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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 업소 상호 ‘119’ 사용 사례 분석해보니

    일반 업소 상호 ‘119’ 사용 사례 분석해보니

    시급한 화재신고인 119를 상호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업종은 컴퓨터 설치, 수리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청이 119를 포함한 상호 가운데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등록된 951개를 수집, 분석한 결과다. 6일 소방청에 따르면 951개의 업소 중 컴퓨터 설치 또는 수리업이 26.2%(249개), 부동산 관련업이 12.2%(116개)로 나타났다. 해충퇴치업(12.1%, 115개), 보수공사업(10.8%, 103개), 세탁업(7.5%, 71개)에서도 119 상호가 많이 사용됐다. 자동차 정비업. 운수업, 수리업, 이사업체, 요식업에서도 119를 상호에 포함시킨 경우가 있었다. 보험이나 대출 등 서비스 상품명에도 119가 사용됐다. 소방청은 “119는 어린아이들도 모두 알고 있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고 신속하게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이를 상품명이나 업소 이름, 서비스 프로그램의 명칭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방이나 안전제품 외에도 응급처치 상식이나 생활의 지혜를 알려주는 도서, 해충퇴치제와 같은 약품 등에 많이 쓰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전체 상호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닌 간이조사 성격이어서 조사 범위를 더 넓히면 또다른 업종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소방청은 덧붙였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고속도로 분리대와 차 사이 낀 운전자, 지나가던 운전자들이 구조

    고속도로 분리대와 차 사이 낀 운전자, 지나가던 운전자들이 구조

    고속도로에서 차 사고를 수습하다 2차 사고로 차량에 다리가 끼인 30대 운전자를 지나가던 시민들이 차량을 들어 올려 구조했다.6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3시 51분쯤 경부고속도로 언양휴게소 3㎞ 지난 지점에서 쏘렌토 차량이 도로 구조물을 들이받고 멈춰 섰다. 쏘렌토 운전자 30대 A씨는 사고 수습을 위해 차 밖으로 나와 차 앞에서 보험사에 전화를 하던 중에 2차 사고가 일어났다. 뒤에서 달려오던 쏘나타 승용차가 멈춰 있던 쏘렌토를 들이받아 쏘렌토가 앞으로 밀리면서 쏘렌토와 중앙분리대 사이에 A씨 다리가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현장을 지나가다 이를 목격한 다른 운전자들이 갓길에 차량을 세워놓고 힘을 모아 쏘렌토를 들어 A씨를 구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나가던 차량 7대에 타고 있던 운전자 10여명이 모여 쏘렌토 차량을 들어 올린 뒤 A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 구조를 도운 운전자 중에는 정형외과에 근무하는 간호사가 있어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중상을 입기는 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운전자를 빠른 시간안에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며 “시민들의 도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차에 깔린 운전자 본 시민들…10명이 내려 SUV 들었다

    차에 깔린 운전자 본 시민들…10명이 내려 SUV 들었다

    고속도로에서 차 사고를 수습하던 운전자가 SUV 차량에 다리가 깔리자 이를 본 시민들이 차를 세우고 힘을 합쳐 차량을 들어올렸다. 정형외과에 근무하는 간호사는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도왔고 30대 운전자는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을 구했다. 6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3시 51분 경부고속도로 언양휴게소 3㎞ 지난 지점에서 쏘렌토 차량이 도로 구조물을 들이받고 멈춰 섰다. 30대 운전자 A씨가 사고 수습을 위해 밖으로 나와 자신의 차량 앞에서 보험사에 전화하던 중 2차 사고가 발생했다. 뒤에서 달려오던 쏘나타 승용차가 멈춰 서 있던 쏘렌토를 충격하면서 차량이 움직여 A씨가 쏘렌토와 중앙분리대 사이에 다리가 끼는 사고를 당한 것이다. 사고를 목격한 다른 운전자들은 갓길에 차량을 정차한 뒤 힘을 합해 A씨를 구조했다. 경찰에 따르면 차량 7대에 타고 있던 운전자 10여 명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쏘렌토 차량을 들어 올린 뒤 A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 경찰은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사고 운전자를 무사히 구조할 수 있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여기는 중국] 학업 스트레스에 머리카락 뽑아 먹은 여중생

    [여기는 중국] 학업 스트레스에 머리카락 뽑아 먹은 여중생

    입시 등 학업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머리카락을 뽑아 먹은 여중생이 복통을 호소하며 긴급 호송됐다. 중국 항저우에 거주하는 올해 15세의 샤오위 양은 최근 2주 동안 심각한 복통을 호소하던 중 지난 2일 항저우시 제1병원 소화기 내과에 호송돼 응급 치료를 받았다고 현지 언론은 4일 이 같이 밝혔다. 샤오위 양의 치료를 담당했던 병원 의료진은 소녀의 위 속에서 가로 세로 각각 15cm, 10cm상당의 머리카락 뭉치를 발견해 제거한 상태다. 샤오위 양이 앓은 병명은 일명 ‘이식증’으로 불리는 증상으로 영양분이 없는 물질을 섭취하는 질병이다. 특정 영양소가 소량 부족하거나 영양 불균형 상태에 놓은 아동에게서 주로 발병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학업 등 스트레스로 인해 머리카락과 종이, 비닐봉지 등을 섭취하는 등 심리적인 문제로 발병하는 일이 잦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할 경우 진흙, 돌, 나무껍질 등 인체에 유해한 물건들을 대량으로 복용하는 사례도 종종 발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중학교 3학년에 진학한 샤오위 양은 평소 부모님과 교사들로부터 학업 스트레스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위 양은 학업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머리카락을 뽑아서 대량으로 섭취하거나 눈물이 나는 상황에는 머리카락을 뽑아서 입 안에 넣은 후 울음소리가 방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했다고 진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학교와 부모님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했다”면서 “의자에 앉아서 책상 스탠드 불을 켜고 있을 때면 종종 두꺼운 교재와 책들 사이에서 한숨이 나왔다. 이때마다 머리카락 몇 개를 뽑아서 입 속에 넣었고, 이런 날은 제법 스트레스가 없어지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이한 스트레스 해소 방식 탓에 샤오위 양은 복통을 호소, 응급실에 호송돼 의료진들에 의해 위절제술을 받았다. 당시 수술을 담당했던 의료진들은 위내시경을 통해 위 속에서 엄청난 양의 머리카락이 위를 가득채운 것을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특히 의료진은 위내시경을 통해 머리카락 뭉치가 당일 섭취한 음식물 찌꺼기와 뒤섞여 마치 철수세미처럼 위 속에 잔뜩 감겨 있었으며, 이것들로 인해서 샤오위 양이 심한 복통을 느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의료진은 긴급 호송된 샤오위 양에 대해 복강경 수술을 진행, 수 시간에 걸쳐 약 1.5kg 상당의 무게인 머리카락을 모두 제거했다. 한편, 수술을 집도했던 장젠차이 박사는 “거대한 머리카락 뭉치가 제법 단단하게 위 속에 붙어 있는 탓에 위 절제 부위를 조금 더 넓힌 후에야 수술을 안전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면서 “수술 후 후유증 등 부작용은 없으며 그 덕분에 샤오위 양은 수술 이튿날부터 가벼운 음식 섭취가 가능했다”고 전했다. 의료진들은 이 같은 이식증 증세는 지나친 학업 스트레스와 긴장감 유발 상황 등에 깊은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장 박사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부모와 일찍이 분리되는 일종의 불리 불안과 부모의 무관심, 학대 등의 사례에서도 이식증 증세를 보이는 사례가 종종 발견되고 있다”면서 “이 증상을 앓는 환자들은 심각한 경우 장폐색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생명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 의학으로는 이 같은 특이성 환자에 대한 정확한 치료 방법이 전무한 상태”라면서 “가장 좋은 치료는 가족들의 관심과 심리적으로 편안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양천구, 아토피·천식 안심학교 25곳에 보습제, 응급키트 등 지원

    양천구, 아토피·천식 안심학교 25곳에 보습제, 응급키트 등 지원

    서울 양천구는 관내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들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안심학교 지정하고 보습제 등을 지원한다고 4일 밝혔다. 최근 생활환경의 서구화로 아동들의 알레르기 질환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알레르기 질환은 소아가나 청소년기에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성인아토피 등 중증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 아동천식은 발작 등 응급상황이 일어날 수 있어 그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앞서 구는 지난 4월 관내 초등학교 및 어린이집·유치원을 대상으로 아토피·천식 안심학교 25곳을 지정했다. 이들 안심학교에 재학 중인 아동 및 학생 2428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통한 아토피, 천식, 비염 등 유병률을 조사했다. 유병률 조사결과 전체 응답자 중 알레르기비염(10.7%), 아토피피부염(7.9%), 식품알레르기(6.1%), 천식(0.9%), 아낙필락시스(0.2%) 순으로 증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집단에서 알레르기비염 유병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구는 이번 조사를 통해 고위험 아동으로 분류된 아동 191명과 안심학교 25곳 등에 아토피피부염 전용 보습제 517개를 연말까지 지급할 계획이다. 올 해 새롭게 지정된 안심학교에 흡입보조기와 응급대처 매뉴얼 등이 포함된 천식발작 응급키트도 추가 제공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안심학교에 예방교육을 지원하고 실내 환경 조사를 통한 인증제로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치료비가 부담되는 취약계층에게는 연간 최대 30만원의 의료비 지원사업도 실시한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영유아와 초등학생의 대표적 질환인 아토피피부염과 천식질환 예방관리를 위해 학교 내에 응급체계를 구축하고, 보습제 지원과 취약계층 대상 의료비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예정”이라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재난 대처 쉽게… 마포, 전 구민 ‘재난 인식도’ 검사

    재난 대처 쉽게… 마포, 전 구민 ‘재난 인식도’ 검사

    서울 마포구가 오는 20일까지 주민을 대상으로 QR코드를 활용한 ‘재난위기 인식도 검사’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점차 복잡·다양화되고 있는 재난 상황에 대응해 구민의 재난 상황 인식과 그에 따른 안전사고 대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구는 검사 유형으로 코로나19 또는 재난위기 두 분야 중 자유롭게 주민이 선택해 검사할 수 있도록 했다. 검사 방법은 각 동 주민센터, 공동주택 승강기, 마포구청 누리집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배부된 홍보 포스터의 QR코드를 통해 검사 페이지에 접속, PC나 스마트폰 등을 활용해 검사를 진행하면 된다. 주요 검사 내용은 코로나19 관련 인식도 검사의 경우 감염 초기 증상 시 대처 요령과 감염예방법 등 상식에 관한 내용이다. 재난위기 인식도 검사는 ▲태풍·강풍 ▲대설·한파 ▲호우·홍수 ▲폭염 ▲화재 ▲붕괴·폭발 ▲전기 ▲응급처치 등 재난상황별 대처 방법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검사는 분야별 사례 중심의 15개 문항으로 돼 있다. 검사를 마친 후 문항별 해설이 포함된 검사 결과를 통해 주민 스스로 부족한 재난대응 능력을 파악하고 올바른 대처 방법을 학습할 수 있다. 전체 검사 결과는 통계자료로 구의 안전교육이나 안전체험 프로그램에 활용할 예정이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이번 재난위기 인식도 검사를 통해 주민들이 코로나19에 관한 상식을 비롯해 그 밖에 재난 상황별 대처 요령 등을 재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주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맞장 까자”…술 취해 시민 폭행한 ‘취객보호’ 담당 경찰관

    “맞장 까자”…술 취해 시민 폭행한 ‘취객보호’ 담당 경찰관

    현직 경찰관이 술에 취해 20대 남녀 2명을 폭행하다가 경찰에 붙잡혀 대기발령 조치됐다. 그는 심지어 취객을 보호하는 센터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폭행 혐의로 중부경찰서 소속 A(55·남) 경위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A 경위는 전날 오후 9시 30분쯤 인천시 남동구 도림동 한 길거리에서 B(24·여)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날 오후 10시 40분쯤에는 C(24·남)씨를 넘어뜨려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A 경위는 당시 지인 D(27·여)씨와 함께 술에 취한 상태로 도로 한복판에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 경위와 D씨 사이에 오가는 말과 행동을 수상하게 여긴 B씨와 C씨는 각각 A 경위를 말리고, 취한 두 사람을 도와주려 하다가 폭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여성 B씨의 최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임의동행을 거부하는 A 경위를 상대로 현장에서 진술을 받은 뒤 귀가 조처를 했지만, A 경위는 경찰이 돌아간 뒤 다시 C씨와 다툼을 벌였다. 너무 취해 보였던 A 경위를 도와주려고 했다는 C씨는 A 경위가 자신을 넘어뜨리며 “맞장 까자”고 소리를 지르고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A 경위는 중부경찰서 생활안전과 주취자 응급의료센터 소속으로 확인됐다. 응급의료센터는 술에 취해 혼자 두기 어려운 각 경찰서의 주취자를 일정 시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술에 취한 시민을 돕는 곳에서 근무하는 경찰이 도리어 술에 취해 시민을 폭행한 것이다. 중부경찰서는 이날 A 경위를 경무과로 대기발령했으며, 범행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조사해 징계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A 경위는 “B씨 등과 시비가 있었던 것은 맞지만, 폭행한 적은 없다”면서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사건을 접수한 논현경찰서의 수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내부 감찰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학교 골목 응급벨 설치해주세요’ 청소년 제안 32개 정책 반영된다

    “방과 후 청소년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직접 조성하고, 바리스타 교육 등 사업 운영 과정 전반에 참여하게 하면 어떨까요.” “청소년이 많이 다니는 학원가나 학교 골목에 응급벨을 설치해주세요.” 청소년들이 직접 제안한 반짝이는 아이디어 32개가 각 부처의 정책 과제에 반영됐다. 여성가족부는 올해 ‘청소년특별회의’에 참여한 청소년 477명이 33개의 정책과제를 제안했으며, 이 중 ‘청소년키움통장 개설’을 제외한 32개 과제를 실제 정부 정책에 수용했다고 3일 밝혔다. 청소년특별회의는 17개 시·도 청소년과 전문가들이 청소년이 바라는 정책과제를 발굴해 정부에 제안하는 전국 단위 참여기구다. 2005년부터 해마다 구성해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는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도 금융교육을 확대해달라는 등 청소년 생활과 밀접한 정책들이 발굴됐다. 취업·정부 분야에서는 ‘맞춤형 멘토(기관)-멘티(청소년)’ 프로그램 지원, 시·도 청소년활동진흥센터 주관 취업·창업 동아리 네트워크 구축, 청소년 근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교육과 광고 등이 제안됐다. 이밖에도 학교 교육과정에 자립교육 의무화, 청소년 자립지원 정보제공 포털 구축, 사용자 대상 청소년 노동권 교육 실시, 근로 청소년 피해 지원 확대, 보호시설 퇴소 연령 상향 등이 제안됐다. 경제 부문에서는 후기청소년 전·월세 대출기준 완화와 확대 지원, 청소년 수당 지급, 학교 밖 청소년 대상 금융교육 등이 제안됐고, 스토킹 학교 폭력 처벌을 강화해달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 중에는 해당 부처가 100% 수용한 것도, 부분 수용한 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96.9%의 높은 수용율을 기록했다고 여가부는 밝혔다. 이정옥 여가부 장관은 “청소년특별회의가 청소년이 주도적으로 정책과제를 발굴해 청소년들이 사는 세상을 직접 만들고 변화시키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앞으로 청소년특별회의 외에도 청소년들이 지역과 국가의 정책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창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대형 고드름에 맞아 사망까지...” 중국서 이어지는 겨울철 ‘고드름 사고’

    “대형 고드름에 맞아 사망까지...” 중국서 이어지는 겨울철 ‘고드름 사고’

    본격적인 동절기에 접어든 중국에서 고드름으로 인한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3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서 출근하던 30대 남성이 아파트 단지를 지나다가 갑자기 고층에서 떨어진 고드름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남성은 아파트 건물 사이를 지나던 도중 아파트 벽에 달려있던 고드름이 덮치면서 그 자리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아파트 단지는 고드름 사고 위험성과 관련해 A4 용지 크기의 경고문을 만들어 인근에 붙여놨다. 그럼에도 이 남성의 사고를 막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아파트 단지는 이 남성의 사건 직후 해당 아파트에 대한 위험 경계선 설치 및 보수 작업에 나섰다. 유족 측은 “해당 아파트 측에서 A4 용지로 경고문을 붙였다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잘 보이지도 않아 제대로 경고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말부터 겨울철 눈과 비가 내린 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장춘 지역에는 나무와 건물 처마에 고드름이 많이 생겨 관련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21일에는 장춘에서 한 남자 어린이가 고드름에 맞아 코가 부러졌고, 며칠 뒤에는 한 여성이 길을 걷다가 떨어진 고드름에 머리를 다치기도 했다. 이에 장춘시 응급관리국은 동절기를 맞아 고드름이 많이 생기고 있다면서 행인들은 고층에서 고드름이 떨어지는 것을 각별히 주의하면서 다니라고 경계령을 내렸다. 중국 보건전문가들은 10층 이상에서 떨어지는 고드름은 계란처럼 작다고 해도 맞는 사람이 받는 충격은 최대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부모 괴롭힌다” 형 숨지게 한 40대 2심도 실형 …“유족 고통 커”

    “부모 괴롭힌다” 형 숨지게 한 40대 2심도 실형 …“유족 고통 커”

    부모님을 괴롭힌다며 형을 폭행해 숨지게 한 40대가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 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정준영 송영승 강상욱)는 2일 상해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44)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알코올중독자인 형 B씨(46)가 부모님을 지속적으로 괴롭힌다는 이유로 B씨와 심한 말다툼을 벌였다. 이후 싸움으로까지 커졌는데 A씨는 B씨의 몸을 발로 2회 걷어차고 손으로 B씨를 밀쳐 바닥에 넘어뜨렸다. A씨는 넘어진 B씨의 몸을 발로 십여차례 걷어차고 머리까지 한 차례 걷어찼다. 심하게 구타를 당한 B씨는 응급실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A씨는 1심에서 “술 취한 걸 깨우려고 했을 뿐 상해의 고의가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심 재판부도 “형을 발로 여러 번 걷어차 형의 몸 일부가 멍이 들었고 배 안 출혈, 찢김 등 상처를 입고 사망한 사실이 인정되므로 상해 고의가 있었음이 분명하다”고 했다. 양형에 대해 재판부는 “A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고 유족 일부가 처벌을 원하고 있지 않은 것은 유리한 정상”이라면서도 “그러나 이성을 잃고 형을 발로 차 형수와 조카들에게 지울 수 없는 고통을 줬고 유족 모두로부터 용서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A씨와 조카 사이 화해에 이르지 못한 점이 매우 안타깝다. 이런 과정을 통해 조카들의 정신적 고통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됐으리라 생각한다”며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은 피해자의 유족이고 가장 큰 고통을 받는 유족은 그 자녀일 것이다. 남은 수감 기간 동안 사죄하는 마음으로 수감생활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화력발전 추락사, 응급처치 없이 방치”

    인천 옹진 영흥화력발전소에서 추락사한 화물기사 심장선(51)씨가 사고 직후 심폐소생술 등 구호 조치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심씨의 아들은 “저와 동생만을 위하던 아버지를 더이상 볼 수 없는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발전소 측은) 제대로 된 구호 조치 없이 바닥에 피를 흘리며 생명을 잃어가던 아버지를 방치했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심씨는 지난달 28일 영흥화력발전소에서 나온 석탄회를 3.5m 높이 화물차에 싣던 중 떨어져 숨졌다. 유족과 노조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지난달 28일 오후 1시 5분쯤 지나가던 운전자가 심씨를 최초 발견하고 사내 119가 출동하기까지 11분이 걸렸다. 발전소 측은 “제어실 근무자가 119 도착 전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밝혔지만, 심폐소생술이나 지혈 등 응급처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외부 구급차가 도착한 시간도 발전소 측이 발표한 오후 1시 19분이 아닌 23분이었다. 노조는 “사고가 발생하면 외부에 알릴지를 먼저 검토하고 119에 신고하는 게 관행”이라며 “지난달 30일 방문한 현장에서 CCTV에 찍힌 혈흔이 거의 보이지 않는 점 등을 볼 때 현장 훼손도 의심된다”고 밝혔다. 노조는 원청인 발전소 측이 작업환경의 위험성을 알 수 있었지만, 제대로 된 울타리나 발판을 설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9월에도 영흥화력발전소에서 한 화물기사가 오른쪽 눈가에 타박상을 입고 관리자에게 알렸지만 공식적인 사고로 접수되지 않았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영흥 화력발전 추락사, 응급처치 없이 방치”

    “영흥 화력발전 추락사, 응급처치 없이 방치”

    한국화력발전 “심폐소생술 진행했다”영흥화력발전 사고 유족 진상규명 촉구노조 “안전장치 없고 현장 훼손도 의심”인천 옹진 영흥화력발전소에서 추락사한 화물기사 심장선(51)씨가 사고 직후 심폐소생술 등 구호 조치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심씨의 아들은 “저와 동생만을 위하던 아버지를 더이상 볼 수 없는 현실이 믿기지 않는다”면서 “(발전소 측은) 제대로 된 구호 조치 없이 바닥에 피를 흘리며 생명을 잃어가던 아버지를 방치했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심씨는 지난달 28일 영흥화력발전소에서 나온 석탄회를 3.5m 높이 화물차에 싣던 중 떨어져 숨졌다. 유족과 노조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지난달 28일 오후 1시 5분쯤 지나가던 운전자가 심씨를 최초 발견하고 사내 119가 출동하기까지 11분이 걸렸다. 발전소 측은 “제어실 근무자가 119 도착 전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밝혔지만, 심폐소생술이나 지혈 등 응급처치는 이뤄지지 않았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외부 구급차가 도착한 시간도 발전소 측이 발표한 오후 1시 19분이 아닌 23분이었다. 노조는 “사고가 발생하면 외부에 알릴지를 먼저 검토하고 119에 신고하는 게 관행”이라며 “지난달 30일 방문한 현장에서 CCTV에 찍힌 혈흔이 거의 보이지 않는 점 등을 볼 때 현장 훼손도 의심된다”고 밝혔다. 노조는 원청인 발전소 측이 작업환경의 위험성을 알 수 있었지만, 제대로 된 울타리나 발판을 설치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9월에도 영흥화력발전소에서 한 화물기사가 오른쪽 눈가에 타박상을 입고 관리자에게 알렸지만 공식적인 사고로 접수되지 않았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정부 “신규 확진 400명대로 진정세 판단 일러…더 지켜봐야”

    정부 “신규 확진 400명대로 진정세 판단 일러…더 지켜봐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에서 400명대로 내려온 것과 관련해 정부가 진정세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봤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는 상황인지에 대한 판단은 조금 이르다”면서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적용한 지 이제 13일 차에 들어가고, 2단계 적용도 일주일 정도 지나 효과가 나타나기엔 이르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확진자가 500명 이상을 기록했다가 토요일부터 400명대로 낮아지는 추이”라고 언급하면서도 “확진자 증가세가 꺾였느냐 하는 부분은 주말 검사량 (감소) 등으로 인해 아직 (시기적으로)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까지는 신규 확진자 발생 흐름을 더 지켜봐야 정확한 추세를 판단할 수 있다는 취지다. 손 반장은 “내일쯤이면 주말 이동량 분석 등이 나오기 때문에 국민들의 거리두기 동참률과 확진자 증가 추이 변동 상황 등을 보면서 (확진자 감소세를) 평가해보겠다”고 말했다.정부는 이날 코로나19 진단검사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의심 환자 검사가 하루에 약 3만건 정도”며 “격리 해제, 입원 전 검사, 요양병원 등 주기적 검사까지 다 따지면 보통 하루 6∼7만건 내외로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이뤄진다”며 “최대 11만건까지 (검사 역량이) 가용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항원 검사를 도입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과 관련해선 구체적인 찬반을 표명하지 않은 채 “무증상 (감염) 상태에서는 항원 검사의 ‘위양성’(가짜 양성) 비율이 증상이 있을 때보다는 높다”고만 부연했다. 그는 이어 “젊은 층을 대상으로 무증상 상태에서 항원 검사를 하는 것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다만 고위험집단이나 신속하게 검사해야 하는 응급실 등에서는 조금 더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정부는 거리두기 단계별 지침을 둘러싸고 혼선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손 반장은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포장과 배달만 허용하는 카페 대신 페스트푸드점과 브런치카페를 찾으면서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해 “카페라고 불리는 곳이 다른 업종으로 구분되지 않고 일반음식점이나 휴게음식점으로 등록돼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업소를 하나의 방역체계로 적용하다 보니 현실에서 모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양해 바란다”며 “거리두기의 성격을 이해하고 규제 측면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동참도 부탁드린다”고 거듭 당부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천장 위 32구 시신의 진실”…오대양 사건, 그날의 흔적

    “천장 위 32구 시신의 진실”…오대양 사건, 그날의 흔적

    70도 넘는 천장에 속옷 차림 시신 32구“사회기업으로 포장한 사이비 종교”“32명 4박 5일간 천장에 숨어 있다 숨져” 1987년 발생한 ‘오대양 집단 변사 사건’이 1일 온라인상에서 재조명됐다. 오대양 사건을 단독 보도했던 사회부 기자와 당시 현장 감식을 총지휘한 경찰 그리고 살아남은 회사 직원들의 증언이 지난 26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 등장했다. 오대양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1987년 8월 24일 대전, 3년 차 사회부 기자 윤모 씨는 ‘사스마와리’(경찰서를 도는 것) 중이었다. 사스마와리 코스는 병원 응급실, 장례식장, 경찰서였다. 윤 기자는 마지막 코스인 대전서부경찰서에 갔다.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윤 기자는 “새벽 6시인데 4명, 5명이 앉아있는데 눈이 풀려 있었다. 피곤한 게 아니었다. 의지가 없는 눈이었다. 아바타 같은 조종당하는 눈빛이었다”고 회상했다. 경찰 조사를 받고 있던 사람은 13명으로 다 같은 회사 직원이었다. 며칠 전 중년 부부를 회사 창고에 감금하고 12시간 동안 집단 폭행을 했다는 이유다. 이유는 채권 포기 각서 때문이었다. 폭행당한 중년 부부는 주유소를 몇 개를 운영하던 사업가였다. 부부의 자식은 7명이었는데 그들 모두 이 회사의 직원이었다. 큰딸은 사장의 비서, 사위는 상무였다. 이 회사는 민속 공예품을 만드는 회사로 대통령상도 받고 88올림픽 공식 지정 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전에 본사, 공장이 있고 용인에도 공장이 있었다. 사회사업에도 굉장히 적극적이었다. 보육시설, 초중고대학교 지원하는 학사 운영, 직원 기숙사 생활 보장, 생필품까지 지원해줬다. 우선적으로 직원의 가족을 채용하는 전통도 있었다. 회사 사장의 이름은 박순자. 자수성가한 여성 사업가라며 대전에선 그를 칭송했다. 남편은 도청의 고위 공무원이었기에 신뢰가 아주 두터웠다. 주유소 운영하는 부부도 신뢰할 수 밖에 없어서 사업자금을 투자했다고 한다. 당시 대전 18평 아파트 시세는 1300만 원 선, 이 부부는 무려 5억을 빌려줬다. 이후 이 부부가 목돈이 필요해 큰딸에게 다시 돈을 돌려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고, 일부만이라도 회수하겠다고 하자 딸이 사장님과 직접 이야기하라고 전했다. 그렇게 중년 부부는 대전 본사로 찾아갔다. 건물 문을 여는 순간 젊은 사람들이 부부를 둘러싸고 문을 걸어 잠궜다. 직원들은 창고로 부부를 밀어 넣더니 폭행하기 시작했다. 폭행 후 채권포기각서를 들이밀었다. 더 충격적인 건 그 현장에 큰딸과 사위도 있었는데 말리지 않고 부모가 맞는 것을 보고만 있었다는 것. 결국 지장을 찍고 풀려났고 이 부부는 경찰에 고발했다. 윤 기자에 따르면 박순자 사장이 경찰에 붙잡히자 방송국 카메라가 들이닥쳤다. 잡혀 온 박순자 사장은 그 자리에서 졸도를 했다. 이후 병원에 간 박 사장과 자식 셋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후 그 회사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채권자들의 숫자는 상상 초월이었다. 이틀만에 100명 이상. 액수를 합산해보니 80억, 현 시세로 260억이었다. 박 사장은 가난한 사람들의 돈을 사업자금으로 쓰고 남는 이득은 모두 돌려주겠다며 돈을 빌렸다. 이자 지급은 은행 계좌로 이용하고 지급일은 1시간도 어기지 않았다. 이자율은 무려 원금의 30~40%정도였다고 한다. 3년간 투자자들에게 이자를 지급해왔다. 윤 기자는 공장에 대해 본격적으로 취재를 시작했고 공장을 찾았더니 작업장도 제품이 있었지만 이 공장에서 제조한 흔적은 없었다고 했다. 이후 경찰은 단순 폭행에서 대형 사기 사건으로 수사 방향을 전환했다. 박 사장은 지명수배가 됐다. 박사장의 남편도 아내와 아이들을 찾기 시작했다.한날한시에 80여 명 사라져…70도 넘는 천장에 시신 32구 대전 본사에 있던 직원, 보육 시설의 아이들까지 모두 사라졌다. 한날한시에 80여 명이 사라진 것이다. 용인 공장도 텅 비어있었지만 단 한 사람 주방에서 일하던 장씨 아줌마가 있었다. 남편과도 안면이 있어 사람들의 행방을 물었지만 ‘아무도 없다’, ‘계속 모른다’고 일관했다. 남편과 기자, 경찰 등이 이 공장을 샅샅이 뒤졌다. 하지만 그림자도 못 찾았다. 나흘째 되는 날, 경찰에 제보 전화가 걸려왔다. “사람들이 다 용인 공장에 있다”는 전화였다. 창고 안을 뒤지던 경찰이 작은 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창고 안쪽 박스가 벽처럼 보일 정도로 채워져 있었다. 박스 너머를 살펴본 경찰, 그 뒤에 사람들이 있었다. 49명이 3박 4일간 숨죽이고 숨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나머지 30명 남짓의 사람의 행방이 묘연했다. 경찰은 숨어있던 사람들을 상대로 조사했지만 모두 묵비권이었다. 발견되지 않은 사람들 명단을 확인했더니 특징이 있었다. 투자 유치를 많이 받아온 사람들이었던 것. 박스 뒤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돈을 적게 빌린 사람들이었다. 남편이 주방 장씨 아줌마를 추궁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날 오후 장 씨가 “공장에 찾으시는 분들이 있다”며 찾아왔다. 장씨는 사람들이 있는 곳을 천장이라고 알려줬고, 천장에 올라가 손전등을 켜는 순간 속옷 차림의 한 남자가 보였다. 불러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더 위쪽을 봤더니 서까래에 목을 멘 것이었다. 그 남자가 공장장 최모씨다. 장 씨는 “다른 사람들도 다 저기 있는데 불러로 대답이 없다”고 했다. 천장을 뚫어 올라가 보니 목을 맨 공장장 옆에 사람들이 누워있었다. 12명의 사람들이 사망한 상태로 2중, 3중으로 쌓여있었다. 5m 더 떨어진 곳에 시신이 더 있었다. 박순자 사장과 아이 셋의 시신까지 있었다. 4박 5일 동안 찾지 못한 박 사장과 직원들은 천장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모두 속옷, 잠옷 차림이었고 손은 결박이 되어 있었다. 몇몇 사람들은 목을 조른 흔적이 있었다. 31명은 교살, 공장장만 자살로 판명이 났다. 부검결과 독극물, 마취제도 없었다. 사망 추정 시간은 그날 29일 새벽 1시부터 아침까지였다. 박 사장의 남편과 식당 아줌마가 이야기하고 있을 시간이었다. 변사체 피살 뒤 운반이 가장 유력한 가설이었다. 가장 미스터리 한 것은 32명의 시신 중 어느 누구도 저항의 흔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종이 한 장을 발견했다. ‘절대로 입 닫아라. 이미 의식 없으시다. 네 시간 전부터 다섯 명 정도 갔다. 오늘 중으로 다 갈 것 같다. 성령 인도로 너만 버텨라’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천장에 있던 사람이 장 씨에게 보내려던 쪽지였다. 생존자이면서 모든 상황을 알고 있었던 장 씨는 결국 경찰의 계속된 추궁에 “박순자 사장은 교주고 나머지는 신도”라고 진술했다. 이 회사의 이름은 ‘오대양’. 민속공예품 회사가 아닌 종교 단체였다. 박순자 사장은 과거 암으로 사망 선고를 받았었는데 기도로 완치됐다면서 그 이후로 종교에 심취했고 결국 자신만의 종교를 창시했다. 그는 신도 확보를 위해 사회사업가로 포장했다. 복지사업을 하고 투자자에겐 확실한 이자로 신뢰를 확보한다. 신뢰를 쌓은 후 오대양에서 함께 살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오대양의 교리는 1988년 말세론이었고, 구원받으려면 교주의 지시를 따라야 했다. 오대양 직원들은 채권자이면서 채무자였다. 오대양은 부부간도 각방을 쓰도록 했다. 교주의 지시를 어기면 신도들끼리 ‘사랑의 매’를 때리게 했다.사건 터지자 자신과 천장에 올라갈 31명 추려… 사건이 터지자 박순자는 자식 셋과 용인 공장에 갔고 신도들 모두를 모이게 했다. 다 빚진 사람들이었다. 천장에 숨으려는 데 너무 좁아서 80명을 다 데리고 갈 수 없었고 자신과 천장에 올라갈 31명을 추렸다. 가장 열성적인 믿음을 보인 신도들을 천장에 올리고 나머지는 박스 뒤에 숨었다. 천장에 올라가지 못해 생존한 사람들은 “천국 소리가 들린다고 손을 잡고 있었다. 같이 못 올라간 게 너무 서운했고, (교주에게) 버림당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박순자와 신도들은 스스로 천장으로 올라가 시멘트 통로 위에 각목과 합판을 깔아 은신처를 만들었다. 1.7평, 2.9평, 0.4평이었다. 이곳에서 32명이 4박 5일을 지낸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큰 문제는 생리현상과 더위였다. 이들은 아예 먹지 않는 것을 택했다고. 당시 8월이었는데 경찰이 낮에 온도를 쟀더니 70도까지 올라갔다. 다들 사망 후 발견 시 속옷 차림이었던 이유다. 당시 교주의 시신이 가장 부패가 심했고, 기진맥진 상태의 사람들을 집단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간호사 코로나19 확진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실 이틀째 폐쇄

    간호사 코로나19 확진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실 이틀째 폐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분당서울대병원 간호사 A씨가 접촉한 응급실 직원 89명에 대한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1일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1명이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아 응급실 운영이 이틀째 중단됐으며,간호사 A씨는 응급실 근무자 89명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와 접촉한 사람들 가운데 79명이 자가 격리되고 10명은 능동감시 대상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은 심정지, 뇌졸중 등 중증 응급환자를 대상으로 이날 오후 10시부터 제한적으로 응급실 운영을 재개할 계획이다. 병원 관계자는 “119구급차나 다른 병원에서 이송되는 중증 응급환자부터 진료를 재개한 뒤 점차 응급실 운영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완전 정상화는 오는 14일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자살 지표 ‘위험’… 건강검진 시 원할 때 우울증 검사받는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자살 관련 각종 지표상 위험신호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건강검진 수검자가 원할 때 우울증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사실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 블루(우울)’를 진단하는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국무조정실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자살 예방 상담전화(1393)는 지난해 8월 6468건에서 지난 3월 1만 4351건, 8월 1만 7012건으로 1년 새 2.6배 이상 늘었다.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응급실 내원 기준으로 2018년 대비 4.5% 증가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우리나라 자살의 3대 원인인 정신적·경제적·육체적 문제가 모두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올해 3분기 코로나19 국민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 자살을 생각하는 비율은 2018년 4.7%에서 지난 5월과 9월 10.1%와 13.8%로 각각 급증했다. 이에 정세균 국무총리는 30일 제3차 자살예방정책위원회를 열어 “코로나19에 따른 자살 위험을 일반국민과 취약계층, 고위험군 등 3단계로 세분화하고 대상별로 맞춤형 대책을 마련했다”면서 “2000년대 초 (신용)카드 대란 직후에 자살률 급증을 경험한 만큼 지금부터 자살예방을 위한 선제적 대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해 우울증을 자가 검진하는 체계를 만들고 자살 상담소도 확충하기로 했다. 자살 예방 상담전화(1393) 센터 인력을 현재 43명에서 100명 이상으로 대폭 늘린다. 또 취약계층인 학생과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상담을 강화하고 아동·노인·장애인 등 돌봄시설의 종사자가 감염되면 사회복지시설 대체인력을 우선 투입해 공백을 줄이고, 청년들의 정신질환을 예방하고자 위기 청소년 안전망팀을 확대 운영한다. 맞춤형 자살예방교육도 강화한다. 자살 시도자 등 고위험군은 긴급한 경우 당사자 동의 없이도 사례 관리를 하는 등 개입할 수 있도록 했다. 자살 시도자를 대상으로 전국 응급실의 사후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갑질·성폭력·금융사기 등 고위험군 방문이 많은 기관에는 상담인력을 직접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국가건강검진에서의 우울증 검사도 현실에 맞게 조정된다. 현재는 20세, 30세, 40세, 50세, 60세, 70세에 우울증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어 20세 때 우울증 국가검진을 못 받으면 30세까지 기다려야 한다. 정부는 이를 ‘10년 중 필요한 때 한 번’으로 변경해 수검자가 원할 때 우울증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심리 안정이 필요한 실업자·구직자를 대상으로 전국 57개 고용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연결해 지원하고 ‘연예인 자살예방 민관협의체’를 신설해 연예인·매니저를 대상으로 자살예방교육 프로그램을 보급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경남 사천 민간연수원,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운영

    경남 사천 민간연수원,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운영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남·부산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경남 사천시 곤양면에 있는 ‘KB손해보험 인재니움 사천연수원’이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수용·치료하는 경남권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된다. 경남도는 경남과 부산지역 코로나19 환자 병상 부족에 대비하고 경증 및 무증상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KB손해보험 인재니움 사천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사용 협의와 시설준비를 완료하고 이날 운영에 들어간 경남권 생활치료센터는 1인실 170실 규모로 경남도와 부산시가 공동으로 운영한다. 센터에는 의료지원팀 12명과 심리지원 1명 등 13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반을 비롯해 구조구급반 6명, 질서유지반 27명, 시설운영반 7명 등 모두 63명의 의료진 및 운영 인력이 상주하며 24시간 환자를 치료하고 시설 방역을 한다. 인근 진주 경상대병원과 협력해 응급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협력체계도 갖추었다. 생활치료센터 입소 대상자는 마산의료원에 입원 중인 무증상자 및 경증 환자다. 이틀간 환자입원, 관리, 퇴원 등에 대한 모의훈련을 거쳐 다음달 2일 마산의료원 입원 환자 30명을 1차로 이송할 예정이다. 부산지역 환자 이송 시기는 협의 중이다. 이후 환자 상태 및 병상 운영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추가 이송을 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환자 이송은 각 시군 보건소 음압 구급차를 이용해 이송 과정에 감염 가능성은 완전히 차단한다고 강조했다. 보안 체계도 철저히 점검해 치료 중인 환자가 시설을 이탈할 가능성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고 덧붙였다. 신종우 경남도 복지보건국장은 “생활치료센터 개소에 따라 인근 지역주민들이 걱정을 할 것”이라며 “주민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시설 운영 및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지역에서는 최근 진주에서 이통장 제주도 연수와 관련해 모두 65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창원에서 ‘아라리 단란주’을 통한 감염 확산으로 41명이 확진되는 등 곳곳에서 지역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하동군과 진주시에 이어 창원시도 29일 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나머지 15개 시군에서는 1.5단계가 시행중이다. 이날까지 경남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모두 626명으로 227명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398명은 퇴원했다. 사망자는 1명입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현장] 수능시험장 점검나선 문 대통령 “준비상황 보니 안심”

    [현장] 수능시험장 점검나선 문 대통령 “준비상황 보니 안심”

    “수험생 응급치료 돌발상황도 잘 대비해달라”문재인 대통령은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나흘 앞둔 29일 서울 용산구 오산고등학교를 방문해 방역 준비 현황을 점검했다. 오산고등학교는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한 별도 시험장으로 지정된 곳이다. 이번 방문은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재확산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방역 상황을 챙겨 수험생, 학부모, 교사 등의 걱정을 덜어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문 대통령은 시험장으로 활용될 교실에 칸막이가 잘 설치돼 있는지, 소독제가 잘 갖춰져 있는지 등을 확인했다. 특히 학생들이 시험을 치를 책상에 미리 앉아보기도 했다. 이어 교내 도서관으로 이동해 시험장으로 지정된 부산 양운고등학교, 확진 학생들을 위해 ‘시험 병상’을 운영하는 목포의료원, 대구에서 재택근무 중인 수험생 학부모 등과 영상간담회를 했다.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4월 총선 때 약 2300만명이 투표하면서도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발생하지 않은 기적 같은 성과를 거뒀다”며 “수능은 그보다 규모는 작지만 밀폐된 장소에서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방역에 있어서는 위기의 정도나 긴장의 정도가 더 크다”고 말했다.이어 “많은 나라가 대입 시험을 연기한 가운데 외신들도 한국의 수능 시험에 비상한 관심을 보인다”며 “교육 당국이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하며 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걱정이 많았는데 준비상황을 보니 안심이 된다”면서도 “수험생이 시험 중 응급치료를 받는 등의 돌발상황에도 잘 대비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문 대통령은 “올해 수험생들은 1년 내내 어렵게 수능을 준비했고 또 긴장된 분위기 속에 시험을 치르게 됐다”며 “문제 풀이만큼은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된 실력을 발휘해달라”고 격려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文대통령 “모두 학부모 마음으로 노력해 달라”

    文대통령 “모두 학부모 마음으로 노력해 달라”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코로나19 3차 대유행 상황에서 치러지게 될 2021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수능)과 관련, “모두가 학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수능이 잘 치러질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시고 방역 안전수칙을 지켜나가는데 있어서도 함께 노력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수능을 나흘 앞둔 이날 자가격리 수험생을 위한 별도 시험장으로 지정된 서울 용산구 오산고를 방문해 “전국에 49만명이 넘는 수험생 모두에게, 또 그 수험생들을 또 일년 내내 뒷바라지 해온 학부모님들에게 특별히 응원과 격려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많은 나라들이 올해 대학 입시 관련 시험을 연기하거나 아예 취소를 해서 외신들도 한국이 대규모 집단 시험을 확진자와 격리대상자까지 포함해 치르는 것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4월 총선 때 2300만명이 투표에 참여했지만 단 한 명도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기적 같은 방역 성과를 거뒀고, 방역 모범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면서 “이번 수능은 그때보다 규모는 작지만, 밀폐된 장소에서 하루 종일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긴장의 정도가 그때보다 훨씬 크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준비 상황들을 보니 다소 안심이 된다”면서도 “처음 수능을 준비하면서 계획을 세웠을 때보다 코로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수험생 가운데 확진자나 격리대상자도 더 늘어났을 것 같고, 교육당국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하면서 준비에 철저를 기해주셔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격리대상자들이나 유증상자들이 시험을 치르는 중에 증세가 나빠져서 응급 치료를 받는 등 돌발 상황에 대해서도 대비를 잘 해주시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수험생들의 출입구부터 고사장 교실까지의 동선에 관해 설명을 들은 뒤 교실과 대기실에 칸막이가 잘 설치돼 있는지, 소독제가 잘 갖춰져 있는지를 확인했고 시험 당일 감독관이 착용할 보호장구도 점검했다. 이어 일반 학생들이 시험을 치를 부산 양운고, 확진 학생들을 위해 병원 내에 ‘시험 병상’을 운영하는 목포의료원을 영상으로 연결해 수험생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영안실서 3시간 만에 ‘눈 번쩍’…케냐 황당 소동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영안실서 3시간 만에 ‘눈 번쩍’…케냐 황당 소동

    죽은 줄 알았던 사람이 영안실에서 눈을 번쩍 떴다. 케냐 시티즌TV는 산 사람이 영안실에 안치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24일(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쯤 케리초 지역에 사는 피터 키젠(32)이 자택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그는 안타깝게도 곧 숨을 거뒀다. 키젠의 남동생은 “형이 병원 도착 훨씬 전에 사망했다는 응급실 관계자의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키젠의 시신은 곧장 영안실에 안치됐다. 영안실에서는 시신 보존용 포르말린 주입을 위해 키젠의 오른쪽 다리를 절개했다. 그때 키젠이 눈을 번쩍 떴다.갑자기 의식을 되찾은 그는 고통에 몸부림쳤고, 죽은 사람이 부활했다고 생각한 영안실 관계자들은 혼비백산 도망가기 바빴다. 영안실 안치 3시간만이었다. 이후 조심스럽게 키젠을 응급실로 옮긴 의료진은 그가 살아있는 것을 확인하고 응급처치 후 입원실로 보냈다. 키젠의 가족은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을 죽은 사람 취급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남동생은 “갑자기 형이 죽지 않았다더라. 장의사가 영안실로 불러 가보니 진짜로 형이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어떻게 살아있는 사람을 영안실로 가게 뒀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황당해했다. 키젠의 삼촌은 “사망선고 전 의료진은 키젠 상태를 건성으로 확인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하지만 병원 입장은 달랐다. 해당 병원장은 “그가 입원했을 때 매우 위독한 상태였다. 지병 탓에 가족마저도 그가 죽은 것으로 여겼다”고 반박했다. 병원장은 “당시 응급실이 다른 중환자로 매우 붐볐다. 의료진은 키젠 가족에게 시간을 좀 더 달라고 했지만, 그들은 오히려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겼다며 키젠을 직접 영안실로 데려갔다”며 억울해했다. 보건당국은 병원 과실이라는 가족과, 가족 잘못이라는 병원의 엇갈린 주장 속에 정확한 사건 개요를 파악하기 위해 조사에 나섰다. 이번 일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건 키젠 자신이었다. 눈을 떴을 때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는 그는 현재 안정을 되찾고 호전 중이다. 키젠은 “살아있음에 감사한다”며 퇴원 후의 삶에 기대를 드러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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