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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억 남아돈 저소득층 ‘긴급복지’

    호흡기 장애가 있는 A(40)씨는 몇 달 전 호흡이 가빠지고 열이 올라 응급실에 실려 갔다. 선택진료비와 각종 검사 등 비급여 탓에 진료비가 170만원이나 나왔지만 감당할 길이 없었다. A씨의 아내는 긴급복지지원제도를 통해 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시청에 찾아갔지만 “이번에 신청하면 같은 질병으로는 다시 신청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돌아섰다. A씨의 아내는 “남편이 언제 또 쓰러질지 몰라 다음에 신청하기로 하고, 이웃들에게 손을 벌렸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저소득층에 예상치 못한 위기가 생겼을 때 생계비와 의료비 등을 지원해 주는 긴급복지지원제도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지원 기준이 전면 개정된 뒤 생계와 주거지원 실적은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의료지원은 기준이 엄격해져 지원 실적이 대폭 줄었다. 정부는 지난해 전면 개정에 이어 올해도 생계와 주거지원 기준을 완화했으나 의료지원 기준은 그대로 둬 의료지원 기준이 지나치게 까다롭다는 지적이 나온다. 긴급복지지원은 저소득 가정의 가장이 사망하거나 갑자기 수술 등의 사유로 생계에 위기가 왔을 때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300만원까지 생계비와 주거비, 의료비 등을 지원해 주는 제도다. 그동안 의료지원에 예산의 90% 정도가 편중됐다는 지적에 따라 생계와 주거지원 기준은 완화하고 의료지원 기준은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난해 지침이 전면 개정됐다. 생계와 주거지원은 가장이 실직하거나 휴·폐업한 경우, 노숙인 등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주거지원의 금융재산 기준도 300만원 이하에서 500만원 이하로 완화됐다. 반면 의료지원은 같은 질병이나 부상으로는 1년에 한 번 신청할 수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평생 한 번만 신청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한 번 지원받은 후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심사를 거쳐 한 번 더 지원받는 것은 가능하다. 불가피한 사유가 있을 경우 예외적으로 지원됐던 상급병실료와 선택진료비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생계지원은 2011년 5672건(27억 700만원)에서 지난해 9913건(47억 40만원), 주거지원은 489건(95억원)에서 1115건(231억원)으로 2배 정도 늘었다. 그러나 의료지원은 3만 3908건(426억원)에서 2만 4884건(292억원)으로 줄었다. 의료지원이 큰 폭으로 줄면서 연초 배정된 예산 589억원 중 200억원이 남아 기초생활수급자 생계급여 지원사업에 전용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지원을 줄인 대신 생계와 주거지원 기준을 완화해 지원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정숙 건강세상네트워크 빈곤층사업팀장은 “저소득층이 대체로 건강도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신청 횟수가 너무 제한적이고, 비급여 부담도 저소득층에 떠넘겼다”면서 “아랫돌을 빼 윗돌을 괸 격”이라고 비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철인 3종 출전 후 붉은색 소변, 근육손상으로 인한 급성콩팥염

    평소 자신의 건강을 믿었던 이재호(31)씨는 운동광이었다. 운동이라면 뭐든 가리지 않는 만능 재주꾼으로 통했다. 그런 이씨가 아마추어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한 뒤 문제가 생겼다. 다음 날, 움직이기 어려울만큼 다리가 아팠고, 평소보다 소변량이 많았던 데다 붉은 색조까지 보였다. 이씨는 ‘경기에 출전하느라 무리해서 그럴 것’이라고 여겨 병원을 찾는 대신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저녁 무렵이 되자 허벅지에서 장딴지에 이르는 부위에 팽창감과 함께 참기 어려운 통증이 몰려왔다. 게다가 소변색까지 더욱 붉어져 핏빛이 완연하자 이씨는 놀라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의료진은 서둘러 뼈주사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양쪽 허벅지 근육에서 동위원소 흡수가 관찰되었으며, 심한 근육 손상이 확인됐다. 병명은 횡문근 융해증(가로무늬 근육이 손상되는 질병)에 의한 급성 콩팥손상이었다. 소변 상태가 심각해 지체 없이 혈액 투석을 시작했다. 다행히 이씨는 이후 일주일간 입원해 치료를 받은 뒤 병세가 일부 호전돼 퇴원했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이후에도 계속 병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다. 강덕희 교수는 “이씨처럼 평소에 건강을 자신하는 젊은 사람도 급성 콩팥손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례가 드물지 않다”면서 “이는 무리한 운동으로 인한 근육 손상이 급성콩팥병으로 발전하는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 경우 심한 근육통과 함께 소변이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보이는 붉은 색 소변은 피가 섞인 것이 아니라 손상된 근육에서 배출된 근육색소가 피에 섞여 혈뇨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강 교수는 “운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자신의 운동능력이나 신체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근력운동을 하거나 마라톤 같은 운동을 무리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또 운동 중에는 수시로 물을 마셔 탈수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콩팥 손상을 예방할 수 있는 중요한 수칙”이라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조규창씨 스트레스관리법

    [Weekly Health Issue] 조규창씨 스트레스관리법

    막 50대에 접어든 조규창(가명)씨는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렸다. 불안이 반복됐지만 이런 사실을 차마 가족들에게 털어놓지 못했다. 여기에 심리적인 위축감까지 더해져 심각한 수면장애를 겪었다. 그래도 그럭저럭 버텨냈다. 그러다 딸이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다니는가 하면 신용카드를 긁어댄 사실 때문에 심각한 가정불화를 겪었다. 상심이 깊었던 조씨는 홀로 술을 마시는 횟수가 늘어 중독 단계에 이르렀고, 그럴수록 수면장애가 심해져 점점 우울감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술이 없으면 잠들지 못해 매일 술을 찾았고, 급기야 목을 매려다 가족들에게 발견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조씨는 “한순간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차라리 죽는 게 가족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고 돌이켰다. 조씨의 상태를 파악한 의료진은 정신과적 치료를 시작했다. 상담을 통해 술의 폐해를 인식시켜 금주를 실천하게 했으며 약물치료와 면담을 병행했다. 치료 후 빠르게 증상이 호전됐다. 정신적인 문제가 해결되자 조씨는 예전처럼 밝은 모습으로 직장 생활도 거뜬히 해내고 있다. 스스로 “삶의 목표를 분명하게 재설정했더니 의욕이 되살아 나더라”고 말했다. 가족 간의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한 것도 도움이 됐다. 특히 딸과의 관계가 이전처럼 돈독해진 것이 그의 안정에 크게 기여했다. 기선완 인천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조씨는 기질적으로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데다 어릴 적 어머니와의 관계에서 마음의 상처가 컸던 탓에 자신의 어려움을 남에게 드러내 보이지 못했다”면서 “우선 금주와 함께 약물로 불안·우울 증상을 조절했으며, 이후 약물 투여량을 줄이면서 자신의 과거를 재인식하도록 도와 병적인 상태에서 벗어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기 교수는 “현재는 환자가 술이 아닌 건강한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우울증 엄마가 딸 흉기로 찌른 뒤 자해

    우울증 증세와 실직에 따른 양육부담까지 겹쳐 괴로워하던 엄마가 딸을 흉기로 찌른 뒤 자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충북 청남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5분쯤 청주시 흥덕구 분평동의 한 아파트에서 이곳에 사는 이모(42)씨가 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딸(11·초등 4년)의 목을 흉기로 한 차례 찔렀다. 이어 이씨는 자신의 목도 수차례 찔러 자해를 시도했다. 다른 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아들(중학교 2년)은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깨 이 광경을 목격하고 119구급대에 신고했다. 회사에 다니는 남편(46)이 출근한 이후였다. 구급대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해보니 엄마는 거실에, 딸은 안방에서 각각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어 바로 병원 응급실로 옮겼다”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불면증과 우울증 증세를 보여오던 이씨는 평소 남편에게 아이들을 키울 자신이 없다는 말을 자주 했으며, 다니던 택배회사에서 2주 전에 실직하자 이씨는 아이들을 보육원에 보내자고도 했다. 그때마다 남편은 내가 혼자 벌어서 생활할 수 있다며 아내를 안심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범행 직전 잠자고 있는 아들 방문을 열어본 것을 감안할 때 자식들을 모두 살해하고 자살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씨와 딸은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미주통신] ‘은밀한 곳’ 면도하다 응급실행 사고 급증

    아름다움에 관한 기준이 바뀌면서 신체의 은밀한 곳을 면도하다가 응급실을 찾는 사고가 급증하고 있다고 미 NBC 방송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2002년에서 2010년 사이 이러한 면도 사고가 5배나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한 해에만 2,500건 이상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로 중요 부위를 면도하다가 살을 베거나 뜨거운 보조제를 사용해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학 앨리슨 글라스 박사는 “비뇨기과 환자의 3% 이상이 이러한 음부 면도 사고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 결과, 미국 젊은 여성의 88% 가량이 중요 부위를 전부 혹은 일부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성들도 78% 정도가 면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러한 사고는 주로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18세 이하의 여성은 29%, 18세 이하 남성은 18% 정도가 중요 부위를 면도하다가 이러한 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젊은 층들의 이러한 중요 부위 면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원인에 대해 인디애나 대학 성 건강 증진 연구소는 1953년부터 2007년까지의 플레이보이 잡지를 분석한 결과, 중요 부위에 있는 음모 등이 1970년대를 시작으로 2000년대에는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나타난 것이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언론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성폭력피해자 지원센터 30곳 이용자·종사자 만족도 반비례

    전국 성폭력피해자 통합지원센터 30곳을 평가한 결과 이용자 만족도는 높으나 업무과다 등으로 근무 인력의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5일 여성·학교폭력의 피해자를 돕는 원스톱 지원센터, 해바라기 아동센터, 해바라기 여성·아동센터 등 3종류의 성폭력피해자 통합지원센터의 지난해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원스톱 지원센터는 365일 24시간 운영되며 전국에 15곳이 있다. 해바라기 아동센터는 19세 미만 성폭력피해자의 심리치료까지 맡고 있으며 전국에 8곳이 있고, 해바라기 여성·아동센터는 전국에 7곳이 있다. 이들 센터의 이용자들은 센터의 지리적 접근성 제고와 지원서비스의 신속성 향상을 공통적인 요구 사항으로 꼽았다. 이용자 만족도를 점수로 낸 결과 해바라기 여성·아동센터가 88.2점으로 가장 높았고, 원스톱 지원센터가 80.1점으로 가장 낮았다.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해바라기 여성·아동센터는 원스톱 지원센터와 해바라기 아동센터(오전 9시~오후 6시 근무)의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어 이용자 만족도가 높았다. 반면 병원 응급실 근처에서 운영되는 원스톱지원센터는 상대적으로 공간이 부족하고, 아동 피해자에 대한 심리치료 기능이 없어 만족도가 낮았다. 해바라기 센터는 330㎡(약 100평) 규모지만, 원스톱 지원센터는 100㎡(약 30평)에 지나지 않는다. 종사자들의 만족도 점수는 전반적으로 업무가 과다하고 복리후생제도가 미흡해 원스톱 지원센터 72.8점, 해바라기 아동센터 73점, 해바라기 여성·아동센터는 58.6점으로 크게 낮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세종청사 근무 여건 좀 나아지려나

    정부세종청사의 편의시설 불편에 대한 입주 공무원들의 쏟아지는 질타 속에 정부가 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이달 중에 구내식당의 음식을 다양화하고, 통근버스를 늘리며, 상반기 중 응급실과 수술실 등을 갖춘 시립병원을 설립한다. ‘새집증후군’에 대해서는 야간에 주기적으로 공기정화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4일 세종권 내 교통 접근성 제고, 병원·편의시설 마련 등 세종청사 주거환경, 청사 내 근무환경, 불편 사항 지속 개선 등 3개 분야 12개 개선 과제에 대한 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이주한 6개 부처 5500여명의 공무원들이 호소해 온 불편을 접수하고, 현장을 둘러보며 문제점을 파악한 뒤 내놓은 첫 번째 조치다. 가장 심각한 교통, 주차 문제에 대한 대책을 앞세웠다. 대전 반석역~세종청사~고속철 오송역을 왕복 운행하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가 하루 19회 있지만 부족하다는 판단으로 이달 중 BRT를 1대 늘리는 한편 출퇴근 시간에는 하루 6차례 추가 운행하기로 했다. 또 세종시와 충북, 대전 사이 시내버스 운행, 지역 간 환승 체계 등도 새롭게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수도권 16개 노선에 57대의 통근버스를 탑승인원을 점검해 운행 노선과 배차를 유연하게 조정하고, 35대로 운영하는 대전·공주권과 오송역~청사 사이 셔틀버스의 간격을 더욱 줄인다는 방침이다. 또 청사 주변 주차난으로 인해 무질서해진 청사 구내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달 중 청사 인근에 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하도록 했다. 교육과 의료 문제도 많은 불편 사항 중 하나였다. 세종시 첫마을아파트에 응급 환자 치료와 입원시설을 갖춘 시립병원을 상반기 중 짓고, 보건복지부·세종시 등과 협의해 이른 시일 내에 청사 인근에 중·대형 병원을 유치하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또한 400명 규모로 설계된 청사 어린이집도 예상보다 수요가 많은 점을 감안해 500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청사 부근에는 대형마트, 식당가, 극장 등 생활편의시설의 입점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매일 근무시간 4회, 야간·새벽시간 3~4회 등 하루 최대 8차례 주기적으로 공기정화를 실시해 새집증후군을 예방할 계획이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은 “먼저 이전한 부처 공무원들의 불편이 조기에 해소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편의시설을 조속히 확충해 세종청사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이동춘 노조위원장은 “허허벌판에 5500여명의 공무원을 내몰고나서 뒤늦게나마 편의시설을 확충한다고 하니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기획재정부 임주현 노조위원장은 “공무원들이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시설들이 최대한 시간을 앞당겨 완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만 6세미만 야간진료비 새달부터 50% 오른다

    오는 3월부터 만 6세 미만 아동의 야간진료비 부담이 50% 정도 오른다. 응급실과 중환자실의 진찰료도 인상된다. 보건복지부는 31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응급의료 관련 진료비(수가) 인상을 포함한 필수의료서비스 개선방안을 심의·의결했다. 건정심은 만 6세 미만 아동 진료비의 야간 가산율을 현행 30%에서 100%로 인상 조정했다. 100% 가산율이 적용되는 시간은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다. 이에 따라 현재 3000원 남짓인 6세 미만 영유아의 야간 진찰료 본인부담금이 5100원으로 오르고 다른 처치료와 약값 등도 50% 정도 올라가게 된다. 중환자실에 전담의를 배치할 때 진료비에 얹어 주는 가산금도 현재의 2배로 올렸다. 이에 따라 중환자실 환자의 본인부담금은 1일 1800원가량 인상된다. 또 응급실 기능별로 응급의료관리료가 30~50% 올라 환자 부담 진료비는 6000~9000원 늘어난다. 건정심은 산부인과 폐업에 따른 ‘분만시설 공백’을 막기 위해 연간 분만건수가 200건 이하인 산부인과의 자연분만에 대해 수가를 50∼200% 인상해 수입을 보전해 주기로 했다. 또 신생아 중환자실 기본입원료는 최대 100%, 35세 이상 산모의 분만수가는 30% 오른다. 신생아와 산모는 건강보험 진료에 한해 본인 부담이 없기 때문에 수가를 인상해도 진료비에 변화가 없다. 복지부는 이날 확정된 필수의료 개선 방안에 건보 재정 1477억원이 추가로 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신생아와 산모를 제외한 환자의 본인부담금도 따라 오르기 때문에 필수의료 개선 비용의 일부는 환자에게 전가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야간에 진료받을 곳이 없어 응급실로 몰리는 6세 미만 소아를 외래 진료로 분산만 해도 응급의료의 질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면서 야간진료비가 오르긴 해도 응급실보다는 훨씬 저렴하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건양대병원 충청권 첫 美의료기관 인증 통과

    건양대병원 충청권 첫 美의료기관 인증 통과

    건양대병원이 국제적인 수준의 병원 인증 평가인 미국 의료기관인증평가위원회(JCI) 인증을 통과했다고 25일 밝혔다. 박창일 의료원장은 “아직도 상당수 환자들이 큰 병으로 진단받으면 무조건 서울의 대형병원을 찾는데 이는 지방 병원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의료시스템을 국제 수준에 맞춰 진료의 질을 높이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판단해 JCI 인증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박 의료원장은 연세의료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7년 국내 최초로 세브란스병원이 JCI 인증을 획득하도록 이끈 데 이어 2010년의 재인증과 연세의료원장 재직 중 강남세브란스병원까지 인증을 받게 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네 차례나 JCI 인증을 따낸 진기록을 갖게 됐다. 박 의료원장은 “JCI 인증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진료는 물론 환자 및 인력관리 케어 등 모든 병원시스템을 국제기준에 맞췄다”면서 “저명한 의료인들을 과감하게 발탁해 진료 수준을 높인 것도 주목할 변화”라고 덧붙였다. 그는 “급성 뇌졸중 환자가 응급실로 이송될 경우 아무리 좋은 인력과 장비를 갖췄어도 뇌영상 촬영이 늦어지고, 이를 근거로 신속·정확한 처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게 된다”면서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응급상황에서 즉시 전문 의료진을 투입하는 것은 물론 뇌영상촬영, 임상병리검사, 원무 지원 등이 신속·정확하게 이뤄져 차질 없이 진료가 이뤄지게 하는 시스템이 절실했다”고 JCI 인증 획득의 배경을 설명했다.박 의료원장은 “JCI 인증 획득을 계기로 올해 중국, 일본은 물론 동남아와 아랍권 등 해외 의료기관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화상재건환자 200명, 외국인환자 5000명을 유치하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형제의 난?’ 친형들이 20대 동생 가슴에 총질

    현대판 요셉사건이 남미에서 발생했다. 성서 구약에서 요셉은 형들이 팔아넘겨 노예가 됐지만 이 사건 피해자는 목숨을 잃었다. 베네수엘라 야라쿠이 주에서 28세 남자가 자택 대문 앞에서 총을 맞고 사망한 사건이 22일(현지시각) 발생했다. 극악하게 가슴에 총을 쏜 사람은 다름 아닌 피살자의 형제들이었다. 현지 언론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청년의 형제들이 총을 쏜 후 오토바이를 타고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총을 맞은 남자는 그대로 고꾸러졌다. 총성을 듣고 뛰어나간 부인이 고함을 지르며 도움을 요청하자 이웃주민들이 몰려왔다. 이웃들은 급히 구급차를 불렀지만 현장에 뒤늦게 도착한 건 순찰차였다. 경찰은 “구급차가 1대도 없어 부상자를 옮기기 위해 순찰차를 타고 왔다.”고 했다. 경찰은 순찰차 뒷좌석에 총을 맞은 청년을 태우고 병원으로 달려갔지만 응급실에 들어갔을 때 청년은 이미 숨이 끊어진 뒤였다. 남자가 사망한 뒤 주민들은 지역 내 구급차가 단 1대도 없다는 경찰의 설명에 격분하며 당국을 비판했다. 한 이웃남자는 “구급차가 없어 사망하는 사람이 범죄로 죽는 사람만큼 많을 것”이라면서 “현대 시대에 구급차 1대 없는 지역이 있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피살된 남자와 형제 간의 불화는 이미 오래된 일로 알려졌다. 살인사건이 벌어질 만큼 사이가 벌어진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베이징 스모그 대란 나흘째 호흡기·심혈관질환자 속출

    중국 베이징을 중심으로 뒤덮은 최악의 스모그 현상이 나흘째 지속되면서 중국 중부 지역에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 환자가 급증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부 공장이 조업을 중단하고 공사 현장에서는 작업을 제한하는 등 경제적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14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베이징 아동병원의 지난주 외래 환자 가운데 30%가 호흡기 질환 환자였으며 허베이(河北)·허난(河南)·장시(江西)성 등 스모그로 시달리는 다른 중부 지역에서도 어린이 호흡기 환자가 대폭 늘었다. 딩룽징 베이징대병원 심장과 부과장은 “대기 오염이 극심해진 지난 11일부터 병원 응급실에 오는 심장 발작 환자 수가 평소의 약 두 배가 됐다”고 밝혔다. 베이징 시내의 지름 2.5㎛(마이크로미터) 이하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지난 12일 한때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치의 약 40배인 993㎍/㎥까지 치솟은 데 이어 이날 500㎍/㎥로 극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최악의 스모그 사태는 강추위가 지속되다 11일부터 기온이 오르면서 생긴 안개에 매연 등의 오염물질이 결합되면서 비롯됐다. 13일에는 최고 수준의 오염 경보인 홍색 바로 아래 단계인 오렌지색 경보가 사상 처음으로 발령되기도 했다. 당국은 강한 바람을 동반한 스모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베이징시 당국은 교통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관용 차량의 운행을 중단하고 먼지를 대량으로 일으키는 건설 공사장의 작업을 제한해 공사장 28곳이 작업을 멈췄다. 주요 산업체에도 오염물질 배출 감소를 요청해 베이징 현대자동차가 하루 동안 공장 라인을 세웠다. 한편 베이징대 공공위생대학과 그린피스가 발표한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중국 주요 대도시에서 초미세먼지로 말미암은 조기 사망자가 8572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씨줄날줄] ‘뉴스캐스트’ 퇴장의 명암/정기홍 논설위원

    4년 전 이맘때 언론사 인터넷사이트를 운용하는 닷컴사에 큰 사건이 일어났다. 포털사이트 점유율 1위인 네이버가 초기 화면에 13개 기사의 제목을 다는 공간인 ‘뉴스캐스트’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네이버는 논란이 일었던 편집권 문제에서 자유로워지고, 닷컴사는 방문자 트래픽을 올리는 묘수가 나온 것이다. 마땅한 수익 모델이 없던 닷컴사들은 광고 수익도 올리는 일석이조의 구도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이후 상당수 닷컴사의 인터넷업계 순위는 10~20위권으로 껑충 뛰었다. 한 달에 5000만원이던 수익을 4억원으로 올린 닷컴사도 생겨났다. 닷컴사들은 서버 용량을 늘리는 등 부산히 움직였다. 네이버는 ‘개방과 공유’란 미디어 생태계의 큰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서란 공식 멘트도 내놓았다. 하지만 밀월은 오래가지 않았다. 제도 시행 1년여가 지나자 닷컴사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낚시성 제목’을 쏟아냈다. 기사의 제목을 꼬고 또 꼬았다. ‘알고 보니’ ‘해보니’ ‘결국’ 등 신문 지면에서는 볼 수 없는 제목이 수없이 등장한다. ‘조난 피서객이 구조됐다’는 내용의 기사 제목이 “조난된 피서객 결국···”으로, ‘국수 먹다 응급실 직행’이 “키스하다…응급실”로 졸지에 둔갑했다. 선정성, 광고성 기사를 실어 뉴스캐스트에서 일시 퇴출되는 닷컴사들도 나왔다. 제목은 ‘떡밥’, 독자는 ‘물고기’란 씁쓸한 촌평도 이때 나온다. 제목과 기사가 한눈에 들어오는 신문과 달리 온라인 기사는 제목만으로 승부를 걸 수밖에 없는 숙명적 특성 때문이다. 닷컴사와 네이버 간의 촌극(寸劇)은 하루 종일 일어났다. 네이버 측은 ‘제목 장사’와 선정적인 제목을 지적하는 메일을 하루 수십통씩 닷컴사에 날린다. 특정 기사가 24시간 초과됐느니, 선정성 지적이 많은 제목이니 등 사유도 다양하다. 닷컴사의 항변으로 서로 얼굴을 붉히기 일쑤였다. 일반 독자들이 이 같은 웃지 못할, 내부적인 일을 알 리 만무하다. 네이버가 그제 뉴스캐스트의 대안으로 ‘뉴스스탠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뉴스캐스트는 오는 4월까지 뉴스스탠드와 병행 서비스를 한 뒤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네이버 측은 뉴스스탠드를 도입하면서 이용자가 ‘MY 뉴스’로 선택한 언론사의 설정률을 순위로 정해 1년에 두번 ‘기본형’에 편입되는 언론사를 정한다고 한다. 뉴스스탠드에서는 ‘MY 뉴스’에서 언론사를 선택하는 기능이 중요해진다는 뜻이다. 커넥션(접속)만 하면 다양한 뉴스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에 구독을 홍보하는 오프라인적 메커니즘이 비집고 들어온다니 퍽 역설적이다. 정기홍 논설위원 hong@seoul.co.kr
  • [시론] 세종시 박근혜 당선인이 직접 가봐야/임동욱 한국교통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세종시 박근혜 당선인이 직접 가봐야/임동욱 한국교통대 행정학과 교수

    세종시 원안 사수는 이번 대선에서 충청권 승인의 하나다. 세종시에 당선인은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세종시부터 직접, 그것도 빨리 가봐야 한다. 세종시의 현실은 너무나 고단하다. 지금 세종시에 일기예보는 있고 응급실이 없다. 세종시에 내일은 있지만 오늘은 암울한 현실을 상징한다. 대한민국의 주요 도시가 될 것이라 그런지 인구 10만명의 도시 날씨가 TV뉴스 예보에는 나온다. 현재는 야간에 의사가 1명도 없다. 분초를 다투는 상황에 대한 대비가 없다. 벌판에 빌딩만 몇 개 서 있다. ‘한국의 두바이’라는 자조적인 말조차 나돌고 있다. 지니고 있는 장점을 발휘할 가능성이 현재대로라면 0%에 가깝다. 2012년 총리실 이전을 시작으로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농림수산식품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등 6개 중앙행정기관과 6개 소속기관이 이전했다. 과천 시대와 비교하며 세종시의 성공을 믿는 사람이 많다. 시간이 문제를 해결해 줄 거라는 낭만적 기대에 근거한다. 시간의 힘에 기대기 전에 의지와 노력으로 세종시의 연착륙을 당겨야 한다. 세종시는 출퇴근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과천과 가장 큰 차이다. 출퇴근이 불가능하니 이사를 해야 한다. 이사하려고 해도 정주가 불가능하다. 현재 5200여명 중 완전 이주 공무원은 1000명 정도이다. 1700여명은 서울 등에서 출퇴근하고 나머지 2500여명은 숙소에서 나그네 생활을 하고 있다. 통근차에 의지해 매일 출퇴근하는 고통은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하루에 4~5시간은 길에 버린다. 세종시 인근에서 숙소생활을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원룸 형태의 개인용 숙소여서 주중에는 가족 공동체가 본의 아니게 해체됐다. 대부분의 숙소가 청사에서 20㎞ 가까이 떨어져 있다. 광화문과 과천 정부청사 간 거리는 18.83㎞다. 공직사회는 대한민국을 발전시킨 중요한 축의 하나다. 공이 과보다 컸다. 공직자의 자존심과 명예는 나라가 지켜줘야 한다. 경제적 손실까지 개인이 부담하는 것은 서글프다. 최소한 경제적으로 현상유지는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일정기간 동안은 본의 아니게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나라는 현재 세종시 공무원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개인의 고통은 조직의 비능률로 진화한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개인을 넘어 조직까지 힘들게 만든다. 행정은 기획, 관리, 통제기능을 수행한다. 부처 간 행정기능이 유기적으로 결합해야 승수효과가 발생한다. 세종시는 행정기능을 쪼개 놓았기에 태생적 문제가 있다. 서울에 청와대, 국회, 일부 부처가 남아 있는 한 행정의 비능률을 완전히 극복할 수는 없다. 세종시의 국회 출석 모의실험은 황당하다. 9시 국회 회의에 참석하려면 오전 4시 30분에 세종시를 출발해야 한다. 행정의 비능률을 해결하려면 책임총리제가 자리 잡아야 한다. 이제는 대통령이 부처 전부를 관장할 수 없다. 경제 부처를 중심으로 내치는 총리가 책임지고 소신을 펼칠 장을 마련해줘야 한다. 스마트 행정시스템도 제대로 구축해야 한다. 서울사무소도 적극 활용해 지리적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국회 답변도 장관만이 아니라 담당 실국장까지로 범위를 넓혀야 한다. 세종시는 안보 및 위기상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총리가 헬기를 타고 이동해도 벙커까지 1시간은 족히 걸릴 것이다. 시간 관리에 실패한 안보와 위기상황의 폐해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최근 북한 로켓 발사 때 시간 때문에 재정부 대책회의가 늦어지는 일이 실제로 발생했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원칙과 신뢰는 박근혜 당선인의 상징이다. 약속 대통령이 되겠다는 말도 했다. 중앙부처의 세종시 이전은 국민의 신뢰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을 부결시킨 데는 당선인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세종시 원안 사수는 이번 대선에서 충청권 승인의 하나다. 세종시에 당선인은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채무의식도 있어야 한다. 결자해지의 마음으로 세종시부터 직접, 그것도 빨리 가봐야 한다. 세종시의 현실은 너무나 고단하다.
  • “크리스마스에 비가 온 이유는 폭죽놀이 때문”

    “크리스마스에 비가 온 이유는 폭죽놀이 때문”

    해마다 크리스마스면 펑펑 터지는 폭죽놀이가 이상기후를 만들어냈다는 분석이 나왔다. 남미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크리스마스에 비가 내린 건 폭죽놀이 때문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보도했다. 남미에선 이제 막 여름이 시작됐다. 페루는 이미 우기를 보내 지금은 좀처럼 비가 내리지 않는 시기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새벽부터 리마에선 굵은 빗줄기가 땅을 때렸다. 현지 언론은 “800만 리마 주민들이 좀처럼 보기 힘든 크리스마스 비를 맞으며 기후변화를 걱정했다.”고 보도했다. 때아닌 비를 부른 건 25일(현지시각) 0시에 맞춰 일제히 시작된 폭죽놀이였다. 페루 기상전문가들은 “동시다발적으로 폭죽이 터지면서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다습한 역선풍 공기에서 습기가 뭉쳐 비가 내린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 공식이 정답이라면 리마에선 내년 1월1일에도 또 비가 내릴 수 있다. 새해 0시를 기해 전국에서 폭죽놀이가 또 한번 벌어지기 때문이다. 남미 각국에선 매년 크리스마스와 새해 첫 날 0시에 폭죽놀이가 열린다. 다음 날에는 화상 부상자가 속출해 병원 응급실마다 환자가 북적인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아픈 아들 보며 소외아동 소중함 깨달아”

    “아픈 아들 보며 소외아동 소중함 깨달아”

    배우 박성웅(39)·신은정(38) 부부는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에 출연한 인연으로 2008년 결혼했다. 이들은 연기 활동 못지않게 봉사에도 열성이다. 지난해 입양 대상아동 가족만들기 바자회를 시작으로 입양의 날, 패밀리데이, 미혼 양육가정을 위한 산타파티 등 행사와 모금에 꾸준히 참여해 왔다. 대한사회복지회(회장 장상천)는 이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25일 복지회 관계자는 “소외된 아동을 늘 따뜻한 마음으로 보듬어 준 박성웅·신은정 부부에게 홍보대사를 부탁했고 부부가 흔쾌히 승락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스타와 유명인사들이 기부와 나눔에 관심을 갖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부가 봉사에 눈을 돌린 것은 아들 상우(2)군 덕이다. 신씨는 “노산이라 하혈도 있었고 피가 뭉치기도 해 수시로 응급실에 실려갔다.”면서 “정말 힘들었지만 출산이라는 경험은 소중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상우군에게는 끔찍한 사고도 있었다. 첫돌을 지날 무렵 바닥에 머리를 찧는 바람에 뇌진탕을 일으켰다. 며칠 동안 구토를 해대고 흰색 대변을 쌌다. 박씨는 “아픈 아들을 지켜보고 있는데 정말 세상 살 맛이 뚝 떨어졌다.”면서 “상우뿐 아니라 모든 생명의 소중함을 그때 비로소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후 부부는 소외된 아이들을 위한 활동에 팔을 걷어붙였다. 홍보대사 위촉식은 27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대한사회복지회 사무실에서 열린다. 부부는 첫 활동으로 이날 열리는 ‘입양대상 아동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바자회’에 일일 판매자로 참여한다. 제로투세븐이 아동의류를, 폴햄이 성인의류를 바자회에 후원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응급실 전문의 당직제’ 내과·외과 등으로 축소

    응급실에 모든 과목의 전문의를 배치하도록 한 ‘응급실 전문의 당직제’가 시행 4개월 만에 축소된다. 보건복지부는 12일 당직전문의를 두어야 하는 진료과목을 필수과목으로 축소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응급실에 배치해야 하는 당직전문의는 전체 과목에서 필수진료과목 위주로 조정된다. 권역 및 전문응급의료센터는 내과와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마취통증의학과의 당직의를 배치해야 한다. 지역응급의료센터는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의 당직의를 배치해야 한다. 이보다 규모가 작은 지역응급의료기관은 외과계열과 내과계열별로 각각 1명 이상의 당직전문의를 두도록 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씨줄날줄] 에너지 폭탄주/오승호 논설위원

    한 주류기업이 올해 1~2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폭탄주인 ‘소맥’(소주+맥주) 제조법을 공모한 적이 있다. 참가자들의 비밀 레시피는 다양했다. 안주를 먹지 않는 주당들에게 적합한 소맥도 있단다. 날계란 노른자를 맥주잔에 먼저 넣은 뒤 소주와 맥주를 연달아 부어 만드는 방법이다. 주당들의 속을 보호해 주는 게 특징으로, ‘계(鷄)소맥’이라고 한다. 소맥에 계란 노른자를 첨가하는 것은 콜레스테롤이 알코올을 분해시키는 효과에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맥주잔 바닥에 얇게 썬 레몬을 넣은 다음 소주와 흑맥주를 부어 만드는 ‘흑소맥’, 일반 소맥에 탄산음료를 첨가한 ‘탄소맥’도 등장한다. 폭탄주의 대중화를 실감케 한다. 위스키 폭탄주는 1980년대 알려지기 시작했다. 베트남전 때 군인들이 철모에 맥주를 가득 붓고 위스키를 병째 담아 마신 걸 본뜬 것이란 설(說)도 있다. 군인들이 맥주 컵에 물 따르듯 양주를 채워 돌리는 데 질린 민간인 기관장이 맥주와 양주를 섞어 마시자고 제안한 것이 출발점이란 얘기도 있다. 백과사전에는 1960~1970년대 미국에 유학 간 군인들이 들여왔다고 소개한다. 1980년대 초 정치에 나선 군인들이 각계 인사들과의 술자리에서 만들어 마시면서 음주문화로 자리잡았다는 것. 양주나 소주에 고(高)카페인 음료를 섞어 마시는 신종 폭탄주가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란다. ‘파워 칵테일’, ‘○○밤’(bomb·폭탄)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에너지 폭탄주’다. 20대가 30~60대에 비해 폭탄주를 더 즐겨 마신다고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 6, 10월 전국 15세 이상 남녀 2066명을 조사한 결과, 최근 1년 사이 폭탄주를 한 번 이상 마신 적이 있다고 밝힌 연령층은 20대가 49.2%로 가장 높았다. 에너지 폭탄주를 경험한 사람도 20대가 9.6%로 가장 많았다. 미국에서는 2009년 1만 3000여명의 대학생이 에너지 음료를 마셨다가 응급실 신세를 졌다는 조사도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지난 8월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는 두 번째 에세이집 출간 기자회견에서 “우리 시대의 특징적 문제가 15~20세 사춘기 때 겪어야 할 과정들이 대학입시에 치이면서 발생한 측면이 크다.”고 진단했다. 20대가 왜 폭탄주를 찾는지, 정확한 이유를 알 수는 없다.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에 비해 부드러워 짧은 시간에 많이 마실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정도다. 혹여 기성세대들이 젊은이들의 성장통(痛)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어린이집 통학버스 80% 안전벨트 착용않고 운행

    지난해 3월에는 세 살배기 남자아이의 귀가 찢어졌고 7월에는 한 살 된 남자아이가 뇌진탕으로 응급실에 실려 갔다. 12월에는 4살 여자아이의 이마가 깨졌다. 모두 어린이집 통학 차량에서 발생한 사고다. 안전벨트만 맸어도 막을 수 있었던 사고이기도 하다. 한국소비자원이 6일 공개한 ‘어린이집 통학 차량 안전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어린이집 통학 차량 10대 가운데 약 8대(77.1%)는 어린이들이 안전띠를 매지 않은 상태에서 운행했다. 36개월 미만 영유아가 탑승하는데도 보호장구를 갖추지 않은 차량도 54%나 됐다. 안전인증을 받은 보호장구가 장착된 차량은 단 한 대에 불과했다. 영유아보육법은 반드시 규격에 적합한 보호장구를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단속이 전혀 이뤄지지 않아 유명무실한 상태다. 어린이통학버스로 담당 경찰서에 신고조차 하지 않은 차량도 17.6%에 이르렀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잡은 물고기가 목구멍 걸려 ‘질식사’ 한 비운의 낚시꾼

    잡은 물고기가 목구멍 걸려 ‘질식사’ 한 비운의 낚시꾼

    한 낚시꾼이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를 입에 무는 장난을 치다 목구멍에 걸려 숨지는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이카푸이 해변에서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한 남자가 친구들과 바다 낚시를 즐기다 황당한 내기 제안을 했다. 내기의 방식은 잡은 물고기를 몇 분 동안 입에 물고 있는 것. 단순한 재미로 시작한 내기는 그러나 이 남자에게 있어서는 죽음의 장난이었다. 입에 물고 있던 물고기가 살고자 파닥거리다 그만 입속으로 미끄러져 목구멍에 걸려버린 것. 질식사 위기에 빠진 남자는 사경을 헤매는 위기에도 인근 병원으로 자동차를 직접 몰고 찾아갔으나 안타깝게도 응급실 바닥에 쓰러져 숨졌다. 사건 조사에 나선 이카푸이 경찰서장 카를로스 알베르토는 “사인은 질식사로 의사가 손을 쓰기에는 너무 늦었다.” 면서 “어리석은 장난 때문에 숨졌지만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사진=자료사진  인터넷뉴스팀 
  • [관가 포커스] “제발 세종시 안가게” 읍소 쇄도

    # 1. 자녀가 2년 동안 몸이 아파 지난해 연말에 종합병원에서 정밀 진단을 받아 본 결과, 희귀질환으로 판명받았습니다. 현재 국내외에 알려진 치료약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수시로 병원 응급실 등에서 안정제 처방만 받고 있습니다. 부모로서 급히 대응할 여건이 필요하여 세종시 근무가 어렵습니다. 배려해 주십시오. # 2. 두 아들이 고등학교,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고, 노모(78세)를 모셔야 할 형편입니다. 노모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수시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3. 남편이 서울 소재 직장에 근무하며 이른 출근으로 제가 전적으로 육아를 책임져야 합니다. 세종시로 내려가면 첫째(6세)와 둘째(내년 초 출산 예정)의 육아를 혼자 감당하기가 벅찹니다. 수도권 소속기관에서 근무하도록 해주십시오. ●환경부 소원수리에 41명 하소연 환경부가 세종시 이전을 앞두고 내려가지 못할 형편인 직원들의 하소연이 쇄도하고 있다. 못 내려갈 직원들은 사유를 적어내라고 두 차례 공고까지 했다. 22일 현재 운영지원과에 못 내려갈 형편이라며 읍소한 공무원은 모두 41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사무관급(5급)이 27명으로 다수를 차지했고, 6~7급 10명, 8급 이하 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유로는 자녀양육 문제가 가장 많았고, 주말부부, 부모봉양, 본인의 학업, 경제문제 순이었다. 또한 세종시로 내려가지 못하겠다고 밝힌 무기계약직과 기간제 근무자는 51명인데 이중 24명(48%)이 퇴직 의사를 밝혔다. 이들 중 세종시 근무의사를 밝힌 사람은 15명이고, 12명은 아직까지 의사표현을 안하고 있는 상태다. ●사무관급 27명 최다… 여력 없어 난감 환경부는 소원수리를 받았지만 이들의 사정을 수용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수도권에는 소속 기관이래야 수도권대기환경청(경기 안산시)과 한강유역환경청(경기 하남시)이 고작이고, 나머지 소속기관은 인천시 환경 연구단지에 있는 환경과학원과 생물자원관뿐이다. 이들 기관은 인기가 높아 이미 오래 전부터 전입이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 소원수리를 냈다는 한 사무관은 “어차피 해결해 줄 것도 아닌데 구차하게 매달리는 것 같아 2차 때는 스스로 포기했다.”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환경부 운영지원과 관계자는 “세종시 이전 전인 다음 달 초 인사를 통해 세종시 이전 고충이 있는 41명 중 30%(12~13명) 정도만 수도권 배치가 가능하다.”면서 “나머지 직원들은 중·장기적으로 수도권 지역에 전보, 파견 등의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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