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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불편 초기 대응… 은평구 의료대란 재난체제 운영

    시민불편 초기 대응… 은평구 의료대란 재난체제 운영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서울 은평구가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은평구는 지난 6일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에 따른 의사 집단행동과 보건의료 재난위기 ‘경계’ 단계 발령에 따라 비상진료계획을 수립했다고 26일 밝혔다. 구는 현재 차질 없는 응급실 운영과 비상진료체계 유지를 위해 응급의료기관과의 협조를 지속하고 있다. 은평구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3일 오전 8시 재난위기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구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지휘부와 6개 실무반을 편성해 대응에 박차를 가했다. 구민 문의 접수와 안내·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황실(02-351-8640~1)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서울시도 상황실(02-2133-9310)을 운영한다. 구는 의료계 동향을 계속 파악하면서 병의원 진료 현황 등 정확한 의료정보를 구민들에게 전달하고, 재난위기 단계에 맞춰 대책을 강구해 혼란과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26일 오전 9시 재난안전대책 회의를 주관하여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의사 집단행동 관련으로 구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것“을 당부하며 ”지역 보건의료체계 유지를 위해 적극 대응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응급실·병의원 정보와 야간·휴일 소아 경증 환자를 진료하는 달빛 어린이병원 현황은 ‘응급의료포털’ 누리집(e-gen.or.kr)과 ‘응급의료정보제공(e-gen)’ 모바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서대문구 재난안전본부 구성…의료계 파업 대응

    서대문구 재난안전본부 구성…의료계 파업 대응

    서울 서대문구는 의료계 파업으로 인한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구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운영 기간은 이날부터 상황이 종료 때까지다. 이 기간에 구는 구청장, 부구청장, 안전건설국장, 보건소장으로 지휘부를 구성하고 ▲상황총괄반 ▲의료방역반 ▲자원지원 및 구급구조반 ▲행정지원 및 자원봉사반 ▲재난홍보반 등 5개 실무반을 운영하며 총력 대응한다. 특히 상황총괄반은 구청 6층에 설치된 상황실에서 주말을 포함해 24시간 가동되며 나머지 4개 반은 각 사무실에서 기능을 유지한다. ‘상황총괄반’은 인명 피해 및 구조인력 투입 현황 파악하고, 응급의료기관 상황 및 비상연락망 점검 등 재난현장 수습상황을 총괄 관리한다. ‘의료방역반’은 감영병 예방 관리를 위한 방역체계 가동 준비와 사상자 및 부상자 현황 파악 관리, 입퇴원 환자 병원 파악 관리 등을 맡는다. ‘자원지원 및 구급구조반’은 응급이송체계 유지, 응급조치 및 복구에 필요한 인적 물적 자원 동원 등을 맡는다. ‘행정지원 및 자원봉사반’은 자원봉사 인력과 필요 물품 및 기자재를 확보하고 ‘재난홍보반’은 재난상황별 국민행동요령과 관내 응급실 운영 병원 등을 안내한다. 구는 보건소를 중심으로 평일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비상진료반을 운영하며 추가 상황이 발생하면 이를 주말과 공휴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응급의료체계 유지와 진료공백 최소화로 구민 건강을 지키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구는 문자 메시지를 통해 구민들에게 관내 24시간 응급실 운영 병원과 야간·휴일 진료 가능 의원을 안내하는 한편 상급종합병원인 신촌세브란스병원 대신 가까운 일반 병·의원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 ‘응급실 뺑뺑이’ 막아야 환자가 산다… 제주 응급의료지원단 출범

    ‘응급실 뺑뺑이’ 막아야 환자가 산다… 제주 응급의료지원단 출범

    전공의 병원 이탈 사태 속 대전에서 주말새 ‘응급실 뺑뺑이’를 겪던 80대 심정지 환자가 결국 사망한 가운데 제주도가 응급실 ‘전화 뺑뺑이’ 사태를 막기 위해 응급의료지원단을 출범시켰다. 응급환자 발생 시 의료기관 적시 이송부터 배후 진료까지 원스톱 응급의료체계 공동 대응을 하기 위한 조치다. 응급의료지원단은 응급환자에게 적절한 응급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응급환자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헤매는 일이 없도록 응급의료기관과 119구급대가 협업해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이송·치료할 수 있도록 조정 역할을 주로 담당한다. 기존 응급의료시스템은 중증환자 발생 시 119에서 병원을 선정해 해당 병원으로 이송한다. 만약 병상이나 의료진이 부족할 경우 다른 병원으로 전원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타 병원으로 전원될 시 진료를 거부한 사유가 적절했는지 지도 감독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도는 도내 응급의료 자원조사를 토대로 응급환자의 적정병원 선정을 위한 ‘제주형 전원 및 이송지침’을 마련하는 한편, 응급실 대기 시간이 왜 길어지는지 등 이행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각 응급의료기관에 결과를 환류해 개선대책을 지도한다. 또한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도, 6개 응급의료기관, 소방본부, 제주응급의료지원센터로 구성된 제주응급의료대응협의체를 활용해 매월 사례별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 도내 응급실은 대부분 포화상태이지만 의료사태로 인해 70% 정도만 몰리는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매년 2억 5000만 원(국비 50% 포함)의 예산이 투입되는 응급의료지원단은 단장인 김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을 포함해 모두 4명이며 ▲정책분과 ▲실행분과 ▲연구분과 ▲모니터링분과로 구성됐다. 도는 지난해 12월에 공모를 진행해 제주한라병원을 응급의료지원단 운영기관으로 선정했다. 응급의료 통계에 따르면 제주도내 응급실 이용자 수는 지속 상승 추세다. 제주지역에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수는 2022년 15만 1791명, 2021년 14만 3082명, 2020년 14만 697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간 119구급대의 이송환자는 11만 6084명으로 이 중 0.5%인 628명이 병상 부족, 의료 장비, 변심 등의 이유로 재이송됐다. 실제 119구급대 이송환자 재이송 연도별 현황을 보면 2023년 4만 660명 이송환자 중 198명이 재이송된데 이어 2022년 4만 1653명 중 231명, 2021년 3만 6771명 중 199명이 재이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오영훈 지사는 “최근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의료공백 우려가 커지는 만큼 도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지역의료 역량을 최우선으로 키워나가기 위한 첫 걸음인 제주도 응급의료지원단 출범이 매우 뜻깊다”며 “제주에서는 응급환자가 응급실을 찾지 못해 길에서 애타게 헤매는 일이 없도록 의료기관, 소방과 협력해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준 도내 6개 수련병원 전공의 141명 중 108명이 무단결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가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업무를 중단한 전공의들에게 복귀 마지노선을 오는 29일로 제시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에게 “29일까지 여러분들이 떠났던 병원으로 돌아온다면 지나간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혔다.
  • 교육부 “의대 정원 2000명 배분 변함 없어…수요조사 기한 연장 안 해”

    교육부 “의대 정원 2000명 배분 변함 없어…수요조사 기한 연장 안 해”

    교육부가 의대 정원 증원분 2000명을 대학별로 배분하는 작업을 다음달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원 폭을 줄이거나 대학별 최종 수요조사 기한을 연장할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성민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3월 4일까지 (대학별 증원 수요조사를) 받고 이후 본격적으로 배정 작업을 시작한다”며 “3월 말까지 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는데 그 시기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 22일 의과대학을 설치·운영하는 전국 40개 대학에 공문을 보내 2025학년도 의대 정원에 대한 수요를 다음달 4일까지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의대 학장들은 증원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뒤 대학별 정원 배분이 진행돼야 한다며 교육부에 수요조사 기한 연장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부는 증원 규모 등 기존에 발표한 내용을 의료계와 타협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증원 폭이) 2000명은 돼야 변화하는 수요에 맞춰 ‘응급실 뺑뺑이’ 문제나 기초 의학분야 의사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며 “교육부에 공식적으로 증원 신청을 연기해달라는 말이 들어오지 않았고 들어오더라도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대학들이 의과대학의 반발을 고려해 수요를 줄여 신청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최종 수요조사에서도 40개 대학이 2000명 이상 증원을 신청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실장은 “최초 수요조사에서 이미 교육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학들이 증원 규모를 신청했다”며 “현재의 교수나 시설 규모로 충분히 가능하다고 한 것만 2000명이 넘었고, 교수와 시설을 보강하면 2800명도 가능하다고 알려왔다”고 덧붙였다.
  • “암 수술은 응급수술 아냐…의사는 노예가 아니다” 호소

    “암 수술은 응급수술 아냐…의사는 노예가 아니다” 호소

    “일단 국민께 호소한다. 의사는 노예가 아니다.” 정부의 의대 증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병원을 대거 이탈한 지 일주일째인 26일 의대 교수들이 중재에 나섰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6일 비공개 회동을 열고, 집단사직한 전공의들의 복귀를 위해선 협박이나 강제가 아닌 설득이 필요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비대위는 “전공의들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현장을 떠나고 있는 것이며, 제자들에 대한 정부의 조치가 법률적으로 부당할 경우 우리도 사법적 위험에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정진행 서울대의대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연일 쏟아지는 ‘의료대란’ 표현에 대해 “필수의료 체계를 감당하는 교수들이 병원에서 연속 160시간 근무하면서 (현장을) 책임지고 있다. 우리 국민 중 응급실 못 가는 분 계시느냐. ‘의료대란’ 일어났다고 부추기는 정부와 언론은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공의에 대한 협박·모욕죄 고발 암 환자의 수술이 연기되는 등 불안이 커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암 수술은 본래 응급수술이 아니라 예정된 수술”이라며 “여러 가지 검사 등 단계를 밟아가는 것이고, 응급은 당장 수술·처치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일축했다. 정 위원장은 “의사는 노예가 아니다”라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 계속 얘기하는데, OECD에 비해 너무 지나치게 의료 쇼핑하고 있다.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양에서도 의사 숫자 함부로 안 늘린다. 전공의들에 ‘악마 프레임’을 씌운 데 대해 정부가 책임지라. 책임은 잘못한 사람에게 묻는 것이다. 그 말 거둬달라. 사죄해달라”라며 정부에서 내뱉는 ‘법정최고형’ 등 위헌적 발언을 전공의에 대한 협박죄, 모욕죄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공의 이탈 일주일…이송 지연 수십건 이날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며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는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1만명을 넘어섰다. 근무지 이탈자는 소속 전공의의 약 72.3%인 9006명이다. 복지부는 근무지 이탈 전공의들에게 오는 29일까지 근무지로 복귀할 것을 요청했다. 전체 의사 930여 명 중 192명에 해당하는 전공의 상당수가 사직서를 낸 분당서울대병원은 전문의들이 전공의를 대신해 당직 근무에 투입되면서 정형외과 등 주요 진료과의 신규 외래 진료는 아예 불가한 상태다. 충북대병원 응급실과 도내 유일의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선 이탈한 전공의 자리를 전문의가 3∼4일에 한 번꼴로 당직을 서가면서 채우고 있다. 전남대병원의 경우 일부 중환자실 전문의들이 피로감에 ‘번 아웃’을 호소해, 이탈 전공의 일부가 환자를 보살피기 위해 복귀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전공의들에게 복귀 마지노선을 29일로 제시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본부장 국무총리) 회의를 주재하며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들에게 ”지금 상황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마지막으로 호소한다“며 ”29일까지 여러분들이 떠났던 병원으로 돌아온다면 지나간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밝혔다.
  • 7곳서 “진료 불가”…응급실 찾던 80대 심정지 환자, 사망 판정

    7곳서 “진료 불가”…응급실 찾던 80대 심정지 환자, 사망 판정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전에서 응급실을 찾아 헤매던 80대 심정지 환자가 결국 사망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정오쯤 의식 장애를 겪던 A(80대)씨가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 갔다. 전화로 진료 가능한 응급실을 확인하다 53분 만에야 대전의 한 대학병원(3차 의료기관)으로 이송된 A씨는 도착 10분 만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A씨는 병원 7곳에서 수용 불가를 통보받았다. 사유는 병상 없음, 전문의·의료진 부재, 중환자 진료 불가 등이었다. 대전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전공의들이 단체 행동에 나선 뒤 이날 오전 6시까지 대전지역에서 발생한 구급 이송지연 사례는 총 23건으로 나타났다. 주말 사이에만 대전에서는 18건의 응급실 지연 이송이 잇따랐다. 지난 23일 오전 10시쯤에는 50대 남성이 의식 저하와 마비 증세로 구급차에 실려 왔으나, 중환자실·의료진 부재 등을 이유로 병원 6곳에서 거부당했다. 이 남성은 53분 만에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전 1시쯤에는 40대 남성이 경련을 일으켜 119에 신고했으나, 의료진 파업 등 사유로 병원 8곳으로부터 수용 불가를 통보받은 뒤 37분 만에야 한 대학병원에 이송됐다. 한편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사직서를 낸 전공의가 주요 100개 수련 병원에서 1만명을 넘어섰다. 현장을 이탈한 전공의도 9000명이 넘는다. 정부는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에게 오는 29일까지 근무지로 복귀할 것을 요청했다. 29일까지 근무지에 돌아오면 현행법 위반에 대해 최대한 정상을 참작한다는 방침이다. 3월부터는 미복귀자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최소 3개월의 면허정지 처분과 관련된 사법 절차를 밟은 예정이다.
  • 온몸에 암 퍼져도, 쇼크사 위기에도… 의사 눈치에 떠는 ‘乙 중의 乙’

    온몸에 암 퍼져도, 쇼크사 위기에도… 의사 눈치에 떠는 ‘乙 중의 乙’

    “수술 하루 차이로 생사 바뀔 수도”“희귀질환 치료병원 몇 곳 한정돼불이익 받을까 두려워하고 있어” “이대로면 합병증으로 생명 잃어” “항암 치료는 시간 싸움인데, 환자가 죽으면 누가 책임질 겁니까.” “지금 한가하게 정부와 의료계가 TV 토론이나 하고 있을 때입니까.” 의대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힘겨루기에 환자들은 피가 마른다. 25일 서울신문이 만난 환자단체 대표들은 “진료가 재개된 뒤 불이익을 받을까 봐 말조차 시원하게 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죽어 가는 환자들을 먼저 생각해 달라”고 호소해도 의료계는 요지부동이다. ‘절망적 상황은 시작되지도 않았다’(대한의사협회)거나 ‘1년 이상 장기화할 수 있다’(대한전공의협의회)는 겁박성 발언에 ‘을 중의 을’인 환자들 속만 숯덩이처럼 탄다.김성주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장은 “다음달 3일 첫 항암 치료를 위해 입원해야 하는 환자에게 병원 측이 ‘이번엔 처음이니 입원시켜 주겠지만 (2차 항암 치료를 해야 하는) 3주 뒤에도 (의료대란) 상황 변화가 없으면 어려울 것’이라고 통보했다. 대구의 또 다른 환자는 암이 온몸에 퍼졌는데도 케모포트(심장 근처 큰 정맥에 삽입하는 관) 시술을 하던 전공의가 이탈해 항암 치료 일정이 갑자기 연기됐다”며 “항암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환자에게 문제가 생기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부를 향해서도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정부는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적어도 암 환자 같은 중증 환자들은 (의료대란에도) 안정적으로 치료받을 여건을 만들어 놓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건주 한국폐암환우회 회장도 “암 환자들은 진단받는 순간부터 하루하루가 지옥”이라며 “기존에도 흉부외과는 대표적인 기피과여서 소위 ‘빅5 병원’(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과 국립암센터로 폐암 환자가 몰렸는데 이들에 대한 수술 일정마저 미뤄지면 정말 큰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이가 빠른 암도 있어 수술 날짜 하루 차이로 생사가 바뀔 수 있다”면서 “죽어 가는 환자들을 먼저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양성동 대한파킨슨병협회장도 “의사들은 자기 돈으로 배웠으니 집단행동도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의사들의 기본권이 환자 생명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특발성 폐섬유증, 척수공동증 등 병명도 생소한 희귀 난치 질환자 80만명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몇 곳 안 돼 수술·치료가 미뤄져도 꼼짝없이 기다려야 한다. 정진향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사무총장은 “희귀 질환자들은 갈 수 있는 병원이 많지 않아 일반 환자처럼 A병원에서 수술이 밀리거나 취소됐다고 ‘플랜B’를 찾을 형편이 안 된다”며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희귀 질환자 수술 날짜마저 하나둘 밀리고 있다”고 전했다. 환자 중에서도 ‘슈퍼 을’인 희귀 질환자들은 대놓고 의료계를 비난할 수도 없다. 정 사무총장은 “희귀 질환은 어느 병원, 어떤 질환인지 금세 환자가 특정된다. 나중에 진료가 재개되더라도 (의사에게 찍혀) 불이익을 받게 되는 건 아닌지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집단행동에 볼모로 잡힌 상황이다. 지속적으로 당뇨 관리를 받아야 하는 1형당뇨 환자도 속앓이를 하고 있다. 김미영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대표는 “치료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의사 단체와 척질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김 대표는 “인슐린을 많이 맞으면 저혈당으로 응급실에 갈 수 있고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다. 고혈당이 누적되면 말초신경계통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을 수 있고, 혈액 순환이 안 되면 ‘당뇨발’이 생겨 발을 잘라내야 한다”면서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면 누군가는 합병증을 앓거나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며 발을 굴렀다.
  • 의사 200여명 용산 행진… “끝까지 저항할 것”

    의사 200여명 용산 행진… “끝까지 저항할 것”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와 전국 의사 대표자 등 200여명이 25일 ‘정부의 의대 증원 전면 백지화’를 촉구하면서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행진했다.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 공백이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의협 비대위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저항하겠다”며 집단행동 움직임을 시사했다. 전공의에 이어 전임의와 교수, 개원의까지 의사들의 집단 반발이 거세지는 모습이다. 의사들은 이날 행진하면서 “의료시스템 붕괴는 의사 책임이 아니라 보건복지부 공무원들의 직무 유기”라면서 “응급실 뺑뺑이는 의대 2000명 증원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정부를 향해 거친 말을 쏟아냈다. 한 참석자는 “국민들은 의사가 늘면 병원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줄어들까 생각한다”며 “의사가 늘면 그 과정에서 필수 의료는 더 무너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행진 도중 정부 정책을 비판하면서 “미친 정부” 등의 거친 발언을 쏟아내자 시위를 지켜보던 일부 시민이 “돈 좀 그만 밝혀라”라고 항의하기도 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김택우 비대위원장은 행진 도중 “화를 내면 달래줘야 하는데 (정부가) 회초리를 먼저 들고, 안 되니까 몽둥이를 들고 이젠 구속하겠다고 엄포를 놓는다”며 “의료 정책은 한번 망가지면 다시 되돌릴 수 없으니 전문가로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협 비대위는 행진에 앞서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시도 의사회장 등이 참여하는 ‘전국 의사 대표자 확대회의’를 열고 “작금의 상황은 과거 2000년 의약분업 사태와 비견할 정도로 비상시국이다. 잘못된 정부 정책의 원점 재검토가 14만 의사들의 목표”라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 교수·전임의·레지던트도 이탈 조짐

    교수·전임의·레지던트도 이탈 조짐

    전공의 집단사직 여파가 확산하는 가운데, 그동안 의료 공백을 메워 온 전임의(펠로)와 레지던트 4년차들이 대거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료대란 일주일째인 25일 의대 교수들이 정부와 대화에 나서는 등 중재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성과가 없어 다음달 초유의 의료대란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에서 열린 ‘전국 대표자 비상회의’에서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의료계 전체가 똘똘 뭉쳐야 할 때”라고 결집을 독려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일부 전임의들은 이달 말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재계약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의란 전공의 과정(인턴 1년, 레지던트 3~4년)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 취득 후 병원에 남아 세부 전공을 배우는 의사들이다. 전임의까지 집단행동에 가세하면 중증·응급의료 최후의 보루가 무너질 수 있다. 소위 ‘빅5 병원’(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전임의는 1400여명으로, 해당 병원 의사(7042명)의 20%에 육박한다. 전임의 이탈은 벌써 시작됐다. 조선대병원 4년차 전임의 12명이 재임용 포기서를 제출하고 다음달 병원을 떠나기로 했다. 조선대병원 전임의 A씨는 “직업에 회의를 느껴 쉬겠다는 전임의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날 의협 회관을 찾은 한 의사는 “전임의들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의 힘든 상황’이다. 정부와 의료계 갈등이 2~3주 내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떠나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예비 전임의’인 레지던트 4년차들이 전문의 획득 후 병원을 떠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의 시험은 끝났고, 지난 19일 합격자 발표가 이뤄졌다. 의사 면허를 취득해 새로 전공의가 되는 ‘예비 인턴’들의 임용 포기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올해 채용 인턴 184명을 대상으로 지난 22일 집체교육과 수련계약서를 작성할 예정이었으나 80∼90% 상당이 수련계약을 맺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대병원 인턴 예정자 101명 중 86명(85%)이 임용 포기서를 냈고 조선대병원 신입 인턴 36명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제주대병원은 19명이, 경상대병원은 37명, 부산대병원 50여명, 순천향대 천안병원과 단국대병원 각각 32명, 충남대병원 60명, 건양대병원에서도 30명이 임용을 포기했다. 일부 의대 교수들은 의사 역할을 내려놓고 교수만 하는 ‘겸직 해제’로 집단행동 동참 의지를 밝혔다. 연세대 의대 교수평의회는 성명에서 “제자들에 대한 부당한 처벌이 현실화하면 스승으로서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료공백이 커질 수 있다는 소식에 환자들은 불안해했다. 서울성모병원을 찾은 강명애(61)씨는 “혈액암을 앓는 남편이 퇴원하는데, 몸 상태가 나빠졌을 때 응급실에서 받아 주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의대 교수들의 중재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정진행 서울의대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지난 24일 저녁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과 만나 “상호 상황을 공유하고 갈등 상황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이해와 공감대를 넓혔다”고 전했다. 다만 복지부에 따르면 ‘공감대’ 이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균관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201명 성균관 의대 교수 대상 설문 조사에서 가장 많은 24.9%가 500명 수준의 증원에 찬성했다며 “정부와 의협 모두 대승적으로 양보해야 한다”고 일종의 협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대통령실은 엄정 대응 기조를 재확인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서울신문 통화에서 “(의대 증원 규모) 타협은 없다. 기존 원칙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경 대변인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의대 증원을 두고 의사들이 환자 목숨을 볼모로 집단 사직서를 내거나 의대생들이 집단 휴학계를 내는 등 극단적 행동을 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집단행동 주동자 등을 신속히 사법처리할 수 있도록 검·경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의대생 동맹휴학에 대처할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기로 했고 기획재정부는 의료공백 장기화에 대비해 대체 의료인력 인건비 지원을 위한 예비비 투입 검토에 착수했다.
  • 교수·전임의·레지던트도 이탈 조짐

    교수·전임의·레지던트도 이탈 조짐

    전공의 집단사직 여파가 확산하는 가운데 그동안 의료 공백을 메워 온 전임의(펠로)와 레지던트 4년차들이 대거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료대란 일주일째인 25일 의대 교수들이 정부와 대화에 나서는 등 중재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성과가 없어 다음달 초유의 의료대란이 닥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에서 열린 ‘전국 대표자 비상회의’에서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은 “의료계 전체가 똘똘 뭉쳐야 할 때”라고 결집을 독려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일부 전임의들은 이달 말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재계약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의란 전공의 과정(인턴 1년, 레지던트 3~4년)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 취득 후 병원에 남아 세부 전공을 배우는 의사들이다. 전임의까지 집단행동에 가세하면 중증·응급의료 최후의 보루가 무너질 수 있다. 소위 ‘빅5 병원’(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전임의는 1400여명으로, 해당 병원 의사(7042명)의 20%에 육박한다. 전임의 이탈은 벌써 시작됐다. 조선대병원 4년차 전임의 12명이 재임용 포기서를 제출하고 다음달 병원을 떠나기로 했다. 조선대병원 전임의 A씨는 “직업에 회의를 느껴 쉬겠다는 전임의들이 많다”고 밝혔다. 이날 의협 회관을 찾은 한 의사는 “전임의들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의 힘든 상황’이다. 정부와 의료계 갈등이 2~3주 내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떠나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예비 전임의’인 레지던트 4년차들이 전문의 획득 후 병원을 떠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의 시험은 끝났고 지난 19일 합격자 발표가 이뤄졌다. 의사 면허를 취득해 새로 전공의가 되는 ‘예비 인턴’들의 임용 포기도 속출하고 있다. 다음달 전남대병원에서 수련하기로 한 인턴 예정자 101명 중 86명(85%)이 임용 포기서를 냈고, 조선대병원 신입 인턴 36명도 포기 의사를 밝혔다. 임용 포기자는 제주대병원 19명, 경상대병원은 37명, 부산대병원 50여명, 순천향대 천안병원과 단국대병원 각 32명, 충남대병원 60명, 건양대병원 30명 등이다. 일부 의대 교수들은 의사 역할을 내려놓고 교수만 하는 ‘겸직 해제’로 집단행동 동참 의지를 밝혔다. 연세대 의대 교수평의회는 성명에서 “제자들에 대한 부당한 처벌이 현실화하면 스승으로서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순천향대 서울·부천·천안·구미병원 교수협의회도 “의대생, 전공의들에게 부당한 조치를 취한다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대학병원 의사 30%가 3월이면 사라진다. 절망적 상황은 시작되지도 않았다”는 의협 경고가 현실화되는 셈이다. 의료공백이 커질 수 있다는 소식에 환자들은 불안해했다. 서울성모병원을 찾은 강명애(61)씨는 “혈액암을 앓는 남편이 퇴원하는데, 병원 기능이 마비되면 몸 상태가 나빠졌을 때 응급실에서 받아 주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의대 교수들의 중재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정진행 서울의대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24일 저녁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과 만나 “상호 상황을 공유하고 갈등 상황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이해와 공감대를 넓혔다”고 전했다. 다만 복지부에 따르면 ‘공감대’ 이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엄정 대응 기조를 재확인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의대 증원 규모) 타협은 없다. 기존 원칙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경 대변인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의대 증원을 두고 의사들이 환자 목숨을 볼모로 집단 사직서를 내거나 의대생들이 집단 휴학계를 내는 등 극단적 행동을 하는 경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집단행동 주동자 등을 신속히 사법처리할 수 있도록 검·경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의대생 동맹휴학에 대처할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하기로 했고, 기획재정부는 의료공백 장기화에 대비해 대체 의료인력 인건비 지원을 위한 예비비 투입 검토에 착수했다.
  • 한 총리, 국군수도병원 비상체계 점검… “공공의료기관이 국민께 큰 위안”

    한 총리, 국군수도병원 비상체계 점검… “공공의료기관이 국민께 큰 위안”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한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가 25일 국군수도병원을 찾아 비상 진료체계 상황을 점검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을 방문해 비상 진료 대응 상황을 보고받고, 병원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 등 관계자들을 격려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국군수도병원은 24시간 응급실 운영을 통해 대국민 진료 지원을 실시하고 이를 위한 지원 인원을 편성해 운용하고 있다. 또 민간인 중환자를 위해 중환자 입원 병상을 확대하고 전문 간호인력도 보강할 계획이다. 한 총리는 “이번 집단행동이 장기화할 경우 피해는 결국 국민들이 보게 될 텐데 군 병원의 적극적인 비상 대응 조치가 국민들의 불안을 줄여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누적되는 의료공백으로 어려워지는 상황이지만 군 병원을 비롯한 공공의료기관이 많은 역할을 해주고 계셔서 국민들께 큰 위안이 되고 있으니 조금 더 힘을 내 달라”고 당부했다. 한 총리는 전공의 등 의사들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대형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못 받다가 국군수도병원의 도움으로 무사히 수술을 받아 입원 중인 환자의 가족도 만났다. 한 총리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많이 놀라셨을 텐데 대형병원에 가서도 치료를 못 받는다고 하니 많이 힘드셨겠다”면서 “하루빨리 이번 상황이 안정화되도록 해 국민들께서 불편을 겪으시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가족들도 한 총리의 격려와 국군수도병원의 응대에 감사를 전하며 “다른 국민들께서도 이런 어려움을 겪지 않으시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일부터 12개 군 병원 응급실을 민간에 개방하고 있다. 개방 엿새째인 이날 정오까지 국군 병원에서 진료받은 민간인이 전날보다 7명 늘어난 총 39명이라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군수도병원에서 19명, 국군대전병원에서 8명을 비롯해 국군양주병원에서 1명, 국군포천병원에서 1명, 국군춘천병원에서 1명, 국군홍천병원에서 2명, 국군강릉병원에서 1명, 국군서울지구병원에서 4명, 해군해양의료원에서 2명 등이 각각 진료를 받았다. 전국 6개 보훈병원도 비상 진료체계에 들어갔다.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전공의들의 병원 이탈이 가시화하면서 응급실, 중환자실 등 24시간 비상 진료체계를 운영하고 있고 전공의 공백에 대응하여 전문의가 병동 및 응급실 당직 근무를 하고 있다. 이날 기준 전국 6개 보훈병원 전공의 135명 중 90명(66.7%)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지난 21일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한 데 이어 27일 오후 대전보훈병원과 28일 대구보훈병원을 각각 찾아 보훈 가족을 비롯한 시민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비상 진료체계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의료진을 격려한다. 이희완 차관도 26일 부산보훈병원과 28일 인천보훈병원을 찾아 현장을 점검한다.
  • 의료 공백 장기화 우려에 ‘예비비’ 만지는 정부

    의료 공백 장기화 우려에 ‘예비비’ 만지는 정부

    정부가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에 따른 의료 공백이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대체 인력 인건비 지원을 위한 예비비 투입 검토에 착수했다. 기획재정부 장관이 관리하는 예비비는 용도가 정해지지 않은 예산상 ‘비상금’으로 주로 대규모 재난 피해 복구를 지원할 때 쓰인다. 25일 정부에 따르면 기재부는 보건복지부의 요청에 따라 전공의 사직에 따른 의료 공백에 대응하기 위한 예비비 편성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병원, 국군병원 등 전국 공공병원 응급실을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진료 시간을 연장하는 것만으로는 의료 공백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먼저 이번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가 예비비 편성 요건에 해당하는지 확인한 뒤 추가 인력 파견 규모와 기간을 파악해 편성 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예비비는 현장을 떠난 전공의를 대신해 투입될 의료 인력의 인건비와 공공병원 응급실 개방과 관련한 제반 비용을 충당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국립대병원 등 공공병원은 공공기관에 해당하기 때문에 인건비와 예산, 정원 등에 대한 권한은 기재부가 쥐고 있다.
  • “우리가 살리겠다”…전공의 집단사직에 군의관들이 나섰다

    “우리가 살리겠다”…전공의 집단사직에 군의관들이 나섰다

    전공의 병원 근무 중단으로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사상 처음 보건의료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상향하고 비대면진료를 전면 허용했다. 필수의료가 지연되는 대형병원에는 군의관과 공보의를 투입하고, 군 병원 12곳 응급실을 민간인에게 개방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2일까지 전체 전공의의 69.4%인 7863명이 사직서 제출 후 근무지를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빅5’ 병원으로 불리는 서울 주요 상급종합병원들은 수술을 30∼50%까지 줄이고 암 환자 수술마저 연기하는 등 ‘의료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국방부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 등 의사들의 집단 움직임에 대응해 지난 20일부터 12개 군 병원 응급실을 민간에 개방했다. 24일 정오까지 국군 병원에서 진료받은 민간인은 총 32명이다. 응급실 개방 군 병원은 국군의무사령부 산하 국군강릉병원, 국군춘천병원, 국군홍천병원, 국군고양병원, 국군양주병원, 국군포천병원, 국군서울지구병원, 국군수도병원, 국군대전병원과 해군 산하인 경남 창원시 해군해양의료원·해군포항병원, 공군 산하인 충북 청주시 공군항공우주의료원 등이다. 군의관들은 밀려드는 환자에 사실상 ‘전시 상황’에 준하는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하며 “군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우리가 살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지난 20일에는 후두암과 뇌경색 등 여러 지병을 앓는 데다 고관절 골절상까지 당한 환자 임청재(84)씨가 응급 수술을 위해 대학병원, 2차 병원 ‘전화 뺑뺑이’ 끝에 군병원을 찾았다. 임씨의 1차 진료를 맡은 의사는 문기호 중령과 이호준 중령으로 확인됐다. 문기호 중령은 지뢰 부상으로 발목 절단 위기에 놓인 병사의 발뒤꿈치 이식 수술을 집도한 사연으로 tvN ‘유퀴즈 온 더블럭’에 출연했다. 이호준 중령은 이국종 교수의 제자로 알려져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해치는 집단행동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집단행동은 의료인으로서의 숭고한 사명을 망각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공의들을 향해 “불법 집단행동은 젊은 의사들의 꿈을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한 방법”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경찰은 ‘사직 전 처방 등을 삭제하라’는 글이 올라온 인터넷 의사 커뮤니티를 압수수색하며 전공의 사직 관련 첫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또 시민단체가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고발한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정부는 의사들의 집단행동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모든 의료기관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를 제공할 수 있게 했다. 진료 서비스 업체인 닥터나우, 나만의닥터 등은 이날 오후부터 초진 환자도 비대면 진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앱)을 개편하고 ‘비대면 진료 전면 허용’ 등의 공지를 내걸었다.
  • “전우 구한다는 마음으로”…軍병원, 의료대란 속 민간인 32명 진료

    “전우 구한다는 마음으로”…軍병원, 의료대란 속 민간인 32명 진료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의료대란에 대비해 민간에 개방된 군 병원에서 닷새간 민간인 32명이 진료를 받았다. 24일 국방부는 군 병원 응급실 개방 닷새째인 이날 정오까지 국군 병원에서 진료받은 민간인이 전날보다 6명 늘어난 총 32명이라고 밝혔다.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18명, 국군대전병원에서 7명, 국군양주병원에서 1명, 국군포천병원에서 1명, 국군강릉병원에서 1명, 국군홍천병원에서 1명, 국군서울지구병원에서 3명이 진료를 받았다. 국방부는 의과대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민간병원에서 의료대란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되자 지난 20일부터 12개 군 병원의 응급실을 민간에 본격 개방했다. 원래도 군 병원에서 민간인 응급환자는 받아왔는데 이를 널리 알린다는 취지에서 군 당국은 민간인 출입 절차를 간소화하고 안내요원을 배치하는 등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 앞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민간에 응급실을 개방한 12개 군병원 원장과 화상회의로 만나 “군 의료요원은 유사시 자신보다 전우의 생명을 위해 노력하는 고귀한 임무를 수행한다”며 “이번처럼 국민의 생명이 위협받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 전투 현장에서 전우를 구한다는 마음으로 헌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응급실을 개방한 군 병원은 국군의무사령부 산하 국군강릉병원, 국군춘천병원, 국군홍천병원, 국군고양병원, 국군양주병원, 국군포천병원, 국군서울지구병원, 국군수도병원, 국군대전병원과 해군 산하인 경남 창원시 해군해양의료원·해군포항병원, 공군 산하인 충북 청주시 공군항공우주의료원 등이다.
  • “공무원 내시경 ‘정상 조직’ 떼어냈다”…커뮤니티 글 조작 논란

    “공무원 내시경 ‘정상 조직’ 떼어냈다”…커뮤니티 글 조작 논란

    의료계가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하며 집단 행동에 돌입한 가운데, 보건복지부 공무원과 그 가족들에게 복수하겠다는 협박 글이 의사 커뮤니티에 올라왔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의사 커뮤니티에 ‘복지부 공무원 ○○○들 꼭 봐라’란 제목의 글을 포함해 의사들을 악마화하는 내용들이 여러건 게시됐다. 이들 글은 복지부 공무원에 대한 심한 증오와 복수심을 드러냈으며 댓글들도 그에 적극 동조해 국민들이 큰 우려를 자아내게 했다. 이에 의사들은 국민적 분노를 자신들에게 쏠리게 하려는 조작된 글이라고 주장했다.글쓴이 A씨는 “앞으로 내 외래에 너 본인이나 너네 가족 오면 내 처방 땜에 고생 좀 할 거다. 내가 일부러 독약을 처방해 주진 못하지만, 당화혈색소 6까지 내릴 수 있는 거 7.5 넘게 놔둬 줄 수 있고 혈압 130/80 나올 거 150/100 되게 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너네 자식들 목 부어서 오면 시럽만 조금 먹여서 일주일이면 나을 거 한 달은 고생시켜봐라. 너네 가족들은 평생 제대로 된 진단 치료 안 되게 최선을 다할게”라고 썼다.같은 사이트에 지난 13일 게시된 ‘복지부 공무원 부인과 검진에서’ 글은 세종시의 한 부인과 검진에서 복지부 공무원 부인을 골탕 먹였다는 내용을 담았다. 또 ‘복지부 공무원 ○○ 하나 와서 복수해 줌’ 글에는 복지부 공무원이 위장 내시경 검사를 하러 왔는데 정상 조직을 떼어낸 후 악성 종양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더욱 충격인 것은 해당 글 등에는 무려 5000개가 넘는 ‘좋아요’가 달렸다. 현재 이 글들은 누가, 무슨 의도로 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의사 커뮤니티 관계자는 “그런 글 자체가 올라오지 않았으며 다른 커뮤니티에 떠다니다 삭제된 것으로 안다. 글 번호나 추천 이미지, 형식 등이 우리 사이트와 맞지 않아 100% 조작으로 보인다. 우리도 글의 출처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글을 본 한 시민은 “글쓴이를 단정하기는 힘들지만, 의대 증원을 놓고 의사들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극단적인 상황이 벌어질까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시립병원 8곳 진료시간 연장…서울시 “의료공백 최소화” 의료계가 집단 행동에 돌입한 후 서울시는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 대응에 돌입한 상태다. 지난 22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서울 전체 수련병원 47개소 전공의 5678명 중 4293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체 전공의의 75.6%에 달한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23일 시장을 본부장으로하고 행정1부시장을 차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했다.본부는 상황총괄반, 의료·방역반, 구조·구급반 등 총 6개 실무반으로 운영된다. 관련 부서, 자치구, 의료기관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의료공백 최소화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시내 시립병원 8곳은 평일 진료시간 연장에 들어갔다. 12개 시립병원 중 정신병원 3곳과 장애인 치과병원을 제외한 서울의료원, 보라매·동부·서남·서북·은평·북부·어린이병원 등 8곳은 평일 오후 8시까지 연장 운영한다. 서울의료원, 보라매·동부·서남병원 응급실 등 4곳은 24시간 운영 체계를 유지한다. 또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응급환자 이송에 차질이 없도록 ‘119구급활동 비상체계’를 운영중이다.
  • “의사 부족으로 한계 봉착” VS “국민은 의사 부족 못 느껴” 정부·의협 ‘평행선 토론’

    “의사 부족으로 한계 봉착” VS “국민은 의사 부족 못 느껴” 정부·의협 ‘평행선 토론’

    정부와 의사단체가 의대 입학정원 증원을 두고 공개토론에 나섰지만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전제에서부터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입장차만 재확인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과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은 23일 오후 KBS 1TV 시사 프로그램 ’사사건건‘의 특집 생방송에 출연해 토론에 나섰다. 의사 수 현황에 대한 진단에 대해 박 차관은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한계에 봉착해 문제점을 노정하기 시작했다”며 “의료 수요는 고령화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의사) 공급은 한정돼 있다 보니 (수요와 공급 간) 불균형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 파급 현상으로 박 차관은 “긴 대기 시간, 환자촌(진료를 위해 상경해 병원 인근 숙박시설에 머무르는 현상), 응급실 뺑뺑이, 지역 병원의 심각한 구인난 등을 많이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스웨덴은 의사 수가 많지만 산모에게 자동차에서 출산하는 방법을 알려줄 정도로 의사를 만나기가 어렵다”며 “우리나라는 언제든지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서 충분히 (의사를 만나 출산)할 수 있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대기 시간이 길거나 당일 전문의를 만나지 못하는 부분은 전혀 없다”며 “국민이 의사가 부족하지 않다고 느끼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필수 의료과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일부 부족한 게 맞다”며 “그 부분은 의사 수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 의료과를 기피하는 우리나라의 의료 시스템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향후 고령화로 인해 의사 수가 부족해질 것이란 전제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외국과 비교해 3배 정도 의료(서비스) 이용 횟수가 많은데 과도한 의료 이용 횟수를 줄여나간다면 1만 명보다 의사 수를 줄여야 한다는 결론이 나올 것”이라며 “향후 인공지능(AI) 발달로 인해 의료 인력이 업무가 줄어드는 등 10년 뒤 진단 치료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고령화로 인한 의료 인력 부족을 연구한) 보고서에는 많은 허점이 있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우리나라 최고 연구자들의 보고서에 나오는 여러 가지 시나리오 중 저희가 보수적으로 봤을 때 (의사 수) 1만 명이 부족할 것이라는 공통점을 냈고 현재 약 5000명 정도(의 의사)가 부족하기 때문에 2035년에 총 1만 5000명이 부족할 것이란 결론이 나왔다”며 “기술 발전과 의사 인력 재배치를 통해 5000명 정도는 흡수할 수 있겠지만 말씀하신 방법으로 그 (의사 수가 부족한) 줄기를 다 흡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 발전으로 진단이 효율화가 되더라도 진단 시간을 보완적으로 줄일 순 있지만 수술과 진단 등에 들어가는 기본적인 시간을 크게 낮출 수는 없다”며 “전공의들이 지금 (주당) 77시간을 일하는데 앞으로 더 줄여달라고 한다. 워라밸(일과 여가의 균형)을 강조하는 가치관의 변화 등도 있어서 의대를 증원하지 않고는 이런 문제를 막아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의사 증원 인력 2000명의 적정성에 대해서도 견해차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정말로 증원을 해야 한다면 정부가 정확한 정원에 대해 의사 인력 수계 추급 위원회 등을 만들어 충분히 논의를 했어야 한다”며 “그동안 (복지부와 의협 간) 의료현안협의체를 하면서 ’2000명‘ 얘기는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 차관은 “부족한 의사 인력을 메꾸는 데에는 1500명 방안도 있고 500명 방안도 있고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가 있고 그중 2000명을 제시한 것”이라며 “지난해 1월 대통령 업무보고 때 증원을 하겠다고 밝힌 이후 의료현안협의체가 구성돼 28번을 만나며 논의를 많이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종 의사 결정 전까지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의료계에 2000명이라는 숫자를 놓고 의료계와 흥정하듯이 ‘2000명 받을래, 아니면 줄일까’ 식으로 얘기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 충북도, 공공의료원 연장운영 등 비상대책 마련 분주

    충북도, 공공의료원 연장운영 등 비상대책 마련 분주

    한덕수 국무총리가 23일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의료계 집단 행동에 대응해 공공 의료기관 진료를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지방자치단체들도 분주하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공공 의료기관의 평일 진료 시간을 최대 연장하고, 주말과 휴일 진료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오전 8시 보건의료재난 경보단계를 위기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코로나19 당시 ‘심각’이 발령된 적은 있지만 보건의료로 인해 심각까지 올라간 것은 처음이다. 충북도는 정부 방침에 따라 도내 공공의료기관인 청주의료원과 충주의료원의 연장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오후 이들 기관에 공문을 보내 연장운영 가능 여부 등을 파악하는 등 비상대책 마련에 본격 나서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재 개원의들이 정상진료를 하고 있고, 아직은 충북대병원 등의 외래환자 진료가 큰 문제없이 이뤄져 당장은 연장운영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 같다”며 “일단 긴급상황 발생시 바로 연장운영에 돌입하도록 준비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상황에 따라 공공의료기관의 주말과 휴일 진료도 확대하고, 보건소 연장근무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충북지역에 위치한 군 의료기관인 청주 공군사관학교 내 공군항공우주의료원은 지난 20일부터 민간인 환자를 받고 있다. 응급실은 야간에도 문을 열고 있다. 공군항공우주의료원은 11개과에 의사 33명이 근무하고 있다. 현재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전공의 927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체 전공의 규모가 1만 3000명임을 감안하면 10명 중 7명이 사직서를 낸 것이다.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는 8024명으로 하루 전보다 211명 늘었다. 충북의 경우 도내 전공의 200명 가운데 160여명이 집단행동에 참여하고 있다. 도내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은 전공의 137명 중 122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 또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오는 3월 1일 충북대 병원에 입사하는 인턴 35명은 임용포기서를 병원에 제출했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비응급수술이 연기되고 있지만 응급수술과 외래진료 등은 정상운영되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문제가 생길 것 같다”고 우려했다.
  • 내팽개쳐진 병원 앞 환자, 5일간의 기록[취중생]

    내팽개쳐진 병원 앞 환자, 5일간의 기록[취중생]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도 세대도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전국의 대형병원 곳곳에서 진료 지연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은 물론이고 지방의 대형병원이 수술 일정을 미루거나 입원 환자 수를 줄이면서 환자들은 치료해 줄 병원을 찾아 ‘뺑뺑이’를 돌고 있습니다. 응급환자나 중증 환자도 치료나 입원을 거절당하기 일쑤입니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국립중앙의료원이나 서울의료원과 같은 공공병원도 파견 근무하던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한 터라 의료대란이 길어지면 버티기 힘들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이후 닷새 만에 환자의 생명까지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지만, 이번 사태가 수개월에서 1년 이상 길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옵니다. 고스란히 환자 몫으로 돌아오게 된 의료대란의 피해를 병원 앞에서 만난 환자와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살펴봤습니다. 2월 8일 설 연휴 직전인 이때도 정부의 의대 입학 정원 확대에 대한 반발이 지금과 같은 의료공백을 불러올 수 있다는 공포감이 컸습니다. 진료를 받거나 수술을 앞둔 중증 환자들은 자칫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까 걱정했습니다. “수술 전 항암치료를 받으며 다음 달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병원에서 총파업을 한다고 하는데 입원이 취소될까 봐 속이 탄다.” 유방암 환자인 김모(35)씨은 당시 이런 걱정을 늘어놨습니다. 지금은 그 걱정이 현실이 되면서 김씨는 더 고통받고 있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만난 식도암 환자 이모(82)씨도 “거의 매일 병원에 와서 치료받고 있는데 불안할 수밖에 없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 환자를 볼모로 잡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병원을 찾은 환자와 가족들 가운데 “의사가 환자를 내팽개치고 떠나는 일은 없지 않겠냐”, “반대 의견을 꼭 파업(집단행동)을 통해 밝히지 않을 수도 있다”, “의사의 직업적 소명을 생각하면 그렇게 쉽게 집단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2월 18일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본격화하면서 병원 앞에선 어찌해야 할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르는 환자와 보호자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김모(32)씨는 4기 암 환자인 어머니와 함께 경기 이천에서 올라와 14시간째 대기 중이었습니다. 김씨는 “담관이 막혀 빨리 시술해야 하는데 자리가 없어서 옷도 갈아입지 못하고 밤새워 기다리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대형병원 전공의가 낸 사직서가 수리된 곳은 없는 상황이었지만, 병원들이 수술을 연기하거나 신규 입원을 축소하고, 퇴원은 앞당기면서 진료 차질이 빚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만난 황모(57)씨도 4기 암 환자로 입원한 아내가 퇴원해야 하는 처지라고 했습니다. 동생이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게 된 김모(52)씨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의사가 부족해 신규 환자를 못 받는다고 해 급히 다른 응급실을 찾았다”며 울먹였습니다. 2월 19일 전공의들은 집단 사직 이후 20일 오전 6시부터 병원을 떠나기로 했지만, 세브란스병원은 하루 먼저 공포가 덮쳤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은 소아청소년과 1~3년차 레지던트를 포함해 전공의 대다수가 사직서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세브란스병원은 오전부터 외래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와 보호자들로 북적였습니다. 외래 진료실은 대부분 정상 운영됐지만 응급실은 환자들이 가득 차 오전부터 추가 접수가 되지 않았습니다. 딸의 치료를 위해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김모(40)씨는 “외래 진료에는 지장이 없다고 해서 다행이긴 하지만, 진료가 밀리거나 아예 병원이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병원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에게도 의료대란의 공포는 컸습니다. 아직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기 전날인데도 진료나 수술 일정이 조정되면서 환자들은 한 달 이상 수술이 미뤄졌고 새로 수술을 잡는 건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이모(65)씨는 담도암 수술을 앞둔 누나의 보호자로 병원 앞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씨는 “3주 전에 수술 일정을 잡았지만 기약 없이 밀리고만 있다. 담즙이 넘어와서 혈관이 막혔고, 황달도 떠서 수술을 제때 못하면 죽는 것”이라고 하소연했습니다. 2월 20일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이 집단으로 근무지를 이탈한 첫날, 병원 앞에서 마주한 환자와 보호자들의 얼굴은 이전보다 더 굳어 있었습니다. 화를 내거나 울먹이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성모병원에서 만난 김완수(57)씨는 척추협착증 판정을 받은 아버지의 수술이 한없이 미뤄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불과 한 달 전 의사는 “최대한 이른 시일에 수술해야 한다”고 했지만, 28일로 잡혔던 김씨 아버지의 수술은 다음달 말로 미뤄졌습니다. 고통 속에서도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환자와 가족들은 무수히 많았습니다. 외래나 응급실 대기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져 환자와 가족들의 애를 태웠고, 일부 과에서는 신규 진료 예약을 받지 않거나 병실을 축소하기도 했습니다.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만난 양모(70)씨도 “22일 예정된 고관절 수술이 4월 초로 밀렸다”고 토로했습니다. 양씨가 더 두려운 건 사태가 길어지면 4월 초로 잡힌 수술이 또 밀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달 한 번씩 11살 자녀의 신장 투석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는 보호자도, 혈액 관련 검사를 받지 못해 병원 앞에서 넋을 놓고 있던 환자도 모두에게 ‘제때 치료받지 못할 수 있다’는 공포는 현실이 되고 있었습니다. 2월 21일 전국의 대형병원에서 진료 지연으로 환자들의 피해가 속출하면서 병원 앞에서 만난 환자와 가족들은 “밥그릇을 챙기려고 이렇게 환자들에게 피해를 줘서 되겠느냐”, “환자를 살리는 의사는 이제 없다”와 같은 거친 말을 쏟아냈습니다. 이날 새벽 전북 전주에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으로 온 박홍일씨는 “항암 치료 중인 아내가 퇴원한 뒤 고열이 계속돼 빗길을 5시간 넘게 운전해 왔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응급실에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박씨는 “입원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입원이 안 된다고 하면 어디를 가야 할지 또 알아봐야한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당장 입원해야 하는 중환자는 공공병원에서야 가까스로 의료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만난 정순애(72)씨는 “남편이 수술받은 병원은 의사가 없어 입원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곳에 입원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공공병원도 교수나 전문의가 떠나간 전공의의 빈자리를 채워야 하는 것 마찬가지입니다. 사태가 길어지면 버틸 여력이 많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2월 22일 대형병원들이 수술 일정을 미루거나 신규 환자를 받지 않는데 이어 응급실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서 피해는 갈수록 커졌습니다. 지방에서는 치료받을 수 있는 응급실을 찾지 못해 수백 ㎞를 떠돈 환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환자와 가족들은 대형병원에 입원하지 못해 요양병원으로 떠밀리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입원 중 퇴원 통보를 받고 ‘뺑뺑이’ 끝에 요양병원으로 오는 환자, 요양병원에서 수술이나 외래 진료를 위해 전원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하는 일이 많아진 영향입니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요양병원 앞에서 만난 김모씨는 고려대 안암병원에 입원 중이었지만,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퇴원을 요청받고 며칠 전 이 요양병원으로 왔습니다. 김씨는 “아픈 몸에 진료받으러 긴 시간을 이동하려니 힘들고 서럽다”고 호소했습니다. 서대문구의 한 요양병원 접수처에서 만나 최모씨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87세의 아버지가 강북삼성병원에서 얼마 전 담낭조영술을 받으셨다. 퇴원 날짜가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어제 갑자기 병실을 비워달라는 연락이 왔다. 그나마 병실이 남아있었던 이 곳으로 오게 됐다.” 한참 동안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던 최씨는 “밥그릇 챙기려는 의사들 때문에 애꿎은 환자만 고생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습니다.2월 23일 전공의들의 집단사직이 이어지자 정부는 오전 8시 보건의료 재난경보 단계를 기존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높였습니다다. 의료 공백은 악화됐습니다. 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은 30~40%, 세브란스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50% 가량 수술을 연기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형병원은 입원한 환자 수가 줄면서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이지만, 2차 병원으로 환자들이 몰려들면서 부담이 가중되는 분위깁니다. 전공의들의 업무를 떠맡은 간호사들에 대한 보호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대한간호협회는 이날 서울 중구 간호협회 서울연수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전공의들이 간호사를 (무면허 의료행위로) 고발한다면 맞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건복지부와 간호협회는 의료기관이 간호하기에 위임할 수 없는 업무 목록을 정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의료기관장에게 책임을 묻기로 했습니다. 의료대란이 장기화되지 않길 바라는 목소리가 의료계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들이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입장문에서 “병원 진료가 이대로 간다면 열흘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파국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과거 대한의사협회(의협) 집행부로 근무했던 권용진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전공의들에게 “정부가 위기단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면 정부가 상당한 수준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면서 “여러분이 사직서를 제출하자마자 병원을 떠난 것은 의협의 의사윤리 지침에도 있는 ‘숭고한 사명의 수행을 삶의 본분으로 삼고 있는 행동’으로 보기 어렵다. 여러분이 환자 곁을 떠나는 것을 부추기거나 격려했다면 그분들은 여러분을 앞세워 ‘대리 싸움’을 시작한 비겁한 사람일 수도 있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권 교수는 “의업을 그만두고 싶다면 병원으로 돌아와 정상적 퇴직 절차를 마무리하고 떠나길 바란다”면서 “투쟁하고 싶다면 병원으로 돌아와 더 나은 정책 대안을 갖고 정부와 대화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습니다.
  • 응급실 없어 부산서 다른 지역 이송 4건…전공의 집단사직 여파

    응급실 없어 부산서 다른 지역 이송 4건…전공의 집단사직 여파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전공의 이탈 사태가 벌어진 나흘 동안 부산지역에서 응급환자 이송 지연이 잇달아 벌어졌다. 23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전공의 집단 사직이 시작된 지난 20일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그급 차량의 응급환자 병원 이송이 지연된 사례가 4차례 발생했다. 부산진구에서 다리를 다친 환자를 태우고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을 찾던 구급 차량이 경남 창원의 한 병원으로 이동하는 등 이 네 건의 사례에서 구급차량은 모두 부산을 벗어나 경남 창원, 진주, 김해, 울산에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가장 오래 걸린 시간은 2시간 가량이었다. 통상 구급차가 출동해 위급환자를 이송할 때는 구급차에 탑승한 대원과 구급상황관리센터가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응급실을 수소문 하는데, 현재는 평소때와 비교해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응급실을 찾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부산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우리가 응급실에 전화를 하는 횟수와 환자를 이송하는 시간이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점차 늘고 있어 비응급 상황의 119 신고는 자제해줬으면 한다. 응급실 앞에서 진료를 거절 당하는 소위 ‘뺑뺑이’는 없었다”고 밝혔다.
  • 의료 대란 이달 말 ‘분수령’…전공의에 이어 전임의 등 거취 관건

    의료 대란 이달 말 ‘분수령’…전공의에 이어 전임의 등 거취 관건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전공의와 전임의의 수련·근로계약이 갱신되는 이달 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일부 ‘최고참’ 전공의가 수련 계약 종료와 함께 병원을 떠나고, 전문의로 병원에 남은 전임의마저 이달 말 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현장을 이탈할 경우 의료현장의 공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정부와 주요 병원들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빅5’ 등 주요 대학병원은 전공의의 빈 자리에 전임의와 교수를 배치해 입원환자 관리와 응급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신규 환자의 예약을 최대한 줄이고, 수술을 30∼50%까지 축소하면서 현재 인력으로 가동한 최대 범위 내에서 병원을 운영 중이다. 일부 병원은 응급실을 교수와 전임의의 ‘2교대 근무’ 체계로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외래 진료와 수술, 입원환자 관리, 야간당직 등을 수행하며 진료 공백을 메우는 중으로 언제까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주요 병원은 전임의와 교수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전임의는 전공의 과정을 마친 뒤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고 병원에 남아 세부 전공을 배우는 의사(펠로 또는 임상강사)다. 이들은 매년 2월 말 기준 1년 단위로 재계약하는 데 현 사태로 재계약 여부를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의들의 복귀가 요원한 상황에서 과중한 업무 부담 및 분위기에 흔들고 있다. 서울 대형병원의 한 전임의는 “원래 전임의는 1년 계약이니까 사직은 아니고 병원에 남아있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과중한 업무는 차치하고 남아서 일해도 욕만 먹을 수 있는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전공의 말년인 ‘레지던트 4년 차’도 집단 사직에 동참하거나 전문의 자격도 포기한 채 병원을 떠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말 수련 종료를 앞둔 레지던트 4년 차가 병원에 남게 되면 내달에는 전임의 신분이 된다. 의료 현장에서는 오는 29일 이후 의료대란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내달 의료현장에 더 극심한 ‘대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건복지부도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채우던 전임의마저 이탈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전임의, 임상강사들이 지금 전공의가 빠져나가면서 업무 부담이 굉장히 많이 올라간 것으로 안다”며 “환자를 위해서 좀 자리를 지켜주십사 다시 한번 부탁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임상강사는 교수로 정식 채용되기 전 계약제로 일하는 의사들이다. ‘빅5’ 병원 관계자는 “아직 전임의들의 움직임이 구체화한 건 없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며 “전임의까지 빠지게 되면 업무 공백이 더 커지기 때문에 수술과 진료를 더 축소해서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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