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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식·아내 유학 보낸뒤 힘겨운 생활 ‘기러기 아빠’ 돌연死 잦다

    외국에서 공부하는 자식에게 부인을 딸려보낸 ‘기러기 아빠’들이 갑작스레 세상을 뜨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기러기 아빠’들 중 상당수가 과로하거나 혼자 사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지나친 음주와 무절제한 생활에 빠져들기 때문이다.‘기러기 아빠’는 최근 유학 붐을 타고 부쩍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유학과 이민을위해 학교를 그만둔 서울지역 중·고교생은 4376명으로 전년의 3707명에 비해 18%인 669명이나 늘었다. D공사 과장 박모(38)씨는 큰딸(8)이 대인기피증세로 유치원에 적응하지 못하자 지난해 9월 아내와 두 딸을 캐나다에 보내고 혼자 남았다. 박씨는 토요일인 지난 1월12일 직장 동료와 함께 술을 마시고 밤 11시쯤 집으로 돌아간 뒤 14,15일 이틀동안 직장에 출근하지 않았다.이상히 여긴 직장동료들이 15일 저녁집을 찾았을 때 박씨는 안방에서 엎드린채 숨져 있었다. 경찰은 심장이 약한 박씨가 술을 마신 뒤 잠을 자다 돌연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료 이모(32·여)씨는 “당시 업무량이 폭주하긴 했지만집에 가족이 한명이라도 있었다면 응급조치를 통해 살아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박씨는 가족을캐나다에 보낼 때 돈이 모자라 생명보험을 모두 해지하는바람에 가족들이 보험료도 받을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 택시기사 손모(58)씨는 대학생인 막내딸을 영국에유학보낸 뒤 학비를 대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하다최근 서울 중랑구 면목동 택시 안에서 숨진 채 등산객에의해 발견됐다.경찰은 손씨가 근처 해장국집에서 아침을먹고 잠깐 눈을 붙이다 과로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손씨는 2년 전 영국으로 유학간 딸을 위해 아침 7시부터밤 12시까지 일했다.시간과 돈을 절약하기 위해 점심은 차안에서 빵과 우유로 때웠다. 이 사건을 담당한 중랑경찰서최모(32)경장은 “자식들을 위해 일하다 과로사하는 아버지를 보면 인생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인터넷에 ‘기러기 아빠 모임(cafe.daum.net/solonz)’을만든 송석준(43·건축업)씨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아내와고등학생 아들, 초등학생 딸을 보냈다. 송씨는 “간섭하는사람이 없어 저녁은 대체로 밥 대신 술로 해결한다.”고털어놨다. 내년에 뉴질랜드로 떠난다는 송씨는 “교육 문제와 정치에 대한 염증으로 기러기 아빠가 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모임의 한 회원은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술에 의지하고,방탕한 생활을 하는 ‘기러기 아빠’도 많다.”고 귀띔했다.아내와 아이들을 호주에 보냈다는 ‘흐르는 강물’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회원은 “따뜻한 밥을 언제 먹었는지 기억에도 없다.너무 힘들고 고통 또한 말할 수 없다. ”고 호소했다.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강웅구(姜雄求) 교수는 “가족들과 헤어져 사는 것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라면서 “자식들을 유학 보내는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현실에 만족하지못하고 경쟁하려는 성향이 강해 심장병 등에 걸릴 확률이훨씬 높다.”고 지적했다. 윤창수기자 geo@
  • 설특집/ 연휴 23개 휴게소서 車 무료점검 서비스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설 연휴기간인 오는 9∼13일 5일간 현대·기아·대우·쌍용·르노삼성 등 자동차 5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설날 맞이 특별무료 정비·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번 행사는 전국 고속도로 및 국도(강원 민예단지) 등 23개 휴게소에서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실시되며,각사별로 전국 50여개소에서 긴급출동봉사반을 24시간 운영한다. 자동차업체들은 이번 행사기간 중 연인원 800여명의 서비스요원과 800여대의 서비스 차량을 동원해 엔진 브레이크·타이어·부동액·각종 오일 등 겨울철 안전운행에 필요한 사항을 점검해 준다.필요에 따라서는 전구 휴즈 와이퍼 팬벨트 등 소모성 부품을 무상 교환해 주며,운행중인 차량의 긴급상황 발생에 대비한 응급조치 요령에 대해서도안내해 준다. 서비스코너가 설치되지 않는 곳에서는 각사별 종합상황실로 문의하면 이동서비스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준다. 각사별 문의전화는 ▲현대 (02)404-8204,080-600-6000 ▲기아 (02)784-1212,080-331-8585 ▲대우 (02)797-8255,080-728-7288▲쌍용 (02)818-5582 ▲르노삼성 (02)300-3000,080-300-3000.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1)불행한 다리 성수대교

    지난 94년 10월21일 발생한 성수대교 붕괴는 ‘총체적 실패’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 사고를 ‘총체적 실패’로 규정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붕괴를 사전에 알수 있었지만 막지 못했다. 둘째,다리 건설 결정과 수주업체 선정 과정에 정치권이 개입해 공사대금에서 거액을 정치자금으로 빼내갔다. 안전관리 담당자들의 무지와 무신경은 32명의 목숨을 희생시켰고,정치인들은 정치자금과 한국의 대외 신인도를 맞바꿨다. [무심코 넘긴 붕괴의 증후] 성수대교는 무너지기 2년 전부터 붕괴의 증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92년 최초의 증후를 목격한 사람들은 이 곳을 자주 운행했던 택시 운전기사들이었다. 다리 상판의 연결부위에서 뒤틀림과 침하 현상을 발견해 서울시에 신고했다. 당시 성수대교 관리는 서울시 산하 동부건설사업소가 맡고 있었다. 신고를 접수한 사업소는 응급조치로 주저앉은 상판 연결 부위에 브래킷(철제 받침대)을 설치한 것이 고작이었다. 명백한 붕괴위험을 안고 있었지만 전문가 그룹에 안전진단을 의뢰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다리 상판의 뒤틀림과 침하 현상은 성수대교의 경우 치명적인 것이었다. 교량 전문가인 이태식(李泰植) 한양대 교수의 얘기를 들어보자.“다리가 차량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상판과 상판을 연결하는 핀이 손상된 것입니다. 특히 성수대교는 전쟁 발생에 대비해 손쉽게 폭파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이 때문에 준공후 다른 형태의 다리에 비해 훨씬 세심한 유지관리가 필요했습니다. 이런 설계상의 특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무시됐습니다.성수대교의 경우 상판의 뒤틀림과 침하는 심각한 붕괴 위험을 예고하는 것이었습니다.”그러나 아무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업소측은 지휘계통에 따른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부패한 정치가 만든 불행한 다리] 김학재(金學載)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성수대교가 건설된 지난 70년대만 해도 시청에 집권당의 재정분실이 설치돼 있었다.”면서 “당시 집권당인 공화당에서 상근 직원을 두고 시가 발주하는 각종 공사를 업체별로 배분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낙점을 받은 건설업체는 수주의대가로 거액의 정치자금을 헌납하는 것이 당시 대형 관급건설공사의 관행이었다. 정치권의 부패구조가 공사의 향방을 좌지우지했으며 이렇게 빼먹은 정치자금이 결국 시민의 생명을 앗아가는 부실공사를낳았다는 설명이다. [동아건설이 한강 다리를?] 이런 배경으로 동아건설이 시공업체로 낙점됐다. 그러나 동아건설은 그때까지 농지정리사업을 주로 하던 업체로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한강 다리를 시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서울시 공무원으로 잠실철교 가설공사 등에 관여했던 K(54)씨는 “동아건설을 시공업체로 선정한 것은 누가 봐도 무리한 결정이었다. 설계도,시공도 엉망이었으나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못했다.”고 그때의 분위기를 전했다. [타당성 조사도, 감리도 없었다] 이후 공사의 진행과정과 안전관리 면에서도 성수대교는 ‘실패한 관급공사’의 전형이었다.대규모 건설공사에서는 필수 과정인 타당성 조사 조차 없이 설계도면부터 그린 것이 성수대교다. 성수대교의 공사 진행과정을 지난해 12월23일 개통된 가양대교와 비교해 보자.성수대교가안고 있었던 문제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 94년 착공해 7년 만에 개통된 가양대교는 ‘타당성조사→기본설계→실시설계→설계감리→착공(상주 감리)→준공→유지관리’라는 7단계의 정상 수순을 밟았다. 반면 성수대교는 ‘기본 및 실시설계→착공(감리 없음)→준공’의 3단계만으로 모든 공정이 마무리됐다. 이는 다리 건설을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타당성 조사와 준공후의 유지관리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본설계와 실시설계가 분리·시행되지 않았으며,설계 및 시공에 대한 감리절차는 모두 생략됐다. 객관적 검증절차인 타당성조사는 고위층의 구두 지시로 대체됐다. [안전진단요? 그런 거 몰랐어요] 서울시 건설안전관리본부 정동진(丁東鎭) 교량관리부장은 “구조물이 한번 세워지면 붕괴되든, 헐어내든 없어질 때까지 치료는 고사하고 진료 한번 못받고 방치했던 게 당시의 관급공사 관리의 관행이었다.”고 말했다. 성수대교는 애당초 준공 후의 유지관리라는 개념이 없이 시작된 공사였기 때문에 사후 안전관리문제가 전혀고려의 대상이 되지 못한 것은 당연했다. 타당성 조사 단계에서부터 준공 후의 유지관리를 감안해 기획된 가양대교와는 달리 성수대교는 준공 당시 안전검사 요원들의 접근 통로조차 확보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준공후 무너질 때까지 15년여 동안 단 한차례의 안전진단도 받지 않았다. 대다수의 기억에서 잊혀져 가는 해묵은 사고를 다시 들춰보는 것은 여러 사람의 사소한 실패가 모이면 얼마나 참담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함이다. 지난 79년 한강의 11번째 다리로 가설된 성수대교는 ‘용서할 수 없는 실패’의 전범(典範)으로 역사에 남아 있다. 특별취재반 yeomjs@ ■日정부, 세계 첫 DB화.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과학기술청(현 문부과학성)은 지난 2000년 8월 ‘실패지식활용 연구회’를 발족시켰다.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의 아들인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당시 과기청장관이 실패학의 권위자인 하타무라 요타로(畑村洋太郞) 교수에게 자문을 받아 국가 예산을 투입,실패 지식을 체계화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히타치(日立)제작소·도시바(東芝)·후지쓰(富士通)등 일본 초일류 기업의 현장 책임자와 경영자,도쿄대·게이오(慶應)대의 학자,정부 관계자 등 20명에 가까운 회원들이 1년 동안 8차례의 회의와 미국 현지조사를 거쳐 ‘실패지식 활용연구회 보고서’를 냈다. 이 연구회는 현재는 ‘실패정보 수집위원회’로 이름을 바꾸어 활동하고 있다. 2005년까지 15억엔(약 150억원)의 예산을 들여 기계·재료 등 분야별로 실패 사례와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체계적으로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marry01@ ■김학재 서울시 부시장. 김학재(金學載) 서울시 제2부시장은 “성수대교야말로 부패한 정치와 사회구조가 낳은 사상누각이었다.”고 말했다. 성수대교가 붕괴한 지 올해로 8년.아직까지도 붕괴를 가져온 원인은 ‘과시욕에 쫓긴 무모한 시도’와 ‘사후 안전관리 부재’라고 진단되고 있다. 그러나 그의 얘기는 다르다.“성수대교 붕괴는 정치인들이 시민의 생명과 정치자금을 맞바꾼 결과였습니다.” 그는 “그 시대를 살았던 관료의 한 사람으로서 성수대교 문제를 거론하기가 부끄럽다.”고 했다. 한사코 손사래를 쳐대는 것을 “실패원인을 제대로 알아야 참된 실패지식을 얻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말로 설득해 겨우 말문을 열게 했다. 김 부시장은 “솔직히 당시의 설계나 기술 수준으로 우리가 교량을 건설한다는 것은 무리였다.”며 “어떻게 핀 하나만 꺾이면 무너지는 교량이 버젓이 지어졌으며,이런 교량으로 사람들을 다니게 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성수대교 붕괴 이후 관료들이 비로소 ‘안전관리’의 중요성에 눈을 뜨게 됐으며,이후 누구든 안전에 관한 한 ‘다른 소리’를 못하는 풍토가 조성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다. “‘한강에 멋진 다리 하나 만들라.’는 정치권의 구두지시에 타당성 검토조차 없이 졸속으로 만들어진 것이 성수대교와 당산철교였습니다.” 그는 “지금은 공무원 의식이나 관련 제도들이 ‘안전’을 다른 모든 것에 우선하는 개념으로 바뀌었지만 뒤집어보면 이런 성과도 참담한 실패에서 교훈을 얻은 결과”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실패학 사전. 1.알려져 있는 실패 예방법과 해결책을 살피지 않은 무지. 2.평상심을 잃었을때 무심코 일어난 부주의. 3.결정된 약속사항을 지키지 않은 미준수. 4.상황을 올바르게 판단하지 못한 오판. 5.필요정보가 확보디지 않아 충분한 검토가 이뤄지지 못한 조사검토 부족. 6.최초에 설정된 제약조건이 변화했지만 이를 반영하지 못한 환경변화 미반영. 7.기획단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기획불량. 8.자신 또는 조직의 가치관이 잘못되어 일어난 가치관 불량. 9.일을 정확하게 진행할 만한 능력이 부족한데서 오는 조직운영 불량. 10.누구도 답을 모르는 미지. **특별취재반. 염주영 공공뉴스에디터(반장) 김용수 오일만기자(행정팀) 심재억 조덕현기자(전국팀) 구본영 김경운기자(정치팀) 김태균기자(경제팀) 강충식기자(디지털팀) 박홍기 확홍환기자(사회교육팀) 이종원기자(사진팀)
  • 스키인구 느는데 안전관리 ‘제자리’

    겨울 레포츠의 꽃인 스키가 대중화되고 있으나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현재 운영중인 국내 스키장은 모두 11곳.강원도와 경기도가 각각 5곳,전북 1곳 등이다.스키 인구도 지난해 말 현재 연인원 348만명에 이른다. 스키인구 증가와 함께 스키를타거나 배우다가 크고 작은 부상을 입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활강속도가 엄청나게 빠른 상태에서 발생하는스키장 사고는 손목과 발목,허리 골절·탈골에서부터 심한 경우 목숨을 잃기까지 한다. 무주리조트의 경우 이번 시즌에만 270여건의 부상사고가발생했다.만선봉 슬로프에서 170여건,설천 슬로프에서 100여건의 부상자가 속출해 스키장내 패트롤팀이 출동,긴급후송했다. 무주리조트내 의료진에 의해 진료를 받은 부상자도 100여명이 넘는다.특히 지난해 12월 하순에는 LPGA에 출전하고있는 골프스타 박세리선수가 무주리조트에서 스키를 타다넘어져 팔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이번 겨울시즌 무주리조트 스키학교에 들어갔던 한 초등학교생은 넘어지면서 얼굴을 다쳐 20바늘을꿰매는 중상을 입었다. 국내 최대 스키장인 강원도 용평리조트도 올해 250여건의 각종 안전사고가 발생했다.지난해보다 20%정도 늘어난 수치다. 이같이 스키를 타다 당하는 사고가 빈발하고 있으나 스키장측이 철저한 보안에 부쳐 안전대책이 공론화되지 못하고 있다.더욱이 스키학교에서 2∼4시간의 기초교육만 대충받고 경사가 급한 상급코스에서 활강하다가 부상을 입는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또 안전수칙을 잘 모르는 초보자가 많고,스노우보드를 타는 젊은이들이 급격히 늘어난 것도 충돌사고가 빈발하는주 요인이 되고 있다.근래와서는 속도감을 즐기는 ‘음주스키’행위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스키장에서 부상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긴급 출동하는 구조팀도 전문가는 극소수이고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경우도 많아 부상자 관리도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무주리조트의 경우 안전요원 66명이 활동하고 있으나 정식 직원은 6명뿐이고 나머지 60명은 아르바이트생들이다. 의료진도 부족해 사고 발생시 응급조치에 많은 문제점을안고 있다.강원도 보광휘닉스리조트는 주말에만 의사 1명이 배치되고 평일에는 간호사 3명만 근무한다.무주리조트 만선봉 패트롤팀 관계자는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가 하루평균 6∼7건에 이른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용평 조한종기자 shlim@
  • 뇌졸중 위험요인 알고 다스리자

    “반신불수,전신마비 등 치명적 장애와 함께 사망원인 1,2위를 다투는 중풍 뇌졸중(腦卒中)을 예방하려면 위험요인을 적절히 관리해야 합니다.”각 대학 병원 신경과 교수들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뇌기능에 문제가 생긴 뇌졸중은 사망 및 영구 장애의 주요 원인”이라면서 “그러나 뇌졸중 위험요인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도가 낮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한 뇌졸중학회가 전국의 성인남녀 1,749명을 대상으로뇌졸중의 위험인자에 대한 인식도를 설문조사한 결과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음주,흡연,운동부족,스트레스, 그릇된식습관,심장병,고령등 이미 잘 알려진 위험인자 가운데 한가지도 모르는 사람이 43.6%나 됐다. 또 고혈압증 노인 등 뇌졸중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도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진다거나 갑자기 발음이 어눌해지는 등뇌졸중 전조증상에 대해 인식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범 강북삼성병원 신경과 교수가 뇌졸중 발병 가능성이 높은 집단인 고혈압,당뇨,흡연,비만이 있는 65세 이상의 뇌졸중 경험 노인 126명을 대상으로 전조증상에대한인지수준을 물었더니 100점 만점에 47점밖에 되지 않았다. 이광호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특히 노인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뇌졸중과 관련해 “사람 뇌의 무게는 체중의5%에 불과하지만 총혈액의 15∼20%를 공급받는다”면서 “그런만큼 뇌에는 혈액이 많아 나이가 들면서 혈관장애로인한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뇌졸중은 두 가지로 나뉜다.하나는 수도관이 녹슬어 막히거나 펌프가 고장나거나 상수원의 물이 고갈되면 물이 나오지 않게 되는 것처럼 혈액이 공급되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로 이를 허혈성(虛血性) 뇌졸중이라고 한다.그와 달리수도관이 파열돼 물이 옆으로 새는 것과 같이 혈관이 터져 피가 새나오는 경우가 출혈성(出血性) 뇌졸중이다. ◇뇌졸중 위험인자. ◆연령과 성별=노령화되면 신체의 다른 조직처럼 뇌혈관도 탄력을 잃고 딱딱해지는 동맥경화증이 잘 생긴다.실제 뇌졸중 환자의 3분의2 이상이 65세 이상에서 발생하며 연령이 증가하면서 뇌졸중 발생률도 급격히 증가한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1.3배 더 높다. ◆고혈압= 혈압이 높으면 뇌출혈 뿐만 아니라 동맥경화에의한 뇌경색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고혈압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 이로 인한 뇌졸중이 많다. 보통 성인의 10∼15%가 고혈압을 갖고 있으므로 이를 잘치료하면 뇌졸중 발생비율을 낮출 수 있다. 혈압이 높으면 심장이 받는 부담이 커서 좌심실 비대 현상이 자주 나타나는데 이것도 중요한 위험인자다. 심방세동,협심증,심근경색,울혈성 심부전증 등 심장질환이 있으면 뇌색전증(腦塞栓症)이 잘 발생한다.특히 심방세동이 있으면 뇌졸중 위험이 5배나 증가한다. ◆당뇨병=뇌졸중 환자의 15%가 당뇨병 환자이다.당뇨병은식이요법,운동요법,약물요법 세가지를 병행해 치료하면 된다. ◆흡연=하루에 담배 한 갑 이상을 피우면 비흡연자에 비해 허혈성뇌졸중이 10배나 더 잘 걸린다.여성이 흡연을 하면 뇌졸중 위험은 더 높아진다.피임약을 복용중인 여성은 20배 이상 더 잘 걸린다. ◆음주=고혈압 환자는 술을 마신 뒤 뇌출혈을 잘 일으킨다.아주 추운 날 과음하고 뇌출혈로 쓰러진 환자들이 적지않다.특히 독한 술이나 이른바 ‘폭탄주’라 불리는 혼합주를 마시면 뇌졸중 위험이 커진다.대개 음주시에는 흡연도 함께 하므로 위험도가 더욱 높아진다. ◆고지혈증=혈중 콜레스테롤 가운데 저비중(LDL) 콜레스테롤이 많고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고비중(HDL) 콜레스테롤이 적으면 뇌졸중과 심장의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높아진다.위험도를 낮추려면 저비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야한다.치료로 6개월간 식사요법,체중감량,운동 등을 실시하지만 효과가 없으면 처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비만과 운동부족= 살이 찔 수록 심장이 더 부담을 받고고혈압,고콜레스테롤증,당뇨병 등의 합병증을 가진 경우가 많아 뇌졸중 위험이 높아진다. 비만 관리에는 운동이 좋다.처음에는 천천히 시작해 30분에서 1시간까지 1주일에 3∼5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 운동하면 신체에 무리가 오기 때문에 1주일에 2일은 쉬는 게 좋다.만약 운동중 가슴의 통증,어지러움,숨가쁨,메스꺼움,피로감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바로 멈춰야 한다. 유상덕기자 youni@ ■생활속 예방법. 토마토,바나나,감자 등 칼륨(K)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으면 뇌졸중에 덜 걸린다는 연구보고가 나와 있다.평소 야채와 같이 섬유소가 많은 식품을 먹는 것이 좋다.또 고등어,꽁치 등 등푸른 생선은 동맥경화 예방에 좋다.그러나혈중 요산이 높은 사람은 요산 성분이 많은 이런 생선들을 피해야 한다. 외부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지는 날을 조심해야 한다.한파주의보가 내리는 날같이 기온이 10도 이상 갑자기 추워지는 날은 말초혈관이 수축하고 심장이 받는 혈액량이 상대적으로 증가해 혈압이 올라가므로 뇌출혈 발생률이 높다.따라서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이 있는 사람은 겨울철 이른아침에 외출을 삼가고 외출할 때는 체온이 크게 변하지 않도록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 한다. 운동이나 사우나로 땀을 많이 흘리고 나서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혈관이 좁은 사람이 탈수까지 되면 뇌혈량이 감소하기 때문이다.뇌졸중 위험도가 높은 사람은 탈수가 될 때까지 운동을 과하게 하지 말고 땀을 많이 흘린 경우이온 음료를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 갑자기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혈압이 올라가고 혈관이 수축하며,장기간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동맥경화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따라서 피하는 게 상책이지만 살다보면 그럴 수가 없기 때문에 그때그때마다 적절하게 푸는 게 좋다. 유상덕기자. ■응급조치 이렇게. 뇌졸중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지체없이 뇌졸중 전문의가있고 집중 감시관찰이 가능한 중환자실이 갖추어진 대형병원으로 가야 한다. 이병철 한림대 성심병원 뇌졸중센터 신경과장은 “우리병원의 뇌졸중 자료은행에 따르면 급성 뇌졸중 증상으로입원한 환자 1,129명 가운데 단지 37%인 347명만이 발생당일 병원에 도착했다”면서 “뇌졸중으로 인한 후유증을최대한 줄일 수 있는 소위 ‘치료가능 시간’인 발병후 3시간 이내에 도착한 환자는 전체의 10%밖에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 환자가 3시간을 넘어 도착하는 것은 뇌졸중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 부족과 전통요법에 매달리는 국민정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광호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이 생기면즉시 119로 연락하고 청심환 등 약과 음식물을 절대 먹여서는 안되며 환자를 눕힐 때는 어깨밑 뒤 잔등에 베개나포갠 수건을 고이고 머리를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지구촌 ‘우울한 성탄절’

    세계 경제침체와 더불어 사상 최악의 9·11테러,미국의 대테러전,이·팔 대립 심화,최근 아르헨티나의 소요사태에 이르기까지 바람잘 날 없던 2001년.성타절을 맞은 지구촌 어디에서도 예년과 같은 축제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세계무역센터 붕괴 현장에서 복구작업이 계속되고 있는가운데 성탄절을 맞은 뉴욕은 추모 분위기.시민들의 헌화행렬이 줄을 잇고 있으며 대형 교회도 대규모 추모예배를 가졌다.테러 이후 540만명의 관광객 감소로 타격을 입은 거리의 상점들은 거의 문을 닫아 한 시민은 “마치 전쟁 중 성탄절을 맞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18%에 달하는 실업과 몇달째 월급을 받지 못한 고통으로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은 그림의 떡.두 아이를 데리고 나온 클라우디아 로블레스라는 여성은 창문 너머로 상점안을 두리번거리며 “언젠가 다시 쇼핑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24일 밤 관영 IRNA통신을통해 발표한 성탄절 메시지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세계를재앙으로 이끌고 있다고 비난.또 유엔의 부당한 경제제재조치로 이라크 국민들이 11년간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해제를촉구했다. ■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 9·11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을 쫓고 있는 미군 병사들은 성탄절 이브를 맞아 폐교에 설치된 간이식당에서 촛불을 들고 그들만의 조촐한 성탄절 예배를 열고 평화의 기도를 올렸다. ■이탈리아의 한 쇼핑센터 화장실에 버려져 목숨을 잃을 뻔했던 한 신생아가 성탄절에 ‘부활’을 선물로 받았다.탯줄도 잘리지 않은 채 발견된 이 아기는 응급조치 후 영아세례를 받고 이탈리아어로 크리스마스라는 뜻이 담긴 ‘나탈리아’라는 예쁜 이름까지 얻었다. ■95년 베들레헴이 팔레스타인 자치령이 된 뒤 매년 성탄절마다 베들레헴을 찾았던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은올해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이스라엘 정부는 세인트카타리나 교회에서 열리는 성탄전야 자정미사에 아라파트의 참석을 금지,성탄절에도 갈등은 여전. ■한 에이즈 퇴치운동 단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에이즈환자가 470만명에 달한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번 성탄절을 ‘블랙 크리스마스’라고 명명해 눈길. ■유럽 전역에서는 눈보라를 동반한 혹한으로 얼어붙은 성탄절을 맞았다.마케도니아에서 기온이 영하 25℃까지 떨어져 5명이 사망했고 독일에선 폭설로 비행기 운항이 취소되고 공항,고속도로가 폐쇄되는 등 교통대란이 일어나 휴가철여행객들의 발을 묶었다. 박상숙기자 kmkim@
  • 대한매일 제정 제11회 교통봉사상 장려상

    ■김기천(金基千·39)- 도로·한국도로공사 충청지역본부영동지사 보안6급. 고객 서비스 질을 향상,영동지사가 고객모니터링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신속한 고속도로 정보를 제공하는 문형식 전광판의 활용,불법 주정차 단속 등을 통해교통사고 예방과 인적·물적 피해를 최소화했다. ■정상범(鄭相範·52)- 철도·철도청 부산지역 관리역 여객계장. 30여년간 급여 10%를 절약해 불우이웃,장애인을 돕고 97년부터 400여명의 장애인이 무료로 열차관광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사회봉사활동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관광열차 여객유치,환경정비 활동으로 수입을 증대하고 경영을 개선했다. ■강성원(姜聖遠·41)- 철도·철도청 구로승무사무소 기관사. 열차 기관사를 위한 응급조치 매뉴얼을 제작,안전수송에노력했다.운전취급 중 나타나는 열차충격 발생요인을 조사 분석하고 효율적인 대책을 개발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에너지를 절약했다.불우이웃돕기 등 이웃사랑을 지속적으로 실천했다. ■정현모(鄭鉉模·53)- 육운·전국고속버스운송사업조합㈜속리산고속 영업소장. 각종 안전운전 캠페인에 참여하고,직원 친절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등 대중교통 서비스를 향상시켰다.배차간격을 조절해 사고율을 감소시키고 노사갈등을 해소했다.연휴등 특별수송기간 제도를 운영,회사 이익증대 효과를 가져왔다. ■박명호(朴明豪·46)- 육운·제주도 교통행정과 주사. 국제자유도시화에 대비해 벽지노선,비수익노선 활성화로대중교통 육성에 노력했다.택시 과잉공급 문제를 유발한개인택시면허제도를 개선하고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택시에 관광안내 동시통역시스템을 전국 처음으로 구축해 큰 호응을 얻었다. ■박수흥(朴秀興·56)- 안전·철도청 대전사무소 운수주사. 93년부터 철도종합안전대책 수립,철도안전의 달 행사,철도 무재해 운동을 추진하는 등 사고 방지에 노력했다.철도건널목 사고 사례교육,안전지도관 운영,시정건의제,연휴·명절 등 대수송기간을 위한 특별안전활동 등 철도의 안전화에 힘썼다. ■강맹순(姜孟淳·47)- 안전·경찰청 교통안전과 경위. 교통사고 줄이기 대책단 운영요원으로 사고 방지대책을수립하고 이를 시행,교통사고 감소에 기여했다.관련 단체와 교통안전캠페인을 벌이고 교통사고 줄이기 범국민대회추진,교통사고 통계책자 발간 등 국민의 교통안전의식 제고를 위해 노력했다. ■이강훈(李康勳·49)- 항공·대한항공 수석사무장. 객실 승무원의 서비스 자세를 확립하기 위해 각종 규정을보완하고 제도를 개선했다.승무원 지도를 통해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자질을 향상시키고,업무 개선 연구에 적극적으로 나서 안락하고 쾌적한 객실서비스 창출에기여했다. ■고경군(高京君·44)- 항공·한국공항공단 전기통신처과장. 시설물 개량 작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이에 대한 유지 보수를 꾸준히 실시함으로써 예산을 크게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또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항공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 돌아온 스키의 계절…방심은 금물

    “짜릿한 순간을 만끽할 때도 부상을 입지 않으려면 정신차려야 합니다.” 강원도 용평스키장을 비롯해 스키장들이 속속 개장하는 등스키시즌이 다시 돌아왔다. 그러나 정형외과, 재활의학과등 스키부상과 관련된 분야의 의사들은 “스키장을 찾는사람들의 대부분이 새하얀 눈위에서 활강하는 쾌감만을 머리속에 그리지,부딪히거나 넘어지면 곧바로 부상을 입거나심지어 사망하는 격렬한 운동이라는 사실을 잊거나 모르는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안진환 성대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스키 인구1,000명당 3∼7명이 부상을 입는다는 에나 에릭슨 박사(스웨덴)의 통계결과를 국내에 적용할 때 올해는 400만명 가까이 스키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1∼2만명이 크고작은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몇해 전 부터는 청소년들이 즐기는 스노보드에 의한 부상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스키 부상의 종류=스키로 인한 부상은 낙상,충돌 등 물리적 충격에 의해 주로 관절부위에 생긴다. 안 교수는 “대부분 가벼운 찰과상이나 타박상이 많으나심한 경우 골절,인대 손상,탈구(脫臼) 등이 발생한다”고말했다. 대한정형외과학회 자료에 따르면 스키 부상 부위는 다리가 72%로 가장 많고 팔 20%,복부 3.6%,머리 3.1% 순이었다. 다리 손상을 세분하면 무릎 46%, 정강이 등 하퇴부 30%,발과 발목이 16%,대퇴부 8%로 스키 손상에서는 무릎 부상의 빈도가 특히 높았다. 스포츠의학을 전공한 박원하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무릎부상이 많은 것은 하체는 고정된 채 상체만 돌아간 상태에서 넘어져 무릅관절의 연골이나 인대가 손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대를 다치면 무릎이 제멋대로 흔들리거나 힘이없고 빠지는 느낌이 들면서 다친 부위가 붓고 몹시 아프다”고 설명했다.연골을 다치면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서 무릎을 펴거나 구부리기가 힘들어진다. 박 교수는 “4,5일이 지나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부상자 본인은 나은 줄 알고 있다가 나중에 문제가 커져서야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럴 때는 치료 결과가대개 좋지않다”고 말했다. 스키 부상의 손상형태는 관절을 삐는 염좌가 41%,골절33%,피부 찰과상 11%,타박상 5%,관절 탈구 3%,기타 7%이다. ▲응급조치=대전 을지대병원 정형외과 스포츠클리닉의 이광원 교수는 “부상이 발생했을 때 전문의학 지식이 없는경우 부상 부위를 함부로 만지거나 흔들면 안된다”면서“상처 부위를 절대 건드리지 말고 환자를 안정시킨 뒤 부목(副木)이나 보조 도구를 이용해 다친 상태 그대로 의사에게 빨리 옮겨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인체 구조상 다쳐서는 안될 중요한 조직인 혈관,신경들은 뼈가 부러지더라도 해부학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예방=스키어들은 대개 자신은 부상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 사전 준비운동을 게을리하거나 장비 준비 등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관련,문재호 영동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스키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기다 부상을 당해 내원한 환자를 분석한 결과,67.1%가 준비운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밝혔다. 그는 “스키를 타기전에 5분 정도 가벼운 스트레칭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유상덕기자 youni@. ■“스키부상, 주말·오후 3시를 조심하라”. 스키 부상이 가장 많은 시간은 오후3시 전후이다. 박원하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오후 3시는 스키어들의 피로도가 가장 높은 시간대라는 것이 스키어나 스키장 관계자 등의 공통된 의견”이라면서 “기온 상승에 의해 눈이서서히 녹아 스키의 회전력이 감소되는 것도 또다른 원인인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 부상률은 32%,오후는 68%이며 야간 스키의경우 5.5%의 비교적 낮은 부상률을 보인다”면서 “야간에부상을 덜 입는 이유는 피로가 나타나기 전에 스키를 종료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스키를 평균 3시간 이상 탄 이후에 부상이 많이 발생한다. 요일별로는 주말에 평일보다 3배 이상의 부상 환자가 생긴다. ■스키장비 관련 부상. 통계에 따르면 스키를 타다가 넘어질 때 스키부츠와 스키를 연결하는 장치인 바인딩이 풀어지면 어깨·팔·손 등상지(上肢) 손상 32%,하지(下肢) 손상 55%인 반면 바인딩이 풀리지 않는 경우 상지 손상 12%,하지 손상 80%이다. 부상자의 48%는 바인딩 양쪽이 모두 풀리지 않았고 35%는양쪽 모두가 풀렸으며 17%는 한쪽만 풀렸다. 관련 의사들은 “바인딩이 풀리지 않을 경우 심한 충격이무릎관절에 전달돼 인대 등에 손상이 발생하나 바인딩이풀리면 큰 충격이 관절에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손상의 정도가 약화된다”고 말한다. 따라서 초보자는 바인딩을 약하게 고정,넘어질 때 바인딩이 쉽게 풀어져 손상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이들의 충고였다. 부상 당시 스키폴을 꽉 잡고 있으면 엄지 손가락 부상을입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넘어질 때는 자연스럽게 폴을 놓는 것이 좋다. 유상덕기자
  • [폴리시 메이커] 출범 일주일 국가인권위 김창국 위원장

    “3년 임기를 마친 뒤 국민들로부터 ‘정부가 국가인권위원회같이만 일한다면 세금을 더 내도 전혀 아깝지 않겠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지난달 26일 사무처를 꾸리지 못한 채 파행적으로 출범한지 꼭 일주일을 맞은 국가인권위 김창국(金昌國·61)위원장의 표정은 ‘의외로’ 밝았다.벌써 두달여 동안 휴일도 없이 새벽 회의까지 거듭 강행,피로가 누적됐고 다른 행정부처와 갈등이 큰 만큼 고충이 적지 않을 텐데 김 위원장은인터뷰 내내 낙관적인 모습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번주 중 행정자치부와 직제안에 대한 협의를 확정짓고 현장조사도 실시할 계획”이라면서 “이번달에 채용 공고 등을 낸 뒤 내년 1월이면 인권침해와 차별 행위에 대한 조사,연구 업무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밝혔다. 기획단 시절부터 행자부와 법무부,중앙인사위 등 여러 부처와의 갈등으로 인해 위원 11명만으로 시작한 출범이었지만 일주일 동안 진정은 무려 408건이 접수됐고 800여건의상담이 쏟아졌다. ▲출범한 지 일주일이 됐는데 인권위에 진정된 대표적 사건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주민등록증과 사진이 다르다는 이유로 비행기 탑승이 거부된 트랜스젠더(성전환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권 침해 사례가 많았습니다.가장 중요한성과는 그동안 인권침해라면,국가기관으로부터 당한 고문이나 폭력만을 생각했으나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차별 행위도심각한 인권 침해라는 인식이 서서히 확산되기 시작했다는점입니다. ▲인권위가 담당해야 할 가장 주된 임무는 무엇이 될까요. 국가인권위가 담당해야 할 주된 임무는 공권력 침해 구제와여성·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인권보호입니다. 사회적 약자들이 아무런 제약없이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을 할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자 삶의 질이 높은 사회’입니다.그러나 인권위가 생겼다고 해서 인권 수준이 하루아침에 성장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장기적인 관점에서사회 구성원,특히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인권교육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인권위의 성격과 위상에 대해 논란이 많이 일고 있는데요. 아직 국가인권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데 기인합니다.인권위는 인권위법을 통해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독립기구’로 규정돼 있습니다.업무 결과 역시 대통령이 아닌 국회에 보고하게 됩니다.전례없이 독립성이 강조된 만큼 위상을 올바르게 잡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업무 특성상 어느 조직위에 군림하는 기관이 될 수 없고 국민들에게 봉사하는 기관,사회 인권 수준을 끌어올리는 기관으로 자리매김될 것입니다.헌법재판소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에도 ‘옥상옥이다’라는 등 비판과 반발이 많았지만 그동안 헌법재판소가 우리 사회 인권 수준 향상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습니까.인권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시행령과 특례규정 등을 놓고 다른 정부부처들과 어떻게조율이 될 전망입니까. 행자부와 인사위 등과 많은 얘기를나누면서 서로 양보했습니다.애초 최소한의 인원이라고 판단한 427명을 321명으로 줄였고 다시 200여명선으로 제안해행자부와 협의를 거의 마쳤고 다음주 중 타결될 것입니다. 물론 인권단체 출신 직원을 특별 채용하는 문제는 아직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저는 9급 공무원이 5급으로승진하는 데 평균 27년이 걸린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고 반발도 이해가 됐습니다.하지만 인권위는 다른 국가기구와 달리 인권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의지를 가진 사람들을 뽑아서 안정적인 신분으로 일하게 해야 합니다.이 부분도 계속협의해 타협점을 찾을 것입니다. ▲위원 신분보장 미흡이나 특검제 조항 누락 등을 보완하기위해 인권법개정의 필요성을 느끼십니까. 물론 아쉬운 대목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시작하기도 전에 법개정을 말할단계는 아니고 활동을 해나가며 문제점이 발견되면 그때 논의해 보완할 수 있을 것입니다.기구의 독립성을 확보했다는것만 해도 큰 성과입니다. 김창국 초대 인권위원장은 전남 강진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고등고시 사법과(13회)를 합격해 전주·광주지검 부장검사를 지내다 지난 81년부터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다.재야 법조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대한변호사협회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회장을 모두 역임할 만큼두루 신망을 얻고 있다.부천경찰서 권인숙씨 성고문사건과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등우리 사회 현대사의 굵직한 민주화 운동 관련 사건의 변론을 맡았던 대표적 인권변호사로원칙적이면서도 합리적이고 소박한 인품을 갖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은 평소 사무처 준비단 직원들에게 “지금까지살아오면서 했던 많은 일 중 원칙에 근거해 옳은 일이라는판단이 들었을 때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며 실패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면서 자신감을 심어주곤 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 ◇인권위원회 첫 현장조사 어떻게. 국가인권위원회가 3일 청송보호감호소 등 구금시설 3곳에 대해 첫 현장조사에 나섬으로써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국가인권위법 제24조에 따라 인권위는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구금·보호시설을 방문해 직접 조사를 할 수있다. 이번 현장조사는 유현 위원과 인권위 사무처 준비기획단에 파견나온 공무원 1명이 담당할 예정이며 2∼3일 동안계속된다. 청송보호감호소에 수용돼 있는 류모씨는 지난달 29일 우편 진정접수를 통해 “동료 수형자들로부터 구타를 당해갈비뼈가 부러지고 횡격막이 손상됐는데도아무런 의료조치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해했다.인권위는 현장조사를 통해 류씨와 교도관,다른 재소자들을 직접 면담해 진정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교도소 측의 관리소홀과류씨 긴급구제조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울산구치소 현장조사에서는 지난달 16일 벌금미납으로 울산구치소에 수감됐다 이틀 후에 갑자기 숨진 구숭우씨(40) 사망사건 진정에 대해 진상조사를 실시한다. 그동안 인권실천시민연대 등 인권단체들은 “구씨는 경찰에 연행돼 울산구치소에 넘겨질 때까지만해도 정상적인 상태였다”면서 구치소의 가혹행위 여부,적절한 응급조치 여부에 대해 강한 의혹을 제기해 왔다. 인권위는 또 대구교도소를 방문해 지난달 28일 교도관을통해 진정 접수한 한 수감자를 면담할 방침이다. 인권위 사무처준비단 최영애 단장은 “그동안 400여건의진정이 쏟아졌지만 사무처 구성이 안돼 현장조사를 못했다”면서 “첫 현장조사를 계기로 인권위가 제대로 활동할수 있도록 관련 부처의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올해의 으뜸기관사 곽한창씨

    철도청은 23일 제천기관차승무사무소 소속 곽한창씨(46) 를 ‘올해의 으뜸 기관사’로 선발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부터 전국의 기관사 5,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예선 및 본선대회를 거쳐 올해의 으뜸 기관사로 선발된 곽씨는 74년 검수원으로 임용된 뒤 79년 기관사로 직종을 바꿨으며 지금까지 60만㎞ 무사고 운전 실적을 쌓아 왔다.곽씨는 기기취급 및 열차정지위치 합치도,열차 응급조치 능력 등실기와 운전 취급에 관한 이론을 함께 평가하는 대회에서 1,000점 만점에 920점을 받았다. 김용수기자 dragon@
  • 하수장 용량초과와 수질오염 “”빗물·지하수 유입 막아야””

    유입 하수량이 하수처리장의 처리 용량을 초과하더라도당장은 큰 문제가 없다는 게 환경부의 입장이다. 설계단계부터 실제 처리용량의 5% 정도초과는 무리없이처리하게끔 계산되어 있다는 것이다.또 최근 몇년간 유입수의 오염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어 폭기(하수를 공기에 노출시켜 정화하는 단계) 시간을 줄이는 등 처리량을 늘릴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하수처리장의 용량을 늘리거나 하수관거를 정비해 하수외의 빗물이나 지하수등의 유입을 막아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게다가 용량을 초과한 34개 처리장 가운데 중랑처리장을포함한 9곳은 방류수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전국 평균(11.6ppm,13.3ppm)을 웃도는것으로 나타났다.용량초과와 수질오염이 어느 정도 연관이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해마다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지는 중랑천의 경우 중랑하수처리장의 용량 초과가 개선되지 않아해를 거듭하면서 수질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다.지난해 중랑처리장의 시설용량은 171만t인데 반해 유입하수량은 195만2,000t에 이르렀다. 중랑처리장의 지난해 수질시험성적에 따르면 방류수의 BOD는 15.9ppm으로 전국 172개 하수처리장 중 최악의 수준을보였다. 이는 전남 영암군 대불처리장의 유입수(11.5ppm)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중랑천은 지난 98년에도 하루 평균 216만여t의 하수가 유입돼 45만4,000여t의 용량 초과를 보였고 99년에도 33만5,000t을 초과했다. 지난해 4월 물고기 수만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사건도 처리시설 부족으로 인해 초과로 유입된 하수를 1차 처리(고형오염물질 침전)만 하고 흘려보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미생물을 이용한 2차 처리를 거치지 않은 하수는 울산·마산하수처리장의 방류수와 마찬가지로 BOD가 30∼50ppm에 이르러 하천에 큰 부담을 주게 된다. 중랑처리장 방류수의 COD 역시 14.6(이하 단위생략)으로같은 서울지역의 탄천(11.7),가양(10.3),난지(10.0)에 비해 오염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용량 16만t에 유입하수량이 17만5,323t인 경기도 구리처리장도 BOD 12.6,COD 17.3으로 평균 방류수질에 비해높게 나타났다.6,500여t의 하수가 용량을 초과한 용인처리장도 BOD 15.2,COD 20.0으로 전국 최악의 수준으로 조사됐다. 환경정의시민연대 오성규(吳成圭) 정책실장은 “하수처리장의 용량이 부족해 유입된 하수가 그대로 방류되는가 하면 일부 하수처리장은 지나치게 크게 설치돼 시설을 놀리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하수관거정비와 노후시설개선을통해 처리 능력을 조절해야 하며 도시발전계획에 맞춰 정확한 하수처리시설 설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부 하수도과 관계자는 “92년 26개에 그쳤던 하수처리장을 172개로 늘리면서 그동안 양적인 성장에만 주력해왔다”면서 “깨지거나 개방돼 있는 하수관을 통해 빗물,지하수 등 불필요한 물이 하수처리장으로 들어오는 것을막아 처리능력을 조절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환경부는 이를 위해 최근 ‘하수도정비특별지원단’을 발족,전국 하수처리장 실태조사 및 용량초과 하수장의 응급조치 마련에나섰다. 류길상기자 ukelvin@
  • “운전 자신감 ‘가속도’ 붙었어요”

    “자동차의 구조를 알고 나니 운전이 한결 즐거워졌어요.” 여성 및 초보 운전자들을 위해 강북구가 운영하고 있는‘자동차 무료 정비교실’이 인기다. 현재 4기생 55명이 자동차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익히고 현장실습을 통해 다음달 16일 수료를 앞두고 있다. 강북구에 거주하는 여성 및 초보 운전자들인 이들은 지난달 10일부터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2시간씩 강북문화정보센터에서 ‘자동차 무료 정비교실’ 강좌를 수강하고 있다. 무료지만 교통안전공단 등 전문기관에서 파견된 강사들이 강의를 맡아 수강생들은 윤활,연료장치에서 부터 고장진단 방법,응급조치요령에 이르기까지 이론과 실습을 함께배울 수 있어 여성운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매분기별로 회원을 모집하는 정비교실의 수료 여성 및 초보운전자는 지금까지 160여명에 이른다.주민들의 호응에따라 강북구는 내년에도 여성과 초보운전자들을 위한 무료 자동차 정비교실을 운영키로 하고 예산을 편성해 놓고 있다. 초보운전자인 주부 정명자씨(41·강북구 번1동)는 “자동차의 구조를 알고간단한 점검까지 할 수 있게 돼 운전에더욱 자신감이 생긴다”며 만족해 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씨줄날줄] 앙코르 와트의 석탑

    1996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을 소개하고자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에 취재간 적이 있다.밀림 속 200㎢에펼쳐진 앙코르(도시라는 뜻)유적은 그야말로 경이로웠다. 세계 최대라는 사원의 규모,그 벽 곳곳에 돋을새김한 수만명의 다양한 인간상,4면에 ‘큰바위 얼굴’을 각각 조각한3∼5m 높이의 탑 수십기 등 하나하나가 정녕 예술품이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모두가 석조물이란 사실이요,그 돌들을 접착제 하나 쓰지 않고 다룬 옛 크메르인들의 정교한솜씨였다. 석조물 중에는 허물어지고 쓰러진 것도 적지 않았다.크메르 내전이 오래 이어진 탓에 포격을 당한 것이 있는가 하면,땅 위로 100∼200m씩 뿌리를 뻗어가는 열대 수종 ‘고’나무에 휘감겨 짜부라진 종이상자처럼 가라앉은 건물들도 있었다.그리고 그것들은 나름대로 자연의 위대한(또는 광폭한) 힘과 인간욕망의 덧없음을 일깨워 주었다. 그처럼 유적지를 둘러보는 가운데 콘크리트를 덕지덕지 발라 겨우 자세를 지탱하는 돌탑을 하나 만났다.한국인 가이드는 “일본인들이 한 짓”이라며 고소하다는 투로 설명했다.몇 해 전 유네스코가 앙코르 보수 계획을 세우자 일본업체가 무료공사를 자처하고 나섰는데,갖은 방법을 쓰고도제 모습을 유지하지 못해 하는 수 없이 콘크리트를 발라 응급조치만 했다는 것이다.‘옛사람들의 건축 솜씨를 현대인이 따라가지 못하는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익산 미륵사지석탑을 떠올렸다.그 탑이 선 모양새가 그만큼 미륵사지 석탑과 흡사했던 것이다. 붕괴 위기에 처한 미륵사지 석탑을 해체하는 작업이 지난달 31일 시작됐다.국보 11호인 이 탑은 백제 무왕 때인 서기 600∼640년쯤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석탑이다.원래 9층으로 세웠으나 지금은 6층까지만 남아 있다.일제강점기인 1915년에도 무너질 위험성이 커지자남쪽과 서쪽 면 전체에 콘크리트를 덧씌워 지금같은 모양이되었다. 해체 후 복원 계획을 놓고 국립 문화재연구소가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고 한다.지금 남은 형태와 석재를 최대한 살릴지,원형을 찾아 아예 9층으로 새로 짓다시피 할지가 핵심이다.결론은 전문가들이 내리겠지만중요한 것은 폭넓게 의견을 모아,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CLEAN 3D] 울산 화학·폐기물 업체 르포

    ‘우우웅,우우웅…’ 울산시 남구 용연동 화학제품 제조업체들이 밀집해 있는공단지역의 한 페인트 제조업체.150여평 남짓한 허름한 공장 입구에 도착하자 기계 돌아가는 시끄러운 소리와 메스꺼운 기름냄새가 보통이 아니었다.고막을 때리는 소음에다 콧속으로 파고드는 기름냄새 때문에 곧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띵해졌다. 그러나 공장 건물안에서 일하는 4∼5명의 근로자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페인트 원료를 휘젓고 갖가지 색을 섞어 완성된 페인트를 용기에 담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모두 40대 중반이 넘는 근로자들이었다.20년이 넘게 페인트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이모씨(56)는 “수십년동안 온종일 기름냄새를 맡다보니 이제는 아무렇지 않다”며 “하루일이 끝나면 온통 기름과 페인트로 범벅이 되지만 막노동보다는 힘이 덜 드는 편이며 아직까지 건강에도 별 문제가없다”고 말했다. 부사장 정모씨(51)는 “영세한 페인트 제조업체에서 화공관련학과 출신의 젊은 인력을 구하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보다 어렵다”며 “요즘은 기술을 배우려고 취직하는 청년층은 아예 없다”고 말했다. 정씨는 페인트 제조업의 경우 영세한 업체들끼리 한정된판매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가격경쟁을 하다보니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지만 30년 넘게 해온 업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고 했다. 같은 공단 안에 있는 모 폐기물처리업체.폐유,페인트,합성수지 등 각종 화학제품 폐기물을 고열로 태워 재로 만든 뒤 지정된 매립장에 묻어 처리하는 소규모 업체다.이같은 폐기물처리업체도 작업환경이 열악한 업종 가운데 한곳으로꼽힌다. 200여평쯤 되는 공장안으로 들어서자 고약한 냄새가 코를찔렀다.작업복을 입은 근로자 5∼6명이 소각로시설 주변에서 지저분한 폐기물을 태우기 쉽게 기름과 섞고 소각로로보내 태운뒤 차에 싣는 일을 하고 있었다.작업복도 얼굴도온통 시커먼 모습이었다. 소각로시설 주변은 자주 물로 씻고 청소를 한다고 했지만군데군테 남아있는 시커먼 찌꺼기와 소각로 앞에 풀어놓은온갖 종류의 폐기물에서 고약한 냄새가 풍겼다. 소각로를 비롯해 폐기물 처리시설은 3∼4명의 근로자들이하루 3교대를 하며 24시간 가동한다.근로자들은 30대 후반에서 50대 후반까지의 고령층이다. 이 공장이 생겼을 때부터 지금까지 10년째 일을 하고 있다는 최모씨(44)는 작업환경이 지저분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신 힘이 많이 드는 일은 아니라 그런대로 할 만하단다. 소각로가 가동되면 섭씨 1400도가 넘는 고열이 발생하기때문에 특히 무더운 여름철은 일하기가 좀 벅차다고 했다. 이 공장 근로자들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박모씨(55)는“20∼30대 젊은사람들이 일하러 왔다가 며칠 견디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벌어 먹고 사는 데 어찌 편한일만 있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처음에는 어렵지만 참고 버티다 보면 곧 견딜 만해 진다고 했다. 관리부장 장모씨(39)는 “폐기물 처리업체의 일 자체가 각종 지저분한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규모가 큰업체라 하더라도 지저분한 작업을 해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대기업체보다야 못하지만 그런대로 대우를 해주고 있기 때문에 40대 후반이 넘는 근로자들은 들어오면 오래근무를 한다”고 말했다. 울산지방노동사무소 산업안전과 변원수 감독관은 “규모가 큰 석유화학제품 제조업체의 경우 장치산업으로 대부분의공정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돼 작업환경이 좋지만 영세한 일부 화학제품 제조업체는 자동화 설비를 갖출 수 없기 때문에,또 폐기물처리업체는 일 성격상 작업환경이 열악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전문가 대책 제언/ 화학물질 취급·응급조치 지식 필요. 우리나라의 50인 미만 화학제품제조업의 현황은 1만3,925사업장에서 11만5,659명의 근로자가 종사하고 있다.전체 화학제품제조업에 대해 50인 미만이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은사업장수는 93.4%,근로자수는 46.5%에 달한다. 또한 50인 미만의 화학제품제조업에서의 재해율이 1.16으로 50인 이상의 화학제품제조업에서의 재해율 0.28보다 무려 4.1배나 높다.이는 전국의 평균 재해율보다도 1.6배 높은 수치다. 50인 미만의 화학제품제조업에서 일어나는 재해를 유형별로 분석하면 협착 45.1%,전도 9.7%,충돌 8.5%,추락 7.6% 및낙하·비래(飛來) 5.3% 등 후진국형의 단순 재해가 76.2%를 차지하고 있다. 동종 사업장에서의 사망재해의 원인을 분석하면 화재폭발20%,협착 16%,추락 12%를 차지하고 있다.이는 화학제품제조업은 화학물질을 취급함으로써 화재 폭발에 의한 사고가 매우 높음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재해를 근원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사업주의 입장에서는 보유하고 있는 설비가 갖고 있는 위험요인을 철저히 분석해 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이는 현재 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공단에서 추진하고 있는클린 사업장 조성 및 안전보건 기술지원사업을 활용하면 필요한 자금도 보조받을 수 있고 또한 이에 필요한 기술 지원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둘째로 근로자는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주위에는 항상 위험한 요인이 함께 하고 있다는 의식을 가지고 본인 스스로가 안전과 건강을 위해 항상 주의하고 안전·보건에 필요한 기본 수칙을 철저히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셋째로 이런 사업장에서의 재해는 설비의 유지·보수시 많이 일어나므로 이러한 작업 시작전에 안전조치를 철저히 실시하고 확인해야 하며 또한 근로자에게 안전수칙을 교육,철저히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근로자가 취급 물질의 유해성을 제대로 파악하도록 근로자에 대한 사전 안전교육의실시와 작업장에는 물질안전보건정보(MSDS) 시트를 항상 비치,위험물질의 취급·응급조치에 대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안전사고는 근로자와 사업주가 작업전에 안전을 조금만 신경쓰면 예방할 수 있는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작업 중에는 사소한 사항이라도 안전매뉴얼에 따라 행동하고 작업 후에는 작업장을 정리정돈하는 등 가장 기본적인 수칙을 준수할 때 산업현장에서의 안전은 유지될 수 있다. 김기영 산업안전공단울산지도원장
  • 독자의 소리/ 응급구조제도 정비 서둘러야

    병원 앰뷸런스에 탑승해 응급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다.우리나라 교통사고 응급 구조체계의 잘못을 지적하고 싶다. 일부 비양심적인 견인업체나 병·의원은 환자를 제대로 응급조치하지 않은 채 응급차에 탑승시키는가 하면 굳이 먼곳의 병원까지 무리하게 옮기다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키기도 한다.충격으로 인한 교통사고 운전자를 차체에서 꺼낼때는 목,척추 등을 각별히 조심해서 다뤄야 하지만 그러지못한 것이 현실이다. 더욱 답답한 것은 의학상식이 없는 사람들이 환자가 일시적으로 숨을 쉬지 않는다고 해서 사망판정을 내리고 소생조치를 취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관계기관은 응급구조체계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제도 정비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최종철 [부산 동구 범일1동]
  • [사설] ‘테러 주가’ 버팀목 필요하다

    미국 테러 충격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발발 가능성으로 주가가 급락하자 정부와 금융업계가 발빠르게 증권시장 안정책을 내놓기 시작했다.최근 증권시장 상황은 투매로 치닫고있는 조짐이다. 따라서 되도록 빨리 투자자들의 공황 심리를 진정시켜야 하는 점에서 이런 안정책은 타당성이 있으며이른 시일 내에 시행돼야 할 것이다. 정부는 17일 비상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경기진작과 금융시장 대책을 논의했으며 증권계는 주식 수급에 관한 대책을정부에 건의했다.경제전망은 수출 감소,유가 상승과 미국경제의 불황 심화 등 테러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더욱이 세계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미국의 장기 보복전쟁으로 심지어 세계 대불황이 올 것이란 비관론까지 제기되는 것이 사실이다.이런 상황에서 유독 주가만 안정세를보일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주가는 국내외정치·사회·경제 전망을 모두 반영하는 잣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가 지나치게 흔들려투매로 치닫는 것은 문제다.따지고 보면 경제에서는 늘호·악재가 엇갈리고 실제 외국에서는 테러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이 그렇게 크지 않으며 오히려 복구수요가 일어 경기에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반론도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런 상반된 전망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데도 너무비관론으로 기울어 투매에 나서는 것이다. 투자자들의 심리 안정을 위해 증권사들이 주식 매도를 자제하기로 하고 주택은행이 1조원을 주식매입에 투입하기로한 것은 바람직하다.증권계가 건의한 10조원의 연·기금 펀드 조성과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제한완화 등도 정부가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단기적으로 정부와 금융업계가 주가하락 방지대책을 폄으로써 투자자들이 긴 호흡으로 경제 사정을 다시 생각해 볼 여유를 갖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렇게 인위적으로 주가를 떠받치는 조치는 응급조치로 그쳐야 한다.금융기관을 장기적으로 동원해도 주가를올리기는 어려우며 자칫 금융기관 부실만 조장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주가를 살리려면 무엇보다 거시경제를 활성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경기 진작책이 필요하다.또금리를 낮추는 금융완화 정책을 펴고 증권저축 가입 한도 확대 등 투자저변을 늘리는 중장기적인 주식 수요 증대 조치도 필요할것이다. 하이닉스 등 시장 불안요인도 빨리 제거해 증권 투자자들의 심리를 안정시켜야 한다.
  • 대한항공 원동헌 승무원 민간항공 최장근속 기록

    “항공여행 에티켓이 갈수록 뒷걸음질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26일 국내 민간항공 사상 처음으로 30년 근속 기록을 세운 대한항공 현장지도실장 겸 수석사무장 원동헌(元東憲·54) 이사는 이같은 말로 오랜 항공서비스 소감을 대신했다. 원씨는 이날로 2만6,600시간의 비행을 기록했다.1,108일 8시간으로 3년13일 동안 하늘에서 살아온 셈이다. 지난 69년 창사와 함께 민항시대를 연 대한항공에서는 같은해 12월 서울발 강릉행 여객기가 납북된 직후 기내 치안유지를 위한 남성 보안승무원을 채용했으나 승객서비스 요원 공채는 원씨가 입사한 71년이 처음이다.동기생 가운데여성 34명은 물론,남자동료 11명도 모두 회사를 떠났다. 그는 퇴직을 2년 앞둔 요즘에도 남성 승무원 600여명 등후배 4,200여명을 진두지휘하며 1주일에 3∼4일 정도 비행기에 탑승,서비스 현장을 지키고 있다. 현재 국내 항공업계에서 현역 기내 근무자중 30년 이상 근속자는 대한항공 기관사 2명이 있으며 조종사는 현장을 떠나 임원으로 활동할 뿐이다. 지난 2월 공채 2기 아래인이택금(李澤錦·53·여)씨와 함께 이사로 승진,승무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임원에 오른 원씨는 “해외로 오갈 때 장시간 비행 뒤에 피곤하다고 해서 곧바로 잠들지 말고 잠깐 눈을 붙이거나 현지시간에 맞춰 활동하는 것이 시차적응에 도움이 된다”고 충고했다. “80년대초 중동에 진출했던 한 근로자가 가정불화를 비관,출국 여객기 안에서 면도칼로 자살을 기도해 응급조치를하느라 진땀을 쏟았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원씨는 “서비스현장 최일선에서 고객을 받드는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려고 건강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소개했다.그는 “공항 이용자들이 터미널이나 기내에서 주위의 시선은아랑곳 않고 떠드는 등 남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흐려져가는 세태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
  • 고속도 녹색승용차 경계령

    ‘고속도로를 이용할 때 녹색 승용차를 조심하세요.’ 최근 휴가철을 맞아 직장인들 사이에 도로경찰들의 비노출단속차량 리스트가 나돌고 있다.직장마다 사내 인터넷 게시판에 ‘녹색 리스트’가 오르는가 하면 이 리스트를 아예 복사, 차량에 붙이고 다니는 사람도 많다. 이 게시판은 경찰의 전국 11개 지구대가 보유한 고속도로순찰용 차량번호 및 차종 등을 상세히 알려주면서 특히 고속도로에서 짙은 녹색 크레도스나 소나타 승용차를 만나면 일단 조심운전할 것을 충고하고 있다. 이는 경찰이 고속도로에서 지난 2일부터 교통 순찰차량이아닌 일반 승용차로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잡는 비노출 단속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 단속을 위해 교통순찰 차량을 짙은 녹색으로 도색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차량은 멀리서 보면 오히려 검은색에 가깝다. 녹색차량은 과속과 난폭운전,전용차로 위반 등을 주로 단속한다.다른 순찰차와 마찬가지로 무전기와 응급조치를 위한각종 장비도 보유하고 있다. 부산경찰청 양혁(梁革)교통과장은 “일부 보험회사가고객들에게 서비스차원에서 이같은 리스트를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며 “단속 때문에 교통법규를 지킨다는 것보다 무조건법규를 지키는 것이 휴가를 안전하고 즐겁게 보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구급차 늑장출동 사망자 늘어”

    예지학원 화재와 관련,소방당국의 초동진화와 인명구조에문제점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예지학원생들이 19일 화재당시의 생생한 증언을 토대로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예지학원 학생일동(대표 함병용·20) 명의로 작성된 이 성명에서 학생들은 “소화기와 물로 학생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을 때 소방관 한 명이 올라왔지만 호스가 턱없이 짧았다”며 “원생들 일부가 내려가 뒤엉킨 호스를 풀어 5층까지 끌어올렸지만 이번엔 물이 나오지 않았고,원생들의 고함소리가 난 한참 뒤에야 물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화재 현장이 어두운 상태인데도 소방관이 손전등조차 없이 도착해 학원생들이 숙소와 교무실에서 손전등 3개를 들고와 소방관에게 건넸다”며 “소방차가 도착한 뒤에도 소방관들은 옷을 챙겨입느라 신속하게 진화작업에 나서지 않아 학생들과 실랑이까지 벌였다”고 말해 출동 준비에 허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학원생들은 또 “사망한 장모씨의 경우 구조됐을 당시 구급차가 오지않아 10여분동안 방치됐으며 사망한 인모씨 등 2명도 구조당시 ‘살려달라’고 말하는 등 의식이 있었으나김대식씨(19일 오후 사망) 등 2∼3명에게만 응급조치가 취해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소방서 관계자는 “화재신고 2분 뒤 광주소방파출소 1진이 출동했으나 장비와 인력 부족 등 불가피한 요인도 적지 않았다”며 학생들의 지적을 일부 시인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기고] 의보재정 다섯가지 처방

    건강보험 재정위기에 대한 논의가 많았지만 무력해진 원인분석과 책임공방으로 사회문제화→응급조치→논의 소멸→구조 온존의 악순환이 우려된다. 현재 상황으로는 올해 적자규모가 3조9,000억원으로 전망되는데,재정문제에서 원래 잠재된 요인이 새로운 정책 때문에 더 크게,더 빨리 나타난 점,의약분업의 설계에 좌우된직접적 효과,그리고 수가인상이 분업과 관련된 문제로 요약할 수 있다. 의약분업의 측면에서는 수가 인상 외에 약국이용 환자의보험 편입,약품사용 내용의 변화,그리고 본인부담금 조정등 4가지 경로로 파악할 수 있다.건강보험공단은 분업의 영향에 따른 재정증가가 2조3,600억원이라고 보았으나 급여확대 및 수진율 자연증가분과 약국의 직접조제 환자가 의료기관으로 이동한 변화 등이 약 1조6,000억원이므로 분업의 직접적 영향은 약 7,800억원 정도로 보인다.또한 공단자료에따르면 의원의 외래 내원일당 처방일수는 증가했고 외래처방 품목수,주사약제 처방건수,외래 건당 항생제 품목수 등은 감소하여 적게나마 분업의 기대효과가 나타났다. 건강보험 재정에서 가장 큰 걱정은 만성화,반복 가능성이다.따라서 복합대책으로 대비해야 한다.의약분업 측면에서본다면 주사제의 처방료·조제료 삭제와 차등수가제,보험약가 인하,대체조제 범위 확대,저가약 사용에 대한 인센티브등 거론된 대책 외에 다음과 같은 대책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실거래가 상환제의 개선과 기준가제도를 부활시키고기준가 자체를 계약을 통해 결정하는 장치를 마련,요양기관들이 계약된 단가나 그 이하로 구입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다. 둘째,보험적용대상 약품을 재조정하여 신규등재 약품의 평가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약국수가를 포괄화하되 복용일수에 따른 획일적 수가체계를 개선하여 약품의 종류와 조제일수를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넷째로 대체조제를 촉진하기 위해 일반명(성분명) 처방에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최대한앞당겨야 한다. 다섯째,동일 성분의 약품군에 일정수준을 넘는 부분은 환자 본인이 지불하는 참고가격제를 도입하고 처방일수와 건수,약품수,그리고 항생제 주사제 등에서 과도한 처방을 방지해야 한다.그리고 불요불급한 과다처방을 억제하기 위해임상 진료지침을 개발·보급해야 한다.또한 환자의 본인부담제도를 개선해야 하고,특히 약국의 경우 정액제를 정률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언한다. 위에서 거론한 대로 여러가지 대책과 정책은 이용자 및 공급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그 입장이 나뉜다.이는 다시 비용부담과 갈등의 원인이 된다. 어느 사회나 그러하듯 ‘변화’의 과정에서는 이해관계의상충과 갈등이 존재한다.이번 건강보험 재정문제와 관련해서도 이해관계가 다른 민·의·약·정의 입장이 조율되는과정이 쉽지는 않으리라 예상된다. 결론적으로 건강보험재정 상황은 낙관적이지 못하다.이를해결하기 위해서는 이해 당사자의 참여와 ‘사회적 합의를통한 이익의 교환’이라는 전제로 건강보험 안정화라는 공동의 목표점을 갖고 장·단기대책에 대한 공감대를 이뤄가면서 조정과 타협이 필요하다. 김창엽 서울대 의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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