’와 ‘많이 있다’는 응답은 각각 16.7%, 1.3%에 불과했다. 공무원들은 부정청탁 관행을 뿌리뽑고 더욱 투명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조건으로 ‘우리 사회의 의식 변화’와 ‘지도층 인사의 솔선수범’을 많이 꼽았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의식해서인지 “고위·특권층의 부정이 더 큰 문제다”, “청탁금지법 3·5·10만원 상한 조정보다는 권력형 비리를 뿌리뽑아야 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이 중요하다”, “고위층의 자정 노력이 절실하다” 등의 의견을 많이 제시했다. 서울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집단 괴롭힘에 두 번 우는 日후쿠시마 원전 주민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피난 주민 5명 가운데 3명꼴로 집단 괴롭힘을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26일자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사히신문이 후쿠시마대학 연구팀과 공동으로 피난했거나 피난 중인 184명을 상대로 한 조사결과, 응답자의 62%(114명)가 집단 괴롭힘을 당했거나 집단 괴롭힘이 있다는 걸 들었다고 응답했다. “자신이나 가족이 집단 괴롭힘 피해를 입었다”고 답한 사람이 18%(33명)였고 “주변에서 (집단 괴롭힘을)보고 들은 적 있다”는 응답은 44%(81명)였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누출사고를 피해 고향을 떠난 뒤 후쿠시마현 이외의 지역에서 생활하는 사람은 8만명에 달한다. 사고 원전이 있는 후쿠시마현 후타바에 살다가 도쿄 인근의 사이타마현으로 피난 온 60대 여성은 이웃에게 “왜 아직 후쿠시마에 안 돌아갔느냐” “얼마 정도 배상금을 받았나” 등의 말을 듣고 괴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를 잊으려고 노력했지만 (주위 사람들로 인해) 다시 절망으로 떨어지는 것 같다”고 한탄했다. 조사에서 응답자의 41%(61명)은 “(자신이) 피난 중이라는 사실을 피난지에서 밝히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유로는 “배상금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아서”, “아이가 집단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돼서” 등을 꼽았다. 조사를 진행한 이마이 아키라 교수는 “피난자가 원전사고의 피해자라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공유되지 않았고, 이것이 집단 괴롭힘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요코하마에서 후쿠시마원전 피난 초등학생이 4년 동안 겪은 급우들의 괴롭힘을 수기로 발표해 파문을 일으켰었다. 현재 대안학교에 다니는 이 학생은 “(급우들로부터) ‘세균, 돈 있으면 가져와’라는 소리를 들어도 다른 이지메가 시작될 것 같아 저항 등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면서 “선생님들도 외면했다”고 토로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답은 정해져 있어 너는 대답만 해…‘답정너’ 상사·‘투명인간’ 부하 45점짜리 회의적인 회의 한다

    답은 정해져 있어 너는 대답만 해…‘답정너’ 상사·‘투명인간’ 부하 45점짜리 회의적인 회의 한다

    상하 소통 부재 26점 ‘낙제’ 적극적 의견 개진은 14% 뿐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어 너는 대답만 해) 상사와 ‘투명인간’ 직원이 회의를 하면 상명하달에 강압적이고 불필요한 회의가 된다. 직장인들이 국내 기업의 회의문화에 매긴 점수는 100점 만점에 45점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창의적인 회의문화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대한상공회의소는 상장사 직장인 1000명에게 국내 기업 회의문화에 대해 물은 결과 낙제점 수준의 답이 나왔다고 26일 밝혔다. 회의의 효율성과 소통, 성과 부문 등 10개 항목에 대해 물은 결과 ‘상하 간 소통’이 26점으로 가장 낮았다. ‘회의의 필요성’도 32점에 그쳤다. 상사 발언 중심의 ‘답정너’ 회의가 문제였다. ‘상사가 발언을 독점하느냐’는 질문에 61.6%, ‘상사 의견대로 결론이 정해지느냐’는 질문에 75.6%가 ‘그렇다’고 답했다. ‘투명인간’ 직원도 문제였다. 회의 참석 유형을 묻는 질문에 ‘가급적 침묵한다’는 ‘투명인간형’이 39%, ‘상사 의견에 가급적 동조한다’는 ‘해바라기형’이 17%, 별다른 의견 없이 다른 사람 의견에 묻어가는 ‘무임승차형’이 13%로 각각 나타났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놓는 ‘적극 참여형’은 14%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1주일간 참석한 3.7회 회의에서 1.2회, 즉 3분의1을 거의 발언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 대기업 부장은 “리더가 침묵을 유발한다고 하지만 직원들도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되돌아봤으면 한다”며 “고민도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니 리더가 발언을 독점하고 독단적으로 되는 경향도 있다”고 말했다. 수평적 소통도 원활하지 않았다. ‘내가 어떤 의견을 내도 동료들이 존중해 줄 것을 믿느냐’는 질문에 43.3%만 ‘그렇다’고 답했다. 김인석 대한상의 기업문화팀장은 “반대 의견을 개인에 대한 반감으로 인식하거나 업무 떠넘기기로 오해받을까 봐 발언을 자제하는 경향이 보인다”며 “조직 구성원 간의 낮은 신뢰도 역시 침묵의 회의를 부채질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대한상의는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회의 10대 규칙, 회의 유형별·역학별 준칙을 마련해 홈페이지(www.korcham.net)에 공개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클릭! 여의도] ‘샤이 트럼프’처럼 ‘샤이 보수’도 존재…판 뒤집기엔 “글쎄”

    자유한국당은 22일 ‘샤이(shy) 보수,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제목의 정책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샤이 보수’란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꺼려 하는 보수 지지층을 의미합니다. 한국당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주자들이 맥을 못 추는 원인이 이 ‘샤이 보수’들에게 있다고 보는 듯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이라는 분위기에 위축된 이들이 선뜻 여권 주자를 지지한다고 응답하지 못해 생긴 일시적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토론회에서 너도나도 현재 여론조사 결과가 국민의 의사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홍문종 의원은 “우익 세력은 커밍아웃하는 것을 귀찮아하고 싫어하는 것 같다”고, 유기준 의원은 “야권 주자의 지지율 합계는 60%대, 여권은 20%대로 나타나는데, 보수·진보 유권자 지형을 봤을 때 이것은 왜곡된 여론조사”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샤이 트럼프’를 언급합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여론조사에서 뒤졌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표심을 숨겨 왔던 ‘샤이 트럼프’들의 몰표로 대역전극을 펼쳤듯 이번 대선에서도 ‘샤이 보수’들이 결집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묻어납니다. 토론회 결과 ‘샤이 보수’는 10~15% 정도 존재한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2012년 대선에서 박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는 응답자는 당시 득표율인 51.6%에 크게 미달된 30%대에 그친 반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찍었다는 응답자는 득표율인 48.0%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샤이 보수’의 규모는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그 숨은 표가 ‘오차 범위’를 뛰어넘어 현재 판세를 뒤집을 만할 크기인지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소득 적을수록 재난 불안감 높아”

    “소득 적을수록 재난 불안감 높아”

    상대적으로 ‘취약 계층’일수록 도시 안전에서 불안감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서울시가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8일까지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과 면접을 병행해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전반적인 서울의 재난·사고 위험도는 100점 만점에 60.2점으로 나타났다. 100점 만점에 가까울수록 응답자들이 더 위험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직업별로는 단순 노무 종사자가 64.4점으로 가장 높았고, 가정주부가 63.1점으로 뒤따랐다. 주거 형태별로는 주택 소유자는 60.1점을 기록한 것에 비해 월세 거주자는 63.4점을 나타냈다. 또 연령별로는 60대가 60.8점을 기록한 데 비해 40대는 60.5점, 30대는 60.3점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소득수준에 따라 위험도 인식수준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날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세계 100대 재난회복력도시 선정식 및 기념 워크숍’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세계 100대 재난회복력도시는 미국 록펠러 재단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세계 100개 도시를 선정해 재난 회복력이 있는 도시를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런던·파리·로마·뉴욕 등 세계 유명 100개 도시가 가입돼 있고, 서울은 지난해 5월 9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됐다. 앞으로 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세계은행 등으로부터 리스크 관리 기법, 빅데이터 활용법 등을 지원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00% 안전을 위한 서울의 도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시민의 광범위한 참여를 통해 안전체감도를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부모님은? 집은 전세? 자가?”…취준생이 뽑은 최악의 면접

    “부모님은? 집은 전세? 자가?”…취준생이 뽑은 최악의 면접

    면접 과정을 거친 취업준비생 10명 중 7명은 면접에서 불쾌한 경험을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 540명을 대상으로 ‘면접 중 불쾌감을 느낀 경험’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자 73.3%는 “불쾌감을 느꼈다”고 대답했다. 이들은 ‘성의 없이 짧은 면접’에 가장 불쾌감을 컸다(43.7%, 복수응답)고 응답했다. 이어 ‘가족사, 재산상태 등 사적인 질문’(39.6%), ‘스펙에 대한 비하 발언’(38.1%), ‘반말 등 면접관의 말투’(36.9%), ‘지원서류 숙지 안 함’(34.8%), ‘삐딱한 자세, 매무새 등 면접관의 태도’(33.1%), ‘나이, 성별 등 차별적 질문’(32.6%), ‘면접관이 늦는 등 긴 대기시간’(29.3%), ‘어수선한 면접 장소 및 분위기’(26.8%), ‘다른 지원자와의 비교, 무시’(26%) 등이 있었다. 불쾌하다고 느낀 이유로는 ‘인격적인 무시를 당한 것 같아서’(55.6%)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직무역량과 관련 없는데 평가를 받아서’(51.8%), ‘비합리적이라고 생각돼서’(40.9%), ‘면접이 끝나기도 전에 탈락을 알아채서’(39.9%),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서’(26.5%), ‘준비한 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서’(15.2%) 등의 대답도 뒤를 이었다. 그러나 구직자 대부분은 불쾌감을 느껴도 이를 면접 자리에서 표출하지는 못했다. 응답자 74.4%는 불쾌감을 느꼈을 때 행동으로 ‘아무렇지도 않은 척함’(74.7%)을 택했다. ‘더욱 성의 있게 면접에 임한다’와 ‘티가 나게 건성으로 면접에 임한다’는 대답은 각각 21%, 14.1%를 차지했다. 대답을 회피한다는 구직자는 9.3%였으며 단 6.8%만이 그 즉시 이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면접 시 느낀 불쾌감은 기업 이미지에도 영향을 끼쳤다. 전체 응답자의 88%는 면접 경험이 지원 회사의 이미지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면접에서 불쾌함을 느낀 기업에 최종 합격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66.4%였고, 이들 중 55.9%는 입사를 거절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장애인 대출·보험 거부… 금융 차별 없앤다

    뇌병변·시각장애인인 A씨는 인터넷으로 대출 신청을 한 뒤 은행 창구를 방문해 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은행은 A씨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대출 불가를 통보했다. 초등학교 교사 B씨는 체험학습 진행을 위해 단체보험 가입을 신청했지만 학생들이 발달장애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장애인이 대출·보험 가입·카드 발급 등 금융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당하는 차별이 여전하다며 상반기 중 종합대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에 따르면 장애인의 민간의료보험 가입률은 42.5%로 비장애인(75.8%)에 비해 크게 낮다. 보험 계약 때 차별받았다고 답한 응답자는 45.4%에 달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열린 장애인단체 및 금융협회와의 간담회에서 “장애인이 금융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겪는 불편을 덜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상 중”이라며 “먼저 은행·보험·금융투자 등 모든 형태의 금융상품과 판매채널별 서비스 만족도, 차별 사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다음달 ‘장애인 금융 이용 실태조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장애인 1000명과 금융사 64개사를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폰으로, 단체로… ‘반쪽찾기’ 더 쉽게 재밌게

    폰으로, 단체로… ‘반쪽찾기’ 더 쉽게 재밌게

    “처음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평생의 인연을 만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친구들의 소개로 지난해 말에 앱을 다운받았는데 결과적으로 두 달 만에 2명과 실제 만나 봤고, 그중 한 명과는 몇 번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장난으로 생각했는데 진지한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물론 자신의 조건이나 성격 등을 상대에게 속일 확률이 ‘선’ 같은 전통적인 방법보다 높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대학원생 김모(31)씨는 지난해 겨울방학을 맞아 새해(2017년)에는 꼭 평생의 배필을 만나겠다는 의지로 소개팅앱에 가입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부모님이 주선하는 선은 부담스러웠습니다. 제 이상형을 말하기도 어색하죠. 지인의 소개팅은 늘 사전의 설명과 많이 다른 사람이 나오더군요. 상대방이 볼 때 저도 마찬가지일 테구요. 주선자가 어땠냐고 물으면 사후보고(?)하기도 계면쩍고 그로 인한 소문들도 귀찮았습니다. 하지만 앱을 통해 어느 정도 조건과 가치관 등을 알고 만나다 보니 쉽게 가까워지는 장점이 있더군요.” 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통과해도 직장생활과 연애를 병행하기가 쉽지 않고 치솟는 집값으로 인해 결혼은 아예 ‘신의 영역’이 된 상황에서 ‘청년들의 배필 찾기’가 나름의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앱을 이용해 조건들을 먼저 맞춰 보고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막기도 하고, 1박 2일 미팅캠프에 참여하거나 맛집 탐방과 단체미팅을 합친 프로그램을 통해 재미와 인연을 동시에 잡는 경우도 있다. 청년들의 ‘새해 배필 찾기 프로젝트’를 둘러봤다. 소개팅앱 시장은 원조 격인 ‘이음’이 2010년 출시된 뒤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앱 분석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앱 매출 10위(게임 제외) 안에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4위), ‘정오의 데이트’(8위), ‘당신도 연애를 시작할 때’(10위) 등 3개가 이름을 올려 놓은 상황이다. ‘멜론’ 같은 음원 앱보다도 매출 규모가 크다.경쟁이 치열해지자 외모, 배경 등 특정 조건을 특화해 매칭하는 앱도 등장했다. 2014년 5월 선을 보인 ‘스카이피플’은 같은 배경의 사람들을 이어주겠다는 취지에서 서울대 출신만 가입을 받았다. 현재 남성은 명문대·전문대학원 출신이나 대기업·공공기관·전문직 재직자로 범위를 넓혔고, 여성은 대학생, 대학원생, 재직자 모두가 가입할 수 있다. 180여개의 메이저 기업에 다니는 직장인과 공무원만 가입할 수 있는 ‘메이저’라는 소개팅 앱도 있다. 흔히 아만다라 불리는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는 철저한 ‘외모지상주의’로 유명하다. 자신의 사진을 올린 뒤 기존 이성 회원의 심사를 받아 5점 만점 중 평점 3점 이상을 받을 경우에만 가입을 할 수 있다. 배경 및 외모만 중시하는 성향에 반기를 들고 가치관이 맞는 사람을 매칭시켜 주는 앱도 나왔다. ‘튤립’(2ULIP)은 가입을 할 때 관계, 가족, 커리어, 라이프스타일, 신념 등 5개 분야에서 50여개의 객관식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은 뒤 비슷한 성향을 보인 이성과 연결해 준다. ‘평소 연인과 얼마나 자주 연락했으면 하나요?’, ‘20~30대의 바람직한 소비 습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결혼 후 부부의 커리어와 가정생활 간 우선순위는 어땠으면 하나요?’ 등이 주요 질문이다.소개팅앱 자체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있다. 직장인 송모(32)씨는 “소개팅앱이 가입자의 허위 프로필을 걸러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앱을 통해 만난 사람을 신뢰하기 어려워졌다”며 “또 외모나 배경만으로 서로 판단하는 게 불편했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이모(28·여)씨는 “소개팅앱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손쉽게 여러 명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늘 대체재가 있는 셈”이라며 “앱을 통해 만난 사람에게 쉽사리 마음을 열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자신을 포장하기보다 자연스러운 만남을 위해 캠핑, 스키 등 액티비티를 가미한 미팅도 인기다. 직장인 하모(32)씨는 지난해 여름 경기 용인의 펜션에서 1박 2일로 ‘8대8 미팅’을 했다. “남자 쪽이 연례행사로 마련하는 미팅이라고 했습니다. 여러 레크리에이션 등을 하면서 서로 친해지는 방식이어서 엄숙한(?) 소개팅보다 편했습니다. 서로 사회성이나 진짜 성격도 파악할 수 있었구요. 비용은 각자 5만원씩 나누어 냈습니다.” 이모(33·여)씨도 지난달 전남 목포에서 친구가 1박 2일로 주선한 ‘5대5 미팅’에 참여했다. 회비 10만원에 목포 앞바다에서 각종 해산물을 실컷 먹었으니 커플이 안 됐어도 즐거운 여행을 다녀온 셈이라고 전했다. “찻집에서 만나 말 없이 창밖을 바라볼 때면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적어도 즐겁게 놀면 업무 스트레스는 사라지니까요.” 각종 기념일에는 사교 모임 형식의 미팅을 열기도 한다. 직장인 이모(28·여)씨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17대17 단체 미팅에 참가했다. 바쁜 직장생활에 소개팅을 나갈 시간도 없었다는 이씨는 동료의 단체 미팅 제안에 부담없이 참가했다. 미리 섭외한 레스토랑에서 참가자들은 6~7명씩 조를 이뤄 대화를 나눴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조 구성원을 바꾸는 식으로 진행했다. “미팅 중에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나 연락처를 교환했고 만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다 보니 마음에 드는 사람이 두드러져 보였습니다.”아예 단체 미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2013년 4월 시작된 ‘새마을 미팅 프로젝트’(새미프)는 일본의 마치콘을 본떠 만들어졌다. 마치콘은 같은 거리에 있는 음식점 10여곳을 통째로 빌려 남녀 수백명에게 단체 미팅을 주선하는데 사실은 지역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시작됐다. 새미프는 지난 4년간 40회의 단체 미팅을 개최했고 미팅에 참가한 총누적 인원은 1만 9000여명이다. 지난 11일 경기 판교의 한 거리에서 개최된 새미프에 동행해 보니 참가자들은 동성끼리 2인이 1조를 이뤄 지정된 맛집을 돌아다니며 ‘2대2 만남’을 반복했다. 주최측에서 미리 받은 팔찌를 보여 주면 상점에 입장할 수 있고, 스태프가 임의로 지정해 준 자리에 앉아 이성과 대화를 나누는 식이었다. 한곳에서 최대 45분간 머무를 수 있고 미팅은 총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새미프 관계자는 “미팅과 함께 맛집 탐방도 할 수 있어 부담 없이 참가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며 “음식을 먹으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어서 오히려 성공률도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청년들에게 연애가 즐거운 것만은 아니다. 지난 1월 결혼정보업체 가연이 직장인 미혼 남녀 453명(남 248명, 여 205명)을 대상으로 ‘2017년 새해 목표’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애 및 결혼’ 항목이 남성 응답자 중 2위(22%), 여성 중 3위(18%)였지만 남녀 통틀어 ‘연애 및 결혼’은 ‘하고 싶어도 실천이 어려운 목표’ 1위(39%)였다. 연애나 결혼을 하기에는 일상이 너무 팍팍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소개팅앱, 재미를 추구하는 단체미팅이 뜨는 것은 청년들의 연애 형태가 서사적 연애에서 에피소드적 연애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연인이 서로 오랜 시간과 많은 사건을 공유하며 서사를 써내려 갔지만, 지금은 다양한 사람과 일회적으로 만나는 에피소드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사적 연애의 대상과는 자연스럽게 결혼을 하게 되는데 청년들은 최근 경제·사회적 어려움 때문에 결혼을 회피하면서 서사적 연애보다는 에피소드적 연애를 즐기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공무원 10명 중 6명 “유연근무 경험 없다”

    공무원 10명 중 6명 “유연근무 경험 없다”

    도입 8년 지나도 이용자 적어 “주변 부정 시선·야근 탓” 25%이용 경험자의 54%는 “만족”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해 일하도록 하는 유연근무제도가 관가에 도입된 지 8년째에 접어들지만 공무원 10명 중 6명가량은 여전히 유연근무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사·동료의 부정적 시선이나 만성적인 야근 탓에 유연 근무를 이용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25.3%를 차지했다. 인사혁신처는 15일 이런 내용이 담긴 유연근무제 이용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3주 동안 정부 전자인사관리시스템 ‘e사람’을 이용하는 52개 중앙부처 국가공무원 5만 548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유연근무를 단 한번도 이용해 본적이 없다는 응답이 57.9%를 차지했다. 이같이 응답한 3만 2132명 중 44.1%는 업무시간 변경이 어려워 유연근무제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상사나 동료의 부정적 인식 때문이라는 응답은 16.8%로 두 번째로 많았다. 제도 이용 방법을 모른다는 응답이 9.3%, 만성적인 야근 탓에 이용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8.5%를 차지했다. 한 번이라도 유연근무 이용 경험이 있는 응답자 2만 3354명 가운데 절반 이상(54.8%)은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답했다.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응답이 74.4%, 업무성과와 생산성 제고에 효과가 있다는 응답은 66.9%였다. 앞서 정부는 2010년 획일화된 근무 형태를 다양화해 공직사회의 생산성과 사기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유연근무제를 처음 도입했다. 근무 시간, 장소, 형태를 기준으로 구분되는 유연근무 유형은 모두 7가지이지만 이용률은 저조하다. 인사처에 따르면 지난해 교원, 교대·현업 근무자를 제외한 국가공무원 16만 9000명 가운데 유연근무 이용자 비율은 22%(3만 7301명)에 그친다. 지난 3년간 이용률을 살펴보면 2013년 14.8%, 2014년 16.1%, 2015 18.9%로 높아지는 추세이긴 하나 여전히 미미한 실정이다. 그나마 지난해 이용률이 높았던 유연근무 형태는 ‘시차출퇴근형’이었다. 1일 8시간, 주 40시간 동일하게 근무하되 출퇴근시간을 자율로 조정하는 형태다. 예를 들어 종전의 출근 시간인 오전 9시보다 2시간 앞당겨 출근하고, 그만큼 빨리 퇴근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시차출퇴근형 이용자는 전체의 75.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반면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일하며 주 40시간을 인정받고 출퇴근을 전혀 하지 않는 ‘재량근무형’의 지난해 이용자 수는 8명으로 가장 적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10명중 8명 “자동차산업 위기… 원인은 기술경쟁력”

    10명중 8명 “자동차산업 위기… 원인은 기술경쟁력”

    10명중 7명 “기술 2~3년 뒤져” “대립적 노사관계에 발목” 2위 국내 자동차 산업 전문가 10명 중 6명이 현 상황을 위기 또는 위기 직전 단계로 봤다.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이 부족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전문가 10명 중 7명은 미국, 독일 등 선진국 대비 미래차 기술 경쟁력이 2~3년 이상 뒤진 것으로 진단했다. 지난해 현대차가 가까스로 글로벌 5위 자리를 지켜 냈지만, 미래차 시장에서는 국내 업체가 설 자리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신문이 14일 지난달 말 산업연구원이 자동차산업협회, 자동차공업협동조합, 자동차부품연구원 등과 함께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체 대표, 교수 등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공개 설문조사 결과를 받아 본 결과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위기에 처했다고 본 전문가가 21명에 달했다. 위기 직전이라고 답한 전문가도 43명에 이른다. 위기 원인(복수응답)에 대해선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한 기술 역량 부족을 꼽은 전문가가 100명 중 80명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 자동차 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돼 온 ‘대립적 노사관계 고착화’(78명)보다 더 심각하다고 본 것이 눈에 띈다. 실제 미래차의 ‘꽃’으로 불리는 자율주행차에서 핵심 부품인 ‘라이다’(레이저센서) 등은 여전히 수입에 의존한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도심 야간 주행을 성공적으로 끝마친 현대차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도 독일 이베오의 라이다(스칼라, 룩스 등)를 탑재했다. 라이다는 주변의 정보를 입수해 종합적으로 판단해 주는 센서로 거리와 형태를 감지해 준다. 현대차 관계자는 “우리 기술력은 글로벌 업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부품업체 등 협력사 기술력이 아직 부족하다”면서 “국내에 자동차용 반도체 등 센서를 제대로 만드는 회사가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부르는 게 값이라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라이다를 국산화하는 데 3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본다. 이번 조사에서도 미래차 기술력이 선진국 대비 2~3년 뒤떨어진다고 본 전문가가 42명으로 가장 많았다. 4년 이상 차이가 난다는 응답자도 18명에 이른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뛰어난 응용 기술을 기반으로 많이 따라왔지만 미래차는 융합 기술 영역”이라면서 “원천 기술 확보뿐 아니라 이질적 분야를 잘 섞는 융합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대차뿐 아니라 삼성, LG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협력이 잘 안 된다”면서 “중복 투자로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적과의 동침’을 과감히 추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구지하철 참사 유가족들 “14년 지나도 지하철 못 타”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 유가족 상당수가 발생 14년이 지나도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익재단인 ‘2·18 안전문화재단’이 지난해 10∼12월 지하철 참사 유가족 44가구를 상대로 처음으로 실태 파악한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71%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14일 밝혔다. 지하철 참사 전체 사망자는 192명이지만 유가족 80가구에만 연락이 닿아 그중 조사에 응한 44가구 44명만 조사했다고 재단은 말했다. 대부분 60대인 유가족들은 참사가 난 뒤 지금까지도 지하철을 못 타고 있거나 현관문을 제외한 집안 모든 문을 열어놓고 생활하는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한 응답자 중 23%는 일주일에 5번 증상을 보인다고 답했다. 응답자 78%가 고혈압, 뇌졸중, 심장질환 등 질병이나 음주로 신체적·정신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회생활을 거의 하지 않고 스스로 고립 상태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이 겪는 어려움으로 응답자 30%가 ‘잃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 60%가 사고 후 주변 사람에게 도움을 받았지만 같은 처지의 유가족과 피해자 모임, 가족, 친구 등이라 행정당국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지 못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바라는 추모사업으로는 ‘추모묘역 조성’(32%), ‘추모공원’(22%), ‘추모탑’(17%), ‘연례 추모행사’(11%) 등 순이다. 대형 재난이 발생할 때 처리 과정에서 개선해야 할 점으로는 ‘투명한 사고 원인과 책임소재 조사’(17%)를 가장 많이 꼽았다. 김태일 2·18 안전문화재단 이사장은 ”유가족들은 아직도 잃어버린 가족 등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고 후회하고 죄책감도 느끼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육아비 月107만원, 10명중 9명 “부담”

    육아비용 月지출액의 31% 용품 대여 이용은 52% 그쳐 출산을 앞두거나 9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 10명 중 9명은 육아 비용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월평균 육아 비용은 전체 소비 지출액의 31%를 차지했다. 하지만 육아용품을 대여하거나 돌려쓴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전체 응답자의 52.8%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또 자녀를 키우며 느끼는 행복감은 소득에 관계없이 높았으나, 양육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1.3%에 머물렀다. 여성가족부와 육아정책연구소는 13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6년 육아문화 인식 조사’(육아문화 개선방안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7~12월 수행된 이번 조사는 설문과 심층 면담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은 출산 계획이 있거나 임신 중 또는 만 9세 이하 자녀를 둔 어머니 1202명이다. 가구당 육아 비용은 월평균 지출액 345만 8000원의 31.0%인 107만 2000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출 항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돌봄 및 어린이집·유치원 비용(20.9%)이었다. 식료품비·외식비, 사교육비, 저축 및 보험납입금 순으로 뒤를 이었다. 육아 비용 지출이 매우 부담된다는 응답은 33.3%, 조금 부담된다는 56.7%로 전체의 90.0%를 차지했다. 우리 사회 육아 문화가 다분히 과소비적 측면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96.2%로 높았다. 하지만 본인의 육아 비용 지출에 과소비적 측면이 있다고 한 응답자는 43.1%에 불과했다. 친인척이나 동료에게 도서, 유모차, 보행기 등 육아용품을 물려받은 경험이 있는 비율은 93.0%였다. 이에 비해 중고 육아용품을 구매해본 경험은 75.3%, 대여하거나 돌려쓴 경험은 52.8%로 비교적 낮았다. 육아용품 대여가 가능한 곳을 모르거나, 업체가 너무 멀어 이용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40.2%에 달했다. 부모 10명 중 9명 이상은 소득수준과 무관하게 자녀를 키우며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양육에 자신감을 느낀다’고 답한 비율은 51.4%로 저조했다. 특히 예비 엄마의 경우 43.9%만이 ‘아이를 키우는 것이 자신 있다’에 동의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단독] ‘철밥통’ 절반은 행복하지 않다

    [단독] ‘철밥통’ 절반은 행복하지 않다

    공무원들은 정년이 보장되고 안정적이라는 이유에서 이른바 ‘철밥통’으로 불린다. 그러나 공직사회 밖에서 바라본 공무원에 대한 인식과는 달리 정작 공무원 10명 중 4명 이상은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행정연구원이 국가 및 지방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공직생활에 대한 인식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공무원 신분에 대한 만족도는 56.8%에 머물렀다. 특히 삶의 질에 관한 만족도는 45.2%에 불과했다. ‘공무원 인식조사는 2011년부터 매년 2000여명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이루어지는데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2014년의 신분 만족도는 41.3%로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5년간 조사에서 공무원 신분에 대한 만족도는 50%대여서 공무원이 되려는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은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 공무원들의 만족도는 높지 않음을 보여준다. 빅데이터를 통해 100만 공무원들의 외적인 평균 상을 찾아낸 서울신문은 한국행정연구원의 최신 공직생활 인식조사 결과를 분석해 공무원들의 평균 뇌 구조를 엿보았다.한국행정연구원의 ‘공직생활에 대한 인식조사’는 지난해 8월부터 석 달 동안 42개 중앙부처 및 17개 광역자치단체에 소속된 국가공무원 1340명과 지방공무원 730명을 대상으로 면접 및 우편조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인사혁신처에서 5년 마다 하는 공무원 총조사가 학력, 연령 등 사실 중심의 실태조사라면, 매년 시행하는 공직생활 인식조사는 장기적으로 공무원의 실질적인 삶을 분석할 수 있는 조사다. # 46% “주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때 행복하다” 설문조사 결과 ‘현재 삶에 만족한다’는 답은 45.2%, ‘주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할 때 행복하다’는 응답은 46.0%로 공무원 스스로 평가하는 삶의 질은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일-가정 양립정책, 육아휴직제도, 직장 내 보육시설, 유연근무·탄력근무제도 등 삶의 질에 영향을 끼치는 가족친화적 근무제도에 대한 만족도도 20~30%대에 불과했다. 공무원의 삶에 대한 만족도 점수는 5점 만점에 3.36점으로 보통 수준이었다. 특히 지방직(3.38점)의 현재 삶에 대한 만족 수준이 국가직(3.35점)보다 조금 높았다. 하지만 지방으로 이전한 공무원의 삶의 만족도와 행복수준은 각 3.33점으로 그렇지 않은 공무원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대전청사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1997년 완공한 대전청사는 이미 지방 이전이 마무리돼 생활환경이 안정적이며, 관세청·문화재청·병무청·산림청·조달청·중소기업청 등 청 단위가 주로 입주해 근무환경도 정치적으로 휘둘리지 않고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근무시간과 업무량에 대해 ‘많은 수준’이라고 응답한 공무원은 각각 49.7%, 50.8%로 나타났다. 직급별로는 국가직은 주무관인 6급, 지방직은 서기관인 4급이 업무량이 많다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강했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국가직 6급은 초임 관리자인 5급 사무관 바로 아래서 실무를 맡아 일이 많고, 지방직 4급은 서울시에서는 과장급인데 국장 승진경쟁과 과다한 업무부담으로 가장 힘든 자리”라고 설명했다. 업무시간은 지방직이 국가직보다 많다는 의견이 많았고, 서울·세종·과천·대전 등 4대 정부청사 중에서는 과천청사가 3.64점으로 업무량이 많다는 생각이 제일 많았다. 대전청사는 3.48점으로 제일 낮았다. # “정부세종청사의 불이 가장 늦게 꺼진다” 칼퇴근을 하는 공무원은 국가직 7.1%, 지방직 3.6%에 불과했다. 4대 청사별로 정시 퇴근을 하는 비율은 과천청사가 11.4%, 대전청사가 10.8%, 세종청사가 8.0%, 서울청사가 3.2% 수준이었다. 일주일 동안 시간 외 근무시간은 6~10시간이 가장 많았으며, 대기 근무가 잦은 지방공무원의 시간 외 근무시간이 더 많았다. 정부청사별 근무시간은 세종청사의 퇴근이 가장 늦었다. 주당 시간 외 근무시간이 11시간이란 응답이 33.6%였고, 6시간 이상도 68.7%였다. 공무원의 업무량이 많은 이유로는 39.3%가 인력 부족을 들었고, 과도한 업무량 33.9%, 다른 부서나 기관과의 과다한 업무협의도 11.8%나 됐다. 스스로의 업무수행 역량과 전문성에 대한 평가는 후한 편이었다. ‘내가 수행하는 업무는 높은 전문성이 요구된다’는 항목에 50.9%가 ‘그렇다’고 답했다. ‘소속기관 직원들의 업무수행 역량은 민간기업보다 우수하다’는 48.2%가 ‘그렇다’고 자평했다. # “승진의 최고 덕목은 충성도” 공무원 채용과 관련해서 현재의 공개채용 제도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개방형 직위제도, 양성평등 채용목표제, 지역인재 채용제도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다. 채용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64.8%가 ‘공정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공무원이 되는 길이 좀더 다양해져야 한다는 의견도 41.1%로 많았다. 공무원 스스로 꼽은 승진 비결은 상관에 대한 충성도가 71.9%로 최고였다. 이어 상관·동료·부하의 평판, 기관장의 재량적 판단, 업무수행 태도, 현 기관장의 주요 정책에 대한 공감·협력 수준, 업무수행 실적 순이었다. 정치적 연줄이나 학연 및 지연과 같은 정실 요인은 비교적 하위권이었다. 공무원의 최대 관심사인 승진은 ‘누구나 만족하는 인사란 없다’란 말처럼 긍정적 인식이 높지 않았다. 승진 절차의 적절성에 대해서는 28.7%만이 ‘적절하다’고 생각했고, 근무성적평정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27.1%가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우리 기관에서 여성이 고위직으로 승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데는 34.4%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 관가의 유리천장이 별로 두껍지 않다는 인식을 보였다. # 54.4% “보수, 대기업과 비교해 적정하지 않다” 근무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새로 지어진 세종청사 공무원이 가장 높았다. 1인당 사무면적, 사무집기, 조명, 냉·난방 수준 등 근무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국가공무원은 보통 이하, 지방공무원은 보통 이상이었다. 사무환경 만족도는 세종청사가 최고, 대전청사가 최저였으며 휴식공간 만족도는 대전청사가 최고, 과천청사가 최저였다. 보수와 보상에 대해서는 부정적 인식이 압도적이었다. 대기업과 비교하면 보수가 적정하지 않다는 의견이 54.4%로 과반수가 넘었으며, 보수의 적정성이나 공정성에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는 10%대에 머물렀다. 조직에 대한 충성도는 높았다. 질서 유지를 위해 비공식적 규칙을 준수하는 지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과반수가 넘는 61.4%가 ‘그렇다’고 답했다. 공직생활 인식조사를 맡은 한국행정연구원 조일형 박사는 “조직을 위해 비공식적 규칙도 준수할 수 있다는 건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공무원을 포함해 모든 조직원은 보이지 않는 문화적 요소에 영향을 받게 마련”이라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커플 스파부터 베이킹까지… 함께할 때 우린 더 뜨겁다 “시판 초콜릿은 재미없죠… 추억 만들 수 있는 칵테일 수업이나 케이크 원데이 클래스 예약했어요”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저마다 관련 제품과 프로모션을 내놓고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특히 올겨울에는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사회가 어수선하면서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가 예년에 비해 저조했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밸런타인데이 마케팅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연인 위한 체험형 선물·이벤트 선호도 높아1980년대 일본을 통해 국내에 소개된 밸런타인데이는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성별을 떠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서로 마음을 전하는 날로 바뀌는 추세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1월 26일부터 2월 7일까지 20~30대 미혼 남녀 581명에게 ‘밸런타인데이가 어떤 날이라고 생각합니까’라고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55.4%가 ‘연인끼리 사랑을 확인하는 날’이라고 답했다. 이어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18.1%), ‘기업의 상술이 넘치는 날’(12.2%)이라고 답했다. ‘사랑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단순히 선물로 초콜릿을 사는 것이 아니라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선물이나 이벤트가 선호되고 있다.●호텔 콘래드 서울 ‘커플 칵테일 클래스’호텔 콘래드 서울은 밸런타인데이를 사흘 앞둔 11일 연인이 서로를 위해 하나뿐인 칵테일을 직접 만들 수 있는 ‘밸런타인데이 로맨틱 커플 칵테일 클래스’를 진행한다. 바텐더가 직접 칵테일 제조법을 전수해 준다. 초콜릿 마티니, 로맨틱 코스모폴리탄, 로맨틱캔디 등 3가지 종류의 칵테일을 직접 만들고 시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제빵업체 뚜레쥬르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고백 서비스를 선보였다. 자사의 밸런타인데이 제품 10종 중 한 가지를 사고 ‘뚜레쥬르 플레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고백 메시지를 발송하면, 선물받는 사람이 앱으로 제품을 인식하는 순간 AR 영상 메시지가 화면에 뜨는 시스템이다.레스토랑도 속속 밸런타인데이 이벤트를 곁들인 상품을 내놨다.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의 바 ‘그랑아’에서는 14일까지 전속 밴드 ‘세븐데이즈’가 사랑의 노래를 불러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미리 예약하면 본인이 직접 무대에 올라 사랑고백을 할 수도 있다. 아워홈에서 운영하는 와인 뷔페 ‘코엑스 루’도 같은 기간 디너 패키지를 출시하고, 패키지 이용 고객에게는 무료 타로카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여성 32% “초콜릿 직접 만들어서 줄 계획”밸런타인데이 선물의 대명사인 초콜릿의 경우 기성제품을 사기보다 자신이 직접 만들어 건네는 수제 열풍도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신라면세점이 지난달 18일부터 30일까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남녀 108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인 32%가 “직접 만든 초콜릿을 선물로 주고 싶다”고 답했다.이에 유통업체는 일제히 DIY(Do It Yourself)재료 특가전에 돌입했다.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는 초콜릿 만들기 세트 13종 모음, 파베 생초콜릿 만들기 DIY세트, 막대과자 만들기 세트 등 관련 상품을 할인 가격에 판다. 쿠팡도 컵케이크·미니 타르트·핑거스틱 모양 초콜릿 만들기 세트 등 다양한 형태의 DIY 초콜릿 세트 판매에 나섰다. 이마트에서 큐원 수제초콜릿 믹스, 백설 브라우니 믹스, 파베 초콜릿 만들기 등 직접 초콜릿을 만들 수 있는 프리믹스 제품들을 10~30% 할인하는 등 대형마트에서도 밸런타인데이를 위한 DIY세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티켓몬스터에 따르면 지난해 밸런타인데이 기간(2월 1~11일)의 전체 초콜릿 매출의 51%가 DIY제품이다. 티몬 관계자는 “올해도 밸런타인데이를 앞둔 지난 3일부터 9일까지의 20대 여성 검색어로 ‘초콜릿 만들기’가 7위에 오르는 등 수제 초콜릿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서울요리학원, 컵케이크·마카롱 등 수업보다 전문적으로 초콜릿 만들기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베이커리나 요리학원에서도 일일 쿠킹 클래스를 연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요리학원에서는 수제 초콜릿과 생딸기 컵케이크, 마카롱 등 다양한 디저트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서울요리학원 관계자는 “밸런타인데이가 있는 2월이 ‘하루 수업’의 성수기”라며 “예년에 비하면 기념일을 챙기는 것 자체를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매일 평균 6~10명의 수강생이 수업을 듣고 문의 전화도 이어지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연인뿐 아니라 직장 동료나 친구, 가족들에게도 가볍게 선물을 주고받는 최근의 경향에 맞춰 ‘의리초콜릿 시즌3’를 내놨다. 2015년 첫선을 보여 좋은 반응을 이끌었던 의리초콜릿은 지인들과 부담 없이 나눌 수 있는 중저가 초콜릿에 재밌는 포장을 더한 제품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지난해 밸런타인데이날 매출을 분석한 결과 중저가 일반상품이 전년 대비 16.7% 성장하는 등 가볍게 주위 사람들과 초콜릿을 나누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리초콜릿 시즌3는 ‘TT’, ‘ㄴㅁㅈㅇ’, ‘ㅅㄹㅎ’,‘ㅋㅋㅋ’ 등 낱말의 자음만 적어 소비자가 직접 단어를 완성하고 꾸밀 수 있는 스티커를 가나초콜릿에 부착한 형태다.●“허황된 소비심리 부추긴다” 지적도 여전한편 밸런타인데이 열풍을 두고 지나친 상술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정책국장은 “크리스마스, 발렌타인데이 등 기념일이 올 때마다 허황된 소비심리를 부추겨 과소비를 유도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기존에 팔던 상품을 포장만 다르게 해서 가격을 높이는 꼼수도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품의 내실을 다지는 제품개발로 소비를 촉진하는 게 아닌 눈속임으로 시장을 부풀리는 행위는 결국 소비자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일각에서는 14일을 상업화된 기념일이 아닌 차분히 애국지사들을 기리는 날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1910년 2월 14일이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 날이라는 역사적 사실에서 착안했다. 윤원태 안중근의사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 유해를 발견하지 못한 안 의사의 텅 빈 묫자리가 있지만, 이 사실을 아는 국민은 많지 않다”며 “밸런타인데이 덕분에 날짜 자체가 각인하기 쉬워진 만큼 이날 하루라도 우리 각각의 마음속이 안중근 의사의 묘라는 생각으로 그분의 뜻을 기억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커플 스파부터 베이킹까지… 함께할 때 우린 더 뜨겁다

    커플 스파부터 베이킹까지… 함께할 때 우린 더 뜨겁다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저마다 관련 제품과 프로모션을 내놓고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특히 올겨울에는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사회가 어수선하면서 크리스마스 등 ‘연말 특수’가 예년에 비해 저조했기 때문에 이를 만회하기 위해 밸런타인데이 마케팅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연인 위한 체험형 선물· 이벤트 선호도 높아 1980년대 일본을 통해 국내에 소개된 밸런타인데이는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성별을 떠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서로 마음을 전하는 날로 바뀌는 추세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1월 26일부터 2월 7일까지 20~30대 미혼 남녀 581명에게 ‘밸런타인데이가 어떤 날이라고 생각합니까’라고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55.4%가 ‘연인끼리 사랑을 확인하는 날’이라고 답했다. 이어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주는 날’(18.1%), ‘기업의 상술이 넘치는 날’(12.2%)이라고 답했다. ‘사랑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단순히 선물로 초콜릿을 사는 것이 아니라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선물이나 이벤트가 선호되고 있다.●호텔 콘래드 서울 ‘커플 칵테일 클래스’ 호텔 콘래드 서울은 밸런타인데이를 사흘 앞둔 11일 연인이 서로를 위해 하나뿐인 칵테일을 직접 만들 수 있는 ‘밸런타인데이 로맨틱 커플 칵테일 클래스’를 진행한다. 바텐더가 직접 칵테일 제조법을 전수해 준다. 초콜릿 마티니, 로맨틱 코스모폴리탄, 로맨틱캔디 등 3가지 종류의 칵테일을 직접 만들고 시음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제빵업체 뚜레쥬르는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고백 서비스를 선보였다. 자사의 밸런타인데이 제품 10종 중 한 가지를 사고 ‘뚜레쥬르 플레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고백 메시지를 발송하면, 선물받는 사람이 앱으로 제품을 인식하는 순간 AR 영상 메시지가 화면에 뜨는 시스템이다. 레스토랑도 속속 밸런타인데이 이벤트를 곁들인 상품을 내놨다. 노보텔 앰배서더 독산의 바 ‘그랑아’에서는 14일까지 전속 밴드 ‘세븐데이즈’가 사랑의 노래를 불러 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미리 예약하면 본인이 직접 무대에 올라 사랑고백을 할 수도 있다. 아워홈에서 운영하는 와인 뷔페 ‘코엑스 루’도 같은 기간 디너 패키지를 출시하고, 패키지 이용 고객에게는 무료 타로카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여성 32% “초콜릿 직접 만들어서 줄 계획” 밸런타인데이 선물의 대명사인 초콜릿의 경우 기성제품을 사기보다 자신이 직접 만들어 건네는 수제 열풍도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신라면세점이 지난달 18일부터 30일까지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남녀 108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인 32%가 “직접 만든 초콜릿을 선물로 주고 싶다”고 답했다. 이에 유통업체는 일제히 DIY(Do It Yourself)재료 특가전에 돌입했다. 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는 초콜릿 만들기 세트 13종 모음, 파베 생초콜릿 만들기 DIY세트, 막대과자 만들기 세트 등 관련 상품을 할인 가격에 판다. 쿠팡도 컵케이크·미니 타르트·핑거스틱 모양 초콜릿 만들기 세트 등 다양한 형태의 DIY 초콜릿 세트 판매에 나섰다. 이마트에서 큐원 수제초콜릿 믹스, 백설 브라우니 믹스, 파베 초콜릿 만들기 등 직접 초콜릿을 만들 수 있는 프리믹스 제품들을 10~30% 할인하는 등 대형마트에서도 밸런타인데이를 위한 DIY세트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티켓몬스터에 따르면 지난해 밸런타인데이 기간(2월 1~11일)의 전체 초콜릿 매출의 51%가 DIY제품이다. 티몬 관계자는 “올해도 밸런타인데이를 앞둔 지난 3일부터 9일까지의 20대 여성 검색어로 ‘초콜릿 만들기’가 7위에 오르는 등 수제 초콜릿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서울요리학원, 컵케이크·마카롱 등 수업 보다 전문적으로 초콜릿 만들기에 도전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베이커리나 요리학원에서도 일일 쿠킹 클래스를 연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요리학원에서는 수제 초콜릿과 생딸기 컵케이크, 마카롱 등 다양한 디저트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 중이다. 서울요리학원 관계자는 “밸런타인데이가 있는 2월이 ‘하루 수업’의 성수기”라며 “예년에 비하면 기념일을 챙기는 것 자체를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매일 평균 6~10명의 수강생이 수업을 듣고 문의 전화도 이어지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연인뿐 아니라 직장 동료나 친구, 가족들에게도 가볍게 선물을 주고받는 최근의 경향에 맞춰 ‘의리초콜릿 시즌3’를 내놨다. 2015년 첫선을 보여 좋은 반응을 이끌었던 의리초콜릿은 지인들과 부담 없이 나눌 수 있는 중저가 초콜릿에 재밌는 포장을 더한 제품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지난해 밸런타인데이날 매출을 분석한 결과 중저가 일반상품이 전년 대비 16.7% 성장하는 등 가볍게 주위 사람들과 초콜릿을 나누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리초콜릿 시즌3는 ‘TT’, ‘ㄴㅁㅈㅇ’, ‘ㅅㄹㅎ’,‘ㅋㅋㅋ’ 등 낱말의 자음만 적어 소비자가 직접 단어를 완성하고 꾸밀 수 있는 스티커를 가나초콜릿에 부착한 형태다.●“허황된 소비심리 부추긴다” 지적도 여전 한편 밸런타인데이 열풍을 두고 지나친 상술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정책국장은 “크리스마스, 발렌타인데이 등 기념일이 올 때마다 허황된 소비심리를 부추겨 과소비를 유도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기존에 팔던 상품을 포장만 다르게 해서 가격을 높이는 꼼수도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품의 내실을 다지는 제품개발로 소비를 촉진하는 게 아닌 눈속임으로 시장을 부풀리는 행위는 결국 소비자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14일을 상업화된 기념일이 아닌 차분히 애국지사들을 기리는 날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1910년 2월 14일이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 날이라는 역사적 사실에서 착안했다. 윤원태 안중근의사 기념사업회 사무국장은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 유해를 발견하지 못한 안 의사의 텅 빈 묫자리가 있지만, 이 사실을 아는 국민은 많지 않다”며 “밸런타인데이 덕분에 날짜 자체가 각인하기 쉬워진 만큼 이날 하루라도 우리 각각의 마음속이 안중근 의사의 묘라는 생각으로 그분의 뜻을 기억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공채시즌’ 취준생의 하루, 뭐하나 보니…

    ‘공채시즌’ 취준생의 하루, 뭐하나 보니…

    작년 하반기 신입 공채시즌에 지원한 취업 준비생들은 하루 평균 3시간을 자료 검색·수집에 쓰고 4시간을 자기소개서 작성에 소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작년 하반기 공채에 도전한 경험이 있는 취준생 681명을 설문한 결과 취준생들은 하루 평균 182.8분을 자료검색·수집에 쓰고 242.4분을 자기소개서 작성에 할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응답자의 96%는 ‘공채시즌에 준비 시간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유를 묻자 평소 준비 부족(28.2%)과 자기소개서·입사지원서 작성의 압박(26.2%)을 1, 2위로 꼽았다. 공채가 특정 시기에 몰려있기 때문(19.3%)이라거나 관련 정보가 부족해서(11.0%), 많은 기업에 지원했기 때문(10.1%)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준비 시간과 최종 합격 여부를 비교했더니, 자료검색 시간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자기소개서 작성에 들인 시간은 합격자(하루 평균 225.1분)보다 불합격자(248.9분)가 더 많았다. 취준생들이 공채자료를 수집하는 경로를 보면 취업사이트 공고 검색·조회(74.9%·복수응답)에 가장 많이 의존했다. 이어 지망 기업의 홈페이지 확인(40.4%), 취업카페 내 게시판 조회(39.9%), 취업포털 공채정보 자료실 검색(29.7%), 관련 뉴스 검색(11.7%) 등의 순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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