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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환자 살리는데 정작 전, 네 살 딸 잃게 생겼네요”

    “코로나19 환자 살리는데 정작 전, 네 살 딸 잃게 생겼네요”

    코로나19로부터 많은 이들의 목숨을 구해내지만 정작 자신은 네 살 딸을 잃게 생겼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병원에서 일하는 의사 테레사 그린은 2년 전에 이혼한 남편 에릭과 공동 육아를 해오다 양육권 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코로나19 환자들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해 응급실을 지켜야 하는 시점이라 에릭과의 쟁송에서 불리해졌다. 지난 9일 남편은 어린 딸을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빠뜨리면 안 된다고 주장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당분간 남편이 딸과만 지내도록 했다. 이대로라면 딸을 영영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갖게 됐지만 그렇다고 동료들이 힘겹게 감염병과 싸우고 있는데 혼자만 응급실을 떠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14일(이하 현지시간) 피플 닷컴에 털어놓았다. 그녀는 판결 다음날 오후 딸과 동영상 대화 애플리케이션 페이스 타임을 통해 얘기를 나눴다. “곧 네가 집에 올 수 있었으면 좋겠구나.” “무슨 말이야? 엄마. 내가 집에 못 가?” 테레사는 자신이 버리려 한다고 딸이 생각할까봐 걱정된다며 “그 점이 날 정말 정말 힘들게 만든다”고 말했다. “딸이 동물친구들과 놀고 있었는데 고양이에게 ‘엄마 땜에 미치겠네’ 어쩌구 말하더라. 전에도 봤는데 그 아이는 늘상 그런 식으로 뭔가에 빗대 얘기한다. 난 ‘아이고 얘야, 억장을 무너뜨리는구나’라고 생각했다.” 테레사의 변호인 스티븐 눌먼은 응급실에 근무하기 때문에 딸을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빠뜨린다는 것은 허점 많은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근무를 교대해 집에 오기 전 가운과 개인보호장비(PPE)를 벗고 샤워를 하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또 모든 것을 씻어낸다며 그녀가 일하는 동안은 아빠가 딸을 보고 그녀가 쉬는 날 딸을 살피는데 무슨 문제가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테레사는 “나도 워낙 두려움이 많아 내가 만진 문 손잡이 같은 것도 소독제로 다 닦아낸다”고 말했다.재판부도 결코 가볍게 판단을 내리지 않았으며 어린 아이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판단했으며당분간이란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이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테레사 역시 딸을 언제 다시 직접 보게 될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녀는 항소했으며 재판부가 결혼하지 않은 자신에게 편견을 갖고 있다고 주장할 참이다. 병원 동료 대다수도 집에서 아이들과 지낸다. 그들은 테레사에게 ‘진짜 아이에게 치명적인질병을 주고 있다’고 대놓고 지청구를 한단다. 그녀는 “누구도 결혼한 사람의 자녀를 보호한다면서 일자리를 희생하라고 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남편 에릭의 변호인 폴 레이노프는 피플에 보낸 성명을 통해 “팬데믹 상황에 그녀가 해내는 결정적 역할과 헌신을 극도로 존중한다”면서도 “재판부 판단은 코로나19가 촉발한 잠정적인 상황에만 한정된다. 나중에 코로나19가 극복되면 딸과 함께 하는 시간을 벌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나흘 밖에 안 됐는데 그 정도로 고통스럽느냐는 질문을 받고 테레사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다. 전례가 될까 싶기도 하고, 이런 상황에 최일선에서 싸우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내 문제가 정의롭게 다뤄졌으면 하는 것이다. 빨리 아이를 되찾고 싶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보고도 눈 의심” 선반에 겹쳐진 시신…美병원 상황

    “보고도 눈 의심” 선반에 겹쳐진 시신…美병원 상황

    美 총 확진자 60만2989명, 총사망자 2만5575명침대와 선반에 겹쳐진 시신 미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신규 확진자가 하루동안 1만1600명 증가하고, 사망자는 1535명 추가됐다. 13일(현지시간) CNN은 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 실시간 통계사이트를 인용해 미국의 12일 하루동안 증가한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위와같이 보도했다. 이에 미국은 영안실 부족 현상으로 시신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CNN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시나이 그레이스 병원 응급실 의료진들로부터 입수한 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 이달 초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방으로 보이는 곳에 시신 보관용 가방(Body bag)이 겹쳐져 놓여있는 장면이 담겼다. 첫번째 사진을 촬영한 곳은 평소 수면습관을 연구하는 데 쓰이는 병원 내 공간이다. 한 병원 직원은 “영안실이 꽉 찼을뿐더러 영안실 근무자가 밤에는 일하지 않기 때문에 이 방을 시신 보관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사진은 철제 선반이 설치된 창고다. 일부에는 사망자 개인 물품이 담긴 파란 가방이 올려져 있기도 하다. 병원 내 냉동 시신보관소가 부족하자 건물 바깥에 간이 냉장 보관소를 마련해 임시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시에서는 병원에서의 사망자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에 그 외의 사망자 수는 오히려 불안할 만큼 높이 치솟았다. 미국의 총 확진자는 59만4207명, 사망자는 2만5163명으로 증가하게 됐다. 이같은 숫자는 미국 본토와 미국령을 포함한 것이다. 존스홉킨스대 사이트의 15일 오전7시31분(한국시간) 현재 미국의 총 확진자는 60만2989명, 사망자는 2만5575명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감옥에서 보내는 응원…마스크 만드는 각국 수감자들

    감옥에서 보내는 응원…마스크 만드는 각국 수감자들

    코로나19 사태 속에 각국 수감자들이 직접 만든 마스크를 나눠쓰며 ‘마스크 대란’을 견디고 있다. 특히 각종 보호장비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에서는 수감자들이 제작한 마스크가 지역 사회에 큰 힘이 되고 있다. 14일 일본 산케이신문은 각 지역 교도소 수감자들이 마스크 제작에 힘을 쏟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법무성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지자체나 민간 요청이 있을 때마다 가능한 한 소화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도 등 각 지역 7개 교도소 100여 명의 수감자는 지난 한 달간 6만6000장의 천마스크를 생산했다. 이들은 의료진 등을 위한 방호복 제작도 같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구치현 미네시 소재 교도소 여성 수감자 8명은 지난 8일 지역 초중등학교 개학식에 참석한 어린이들에게 약 1800장의 마스크를 만들어 전달했다. 일본은 현재 각종 보호장비 부족으로 응급의료 체계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구급의학회와 일본임상구급의학회는 “보호장비가 압도적으로 부족하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 마스크와 손소독제, 보호복 등의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그룹은 5월부터 매달 3억장씩 일본 시장에 마스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미국도 사정은 비슷하다. 의료장비 부족 탓에 목숨을 잃는 의료진이 속출하는 가운데, 더욱 열악한 환경에 노출된 미국 수감자들은 자급자족 형식으로 마스크를 수급하고 있다. 감염 우려로 교도소 내 크고 작은 폭동이 잇따르고는 있지만, 몇몇 수감자는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나눠쓰고 있다. AP통신은 9일 미국 텍사스주 리치먼드 포트벤드카운티 교도소 수감자들이 천마스크를 제작해 다른 수감자와 교도소 직원에게 나눠주었다고 보도했다. 직접 재단한 천을 들고 재봉틀 앞에 쭈구리고 앉은 수감자들은 구슬땀을 흘리며 한땀한땀 마스크 꿰매기에 열중했다.대만 교도소의 재봉틀도 쉴 틈 없이 돌아가고 있다. AFP통신은 대만 타오위안 타이베이 교도소 수감자들이 만든 마스크가 부족한 공급량을 메우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전부터 마스크 품귀현상이 벌어졌다. 특히 중국으로 반출되는 물량이 많아지면서 공급에 애를 먹었다. 이에 대만 당국은 마스크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마스크 구입 실명제를 도입해 공급과 수급을 조절했다. 여기에 전문적인 설비 없이 재봉틀 하나만으로도 척척 마스크를 만들어내는 수감자들의 손길까지 보태지면서 마스크 공급량은 안정세를 되찾았다. 우리나라도 여주교도소, 안양교도소, 부산교도소, 순천교도소, 청주교도소 수감자들이 직접 만든 마스크를 지역 사회에 기부한 바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세는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14일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91만8855명, 사망자는 11만9666명으로 확인됐다. 일본 내 확진자는 7618명으로 증가했으며, 미국에서는 58만1918명, 대만에서는 257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우리나라 확진자는 1만564명으로 나타났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울산대병원, 입원 예정 환자 워킹스루 검사

    울산대병원, 입원 예정 환자 워킹스루 검사

    울산대병원은 코로나19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해 모든 입원 예정 환자를 대상으로 ‘워킹스루’ 방식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울산대병원에 따르면 워킹스루 방식은 부스 같은 공간에 검체 채취 대상자가 들어가면, 검사자는 외부에서 의료용 장갑을 낀 손만 부스 속으로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것이다. 의료진 감염 확률을 낮추고 검체 채취 시간도 5분 이내로 비교적 짧고, 방호복 낭비도 줄어든다. 울산대병원은 지역 최초로 이 방식을 시행했다. 대상은 1박 이상 입원 환자로 입원 전 통보 받은 날짜에 응급실 앞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를 이용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울산대병원 관계자는 “입원 환자가 번거로울 수 있지만, 잠재적 피해를 막고 안전한 진료환경을 위한 선제적 조치”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서울시 앞선 코로나 예방수칙·역학조사… 두달 넘게 사망 ‘0’ 비결

    [관가 인사이드] 서울시 앞선 코로나 예방수칙·역학조사… 두달 넘게 사망 ‘0’ 비결

    박원순 시장, 과할 정도로 선제·신속 대응 세계 주요 도시 44곳 시장들 ‘노하우’ 주목 마스크 쓰기 운동·감염자 동선 공개 주효 즉각대응반 투입 집단감염 단기간 종식 ‘공공의료체계’ 구축 등도 모범 사례 평가“코로나19 방역과 대응 과정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국제 사회와 적극 공유하겠습니다.” 지난달 27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집무실은 밤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았다. 이날 밤 11시 15분 에릭 가세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시장 요청으로 열린 ‘코로나19 공동 대응 화상회의’에서 LA·런던·로마·마드리드 등 세계 주요 도시 44곳의 시장들은 박 시장 입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았다. 한국에서 지난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환자가 나온 이후 68일간 인구 1000만 도시 서울에서 단 한 명의 사망자도 나오지 않은 비결이 궁금해서다. 박 시장은 ‘과잉 대응이 늑장 대응보다 낫다’는 원칙 아래 펼친 코로나19 대응책을 자세히 소개했다. 세계 주요 도시 수장들이 서울시의 선제적이고 신속한 코로나19 대응을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세계 주요 도시 곳곳에서 연일 사망자가 폭증하면서다. 13일 기준 프랑스 파리 코로나19 사망자는 593명으로, 파리시 인구 220만 6488명 대비 사망률은 19.3%에 달한다. 지난 12일 기준 미국 뉴욕은 6182명, 스페인 마드리는 6278명,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밀라노 포함)는 1만 621명이 코로나19로 숨졌다. 서울은 지난 1월 20일 첫 발병 이후 79일 만인 지난 7일 사망자가 2명 나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는 접촉을 통해 발생하기 때문에 국가가 아니라 인구 밀도를 고려한 도시 간 비교를 해야 코로나19 대처 상황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며 “첫 발병 후 연일 사망자가 쏟아진 세계 주요 도시들과 달리 서울은 체계적인 대처로 두 달 넘게 사망자가 제로였다”고 했다.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은 서울시의 코로나19 대응 시스템은 예방수칙, 진단검사와 역학조사, 치료(공공의료)다. 예방수칙은 서울시가 선도했다. 시는 지난 1월 28일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대중교통과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쓰기 운동을 대대적으로 펼쳤다. 비말 전파를 막기 위해서다. 당시 정부는 기침 등 호흡기증상자와 중국 방문 후 유증상자만 마스크를 쓰도록 홍보했다. 시 관계자는 “정부에서 왜 일반시민들까지 마스크를 쓰도록 하느냐고 했지만 서울시는 계속 마스크 쓰기 운동을 했고, 결국 서울시 방침이 옳았다”고 했다. 역학조사는 세계적인 조명을 받았다. 서울 25개 자치구는 코로나19 확진환자 동선을 실시간 공개했다. 초기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확진환자 동선 공개로 지역 주민들이 확진환자가 들른 시설 등에 접근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줘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기여했다는 게 중론이다. 서울시 즉각대응반도 호평을 받고 있다. 즉각대응반은 지난 2월 21일 은평성모병원에서 첫 확진환자가 나왔을 때 16명으로 꾸려졌다. 즉각대응반은 코로나19 상황이 발생하면 곧장 현장으로 달려가 확진환자 동선 조사와 접촉자 파악, 감염경로 조사 등을 한다. 즉각대응반이 투입되면 집단감염 사태도 단기간에 종식된다. 은평성모병원 관련 집단감염은 2월 21일 첫 발병 후 27일까지 14명의 확진환자가 나오고, 7일 만에 끝났다. 서울 최대 규모 집단감염으로 기록된 구로 콜센터 관련 집단감염은 지난달 8일 첫 확진환자 1명이 나온 뒤 9일 21명, 10일 40명으로 늘다 발생 5일 만에 확산세가 누그러졌다. 선별진료소 확대, 차를 탄 채 검진을 받는 ‘드라이브 스루’ 도입, 중증환자(중증응급진료센터)와 경증환자(생활치료센터) 분리 등도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데 주효했다. 적극적인 공공의료 투자도 빼놓을 수 없다. 서울시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이후 2017년 4270억 3086만원, 2018년 4644억 1208만원, 지난해 4698억 4001만원에 이어 올해는 4934억 1475만원을 편성, 공공의료체계를 구축했다. 시 관계자는 “공공의료는 지방정부 관심 사항이 아닌데 서울시는 메르스를 겪으며 공공의료 중요성을 어느 도시보다 먼저 깨달았다”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러시아와 터키 하루 새 2000명, 5000명 신규 확진 급증

    러시아와 터키 하루 새 2000명, 5000명 신규 확진 급증

    스페인에서 하루 619명의 코로나19 사망자가 새로 추가됐다. 전날 사흘 연속 줄어든 510명을 기록했는데 스페인 보건부는 12일 정오(현지시간) 지난 24시간 동안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은 사람이 다시 109명이 증가한 619명이 추가돼 누적 1만 6972명이 됐다고 밝혔다. 감염자는 전날 16만 1852명에서 16만 6019명으로 증가했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52개 지역에서 2186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전체 누적 확진자가 1만 577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수도 모스크바에서만 1306명의 확진자가 새로 나오면서 누적 감염자가 1만 158명으로 증가했다. 모스크바주에서 278명,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69명, 북부 무르만스크주에서 61명,중부 니줴고로드주에서 42명 등의 추가 확진자가 보고됐다. 코로나19 사망자도 하루 사이 24명이 추가되면서 130명으로 늘어났다. 정부 대책본부는 지금까지 확진자 가운데 1291명이 완치됐으며, 전체 검사 건수는 120만건으로 늘었다고 전했다.모스크바 대책본부는 “관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함께 중증 환자 수도 크게 늘고 있다”면서 “폐렴 환자가 지난주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이에 따라 “관내 병원과 응급센터가 한계 상황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필요시 코로나19 환자 수용을 위한 병원들을 늘릴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러시아 정부는 코로나19 급증세에 대응하기 위해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명령으로 지난달 말 도입된 유급 휴무가 오는 30일 시한으로 시행되고 있으며, 모스크바시를 비롯한 대다수 지방정부가 5월 1일까지 전 주민 자가격리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미 육·해·공 국경을 모두 차단한 러시아 당국은 해외 체류 자국민이 대거 귀국하면서 전염병 유입 전파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자국민 귀국 인원까지 통제하고 있다. 발병자가 집중된 모스크바시는 주민 이동 제한을 강화하기 위해 15일부터 차량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통행증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어느 정도 초기 억제에 성공하는 것처럼 보였던 터키 역시 어느새 누적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흐레틴 코자 터키 보건부 장관은 11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코로나19 확진자가 5138명 증가해 누적 확진자가 5만 2167명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사망자도 95명이 추가돼 모두 1101명으로 늘었다. 완치 환자 수는 하루 동안 542명이 추가되면서 전체 2965명으로 집계됐다. 터키 내무부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을 포함한 31개 지역에 12일 자정까지 48시간 이동제한 조처를 시행했다. 인도네시아는 하루 확진자가 4000명을 넘어섰다. 인도네시아 정부 대변인 아흐마드 유리안토는 12일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399명 추가돼 4241명, 사망자는 46명 추가돼 모두 373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 나라에서는 지난달 24일부터 매일 100명 이상 늘더니, 지난주부터 하루 200∼300명 이상 증가했는데 이날은 400명에 딱 한 명 모자랐다. 이에 따라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 조치가 자카르타에 이어 서부 자바주 수도권 도시로 확대된다. PSBB 적용 지역은 외출 금지와 도로차단과 같은 전면 봉쇄를 하지는 않지만, 집 밖 외출에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보건부는 자카르타 외곽 데폭시, 브카시 시·군, 보고르 시·군을 PSBB 적용 지역으로 승인했다. 서부 자바주 지사는 오는 15일부터 2주 동안 PSBB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주는 자카르타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이날까지 자카르타의 확진자는 2044명이고, 서부 자바주는 450명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아베 버티기’로 이미 늦었나…日 ‘응급의료체계’ 붕괴 조짐

    ‘아베 버티기’로 이미 늦었나…日 ‘응급의료체계’ 붕괴 조짐

    구명구급센터, 의심 환자 몰려 중증 환자 대응 못해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뒤늦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해 ‘긴급사태’를 선언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지만, 환자가 폭증해 일본 각지에서 응급의료 체계 붕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의심 환자를 받아들이는 구급병원이 줄면서 상위(3차) 응급의료 기관으로 ‘최후의 보루’로 불리는 구명구급센터로 의심 환자 이송이 몰리고 있다. 이 때문에 고도의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명구급센터가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중증 환자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도쿄 지역의 구명구급센터에서 일하는 한 의사는 아사히신문에 “이송할 곳이 없어 들어오는 (의심) 환자가 확실히 늘었다”면서 4월 둘째 주 이후로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도쿄에서는 지난 10일까지 1주일 동안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900명을 넘었고, 11일에도 19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도쿄 지역의 누적 확진자 수는 2000명에 근접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발열이나 호흡장애가 있는 환자를 받기를 꺼리는 움직임이 구명구급센터보다 작은 규모인 구급병원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시마즈 다케시 일본구급의학회 대표이사는 폐렴이 의심되는 고령 환자가 10여곳의 구급의료기관에서 이송을 거부당한 사례가 있었음을 거론하면서 “분초를 다투는 환자의 생명을 구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곳곳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병원 내의 코로나19 감염도 응급 체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동일본지역에 있는 구급병원에서는 한 환자의 감염이 입원 며칠 후에 확인되면서 그를 매개로 한 원내 감염이 발생해 한때 응급 외래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지경으로 내몰렸다. 이 병원에서 응급 의료를 담당하는 의사는 “원내 감염이 발견되면 곧바로 병원 기능의 저하로 이어진다”며 “정말 힘든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의료진에게 필수적인 마스크와 가운 등 보호 장비 부족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구급의학회와 일본임상구급의학회는 지난 9일 “보호장비가 압도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英 의료진 사망 넷 중 셋은 소수인종 출신, 정부 “조사하겠다”

    英 의료진 사망 넷 중 셋은 소수인종 출신, 정부 “조사하겠다”

    희한한 일이다. 10일(이하 현지시간) 보체스터셔주 레디치스 알렉산드라 병원의 간호사 줄리 오마르(52)가 코로나19 증상으로 숨짐으로써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코로나19 관련 희생자는 19명으로 늘었다. 그런데 NHS 종사자가 10명 희생될 때까지 모두가 소수 인종 배경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안긴다. 전체적으로는 적어도 14명이 소수 인종 출신으로 보인다. 영국의사협회(BMA)가 왜 이래야 했는지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맷 행콕 보건부 장관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BBC가 전했다. 2011년 인구 조사 결과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소수 인종 배경을 지닌 이들은 14%밖에 되지 않았는데 국립 집중치료 감사 및 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중환자 3000여명 가운데 34%가 흑인, 아시아계 등 소수 인종 출신이라고 방송은 보도했다. 지난달 25일 수단 혈통으로 가족도 모두 영국에서 살고 있는 아딜 엘타야르(63)가 맨먼저 세상을 떠났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수단에서 일했으며 런던의 세인트 마리, 세인트 조지 병원에서 모두 근무했다. NHS에서 11년을 근무하다 조국으로 돌아가 장기이식 프로그램을 만들고 2015년 영국으로 돌아와 대체 수술의로 헌신했다. 사흘 뒤 역시 수단 혈통인 암게드 엘하우라니는 더비 앤드 버튼 대학병원의 이비인후과 상담의로 일하다 레스터의 글렌필드 병원에서 숨졌다. 런던 동부 호머턴 대학병원 비뇨기과 상담의인 인도계 압둘 마부드 초더리(53) 박사는 존슨 영국 총리에게 개인보호장비(PPE)가 부족하니 지원해달라고 간청하는 편지를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지난 8일 숨을 거뒀다. 같은 날 에드먼드 아데데지(62)도 숨을 거뒀는데 윌트셔주 스윈던의 그레이트 웨스턴 병원 응급과에서 원무 일을 대체직으로 하고 있었다. 1970년대 홍콩에서 런던으로 이주한 앨리스 킷 탁 옹(70)은 중년 때부터 NHS에서 일하기 시작했으며 두 과와 어린이 클리닉 등에서 일하다 지난 7일 스러졌다. 같은 날 레일라니 다이릿(47)은 럭비의 세인트 크로스 병원 근무 중 의심 증상을 보이며 쓰러져 숨졌다. 딸 마리는 천식을 앓고 있던 어머니가 끝까지 이타적이어서 본인보다 다른 이의 안전을 더 염려해 일주일 동안 자가 격리됐다가 호흡 곤란을 일으켰는데 응급의도 소생시키지 못했다. 런던 동부 다게넘의 발렌스 메디컬센터의 셰드 지샨 하이더(79) 박사는 전날 숨졌는데 딸 사미나는 부친이 50년 넘게 남을 돌보는 데 앞장섰다고 추모했다. 아리마 나스린(36)은 병원 청소부로 일하다 지난해에야 간호사 자격을 따 16년 동안 일했던 웨스트미들런드주 왈살 마노 병원에서 근무하다 지난 2일 세상을 뜨고 말았다. 이스트번 지구 종합병원의 약사 푸자 샤르마도 늘 웃음이 많고 주위를 밝게 만드는 재주를 지녔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운명했다. 시리아에서 태어난 파예즈 아야체(76) 박사는 40년 넘게 서포크주 NHS에서 근무하고 은퇴한 뒤 지역 순회 주치의 일마저 한달 전에 그만 뒀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전에 진료하던 환자들을 찾아 살피다 감염돼 지난 8일 사망했다고 딸 레일라가 전했다. 조국의 난민을 돕는 기금을 모금하는 데도 앞장 섰다. 카디프에 있는 웨일스 대학병원의 심장전문의 지텐드라 라소드(62)는 25년을 이 병원에서 근무하며 능력이 뛰어난 의사로 손꼽혔는데 지난 6일 집중치료 병상에서 스러져 운명했다. 타밀족 혈통의 안톤 세바스티안필라이 박사는 스리랑카 대학병원에서 의사 수업을 받고 런던 남부 킹스턴 병원에서 노인들 치료를 전담했다. 타밀족 역사에도 관심이 많아 책을 쓰기도 했다. 지난 4일 사망했는데 나이는 70대로만 알려졌다.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조직병리학과 명예교수 사미 쇼우샤(79)도 지난 2일 세상을 떴는데 1978년 이후 런던 해머스미스 앤드 채링 크로스 병원에 있는 영국 암연구소에서 일했다. 알파 사두(68) 박사는 40년 가까이 NHS 산하 런던의 여러 병원에서 일하다 허트퍼드셔주 웰윈에 있는 퀸빅토리아 메모리얼병원에서 파트타임 근무하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지난달 31일 숨졌다. 아들 다니는 가족들의 권유에도 “다른 더 필요한 사람들이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며 한사코 진단 받기를 거부했다면서 영국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의료인들을 교육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하비브 자이디(76) 박사는 47년여를 리온시에서 외과의사로 일했는데 부인과 네 자녀 모두 의사의 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25일 에섹스주 사우스엔드 병원 응급실에서 생을 마쳤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19, 뇌 손상 등 신경계 증상 유발할 수 있다” (연구)

    “코로나19, 뇌 손상 등 신경계 증상 유발할 수 있다” (연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뇌 손상 등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나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우한의 화중과학기술대학 연구진이 우한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214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관찰 대상 214명은 모두 완치 판정을 받았으며, 이중 3분의 1은 중증 환자로 분류돼 특수 치료를 받았다. 연구진은 이들의 증상을 관찰한 결과, 코로나19 환자들에게서는 총 세 부류의 신경학적 징후가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골격과 근육 손상 △후각과 시각 손상, 신경 통증과 같은 말초신경계 징후 △현기증과 두통, 의식장애, 급성뇌혈관질환, 발작 증 중추신경계 징후 등이었으며, 이러한 신경계 징후를 보인 코로나19 환자는 36.4%로 확인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19 중증 환자는 비중증 환자에 비해 기저질환 특히 고혈압을 앓던 경우가 많고, 발열이나 기침 등의 대표적인 증상은 적게 보이는 대신 급성뇌혈관질환이나 의식장애 등 신경학적 증상은 더 많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기간동안 전문가들은 신경학적 증상이 있는 환자를 볼 때 반드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그래야만 진단이 길어지거나 오진하는 사례를 피하는 동시에 환자가 치료할 기회를 잃거나 더 많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 활용된 데이터에는 환자들이 코로나19 감염 이전 신경학적 기저질환이 있었는지 여부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연구결과를 살핀 리딩대학의 바이러스학자인 이안 존스 박사는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경우 혈액 내에 존재하는 바이러스가 신경조직에 직접 접근해 신경학적 징후를 유발한 사례가 있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일부 환자에게서 뇌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일 헨리 포드 헬스 시스템 병원 방사선과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50대 여성의 오른쪽 뇌에서 출혈성 뇌질환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면역 세포가 과도하게 반응해 사이토카인을 과다 분비하면서 정상 조직까지 공격하는 ‘사이토카인 폭풍’이 이 환자의 뇌를 손상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3월에는 역시 미국에서 팔·다리 발작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74세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발작 등 신경학적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가 다수 보고되기도 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지 신경학’(JAMA Neu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마스크와 고글에 가려진 의료진 얼굴 궁금하셨죠?”

    “마스크와 고글에 가려진 의료진 얼굴 궁금하셨죠?”

    코로나19로 첫 환자가 발생한 지 102일 만에 감염자 170만명을 앞에 두고 있고, 첫 희생자가 나온 지 92일 만에 사망자가 10만명을 넘은 가운데 방호복에 마스크에 고글까지 개인보호장구(PPE)를 착용한 의료진의 얼굴 표정을 대다수 환자들이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의사와 간호사 얼굴에 번지는 웃음은 그 자체로 환자의 투병 의지를 북돋는 역할을 할텐데도 그랬다. 미국의 한 의사가 방호복 등을 벗고 편안한 웃음을 짓는 사진을 방호복에 붙이는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샌디에이고에 있는 스크립스 머시 병원 호흡기내과의 로베르티노 로드리게스가 인스타그램에 “어제 얼굴을 가리고 응급실에 들어갈 때 환자들에게 미안한 느낌이었다”고 털어놓으면서 사진을 올렸다. 좋아요!가 3만개 이상 달렸다. 그러자 다른 병원의 의료진들이 그의 행동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일종의 트렌드가 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미국에서 가장 먼저 드라이브스루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했던 스탠퍼드 대학이 이른바 ‘스마일 작전’을 시작했다. 평소 좋아하던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사진을 붙이는 신선한 아이디어도 눈에 들어온다. 대구를 비롯해 한국의 모든 의료진에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유럽을 중심으로 매주 목요일 저녁 8시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애쓰는 의료진과 응급요원, 공중보건 분야 종사자들에게 손뼉을 마주 쳐 응원하는데 국내에는 그런 움직임이 없어 아쉽다. 오는 16일에는 모두가 함께 했으면 좋겠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국제적십자위원회, 필리핀 구금소 내 코로나 확산 방지 인도적 지원

    국제적십자위원회, 필리핀 구금소 내 코로나 확산 방지 인도적 지원

    ICRC 필리핀 대표단 보리스 미쉘 단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취약계층의 사람들이 단순하게 실천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구금시설 내 혼잡과 제한된 의료 서비스는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이 시설 내부에 빠르고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ICRC는 세계 90여개국의 구금 시설에서 활동하며, 수용자 건강 관리 시스템을 강화와 수용자 결핵 환자의 의료 서비스 개선 등에 대해 각국의 구금 시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또한 수감자들의 건강에 위협이 되는 상황들에 대처할 수 있도록 조언을 제공하고 지원을 강화해 오고 있다. 보리스 단장은 “코로나19의 확산을 완화하기 위해 최근 필리핀 당국이 취한 조치를 칭찬한다”면서도 “감옥 및 교정관리국 산하의 구금소, 교정국의 교도소 등 모든 구금 장소에서 상황의 잠재적 위험을 파악하고 지방 교도소와 이민 구금 시설에도 포괄적 조치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필리핀에 구금시설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한 격리센터 4곳 설립 ICRC는 구금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코로나19 확진자나 감염 증상을 보이는 수용자를 위한 4개의 격리 센터를 설립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필리핀 교정관리국 산하 ‘케손 시티 교도소’의 격리시설은 지난 8일 시설 개소 첫날 17명의 수감자를 받았다. 필리핀 적십자사(PRC)의 지원으로 설립된 4개의 텐트와 각 28개의 병상은 물론 전기, 물, 위생 시설, 기본 의료 기기, 병상 및 위생 물품을 갖췄다. 이밖에도 팜 팡가 세 지역의 ‘산 페르난도 구치소’, 팍빌라오의 ‘케손 교도소’, 교정국 산하의 ‘뉴빌리비드 감옥’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대응을 위한 다양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감염 관리 교육 및 3개월 동안의 개인 보호 장비 공급, 위생·소독 키트 지원 및 응급대응팀과 격리센터 직원을 위한 기본 의료장비 지원 등을 시행했다. ICRC는 수감자의 인도적 대우와 인도적인 구금 조건 환경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ICRC는 필리핀 경찰과 협력해 마닐라 수도권 등지에서 경찰이 지정한 폐쇄 구역 내 소독을 위한 청소 용품 뿐만 아니라 2000명의 수감자들을 위한 개인위생 품목을 기증했다. 또한 코로나 사태로 인해 면회가 중단된 이후 수감자가 가족과 연락을 유지할 수 있도록 태블릿을 제공했다.분쟁지역 내 코로나19 확산 방지 지원 아울러 ICRC는 구금 활동 외에도 민다나오와 같은 분쟁 지역 내 코로나19 상황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ICRC는 분쟁 지역 내 방역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의료 종사자에게 개인보호장비를 제공하고 있으며, 마라위 시 지역 수도국과 협력해 수천명의 주민과 실향민을 위한 식수 공급을 지원하고 있다. 보리스 단장은 “우리는 도시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역의 사람들이 정확한 코로나19 정보를 공유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의료진이 위협이나 차별에 의해 방해받지 않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모든 사람들에게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ICRC는 사망 및 실종을 관리하는 필리핀 국가 부처에 50개의 시신운반용 부대를 기증했다”면서 “또한 민다나오 지역의 적십자 혈액 관리본부에 구급차와 마스크, 소독제 및 열 스캐너를 기증하고 이러한 필수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 ICRC와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분쟁 취약국에서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대응을 위하여 8억 스위스 프랑을 목표로 공동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ICRC는 국제적·비국제적 무력충돌, 내란 혹은 긴장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혹은 제네바협약을 근간으로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지원하는 국제 인도주의 기구다.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 86세 치매 할머니는 누군가를 붙잡으려 했을 뿐인데

    86세 치매 할머니는 누군가를 붙잡으려 했을 뿐인데

    그저 치매에 걸린 86세 할머니는 몸을 가누지 못해 30대 여인의 몸을 붙잡았을 뿐이었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코로나19 환자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던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오후의 일이었다. 재니 마셜 할머니는 2시쯤 우드헐 메디컬멘털 헬스센터의 응급실을 가려 했으나 몸의 균형을 잃고 마침 주삿바늘을 꼽고 휴대폰으로 통화하며 지나가던 환자 카산드라 런디(32)가 잡고 있는 주사 폴을 붙잡으려 했다. 런디는 너무 놀랐다. 할머니가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로 권장되는 2m 거리를 무시하고 자신에게 위해를 가하려 한다고 느꼈다. 런디는 순간적으로 할머니를 뿌리쳤다. 마셜 할머니는 머리를 바닥에 찧으며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3시간 뒤 숨졌다. 그렇지 않아도 밀려드는 환자들 때문에 괴로워하던 병원은 이 불행한 소식이 널리 알려지면 환자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까봐 쉬쉬했다. 해서 병원은 과실치사 소환장을 발부했으면 했다. 하지만 어찌어찌해 사건이 알려졌고, 부검의는 살인 사건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경찰은 런디를 폭행 살해 혐의로 기소했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전했다. 테네시주에서 의학을 공부하는 조카손녀 앙트와넷 레너드 진 찰스(41)는 “어떻게 86세 할머니의 손을 뿌리칠 수 있느냐? 나도 뉴욕의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공포의 정도를 이해하지만 어르신을 공격한다고? 너무 나갔다”고 말했다. 우드헐 병원은 성명을 내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일을 막기 위해 전날 할머니를 입원시킨 병원은 가족들이 병실에 들어와 보살피지 못하게 만든 것이 문제였다. 그 주에 같은 병원을 방문했던 할머니가 치매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점을 감안하지 못했다. 밀려드는 환자 때문에 그런것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런디는 당시 병원 측과 통화하고 있었으며 자신도 오후 5시쯤 할머니가 다쳐서 치료를 받는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그녀가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나중에 경찰에 털어놓았다. 한 순간 ‘참 대단한 할머니네, 아픈 척까지 다하고’ 라고 생각하기까지 했다고 했다. 잘 되겠지 하고 잠들었는데 다음날 새벽 3시 30분 한 의사가 전화를 걸어 할머니가 심장마비가 왔다고 해 자신은 “뭔 일이 있었냐”고 되물었다. 병원 데스크에 가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었으나 누구도 답을 해주지 못했다. 해서 그녀는 그냥 퇴원해 귀가했을 뿐이었다. 전과 기록도 적잖은 그녀가 병원을 찾아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NYT는 덧붙였다. 밀려드는 환자 때문에 이미 사망한 지 10시간이 넘어 엉뚱하게 의사가 심장마비 얘기를 들려준 것이다. 어찌됐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애버빌에서 12형제의 막내로 태어난 마셜 할머니는 어이없게도 생을 마쳤다. 흑인 여성이 그런 직업 갖기가 쉽지 않은 시절 꽤 잘나가는 회계사로 사회보장청에서 일하며 퀸스 칼리지 석사학위까지 딴 할머니는 결혼하지 않아 돌봐줄 이라곤 형제들과 조카손주들뿐이었는데 그들의 보살핌을 받지도 못하고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울산 혈액수급 부족으로 ‘경계 단계’

    울산 혈액수급 부족으로 ‘경계 단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울산지역의 혈액 수급난이 이어지고 있다. 9일 울산혈액원에 따르면 울산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2월 22일부터 이달 7일까지 전혈 헌혈 실적은 6300명이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 8565명보다 6.4%나 줄었다. 또 혈장 헌혈 실적은 1935명에서 954명으로 무려 50.7%가 떨어졌다. 이 때문에 8일 기준으로 울산지역 수혈용 혈액 보유량은 1.5일분이다. 응급 수술이 지연되는 등 어려움이 예상된다. 혈액 수급 위기 단계는 5일분 미만을 ‘관심’, 3일분 미만을 ‘주의’, 2일분 미만을 ‘경계’, 1일분 미만을 ‘심각’ 단계로 각각 구분한다. 울산지역은 현재 ‘경계’ 단계다. 심각한 수준이다. 이런 울산지역 혈액 수급난은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고등학교와 대학 개학이 연기되면서 개인 헌혈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또 각종 기관과 기업 단체 헌혈도 줄줄이 취소된 데 따른 것이다. 울산혈액원 관계자는 “헌혈 과정에서 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하는 사람도 있지만, 헌혈에 사용되는 바늘과 혈액 용기 등은 모두 일회용으로 무균 처리가 돼 헌혈을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울산혈액원은 만일을 대비하려고 헌혈의 집과 헌혈 버스 근무자의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채혈 장비와 헌혈 장소를 매일 소독하고 있다. 또 헌혈자 체온 확인과 손 소독을 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해외여행 후 1개월이 지나지 않은 모든 여행자에 대해 헌혈 장소 방문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울산혈액원 관계자는 “생명을 살리는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자 하는 시민 헌혈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며 헌혈을 호소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강서, 위기 청소년 임시 울타리 ‘드림하우스’ 운영

    강서, 위기 청소년 임시 울타리 ‘드림하우스’ 운영

    서울 강서구는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위탁법인인 케이씨대학교와 치현교회 2곳에 청소년 일시보호소 ‘드림하우스’를 조성하고 24시간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위기상황에 놓인 9~24세의 가출 청소년을 돕기 위해서다. 강서구는 “길거리에 익숙해진 아이들에게 가출 이유나 부모 연락처를 적어야 머물 수 있는 쉼터는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케이씨대학교·치현교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가출 청소년들의 울타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 드림하우스는 안정적인 임시 주거 공간으로 최장 3일까지 머물 수 있다. 필요한 응급처치를 제공하고 다른 쉼터와 연계도 해준다. 전문상담사들이 청소년 입장에서 공감하며 얘기하고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파악해 지원한다. 청소년들은 머무는 동안 편안한 시간에 상담받을 수 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어른과 사회로부터 소외돼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돼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호남대 임상병리학과 신설

    호남대학교는 임상병리학과를 신설해 2021학년도 입시에서 신입생 25명을 선발한다고 8일 밝혔다. 호남대는 코로나19 방역 현장에서 활약하는 임상병리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광주지역 4년제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학과 개설에 나섰다. 임상병리사 면허증을 취득하면 각급 병원, 대기업 의료 관련 분야, 생명과학 분야 각종 실험실, 의과학 분야 연구소, 보건직 공무원, 의료 관련 회사, 의료장비와 시약판매회사, 의료보험회사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호남대는 또 일부 보건계열학과 신입생은 증원한다. 내년도 입시에서 간호학과 정원을 30명, 응급구조학과 정원을 10명 늘린다. 호남대 간호학과와 응급구조학과는 4년 연속으로 응시생 전원 국가시험 100% 합격률을 기록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광주 감염병 전담병원 설립 추진

    광주에 감염병을 전담하는 250병상 규모의 ‘광주의료원’ 설립이 추진된다. 8일 광주시에 따르면 코로나19를 계기로 감염병·재난·응급상황 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의료 안전망 구축과 공공보건의료체계 강화를 위해 음압시설을 갖춘 감염병 전담 ‘광주의료원’을 건립한다. ‘광주의료원’은 정부의 권역·지역 진료권 구분에 따라 광서구역(광산구·서구)에 약 250병상 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예산은 1000억원가량이다. 빠르면 2024년쯤 문을 연다. 시는 이를 위해 추경에 타당성 조사 용역비 1억원을 반영한데 이어, 상반기 중 각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려 예정부지 선정 등에 나선다. 시는 ‘광주의료원’이 설립되면 공공보건의료체계를 대폭 강화하기 위해 전남대학교병원에 위탁해 추진하고 있는 공공보건의료 씽크탱크 역할의 ‘공공보건의료지원단’ 및 조선대학교병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감염병 즉각 대응조직인 ‘감염병관리지원단’과 통합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의료원을 신속히 건립해 공공보건의료 기능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고함 지르며 임산부 어깨 깨물어” 우체국 공무원 불구속 입건

    “고함 지르며 임산부 어깨 깨물어” 우체국 공무원 불구속 입건

    우체국에서 고함을 지르며 임산부의 어깨를 깨문 30대 공무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8일 인천 서부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인천시 모 우체국 소속 공무원 A(38·남)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오후 4시쯤 자신이 근무하는 인천시 서구 모 우체국에서 임신부 B(38·여)씨의 어깨를 한차례 깨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우체국에 들어오던 B씨에게 고함을 지르며 다가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우체국 안내데스크 안쪽으로 대피해 경찰에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당시 B씨는 출산 예정일을 10일가량 앞둔 상황이었으며 지난 7일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정신질환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정신병원에 응급입원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정신질환으로 치료받은 전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치료 경과를 보면서 추후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후베이성서 돌아온 中간호사, 가족 만나기 직전 숨져

    후베이성서 돌아온 中간호사, 가족 만나기 직전 숨져

    후베이성서 돌아온 간호사격리해제 당일 ‘심근경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에 파견됐던 간호사가 고향으로 돌아와 가족을 만나기 직전 숨진 안타까운 사연이 7일 전해졌다. 중국 산둥(山東)성 치루(齊魯)병원의 주임 간호사인 장징징(張靜靜)은 지난 1월 25일 후베이성 황강(黃岡)으로 파견돼 두 달 동안 의료 지원을 했다. 후베이성의 코로나19 확산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장 간호사는 지난달 21일 고향인 산둥성 지난(濟南)으로 돌아와 규정대로 14일 동안 격리 생활에 들어갔다. 격리 기간에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3차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5일 오전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5일 오전 7시쯤 격리 생활을 하던 호텔 방에 있던 장 간호사에게 심근경색이 발생했고, 급히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사망했다. 장 간호사와 남편 사이에는 5살짜리 딸이 있다. 아프리카에서 원조 활동을 하는 남편은 생전 장 간호사에게 쓴 편지에서 “대단히 걱정스럽기는 하지만 국가의 부름에 응해 ‘코로나19 전선’에 나서는 당신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중국 매체 펑파이(澎湃)와 홍콩 명보에 따르면 코로나19 의료전선에 투입됐다가 순직한 중국 내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은 총 59명으로 집계됐다. 후베이성에서 32명이 희생됐으며, 최소 20명은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당국 주도 방역, 시민 참여형 전환” 권영진 대구시장 새로운 방향 제시

    “당국 주도 방역, 시민 참여형 전환” 권영진 대구시장 새로운 방향 제시

    “일상 속 공감하는 ‘시민생활수칙’ 추진 재유행 대비해 병상 2000개 마련할 것”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한 지 50일째인 7일 대시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 대구시청 브리핑룸에서 발표한 담화문에서 권 시장은 “코로나19의 방역을 당국 주도에서 시민 참여형으로 전환하겠다”며 방역 대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권 시장은 이를 위해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공감하고 수용할 수 있는 ‘코로나19 시민생활수칙’을 함께 만들고 문화, 체육, 교통 등 분야별로 세부 예방지침을 마련해 범시민 운동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권 시장은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면 대구만의 역량으로 극복할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검사 역량을 확충하고 2000개의 병상과 3000실의 생활치료센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민간병원과 의료인력을 신속히 감염병 진료체계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고, 상급종합병원의 중증 및 응급환자 진료 체계를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다 “마스크와 방호복 같은 보호구는 물론 필요한 의료장비도 준비하는 한편 대구시의 일반 공장들에서도 의료장비와 용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기업과 서민경제를 위한 경제 방역도 언급했다. 권 시장은 “7세 이하의 아동에게는 소득에 관계없이 1인당 40만원씩 지원되는 477억원의 소비쿠폰을 신속히 집행하고 긴급생계자금지원과는 별도로 긴급복지비 1413억원을 활용해 어려운 상황에 있는 많은 분들이 빠짐없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권 시장은 “소상공인들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한 모든 업소에 100만원씩 현금을 지원하고 학원, 노래방, PC방, 실내체육시설 등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대상 시설에 대해서는 2주간 연장에 동참하면 최대 100만원을 추가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대구 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 증가 추세가 이틀 연속 10명대를 기록,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대구 신규 확진환자는 전날보다 13명 증가했다. 전날에도 확진환자가 13명이 추가됐다. 지금까지 모두 5001명이 완치돼 완치율은 73.6%에 이른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코로나19와 정신질환, 진주방화사건을 떠올리며

    [백종우의 마음의 의학] 코로나19와 정신질환, 진주방화사건을 떠올리며

    코로나19로 인한 커다란 시련의 와중에 17일이 다가온다. 1년 전 진주방화사건으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요즘 고통이 더 극심하다. 피의자 안인득은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2심이 진행 중이다. 진주방화사건은 고 임세원 교수의 사고와 함께 지역사회에 방치된 중증정신질환을 마주하는 시스템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감염성 질환인 코로나19와 뇌질환인 조현병은 아무 관련 없어 보이지만 의외로 공통점이 있다. 역병에 대한 오랜 편견은 중증정신질환과도 궤를 같이한다. 코로나19와 조현병은 모두 편견과 혐오가 감염자 확산과 사고라는 악순환을 초래해 결국 공동체 전체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 코로나19와 조현병은 안전이라는 이름으로 본인 동의 없이도 치료를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있는 예외적 질환이다. 감염병은 지방자치단체장 권한으로 검사를 강제하고 격리를 위반하면 법적 처벌도 가능하다. 조현병도 급성기에는 비자의 입원이 가능하다. 대한민국의 코로나19 대응은 세계적 호평을 받고 있다. 자발적이고 성숙한 참여를 바탕으로 조기 검사와 조기 발견, 조기 치료를 통해 지역사회 감염을 저지하며 사망률을 낮추고 있다. 역학조사관은 권한을 가지고 동선을 추적하고 증상의 경중도에 따라 생활치료시설이나 입원치료시설에 배치한다. 이에 비해 국내 중증정신질환 시스템은 여전히 병원을 찾지 않는 이들은 가족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실정이다. 진주방화사건을 되돌아보자. 당시 피의자 이웃들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 위험을 감지하고 일곱 번이나 경찰에 신고를 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어떤 조치도 없었다. 입원을 위해 노력했던 형은 행정입원도 응급입원도 보호의무자 입원도 모두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야기만 반복해서 들어야 했다. 제대로 된 정신건강제도가 작동했다면 이웃들이 정신건강심판원에 조사를 요청하고 심판원은 권한을 부여받은 정신과 전문의를 파견해 평가와 청문을 거쳐 경중도에 따라 입원 치료 또는 외래 치료와 복지서비스 지원을 했을 것이다. 정신건강복지법부터 국제적 수준으로 개정하고, 역학조사관과 같은 권한을 정신응급 현장에 부여하지 않는다면 진주방화사건 같은 비극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지역사회 중증정신건강 시스템은 진주방화사건과 같은 비극을 막는 데 그치지 않고 자살 위험에 처한 국민을 빨리 구조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진주방화사건 1년을 맞는 지금도 우리 사회는 언제라도 또 다른 진주방화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누구라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중증정신질환 역시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마주할 수 있다. 둘 다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관련된 일이다. 고 임세원 교수의 유가족이 염원했던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편견과 차별 없이 치료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사회’가 하루빨리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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