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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실손보험 하나쯤/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김선영의 의(醫)심전심] 실손보험 하나쯤/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실손보험 하나쯤 있어야 한다’고들 한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질병과 사고를 대비한 필수품이라 ‘국민보험’이란 별명도 있다. 그러나 실손보험이 의료 현장에 가져온 해악을 보며 나 한 명이라도 가입하지 말아야겠다고 오래전에 다짐했다. ‘필수의료’ 측면에서 실손보험은 우리나라 의료제도의 지속가능성을 저해한 주요 요인 중 하나다. 실손보험은 비급여시장을 팽창시켰다. 개원가에서 활발히 시행되는 각종 영양주사, 도수치료 등은 근거 중심 의학에선 권하지 않는 보완대체요법이다. 필수의료라 보기 어렵고 건강보험에서 지원하지 않는다. 굳이 하려면 환자 본인 부담인데 실손보험은 그 문턱을 상당 부분 낮췄다. 가격이 내리니 수요는 늘고 의사들은 성장하는 시장으로 흡수됐다. 비급여치료 대상들은 ‘환자’라기보다 ‘고객’이다. 중증도가 높지 않고 지갑을 잘 여는 고객을 맞이하며 편하게 살 수 있는데 왜 굳이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에서 아픈 환자들을 상대하겠는가. 쉬운 길을 열어 놓고 어려운 길을 가지 않는다 타박하기엔 실손보험이 깔아 놓은 쉬운 길이 너무 넓다. 어려운 길을 가겠다 결심하고 수련을 받아도 극심한 노동 강도 속에 번아웃되면 눈을 돌릴 수밖에 없게 된다. 필수의료 영역에서의 해악도 크다. 실손보험 환자들은 입원을 선호한다. 통원치료보다 보장 범위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비싼 비급여 약제를 쓰는 환자들은 입원을 고집한다. 의사들은 환자가 돈 걱정 없이 최선의 치료 받기를 원하고, 무엇보다 바쁜 진료실에서 그들과 실랑이하며 관계를 망치고 시간을 쓰고 싶지 않다. 환자와 의사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입원 수요와 병상이 늘어난다. 이렇게 우리나라는 OECD에서 병상수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됐다. 입원은 통원보다 돈이 많이 든다. 실손보험 환자 입원에는 국민건강보험 돈도 들어간다. 우리나라 경상의료비는 지난 10년간 OECD 연평균 증가율(4.4%)의 거의 두 배인 8.0%씩 상승했다. 암요양병원의 번성도 실손보험 덕이다. 환자와 가족들은 치료 후 쇠약해진 몸으로 집에 있기가 걱정되는데 마땅히 도움받을 곳이 없다. 이런 돌봄수요의 대안이 암요양병원이다. 실손보험은 면역증진주사, 고주파온열치료 등 비급여 보완대체요법을 필수치료처럼 포함시키는 요양병원 수익 모델의 토양이 됐다. 실손보험 환자들의 요양병원 이용 횟수와 기간이 늘어나며 생기는 문제 중 하나는 감염 확산이다. 독감, 코로나는 물론 각종 항생제 내성 세균, 옴 등 기생충 전파 기회가 늘어난다. 집에서 지낼 수 있는데도 ‘삼시 세끼를 해결하느라’ 요양병원에 머물고 있다는 환자를 만나면 마음이 답답해진다. 의료제도 위기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많아졌다. 응급실 뺑뺑이, 필수의료 붕괴, 의료 취약지 증가 등이 연이어 보도된다. 그러나 실손보험 문제에 대해 지적하는 언론은 드물다.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에만 관심이 있다. 의료 수요와 비용 증가, 도덕적 해이, 비급여 팽창 등의 해악이 의료제도 위기와 연관돼 있다는 인식은 찾아보기 힘들다. 국민 대부분이 ‘실손보험 하나쯤’은 갖고 있어서 일어나는 거대한 ‘카르텔’의 침묵일까 싶기도 하다.
  • 어린이·여성 인질 50명 풀려날까… “교전 3~5일간 중지 합의 임박”

    어린이·여성 인질 50명 풀려날까… “교전 3~5일간 중지 합의 임박”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교전을 인도주의적 목적으로 3~5일간 중지하고 인질 일부를 석방하는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들과 협상 진행 상황을 잘 아는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달 7일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 중 여성과 어린이 50명을 석방하는 제안을 놓고 양측이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카타르와 이집트, 미국 당국자들이 중재하는 협상안엔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여성·아동을 석방 인질과 비슷한 인원으로 풀어 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에 억류된 여성·어린이 인질이 1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마스가 석방 대상으로 거론된 인질들의 이름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인질들이 한 가족인 경우 함께 풀어 주는 데 양측이 동의했다고 알려졌다. 인질 교환 장소는 이집트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이에 있는 라파 국경검문소가 유력하다.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너희(이스라엘)의 어린이들이 너희에게 돌아가기를 원한다”며 협상안의 내용을 확인하면서도 “이를 지연시키는 것은 베냐민 네타냐후와 그의 전쟁 정부”라고 비난했다. 미국은 여전히 이스라엘에 힘을 실어 주는 분위기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이스라엘 보안군(IDF)과 별개로 통신을 감청해 하마스가 알시파병원에 작전본부를 운영하고 있다는 정보를 파악했다고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알시파병원은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로, 이스라엘이 이곳이 하마스의 군사 거점이라며 기습한 곳이다.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방부도 전날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가 가자지구 일부 병원을 군사작전 및 인질 은닉에 이용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는 브리핑을 했다. 다만 미국은 하마스가 알시파 단지에 어느 정도의 규모와 범위로 운영 중인지, 건물 내부나 지하 중 어디에 전력을 배치한 것인지에 대해선 파악하지 못했다고 한 당국자는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IDF는 이날 오전 3시 탱크를 투입해 알시파병원 단지에 진입해 작전을 펼쳤다. 무함마드 자쿠트 가자지구 보건부 병원국장은 IDF가 응급실과 중환자 수술병동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군인들은 확성기를 사용해 수술·응급병동을 제외한 단지 내 모든 16세 이상 남성은 손을 위로 올리고 투항하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약 1000명의 남성 주민이 마당으로 이끌려 나왔는데 일부는 수색을 받아 알몸 상태였다고 한 기자가 전했다. 하마스는 IDF의 주장에 대해 “가자의 보건 부문을 파괴하려는 범죄를 정당화하기 위한 값싼 선전전”이라고 맞섰다. 그러나 전력 부족으로 팔레스타인 통신사들의 통신망이 두절된 탓에 세부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 IDF는 알시파병원 급습의 이유로 내세운 하마스 조직의 군사 인프라를 찾기 위한 수색을 16일 오후까지 30시간 이상 계속했다. 병원 바깥에서 총격과 폭발음이 들린다는 증언도 나왔다. 그러나 IDF는 “병원 단지 안에서 테러리스트 수명과 교전해 사살했다”고 밝혔다.
  • “16세 이상 남자 손들고 나왓!” 이스라엘군, 1000명 모은 뒤 알몸 수색

    “16세 이상 남자 손들고 나왓!” 이스라엘군, 1000명 모은 뒤 알몸 수색

    “16세 이상 남성은 손을 위로 올리고 건물에서 마당으로 나와 투항하라.” 15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작전본부를 찾는다며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 알시파 병원에 진입한 이스라엘군(IDF) 병사 중 한 명이 확성기를 이용해 아랍어로 수술과 응급 병동을 제외한 병원 단지 내 16∼40세 모든 남성은 병원 안마당으로 나오라고 요구했다고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영국 BBC 방송과 AFP 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대원들이 환자나 피란민으로 위장하고 있을 가능성을 경계하고 색출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해서 약 1000명의 팔레스타인 남성들이 손을 머리 위로 올린 채로 넓은 병원 마당으로 나왔고, 그중 일부는 이스라엘군의 무기, 폭발물 수색을 받느라 알몸 상태였다고 한 기자는 전했다. 증언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3시 탱크를 앞세우고 진입해 오후가 되도록 작전을 이어갔다. 탱크 한 대는 응급실 앞에 세워졌다. 모하메드 자쿠트 가자지구 보건부 병원 국장은 이스라엘 병사들이 응급실과 중환자실이 있는 수술병동에까지 들어왔다고 말했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의 다른 관계자는 AFP에 “수십명 군인과 특공대원들을 응급실과 수납 병동에서”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자국군이 병원 바깥에서 벌어진 교전 와중에 무장대원들을 사살했으나 병원 내부에서는 교전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군인들이 ‘이유식’이나 ‘의료용품’이라고 표시된 상자를 운반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병원 응급실에서 일하는 오마르 자쿠트는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에 이스라엘 군인들이 피란 중이던 남성 몇 명을 감금하고 폭행했다며 “그들은 구호나 물품을 가져오지 않고 공포와 죽음만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작전을 통해 “무기와 다른 테러 기반시설”을 발견했다며 “하마스 테러범들이 알시파 병원을 본부로 사용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라고 밝혔다. 당연히 하마스는 “가자의 보건 부문을 파괴하려는 범죄를 정당화하기 위한 거짓과 값싼 선전전”이라고 주장했다. 작전은 오후까지 이어졌는데 전력 부족으로 팔레스타인 통신사들의 통신망이 두절돼 세부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 가자지구 보건부의 무니르 알부르시 박사는 이날 늦은 오후 알자지라에 “그들이 아직 여기 있다. 환자들과 여성, 어린이들은 겁에 질려 있다”며 의료진이 끝까지 환자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직원들은 병원 건물 사이를 오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쌓이는 시신을 더는 방치할 수 없어 병원 앞에 시신 180구를 묻을 집단 매장지를 만든 것으로도 전해졌다. 전날 가자지구 보건부는 발전기에 연료 공급을 하지 못한 닷새 동안만 환자 4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 가자 알시파 병원 ‘지하터널 입구’ 아직 못 찾은 듯…이스라엘군, 수색 강화

    가자 알시파 병원 ‘지하터널 입구’ 아직 못 찾은 듯…이스라엘군, 수색 강화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주요 근거지로 지목한 가자지구 최대 병원 알시파 안팎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새벽 3시 알시파 병원 단지에 전차를 앞세우고 병력을 건물 안으로 투입시켜 하루 내내 수색 작전을 벌였다. 목격자들은 당시 이스라엘 전차 여러 대가 병원 단지에 들어왔고 그중 한 대는 응급실 앞에 세워졌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대원들이 환자나 피란민으로 위장하고 있을 가능성도 경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BBC 방송과 AFP 통신은 목격자들을 인용해 이스라엘 군인들이 확성기를 사용해 수술·응급 병동을 제외한 병원 단지 내 모든 구역에 있는 16~40세의 모든 남성은 병원 안마당으로 나오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약 1000명의 팔레스타인 남성들이 손을 머리 위로 올린 채로 넓은 병원 마당으로 이끌려나왔고, 그중 일부는 이스라엘군의 무기, 폭발물 수색을 받아 알몸 상태였다고 한 기자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자국군이 병원 바깥쪽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무장대원들을 사살했으나 병원 내부에서는 교전이 없었다고 밝혔다. 또 군인들이 ‘이유식’이나 ‘의료용품’이라고 표시된 상자를 운반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당시 작전에서 “무기와 다른 테러 기반시설”을 발견했다며 “하마스 테러범들이 알시파 병원을 본부로 사용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라고 밝혔다.이스라엘군 공식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공유된 영상에는 병원 단지 내 미공개 건물에서 발견된 자동소총과 수류탄, 탄약, 방탄조끼 등의 모습이 담겨 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전날 밤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정확하고 정보에 기반한 방식으로 병원을 계속 수색하고 있다”며 “추가 정보를 수집하고 추가 자산을 발견하며 병원 내 테러 활동을 폭로하기 위해 계속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이스라엘군은 병원에서 지하터널로 이어지는 입구를 발견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병원 밑에 지하 터널을 구축해놨다고 주장해 왔다. 하마스는 병원 지하에 터널은 없다고 재차 부인하고 이스라엘이 무기 등을 가져와 증거를 날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카타르에 머물고 있는 하마스 고위 간부 에자트 엘라쉬크는 “점령(이스라엘)군은 여전히 거짓말하고 있다. 그들은 부끄럽게도 무기와 옷, 장비를 병원에 가져다놨다”고 주장하면서도 “우리는 유엔과 세계보건기구(WHO), 적십자가 이스라엘의 거짓을 검증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뉴스통신사 와파(WAFA)는 이스라엘군이 전날 새벽에 이어 저녁에 하루도 안돼 두 번째로 알시파 병원 단지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와파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병원 수색에 불도저와 군용 차량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하마스 뉴스통신사 셰하브도 이스라엘 전차가 오전 중에 병원 단지 남쪽을 공격했으며, 해당 지역에서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 “타이어 펑크나도록 달렸다”…수송차량 타고 고사장 도착한 수험생들 ‘포착’

    “타이어 펑크나도록 달렸다”…수송차량 타고 고사장 도착한 수험생들 ‘포착’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경찰차 등 수송차량을 타고 고사장에 도착한 수험생들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오전 8시쯤 종로경찰서 순찰차를 타고 서울 이화여고에 도착한 한 수험생은 얼굴이 빨개진 채 차량에서 내려 서둘러 고사장으로 뛰어 들어갔다. 정문에 잠시 머물던 다른 학생들의 부모들은 “괜찮아. 침착해”라며 해당 학생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이 수험생을 데려다 준 경찰은 “오는 길에 바퀴가 터져 학생이 더 긴장한 것 같다”며 “그래도 무사히 잘 도착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인천 미추홀구 선인고 교문 앞에 수험생의 발길이 잦아들 때쯤 순찰차 1대가 사이렌 불빛을 뿜으며 도착했다. 순찰차에서 내린 이 수험생은 자신을 데려다 준 경찰관들에게 연신 감사 인사를 한 뒤 서둘러 고사장으로 향했다. 미추홀경찰서 학동지구대 관계자는 “수송 지원을 요청하는 신고가 접수돼 출동했다”며 “도착 예정 시각이 오전 8시 22분이었는데 주변의 협조로 다행히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전 7시 27분쯤 사이드카를 타고 고사장에 도착한 한 수험생은 “학교를 잘못 알고 가 황급히 경찰 도움을 받아 왔다”며 “도움을 받게 돼 경찰 아저씨께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급히 수험장으로 향했다고 이데일리는 전했다. 급한 마음에 택배 오토바이를 잡고 고사장에 도착한 수험생도 있었다. 입실 마감 시간을 10분가량 남겨둔 오전 8시쯤 서울 양천구 금옥여고 앞에선 한 여학생이 상기된 얼굴로 울먹이며 오토바이에서 내려 교문으로 뛰어갔다. 학생을 내려준 40대 우모씨는 “지금 택배 일을 하러 가야 하는데, 갑자기 학생이 와서 울면서 태워달라고 하길래…”라고 짤막하게 말한 뒤 급하게 가던 길을 향했다. 다만 일부 수험생은 입실 시간이 지나 끝내 들어가지 못했다. 양천구 백암고에서 응시할 예정이었던 수험생 한명은 1교시 시작 시간인 8시 40분까지 입실하지 못했다. 경찰과 학교 관계자는 차량이 통과할 수 있는 정문을 열어두고 학생을 기다렸지만, 학생을 태운 차는 결국 1교시 시작 시각까지 도착하지 못했다. 학교 관계자는 “이 학생 외에도 고사장에 결시자는 많지만, 오는 중이라고 해서 기다린 것”이라며 “매년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꼭 나온다”고 안타까워했다.수능을 하루 앞두고 응급 수술을 받아 병원에서 응시한 수험생도 있다. 강원 속초 보광병원에 따르면 전날 오전 4시쯤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은 A(18·설악고 3학년)군은 급성 충수염으로 복강경을 통한 응급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이 잘 진행돼 특별한 증상이 없는 한 응시에 문제없는 상황이었다. 병원 측은 A군이 수능을 치르는 데 문제가 없도록 1인실을 제공하면서 같은 병동 환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환자들 모두 이에 협조해 병동 전체에 수험장 같은 분위기가 조성됐다. 특히 듣기 평가 때는 TV 등을 끄며 A군이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경찰청은 2024학년도 수능과 관련해 수험생 호송 등 총 214건의 편의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경찰차로 수험생 태워주기가 178건으로 가장 많았고 수험표·시계 등 물품 전달 13건, 기타(택시 잡아주기·길 안내 등) 23건이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수능 시험장에서 발생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긴급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 한편 이날 수능시험은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1279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총 지원자는 50만 4580명이다.
  • 이스라엘, ‘하마스 거점’ 지목 알시파병원 급습… “정밀표적작전”

    이스라엘, ‘하마스 거점’ 지목 알시파병원 급습… “정밀표적작전”

    수뇌부 해체 목표 심야 전격 진입알자지라 “탱크 동원… 수색·심문”이스라엘軍 “무장대원 5명 사살”美 “하마스, 병원 軍작전지 이용”가자 보건부 “내부에서도 폭발환자·의료진·민간인 등 8000명”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소탕을 위해 15일 새벽(현지시간)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병원 진입작전에 들어갔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알시파병원 지하에 하마스가 무기를 숨기고 지난달 7일 납치한 인질 239명 가운데 일부를 가뒀다고 주장했다. 알자지라방송은 탱크를 동원한 이스라엘군이 모든 방과 복도를 이 잡듯이 수색하며 의사와 의료 인력도 일일이 심문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병원이 ‘테러리스트의 은신처’란 이스라엘의 주장에 아직 확실한 증거는 없다며, 하마스는 병원 공습을 ‘전쟁 범죄’라 비난했다고 전했다. 무니르 알부르시 가자지구 보건부 국장은 방송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넓게 펼쳐진 지역의 서쪽을 급습했다”면서 “큰 폭발이 일어나고 먼지가 발생했으며, 병원 내부에서도 폭발이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알시파병원 내부 목격자는 BBC에 응급실 주변 병원 단지 내부에서 탱크 6대와 이스라엘 군인 100명 이상을 봤다고 말했다. 알시파병원에는 600여명의 환자와 최소 200명의 의료진, 5000~7000명의 민간인과 피란민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환자 및 의료진과의 마찰은 없었고, 하마스 무장대원 5명을 사살했으며 자국 인력 손상은 없다고 공개했다. 이번 작전은 미국 백악관의 공개적 승인으로 여겨지는 발언이 나오기가 무섭게 시작됐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하마스가 알시파병원을 군사작전 거점으로 쓴다”며 전쟁범죄를 언급했다. 다만 미국이 민간인 피해 최소화를 강조함에 따라 이스라엘군은 ‘정밀 표적’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알시파병원에서는 지난 11일 연료가 동나면서 전력이 끊기자 신생아 3명을 포함한 환자 40명이 사망했다고 가자지구 보건국은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신생아용 인큐베이터와 아기 음식, 의료 물자 등을 탱크에서 가져와 알시파병원 측에 전달했으며 작전 시작 30분 전에 미리 알렸다고 밝혔다. 또 민간인들이 대피할 수 있는 특별 통로를 제공했고, 하마스에는 병원에서의 군사 활동을 12시간 안에 중단하라는 사전 경고를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악관은 알시파병원에 대한 공습은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았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NSC 관계자는 “공중에서 병원을 폭격하는 것은 지지하지 않으며, 병원 내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민간인과 환자들이 십자포화에 휘말리는 걸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병원과 환자들은 반드시 보호받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알시파병원 기습 작전의 목표는 지하에 있는 하마스 군사수뇌부 해체인 것으로 보이며, 전날까지 이스라엘군은 지상에 있는 하마스의 입법기구, 행정청사, 치안본부 등 통치에 필요한 기반시설을 모두 점령했다.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규모 지상군을 투입하면서 시작한 작전의 첫 단계가 알시파병원 공격으로 마무리될 조짐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번 전쟁이 하마스 전면 해체, 숨은 저항세력 제거, 새 안보체제 구축 등 3단계로 구성된다고 밝힌 바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익명의 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알시파병원 작전이 작게 시작해 필요하면 더 확장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이스라엘군, 알시파 병원 지하 수색 중 “어린이와 환자들 겁에 질려 비명”

    이스라엘군, 알시파 병원 지하 수색 중 “어린이와 환자들 겁에 질려 비명”

    “점령군이 건물을 습격했다. 어린이와 환자들이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우리도 기도만 할 뿐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이스라엘군이 15일(현지시간) 새벽 2시쯤부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주요 거점 중 하나로 지목한 가자지구 최대 병원 알시파 병원에 전차와 군인 수십명을 투입해 하마스 대원들을 수색하고 있는데 모하메드 자쿠트 가자지구 보건부 병원 국장이 AP 통신에 이렇게 현재 상황을 알렸다. 당초 우려했던 것과 달리 대규모 인명 피해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다. 자쿠트 국장은 레바논 매체 알 마야딘 인터뷰를 통해선 “이스라엘군이 여러 차례에 걸쳐 병원을 급습했다. 이들은 응급실과 수술실에 들이닥쳐 환자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병원 내부에 있던 한 목격자는 영국 BBC 방송에 “군인들이 사람들을 질식시키는 연막탄을 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통신사 셰바브는 이스라엘 전차가 의료단지에 들어온 가운데 군인 수십 명이 응급실에 진입했다고 가자지구 보건부를 인용해 보도했다. 아슈라프 알키드라 가자지구 보건부 대변인은 “점령군이 현재 지하실을 수색 중”이라며 “그들이 의료단지 안에서 총격과 포격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보건부의 무니르 알부르시 박사는 이스라엘군의 작전이 의료단지 서쪽 건물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곳에는 신장 투석 부서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알부르시 박사는 “큰 폭발 이후 먼지가 들이닥쳤다”면서 “병원 내부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처음 이 병원에 진입하려 했을 때 테러범과 교전을 벌이고 폭발물을 제거했지만 인질들이 이 병원에 갇혀 있음을 나타내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수석 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알시파 병원 내 작전은 하마스 테러범의 활동에 관한 정보가 있는 특정 단지에서 이뤄지고 있다”면서 “병원 진입 전에는 폭발물과 테러범들과 조우했고, 병원 밖에서 테러범들을 제거할 때까지 교전이 잇따랐다”고 설명했다. 또 병원 내부에서 무기 등 하마스의 자산을 발견했다면서 병원에 하마스가 있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덧붙였다.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이번 공격을 규탄하며 국제사회의 개입을 요청했다. 알키드라 대변인은 이스라엘이 이번 작전을 발표하기 3시간 전쯤 내놓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어떤 국제기구라도 알시파 의료단지의 의료 활동을 보증하고 확인하는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하마스가 알시파 병원에 작전통제소를 설치하고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다는 이스라엘의 주장과 이를 지지하는 미국의 입장을 반박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알키드라 대변인은 또 “알시파 의료단지에는 의료진 1500명과 피란민 7000명정도가 있다”면서 “우리는 모든 국가가 병원 내 환자를 구하기 위한 긴급 조처를 취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마이 알카일라 PA 보건부 장관은 이스라엘군의 이번 작전에 대해 “인간성과 의료진, 환자를 대상으로 한 또 다른 범죄”라며 “점령군은 알시파 병원 의료진, 환자, 피란민의 생명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피터 러너 중령은 미국 CNN 방송에 “알시파 병원과 의료단지는 하마스에 있어 작전의 중심 허브다. 아마도 심장부이자 무게중심일 수도 있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모든 군사적 활동을 중단하라는 통보를 하마스가 거부한 데 따라 작전에 돌입한 것이라며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알시파 병원의 미숙아와 환자 등을 위한 이동식 인큐베이터, 유아식, 의약품 등을 성공적으로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적신월사(PRCS)는 알시파 병원과 마찬가지로 인도주의적 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자시티 알쿠드스 병원에서는 전날 환자와 부상자, 의료진 대피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 독감 합병증으로 팔다리 모두 잃은 美 여성의 사연

    독감 합병증으로 팔다리 모두 잃은 美 여성의 사연

    독감 합병증으로 팔다리를 모두 잃게 된 여성의 사연이 미국에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폴런드 마을에 사는 크리스틴 폭스(42)는 약 3년 7개월 전 독감에 걸린 뒤 합병증이 생겨 팔다리를 모두 절단해야 했다. 폭스의 시련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상이 폐쇄되기 불과 며칠 전인 2020년 3월 시작됐다. 그달 20일부터 목이 아프기 시작한 그는 이틀 뒤 통증이 심해 응급실에 갔다가 독감 진단을 받았다. 그는 불과 넉달 전 독감 백신을 맞았다. 응급실 PA(진료보조) 간호사는 폭스에게 타미플루를 처방하고 바로 돌려보냈다. 그러나 그는 다음날이던 23일 침대에서 일어날 수조차 없을만큼 몸 상태가 나빠졌다. 그는 “죽어가는 느낌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간호사 친구가 찾아와 그의 혈압과 산소 수치를 측정했다. 수치는 둘 다 위험할 정도로 낮았다. 이에 친구는 그를 근처 작은 병원으로 데려다줬다. 폭스는 “30분도 채 안 돼 인공호흡기를 달았다. 그들은 내가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폭스는 세균성 폐렴에 걸렸고 장기 부전으로 이어졌다. 신장들 기능이 급격히 떨어졌고 한쪽 폐는 쪼그라드는 폐허탈 증상을 보였다. 병원은 폭스가 24일 밤까지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해 사망 선고를 위한 신부까지 불렀다. 그러나 그는 “신의 은총으로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치료 과정에서 고통을 줄이기 위해 약물을 사용하는 ‘인위적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고, 중요 장기를 살리기 위한 혈관압박제까지 투여받았다. 폭스는 “의사들은 내 가족들에게 손이나 발 일부를 자르는 수술을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역사회에 첫 번째 봉쇄 조치가 내려진 상태에서도 폭스는 병원에서 가장 심각한 환자로 분류돼 보호자들이 머무는 것이 허용돼 있었다. 병원 측은 26일이 돼서야 폭스가 패혈성 쇼크 상태임을 깨달았다. 패혈성 쇼크는 저혈압을 동반한 고도 패혈증(감염에 면역체계가 과민반응해 전신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의료진은 폭스의 남편과 부모에게 다음날 그의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폭스의 어머니가 상태가 나아질 수도 있으니 며칠 더 기다려달라고 간청했으나 의사들은 더 기다리면 무릎 위까지 절단해야 해서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결국 그는 예정대로 27일 절단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며칠 만에 팔 상태까지 나빠졌다. 상태가 호전되길 기다리다가 거의 2주 뒤인 4월 6일 두 번째 수술이 진행됐다.그러나 폭스는 자신이 팔다리를 모두 잃었다고 해도 목숨을 잃는 것보다 낫다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끔 불평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지만, 아이들이 내 죽음을 애도하고 있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스스로 떠올린다”며 “아이들은 이제 12살, 10살이고 나 없이 사는 걸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몇 주 뒤 폭스는 피츠버그대 의료원(UPMC) 재활연구소로 보내졌다. 그곳에서 그는 절단된 팔다리로 생활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6주 동안 매일 3시간씩 물리치료를 받았다.재활이 시작되고 7개월 뒤인 같은해 10월 그는 팔다리에 끼우는 의수와 의족을 받았다. 그러나 이제 의수는 사용하지 않고 때에 따라 의족만 쓴다. 그는 이런 보철이 없는 삶이 “더 편하다”고 주장한다. 고등학교 교감이었던 폭스는 재활 1년 만에 직장으로 복귀했다. 그는 교육자로서 자신이 쉬운 길을 택했다고 학생들이 생각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폭스는 “나는 정신적으로 다시 일해야만 했다. 매우 외향적인 사람이라서 장애를 가진 채 퇴직했다면 삶의 질이 더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나를 보는 아이들의 눈이 많고, 내 행동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아이들이 있다는 걸 안다”며 “내 행동은 능력에 관계없이 차이를 존중하고 모든 사람을 공정하게 대하는 법과 그들 자신의 장벽과 힘든 순간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가르쳐준다”고 말했다. 독감의 후유증은 대부분 경미한 편이지만, 일부 사례는 폭스처럼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고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매년 보건당국은 독감이 유행하는 겨울철이 오기 전 백신을 맞을 것을 권장한다. 물론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독감에 걸리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감염되더라도 심각한 증상을 겪을 위험을 줄여준다. 독감 백신은 생후 6개월 이상의 모든 사람들이 맞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독감 백신이 특히 75세 이상 고령자에게 중요하다며 맞을 것을 조언하고 있다.
  • [황수정 칼럼] ‘의사의 품격’이란 무엇인가/수석논설위원

    [황수정 칼럼] ‘의사의 품격’이란 무엇인가/수석논설위원

    지난 6월의 일이지만 나는 지금도 의아하다. 현직 소아과 의사 800여명이 ‘소아과 탈출 학술대회’를 열어 보톡스 시술을 공개적으로 배우던 장면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소아청소년과 개원의 연봉은 평균 1억 875만원. 그날 의사들은 “환자 한 명으로 벌 수 있는 돈이 업계 최하위”라고 읍소했다. ‘보톡스 부업’을 의도적으로 대국민 선언하면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 퍼온 글 한 토막. ‘생닭 한마리 원가 5850원, 가공비 825원, 포장무 350원….’ 치킨집 점주는 “우리 부부가 치킨 한마리를 튀기면 2800원쯤 남는데 거기서 리뷰 이벤트, 종이쿠폰 비용 등이 더 빠져나간다”고 토로했다. 의사와 치킨집 점주를 단순 비교하느냐고 따질 수 있다. 품위와 염치를 제쳐 둔다면 ‘먹고사니즘’의 절박함은 똑같다. 19년 만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의사단체들은 반발한다. 파업을 예고한 반발에는 특권 의식이 뿌리 깊다. 증원을 논의하더라도 환자단체나 시민단체는 빼고 대한의사협회하고만 하라는 주장부터 그렇다. 어떻게 특정 이익집단이 정원 규모 논의까지 독점하려 하는가. 어떤 직역도 그런 발상을 하지는 않는다. 필수의료 분야의 의사가 부족한 것은 높은 업무 강도, 낮은 보상, 과도한 법적 책임 등의 문제라고 의사들은 주장한다. 의사수를 늘릴 게 아니라 필수의료의 처우를 개선하라는 결론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렇더라도 자기방어 논리로만 일관하면 직역이기주의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응급실 뺑뺑이, 소아과 오픈런에는 왜 발 벗고 먼저 개선에 나선 적이 없는가. 의사단체의 주장과 태도는 의료가 특별 대접을 받아야 하는 공공재라는 인식 위에 있다. 저출산에 챗GPT로 급변할 10년쯤 뒤의 전문직 수요를 고려해 증원은 안 된다는 주장도 한다. 염치를 완전히 팽개친 얘기다. 응급실 뺑뺑이를 돌고 있는 국민이 챗GPT와 경쟁할 의사들의 미래까지 걱정해 줄 수는 없다. 의사가 선망의 직업이 아닌 때는 없었다. 그래도 유치원 의대반을 낳는 기현상까지는 아니었다. 의대 열풍은 사회적 신분 상승의 사다리가 없어진 시대의 필연적 소산이다. 사교육비 ‘베팅’을 해서라도 미래를 통째 보장받는 직업은 의사 말고는 없다. 로스쿨만 해도 현대판 음서제의 지탄 속에 도입 10년을 버텨 지금은 불가역적이다. 법률 시장은 포화 상태다. 반도체학과에 아무리 공을 들여 봤자 헛심일 뿐. 대학 입시 한 번으로 ‘평생 의사’의 면허를 따서 고소득과 사회적 지위를 한꺼번에 보장받는다. 모든 것을 갖는 성취에 의대 쏠림은 심해질 수밖에 없다. 능력주의 사회의 총아가 의사들인 것이다. 온라인 공간만 훑어봐도 사람들은 “왜 정부가 의사단체에만은 저자세인지” 거칠게 따지고 있다. 정부는 필수의료 분야의 의료사고 부담을 덜어 주는 의료사고 형사처벌 특례법도 저울질 중이다. 단적으로 말하자면 환자의 안전보다 의료행위 자체를 우위에 두는 일방적인 의사 보호 장치다. 의사 달래기 용도라는 사실을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의사들은 자신들의 특권이 의사의 특수한 역할에 대한 사회의 정당한 보답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윤리학자인 라인홀드 니부어가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에서 갈파한 그대로다. 사회적으로 특별한 보답을 받는 것을 스스로 정당화하는 속성이야말로 특권계급의 위선이라고 꼬집었다. 왜 지금 우리는 많은 것을 의사들에게 양보하면서도 그들의 사회적 책무를 떳떳이 요구하지 못하는가. 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틀림없이 개인들의 성취다. 그 노력에 사회는 엄청난 명예와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의사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 의사단체는 증원 반발로 진입 장벽을 고수할 때가 아니다. 계급의 이익을 위한 힘센 ‘계급운동’으로 보일 뿐이다.
  • 또 한편의 천만영화 나올까…‘전주영화종합촬영소’ 세트장 확대 조성

    또 한편의 천만영화 나올까…‘전주영화종합촬영소’ 세트장 확대 조성

    쌍화점, 남산의 부장들, 전우치, 최종병기 활, 범죄도시, 기생충, 수리남…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천만 영화의 중심 스토리 촬영지인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세트장이 확대 조성된다. 버추얼 스튜디오와 특성화 세트장이 들어서면 여러 지역과 세트장을 오가는 번거로움 없이 전주에서 원포인트, 원스톱 촬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14일 전북 전주시에 따르면 최근 ‘K-Film(케이필름) 제작 기반 및 영화산업의 허브 구축사업’에 대한 설계 공모안 심사위원회를 열고 ㈜종합건축사사무소 창 외 2인이 제출한 공모안을 최종 선정했다. 전주영화종합촬영소 부지에 J3 버추얼 스튜디오(1973㎡)와 특성화 세트장(915㎡)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투입되는 예산은 국비 113억원을 포함해 230억원이다.현재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는 다른 지역 촬영소와 차별화된 J1 스튜디오와 J2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이곳은 17m가량의 높은 천장 등의 시설을 갖춰 촬영에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시는 J3 버추얼 스튜디오를 추가로 만들고, 이곳에 영화와 드라마 제작에 특화된 U자형 대형 스테이지(400평 규모) 1개와 광고, 라이브커머스, XR(확장현실)에 자주 활용되는 코너형 스테이지(200평 규모) 1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특성화 세트장은 주민센터와 병원응급실, 경찰서 등 3개 스테이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영화·영상 촬영을 위한 버추얼 스튜디오와 특성화 세트장이 완공되면 촬영팀이 원포인트, 원스톱 촬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전주시가 영화 촬영 1번지라는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 “우리가 먼저 왔어!”…심정지 환자 먼저 치료했다고 응급실 난동

    “우리가 먼저 왔어!”…심정지 환자 먼저 치료했다고 응급실 난동

    더 위급한 상태였던 환자를 먼저 치료했다는 이유로 병원 응급실에서 1시간 넘게 폭언을 하는 등 업무를 방해한 환자 보호자가 검찰에 넘겨졌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강원도 내 한 병원 응급실에 사우나에서 쓰러진 남성 환자가 이송됐다. 환자의 여동생인 A씨는 의료진이 자신들보다 나중에 이송돼 온 다른 환자를 먼저 치료했다는 이유로 항의하기 시작했다. A씨의 가족은 이미 초진이 이뤄졌고, 나중에 온 환자는 심정지 상태로 위급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A씨는 의료진이 환자를 15분 동안 방치했다고 주장하며 의료진을 향해 1시간 가까이 폭언을 퍼부었다. A씨는 위급한 순서대로 진료한다는 의료진의 설명에도 폭언과 괴성을 멈추지 않았다.실제로 응급실 진료 순서는 보건복지부가 2016년부터 도입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내 ‘한국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기준’을 따르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진료 최우선 순위인 1등급은 생명이나 사지를 위협하는 상태로,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한 경우다. 결국 의료진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지만 A씨의 난동은 멈추지 않았고 1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A씨에 대응하느라 의료진과 다른 환자들이 오히려 상황이 진정되기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이 일과 관련해 대한의사협회는 지난달 1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응급실 난동사건이 계속해서 재발하고 있는 이유로 관대한 처벌을 꼽으면서, 해당 사건에 대한 적극적인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다.사건을 조사해 온 강원 속초경찰서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응급실 폐쇄회로(CC)TV 영상에 더해 피해자와 목격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혐의가 인정되는 사안이라고 판단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 반려견 대변 치우다 ‘쾅’…택시가 견주 소송건 이유

    반려견 대변 치우다 ‘쾅’…택시가 견주 소송건 이유

    골목길에서 반려견의 대변을 치우던 견주가 택시에 치인 후 택시회사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11일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한문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지난 9월 2일 오후 4시쯤 서울 동대문구에서 일어난 사고 블랙박스 영상이 게재됐다. 택시 블랙박스 영상에는 좌회전을 할 수 있는 골목길 어귀에서 반려견의 대변을 주워 담는 여성 A씨의 모습이 보인다. 대변을 치우느라 쪼그려 앉은 A씨 방향으로 향한 택시는 그대로 A씨를 치었다. A씨는 사고 직후 구급차에 실려 응급실로 이송됐고 검사와 치료를 받은 후 귀가했다. 하지만 다음날 A씨는 심한 통증을 느껴 근처 한의원에 입원했고 이후 정형외과 및 화상병원에도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택시 회사는 한의원과 정형외과 치료비에 대한 257만원을 결제했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화상병원의 병원비 정산 내역을 본 회사는 “소송 준비 중”이라는 답을 보내왔다.고소장에 담긴 내용을 보면 택시 회사는 ‘(A씨가) 700만원의 추가 피해액을 주장할 것으로 추정되므로 이 사건 청구에 이르게 됐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 재판을 준비 중이라는 A씨는 “(택시 기사가 첫 경찰 조사에서) 본인 과실이라고 인정했는데 택시 회사 측에서는 ‘경미한 사고로 자꾸 여러 군데 병원을 옮겨 다니며 왜 입원 치료를 하는 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한다”며 “기사가 우측을 확인하면서 좌측을 보지 못했다는데 전방주시 태만 아니냐”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택시 회사가 치료해 줘야 한다. 다만 A씨의 과실도 있다” 해당 영상을 본 한문철 변호사는 “택시 회사가 치료해 줘야 한다”며 “원고의 주장에 이유가 없다고 하면 원고 청구는 기각될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러면서 “물론 A씨의 과실도 있다. 일반적으로 낮에 보일 수 있는 곳에 누워있으면 40%로 본다. 그래서 지금 사고는 피해자 과실 30% 전후로 보인다”며 “차가 다니는 곳에서는 배변 정리할 때 조심하셔라”고 덧붙였다.
  • 보훈병원서 6년간 중증 환자 5900명 ‘응급실 뺑뺑이’

    국가유공자들도 ‘응급실 뺑뺑이’는 피할 수 없었다. 서울은 병실부족, 지방은 전문의 부족이 핵심 원인이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보훈복지의료재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8년부터 올해 8월까지 5개 보훈병원 응급실을 내원한 중증 환자 10만 8682명 가운데 다른 병원으로 전원된 중증환자가 5967명이었다고 9일 밝혔다. 전원자가 가장 많은 보훈병원은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중앙보훈병원이었다. 응급실에 방문한 중증 환자 2412명이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가장 큰 이유는 병실부족(719건)이었다. 부산과 대구, 광주, 대전 등 비수도권 보훈병원에서 발생한 중증 환자 전원 사례 3555건은 81%(2877건)가 전문응급의료가 필요해 상급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 올해 7월 기준 지방 보훈병원 중 전원 사례가 가장 많은 부산 보훈병원의 경우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1명에 그쳤다. 인천 보훈병원을 포함한 6개 보훈병원의 응급의학과 전문의 결원 수는 30명이었다. 강 의원은 “병실 부족, 전문의 부족 등을 이유로 보훈병원에서 국가유공자들의 치료를 포기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종합병원 수준의 위탁병원을 늘리는 한편, 충분한 수의 전문의와 중환자실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 “병원 자주 가면 ‘페널티’ 적게 가면 ‘인센티브’ 지급해야”

    “병원 자주 가면 ‘페널티’ 적게 가면 ‘인센티브’ 지급해야”

    병원을 과도하게 자주 이용하면 ‘본인부담률’(건강보험 진료비 중 환자 부담 비율)을 대폭 높이는 페널티를 주고, 반대로 병원을 적게 가면 보험료 적립 같은 인센티브를 주면서 의료 낭비를 줄여야 한다는 정책 제안이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나왔다. 건강보험료 건전 재정 확립을 내건 윤석열 정부의 향후 보건의료 정책으로 채택될지 주목된다.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이런 내용을 담은 제2차 국민건강보험종합계획(2024~2028년)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보고서 초안을 공개했다. 복지부는 국민건강보험법에 따라 5년마다 건강보험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 다음 달 최종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보사연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진료비 증가로 건강보험 재정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무엇보다 불필요한 의료 낭비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보사연은 연간 365회 이상, 매일 1회 이상 병의원을 찾는 등 상식적인 수준을 넘어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본인부담률을 90%로 대폭 상향 조정하도록 제안했다. 통상 건강보험 적용받으면 본인부담률은 20% 수준이지만 실손보험 가입자의 경우 실제 본인부담률은 0~4%대여서 과도한 ‘의료 쇼핑’이 이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감기 같은 경증질환자가 대학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을 재방문하거나 응급실을 이용할 경우 본인부담금 외에 별도로 ‘정액 본인부담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또 하루에 여러 번 병원을 찾아 물리치료를 받는 경우에도 일정한 치료 횟수를 정해 본인 부담 비율을 올리는 방안도 나왔다. 아동이나 ‘산정 특례’(희귀 난치 중증질환 진료비의 10%만 내도록 한 제도) 대상 질환 등 의료 필요성이 높은 환자에 대해서는 병원 이용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는 등 예외 기준을 마련하도록 했다. 병원을 적게 이용하는 사람에게 ‘당근’을 주는 정책도 제안했다. 일명 ‘청년 건강계좌’를 도입해 건강보험 이용이 적은 20~34세에게 매달 자기 부담 보험료의 10%를 적립해 의료기관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게 하거나, 중장년 이후 늘어나는 의료비 발생에 대비해 보험료를 저축할 수 있게 하자고 제안했다. 또 ‘건강 노후 준비 바우처’를 통해 병원을 적게 이용하는 중장년층에게 건강검진 이용권을 지급하거나 ‘노인건강 패키지’를 적용해 과소 의료 이용 노인에게 건강생활비를 지원하는 방식도 제시했다.
  • 브리지스톤, 최첨단 투어밴 선보여

    브리지스톤, 최첨단 투어밴 선보여

    브리지스톤 제품을 유통하는 석교상사는 7억여원을 투자한 제작한 새로운 투어밴의 본격적인 운영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투어 밴은 대회장의 응급실 같은 존재다. 선수들의 연습 라운드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선수들의 클럽 상태를 점검하고, 볼과 장갑 등의 소모품을 증정하고, 대회 중에 선수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이제는 투어 대회에 투어 밴이 있는 광경이 자연스럽지만, 석교상사가 투어 밴을 최초 도입했던 시절에는 선수들조차도 어색해 하는 독특한 시스템이었다. 석교상사는 2000년, 해외에서 열린 대회에서 투어 밴을 접한 뒤 국내에 최초로 투어 서포트 카를 도입했다. 당시 현대에서 나왔던 ‘카운티’라는 버스를 개조해서 만든 투어 서포트 카 이후, 2006년 9.5톤 트럭으로 바꾸며 클럽 점검과 수리 서비스뿐 아니라 TV나 컴퓨터 등을 갖춰 선수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 도입되는 투어 밴은 제작 비용만 7억, 크기는 무려 14톤에 달한다. 철수했던 투어 밴을 다시 만들게 된 건 오직 선수들을 위해서다. 투어 프로들의 요구에 맞춰 한 타 한 타 예민한 선수들의 샷을 조금 더 날카롭게 다듬을 수 있도록 최신형 투어 장비들을 구비했다. 팀 브리지스톤 소속 선수들이 대회 현장에서도 ‘피팅 사관 학교’로 불리는 석교상사의 피팅 서비스를 즉시 받아볼 수 있기 위함이다. 이번에 만드는 투어 밴은 각종 전문적인 장비들과 선수들을 위한 휴식 공간을 중점적으로 설계되었다. 휴식 공간에서 선수들이 사용할 소파는 통풍성이 좋고 고급 소재로 알려진 알칸타라를 사용하고, 대형 TV와 커피 머신, 색감 배치 등으로 선수들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회를 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석교상사의 투어 밴은 1부 투어 대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주니어, 아마추어 대회에도 파견하여 소속 주니어 또는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전문적인 지원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게 사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석교상사 관계자는 “새로운 투어밴은 팀 브리지스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뿐 아니라 한국 골프 발전에 새로운 시작점이 될 것”고 강조했다.
  • 10대 자해·극단 선택 시도, 10년 새 3배 급증

    10대 자해·극단 선택 시도, 10년 새 3배 급증

    자해나 극단적 선택을 하려다가 응급실에 실려 온 10대 청소년이 최근 10년 새 3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들이 언제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학교와 지역사회에 기반한 정신건강 돌봄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이 8일 발표한 ‘2022 손상유형 및 원인통계’에 따르면 자해·자살 시도자 가운데 10대는 2012년 615명에서 2022년 1786명으로 2.9배 증가했고, 20대는 1041명에서 2744명으로 2.6배 늘었다. 특히 10대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전 연령대를 통틀어 유일하게 자살·자해 시도자가 증가했다. 20대는 2020년 3014명, 이듬해 3138명으로 고점을 찍은 뒤 2022년 2744명으로 줄었다. 반면 10대는 2020년 1356명, 2021년 1660명, 2022년 1786명으로 늘었다. 치료약물·인공독성물질 등 10~20대 중독 환자도 2012년 1158명에서 2022년 2770명으로 2.4배 늘었는데, 74.5%가 자해·자살 목적의 중독이었다. 이해국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기간 청소년들의 우울·고립감이 늘었지만 고민을 털어놓을 상대도, 스트레스를 해소할 놀이 문화도 없었다”며 “공부만 강요할 게 아니라 또래끼리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하고 문화와 여가, 상담 서비스 제공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 자해·자살 시도자는 2012년 5375명에서 지난해 9813명으로 1.8배 늘었다. 2012년 조사 때는 가족·친구와의 갈등(27.9%)이 전체 연령대의 자해·자살 시도 사유 1위였지만 지난해에는 정신과적 문제가 44.1%를 차지했다.
  • 전남 첫 야간진료 ‘달빛어린이병원’ 순천에 오픈

    “4살 된 아이가 저녁 늦게 아파서 야간 진료실에 가는 일이 많았어요. 밤에 자다가 더 심하게 아프면 어쩔까 하는 걱정을 항상 하고 있는데 너무나 반가운 희소식이네요.” 순천에 전남 최초로 소아 야간진료를 담당하는 공공형 ‘달빛어린이병원’이 문을 연다는 말을 들은 A(35·연향동)씨는 “순천지역은 물론 인근 지역 부모들도 정말 필요한 시설이 들어서 이젠 안심이 되고 마음도 홀가분하다는 반응들이다”고 했다. 순천시는 다음달 20일부터 달빛어린이병원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전국에서 55개 병원이 운영 중이지만 전남에서는 처음이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최근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소아 전문 치료를 기피하는 의료 현실을 감안해 보건복지부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다. 순천시는 지정신청서를 병원으로부터 제출받아 전남도를 통해 보건복지부로 제출, 승인받았다. 시는 지난 2일 산부인과를 모태로 출범한 조례동 미즈여성아동병원, 현대여성아동병원과 지정 협약식을 체결했다. 미즈여성아동병원 의사 4명과 현대여성아동병원 의료진 9명 등 총 13명이 담당한다. 두 병원이 연합 운영하는 형태로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료한다. 미즈여성아동병원은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현대여성아동병원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요일을 나눠 분담한다. 회원 10여만명으로 순천·여수·광양 지역 엄마들의 인터넷카페인 ‘여순광’은 축하 글로 도배되고 있다. 부모들은 “새벽일찍부터 병원 줄서기도 줄어들고, 야간 응급진료 시 비용도 부담됐지만 전문의 치료에 이어 응급실보다 절반 이하 진료비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사설] 시군구 절반이 의료 취약지… 개혁 절박한 이유

    [사설] 시군구 절반이 의료 취약지… 개혁 절박한 이유

    전국 시군구 10곳 중 4곳이 응급·분만 의료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제 공개된 국립중앙의료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기초자치단체 250곳 가운데 응급의료 취약지로 분류된 곳은 98곳(39.2%)이었다. 응급의료 취약지는 권역응급의료센터에 1시간 안에, 지역응급의료센터에 30분 안에 갈 수 없는 인구가 전체 거주민의 30%를 넘는 지역을 뜻한다. 중증 응급환자가 병원까지 이송되는 거리도 지역 간 4배나 차이 났다. 지방과 필수 의료의 붕괴를 한시도 더 방치할 수 없는 절박한 현실을 말해 주는 수치들이다. 분만의료 상황은 더 열악했다. 분만실이 있는 산부인과에 1시간 내 갈 수 없는 경우가 30%를 넘는 등의 분만의료 취약지는 108곳(43.2%)이나 됐다. 중증 응급환자가 119구급대로 병원까지 이송되는 거리도 지역별 격차가 매우 컸다. 전국에서 평균 거리가 가장 짧은 서울·인천(4㎞)과 가장 긴 경북(15㎞)과는 무려 4배나 차이 났다. 이런 수치보다 사실 더 심각한 문제는 의료인력의 서울·수도권 쏠림이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경기·인천에 근무한다는 의사는 전체 응답자의 64.2%(2020년)로 2016년의 49.4%보다 크게 뛰었다. 이러니 지방의 환자들이 아픈 몸을 이끌고 서울·수도권의 대형 병원을 전전하는 기막힌 풍경이 빚어진다. 지방 의료가 속수무책 무너지는 근본 원인은 ‘의사의 서울·수도권 편중’이라는 지적이 결코 과장이 아닌 것이다. 그럼 수도권 사정은 어떤가. 필수의료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는 지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달 정부는 지방 국립대병원의 역량을 서울의 ‘빅5 병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외과·소아과·산부인과·응급의학과 등 필수진료 과목을 집중 지원하는 것도 의료혁신의 큰 얼개로 제시했다. 이 모든 논의들의 전제가 2006년 이후 16년이나 묶인 의과대학 입학 정원의 대폭 증원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어제 국민의힘이 민간위원들이 포함된 ‘지역 필수의료 혁신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어 의대 정원 확대와 필수의료 수가 인상 등 혁신 방안 논의에 들어갔다. 세계적 의료 선진국에 걸맞지 않은 ‘소아과 오픈런’, ‘응급실 뺑뺑이’, ‘원정 출산’ 등의 농담 같은 현실을 더 늦기 전에 극복해야 하는 절박한 순간이다. 논의의 명분은 시작도 끝도 국민 건강권 회복이다. 국민이 지켜보는 논의에서 무엇보다 의료계가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 與 지역 필수의료 혁신 TF 출범…“‘병원 찾아 삼만리’ 해결해야”

    與 지역 필수의료 혁신 TF 출범…“‘병원 찾아 삼만리’ 해결해야”

    국민의힘이 6일 국회에서 응급실 뺑뺑이·소아과 오픈런 등 지역 의료 현장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지역 필수의료 혁신 태스크포스(TF)’를 출범하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유의동 정책위의장이 TF 위원장을 맡았다. TF 위원장인 유 정책위의장은 지역 필수의료 정책의 혁신이 국민 건강권 확보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유 정책위의장은 “지역 필수의료를 살리지 않으면 우리 국민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담보할 수 없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마저 불투명해진다”면서 “현재 지방소멸 문제가 매우 심각한데 이 문제를 가속화하는 요인이 지역필수의료 붕괴”라고 설명했다. 유 정책위의장은 “‘병원 찾아 삼만리’ 해야 하는 현실을 그냥 놔두고 볼 수만은 없다”면서 “서울 안 가면 병을 못 고친다고 하는 고질적 의료상경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발언했다. 이어 유 정책위의장은 “응급실 뺑뺑이, 원정출산, 소아과 오픈런과 같은 얘기가 세계적 수준의 의료 인프라를 갖춘 우리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나와선 안 될 것”이라며 “의대 블랙홀 현상 속에서 국민이 필요로 하는 의사가 부족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지금이라도 정부가 발표한 필수의료 인력을 확충하고 거점 의료기관의 지역 병·의원과 상생협력네트워크를 강화해 대한민국 어느 지역에서라도 동일한 수준의 의료를 안심하고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 현장이 원팀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TF는 의대 정원 확대를 ▲의료사고 시 의료진 부담 완화 ▲외과·응급의학과·소아과 등 필수의료 분야 보험 수가 인상 ▲의료 인력 재배치 ▲지방인재 배려 및 교육정책과 연계 등과 하나의 ‘패키지’로 연계해 추진할 방침이다.
  • “네 아빠 X발렸어”…김포 아파트서 아들 보는데 무차별 폭행

    “네 아빠 X발렸어”…김포 아파트서 아들 보는데 무차별 폭행

    경기도 김포시 구래동의 한 아파트 단지 축구장에서 초등학생들이 싸우다 부모들의 폭력 사태로 번진 사건에 대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부모들이 서로에게 맞았다고 주장해 우선 양측을 쌍방폭행 혐의로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일 경찰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김포경찰서는 지난달 22일 김포 한 아파트에서 신고된 학부모 폭행 사건을 접수했다. 자신을 피해자의 아내라고 밝힌 A씨는 지난달 27일 보배드림에 ‘남편이 아이가 보는 앞에서 폭행당했어요’라는 글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이 일요일인 지난달 22일 오후 5시쯤 동네 축구장에서 놀다가 초등학교 4학년인 아이와 말다툼을 벌였다. 그러다 초등학교 4학년 아이의 아버지 B씨가 A씨의 아들에게 다가와 “네가 그렇게 힘이 세냐. 더 나이 많은 형들한테 데려가 힘들게 만들어버리겠다. 너희 엄마 아빠도 가만두지 않겠다. 못살게 만들어버린다”고 협박했다고 한다. 겁에 질린 아들의 전화를 받은 A씨의 남편은 하던 일을 멈추고 급하게 축구장으로 달려갔다. A씨는 “남편이 인사를 하며 다가갔는데 대화를 하기 전에 저희 아이들과 어머니, 단지 내 수십 명의 아이들이 있는 상태에서 무차별 폭행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A씨가 올린 영상에는 B씨가 아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A씨의 남편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목을 조르는 등 무차별 폭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만류했지만 소용없었고, 주변에 몰려든 아이들은 “하지 말라”며 비명을 질렀다. A씨는 “(B씨가) 넘어뜨리고 폭행하고 다시 일으켜 세워 놀이터 벤치 의자로 제 신랑을 던졌다”며 “(남편) 목을 졸라 실신하게 하고 무릎으로 몸을 누르면서 발로 얼굴을 밟아 얼굴을 심하게 다쳤다”고 말했다. 첨부된 사진에서 A씨의 남편은 몸 곳곳에 타박상 흔적이 있었고 눈에는 핏줄이 터질 정도로 심한 멍이 들어 있었다. A씨는 “가해자 아들은 (자기 아빠가 이기고 있는데) ‘말리지 말라’고 소리쳤고, 울고 있는 저희 아들에게 다가와 ‘너희 아빠 X발렸다’며 모욕하고 조롱했다”며 “신랑은 정말 착한 사람인데 가슴이 너무 아프다. 아이들 앞에서 이런 모습 보인 것도 그렇고 말할 수 없이 치욕스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목격자 신고로 결국 경찰이 출동해 A씨의 남편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구급차에 남편이 실려 갔는데, B씨도 자신도 진단서를 끊겠다며 굳이 같은 응급실로 찾아와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B씨의 아들이 A씨의 아들 교실에 찾아와 “입을 찢어버리겠다” “쟤네 아빠 우리 아빠에게 X발렸다”고 조롱했다고도 밝혔다. A씨는 “아이는 아빠가 자신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며 자꾸 울면서 ‘아빠 미안해’라고 한다. 신랑은 ‘비록 네 앞에서 맞았지만 그 사람이 그 누구라도 너를 겁주면 너를 위해 막아서 보호할 것’이라며 안아준다”며 “남편의 억울함과 치욕을 갚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사건을 접수한 경기 김포경찰서 관계자는 “양측이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모두 서로에게 맞았다고 주장해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 전 조사를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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