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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사회 청렴하다’ 공무원 52.3% 긍정…일반 국민은 7.5%만 ‘그렇다’

    ‘우리 사회 청렴하다’ 공무원 52.3% 긍정…일반 국민은 7.5%만 ‘그렇다’

    공무원 중 52.3%는 ‘우리 사회가 청렴하다’고 평가한 반면, 일반 국민들은 7.5%만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해 인식 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회 전반과 공직 사회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부패하다’는 응답률은 전년 대비 각각 13.4%포인트, 11.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18년 부패인식도’ 조사 결과를 10일 공개했다. 권익위는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일반 국민(1400명), 기업인(700명), 전문가(630명), 외국인(400명), 공무원(1400명) 등 5개 집단 총 4530명을 대상으로 5월과 10월 전화·이메일·면접조사 등의 방법으로 부패 인식도를 조사했다. 사회 전반의 부패 수준을 10점으로 환산한 부패인식지수(점수가 높을수록 ‘청렴하다’고 인식)는 공무원 집단이 6.13점을 줘 가장 높았고, 외국인 5.08점, 기업인 3.97점, 전문가 3.94점, 일반 국민은 3.40점을 줬다. 일반 국민 중 ‘우리 사회가 부패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해 66.8%에서 올해 53.4%로 13.4%포인트 줄어들었다. 이들에게 ‘부패하다’고 평가한 이유를 묻자 58.1%가 ‘실제 부패 행위가 만연하기 때문에’, 20.9%는 ‘부정부패 등 언론 보도의 영향 때문에’라고 답했다. 부패 발생 원인이 대해서는 ‘부패 유발적 사회 문화’라는 응답이 34.7%를 차지했다. 공직 사회에 대한 부패인식지수 역시 공무원은 6.80점을 줬지만, 일반 국민은 4.08점으로 평가했다. 일반 국민 중 ‘공직 사회가 부패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해 52.0%에서 올해 40.9%로 11.1%포인트 줄었다. 11개 사회 분야별 부패인식지수 평가에서는 5개 집단 모두 ‘정당·입법분야’에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 정당·입법분야의 부패인식지수는 일반 국민 집단에서는 2.49점, 기업인 2.29점, 전문가 2.50점, 외국인 4.18점, 공무원 2.74점으로 나타났다. 11개 행정 분야별 부패인식지수 평가에서는 ‘건축·건설 분야’가 가장 낮은 점수를, ‘소방 분야’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건축·건설 분야의 부패인식지수는 일반 국민 그룹에서는 3.37점, 기업인 3.37점, 전문가 2.93점, 공무원 4.74점으로 나타났다. 공직자에게 금품·접대를 제공한 경험이 있는지, ‘부패 경험’을 묻자 5개 그룹 모두 ‘그렇다’는 응답이 2% 이하였다. ‘부정 청탁 경험’ 역시 일반 국민 0.6%, 기업인 1.3%, 외국인 1.0%만 ‘그렇다’고 답했으며, 작년보다 감소했다. ‘현재보다 부패가 줄어들 것인가’라는 질문에 일반 국민(52.1%)·전문가(49.8%)·공무원(69.1%)은 긍정적으로 답했지만, 기업인(47.7%)과 외국인(48.2%)은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는 중립적 응답이 더 많았다.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정부 대응의 효과성을 묻자 공무원 집단의 50.4%는 ‘효과 있다’고 답했지만 기업인 집단은 16.6%만 ‘효과 있다’고 답하고, 39.3%는 ‘효과 없다’고 평가했다. 부패 문제 해결 방안으로 공무원은 ‘부패유발적 사회문화 척결’을 가장 많이 꼽았다. 나머지 4개 집단은 ‘부패 행위에 대한 적발·처벌 강화’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문재인 정부의 ‘반부패 정책’에 대해서는 일반 국민의 79.4%가 인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부패 정책의 효과로 사회 전반이 이전 정부보다 청렴해졌다’는 응답자는 47.7%였다. 가장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하는 반부패 정책으로는 ‘채용 비리·갑질·부당출장 지원 등 불공정행위 대책 마련’(57.9%)이 꼽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짱깨·짭새·식모·청소부·아가씨…누군가 들으면 불편한 호칭들

    짱깨·짭새·식모·청소부·아가씨…누군가 들으면 불편한 호칭들

    서울교통공사의 조리원들은 최근 ‘찬모’라는 호칭에 마음을 다쳤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지난 10월 17일 서울교통공사 인사처장 김모씨의 배우자가 정규직 전환 명단에서 빠진 사실을 비판하면서 “김씨의 부인은 서울교통공사 식당 찬모로 무기계약직이었지만 정규직이 됐다”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국어사전에는 ‘찬모’가 ‘남의 집에 고용돼 주로 반찬 만드는 일을 맡아 하는 여자’라고 적혀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찬모는 반찬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을 여성으로 국한하는 데다 과거 신분제 시대의 인식이 가득 들어 있는 말”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한국당 의원들은 ‘찬모’라는 표현을 계속 써 가며 채용비리에 대한 문제제기를 반복했다.●흔히 들을 수 있는 인격 비하 호칭들 우리가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호칭 가운데 인격을 비하하는 표현이 적지 않다. ‘찬모’라는 표현도 그중 하나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인권 감수성이 높아졌는데도 여전히 남성중심적인 신분제 사회에서나 쓸 법한 호칭들이 아직 우리의 언어생활 속에 ‘적폐’처럼 남아 있는 것이다. 서울교통공사 조리원인 최모(55)씨는 “요즘에는 일반식당에서도 ‘아줌마’라고 부르지 않는데, 공공기관에서 20년 넘게 일하면서 아직 찬모로 불린다는 사실이 너무도 슬펐다”고 떠올렸다. 이어 “학교 급식을 조리하는 노동자들이 파업했을 때 한 의원이 ‘밥하는 아줌마들’이라고 표현했던 적이 있다”면서 “이런 언어 습관이 고쳐지지 않고 반복되는 것을 보면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가사 도우미’를 ‘식모’라고 부르는 것도 인격 비하가 될 수 있다. 청소부와 배달부를 각각 환경미화원과 집배원 등으로 바꾼 것도 그들의 ‘노동 인권’을 존중한다는 취지에서다.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일하는 김모(30)씨는 “분리수거를 하는 미화원을 ‘분리수거 아저씨’라고 부르고, 쓰레기 수거 업체 직원을 ‘쓰레기 사장님’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회사에서 의무 고용하는 장애인들과 식사를 할 때 ‘미화팀’이 아닌 ‘장애인팀’이라고 부르기도 했다”면서 “뒤늦게 이런 호칭이 잘못됐다는 점을 깨닫고 지금은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라디오 작가 일을 하는 캐나다 시민권자 이모(36)씨는 “한국에서는 호칭 없이 이름을 부르는 것이 어색하고, 호칭 속에 자연스레 상하 관계가 내포되고 갑을 관계까지 설정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로 이름을 부르면 사람 대 사람으로 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누군 ‘님’이고 누군 ‘아저씨’ 직업명 뒤에 붙는 호칭도 직업별로 다른 경우가 많다. 의사, 판사, 검사, 교수 뒤에는 ‘님’자를 붙이는 게 통상적이다. 하지만 환경미화원, 경찰관, 소방관, 군인 등에는 ‘아저씨’가 따라온다. ‘의사 선생님’이라고 불러도, ‘군인 선생님’이라곤 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노동 조건이 달라서 이런 호칭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하종강 성공회대 교수는 “근본적으로는 특정 직종에 대한 노동 조건이 낮아서 호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면서 “‘님’자가 붙지 않는 직종 종사자들을 ‘님’자가 붙는 직종 종사자와 같은 대우를 해 주면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의 취지처럼 교수와 미화원을 동등하게 대한다면 직업 명칭이나 호칭으로 비하하는 일이 사라질 것이란 얘기다. 하 교수는 또 “노동자라는 표현만 해도 그렇다”면서 “노동자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지만, 외국에서는 장·차관 등 고위공직자들도 노동자(worker)로 인식한다”면서 “노동조건 격차가 개선되지 않으면 호칭에서 발생하는 불편함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칭이 애매할 때는 무조건 ‘아줌마’나 ‘아저씨’로 불리는 사람도 있다. 국립국어원이 지난해 관공서와 식당과 같은 서비스·판매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6.6%가 ‘아저씨·아주머니(아줌마)’ 등으로 불렸을 때 ‘불쾌하다’고 답했다. 응답률은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남성은 37.8%가, 여성은 58.4%가 각각 ‘불쾌하다’고 답했다. ‘여기요·저기요’라고 불렸을 때 불쾌하다는 응답률도 33.9%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설문조사에서는 ‘식당이나 마트 등 서비스 기관과 주민 센터, 병원 등의 공공기관에서 손님이나 방문객이 기관 직원을 부를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복수응답 허용)라는 물음에 ‘직함’(과장, 주임 등)이 30.1%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선생님 19.4%, OO님(이름+님) 17.3%, 여기요·저기요 11.6% 순이었다. 아주머니·아저씨는 2.1%, 어머님·아버님은 0.8%에 그쳤다. ●남편 쪽 식구만 높여 부르는 호칭 차별 결혼 5년차인 신모(34)씨는 결혼 후 시어머니에게 “남편의 동생을 ‘성민씨’라고 불러도 되느냐”고 물었다. ‘도련님’보다는 성민씨가 동등한 호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그건 좀 아니지 않느냐”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결국 신씨는 둘이 있을 때는 서로 이름을 부르고, 시댁 어른 앞에서는 ‘도련님’이라고 부르기로 합의했다. 그럼에도 ‘도련님’이라는 표현을 거북하게 느끼는 신씨는 빠른 발음으로 ‘도련’만 말하고 ‘님’자를 흐리는 ‘호칭 전략’을 쓰기도 한다. 신씨는 “남편이 제 여동생에게 처제님이라고 부르지 않는데, 왜 여성들만 도련님이라고 부르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편의 여동생을 지칭하는 호칭도 논란의 대상이다. 결혼을 앞둔 안모(27)씨는 ‘아가씨’라는 표현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안씨는 “내가 무슨 조선시대 하녀도 아닌데 남편의 여동생에게 아가씨라고 불러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안씨의 어머니인 윤모(52)씨는 “아이를 낳으면 아이 이름을 활용해 편하게 부를 수 있으니 그때까지만 참으라”고 달랬다. 그때가 되면 아가씨를 ‘고모’, 도련님은 ‘삼촌’으로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든 호칭을 생략하려고 눈치작전을 벌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아주버님’이라는 호칭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 결혼 3년차 김모(33)씨는 호칭을 생략하고 말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아주버님, 식사하셨어요?”가 아니라 “식사하셨어요?”라고 말하는 식이다. 김씨의 남편도 처가에 가면 가급적 호칭을 빼고 부른다. 김씨는 “남편이 새언니(오빠의 아내)를 아주머니라고 부르는 게 너무 어색하다고 한다”면서 “서로 불편하니 말을 하지 않거나 호칭을 빼고 불완전한 문장으로 말한다”고 설명했다. ‘시댁’과 ‘처가’, ‘친할머니’와 ‘외할머니’, ‘도련님’과 ‘처남’, ‘아가씨’와 ‘처제’ 등 시가와 친가의 호칭 차별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올해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명절에 성차별 언어나 관행을 겪었다는 응답자는 83.2%에 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이나 국민 신문고에도 차별적인 호칭을 개선해 달라는 요구가 잇따랐다. 한 청원인은 “여성이 결혼 후 불러야 하는 호칭 개선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3만여명으로부터 동의를 받았다. 그는 “여성이 결혼 후 시댁에서 부르는 호칭에는 대부분 ‘님’자가 들어간다. 심지어 남편의 결혼하지 않은 여동생과 남동생은 ‘아가씨’와 ‘도련님’이라고 우대한다. 하지만 남성이 결혼 후 처가에서 부르는 호칭에는 ‘님’자가 붙지 않는다. 장모·장인·처제·처형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남성중심적인 시대상이 반영된 호칭이 여성의 자존감을 떨어트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국립국어원의 ‘사회적 소통을 위한 언어 실태 조사’에 따르면, 10~60대 국민 4000명 가운데 65.8%가 배우자의 동생을 부르는 호칭을 바꿔야 한다고 응답했다. 국민권익위원회와 국립국어원은 지난 11월 가족·친지 간 언어예절 개선방안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남편의 아래 동기를 부르거나 가리키는 말로 ‘도련님(미혼), 서방님(기혼)’이나 ‘아가씨(미혼·기혼)’를 쓰고 있는데 계속 유지해야 할까요. 아니면 바꿔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5700명 가운데 4945명(86.8%)이 “바꿔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남성(56.8%)과 달리 여성은 93.6%가 바꾸는 것에 동의했다. ‘시댁’에 대응해 ‘처댁’이라는 말을 ‘성(性) 대칭적’으로 새로 만들어 써야 할지를 묻는 조사에서도 여성 91.8%, 남성 67.5%가 ‘된다’고 답했다. ●“내년 상반기 권고안 내놓을 것” 여성가족부는 지난 8월 말 2020년까지 진행할 범정부 가족정책인 ‘제3차 건강가정기본계획’에 가족 호칭 개선 작업을 추가했다. 국립국어원도 지난해 실시한 ‘사회적 소통을 위한 언어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진행한 ‘표준언어예절’ 손질 방안 연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마지막 검토 작업 후 다음주쯤 가족 내 호칭과 관련한 연구 내용을 여가부로 넘길 예정이다. 여가부는 국민이 국립국어원의 연구결과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12월부터 한 달 정도 국민권익위원회 등과 함께 실시하기로 했다. 여가부 관계자는 “젊은 세대 여성에게 가족 호칭은 단순히 불편한 정도를 뛰어넘었다”면서 “호칭은 법으로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문조사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내년 상반기쯤에는 권고안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가정에서 활용할 때 이런 방법으로 해 보면 어떻겠냐는 식으로 권고안을 제시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17% 불과한 여성 국회의원… 민심은 “30~40%는 돼야” 우세

    17% 불과한 여성 국회의원… 민심은 “30~40%는 돼야” 우세

    “절반이 바람직하다” 응답도 21% 94.4%가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 “의원 수 비슷해야” 男 51.6% 찬성 이유로는 “차별 철폐 위해 ” 34.4% “남성중심 정치 해소” 31.4% 달해우리 국민들은 현재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17%)이 부족한 축에 들며, 30~40%로 늘어나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 같은 여론은 한국여성의정(상임대표 이연숙 전 국회의원)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인 공공의창(간사 최정묵)이 지난달 14~1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전국 성인 1000명을 상대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한 ‘여성정치참여 확대 관련 국민인식조사 결과보고서’에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국회나 지방의회에서 여성의원 의석수가 얼마나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100명 중 30~40명 정도’(30~40%)라고 한 응답자가 42.4%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100명 중 20명 정도’ 26.8%, ‘100명 중 50명 정도’ 21.0%, ‘100명 중 절반 이상’은 4.2%,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5.6%로 나타났다. 결국 응답자의 대다수(94.4%)가 현재보다 여성의원이 더 늘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셈이다. 특히 가장 많은 사람이 꼽은 ‘100명 중 30~40명이 적당하다’는 응답은 남성(44.7%)과 여성(40.2%)의 고른 지지를 받았다. ‘국민의 대표기관인 의회는 여성의원과 남성의원의 수가 비슷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찬성 61.1%, 반대 31.6%, 잘 모름 7.3%로 답했다. 남녀 의원 비율이 비슷해야 한다는 데 찬성이 반대보다 2배 높은 셈이다. 특히 여성(70.5%)뿐 아니라 남성의 절반 이상(51.6%)도 찬성한다고 답했다. 지역별로 강원·제주에서 66.5%로 가장 높았고, 부산·울산·경남 65.3%, 대전·충청·세종 61.8%, 경기·인천 61.4%, 서울 59.3%, 광주·전라 58.6%, 대구·경북 55.9% 순으로 찬성이 많았다. 결국 모든 지역에서 남녀 국회의원 비율이 비슷해야 한다는 의견이 과반이 넘는 셈이다. ‘찬성한다’는 응답자들 가운데 34.4%는 ‘여성 차별 철폐를 위해서’, 31.4%는 ‘남성중심정치 해소를 위해서’, 20.5%는 ‘국민의 반이 여성이기 때문’, 8%는 ‘여성·약자를 위한 정책이 늘 것으로 기대해서’, 3.1%는 ‘남녀 동수 관련 법제정이 세계적 추세이므로’ 순이었다. 반대 이유에 대해서는 ‘국회는 국민의 대표이지 남녀대표가 아니므로’가 37.0%로 가장 많았고 ‘국익에 기여하는 의원선출이 더 중요하므로’ 26.9%, ‘대표성을 왜곡시킬수 있어서’ 19.4%, ‘남성 후보자에 대한 역차별을 야기할 수 있어서’ 10.2% 순이었다. 김대진 조원씨앤아이 대표는 “응답자들은 ‘남녀 의원 수가 비슷해야 한다’는 당위론적 명제에서는 찬성 비율이 60% 이상 나왔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여성의원 수가 얼마인 것이 바람직한가’라는 현실적 질문이 제시되면 ‘30~40명이 적당하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조사대상은 전국 거주 19세 이상 남녀 1000명으로 응답자 중 남성은 49.8%, 여성은 50.2%다. 지역별 응답자 비율은 서울 19.3%, 경기·인천 30.3%, 대전·충청·세종 10.7%, 광주·전라 10%, 대구·경북 9.9%, 부산·울산·경남 15.5%, 강원·제주 4.3% 순이다. 연령별 응답자 비율은 19세·20대 17.5%, 30대 16.9%, 40대 19.9%, 50대 19.9%, 60대 이상 25.8% 순이다. 한국여성의정은 2013년 설립된 국회의장 산하 법인으로서, 제헌 국회 이후부터 20대 국회까지 전·현직 여성 국회의원이 모여 성 평등한 정치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6년 출범한 공공의창은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타임리서치·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총 14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기관이 모인 비영리공공조사네트워크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국민 66.2% “여성 국회의원 부족”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은 여성 국회의원이 부족하다고 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여성의정(상임대표 이연숙)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인 공공의창(간사 최정묵)이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14~15일 전국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한 결과 응답자의 66.2%는 현재 20대 국회 여성 의원 비율(17%)이 적다고 답했다. 20대 국회 여성 의원 수가 적당하다는 응답은 18.6%, 많다는 응답은 12.4%였다. 여성 응답자(74.1%)뿐 아니라 남성 응답자(58.2%) 다수도 여성 의원 수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직업별로는 학생층(82.2%), 지역별로는 경기·인천(72.7%), 연령별로는 40대(74.1%)에서 여성 의원 수가 부족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여성 의원 의석수가 얼마나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에는 ‘100명 중 30~40명 정도’라고 한 응답자가 42.4%로 가장 많았고, ‘100명 중 20명 정도’(26.8%)가 뒤를 이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유럽서 부활한 反유대주의는 무슬림 탓?…옅어진 홀로코스트의 추억

    유럽서 부활한 反유대주의는 무슬림 탓?…옅어진 홀로코스트의 추억

    “내가 학교를 다닐 때(30여년 전쯤)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모욕의 의미로 ‘유대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독일 학교에선 유대인이 모욕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고, 유대인 학생이 없는 학교에서조차 유대인이란 단어는 부정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어요.” (독일 외교관 펠릭스 클레인, 50세) “교실에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반(反)유대인 정서를 가르칠 때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일부 학생들 사이에선 유대인이라는 단어가 욕설처럼 통용되고 있어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대계 사회 교사 미할 슈바르츠, 42세) 1945년 나치 독일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이후 독일은 홀로코스트와 유대인에 대한 혐오 범죄에 대해 통렬하게 반성했다. 하지만 70여 년이 지난 지금, 독일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또다시 반(反)유대주의가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고 CNN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단 독일뿐 아니라 유럽 곳곳에서 반유대주의 정서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독일 반유대주의학술정보원(RIAS)은 지난해 베를린에서만 유대인 혐오 사건이 전년보다 61% 많은 947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대부분이 언어폭력이었지만 신체적 폭행도 18건에 달했다. 한 16세 소녀는 학교 친구로부터 “유대인에게 가스를!”이라는 말을 들었고,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발로 차이고 공기총에 맞은 14세 소년도 있다. 무슬림 이민자 늘면서 증오 범죄 확산?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악몽이 각인된 유럽 사회에서 그동안 유대인에 대한 증오는 금기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가 홀로코스트의 재발을 막기 위해 옛 조상의 땅에 강력한 유대인 국가를 세워야 한다는 논리(시오니즘)로 팔레스타인인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슬람권 이민자를 중심으로 반유대주의도 확산됐다는 논리가 제기됐다. 미국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0년 유럽 내 무슬림 인구는 1950만명으로 전체 유럽 인구의 3.8%였지만 2016년 2577만명(4.9%)으로 증가했다. 프랑스(8.8%), 스웨덴(8.1%), 영국(6.3%), 독일(6.1%) 등은 이슬람권 인구가 5%를 넘는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지역인 예루살렘에 미국 대사관 이전을 강행하는 등 친(親)이스라엘 기조를 강화하자 분노한 이슬람권 이민자들이 반유대주의 범죄를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1월 파리 근교 도시 사르셀에서 한 여덟 살 유대인 남자아이가 10대 청소년 두 명에게 구타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청소년들은 종교시설로 향하던 소년이 ‘키파’를 쓴 모습을 보고 길에 쓰러뜨린 뒤 주먹으로 때린 뒤 달아났다. 키파는 유대교 남성들이 쓰는 모자다. 유대인들이 많이 거주해 ‘작은 예루살렘’이라 불리는 사르셀에서 이런 폭행사건이 일어난 데 프랑스 유대인 사회도 큰 충격에 빠졌다. 유대인 인구가 1만 5000여명에 불과한 스웨덴에서도 지난해 12월 9일 제2의 도시 예테보리에서 유대교 회당이 무슬림으로 추정되는 10대의 화염병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홀로코스트 기억하는 세대 줄어…교사들도 곤혹 하지만 유럽을 휩쓰는 반유대주의가 온전히 유럽 내 이슬람 인구의 급증 때문이라고는 설명하기 어렵다. 유럽인들 마음속에 내재된 반유대 정서가 되살아나는 것 또한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독일 영문 매체 ‘더로컬’은 독일 내무부 자료를 인용해 2015년 독일 내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 1366건 가운데 78건만 이민자들의 소행이고 1246건은 극우 민족주의자들과 연계돼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 경찰은 지난해 발생한 반유대 증오범죄 1453건 중 1377건이 극우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후 70년이 지나도 네오나치 등이 발호하는 등 반유대주의 정서가 독일인의 마음 깊은 곳에 남아 있음을 반영한다. 독일에서 유대인 증오가 확산되는 이유로 홀로코스트를 기억하는 세대가 사라지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CNN 조사에 따르면 독일 18~34세 성인의 40%가 ‘홀로코스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냐’는 질문에 ‘거의 알지 못한다’거나 ‘전혀 모른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반 이민, 독일우선주의 등을 기치로 하는 신생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에 열광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독일 학생들은 14~15세 때 제3제국(나치 독일)과 홀로코스트를 배운다. 교육 과정에는 인근 포로수용소 현장 학습도 포함된다. 하지만 베를린 상원 교육국의 사라야 고미스 차별조사위원은 “요즘 학생들에게 홀로코스트는 그저 과거의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어린 학생들을 중심으로 반유대주의가 퍼지면서 독일 교사들도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베를린 중·고등학교 선생님인 유대계 레이첼(가명)은 지난해 학생들의 괴롭힘을 감당할 수 없어서 학교를 옮겼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 “학생들은 교과서에 하켄크로이츠(나치를 상징하는 갈고리 십자가 문양)를 그렸고, 수업시간에는 나에게 ‘이봐, 유대인!’이라고 소리 질렀다”고 증언했다. 특히 유럽 내 우파 민족주의가 확산하면서 유대인에 대한 박해의 역사를 부정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도 지난해 4월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프랑스는 벨디브 사건에 책임이 없다”고 발뺌해 논란이 됐다. 벨디브 사건은 1942년 7월 나치 독일에 협력한 프랑스 비시 정권이 유대인 1만 3000명을 억류했다 나치 수용소로 보낸 일을 말한다. 오스트리아에선 나치 부역자들이 설립한 자유당이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제3당에 올라 제1당인 우파 국민당과 연립정부를 꾸렸다. 자유당의 우도 란트바우어 니더외스터라이히주 의원은 올해 초 주의회 선거에서 당선됐지만, 나치를 추종하는 학생동맹의 부의장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이 단체가 행사 때 쓰는 ‘나치 노래책’에 유대인 학살을 선동하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일었고 결국 사퇴했다. 유럽인 28% “유대인이 경제에서 너무 많은 영향력 행사한다” 미국의 유대인 전문 매체 ‘포워드’는 이런 반유대 정서가 전통적인 ‘음모론’, 즉 유대인이 인류에 기생해 인류를 해치려 한다는 뿌리 깊은 유럽인의 정서가 되살아나는 징조라고 평가했다. 유대인들은 로마 시대 이후 유럽에 흩어져 살면서 농업에 종사하는 일이 금지돼 주로 상업·금융업 등에 종사했다. 이로 인해 다른 민족을 깔보고 돈만 밝힌다는 편견과 함께 미움을 샀다. CNN이 지난달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영국, 헝가리, 폴란드, 스웨덴 등 7 개국에서 7092명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한 결과 44%의 유럽인들이 반유대주의를 자신의 나라에서 점점 커지고 있는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한 유럽인의 28%는 유대인들이 금융업을 포함한 경제계에서 너무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20%는 유대인의 정치·언론계 파워가 너무 크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5%는 전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분쟁의 원인으로 유대인을 꼽았다. 유대인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이 유럽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약 5%의 유럽인은 홀로코스트에 대해서 들어본 적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4%의 유럽인들은 유대인들이 이스라엘을 점유할 자격이 있다고 대답한 반면, 응답자의 32%는 이스라엘 때문에 유대인이 싫다고 말했다. 약 31%의 유럽인들은 유대인들이 홀로코스트를 이용해 자신들을 정당화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고, 약 28%는 유럽의 반유대주의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저지르는 악행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현재 분출되는 반이스라엘 정서와 극우 민족주의의 확산을 제어하지 못하면 반유대주의는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퓨리서치센터는 유럽에서 지금과 같은 난민 유입 추세가 지속되면 2050년 무슬림 인구는 756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4%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극우 민족주의의 부상을 계기로 EU의 결속력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EU가 추구하던 자유주의적 관용의 가치도 희석될 가능성이 높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성매매 아닌 ‘성착취’”…보호받지 못하는 피해 청소년들

    “성매매 아닌 ‘성착취’”…보호받지 못하는 피해 청소년들

    “나에게 항상 욕을 퍼붓던 아빠와 별로 관심이 없었던 엄마, 그리고 친하지 않은 오빠와 동생은 점점 나를 외롭게 만들었다. 심지어 중학교 때 친했던 친구가 나를 배신해 학교에서도 심하게 왕따를 당했다. 나는 점점 외톨이가 되어갔고, 길거리를 지날 때면 나를 뺀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보였다.” A(19)양은 자해를 시작했다. 하지만 A양을 신경쓰지 않았던 가족들은 그 사실조차 알 리 없었다. A양이 따돌림 문제로 학교 가는 것이 두렵다고 어렵게 털어놨지만, 돌아온 것은 아버지의 폭언과 폭행이었다. 그 후로 A양은 집도 무서워졌다. 일상이 두려웠던 A양은 대화가 필요했다. 익명 채팅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앱)에 친구가 돼달라는 글을 올린 지 1분 만에 20개 쪽지가 쏟아졌다. 그러나 하나같이 A양에게 성관계를 요구할 뿐이었다. “이렇게라도 내 옆에 누군가가 있어주는 게 혼자 있는 것보다는 덜 무서웠다.” 원치 않으나 A양이 생존을 위해 참아야했던 또 다른 폭력, 이것을 ‘동의’라고 할 수 있을까. 어떤 압력 아래서가 아니라 온전히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고 볼 수 있을까. 지난 4일 십대여성인권센터와 다시함께상담센터,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등 단체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개정안은 성매매 피해를 당한 아동·청소년도 ‘피해아동·청소년’ 규정에 포함시킬 것과 이들에게 적용되는 보호처분 조항을 삭제할 것, 그리고 성매매 피해 아동·청소년들을 발굴·지원할 수 있는 통합지원센터를 별도로 설치할 것을 요구한다. A양처럼 취약한 환경에 놓인 여성 아동·청소년을 노린 성매수 범죄가 기승을 부리지만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법체계는 아직 미숙한 게 현실이다.7일 경찰청의 ‘범죄 발생 및 검거 현황 통계’에 따르면 아동·청소년의 성을 매수하거나 이를 위해 아동·청소년을 유인한 행위 등의 범죄 발생건수는 확인된 것만 2012년 288건에서 지난해 523건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익명성을 보장받는 스마트폰 채팅앱이 많아지면서 피해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이런 앱들은 회원가입은 물론 성인인증 절차가 없는 곳이 많고, 대화 내용도 저장되지 않아도 돼 성매수자들이 법망을 빠져나가기 일쑤다. 김민영 다시함께상담센터 소장은 “성매수를 하고자 하는 쪽과 취약한 상황에 놓인 아동·청소년이 원활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진화시키고, 한 기업에서 유사한 종류의 앱을 여러 개 운영하면서 수사망을 분산시키는 온라인 서비스 운영자들이야말로 아동·청소년 성매매 카르텔의 중심에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행법은 성매수를 당한 아동·청소년을 범죄 피해자로 보지 않고 성매수자와 똑같이 죄를 저지른 대상, 성매매 범죄에 가담한 대상으로 규정한다. 아청법은 ‘피해아동·청소년’과 ‘대상아동·청소년’을 따로 정의하고 있다. ‘피해아동·청소년’은 강간, 강제추행, 강간 등 살인·치사,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 등의 범죄 피해자가 된 아동·청소년을 가리킨다. 이 범주에 성매수 범죄 피해는 빠져 있다. 성매수 범죄의 상대방이 된 아동·청소년은 강력범죄를 저지른 아동·청소년과 동일한 보호처분의 대상이 된다. 이 때문에 아동·청소년들은 피해를 당하고도 성매수자와 성매매 알선자들부터 ‘말을 듣지 않으면 가족, 친구들에게 알리겠다’는 협박까지 시달리고 있다. 아동·청소년의 피해 사실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김혜진 십대여성인권센터 활동가는 “알선자의 꼬임으로 가출을 한 후 강간과 성매매를 당했던 한 피해 학생이 있었다. 알선자의 협박으로 경찰에게 자신이 자발적으로 성매매를 했다고 진술했고, 그 결과 이 학생은 가정법원으로 송치돼 보호처분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왜 가출을 하게 되었는지, 어떤 이유로 성매매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 아무도 물어보지도, 관심을 보여주지도 않았다. 지금도 이 아이는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이라는 오명으로 자신을 꽁꽁 숨기며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국가인권위원회가 2016년 ‘아동·청소년 성매매 환경 및 인권 실태조사’를 통해 성매수를 당한 아동·청소년 응답자 103명을 대상으로 조사(복수응답 허용)한 결과 87명(84.5%)이 가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63.2%로 가장 많았다. ‘가족 간 불화·폭력·폭언 때문에’(58.6%)가 두 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조사를 진행한 연구팀은 “가출을 한 아동·청소년들에게 가출 원인을 물었을 때 흔히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라고 답변한다. 그러나 이들을 지속적으로 만나 대화를 했을 때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표면적인 답변 이면에는 가족 간의 불화와 폭력, 경제적 빈곤, 학교에서의 따돌림, 성폭력 등 수많은 원인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패스트푸드점을 “유일한 내 집”이라고 말하는 B(18)양도 가정폭력을 피하기 위해서는 집을 나올 수밖에 없었다. B양의 부모는 어느 날 B양을 방에 가두고 주문을 외기 시작했다. 이어 B양의 손발을 묶어 침대에 눕힌 뒤 3시간 동안 B양의 명치와 배를 수차례 때렸다. B양은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어쩔 수 없이 가출을 결심했다. 그러나 갈 곳도, 돈도 없었다.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찾아간 곳에선 부모의 동의를 요구했다. B양도 결국 스마트폰 채팅앱을 찾았다. B양은 “무서웠지만 길거리에서 자는 것보단 나았다”고 했다. “생각보다 많은 남자들이 쪽지를 보내와 쉽게 만날 수 있었고, 잘 곳과 먹을 것이 해결됐다. 하지만 점점 내 몸이 더럽게 느껴져 괴로웠다. 여러 차례 그만두려고 했지만 추운 겨울에 공원 벤치나 놀이터에서 잠을 자고 굶은 것보단 그대로 계속 할 수밖에 없었다.” 성매매가 10대 여성들이 극단에 다다랐을 때 찾게 되는 ‘생계수단’일 수 있지만, 이렇게 아동·청소년들이 성매수 범죄로 유입되는 복합적인 과정은 생략된 채 단지 ‘네가 결정했잖아’라면서 비난하고 낙인을 찍는 게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다. 시민단체들이 조속한 처리를 촉구한 아청법 개정안은 지난 19대 국회 때 발의됐지만 폐기됐다가 이번 20대 국회 들어 지난 2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를 어렵게 통과했다. 하지만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머물러 있다. 국회 본희의 통과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 단체들은 “유엔은 ‘타인으로부터의 금전적, 사회적, 경제적 이득을 포함해 기타 성적 목적을 위해 취약성, 힘의 차이, 신뢰 상태에서 이뤄지는 학대 또는 그런 행위의 시도’를 ‘성착취’로 정의하고 있으며, 특히 아동·청소년에 대한 성착취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면서 “성착취 피해 대상이 된 청소년을 보호라는 명분 아래 사실상 처벌하는 법 규정을 이제는 시급히 바꿔야 한다. 아동·청소년들의 피해가 심화되고 있는 현실을 더 이상 수수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들도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달 28일부터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 대산갤러리에서는 십대여성인권센터 주최로 ‘오늘’이라는 이름의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는 어디서도 자신의 피해 경험을 말할 수 없는 아동·청소년들의 목소리가 풍경화, 가면, 인형 등의 모습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피해 아동·청소년들이 쉽지 않은 심리치유 과정을 거치며 만든 작품 30여점은 오는 9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글·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 내년 부활할 듯

    내년 1학기부터 초등학교 1, 2학년이 학교 방과 후 수업 때 영어를 다시 배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을 6일 통과시켰다. 개정안에는 선행학습 금지 대상 배제조항에 초교 1, 2학년 영어 방과 후 학교 과정을 포함시키는 내용이 담겼다. 초교 1, 2학년 때 영어 방과 후 수업을 허용한다는 얘기다. 실제 법이 개정되려면 교육위 전체회의, 법제사법위원회, 국회 본회의 등을 통과해야 한다. 국회 정기회는 사실상 7일 끝나지만 교육계에서는 임시회 등을 통해 연내 법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여론 지지가 높은 법안이라서다. 앞서 정부는 2014년 제정된 공교육정상화법에 따라 유예기간을 거쳐 올해 3월부터 초등 1, 2학년 방과 후 영어 수업을 전면 금지했다. 영어는 초교 3학년 때부터 학교 정규 수업으로 배우는데 방과 후 학교에서 미리 배우는 건 선행학습이라 교육적으로 옳지 않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민간 영어 학원보다 저렴한 방과 후 수업이 금지되자 사교육비가 늘어난다는 비판 여론이 커졌다. 실제 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해 7~8월 초교 1, 2학년 학부모 786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1.8%는 영어 방과 후 학교가 계속 운영되길 원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지난 10월 취임 직후 유치원·어린이집 영어 방과 후 수업 허용 방침을 밝히면서 초교 저학년도 방과 후 영어 수업을 허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법이 통과되면 내년 1학기부터 학습이 아닌 놀이 위주의 영어 방과 후 수업을 초등 1, 2학년에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초교 1, 2학년 영어 수업을 재차 허용하면 사립초를 중심으로 조기 영어 교육에 불을 댕기고, 경쟁 분위기 속에 사교육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11월 한 달간 서울 시내 사립초 7곳의 신입생 입학설명회를 참관해 보니 학교들이 방과 후 영어 수업 허용을 학수고대하며 원어민 교사 채용 준비, 방과 후 영어 시수 확대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金 답방 환영” 61.3%… ‘반대’ 여론의 두 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김 위원장의 답방을 환영한다는 여론이 반대 여론의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5일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6일 발표한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한 여론 조사 결과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므로 환영한다’는 응답이 61.3%로 집계됐다. ‘북한의 위장 평화 공세에 불과하므로 반대한다’는 응답은 31.3%로 환영한다는 응답의 절반에 그쳤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포인트다. 답방 환영 여론은 모든 지역과 연령층에서 반대 여론보다 우세했다. 이념적으로 자신을 보수층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만 반대 여론이 높았고 중도층과 진보층에서는 찬성 여론이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73.6%)와 30대(65.9%)와 20대(61.0%)에서 환영 여론이 60%를 넘었고, 50대(59.9%)와 60대 이상(50.0%)에서도 절반 이상이 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자세한 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 새학기부터 허용될 듯

    내년 1학기부터 초등학교 1, 2학년이 학교 방과 후 수업 때 영어를 다시 배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을 6일 통과시켰다. 개정안에는 선행학습 금지 대상 배제조항에 초교 1, 2학년 영어 방과 후 학교 과정을 포함시키는 내용이 담겼다. 초교 1, 2학년 때 영어 방과 후 수업을 허용한다는 얘기다. 실제 법이 개정되려면 교육위 전체회의, 법제사법위원회, 국회 본회의 등을 통과해야 한다. 국회 정기회는 사실상 7일 끝나지만 교육계에서는 임시회 등을 통해 연내 법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여론 지지가 높은 법안이라서다. 교육부 관계자는 “여야가 법안심사소위에서 큰 이견 없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2014년 제정된 공교육정상화법에 따라 유예기간을 거쳐 올해 3월부터 초등 1, 2학년 방과 후 영어 수업을 전면 금지했다. 영어는 초교 3학년 때부터 학교 정규 수업으로 배우는데 방과 후 학교에서 미리 배우는 건 선행학습이라 교육적으로 옳지 않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민간 영어 학원보다 저렴한 방과 후 수업이 금지되자 사교육비가 늘어난다는 비판 여론이 커졌다. 실제 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해 7~8월 초교 1, 2학년 학부모 786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1.8%는 영어 방과 후 학교가 계속 운영되길 원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지난 10월 취임 직후 유치원·어린이집 영어 방과 후 수업 허용 방침을 밝히면서 초교 저학년도 방과 후 영어 수업을 허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법이 통과되면 내년 1학기부터 학습이 아닌 놀이 위주의 영어 방과 후 수업을 초등 1, 2학년에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초교 1, 2학년 영어 수업을 재차 허용하면 사립초를 중심으로 조기 영어 교육에 불을 댕기고, 경쟁 분위기 속에 사교육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11월 한 달간 서울 시내 사립초 7곳의 신입생 입학설명회를 참관해 보니 학교들이 방과 후 영어 수업 허용을 학수고대하며 원어민 교사 채용 준비, 방과 후 영어 시수 확대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수업, 내년 1학기부터 허용할듯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수업, 내년 1학기부터 허용할듯

    국회 교육위 법안심사소위 통과…연내 개정 가능성 ↑“방과후 영어 금지하면 중산층 이하만 피해” 여론 반영교육단체, “사립초 인기 회복해 수월성 교육 강화될 판” 우려내년 1학기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이 학교 방과 후 수업 때 영어를 다시 배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과 후 영어수업을 금지했던 ‘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이 올해 내 국회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을 6일 통과시켰다. 개정안에는 선행학습 금지 대상 배제조항에 초교 1·2학년 영어 방과 후 학교 과정을 포함시키는 내용이 담겼다. 초교 1·2학년 때 영어 방과 후 수업을 허용한다는 얘기다. 실제 법이 개정되려면 교육위 전체회의-법제사법위원회-국회 본회의 등을 통과해야 한다. 국회 정기회는 사실상 7일 끝나지만 교육계에서는 임시회 등을 통해 연내 법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여론의 지지를 받는 법안이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모두 법 개정을 찬성해서다. 교육부 관계자는 “여야가 법안심사소위에서 큰 이견없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2014년 제정된 공교육정상화법에 따라 유예기간을 거쳐 올해 3월부터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 수업을 전면 금지했다. 영어는 초교 3학년 때부터 학교 정규 수업으로 배우는데 방과후학교에서 미리 배우는 건 선행학습이라 교육적으로 옳지 않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민간 영어 학원보다 저렴한 방과 후 수업이 금지되자 사교육비가 늘어난다는 비판 여론이 커졌다. 부유층은 학원에 보내면 되지만 소득 수준이 높지 않은 중산층 이하 가정은 대안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 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해 7~8월 초교 1·2학년 학부모 786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1.8%는 영어 방과후학교를 계속 운영하길 원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지난 10월 취임 직후 유치원·어린이집 영어 방과 후 수업 허용 방침을 밝히면서 초교 저학년도 방과 후 영어 수업을 허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유 부총리는 당시 “아이들이 이미 유튜브 등을 통해 (영어에) 노출되는 상황에서 국가가 (교육)하지 말라고 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지난 1년간 교육부가 수렴한 의견”이라면서 “(지식 전달 위주가 아닌) 놀이·체험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서 (영어에) 노출되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의미에서는 (유치원과 영어교육과의) 연속성을 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초교 1·2학년 방과 후 영어 수업을 재차 허용하면 사립초를 중심으로 조기 영어 교육에 불을 댕기고, 경쟁 분위기 속에 사교육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11월 한달 간 서울 시내 사립초 7곳의 신입생 입학설명회를 참관해 보니 학교들이 방과 후 영어 허용을 학수고대하며 원어민 교사 채용 준비, 방과 후 영어 시수 확대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영어 교육에 강점이 있는 사립초가 인기를 되찾는다면 문재인 정부가 힘을 빼겠다고 했던 ‘사립초-국제중-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로 이어지는 ‘수월교육 트랙’이 더욱 견고해진다는 주장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통계청·부산시 등 15곳 청렴도 1등급

    통계청·부산시 등 15곳 청렴도 1등급

    청탁금지법 시행 후 국민 부패경험 줄어 공공기관 종합점수 8.12…2년 연속 상승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공공기관의 청렴 수준이 높아지고 행정서비스와 관련한 국민의 부패 경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과 법제처를 포함한 15개 기관이 최상위 등급(1등급)에 선정됐으며 종합청렴도 역시 2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8월부터 지난달까지 4개월간 612개 기관(중앙행정기관 44개, 지방자치단체 광역 17개·기초 226개, 교육청·교육지원청 90개, 공직유관단체 235개)의 청렴도를 조사한 결과 15개 기관이 1등급에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통계청과 법제처, 새만금개발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등 4곳이, 지자체에선 부산시와 경남 사천시·창원시, 전남 광양시, 충남 예산군, 충북 음성군 등 5곳이 1등급에 선정됐다. 공직유관단체에선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감정원, 군인공제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1등급을 받았다. 반면 국세청과 중소벤처기업부, 대한체육회, 강원랜드는 최하위인 5등급을 받았다. 선수 선발 의혹 등이 끊이지 않았던 대한체육회와 채용 비리 문제가 컸던 강원랜드는 2년 연속 5등급이었고, 국세청과 중기부는 각각 4등급과 3등급에서 올해 5등급으로 떨어졌다. 공공기관의 종합청렴도 점수는 지난해(7.94점)보다 0.18점 오른 8.12점이었다. 국민이 평가하는 외부청렴도와 기관 내부 직원의 평가인 내부청렴도, 전문가와 업무관계자가 평가하는 정책고객평가 모두 상승했다. 청탁금지법 도입 이후 부패를 경험한 응답자 비율도 줄었다. 외부평가에 참여한 국민 중 금품이나 향응, 편의를 제공하거나 요구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0.7%로 지난해(1.0%)보다 0.3% 포인트 줄었고, 전문가·업무관계자의 부패경험률도 같은 기간 0.7% 포인트 감소한 2.1%였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출산율 목매는 정책… 국민 93% “바꾸자”

    출산율 중심의 현행 출산장려 정책에 동의하는 국민이 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93%는 저출산 해소를 위해 주거 안정과 일·생활의 균형을 담은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봤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지난 10월 만 19∼69세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저출산·고령사회 관련 국민인식’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삶의 질 제고로 출산정책을 바꾸자는 의견이 10명 중 9명(93%)이었다. 이들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일과 생활의 균형을 촉진해야 한다’(23.9%)고 답했다. 이어 ‘주거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20.1%), ‘사회적돌봄 체계가 확립돼야 한다’(14.9%)는 의견이 뒤따랐다. 저출산의 원인이 단순히 아이를 원하지 않아서는 아니었다. ‘부모가 되는 것은 인생에서 가치 있는 일’이라는 데 동의하는 응답자가 76.6%였으며, ‘자녀를 갖는 것은 국가와 사회의 지속성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68.0%가 공감했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아이를 낳아 키울 만한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에 자녀 출산과 양육을 위한 여건이 잘 조성돼 있나’란 물음에 10명 중 8명(80.3%)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10명 중 4명(38.3%)이 ‘높은 주택가격과 안정적인 주거 부족’을 가장 많이 꼽았다. ‘믿고 안심할 만한 보육시설이 부족하다’와 ‘여성의 경력단절’이라는 답변도 각각 18.7%, 14.2%였다. 당장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할 정책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과 초등 돌봄이 확대돼야 한다’는 응답이 16.8%로 가장 높았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 개선 방향을 7일 발표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레임덕 시작된 차이…지방선거 참패 영향 지지율 7.8%

    레임덕 시작된 차이…지방선거 참패 영향 지지율 7.8%

    지난달 24일 치러진 지방선거 이후 처음 실시된 2020년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차이잉원(62·蔡英文) 총통이 지지율 3위로 추락했다. 차이 총통의 레임덕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4일 대만 주요 언론인 이티투데이에 따르면 2020년 대선 여론조사에서 커원저(59·柯文哲) 타이베이시 시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자 비중이 27.5%로 가장 높았다. 지방선거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킨 국민당 한궈위(61·瑜) 가오슝 시장 당선자는 9.2%였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민진당 소속인 차이 총통의 지지율은 7.8%에 그쳤다. 독립 성향 민진당의 패배로 중국과 대만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대륙에 기대 경제를 일으키려는 대만 기업인들의 활동도 가시화되고 있다.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한 커 시장과 한 당선자는 통상적인 정치인의 관념에서 벗어난 인물들이다. ‘대만의 안철수’로도 불리는 커 시장은 국립 대만의대 출신으로 외과의사를 하다 정계에 진출했다. 양당 체제가 확고한 대만에서 2014년 무소속으로 타이베이 시장에 당선됐고 이번 선거에서 민진당과 연합하지 않고도 자력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커 시장은 초선 시절 민진당의 지지를 등에 업었지만 지난해 ‘중국과 대만은 한가족’이라고 한 발언을 기점으로 여당인 민진당의 대만 독립 추구 노선과는 다른 방향을 걷고 있다. 그는 대만 총통으로 가는 지름길로 불리는 타이베이 시장직을 연임하면서 확고한 차기 지도자로 떠올랐다. 커 시장의 최종 당선 여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상대 후보와 3254표 차에 득표율 0.003% 내의 초박빙 승리로, 지난 3일 재검표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최종 결과는 20일 이내에 발표될 예정이다. 무명 정치인 한궈위는 20년간 민진당 표밭이었던 남부 가오슝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되며 하루 아침에 대선주자로 부상했다. 이념 싸움이나 흑색선전을 하지 않고 가오슝 지역의 경제 살리기에만 집중하면서 유권자들이 열광했다. 한궈위 열풍을 뜻하는 ‘한류(流)’라는 말까지 등장하게 만든 인기 정치인이 됐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차기대선 현 총리 대 전 총리 양강구도

    차기대선 현 총리 대 전 총리 양강구도

    이낙연 국무총리와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차기 대선의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6∼30일 전국 성인 25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한 결과, 이 총리는 여야 통합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15.1%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황 전 총리의 선호도는 12.9%로 2위를 기록했다. 두 사람의 선호도 격차는 오차범위에 있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8.7%), 이재명 경기지사·정의당 심상정 의원(7.0%), 김경수 경남지사·오세훈 전 서울시장·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6.9%),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5.9%),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3.7%),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대표(3.2%),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2.6%) 순이었다. ‘선호하는 대선주자가 없다’는 응답은 9.0%, ‘모름·무응답’은 4.2%였다. 응답층을 범진보와 범보수 진영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 총리와 황 전 총리는 각각 1위에 올랐다. 범진보 대선주자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범여권·무당층(더불어민주당·정의당·민주평화당 지지층과 무당층 응답자 1586명, ±2.5%포인트)으로만 보면, 이 총리는 21.3%를 기록, 다른 주자와 큰 격차를 보이며 선두를 달렸다. 이 총리 다음으로는 박원순 시장(11.7%), 심상정 의원(9.8%), 이재명 지사(9.1%), 김경수 지사(8.6%) 순이었다. 범보수 대선주자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보수야권·무당층(한국당·바른미래당 지지층과 무당층 응답자 1243명, ±2.8%포인트)에서는, 황 전 총리가 23.2%로 다른 이들을 크게 앞섰다. 이어 오세훈 전 시장(11.3%), 홍준표 전 대표(10.4%), 유승민 전 대표(9.8%) 등이 랭크됐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길섶에서] 먹방의 유혹/임창용 논설위원

    저녁밥을 먹은 지 두 시간밖에 안 됐는데 슬슬 식욕이 솟는다. 범인은 TV다. 복스럽게 생긴 개그우먼이 푹 삶은 돼지 수육을 배추에 싸 한입에 넣고는 연신 감탄사를 내뱉는다. 세상을 모두 얻은 듯한 표정이다. ‘유혹에 넘어가면 안 되지.’ 채널을 돌리자 이번엔 먹방 스타들의 경연이 펼쳐진다. 별다른 식재료도 없이 뚝딱 해낸 음식이 저렇게 먹음직스러울 수 있다니. 이쯤 되면 어쩔 수 없다. “여보 떡볶이라도 해 먹읍시다.” 종종 되풀이되는 저녁 때 집 풍경이다. 한때 재밌게 보던 ‘먹방’이 점점 미워진다. 두꺼워지는 뱃살 때문이다. 저녁 시간, 특히 늦은 밤 TV에 웬 먹방 프로가 이리 많이 나올까. 채널을 돌리며 거쳐야 하는 홈쇼핑 채널까지 먹거리 천지다. 각양각색의 음식과 출연자들의 입이 줌업되면서 오감을 자극한다. 먹방을 원망하는 이가 나뿐만은 아닌 모양이다. 건강보험공단이 얼마 전 보험가입자 1991명을 설문조사했더니 61%가 먹방이 비만 유발을 조장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과도한 포식 영상이 불필요한 허기나 식욕을 촉진한다는 이유다. 응답자의 절반은 먹방 규제가 필요하다고까지 했다. 서너 살 아이도 아니고, 먹는 욕구까지 규제해달라고 부탁해야 하다니. 인간의 자제력이란 게 참 미약하다. sdragon@seoul.co.kr
  • 국민 10명 중 7명 “정부서비스 인공지능 도입 필요”

    우선 도입분야, 30%가 의료·복지 꼽아 국민 10명 중 7명이 ‘정부서비스에 인공지능(AI) 기술 적용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행정안전부는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과 함께 지난달 1일부터 6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국민 만 19~79세를 대상으로 지능형 정부 로드맵 수립을 위한 전화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3일 밝혔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38%가 ‘민원을 신청하고 처리할 때 AI 기술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22.1%는 ‘행정정보를 안내받을 때 AI 기술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21.7%는 ‘콜센터 등 질의응답 과정에 AI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AI가 도입되길 원하는 이유로 ‘시간’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응답자의 41.8%는 AI가 정부서비스에 도입되면 24시간 어디서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고, 26.9%는 대기시간 없이 민원 처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AI 기술이 우선적으로 도입되어야 할 서비스 분야로는 30.3%가 의료·복지를 선택했다. 이어 주민생활(20.1%), 교통·이동(18.4%), 안전·환경(16%) 순이었다. 행안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정부서비스 개선의 단계별 실행방안 로드맵에 담을 계획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화장실서 스마트폰 NO!”…변기시트보다 7배 더럽다

    “화장실서 스마트폰 NO!”…변기시트보다 7배 더럽다

    스마트폰이 화장실 변기시트보다 7배 더 더럽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위생관련 업체 이니셜워시룸하이진이 실제로 사람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50대의 세균 오염 수준을 조사해 위와 같은 결과를 밝혔다. 업체는 조사대상이 된 스마트폰 표면을 면봉으로 문지르는 방식으로 세균 표본을 채취했다. 그리고 같은 방법으로 변기시트에서 세균 표본을 채취해 비교했다. 그 결과, 변기시트에 세균이 모여사는 곳은 220군데인 반면, 스마트폰은 1479군데로 나타났다. 이는 스마트폰이 변기시트보다 약 7배 더럽다는 것. 또 이번 조사는 스마트폰에 어떤 케이스를 사용하는지에 따라서 세균 오염 수준이 차이가 난다는 점도 보여줬다. 지갑 겸용 가죽 케이스를 쓰는 스마트폰은 변기시트보다 17배 더 더러웠고, 플라스틱 케이스를 쓰는 스마트폰은 변기시트보다 7배 더 더러웠다. 또한 이 업체는 사무직 약 20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 실태도 조사했는데 응답자 중 40%는 화장실에서도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그리고 이 중 20%만이 스마트폰을 제대로 닦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런 습관이 스마트폰에 있는 세균 수를 늘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 2011년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이 시행한 연구에서는 휴대전화 6대 중 1대가 식중독과 복통을 일으킬 수 있는 대장균 등 세균에 오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영국 애버딘대학의 휴 페닝턴 세균학과 명예교수는 “스마트폰에 있는 세균은 사용자 몸에 있는 것이므로, 질병에 걸릴 가능성은 낮다”면서 “그렇지만, 다른 사람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123r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왜 국민들은 대체복무 기간에 분노할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왜 국민들은 대체복무 기간에 분노할까

    군 복무는 ‘고생’ ‘짐’일 뿐대체복무에 대한 불만으로흔한 할인 혜택조차 없어자긍심 높일 방안 찾아야 양심적 병역 거부자에 대한 대체복무 기간 산정과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군 복무에 준하는 강도로 대체복무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부터 ‘현역보다 긴 기간을 근무하게 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주장이 맞섰습니다. 국방부는 국민 정서를 고려해 최근 양심적 병역 거부자의 대체복무 기간과 형태를 ‘36개월 교도소 합숙 근무’로 잠정 결정했습니다. 34~36개월을 복무하는 산업기능요원, 공중보건의사 등 다른 대체복무자와의 형평성을 맞춘 조치였습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우리가 짚어봐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왜 많은 분들이 대체복무 기간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을까요. 군 복무는 헌법에 명시된 국민, 특히 남성들이 자긍심을 가져야 할 신성한 의무이지만 현실에서는 그렇게 생각하는 분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군 복무를 ‘고생’, ‘짐’ 정도로 여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고용한파…군 복무 ‘손해’ 인식 고용한파는 이런 인식을 굳히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2005년 이후 13년 만에 최악의 실업률, 2009년 금융위기 최대폭, 최장기간 고용률 하락은 청년들이 군 복무를 ‘손해’라고 여기게 했습니다. 헌법 제39조 제2항은 ‘누구든지 병역의무의 이행으로 인해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않는다’고 규정했지만 많은 청년들은 군 복무 자체를 ‘불이익한 처우’로 보고 있습니다. 2016년 국방부가 육·해·공군 현역병사 20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내용이 있습니다. 현역병사가 가장 고민하는 문제(복수응답)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가장 많은 65.1%가 ‘진로(취·창업)’을 꼽았습니다. 계급이 높고 고학력자일수록 진로 고민이 많았습니다.그 다음은 제대 이후 사회적응에 대한 불안감’(50.4%), ‘군 복무로 인한 경력단절에 대한 부담감’(48.8%)이었습니다. 내용이 조금씩 다를 뿐 대부분 제대 후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한 것입니다. 군 복무 관련 내용을 고민한다는 비율은 14.6%로 극소수였습니다. 수십년을 내다봐야 하는 중요한 시기인 20대 초반에 사회와 단절돼 큰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 주변에는 군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병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년 입영제도 개선방안 마련 연구’에 따르면 입대 전 군에 대한 이미지로 ‘나빴다’고 응답한 비율이 46.6%나 됐습니다. 반면 긍정적인 응답을 한 비율은 12.6%에 불과했습니다.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군 입대 전 이미지 “나빴다” 46.6% 군 복무를 마친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군무새’(군대와 앵무새를 합성한 신조어)라고 비하하거나 직장에서 “군대도 다녀온 사람이 왜 굼뜨게 행동하냐”는 비아냥을 받기 일쑤입니다. 군 복무는 오로지 의무나 고생스러운 것일 뿐 자긍심을 갖게 할 만한 요소가 보이질 않습니다.정부는 매년 10월 ‘제대군인 주간’을 마련하고 5년 이상 장기복무한 직업군인에게 롯데시네마, 롯데월드, 서울랜드 등에서 특별 할인 행사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의무복무한 병사들은 수능시험을 치룬 학생들도 받을 수 있는 그 흔한 할인혜택조차 못 받습니다. 극소수 사례를 제외하면 제대 병사를 위한 지원책은 ‘없다’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그나마 최근 정부는 군 복무 고충을 헤아려 육군 기준 복무 기간을 현행 21개월에서 2021년 말까지 18개월로 단축했습니다. 해군은 23개월에서 20개월, 공군은 24개월에서 22개월, 사회복무요원은 24개월에서 21개월로 각각 복무기간이 줄어듭니다. 병사 월급도 병장 기준으로 올해 40만원인 봉급을 2020년 54만원, 2022년 67만원으로 단계적으로 올릴 계획입니다. 그렇지만 40만원은 올해 월 최저임금 157만 3770원의 4분의1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병사들의 자긍심을 높이기에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런 군에 대한 불만은 양심적 병역 거부 대체복무 기간에 대한 불만으로 옮겨갔습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4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2.8%가 병역 거부자의 무죄 판결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습니다. 심지어 육군 복무 기간의 2배인 36개월에 대해 ‘부족하다’는 의견이 65.3%로 가장 많았고 ‘적당하다’는 의견은 34.7%에 그쳤습니다. ‘과하다’는 대답은 0%로 아예 없었습니다. ●군 복무자 수고로움 헤아려야 군 복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 현역 복무자의 취업기간은 면제자 등과 비교해 빠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16년 학술지 ‘국방정책연구’에 발표된 ‘대학생의 군복무가 구직기간과 임금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현역 복무자의 취업기간이 사회복무요원에 비해 1개월 빨랐고, 면제자보다는 5개월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그렇지만 1년이 넘는 복무기간과 비교해 줄어드는 취업기간은 너무 짧습니다. 이점이라고 하기엔 너무 미약한 수준으로, 연구진도 “군 복무 기간을 고려한다면 상대적으로 취업기간이 짧지는 않다. 현역 복무자의 사회적 지원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정부는 대체복무 기간 논쟁 이면에 깔려 있는 군 복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잘 살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군 복무자의 자긍심을 높일지, 국방의 의무를 지는 분들의 수고로움을 어떻게 더 깊이 헤아릴 수 있을지 고민할 때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文 지지율 취임 후 첫 40%대… 모든 연령·지역·직군서 하락

    각종 경제지표 악화·이재명 갈등 원인 지적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가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처음으로 40%대로 떨어졌다. 고용, 투자 등 각종 경제지표 악화, 이재명 경기지사를 둘러싼 지지층 내부갈등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6∼28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08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해 29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3.2% 포인트 내린 48.8%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3.3% 포인트 오른 45.8%를 기록했다. 특히 자신을 중도라고 대답한 응답자 중에서 처음으로 부정평가(50.0%)가 긍정평가(46.5%)를 앞섰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지속적으로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던 50대 장년층도 부정평가 우세(긍정평가 37.9%, 부정평가 57.4%)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지지기반인 광주·전라(70.5%)에서 전주에 비해 긍정평가가 8.3% 포인트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35.2%)에서 하락 폭(7.0% 포인트)이 가장 컸다. 20대(54.7%)는 3.4% 포인트 내렸고 30대(56.7%)에서도 2.7% 포인트 하락했다. 지지층으로 분류됐던 노동직(44.1%)에서도 2.0% 포인트 떨어졌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직후인 9월 4주차 주간 집계와 비교하면 모든 지역과 연령, 이념성향, 직군에서 지지도가 큰 폭으로 내렸다. 핵심 지지층인 호남과 수도권, 40대 이하, 진보층, 사무직과 학생에서는 하락 폭이 크기는 했으나 여전히 50%대 이상을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지지도 하락의 큰 원인은 경제적 어려움”이라며 “각종 경제지표 악화로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것이 부정적인 인식이 늘어난 원인”이라고 해석했다. 보수야당의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문 대통령 지지율 이완, 이 지사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등 지지층 갈등에 따른 주변 지지층 추가 이탈도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여당인 민주당의 지지도 역시 9주째 하락해 전주보다 1.6% 포인트 떨어진 37.6%를 기록했다. 자유한국당은 3.3% 포인트 오른 26.2%로 5주째 상승세를 이어 갔다. 정의당은 8.2%, 바른미래당은 5.9%, 민주평화당은 3.0%로 조사됐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한은 기준금리 1.75%로 인상할 듯… 美연준은 인상 감속 시사

    한은 기준금리 1.75%로 인상할 듯… 美연준은 인상 감속 시사

    1500조 넘은 가계부채 관리 초비상 파월 의장 “중립금리 바로 밑에 있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커 한국은행이 3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점쳐진다. 가계부채 관리를 비롯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금통위가 현재 연 1.50%인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6∼21일 106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9%가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한은 역시 지난달 금통위 이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 왔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원 사이에서도 금리를 올려 금융 불균형을 완화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저금리 기조가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가계 빚이 소득보다 빠르게 늘어나고, 유동자금이 부동산으로 쏠리는 데 대한 우려에서다.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 확대로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점 역시 금리 인상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그동안 성장률과 물가가 전망에 부합할 경우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은은 지난달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0.2% 포인트 낮췄지만,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물가 상승률 역시 물가안정목표(2.0%)에 근접했다. 문제는 1500조원를 돌파한 가계부채 관리다.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대출금리도 올라 은행, 제2금융권 등에서 돈을 빌린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진다. 특히 신용등급이 낮아 고금리로 돈을 빌린 취약차주와 한계기업들은 직격탄을 맞는다. 지난 9월 말 기준 판매신용(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금액)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은 1427조 7000억원이다.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해 대출금리가 0.25% 포인트 오르면 이들의 이자 부담은 연 2조 5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경기 상승세가 꺾인 상황에서의 금리 인상은 소비, 투자 등 경제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한·미 금리 역전 확대가 금리 결정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는 가운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28일(현지시간) 기준금리에 대해 “중립금리 바로 밑에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또 “미리 정해진 정책은 없다”면서 “우리는 금융 및 경제 데이터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 주는지에 매우 긴밀하게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금리 수준을 뜻한다. 파월 의장의 이러한 발언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발언과는 상당히 기조가 바뀐 것이기도 하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3일 “금리는 여전히 완화적이나 우리는 중립적인 지점까지 점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현 시점에선 중립으로부터 한참 멀리 있는 듯하다”고 밝혀 시장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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