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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실 뺑뺑이 부풀려져… 공공병원·주치의제 빠진 개혁 무의미” [출구없는 의정갈등, 길을 묻다]

    “응급실 뺑뺑이 부풀려져… 공공병원·주치의제 빠진 개혁 무의미” [출구없는 의정갈등, 길을 묻다]

    전공의 이탈 뒤 현장 고통응급실 모든 ‘전원’ 뺑뺑이로 치부내부서도 “이건 아닌데” 목소리언제까지 버틸 수 있나내년 3월 후 교수 사회 출렁일 듯의대 증원 유예… 새로 판을 짜야‘반대만 하는’ 의협 왜‘보수화’ 의협, 집단 권익 위주 사고시야 좁고 멀리 못 봐 매번 싸움만동네 병의원 강화 필요지방 의료 등 공공병원 확충 필수주기적 관리 주치의제 확산돼야 “응급실 뺑뺑이(미수용)는 분명 실재하지만 부풀려졌습니다.” 정운용(60)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인의협) 부산·경남지부 대표는 19일 부산 동구의 한 카페에서 서울신문과 만나 최근 경쟁적으로 보도되는 ‘응급실 뺑뺑이’ 사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과도한 의료 소송도 의사들이 환자를 수용하는 것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 지역 2차 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정 대표는 “의료 개혁의 핵심은 공공병원 확충과 주치의 제도”라며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이 아닌 의료의 뿌리를 책임지는 동네 병의원(1차 의료기관)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후보 중 유일하게 ‘의대 증원’에 찬성했던 그는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 개혁 필요성에 공감하지만 이런 식이라면 새판을 짜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현장은 어떤가. “전공의 이탈 전에도 2차 병원에서 3차 병원으로 환자를 보내는 시스템이 빠듯하게 굴러갔다. 수용 인원이나 인력을 최대한 맞추고 있었는데 전공의들이 이탈하니 견디기 힘든 상황이다. 드러나진 않지만 죽어 가거나 치료가 지연되는 환자가 많다. 국민과 남은 의료진들이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응급실 뺑뺑이 문제가 심각한가. “실재하는 문제지만 최근 과도하게 보도되면서 오히려 현실을 왜곡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 병원은 심장내과 의사가 적어서 당직을 돌릴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병원 규모를 고려하면 당연한 일이다. 심장내과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오면 다른 데로 보내면 된다. 예컨대 창원 쪽에도 야간 심장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이 세 곳 정도 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 배분만 잘하면 된다. 최근 일상적인 응급실 전원 사례조차 모두 ‘뺑뺑이’로 치부하는 경향이 나타나 내부에서도 ‘이건 아닌데’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겠나. “의료계는 내년 3월 이후를 두려워하고 있다. 전문의 배출이 안 되는 것도 문제지만 이대로라면 신학기에 의대생 7500명이 한꺼번에 수업을 받게 된다. 의대 교수들이 감당할 수 있겠나. 교수 사회가 다시 한번 출렁일 것이다. 의사들의 행태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2025학년도 의대 증원을 무기한 유예하고 새로 판을 짜야 한다.” -의협은 ‘반대만 하는 집단’이란 비판도 있다. “의협 자체가 상당히 보수화돼 집단의 권익 위주로 사고한다. 의사들의 권익을 보장받으려면 먼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역할을 사회적으로 충분히 인정받아야 한다. 의협은 시야가 좁아 멀리 바라보지 못하다 보니 매번 싸움만 한다. 품격 없는 집행부의 언행도 국민의 신뢰를 잃는 데 한몫했다.” -전공의들이 돌아올까. “물 건너간 이야기다. 사태 초기에는 전공의들에게 ‘돌아와 환자 보면서 투쟁하자’고 했다. 정부의 의료 개혁 자체가 터무니없어도 환자를 본다는 건 이와 별개의 문제이며 고귀한 일이다. 고작 정부 정책 때문에 수련을 포기하는 게 안타까웠다. 하지만 지금은 돌아오기에 시간이 너무 흘러 버렸다.” -지방 의료 문제도 실감하나. “경북 북부나 강원 연안 쪽에는 의료기관 분포도가 심각할 정도로 낮다. 여기선 아프면 정말 죽을 수도 있다.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지역은 수가(의료서비스 대가)를 아무리 높여도 민간 병원이 들어가기 어렵다. 공공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적자 폭이 상당할 것이다. ‘병원을 세울 테니 세금으로 충당하자’고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의협 회장 선거 때 유일하게 ‘의대 증원’에 찬성했는데. “고령화에 따른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 인구 소멸에 대응하려면 의사가 더 필요하다. 환자 안전에 직결된 의사들의 노동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의사는 늘려야 한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300~500명 수준으로 증원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어느 정도 있었다. 정부가 증원 규모 2000명을 밀고 가려면 의대생 선발과 배치, 양성 계획이라도 합리적이고 세심하게 만들었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니 의사들이 끝까지 반발하고 버티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했나. “한국 의료의 문제는 공공병원이 극히 적은데 의료는 지나치게 상업화돼 있다는 것이다. 모든 환자가 1~3차 병원을 자유롭게 갈 수 있으니 부산의료원과 ‘빅5’ 병원이 경쟁하는 구조다. 당연히 자본이 이긴다. 의료가 공공재적 성격을 가졌다면 정부가 그 책임을 확대했어야 하는데 건강보험 말고는 별로 한 게 없다.” -의료 개혁에 상급종합병원(3차 병원) 구조 전환 계획이 담겼다. “3차 의료기관이 꽃이라면 1차 의료기관은 뿌리다. 심근경색이나 당뇨 환자를 잘 관리하는 게 1차 의료기관의 역할이다. 한 명의 의사가 환자의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진료하는 주치의 제도가 확산돼야 한다.”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의료 현장은 더 나빠질 것이다. 만성질환자는 믿음직한 동네 병의원 의사를 주치의로 만들어 관계를 잘 맺어 나갔으면 한다. 그리고 의정 갈등 사태가 장기화해 국민께 불편을 끼쳐 드려 의사로서 죄송한 마음이다.” ●정운용 대표는 1964년생. 인제대 의대 졸업. 외과 전문의. 22년째 노숙인진료소 소장을 맡으며 노숙인과 이주민, 파업 노동자 등을 진료해 왔다.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하고자 10년간 몸담았던 부산 큐병원 공동원장직을 내려놨던 정 대표는 지난 8월부터 부산 메리놀병원 응급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 대통령실 “의료계, 대화 나서는 게 국민 향한 도리”

    대통령실 “의료계, 대화 나서는 게 국민 향한 도리”

    당초 우려했던 ‘응급대란’ 없이 추석 연휴를 넘기면서 자신감이 붙은 정부가 의료개혁 동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전보다 발언 수위도 강경해졌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1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의료계는 (여야의정) 협의체 제안에 대해 정부의 태도 변화와 같은 전제조건을 달며 문제 해결을 미루지 말라”면서 “우선 대화의 장에 나와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해선 “수시 등 입시가 진행 중인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조정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다만 2026학년도 이후 정원에 대해서는 정부도 유연한 입장이다. 의료계가 과학적 근거를 갖춘 합리적인 안을 주면 열린 마음으로 논의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의료계가 대화 조건으로 제시한 대통령 사과 요구에 대해서도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의료개혁 과정에서 발생한 갈등이고 극복과 해결이 필요하다. 누가 사과하고 책임지는 게 급선무는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비상진료체계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언제까지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우선 대체 인력이나 지원을 강화하고 응급실에 경증·비응급 환자가 몰리는 의료 이용 행태를 고쳐 가면서 피로도를 낮춰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이달부터 대형병원의 경증 환자 비중을 낮추고 전문의와 진료지원(PA) 간호사 중심으로 병원을 운영하는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시범사업이 시작되면 의료 과부하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여야의정 협의체 가동을 위해 의료계도 계속 설득할 방침이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게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전공의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말고는 전공의 복귀를 설득할 수 있는 의사단체가 없어 몇몇 의사단체만으로 협의체를 가동해선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는 현실적 고민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직한 전공의 8900여명 중 33%인 2900여명은 이미 다른 의료기관에 신규 취업했으며, 대전협은 대한의사협회와도 담을 쌓고 있다. 정부는 이날도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을 방문한 경증 환자가 지난해 추석 대비 39% 감소하면서 우려했던 혼란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자평했다. 지난 14일 발생한 충북 청주 25주 임신부 ‘75개 응급실 뺑뺑이’ 사례는 ‘부족한 필수의료가 수도권에만 쏠려 인력 부족이 만성화된 탓’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뉴스위크의 ‘2025 월드베스트 전문병원’ 평가 결과를 보면 우수 병원 상위권 300위 안에 빅5(삼성서울 3위·서울아산 5위·서울대 8위·세브란스 23위·서울성모 37위) 병원을 비롯해 16개 한국 병원이 포함됐으나 이 중 지방 소재 병원은 화순전남대병원이 유일했다. ‘원정 진료’, ‘지방 의료 위기’를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다. 반면 일본은 순위권에 든 26개 의료기관 중 절반인 13곳이 지방 병원이었다.
  • [사설] 추석 의료대란 선동 물리친 주역들

    [사설] 추석 의료대란 선동 물리친 주역들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맞서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이탈한 이후 맞은 추석 연휴에도 ‘응급실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일부 의사단체는 명절 ‘응급실 붕괴’가 필연이라는 듯 부추겼지만 응급의료 체계는 큰 혼란 없이 가동됐다. 의료 수요자인 국민,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국민 건강을 지키겠다며 어느 때보다 열(熱)과 성(誠)을 다해 역할에 매진한 결과라고 본다. 애초 정부가 마련한 명절 연휴 의료 대책의 핵심은 응급실을 중환자 위주 시설로 정상화한다는 것이었다. 경증 환자의 응급실 쏠림을 방지하려면 동네 병·의원의 연휴 운영이 필수적이다. 이번 추석 당일 문을 연 병·의원은 지난해보다 600곳가량 많았다. 여기에 의료 정상화에 대한 국민의 여망이 가세하면서 응급실을 찾은 경증 환자가 지난해보다 20% 이상 줄었다. 전국 411곳의 응급실 가운데 408곳이 연휴 기간 24시간 운영하는 등 현장 의료진의 헌신적 노력이 더해진 것은 물론이다. 연휴 기간 뜬눈으로 밤을 밝히다시피 한 정부와 지자체 관계자의 노고도 있었다. 연휴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와 수술·처치 등 수가를 크게 높인 것은 동네 병·의원이 진료에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 중증 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경증 환자의 진료를 거부할 수 있는 기준을 명확히 한 것도 적절한 대처였다고 본다. 한편으로 경증 및 중증 환자가 병·의원과 응급실로 교통정리되는 모습에서는 바람직한 의료개혁의 가능성도 발견할 수 있었다. 추석 연휴 기간 의료 공백 사태는 피할 수 있었다지만 여야의정 협의체 논의가 진전을 보지 못한 것은 안타깝다. 무엇보다 의료계가 사분오열되는 양상을 보이며 협의체 참여 여부조차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은 유감스럽다. 대통령실은 어제 의료계를 향해 “대화의 장에 나와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명절 응급실 대란을 막아낸 대다수 국민의 뜻도 다르지 않다.
  • 추석 연휴에 치료해줬더니…구급대원 폭행한 30대 현역 군인(영상)

    추석 연휴에 치료해줬더니…구급대원 폭행한 30대 현역 군인(영상)

    추석 연휴에 만취 상태로 입술을 다친 채 쓰러져 있던 현역 군인이 119구급차에서 치료받던 중 구급대원을 폭행해 경찰에 넘겨졌다. 19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 오전 0시 30분쯤 인천 서구청 인근 구급차 안에서 30대 현역 군인 A씨가 구급대원을 폭행했다. 앞서 소방은 “A씨가 입안에 피를 머금은 채 쓰러져 있다”는 행인의 119 신고를 접수하고 그를 구하기 위해 출동했다. 그러나 입술을 다친 A씨는 응급 치료를 받던 중 갑자기 구급대원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찼으며 폭언했다. 이에 구급대원은 얼굴을 가격당해 착용하고 있던 안경이 깨지는 등 안면부를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그의 범행 장면은 구급차 내부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에 구급대원은 곧바로 112에 신고했으며 A씨는 출동한 경찰에 인계됐다.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기본법에 따르면 구급활동을 방해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형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선고받으며,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형사 입건될 수 있다. 인천소방본부는 구급대원 폭행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옷에 카메라를 부착해 증거 영상을 확보하는 한편 피해를 본 대원에게는 심리 치료와 병원 치료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임원섭 인천소방본부장은 “구급대원 폭행은 중대한 범죄 행위”라며 “응급 상황에서 구급대원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처치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날 소방청은 이번 추석 연휴 5일간 소방 활동 실적을 분석한 결과 총 3만 6953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하루 평균 7390건의 소방 활동을 한 셈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 대비 2.2% 감소했다. 하루 평균 화재 건수는 비슷했으나 구조활동이 크게 늘었고, 구급 활동은 감소했다. 의료기관 등에 환자들을 이송하는 구급 활동으로는 4만 4097건 출동해 2만 2676건(2만 3007명) 이송했다. 하루 평균 4535건(4601명)의 구급 활동을 한 셈이다. 지난해 하루 평균 구급 이송 건수는 5678건으로, 이와 비교해 20.1% 감소했다. 이송 환자 수는 전년 대비 20.3% 줄었다. 이송 환자가 줄어든 것은 응급실을 찾은 경증 환자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보건복지부는 앞서 경증 환자의 내원이 줄어들면서 올해 추석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최근 명절 연휴보다 많이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연휴 응급실에 방문한 환자는 하루 평균 2만 6983명으로 지난해 추석 대비 32%, 올해 설 대비 27% 감소했다. 다만 추석 연휴 3일을 기준으로 구급대의 요청을 받아 이송 병원 선정을 지원하는 구상센터의 ‘이송 병원 선정’ 건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70% 늘었다. 지난해 추석 연휴(9월 28~30일)에는 이송 병원 선정 건수가 148건이었으나, 올해(9월 16~18일)는 251건이었다. 소방청 관계자는 “올해 2월부터 119구급상황관리센터의 병원 선정 기능을 강화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대원들에게 안내했다”며 “이에 따라 전반적인 센터의 병원 선정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사설] 싸늘했던 추석 민심… 여야에 보낸 경고 새겨들어야

    [사설] 싸늘했던 추석 민심… 여야에 보낸 경고 새겨들어야

    여야 국회의원들이 추석 연휴 동안 지역에서 마주한 민심은 싸늘했다. 우려했던 응급실 대란은 없었지만 의대 증원 문제를 둘러싼 의료공백 사태, 체감되지 않는 내수 회복과 물가, 정쟁만 일삼는 국회에 이르기까지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리얼미터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 비율은 27%로 취임 후 최저치였다. 한국갤럽의 12~13일 여론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20%, 국민의힘 지지율은 28%로 동반하락하며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념적으로 보수층, 지역별로는 영남권 등 기존 지지층의 결집 약화가 여권 지지선을 무너뜨렸다”면서 김건희 여사 의혹과 채상병특검법 등을 놓고 이어진 야권의 강공과 장바구니 체감물가 등이 악재가 됐다고 분석했다. 갤럽의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 요인도 의대 정원 확대, 경제·민생·물가, 소통 미흡 순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민통합위원회 3기 출범식에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들을 근본부터 해결하기 위해 반개혁 저항에도 물러서지 않고 연금·의료·교육·노동의 4대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면서 “자유의 가치를 수호하고 개혁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개혁 성과가 가시화되고 체감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그사이 ‘심리적 탄핵선’이라는 20% 지지율마저 무너진다면 개혁의 동력 자체가 소진될 수도 있다. 정부·여당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조차 못 하고 있는 의대 증원 문제의 실마리를 찾는 데 역량 발휘가 절실한 시점이다. 그래야 필수·지역 의료 확충 등 의료개혁의 핵심 사안에 속도를 붙일 수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이대로 가면 이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 했다. 맞는 말이더라도 실행 가능한 해법을 갖고 정부와 야당, 의료계를 설득하는 정치력을 발휘해야 할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잊어선 안 된다. 야당은 오늘 국회 본회의에서 지역화폐법 개정안과 김건희·채상병특검 등 쟁점 법안을 강행 처리할 방침이다. 거야의 입법 독주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반복되는 ‘불능 국회’가 되풀이될 조짐이다. 지난 1일 여야 대표 회담에서 합의한 ‘민생공통공약 협의기구’ 구성도 기약이 없고, 국회로 넘어온 연금개혁안은 특위 설치를 놓고 신경전만 계속하고 있다. 야당이 싸늘한 추석 민심을 자신들에 대한 지지로 오독한다면 그 또한 국민의 회초리를 피하지 못할 것이다. 국정 표류의 반사이익만 노리는 야당으로 실망과 분노의 역풍이 불어 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길섶에서] 벼락거지 시즌2

    [길섶에서] 벼락거지 시즌2

    이번 추석 부산 시댁 밥상의 화두는 의료대란과 부동산으로 모아졌다. 연휴 동안 누구 하나 아픈 사람이 없어 다행히 응급실 뺑뺑이는 뉴스 속 남의 일이었지만 집 문제는 달랐다. 지난달 서울 반포의 국민평형(84㎡) 아파트가 60억원에 거래됐다는 소식 앞에서 심사가 편할 사람은 없다. 서울과 지방의 격차가 크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신축에 한강 조망이어도 30평대 아파트 가격이 평당 2억원이라니 “딴 세상에 사는 것 같다”며 다들 목소리가 커졌다. 누군가 ‘벼락거지’ 시즌2의 고통을 호소했다. 그가 몇 년 전 구입한 아파트는 12억원까지 올랐다가 현재 7억원까지 떨어졌다. 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조차 못할 지경이어서 ‘앉아서 갑자기 거지가 됐다’는 상대적 박탈감이 중증 상태란다. 아파트는 우리 사회에서 인생의 성패를 좌우하는 투자처로 인식된 지 오래다. 그러니 서울의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전 국민의 열망, 탐욕, 경쟁이 사라질 리가 없다. 아파트가 ‘사는 것이 아닌 사는 곳’이 되는 날이 과연 오기나 할지. 박상숙 논설위원
  • “땡볕 내리쬐는 성묘길에 말다툼만”… 더위는 내일 비 온 뒤 꺾인다

    “땡볕 내리쬐는 성묘길에 말다툼만”… 더위는 내일 비 온 뒤 꺾인다

    낮 최고기온이 36도 가까이 오른 지난 17일 추석날. 전북 정읍의 한 공원묘원을 찾은 성묘객들은 층층이 정렬된 묘들 사이로 난 아스팔트 언덕길을 오르며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았다. 한 성묘객은 나무 그늘에 잠시 쪼그려 앉아 “이렇게 더운 추석은 처음”이라며 한숨만 내쉬었다. 덥다고 칭얼대는 한 초등학생을 ‘할아버지에게 제대로 인사드리라’며 꾸짖는 아버지도 보였다. A(33)씨는 “날이 덥다 보니 가족들과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하는 등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고 밝혔다. 같은 날 경기 성남의 한 납골당을 찾은 B(29)씨는 “주차장에 빼곡한 차들이 내뿜는 뜨거운 배기가스로 숨이 턱 막혔다”고 전했다. 선선한 가을 정취를 만끽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추석 명절은 전국 대부분 지역이 30도를 훌쩍 넘는 등 역대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역대급 무더위가 추석 연휴 마지막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뿐 아니라 정신건강도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오후 3시 기준 183개 기상특보 구역 중 91%인 166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지속적으로 불어오면서 강원 북부와 영동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체감온도 33~37도의 폭염에 시달렸다. 추석 연휴 기간 전국 곳곳에서 9월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지난 17일 경남 의령은 최고기온 37.2도, 전북 순창 36.6도, 경북 경주 36.2도 등으로 9월 최고치를 새로 세웠다. 이날 경남 양산(37.2도)·김해(36.9도), 전북 정읍(36.5도) 등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운 9월을 맞았다. 무더위가 길어지면서 시민들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보면 올해 5월 20일~9월 17일 온열질환자 3611명이 발생했고 이 중 사망자(추정)는 33명에 달한다. 최악의 불볕더위로 꼽힌 2018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복지포럼 8월호에 실린 ‘기후변화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과제’는 “폭염은 사람들의 기분장애·불안과 관련 있다”며 “높은 기온으로 인해 불편함이 늘고 적대 감정 및 신체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여름 같은 무더위는 19일에도 이어지겠다. 20일부터는 북쪽에서 기압골이 남하하면서 전국에 비가 내린 뒤 찬 공기가 들어와 더위가 차츰 꺾이겠다. 19일 낮 최고기온은 27~36도를 보이다가 주말부터는 21~31도 수준으로 떨어지겠다.
  • 연휴 응급대란은 없었지만임신부 등 위험한 ‘뺑뺑이’

    연휴 응급대란은 없었지만임신부 등 위험한 ‘뺑뺑이’

    추석 연휴 기간(14~18일) 응급실을 찾은 경증 환자가 올해 설에 비해 30% 이상 감소하면서 ‘대란’ 수준의 혼란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충북 청주에서 25주 임신부가 하혈하며 75개 병원을 전전하다 신고 접수 6시간 만에 치료를 받는 등의 사건이 발생하긴 했으나 ‘응급실 뺑뺑이’로 인한 사망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우려했던 것과 달리 의료공백으로 인한 큰 불상사나 큰 혼란은 없었다고 본다”며 “의료개혁은 이제 더 미룰 수도 없고 미뤄서도 안 되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제 개혁 동력을 끌어올릴 때라고 판단, 추석 연휴를 무사히 넘기자마자 의료개혁 추진 의지를 거듭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조 장관은 의료계를 향해 “여야의정 협의체에 조속히 참여해 달라”고 촉구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연휴 기간 응급실 경증 환자(KTAS 4~5)는 하루 평균 1만 6157명으로, 올해 설 연휴(2만 3647명) 때보다 7490명(31.7%) 줄었다. 경증 환자의 응급실 진료비 본인부담금이 기존 50~60%에서 90%로 오른 데다 애초 예상보다 827개 많은 하루 평균 9781개 ‘당직 병원’이 연휴 기간 문을 열어 경증 환자를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응급실 내원 환자는 하루 평균 2만 7505명으로, 올해 설(3만 6996명)에 비해 20% 이상 줄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우리아이들병원을 방문해 “명절 때 아이가 아프면 걱정이 큰데 연휴에도 아픈 아이들을 위해 애써 주고 계셔서 감사하다”며 의료진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더 많이 지원하고 뒷받침하겠다”며 “어떤 점을 도와주면 좋을지 잘 상의해 달라”고 현장에서 조 장관에게 지시했다. 추석을 무사히 넘겼지만 의정 갈등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아 정상화는 요원한 상황이다. 전공의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의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과 소통하고 있다는 국민의힘 관계자의 발언에 대해 ‘날조’라고 공개 비난했다. 박 위원장은 “당대표 출마 전인 6월 초에도, 당대표 당선 직후인 7월 말에도 언론에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던 한 대표는 지속적으로 만남을 거절했다”며 “단 한 번 비공개 만남 이후 대전협은 한 대표와 소통한 적 없다”고 했다. 의료계와 물밑 대화를 이어 간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의료계의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움직임이 있지만 실제 참여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 추석 연휴 ‘군부대·의료기관’ 방문한 尹…“국민 안전 행보 집중”

    추석 연휴 ‘군부대·의료기관’ 방문한 尹…“국민 안전 행보 집중”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당일 최전방 부대를 방문해 군 장병들을 격려하는 등 연휴 기간 민생·안전·안보 행보를 이어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8일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추석 연휴 군부대와 경찰·소방 등을 방문하면서 국민 안전에 집중하는 행보를 했다”며 “앞으로도 제복 입고 고생하는 분들, 의료진들을 챙기실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 대통령은 설과 추석 등 명절 연휴를 가족과 보내며 재충전하거나 정국을 구상했다. 이와 달리 윤 대통령은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갈등 및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쓰레기 풍선’ 등 북한 도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국가안보를 비롯한 국민 안전에 집중한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추석 당일인 전날 강원도 최전방 부대인 육군 제15사단 의무대대인 ‘승리의원’을 찾아 “군 병원이 발전해야 진정한 선진국 군대”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승리의원 현황을 보고받고 화천군 지역주민 및 군 가족과 인사를 나눈 뒤 치과, 소아청소년과, 안과, 응급실 등을 둘러봤다. 이후 사단 사열대로 이동해 현장에 모인 500여명의 장병들을 격려했는데 이 자리에는 15사단 군악대에서 복무 중인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김남준(RM) 상병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서울 관악경찰서, 강서소방서를 차례로 찾아 현황을 보고받고 “제복 입은 영웅들에게 무조건적인 충성만을 요구하는 것이 아닌 정당한 보상 등을 통해 뒷바라지하고, 수사역량의 과학화에도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며 현장 근무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 13일에는 서울의료원과 중앙응급의료센터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응급의료 현장 간담회에서 “의료인 처우 개선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을 믿어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연휴 기간 건강보험 수가를 대폭 인상하고 권역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진찰료를 평소의 3.5배 수준으로 인상했다”며 “더 고생하고, 더 힘든 진료를 하시는 의료진에게 더 많은 보상이 가도록 하는 것이 의료개혁의 핵심”이라고 했다.
  • 어린이병원 방문한 尹…“아이들 건강 뒷받침은 국가 책무”

    어린이병원 방문한 尹…“아이들 건강 뒷받침은 국가 책무”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어린이병원을 찾아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정부가 더 많이 지원하고 뒷받침하겠다”며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성북구 우리아이들병원을 찾아 필수의료 현장을 살피며 이렇게 말했다고 대통령실 정혜전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이 어린이병원에 방문한 건 취임 이후 세 번째로, 대형병원 내 어린이병원이 아닌 지역 어린이병원(2차 병원)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주사실, 임상병리실, X-ray실 등을 둘러보면서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명절 때 아이가 아프면 걱정이 큰데 이번 연휴에도 아픈 아이들을 위해 애써 주고 계셔서 감사하다”며 “의료진 덕분에 부모들이 안심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입원 병동을 들러서는 입원 중인 6살 아이를 만나 “얼마나 입원했니? 송편은 먹었어? 할아버지가 싸서 올 걸 그랬나”라며 묻고는 담당 의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살폈다. 다른 아이들에게도 “씩씩해서 보기 좋네. 치료 잘 받고 돌아가. 할아버지가 응원할게”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정성관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이사장에게 “정부가 더 많이 지원하고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장에 동행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에게는 “정부가 어떤 점을 도와주면 좋을지 잘 상의해 달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응급 의료체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참모진 회의에서 “연휴 막바지인 현재까지 현장의 어려움과 불편이 없진 않았지만 밤낮없이 현장을 지켜주신 의료진, 환자 이송에 애써주신 구급대원 여러분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며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진료 참여와 의료진 종사자의 헌신, 무엇보다도 큰 병원 응급실 방문을 자제하며 불편을 감내해 주신 국민 여러분 덕분”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참모진들에게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뒷받침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며 “필수의료의 핵심인 소아의료에도 필요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추석’ 아닌 ‘하석’, 땡볕 성묫길에 가족 말다툼도”…주말부터 더위 한풀 꺾여

    “‘추석’ 아닌 ‘하석’, 땡볕 성묫길에 가족 말다툼도”…주말부터 더위 한풀 꺾여

    낮 최고기온이 36도 가까이 오른 지난 17일 추석날. 전북 정읍의 한 공원묘원을 찾은 성묘객들은 층층이 정렬된 묘들 사이로 난 아스팔트 언덕길을 오르며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았다. 한 성묘객은 나무 그늘에 잠시 쪼그려 앉아 “이렇게 더운 추석은 처음”이라며 한숨만 내쉬었다. 덥다고 칭얼대는 한 초등학생을 ‘할아버지에게 제대로 인사드리라’며 꾸짖는 아버지도 보였다. A(33)씨는 “날이 덥다 보니 가족들과 사소한 일로 말다툼을 하는 등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고 밝혔다. 같은 날 경기 성남의 한 납골당을 찾은 B(29)씨는 “주차장에 빼곡한 차들이 내뿜는 뜨거운 배기가스로 숨이 턱 막혔다”고 전했다. 선선한 가을 정취를 만끽했던 과거와 달리 이번 추석 명절은 전국 대부분 지역이 30도를 훌쩍 넘는 등 역대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역대급 무더위가 추석 연휴 마지막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온열질환뿐 아니라 정신건강도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오후 3시 기준 183개 기상특보 구역 중 91%인 166곳에 폭염특보가 내려졌다.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지속적으로 불어오면서 강원 북부와 영동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체감온도 33~37도의 폭염에 시달렸다. 추석 연휴 기간 전국 곳곳에서 9월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지난 17일 경남 의령은 최고기온 37.2도, 전북 순창 36.6도, 경북 경주 36.2도 등으로 9월 최고치를 새로 세웠다. 이날 경남 양산(37.2도)·김해(36.9도), 전북 정읍(36.5도) 등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운 9월을 맞았다. 무더위가 길어지면서 시민들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보면 올해 5월 20일~9월 17일 온열질환자 3611명이 발생했고 이 중 사망자(추정)는 33명에 달한다. 최악의 불볕더위로 꼽힌 2018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복지포럼 8월호에 실린 ‘기후변화가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과제’는 “폭염은 사람들의 기분장애·불안과 관련 있다”며 “높은 기온으로 인해 불편함이 늘고 적대 감정 및 신체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여름 같은 무더위는 19일에도 이어지겠다. 20일부터는 북쪽에서 기압골이 남하하면서 전국에 비가 내린 뒤 찬 공기가 들어와 더위가 차츰 꺾이겠다. 19일 낮 최고기온은 27~36도를 보이다가 주말부터는 21~31도 수준으로 떨어지겠다.
  • 광주시 올 추석 연후 이동, 설보다 145만여명 늘었다

    광주시 올 추석 연후 이동, 설보다 145만여명 늘었다

    광주지역은 닷새간의 추석 연휴 동안 큰 사건·사고 없이 평온한 명절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는 18일 낮 12시 기준으로 연휴기간 광주송정역과 광천터미널, 공항, 자가용 등을 이용해 178만여명의 귀성객이 광주를 방문했고, 162만여명의 귀경객이 광주를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휴가 짧았던 올해 설 이동인구 195만여명에 비해 145만여명이 증가한 340만여명이 광주를 오간 셈이다. 올 설에는 4일간 귀성객 99만6000여명, 귀경객 96만2000여명을 각각 기록했다. 광주시는 추석 연휴기간 성묘객의 편의를 위해 추석 당일 광주종합버스터미널과 영락공원을 오가는 518번 시내버스 운행을 30회 증차 운행했다. 또,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어린이보호구역과 소화전(5m이내)구역 등 일부 구간을 제외하고 불법주정차 단속을 완화했다. 무등시장, 1913송정역시장 등 10개 전통시장 주차장과 300여개 공공기관, 공영주차장은 무료 개방했다. 광주시는 추석 연휴기간 응급의료체계 유지 및 진료공백을 막기 위해 ‘추석 연휴 응급의료체계 유지 특별대책’을 가동했다. 응급의료기관 21곳과 응급의료시설 5곳의 24시간 진료를 통해 연휴기간 진료 공백을 최소화하고 ▲문여는 의료기관 1032곳 ▲문여는 약국 507곳을 운영해 시민들에게 차질 없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추석 당일 동구보건소를 제외한 4개 자치구 보건소에서 주간진료(오전 9시~오후 6시)를 실시했으며, 코로나19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협력병원 14곳과 발열클리닉 11곳을 운영했다. 아이가 아플 때 부모와 아이가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공공심야어린이병원(광주기독병원)과 달빛어린이병원(광주센트럴병원)도 운영했다. 광주시는 특히 명절 연휴 전날인 13일 응급의료 종합지휘본부 역할을 수행할 ‘응급의료지원단’을 구성, 지역 21개 응급실이 하나의 병원처럼 자원과 정보를 공유하며 중증 응급환자가 최적의 병원에서 치료받을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력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실제로 지난 15일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가 발생하자 수지접합 수술이 가능한 의료기관에 즉각 연락해 호남권역 내 수용할 수 있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 접합수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광주시는 이와 함께 ▲교통안전상황실 ▲급수종합상황실 ▲연료수급상황실 ▲청소기동처리반 등을 연휴기간 가동해 시민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18일 낮 12시 기준 ▲화재 8건 ▲교통사고 45건 ▲구조·구급 803건이 발생했으나 대부분 경미한 사고에 그쳤다.
  • 與 때린 TK·70대 “세금 아깝다”…호남선 “민주당, 잘한 게 없다”

    與 때린 TK·70대 “세금 아깝다”…호남선 “민주당, 잘한 게 없다”

    “대구에 사는 70대 어르신들조차 요즘 ‘나라에 내는 세금이 아깝다’고들 합니다.”(대구의 한 기초의원) “시민들의 고통을 봐서라도 민주당도 (여당과) 합의도 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죠.”(광주의 전직 광역의원)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인 대구·경북(TK) 지역과 70대 이상에서 나타난 정부·여당을 향한 추석 민심은 여느 때보다 싸늘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심장인 호남에서도 “민주당도 잘한 게 없다”는 쓴소리가 터져 나왔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 의정 갈등과 반복되는 정쟁, 팍팍해진 가계 살림살이 등으로 콘크리트 지지층마저 등을 돌리거나 회초리를 드는 모습이다. 서울신문이 18일 지역별 여야 국회의원과 광역·기초의원, 시민 등이 전한 추석 민심을 취합한 결과 공통적 화두는 의료 대란과 경제난이었다. 국민의힘 소속 대구의 한 기초의원은 “80~90대 어르신들은 ‘내가 얼마나 더 살겠는가. 그래도 끝까지 지지해야지’라고 하는데, 50~70대는 잘 못하는 부분에 대해 냉정하게 판단한다”며 “이제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는가 싶다”고 전했다. 여당 지지율은 정부 출범 이후 최저로 내려앉았는데, 전통적 지지층의 이탈이 심상찮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율은 20%를 기록했다. 70대 이상, 보수층 성향에서도 부정률이 50% 내외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도는 28%로 정부 출범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의 한 대구 현역 의원은 “정부·여당에 대한 반응은 최근 명절 중 가장 안 좋았다”며 “예전엔 응원과 지지를 보냈는데 ‘상당히 실망했다’, ‘기대를 접었다’는 반응도 있었다”고 전했다. 부산의 한 중진 의원도 “응급실 대란 등에 대한 불안감이 큰데 국민의힘이 대응을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 송석준(경기 이천시) 국민의힘 의원은 “‘민생도 제대로 안 풀리고 거기다가 또 의료 대란 사태까지 꼬여 있으니 화가 난다. 세비를 반납하라’는 얘기까지 들었다”고 전했다. 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인 호남에서는 야권을 향한 실망감과 함께 수권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전직 광주시의원은 “의료 대란 등으로 인해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해 있고, 굉장한 좌절감과 실망감을 대다수의 호남민들이 크게 느끼고 있다”며 “민주당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대안들을 제시하면서 국정을 주도해 주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원택 전북도당위원장은 “일부 도민들은 ‘이대로 가면 나라 망한다’는 게 대체적인 견해인 만큼 민주당이 과감하게 (정부·여당에) 양보해서 나라가 100의 역할은 못하더라도 50은 하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는다”고 밝혔다. 호남에선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및 위증교사 의혹 재판 1심 선고 결과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한 권리당원은 “아무래도 다음달에 있을 판결이 (민심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판결에 따라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차기 주자들이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기 때문에 지켜보는 중”이라고 전망했다. 추석 연휴 민심을 청취한 여야는 이날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으며 ‘네 탓 공방’을 벌였다. 박준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추석 명절에도 정쟁 국회를 지향하는 민주당의 정치 공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며 “민생과 협치에 대한 국민 요구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간담회를 열고 “국민의 분노가 임계점에 달해 심리적 정권교체가 시작된 초입 국면”이라고 정의했다.
  • 정부 “추석 응급실 환자 전년 대비 20% 이상↓…중환자 중심 작동”

    정부 “추석 응급실 환자 전년 대비 20% 이상↓…중환자 중심 작동”

    추석 연휴 응급실을 찾은 환자 수가 지난해 대비 20% 이상 감소하면서 연휴 기간 응급의료체계가 우려했던 만큼 큰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열고 “의료진의 헌신과 국민 여러분의 협조로 이번 추석 연휴 응급의료 고비를 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문을 연 의료기관은 하루평균 9781개소로 애초 예상했던 8954개소보다 827개소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 5020개소보다 9% 많고 올해 설 연휴 3666개소보다는 167% 많은 수치다. 추석 당일 문 연 의료기관은 2223개소로 올해 설과 지난해 추석과 비교하면 약 600개소 증가했다. 응급실의 경우 전국 411개소 중 408개소가 연휴 기간 매일 24시간 운영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14~15일은 주간만 운영했지만 16일부터 추석 연휴 기간 24시간 운영 중이다. 조 장관은 “건국대충주병원과 용인 명주병원은 추석 연휴 동안 응급실을 운영하지 않았지만 지역 내 의료원과 병의원의 협조로 비상진료체계가 가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 응급실 내원 환자는 하루평균 2만 7505명으로 지난해 추석 3만 9911명, 올해 설 3만 6996명과 비교하면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증 환자는 지난해 추석 2만 6003명에서 올해 설 2만 3647명, 이번 추석엔 1만 6157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조 장관은 “평소에도 휴일에는 해당 수치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데, 공휴일인 지난 8월 15일은 91개소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기준 전국 180개 권역·지역 응급의료센터에서 근무하는 의사 수는 1865명으로 지난해 4분기 의사 수 2300여명에 비하면 400명 이상 줄었다. 조 장관은 “국민 여러분의 협조로 응급실은 평소보다 적은 의료인력으로도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또 연휴도 반납하고 환자 곁을 굳건히 지켜주신 의료진들 덕분에 응급의료가 유지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연휴가 끝나지 않은 만큼 의료진, 관계 공무원, 그리고 국민께서도 계속해서 협조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며 정부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응급의료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승리부대 파이팅” 추석 尹대통령 단체사진서 포착된 BTS 멤버

    “승리부대 파이팅” 추석 尹대통령 단체사진서 포착된 BTS 멤버

    윤석열 대통령은 추석인 17일 강원도 최전방 부대인 육군 제15사단을 찾아 연휴에도 국토 방위에 봉사하는 장병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육군 최초로 군인 가족들과 지역 주민들 모두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15사단 의무대대 ‘승리의원’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강현우 15사단장으로부터 승리의원 현황을 보고 받고 화천군 지역 주민들 및 군 가족과 인사를 나눈 뒤 치과, 소아청소년과, 안과, 응급실을 둘러봤다. 이어 15사단 사령부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전승의 승리부대! 자랑스럽고 든든합니다’라고 남겼다. 대통령실 정혜전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5사단 지휘관들어게 “적이 도발해 온다면 ‘선조치, 후보고’ 원칙에 따라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해 적의 의지를 완전히 분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걱정 없이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여러분이 입고 있는 군복이 자랑스럽게 느껴지도록 국군통수권자로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전투 통제실을 방문해 강 사단장으로부터 군사 대비 태세를 보고 받은 윤 대통령은 “15사단은 6·25전쟁 당시 강원도 고성지구 전투에서 적 7사단을 괴멸시킨 무적의 승리부대로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칭호를 하사한 훌륭한 전통을 가진 부대”라며 “빛나는 역사와 명예에 걸맞게 사단 전체가 확고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고 치켜세웠다. 윤 대통령은 초급 간부들과 간담회에서는 간부들에게 일일이 송편은 먹었는지 챙기면서 노고를 격려했다. 장병 식당 관리 부사관에게는 요즘 젊은 세대들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잘 먹어야 훈련도 잘하고 전투력도 생기는 법”이라며 격오지에 있는 부대들에 대해서는 통조림이나 전투 식량 등을 충분히 보급하라고 지시했다. 또 부부가 같은 부대에서 근무 중인 중사에게는 가족이 함께 있으면 큰 의지가 될 것이라며 “군 가족과 지역 주민에게 의료 혜택을 줄 수 있는 기관을 앞으로 많이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사단 사열대로 이동해 현장에 모인 500여 명의 사단 장병들을 격려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 자리에는 지난 12일 국가보훈부 ‘제복 근무자 감사 캠페인’에 보훈 기금으로 1억원을 기부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김남준 상병(RM)도 함께했다. 김 상병은 지난해 12월 현역으로 입대해 현재 15사단 군악대에서 복무 중이다. 윤 대통령은 “국방·안보는 국가 기능 중 가장 중요하며 국가 경제는 국가 안보 위에서만 설 수 있는 것”이라면서 “여러분의 노고가 국가 경제의 버팀목이 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군 장병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합니다’라고 적은 송편 세트 1000개를 부대에 선물했으며 장병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사진도 함께 찍었다. 이날 15사단 방문에는 김용현 국방부 장관, 강현우 사단장, 사단 간부·병사 및 가족들, 최문순 화천군수, 이재성 화천군 보건의료원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최병옥 국방비서관 등이 함께했다.
  • [르포]“명절에 아픈 게 우리 가족 일이 됐네요”…추석 연휴, 병원 찾는 환자 및 보호자들 속앓이

    [르포]“명절에 아픈 게 우리 가족 일이 됐네요”…추석 연휴, 병원 찾는 환자 및 보호자들 속앓이

    “아버지가 갑자기 열이 나서 급하게 병원을 찾았어요. 병원 응급실 문제로 세상이 떠들썩한데, 명절에도 정상 운영해서 정말 다행입니다.”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명절을 맞아 안내 데스크에 불이 꺼지고 구급차도 주차장에 멈춰 서 있는 등 평소보다 비교적 한적한 이곳에는 환자복을 입고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는 환자는 물론 심각한 표정으로 병원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는 이들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있었다. 오후 4시부터 약 1시간 동안 병원을 찾은 시민만 해도 20여명에 달했다. 이날 만난 수원시민 박모(41)씨는 부모님과 함께 외식을 하고자 준비하던 중 아버지가 두통 및 고열을 호소해 병원에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새는 아프면 큰일이라는 얘기가 많아 건강을 잘 챙기자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런데 이런 일이 우리 가족에게 발생했다”며 “연휴에도 문을 여는 병원이 있다는 게 기억이 나서 가까운 병원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는 추석 전후 2주인 지난 11일부터 오는 25일까지를 ‘추석 명절 비상응급 대응 주간’으로 정하고 비상진료 체계를 가동 중이다. 추석 연휴 기간인 13일부터 18일까지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수원·의정부·파주·이천·안성·포천)은 응급실과 함께 발열클리닉을 정상 운영하고 있으며, 병원별로 진료과를 순회하면서 외래진료도 하고 있다.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가 대거 이탈하면서 의료 공백이 장기화하는 등 명절 의료대란 우려가 커지자 대책을 꺼내 든 것이다. 같은 날 오전 찾은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병원에서도 가족이 갑작스레 몸이 아파 병원을 찾은 시민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서울시민 최모씨(50)는 “이제는 아픈 것도 눈치를 봐야 하는 시대”라고 꼬집은 후 “혹여 병원 문이 닫혀 무슨 일이 생겼더라면 평생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정부와 의사 간 대립이 빨리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연휴 기간에 경증환자들이 보다 쉽게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의 수를 대폭 확대했다”며 “오는 18일까지 문 여는 병의원은 500개, 약국은 1300여개로 일평균 1800곳가량을 지정 및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오세훈·김동연·홍준표, 여의도 밖 잠룡의 전국구 민심 잡기

    오세훈·김동연·홍준표, 여의도 밖 잠룡의 전국구 민심 잡기

    차기 대선 향한 광역단체장 빅3오세훈, 한동훈·이재명의 ‘지구당’에 단호세 불릴 ‘전국구 지지율’ 유지가 관건김동연, ‘범비명’ 모여드는 경기도 노려‘李 기본시리즈’ 설계자와 정책 공방도홍준표 “김건희, 공개활동 자제할 때”하방의 당무 훈수…與 여론 바로미터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지사, 홍준표 대구시장 등 광역단체장 ‘빅3’의 일거수일투족에 여의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빅3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위협하는 여의도 밖 경쟁자이자 당내 비주류를 하나로 모을 구심점 역할까지 노리고 있다. 여기에 대한민국 주요 도시의 행정가로서 ‘내가 해봐서 아는데…’가 가능한 인물들이다. 국민의힘 소속 오 시장을 두고는 ‘광폭 행보’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지난 14일에는 방한 중인 노바크 커털린 전 헝가리 대통령을 만나 합계출산율 0.7명의 대한민국의 현실을 논했다고 한다. 특히 합계출산율 0.55명의 서울의 현실에 오 시장은 “두 사람이 만나도 아이 하나 낳지 않는 세상”이라며 “우리는 서울을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앞서가는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었지만 동시에 인구절벽의 무거운 숫자 앞에서 큰 도전에 직면했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또 “반도체, 전기차에 투자하듯 가족과 인구 정책에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위기감이 고조된 의료 공백도 인구 936만명 서울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당사자인 그의 몫이다. 오 시장은 “현실을 보다 직시하겠다”며 “지금의 위기는 단순한 의료 시스템의 부담이 아니라, 시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마지막 방어선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의료진이 이 위기를 조금이라도 버틸 수 있도록 응급실과 배후 진료에 71억원의 긴급 예산을 지원했고, 이와 별도로 추석 연휴 기간 문 여는 병의원과 약국 지원 예산도 추가 편성했다”고 밝혔다. 한동훈·이재명 대표가 띄운 ‘지구당 부활’에는 단호하다. 오 시장은 “지구당 부활은 어떤 명분을 붙여도 돈 정치와 제왕적 대표제를 강화한다”며 “퇴보로 유턴하는 게 정치인의 바람직한 자세냐”고 했다. 이는 한 대표와 이 대표가 지구당 부활로 원외 인사들의 지지를 얻어 대선 경선 ‘빌드업’에 나설 것이란 지적과도 연결된다. 또 ‘오세훈법’의 저작권자로서 입법부 경험이 없거나 짧은 두 사람과의 차별화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의 약점은 ‘아직도 미약한 당내 기반’이 꼽힌다. ‘오세훈의 사람’을 키우지 않고, 국민의힘 내 오세훈계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국민의힘의 조직을 지휘해본 한 전직 당료는 “지지율의 문제”라며 “사람이 지지율을 만드는 당이 아니고, 지지율에 따라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우리 당”이라고 말했다.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배제된 비주류들이 경기도로 모여들고 있다. 옛 친문(친문재인), 반명(반이재명) 등이 지금의 이 대표를 키운 경기도에서 김동연 지사와 함께 새 기회를 노리고 있다. 최근 김 지사는 이 대표가 주도하는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에 공개 반대를 이어가고 있다. 김 지사는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로 발탁됐으나 문재인 대통령의 소득주도성장을 깎아내리고 힘을 빼는 데 앞장선 인물이기도 하다. 이 대표의 ‘기본시리즈’의 설계자로 알려진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이 지난 10일 김 지사를 직접 비판하고 나선 것도 일종의 ‘호재’다. 이 원장은 김 지사가 민주당이 당론 추진하는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을 공개 비판하자 “너무 작은 거를 보고 계신 것 아닌가”라며 정책 논쟁에 참전했다. 이 대표가 아닌 이 원장이 나섰으나 ‘정통 경제 관료’ 때리기는 이 대표의 주특기다. 문재인 정부 임기 말 코로나19 지원을 위한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두고 이 대표는 당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연일 맹폭했다. 임기 말에도 높은 지지율을 유지한 문재인 대통령과 각을 세우기보다는 홍 부총리를 난타했다. 사실상 ‘바닥 현장’에서 커온 자신과 고시 출신 고위 경제관료와의 충돌에 이 대표의 지지층이 열광한 바 있다. 역시 고위 경제 관료 출신인 김 지사가 이 대표의 주특기를 어떻게 방어하느냐가 관건이다. 김 지사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친노·친문 적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함께 민주당의 신(新) 3김(金)으로도 불린다. 일단 김 지사가 경기도에 사람을 모으고 있으나, 아직 광역단체장 빅3 중에서는 체급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빅3 광역단체장 중 대선 본선 경험이 유일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추석을 맞으며 “명절만큼은 의료대란도 잊고 북핵도 잊고 명품백 사건도 잊고 주가조작 사건도 잊고 그냥 즐겁게 보냅시다”라고 적었다. ‘잊자’라고 했으나 추석 밥상머리를 달굴 이슈가 무엇인지, 그의 최대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홍 시장은 지난 16일 CBS 라디오 출연에서 공개 활동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김건희 여사를 향해 “답답하더라도 지금은 나올 때, 공개 활동할 때가 아니다”라고 자제를 당부했다. 홍 시장은 “(김 여사가) 온갖 구설에 다 올라가 있기에 답답하더라도 지금은 나오실 때가 아니다”라며 “공개 활동은 국민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답답하겠지만 자숙하고 있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한 대표를 포함해 여권 내부에서 보건복지부 장·차관 경질 등으로 의정 갈등을 풀려고 하는 데 대해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다. 홍 시장은 “(경질)그렇게 되면 정부가 의사단체에 굴복하게 된다. 만약 복지부 장·차관을 경질하면 공무원들은 앞으로 누구를 믿고 정책을 추진하겠는가”라며 “그런 식으로 물러나기 시작하면 3년 남은 이 정부는 레임덕이 아니라 그냥 물러나는 정부, 식물정부가 돼버린다”고 했다. 홍 시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듣기 좋은 말만 하는 이미지 정치가 나라를 망친다’와 ‘악역도 마다하지 않는 욕 먹을 각오’를 자신의 원칙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 당무와 관련해선 공교롭게 늘 윤석열 대통령의 손을 들고 있다. 후배 정치인들에 대한 모진 훈수도 다소 ‘선택적’이라는 당내 불만도 나온다.
  • 추석 연휴 복부 자상 환자, 4시간 응급실 ‘뺑뺑이’…10곳서 퇴짜

    추석 연휴 복부 자상 환자, 4시간 응급실 ‘뺑뺑이’…10곳서 퇴짜

    추석을 하루 앞둔 16일 복부 자상 환자가 병원 최소 10곳에서 치료를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는 사고 발생 4시간 10분 만에 한 병원으로 이송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1분쯤 대전 동구 한 아파트에서 가족과 말다툼하던 60대 남성 A씨가 자해했다. 이 사고로 A씨는 복부에 30㎝ 크기·1㎝ 깊이의 자상을 입었다. 경찰의 공조 요청을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대전 지역 의료 기관을 수소문했으나 환자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이후 대전과 충남 논산, 천안 지역 의료기관 10곳으로부터 ‘진료 불가’라는 답변을 받은 이후에야 천안의 한 병원으로 A씨를 이송할 수 있었다. A씨는 사고 발생 약 4시간 10분 만인 오후 5시 41분쯤 병원에 도착해 치료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 의료진에 욕설하고 폭행…응급실서 진료 거부할 수 있다

    의료진에 욕설하고 폭행…응급실서 진료 거부할 수 있다

    응급 의료 기관에서 감기나 설사 같은 경증·비응급 상황의 환자를 받지 않거나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진료를 거부해도 의료진은 책임을 면할 수 있게 됐다. 16일 정부와 의료계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응급의료법상 진료 거부의 정당한 사유 지침 안내’ 공문을 최근 전국 17개 시도와 대한병원협회, 대한의사협회, 대한간호사협회 등에 보냈다. 응급의료법 제6조에 따르면 응급 의료 종사자는 업무 중에 응급 의료를 요청받거나 응급 환자를 발견하면 즉시 의료 행위를 해야 하며 정당한 사유 없이 이를 거부할 수 없다. 복지부는 이번 지침을 통해 정당한 진료 거부 사례를 명시했다. 복지부는 우선 응급실에서 폭력이 발생하거나 그럴 우려가 있는 경우 정당한 진료 거부·기피 사유로 규정했다. 응급 의료 종사자에 대한 폭행이나 협박, 위계, 위력 혹은 의료용 시설·기물 파손 등이 해당한다. 또 환자나 보호자가 모욕죄나 명예훼손죄, 폭행죄, 업무방해죄에 해당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의료인이 정상적인 의료 행위를 하지 못하게 된 경우에도 진료를 거부할 수 있다. 아울러 복지부는 응급 의료 기관의 인력이나 시설, 장비가 부족해 적절한 응급 의료 행위를 할 수 없는 경우와 통신·전력 마비나 화재 등 재난 때문에 환자를 수용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정당한 진료 거부로 봤다. 의료진은 환자 또는 보호자가 의료인의 치료 방침에 따르지 않겠다고 하거나 의료인으로서의 양심과 전문 지식에 반하는 치료 방법을 요구받는 경우에도 진료를 거부할 수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지침의 목적은 폭행이나 부적절한 진료 요구로부터 의료진을 보호하고, 결국 필요한 진료를 즉시 받을 수 있게 하여 응급 환자를 보호하는 것”이라며 “올바른 응급실 이용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 4~5급에 해당하는 경증·비응급 환자를 응급실에서 수용하지 않더라도 의료진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응급실 의료진이 본연의 목적에 맞게 중증 환자에게 집중하도록 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KTAS 4급은 준응급, 5급은 비응급 환자다. 4급에는 착란(정신장애)이나 요로 감염이, 5급에는 감기나 장염, 설사 등이 대표적 증상으로 꼽힌다.
  • “연휴 때 술 먹고 ‘이것’ 먹으면 위험” 약사가 꼽은 명절 건강 수칙

    “연휴 때 술 먹고 ‘이것’ 먹으면 위험” 약사가 꼽은 명절 건강 수칙

    추석 연휴 사흘째인 16일 전국 시도가 연휴 비상 진료 체계를 가동한 가운데 한 약사가 명절에 갖춰두면 좋은 상비약을 소개했다. 책 ‘노후를 위한 병원은 없다’의 저자이기도 한 약사 박한슬씨는 15일 소셜미디어(SNS)에 “설 즈음 시작된 의료 대란 사태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고 명절에 유독 붐비는 응급실 이용이 어려운 시기이니만큼 간단한 질환에 대응할 수 있는 상비약을 갖춰두면 좋다”며 경증 질환에 사용할 수 있는 상비약 몇 가지를 꼽았다. 박씨는 속이 더부룩할 땐 습관적으로 소화제를 찾지만 소화제가 정작 이런 상황을 해결해주진 못한다고 했다. 그는 “실제로 우리가 겪는 더부룩하고 체한 것 같은 증상은 여러 이유로 위장관 운동에 이상이 생겨서인 경우가 많다”면서 “평상시에도 꿈틀꿈틀 음식물을 입에서 변기까지 밀어내는 내장 기관의 움직임이 둔해지거나 멈춰서 그런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때는 소화제가 아니라 ‘위장관 운동 조절제’를 먹어야 증상이 빠르게 호전된다”며 “병원에서 의사가 처방해야 하는 보다 전문적인 약도 있지만 아이도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위장관 운동 조절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트리메부틴’ 성분 약을 상비약으로 뒀다가 급체하거나 과식으로 심하게 더부룩할 때 먹을 것을 추천했다. 가벼운 배탈이 났을 때는 약국에서 파는 지사제를 먹되 설사할 때 열이 함께 나거나 피가 섞여 나온다면 약이 아닌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열이 동반되거나 피가 나오는 설사는 감염에 의한 설사일 가능성이 높아 몸에서 나쁜 균을 빨리 몸 밖으로 밀어내려 설사를 하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지사제를 함부로 먹으면 나쁜 균이 더 오래 장 속에 남아 감염이 더 심각해지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럴 땐 병원에 가서 진료받을 것을 강조했다. 몸살이 나고 머리가 아플 때 보통 ‘타이레놀’을 먹지만 술과 함께 먹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박씨는 “명절에는 제사도 지내고 오랜만에 보는 친척이랑 술도 마신다. 하지만 술과 타이레놀은 금기 중의 금기”라면서 “타이레놀은 평상시에는 임산부도 먹을 수 있지만, 술 마신 다음에 먹으면 급성 간 독성을 일으켜서 응급실에 실려 갈 수 있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을 초래한다”고 했다. 이어 “술 먹는 시기에는 차라리 이부프로펜 성분의 진통제를 먹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감기 걸렸을 때 먹는 종합 감기약이나 액상 감기약에도 타이레놀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음주 전후에 감기 기운, 몸살 기운이 있다고 해서 이런 종류의 약을 먹으면 응급실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박씨는 “약국 문 닫았다고 걱정하지 말고 대한약사회 홈페이지나 포털에서 ‘휴일 지킴이 약국’을 검색하면 해당 지역에서 휴일에 문 여는 약국을 찾을 수 있다”며 “약 미리 챙겨서 가족, 친척들과 즐겁고 안전한 명절을 보내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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