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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사격 준비!” 우크라 신병들 왜 영국서 총 쏘나? 러軍 격파 전술 전수

    [영상] “사격 준비!” 우크라 신병들 왜 영국서 총 쏘나? 러軍 격파 전술 전수

    러시아군 격파 전술을 전수할 우크라이나 신병들이 영국에 도착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데일리메일은 영국 맨체스터 인근 훈련소에서 우크라이나 신병들을 대상으로 한 군사 훈련이 개시됐다고 영국 국방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영국 국방부는 이날 공식 채널을 통해 우크라이나 신병 훈련의 시작을 알렸다. 영국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신병들이 새로운 군사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영국에 도착했다”며 “군사적 경험이 거의 없는 자원병들에게 최전방 전투에 효과적인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영국군 명령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사격 훈련 중인 우크라이나 신병들 모습을 공개했다. 발표에 따르면 에든버러에 본거지를 둔 영국 기계화보병 제3대대 소총부대 교관들은 맨체스터 인근 훈련소에서 우크라이나 신병 6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소총 훈련을 감독했다. 소총 사용법부터 사격술까지 기초군사훈련을 진행했다. 한 교관은 “우크라이나 신병들에게 무기를 안전하고 정확하게 다루는 방법 등을 가르치고 있다. 이후에는 신병들을 실탄 사격장에 배치하여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도록 조준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7일 훈련을 참관한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은 성명에서 “세계적인 수준인 영국군의 전문성을 활용해 우크라이나가 주권과 미래를 선택할 권리를 수호할 수 있도록 군대를 재건하고 저항력을 확대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도네츠크 일전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군인 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최근 사임을 발표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달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자리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제안하며 “전쟁 방정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영국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4개월 마다 최대 1만 명의 우크라이나 병사를 양성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자국 군인 1050명을 교관으로 투입했다. 개중에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무력병합 때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영국이 실시한 일명 ‘궤도 작전’(Operation Orbital) 경험이 있는 교관들도 있다. 영국은 2015년부터 올해 우크라이나 전쟁 전까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군인 2만2000명을 키워냈다. 다만 이번 프로그램은 궤도 작전과 달리 군 경험이 많지 않거나 아예 없는 우크라이나 민간인 자원병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실제로 7일 맨체스터에서 훈련에 참여한 우크라이나 신병은 대부분 민간인으로, 최근까지 사무직이나 배관공 등 평범하게 살다가 자원입대했다.훈련은 약 3주 과정이다. 영국은 최대 6개월인 영국 신병 훈련소 교육 과정을 우크라이나 전장 사정에 맞게 수정 및 압축했다. 영국은 자국 군인이 받는 기초군사훈련에 기반을 두고 소총과 대전차 등 무기 조작법부터 전장 응급처치, 야전술, 순찰 전술, 각개전투까지 다양하게 가르칠 계획이다. 훈련을 마친 우크라이나 신병은 즉시 전장에 투입된다. 물론 양국 언어와 무기 등이 다르다 보니 어려움도 있다. 훈련장에 민간 통역사가 있긴 하지만 앞 글자를 딴 두문자어가 많은 영국 군사용어를 우크라이나 훈련병에게 완벽하게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 또 실제 전장에서 우크라이나 훈련병이 사용할 소련제 소총 AK-74는 영국 군대에서 사용하지 않다 보니 교관도 조작법을 잘 몰라 먼저 익혀야 하는 애로사항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AK-74에 달린 공포탄 어댑터가 영국의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바람에, 우크라이나 훈련병은 AK 소총 대신 영국 SA80 소총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동부 돈바스 지역 전투가 소모전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우크라이나군 사상자는 매일 100~200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 와중에 러시아군이 후방 훈련소 시설을 집중 타격하면서 신병 양성은 더 어려워졌다. 서방이 지원한 무기 덕에 그나마 버티고 있지만, 광활한 동부 평야에서 방어진지를 사수하기엔 보병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반면 러시아군은 지난달 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의 한 축인 루한스크주를 점령했다. 현재는 돈바스 나머지 지역인 도네츠크주 공략을 위해 군대를 재배치하고 물자 확충을 꾀하는 등 진열을 재정비 중이다. 
  • [속보] 산에서 실종된 60대 남성, 인명구조견에 발견돼

    [속보] 산에서 실종된 60대 남성, 인명구조견에 발견돼

    부산에서 외출 이후 연락이 끊긴 60대 남성이 인명구조견에 발견됐다. 11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에 사는 A(61)씨 가족들이 지난 10일 오후 6시께 A씨가 산에 약초를 캐러 간다며 집을 나선 후 연락이 안 된다며 실종신고 했다. 경찰과 부산소방재난본부는 다음날인 11일 오전 부산 기장군 기장읍 일대에서 3시간 넘게 1차 합동 수색을 벌였으나 A씨 소재를 알지 못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30분쯤 2차 수색이 재개됐고, A씨가 기장군 한 아파트 뒷산으로 가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파악됐다. 현장에 투입된 인명구조견 ‘충성’이 산속 농막에서 A씨를 발견하면서 7시간여 만에 수색이 모두 종료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지병이 있던 A씨는 발견 당시 기력이 없어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며 “응급처치 이후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전했다.
  • 전북 남원 계곡서 70대 익사

    전북 남원의 국립공원 내 계곡에서 70대가 물에 빠져 숨졌다. 10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2분께 남원시 산내면 한 계곡에서 A(76)씨가 2m 깊이의 계곡물을 건너던 중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소방당국과 공원 관리인 등이 A씨를 구조해 응급처치한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오후 10시40분께 사망했다. 소방당국은 A씨가 2~2.5m 깊이의 계곡물을 건너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경로당·노인복지관 자동심장 충격기 확대 보급… 응급처치 교육도 병행

    경로당·노인복지관 자동심장 충격기 확대 보급… 응급처치 교육도 병행

    울산시가 경로당과 노인복지관에 자동심장 충격기를 확대 보급한다. 울산시는 심정지 환자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경로당 등 다중이용시설 33곳에 자동심장충격기를 추가 설치한다고 6일 밝혔다. 자동심장충격기는 환자 심장에 전기충격을 보내 심장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게 만든 의료기기로 응급상황에서 생존율을 3배 이상 높일 수 있다. 현재 울산지역 경로당과 노인복지관, 전통시장 등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는 총 1011대다. 관리책임자가 매월 1회 점검하고 있다. 시는 또 찾아가는 응급처치 교육도 울산대학교병원에 위탁해 상시 운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자동심장충격기 보급과 응급처치 교육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영상] 美 경찰 8명, 흑인 1명에 총 90발 난사…잔혹한 과잉진압

    [영상] 美 경찰 8명, 흑인 1명에 총 90발 난사…잔혹한 과잉진압

    미국 경찰의 인종차별적 공권력 오남용 사건이 또 발생했다.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ABC뉴스 등은 오하이오주 애크런에서 경찰 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흑인 남성 제이랜드 워커(25)가 경찰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티븐 마일렛 애크런 경찰서장은 “사망한 워커 머리와 몸, 다리 등에서 최소 60개의 총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정확한 발포 횟수는 아직 조사 중이나, 현장에 있던 경찰들이 워커를 향해 최소 90발을 발사한 걸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및 경찰 보디캠(몸에 부착하는 카메라) 영상 3점을 공개했다.지난달 27일 새벽 0시 30분쯤 교통 단속에 걸린 워커는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 현장에서 사망했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는 워커가 탄 은색 차량이 경찰차와 추격전을 벌이는 모습과 차를 세운 워커가 조수석으로 내려 도주하는 장면, 또 그런 워커를 향해 경찰이 실탄을 난사하는 상황이 담겨 있었다. 사건 초기 애크런 경찰은 동영상을 토대로 숨진 워커가 도주 과정에서 경찰차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통수칙을 위반한 워커가 ‘멈추라’는 경찰 명령에 불복하고 도주를 계속했고, 자신을 추격하던 경찰에게 총을 쏘는 등 치명적 위협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영상 속 워커의 차량에서 섬광이 번쩍한 것은 워커의 선제 발포를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덧붙였다.하지만 유가족의 변호인은 워커가 총을 쐈다는 증거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경찰이 워커의 선제 발포 증거라고 내민 증거는 변호인 바비 디 셀로는 “경찰 보디캠에는 워커가 경찰관들을 등지고 도망치는 모습이 찍혀 있었다. 도망치는 그의 손에는 총이 들려 있지 않았다. 경찰 발포 당시 무기를 갖고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워커의 권총은 운전석에서 발견됐다. 워커의 차 뒷면 유리창이 깨지지 않은 점 역시 워커가 도주 중이던 차에서 총을 쏜 적 없다는 증거라고 변호인은 설명했다. 변호인은 이어 “모든 것이 6초 사이 벌어졌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의 총격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워커가 바닥에 쓰러지고서도 총성은 계속 들렸다. 경찰은 응급처치를 하기 전에 수갑부터 채웠다”고 비판했다.사건 이후, 애크런 경찰서장은 워커에게 총을 쏜 경찰 8명을 직무 정지시켰다. 경찰서장은 사건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보디캠 영상을 40차례 이상 돌려봤다며 “충격적인 장면”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경찰이 누군가를 항해 방아쇠를 당길 때는, 그 행동에 관해 설명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자신이 직면했던 위협이 무엇인지 분명히 말할 수 있어야 하며,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흑인 시위 확산을 우려한 듯 조사를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경찰서장은 요구했다. 워커의 죽음이 알려진 후 애크런 시청 앞에서는 흑인 인권 시위가 시작됐다. 3일 미국 인권단체 NAACP(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가 주도한 시위에는 주민 수백 명과 시민단체 회원이 참여해 정의를 요구하는 행진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워커의 이모 라 후하나 도킨스는 “워커가 왜 개처럼 총에 맞아 쓰러졌는지 알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 달 전 워커의 약혼녀가 뺑소니 사고로 사망한 데 이어 워커까지 세상을 떠났다고 슬퍼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크런 경찰은 오하이오 주 정부 범죄수사국 도움을 받아 사건 초기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초기 수사가 끝나면 사건은 오하이오주 검찰총장의 검토를 거쳐 서밋카운티 대배심에 회부된다.
  • ‘스마트 의료지도’통한 119·병원 협업, 소중한 생명 구하다

    심장이 멎은 60대 여성이 ‘스마트 의료지도’를 활용한 119구급대원의 전문심장소생술과 병원의 협업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30일 전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1시 15분께 김모씨(여, 65세)가 전주시 송천동의 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로 가족에 의해 발견됐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은 즉시 가슴압박, 제세동기, 기도확보 등을 시행하는 기본소생술을 실시하면서 스마트의료지도로 전환했다. 스마트 의료지도는 응급의료기관 의사가 스마트폰 등을 통해 119 구급대원에게 응급처치를 지도하는 방식이다. 구급대원들은 전북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김소은 전문의와 현장영상연결을 통해 의료지도하에 정맥로 확보, 전문기도유지술, 전문약물 사용을 포함한 전문심장소생술을 실시했다. 현장에서 30여분간 진행된 응급처치 결과 김씨는 현장에서 심장의 기능이 회복되어 전북대병원 의료진에게 인계됐다. 김씨는 병원 내 저체온요법 등 치료를 통해 일상생활이 가능해져 지난 24일 퇴원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현장에서 9번의 제세동 실시와 3번의 에피네프린 투여, 1번의 아미오다론 투여가 환자 소생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소견을 보였다. 최환석 구급대원은 “스마트의료지도로 현장에서 빠른 대응이 가능해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며 “아직 시작단계라 많은 어려운 점과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지속적인 훈련 및 팀워크 강화를 통해 심정지 환자 소생률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더위가 벌써… 구로, 물놀이장 얼른 개장

    더위가 벌써… 구로, 물놀이장 얼른 개장

    부쩍 빨리 찾아온 더위에 서울 구로구가 다음달 5일 안양천과 지역 공원에 있는 물놀이장을 개장한다고 28일 밝혔다. 코로나19로 물놀이장 운영이 중단된 지 3년 만이다. 오금교 아래 둔치에 있는 안양천 물놀이장은 6975㎡ 규모로 0.2m, 0.4m, 0.6m, 0.75m 등 수심이 다른 풀장 4개와 분수 시설 등을 갖췄다. 풀장 주위에는 그늘막 50개, 노천 샤워기 6개, 임시 탈의실 2개, 캠핑 데크 18대, 푸드트럭 4대 등 편의시설도 들어선다. 오는 8월 26일까지 운영하며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성수기인 다음달 29일부터 8월 7일까지는 오후 7시까지 연장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장일이며 비가 오는 경우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공원 내 물놀이장도 다음달 5일부터 8월 28일까지 문을 연다. 덕의근린공원 물놀이장과 천왕근린공원 물놀이장은 분수와 놀이 시설이 마련돼 있다. 특히 솔길어린이공원 물놀이장은 2020년 구로동에 들어선 이후 처음 개장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구 관계자는 “물놀이장이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안전요원과 응급처치요원을 배치하는 등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단독] 심장 뛰는 녀석들에게 또 주사기를 찌릅니다[2022 유기동물 리포트]

    [단독] 심장 뛰는 녀석들에게 또 주사기를 찌릅니다[2022 유기동물 리포트]

    버려진 개들이 길거리를 헤매다 시군구의 동물보호소 요원에게 포획되면 일정 기간 이후 안락사된다. 유기동물이 당하는 안락사는 사전적 정의와 딴판이다. 건강할지라도 허락된 시간이 지나면 죽어야 한다. 강제로 삶과 작별하는 동물도, 멀쩡한 생명을 끊어야 하는 수의사도 참극의 주인공들이다. ‘2022 유기동물리포트: 내 이름을 불러 주세요’ 2회에서는 현 제도의 불합리를 수의사 성준우(사진·46)씨의 사연으로 증언한다. 전국 수의사 157명의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도 함께 진행했다.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지난 10일 오후 경기 광주시 경안천변 인근 야산. 200평 남짓한 견사에 약 500마리의 유기견이 있다. 지금까지는 꽤 운이 좋은 편인 아이들이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죠.” 수의사 성씨의 말투에 절박감이 배어 있다. 성씨도 10여년 전까지는 평범한 수의사였다. 시청에서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과 유기·유실동물 보호소 운영 사업을 위탁받아 돈을 벌었다. ‘유기견을 잡아가 달라’는 민원이 들어오면 현장에 나가 개를 포획하고, 응급처치 뒤 보호소에서 열흘간 데리고 있다가 원 보호자나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시키는 게 그의 역할이었다. “처음에는 안락사시켰죠. 그게 법이었으니까요.” 2013년, 그에게 ‘사건’이 있었다. 보호소를 자주 찾아와 용변을 치우고 산책시켜 주던 봉사자들이 성씨를 설득했다. “법이 그렇다고 해서 안락사를 시켜서 되겠느냐고 하셨어요. 저도 아픈 동물 살리려고 수의사 된 건데…. 그때 마음이 움직였어요.” 당장 돈이 문제였다. 시청에서 주는 유기견 한 마리당 보호비용은 열흘에 8만원. 그 기간에 갈 곳을 찾지 못한 강아지를 안락사시키는 대신 계속 보호하면 추가 비용이 든다. 이는 오롯이 수의사의 몫이 된다. 다행히 봉사자들이 차린 용인시동물보호협회(용보협)가 성씨와 비용을 반씩 부담해 보호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성씨와 용보협은 크게 다치거나 늙고 병든 동물을 빼고는 모두 살렸다. 하지만, 선의로만 버텨내기에는 현실이 녹록치 않았다. 지자체에서 주는 돈으로는 버려진 동물을 열흘간 보호하는 것조차 벅찼다. 설상가상으로 입양 가지 못해 보호소에 남은 유기견이 계속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탓에 지난 2년간 해외 입양 길이 막히다시피 했다. “몸집이 큰 진도 믹스견은 국내 입양이 어려워요. 외국으로 보내야 하는데 그게 어려우니….” 성씨는 난감해했다.  직원 뽑을 비용이 부족하니 버려진 동물을 구조하는 일도 직접 한다. 지역 특성상 주로 고속도로 등에서 유기동물이 발견된다. 차들이 시속 100㎞로 달리는 고속도로변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를 구조하는 건 두려운 일이다. 실제 유기견을 구조하다가 소방대원이 사고로 숨지기도 했다. ‘안락사 안 시키고 입양을 잘 보낸다’는 평판은 오히려 독이 됐다. “그 소문 탓에 더 버리는 것 같았다”고 했다. 오죽했으면 유기견이 동네에 돌아다녀도 차라리 신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것이 강아지도 살고, 예산이 없어 허덕이는 자신도 사는 길이었다. 이제는 한계에 이르렀다. 더 물러설 수도, 나아갈 수도 없는 막다른 상황. 보호소의 유기견은 약 500마리로 늘어났다. 길게는 2년 이상 이곳에서 지낸 개들이다. 사료값만 매달 500만원 남짓 든다. 유기동물의 죽음을 ‘외주화’하는 정부와 지자체의 답변은 늘 같다. “안락사를 늘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대답이다. 마리당 8만원을 지급하던 보호료를 올 3월부터 10만원으로 늘려 준 게 전부다. 성씨와 함께 유기견을 지켜온 기미연 용보협 대표가 말한다. “개인 독지가로서 어떻게든 생명을 살려보려고 부지 마련을 위해 1억원을 내놨는데도 소용 없어요. 농지에선 동물을 키우지도 못하게 해 대지로 바꾸는데 또 몇 억 원이 들죠. 결국 깨달은 것은 이 나라는 집 잃은 개가 구조되면 안 되는 곳이라는 사실입니다.”성씨는 곧 닥칠 일을 예감한다. “다른 병원들은 안락사 한 다음날 문 닫는대요. 수의사도 마음이 힘드니까.” 살릴 수 있는 생명을 보냈다는 죄책감과 생명을 끊은 의사라는 비난에 괴로워하는 수의사 동료가 많다. 유예된 트라우마는 조만간 그를 덮칠 것이다. 이 불안의 정체를 아무도 알지 못한다. 이름을 잃어버린 보호소의 강아지들만이 위기의 냄새를 직감한 것일까. 서로를 위로하듯 숨죽인 채 뒹굴고만 있다. ※성준우 수의사와 용인시동물보호협회가 운영하는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강아지 입양을 원하시는 분들은 광주TNR동물병원(전화:031-798-7583)으로 연락주세요. 한 마리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많은 독자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제보 부탁드립니다서울신문은 국내 동물권 문제를 폭넓게 다루는 시리즈와 후속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물학대와 유기, 펫숍이나 개농장·공장 등에서 벌어지는 부조리, 육견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을 제보(jebo@seoul.co.kr)해 주시면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
  • [단독] “살아남은 개 500마리...이젠 운명을 알 수 없어요”

    [단독] “살아남은 개 500마리...이젠 운명을 알 수 없어요”

    ‘안락사 최소화’ 성준우 수의사법상 열흘 지나면 안락사 가능“살려보자”는 봉사자 설득에마음 바꿔 안락사 되도록 안해코로나19에 해외 입양길 막혀보호 유기동물 2년 새 2배 늘어관공서는 “안락사 외 방법 없다”버려진 개들이 길거리를 헤매다 시군구의 동물보호소 요원에 포획되면 일정 기간 이후 안락사된다. 유기동물이 당하는 안락사는 사전적 정의와 퍽 다르다. 건강할지라도 허락한 시간이 지나면 죽인다. 생이 끊긴 동물도, 생을 끊은 수의사도 괴로울 수밖에 없다. 누구도 행복하지 않은 묻지마식 안락사의 비극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2022 유기동물리포트 : 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2회에서는 현 제도의 불합리함을 수의사 성준우(46)씨의 사연을 통해 말해보려 한다. 개 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지난 6월 10일 오후 경기 광주시 경안천변 인근 야산. 200평 남짓한 견사에 500여마리의 유기견이 있었다. 지금까지는 꽤 운이 좋은 편인 아이들이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죠.” 수의사 성준우씨의 말투에 절박감이 배어 있었다. 성씨도 10여년 전까지는 평범한 수의사였다. 시청에서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과 유기·유실동물 보호소 운영 사업을 위탁받아 돈을 벌었다. ‘유기견을 잡아가 달라’는 민원이 접수되면 현장에 나가 개를 포획하고, 최소한의 응급처치 한 뒤 보호소에서 열흘간 데리고 있다가 원 보호자나 입양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시키는 게 역할이었다. “처음에는 안락사시켰죠. 그게 법이었으니까요.” 2013년, 사건이 있었다. 보호소를 자주 찾아와 용변을 치우고 산책시켜 주던 자원봉사자들이 성씨를 설득했다. “법이 그렇다고 해서 안락사를 시켜서 되겠느냐고 하셨어요. 저도 아픈 동물 살리려고 수의사 된 건데…마음이 움직였죠. 고맙기도 하고.” 당장 돈이 문제였다. 시청에서는 유기견 한 마리를 보호하면 열흘간 총 8만원만 지원해줬다. 그 기간에 갈 곳을 찾지 못한 강아지를 안락사시키는 대신 계속 보호하면 추가 비용이 든다. 이는 오롯이 수의사의 몫이 된다. 다행히 봉사자들이 차린 용인시동물보호협회(용보협)가 성씨와 비용을 반씩 부담해 보호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성씨와 용보협은 사고로 크게 다치거나 늙고 병든 동물을 빼고는 모두 살렸다. 2019년 광주로 병원을 옮긴 뒤에도 이런 기조를 지켰다. 하지만, 선의로만 버텨내기에는 현실이 녹록치 않았다. 지자체에서 주는 돈으로는 버려진 동물을 열흘간 보호하는 것조차 벅찼다. 설상가상으로 입양 가지 못해 보호소에 남은 유기견이 계속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탓에 지난 2년간 해외 입양 길이 막히다시피 했다. “몸집이 큰 진도 믹스견은 국내 입양이 어려워요. 외국으로 보내야 하는데 그게 어려우니….” 성씨는 난감해했다. 광주시는 연 평균 600 마리가 보호소에 입소하는데, 주인이 찾아가거나 입양되지 않고 남는 건 대부분 진도 믹스 대형견이다. 직원 뽑을 비용이 부족하니 버려진 동물을 구조하는 일도 직접 한다. 지역 특성상 주로 고속도로 등에서 유기동물이 발견된다. 차들이 시속 100㎞로 달리는 고속도로변에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를 구조하는 건 두려운 일이다. 실제 유기견을 구조하다가 소방대원이 사고로 숨지기도 했다. ‘안락사 안 하고 입양을 잘 보낸다’는 평판은 오히려 독이 됐다. “그렇게 소문이 나니 더 많이 버리는 것 같았다”고 했다. 유기견이 동네에 있어도 차라리 신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게 강아지와 성씨 모두를 살리는 길이었다. 이제 한계가 보인다. 점점 늘어난 보호소의 유기견은 약 500마리가 됐다. 길게는 2년 이상 이곳에서 지낸 개들이다. 500마리에게 먹일 사료 값만 매달 약 500만원이 든다. 보호소 환기 시설이라도 고장나면 200만원이 들어간다. 생존마저 위협받는다. 성씨가 착잡한 표정으로 말했다. “병원과 보호소 임대료, 직원 월급을 줘야 하고 다친 아이들은 치료도 해야 하는데…감당이 안 되죠.” 봉사자들은 비용을 꾸준히 지원해줬지만 한계가 있다. 방법은 보호소의 아이들을 강제적으로 줄이는 것, 즉 안락사뿐이다. 동물의 죽음을 ‘외주화’한 정부와 지자체는 “안락사를 늘리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했다. 그나마 올해 3월부터 한 마리당 8만원주던 보호료를 10만원으로 늘려준 게 전부였다. 성씨와 함께 유기견을 지켜온 기미연 용보협 대표가 말했다. “개인 독지가로서 어떻게든 생명을 살려보려고 부지 마련을 위해 1억원을 내놨는데도 소용 없어요. 농지에선 동물을 키우지도 못하게 해 대지로 바꾸는데 또 몇 억 원이 들죠. 결국 깨달은 것은 이 나라는 집 잃은 개가 구조되면 안 되는 곳이라는 사실입니다.” 성씨는 앞으로 닥칠 일을 예감한다. “다른 병원들은 안락사한 다음 날 문을 닫는대요. 수의사도 마음이 너무 힘들테니까요.” 살릴 수 있는 개를 보냈다는 죄책감과 ‘개를 죽인 의사’라는 비난에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수의사 동료가 많다. 유예된 트라우마가 성씨를 덮칠 시간이 가까워졌다. 보호소의 개들은 현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서로를 보며 으르렁댄다. 이 평범한 수의사를 벼랑으로 몬 건 누구인가.※성준우 수의사와 용인시동물보호협회가 운영하는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강아지 입양을 원하시는 분들은 광주TNR동물병원(전화:031-798-7583)로 연락주세요. 한 마리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많은 독자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국내 동물권 문제를 폭넓게 다루는 시리즈와 후속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물학대와 유기, 펫숍이나 개농장·공장 등에서 벌어지는 부조리, 육견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을 제보(jebo@seoul.co.kr)해 주시면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
  • [단독] 잡혀온 녀석들은 번호로 불렸다…결국 생사 엇갈린 123과 161[2022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단독] 잡혀온 녀석들은 번호로 불렸다…결국 생사 엇갈린 123과 161[2022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딱 3주만 개로 살아 보고 싶었다. 한때 가족이었던 사람들에게 버려진 그들의 마음을 알고 싶어서다. 보호자에게 버림받아 거리로 내몰린 반려동물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온몸으로 버텨야 한다. 생명의 기회를 얻거나 삶과 작별하거나. 서울신문 스콘랩은 지난 5월 23일부터 6월 14일까지 3마리의 유기견을 추적 관찰했다. 아이들의 마음 상태를 읽기 위해 반려견 행동 전문가들의 자문은 물론 짖는 소리로 감정을 분석하는 웨어러블 기기의 도움도 받았다. 햇빛 부서지던 그 봄날, 거리에서 포획된 강아지 2마리의 사연으로 긴 이야기를 시작한다.#포획 - 열흘 시한부의 시작 오른쪽 눈 밑 사마귀 2개와 슬개골 탈구, 아토피 증상, 어금니에 두껍게 쌓인 치석. 처음 보는 개지만 동물보호센터에서 12년째 일하는 베테랑 유영모 팀장은 단박에 가늠할 수 있었다. 4살쯤 된 성견 몰티즈①라는 것과 보호자로부터 버려졌을 듯하다는 것을. 입양 가능성은 50%쯤 될까. 마음이 불편해졌다. “이틀 전 밤이었나. 집에 오는데 맞은편 인도에서 아이가 덜덜 떨고 있었어요. 데려가고 싶기도 한데 지금 2마리 키우는 것도 벅차서… 어휴, 어떡해.” 아이를 임시보호하던 A(경기 의정부시)씨 부부의 음성이 떨렸다. 유 팀장이 부부를 만나 몰티즈를 건네받은 건 지난달 23일 오후였다. 그가 A씨에게 말했다. “저희가 데려가면 10일②간 공고를 합니다. 그사이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입양도 안 되면 안락사돼요.” 서로 말하고도, 듣고도 싶지 않은 현실. 아이는 이제부터 시한부 삶을 살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유 팀장은 ‘Rescue’(구조)라는 문구가 적힌 조끼를 입고 있었다. 몰티즈에게 짖는 소리로 감정을 파악하는 웨어러블 기기③를 채웠다. 분노와 불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 전달된 마음속은 온통 잿빛이었다. 희망을 잃어서일까. 특수견 훈련 전문가인 권영율 아워비전 대표는 아니라고 했다. “처음에는 버려졌다고 생각 못 해요. ‘내 보호자가 왜 안 보이지?’ 하죠. 그래서 케이지 밖으로 나와 산책하면 다시 기분이 좋아지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니까.”#신입방 - 밀려오는 불안 차로 1시간 넘게 달렸을까. 경기 양주시에 있는 유기·유실동물 보호소에 도착했다. 이곳은 서울·경기권 시군구 20여곳에서 위탁받아 동물을 포획해 ‘처리’한다. 도심에서 한참 떨어진 곳이었다. 채석장과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염색공장. 시끄럽고, 냄새 난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멀리 밀어낸 시설들이 보호소를 감싸고 있었다. 모래 먼지가 날리고, 악취가 진동한다. 하지만 버려진 동물들에게 이만 한 쉼터도 찾기 어렵다. “도심에 보호소가 있다면 사람들이 쉽게 유기동물을 만날 테니 더 많이 입양될 거예요. 하지만 동물 보호소는 혐오시설이죠. 처지가 비슷한 시설과 모여 있으니 싫은 소리는 덜 들어요.” 임성규 소장의 표정은 착잡했다. 보호소에서 하루가 지났다. 몰티즈에게 이름이 붙여졌다. ‘경기-의정부-2022-00123’. 수감자에게 붙는 수인번호 같았다. 이 아이들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은 걸까. 사실 이름은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아무도 부르지 않는다. 직원들은 오가며 건강 상태만 확인했다. 이름 밝히길 꺼린 이곳 수의사가 말했다. “감정이입하면 이 일 오래 못 해요. 그래서 최대한 마음을 숨기죠. 제가 흔들리면 직원들까지 동요하니까.” 이 보호소의 아이들은 모두 300여 마리다. 전날 수도권 전역에서 포획된 개, 고양이 수십 마리는 보호소 안 ‘신입방’④에서 밤을 함께 보냈다. 주인 잃은 동물들이 계류장에 가기 전 머무는 임시 공간이다. 00123도 거기 있었다. 눈을 감았다 뜨길 반복했고, 야윈 몸을 떨었다. 애처롭게 낑낑거리기도 했다. 웨어러블 기기는 이 소리를 ‘불안’으로 해석했다. 케이지 모서리에 몸을 바짝 밀어 넣은 채 손발을 감췄다. 꼬리도 가랑이 사이로 말아 넣었다. 동물훈련사인 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이 행동을 해석했다. “한쪽 구석에서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있죠? 침을 흘리기도 하고요. 두려움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거죠. 사람의 모성애를 자극하려는 겁니다.”#계류장 - 경계심 없는 아이 쌍꺼풀이 유독 짙은 강아지가 있었다. 00123의 입소 동기 45마리 중 한 아이였다. ‘경기-양주-2022-00161’. 예전에는 ‘똥개’라 부르던 믹스견⑤이다. 양주의 한 공장 인근에서 발견된 이 아이를 두고 직원들은 생후 3개월⑥쯤 된 어린 강아지라고 했다. 보호자가 해 줬어야 할 인식표나 등록칩이 발견되지 않았다. 아이는 티 없이 밝았다. 잠시 케이지 문을 열어 줬더니 뛰고, 깨물고, 핥는다. 사람이 보이면 달려가 벌렁 누워 배를 보인다. 일말의 경계심도 없다. ‘감정상태: 신남’. 웨어러블 기기가 심리를 추정했다. 권 대표가 말했다. “아기처럼 동물도 생후 3~15주까지는 마음이 백지상태예요.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거죠. 보호자가 사회화를 잘 시켜 주면 살가운 성격으로 자랄 강아지예요. 야산 등에서 떠돌던 저 아이는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일지 몰라요. 개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니까.” 00161이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건 그날 오후쯤이었다. 신입 신고를 마친 뒤 계류장⑦으로 옮겨 갔을 때였다. 계류장. 운명은 그곳에서 갈린다. 대기 기간 10일 동안 원래 보호자나 새 입양인을 찾을 기회를 주는데 나타나지 않으면 그 개는 안락사된다. 9평 남짓한 공간에는 사과 상자보다 조금 큰 케이지 세 칸이 두 줄로 쌓여 있다. 12마리의 개가 그 안에 있었다. 삭막한 적막감이 흐른다. 곧 한 마리가 짖자 약속이라도 한 듯 두려움 섞인 짖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00161의 마음도 출렁였다. 기기의 감정 상태가 불안으로 변했다. 이 소장이 말했다. “짖는 건 개들의 소통법입니다. 다른 개나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 등을 알리는 거죠. 우리에게는 똑같은 소리로 들리지만 자기들끼리는 다 알아들어요. ‘아, 저 녀석도 지금 많이 겁나는구나’ 하고. 아이들도 사람처럼 불안, 분노, 시기, 희열을 다 느끼죠.” 수의사도 거들었다. “여기 있는 애들은 사료를 많이 먹어도 몸이 점점 말라요. 엄청난 스트레스 탓이죠.” #산책 - 짧은 행복 지난달 27일 오전, 00123이 임 소장과 함께 처음 산책을 했다. 뭔가 의아한 듯했다. 다른 개들은 온 힘을 다해 짖는데도 꼼짝없이 갇혀 있는데 홀로 풀려났으니 그럴 만했다. 시원한 바람과 쏟아지는 햇빛. 웨어러블 기기는 00123의 감정이 ‘행복’으로 바뀌었다고 알려줬다. 아이는 혼자 한참을 앞서 가다가도 사람이 부르면 바로 따라왔다. 사람의 지시에 따라 능숙히 걷는 방향도 틀었다. 임 소장과 거리가 벌어진 것 같으면 쭈뼛쭈뼛 뒤를 돌아봤다. 권 대표가 조심스럽게 유추했다. “중년 여성이 키웠을 확률이 높아요. 걸음 속도가 빠르지 않고, 가다가 멈추기를 반복하며 뒤를 돌아보잖아요. 보호자를 배려하며 행동하는 게 몸에 밴 거죠.” 시간은 힘이 세다. 잔뜩 움츠렸던 개들도 어느새 공간에 익숙해졌다. 짧게는 이틀, 길게는 일주일쯤 걸린다. 눈치 빠른 성견들은 현실에 빨리 순응한다. 00123도 노련한 아이였다. 입소한 지 9일이 되자 생존법을 터득한 듯 인간들에게 시위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보일 때마다 벌떡 몸을 일으켜 수십 초 동안 짖기를 반복한다. ‘요구성 짖음’이다. “여기서 꺼내 달라고 하는 거죠. 아마 이전 주인에게 이런 방법이 통했을 거예요. 보호소에 적응되니 예전 기억을 되살려 행동하기 시작한 겁니다.” 어린 강아지인 00161은 조바심을 냈다. 시간이 다해 간다는 걸 직감한 걸까. 누워서 눈치를 보다가 사람이 보이면 관심을 끌려고 애썼다. 혀로 철장을 핥고, 작은 틈새로 코를 들이밀어 본다. 생후 3개월된 강아지 딴에 할 수 있는 사투였다. 지난달 31일, 입소 9일째. 00161은 좋아하던 산책마저 거부했다. 그새 훌쩍 커버린 발로 철장 밑바닥을 꽉 잡고는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이곳 직원인 이준희(40)씨에게는 낯설지 않은 광경이다. “발이 케이지에 달라붙은 것처럼 단단히 잡는 아이들이 많죠. 얼마나 두렵겠어요. 영물인데. 다 느낄 테죠.” #응급처치실 - 생과 사 죽음과 삶의 거리는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입양 대기 기간이 끝나고, 일주일이 더 지난 10일. 00123은 서울 마포의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로 옮겨졌다. 그곳으로 간 아이들은 대부분 입양된다. 비교적 어린 데다 품종견이기에 누릴 수 있는 행운이다. 하지만 보호소의 모든 개가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더 어린 00161은 찾는 이가 없었다. 품종견이 아니어서다. “입양 신청이 한 건이라도 들어오면 살아요. 한 건도 들어오지 않는 아이들이 많아 문제죠. 입양 조건을 쉽게 하면 책임감 없이 데려갔다가 또 버릴까 봐 걱정되고. 딜레마죠.” 임 소장이 말했다. 이날 보호소의 아침 공기가 유독 무겁다. ‘그날’은 늘 그렇다. 오늘은 20마리의 아이가 보호소를 떠난다. 죽은 채로. 이 보호소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안락사를 집행한다. 수의사가 말했다. “법정 보호기간이 10~20일인데 더 데리고 있으려 해도 지자체에서는 비용을 안 줘요. 여기 오래 있으면 애들 건강도 나빠지죠. 가둬 두니까. 왜 안 풀어 놓느냐고 항의하는 사람도 있죠. 근데 돌봐 줄 사람도 없고, 시간도 없어요.” 수의사는 오늘도 건물 앞에서 향을 피운다. 떠나는 아이들을 위한 예이자 남는 이들을 위한 의식이다. 건물 벽에는 ‘응급처치실’이라는 붉은 글씨가 쓰여 있다. 개들이 글을 읽을 리 없지만, ‘안락사실’이라고는 차마 적어 놓을 수 없었다. 생명에 대한 마지막 예의다. 계류장에 있던 00161은 응급처치실 앞 좁은 공터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줄을 섰다. 바로 옆 위령탑에 문구가 적혀 있다. ‘새 삶을 찾아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버린 주인과 같은 인간임이 부끄럽지만 그들의 안식을 위해 우리는 피할 수 없습니다.’ 그 동그란 두 눈으로 탑을 올려다보았을까. 00161은 건물 안으로 이끌려 갔다. 끝내, 제 이름을 다시 찾지 못하고. <2022년 6월 10일 오후 1시 30분. 00161은 19마리의 다른 아이들과 함께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2013년부터 올 4월까지 전국 21만 8083마리의 유기·유실동물은 그렇게 떠났다.>※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국내 동물권 문제를 폭넓게 다루는 시리즈와 후속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물학대와 유기, 펫샵이나 개농장·공장 등에서 벌어지는 부조리, 육견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을 제보(jebo@seoul.co.kr)해 주시면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①몰티즈푸들, 포메라니안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민 강아지. 반려견 가구의 23.7%가 몰티즈를 선호(KB금융의 ‘2021 한국 반려 동물 보고서’). 반면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가장 많이 발생한 유기·유실견 품종도 몰티즈였음.②10일전국 지자체의 직영 또는 위탁 보호소는 원 보호자 등을 기다리기 위해 유기동물 포획 시 10일(입양대기 기간 포함)간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공고해야 함.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지자체장이 동물의 소유권을 갖게 됨.③웨어러블 기기반려견 80여종의 음성 1만여건의 정보가 내장된 기기. 인공지능(AI) 기술로 동물 소리를 듣고 심리 상태를 5가지(행복·불안·안정·슬픔·분노)로 분석.④신입방서울 20개 자치구와 경기도 7개 시군에서 매일 낮 시간대 구조된 개와 고양이는 오후 5시쯤 경기 양주 보호소로 들어와 병원 안에 있는 케이지로 옮겨짐. 다음날 오전 10시 응급 치료와 함께 성별, 몸무게 등 개체별 특징을 조사하는 ‘신입 신고’를 위해 기다림.⑤믹스견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 유기·유실동물 보호소에 입소한 전체 유기·유실동물(8만 2044마리) 중 믹스견(비품종견) 비율은 76.9%(6만 3053마리).⑥생후 3개월반려동물은 어릴수록 많이 버려짐. 지난해 발생한 유기·유실동물(11만 8357마리) 가운데 0~3세는 85.5%. 특히 53.7%(6만 3581마리)는 한 살이 채 안 됨.⑦계류장보호소에 입소한 개와 고양이들이 공고 기간이 끝날 때까지 머무는 공간*키워드에 대한 설명을 보다 편히 보시려면 서울신문 홈페이지(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et1)에서 확인하세요. 
  • [단독] 죄는 사람이 짓고 벌은 개가 받는다[2022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단독] 죄는 사람이 짓고 벌은 개가 받는다[2022 유기동물 리포트-내 이름을 불러주세요]

    딱 3주만 개로 살아 보고 싶었다. 한때 가족이었던 사람들에게 버려진 그들의 마음을 알고 싶어서다. 보호자에게 버림받아 거리로 내몰린 반려동물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온몸으로 버텨야 한다. 생명의 기회를 얻거나 삶과 작별하거나. 서울신문 스콘랩은 지난 5월 23일부터 6월 14일까지 3마리의 유기견을 추적 관찰했다. 아이들의 마음 상태를 읽기 위해 반려견 행동 전문가들의 자문은 물론 짖는 소리로 감정을 분석하는 웨어러블 기기의 도움도 받았다. 햇빛 부서지던 그 봄날, 거리에서 포획된 강아지 2마리의 사연으로 긴 이야기를 시작한다.*키워드에 대한 설명을 보다 편히 보시려면 서울신문 홈페이지(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et1)에서 확인하세요.  #포획 - 열흘 시한부의 시작 오른쪽 눈 밑 사마귀 2개와 슬개골 탈구, 아토피 증상, 어금니에 두껍게 쌓인 치석. 처음 보는 개지만 동물보호센터에서 12년째 일하는 베테랑 유영모 팀장은 단박에 가늠할 수 있었다. 4살쯤 된 성견 몰티즈①라는 것과 보호자로부터 버려졌을 듯하다는 것을. 입양 가능성은 50%쯤 될까. 마음이 불편해졌다. “이틀 전 밤이었나. 집에 오는데 맞은편 인도에서 아이가 덜덜 떨고 있었어요. 데려가고 싶기도 한데 지금 2마리 키우는 것도 벅차서… 어휴, 어떡해.” 아이를 임시보호하던 A(경기 의정부시)씨 부부의 음성이 떨렸다. 유 팀장이 부부를 만나 몰티즈를 건네받은 건 지난달 23일 오후였다. 그가 A씨에게 말했다. “저희가 데려가면 10일②간 공고를 합니다. 그사이 주인이 나타나지 않고 입양도 안 되면 안락사돼요.” 서로 말하고도, 듣고도 싶지 않은 현실. 아이는 이제부터 시한부 삶을 살게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유 팀장은 ‘Rescue’(구조)라는 문구가 적힌 조끼를 입고 있었다. 몰티즈에게 짖는 소리로 감정을 파악하는 웨어러블 기기③를 채웠다. 분노와 불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 전달된 마음속은 온통 잿빛이었다. 희망을 잃어서일까. 특수견 훈련 전문가인 권영율 아워비전 대표는 아니라고 했다. “처음에는 버려졌다고 생각 못 해요. ‘내 보호자가 왜 안 보이지?’ 하죠. 그래서 케이지 밖으로 나와 산책하면 다시 기분이 좋아지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니까.”#신입방 - 밀려오는 불안 차로 1시간 넘게 달렸을까. 경기 양주시에 있는 유기·유실동물 보호소에 도착했다. 이곳은 서울·경기권 시군구 20여곳에서 위탁받아 동물을 포획해 ‘처리’한다. 도심에서 한참 떨어진 곳이었다. 채석장과 음식물쓰레기 처리장, 염색공장. 시끄럽고, 냄새 난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멀리 밀어낸 시설들이 보호소를 감싸고 있었다. 모래 먼지가 날리고, 악취가 진동한다. 하지만 버려진 동물들에게 이만 한 쉼터도 찾기 어렵다. “도심에 보호소④가 있다면 사람들이 쉽게 유기동물을 만날 테니 더 많이 입양될 거예요. 하지만 동물 보호소는 혐오시설이죠. 처지가 비슷한 시설과 모여 있으니 싫은 소리는 덜 들어요.” 임성규 소장의 표정은 착잡했다. 보호소에서 하루가 지났다. 몰티즈에게 이름이 붙여졌다. ‘경기-의정부-2022-00123’. 수감자에게 붙는 수인번호 같았다. 이 아이들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은 걸까. 사실 이름은 중요하지 않았다. 어차피 아무도 부르지 않는다. 직원들은 오가며 건강 상태만 확인했다. 이름 밝히길 꺼린 이곳 수의사⑤가 말했다. “감정이입하면 이 일 오래 못 해요. 그래서 최대한 마음을 숨기죠. 제가 흔들리면 직원들까지 동요하니까.” 이 보호소의 아이들은 모두 300여 마리다. 전날 수도권 전역에서 포획된 개, 고양이 수십 마리는 보호소 안 ‘신입방’⑥에서 밤을 함께 보냈다. 주인 잃은 동물들이 계류장에 가기 전 머무는 임시 공간이다. 00123도 거기 있었다. 눈을 감았다 뜨길 반복했고, 야윈 몸을 떨었다. 애처롭게 낑낑거리기도 했다. 웨어러블 기기는 이 소리를 ‘불안’으로 해석했다. 케이지 모서리에 몸을 바짝 밀어 넣은 채 손발을 감췄다. 꼬리도 가랑이 사이로 말아 넣었다. 동물훈련사인 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이 행동을 해석했다. “한쪽 구석에서 몸을 동그랗게 말고 있죠? 침을 흘리기도 하고요. 두려움을 온몸으로 표현하는 거죠. 사람의 모성애를 자극하려는 겁니다.”#계류장 - 경계심 없는 아이 쌍꺼풀이 유독 짙은 강아지가 있었다. 00123의 입소 동기 45마리 중 한 아이였다. ‘경기-양주-2022-00161’. 예전에는 ‘똥개’라 부르던 믹스견⑦이다. 양주의 한 공장 인근에서 발견된 이 아이를 두고 직원들은 생후 3개월⑧쯤 된 어린 강아지라고 했다. 보호자가 해 줬어야 할 인식표나 등록칩이 발견되지 않았다. 아이는 티 없이 밝았다. 잠시 케이지 문을 열어 줬더니 뛰고, 깨물고, 핥는다. 사람이 보이면 달려가 벌렁 누워 배를 보인다. 일말의 경계심도 없다. ‘감정상태: 신남’. 웨어러블 기기가 심리를 추정했다. 권 대표가 말했다. “아기처럼 동물도 생후 3~15주까지는 마음이 백지상태예요. 상황 파악이 안 되는 거죠. 보호자가 사회화를 잘 시켜 주면 살가운 성격으로 자랄 강아지예요. 야산 등에서 떠돌던 저 아이는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일지 몰라요. 개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니까.” 00161이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건 그날 오후쯤이었다. 신입 신고를 마친 뒤 계류장으로 옮겨 갔을 때였다. 계류장. 운명은 그곳에서 갈린다. 대기 기간 10일 동안 원래 보호자나 새 입양인을 찾을 기회를 주는데 나타나지 않으면 그 개는 안락사된다. 9평 남짓한 공간에는 사과 상자보다 조금 큰 케이지 세 칸이 두 줄로 쌓여 있다. 12마리의 개가 그 안에 있었다. 삭막한 적막감이 흐른다. 곧 한 마리가 짖자 약속이라도 한 듯 두려움 섞인 짖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00161의 마음도 출렁였다. 기기의 감정 상태가 불안으로 변했다. 이 소장이 말했다. “짖는 건 개들의 소통법입니다. 다른 개나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 등을 알리는 거죠. 우리에게는 똑같은 소리로 들리지만 자기들끼리는 다 알아들어요. ‘아, 저 녀석도 지금 많이 겁나는구나’ 하고. 아이들도 사람처럼 불안, 분노, 시기, 희열을 다 느끼죠.” 수의사도 거들었다. “여기 있는 애들은 사료를 많이 먹어도 몸이 점점 말라요. 엄청난 스트레스 탓이죠.” #산책 - 짧은 행복 지난달 27일 오전, 00123이 임 소장과 함께 처음 산책을 했다. 뭔가 의아한 듯했다. 다른 개들은 온 힘을 다해 짖는데도 꼼짝없이 갇혀 있는데 홀로 풀려났으니 그럴 만했다. 시원한 바람과 쏟아지는 햇빛. 웨어러블 기기는 00123의 감정이 ‘행복’⑨으로 바뀌었다고 알려줬다. 아이는 혼자 한참을 앞서 가다가도 사람이 부르면 바로 따라왔다. 사람의 지시에 따라 능숙히 걷는 방향도 틀었다. 임 소장과 거리가 벌어진 것 같으면 쭈뼛쭈뼛 뒤를 돌아봤다. 권 대표가 조심스럽게 유추했다. “중년 여성이 키웠을 확률이 높아요. 걸음 속도가 빠르지 않고, 가다가 멈추기를 반복하며 뒤를 돌아보잖아요. 보호자를 배려하며 행동하는 게 몸에 밴 거죠.” 시간은 힘이 세다. 잔뜩 움츠렸던 개들도 어느새 공간에 익숙해졌다. 짧게는 이틀, 길게는 일주일쯤 걸린다. 눈치 빠른 성견들은 현실에 빨리 순응한다. 00123도 노련한 아이였다. 입소한 지 9일이 되자 생존법을 터득한 듯 인간들에게 시위하기 시작했다. 사람이 보일 때마다 벌떡 몸을 일으켜 수십 초 동안 짖기를 반복한다. ‘요구성 짖음’이다. “여기서 꺼내 달라고 하는 거죠. 아마 이전 주인에게 이런 방법이 통했을 거예요. 보호소에 적응되니 예전 기억을 되살려 행동하기 시작한 겁니다.” 어린 강아지인 00161은 조바심을 냈다. 시간이 다해 간다는 걸 직감한 걸까. 누워서 눈치를 보다가 사람이 보이면 관심을 끌려고 애썼다. 혀로 철장을 핥고, 작은 틈새로 코를 들이밀어 본다. 세 살배기 강아지 딴에 할 수 있는 사투였다. 지난달 31일, 입소 9일째. 00161은 좋아하던 산책마저 거부했다. 그새 훌쩍 커버린 발로 철장 밑바닥을 꽉 잡고는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이곳 직원인 이준희(40)씨에게는 낯설지 않은 광경이다. “발이 케이지에 달라붙은 것처럼 단단히 잡는 아이들이 많죠. 얼마나 두렵겠어요. 영물인데. 다 느낄 테죠.” #응급처치실 - 생과 사 죽음과 삶의 거리는 생각보다 멀지 않았다. 입양 대기 기간이 끝나고, 일주일이 더 지난 10일. 00123은 서울 마포의 서울동물복지지원센터로 옮겨졌다. 그곳으로 간 아이들은 대부분 입양된다. 비교적 어린 데다 품종견이기에 누릴 수 있는 행운이다. 하지만 보호소의 모든 개가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는 건 아니다. 오히려 더 어린 00161은 찾는 이가 없었다. 품종견이 아니어서다. “입양 신청이 한 건이라도 들어오면 살아요. 한 건도 들어오지 않는 아이들이 많아 문제죠. 입양 조건을 쉽게 하면 책임감 없이 데려갔다가 또 버릴까 봐 걱정되고. 딜레마죠.” 임 소장이 말했다. 보호소의 아침 공기가 유독 무겁다. ‘그날’은 늘 그렇다. 오늘은 20마리의 아이가 보호소를 떠난다. 죽은 채로. 이 보호소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안락사를 집행한다. 수의사가 말했다. “법정 보호기간이 10~20일인데 더 데리고 있으려 해도 지자체에서는 비용을 안 줘요. 여기 오래 있으면 애들 건강도 나빠지죠. 가둬 두니까. 왜 안 풀어 놓느냐고 항의하는 사람도 있죠. 근데 돌봐 줄 사람도 없고, 시간도 없어요.” 수의사는 오늘도 건물 앞에서 향을 피운다. 떠나는 아이들을 위한 예이자 남는 이들을 위한 의식이다. 건물 벽에는 ‘응급처치실’이라는 붉은 글씨가 쓰여 있다. 개들이 글을 읽을 리 없지만, ‘안락사실’이라고는 차마 적어 놓을 수 없었다. 생명에 대한 마지막 예의다. 계류장에 있던 00161은 응급처치실 앞 좁은 공터에서 죽음을 기다리는 줄을 섰다. 바로 옆 위령탑에 문구가 적혀 있다. ‘새 삶을 찾아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버린 주인과 같은 인간임이 부끄럽지만 그들의 안식을 위해 우리는 피할 수 없습니다.’ 그 동그란 두 눈으로 탑을 올려다보았을까. 00161은 건물 안으로 이끌려 갔다. 끝내, 제 이름을 다시 찾지 못하고. <2022년 6월 10일 오후 1시 30분. 00161은 19마리의 다른 아이들과 함께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2013년부터 올 4월까지 전국 21만 8083마리의 유기·유실동물은 그렇게 떠났다.> 특별취재팀: 유대근·최훈진·이주원·이근아 기자 (스콘랩), 박윤슬·오장환 기자 (사진부), 김예원·조숙빈 기자 (비주얼뉴스부) ■팩트 기반의 스토리 스콘랩 선보입니다 스콘랩은 스토리(Story) 콘텐츠(Contents) 랩(Lab)의 줄임말입니다. 저희는 팩트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 형식의 기사를 지향합니다. 이를 통해 독자께서 깊이있게 현실을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입니다. 글뿐 아니라 사진, 영상,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을 통해 다양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제보 부탁드립니다 서울신문은 국내 동물권 문제를 폭넓게 다루는 시리즈와 후속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동물학대와 유기, 펫샵이나 개농장·공장 등에서 벌어지는 부조리, 육견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 등을 제보(jebo@seoul.co.kr)해 주시면 끝까지 추적해 보도하겠습니다. 제보자 신원은 철저히 익명에 부쳐집니다. ①몰티즈푸들, 포메라니안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국민 강아지. 반려견 가구의 23.7%가 몰티즈를 선호(KB금융의 ‘2021 한국 반려 동물 보고서’). 반면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가장 많이 발생한 유기·유실견 품종도 몰티즈였음.②10일전국 지자체의 직영 또는 위탁 보호소는 원 보호자 등을 기다리기 위해 유기동물 포획 시 10일(입양대기 기간 포함)간 농림축산검역본부의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공고해야 함.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지자체장이 동물의 소유권을 갖게 됨.③웨어러블 기기반려견 80여종의 음성 1만여건의 정보가 내장된 기기. 인공지능(AI) 기술로 동물 소리를 듣고 심리 상태를 5가지(행복·불안·안정·슬픔·분노)로 분석.④도심 동물보호소서울의 용산·마포·양천·관악·동작구는 시내 위탁 동물병원에서 유기 동물을 보호함. 이 덕에 입양률이 높음.⑤수의사14년째 보호소 근무 중. 매일 입소하는 10~40마리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예방접종과 응급처치를 진행. 원 보호자를 찾지 못하거나 입양되지 않으면 동물을 안락사 시키기도 함. 안락사 시행에 대한 비난 여론 탓에 이름 밝히길 꺼려함.⑥신입방서울 20개 자치구와 경기도 7개 시군에서 매일 낮 시간대 구조된 개와 고양이는 오후 5시쯤 경기 양주 보호소로 들어와 병원 안에 있는 케이지로 옮겨짐. 다음날 오전 10시 응급 치료와 함께 성별, 몸무게 등 개체별 특징을 조사하는 ‘신입 신고’를 위해 기다림.⑦믹스견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국 유기·유실동물 보호소에 입소한 전체 유기·유실동물(8만 2044마리) 중 믹스견(비품종견) 비율은 76.9%(6만 3053마리).⑧생후 3개월반려동물은 어릴수록 많이 버려짐. 지난해 발생한 유기·유실동물(11만 8357마리) 가운데 0~3세는 85.5%. 특히 53.7%(6만 3581마리)는 한 살이 채 안 됨.⑨행복관찰기간 중 강아지가 행복한 감정을 드러낸 때는 주로 산책하거나 사람과 교감할 때였음.
  • 교원 70% “의무연수 실효성 없어”...교총 1131명 설문조사

    교원 70% “의무연수 실효성 없어”...교총 1131명 설문조사

    교사 10명 중 7명이 매년 받아야 하는 20여개의 의무연수에 대해 실효성이 없다고 답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전국 유·초·중고 교원 1131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실시한 ‘교원 의무연수 인식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설문결과 교원 74.6%가 의무연수가 필요한지 의문을 제기했다. 매년 들어야 하는 20~25가지 의무연수에 대해 ‘의무연수 대부분이 필요 없다’는 응답이 64.5%나 됐다. ‘모든 의무연수가 필요 없다’는 응답도 10.1%였다. 교원 77.0%가 의무연수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대부분의 연수가 실효성이 없다’는 답변이 63.0%, ‘모두 실효성이 없다’는 응답이 14.0%였다. 가장 실효성이 없는 의무연수를 묻자(복수응답) ‘선행교육 및 선행학습 예방교육’(84.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통일교육’(76.1%), ‘흡연·음주 등 약물 오남용 예방교육’(73.3%)도 높은 응답을 보였다. 반면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에 관한 교육(대면교육 필수)’(25.0%), ‘안전교육’(27.9%), ‘학교폭력예방교육’(31.8%)은 응답률이 낮아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효성이 떨어지는 연수의 개선방안에 대해 ‘담당자 또는 담당부서로 유목화해 수강과목 최소화’ 응답이 52.4%, ‘의무연수 통폐합(원격연수 폐지 등)’이 42.9%, ‘의무연수 일몰제 도입’(존속기간 5년 등으로 설정)이 36.3%였다. 교원 대상 법령에 근거한 의무연수는 20여개 정도이며, 이수에만 연간 50시간 이상 소요된다. ‘성매매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매년 1회 이상, 1시간 이상 성매매 예방교육을 받아야 한다.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한 선행교육 예방교육도 필수다. 지난달부터는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법’이 시행되면서 의무연수가 추가됐다. 법령 외에도 각 시도교육청이 조례나 자체규정에 따라 교원 의무연수를 별도로 부과한다. 교총은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과도하고 형식적인 의무연수가 많아 수업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교사들의 토로가 많다. 의무연수 절대량을 줄이는 근본적인 개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교원 의무연수 개선 건의서와 인식조사 결과를 교육부, 전국 시도교육청에 전달했다. 추후 정책협의, 단체교섭 등에서 의무연수 축소를 주장할 계획이다.
  • ‘기대했는데’...손흥민 VS 네이마르 불투명

    ‘기대했는데’...손흥민 VS 네이마르 불투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손흥민(토트넘)과 브라질의 ‘슈퍼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의 맞대결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과 맞대결을 하루 앞둔 1일 네이마르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브라질 축구대표팀의 공개훈련에서 자체 미니게임을 하던 중 고질적 부상 부위인 오른발을 다쳤다.개인기를 활용해 수비수를 제치다 충돌한 뒤 오른쪽 발등을 부여잡고 주저앉은 네이마르는 터치라인 밖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얼굴을 감싸며 고통을 호소한 네이마르는 절뚝이며 경기장 밖으로 나간 뒤 훈련에 복귀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브라질 대표팀 의료진은 이날 치치 감독의 기자회견에 동석해 “오른쪽 발등이 부었다. 내일 아침 다시 붓기를 확인하고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면서 “네이마르가 같은 부위를 예전에도 다친 적이 있어서 해당 부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고 설명했다.네이마르는 지난 2018년 2월 오른발 뼈 골절로 수술을 받고 99일 뒤에야 복귀했고, 2019년 1월에도 같은 부위를 다쳐 3개월 동안 쉬었다. 당시 부상으로 쉬고 있던 네이마르는 생일 파티에서 “오늘 가장 받고 싶은 선물은 새 중족골”이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 [속보] 한밤중 동대문구 모텔 화재…10명 대피

    [속보] 한밤중 동대문구 모텔 화재…10명 대피

    28일 0시 50분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 있는 6층짜리 모텔 5층 객실에서 불이 나 약 1시간 만에 꺼졌다. 소방에 따르면 이 불로 10명이 스스로 대피했고 2명이 소방에 구조됐다. 구조된 2명은 단순 연기흡입으로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재산피해 규모는 2천만원으로 추산됐다. 소방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속보]김포 아파트 12층서 불…주민 대피

    [속보]김포 아파트 12층서 불…주민 대피

    26일 오후 3시 28분쯤 김포시 운양동에 있는 14층짜리 아파트 12층 발코니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주민 60대 A씨가 왼쪽 팔과 손가락에 1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고, 주민 3명이 연기를 흡입해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주민 20여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A씨는 “방에 연기가 가득 차 있어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하다가 앞이 보이질 않아 바로 탈출했다”고 진술했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 도시철도에서 쓰러진 승객 직원이 심폐소생술로 살려

    도시철도에서 쓰러진 승객 직원이 심폐소생술로 살려

    대구 도시철도 지상철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승객을 직원이 심폐소생술로 살려냈다. 지난 20일 오후 10시 11분쯤 도시철도 3호선 열차 안에서 업무중이던 운행관리원 전상명(32) 선임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50대 승객을 심폐소생술로 의식을 되찾게 했다고 대구도시철도는 25일 밝혔다. 당시 열차는 팔달역(칠곡경대병원역 방면)으로 진입하던 중이었다. 이 승객은 갑자기 쓰러졌다. 의식을 되찾은 승객은 다음 역인 매천시장역에서 내려 귀가했다. 전 선임은 “평소 칠곡 경전철 사업소 내 조성된 심폐소생술 연습장에서 틈틈이 응급처치를 연습했다”며 “앞으로도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근무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 [대만은 지금] 코로나 19로 유아 연이어 사망...뇌염 합병증 주의보

    [대만은 지금] 코로나 19로 유아 연이어 사망...뇌염 합병증 주의보

    대만에서 코로나19로 1세, 3세 아이가 사망했다고 대만 보건 당국이 23일 밝혔다. 1세 아이의 사망은 최연소 사망 사례로 기록됐다.  이날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6만 6283명으로, 그중 지역감염사례는 6만 6247명, 사망사례는 40명, 중증사례는 173명이 추가됐다.  중앙전염병지휘센터 뤄이쥔 의료대응팀 부팀장은 사망자 중 1세, 3세 남아가 사망자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가족들은 낮잠을 자던 1세 아이가 혼수상태에 빠진 것을 발견했다. 당시 심장이 뛰지 않았고, 숨을 쉬지 않았다. 급히 아이는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깨어나지 못한 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아이에게서 외상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병원에서 실시한 코로나 검사에서 아이는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망 원인은 코로나19로 추정됐다.  또 뤄 부팀장은 3세 아이에 대해 만성질환이 없었다며 5월 16일 38도의 열이 났고, 집에서 실시한 검사키트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했다.  다음날인 17일 40도 이상의 고열이 발생했고, 팔다리가 퍼렇게 변하는 청색증이 나타나 가족은 아이를 병원으로 급히 이송했다. 응급실에서 의식을 잃은 아이는 사지 경련, 폐렴, 뇌수종의 증상이 나타났다.  병원에서 아이는 뇌염, 저산소증, 신경성 쇼크를 동반하고 두부가 경직된 상태였다고 했다. 의료진은 렘데시비르와 뇌압강하제를 사용해 치료했으나 5월 20일 아이는 사망했다. 사인은 뇌염과 신경성 쇼크의 합병증이라고 했다.  이날까지 뇌염 감염 합병증을 보인 아이는 6명으로 늘어났다. 아이의 경우 중증 누적 확진자는 14명으로 그중 6명이 뇌염 합병증을 보였다. 그중 4명이 사망했으며 그중 3명이 뇌염 합병증 때문에 사망했다.  뤄이쥔은 아동의 중증 전조 증상에 대해 체온 41도 이상, 의식 저하, 지속적인 혼수, 지속적인 두통, 구토, 근육 경련, 경련, 불안정한 걸음걸이 등을 꼽았다. 가정에 확진된 아이에게서 위의 증상 중 하나라도 관찰된다면 즉시 아이를 병원으로 보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대만 당국은 아이의 뇌염 감염 합병증 상황이 홍콩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홍콩은 올해 1월부터 시작된 5차 코로나 확산에서 11세 이하 어린이 감염자 7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홍콩대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동 환자에게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뇌염과 경련 같은 증상을 예로 들었다. 연구진은 이러한 합병증이 면역 체계가 완전하지 않은 아동에게 발생할 확률이 높다며 아동에게 오미크론 변이가 독감보다 7배 치명적이라고 했다.  한편, 대만 보건 당국은 올해 1월부터 5월 22일까지 무증상 또는 경증 확진자는 129만278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99.77%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 국회의원이 지킨 40분 ‘골든타임’…KTX 승객 살았다

    국회의원이 지킨 40분 ‘골든타임’…KTX 승객 살았다

    의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이 기차에서 흉통으로 쓰러진 68세 남성 손모씨를 응급처치해 치료에 필요한 골든타임을 지켜냈다. 신현영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대전 선대위 참여를 위해 이동하던 KTX 기차 안에서 ‘응급환자 발생, 의료진은 10호칸으로 와주시길 바랍니다’라는 방송을 듣고 본능적으로 달려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신현영 의원은 전날 오전 민주당 현장선거대책위원회 참석차 대전에 들렀다. 8시30분, 대전행 KTX에서는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며 의료인을 찾는 안내방송이 나왔고, 신 의원은 다른 의료인과 함께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보호자에게 연락을 한 뒤 응급처치를 했다. 이어 다음 역에서 즉시 환자를 후송할 수 있게 응급차를 부르고, 심근경색 혹은 협심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응급실을 수배했다. 신 의원은 “68세 남성이 왼쪽 가슴을 부여잡고 땀을 흘리며 힘들어하고 있었다. 전형적인 심근경색 환자의 모습, 막힌 혈관을 빠르게 뚫어야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요하는 긴급 상황이였다”고 설명했다. 신 의원은 “같이 있던 소아과 의사선생님들의 제안으로 혈관확장제 구비 승객을 수소문해 NTG 설하정 1알을 복용시키고 간이 산소공급을 할 수 있었다. 가까운 대전역에 정차하여 대기하고 있던 119 응급구조차에 환자와 동승했다”라며 “환자는 응급실로 들어갔고 심장혈관조영 및 스텐트 삽입을 위한 시술실로 이송했다. 아, 증상발생이후 40분, 골든타임은 지켰구나. 환자는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고 회상했다. 신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비례 1번으로 영입되면서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듯이, 세상을 치유하는 정치를 하겠다’라고 말씀드렸었는데, 우리의 정치의 모습은 혼돈속에서 여전히 헤메이고 있는듯 하다”며 “어제의 심근경색 환자의 이야기가 단순히 미담기사로 끝나지 않도록, 하루하루 일상속에서의 정치가 순간순간 미담이 될 수 있도록 남은 2년을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심근경색 환자 골든타임 중요 심근경색 환자 발생 시 가장 중요한 것은 골든타임이다. 급성 심근경색은 혈관을 뚫는 치료를 해야 하는데 이것이 60~90분 사이에 이뤄지지 않으면 위급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손씨의 경우 열차에서 의료진을 찾는 안내방송부터 심혈관 치료가 가능한 응급실에 도착하기까지 총 40분 가량이 걸려 위급한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신현영 의원은 가정의학과 의사 출신으로, 의사협회 대변인, 가정의학과의사회 보험이사, 학술이사, 정책이사, 한국여자의사회 국제이사 등을 지냈다.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 1번을 배정받아 21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현재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다.  
  • “피 흘리는 두 살배기 5시간 방치”…어린이집 교사들 입건

    “피 흘리는 두 살배기 5시간 방치”…어린이집 교사들 입건

    교사, 원아가 걷고 있는 매트 들어 올리자아이 넘어지면서 책장 모서리에 얼굴 쾅치아 깨지는 등 큰부상…응급조치 없어“아이 앞니 두개 함몰, 윗니 아랫입술 관통”서울의 한 어린이집에서 두 살배기 아이가 다쳐 피를 흘리는데도 5시간 동안 교사들이 방치했다는 고소장이 들어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아이는 걷고 있던 매트를 교사가 들어 올리면서 넘어져 치아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었지만 교사들은 바닥의 피를 닦는 것 외에 병원 이송 등 응급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서대문구 한 어린이집의 원장과 교사를 업무상 과실치상 및 아동학대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달 13일 한 원아가 책장 모서리에 부딪혀 치아가 깨지는 등 다쳤는데도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고 방치한 혐의를 받는다. 아이 아빠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사고 당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을 올려 “아이는 앞니 두 개 함입(함몰)·치아 깨짐, 윗니가 아랫입술을 관통하는 상해를 입었다”면서 “조금 더 심했으면 피부를 뚫고 나올 뻔했다고 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A씨는 “아이는 사고로 영구치가 손상됐고 빠른 응급조치를 하지 못해 치아가 많이 안쪽으로 밀려들어 간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어린이집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첨부하며 “선생님들이 바닥에 떨어진 피를 닦고는 아무런 응급조치나 연락을 하지 않는 모습이 나온다”면서 “아이는 (사고가 난) 오전 11시 3분부터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오후 4시반까지 약 5시간을 응급조치 및 병원이송 없이 다친 상태로 계속 울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온라인에 공론화하는 데 대해 “어린이집 대소사를 관장하는 구청 여성복지과에서 자기네들이 할 수 있는 건 ‘과태료 100만원이 전부’라고 했기 때문”이라면서 “어떻게 처리를 해야 강한 처벌을 할 수 있을지도 진심으로 조언을 구한다”고 언급했다.영상에는 한 아이가 매트 위를 걸어가고 있을 때 교사가 매트를 들어 올리자 아이가 넘어지면서 책장에 부딪히는 장면이 나온다. B군은 치아를 부딪힌 뒤 곧바로 주저앉지만 보육교사 C씨는 B군을 다른 바닥으로 옮긴 뒤 책장 정리를 이어간다. 그러는 동안 B군은 울며 바닥에 피를 흘렸다. 당시 현장에는 C씨 말고도 보육교사가 2명 더 있었지만 모두 B군을 챙기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 부모가 고소장을 제출한 사건”이라면서 “CCTV 영상을 확인하고 원장과 교사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아이 피 흘리는데…5시간 방관한 어린이집

    아이 피 흘리는데…5시간 방관한 어린이집

    서울의 한 어린이집에서 2살 아이가 다쳐 피를 흘리는데도, 교사들이 아무런 응급조치를 하지 않고 방관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경찰은 이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어린이집에서 27개월 아기가 다쳤다. 간절하게 도움 요청드린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피해 아동의 아버지 A씨였다. A씨는 “지난달 13일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부주의하게 책상을 옮기다 매트가 들려 아이가 넘어지고 이로 인해 아이가 책상 모서리에 부딪히는 사고가 났다”고 설명했다. A씨는 아들 B군의 사고 장면이 담긴 CC(폐쇄회로)TV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는 책장을 정리하고 있는 보육교사 C씨를 향해 B군이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B군은 이내 책장 모서리에 이빨을 부딪쳤고 곧바로 주저앉았다. 그런데 C씨는 B군을 안아 들고 바닥에 옮긴 뒤 책장 정리를 마저 이어갔다. 그러는 동안 B군은 울며 바닥에 피를 흘렸다. 당시 현장에는 C씨 말고도 보육교사가 2명 더 있었지만 모두 B군을 챙기지 않았다. A씨는 “아이는 앞니 두 개 함입(함몰), 치아깨짐, 윗니가 아랫입술 관통하는 상해를 입었다”며 “조금 더 심했으면 피부를 뚫고 나올 뻔 했다”고 전했다. A씨가 올린 또 다른 사진에는 B군의 윗입술에 파랗게 멍이 들고 아랫입술에 붉은 상처가 난 모습이 담겼다. 수술을 받은 듯 아랫입술에 꿰맨 자국이 선명했다. A씨는 “어린이집에선 당일 오후 12시 37분에 아내에게 연락했고 그때 아이가 매트에서 뛰다가 넘어져 아랫입술이 살짝 찢어졌다고만 알려줬다”며 “이후 아이가 잠들어 있다고 말해 오히려 아내가 놀랐을 교사를 위로해줬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하원을 한 뒤 아이 상태를 보고 단순히 뛰다 넘어져 다친 상황이 아니란 걸 알게 됐다”며 “아이의 앞니가 뒤로 심하게 들어가고 아랫입술은 엄지손가락 이상으로 벌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가정통신문에도 아이 상태는 ‘양호’로 나와 있었다”며 “이후 바로 CCTV를 열람해 보니 저희 아이는 사고가 난 오전 11시 3분부터 오후 3시 30분, 그리고 병원에서 급히 응급처치를 받은 오후 4시 30분까지 약 5시간 다친 상태로 계속 울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A씨는 “아이는 사고로 영구치가 손상됐고 빠른 응급조치를 하지 못해 치아가 많이 안쪽으로 밀려들어 간 상황”이라며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이가 트라우마 때문인지 밥을 잘 안 먹고 거부하기 일쑤”라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공론화시키는 이유에 대해 A씨는 “어린이집 대소사를 관장하는 구청 여성복지과에서 자기네들이 할 수 있는 건 ‘과태료 100만원이 전부’라고 했기 때문”이라면서 “어떻게 처리를 해야 강한 처벌을 할 수 있을지도 진심으로 조언을 구한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18일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한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등을 아동학대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지난달 13일 어린이집에서 부딪힘 사고로 치아가 함몰된 원아를 돌보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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