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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픔 삼키며 참혹한 현장 수습…트라우마와 싸우는 소방관들 [김유민의 돋보기]

    슬픔 삼키며 참혹한 현장 수습…트라우마와 싸우는 소방관들 [김유민의 돋보기]

    2024년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179명이 희생됐다. 이번 참사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사고로 남게 됐다. 사고 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하고 시신을 수습했던 한 소방관은 “현장은 마치 전쟁터 같았다”며 눈물을 보였다. 희생자들의 주검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데다, 일부는 소방관들이 알고 지내던 지인이었다. 소방관들은 구조 작업 중에도 슬픔과 상실감을 억누르며 자신의 임무에 집중해야 했다. 현장에 투입된 베테랑 소방관들조차 세월호 참사 이후 10년 만에 다시 맞닥뜨린 비극적인 상황에 깊은 상처를 입었다. 이에 유튜버 아옳이(김민영)는 “현장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DNA를 대조하며 참혹한 현장을 가장 가까이서 마주한 소방대원들이 극심한 트라우마와 말로 다 할 수 없는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NGO 단체를 통해 심리치료비로 1000만원을 기부했다. 방송인 박지윤도 “소방관분들, 유족분들에게 따로 기부했다”라며 후원 사실을 밝혔다. 최근 소방관들의 고통을 조명한 티빙 다큐멘터리 ‘라이프 라인’에서 소방관들은 “닫힌 문을 열기 전 최악의 상황을 상상해야 한다. 그래야 충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소방관은 “불길 속에서 의식을 잃은 동료를 구하다가 실패한 기억이 아직도 악몽처럼 떠오른다”고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수난 구조 현장에 투입되었던 또 다른 소방관은 “물속에서 느꼈던 살의 감촉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며 끔찍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구조 현장의 잔상은 반복적으로 떠오르고, 출동 벨소리나 심폐소생술 실패는 트라우마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된다. 한 소방관은 “출동 준비를 할 때마다 사고 현장의 기억이 떠오른다”며 “눈앞에 펼쳐지는 끔찍한 장면들이 내면에 남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2023년 소방청이 발표한 ‘마음 건강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소방관 5만 2802명 중 43.9%가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우울증, 수면장애 등을 포함한 심리질환 1개 이상에서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 하지만 이들 중 치료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소방관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특히 대형 참사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들은 심리적 어려움이 더욱 심각하다고 호소한다. 지난 2022년 이태원 참사 구조 활동 후 PTSD 치료를 받은 소방관만 1316명에 달했다. 이러한 고통에도 불구하고, 소방관들이 체계적인 심리 치료를 받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지난해 한림화상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트라우마를 경험한 소방관의 74%가 단 한 번도 심리 치료를 받아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들이 꼽는 가장 큰 이유는 ‘치료 프로그램의 부족’과 ‘상담의 낙인 효과’였다. 소방청은 현재 무안 참사에 투입된 422명의 소방관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진행 중이다. 또한, 복귀 후에도 ‘찾아가는 상담실’을 통해 지속적인 심리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소방관들에 대한 심리 치료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소방관들은 오늘도 참사의 잔상을 안고 구조 현장으로 향한다. 무안 참사와 같은 대형 사고 뒤에 남겨진 소방관들의 내면의 고통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참사 사진·영상 공유하지 마세요”…의료계 당부 사고의 충격과 슬픔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의료계와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심리적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더불어, 재난 상황에서의 책임 있는 대처를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는 “불의의 사고에 국민과 함께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구조작업에 헌신한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전라남도의사회와 광주시의사회도 유가족 및 생존자를 위한 의료지원책을 발표하며 협력을 약속했다. 특히 유가족에게는 심리적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신건강 전문의를 투입해 정신과적 상담과 심리 및 약물치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장을 지낸 백종우 교수(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는 “재난보도준칙을 준수하며 사고 장면을 반복적으로 방송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언론에 당부했다. 그는 “가능한 빨리 유가족을 대상으로 한 심리적 응급처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계는 또한 사고 장면을 목격했거나 관련 영상을 접한 사람들이 2차 외상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이어질 수 있는 이러한 정신적 충격은 재경험, 회피, 우울증 등 장기적인 심리적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며, 사고 영상과 사진의 공유 자제를 요청했다.
  • 넘어져도 매일 뛰었다…1년간 마라톤 풀코스 366번 완주한 50대 여성

    넘어져도 매일 뛰었다…1년간 마라톤 풀코스 366번 완주한 50대 여성

    지난해 매일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50대 여성이 기네스북에 오를 전망이다. 벨기에 국적의 힐드 도손(55)이 주인공이다.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도손이 지난달 31일 벨기에 겐트에서 366번째 마라톤 대회를 완주하며 세계 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도손은 1년간 최소 1만 5443㎞를 달리며 유방암 치료 연구 기금으로 약 6만 유로(약 9186만원)를 모금하기도 했다. 도손은 매일 마라톤 풀코스인 42.195㎞보다 더 긴 42.5㎞를 달렸다고 한다. 도손은 매일 수집한 GPS 데이터와 사진, 영상, 보고서 등을 기네스월드레코드 측에 제출해 세계 기록을 공식 인증받을 예정이다. 종전 여성 최고 기록은 150일 연속 마라톤을 한 호주 에르차나 머리 바틀렛이 세웠다. 남성 중에는 지난해 브라질의 우고 파리아스가 366일 기록을 세워 기네스북에 올랐다. 화학 회사에서 일하는 생물 공학자인 도손은 매일 오후 마라톤을 하기 위해 새벽부터 하루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매일 달리는 동안 독감과 코로나19, 충돌, 점액낭염(관절을 둘러싼 주머니인 점액낭에 염증이 발생해 통증을 일으키는 것) 등과 맞서 싸워야 했다. 도손은 “정신적 부담이 신체적 부담보다 더 크다”며 “매일 4시간씩 달리는 것보다 매일 출발선에 서는 것이 정신적으로 더 힘들었다”고 전했다. 부상을 피하기 위해 도손은 최고 속도로 달리지 않고 시속 10㎞를 유지했다고 한다.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도손의 딸인 루시는 “엄마가 27㎞를 달리다 충돌로 넘어지면서 손가락이 탈구돼 응급실에 간 적이 있다”고 전했다. 병원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이후에도 도손은 기록 달성을 위해 다시 마라톤 출발선에 섰다고 한다. 도손은 “아직 손가락이 조금 비뚤어져 있다”고 말했다.
  • 새해맞이 폭죽이 비극으로…“14세 오른손 절단·5명 사망”

    새해맞이 폭죽이 비극으로…“14세 오른손 절단·5명 사망”

    독일 전역에서 새해를 맞아 벌어진 폭죽놀이가 비극으로 이어졌다. 최소 5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는 등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1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ARD 방송 등에 따르면, 작센주 오샤츠에서 45세 남성이 대형 전문가용 폭죽을 터뜨리다 머리에 치명상을 입어 병원 치료 중 사망했다. 함부르크에서는 20대 남성이 수제 폭죽을 사용하다 목숨을 잃었으며,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게제케, 브란덴부르크주 크레멘, 작센주 하르타에서도 각각 1명이 숨졌다. 폭죽놀이 중 부상 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하노버에서는 14세 소년이 폭죽 사고로 오른손 일부를 절단했고, 로스토크에서는 10세 어린이가 얼굴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베를린의 한 대학병원은 손 부상 응급환자만 15명을 치료했다고 밝혔다. 특히 폭죽을 고의로 인파 속에 던지거나, 폭죽이 잘못 폭발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사례가 잇따랐다. 폭죽놀이로 인한 피해는 단순한 사고를 넘어 경찰관과 구급대원에게까지 이어졌다. 베를린에서 경찰관 13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이 중 한 명은 다리 수술이 필요한 중상을 당했다. 베를린 경찰은 폭발물법·무기법 위반 등 혐의로 33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독일에서는 해마다 새해 첫날 폭죽놀이가 인명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당국은 위험 등급이 높은 폭죽을 제한하고 불꽃놀이 금지 구역을 지정했지만, 올해도 규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폭죽의 폭발력과 폭음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사고와 더불어 고의적인 폭죽 공격까지 늘어나면서, 폭죽놀이의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와이에서도 폭죽 폭발로 최소 3명 사망 미국 하와이에서도 폭죽으로 추정되는 인화성 물질이 폭발해 최소 3명이 숨지고 20여명이 중상을 입었다. 릭 블랑지아르디 호놀룰루시장은 성명에서 1월 1일 0시를 몇 분 앞두고 하와이 호놀룰루 북서부의 한 주택가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 3명이 숨졌으며 20여명이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에선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현지 당국은 불꽃놀이용 폭죽이 이번 폭발의 원인이 됐을 가능성에 염두를 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하와이에서 공중으로 폭죽을 쏘아 올리는 행위는 불법이다. 블랑지아르디 시장은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불법 불꽃놀이의 위험성을 상기시키는 고통스러운 사건”이라고 말했다. 호놀룰루 소방당국은 이 사건과 별개로 이날 불꽃놀이와 관련해 4건의 심각한 부상 사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 김영록 지사, 유가족 의료심리법률상담 끝까지 최선

    김영록 지사, 유가족 의료심리법률상담 끝까지 최선

    김영록 전남지사는 1일 도청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대책회의를 열어 사고 수습과 유가족 지원, 생계, 보상 문제 등 법률 상담, 안전 등을 위한 노력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김 지사는 “유가족과 도민, 국민의 슬픔과 비통이 헤아릴수 없을 정도로 깊어 새해가 왔지만, 아직 새해가 되지 않은 것처럼 마음이 무겁다”며 “사고 수습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야 진정한 새해가 될 것”이라며 “비상한 각오로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바 임무를 다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아픔이 큰 유가족들이 더 이상 걱정하는 일 없도록 의료·심리·법률 상담 등에 최선을 다하고, 원하는 부분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이날 대책회의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습 활동 지원과 유가족 지원 등을 위해 가동하고 있는 재난안전대책본부의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전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유가족들을 위해 무안군과 함께 1대1 전담 운영을 통해 신속한 DNA 검시 등 요청사항의 현장 조치와 응급구호세트 등 물품 지원, 상담활동가 현장 배치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현장 교통상황실에서는 시외버스와 셔틀 등 버스 9대를 지원해 피해자 가족 숙박과 분향소 방문과 유가족 차량 무상 주유 서비스 등 피해자 가족의 교통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전남도의사회의 대한한의사협회 등 의료진 현장 투입과 심리상담실 운영 등 의료 지원과 피해자 장례식장 이송 등 장례 절차 지원, 무안스포츠파크의 정부합동분향소 운영, 무안공항과 전남도청 분향소 등을 운영한다.
  • [단독] 사고 전 이틀 동안 13번 운항… 비행 전후 점검 시간도 안 지켰다

    [단독] 사고 전 이틀 동안 13번 운항… 비행 전후 점검 시간도 안 지켰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7C2216편)가 사고 전 이틀 동안 ‘비행 전후 점검’(PR/PO Check) 규정 시간을 지키지 못할 정도로 빠듯하게 비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항공은 “모든 점검을 빠짐없이 수행했다”고 했지만 실제 법에 규정된 점검 시간만큼 공항에 체류한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31일 국토교통부의 항공기 기종별 정시 점검 최소 시간을 보면 사고 여객기인 B737 기종 시리즈는 비행 편마다 28분의 중간 점검과 24~36시간마다 73분의 비행 전후 점검을 받아야 한다. 항공기 정시 점검은 ‘비행 중간 점검’(TR)과 ‘비행 전후 점검’으로 나뉜다. 중간 점검은 항공기가 공항에 도착한 뒤 승객을 태우고 다시 이륙하기 전에 이뤄지는 ‘비행과 비행 사이’ 점검이다. 비행 전후 점검은 항공기가 하루를 기준으로 첫 비행을 시작하기 전과 마지막 비행을 끝낸 뒤 이뤄지는 점검이다. 국제선 항공편은 밤새워 운항하는 때도 많아서 국토부는 24~36시간 사이에 비행 전후 점검을 받으라고 명시했다. 문제는 사고 여객기가 사고 직전 이틀 동안 비행 전후 점검을 받을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는 점이다. 승객 탑승에 20~30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국제선의 경우 최소 1시간 43분(73분+30분) 이상 공항에 있어야 비행 전후 점검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달 27~28일 이틀 동안 사고 여객기가 1시간 43분 이상 공항에 머문 건 27일 오후 1시 29분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가 유일하다. 사고 여객기는 27일 오전 11시 52분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 다싱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중 기내 응급환자 발생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이때가 오후 1시 29분이었다. 이후 오후 3시 40분 다시 베이징 다싱공항으로 출발했다. 이때 점검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36시간 후인 29일 오전 3시 40분 전까지는 비행 전후 점검을 받아야 했는데 이 시간에 사고 여객기는 태국 방콕을 떠나 무안공항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제주항공은 그동안 ‘점검 시스템에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사고 전 점검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많은 정비사를 동시에 투입하면 점검 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제주항공은 5년 새 정비사 수도 13% 넘게 줄였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항공기 점검은 매우 엄격하게 이뤄져 누락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제주항공은 안전과 점검 논란을 의식한 듯 뒤늦게 동계 기간에 항공기 운항량을 10~15% 줄이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승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범위에서 운항량을 감축해 안전성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항공기 정비 인력을 추가 확보하고 업무 부담을 덜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 [단독]사고 전 이틀간 13번 날았던 사고 여객기, ‘비행 전후 점검’ 규정 시간 안 지켰다

    [단독]사고 전 이틀간 13번 날았던 사고 여객기, ‘비행 전후 점검’ 규정 시간 안 지켰다

    무안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7C2216편)가 사고 전 이틀 동안 ‘비행 전후 점검’(PR/PO Check) 규정 시간을 지키지 못할 정도로 빠듯하게 비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항공은 “모든 점검을 빠짐없이 수행했다”고 했지만 실제 법에 규정된 점검 시간만큼 공항에 체류한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31일 국토교통부의 항공기 기종별 정시 점검 최소 시간을 보면 사고 여객기인 B737 기종 시리즈는 비행 편마다 28분의 중간 점검과 24~36시간마다 73분의 비행 전후 점검을 받아야 한다. 항공기 정시 점검은 ‘비행 중간 점검’(TR)과 ‘비행 전후 점검’으로 나뉜다. 중간 점검은 항공기가 공항에 도착한 뒤 승객을 태우고 다시 이륙하기 전에 이뤄지는 ‘비행과 비행 사이’ 점검이다. 비행 전후 점검은 항공기가 하루를 기준으로 첫 비행을 시작하기 전과 마지막 비행을 끝낸 뒤 이뤄지는 점검이다. 국제선 항공편은 밤새워 운항하는 때도 많아서 국토부는 24~36시간 사이에 비행 전후 점검을 받으라고 명시했다. 문제는 사고 여객기가 사고 직전 이틀 동안 비행 전후 점검을 받을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는 점이다. 승객 탑승에 20~30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국제선의 경우 최소 1시간 43분(73분+30분) 이상 공항에 있어야 비행 전후 점검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이에 제주항공 측은 “점검은 외부 기체 점검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승객 탑승 여부와 상관없이 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가능하다”고 해명했다. 지난 27~28일 이틀 동안 사고 여객기가 1시간 43분 이상 공항에 머문 건 지난 27일 오후 1시 29분부터 오후 3시 40분까지가 유일하다. 사고 여객기는 27일 오전 11시 52분 제주국제공항을 출발해 중국 베이징 다싱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중 기내 응급환자 발생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이때가 오후 1시 29분이었다. 이후 오후 3시 40분 다시 베이징 다싱공항으로 출발했다. 이때 점검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36시간 후인 29일 오전 3시 40분 전까지는 비행 전후 점검을 받아야 했는데, 이 시간에 사고 여객기는 태국 방콕을 떠나 무안공항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제주항공은 그동안 ‘점검 시스템에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사고 전 점검을 충분히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앞서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모든 항공기는 제작사 매뉴얼이나 국토부가 인가한 기준에 맞춰 점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정비사를 동시에 많이 투입하면 점검 시간을 줄일 수 있지만, 제주항공은 5년 새 정비사 수도 13% 넘게 줄였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 항공종사자 현황을 보면 제주항공의 항공정비사 수는 2019년 542명에서 지난해 469명으로 13.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은 “실제 사고 여객기는 28일 오전 9시 39분부터 10시 59분까지 무안공항에서 비행 전후 점검을 받았다”며 “당시 3명의 정비사가 점검에 참여해 73분보다 점검 시간을 줄였고 모든 점검 사항을 절차에 따라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 9월 극한호우에 전도·파손된 창원 옹벽 응급복구 마무리

    9월 극한호우에 전도·파손된 창원 옹벽 응급복구 마무리

    경남 창원시는 지난 9월 말 내린 극한호우로 기울어진 마산합포구 산호동 한 빌라 옹벽 응급복구 공사를 마쳤다고 31일 밝혔다. 이 빌라 근처에 있던 60m 옹벽은 9월 호우로 40m가 기울어지고 20m가 파손됐다. 특히 옹벽은 저층으로 구성된 해당 빌라 5개 동 중 1개 동 쪽으로 기울면서 건물과 접촉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시는 붕괴 등으로 말미암은 추가 피해를 우려해 주민 대피를 시행했다. 이후 시는 옹벽 안전딘단, 옹벽 지지대 설치, 방수포 설치 등 긴급조치를 했다.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대피 주민을 이재민으로 인정하고, 재해 구호비(식비·숙박비)도 지원했다. 응급복구 공사는 올 10월 본격적으로 시행해 이달 마쳤다. 시는 넘어진 옹벽을 완전히 철거하고 가시설물을 설치하는 등 빌라 뒤편 사면 안정화 작업을 마무리했다. 응급복구 공사 중 옹벽과 접하지 않은 빌라 1·2동 이재민은 옹벽 상태와 안전성 평가 결과를 듣고 나서 지난 10월 먼저 귀가했다. 3·4·5동은 건축물 정밀안전검사를 잇고 있다. 시는 안전 점걸 결과에 따라 이들 동 주민 귀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향후 옹벽을 다시 세울지, 재해 예방을 위한 다른 공법을 적용할지 등도 검토하고 있다. 장금용 창원시 1부시장은 “3·4·5동 건축물 정밀안전점검을 신속히 진행해 이재민이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재민이 조속히 귀가할 수 있도록 재대본 실무반 부서별 임무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사막에 묻어버린다’ 갑질부터 집단 강간까지…730조원짜리 ‘미래도시’의 현재 상황[핫이슈]

    ‘사막에 묻어버린다’ 갑질부터 집단 강간까지…730조원짜리 ‘미래도시’의 현재 상황[핫이슈]

    사막 위에 최첨단 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NEOM City)가 건설 단계에서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네옴시티는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 규모가 5000억 달러(한화 약 736조 원)에 달한다. 석유 의존도를 낮춰 탈석유 경제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는 이 프로젝트에는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도시 ‘더 라인’(The Line)이 포함돼 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 각국에서 온 노동자 10만 여명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한 노동자 한 명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사례도 있다”면서 2023년 한 해 동안 사망사고만 8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어 “네옴시티 건설 현장에서는 집단 강간과 자살, 마약 거래 등 각종 사회문제도 발생하고 있다”면서 “금주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술을 밀반입했다가 건설 현장 경비원과 노동자가 대규모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경영진의 ‘갑질’도 도마에 올랐다. 네옴 프로젝트의 나드르 알나스르 전 최고 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건설 노동자에게 ‘사막에 묻어버리겠다’고 위협한 사실이 알려져 논라이 됐다. 그는 지난 11월 갑작스럽게 사임했는데,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가 핵심 성과 지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지난해에는 건설 현장의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지급되는 식사의 질이 너무 낮다며 식기와 쟁반을 던지며 항의하는 일이 있었고, 노동자들이 함께 머무는 기숙사에서 마약 밀거래가 적발되기도 했다. 앞서 영국 글로벌 아웃소싱 기업인 세르코도 2022년 보고서에서 네옴 프로젝트의 응급의료 시스템이 ‘재앙적 수준’이라는 경고를 내놓았고, 이 경고는 현실이 됐다. 지난해 건설 현장에서 건설용 폭발물을 취급하던 노동자가 사망했고, 건설 차량이 후진하면서 노동자가 차량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 등이 발생했다. 네옴시티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의 인권 및 안전과 관련한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자, 네옴 프로젝트 대변인은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면서도 “노동자들은 반드시 네옴의 복지 기준을 준수해야 하며, 네옴은 부적절한 행동과 비행에 대해 조사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사우디의 개발 의지가 매우 급진적인데 반해 인프라와 문화적 한계가 존재하며, 여기에 사우디의 재정난까지 겹치면서 네옴의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본다.
  • [무안공항 참사] 전남대병원 동료교수 “단 한명도 오지 못했다”

    [무안공항 참사] 전남대병원 동료교수 “단 한명도 오지 못했다”

    전남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가 “만반의 준비를 갖췄지만 단 한명도 이송 오지 못했다”며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희생된 동료 의사·가족을 추모했다. 조용수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청 즉시 DMAT(재난의료지원)팀이 출동하고 속속 응급실로 모여 중환자를 받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는데 한명도 이송 오지 못하였다, 단 한명도 이송 오지 못하였다”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조 교수는 “병원으로 꼭 돌아와야 할 사람도 결국 돌아오지 못하였다. 무너져 내린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이번 참사로 희생된 동료 교수와 그 가족도 함께 추모했다. 전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참사 당일인 전날 오전 9시20분부터 중증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 교수가 언급한 ‘병원으로 꼭 돌아와야 할 사람’은 화순전남대학교병원에서 근무 중인 동료 김모(47) 교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소아과병원 개원의인 아내, 중학생인 두 딸과 함께 이번 참사로 희생됐다. 고인들을 추모한 조 교수는 지난 8월 광주 조선대학교에서 연수를 받고 낙뢰 맞은 나무 주변 교정을 지나다가 감전 사고를 당했던 20대 고교 교사의 생명을 구한 의료진 가운데 1명이다. 당시 사고를 당했던 교사는 심정지 상태에 처했다가 28일간 입원 치료 끝에 건강을 회복했다.
  • 한라산탐방 예약제 해제했더니 탐방객 47% 늘어… 새해맞이 야간산행은 허용

    한라산탐방 예약제 해제했더니 탐방객 47% 늘어… 새해맞이 야간산행은 허용

    한라산 탐방예약제를 일시해제한 한달동안 탐방객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에 따르면 한라산 정상가는 2개코스인 성판악 및 관음사 탐방로에서 예약제를 해제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7일까지 모두 2만 9029명의 탐방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진달래밭까지 3시간, 정상까지 4시간 30분이 소요되는 9.6㎞ 성판악 탐방로는 이 기간 동안 1만 9640명이 몰리면서 2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탐방했다. 반면 삼각봉까지 3시간 20분, 정상 5시간 소요되는 8.7㎞ 관음사 코스는 1만명에 가까운 9389명이 탐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예약제가 적용됐던 전년 동기 한라산 성판악 탐방객은 1만 3567명, 관음사 탐방객은 6419명으로 모두 1만 9986명이다. 올해 같은기간 탐방객이 47.8% 늘어난 셈이다. 2021년 1월 등반객 안전을 확보하고, 등반객을 적정 수준으로 통제해 지속가능한 자연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조치로 도입된 탐방 사전예약제에 따라 성판악은 하루 1000명, 관음사는 500명 등 하루 1500명만 정상 탐방이 가능하다. 한때 방송연예인들이 한라산 정상탐방 인증샷을 올리면서 한라산 탐방 예약권을 불법 매매하려는 행위가 온라인에서 기승을 부려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 해프닝도 벌어진 바 있다. 이에 도는 도민과 관광객에게 자유로운 한라산 탐방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11월 27일부터 12월 27일까지 한 달간 한라산 탐방예약제를 일시해제했다. 특히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협회 등이 함께 추진하는 ‘다시! 함께! 나눔! 온(ON) 제주관광대혁신 감사 추진 이벤트’의 일환으로 내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한 달 동안만 예약제 해제가 이뤄졌다. 무안공항 참사로 지역 해넘이·해돋이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 을사년 새해 첫 해돋이를 맞이하는 한라산 야간산행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새해 1월 1일 오전 1시 새해맞이 야간산행을 예정대로 허용하기로 했다. 정상 등반이 가능한 탐방로는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이며, 탐방 허용인원은 성판악 1000명 및 관음사 500명 등 총 1500명으로, 예약은 한라산탐방예약시스템을 통해 모두 완료됐다. 입산은 2025년 1월 1일 오전 1시부터 11시 30분까지 가능하다. 한라산국립공원은 주차장이 협소한 관계로 야간산행 탐방객들은 카풀 또는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했다. 한편 한라산국립공원은 성판악·관음사 정상 탐방로를 예약하지 못한 탐방객을 위해 어리목 및 영실 탐방로의 경우 1월 1일에 한해 오전 4시부터 입산이 가능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정상 또는 윗세오름 해돋이 전망대의 밀집도 완화를 위해 통제선을 강화하고, 현장관리 안전관리원을 3~4명 이상 배치한다. 한라산 전 탐방로 시설물 점검과 함께 저체온증 예방을 위한 응급구조용 안전용품을 준비하는 등 행사 전까지 안전사고 대비에 빈틈이 없도록 점검할 예정이다. 주요 도로 차량통제를 위해 한라산지킴이(20명)도 배치할 계획이다. 자치경찰, 소방, 도로관리부서 등 유관기관과 사전 협의를 통해 교통통제, 도로제설작업 및 응급환자 이송 등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특히 2024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오후 6시부터는 진달래밭과 삼각봉대피소, 동릉 정상에 탐방객 안전사고 및 응급 상황발생 시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제주 산악안전대원이 추가 배치된다. 최근 한라산 탐방로에서 멧돼지가 출몰함에 따라 탐방로 곳곳에 행동요령 안내 현수막을 설치할 예정이다. 한편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큐알(QR)코드 불법거래 방지를 위해 성판악·관음사 탐방로 입구에 자치경찰을 배치해 탐방객 본인 확인절차를 거칠 계획이다. 탐방객은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며, 타인의 개인정보가 기재된 큐알(QR)코드를 이용하다 적발될 경우 공무집행방해로 경찰에 고발 조치하고 입산을 불허할 방침이다. 한편 도는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와 관련 국가애도기간을 고려해 12월 31일부터 2025년 1월 1일까지 이틀간 개최 예정이었던 제32회 성산일출축제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다만 성산일출봉을 자율적으로 등반하고자 하는 방문객들은 기존 운영시간과 동일하게 오전 6시부터 입장이 가능하다. 인파 집중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등반 인원을 500명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강석찬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축제 취소 결정은 희생자와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전국적인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기 위해 내린 불가피한 조치인 만큼 도민과 방문객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이번 사고로 인해 슬픔에 빠진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 [사설] ‘줄줄이 대행’ 재난 컨트롤타워… 국민은 불안하기만

    [사설] ‘줄줄이 대행’ 재난 컨트롤타워… 국민은 불안하기만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의 여파가 정부 재난 컨트롤타워의 연쇄 대행 체제로까지 이어지면서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그제 오전 무안 제주항공 참사 발생 한 시간여 만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직접 본부장을 맡아 3차례 회의를 주재하며 신속한 수습과 재발 방지 조치에 나섰다. 어제는 국회를 방문해 우원식 국회의장과 정국 상황을 논의하는 등 재난 대처와 국정 안정화에 주력했지만 1인 4역을 감당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역부족이다. 대형 재난에 대응하는 국가 체계인 중대본의 본부장은 국무총리나 행정안전부 장관이 맡아 왔다. 하지만 두 자리는 현재 모두 공석이다.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한덕수 국무총리는 탄핵소추됐고,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은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야당이 탄핵소추하겠다고 하자 자진 사퇴했다. 이렇다 보니 재난 사고 대응 경험이 없는 경제부총리가 대통령·총리 대행으로 재난 컨트롤타워를 지휘한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고기동 행안부 장관 직무대행이 차장을 맡은 중대본도 응급 비상 조직이 됐다. 사고 수습과 복구를 지원하는 국방부와 사고 원인을 규명할 경찰조직의 수장까지도 대행 체제다. 아무 일 없는 평상시라도 불안하기 짝이 없는 행정 공백이건만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비극적 대참사가 덮친 현실에서는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당장 시급한 일은 정부의 재난 대응체계가 차질 없이 작동하도록 모든 부처가 총력 지원을 펼치는 것이다. 정치권도 사고 수습과 관련 지원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재난 컨트롤타워를 줄줄이 대행 체제로 만든 책임은 여야 모두에게 있다. “따박따박 탄핵하겠다”며 겁박하던 더불어민주당은 작금의 이 현실에 누구보다 큰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국회 몫의 헌법 재판관 임명을 거부해 연쇄 탄핵의 구실을 던진 여당도 그에 못지않게 책임이 크다. 국가 재난 대응을 ‘대통령 대행의 대행’이 혼자 도맡는 이 비상식적 상황은 여야의 합작품이다. 벼랑 끝에 몰린 경제를 불철주야 돌봐도 시원찮을 경제부처 수장이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떠맡았으니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어제 발표할 예정이던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 발표가 연기된 데 이어 경제부총리, 한은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이 참여하는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도 최 대행이 참석하지 못해 차질이 빚어졌다. 제2, 제3의 재난이 닥친다면 누가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 답을 내놔야 한다.
  • 지역 의료 살릴 ‘거점 종합병원’ 키운다

    질환 수가 인상·24시간 진료 지원화상·분만 등 전문병원 보상 강화‘주치의’ 역할 동네의원도 성과 보상정부가 지역 중등증(중증과 경증 사이) 환자를 책임지고 치료할 수 있는 ‘거점 종합병원’을 육성한다. 화상, 수지(手指) 접합, 분만 등 ‘전문병원’ 지원을 강화하고 동네 의원은 만성질환자를 비롯한 동네 경증 환자 ‘주치의’ 역할을 하도록 육성한다. 47개 상급종합병원 전체가 중증 환자 진료에 집중하는 구조전환 시범사업에 참여함에 따라 중등증 이하 환자를 치료할 ‘허리급’ 병원과 환자를 지속해 관리할 의원급 의료기관을 키워 왜곡된 의료전달체계를 정상화한다는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30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에서 ‘지역병원 육성 및 일차의료 활성화 방안 토론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2차 병원·의원급 구조전환 방안을 발표했다. 다음달 9일에는 실손보험·비급여 개혁 방안이 담긴 의료개혁 2차 실행방안 공청회를 여는 등 계엄·탄핵 정국에도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의료개혁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역 강소 병원을 키우기 위해 병원에 적합한 질환 치료 수가(의료행위 대가)를 올려 주고 24시간 진료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종합병원이라도 필수의료 전문 분야에서 질 높은 진료를 하면 상급종합병원 수준으로 수가를 더해 준다. 특정 질환만 24시간 진료해도 응급센터 기능을 한다고 봐 응급 수가 보상도 받게 해 준다. 또 주치의 개념으로 환자를 지속 관리한 동네 의원에는 성과 보상을 한다. 경증 환자가 중등증으로 악화하지 않으려면 ‘문지기’ 역할을 하는 동네 의원이 환자의 질환을 잘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 “만반의 준비 했는데 단 한 명도…” ‘유퀴즈’ 나온 응급의학과 교수의 눈물

    “만반의 준비 했는데 단 한 명도…” ‘유퀴즈’ 나온 응급의학과 교수의 눈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179명이 숨진 가운데, 무안국제공항에서 약 60㎞ 떨어진 대학병원의 응급의학과 교수가 “만반의 준비를 갖췄지만 단 한 명도 이송오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조용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참사 당일의 상황을 회상했다. 조 교수는 “요청 즉시 DMAT팀(재난의료지원팀)이 출동하고 속속 응급실로 모여 중환(중환자)을 받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다”면서 “한명도 이송오지 못했다. 단 한명도 이송오지 못했다”고 입을 열었다. 조 교수는 “병원으로 꼭 돌아와야 할 사람도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 무너져 내린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앞서 전날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은 오전 9시 3분쯤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화염이 휩싸였다. 이 사고로 전체 탑승자 181명 중 승객 175명 전원과 조종사·객실 승무원 각 2명 등 179명이 현장에서 숨졌다. 항공기 후미에 있던 승무원 이모(33)씨와 구모(25)씨는 구조돼 목포한국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각각 이대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졌다. 조 교수는 의정갈등으로 전공의들이 떠난 의료 현장을 지키는 한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의료 대란’을 겪는 응급의학과의 실상을 가감 없이 전하며 정부를 향해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해왔다. 조 교수는 지난 8월 광주의 한 대학에서 연수를 받다 낙뢰를 맞고 40분간 심정지를 겪은 광주 지역 고등학교 교사 김관행씨의 응급 처치를 집도하기도 했다. 김씨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응급의학과에서 에크모(ECMO·인공심폐기계)를 다룰 수 있는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돼 빠른 처치를 받을 수 있었고 28일만에 건강하게 퇴원했다. 조 교수는 지난 2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김씨와 함께 출연해 단 1%도 되지 않는 생존 확률을 뚫은 기적의 순간에 대해 이야기했다.
  • 민주당 “‘특별재난지역’ 광주·전남으로 확대 검토”

    민주당 “‘특별재난지역’ 광주·전남으로 확대 검토”

    더불어민주당이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특별재난 지역을 현재의 무안군에서 광주·전남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30일 밝혔다. 민주당 항공사고 대책위원회 사고 수습 지원단장인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은 이날 민주당 전남도당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에서 “특별재난지역을 광주·전남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면서 재난 재해대책비와 재난 특별교부세 등을 적극 활용, 유가족과 지역민들에게 피해 대책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민주당이 사고의 당사자라는 생각으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포항 지진 피해 특별법과 같은 새로운 유형의 현대적 사회재난에 대한 복구 기준 마련과 특별법 제정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전날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전남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응급대책과 재해구호, 복구에 필요한 재정, 금융 지원 등을 받을 수 있고 피해복구비의 50%가 국가 예산으로 지원된다. 민주당도 전날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 직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항공참사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주철현 최고위원이 위원장을 맡았다.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인 맹성규 의원과 행안위원장 신 의원, 무안군 출신 서삼석 의원도 참여했다.
  • 60대 여성 양평서 패러글라이딩하다 바람에 밀려 가평서 추락

    60대 여성 양평서 패러글라이딩하다 바람에 밀려 가평서 추락

    경기 양평군 유명산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던 60대 여성이 바람에 밀려 3km 떨어진 가평의 야산에 불시착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50분쯤 가평군 설악면의 한 야산에서 패러글라이딩하던 60대 여성 A씨가 추락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산 정상 부근에 있는 A씨를 약 2시간 만에 발견했다. A씨는 골반에 충격을 받아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소방 헬기로 응급 처치를 받으며 병원에 이송됐다. A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양평군의 유명산에서 혼자 패러글라이딩하다가 바람에 밀려 착륙장으로부터 3km 떨어진 가평군 야산에 불시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생일 시어머니’와 말다툼…“남편도 내 편 아냐” 모자에 흉기질 여성, 구속

    ‘생일 시어머니’와 말다툼…“남편도 내 편 아냐” 모자에 흉기질 여성, 구속

    생일을 맞은 시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이다 남편이 자기편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두 사람에게 흉기를 휘두른 50대 여성이 구속됐다. 충남 아산경찰서는 A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6일 0시 6분쯤 충남 아산시 용화동 모 아파트에서 50대 남편과 70대 시어머니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웃집에서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이웃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집 안에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모자를 발견해 병원에 옮겼다. 둘은 얼굴과 팔 등에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응급 수술을 받았고, 모두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 후 아파트 복도에 앉아 있던 A씨를 현행범으로 긴급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경찰에서 “남편과 함께 생일을 맞은 시어머니 집을 방문했다가 말다툼을 벌였는데 남편이 내 편을 들어주지 않아 ‘욱’ 하는 마음에 두 사람에게 흉기를 휘둘렀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평소에도 남편과 가정불화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 무안참사 영상 본 외국 파일럿들 “버드 스트라이크, 무안참사 직접 원인 될 수 없어”

    무안참사 영상 본 외국 파일럿들 “버드 스트라이크, 무안참사 직접 원인 될 수 없어”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을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볼 수 없다고 외국 항공 전문가들이 입을 모았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추락 직전 영상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7C2216편이보인 모습에 외국 파일럿들이 제기한 의문에 대해 종합해 보도했다.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해 비행기가 추락했다고 하기에는 보잉사의 737-800에는 엔진 폭파에 대비한 독립적인 수동 제어 장치를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이다. 에어라인 뉴스 편집자 지오프리 토마스는 “버드 스트라이크는 항공기 운항하는 데 있어 드문 일이 아니고, 랜딩기어에 문제가 생겨 랜딩기어가 제대로 내려 가지 않는 일도 드문 일이 아니다. 조류 충돌은 훨씬 더 자주 발생하지만, 일반적으로 조류 충돌로 인해 비행기가 추락하는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추락 사고가 난 이번 보잉사 항공기 모델 737-800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운항되는 상업용 항공기 중 하나로 가장 안전한 상업용 항공기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들어간 두대의 엔진(CFM56-7B26)은 미국의 GE 에어로스페이스와 프랑스의 샤프란의 합작사인 CFM 인터내셔널에서 제조했다. 호주의 항공 안전 전문가 제프리 델은 “새떼가 CFM 인터내셔널 엔진에 빨려들어가면 새 충돌로 인해 엔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엔진이 바로 꺼지지는 않아 조종사가 대응할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말했다. 비행 안전 전문가이자 루프트한자 조종사인 크리스티안 베케르트는“ 비행기의 브레이크 시스템 대부분이 작동하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고 말했다. 베커트는 “랜딩기어가 아직 올라가 있는 동안에는 조류 충돌로 인해 랜딩기어가 손상될 가능성이 낮았고, 내려진 상태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다면 다시 올리는 게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어를 낮추지 않는 일은 정말 매우 드물고 이례적”이라며 “대체 시스템을 사용해 기어를 낮출 수 있는 독립적인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항공 전문가이자 이탈리아 공군아카데미 교수를 지낸 그레고리 알레지는 “지금은 답보다 훨씬 더 많은 질문이 있다. 비행기가 왜 그렇게 빨리 날았을까? 플랩이 왜 열리지 않았을까? 랜딩기어가 왜 내려가지 않았을까”라고 세 가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조류 충돌이 영향을 줄 수야 있겠지만, 새가 충돌했다는 이유만으로 사고의 전말을 설명할 수 없다”면서 “참사의 규모는 너무 커서 조류 충돌은 직접적인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없다”고 평가했다. 호주의 항공 컨설턴트 트레버 젠슨은 “소방 및 응급 구조대가 일반적으로 동체 착륙에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계획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 항공 규정에 따라 한국은 민사 조사를 주도하고, 해당 항공기가 제작된 미국의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자동으로 개입한다. NTSB는 한국 항공 안전당국의 진상조사를 돕고 있다고 밝혔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차관은 “전남무안국제공항 활주로의 길이가 2800m인 것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끝부분의 외벽은 업계 표준에 따라 지어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항공 사고는 보통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며, 사건의 순서를 조각해내는 데는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말한다. 한국 정부 당국에 따르면, 비행 데이터 기록 장치는 추락 사고 후 약 2시간 30분 뒤인 오전 11시 30분에 발견됐고, 조종실 음성 기록 장치는 오후 2시 24분에 발견됐다. 보잉 737-800 항공기를 몰던 기장은 2019년부터 해당 직급에서 근무했으며 6823시간의 비행 시간을 기록했다고 한국 정부는 밝혔다. 부기장은 2023년부터 해당 직급에서 근무했으며 약 1650시간의 비행 시간을 기록했다.
  •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피해자들 전국 25개 지자체 주민들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피해자들 전국 25개 지자체 주민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희생자들이 전국 25개 자자체 주민들로 확인됐다. 지난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피해자들은 광주·전남 지역민들이 다수를 이루는 가운데 광주광역시 81명 등 전국 25개 지자체 거주자들이 피해를 입었다. 전남에서는 목포시 14명, 화순군 13명, 순천시 8명, 무안군 5명, 여수시 4명 등 도내 19개 지역에서 75명이 희생됐다. 경기 오산시 4명, 전주 4명, 서울 3명, 전북 익산시 2명, 제주도 2명, 태국인 2명, 천안·통영시 등 관외 지역 거주자는 99명에 이른다. 탑승자 대부분이 광주·전남 지역민이어서 지인을 잃은 지역민들의 슬픔은 커지고 있다. 직장동료 승객들이 많아 사무실에서도 종일 침묵만 흐를 정도로 암담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전남 영광에서는 군남면에 거주하는 A씨(80) 일가족 9명이 비행기에 탑승했다 실종됐다. A씨는 1946년생으로 탑승자 중 최고령이다. A씨는 팔순을 맞아 영광에 사는 가족 4명과 타지역에 사는 형제 가족 5명 등 9명이 함께 여행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화순군청 전·현직 공무원 8명도 퇴직자 축하를 위해 동반 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지 못했다. 전남도 출연기관에서도 함께 여행을 떠난 MZ세대 연구원들이 실종됐다. 전남도교육청에서는 2019년 즈음 사무관으로 승진한 후 동기 모임을 가졌던 여성 간부 5명이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사고를 당했다. 화순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수능을 마친 3학년 형과 1학년 동생이 함께 비행기에 탑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담양군의 40대 팀장급 공무원도 두 자녀와 함께 탑승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고 항공기에는 10대 이하부터 10대 미만까지 학생과 아동이 12명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취학 아동은 3명으로 이 중 최연소자는 2021년생 3세 남아로 확인됐다. 순천에서는 희생자 8명중 3쌍이 부부로 밝혀졌다. 70대의 별량면 이장부부는 퇴직 후 마을 이장으로 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갑작스런 사고로 가족과 지인을 잃고 슬픔에 빠진 유가족과 시민들을 위해 광주·전남은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전남 동부권에서 탑승객이 가장 많은 순천시는 30일 오전 9시 30분 순천시청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노관규 시장과 간부 공무원들이 조문을 했다. 다음달 4일까지 운영한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시는 앰뷸런스와 직원들을 사고 현장에 지원하고 성가롤로병원 등 응급실에 고압산소치료를 위한 준비 등 14개 병상을 확보해놨다”며 “공중보건의와 보건소 직원 비상 대기 등 작은 힘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 네이버 클로바 케어콜, 1인 가구 안전 책임진다

    네이버 클로바 케어콜, 1인 가구 안전 책임진다

    네이버는 중장년층·노년층 1인 가구를 위한 ‘클로바 케어콜’과 시·청각장애인 이용자를 지원하는 ‘접근성 고객센터’ 등 AI 기술력을 활용한 사회 안정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클로바 케어콜은 AI가 전화를 걸어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식사 여부, 건강 상태 등 안부를 확인한다. 네이버의 선도적인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개발된 클로바 케어콜은 이용자와의 정서적인 공감을 이끌어 낸다는 점에서 타 AI 전화 서비스와 차별화됐다. 네이버는 2022년 8월 ‘기억하기’ 기능을 출시해 과거 대화를 토대로 이용자가 연속성 있는 대화를 진행할 수 있도록 클로바 케어콜을 고도화했다. 클로바 케어콜은 지난 10월 기준 전국 지자체 229곳 중 133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순천시의 복지 담당자가 클로바 케어콜을 통해 독거 노인의 건강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신속히 현장을 방문해 응급 환자를 구한 사례도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클로바 케어콜이 ‘AI 복지사’로서의 사용성을 지속적으로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클로바 케어콜의 기능을 지속 업데이트하고 적용된 기술을 고도화해, 일상 영역 외에도 치매 예방 대화, 만성질환자 관리 등 목적성 대화 시나리오의 다각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중장년층 1인 가구와 독거 노인이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클로바 케어콜이 돌봄 활동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의료 사각지대 없애는 원격진료… 생체 정보·보안 문제 해결해야[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함께하는 과학 다이브]

    의료 사각지대 없애는 원격진료… 생체 정보·보안 문제 해결해야[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함께하는 과학 다이브]

    코로나 팬데믹에 원격진료 본격화고령화 추세 속 의료 접근성도 향상응급의료 취약지 비대면 진료 허용 과잉 진료·비급여 약 처방 등 지적민감한 개인 생체 데이터·정보 유출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불신 초래건강보험 적용 명확한 기준도 없어 헬스케어 기기 활용 신체 모니터링만성질환 관리·건강 상담 등 시너지바이오산업 혁신 새 패러다임 창출 최근 우리나라의 국민보건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고령층 퇴행성 질환자의 증가와 만성적인 의료 인력의 부족이 의료 서비스 전반의 질적 퇴보와 접근성 저하를 유발하고 있다. 문제는 당장 꺼내 들 수 있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점점 더 국가와 국민의 부담이 커져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팬데믹으로 인한 병상 부족과 병원 감염 위험은 우리 의료 시스템의 한계를 극명히 드러냈다. 이러한 문제를 벗어나게 할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원격의료이다. 의료 서비스 효율화와 사각지대 해소, 나아가 바이오산업 혁신까지 촉진할 수 있는 다양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격의료 확장을 둘러싼 몇 가지 장애 요소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뛰어난 의료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의료 접근성 격차는 계속해서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농어촌 지역에서는 전문 의료진과 의료 시설이 부족해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의료 불균형은 급격한 고령화 추세에 따라 더욱 심각해질 게 분명하다. 원격의료는 이런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 중이다.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통해 환자와 의사가 연결되고, 스마트폰 같은 웨어러블 기기로 자신의 생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점검할 수 있다. 특히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만성질환자의 경우 원격의료는 증세의 조기 진단과 악화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고도 적시에 의료 상담을 받을 수 있고 대면 진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효율적으로 선별해 병원의 과부하를 막는 데도 효과적이다. 한국에서 원격의료가 본격화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 컸다. 무분별한 의료기관 방문에 따른 바이러스 전파와 감염 위험을 막기 위해 2020년 2월 24일부터 3년여에 걸쳐 한시적으로 비대면 진료가 허용됐는데 2만 5697개 의료기관에서 1379만 명을 대상으로 총 3661만 건의 진료가 성공적으로 실시됐다. 코로나19 관련 재택 치료 건수를 제외한 736만 건 중 초진은 136만 건(18.5%), 재진이 600만 건(81.5%)이었다. 전체 의료기관의 27.8%에 해당하는 2만 78개 병·의원이 참여했으며 이 중 의원급 의료기관이 93.6%를 차지했다. 진료 대상자 중에는 만 60세 이상 고령층이 가장 많은 비중(39.2%)을 차지했다. 질환별로는 고혈압, 급성기관지염,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2형 당뇨병 순으로 만성·경증질환을 중심으로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시행 전 우려됐던 상급병원 쏠림 현상이나 심각한 의료사고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가 하향 조정된 이후인 2023년 6월 1일부터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이 시범사업은 대면 진료라는 전제하에 재진 환자와 의원급 의료기관 중심으로 비대면 진료를 보조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했기 때문에 비대면 진료 전담 의료기관은 금지됐다. 시행 초기인 6월과 7월에는 각각 15만 3339건, 13만 8287건의 비대면 진료가 이뤄졌다. 이는 앞서 한시적 허용 기간보다 약 30% 감소한 수치이다. 시범사업에서 재진 환자를 원칙으로 하고 일부 대상에 대해서만 초진을 허용하는 등의 제한을 두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그해 12월부터는 대면 진료 경험자의 기준이 조정됐다. 질환과 관계없이 6개월 이내에 대면 진료를 받은 적이 있는 환자는 동일 의료기관에서 의사가 안전하다고 판단할 경우 비대면 진료가 가능하게 됐고, 응급의료 취약지에 거주하거나 휴일·야간 시간대에는 대면 진료 경험이 없어도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허용됐다. ●의료대란 사태로 비대면 진료 전면 허용 올해 2월부터는 의료대란 사태 속에 비대면 진료가 전면 허용됐다. 각급 의료기관 모두에서 의사가 안전하다고 판단한 경우 초진과 재진 상관없이 비대면 진료를 실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전면 허용 이후 의원급보다는 상급종합병원의 비대면 진료가 월등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의료공백 사태 속에서 상급종합병원의 경증 환자 밀집도를 낮추는 효과가 분명하다는 사실을 알려 주지만, 또 다른 문제점을 안고 있다. 국민의 대면 진료 기회를 점점 축소시킨다는 점에서 오히려 오진 확률을 높이고 적기 진단과 치료를 방해하는 요소로도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비대면 진료가 과잉 진료와 고위험 비급여 약 처방을 부추길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10월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국내에 출시된 비만치료제 위고비이다.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우리나라에서도 관심과 호기심이 고조됐던 터라 본격적인 처방이 시작된 지 두 달밖에 안 돼 벌써부터 무분별한 오남용과 불법 유통 사례가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12월부터는 대면 진료 시에만 처방을 하는 방안이 제안됐고 정부 및 관련 전문가, 환자단체의 협의를 통해 처방이 꼭 필요한 환자들을 가려내는 비대면 진료모형의 검토가 추진되고 있다. 환자 본인의 신체 기록 등을 의료 시스템에 사전 입력하고, 주기적인 대면 진료와 점검 등 인증된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경우에만 처방에 제한을 두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 한편 비대면 진료는 스마트워치와 혈압계, 혈당계 같은 디지털 헬스케어의 확대와 함께 점점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하는 중이다. 디지털 디바이스로 환자의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실시간 분석할 수 있게 되며 단순 비대면 진료 중계 서비스를 넘어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확장돼 가고 있다. 이미 닥터나우, 굿닥 등 국내의 대표적인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은 비대면 진료 외에 보험사와의 연계를 강화하며 약 배달, 만성질환 관리, 건강 상담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을 활발히 창출하고 있다. 또 다른 비대면 진료 플랫폼 기업인 이센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의 신체 모니터링 기술을 활용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고려대병원과 함께 서울시 최초의 원격진료 실증 사업에 착수했다. 뇌질환 환자에게 부착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통해 얻은 신체기능 데이터를 바탕으로 비대면 진료, 처방, 의약품 전달이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특히 요즘 같은 겨울에 부쩍 늘어나는 뇌졸중 환자의 경우 운동기능이 저하되거나 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에 발병 초기부터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퇴원 이후에는 담당 의료진과의 소통이 어렵고 거동도 불편해 병원 외래방문이 극히 제한되므로 병원 방문을 통한 대면 진료와 대면 진료 사이의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면 진료 공백기에 자가 문진과 규칙적인 식사·복약 여부, 처치 경과 확인과 처방약 변경, 출혈이나 합병증 유무의 점검, 보행 분석과 균형 평가 등이 이뤄진다면 환자, 보호자, 의료진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 맞춤 진료 등 치료 효과 기대 높아 특히 신체기능이 저하된 환자들이 가정에서 제공된 IoT 기기를 활용해 주기적으로 보행 분석과 균형 평가를 시행할 수 있다면 원격 신체기능 모니터링을 통해 개인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혈압, 혈당, 통증 등의 자가 문진 데이터와 식사 및 복약 여부 등의 건강 정보를 수집하면, 비대면 진료에서 환자의 상태를 더욱 면밀히 파악할 수 있어 위험 요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응급 상황을 예방하며 질병 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 나아가 이러한 데이터 기반 비대면 진료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의료 서비스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비대면 진료는 이렇게 국민건강 증진과 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노력 속에 대중화 속도와 성장 잠재력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극복해야 할 걸림돌도 산적해 있다. 첫 번째 걸림돌은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법과 제도이다. 대면 진료를 원칙으로 하는 현행 의료법은 여전히 민간 기업의 혁신적인 원격의료 서비스 도입과 확장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의료계 일각의 반발도 큰 난관이다. 원격의료가 국내 의료시장을 대형병원과 기술기업 중심으로 재편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특히 중소병원과 개원의들이 원격의료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염려가 크다.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문제도 중요한 과제이다. 원격의료는 환자의 민감한 생체 데이터와 의료정보를 다루는 만큼 해킹이나 정보유출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런 가능성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원격의료 서비스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 보험 적용의 불확실성도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현재 원격진료 비용의 건강보험 적용 여부와 범위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서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아직까지는 환자와 의료기관 모두에게 경제적 부담이 되고 있어 서비스 확산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법·제도 정비로 바이오 강국 기회 잡아야 원격의료는 단순히 의료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원격의료는 바이오산업과 융합해 경제와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제시되고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정보기술(IT) 강국인 한국은 이러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할 수 있고, 주도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보건 서비스의 공급자이자 책임자인 정부, 의료계, 산업계 그리고 수요자이자 선진적인 의료 서비스의 혜택을 누릴 권리가 있는 국민까지 모두가 협력해 체계적으로 원격의료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위기로 향하고 있는 우리 의료 시스템 전반의 지속가능성 확보와 더불어 주력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동력을 필요로 하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바이오 강국이라는 새로운 성장엔진을 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윤인찬 KIST 바이오·메디컬융합연구본부장은 신경 인터페이스, 의료 및 진단 기기 등 의공학 분야 전문가로 KIST에서 18년간 의공학 분야 융합기술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KIST 바이오·메디컬융합연구본부장을 맡아 노인과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 개인 맞춤의학 구현, 질병 진단 및 치료를 위한 첨단 의료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다. 윤인찬 KIST 바이오·메디컬융합연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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