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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도, 공공의료원 연장운영 등 비상대책 마련 분주

    충북도, 공공의료원 연장운영 등 비상대책 마련 분주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의료계 집단 행동에 대응해 공공 의료기관 진료를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지방자치단체들도 분주하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공공 의료기관의 평일 진료 시간을 최대 연장하고, 주말과 휴일 진료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오전 8시 보건의료재난 경보단계를 위기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코로나19 당시 ‘심각’이 발령된 적은 있지만 보건의료로 인해 심각까지 올라간 것은 처음이다. 충북도는 정부 방침에 따라 도내 공공의료기관인 청주의료원과 충주의료원의 연장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오후 이들 기관에 공문을 보내 연장운영 가능 여부 등을 파악하는 등 비상대책 마련에 본격 나서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재 개원의들이 정상진료를 하고 있고, 아직은 충북대병원 등의 외래환자 진료가 큰 문제없이 이뤄져 당장은 연장운영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 같다”며 “일단 긴급상황 발생시 바로 연장운영에 돌입하도록 준비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상황에 따라 공공의료기관의 주말과 휴일 진료도 확대하고, 보건소 연장근무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충북지역에 위치한 군 의료기관인 청주 공군사관학교 내 공군항공우주의료원은 지난 20일부터 민간인 환자를 받고 있다. 응급실은 야간에도 문을 열고 있다. 공군항공우주의료원은 11개과에 의사 33명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전공의 927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체 전공의 규모가 1만 3000명임을 감안하면 10명 중 7명이 사직서를 낸 것이다.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8024명으로 하루 전보다 211명 늘었다. 충북의 경우 도내 전공의 200명 가운데 160여명이 집단행동에 참여하고 있다. 도내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은 전공의 137명 중 122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 또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오는 3월 1일 충북대 병원에 입사하는 인턴 35명은 임용포기서를 병원에 제출했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비응급수술이 연기되고 있지만 응급수술과 외래진료 등은 정상운영되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문제가 생길 것 같다”고 우려했다.
  • 내팽개쳐진 병원 앞 환자, 5일간의 기록[취중생]

    내팽개쳐진 병원 앞 환자, 5일간의 기록[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전국의 대형병원 곳곳에서 진료 지연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은 물론이고 지방의 대형병원이 수술 일정을 미루거나 입원 환자 수를 줄이면서 환자들은 치료해 줄 병원을 찾아 ‘뺑뺑이’를 돌고 있습니다. 응급환자나 중증 환자도 치료나 입원을 거절당하기 일쑤입니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국립중앙의료원이나 서울의료원과 같은 공공병원도 파견 근무하던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한 터라 의료대란이 길어지면 버티기 힘들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이후 닷새 만에 환자의 생명까지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이번 사태가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길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옵니다. 고스란히 환자 몫으로 돌아오게 된 의료대란의 피해를 병원 앞에서 만난 환자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살펴봤습니다. 2월 8일 설 연휴 직전인 이때도 정부의 의대 입학 정원 확대에 대한 반발이 지금과 같은 의료공백을 불러올 수 있다는 공포감이 컸습니다. 진료를 받거나 수술을 앞둔 중증 환자들은 자칫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까 걱정했습니다. “수술 전 항암치료를 받으며 다음 달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병원에서 총파업을 한다고 하는데 입원이 취소될까 봐 속이 탄다.” 유방암 환자인 김모(35)씨은 당시 이런 걱정을 늘어놨습니다. 지금은 그 걱정이 현실이 되면서 김씨는 더 고통받고 있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만난 식도암 환자 이모(82)씨도 “거의 매일 병원에 와서 치료받고 있는데 불안할 수밖에 없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 환자를 볼모로 잡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병원을 찾은 환자와 가족들 가운데 “의사가 환자를 내팽개치고 떠나는 일은 없지 않겠냐”, “반대 의견을 꼭 파업(집단행동)을 통해 밝히지 않을 수도 있다”, “의사의 직업적 소명을 생각하면 그렇게 쉽게 집단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2월 18일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본격화하면서 병원 앞에선 어찌해야 할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르는 환자와 보호자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김모(32)씨는 4기 암 환자인 어머니와 함께 경기 이천에서 올라와 14시간째 대기 중이었습니다. 김씨는 “담관이 막혀 빨리 시술해야 하는데 자리가 없어서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밤새워 기다리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대형병원 전공의가 낸 사직서가 수리된 곳은 없는 상황이었지만, 병원들이 수술을 연기하거나 신규 입원을 축소하고, 퇴원은 앞당기면서 진료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만난 황모(57)씨도 4기 암 환자로 입원한 아내가 퇴원해야 하는 처지라고 했습니다. 동생이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게 된 김모(52)씨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의사가 부족해 신규 환자를 못 받는다고 해 급히 다른 응급실을 찾았다”며 울먹였습니다. 2월 19일 전공의들은 집단 사직 이후 20일 오전 6시부터 병원을 떠나기로 했지만, 세브란스병원은 하루 먼저 공포가 덮쳤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은 소아청소년과 1~3년차 레지던트를 포함해 전공의 대다수가 사직서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은 오전부터 외래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와 보호자들로 북적였습니다. 외래 진료실은 대부분 정상 운영됐지만 응급실은 환자들이 가득 차 오전부터 추가 접수가 되지 않았습니다. 딸의 치료를 위해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김모(40)씨는 “외래 진료에는 지장이 없다고 해서 다행이긴 하지만, 진료가 밀리거나 아예 병원이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에게도 의료대란의 공포는 컸습니다. 아직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기 전날인데도 진료나 수술 일정이 조정되면서 환자들은 한 달 이상 수술이 미뤄졌고 새로 수술을 잡는 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이모(65)씨는 담도암 수술을 앞둔 누나의 보호자로 병원 앞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씨는 “3주 전에 수술 일정을 잡았지만 기약 없이 밀리고만 있다. 담즙이 넘어와서 혈관이 막혔고, 황달도 떠서 수술을 제때 못하면 죽는 것”이라고 하소연했습니다. 2월 20일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근무지를 이탈한 첫날, 병원 앞에서 마주한 환자와 보호자들의 얼굴은 이전보다 더 굳어 있었습니다. 화를 내거나 울먹이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성모병원에서 만난 김완수(57)씨는 척추협착증 판정을 받은 아버지의 수술이 한없이 미뤄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불과 한 달 전 의사는 “최대한 이른 시일에 수술해야 한다”고 했지만, 28일로 잡혔던 김씨 아버지의 수술은 다음달 말로 미뤄졌습니다. 고통 속에서도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환자와 가족들은 무수히 많았습니다. 외래나 응급실 대기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져 환자와 가족들의 애를 태웠고, 일부 과에서는 신규 진료 예약을 받지 않거나 병실을 축소하기도 했습니다.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양모(70)씨도 “22일 예정된 고관절 수술이 4월 초로 밀렸다”고 토로했습니다. 양씨가 더 두려운 건 사태가 길어지면 4월 초로 잡힌 수술이 또 밀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달 한 번씩 11살 자녀의 신장 투석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보호자도, 혈액 관련 검사를 받지 못해 병원 앞에서 넋을 놓고 있던 환자도 모두에게 ‘제때 치료받지 못할 수 있다’는 공포는 현실이 되고 있었습니다. 2월 21일 전국의 대형병원에서 진료 지연으로 환자들의 피해가 속출하면서 병원 앞에서 만난 환자와 가족들은 “밥그릇을 챙기려고 이렇게 환자들에게 피해를 줘서 되겠느냐”, “환자를 살리는 의사는 이제 없다”와 같은 거친 말을 쏟아냈습니다. 이날 새벽 전북 전주에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으로 온 박홍일씨는 “항암 치료 중인 아내가 퇴원한 뒤 고열이 계속돼 빗길을 5시간 넘게 운전해 왔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응급실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박씨는 “입원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입원이 안 된다고 하면 어디를 가야 할지 또 알아봐야한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당장 입원해야 하는 중환자는 공공병원에서야 가까스로 의료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만난 정순애(72)씨는 “남편이 수술받은 병원은 의사가 없어 입원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곳에 입원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공공병원도 교수나 전문의가 떠나간 전공의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것 마찬가지입니다. 사태가 길어지면 버틸 여력이 많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2월 22일 대형병원들이 수술 일정을 미루거나 신규 환자를 받지 않는데 이어 응급실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서 피해는 갈수록 커졌습니다. 지방에서는 치료받을 수 있는 응급실을 찾지 못해 수백 ㎞를 떠돈 환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환자와 가족들은 대형병원에 입원하지 못해 요양병원으로 떠밀리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입원 중 퇴원 통보를 받고 ‘뺑뺑이’ 끝에 요양병원으로 오는 환자, 요양병원에서 수술이나 외래 진료를 위해 전원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하는 일이 많아진 영향입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요양병원 앞에서 만난 김모씨는 고려대 안암병원에 입원 중이었지만,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퇴원을 요청받고 며칠 전 이 요양병원으로 왔습니다. 김씨는 “아픈 몸에 진료받으러 긴 시간을 이동하려니 힘들고 서럽다”고 호소했습니다. 서대문구의 한 요양병원 접수처에서 만나 최모씨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87세의 아버지가 강북삼성병원에서 얼마 전 담낭조영술을 받으셨다. 퇴원 날짜가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어제 갑자기 병실을 비워달라는 연락이 왔다. 그나마 병실이 남아있었던 이 곳으로 오게 됐다.” 한참 동안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던 최씨는 “밥그릇 챙기려는 의사들 때문에 애꿎은 환자만 고생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2월 23일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이어지자 정부는 오전 8시 보건의료 재난경보 단계를 기존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높였습니다다. 의료 공백은 악화됐습니다.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은 30~40%,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50% 가량 수술을 연기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형병원은 입원한 환자 수가 줄면서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지만, 2차 병원으로 환자들이 몰려들면서 부담이 가중되는 분위깁니다. 전공의들의 업무를 떠맡은 간호사들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대한간호협회는 이날 서울 중구 간호협회 서울연수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공의들이 간호사를 (무면허 의료행위로) 고발한다면 맞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건복지부와 간호협회는 의료기관이 간호하기에 위임할 수 없는 업무 목록을 정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의료기관장에게 책임을 묻기로 했습니다. 의료대란이 장기화되지 않길 바라는 목소리가 의료계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들이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에서 “병원 진료가 이대로 간다면 열흘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파국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과거 대한의사협회(의협) 집행부로 근무했던 권용진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전공의들에게 “정부가 위기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면 정부가 상당한 수준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면서 “여러분이 사직서를 제출하자마자 병원을 떠난 것은 의협의 의사윤리 지침에도 있는 ‘숭고한 사명의 수행을 삶의 본분으로 삼고 있는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 여러분이 환자 곁을 떠나는 것을 부추기거나 격려했다면 그분들은 여러분을 앞세워 ‘대리 싸움’을 시작한 비겁한 사람일 수도 있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권 교수는 “의업을 그만두고 싶다면 병원으로 돌아와 정상적 퇴직 절차를 마무리하고 떠나길 바란다”면서 “투쟁하고 싶다면 병원으로 돌아와 더 나은 정책 대안을 갖고 정부와 대화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습니다.
  • 응급실 없어 부산서 다른 지역 이송 4건…전공의 집단사직 여파

    응급실 없어 부산서 다른 지역 이송 4건…전공의 집단사직 여파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 이탈 사태가 벌어진 나흘 동안 부산지역에서 응급환자 이송 지연이 잇달아 벌어졌다. 23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공의 집단 사직이 시작된 지난 20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그급 차량의 응급환자 병원 이송이 지연된 사례가 4차례 발생했다. 부산진구에서 다리를 다친 환자를 태우고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던 구급 차량이 경남 창원의 한 병원으로 이동하는 등 이 네 건의 사례에서 구급차량은 모두 부산을 벗어나 경남 창원, 진주, 김해, 울산에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가장 오래 걸린 시간은 2시간 가량이었다. 통상 구급차가 출동해 위급환자를 이송할 때는 구급차에 탑승한 대원과 구급상황관리센터가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응급실을 수소문 하는데, 현재는 평소때와 비교해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응급실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우리가 응급실에 전화를 하는 횟수와 환자를 이송하는 시간이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점차 늘고 있어 비응급 상황의 119 신고는 자제해줬으면 한다. 응급실 앞에서 진료를 거절 당하는 소위 ‘뺑뺑이’는 없었다”고 밝혔다.
  • 의료 대란 이달 말 ‘분수령’…전공의에 이어 전임의 등 거취 관건

    의료 대란 이달 말 ‘분수령’…전공의에 이어 전임의 등 거취 관건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전공의와 전임의의 수련·근로계약이 갱신되는 이달 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일부 ‘최고참’ 전공의가 수련 계약 종료와 함께 병원을 떠나고, 전문의로 병원에 남은 전임의마저 이달 말 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현장을 이탈할 경우 의료현장의 공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정부와 주요 병원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 등 주요 대학병원은 전공의의 빈 자리에 전임의와 교수를 배치해 입원환자 관리와 응급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신규 환자의 예약을 최대한 줄이고, 수술을 30∼50%까지 축소하면서 현재 인력으로 가동한 최대 범위 내에서 병원을 운영 중이다. 일부 병원은 응급실을 교수와 전임의의 ‘2교대 근무’ 체계로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외래 진료와 수술, 입원환자 관리, 야간당직 등을 수행하며 진료 공백을 메우는 중으로 언제까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주요 병원은 전임의와 교수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전임의는 전공의 과정을 마친 뒤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병원에 남아 세부 전공을 배우는 의사(펠로 또는 임상강사)다. 이들은 매년 2월 말 기준 1년 단위로 재계약하는 데 현 사태로 재계약 여부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의들의 복귀가 요원한 상황에서 과중한 업무 부담 및 분위기에 흔들고 있다. 서울 대형병원의 한 전임의는 “원래 전임의는 1년 계약이니까 사직은 아니고 병원에 남아있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과중한 업무는 차치하고 남아서 일해도 욕만 먹을 수 있는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전공의 말년인 ‘레지던트 4년 차’도 집단 사직에 동참하거나 전문의 자격도 포기한 채 병원을 떠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말 수련 종료를 앞둔 레지던트 4년 차가 병원에 남게 되면 내달에는 전임의 신분이 된다. 의료 현장에서는 오는 29일 이후 의료대란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내달 의료현장에 더 극심한 ‘대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건복지부도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채우던 전임의마저 이탈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전임의, 임상강사들이 지금 전공의가 빠져나가면서 업무 부담이 굉장히 많이 올라간 것으로 안다”며 “환자를 위해서 좀 자리를 지켜주십사 다시 한번 부탁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임상강사는 교수로 정식 채용되기 전 계약제로 일하는 의사들이다. ‘빅5’ 병원 관계자는 “아직 전임의들의 움직임이 구체화한 건 없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전임의까지 빠지게 되면 업무 공백이 더 커지기 때문에 수술과 진료를 더 축소해서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국민 신뢰 얻지 못했다”…선배 의사가 사과했다

    “국민 신뢰 얻지 못했다”…선배 의사가 사과했다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두고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열린 의대 졸업식에서 후배들을 향한 선배 의사들의 사과가 이어졌다. 23일 전남대 의과대학 명학회관에서 학위수여식에서 정영도 의과대학장은 “여기 계신 졸업생 여러분과 학부모님들께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축사를 시작했다. 정 학장은 “필수 의료라든지 지역 의료, 의사 수에 관해서 우리 의사 선배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했더라면 졸업생들이 이렇게 무거운 마음으로 의사 일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신뢰를 얻지 못했다. 이런 부분들은 우리 잘못이기 때문에 송구하고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새내기 의사들을 맞는 정신 전남대병원장도 “학장님께서도 언급하셨지만 수년 전 필수 의료 부족 논의가 시작됐을 때 의료계에서 발 빠르게 합리적인 분석과 해법을 선제적으로 제시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남대 의대는 122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최근 의대 정원 확대가 큰 갈등을 빚어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들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이어갔다. 졸업생 대부분 다음 달부터 전남대병원에 인턴으로 입사할 예정이었지만 상당수가 전공의 집단 사직에 발맞춰 임용포기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의료대란이 계속되면서 정부는 보건의료 재난경보 단계를 최상위로 올리고 의사 집단행동이 끝날 때까지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오전 8시를 기점으로 보건의료 재난경보 단계를 기존 ‘경계’에서 최상위인 ‘심각’으로 끌어올리고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이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설치했다.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아니라 보건의료 위기 때문에 재난경보가 ‘심각’으로 올라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사들의 집단 진료거부 또는 위기 사태에 대한 국내외 여론의 심각한 악화 등이 매뉴얼상 격상 이유”라며 “중증·응급진료의 핵심인 상급병원에서 전공의가 차지하는 비중이 30∼40% 수준인데, 지금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가 전체의 70%를 넘었기 때문에 상당한 위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기준 주요 94개 병원에서 소속 전공의의 약 78.5%인 8897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직서 제출 후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69.4%인 7863명으로 확인됐다.갈등이 고조되고 있지만 양측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들이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도 “이번 주말이 골든타임”이라며 정부에 “전공의들이 납득할 만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이들과 행동을 같이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의대 비대위는 이날 낸 입장문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정부가 열린 마음으로 대화에 나서 수준 있는 토론을 통해 국민건강·의료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함께 만들고 실현해 나가는 것”이라며 “정부는 비대위와 대화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명확히 밝히기 바란다”고 했다. 이에 박 차관은 ‘누가 잘했느냐 못했느냐를 따지기 전에 지금 전공의 후배와 제자들에게 조속히 복귀 요청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잘못을 따지기 전에 사람이 죽어 나가게 생겼다. 사람부터 살려야 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군 병원도 개방한 가운데 국방부는 이날 정오까지 국군 병원에서 진료받은 민간인은 총 26명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군의무사령부 산하 국군강릉병원, 국군춘천병원, 국군홍천병원, 국군고양병원, 국군양주병원, 국군포천병원, 국군서울지구병원, 국군수도병원, 국군대전병원과 해군 산하인 경남 창원시 해군해양의료원·해군포항병원, 공군 산하인 충북 청주시 공군항공우주의료원 등이 응급실을 개방하고 있다.
  • 전남도, 의사 집단행동에 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

    전남도, 의사 집단행동에 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

    전라남도는 23일 의료계 집단행동과 관련, 보건의료재난 경보단계가 위기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즉시 구성하고 대응에 나섰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행정부지사를 차장으로 총괄대책반과 응급의료지원반, 홍보대책반, 대외협력반 등 6개 부서 8개 반으로 구성되며, 의사 집단행동 위기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운영된다. 이날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22개 시군과 영상 회의를 갖고 “시군에서도 의사 집단행동 대응 지역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즉시 구성하고, 도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 협회, 의료기관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의료공백을 최소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부단체장을 중심으로 필수 의료기능이 유지되도록 의료현장 상황 파악과 진료 시간 연장 등 비상 진료 대책 추진으로 의료 역량을 집중해 줄 것”을 주문했다. 전남도는 비상진료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며 종합병원 응급실 등 응급의료기관 24시간 비상진료체계 유지와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평일 진료시간 확대, 공공병원 및 보건소 야간진료체계 가동 등 의료기관의 집단 휴진에 대응하고 있다. 또 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과 함께 의료공백 최소화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위기 상황에 총력 대응할 계획이다.
  • 한총리 “공공의료기관 평일 진료 최대 연장·휴일 진료 확대”

    한총리 “공공의료기관 평일 진료 최대 연장·휴일 진료 확대”

    정부가 전공의 진료거부에 대응하기 위해 보건의료재난 경보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구성해 총력대응체계에 돌입하기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중대본 첫 회의를 열고 “관계 부처와 17개 전국 시·도가 함께 범정부 총력 대응 체계에 돌입하겠다”면서 “정부는 오늘 오전 8시부로 보건 의료재난 경보단계를 위기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총리실에 따르면 22일 기준 전공의가 가장 많은 상위 100여개 병원에서 8900여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내고, 그 가운데 7800여명이 근무지를 이탈했다. 의대생들의 동맹휴학과 수업 거부가 이어지고 있고,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25일과 3월 3일에 대규모 도심 집회를 계획중이다. 환자들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복지부 피해 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는 189건이었다. 한 총리는 “우선 공공의료기관 가동 수준을 최대치로 올리겠다”며 “모든 공공의료기관의 평일 진료 시간을 가능한 최대로 연장하고, 주말과 휴일 진료도 확대하며, 응급실 24시간 운영체제도 지금처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증·위급환자의 이송과 전원을 컨트롤하는 광역 응급상황실을 3월 초 4개 권역에 신규로 개소해 응급환자가 골든타임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며 “이 4개소는 현재 설치된 광역 응급상황실에 추가되는 숫자”라고 말했다. 이어 “중증·응급 수술 등 필수 치료가 지연되는 병원의 인력 수요를 파악 중이며, 공보의와 군의관을 지원하겠다”며 “보훈부, 고용부, 국방부, 지자체 등 소관 병원이 있는 기관에서도 외부 의사나 시니어 의사 선생님 등의 대체의사를 임시로 채용하는 등 의료공백에 총력 대응해달라. 재정지원은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의대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의료현장 이탈이 심각해지면서 정부는 이날 오전 8시부터 보건의료 재난 위기경보를 기존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보건의료 재난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구분되며, ‘심각’이 최상위 단계다.
  • [세종로의 아침] 의료대란, 장기화만은 안 된다

    [세종로의 아침] 의료대란, 장기화만은 안 된다

    의대 증원을 둘러싸고 정부와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충돌하면서 의료대란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공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사안이 1년 이상 갈 수 있다”고 했고, 정부 관계자는 “오래 버텨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양측 모두 물러설 생각이 없다. 언제 끝날지 기약 없는 의료대란에 환자들 속만 타들어 간다.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을 개시한 지난 20일 정부와 의료계 인사들이 의대 증원 규모 발표 이후 처음으로 TV 토론을 벌였지만, 자기주장만 하고 갈라섰다. 의료계는 의대 증원뿐 아니라 ‘필수의료 패키지’까지 전면 무효로 하라고 주장했고, 정부는 의대 2000명 증원안은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했다. 마주 앉아 대화와 타협으로 접점을 찾아야 하지만 양측은 강경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22일 브리핑에서 “의사단체는 의사가 부족하지 않다는 주장만 반복할 뿐 증원에 대한 어떠한 의견도 제시하지 않았다. 논의에 진척이 없어 1월 15일 공문으로도 의견 제시를 요청했으나 끝까지 답변하지 않았다”며 “우리나라 의료 현실을 생각할 때 의료계와 합의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는 더이상 의료개혁을 지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만약 이번에도 의사 단체의 횡포에 무릎 꿇고 의대 증원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거나 증원 규모를 줄인다면 고령화로 급증하는 의료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응급실 뺑뺑이’, ‘소아청소년과 오픈런’을 생각하면 의대 증원 방향은 맞다. 고령화에 대비해 각국은 꾸준히 의대 정원을 늘려 왔다. 미국은 최근 20년간 의대 정원을 38% 확대했고 영국은 2002년 4300명에서 2021년 9280명으로, 독일은 2015년 1만 728명에서 2022년 1만 1752명으로 늘렸다. 반면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속도가 빠른 한국은 유독 의사들 반대로 1998년(3507명) 이후 지금까지 의대 정원을 단 한 명도 늘리지 못했다. 개원가로 떠난 전문의들이 필수의료 현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대형병원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필수의료를 하는 의사들에게 충분한 수가를 지급해야 한다는 의사단체의 주장은 백번 옳은 말이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 1일 발표한 필수의료정책 패키지에 이런 내용을 담았다. 이미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내용을 자꾸 추진하라고 하니 대화가 이뤄질 수 없다. 귀를 막고 안 된다고만 하지 말고 무엇을 보충하고 수정해야 하는지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게 순서다.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은 선후의 문제가 아니라 동시에 추진해야 할 과제다. 운용할 수 있는 의료 인력이 충분해야 정부도 필수의료 살리기 정책을 제약 없이 설계할 수 있다. 의료계 주장의 저변에는 ‘정부를 믿지 못하겠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정부도 보다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해야 한다. 가령 필수의료 수가 인상 시범사업 시작 시점, 의료인 형사처벌 면제 특례법 발의 시점 등 가시적인 내용을 추가로 내놓아야 의료계를 설득할 수 있다. 또 ‘해마다 2000명씩 5년간 증원’ 계획에 너무 얽매일 필요 없다. 7년간 1500명씩, 10년간 1000명씩 등 점진적으로 늘리는 안까지 열어 두고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 2000명보다는 적더라도 일단 의대 증원 확대의 물꼬를 트는 게 중요하지 않겠는가. 지금은 의대 증원 찬성 여론이 압도적이지만 의료 대란이 길어져 제때 치료받지 못해 목숨을 잃는 환자가 나온다면 동력이 떨어질 우려가 크다. 국민 생명을 볼모로 잡는다는 비난을 의료계뿐만 아니라 정부도 들을 수 있다. 이현정 세종취재본부 차장
  • [단독] “케모포트 해라” 간호사에 떠넘겼다

    [단독] “케모포트 해라” 간호사에 떠넘겼다

    PA 아닌 일반 간호사까지 동원전문의 ID 이용 약물 대리처방 환자 잘못되면 책임 추궁 우려“의사가 환자 보지도 않고 구두 처방”… 불법 의료 내몰린 간호사들 1만명에 육박하는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던지면서 졸지에 의료대란 ‘총알받이’가 된 간호사들이 불법적인 의료행위로 내몰리고 있다. 전문의 아이디를 사용해 대리 처방을 해야 하고,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면 의사가 올 때까지 심폐소생술(CPR)을 맡는 등 혼란의 연속이다. 모두 병원 지시로 이뤄지고 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불법 의료행위다.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간호사들인 만큼 환자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이들이 추후 보복성 고발을 당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22일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협회가 운영하는 ‘현장간호사 애로사항 신고센터’에는 오후 6시 기준 134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 대다수가 일반 간호사였다. 전공의 공백을 메우는 데 평소 의사 업무를 분담했던 진료보조(PA) 간호사뿐만 아니라 의사 업무에 관한 교육·훈련을 받지 않은 일반 간호사까지 동원되고 있다고 협회는 밝혔다. 의사의 일을 간호사가 하는 것은 ‘무면허 의료행위’로 의료법 위반이다. 병원에서 PA 간호사들에게 항암 환자의 케모포트(심장 근처 큰 정맥에 삽입하는 관) 주사 삽입과 제거, 컴퓨터단층촬영(CT) 조영제 검사,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수혈, 교수 아이디를 사용한 약물 처방까지 하라는 업무지침을 내렸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케모포트 삽입은 국소 마취와 피부 절개가 필요한 의료행위로 간호사가 아닌 의사가 해야 한다. 약물 처방도 마찬가지다. ‘(PA가 아닌 일반) 남자 간호사의 근무표를 공유해 인턴 업무 공백을 메우게 했다’는 신고글도 있었다. 수도권 대학병원에서 일한다는 간호사는 “병동에서 원내 CPR 상황이 발생하면 간호사가 컴프레션(가슴 압박)하면서 ICU(집중치료실)로 밀고 들어가 의사가 올 때까지 버티라는 공지 사항도 내려왔다”고 밝혔다. 환자 생사가 오가는 상황까지 책임지게 된 것이다.익명을 요구한 간호사는 “긴급한 상황인데 의사가 없다면 사람부터 살려야 하니 간호사가 CPR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환자가 잘못되면 책임을 뒤집어쓸 수도 있는 데다 공지로 내려올 정도로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부담이 크다”고 호소했다. 수도권 소재 대학병원의 간호사는 신고센터에 “(전공의 이탈로) 의료 공백이 생긴 부분을 남은 의사(전문의)들이 메우지 않는다”며 “(환자에게 수술 등) 동의서를 받을 때도 설명은 PA 간호사가 하고 의사는 추후 서명만 하겠다는 식이다”라고 토로했다. 이 간호사는 기존에 전공의가 해 오던 혈액배양검사, 동맥혈가스분석 검사, 정규 약 처방과 추가 처방, 카테터(약품을 주입할 때 쓰는 관) 제거 업무도 PA 간호사가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중환자가 검사실에 갈 때의 조치도 원래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1차 처치가 필요해 인턴이 했지만, 지금은 PA 간호사가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간호사는 “야간에 환자 상태가 나빠져도 담당 의사에게 연락이 안 되고, 문제점을 알아도 간호사에게는 처치 권한이 없어 (의료대란 상황의) 한계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간호사는 “환자가 진통을 호소하는데도 의사가 환자를 보지도 않고 진통제를 주라며 구두 처방을 내리더라. 그런데 정작 처방전은 발행해 주지 않아 곤란했다”고 호소했다. 대한간호협회가 입수한 수도권 한 대형병원의 업무분장 표를 보면 일반 드레싱은 간호사가, 수술·삽관 부위 드레싱은 해당과 의사나 PA 간호사가 나눠 맡고 있다. 이 또한 원칙적으론 의사의 영역이다. 정부는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PA 간호사 활용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지만, 간호사 업무 권한을 넘어선 ‘불법 의료행위’에 어떻게 대처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간호협회 관계자는 “2020년 파업 때도 일부 전공의가 의사들 빈자리를 대체한 간호사를 ‘업무권한 침탈’을 이유로 고발했고, 지금도 많은 간호사가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호협회는 23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의사 집단행동으로 불법에 내몰린 간호사들의 상황을 알릴 예정이다. 정부는 보건의료 위기 단계를 23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해 더 강화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 보건복지부 중심의 의사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를 범부처가 참여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전환해,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첫 회의를 연다. 복지부에 따르면 21일까지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사직서를 낸 전공의는 9275명(74.4%)으로 1만명에 육박했다. 전날보다 459명 늘었다. 근무지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의 64.4%인 8024명이다. 하루 전보다 211명 늘었다. 과거 집단행동 때마다 처벌받지 않고 원하는 것을 손에 쥐었던 ‘의사 불패’의 경험 때문인지 정부의 ‘말빨’이 먹히지 않는 분위기다. 새로 휴학을 신청한 의대생은 3025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인원은 1만 1778명까지 늘었다. 전체 의대생의 62.7%다. 전공의 이탈로 강원 양양군의 다리 괴사 환자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수백㎞를 헤매다 3시간 30분 만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서 치료받는 일도 발생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는 브리핑에서 의사를 ‘매 맞는 아내’, 환자를 ‘자식’, 정부를 ‘폭력 남편’으로 묘사하며 “아무리 몰아붙여도 의사들은 환자 곁을 떠날 수 없을 것이라는 정부의 오만이 이 사태를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월 3일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열고, 전체 회원 대상 단체행동 찬반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예고했다.
  • 울긋불긋 근질근질… 내 몸 병들게 한 패션의 배신

    울긋불긋 근질근질… 내 몸 병들게 한 패션의 배신

    새 옷에 포함된 독성물질 ‘경고’인체에 미치는 악영향 낱낱이 밝혀새 유니폼 입고 응급실 간 승무원유아복 입고 발진 일으킨 아이들구체적 사례로 연구 결과 뒷받침지속 가능한 패션 실천 방법은패스트패션 지양, 윤리 기업 찾고인증 라벨·천연 소재 사용 등 확인새 옷 샀을 땐 세탁하고 착용해야 인터넷에서 “새 옷을 사서 바로 입느냐, 한 번 빨아 입느냐”에 대해 논쟁이 일었던 적이 있다. 새 옷을 빨면 헌 옷이지 새 옷이냐는 주장과 새 옷에는 각종 화학물질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빨아 입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어린 시절 새 옷에서 나는 냄새는 친구들에게 옷을 새로 샀다는 것을 자랑할 수 있는 징표였다. 이상하게도 석유 비슷한 냄새가 풀풀 풍기는 새 옷을 입고 하루 종일 놀다 들어오면 항상 피부가 울긋불긋하고 가려웠다. 새 옷에 여러 화학 처리가 이뤄져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한참 뒤였다.저자는 ‘지속 가능한 패션’ 전문가이자 탐사 저널리스트로 안전한 옷을 선택하는 방법과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에코 컬트’ 운영자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새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 처리되는 화학물질들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낱낱이 밝히고 있다. 사실 환경 관련 책들은 근거 없이 막연한 두려움을 조장한다는 의혹의 눈길을 받기 십상이다. 그렇지만 이 책은 최신 연구 결과와 구체적 사례들로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어 신뢰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담과 이브가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따 먹고 나뭇잎으로 몸을 가리기 시작한 뒤부터 옷은 24시간 우리 몸을 떠나지 않는다. 그런데 저자가 제시한 사례들을 읽다 보면 어떤 옷을 입어야 하나 고민에 빠지게 된다. 2016~2017년 아메리칸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항공사 승무원들은 새 유니폼을 받아 입은 뒤부터 발진과 천식, 급성 피로, 탈모, 편두통, 안과 질환을 겪었다. 어떤 승무원은 새 유니폼을 착용하고 일한 지 며칠 만에 호흡곤란을 일으켜 응급실에 실려 갔고, 또 다른 승무원은 너무 아파서 직장을 그만두기까지 했다. 승무원들이 입는 유니폼은 방수와 오염 방지, 구김 방지, 곰팡이 방지, 냄새 방지 기능을 갖췄으며 밝고 채도가 높은 색상으로 만들어졌다. 이를 위해 각종 화학물질과 공정이 유니폼 한 벌에 모두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유아복을 입은 아이들이 심한 발진을 일으키고, 고급 여성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에서 만든 브래지어를 착용한 여성들에게 발진으로 인해 영구적인 흉터가 생기는 일도 있었다.저자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최소 4만 가지 화학물질이 상업적으로 사용되지만 인간과 동물에게 안전하다고 확인된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심지어 옷 한 벌에 50가지 이상의 화학물질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새 옷을 입고 난 뒤 가렵거나 피로감이 느껴진다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옷 때문이라는 말이다. 옷에 있는 화학물질 때문에 소비자가 피해를 봐도 제조사가 이를 인정해 리콜하거나 손해배상을 한 적은 없다. 제조사들이 이렇게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갈 수 있었던 것은 옷에 사용된 화학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밝혀진 게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관련 규제가 거의 없고, 화학물질 사용에 상대적으로 엄격한 유럽연합(EU)에서도 규정을 무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렇다면 패션 업계에서 사용하는 독성 화학물질에 노출되지 않고 자기 몸을 보호하는 방법은 없을까. 저자는 ▲울트라 패스트패션 브랜드 피하기 ▲신뢰할 수 있는 회사 찾기 ▲제삼자 인증 라벨 확인 ▲기능성 소재 옷 피하고, 천연 소재 옷 찾기 ▲옷을 산 뒤 세탁하기 등을 제시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고 계속 목소리를 냄으로써 패션 업계의 관행을 바꾸는 것이다. 작은 물방울들이 모여 바위를 뚫는 것처럼 말이다.
  • “프로게이머 류제홍, 교통사고 후 8시간 방치” 주장

    “프로게이머 류제홍, 교통사고 후 8시간 방치” 주장

    프로게이머 출신 인터넷 방송인 류제홍이 의사 파업 여파로 피해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온라인상에는 “방송인 류제홍이 교통사고 당했는데 의사가 없어서 8시간 동안 방치됨”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전 오버워치 프로게이머 출신 방송인 류제홍이 지난 20일 교통사고를 당했으나 전공의 파업으로 제때 수술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실은 현재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옵챔스)에 함께 참가 중인 팀원 김도현이 밝히며 알려졌다. 도현은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새벽 2시쯤 (류)제홍 형이 교통사고가 크게 났는데 수술할 의사가 없어서 8시간 동안 방치됐다. 10시가 돼서야 수술에 들어갔다”라고 전했다. 이어 “들었던 것보다 상황이 심각해서 대회고 뭐고 아무 생각이 안 났다. 진짜 죽을까 봐 팀원들 응급실 달려가서 잠도 못 자고 밤을 꼬박 새웠다”라고 털어놨다. 다행히 류제홍은 수술 이후 바이털이 안정됐으며,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 100% 인상합니다”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 100% 인상합니다”

    정부가 의사 집단행동 기간에 한시적으로 건강보험 지원을 강화하는 방안을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 보고했다. 전공의들의 집단사직과 대규모 병원 이탈로 인한 의료현장 혼란의 장기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22일 보건복지부는 2024년 제4차 건정심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의사 집단행동 대비 비상진료 지원방안’을 보고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의료기관의 중증·응급진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 지원을 100% 인상한다. 50개 권역·전문 응급의료센터에서 내원 후 24시간 수술을 하면 100% 가산 수가가 적용되는데, 이런 가산율을 ‘150%’로 인상하고 가산 수가 적용을 지역응급의료센터 110곳으로 확대한다. 중앙응급의료센터로부터 다른 의료기관에서 수용이 어려운 중증환자를 배정받으면 별도 보상을 지급해 중증·응급환자에 대한 수용성도 높인다. 또 전공의 이탈로 인한 상급종합병원 등의 진료 부담을 덜기 위해 상급병원 경증환자를 하급병원으로 돌려보내는 회송료 수가는 30% 인상한다. 입원환자 진료 공백을 막기 위해 ‘입원전담 전문의’ 업무 제한을 완화하고, 전문의가 일반병동 입원환자를 진료하면 정책가산금을 지원한다. 의사들의 집단행동 기간 의료기관의 행정부담을 낮추기 위해 각종 의료기관 대상 평가에 불이익이 없도록 조치하고, 중증질환자의 산정특례 재등록 기간은 집단행동 종료 시까지로 연장한다. 산정특례는 중증질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덜기 위해 건강보험 본인부담률을 낮춰주는 제도를 말한다.정부, 내일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회의…위기단계 ‘최상위’ 정부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의사들의 집단행동과 관련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범정부 대응을 강화한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다고 전했다. 앞서 주무 부처인 보건복지부는 위기평가위원회를 열고 보건의료위기 단계를 기존 ‘경계’에서 최상위인 ‘심각’으로 올렸다. 복지부는 이달 6일 의대 정원 증원 규모를 발표한 직후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을 설치하고, 보건의료 위기 단계를 ‘경계’로 올린 바 있다. 위기 단계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이다.한편 21일 오후 10시 기준 전체 전공의 대부분이 근무하는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927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체 전공의 규모가 1만 3명이므로, 10명 중 7명 이상이 사직서를 낸 셈이다. 이들 100개 병원에서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8024명으로, 하루 전보다 211명 늘었다. 복지부는 그동안 미복귀자에 대한 의사면허 정지 등 행정조치 방침을, 법무부와 검찰·경찰은 주동자 구속수사 원칙 등을 강조했다. 그러나 집단행동에 참여하는 전공의 규모가 커지는 등 사태가 더욱 확산하자 관계부처 간 공조를 통해 대응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보라매병원 방문…의료현장 지키는 의료진 격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보라매병원 방문…의료현장 지키는 의료진 격려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22일 의료계 집단행동으로 의료공백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립병원인 보라매병원을 방문해 현장을 지키는 의료진들을 격려했다.이날 현장 방문에는 유만희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부위원장, 이소라 부위원장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도 함께했다. 김 의장은 이재협 병원장으로부터 비상진료 대책을 보고받고 응급의료센터를 둘러보며 진료 차질을 걱정하는 환자와 보호자들을 위로했다. 김 의장은 “어떤 경우에도 진료가 멈춰서는 안 되고, 시민의 생명은 지켜지고 보호받아야 한다”라고 전제하고 “서울시의회와 서울시청은 최대한의 지원을 통해 의료공백이 없게 하겠다”라고 말했다.한편, 서울시는 이날부터 시립병원 8개소에서 내과, 외과 등 필수진료과목 중심으로 20시까지 연장 운영(보라매병원 23일부터 연장)에 들어갔다. 특히 보라매병원, 서울의료원, 동부병원, 서남병원은 응급실을 24시간 체제로 운영해 비상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또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응급환자 이송에 차질이 없도록 ‘119구급활동 비상체계’를 가동하고, 경증이나 비응급환자가 가까운 병의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야간·휴일 진료가능 병의원’ 73곳의 정보를 시민들에게 안내하고 있다.
  • 전공의 파업에 부담 가중되는 공공의료원...“장기화하면 못 버텨”

    전공의 파업에 부담 가중되는 공공의료원...“장기화하면 못 버텨”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전공의 집단행동이 이어지면서 수도권 병원은 부담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특히 서울 의료수요가 서울 외곽으로 번지는 양상이 뚜렷해 집단행동이 장기화될 경우 환자가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경기 남부 최대 공공 의료시설인 경기도 성남시의료원에서는 집단행동 전후를 비교했을 때 전원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공의들이 집단행동에 돌입한 20일과 21일 이틀 간 매일 7명씩 전원환자가 방문했다. 평소 평균 전원환자수인 4.6명보다 2명 이상 높다.특히 7명의 전원환자 중 4명이 산부인과 환자였다. 성남시의료원 관계자는 “출산이 아닌 긴급한 수술을 위해 산부인과 환자들이 방문했다”면서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임산부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1명 뿐이라 더 많은 환자들이 몰리면 과부하가 걸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른 공공의료원 상황도 마찬가지다. 당장은 비상근무 계획을 시행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 중이지만 의료공백이 심해지면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공공의료원 처지에서는 감당 가능한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찾은 경남 마산의료원은 아직 이번 집단행동 여파가 직접적으로 닿진 않은 모습이었다. 환자가 대거 몰리는 등 이렇다 할 혼란 없이 평소와 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마산의료원 외래환자는 19일 713명, 20일 609명, 21일 550명으로 전공의 집단행동 전후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럼에도 의료원 측은 비상근무조를 편성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마산의료원 관계자는 “현재 3단계(대기 상태) 비상근무 체계를 사태 장기화나 심화 때 2단계(응급실에 의료진 5명 파견, 평일 2시간·토요일 4시간 연장) 또는 1단계(응급실에 의료진 절반 파견, 평일 2시간·토요일 4시간 연장)로 격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북도 비슷한 분위기다. 전북 한 의료원 관계자는 “인턴이 1명씩 응급실 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며 “ 환자가 많이 없어 지금은 문제없다. 숙소도 가까워 전문의들이 언제든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턴들이 많아 서브 역할을 해주면 좋은데, 당장은 없어도 감당 가능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현재 공공의료원들이 가장 우려하는 건 사태 장기화다. 수도권 일부 의료원에 닿은 여파가 점차 비수도권으로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있다. 대형병원 의료공백이 심화하면 의료원 인력이 동원될 수도 있고 이 경우 남은 의료진 과부하는 불 보듯 뻔하다. 가뜩이나 부족한 인력 운용이 어려워지면 그 피해는 평소 의료원을 자주 이용하던 주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한 의료원 관계자는 “대형병원 파업 규모가 커지고 장기화하면 경증 환자는 작은 의료원이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는 큰 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지만 소문대로 의료원 의사들을 대형병원으로 파견하면 환자들을 감당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의료원 관계자 역시 “코로나19 때를 봐도 그렇다. 대부분 공공의료원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장기간 격무에 시달렸다”며 “공공의료 강화 필요성이 대두했지만 인력 충원은 없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경기도가 발표한 ‘전공의 사직서 제출현황’에는 21일 기준 총 1554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집계되면서 전날(1573명)보다 19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한때 ‘전공의가 복귀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경기도는 해당 자료에 “사직서 제출 후 복귀 사례 등으로 사직서 제출인원 변동”이라고 적기도 했지만, 이는 일부 병원에서 잘못 보고해 생긴 ‘해프닝’으로 밝혀졌다. 경기도는 추후 정정자료를 통해 도내 전공의 사직서 제출인원을 19일 834명 → 20일 1469명, 21일 1554명으로 고쳤다. 그러나 전공의 이탈 문제로 시민이 극심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관리당국이 허점을 보여준 것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 “항암 치료 아내가 퇴원한 뒤 고열…전주서 5시간 걸려 서울 왔는데…”

    “항암 치료 아내가 퇴원한 뒤 고열…전주서 5시간 걸려 서울 왔는데…”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이틀째인 21일, 전국의 대학병원 곳곳에서는 진료 지연으로 환자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환자들이 치료해 줄 병원을 찾아다니는 ‘뺑뺑이’가 이어졌고, 응급환자나 중증 환자도 치료나 입원을 거절당하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했다. 대안으로 거론된 공공병원으로 일부 환자들이 몰린 가운데, 공공병원도 파견 근무하던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한 터라 의료대란이 길어지면 버티기 힘들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새벽 전북 전주에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으로 온 박홍일씨는 “항암 치료 중인 아내가 퇴원한 뒤 고열이 계속되고 설사가 심해 빗길을 5시간 넘게 운전해 왔다”면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인데 입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병원들이 수술 일정을 미루거나 입원 환자 수를 줄여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면서 신규 환자가 입원하거나 수술받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응급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날 ‘응급실 가용 인원 부족하니 경증 환자의 입원은 자제해달라’는 공문을 소방당국에 보내기도 했다. 응급구조대원 박기철씨는 “서울아산병원도 심정지 같은 경우가 아니면 응급실을 이용할 수 없다”며 “대학병원 입원이 어려워지면서 요양병원 등으로 옮기는 환자가 늘었다”고 전했다. 당장 입원해야 하는 중환자는 공공병원에서야 가까스로 의료진을 만난다.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만난 정순애(72)씨는 “남편이 숨을 잘 쉬지 못해 대장암 수술을 받았던 고대안암병원에 사정했지만 ‘의사가 없어 입원이 안 된다’고 했다”면서 “이곳에 입원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병원에서 일하던 파견 전공의들도 사직서를 제출한 터라 수용할 수 있는 환자는 한계가 있다. 정부는 국립중앙의료원과 지방의료원 등 97개 공공병원을 확대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공공병원도 교수나 전문의가 전공의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기에 여력이 많지 않다. 한 공공병원 전문의는 “보통 입원 환자를 맡던 전공의가 없어 한계가 있다”이라면서 “앞으로 2~3주가 고비”라고 했다. 환자와 가족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전날 전북대병원에서 수술을 마친 환자 가족 채모(79)씨는 “바로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데 수술받은 환자가 어디로 갈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일반 병원으로도 여파가 확산 중이다. 강원도 원주의 한 병원은 최근 입원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의료파업으로 인해 응급상황 발생 시 상급병원 전원이 불가할 수 있어 환자 상태 변화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서약서를 받기도 했다.
  • 빅5, 수술 30~50% 축소… 새달 진료도 줄취소

    빅5, 수술 30~50% 축소… 새달 진료도 줄취소

    전체 전공의의 3분의2인 8816명이 사직서를 내고 환자들에게 등을 돌리자 ‘빅5 병원’으로 불리는 주요 대형병원 수술이 절반가량 취소됐다. 기약 없는 연기에 분초가 급한 환자들의 속은 타들어 갔다. 그럼에도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사안이 1년 이상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전공의의 기본권 주장이 국민의 본질적 기본권인 생명권보다 우선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공의 의존율이 높은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수술실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일찌감치 전공의들이 빠져나간 세브란스병원과 강남세브란스는 정상적 수술이 불가능해지자 수술을 50%가량 축소하고 응급과 중증 수술에 대비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역시 수술의 30%를 줄였다. 서울대병원은 이달뿐만 아니라 새달 초 진료 예약까지 취소하고 있다. 일부 대형병원 응급실에는 ‘응급 병상이 포화해 심정지·급성 심근경색 등 일부 환자를 제외하곤 진료가 어렵다’는 안내문도 붙었다. 정부가 전날(오후 6시 기준) 접수한 신규 피해 건수는 58건으로 수술 취소 44건, 입원 지연 1건, 진료 예약 취소 8건, 진료 거절 5건 등이다. 19일까지 접수된 피해 사례를 합치면 92건으로 100건에 육박한다. 이탈 전공의가 늘어 수술 취소 규모가 더 커지면 제때 치료받지 못해 사망하는 환자까지 나올 수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2020년 의료 파업 때는 첫날 69%였던 참여율이 한 달여 만에 85.4%까지 치솟았다. 의대생들도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날 기준 8753명이 휴학을 신청했다. 전체 재학생(2만여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전공의가 떠난 자리를 전임의(펠로), 교수, 간호사 등이 메우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피로도가 누적돼 고비를 맞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의료 현장에서 2~3주밖에 못 버틴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게 전공의들에게는 ‘2~3주만 똘똘 뭉치면 결국 정부가 무릎 꿇을 것’이란 메시지로 가고 있다”면서 “절대 아니다. 2~3주보다 훨씬 더 비상진료체계가 지속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기에는 진료·수술 일정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상급종합병원 입원 환자의 절반이 지역 종합병원이나 병원급에서도 진료할 수 있는 환자여서 분산 배치만 잘 이뤄지면 장기전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박 차관은 전공의들을 향해 “아직 (면허 정지 등) 처분이 나가지 않아 지금 복귀하면 모든 것이 정상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가 전날 오후 10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확인한 사직서 제출 전공의는 8816명(71.2%)이다. 이 중 63.1%인 7813명이 출근하지 않았다. 정부는 지금까지 6112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으나 고발 조치만은 미루고 있다. 복귀 기회를 주는 한편 수천 명을 무더기로 고발할 경우 제자 보호 명목으로 의대 교수들까지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원칙대로 법을 집행한다는 방침은 분명히 했다. 법무부, 행정안전부, 대검찰청, 경찰청은 공동브리핑에서 “불법 집단행동에 가담한 의료인은 물론 불법 집단행동을 배후에서 조종하거나 교사하는 자들까지 철저한 수사로 규명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복귀를 거부하는 개별 전공의도 정식 기소해 재판에 넘기겠다는 방침이다. 집단행동을 막지 못한 의료기관 운영 책임자들에게도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대정부 투쟁 모금을 하는 대한의사협회(의협)에는 ‘불법적 단체행동을 지원하는 모금을 중단하라’고 공문을 보냈다. 의협은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첫 비대위 정례브리핑을 열고 “정부의 전공의 기본권 탄압은 이성을 상실한 수준”이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에 박 차관은 “법을 떠나 진짜 사람 목숨 갖고 그러면 안 된다. 정부가 법 집행하는 걸 두고 ‘겁박’이라는데, 환자 위태롭게 하는 게 억만 배에 가까운 겁박”이라고 직격했다.
  • 전남대·조선대 전공의 절반 이탈… 119명 최종 이탈

    전남대·조선대 전공의 절반 이탈… 119명 최종 이탈

    병원을 이탈해 복귀하지 않은 전남대·조선대병원 전공의가 두 병원 전체 전공의의 절반가량인 232명으로 확인됐다. 21일 전남대병원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점검반은 사직서를 내고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에 대한 종합점검 결과 본원 전공의 중 55%가량인 119명을 최종 이탈자로 확인했다. 병원 측으로부터 이들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불이행확인서’도 발부받았다. 전남대병원에서는 본원과 분원 전체 319명 전공의 중 268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업무개시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전공의가 본원에서만 119명으로 확인됐다. 조선대병원에서도 전공의 이탈자를 확인한 보건복지부 점검반은 이날 전체 전공의 중 약 80%인 113명을 미복귀자로 확인하고 불이행확인서를 발부받고 현장점검을 마쳤다. 조선대병원 전공의는 142명 전체 전공의 중 114명이 사표를 냈고, 대부분 근무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측으로부터 전공의들의 미 근무 사실을 ‘불이행확인서’로 증명받은 보건복지부는 향후 해당 확인서를 근거로 미 복귀 전공의들을 수사기관에 고발할 것으로 보인다. 전공의 이탈로 광주·전남 3차 병원인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은 진료·수술 차질 등이 이어지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응급실·중환자실·외래진료는 정상 운영 중이지만, 수술과 병실 가동률이 낮아지고 있다. 조선대병원도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전문의와 PA 간호사를 중심으로 비상 당직 근무 체계를 운영하고 있지만, 수술감소와 경증환자 퇴원·전원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의 한 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에 대해 실제 고발이 이뤄질지는 기다려봐야 한다”며 “전공의 이탈이 장기화하면 비상 진료도 한계에 부닥칠 수밖에 없어 장기화에 대비한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남대와 조선대 의과대학 학생들도 집단 휴학에 나서면서 학사일정이 연기됐다. 전남대는 이날까지 재학생 732명 가운데 563명(5명을 개인사유)이 휴학계를 냈고, 조선대는 625명 중 550여명이 휴학계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의대생들 대다수가 휴학함에 따라 전남대 의대는 학사 일정을 2주 연기하기로 했고, 조선대도 임상실험 일부를 연기 조치했다.
  • “암 환자도 입원 거절”…환자 몰린 공공병원도 비상

    “암 환자도 입원 거절”…환자 몰린 공공병원도 비상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이틀째인 21일, 전국의 대학병원 곳곳에서는 진료 지연으로 환자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환자들이 치료해 줄 병원을 찾아다니는 ‘뺑뺑이’가 이어졌고, 응급환자나 중증 환자도 치료나 입원을 거절당하는 사례가 연이어 발생했다. 대안으로 거론된 공공병원으로 일부 환자들이 몰린 가운데, 공공병원도 파견 근무하던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한 터라 의료대란이 길어지면 버티기 힘들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새벽 전북 전주에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으로 온 박홍일씨는 “항암 치료 중인 아내가 퇴원한 뒤 고열이 계속되고 설사가 심해 빗길을 5시간 넘게 운전해 왔다”면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인데 입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병원들이 수술 일정을 미루거나 입원 환자 수를 줄여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면서 신규 환자가 입원하거나 수술받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응급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날 ‘응급실 가용 인원 부족하니 경증 환자의 입원은 자제해달라’는 공문을 소방당국에 보내기도 했다. 응급구조대원 박기철씨는 “서울아산병원도 심정지 같은 경우가 아니면 응급실을 이용할 수 없다”며 “대학병원 입원이 어려워지면서 요양병원 등으로 옮기는 환자가 늘었다”고 전했다. 당장 입원해야 하는 중환자는 공공병원에서야 가까스로 의료진을 만난다.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만난 정순애(72)씨는 “남편이 숨을 잘 쉬지 못해 대장암 수술을 받았던 고대안암병원에 사정했지만 ‘의사가 없어 입원이 안 된다’고 했다”면서 “이곳에 입원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병원에서 일하던 파견 전공의들도 사직서를 제출한 터라 수용할 수 있는 환자는 한계가 있다. 실제로 오전 9시쯤에는 응급실 앞에서 20대 환자를 태운 구급차 한 대가 ‘검사가 불가능하다’는 병원 공지에 다른 병원을 찾아 급히 운전대를 돌리기도 했다. 정부는 국립중앙의료원과 지방의료원 등 97개 공공병원을 확대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공공병원도 교수나 전문의가 전공의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기에 여력이 많지 않다. 한 공공병원 전문의는 “보통 입원 환자를 맡던 전공의가 없어 한계가 있다”이라면서 “앞으로 2~3주가 고비”라고 했다. 환자와 가족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다. 전날 전북대병원에서 수술을 마친 환자 가족 채모(79)씨는 “바로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는데 수술받은 환자가 어디로 갈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일반 병원으로도 여파가 확산 중이다. 강원도 원주의 한 병원은 최근 입원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의료파업으로 인해 응급상황 발생 시 상급병원 전원이 불가할 수 있어 환자 상태 변화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서약서를 받기도 했다.
  • 시민단체, 의협·전공의 의료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

    시민단체, 의협·전공의 의료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사직으로 의료 공백이 현실화하자 시민단체가 대한의사협회(의협)와 대한전공의협회(대전협) 관계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21일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과 박단 대전협 회장에 대해 의료법 위반, 업무방해, 직무 유기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서민위는 김택우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전공의들이 파업에 돌입하도록 협박, 강요 등 교사는 의료법위반, 유기치사상, 업무방해, 범죄단체조직 등에 해당한다”고 했다. 박단 대전협 회장에 대해서는 정부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사직서를 제출,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을 교사했다고 주장했다. 서민위는 사직서를 제출한 서울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 병원 전공의들도 함께 고발했다. 김순환 서민위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의사) 여러분의 부적절한 반이성적 집단행동은 법치주의 근간을 흔들고 사회 질서 파괴뿐 아니라 국민 생명을 위협할 것”이라며 “(집단행동이) 여러분의 미래, 국민 삶마저 망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지금 바로 여러분이 있어야 할 자리로 복귀해달라”고 했다. 정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 소속 전공의 71.2%인 8816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63.1%인 7813명은 근무지를 이탈했다. 한편 군 당국은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전국 12개 군 병원 응급실을 개방하고 민간인의 출입 절차를 간소화했다.
  • 전남도, 비상진료대책본부 강화

    전남도, 비상진료대책본부 강화

    전라남도가 대형 상급종합병원 전공의 집단 사직서 제출 등으로 진료 차질이 현실화됨에 따라 비상진료대책본부를 강화하고 21일 강진의료원에서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따른 비상진료체계 점검에 나섰다. 정부의 보건의료 위기 경계경보 발령에 따라 보건복지국장을 본부장으로 한 비상진료대책본부를 구성한 전남도는 최근 대형 상급종합병원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 입원 수술과 진료 차질 등이 불가피함에 따라 본부장을 행정부지사로 격상했다. 전남도는 22개 시군 보건소에 비상진료대책상황실 설치를 완료하고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또 정기처방이 필요한 만성질환자는 미리 진료를 받도록 각 의료기관에서 안내하도록 하고, 진료 가능한 의료기관 안내를 받도록 응급의료정보시스템도 정비 가동하고 있다. 강진의료원의 비상진료체계 점검에 나선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는 “신속한 의료 서비스 체계 유지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응급환자 진료, 특히 노인과 장애인 등 의료취약계층의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현장 점검에서 정기호 강진의료원장은 “진료 공백의 최소화를 위해 응급실, 분만 등 필수 의료뿐만 아니라 외래 진료까지 공공병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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