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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울 땐 물 충분히… 신장질환자는 예외랍니다

    더울 땐 물 충분히… 신장질환자는 예외랍니다

    일사병 시원한 데서 열 식히고 수분 보충 열사병 체온조절 안 돼 즉시 응급조치를 만성 신장질환자는 고혈압·폐부종 우려 수분 섭취 전날 소변량+종이컵 3컵 제한 칼륨 배설 능력 떨어져 과일 섭취도 주의 심뇌혈관질환자는 운동 강도 더 낮게 심장질환자 이온음료 염분 섭취 조심전국 곳곳에 폭염 특보가 내려지는 등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여름철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무더위에 더 취약한 어린이와 고령자, 심뇌혈관질환, 고혈압·저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건강관리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 여름철 건강을 관리하는 최고의 방법은 물을 자주 마시고 시원하게 지내며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실내 활동을 하는 것이다. 야외 활동이 불가피하다면 적어도 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피며 활동 강도를 조절해야 일사병과 열사병 등 온열질환을 피할 수 있다. 흔히 ‘더위 먹은 병’으로 불리는 일사병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과도하게 손실됐을 때 발생한다.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 현기증, 오심·구토, 근육경련 등이 나타나고 시원한 곳에서 쉬며 열을 식히고 수분을 보충하면 가라앉는다. 그러나 열사병이 생기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일사병은 체온 변화가 크지 않지만 열사병은 체온조절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40도 이상의 고열이 난다. 일사병 환자는 땀이 많이 나 피부가 축축한 상태지만 열사병 환자의 피부는 건조하고 뜨거우며 심한 두통과 오심, 구토 등의 증세를 보인다. 자칫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어 119에 즉시 신고하고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 체온이 오르면 우리 몸은 열을 외부로 발산하기 위해 체표면의 혈액량을 늘린다. 그러면 뇌로 가는 혈액량이 부족해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열실신’이 발생할 수 있다. 주로 앉았다가 갑자기 일어서거나 오래 서 있을 때 발생한다. 이럴 땐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겨 눕히고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올린 뒤 물을 천천히 마시게 한다. 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5월 2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19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온열질환자(168명)보다 많다. 발생 장소는 운동장과 공원이 46명(24.2%)으로 가장 많고, 공사장 등 실외 작업장 45명(23.7%), 논·밭 27명(14.2%) 등 순이다. 환자의 20.0%가 지표면이 가장 뜨거운 오후 3시쯤에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50대 환자가 32명(16.8%)으로 가장 많고 40대 31명(16.3%), 20대 26명(13.7%), 65세 이상은 39명(20.5%)이었다. 10명 중 6명이 일사병이었으나, 18.9%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도 있는 열사병이었다. 온열질환은 어린이와 고령자가 특히 취약하다. 어린이는 성인보다 신진대사율이 높아 열이 많고, 체중당 체표면적비가 높아 열을 많이 흡수한다. 또한 체온조절 기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땀 생성 능력이 낮고 열을 잘 배출하지 못한다. 지난해 0~19세 온열환자 대다수가 운동장에서 활동하다 응급실로 실려 왔고, 사망자는 차 안에서 발생했다. 고령자는 나이가 들며 땀샘이 줄어 땀을 잘 배출하지 못해 체온조절 기능이 약하다. 온열질환 발생 위험을 감지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은 더위로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체온이 오르면 우리 몸은 열을 발산하려고 혈관을 확장한다. 그러면 혈압이 떨어지고 땀이 난다. 땀을 배출해 체액이 줄면 떨어진 혈압을 회복하기 위해 심장이 무리하게 일을 한다. 심박동 수와 호흡수가 증가해 심장에 부담이 가고 탈수가 급격히 진행된다. 또 땀으로 체내 수분이 손실되면 혈액의 농도가 짙어져 혈전(핏덩이)이 생길 수 있고, 이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뇌졸중이 생기거나 심장의 관상동맥을 막아 심근경색이 생기기도 한다.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는 평소같이 운동하더라도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평소 운동량보다 10~30%가량 낮게 운동 강도를 조절하는 게 좋다.저혈압·고혈압 환자도 예외가 아니다. 인체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말초혈관을 확장하면 저혈압 환자는 혈압이 더 떨어질 수 있다. 또 정상 체온을 유지하려고 혈관이 수축·이완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고혈압 환자의 혈관에도 부담이 간다. 물을 마시지 않으면 혈액의 농도가 짙어지고 끈끈해져 혈압이 상승할 수 있으며, 뇌혈관과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뇨병 환자도 땀을 흘려 수분이 많이 빠져나가면 혈당량이 높아져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자율신경계 합병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체온조절 기능이 떨어져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크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시원한 물을 마시는 게 좋다. 당도가 높은 과일을 먹거나 음료수를 마시면 혈당이 올라가고 소변량이 많아지면서 탈수가 더 심해질 수 있다. 인슐린으로 혈당을 조절하는 당뇨 환자는 운동 시 저혈당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덥고 땀을 많이 흘릴 때 물을 충분히 마셔 수분을 보충해야 하는 건 기본 상식이지만 만성 신장(콩팥)질환자는 예외다. 한 번에 너무 많은 물을 마시면 부종이나 저나트륨혈증이 생겨 어지럼증, 두통, 구역질, 현기증 등이 생길 수 있다. 정경환 경희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소변량이 줄고 부종이 심한 만성 콩팥병 환자가 덥다고 물을 많이 마셨다가는 고혈압, 폐부종이 발생해 호흡곤란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하루 소변량이 1000㏄ 미만이거나 부종이 있다면 1일 수분섭취량을 ‘전날 소변량+500~700㏄(종이컵 2~3컵)’ 정도로 제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일이나 채소 역시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여름 제철 과일인 수박, 참외, 토마토, 자두 등에는 칼륨이 많이 들어 있어 되도록 먹지 않는 게 좋다. 만성 신장병 환자는 칼륨 배설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과일을 너무 많이 먹어 고칼륨혈증이 생기면 근육마비, 부정맥은 물론 심장마비까지 올 수 있다. 여름철 대표적 보양식인 삼계탕도 무심코 먹었다간 신장에 해가 된다. 정상인들은 단백질을 소화시키고서 신장으로 배설하는데, 만성 신장병 환자는 배출 능력이 떨어져 신장에 무리가 간다. 정 교수는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 권장되는 단백질량은 건강한 정상인의 절반 정도”라며 “단백질은 적게 섭취하되 열량은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장질환자가 아니라면 여름철에는 갈증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게 좋다. 다만 맥주나 카페인 음료는 체온을 상승시키고 이뇨작용으로 탈수를 유발하므로 되도록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수분과 전해질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는 이온음료를 마셔도 좋지만 염분 섭취를 줄여야 하는 심장질환, 신장질환자는 조심해야 한다. 탄산음료나 당분이 많이 든 과일음료를 마시면 갈증을 풀 수는 있어도 몸에는 좋지 않다. 콜라에는 각설탕 9개 분량의 당이, 과일주스에는 각설탕 18개 분량의 당이 들었다. 탄산음료를 물처럼 마셔 당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길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가 5년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산음료, 과자, 케이크, 라면 등 과당과 지방 과잉 섭취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종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일부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간경변증이나 간암과 같은 말기 간 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고 제2형 당뇨병, 대사증후군 같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크며 관상동맥, 뇌혈관질환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저수지 구조’ 이영학 경장에 LG의인상

    ‘저수지 구조’ 이영학 경장에 LG의인상

    LG가 지난달 대전광역시 유성구 방동 저수지에 뛰어든 시민을 구한 이영학(29) 경장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키로 했다. 진잠파출소 소속인 이 경장은 지난달 25일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며 20대 남성이 집을 나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 경장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남성이 있는 방동저수지에 도착했다. 이 경장은 지체 없이 다리 난간을 넘어 10m 아래 저수지에 뛰어 들었다. 이 경장은 허우적대는 남성에게 접근해 구명튜브를 이용해 물 밖으로 구조한 뒤 응급조치 후 병원으로 이송했다.
  • 유치원서 수차례 깨물린 아이… “가해 아이 부모·원장·교사 함께 배상하라”

    유치원서 수차례 깨물린 아이… “가해 아이 부모·원장·교사 함께 배상하라”

    #원고 vs 피고 A양과 부모 vs B군의 부모, C유치원 원장 및 교사 지난해 4월 경기도 한 유치원에서 만 6세반에 다니던 A양은 예기치 않은 사고를 당했습니다. 담임교사의 인솔로 반 아이들과 함께 ‘역할방’으로 이동하다가 5세반 아이들이 있던 ‘놀이방’으로 이탈했는데 거기서 5세반 B군에게 양쪽 손목과 팔, 오른쪽 볼 등을 깨물려 상처를 입은 것입니다. 석 달 뒤 A양은 유치원을 그만뒀고 A양의 부모는 B군 부모와 유치원 원장, 담임교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습니다. ●유치원서 벌어진 사고라도 부모 책임 못 피해 법원은 B군 부모와 유치원 측 책임을 모두 인정했습니다. 민법 제755조는 타인에게 손해를 입힌 사람이 미성년자이거나 심신상실의 경우일 때 그를 감독할 의무가 있는 사람에게 배상 책임이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데요. B군 부모와 같은 친권자는 미성년자에 대한 법정감독의무자로서(755조 1항), 유치원 측은 부모를 대신해 감독하는 사람(755조 2항)으로서의 책임이 각각 있다는 판단입니다. B군 부모는 “자녀에 대한 감독의무를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오히려 “이 사건사고가 비가시적인 영역에서 일어난 것으로서 부모가 이를 모두 감독하기는 어려웠다고 하더라도 그 사정만으로 감독의무가 면제된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법원은 또 유치원 원장과 담임교사에 대해서도 “A양이 놀이방으로 이탈한 때부터 B군이 A양을 수차례 깨물 때까지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교육활동 중 소속 유아들에 대한 관찰을 게을리해 보호·감독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습니다. ●진료비·위자료 등 1100만원 지급 A양 부모는 사고 발생 직후 부모에게 곧바로 알리지 않고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은 책임도 져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원장과 교사가 당시 상황에서 필요한 조치를 다했다”고 봤습니다. A양이 긴 옷을 입고 있어서 볼이 빨갛게 달아오른 모습 외에는 팔에 있는 상처를 확인할 수 없었고, 담임교사가 A양에게 얼굴이 왜 빨간지 물었지만 경위를 파악할 수는 없었다고 합니다. 또 하원 후 담임교사가 A양 어머니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잘 살펴봐 달라”고 말했고, 원장의 경우 사고 사실을 알게 된 뒤 A양 부모를 찾아가 A양의 상태를 확인했다며 사후 조치에 대한 배상 책임은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수원지법은 피고들이 공동으로 원고 측에게 진료비와 놀이치료비에 위자료를 더해 모두 11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고 이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의식 잃지 않고 찬송 부르며 편안히 소천”…마지막까지 흐트러지지 않았던 李여사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동반자이자 인권신장과 양성평등, 민주화에 헌신한 이희호 여사는 지난 10일 임종의 순간까지 의연함을 잃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이 여사의 임종 순간에 대해 “가족들의 찬송가를 따라 부르려고 입을 움직이시면서 편안하게 하늘나라로 가셨다”고 했다.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도 “돌아가실 때 의식이 깨어 있었다”며 “한 번도 의식을 잃어 본 적이 없지만, 기력이 쇠해서 눈은 감고 계셨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함께 성경을 읽어 드리고 찬송도 드리고 기도를 했다”며 “편안히 소천하셨고, 이내 얼굴도 밝아지셨다”고 덧붙였다. 이 여사의 임종 순간에는 유족을 비롯해 김대중평화센터 윤철구 사무총장과 박한수 대변인,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등이 함께 병실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사는 지난 10일 밤부터 혈압이 떨어지면서 위중해졌다. 박 대변인은 이날 “어제 오후 9시쯤부터 이 여사 곁에 모여 임종을 준비했다”며 “여사님이 생전 좋아했던 찬송가 ‘나의 갈 길 다하도록’을 부르고 성경을 읽었다”고 했다. 이어 “다같이 찬송가를 부를 때와 2남 홍업씨가 성경 시편 23편 구절을 낭송했을 때 여사님이 입술을 움직여 따라 하는 모습에 다들 놀랐다”고 전했다. 시편 23편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 여사가 좋아하는 성경 구절로 알려졌다. 박 대변인은 “임종 전 오후 10시 32분 홍업씨가 ‘아무 염려 마시고 예수님 꼭 잡으세요. 아버님 만나시고 제가 잘할게요. 사랑하고 감사합니다’고 마지막 말을 건넸다”고도 밝혔다. 앞서 10일 오후 5시쯤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이 여사를 찾았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권 여사는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저희가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제가 외로울까 봐 봉하에 자주 오셨는데 최근 뵙지 못했습니다”고 했다. 이어 권 여사가 “여사님, 좋으시겠습니다. 대통령님 곁에 가실 수 있어서”라고 하자 이 여사는 계속 감고 있던 눈을 갑자기 떴다고 한다. 이 여사는 지난해부터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 올 3월부터 병세가 악화됐다. 박 의원은 “여사님께서는 (지난 4월) 김홍일 전 의원 상중 위독하셨지만 겹상을 피하기 위해 의료진의 응급조치로 회복하셨다”며 “지난 8일 김 전 의원의 국립 5·18묘지 안장 전 또 위기가 오셨다”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박지원 “이희호 여사, 4월에도 위독…겹상 피하려 응급조치“

    박지원 “이희호 여사, 4월에도 위독…겹상 피하려 응급조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불리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11일 김 전 대통령의 아내 이희호 여사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신촌 세브란스병원 그 장례식장, (김대중) 대통령님께서 이틀 계셨고 제 아내가 5개월 전, 김홍일 의원이 (지난 4월), 오늘부터 여사님이 계신다”라고 밝혔다. 그는 “여사님께서는 (지난 4월) 김홍일 의원 상중 위독하셨지만 겹상을 피하기 위해 의료진의 응급조치로 회복하셨다”며 “지난 8일 김 의원의 국립 5·18묘지 안장 전 또 위기가 왔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 여사의 임종 순간에 대해 “가족들의 찬송가를 따라부르려고 입을 움직이시면서 편안하게 하늘나라로 가셨다”라고 전했다. 그는 “저는 ‘사모님, 편히 가십시오. 하늘나라에서 대통령님도, 큰아들 김홍일 의원도 만나셔서 많은 말씀을 나누세요.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큰아들 김 의원을 보내시고 국립 5·18묘지 안장까지 보시고 가셨네요’라고 고별인사 드렸다”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저는 늘 ‘김대중은 이희호로부터 태어났다’라고 했다”며 “언제나 대통령님과 여사님은 동행·동석하시지만 어떤 경우에도 여사님은 대화에 끼어드시지 않고 절제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생각에 슬프기보다 대통령님 내외분 두 분이, 그리고 제 아내가 그립다”며 “모두 모두 기도해달라”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현장을 눈앞처럼… 똑똑해진 재난 훈련

    현장을 눈앞처럼… 똑똑해진 재난 훈련

    “현재 수유역 인근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화재로 사망자와 부상자가 다수 발생했습니다.” “부상자들은 신속히 응급조치를 취한 뒤 병원으로 이송하고, 사망자들은 조속히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유가족과 협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서울 강북구청 지하에 마련된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긴급한 회의가 이어졌다. 현장상황실과 직접 연결되는 영상을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지원이 필요한 사항을 바로바로 결정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물론 화재를 가정한 훈련이었지만 행정안전부 등 외부기관에서 직접 대응태세를 평가하는 등 한 시간 넘게 긴장감이 넘쳤다. 지난달 28일 열린 이날 훈련은 2019 을지태극연습의 하나였다. 매년 하는 훈련이지만 이날 강북구에선 흔히 볼 수 없는 두 가지 모습이 눈에 띄었다. 하나는 수유역 인근 대형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상황을 가정하고 나이트클럽에서 직접 대응훈련을 했다는 점이다. 나이트클럽은 많은 사람들이 지하에 몰려 있는데다 조명이 어두워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화재 상황을 설정하고 소방관들이 즉시 현장에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고 경찰과 의용소방대 등이 주변 교통을 통제하는 등 일사불란하게 화재대응을 해나갔다. 박 구청장은 “다중이용시설물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에 대비한 준비가 절실하지만 대부분 교통 혼잡과 이용객 불편을 이유로 시설물 관리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어려웠다”면서 “나이트클럽을 직접 설득해 현장감 넘치는 훈련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건 현장 소방대원과 경찰들이 휴대전화나 무선 송수신기를 이용해 영상을 직접 촬영한다는 점이다. 이 영상을 통해 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현장상황실, 화재현장이 서로 같은 영상을 보면서 신속한 대응을 해나갈 수 있었다. 강북구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스마트상황전파시스템이었다. 스마트상황전파시스템은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여러 사람이 함께 영상, 무전, 통신, 채팅 등으로 현장 상황을 실시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박 구청장은 “이번 훈련에 스마트상황전파시스템을 도입한 덕분에 현장 훈련에서 흔히 생략하던 소방차 현장 도착 과정, 재난 장비 투입 과정 등 재난 대응의 전 과정을 모두 진행해 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스템을 보완해 올 하반기부터는 실제 재난 상황 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안전하고 재난사고 없는 강북구를 만들기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이웃 생명 구한 3인 ‘LG 의인상’

    바다로 추락하거나 불길에 휩싸인 차량 속에서 생명을 구한 시민 3명이 LG 의인상을 받는다. LG는 지난 19일 오후 6시쯤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일을 하다 주변 방파제를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바다에 추락하는 것을 보고는 달려가 운전자를 구조한 황흥섭(48)씨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한다고 29일 밝혔다. 황씨는 추락 사고를 보자마자 119에 신고한 뒤 망치를 갖고 바다로 뛰어들어 차량 조수석 창문 유리를 망치로 깨고 문을 열어 운전자를 구조했다. 지난 13일 울산 동구 방어진항 부두 주차장에서 바다로 돌진하듯 빠진 차량까지 30m를 헤엄쳐 운전자를 구한 김부근(56)씨도 LG 의인상을 받는다. 김씨는 해경과 함께 구조정이 도착할 때까지 물을 많이 마셔 의식이 없던 운전자에게 인공호흡 등 응급조치를 했다. LG는 또 지난 2월 서울 성동구 동부간선도로를 지나다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은 충격으로 보닛에서부터 불이 붙은 차량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를 차 밖으로 끌어낸 최창호(30)씨에게도 LG 의인상을 수여한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고성 이어 철원 ‘DMZ 평화의 길’ 공개

    고성 이어 철원 ‘DMZ 평화의 길’ 공개

    ‘생태계의 보고’ 비무장지대(DMZ)로 향하는 금단의 문이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다음달 1일 총길이 15㎞의 ‘DMZ 평화의 길’ 철원 구간 시범개방을 앞두고 22일 출입기자단 현장답사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철원 구간 개방은 지난달 27일 강원 고성에 이어 두 번째다. 철원 구간의 핵심은 그동안 군인들만 출입할 수 있었던 DMZ 통문 안쪽을 들여다본다는 것이다. DMZ 내 비상주 감시초소(GP)와 백마고지전적비 이후 지역을 민간에 개방하는 것은 남북 분단 이후 처음이다. 사실상 철원 구간 전체와 맞먹는 약 13㎞ 구간이 처음 공개되는 셈이다. 답사는 백마고지전적비부터 화살머리고지 GP에 이르는 DMZ 평화의 길 전 구간에서 이뤄졌다. 백마고지전적비에서 A통문까지 1.3㎞를 차량으로 이동한 뒤 B통문까지 3.5㎞는 도보로 이동한다. 이어 공작새능선조망대까지 마저 걷고 화살머리고지까지는 다시 차량으로 움직이는 코스다. 차량과 도보로 이동하는 데 총 3시간가량 걸린다.북한이 지척이지만 별도의 안전장비는 지급되지 않는다.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안보견학장으로 승인받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대신 경호가 철통같다. 1회 탐방 기준 관광객 20명이 탄 16인승과 12인승 차량 앞에 군 차량이 길을 안내한다. 도보 이동 구간에도 군 차량이 따른다. 등산·트레킹 관리자 교육과 응급조치를 수료한 군청 소속 세르파 2명과 해설사 1명도 동행한다. 반세기 넘게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이 철책 너머로 펼쳐진다. 철원에서 북한으로 넘어가 임진강에 합류하는 역곡천을 따라 걷는 길에는 그늘 하나 찾을 수 없다. 숲이 우거지면 수상한 동향을 파악하기 어려워 벌목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천연기념물 80%를 볼 수 있는 DMZ에서 운이 좋으면 봄철 새끼들을 이끌고 다니는 고라니와 멧돼지 등을 볼 수도 있다. 남방한계선을 넘어 화살머리고지 부근에서는 안전조치가 한층 강화된다. 무장병력이 다수 동행하며 보안을 위해 탐방객 휴대전화를 수거한다. 높이 281m 고지에서는 1.9~2.4㎞ 떨어진 북한군 GP와 백마고지까지 보인다. 아래쪽 벙커지역에는 지난해와 올해 유해발굴과 지뢰제거 작전 도중 발견된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한국관광공사 두루누비 사이트와 행정안전부 DMZ통합정보시스템 디엠지기 사이트에서 탐방 신청을 할 수 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여기는 남미] 해발 4000m서 주심맡은 프로축구 심판 경기 중 돌연사

    [여기는 남미] 해발 4000m서 주심맡은 프로축구 심판 경기 중 돌연사

    '고산지대에서 축구경기는 위험하다'는 논란이 남미 볼리비아에서 다시 불고있다. 고산지대에서 열린 축구경기에서 주심을 맡은 심판이 그라운드에 쓰러져 사망했다. 볼리비아 프로축구 1부 리그에서 벌어진 사건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심판 빅토르 우고 우르타도(32)는 19일(현지시간) '올웨이즈 레디'와 '오리엔테 페트롤레로'와의 경기에 주심으로 나섰다. 사고가 발생한 건 전반 종료를 앞두고 있던 49분쯤. 우르타도는 갑자기 쓰러지더니 의식을 잃었다. 의료팀이 달려 나가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그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당황한 의료팀은 그를 인근의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병원에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현지 언론은 "병원이 사망을 확인했을 뿐 전혀 손을 쓸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사인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심장마비로 추정되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사망의 원인이 확인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심판이 돌연사를 당하면서 일각에선 고산지대에서 무리하게 달린 게 사망의 원인일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경기가 열린 엘알토 축구장은 볼리비아에서도 고산지대에 위치한 대표적 축구장이다. 해발 4095m에 위치해 있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축구경기장 중 하나로 꼽힌다. 중남미 언론은 "워낙 높은 곳에 있는 축구장이다 보니 체력소모가 커 건강한 선수들도 경기를 하기엔 무리"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볼리비아는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등 남미 축구강국의 선수들도 경기를 꺼리는 곳이다. 익명을 원한 아르헨티나의 한 프로선수는 "볼리비아에서 경기를 하면 공이 튀는 것도 다르다"면서 "체력이 완전히 소진되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볼리비아 축구협회는 "아직 사인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예단할 수 없다"며 이런 지적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 한편 볼리비아 축구협회는 7일간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사진=플레예레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폭력 남편” SOS 세 차례 묵살… 30년 맞던 아내 결국 스러졌다

    “폭력 남편” SOS 세 차례 묵살… 30년 맞던 아내 결국 스러졌다

    경찰 “가족끼리 해결하라”… 방치 일쑤 올 1분기 재범률 11.1%… 3년 만에 3배 검거 인원 대비 구속률은 1.1%에 그쳐 범정부 대책 내놨지만 ‘法의 사각’ 신음지난해 12월 안수현(가명)씨의 어머니는 30년 가까이 이어진 가정폭력 끝에 남편에게 살해됐다. 안씨 가족은 그동안 3번이나 경찰에 신고하는 등 사회에 꾸준히 SOS를 쳤지만, 아버지가 체포되거나 구속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출동한 경찰은 “집안일이니 가족끼리 알아서 해결하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돌아갔다. 자녀들까지 흉기에 찔릴 뻔하거나 목을 졸리는 지경에 이르러 두 번 가정법원을 찾았지만, 가해자는 상담소 위탁 교육 처분만 받고 다시 집으로 걸어 들어왔다. 법원도 별것 아니라는 걸 알게 된 아버지는 “신고할 테면 해보라”며 더욱 노골적으로 폭력을 휘둘렀고, 결국 어머니는 아버지가 휘두른 흉기에 잔인하게 살해됐다. 안씨는 “아무도 아버지를 우리 가족으로부터 떨어뜨려 놓아 주지 않았다. 살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절규했다. 20일 서울신문이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가정폭력 재범률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2016년 3.8%였던 가정폭력 재범률은 2017년 6.2%, 2018년 9.2%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1~3월)는 11.1%에 달했다. 가정폭력 사범 10명 중 1명이 다시 가족 구성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셈이다. 신고하지 않아 통계에 잡히지 않는 경우까지 고려하면 그 숫자는 훨씬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검거 인원 대비 구속률은 올해 1분기 1.1%에 불과했다. 2016년~2018년 구속률은 1%를 밑돌았다. 강하게 처벌하지 않거나 가해자를 피해 가족들에게서 완벽하게 격리시키지 않으니 마음 놓고 재범을 저지르는 것이다. 한 가정법원 판사는 “가정폭력은 가해자가 집에 계속 머물며 습관적으로 폭력을 휘두르기 때문에 재범률이 높다”면서 “왕따 현상과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를 가정 밖으로 완전히 밀쳐 내거나, 피해자가 가해자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등 가정에 특별한 변화가 있지 않는 한 가정폭력은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 경찰청,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등은 지난해 11월 중대 가정파탄 사범에 대해 원칙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출동한 경찰관이 가정폭력 현행범을 즉시 체포할 수 있도록 하는 ‘가정폭력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지난 3월엔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장 출동 경찰의 응급조치 유형에 ‘현행범 체포’를 명시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법 개정이 이뤄지지 않아 대책은 여전히 관료들과 경찰들의 서랍 속에 방치돼 있다. 현행범 체포 및 피해 가족과의 분리는 형사소송법이 개정돼야 이루어질 수 있다. 안씨 가족과 같은 피해를 막을 대책이 전무한 셈이다. 가정폭력은 집안에서 반복적으로 은밀하게 이루어진다. 가족이라는 이유 때문에 신고도 쉽지 않다. 우리 사회가 강요해 온 특유의 온정주의 탓에 용기를 내 신고해도 무시되기 일쑤다. 이 때문에 가정폭력이라는 ‘뫼비우스의 띠’는 안씨의 어머니처럼 피해자가 죽어야 끝나는 경우가 많다. 서울신문은 21일 부부의날을 맞아 3회에 걸쳐 가정폭력의 실태와 특성, 대안을 찾아본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학부모들이 교사에게 주는 국내유일 ‘아름다운 교사상’ 올해 영광의 얼굴들

    학부모들이 교사에게 주는 국내유일 ‘아름다운 교사상’ 올해 영광의 얼굴들

    “앞으로 교육공동체인 교사·학생·학부모와 소통하면서 줄탁통시와 사제동행하는 교사가 되겠습니다.”(김종천 교사). “민주적 학교문화를 위해 노력한 모든 금란초 교직원을 대표해 큰상을 받게 돼 영광입니다.”(이승일 교사)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 경기 김포시지부가 주최하는 제12회 ‘아름다운 교사상’ 시상식에서 수상한 교사들이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올해는 금란초 이승일, 유현초 오진영, 김포중 박영재, 사우고 김종천 교사가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특별상은 황현옥 김포교육지원청팀장이 받았다. ‘아름다운교사상’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학부모들이 직접 아름다운 교사를 선정해 수고를 치하해 주는 상이다. 꿈·성장·행복이 있는 김포 미래교육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며 신뢰와 소통으로 따뜻하게 공교육 현장을 지켜주는 아름다운 교사들에게 주어진다. 해마다 초등에서 2명, 중등 1명, 고등 1명, 김포시교육청에서 1명씩 모두 5명을 선정한다. 19일 학사모 김포시지부에 따르면 스승의날을 기념해 지난 17일 김포컨벤션웨딩홀에서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정하영 김포시장을 비롯해 시의회 신명순 의장과 시의원들이 참석했다. 홍철호·김두관 국회의원 등 내빈 300여명이 자리를 빛냈다. 김종천 교사는 사우고교에서 학생안전인권부장을 맡아 교육공동체 의견을 민주적으로 수렴하고 학교생활 인권규정을 개정해 학생들을 지도교육했다. 또 축제기간 여학생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신속하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곧바로 119에 구조요청해 골든타임 내 응급조치로 의식이 되살아나 현재 이 여학생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이승일 교사는 금란초 혁신학교에서 아동중심수업을 위해 동료교사들과 거꾸로 동영상을 제작해 수업에 적용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오진영 유현초 교사는 “지난 24년간 수업연구와 인성·진로교육 등 아이들에게 더 열심히 가르치고자 노력했던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떠올랐다”며, 이 상을 주는 의미는 교사로서 초심으로 돌아가 더 열심히 아이들을 사랑하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영재 김포중 교사는 “아직도 제가 왜 이 상을 수상하게 됐는지 모를 정도로 얼떨떨하다. 많은 것이 부족하고 미흡한 저에게 과분한 상을 줘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겸손해 했다. 이어 “처음 교사가 됐을 때 부모들이 무한 신뢰할 수 있는 교사가 되라던 부친말씀이 생각났다”며, “제가 그런 교사가 되는 것에 게을리하지 않고 늘 노력하라는 채찍으로 학부모님들이 준 상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아름다운교사상’이 초라해지지 않게 아름다운 교사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사말에서 김혜진 학사모 상임대표는 “학생들에게 미래로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분들이 바로 선생님”이라며, “힘든 정책과 혁신교육지구 등 일선에서 애쓰는 우리 교사들에게 응원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김정덕 김포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아름다운 교사상은 학부모가 교사에게 주는 유일한 상으로, 김포에 3700명 교육자는 감사한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우리 아이들을 가르칠 것”이라며 교육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07년 5월 18일 처음 진행된 ‘제1회 아름다운 교사상’은 초·중·고교 교사 1명씩 모두 3명에게 주어졌다. 올해까지 모두 55명의 교사가 상을 받았다. 아름다운교사상은 학부모추천서와 학부모 추천 50명 이상 서명받아야 신청할 수 있다. 수상자 선정위원회에서 심사하며, 공적심의위원회에서 심의 선정하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뽑는 게 특징이다. 특별상을 수상한 황현옥 김포교육지원청팀장은 “김정덕 교육장이 추진한 김포몽실학교가 처음엔 도대체 어떤 학교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교육장께서 직접 실무자처럼 경기도교육청에서 사업설명을 하고, 저를 가르쳐주고 하는 모습에 저는 큰 감동을 받았고, 몽실학교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인생주인이 되도록 해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팀장은 “앞으로도 학부모자원봉사자와 꿈의학교 선생님들, 지역주민들 모두 함께 학생이 행복한 김포교육이 실현되도록 아름다운 모습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지자체 ‘정신질환자 행정입원’때 국비 지원…24시간 응급팀 운영

    지자체 ‘정신질환자 행정입원’때 국비 지원…24시간 응급팀 운영

    17개 시도 설치… 경찰과 함께 현장 출동 저소득층 발병 후 5년동안 치료비 지원 인력 확충… 1인당 관리 60→25명으로 예산 협의 마무리 안 돼 구체 로드맵 없어지방자치단체가 자해·타해 위험이 있는 중증정신질환자를 적극적으로 행정입원시킬 수 있도록 정부가 국비를 투입하기로 했다. 저소득층 환자에게는 치료비를 지원하고, 내년 중 전국 17개 시도에 ‘정신건강 응급개입팀’을 설치해 24시간 대응 체계를 갖춘다. 보건복지부는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중증정신질환자 보호·재활 지원을 위한 우선 조치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달 17일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사건이 발생한 지 28일 만이다. 진주 아파트 방화·살인, 친족 살해 등 중증정신질환자의 충격적인 범죄가 잇따르자 그간 보호자에게만 맡겨두다시피 했던 정신질환자 치료·관리를 뒤늦게 국가 책임으로 인식하고 강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애초 정부가 목표했던 ‘치매 수준의 정신질환자 국가책임 체계’를 갖추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는 우선 정신건강복지센터 인력을 빠르게 확충해 전문요원 1인당 관리 대상자를 60명에서 25명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조현병 등을 앓는 중증정신질환자는 인구의 1% 수준인 약 50만명으로 추산되지만, 이 중 33만명이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하지만 지금은 업무량이 과도해 집중 사례 관리는커녕 관리해야 하는 정신질환자를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내년 중 시도 전체에 설치되는 응급개입팀은 정신질환이 의심되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경찰과 현장에 출동해 응급조치에 나선다. 하반기에는 자해·타해 위험이 있는 정신응급환자를 24시간 진료할 수 있는 정신응급의료기관을 지정한다. 퇴원 환자에게 낮 시간대 재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낮병원’과 퇴원환자의 사회 적응 훈련을 돕는 정신재활시설도 확충한다. 정신질환 초기 환자가 정신건강복지센터에 등록하면 병원 외래진료비를 지원하는 ‘조기중재지원 사업’도 도입하고, 저소득층 환자는 발병 후 5년까지 외래진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퇴원 후에는 일정 기간 방문 상담을 하고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발병 초기에 집중 치료를 하고 정신질환자의 일상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특히 정신질환자 가족이 결정하는 ‘보호의무자입원’ 대신 시군구청장이 결정하는 ‘행정입원’을 권장하기로 했다. 그간 지자체는 환자 관리 책임과 비용 부담 때문에 행정입원에 소극적이었는데, 국비로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다만 지원 규모, 시설·인력 확충의 구체적인 로드맵은 나오지 않았다. 예산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산이 실제로 어느 정도 투입되느냐에 따라 성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권준욱 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정신건강 예산은 복지부 보건 예산의 1.5% 수준인데, 선진국처럼 5%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 국가가 책임지고 치료·관리하는 국가책임제에 대한 언급은 담지 않았다. 박능후 복지부 장관은 “국가책임이란 용어가 들어가려면 좀더 깊이 있게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며 “곧 그런 방안을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포 마송초 진로축제 꿈끼창의축제 “벌써 내년 기다려져요”

    경기 김포 마송초등학교는 지난 3일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진로축제인 ‘2019 꿈끼창의축제’를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올해로 5번째 진행되는 마송초등학교 진로축제는 학교 내 공간과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총 16개 체험부스로 운영됐다. 특히, 올해는 학생들에게 더 전문적인 직업체험이 될 수 있도록 VR체험과 액션 크래프트 체험장 등 2개 전문가 부스를 초청해 질 높고 흥미로운 체험이 이뤄졌다. 체험부스는 학년별 수준과 흥미를 고려해 저학년과 고학년으로 부스를 나눴다. 학부모회에서 재능기부를 제공해 학부모 부스를 운영해 다양하고 활동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꾸몄다. 학부모회에서 준비한 안전신호등 부채만들기와 미니햄버거 만들기 등을 비롯해 건강 지식과 응급조치 방법을 터득하고 응급구조사 체험이 눈길을 끌었다. 또 원예사 꿈을 체험하는 화분만들기와 미래 항공산업 주역의 어린 인재들을 위한 글라이더 만들기 활동에 학생들이 적극 참여했다. 마송초 학생들이 1년 중 가장 기다리는 이 행사는 올해에도 다양한 활동으로 즐겁고 활기찬 체험이었다. 벌써부터 내년 행사를 기다리는 학생들과 올해 졸업생으로 마지막 활동이 되는 걸 아쉬워하는 6학년생들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오해성 교장은 “꿈끼창의축제가 학생들이 어렵지 않게 참여하고 재미있으면서도 교육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마송초 자랑이 되는 진로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80대 치매노인, 요양원서 이송하다 ‘차량 방치’로 숨져

    80대 치매노인, 요양원서 이송하다 ‘차량 방치’로 숨져

    노사갈등에 업무마비로 다른 요원병원 이송하다 발생요양병원 차 안에서 하루 동안 방치됐던 80대 치매노인이 뒤늦게 발견됐으나 결국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시쯤 치매를 앓는 A씨(89·여)는 전북 진안군 한 요양원에서 전주의 B 요양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가 있던 요양원이 노사갈등으로 업무가 마비되면서 입원한 노인 70여명을 전주의 4곳 병원으로 전원시킨 것이다. 병원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환자들을 전주 시내 요양병원 4곳으로 분산해 옮긴 것이라고 MBC가 보도했다. B 병원은 승합차를 보내 A씨 등 노인 7명을 태우고 돌아왔고, 이 과정에서 A씨 홀로 차 안에 남겨졌다. 이송 당시 보호사가 동승했고 차량 운전기사도 있었지만, 아무도 할머니를 병실로 옮기지 않았던 것이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B 병원 관계자들은 이튿날인 4일 오후 1시55분쯤 차 안에서 쓰러진 A씨를 발견했다. B 병원 측은 A씨에 대해 응급조치를 취했으나 A씨는 20여분 뒤 숨졌다. B 병원은 환자를 옮기는 과정에서 A씨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병원 측 관계자는 뉴스1에 “많은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다 보니 차 안에 있던 A씨를 발견하지 못한 것 같다”며 “유족에게 진심으로 사과를 전하며 보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병원 측 과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유대교회 희생자 응급조치한 의사, 뒤늦게 자신의 부인임을 알아

    유대교회 희생자 응급조치한 의사, 뒤늦게 자신의 부인임을 알아

    미국 유대교회(시나고그) 총기난사 현장에서 한 외과의사가 총에 맞고 쓰러져 있는 여성을 살려내기 위해 심폐소생(CPR)을 하려다 자신의 부인임을 발견한 기막힌 일이 벌어졌다. 의사는 결국 부인을 살려내지 못했고 미국에서는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을 계기로 증오범죄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반(反)유대주의 발언을 일삼던 존 언스트(19)가 27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파웨이에 있는 유대교회에서 자동소총을 난사했을 때 유월절을 축하하던 여성 신도 로리 길버트케이(60)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길버트케이는 랍비 이스로엘 골드스타인이 총에 맞는 것을 막으려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범인이 총을 쏘던 순간 길버트케이가 랍비 앞으로 나섰다가 총에 맞고 쓰러진 것이다. 의사인 길버트케이의 남편은 교회 밖에 있다가 총소리를 듣고 뛰어들어가 바닥에 쓰러져있는 여성에 심폐소생을 시도했다. 하지만 곧 자신의 아내임을 알게 됐고, 이후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한 목격자는 CNN에 길버트케이의 남편이 “내 아내다”라고 말하더니 기절했다고 전했다. 랍비는 손에만 총상을 입었고 또다른 부상자는 어린 소녀와 남자 1명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날은 유대교의 유월절(이집트에서 이스라엘민족이 탈출한 기념일)의 마지막 날이자 피츠버그의 유대교회에서 총기 난사로 11명이 사망한지 꼭 6개월이 되는 날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유대교회 공격인 피츠버그 사건과 마찬가지로 이번 총격도 증오범죄인 것 같다”며 “믿어지지 않는다”고 피해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스티브 바우스 파웨이 시장도 이를 증오범죄로 규정하고 “우리 파웨이에는 이런 일은 없었다. 언제나 이웃과 함께 팔을 끼고 함께 걷는 우리 지역에서 이런 비극을 맞았지만, 앞으로도 우리는 서로를 껴안고 함께 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밀린 임금 달라” 고공농성 노동자 추락…회사, 문제 커지자 입금

    “밀린 임금 달라” 고공농성 노동자 추락…회사, 문제 커지자 입금

    밀린 임금을 달라며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하던 노동자가 40m 아래로 추락했다. 이 노동자는 바닥에 설치된 안전 에어매트 위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다리를 크게 다쳤다. 27일 서울 용산소방서와 민주노총 건설노조 등에 따르면 40대 노동자 노모씨는 이날 오전 7시쯤 용산구 한남동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동료 이모씨와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하다 오전 10시 11분쯤 추락했다. 노씨는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미리 설치한 안전 에어매트 위로 떨어졌지만 오른쪽 다리가 부러졌다. 구급대원들은 현장 응급조치를 하고 노씨를 인근 병원으로 서둘러 옮겼다. 이씨는 노조 관계자와 구조대원 등의 설득 끝에 스스로 무사히 내려왔다. 노씨와 이씨는 회사가 지난 18일 지급했어야 할 지난 3월분 임금을 주지 않아 고공농성에 나섰다. 회사는 두 사람이 고공농성에 나선 이후에야 임금을 지급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천 주택가 골목에 버려진 신생아 사망…경찰 수사 착수

    인천 주택가 골목에 버려진 신생아 사망…경찰 수사 착수

    인천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신생아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인천경찰청과 인천 미추홀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5분쯤 미추홀구 용현동의 한 주택가 골목길에서 한 행인이 A(1)군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A군은 담요에 싸여 있었다.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메모 등의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특별한 외상도 없었다.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A군의 호흡과 맥박은 없는 상태였다. A군은 응급조치를 즉시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날 오전 7시 30분쯤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누군가가 A군을 고의로 유기한 것으로 보고 A군이 발견된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또 A군의 사망 시점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앞서 이날 오전 0시 3분쯤 인천 연수구 연수동의 한 교회 앞에서도 신생아 B(1)군이 버려져 있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불에 덮인 B군을 발견했다. B군은 저체온증 증상을 보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B군이 유기된 현장 주변을 탐문 수색하며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육군 특전사 부사관, 고공 강하훈련 중 목숨 잃어

    특수전사령부 소속 예하 여단 부대에서 고공강하 훈련 중이던 부사관 1명이 한강으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육군이 28일 밝혔다. 육군은 이날 “오전 10시 7분 경기 하남 미사리훈련장에서 고난도의 고공 강하훈련 중이던 특전사 대원 전모(33) 상사가 한강으로 낙하했다”며 “사고 직후 현장 구조요원에 의해 응급조치 후 긴급 후송됐으나 오전 11시 25분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전 상사는 미리 정해진 육지의 착지지점에서 1.5㎞ 거리를 벗어나 한강에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육군은 현장에서 발견된 전 상사의 주 낙하산과 보조 낙하산이 펼쳐져 있었던 점으로 미뤄 전 상사의 낙하산이 엉켰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관계자는 “강하 후 몸이 돌고 있는 상태에서 낙하산을 펼치면 엉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전사 관계자는 “강하훈련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기상이었다”며 “기구 문제 등 모든 가능성을 현재 조사 중에 있어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육군은 “임무수행 중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고인과 유가족에 대해 최대한의 예우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010년 2월에도 같은 훈련장에서 이와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었다. 당시 특전사 소속이던 한 부사관이 해당 지역에서 강하를 시도하다 낙하산이 몸에 감기며 육지로 추락해 사망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특전사 대원 1명, 고공강하 훈련 중 한강 떨어져 사망

    특전사 대원 1명, 고공강하 훈련 중 한강 떨어져 사망

    특수전사령부 소속 부사관 1명이 28일 고공강하 훈련 중 한강으로 떨어져 사망했다고 육군이 밝혔다 육군은 “오늘 오전 10시 7분 경기도 미사리 훈련장에서 훈련 중이던 특전사 대원 전모 상사가 한강으로 낙하해 긴급 후송하였으나 사망했다”면서 “전 상사는 고난도의 고공강하 훈련 중이었으며, 사고 직후 현장 구조요원에 의해 응급조치 후 후송하였으나 오전 11시 25분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를 조사 중에 있다”면서 “임무 수행 중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한 고인과 유가족에 대해 최대한의 예우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단독] ‘동전 택시기사 사망’ 유가족, 가해 승객 검찰에 고소

    [단독] ‘동전 택시기사 사망’ 유가족, 가해 승객 검찰에 고소

    시비 끝에 동전을 던진 30대 승객과 다툼 도중 숨진 70대 택시기사의 유족이 해당 승객을 살인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사망한 택시기사 A(70)씨의 유가족은 시비가 붙었던 승객 B(30)씨를 살인·특정범죄가중처벌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운전자 폭행)·업무방해 혐의로 인천지검에 고소했다. 유족과 경찰에 따르면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8일. 택시기사 A(70)씨는 이날 새벽 3시쯤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지하주차장에 승객 B(30)씨를 내려주던 중 말다툼에 휘말렸다. 말다툼은 B씨가 목적지를 제대로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B씨는 목적지를 되묻는 택시기사 A씨의 말투를 지적하며 화를 냈고 욕설을 퍼부었다. 목적지에 도착해 택시에서 내리고도 설전이 이어지다가 B씨는 요금을 동전으로 한 움큼 가져와 A씨를 향해 욕설과 함께 던졌다. 약 1~2분 뒤 A씨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병원에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A씨는 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씨를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지만, 주변 CCTV 영상 분석 등을 토대로 동전을 던진 행위와 A씨의 사망 사이에 인과 관계가 없다고 보고 B씨를 폭행 혐의로만 불구속 입건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사건 당시 블랙박스 영상(영상이 보이지 않으면 링크 클릭) 이에 반발한 유가족이 법률 대리인을 통해 검찰에 B씨를 고소한 것이다. 유가족의 법률 대리를 맡은 법률사무소 최선은 “고령의 노인이 추운 겨울 새벽에 호흡을 하지 못한 채 가슴을 부여잡고 뒤로 넘어져 머리에 큰 충격을 받고 차가운 주차장 바닥에 쓰러져 있는데도 B씨는 즉시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었다”면서 “보통 사람이라면 즉시 응급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피해자가 사망할 것이라고 충분히 인식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살인에 대한 미필적 고의가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피해자가 쓰러진 데에는 B씨가 수십분 동안 욕설을 했고, 수십 개의 동전을 던지는 폭행을 가했으며, 지속적으로 ‘때려보라’는 등의 도발 행위로 피해자에게 극심한 신체적·정신적 충격을 가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럼에도 B씨가 즉시 최소한의 응급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은 법률상 ‘부작위’에 따른 범죄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B씨가 사건 발생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지난해 12월 12일 페이스북에 “배그(게임 ‘배틀 그라운드’)할 사람”이라는 글을 올리고, 같은 달 14일에는 인스타그램에 “일상이 스펙타클하네 젠장, ○○놈의 18년도”라는 글을 올리는 등 반성하는 태도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B씨가 합당한 처벌을 받지 않으면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보다 안전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생각에 고소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유가족 측이 지난달 1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며 올린 청원글은 4일 20만명의 동의를 얻어 청와대 답변 요건(30일간 20만명 이상 참여)을 충족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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