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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장관들 약진…하지만 공직자들은 양성평등 채용 효과성 체감 못해

    문재인 정부 들어 여성 장관 등 고위직 여성들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양성평등 채용과 관련해 공직자들은 그 효과성에 대해 크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정부조직법상 18개 부처 장관 중 여성 장관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모두 6명이다. 전직 여성 장관까지 합치면 10명으로 역대 정부 중 가장 많다. 한국행정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8년 ‘공직생활실태 조사’에 따르면 양성평등채용 목표제가 실제로 채용의 대표성을 제고하고 있는가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28.2%에 불과하다. 이는 2017년 30.3%보다 감소한 수치다. 양성평등채용 목표제란 여성과 남성의 평등한 공무원 임용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어느 한 성의 합격자가 30%에 ??미달할 경우 해당 성의 응시자를 목표 미달 인원만큼 추가합격 시키는 제도다.????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017년 8월부터 2018년 7월까지 중앙부처 및 광역자치단체 일반직 공무원 4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조사에서 공무원 절반 가까운 47.4 %가 ‘보통이다’고 답변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2017년 46.7%보다 약간 늘어난 수치다. 응답자 중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 답변도 2017년 4.7%에서 6.4 %로 약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한국행정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통계는 양성평등채용 목표제의 효과가 공직자들에게 체감되고 있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장애인 근로자 10명 중 6명은 비정규직…여성이 압도적

    장애인 근로자 10명 중 6명은 비정규직…여성이 압도적

    장애인 임금근로자 10명 중 6명은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발표한 ‘2019년 장애인경제활동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 임금근로자 62만 7706명 중 비정규직 근로자는 37만 6497명으로 60%를 차지했다. 전체 인구 임금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율은 36.4%로, 장애인이 두 배가량 많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특히 여성 장애인에 집중됐다. 여성 장애인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중은 83.7%로 남성(51.6%)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2018년만 해도 73.2%였는데, 1년 만에 10.5%포인트 늘었다. 비정규직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고용이 불안정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증장애인 임금근로자의 비정규직 비율은 71.6%로 경증(57.1%)보다 높았으며, 2018년에 비해 5.2%포인트 증가했다. 장애유형별 비정규직 비중은 정신장애인이 77.7%로 가장 많고, 지체장애 이외 신체외부장애인(68.3%), 시각 외 감각장애인(67.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발달장애인은 75.2%다. 취업경험이 있는 실업자는 전체 장애인 실업자의 92.0%를 차지했으며, 이 중 최근 1년 이내 취업경험이 있는 비율은 43.5%로 나타나 2018년에 비해 11.5%포인트 감소했다. 장애인 실업자의 평균 구직기간은 ‘3개월 미만’이 48.8%, ‘6개월 미만’이 89.0%, 12개월 이상 장기 구직은 3.4%로 조사됐다. 12개월 이상 장기 구직 비율(3.4%)은 전체 인구(0.3%)보다 높다. 직장을 구하지 못한 이유로 응답자 5만 9247명 가운데 18.9%는 ‘구직(취업·창업) 정보 접근의 어려움’을 꼽았다. 이어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많아서’(17.0%), ‘근무환경이나 근무시간 등이 맞지 않아서’(14.0%) 등의 이유를 들었다. 취업을 또는 고용유지에 필요한 서비스로는 16.6%가 ‘금전적 지원(임금보조, 세제지원 등)’을, 13.9%가 ‘취업 지원’을 원했다. 특히 실업자의 72.1%가 ‘취업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필요한 취업지원으로는 8.3%가 ‘취업알선’, 6.6%가 ‘일자리 정보 제공’, 4.5%가 ‘장애인 구분모집·특별채용’을 꼽았다. 실업자의 41.7%는 ‘취업알선’을 희망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균미 칼럼] 링컨을 ‘소환’하는 분열 사회

    [김균미 칼럼] 링컨을 ‘소환’하는 분열 사회

    지난해 10월 이후 서울 광화문과 서초동 집회는 일상이 됐다. 친구모임에서 정치 얘기는 금물이 된 지 오래다. 감정 상할 논쟁은 아예 피한다. 그러다 보니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내 편끼리’ 모이는 일이 잦다. 광장의 물리적 분리뿐 아니라 구성원 간 감정의 벽이 더 높고 견고해지고 있다. 2020년 새로운 10년을 맞는 우리의 모습이다. 집권층의 ‘적폐 청산’은 4년째로 접어들었다. 보수 야당은 제대로 된 대안 없이 정부 정책을 사사건건 비판하며 자신들의 지지층 분노만 부추기고 있다. 연말부터 이어진 국회 상황과 일사천리로 진행된 검찰개혁 과정을 보며 진보 진영은 환호한다. 반대 진영은 무기력하고 무능한 보수 야당에 진저리를 친다. 선거법과 검찰개혁뿐 아니라 주한 미국대사의 발언을 놓고도 광화문광장이 쪼개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공소장에 드러난 ‘유재수 감찰 무마’는 의혹이라지만 ‘우리 편 감싸기’에 너나가 따로 없음을 보여 줘 씁쓸하다. 서울신문의 새해 여론조사 결과에는 ‘갈라진 사회’에 대한 국민 걱정이 잘 드러나 있다. 응답자의 67.8%가 ‘조국 사태가 사회 분열과 갈등을 심화시켰다’고 답했다. 모든 연령대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고 응답했다. 이념 성향별로도 보수(81.9%)는 물론 더불어민주당 지지자의 절반 이상(53.4%)이 갈등이 심화했다고 답했다. 지난해 12월 경기도가 공개한 조사에서도 10명 중 9명은 사회 갈등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이념 갈등’이 가장 심각하다는 사람이 2017년 15%에서 55%로 급증했다. ‘사람들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도 28%에서 41%로 늘었다. 비단 경기도민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4월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진영 간, 세대 간, 계층 간 갈등이 악화하면 악화했지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 더 걱정이다. 정치·사회적 양극단화와 그로 인한 갈등이 물론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비롯해 남미와 유럽 등 전 세계적 현상이다.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사회의 양극단화가 갈등을 넘어 적대적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다. 미국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상대 진영을 국가의 발전에 위협으로 생각하는 민주·공화당 지지층이 2014년에 약 30%였는데 2016년 조사에서는 40%대로 높아졌다. 상대당 정치인이 위해를 당해도 별 감정이 들지 않는다는 답변이 15%나 됐다. 이처럼 정치적 갈등이 심화할수록 더 자주 인용되는 미국 대통령이 있다. 제16대 대통령인 에이브러햄 링컨이다. 링컨은 1858년 6월 16일 미 연방상원 일리노이주 공화당 후보 지명을 수락하면서 그 유명한 ‘분열된 집´(House Divided) 연설을 했다. 노예제를 놓고 남부와 북부가 두 동강이 나기 직전까지 치달은 최악의 상황에서 “분열된 집은 바로 설 수 없다”며 통합과 결단을 강조한 이 연설은 게티스버그 연설과 함께 명연설로 꼽힌다.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패했지만, 전국적 인물로 부상하면서 대통령의 길을 열었고 노예제 폐지를 이끌었다. 당보다 국익을 강조한 링컨의 ‘분열된 집’ 연설은 노예제만큼 첨예하지는 않아도 계층 간, 빈부 간, 이념 간, 남녀 간 등 극단으로 내달리는 갈등 상황에 지도자의 책임을 강조할 때 자주 ‘소환’된다. 대통령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선거가 끝나면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 다짐한다. 하지만 선거가 임박하거나 지지율이 떨어지면 내 편만 바라보고 정치를 하는 경우가 많다. 트럼프처럼 내 편과 네 편을 대놓고 가르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신년사에서 “극단주의는 배격되고 보수와 진보가 서로 이해하며 손잡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조국 사태로 악화된 갈등과 분열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하고 “이제 그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끝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유례없는 갈등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대통령의 통합 메시지, 특히 지지층에 대한 메시지를 기대했던 이들의 실망은 적지 않다. 국민이 존경하고 갈등의 완충지대 역할을 해 줄 사회의 어른이 거의 없기에 더욱 그렇다. 얼마나 더 갈라지고 쪼개져야 지지층에게 “잘할 테니 이제 그만” 하고 말할 건가. 진보든 보수든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국민이 행복한 사회 아닌가. 내 편만 바라보는 반쪽 정치, 말뿐인 ‘통합 정치’는 그만둬라. 머지않아 4월이다. kmkim@seoul.co.kr
  • “대통령 내외 아닌 부부가 맞는 말” 이번 설엔 ‘성평등 단어’ 써보세요

    “대통령 내외 아닌 부부가 맞는 말” 이번 설엔 ‘성평등 단어’ 써보세요

    이강주·한과·떡국떡 등이 담긴 문재인 대통령의 설 선물에는 ‘대한민국 대통령 내외 문재인 김정숙’이라고 써 있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이 22일 발표한 성평등 명절 사전에 따르면 ‘내외’가 아닌, ‘부부’라고 하는 것이 맞다. 설을 맞아 발표한 사전에는 성평등 가족 용어와 성평등 명절 사례가 담겨 있다. 강경희 재단 대표이사는 “시민들이 성평등한 명절을 익숙하게 여기길 바란다”며 “성평등한 말과 행동은 필수”라고 했다. ●친할머니·외할머니, 할머니로 통일 실제로 명절 때마다 성차별적 문화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많다. 주부 최모(42)씨는 늘 남편의 본가부터 먼저 다녀오는 것이나 차례도 지내지 않는데 음식을 과도하게 하는 것이 불만이다. 최씨는 “남편에게 말해 봤자 싸우게 되고, 시어머니는 바꿀 생각을 안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회사원 조모(36·여)씨는 지난해 한 공직자의 인사청문회를 보다가 후보자와 국회의원이 배우자를 두고 안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아내’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정작 조씨도 남편의 남동생을 ‘도련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쉽사리 바꿀 생각은 하지 못한다. 조씨는 “아내가 아닌 배우자라고 말하는 것이 맞다는 걸 알지만 현실에서 적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재단은 친가, 외가, 친할머니, 외할머니 등 친할 친(親)과 바깥 외(外) 자를 써 구분하는 것을 아버지 본가, 어머니 본가로 풀어 쓰자고 제안했다. 친할머니와 외할머니도 할머니로 통일하고, 시댁 대신 시가라고 쓰자는 의견도 나왔다. 과거 상전을 불렀던 호칭으로 시댁 식구들을 부르는 서방님, 도련님, 아가씨 등도 적절하지 못하다고 했다. 명절에 친척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며 나오는 성차별적인 발언도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재단은 지난해 9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명절 체감 점수와 실제 사례를 조사했다. 전체 응답자 810명 중 여성이 718명(88.6%)을 차지했다. ‘2019년 추석 명절을 얼마나 성평등하다고 느꼈느냐´는 질문에 여성은 46.1점, 남성은 70.1점이라고 답했다. ●체감 성평등 사례 1위 “명절 집안일 분담” 성평등 명절 체감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3.2%는 ‘이전보다 성평등해졌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이전과 똑같다’는 답변은 39.3%였다. 향후 명절 성평등 정도에 대해서는 전체의 57.6%가 ‘성평등해질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내가 겪은 성평등 사례는 명절 집안일을 나눠서 하는 것(29.0%), 차례 준비를 간소화하는 것(24.3%), 양가 번갈아 방문하는 것(22.1%) 등의 순으로 꼽혔다. 재단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평등 용어를 알릴 계획이다. 설 연휴에도 재단 홈페이지에서 시민 의견조사를 진행한다. 이번 조사를 도운 정영훈 서울시 성평등 자문위원은 “성평등 단어나 사례를 제안한다고 해도 실생활에서 사용하긴 어렵겠지만, 기존에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단어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쓰는 용어에 문제가 없는지, 다른 사람이 불편하게 생각하지는 않는지 고민해 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세뱃돈 적정 금액은?…주는 어른은 “1만원” 받는 어린이는 “5만원”

    세뱃돈 적정 금액은?…주는 어른은 “1만원” 받는 어린이는 “5만원”

    평균 금액은 어른 2만 2천원, 어린이 3만 8천원어른 지갑 사정 생각하는 초등학생 답변도 있어설 명절을 앞두고 세뱃돈을 주는 어른들과 받는 어린이들의 새뱃돈 적정 금액은 얼마나 다를까. EBS가 교육 콘텐츠 전문회사 스쿨잼을 통해 초등학생과 어른 1138명을 대상으로 적정한 세뱃돈에 대해 온라인 설문을 벌인 결과 어른은 1만원이라는 답이 가장 많은 데 비해 초등학생은 5만원이 가장 적당하다고 답했다. 22일 발표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른 응답자 중 43.0%가 1만원을 택했으며 3만원(20.0%), 2만원(14.5%), 5만원(11.7%), 5000원(3.5%) 순이었다. 어른은 절반가량이 1만원을 택했지만, 초등학생은 1위부터 4위까지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5만원이 가장 적당하다고 답한 초등학생이 21.3%로 가장 많았고, 이어 3만원(20.1%), 1만원(19.5%), 2만원(18.0%)이 뒤를 이었다. 10만원은 어른 응답자 중 1.1%, 초등학생 응답자의 6.6%가 택했다. 응답자가 답한 세뱃돈 평균 금액은 어른은 2만 2000원, 초등학생은 3만 8000원으로 1만 6000원 차이가 났다.이 금액은 2018년 집계한 세뱃돈과 같은 차이로, 지난 조사에서는 어른과 초등학생의 평균 세뱃돈 금액이 각각 2만원, 3만 6000원으로 조사된 바 있다. 2년 사이 평균 금액은 어른과 초등학생 모두 동일하게 2000원 상승했다. 나이나 학년별로 세뱃돈을 다르게 줘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어른들 대부분은 초등학교 저학년은 1만원, 고학년은 2만~3만원이 적당하다고 답했다. 응답 중에는 초중고생 모두 다르게 줘야 하므로 초등학생은 적은 금액을 줄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초등학생 답변 중에는 어른의 지갑 사정을 생각하는 대답도 많은 점이 눈에 띄었다. 답변 중에는 “우리 할아버지는 손주가 많아서 많이 주면 할아버지 돈을 다 써야 한다”, “부모님 지갑에 있던 몇십만원이 순식간에 없어지는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다”는 내용도 있었다. 세뱃돈을 받으면 부모님이 가져가는 풍경에 “3만원 정도는 부모님이 가져가지 않아서요”라는 답변도 있었다. 5만원을 택한 응답자들은 초등학교 고학년 비율이 높았으며, 학교 준비물과 참고서 구입, 친구들과 군것질 등을 위해 필요하다고 답했다. 1~2학년은 1만원을 택한 비율이 각각 63.2%, 32.0%로 가장 많았다. 자세한 조사 내용과 결과는 네이버 스쿨잼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씨줄날줄] 사형 구형/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사형 구형/박록삼 논설위원

    고유정(37)씨뿐 아니다.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흉악범들 모두 자신의 범죄행위 외에 또 다른 죄가 있다. 신뢰 붕괴다. 천사표로 알려졌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악마 같은 행태가 노출된 ‘어금니 아빠’ 이영학(38)씨도 그랬다. 상냥한 얼굴이 본심이 아닐 수 있다는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의심을 확산시켰다. 지난 20일 제주지법에서 열린 재판에서 고씨에게 사형이 구형됐다. 전남편과 의붓아들을 살해한 혐의다.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한 검사는 고씨의 잇단 살인이 얼마나 계획적이고 잔혹한 범죄였는지를 20분간 말하다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피해자 유족들은 오열했고, 고씨는 덤덤한 표정을 유지했다. 재판 방청객들은 박수를 쳤다. 선고 공판은 다음달 10일로 예정됐다. 지난해 여름 평범한 가정주부가 전남편을 살해한 뒤 엽기적인 방법으로 신체를 훼손하고, 전국을 돌며 땅과 바다 곳곳에 이를 유기했다는 혐의가 제기돼 한국 사회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참회하지 않은 채 호화 변호인단을 꾸려 법의 허점을 파고들려는 모습은 전국민의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사실 검찰의 사형 구형은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아직 1월인 올해에 아내를 살해한 뒤 유기한 A(53)씨 이후 두 번째다. 지난해에도 경남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의 안인득(43)씨, 여관 살인사건의 장대호(39)씨 등 8건 이상 사형이 구형됐다. 이 중 사형을 선고받은 것은 안씨가 유일하다. 그 또한 형의 최종 확정인 대법원 판결이 아직 남아 있다. 한국에서는 1997년 12월 30일 23명의 사형을 집행한 이후 사형 집행이 없다. ‘실질적 사형제 폐지국가’인 셈이다. 형이 집행되지 않은 61명의 사형수가 있다. 고씨에게 어떤 선고가 내려질지, 2심, 3심을 거쳐 어떻게 형이 확정될지 지켜볼 일이다. 다만 여전히 고민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사형은 생명을 빼앗는 형벌이다. 우리는 법의 무오류를, 제도의 완벽함을 확신하지 못한다. 사형은 생명권 전부를 직접 침해해야 한다. 게다가 불가역적이다. 한국은 1970년대 박정희 정권 시절 ‘사법살인’이 일어난 나라이기도 하다. 중세 ‘마녀재판’처럼 훗날 오류가 밝혀진다 한들 되돌릴 수도 없다. 전 세계 163개 국가가 사형제를 전면 폐지했거나 실질적으로 사형 집행을 하지 않는 이유다. 그럼에도 최근 한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79.4%가 ‘사형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하고 있다. 오열하는 피해자의 유족 및 사형 구형에 박수를 치는 다수 시민의 분노와, 오판의 가능성 및 진정한 회개 가능성 사이에서 실현할 수 있는 사법정의는 과연 존재하기는 하는 걸까. youngtan@seoul.co.kr
  • 부산교육정책 66.4% 만족…서술.논술형 평가 긍정

    부산 시민들은 부산교육정책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는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해 10월과 12월 2차에 걸쳐 부산지역에 사는 19세 이상 3천명을 대상으로 부산교육정책 여론조사를 했다고 21일 밝혔다. 여론조사 결과 부산교육정책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차 조사에서 54.2%,2차 조사에서 66.4%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객관식 평가를 폐지하고 서술·논술형 평가를 확대한 것과 관련해 1차 조사에서 67.3%,2차 조사에서 70.2%가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급식비,수학 여행비,교복비를 지원하는 등 교육복지정책 확대와 관련한 긍정 답변이 1차 조사에서 72.9%,2차 조사에서 76%로 나왔다. 응답자의 86.1%는 폐교를 활용한 체험교육시설(미래교육센터) 건립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사립유치원을 매입해 공립으로 전환하는 매입형 유치원(76.7%),획일적인 입시 중심 교육에서 적성과 진로에 따라 다양한 교과목을 선택하는 고교학점제(75.4%) 등도 찬성의견이 많았다. 여론조사는 유무선 전화 조사(RDD) 방법으로 진행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응답률은 각각 12.7%,13.1%다. 김석준 교육감은 “변화와 개혁을 위해 추진한 여러 정책이 신뢰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래핵심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미래교육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올해 역점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女공무원 늘다 보니… 남성 전담 숙직에도 양성평등 바람

    女공무원 늘다 보니… 남성 전담 숙직에도 양성평등 바람

    서울 區 25곳 중 8곳 여성 숙직제 도입 市 공무원 男 66%·女 53% “도입 찬성” 연휴 근무 제외 등 혜택… 참여 확대 “밤 외근은 아직 남성 위주… 보완 필요”여성 공무원 비율이 증가하고 성차별 논란이 불거지면서 남성 공무원들이 전담해오던 숙직(야간 근무)에 여성 공무원도 참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19일 서울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강북, 강서, 구로, 마포, 영등포, 양천, 성동, 용산 등 8개구로 여성 공무원 숙직제 도입이 확산됐으며 다른 지자체도 속속 도입을 검토 중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월부터 시행 중이다. 구에서는 매일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5~6명이 남아 불법 주정차, 공사 소음 신고, 유기견 사체 수습 등 민원을 처리하며 숙직을 한다. 서울 용산구는 이달부터 7급 이하의 여성 공무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주 2회씩 2인 1조로 여성 숙직제를 시행한다. 여성 숙직 신청자에게는 명절 등 각종 연휴 근무 제외, 다음 당직근무 희망 요일 선택, 등 혜택을 준다. 오는 3월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4월부터는 남녀 공무원 통합당직제를 실시한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여성 공무원 숙직 제도를 실시한 곳은 강북구로 2007년 3월 도입했다. 과거에는 남성 공무원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보니 여성을 제외해도 숙직 운영에 큰 문제가 없었으나, 여성 공무원 비율이 늘어나면서 잦은 숙직으로 인한 남성 공무원들의 피로 누적과 업무 지장 문제가 가중돼 여성 참여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32만 2862명 중 여성 공무원의 수는 12만 2227명으로 약 37.9%에 달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공무원 5만 599명 중 여성 공무원은 2만 765명으로 약 41.0%를 차지했다. 인식의 변화도 영향을 줬다. 서울시가 2018년 4월 시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남성의 66%, 여성의 53%가 각각 여성 공무원도 숙직에 포함할 필요성이 있다고 답했다. 마포구 관계자는 “이제 여성 공무원이 많아졌고 숙직 후 쉴 수 있는 혜택도 있어 참여율이 낮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2016년 1월부터 여성 숙직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구로구는 전체 여성 공무원 중 20여명을 제외한 600여명이 모두 숙직에 참여하고 있다. 강서, 마포, 영등포, 양천 등도 모두 남녀 통합당직제를 시행 중이다. 지자체 관계자는 “다만 밤에 다니는 것은 위험할 수 있어 숙직 시 외근은 여전히 남성 위주로 이뤄지는 게 현실”이라면서 “여성 공무원이 계속 늘어날 전망인 만큼 보완책도 함께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공교육·교사 수준 “C등급” 불신… 학부모 98%가 “사교육 시킨다”

    공교육·교사 수준 “C등급” 불신… 학부모 98%가 “사교육 시킨다”

    교사 능력·자질에 대한 신뢰도 낮아져 공교육 개선 시급 과제 “학벌주의 해소” 2~3년 전과 비교 “사교육 심화” 42.5%고교학점제 찬성 35.6%… “공감대 필요”유·초·중·고 학부모의 98%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공교육 및 교사에 대한 평가는 ‘보통’ 수준이었으며 공교육을 개선하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는 ‘학벌주의 해소’가 꼽혔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8~9월 만 19~74세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9일 공개한 ‘2019 교육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유·초·중·고 학부모(969명)의 97.9%(949명)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킨다고 답했다. 학부모들이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는 “남들이 하니까 심리적으로 불안해서”(20.9%)와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서”(20.5%)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2~3년 전과 비교해 사교육 실태가 “별로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2018년 57.7%에서 지난해 51.9%로 줄어든 반면, “심화됐다”는 응답은 29.3%에서 42.5%로 늘어났다. 학부모들이 경쟁 때문에 사교육을 선택하는 것은 공고한 학벌주의와도 맞물려 있다. 한국 사회의 학벌주의가 “큰 변화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58.5%로 전년(59.9%)에 비해 다소 완화됐다. 그러나 “심화될 것”(20.5%)이라는 응답까지 합치면 응답자의 79.0%가 학벌주의 풍토의 개선에 부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대학 서열화에 대해 “큰 변화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2018년 61.0%에서 지난해 58.4%로 소폭 줄어들었지만 “심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21.2%에서 24.4%로 늘어나기도 했다. 초·중·고 공교육에 대한 전체 응답자의 평가는 ‘보통(C)’(53.5%) 수준이었다. 이를 5점 만점으로 환산한 결과 2.75점으로 2018년(2.70점)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초등학교(3.09점), 중학교(2.82점), 고등학교(2.49점) 순으로 점수가 낮은 것에 대해 개발원은 “고교 정책에 대한 본질적인 변화의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교사의 능력과 자질에 대한 신뢰도는 2.79점으로 전년(2.84점)보다 낮아졌다. 학교 교육을 혁신하기 위한 정부 정책도 미약하거나 국민 및 학부모들의 공감대를 얻기에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공교육을 내실화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과제로 “학벌 위주의 사회체제 개선”(27.0%), “수업 방식의 다양화”(19.5%), “교원의 전문성 제고”(17.5%) 등의 순으로 꼽았다. 학교의 개선 과제로는 “맞춤형 상담 및 학생 지도”(33.5%)와 “수업 내용과 방법의 질 개선”(32.2%)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학생 진로에 기반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수업의 혁신을 추구하는 정책인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는 찬성(35.6%)보다 보통(45.2%)이라는 응답이 더 많았다. 개발원은 “고교학점제 추진 과정에서 대국민 안내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국공립대 네트워크 등 대학 서열화 해소를 위한 대안 역시 과학적 증거를 제시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차기 지도자 선호 1위 이낙연 24%…황교안 9% [한국갤럽]

    차기 지도자 선호 1위 이낙연 24%…황교안 9% [한국갤럽]

    안철수 4%, 이재명 3%…박원순·홍준표 2%유승민·윤석열·유시민 각각 1% 응답 받아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은 지난 14~16일 전국 성인 1000명에게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다음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자유응답) 응답자의 24%가 이낙연 전 총리를 꼽았다고 17일 밝혔다. 2위로 꼽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9%의 응답을 받았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4%로 3위에 자리했고, 그 뒤로 이재명 경기도지사(3%), 박원순 서울시장·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이상 2%) 순이었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과 함께 윤석열 검찰총장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각각 1%의 응답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5%는 그 외 인물(1% 미만 19명 포함)을 답했다. 응답자 다수를 차지하는 49%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이낙연 전 총리 선호도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47%), 진보층(44%), 광주·전라 지역(46%),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자(43%), 40대(35%) 등에서 특히 높았다.갤럽은 “황교안 대표의 경우 한국당 지지층(37%)에서 선호도가 가장 높고 보수층(22%), 대통령 직무 부정평가자(19%) 등에서 수위는 지켰지만 수치상 응집력은 상대적으로 약하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2년 3월 제20대 대통령 선거까지 남은 기간 변동 여지가 크기 때문에 현재 각 인물 선호도는 전국적 지명도나 대중적 인기, 조사 시점의 이슈가 반영된 지표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지난주 조사에서는 ▲이낙연 전 총리(27%) ▲황교안 대표(9%) ▲이재명 지사·안철수 전 대표(이상 4%) ▲유승민 의원(2%) ▲윤석열 총장·홍준표 전 대표·조국 전 법무부 장관·심상정 정의당 대표(이상 1%) ▲그 외 인물(1% 미만 22명 포함) 5% ▲의견 유보 44% 등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문 대통령 지지율 2%p 하락해 45%…부정평가 46% [한국갤럽]

    문 대통령 지지율 2%p 하락해 45%…부정평가 46% [한국갤럽]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한국갤럽 조사에서 전주보다 소폭 하락한 45%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46%를 기록했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은 지난 14~16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고 물은 결과, 전주보다 2%포인트(p) 하락한 45%의 응답자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전주 대비 3%p 오른 46%였고, 10%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3주차 이후 또다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지난해 내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주로 40%대에 머물며 엎치락뒤치락했는데 새해 들어서도 비슷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갤럽은 설명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2%, 정의당 지지층에서도 74%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94%가 부정적이며,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긍정 25%, 부정 52% 등 부정적 견해가 더 많았다. 긍정평가 응답자에게 이유를 물은 결과(448명, 자유응답) ‘검찰 개혁’(11%), ‘외교 잘함’(10%),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 ‘전반적으로 잘한다’(이상 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평가 응답자는 그 이유로(456명, 자유응답)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26%), ‘전반적으로 부족하다’(14%), ‘독단적·일방적·편파적’(8%), ‘북한 관계 치중·친북 성향’, ‘인사(人事) 문제’(이상 7%) 등을 지적했다. 긍정·부정평가 양측 모두 검찰 관련 언급이 지난주보다 늘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있는 법도 안 지키는 5인 미만 사업장…가짜 회사로 ‘꼼수’

    있는 법도 안 지키는 5인 미만 사업장…가짜 회사로 ‘꼼수’

    5인 미만 사업장 40% “주 48시간↑ 근무”최저임금·주휴수당 적용 비율도 가장 낮아권유하다 “가짜 5인 미만 사업장 고발할 것” 상시 근로자 5인 미만 사업장(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10명 중 4명 꼴로 주 48시간 이상을 일하는 등 장시간 노동에 시달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인 미만 사업장은 최소한의 노동조건 기준을 정한 근로기준법의 상당 부분이 적용되지 않는다. ‘권리찾기 유니온 권유하다’(권유하다)는 16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권유하다’는 5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빼앗긴 권리를 되찾겠다는 목표를 갖고 출범한 단체다. 조사는 지난해 11월 20일~지난달 29일(40일)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자 536명 중 절반 가량(46.8%)이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였다. 근로기준법이 기본적으로 5인 이상 사업장에 적용되다 보니 5인 미만 사업장은 근로기준법 사각지대다. 노동시간에 제한이 없고,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 등 가산수당 지급 대상에서도 제외됐다. 또 사업주가 정당한 사유 없이 노동자를 해고하는 일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부당해고를 당해도 노동자는 노동위원회에 구제신청조차 할 수 없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 226명 중 90명(39.8%)이 주 48시간 이상을 일한다고 응답했다. 주 100시간 가량 일한다는 응답자도 4명(1.8%)이나 있었다. 법정 휴게시간(노동시간이 4시간이면 30분 이상, 8시간이면 1시간 이상)은 모든 사업장에 적용되지만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 중에서 휴게시간이 있다는 응답 비율은 48.4%에 그쳤다. 소규모 사업장일수록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의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인~50인 사업장은 89.4%, 5인~19인 사업장은 85.5%였던 반면 5인 미만 사업장은 82.8%로 조사됐다. 주휴수당 적용 비율도 같은 양상을 띄었다. 사업주가 주당 15시간(소정근로시간) 이상 일한 노동자에게 주 1회 이상 휴일을 주면서 함께 지급하는 수당이 주휴수당이다. 5인 미만 사업장에게도 적용된다. 하지만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주휴수당을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 비율이 44.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5인~19인 사업장은 39.5%, 20~50인 사업장은 18.4%였다. 모든 사업장에 적용되는 근로계약서 작성·교부 의무가 지켜지지 않는 비율도 5인 미만 사업장이 47.4%로 가장 높았다. 최은실 권유하다 정책위원은 “5인 미만 사업장이면 근로기준법의 모든 조항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업주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윤지영 권유하다 정책위원은 “5인 미만 사업장이라고 해서 모두 영세한 것은 아니다. 병원, 세무사 사무실, 법률사무소, 대기업 계열사인 경우도 많다”면서 “사업주가 직원들을 (상용 근로자에 포함되지 않는) 프리랜서로 위장해 형식적으로 5인 미만 사업장을 만들어 법망을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유하다는 앞으로 5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의 권리 찾기를 위해 ‘근로계약서 서면 교부 운동’과 ‘가짜 5인 미만 사업장’을 고발하는 활동을 할 예정이다. 고발 대상은 △서류상으로 회사를 쪼개 5인 미만 사업자로 등록한 사업장 △4명까지만 등록하고 나머지 직원은 등록하지 않은 사업장 △실제로는 5명 이상인데 가산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사업장이다. 권유하다는 다음 달 4일 온라인 사이트에 고발센터를 만들어 한 달 동안 공동 고발인단을 모집하기로 했다. 향후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 신청을 할 계획이다. 5인 미만 사업장에도 근로기준법의 모든 조항이 적용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만드는 것이 올해 권유하다의 목표다. 한상균 권유하다 대표는 “소규모 사업장 노동자, 특수고용 노동자, 플랫폼 노동자, 노동조합 활동조차 할 수 없는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함께 나서야 한다”면서 “함께 실현해나가는 권리 행동과 단결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글·사진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의사 61% “진료시간 부족하다”…환자당 ‘3∼5분’ 가장 빈번

    의사 61% “진료시간 부족하다”…환자당 ‘3∼5분’ 가장 빈번

    의사 5명 중 3명은 환자를 진료하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전용 지식·정보 공유서비스 업체 인터엠디는 지난달 26~30일 일반의 및 전문의 1002명을 대상으로 직무만족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환자 한 명당 평균 진료시간은 ‘3∼5분’이 48.2%로 가장 많았고, ‘5~10분’ 25%, ‘3분 이내’ 19.9%, ‘10분 이상’ 6.9% 순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 82.6%는 ‘번 아웃 증후군’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번아웃 증후군의 원인(복수응답)으로는 ‘많은 환자 수’가 49.4%로 가장 많았고, ‘악화하는 의료 환경’(43.5%), ‘야간 근무 및 공휴일 근무’(42.8%), ‘퇴근 후 계속되는 업무’(33.4%), ‘많은 행정 업무’(30.6%) 등 순이었다. 이어 ‘긴 근무시간과 부족한 수면시간’(30.2%), ‘환자의 과도한 요구사항’(30.2%), ‘의료 인력의 부족’(26.4%), ‘매출 압박에 대한 부담감’(15.1%) 등 응답도 많았다. 다만 근무시간과 업무량과 관련해서는 대체로 적당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근무시간에 대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의사가 57.7%로 가장 많았고, ‘많은 편’ 31.6%, ‘적은 편’ 10.7%로 나타났다. 현재 업무량도 55%가 ‘적당하다’고 답했으며, ‘많은 편’ 30.6%, ‘적은 편’ 14.4%로 집계됐다.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높게 나타났다. 의사 47%는 ‘만족한다’고 답했고, ‘매우 만족한다’고 답한 의사도 20%에 달했다. 5년 후 직업 만족도 변화를 예측하는 질문에서는 47.3%가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 같다’고 답했다. ‘비슷할 것이다’ 37.4%, ‘올라갈 것이다’ 15.3%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의료전달체계 개선을 위한 정부 대책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말에는 93.6%가 ‘불만족’이라 답했고, ‘만족한다’는 6.4%에 불과했다. 원격의료 허용에 대해서는 ‘어떠한 상황에도 반대한다’가 49.6%, ‘군부대, 오지 등 특수한 상황에 대해서만 찬성한다’ 45.6%, ‘찬성한다’ 4.8% 등으로 조사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50세에 대리, 月152만원 ‘콜’에 생계 짊어지다

    50세에 대리, 月152만원 ‘콜’에 생계 짊어지다

    64% “일시적 돈벌이 아닌 전업 노동” 평균나이 대리운전 50세·가사돌봄 55세 하루 8.2시간 일해도 최저시급 못 미쳐 “호출 기다리며 초 단위 경쟁 시달려”젊은이들의 일시적 돈벌이 수단으로 간주되던 플랫폼 노동에서 사실은 전업 노동 비중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6명은 플랫폼 노동으로 가족의 생계를 꾸렸다. 특히 평균연령 40세가 넘는 가사돌봄·대리운전·화물운송 분야 종사자들은 본인의 소득이 가계소득 중 80% 이상을 차지했다. 하루 평균 8시간을 넘게 일했지만 월평균 소득은 152만원에 그쳤다. 국가인권위원회는 15일 인권위 인권교육센터에서 정책토론회를 열고 ‘플랫폼노동종사자 인권상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개별·집단면접을 진행했으며 플랫폼 노동자 82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전화 설문조사를 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조사 대상자(808명·무응답자 등 제외) 가운데 519명(64.2%)은 플랫폼 노동 외 다른 일을 하지 않았다. 임금근로자는 125명(15.5%)이었고 프리랜서 111명(13.7%), 자영업 51명(6.6%) 순이었다. 또 가계에서 벌어들이는 총소득 대비 플랫폼 노동자들의 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78.9%였다. 가사돌봄(평균연령 55.4세) 종사자가 91.2%로 가장 높았고 화물운송(45.9세) 85.7%, 대리운전(50.3세) 80.8% 순이었다. 플랫폼 노동자의 평균 노동 시간은 주 5.2일(하루 8.22시간), 월평균 소득은 152만원에 그쳤다. 2020년 기준 최저시급 기준(주 40시간, 유급 주휴 8시간) 월급이 최저 179만 5310원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플랫폼 노동자는 최저시급에도 못 미치는 돈을 받는 셈이다. 장귀연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부설 노동권연구소장은 “플랫폼 노동은 일감이 매우 불규칙하고 다음 일감이 언제 들어올지 보장이 없어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또 배달 등 호출이 뜨면 즉시 반응해야 하는 호출형 플랫폼 노동자들은 일감을 얻기 위해 초 단위로 경쟁하고 있어 일거리가 들어왔는지 항상 확인하느라 일을 하지 않을 때도 일에 신경써야 했다”고 밝혔다. 윤애림 서울대 고용복지법센터 연구위원은 “플랫폼 노동자는 형식으로는 자영업자이지만 실제로는 임금근로자인 경우가 많다”며 “이들을 판별해 적극적으로 임금근로자로 인정해 주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속보] 일본 국민 67% “한일관계 개선되지 않을 것”

    일본 국민 3명 중 2명은 지난달 24일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간 정상회담에도 한일관계가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NHK는 이달 11~13일 18세 이상 남녀 1221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1년 3개월 만에 정상회담이 열린 것을 계기로 일한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7%가 “개선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고 15일 보도했다. “개선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답변은 17%에 그쳤다. 이는 한일 갈등 핵심 현안인 강제징용 문제를 놓고 양국 간 견해차가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비정규직 73% “김용균법, 안전한 일터 체감에 역부족”

    비정규직 73% “김용균법, 안전한 일터 체감에 역부족”

    고용부, 10대 건설사 CEO에 안전 강조 충남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 김용균씨가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숨진 후 도급인(원청)의 안전보건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의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이 개정되는 등 산업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졌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을 위한 단체 ‘비정규직이제그만’은 비정규직 12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73.4%가 직장의 안전보건 문제가 달라지지 않았다고 응답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중 별로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52.1%였고, 전혀 변화가 없다는 답변도 21.3%에 달했다. ‘위험의 외주화’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해 산안법이 개정됐으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16일부터 시행될 산안법 개정안의 한계가 여전하다고 봤다. 특히 산업 현장에서 노동자의 죽음을 막기 위한 조치로 가장 많은 54.4%가 ‘위험의 외주화 금지’를 꼽았다. 개정된 산안법은 도급 금지 작업의 범위를 도금과 수은·납·카드뮴 가공 등 화학물질 중심으로 협소하게 한정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지난해 11월 “변화된 산업구조와 작업공정 등을 고려해 금지 범위를 확대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이 밖에 15.6%는 산안법 강화를, 15.0%는 작업중지 강화 등 노동자 참여 강화, 14.9%는 중대재해 발생기업 처벌 강화를 들었다. 이와 관련해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 등 10대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하고 산안법 개정 취지를 설명하며 “현장의 패러다임을 ‘안전중심’으로 전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지난해 산재 사고사망자가 감소했지만 여전히 한 해 800명이 넘는 분들이 일터에서 소중한 목숨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비정규직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도 여전했다. 지난해 7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후 ‘괴롭힘이 줄었다’는 응답은 48.5%로 ‘줄지 않았다’(51.5%)는 응답보다 적었다. 괴롭힘이 발생했을 때 대응을 물어본 결과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는 응답이 38.8%로 가장 많았다. ‘산업재해와 직장 내 괴롭힘으로부터 얼마나 안전하다고 느끼는가’라는 질문에는 63.5%가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문재인 정부 노동정책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76.7%로 ‘잘하고 있다’는 응답(23.3%)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직장생활 전반에 대해서는 74.0%가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했고, 현재 일하는 직장의 가장 큰 문제점으론 저임금(34.4%)과 고용불안(28.2%)을 꼽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국인 10명 중 1명만 수돗물 음용… 젊고 소득 높을수록 “안 마셔”

    한국인 10명 중 1명만 수돗물 음용… 젊고 소득 높을수록 “안 마셔”

    우리 국민 10명 가운데 1명만이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걸로 나타났다. 과거 조사 때보단 소폭 올랐지만, 우리 국민에게 수돗물은 여전히 ‘씻는 물’이거나 ‘조리할 때 쓰는 물’이었다. 수돗물을 직접 마시면 경제적 부담을 덜고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어 정부는 수돗물 직접 음용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었다. 수돗물을 아예 마시지 않는다고 답한 이들은 10명 중 3명이었다. 이들은 음식을 조리할 때도 수돗물 대신 정수된 물을 사용하거나 식수를 사용했다. 가장 큰 이유로 수돗물에서 이물질이 함께 나오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붉은 수돗물 사태를 아는 응답자는 10명 중 8명이었고, 사태가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이들은 10명 중 6명이었다. 어렵게 쌓아 올렸던 신뢰가 그렇게 단 한 번의 사고로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렸다. 서울신문과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은 리서치 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해 10월 12~13일 ‘수돗물 대국민 인식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해 무선 임의전화걸기(RDD)를 이용한 자동응답방식(ARS) 여론조사를 했다. 표본오차는 ±3.1% 포인트로 95% 신뢰수준을 보였다. ●3년 전 실태조사보다 수돗물 음용 소폭 늘어 ‘수돗물을 마시고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16.3%가 ‘직접 마신다’고 답했다. 48.3%는 ‘끓이거나 조리해서 마신다’고 답했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수돗물을 먹는 비율은 64.6%였다. 이는 수돗물홍보협의회가 2017년 ‘수돗물 먹는 실태 조사’ 때보단 소폭 증가한 수치다. 조사 당시 ‘직접 마신다’는 비율은 7.2%, ‘끓이거나 조리해 먹는다’는 응답은 42.2%였다. 각각 9.1%, 6.1% 포인트 증가했다. 연령은 높아질수록, 소득은 낮을수록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비율은 증가했다. 60세 이상에서 직접 음용 비율은 24.9%로 가장 높았고, 50대 16.8%, 40대 12.3%, 30대 13.1%, 20대 10.1% 순이었다. 젊은 세대일수록 물을 사먹는 등 대체재에 익숙해 수돗물 직접 마시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소득별로는 월 소득 200만원 이하가 27.1%로 가장 높았고, 200만~300만원 이하 16.9%, 300만~400만원 이하 12.1%, 500만원 이상 11.4%, 400만~500만원 이하가 9.9%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21.3%로 여성(11.4%)보다 두 배가량 높았다. 수돗물을 어떤 형태로든 먹는 이들(646명) 가운데, ‘보리차·옥수수차 등으로 끓여 먹는다’고 응답한 이들이 48.0%로 가장 많았다. 음식물 조리 시 사용한다가 20.8%였고, 그대로 먹거나 냉장 보관해 먹는다 14.9%, 커피·녹차 등을 먹을 때 사용한다가 9.4% 순이었다. 수돗물을 먹는 이유로 안전하다고 생각해서가 30.1%로 가장 많았고, 편리해서 27.4%, 습관적으로 17.7%, 경제적이어서가 11.1%로 뒤를 이었다. 맛이 좋다고 답한 이들은 0.9%에 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직접 음용률 평균은 51% 수준이다. 네덜란드가 87%, 스웨덴 86%, 스위스 62%, 칠레 60%, 호주 54%, 캐나다 46%, 일본 46% 수준으로 당시 같은 방식으로 우리나라 음용률을 측정했는데, 5.3%로 턱없이 낮았다. ●녹물 눈으로 봤는데 어떻게 마시나 수돗물을 전혀 마시지 않는 이들(354명) 가운데 25.2%는 ‘물탱크 및 수도관 노후로 인한 이물질’을 이유로 마시지 않았다. 가정에서 직접 경험하는 녹물이 수돗물을 먹지 않는 데 결정적 영향을 주고 있었다. 수돗물 전문가들은 녹물의 주요 성분인 철 등은 먹어도 인체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아 별문제로 인식하지 않지만, 수돗물 음용에 결정적 영향을 준 셈이다. 또 수돗물을 먹지 않는 이유로 막연히 불안해서(21.8%), 정수 시스템을 신뢰할 수 없어서(14.7%), 상수원이 깨끗하지 않을 것 같아서(14.6%), 소독약 냄새가 나고 맛이 없어서(12.5%)가 뒤를 이었다.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는 수돗물 신뢰도 하락에 영향을 줬다. 응답자 77.8%는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를 알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66.3%가 수돗물에 대한 신뢰도에 악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응답자 2명 중 1명(516명)이 이번 사태로 수돗물 신뢰도에 나쁜 영향을 받은 셈이다. 또 이 가운데 55.9%(435명)는 실제 수돗물 사용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염형철 수돗물시민네트워크 공동대표는 “녹물 발생은 새로울 게 없는 흔한 일이지만, 붉은 수돗물 사태로까지 비화한 데에는 과거와는 다른 위기가 닥쳤다는 의미”라면서 “이번 사태로 수돗물 관리가 얼마나 허술하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이에 따른 불편과 피해가 얼마나 심각해질 수 있는지에 대한 각성이 사안을 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수질·맛 보장되면 요금인상 찬성’ 43% 수돗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조건으로 노후 상수도 갱생 및 교체(38.8%)가 가장 많이 꼽혔다. 특히 붉은 수돗물 사태를 겪은 경기·인천지역이 41.8%로 가장 높았고, 광주·전라 41.0%, 서울 38.3%, 부산·울산·경남 37.1%, 대전·세종·충청 36.3% 대구·경북 35.6%, 강원·제주 33.3% 순이었다. 아울러 수돗물 신뢰도 향상을 위한 조치로 정수 시스템 엄격 관리 27.8%, 취수원 수질 정상화 15.5%, 동네별 수돗물 수질 공개 5.3%, 수돗물 수질기준 강화 4.5%, 상수도 사업자를 중앙정부로 교체가 2.9% 순이었다. 수돗물 수질과 맛이 확실히 보장된다면, 허용할 수 있는 수돗물 가격 인상 폭도 물었다. 수돗물 사업자는 지방자치단체로 지방재정 상황에 따라 수돗물 요금이 수돗물 원가를 해결할 수 없는 소규모 지자체도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돗물 품질 향상을 위한 노후관 교체나 정수 시스템 개선 등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응답자 43.1%는 10% 이하(4인 가족 2700원 수준) 인상까지 동의했고, 20% 이하(5400원) 12.8%, 개선된다면 금액 상관없음 5.4%, 30% 이하(8100원) 2.4%였다. 이에 반해 수질과 맛 상관없이 수돗물 요금 인상 불가는 30.0%였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공공의 창 소개 공공의창은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타임리서치·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현대성연구소·PD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15개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모인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다. 2016년 ‘우리 사회를 투명하게 반영할 수 있는 조사, 정부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고 공동체를 강화할 수 있는 조사를 해야 한다’는 기치 아래 공익성 높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 [단독] 98% “수돗물 정상화 선언 동의 못해”… 10명 중 9명 “불량·노후 상수관 교체부터”

    붉은 수돗물 사태 당시 인천시민 10명 중 6명은 복통 같은 신체 이상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돗물 정상화 선언에 동의한 응답자는 2%에 그쳤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9월 4일부터 11일까지 온라인 커뮤니티 ‘검단·검암 너나들이’ 맘카페의 도움을 받아 인천 서구시민 105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붉은 수돗물 사태를 겪으면서 어떤 점이 불편했는지 등을 물었다. 응답자 가운데 아파트 거주자가 70.9%, 빌라 거주자는 25.9%였고 30대가 56.4%, 40대 35.3%, 20대 4.9%, 50대 이상이 3.5%였다. 붉은 수돗물이 나오면서 가장 불편했던 점은 음식 조리 불가가 42.1%로 가장 높았다. 신체에 이상 증세가 나타난 이들은 67.3%였다. 피부질환이 89.3%로 가장 많았고 안과 23.2%, 내과 16.1%, 이비인후과가 4.4% 순이었다. 이번 사태로 겪은 피해에 대해선 적수 발생(91.5%)이 가장 많았고 검은 침전물(81.5%), 불쾌한 냄새(71.8%), 피부가 따갑거나 미끈거림(60.6%) 등의 순이었다. 적수 사태 전에도 수돗물을 사용할 때 불편함을 느꼈다는 응답은 53.7%였다. 그전에도 적수가 나왔다는 답이 71.9%였고 불쾌한 냄새(66.7%)와 검은 침전물(65.8%)을 겪었다는 이들도 많았다. 수돗물이 정상화됐다는 인천시의 선언에 동의하는 사람은 2.6%에 그쳤다. 응답자의 97.4%가 정상화 선언 당시 수질이 과거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정상화 선언을 위해선 불량·노후 상수관 교체가 선행돼야 한다고 답한 이들이 90.7%였고, 먹는 물 수질기준 충족이 83.2%, 적수 사태 책임자와 실무자 징계가 70.8%였다. 수질기준에 문제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98.1%였다. 또 이번 사태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주체는 인천시(69.7%)라고 답했고 환경부(13.2%), 수돗물수질평가위원회(6.4%), 행정안전부(5.4%) 순이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공군, ‘훈련병 삭발’ 개선 권고에 “스포츠형 두발로”

    공군, ‘훈련병 삭발’ 개선 권고에 “스포츠형 두발로”

    인권위 “공군 훈련병 삭발 강요 인권침해”오늘 입영한 훈련병부터 3~5㎝ 길이 유지육·해군은 시행…훈련병 대다수 ‘삭발’ 불만공군 훈련병에게 삭발을 강요하는 관행은 인권 침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개선 권고에 공군이 올해 입영하는 훈련병부터 ‘스포츠형’ 머리로 두발 형태를 개선한다. 공군 관계자는 13일 “인권위의 훈련병 삭발 관행 개선 권고에 따라 훈련병 두발 형태를 ‘스포츠형 머리’로 개선한다”면서 “올해 처음으로 오늘 기본군사훈련단에 입과한 훈련병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기초군사훈련에 입과 하는 훈련병의 행복추구권 보장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군 훈련병도 육군과 해군 훈련병처럼 3∼5㎝ 길이의 ‘스포츠형 두발’로 훈련을 받게 됐다. 공군은 그간 기초군사훈련 과정에 입과한 훈련병의 두발을 예외없이 삭발하도록 했다. 민간인에서 군인으로의 신분을 전환하는 ‘군인화 교육’, 전염병 확산 방지 등의 이유로 삭발하도록 한 것이다. 이런 공군의 조치에 대해 훈련병의 부모 A씨는 자기 아들이 머리를 짧고, 단정하게 자른 후 기본군사훈련단에 입소했음에도 또 다시 훈련단에서 삭발을 당했다며 지난해 4월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인권위는 “단체생활에서의 품위유지 및 위생관리라는 목적의 정당성은 일부 인정된다”면서도 “완화된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음에도 삭발 형태를 유지하도록 강요하는 것은 과잉제한”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공군보다 큰 규모인 육·해군 훈련소가 관리상의 이유로 훈련생들에게 삭발을 강요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피진정인의 주장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아울러 “(삭발이) 지위상 가장 취약할 수밖에 없는 훈련생들에게 강요되는 것으로서 ‘군인정신을 함양한다’는 의도가 이들에게 효과적으로 기능하고 있지 않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10월 훈련병 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5.7%가 입소 직후의 삭발에 대해 불만족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고 인권위는 밝혔다. 불만족 이유로는 ‘스포츠형 두발로도 충분히 교육을 받을 수 있음’, ‘방탄헬멧 오염으로 인한 두피손상·피부염·탈모 유발’, ‘비인권적이며 과도한 처분임’ 등이 있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권위 “훈련병 삭발 강요하는 관행 개선하라” 공군에 권고

    인권위 “훈련병 삭발 강요하는 관행 개선하라” 공군에 권고

    국가인권위원회가 훈련병에게 삭발을 강요하는 관행을 개선하라고 공군에 권고했다. 13일 인권위에 따르면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공군 훈련병으로 입대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군이 훈련병들을 삭발시키는 것은 인격권 침해에 해당한다는 내용의 진정이 지난해 4월 제기됐다. 육군훈련소와 해군교육사령부는 입대한 훈련병들을 상대로 삭발 형태가 아닌 앞머리 3~5㎝ 길이의 ‘스포츠형’ 형태로 이발을 실시한다. 반면 공군기본군사훈련단은 입영 1주차 초기와 교육훈련 종료 전에 머리카락이 전혀 없는 삭발 형태의 이발을 실시한다. 공군기본군사훈련단은 “군사훈련 중 교육생들에게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을 신속히 식별하고 개인 위생관리 실패로 인한 전염병 확산 등을 예방하기 위해 교육생들의 두발 길이를 짧게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발 인력 1명이 쉬는 시간 없이 하루에 70명 이상을 이발해야 하기 때문에 피로도 및 장비 과열 등 현실적 한계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권위가 지난해 10월 훈련병 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5.7%가 훈련소 입소 직후 실시하는 삭발형 이발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그 이유로 ‘방탄모 안쪽이 오염돼 있어 두피 노출에 따른 두피 손상, 피부염, 탈모 등이 유발될 수 있다’, ‘비인권적이며 과도한 처분이다’ 등이 있었다. 인권위는 공군 측 주장이 정당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인권위는 “공군기본군사훈련단은 기수당 1000명이 넘는 훈련병을 신속하게 관리하기 위해 삭발이 불가피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지만, 공군과 동일하거나 그보다 규모가 더 큰 육군과 해군 훈련소는 관리상의 이유로 훈련생들의 두발을 삭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군기본군사훈련단이 그런 두발 기준을 정하는 것은 단체 생활에서의 품위 유지 및 위생 관리 측면에서 목적의 정당성은 일부 인정되나 그 필요성이 충분히 인정되지 않는 삭발 형태를 강요하는 것은 과잉제한으로서 비례의 원칙에 반한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공군 교육사령관에게 훈련병에게 실시하는 삭발 관행을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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