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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장님, 응급땐 ‘위성전화 32#’ 꾹!

    선장님, 응급땐 ‘위성전화 32#’ 꾹!

    지난 9월 17일 오전 10시쯤 태평양 공해상의 캐나다 토론토로 향하던 A상선에서 기관장 박모(48)씨가 발전기 폭발로 얼굴, 목, 손 등에 1~2도의 화상을 입는 응급사태가 발생했다. 그러나 선원들은 ‘위성전화 32#’로 부산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도움을 요청, 당직의사로부터 응급처치 지도를 받았다. 박씨는 한 차례 더 의료지도를 받고 상태가 많이 호전된 상태에서 일주일 뒤 캐나다에 도착해 병원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부산시소방본부는 전 세계를 항해하는 우리나라 선박에서 응급의료사고가 발생하면 처치요령 등을 알려주는 ‘위성전화 32#시스템’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부산시소방본부가 지난 7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당직 의사가 24시간 대기하며 위성전화로 도움 요청이 들어오면 응급처치 방법을 안내한다. 먼바다를 항해 중인 선박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려 적절한 응급처치가 필수적이다. 위성전화 32#시스템은 선박에서 위성전화를 하면 해사위성과 KT금산지구국을 거쳐 부산 119구급상황관리센터로 연결된다. 이 시스템 구축 이후 최근까지 3개월 동안 모두 171건이 접수됐다. 시소방본부는 이 서비스 이용이 늘어남에 따라 홈페이지(119.busan.go.kr)에도 ‘선박의료지도(32#)’란을 마련했다. 시소방본부 관계자는 “앞으로 우리나라 선원들이 먼바다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손쉽게 의료상담이나 응급처치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감기환자 앞으로 응급실 못 간다

    앞으로는 주요 의료기관의 응급실이 중증 응급환자 중심으로 운영된다. 가벼운 질환자들까지 응급실로 몰리는 바람에 중증의 응급환자들이 제때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대신 가벼운 질환자는 응급실 대신 야간에도 외래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의 응급의료전달체계 개편안 초안을 마련, 26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처음 공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현재의 응급의료기관을 중증 환자를 전담하는 ‘응급의료센터’와 경증 환자를 맡는 ‘응급실’로 나눠 운영하게 된다. 현행 응급의료 전달체계는 2003년 권역별 응급센터와 전문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와 지역응급의료기관 등 4단계로 구분, 운영돼 왔다. 그러나 경증 환자에 대한 24시간 외래진료 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이들이 대부분 응급의료기관으로 몰려들었다. 이 때문에 심근경색, 뇌졸중, 사고 등에 따른 중증 응급환자에 대한 의료 조치가 늦어져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개편안은 4단계이던 기존 응급의료기관 분류체계를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2단계로 단순화했다. 중증 응급환자가 이용하게 되는 응급의료센터는 인구 50만명당 1곳 이상 설치하며, 환자에 대한 응급수술이 가능하도록 전문인력과 시설을 집중하게 된다. 이에 비해 응급실은 경증환자에 대한 응급처치와 외래진료를 주로 맡도록 했다.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질환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해당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할 수 있도록 지역별로 응급의료기관 네트워크도 함께 구축된다. 또 야간과 휴일에 진료하는 병·의원을 늘려 응급실로 몰리는 환자들이 필요로 할 경우 외래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병·의원의 야간 및 휴일 진료수가 인상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올 8월부터 실시된 응급실 전문의 당직제도는 의료기관의 인력실태를 고려해 일정 부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는 진료과별 전문의가 응급실 밖에서 대기하는 원칙은 유지하되 피부과·가정의학과·치과 등 응급환자가 적은 진료과는 당직 대상에서 제외하고 필수 진료과 중심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의료계와 시민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 연말까지 응급의료기본계획(2013~2017년)을 확정한 뒤 관련 법 개정에 나서기로 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태백산맥 못 넘는 강원 닥터헬기

    태백산맥 못 넘는 강원 닥터헬기

    ‘응급의료전용헬기’(닥터헬기)가 강원도에도 배치되지만 운항 거리가 짧아 반쪽 사업이 될 처지에 놓였다. 강원도는 4일 정부로부터 의료취약지 응급환자 긴급 이송을 위한 닥터헬기의 신규 배치 지역으로 원주기독병원이 선정돼 새해부터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취약 지역인 영동 지역이 수혜 지역에 포함되지 못해 반쪽 사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닥터헬기는 올해 착륙장 설치비 7억원과 해마다 헬기 운영비(리스 비용)의 70%에 해당하는 21억원을 국비로 지원받아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강원 지역의 배정은 인구, 지형, 교통 취약성, 개선 효과 등을 고려해 헬기 도입 효과가 높은 지역으로 강원도가 공모에 참여해 선정됐다.원주기독병원에 도입될 가능성이 높은 닥터헬기 유롭콥터(EC135)의 최대 비행거리는 635㎞에 이른다. 하지만 첨단 의료장비와 최대 6명의 의료진, 조종사, 환자 등이 탑승하기 때문에 실제 최대 운항 거리는 반경 100㎞가량으로 제한된다. 남동쪽 태백시 인근 산악 지역과 북동쪽 인제까지가 최대 출동 반경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정작 피서지가 몰려 대형 사고의 위험이 높은 동해안과 설악권 산악 지역은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 양금란 도 식품의약과장은 “2018 동계올림픽의 중심지인 평창을 중심으로 닥터헬기를 유치하다 보니 영동 지역이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면서 “영동 지역에서 발생하는 응급환자는 우선 소방헬기로 이송한 뒤 닥터헬기와 연계해 응급치료가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산골학교 보건교사 태부족… 강원도 배치율 53% 불과

    보건교사를 배치하지 않아 체육교사가 이를 담당하는 등 소규모 농·산·어촌 학교가 보건의료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17일 도내 639개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국·공립 및 사립학교 포함) 가운데 보건 교사가 배치된 곳은 338곳(53%)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초등학교는 153곳(66.2%), 중학교는 101곳(62.0%), 고등학교는 47곳(40.2%)이 보건교사 없이 운영되고 있다. 이런 학교는 군 단위 농·산·어촌 지역의 소규모 학교가 대부분이다. 강원 지역 초등학교에는 ‘6학급 이상 학생 수 70명 이상’ 초교에만 보건교사가 배치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벽·오지 학교는 위급 환자가 발생하면 가까운 보건지소나 병원까지 30~40분씩 걸려 이동해야 하고 보건지소에도 당직의사가 항상 상주하지 않고 있어 의료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전체 7학급 학생 60여명과 병설 유치원생 10여명이 다니는 삼척 미로초교는 시내까지 승용차로 15분 이상 걸려 응급환자 발생 우려에 늘 조마조마하다. 300여명의 학생이 있어도 보건교사 배치가 어려운 중·고교의 실정은 더 열악하다. 중·고교에서는 대부분 체육담당 교사가 보건의료를 맡는 게 관행처럼 돼 있다. 남녀 공학 9학급 255명의 학생이 다니는 강릉 주문진고는 남자 체육담당 교사가 보건 업무를 겸하고 있다. 이 학교는 60% 이상이 여학생이다 보니 사춘기 여학생들의 의료 상담도 못해 주고 있다. 손호진 체육교사는 “시골 학교일수록 보건교사가 더 절실한데 도시의 규모 있는 학교에만 배치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특히 여학생들이 많은 학교에서 남자 선생님들이 보건진료를 담당하면서 어려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자전거길엔 ‘두바퀴 119’ 자전거 구급대 전국 70곳 배치

    전국 국토종주 자전거길에서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119 자전거 구급대’가 출범했다. 행정안전부와 소방방재청은 16일 남한강 자전거길 구간인 경기 남양주시 능내역 광장에서 119 자전거 구급대 발대식을 열고 운영에 들어갔다. 구급대는 구급장비와 무전기 등을 갖춘 자전거 1대와 구급대원 2명으로 운영된다. 구급대는 평일에는 응급환자 발생 등 각종 사고에 대한 현장 응급처치를 수행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는 일정 간격의 순찰과 자전거 사고예방활동 등을 펼치게 된다. 행안부와 소방방재청은 전국 자전거길 가운데 우선 주요 지점 70곳에 구급배낭을 장착한 자전거를 1대씩 배치하고, 자전거길과 일반도로의 접경지점 등 구급차가 접근 가능한 지점을 파악·관리할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Weekend inside] ‘응급실 전문의 당직’ 일주일…병원간 온도차

    [Weekend inside] ‘응급실 전문의 당직’ 일주일…병원간 온도차

    지난 9일 밤 10시 인천의 A종합병원 응급실. 10개 남짓한 병상이 환자들로 가득 찼다. 팔을 다친 중학생 소년은 의사가 팔을 주무르자 아프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허리를 구부린 채 다급한 얼굴로 응급실을 찾은 할아버지는 병상에 누워 링거를 꽂자 편안한 표정이 됐다. “입원해야 하지 않을까요. 불안한데….” 젊은 부부가 열이 나 불덩이가 된 아기를 달래며 떨리는 목소리로 의사에게 물었다. “장염 소견이 있네요. 입원수속을 밟아 드리겠습니다.” 응급실 당직의사 2명, 간호사 5~6명이 분주히 오가며 환자들을 살피고 있었다. 이 병원은 지난 5일 시행된 개정 응급의료법에 따라 ‘응급실 전문의 당직제’를 실시하고 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 2명이 24시간 응급실에 머물며 환자를 진료하고, 필요에 따라 각 과의 의사(당직 전문의)를 호출하는 시스템이다. 하지만 제도 시행 닷새가 지나도록 아직 전문의를 호출하는 ‘온콜’(On-call·비상호출)이 이뤄진 경우는 없었다. 환자와 보호자들은 바뀐 제도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취재를 하면서 응급실 전문의 당직제에 대해 알려주자 “그런 게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새 제도를 한목소리로 반기는 분위기였다. 팔을 다친 딸을 데리고 온 김모(41)씨는 “각 과의 전문의에게 신속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면 당연히 좋은 일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최모(35·여)씨 역시 “전문의가 제때 병원에 도착할 수만 있다면 환자로서 좋은 진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비해 병원 측은 ‘딱히 달라진 건 없다.’는 반응이다. 병원 관계자는 “기존에도 응급실 당직의가 초진을 하고 과별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한 경우 호출해 전화로 지시를 받거나 직접 진료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제도 시행 이전의 경우 하루 100~200명의 환자가 응급실을 찾는 가운데 전문의 비상호출로 이어졌던 사례는 5% 정도였다고 한다. 응급실 전문의 당직제가 시행된다고 해서 전문의가 호출을 받는 건수가 갑자기 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병원 측 판단이다. 또 전문의들 대다수가 병원과 멀지 않은 곳에 거주하기 때문에 1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기도 어렵지 않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의사들의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이 병원의 경우 규모는 큰 편이지만 진료과목이 세분화돼 있어 전문의가 1~2명에 불과한 과가 적지 않다. 실제로 응급실에 게시된 2주일 분량의 당직 전문의 명단에는 안과, 피부과 등 10여개 과에서 한 명의 이름만 올라 있었다. 병원 관계자는 “전문의들이 상시 대기할 것을 제도로 규정하고 과태료 등의 책임을 지우니 의사들이 심적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응급실 전문의 당직제가 마련된 것은 한 어린이의 안타까운 죽음이 계기가 됐다. 2010년 11월 대구에서 장중첩증에 걸린 4세 여아가 치료받을 병원을 찾아 돌아다니다 숨졌다. 국회는 지난해 6월 ‘응급의료법 개정안’을 개정했다. 바뀐 응급의료법에 따르면 환자가 응급실에 오면 응급실 근무 의사가 1차로 환자를 진료하고 다른 과의 진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당직 전문의에게 응급환자의 진료를 요청해야 한다. ‘3년차 이상의 레지던트’가 진료하던 단계를 없앴다. 당직 전문의가 반드시 병원 내부에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병원 밖에 있더라도 비상호출을 받고서 병원에 와 진료를 하면 된다. 예전에는 전화로 치료 내용을 지시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개정 응급의료법에 따르면 이런 원격진료는 안 되고 호출을 받은 당직 전문의가 직접 와서 진료해야 한다. 호출을 받은 당직 전문의가 응급실에 오지 않으면 병원은 200만원의 과태료를, 전문의는 15일~2개월의 면허정지 처분을 받는다. 제도가 시행되면서 지방의 중소 응급의료기관들은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개정 응급의료법에는 응급의료기관에 개설된 모든 진료과목에 당직 전문의를 둬야 하는데 지방의 응급의료기관들은 여력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사정이 비교적 낫다는 인천 A병원도 어려움을 겪을 정도니 다른 중소 응급의료기관의 사정은 한층 열악할 수밖에 없다. 경남의 한 병원에서는 정형외과 전문의 3명 가운데 2명이 사표를 냈다. “응급실 당직과 외래 진료를 모두 다 하기에는 불가능하다.”는 게 이유다. 그나마 인력 사정이 나은 병원에서도 특정 과에서 당직 전문의들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 생기고 있다. 일부 병원에서는 응급실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입원시키는 편법도 등장했다. 입원을 하게 되면 응급의료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 꼭 전문의가 아니더라도 레지던트나 인턴 등이 진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간 응급상황에서의 호출 체계가 갖춰진 대형병원은 전문의 당직제 도입이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 수도권의 대형병원들은 법 개정 이전에도 소아청소년과 등 응급환자가 많은 과는 전문의가 당직을 해 왔다. 문제는 이런 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은 중소병원들이다. 이 병원들은 전문의에게 전화를 걸어 진료지시를 받거나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대형병원으로 환자를 옮기는 식으로 운영해 왔다. 그런데 개정 응급의료법은 이런 곳에서도 전문의를 반드시 상시 대기시켜 긴급상황에 직접 진료하도록 한 것이다. 모든 응급환자가 전문의의 진료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닌 만큼 실제로 의사들이 밤낮 없이 응급실에 가야 하는 건 아니다. 제도 시행 후 당분간은 병원의 실제적 부담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이런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병원이 감당해야 할 비용은 커질 수밖에 없다. 경기 지역의 한 병원 관계자는 “매일 상시대기를 해야 하는 의사들에 대한 보상체계도 요구될 것이고 인력도 충원해야 할 텐데 그럴 여력이 없다.”고 토로했다. 응급실 당직 전문의를 두지 못하는 병원들 사이에서는 응급의료기관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일 개정법 시행 이후 10여곳의 지방 의료기관이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정’을 반납했다.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정이 취소되면 국고보조금이 끊긴다. 환자에게 응급의료관리료도 청구하지 못한다. 응급실을 운영하는 병원들이 적자인 경우가 많은데 이런 지원까지 포기하고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정까지 취소한 것은 당직 전문의를 구하는 것이 더 힘들기 때문이다. 지역 응급의료센터 지정을 반납한 강원도의 중소병원 관계자는 “과목별로 최소한 5~6명의 전문의가 있어야 당직 전문의를 할 수 있는데 거의 불가능해 지정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역시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정 반납을 검토하고 있는 다른 병원 관계자도 “당직 전문의를 하려고 전문의를 충원한다는 것은 안 그래도 의사들이 부족한 지방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해 정부가 현실에 맞는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꼬집었다. 일부에서는 응급실 당직의가 전문의 호출을 하지 않고 자기 선에서 진료하면 그만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이러면 환자로서는 좋은 진료를 신속하게 받을 기회를 박탈당하는 셈이다. A병원 관계자는 “모든 병원에 똑같은 비상진료체계를 구축할 게 아니라, 중소병원을 찾은 응급환자가 빠르게 대형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병원들의 반발이 심해지자 복지부는 3개월 동안을 계도기간으로 정했다. 당장 11월까지 시간을 번 셈이다. 그러나 시행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 복지부 관계자는 “개정 의료법이 정착되면 응급실 내 중증환자 체류시간 및 수술 대기시간 단축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연말쯤 응급진료 수가를 현실에 맞게 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나아가 내심 사정이 열악한 응급의료기관이 정리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복지부의 2009년 지역응급의료기관 평가에서 58%는 인력기준을 채우지 못했다. 김효섭·김소라기자 newworld@seoul.co.kr
  • 의사 ‘환자시신 유기’ 부인도 알고 있었다

    서울 강남 산부인과 의사의 시신 유기 사건을 수사 중인 서초경찰서는 3일 피의자 김모(45)씨의 범행을 묵인한 김씨의 부인 서모(40)씨를 시체 유기 방조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시체 유기 혐의로 이날 구속 수감됐다. 서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4시 30분쯤 남편 김씨가 숨진 이모(30·여)씨의 시신을 승용차와 함께 한강공원 잠원지구 주차장에 버린 것을 알면서도 아무런 조치 없이 남편 김씨를 차에 태워 귀가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서씨는 “남편이 환자가 갑자기 죽었다고 해 도우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씨는 숨진 이씨가 남편과 부적절한 관계였는지는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가 수면유도제인 미다졸람을 투여한 후 2시간 반 만에 숨지자 김씨는 31일 오전 2시 40분쯤 이씨의 시신을 휠체어로 자신의 승용차에 옮겨 태운 뒤 집으로 돌아와 부인에게 범행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어 부부는 오전 4시쯤 각자 승용차를 타고 병원으로 갔다. 서씨가 병원 밖에서 기다리는 동안 김씨는 주차장에서 시신을 이씨의 아우디 승용차 조수석에 옮겨 실었다. 경찰 조사에서 서씨는 “남편이 시신을 차에 옮겨 싣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이씨의 차를 몰고 한강공원 잠원지구로 갔다. 서씨도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뒤따랐다. 오전 4시 30분쯤 김씨는 수영장 옆 주차장에 이씨의 시신과 함께 아우디 승용차를 버린 뒤 아내의 승용차를 타고 귀가했다. 시신을 버린 직후인 5시쯤 김씨는 병원에서 “응급환자가 왔다.”는 전화를 받고 돌아가 태연히 환자를 진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신은 그날 오후 6시 40분쯤 한 시민에 의해 발견됐다. 당일 이씨가 병원에 오게 된 구체적인 정황도 확인됐다. 김씨는 지난달 30일 저녁 자신이 근무하는 강남구 신사동의 산부인과 직원들과 회식을 하다 술에 취해 내연 관계에 있던 이씨에게 “영양제 맞을래.”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김씨는 오후 11시쯤 병원으로 찾아온 이씨와 1시간가량 원장실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다음 날 0시쯤 김씨와 이씨는 병실로 함께 들어갔으며 김씨는 이씨에게 영양제와 미다졸람 5㎎을 투여했다. 김씨는 “이씨가 원해서 놓아 줬다.”고 진술했다. 이후 15분간 이씨는 의식이 있었다. 서로 성적 접촉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시간 반쯤 지난 뒤 병실을 나온 김씨가 휠체어를 가지고 병실로 들어가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했다. 김씨가 이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는 삭제돼 복원 중이다. 한편 경찰은 처방전이 없는데도 김씨에게 수면유도제를 내주고 장부에 기재하지 않은 소속 병원 간호사 2명도 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사설] 폭염 속 노인 안전대책 이제서야 허둥대나

    동해안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서울을 비롯한 대부분 지역에 찜통 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그제 서울의 최고 기온이 35.3도를 기록했고, 전북 정읍의 최고기온은 37.8도까지 치솟기도 했다. 서울에는 지난달 25일부터 폭염주의보(이틀 이상 최고기온이 33도 이상)가 내려졌으나 그제는 폭염경보(이틀 이상 최고기온이 35도 이상)로 격상되기까지 했다. 2008년 폭염예보제 도입 이후 서울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것은 처음이었다. 그만큼 올여름이 유난히 푹푹 찌고 있다는 얘기다. 이달 중순까지는 전국적으로 폭염이 계속될 것이라고 한다. 열대야 현상까지 겹친 찜통 더위는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노약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전국 458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한 ‘폭염 건강피해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미 7명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었다. 특히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표된 지난달 말 1주일 동안에만 4명이 목숨을 잃었다. 50세 남성 한 명을 제외한 6명은 모두 60세 이상이었다. 찌는 듯한 무더위로 인해 노인들의 건강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폭염을 견디기 쉽지 않은 독거노인이나 거동이 어려운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과거 미국, 유럽에 폭염이 닥쳤을 때 저소득 노령계층이 주로 피해를 입었다. 정부는 어제 전국 쪽방촌에 사는 노인 1555명과 독거노인 2400명에게 쿨매트와 선풍기를 전달했다. 진작에 했어야 할 일을 너무 늦게 한 게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폭염을 맞아 지방자치단체의 관련 공무원들은 물론이고, 도우미·기업·이웃들도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대책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취약계층을 방문하는 횟수를 늘리고, 전화도 자주 하는 등 맞춤형 복지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이송체계에는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 보기 바란다.
  • 산부인과 의사, 30대女 수면제 주사했다 사망하자

    산부인과 의사, 30대女 수면제 주사했다 사망하자

    수면유도제를 투여받은 30대 여성 환자가 숨지자 시신을 한강공원 주차장에 승용차에 실은 채 버린 산부인과 의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A산부인과 전문의 김모(45)씨를 사체유기 혐의 등으로 긴급 체포,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김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10시 30분쯤 자신이 근무하는 산부인과 병원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이모(30)씨에게 수면유도제인 ‘미다졸람’을 주사한 뒤 사망하자 시신을 승용차에 싣고 2㎞가량 떨어진 한강공원 잠원지구 수영장 옆 주차장으로 가 승용차와 함께 버리고 도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의사 7∼8명을 둔 해당 병원에서 ‘페이닥터’(병원에 고용돼 월급을 받는 의사)로 일하는 김씨는 1년 전쯤 이씨를 수술한 뒤 알고 지냈다. 3개월에 한 번꼴로 병원을 찾은 이씨는 종종 김씨와 간호사들과 함께 식사를 할 만큼 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피곤하다.”며 찾아온 이씨에게 영양제 주사를 놓아주기도 했다. 이씨는 평소 우울증으로 수면장애를 겪어 왔다. 김씨는 경찰에서 “30일 저녁 병원을 찾은 이씨에게 영양제 주사에 미다졸람 5㎎을 섞어 주사했다.”면서 “당시 옆에 간호사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미다졸람은 내시경 검사 등을 할 때 수면을 취하도록 하는 의약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 관리하고 있다. 급성호흡부전 환자에게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일어나 신중한 투약이 요구되는 약물이다. 김씨는 “투약 뒤 2시간쯤 지나 이씨를 깨웠지만 사망한 상태였다.”면서 “심폐소생술도 소용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다음 날인 31일 오전 3시쯤 숨진 이씨의 시신을 휠체어에 환자처럼 태워 병원 현관으로 내려간 뒤 자신의 승용차에 이씨의 시신을 싣고 병원을 빠져나갔다. 3시간 뒤 “병원에 응급환자가 왔다.”는 전화를 받고 이씨의 시신을 실은 채 오전 6시쯤 병원으로 돌아갔다. 환자 진료를 마친 김씨는 이씨의 핸드백에서 이씨의 아우디 승용차 키를 꺼내 주차장으로 내려가 시신을 자신의 차에서 아우디 보조석에 옮긴 뒤 한강공원 잠원지구로 갔다. 이어 시동을 끄고 이씨의 손에 강제로 차 키를 쥐게 한 뒤 도주했다. 경찰 측은 “31일 오후 6시 40분쯤 한강공원 잠원지구 수영장에 놀러온 전모(40)씨가 아우디 승용차 조수석에 부자연스럽게 엎드려 있는 이씨를 발견,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흰색 셔츠에 짧은 청반바지 차림이었으며 더운 날씨에 손이 빨갛게 그을려 있었다. 속옷이 찢어져 구멍이 몇 개 나 있었고 속옷 안쪽으로 흙이 들어가 있었지만 발목의 조그만 상처 외에 다른 외상은 없었다. 김씨는 31일 오후 9시 30분쯤 변호사와 함께 경찰서로 와 “병원에 누를 끼칠 것 같은 두려움에 시신을 유기한 뒤 도주한 것”이라면서 “죄책감을 느껴 변호사와 상담한 뒤 자수하기로 마음먹었다.”며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또 “미다졸람은 처음 투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시신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 정확한 사인과 성폭행 여부를 가리기로 하는 한편 미다졸람 투약에 고의성이 있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또 김씨가 전에도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는지를 캐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수면유도제 투여 환자 숨지자 의사가 사체유기

    수면유도제를 투여받은 30대 여성 환자가 숨지자 시신을 한강공원 주차장에 승용차에 실은 채 버린 산부인과 의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A산부인과 전문의 김모(45)씨를 사체유기 혐의 등으로 긴급 체포,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김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10시 30분쯤 자신이 근무하는 산부인과 병원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이모(30)씨에게 수면유도제인 ‘미다졸람’을 주사한 뒤 사망하자 시신을 승용차에 싣고 2㎞가량 떨어진 한강공원 잠원지구 수영장 옆 주차장으로 가 승용차와 함께 버리고 도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의사 7∼8명을 둔 해당 병원에서 ‘페이닥터’(병원에 고용돼 월급을 받는 의사)로 일하는 김씨는 1년 전쯤 이씨를 수술한 뒤 알고 지냈다. 3개월에 한 번꼴로 병원을 찾은 이씨는 종종 김씨와 간호사들과 함께 식사를 할 만큼 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피곤하다.”며 찾아온 이씨에게 영양제 주사를 놓아주기도 했다. 이씨는 평소 우울증으로 수면장애를 겪어 왔다. 김씨는 경찰에서 “30일 저녁 병원을 찾은 이씨에게 영양제 주사에 미다졸람 5㎎을 섞어 주사했다.”면서 “당시 옆에 간호사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미다졸람은 내시경 검사 등을 할 때 수면을 취하도록 하는 의약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 관리하고 있다. 급성호흡부전 환자에게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일어나 신중한 투약이 요구되는 약물이다. 김씨는 “투약 뒤 2시간쯤 지나 이씨를 깨웠지만 사망한 상태였다.”면서 “심폐소생술도 소용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다음 날인 31일 오전 3시쯤 숨진 이씨의 시신을 휠체어에 환자처럼 태워 병원 현관으로 내려간 뒤 자신의 승용차에 이씨의 시신을 싣고 병원을 빠져나갔다. 3시간 뒤 “병원에 응급환자가 왔다.”는 전화를 받고 이씨의 시신을 실은 채 오전 6시쯤 병원으로 돌아갔다. 환자 진료를 마친 김씨는 이씨의 핸드백에서 이씨의 아우디 승용차 키를 꺼내 주차장으로 내려가 시신을 자신의 차에서 아우디 보조석에 옮긴 뒤 한강공원 잠원지구로 갔다. 이어 시동을 끄고 이씨의 손에 강제로 차 키를 쥐게 한 뒤 도주했다. 경찰 측은 “31일 오후 6시 40분쯤 한강공원 잠원지구 수영장에 놀러온 전모(40)씨가 아우디 승용차 조수석에 부자연스럽게 엎드려 있는 이씨를 발견,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흰색 셔츠에 짧은 청반바지 차림이었으며 더운 날씨에 손이 빨갛게 그을려 있었다. 속옷이 찢어져 구멍이 몇 개 나 있었고 속옷 안쪽으로 흙이 들어가 있었지만 발목의 조그만 상처 외에 다른 외상은 없었다. 김씨는 31일 오후 9시 30분쯤 변호사와 함께 경찰서로 와 “병원에 누를 끼칠 것 같은 두려움에 시신을 유기한 뒤 도주한 것”이라면서 “죄책감을 느껴 변호사와 상담한 뒤 자수하기로 마음먹었다.”며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또 “미다졸람은 처음 투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시신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 정확한 사인과 성폭행 여부를 가리기로 하는 한편 미다졸람 투약에 고의성이 있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또 김씨가 전에도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는지를 캐고 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응급환자 추가진료 전문의한테 받는다

    오는 5일부터 병원을 찾은 응급환자에게 응급조치 외에 추가 진료가 필요하면 반드시 해당과 전문의가 진료를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병원은 200만원의 과태료를, 전문의는 면허정지 처분을 받는다. 또 응급의료기관에 모든 진료과목을 개설하고 당직전문의를 둬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31일 개정 응급의료법을 오는 5일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환자가 응급실을 찾으면 일단 응급실 근무 의사가 진료한 뒤 타과 진료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서면 해당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요청해야 한다. 양병국 공공보건정책관은 “개정안은 모든 환자에 대한 최종 진료 책임이 전문의에게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직 전문의는 병원들의 경영 사정 등을 고려해 비상호출체계(on-call)를 유지하기로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복지부 ‘닥터헬기 사업’ 공모

    보건복지부는 23일 도서·산간지역 취약지의 응급환자를 이송하기 위한 ‘응급의료 전용헬기(닥터헬기) 도입사업’ 공모를 한다고 밝혔다. 닥터헬기는 지난해 인천 가천대 길병원과 전남 목포 한국병원에서 처음 시행했다. 올해는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경북, 경남, 제주 등 8개 대상지역 가운데 2곳을 선정할 방침이다. 공모는 지자체와 헬기사업자를 분리, 진행한다. 지자체는 지역 내 헬기배치 의료기관 1곳을 자체 선정한 뒤 사업계획을 작성, 응모하면 된다. 의료기관은 항공법상 헬기 이착륙이 가능하고 자체 헬기 착륙장과 닥터헬기 운용을 위한 응급의학 전문의 등 별도의 전문인력을 갖춰야 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닥터헬기, 연간 100명당 4.4명 더 살렸다

    닥터헬기, 연간 100명당 4.4명 더 살렸다

    지난달 네 살배기 이모양은 강화도의 한 펜션 수영장에서 놀다가 깊은 곳에 발을 헛디뎠다. 10여분 뒤 이양은 가족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로 심장 박동은 되살렸지만 체온이 오르지 않았다. 그 상태에서는 치명적인 쇼크가 올 수 있어 저체온 치료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작은 섬 병원에는 저체온 치료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았다. 이 상황을 전달받은 인천 길병원은 즉시 ‘닥터헬기’를 띄웠다. 닥터헬기가 80㎞를 비행해 이양을 길병원으로 이송, 체계적인 치료 끝에 이양은 6일 만에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었다. 길병원 관계자는 “심박은 회복됐지만 혼수상태에다 호흡 유지마저 힘들어지는 상황이어서 닥터헬기로 신속히 이송 치료를 하지 않았다면 사망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양을 살린 닥터헬기는 도서 등 취약지역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준비된 응급의료 전용 헬기다. 의사가 탑승하는 것은 물론 기내에 각종 응급 의료장비가 설치돼 있어 이동 중에 치료가 가능하게 제작돼 있다. 지난해 9월부터 가천대 길병원과 전남 목포의 한국병원에 1대씩 배치해 6개월간 시범 운용했다. 이에 관한 평가보고회가 12일 보건복지부 주최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렸다. 평가 결과 닥터헬기가 도입된 후 도서 지역 주민들이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기까지 걸린 시간이 평균 80분 이상 줄었다. 특히 도서 지역 환자를 이송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20분에 불과해 환자 치료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기 투입 이전의 이송 소요시간 102분에 비해 무려 82분이나 단축된 셈이다. 출혈이나 쇼크, 심뇌질환의 경우 시간이 곧 생명임을 감안하면 산술적 통계 이상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닥터헬기는 6개월간 139명의 환자를 운송했다. 이들의 절반가량은 중증외상(22명)과 심·뇌혈관질환자(47명)였다. 나머지는 호흡곤란·의식저하·쇼크·화상·심한 복통·소화기출혈 및 총상 환자 등이었다. 닥터헬기 운용 성과를 분석한 길병원 측은 “닥터헬기는 외상 환자의 생사가 결정되는 사고 후 1시간, 즉 ‘골든타임’ 안에 응급치료를 제공하는 등 다른 이송수단과 비교해 연간 100명당 4.4명 정도 더 많은 생명을 구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에서도 헬기로 이송된 외상 환자 100명당 평균 4.0명이 추가로 생존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복지부는 이 같은 평가 결과에 따라 올해 신규 지역에 닥터헬기 2대를 추가 배치하기로 하고 조만간 관련 사업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대낮 여성, 알몸으로 구급차 막고 나선 사연

    대낮 여성, 알몸으로 구급차 막고 나선 사연

    남편의 불륜이 결국 살인극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24일 중국 산둥성의 한 주택가에서 알몸의 한 여성이 바닥에 드러누워 응급환자를 싣고 병원으로 가려던 구급차의 통행을 저지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이 여성의 이름은 장쉬(38). 그녀는 남편의 불륜 상대인 왕씨를 찾아가 한바탕 폭력을 휘둘렀다. 그러나 장쉬의 행동은 도를 넘어섰다. 4살 딸을 오토바이 뒤에 태우고 도망가던 왕씨를 그대로 차로 받아버린 것. 이 사고로 왕씨는 물론 딸까지 큰 부상을 당했으며 신고를 받고 구급차가 긴급 출동했다. 그러나 장쉬의 ‘분풀이’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치료를 위해 병원으로 향하던 구급차까지 막아선 것. 그녀는 옷까지 벗어버리고 도로에 누웠고 이같은 소동은 경찰이 제압하고서야 끝났다. 이들 모녀는 늦게나마 병원에 도착했으나 딸아이는 결국 숨졌으며 왕씨는 중태다. 현지경찰은 “사건 수사가 여전히 진행중”이라며 “장쉬는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사형이 구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 ‘환자 1명 20만 ~ 40만원’ 구급차 매수한 병원장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알코올 중독자 등 정신질환자를 자신들의 병원으로 이송하도록 사설응급환자이송단을 사주하고, 대가로 3년간 모두 4억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서울·경기지역 8개 요양·정신병원 병원장 등 9명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또 사설 응급환자이송단 대표 및 직원 75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정신병원장 최모(45)씨 등 9명은 2009년 4월부터 올 4월까지 3년간 사설 응급환자이송단을 상대로 환자 1명당 20만~40만원씩을 지불하겠다고 제안하고 이를 실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송단 대표 양모(55)씨 등 75명은 8개 병원에 환자 1500여명을 몰아주고 모두 4억여원의 금품을 받아 챙겼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단속에 대비해 출동일지 및 응급처치료 영수증을 작성하지 않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 밖에 간호조무사 출신인 정모(31·여)씨는 이들 병원 관계자와 공모해 전문의가 아님에도 알코올 중독환자 등을 무료 상담하는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고, 상담의뢰자를 이들 병원에 입원하도록 알선하고 대가로 모두 68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송단은 병원 등을 통해 환자이송 요청을 받을 경우 환자와 가까운 병원에 이송하되 거리에 따라 요금을 받도록 한 현행 법 규정을 무시하고 거리에 관계없이 8개 병원에만 환자를 몰아주고 대가를 챙겨왔다. 또 사설 법인인 응급환자이송단은 구급장비가 갖춰진 이송차량을 확보하고 응급구조사 등을 채용하는 것을 조건으로 관할 보건소에서 허가를 받는다. 하지만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응급구조사를 승차시키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구급장비를 제거한 채 구급차량을 운행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이들을 관리·감독해야 할 관할 보건소는 연 1회 이상 구급차량 내 구급장비 보유 여부, 이송일지 작성 여부 등을 점검해야 하지만 이송단 대표가 제출하는 서류만 확인하는 등 방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경기권 내 또 다른 4개 요양·정신병원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서울 등 7개 도시 28곳 절전대응훈련 현장 가보니…

    서울 등 7개 도시 28곳 절전대응훈련 현장 가보니…

    21일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31도까지 오르는 무더운 날씨 속에 서울·인천·부산·광주·대구·대전·울산 등 7개 도시의 승강기와 지하철, 병원, 학교, 백화점 등 28곳에서 ‘절전대비 위기대응 훈련’이 처음 실시됐다. 훈련은 오후 2시부터 20분간 이뤄졌다. 시민들은 “전력 상황이 좋지 않으니 이런 훈련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냐.”는 긍정적인 반응과 함께 “정부가 제대로 장기 전력수급 상황을 예측했다면 이런 불편이 없었을 것”이라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응급실 앞 상황실 설치해 환자출입 불편 오후 1시 40분 한국전력거래소 중앙전력관제센터의 전광판에 갑자기 빨간불이 켜졌다. 폭염으로 예비전력이 340만㎾로 떨어지자 전력거래소는 예비전력 단계를 ‘관심’으로 높였다. 정부와 한국전력 등에 즉각 통보했다. 오후 2시 예비전력이 140만㎾로 급락하자 ‘경계단계’를 발령했다. 사이렌과 함께 TV·라디오는 실황방송을 통해 절전대응 훈련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오후 2시 10분 예비전력이 140만㎾에서 60만㎾로 낮아지자 ‘심각단계’에 들어가며 순환단전 조치를 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예비전력이 100만㎾ 이하면 지난해 정전사태와 같은 전국적인 계획 단전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오후 2시 서울 중구 소공동 신세계백화점의 회전 출입문이 멈췄다. 조명과 에어컨 작동도 중단됐다. 백화점은 “절전 대응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며 안내방송을 했다. 훈련이 시작된 지 10분쯤 지나자 백화점 1층 매장 온도는 29도까지 상승했다. 일부 시민들은 손부채로 더위를 식혔다. 쇼핑을 나온 주부 강모(51)씨는 “전기 때문에 난리가 날 수 있다고 하니 불편해도 참을 수밖에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반면 김모(33·여)씨는 “정부가 전력수요 예측을 잘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일을 제대로 했더라면 1970년대식 훈련을 할 필요가 있겠냐.”고 지적했다.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는 훈련 탓에 응급환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병원 측이 응급센터 앞에 재난대책상황실을 차려 놓고 출입을 막아 버려 응급환자들이 현관을 돌아 작은 쪽문을 이용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병원을 찾은 김미향(74·여)씨는 “모든 대비가 돼 있어야 할 대형 병원에서 환자 이송을 응급 상황이라고 가정하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도 20분간 암흑에 잠겼다. “훈련경보를 발령합니다.”라는 방송 안내와 함께 사이렌 소리가 20여초간 울리며 일제히 불이 꺼졌다. 서점에서 책을 고르던 일부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정전에 놀라기도 했다. 한 음식점 주인은 “20분 동안 불을 끄면 돈을 엄청 아낄 수 있다고 들었다.”며 적극 동참했다. ●백화점 에어컨 끄자 온도 29도 찜통 서울지하철 2호선 영등포구청역에서는 지하철 및 승강장 내 정전 대비 훈련이 진행됐다. 오후 2시 10분쯤 승강장 광고판과 조명 일부가 꺼지고 훈련 열차가 들어왔다. 실제 훈련은 차량 1칸에서만 실시됐다. 승객으로 가장한 직원 10명이 스크린도어를 수동으로 열고 승강장을 빠져나가는 시범을 보였다. 대학생 류모(26)씨는 “훈련을 안 하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이 정도로 실제 상황에서 얼마나 잘 대처할지 모르겠다.”고 투덜댔다. 한준규·이영준·신진호·명희진기자 apple@seoul.co.kr
  • 20일 택시파업 땐 지하철·버스 1시간 연장

    20일 택시파업 땐 지하철·버스 1시간 연장

    전국의 택시업계가 20일 대규모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정부가 지하철과 시내버스 등의 운행 시간을 1시간가량 연장하고 승용차 요일제를 임시 해제하기로 했다. 국토해양부는 18일 전국 시·도 교통과장회의를 열고 택시업계 파업에 따른 비상 수송 대책을 확정해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서울, 부산 등 대도시의 지하철 막차 운행 시간은 30분~1시간 연장되고 시내·마을버스는 첫차와 막차를 각각 1시간 앞당기거나 늦춘다. 출퇴근 시간의 차량 운행 대수도 크게 늘어난다. 서울의 경우 20~21일 종착역 기준 막차 운행 시간은 새벽 2시까지 연장되고 수도권 전철이 하루 44회 추가 운행된다. 버스도 370개 노선에서 하루 총 988회 증차된다. 마을버스는 213개 노선에서 2773회 증차될 예정이다. 또 지방자치단체별로 승용차 요일제를 임시 해제하거나 집회에 참석하지 않는 택시를 대상으로 운행 5부제를 면제할 예정이다. 비상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서는 경찰청, 소방서 등 유관 기관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택시 운행 중단 사실을 전광판 등을 통해 적극 안내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한편 국토부는 택시 노사에 운행 중단 자제를 당부하고 전국택시연합회와 개인택시연합회 등에는 불법적 행위에 대해 경고했다. 이에 앞서 전국 택시 노사는 액화석유가스(LPG) 가격 안정화와 택시요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20일 운행 중단과 함께 서울광장에서 2만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집회 개최를 결정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의협, 포괄수가제 수술 집단 거부… 의료대란 오나

    의사들이 포괄수가제 시행에 반발해 집단 수술 거부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들어 의료대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대한의사협회 등에 따르면 안과의사회가 지난 10일 포괄수가제가 시행에 들어가는 다음 달 1일부터 1주일간 수술 거부를 결정한 데 이어 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등도 사실상 동참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환규 대한의사협회 회장과 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안과 개원의사회 회장 등은 최근 긴급 회동을 갖고 이 같은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의협 측이 전했다. 의협 관계자는 “노 회장과 개원의사회 회장들이 수술 거부에 합의했으며, 이번 주내로 각 의사회에서 이사회를 열고 결의한 뒤 오는 19일쯤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포괄수가제가 적용되는 수술에 한해 거부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응급환자의 경우 수술을 하되 수술 시기를 미뤄도 차질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의사가 환자 생명을 담보로한 수술 거부에 돌입할 경우 상당수 환자들은 ‘수술 사각지대’에서 방치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포괄수가제는 전국 어느 병원에 가더라도 사전에 책정된 동일 진료비를 내도록 하는 일종의 입원비 정찰제로 대상 질환은 백내장, 편도, 맹장, 탈장, 치질, 자궁수술, 제왕절개 분만 등 7개 질병군이다. 1997년 시범도입된 이후 2002년부터 선택 적용토록 하고 있으며 현재 3282개 진료 기관 중 71.5%가 이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에 전국 병·의원에 의무 적용되는데 이어 내년부터는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에서도 실시된다. 보건복지부는 포괄수가제로 불필요하고 과다한 진료행위와 환자의 진료비 부담이 줄어든다는 입장이지만, 의협 측은 환자들에게 질 좋은 의료 서비스의 제공을 제한한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복지부 측은 의사들이 집단 수술 거부에 돌입할 경우 불법으로 간주, 강력한 법적 제재를 가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사들이 수술거부를 할 경우 의료법 등에 따른 법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면서 “아직 의사들이 내부적으로 의견을 통일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전남, 은퇴의사 초빙 섬주민 진료… 완도 노화도 ‘행복의원’ 1호 정우남씨

    전남, 은퇴의사 초빙 섬주민 진료… 완도 노화도 ‘행복의원’ 1호 정우남씨

    지난 23일 오후 4시 전남 완도군의 섬인 노화도에 위치한 노화보건지소. 엄마 손을 잡고 보건지소를 찾은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의사 정우남(69)씨가 ‘행복의원’이라 쓰인 소아·청소년과 진료실 문을 활짝 열고 나왔다. 정씨는 “평일에는 아이들을 진료하고, 주말에는 등산을 하는 섬 생활이 즐겁기 그지없다.”며 웃었다. 행복의원은 전남도에서 섬지역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만든 병원으로, 은퇴한 의사를 초빙해 섬지역 주민들을 진료하도록 하고 있다. 행복의원 1호는 지난해 10월 완도군 노화읍 노화보건지소 안에 들어섰으며 정씨가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청진기를 들었다. 전남 담양 출신인 정씨는 전남대 의대를 졸업한 뒤 미국에서 30여년간 소아과 의사로 근무했다. 은퇴 후 고국의 의료 사각지대에서 봉사활동을 하려던 참에 전남도의 행복의원 사업을 전해듣고 선뜻 지원했다. 정씨는 “나와 아내 모두 전남 출신이라 고향에서 봉사활동을 한다는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행복의원 1호가 담당하고 있는 노화읍과 보길면, 소안면 지역은 최근 들어 전복양식업이 활기를 띠면서 젊은 층 유입인구가 증가했다. 자연스레 어린이들도 늘어 전체 인구 5000여명 중 15세 미만이 30%에 이른다. 그러나 이 지역의 병원 2곳과 보건소 1곳에 소아과 전문의가 없어 어린이들은 아파도 마땅히 갈 곳이 없었다. 행복의원은 개원 이후 지금까지 800명이 넘는 환자가 찾았다. 처음에는 정씨의 진료 방식을 주민들이 쉽게 이해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정씨는 “약을 최소한으로 처방하고 되도록이면 식습관 등을 조절해 치료하려고 하지만, 부모들은 ‘약을 먹어야 낫는 것 아니냐’면서 이런 방침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 주민들은 정씨의 진료 방식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다. 정씨는 “이제 주민들은 15분이 넘는 설명도 주의깊게 듣는다.”며 웃었다. 전남도는 섬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병원이 부족한 섬지역에 행복의원을 확산시킬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역시 농어촌 등의 열악한 의료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으로 행복의원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집과 생활비 정도의 지원만으로 은퇴한 의사를 외딴섬으로 ‘모시기’가 쉽지 않다. 전남도 관계자는 “행복의원 설립을 준비할 때는 은퇴 의사들의 문의전화가 많았지만, 조건을 듣더니 모두들 망설이더라.”면서 “투철한 봉사정신 없이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행복의원 하나만으로 섬 지역의 보건 상황이 쉽게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응급환자를 섬에서 육지로 데려다 주는 응급의료 헬기는 야간에는 운항이 불가능하다. 공중보건의사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섬지역에는 결손가정이나 다문화가정도 적지 않은데 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는 그는 “처음엔 적응하기 쉽지 않지만 섬생활에 맛 들이면 떠나기도 어려울 것”이라면서 넉넉한 웃음을 지었다. 완도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식량난 北, 軍도 배고프다

    식량난 北, 軍도 배고프다

    ‘선군정치’를 내세우며 핵무기를 갖춘 강성대국을 추구하는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으로 일부 군 부대와 당 간부들에 대한 식량 배급마저 제한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일 전했다. 이 방송은 북한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인민무력부 산하 보병부대들과 인민보안부 내무군 부대들이 비상식량 공급 체계인 ‘1일 식량공급제’로 전환했다.”고 전하고 “4월 초부터 여단 사령부에서 대대, 중대별로 그날 먹을 식량을 그날 배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른 소식통은 “기술병종으로 대우받는 공군이나 해군 병사들, 그리고 국경경비대도 기존에는 한번에 15일분씩 식량을 공급받았으나 4월부터는 1주일에 한 번씩만 식량을 공급받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1일 공급제로 배급을 받는 군부대들이 식량을 제때 제공받지 못하면서 지휘관들이 주변 협동농장이나 개인들에게 쌀을 빌리러 다니는 일이 빈번하고 쌀이 없어 군인들이 한 끼씩 거르는 때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식량 배급 제한은 지방 당 간부들도 예외가 아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도 인민위원회 간부들에 대한 식량 공급이 완전히 중단됐고, 도당과 도 보안부 간부들은 본인을 제외한 가족들 몫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보기관인 보위부를 제외한 모든 지방 기관들에 대한 식량 공급이 중단돼 병원도 응급환자실만 운영하고 있고 학교도 당장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은 4월부터 6월까지 보릿고개 등으로 식량사정이 여의치 않다.”며 “군 부대의 경우에도 제한된 비축물을 한꺼번에 많이 나눠 줄 수 없으니 궁여지책으로 하루나 일주일 단위로 쪼개 배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문수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올해 4월 김일성 탄생 100주년과 강성대국 진입 자축을 위해 지난 2~3년간 평양시 100만호 주택 건설, 장거리 로켓 발사 등 가시적인 부분에 자원을 집중 투입했다.”며 “이 같은 현상이 경제난을 심화시켰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군의 한 북한 전문가도 “만성적 식량부족을 겪는 북한이 2·29 합의를 파기해 미국의 영양지원을 포기한 만큼 어려움을 자초했다.”며 “올 5~6월은 북한 주민들에게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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