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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환자 중증도 따라 5단계 등급 매긴다

    앞으로 응급실 전문의는 응급실에 방문한 환자를 진단해 중증도에 따라 등급을 매겨야 한다. 즉시 소생실로 보내거나 수술을 해야 할 중증 응급환자는 1등급, 10분 안에 응급진료를 해야 하는 중증 응급환자는 2등급, 지금은 중증이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이 커 30분 안에 진료해야 하는 중증 응급 의심환자는 3등급, 1시간 안에 진료해야 하는 경증 응급환자는 4등급, 2시간 안에 진료해도 괜찮은 비응급환자는 5등급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같은 감염병이 의심되면 별도로 분류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이런 내용의 한국 응급환자 중증도 분류기준을 제정, 고시하고 1일부터 시행한다고 31일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응급실 의료진이 한정적이어서 중증 환자가 우선 진료를 받을 수 있게끔 중증도에 따라 환자를 분류하는 5단계 기준을 신설하고, 감염 환자를 선별해 응급실 내 추가 감염을 막으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가 2011년 서울·강원 지역의 중증외상환자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중증외상환자의 응급실 체류 시간은 242분으로, 생사를 결정짓는 ‘골든타임’이 60분인 점을 고려하면 과도하게 길다. 응급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고 수술실로 가기까지는 평균 4일이 걸린다. 이번 제정 고시안은 대형병원 응급실을 찾은 비응급환자를 중소병원 응급실로 돌려보내게 하는 ‘의료 관련 감염대책 협의체’의 권고안이 시행될 때 비응급·응급을 구분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대형병원 응급실 과밀화를 해소하고자 올해 응급의료법 개정을 추진해 대형병원 응급실을 이용하는 비응급환자의 본인부담금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지금도 감기 등 가벼운 질환의 응급환자가 응급실을 이용하면 첫날에 진료비 외에도 ‘응급의료 관리료’를 따로 부담해야 한다. 중증 응급환자를 신속히 수술한 권역응급의료센터 의료인에게 가산 수가(의료 행위에 대한 대가)를 줄 때도 5단계 분류를 기준으로 삼는다. 중증 환자가 응급실에 도착하고서 의료진이 24시간 내에 수술 또는 시술을 하면 수가의 50%를 가산해 주고 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응급환자 여부는 전문의가 판단… 본인 부담금 인상 폭은 협의 중

    보건복지부는 29일 의료감염 관리대책을 추진하되, 대형병원 응급실을 이용하는 비응급 환자의 본인부담금 인상 수준 등 민감한 문제는 향후 과제로 남겨뒀다. 다음은 김강립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과의 일문일답. →비응급·응급 여부는 누가 판단하나. -응급실 전문의의 판단에 맡긴다. →비응급·경증 환자가 대형병원 응급실 이용을 고집하면 본인부담금을 얼마나 늘리나. -환자의 본인부담금을 늘리는 문제는 매우 민감해 아직 정하지 못했다. 효과를 높이려면 반발을 감수해야 하고, 반발 때문에 본인 부담금을 소폭 늘리면 효과가 미미하다. 시민사회단체와 협의하고 있다. →대형병원 응급실이 환자를 돌려보내면 ‘진료 거부’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데. -응급실 전문의가 환자를 진단해 중증도를 판단하는 것 자체가 일종의 진료 행위다. 환자를 중소병원 응급실로 돌려보내도 ‘진료 거부’가 아니다. 외상 환자가 응급실을 전전하다 이른바 ‘골든 타임’을 놓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 →병원은 ‘진료 거부’가 아니니 책임 없다고 할 텐데, 대형·중소병원 응급실을 오가다 사망하면 누가 책임지나. -극단적인 경우이긴 하지만, 시행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대책을 강구 중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 eoul.co.kr
  • 내년부터 퇴원때 처방받은 약도 입원비로 인정

    내년부터 병원에서 퇴원할 때 처방받은 약제비가 실손의료보험에서 입원의료비로 인정된다. 우울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 정신질환에 대한 보장 범위도 확대된다. 금융감독원은 실손의료보험 표준약관을 개정하고 내년 1월 1일부터 적용한다고 29일 밝혔다. 앞으로 퇴원 시 처방받는 약제비는 통원의료비가 아닌 입원의료비로 인정돼 보상 한도가 높아진다. 이전에는 입원 환자가 퇴원하면서 처방받은 약제비가 입원의료비에 해당하는지, 통원의료비에 해당하는지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소비자 분쟁을 유발해 왔다. 통원의료비는 1회에 최대 30만원(180일 한도)까지 보상받을 수 있지만, 입원의료비는 최대 500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어 고가 처방약에 대한 실질적인 보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증상이 비교적 명확해 치료 목적을 확인할 수 있는 일부 정신 질환도 실손의료보험으로 보장된다. 그동안 정신질환은 진단이 주로 환자의 진술과 행동에 의존하고, 발병 시점도 확인하기 어려워 보장 대상에서 제외됐다. 새로 보장되는 주요 정신과 질병은 기억상실, 편집증, 우울증, 공황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ADHD, 틱장애 등이다. 입원 기간이 1년이 되면 90일간 보장되지 않도록 한 규정도 사라진다. 해외에 3개월 이상 장기 체류할 때에는 보험료 납입을 중지할 수도 있다. 대신 과잉의료와 대형응급실 과밀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비응급 환자가 응급실을 이용하는 경우 6만원 안팎의 응급의료관리료는 보험금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퇴원 시 처방받은 약제비를 입원비로 보장받는 것과 해외 체류 시 보험금 납입 중지를 제외하고는 신규 계약자부터 적용된다. 기존 계약자가 개정된 약관 적용을 원할 경우에는 변경 신청을 할 수 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대형병원 응급실 찾은 경증 환자 중소병원 보내거나 돈 더 받는다

    대형병원 응급실 찾은 경증 환자 중소병원 보내거나 돈 더 받는다

    앞으로 응급하지 않은 환자가 대형병원 응급실을 찾으면 중소병원 응급실로 돌려보내게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의료진이 중소병원 응급실 이용을 권고했는데도 따르지 않고 대형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으면 환자 본인부담금을 더 내야 한다. 보건복지부는 ‘의료관련 감염대책 협의체’(위원장 이윤성 대한의학회장)가 제시한 ‘의료관련 감염대책 권고문’을 받아들여 이를 추진하고자 내년부터 법제화 작업에 착수한다고 29일 밝혔다. 관련 전문가, 의료단체,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이 협의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계기로 의료 감염 관리 취약점을 개선하고자 지난 10월부터 두 달간 관련 과제를 검토해 권고문을 마련했다. 메르스 사태 당시 확진 환자 186명 가운데 88명(47.3%)이 응급실에서 감염된 점을 고려해 응급실 감염예방 인프라 확충에 중점을 뒀다. 복지부는 먼저 응급실 과밀화 문제를 해결하고자 구급대가 환자의 상태를 판단해 응급하지 않으면 대형병원이 아닌 중소병원으로 이송하도록 응급의료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만약 이를 어기면 구급대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환자 스스로 대형병원 응급실을 찾은 경우 응급실 전문의가 환자의 중증도를 판단해 경증이라면 중소병원 응급실로 회송하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의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환자가 중소병원 응급실을 이용하면 진료비 본인 부담을 완화하고, 계속 대형병원 응급실을 이용하면 본인부담을 늘리는 방식이다. 현재 20개 대형병원 응급실 이용환자 가운데 비응급·경증 환자 비중은 75% 정도로 매우 높다. 복지부는 ‘누가 보더라도 대형병원 응급실을 이용할 필요가 없는 비응급·경증 환자’에 한해 본인부담을 늘리되 세부 기준은 시민사회단체와 논의해 마련하기로 했다. 환자가 총진료비의 절반을 부담하게 하는 방안, 아예 전액 부담하게 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대형병원으로 하여금 응급실에서 하루 이상 체류하는 환자 비율을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하게 하고, 위반하면 권역·지역응급센터 및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취소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환자가 대형병원 응급실을 24시간 이상 이용하면 본인부담을 더 늘린다. 복지부는 이와 함께 응급실 보호자를 1명으로 제한하고, 격리 병상이나 중증환자 진료 구역에는 드나들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감염관리실을 갖춘 병원도 늘어날 전망이다. 감염관리실 설치 대상 병원을 ‘중환자실이 있는 200병상 이상’ 병원에서 ‘중환자실이 없는 200병상 이상’ 병원으로 확대한다. 2단계로 병상 기준도 200병상에서 150병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30병상 이상 모든 병원에 감염관리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을 두도록 한다. 아울러 상급종합병원과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이 감염병 환자를 위한 음압 병상을 설치하도록 적정 수준의 건강보험 수가(의료행위에 대한 대가)를 적용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내년 중 각종 법령과 지침을 개정해 법제화 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한 달 꼬박 근무’ 뇌출혈 사망… 대법 “업무상 재해는 아니다”

    한 달간 휴일 없이 근무를 계속하다 뇌출혈로 쓰러진 20대 회사원에게 대법원이 업무상 재해를 인정하지 않았다. 과로, 스트레스와 질병의 인과관계 등을 좀더 엄격히 따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1부(주심 고영한 대법관)는 김모(여·사망 당시 29세)씨 가족이 유족 급여 등을 지급하라며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 취지로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고 27일 밝혔다. 김씨는 2012년 9월 출근했다가 두통과 어지럼증에 응급실을 찾았다. 김씨는 병원에서 닷새 뒤 숨졌다. 사인은 뇌출혈이었다. 건축설계 일을 하던 김씨는 한 달 전부터 하루도 쉬지 못하고 출근했다. 동료의 개인 사정으로 업무가 몰린데다 상사의 질책도 계속됐다. 쓰러지기 전날은 오후 10시까지 야근하느라 시어머니와의 약속도 취소했다. 근로복지공단과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 자문의는 사망과 업무의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2심의 진료기록 감정의는 ‘만성 과중업무’와 질병 사이의 인과관계를 인정해 2심은 업무상 재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업무 변화로 심한 정신적 압박을 받았을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며 “과로가 있어도 뇌동맥류가 파열될 정도였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미국 연방하원의원도 응급실 보내버린 ‘호버보드’

     인기몰이를 하면서도 부상과 화재 사고도 다양하게 만들어낸 ‘전동휠’ 피해자 가운데 미국 연방하원의원도 포함됐다.  27일(현지시간) 카를로스 쿠르벨로(공화·플로리다)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호버보드’는 어린이들 것이다. 나는 결국 병원 응급실로 갔다”라는 글을 올리고 왼팔에 보호대를 한 사진을 첨부했다.  CBS뉴스 등 미국 언론들은 쿠르벨로 의원이 성탄절인 전날 ‘호버보드’를 타다 다쳤다고 전했지만, 정확한 사고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올해 35세인 쿠르벨로 의원은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며 연방의회에 입성한 초선의원이다.  미국에서는 두 바퀴 전동휠을 흔히 ‘호버보드’라 부른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지난 15일까지 전동휠을 타다 다쳤다고 보고된 사람이 최소 50명이었고 전동휠의 불량 전지 때문에 생긴 화재가 적어도 11건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CPSC는 지난 15일 전동휠 제품에 ‘안전주의보’를 발동했고, 아마존 같은 일부 소매업체들은 전동휠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Q)응급실 진료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나요. A)응급실 진료 비용이 일반 외래 진료보다 비싼 이유는 ‘응급의료관리료’가 추가돼서입니다. 응급실에서 응급 진료를 받으면 건강보험이 적용되지만,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이 정한 응급 환자가 아니면 진료비를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 고대 안암·구로·한대 병원 등 권역응급센터 20곳 추가 지정

    고대 안암·구로·한대 병원 등 권역응급센터 20곳 추가 지정

    보건복지부는 중증 응급환자 진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권역응급센터 20곳을 새로 지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권역응급센터는 현재 20곳에서 40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전국 어디에서나 중증 응급환자가 1시간 이내에 권역응급센터에 도달할 수 있다. 지역별로 서울 동부권역에선 고려대 안암병원과 서울의료원이 지정됐다. 서울 서남권역에선 고려대 구로병원과 이대목동병원, 동남권역엔 한양대병원이 이름을 올렸다. 부산에선 양산부산대병원과 동아대병원, 대구에선 영남대병원, 인천에선 순천향대병원과 인하대병원이 지정됐다. 경기지역에선 한림대 성심병원과 분당차병원이 권역응급센터로 운영된다. 권역응급센터는 다른 병원에서 진료하지 못해 이송된 환자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24시간 응급의학전문의가 상주해 진료하며 중환자실 수준의 환자 모니터링과 간호서비스를 제공한다. 응급중환자실 예비병상과 당직 수술팀도 24시간 가동한다. 또 응급실 감염예방을 위해 감염의심환자는 입구에서부터 선별하고, 음압병상 등 격리병상도 최소 5병상 이상 확보해 일반환자와 격리진료하게 된다. 권역응급센터는 재난 상황에서 대량환자 발생에 대비해 병상, 물자를 확보하고 주기적으로 훈련하는 역할도 맡는다. 새로 지정된 20개 병원은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 응급실 등 시설공사를 완료하고 인력을 충원해 권역응급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총 628명의 응급의료 인력을 충원하고 장비를 보강하기 위해 1200억원을 투입한다. 지역 권역응급센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보건복지콜센터(129번)에 문의하면 된다. 세종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윤하, 콘서트 도중 발목 골절.. 산다라박 “빨리 나아” 응원

    윤하, 콘서트 도중 발목 골절.. 산다라박 “빨리 나아” 응원

    가수 윤하가 콘서트 도중 발목을 다쳐 당분간 휴식기를 갖는다. 윤하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는 21일 “윤하가 지난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연말 콘서트 도중 왼쪽 발목에 골절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윤하는 콘서트 초반에 무대에서 퇴장하다 발목을 다쳤다. 처음에는 단순히 접질린 것으로 생각했고 관객 호응에 힘입어 공연을 이어갔으나, 공연이 끝나고서 통증이 심해져 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속사는 “응급실 검진에서 전치 4주 판정을 받고 깁스를 했고,21일 정밀검사 결과 전치 6주 진단을 받았다”며 “당분간 안정을 위해 휴식기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하는 지난 19~20일 이틀간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2015 윤하 콘서트 파이널 팬터시’를 열었다.콘서트에는 총 약 6천명의 관객이 모였다. 한편 21일 2NE1 멤버 산다라박은 “윤하랑 준영이랑. 윤하 공연 잘 봤어. 다리 다친거 빨리 나아”라고 응원하며 윤하, 가수 정준영과 함께 찍은 인증샷을 올렸다. 사진=산다라박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메르스 투병 삼성병원 의사 퇴원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한때 자가 호흡이 불가능해 에크모(ECMO)를 부착했던 35번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가 6일 오전 퇴원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의사다. 본부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 5월 27~29일 삼성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하다 14번째 확진자와 접촉해 메르스에 감염됐다. 6월 4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다가 7월 1일 치료가 마무리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 환자가 서울 개포동 재건축조합 행사에서 시민 1500여명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 상태가 호전돼 일반 병실로 옮긴 뒤 최근까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와 운동 재활 치료를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퇴원 후에도 외래를 통해 재활 치료를 계속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 사태는 지난달 25일 마지막 확진자였던 80번째 환자가 숨지면서 사실상 종식됐다. 방역 당국은 지난 1일 메르스 위기경보단계를 ‘주의’에서 ‘관심’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메르스 감염병 위기경보단계가 낮아진 것은 지난 5월 20일 첫 번째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이후 6개월 만이다. 과거 메르스 확진자 가운데 현재 입원 치료 중인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1명, 강동경희대병원 1명 등 2명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머리띠 손목에 감지 마세요” 수술받은 여성의 경고

    “머리띠 손목에 감지 마세요” 수술받은 여성의 경고

    평소 머리띠(헤어밴드)를 사용하지 않을 때 손목에 감아두는 버릇이 있다면 앞으로는 이런 행동을 자제해야 할 것 같다. 최근 미국의 한 여성이 습관적으로 머리띠를 손목에 감아뒀다가 세균에 감염돼 응급 수술을 받아야 했다고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켄터키주(州) 루이빌에 사는 오드리 콥은 평소 머리띠를 쓰지 않을 때는 손목에 감아두는 습관이 있었다. 필요할 때 찾기 쉽고 팔찌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 그런데 이런 습관이 생각지도 못한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오드리 콥은 현지언론 WLKY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단순히 벌레에 물린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설마 머리띠 탓이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기는 더 크고 붉어져 갔었다”고 덧붙였다. 상태가 심해진 오드리는 인근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처방받은 항생제로도 붓기가 가라앉지 않고 통증도 나타났다. 결국 오드리는 종합병원 응급실로 실려갔으며 손목에 3종의 세균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머리띠에 붙어있던 세균들이 손목으로 침투했던 것. 오드리는 곧바로 수술실로 옮겨졌고 응급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담당한 아밋 굽타 박사는 “감염으로 4~5cm 부위를 절개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렇지만 패혈증에 걸리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이었다”고 말했다. 패혈증은 혈액으로 들어간 세균이 몸속을 돌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현상으로 생명을 잃을 수 있을 만큼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드리의 오른쪽 손목에는 아직 상처가 선명하게 남아 있다. 하지만 앞으로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거의 완벽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한다. 이런 경험을 몸소 체험한 오드리는 이제 페이스북을 통해 손목에 머리띠를 감는 것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알리며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WLKY/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독자의 소리] 업자만 유리한 ‘대부업법’ 이대로 둘 건가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려 쓰고 원금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이자로 지급하고도 여전히 원금은 원금대로 남아 있고, 매달 고율의 이자에 시달리는 피해자가 많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이런 대부업을 법이 허용하는 것은 그나마 다급한 사람들에게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금융 응급실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일 것이다. 본인 역시 2010년 5월 불가피한 상황에서 대부업자로부터 원금 9000만원을 연 36%, 연체 이자율 49% 조건으로 빌렸다. 한두 달이면 갚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기치 않은 사정으로 연체하게 됐다. 대부업법의 취지를 이해하면서도 막상 당해 보니 대부업법이 서민보다는 대부업자들의 고율의 이자수익을 보호해 주는 법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대부업법이 서민의 금융 응급실 역할을 하려면 금융 이용자가 대부업자와 충돌했을 때 서민의 억울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테면 대부업자가 자기 사정으로 대부업을 하지 않게 됐는데도 그 이전에 돈을 빌려 쓴 사람은 여전히 대부업법이 정하는 고율의 이자를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업법 제14조 제3호에 따르면 기존의 거래에서는 여전히 계약 당시의 약정에 따른 이자율을 적용해야 한다. 대부업자의 이익만 보호하는 법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 이에 본인은 대부업법 14조 제3호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했고, 헌재가 지난달 말 받아들여 심판에 회부했다. 헌재의 결정에 마지막 기대를 걸어 본다. 신복동 서울 중구 남산동
  • [시론] 안전처, 소통과 전문성으로 현장 대응력 키워야/윤명오 서울시립대 재난과학과 교수

    [시론] 안전처, 소통과 전문성으로 현장 대응력 키워야/윤명오 서울시립대 재난과학과 교수

    지난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출범한 국민안전처는 여전히 ‘무슨 일을 하는 곳인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설립 취지와 기능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국민들의 요구와 실제 업무 사이에서 발생하는 괴리 때문에 막대한 예산만 낭비하는 조직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 조직은 이런 일을 하는 곳이다’라는 뚜렷한 조직 목표가 없으면 완고한 방어적 행정으로 치닫거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근거도 없는 ‘안전불감증’ 탓으로 돌리는 행태가 나타날 수도 있다. 정부를 거대한 국립병원에 빗댄다면 안전처는 일종의 응급실이라 할 수 있다. 응급실은 촌각을 다투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곳이다. 질병이나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고 그 책임을 응급실에 물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응급 의사에게 예방주사와 보건의학, 암 치료까지 책임지라고 요구하는 것은 결국 병원 시스템을 모르는 사람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눈속임에 불과하다. 재난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은 각 부처의 고유 기능이다. 식품 안전은 안전처가 아니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책임지고 맡아야 한다. 건물이나 시설물 안전은 국토교통부, 에너지와 산업시설은 산업자원통상부, 문화재는 문화재청, 산불은 산림청, 학교 안전은 교육부, 핵발전소 안전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해야 할 중요한 업무다. 그리고 지역 차원에서 일상적인 재난 대비는 지방자치단체의 몫이다. 안전처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인명을 구조하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현장 대응이다. 이는 소방, 해양경찰 등 적절한 훈련을 받은 전문 조직의 몫이다. 개별 지자체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특수 재난이나 사실상 해양 국경을 맡은 해양경찰 업무는 국가가 대비하고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안전처가 맡는 게 옳다. 경계가 모호하거나 복합적인 업무는 해당 부처의 전문성과 기능을 위축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제한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현대 사회의 재난은 대규모 기술 실패에서 발생하며, 복합적이고 예측하기 어렵다는 특성을 지닌다. 이런 복합재난은 교통사고나 태풍, 생활안전 사고와는 발생 과정이나 수습 방법이 전혀 다르다. 그럼에도 그동안 정부는 안전 관련 기구의 통합 또는 일원화를 내세운 전시행정으로 국민으로부터 쏟아지는 비판을 모면하기에 급급한 측면이 있다. 그러는 와중에도 정부 정책은 대부분 생활안전과 자연재해가 중심이었고 대응 업무는 뒷전이었다. 이제는 진단과 처방을 명확히 해야 한다. 먼저 안전처는 할 수 있는 일은 하고, 할 수 없거나 할 필요가 없는 일은 과감히 업무에서 배제해야 한다. 가령 ‘안전신문고’ 같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거나 안전 캠페인을 벌이는 역할은 지자체만으로도 충분하다. 소 잡는 칼을 닭 잡는 데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안전처는 오히려 언제라도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 국민들도 정책 소비자로서 좀 더 현명해져야 한다. 응급실 조직에 무엇을 기대하고, 무엇으로 그 조직의 기여도를 평가할 것인지 냉정하게 따져 봐야 한다. 사고만 발생하면 ‘통합관리’니 ‘컨트롤타워’니 하며 안전처에 해결을 요구하는 것은 오히려 안전처가 제자리를 찾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 자칫 안전처가 무한 책임주의의 희생양이 되거나, 단명하는 조직으로 기록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대형 재난에 마음 아프고 불안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멀쩡한 백화점이 무너지고 배가 침몰한 것이 어디 그날 백화점을 찾아가고 배를 탔던 국민들의 안전불감증 탓이겠는가. 선박과 건물의 인허가를 책임지고 유사시에는 대응까지 하는 만병통치약 같은 정부 부처는 애초에 불가능하다. 여론이 무섭다고 실용보다 포장만 우선하며 그럴듯한 말 몇 마디로 넘어가려는 것은 과욕이다. 안전과 위기 관리는 그렇게 단순한 일도 아니며 무슨 비법이 있는 것도 아니다. 온갖 위험을 한꺼번에 책임지는 조직은 불가능하다. 먼저 현대사회 재난의 복잡한 속성부터 간파할 일이다. 재난안전의 중심체는 우리 대신에 분풀이와 질책을 도맡는 조직이어서는 안 된다. 함께 걱정하고 함께 아파하며 소통을 통해 위기의 순간에 전문성과 사명감을 보여 줄 수 있는 믿음직한 존재여야 한다.
  • 스승 음독까지 부른 건국대 교수채용 갈등

    스승 음독까지 부른 건국대 교수채용 갈등

    건국대에서 교수 채용을 둘러싼 갈등으로 60대 교수가 총장 앞에서 음독 자해를 시도해 충격을 주고 있다. 그러나 이는 교원 채용을 둘러싸고 곳곳에서 벌어지는 학내 갈등이 극단적인 형태로 표면화된 것일 뿐 언제든 터질 가능성을 안고 있는 문제였다는 게 대학가 안팎의 시각이다. 건국대 생명환경과학대학 소속 이모(61) 교수가 지난 24일 오전 총장실에서 송희영 총장과 면담을 하던 중 미리 준비해 온 메틸알코올로 추정되는 약물을 마셔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 교수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가 음독을 시도한 배경으로 교수 신규 채용 문제를 둘러싼 학교본부와의 갈등이 꼽히고 있다. 이 교수가 속한 단과대학 학과 인사위원회 심사를 마치고 결정된 신규 채용 1순위 후보자를 학교본부가 채용하지 않으면서 이 교수가 크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학교본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채용 과정은 공정하게 진행됐다. 이 교수가 총장에게 특정 후보를 채용해 달라는 요청을 문자, 이메일을 통해 한 적은 있으나 총장이 그 요청을 거절하거나 반론을 제기하는 등 갈등을 일으킬 만한 대응은 일절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건국대에서는 이전에도 철학과, 중어중문학과 교수 신규 채용 과정에서 심사를 통과한 1순위 후보자 대신 후순위 후보자들이 채용되면서 학내에서 비판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건국대 재단 측이 교수 채용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앞서 대구대에서도 2012년 학과·학교본부 심사를 마치고 올라온 교수 신규 채용 후보자 20명 중 3명만 뽑히는 일이 발생해 파문이 일었다. 과거 재단 쪽 이사(3명)와 당시 재단 쪽 이사(2명) 간 대립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대구대의 한 교수는 “보통 학교본부 심사까지 마친 후보자들에 대해 학교 측이 임용 제청을 하면 99%는 채용된 전례에 비춰 볼 때 당시 20명 중 3명만 뽑힌 일은 사상 초유의 사태였다”면서 “학과 심사를 거친 최종 후보자들의 순위를 학교본부에서도 마음대로 뒤집을 수 없다. 하지만 이사들의 계파 싸움이 신규 채용에 지장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김삼호 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최종 인사권이 학교법인에 있다고 하더라도 학과 인사위원회, 학교본부 인사위원회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채용 과정을 운영하면 되는데 그게 안 되니 문제”라며 “유력 정치인의 딸이 교수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도 이런 분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규 채용을 둘러싼 잇따른 잡음은 교수 사회의 폐쇄성에서 기인한다는 지적도 있다. 서울 지역 한 사립대의 교수는 “신규 교수를 공모식으로 뽑다 보니 학과에 있던 기존 교수들과의 학연, 지연 등에 얽매여 후보자가 뽑히는 일이 다반사”라면서 “이번 건국대 일도 결국은 지도교수가 자기가 아끼던 제자를 교수로 만들려고 했다가 일이 잘 안 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고 전했다. 2013년에는 서울대 성악과가 학과인사위원회 1단계 심사 때 3배수까지 채용 후보를 올리도록 한 규정을 어기면서 지원자 7명 중 6명을 탈락시켜 ‘내정자 밀어주기’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교수 신규 채용 방식을 미국, 유럽과 같이 ‘초빙’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172일 사투’ 메르스 마지막 환자 사망

    ‘172일 사투’ 메르스 마지막 환자 사망

    국내 마지막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172일간의 투병 끝에 25일 숨을 거뒀다.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유전자 검사에서 최종 음성 판정이 나오지 않아 격리 치료를 받아 온 80번째 환자(35)가 급격한 병세 악화로 이날 새벽 사망했다고 밝혔다. 80번째 환자의 사망으로 국내 메르스 환자 186명 가운데 사망자는 38명(치명률 20.4%)으로 늘었고, 감염자는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80번째 확진자는 기저질환으로 혈액암의 일종인 ‘악성림프종’을 앓고 있었다. 지난달 1일 두 차례 유전자 검사에서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했으나 열흘 만에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아 11일 서울대병원에 재입원했다. 의료진은 환자의 상태를 급격히 악화시킨 질병으로 메르스보다는 악성림프종을 지목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사실 메르스 치료는 어렵지 않았으나 악성림프종이 재발해 치료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80번째 환자는 폐렴 증세로 지난 5월 27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됐다. 6월 7일에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서울대병원으로 옮겨 172일간 음압격리병상에서 투병 생활을 하며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랜 시간 메르스와 싸웠다. 환자의 가족들은 환자가 격리된 탓에 항암치료를 제대로 못 받고 있다며 보건 당국에 지속적으로 격리 해제를 요청했다. 환자가 검사실로 나갈 수 없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하지 못해 종양의 잠식 정도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도 했다. 80번째 환자는 지난달 1일 음성 판정을 받고 잠시 퇴원해 9일간 가족과 생활했으나 가족 등 접촉자 129명에게서 메르스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당국은 감염력이 극히 낮아도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조치해야 한다며 격리를 해제하지 않았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항암치료를 했고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도 했다”며 유족의 주장을 부인했다. 부인 배모(36)씨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이날 서울대병원을 상대로 림프종 치료를 위해 격리병동 음압실 입원 조치 해제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었으나 환자가 사망하는 바람에 취소했다.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공식 종식 선언 여부에 대해 “아직 논의할 때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국제 기준에 따르면 환자가 사망한 이날부터 28일 후인 다음달 23일 메르스 공식 종식 선언을 하게 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환자 태운 구급차 사고냈다면 어떤 처벌?

    저녁 때 환자를 싣고 급히 병원 응급실로 향하던 119 구급대원이 사람을 치어 의식불명에 빠뜨리면 어떤 처벌을 받을까. 이런 경우 벌금 300만원의 유죄에 해당한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0단독 이환승 부장판사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소방공무원 김모(33)씨에 대해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2월 어느 날 오후 7시쯤 환자를 구급차에 싣고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정문에서 응급실 쪽으로 향하다가 길을 가던 A(91·여)씨를 들이받아 중증뇌손상 등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구급차의 진행 방향과 제동 장치 등을 정확히 조작하고 앞과 옆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업무상 주의 의무를 게을리한 혐의를 받았다. A씨는 현재 이 사고로 생명이 위독한 상태이며 지금까지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법원은 “김씨는 밤에 응급환자를 싣고 병원에 들어와 차량을 세우려던 중 지나가던 피해자를 친 것”이라며 “사고 당시 상황과 주변 여건, 사건 경위 등에 비춰 김씨의 과실이 일방적으로 무겁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어 “김씨는 피해자 자녀에게 합의금 4000만원을 지급하고 합의했으며 김씨가 운전한 차량이 자동차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어 치료비 등 손해 전부에 대한 보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대학교수 총장실서 음독?…신규 교수 채용문제로 학교와 갈등

     건국대의 한 교수가 자신이 추천한 인사가 교수로 임용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총장과 면담을 하다가 음독을 시도했다가 병원에 실려갔다.  24일 건국대에 따르면 오전 11시 45분쯤 생명자원식품공학과 이모(61)교수가 총장실에서 메틸알코올로 추정되는 액체를 마시려 했다. 총장이 이를 저지했으나 소량의 액체가 입 안으로 흘러들어갔다. 이후 이 교수는 물을 마시기 위해 탕비실로 걸어가다가 실신했다. 사고 직후 건국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위와 장 세척을 받았으며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과학 분야에서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세계적인 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는 이 교수는 교수 채용문제로 학교와 갈등을 빚어왔다.  건국대 측은 학과가 1순위로 추천한 후보자가 교수로 임용되지 않자 총장에게 이의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이 교수가 음독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해당학과의 교수진들이 1순위로 추천한다고 해서 반드시 최종 임명해야 한다는 원칙은 없다”면서 ”대학본부의 3차 최종면접은 2차까지의 순위에 구애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황 총리 “방역체계 개편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황교안 국무총리가 국가방역체계 개편안의 신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황 총리는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고 “보건복지부 등 관계 부처는 국내 방역체계 개편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감염병 등 질병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게 시급하고도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종 감염병 차단을 위해 철저한 출입국 검역과 24시간 감염병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연내에 중앙과 지방의 역학조사관을 확충하겠다”면서 “응급실 운영체계 개선, ‘포괄간호서비스’ 조기 확대 등을 뒷받침하기 위해 건강보험 수가 체계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황 총리는 이와 함께 “감염병 매뉴얼은 위험도에 따른 대책과 기관별 역할을 구체화해 보완하겠다”며 “현행 매뉴얼이 해외 사례로 만들어진 만큼 국제 협력을 통해 국내 상황에 맞는 대응체계를 구축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 9월 국가방역체계 개편안 발표를 통해 질병관리본부에 긴급상황실(EOC)을 설치하고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공조할 수 있는 국제 협력 전담 부서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또 300병상 이상 대형 병원은 일정 수의 음압격리병실을 설치하고 역학조사관도 두 배 가까이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예산 확충, 인력 확대 등을 위한 기획재정부, 행정자치부 등과의 협의가 늦어지자 이날 황 총리가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물대포 맞은 농민 “수술 후 사경 헤매고 있다”…경찰 반응은?

    물대포 맞은 농민 “수술 후 사경 헤매고 있다”…경찰 반응은?

    물대포 맞은 농민 “수술 후 사경 헤매고 있다”…경찰 반응은? 물대포 맞은 농민14일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에 참가한 한 농민이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수술 후에도 중태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집회를 주최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15일 오전 농민 백모(69)씨가 입원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응급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이 무차별로 고압 물대포를 난사한 결과 백 농민이 뇌출혈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고 있다”고 주장했다.조영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사무총장은 “관련 법령에 따르면 살수차는 직사하더라도 가슴 이하 부위로 해야 함에도 백씨는 머리 부분을 즉각 가격당했고 넘어진 상태에서도 20초 이상 물포를 맞았다”면서 “이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의도”라고 덧붙였다.투쟁본부에 따르면 백씨는 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현재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며, 며칠간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태로 전해졌다.백씨는 경찰버스를 밧줄로 끌어당기다 경찰이 발사한 물대포에 직격으로 맞아 쓰러졌다.백씨는 전남 보성군 웅치면에서 출생했다.1989~91년 가톨릭농민회 광주전남연합회장,1992~93년 전국부회장을 지냈다.보성군 농민회 등에 따르면 백씨는 1970년대 중앙대 학생 운동권 출신으로 몇 차례 제적당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대 초반 고향인 보성군으로 귀농하고서는 농민운동에 열성적으로 참여했다.경찰은 백씨가 크게 다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하면서도 살수차 운용은 과잉 진압이 아니라는 뜻을 밝혔다.구은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시위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백씨가 크게 다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빠른 쾌유를 빈다”고 말했다.구 청장은 “그 즉시 청문감사관을 투입해 백씨에게 살수한 경찰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지만 물대포 살수와 관련한 내부 규정을 어긴 사실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백씨가 쓰러지고 나서도 물대포에 맞고, 그를 도우려는 시위대에게까지 물대포를 직사한 사실에 대해서는 “세부적인 내용은 정확한 경위를 파악해봐야 한다”며 “물포를 쏜 경찰관은 백씨가 넘어진 것을 보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해명했다.“경찰이 과잉진압한 것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구 청장은 “시위대가 극렬 불법 행위를 하면서 경찰 차벽을 훼손하려 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살수차 운용 등은 과잉진압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33) 아이를 키우며 엄마를 생각한다

    [독박(讀博) 육아일기](33) 아이를 키우며 엄마를 생각한다

    대입 수험생 자녀를 둔 이모님이 수능시험날인 오늘 아침 아이를 직접 어린이집에 등원시켜달라고 부탁하셨다. 한 시간 안에 내 출근 준비를 하며 아이를 씻기고 옷을 입히려니 정신이 없었다. 보이는 대로 대충 옷을 껴입히고 맨 밥을 김에 싸서 입에 넣어주었다. 이모님이었다면 반찬까지 정성스럽게 먹여서 보낼 텐데 너무 미안했지만 그래도 빈 속으로 보내는 것보단 낫겠지, 하며 김을 쌌다. 웬일인지 넙죽넙죽 받아 먹으며 아이가 말했다. “엄마, 고마워요” 갑자기 튀어나온 말에 울컥했다.아이를 키우며 아직도 힘들어서 울기도 하고 여전히 툴툴대지만, 도대체 내가 뭐라고 이렇게 예쁜 아이에게 아무 조건 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인지 감격스러울 때가 더 많다. 말을 할 줄 알게 되니 이제 “엄마, 사랑해요(실제 발음은 ‘사란때요’)”라고도 하는데, 한 마디 해줄 때마다 울컥한다. 잠에서 깨면 제일 먼저 두리번거리며 엄마 얼굴을 확인하고, 엄마가 안 보이면 얼른 뛰어나와서 찾는 모습은 매일 아침 봐도 고맙다. 게슴츠레한 눈이 나를 발견하자마자 휘둥그레 커진다. 내가 정말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든다.나도 이랬을까. 아기를 품게 된 순간부터 지금까지 ‘엄마’를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다. 내가 뱃속에 있을 때 엄마도 이렇게 행복했을까, 얼마나 조심스럽게 나를 품었을까. 나를 낳기 위해 얼마나 힘들었을지, 12시간 진통을 참아내며 엄마 얼굴을 떠올렸다. 혹시나 떨어뜨릴까 겁이 날 정도로 작은 신생아를 목욕시키면서 우리 엄마는 작게 태어난 나를 안으며 어떤 마음이었을까 궁금했다. 돌이 될 때까지 잔병치레를 많이 하느라 병원을 제 집 드나들듯 해 너무 힘들었다는데 그 때 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 내 아이에게서 누런 콧물이 뚝뚝 떨어질 때 나는 30년 전의 엄마 마음을 생각했다.어린 나도 내 딸처럼, 엄마에게 “고마워요, 사랑해요”라는 말을 많이 했을까. 종알거렸을 그 모습이 정작 내 기억에는 없다. 커서는 무뚝뚝한 성격 탓에 말하지 않았고, 지금은 눈물이 날 것 같아 말하지 못한다. 오히려 아직까지 엄마의 입에서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듣는다. 나의 모든 ‘처음’을 함께했던 엄마는 “너는 나에게 엄청난 기쁨이었다”고 말했다. 내 아이가 처음 나를 보고 웃어주고, 내가 처음 만들어준 쌀미음을 한 숟가락 입에 넣고, 처음 걸음을 떼고 “엄마”라고 불러준 모든 순간 느낀 이 기쁨을 우리 엄마도 느꼈을 것이다. “너는 처음이라 엄마가 서툴러서 항상 미안했다”는 엄마의 말은 아마 두고두고 내가 딸에게 할 말일 것이다. 아이와 함께하면서 내가 목표로 세운 것 중 하나는 ‘엄마 같은 엄마’가 되어주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자신은 없다. 30년 동안 엄마가 나를 키워냈던 시간이 마치 기적 같이 느껴질 때도 많다. 나는 나이 서른이 넘어서도 엄마가 멀리 떨어져 있어 너무 외롭다고, 나의 육아를 도와주지 않아 너무 힘들다고 있는대로 원망하고 투정을 부린다. 우리 엄마는 내가 아직 개념이 없던 나이인 20대 중반에 나를 낳았고, 시집살이를 하며 키웠다. 내가 자라는 내내 엄마의 일과는 항상 나에게 맞춰져 있었고, 늘 내 옆에서 함께했다. 나는 뱃속에 아기를 품는 것도 버거웠고, 아직도 아이 한 명 놀아주는 것이 힘에 부치는데 엄마는 10살 차이 나는 막둥이를 임신한 만삭 때까지 나와 동생을 데리고 박물관과 미술관을 다녔다. 집에는 중증 치매를 앓는 할머니도 계셨다. 10살 때의 일이지만 그 때의 엄마가 너무 가엾다는 생각이 자리잡았다. 그런데 직접 아이를 갖고 낳아보니 그 때 엄마가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지 아주 조금 와닿아 마음이 아프다.사춘기가 오고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 더 즐거워졌을 무렵에도 엄마는 항상 나만 바라보았다.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 시절, 엄마는 어디서 책상을 어느 방향으로 배치하면 좋다는 말을 듣고 와서는 내가 학교간 사이 내 방의 구조를 완전히 바꿔놓기도 했다. 시험기간이라 점심도 먹지 않고 일찍 집으로 돌아왔는데, 책상과 책장 모두가 반대 방향으로 옮겨져 있는 것을 보고 엄마에게 초능력이 있는 것 아닌가 싶기도 했다. 나는 지금도 겨우 2년 동안 쌓인 아이의 옷과 신발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쓰지 않는 아기 침대에 모조리 모아두고만 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내 옷을 정리하는 데에도 온 옷장을 뒤집어 놓고 몇 시간이 걸린다. 단추가 떨어졌을 때, 아이 옷의 얼룩이 지워지지 않을 때, 마트에서 사온 김치가 맛이 없을 때 엄마의 손길이 그립다. 도대체 어떻게 그 모든 일을 ‘잘’ 해냈는지 신기하다. 엄마가 멀리 있어 외롭다면서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고, 이 안에서 친구를 사귀고 육아 정보를 얻는 동안 든든한 ‘조리원 동기’는커녕 휴대전화도 없던 시절 엄마는 어디서 그 많은 정보들을 얻고 친구를 사귀며 위안을 삼았을지 무척 궁금했다. 엄마는 육아 카페에 집착해 시간을 보내는 나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정보를 들었던 것 같다. 어디서 알고 왔는지 좋다는 학원을 찾아 보내주었는데, 사교육을 반대하는 아빠 몰래 보내느라 얼마 안되는 생활비를 쪼갰다. 그러고 보니 인기 있다는 강의는 엄마가 직접 새벽부터 줄을 서서 등록을 시켜주기도 했다. 대학 수시 전형을 치르는 동안 수험번호에 ‘63’이라는 숫자가 있었는데 엄마는 나의 행운을 빌며 지하철을 탈 때마다 ‘6-3’ 칸만 이용했다고 한다. 논술 시험을 치르러 가는 날 꼬깃꼬깃한 무언가를 전해주었는데 나의 탯줄이었다. 엄마 옷은 항상 매대에 놓여진 1만원~2만원 짜리를 집어 들면서 내가 신문사 면접을 보게 되자 비싼 정장을 한 벌 사주셨다. 탈의실에서 옷을 입고 나온 내 모습을 보며 어찌나 뿌듯해했는지, 지금은 그 옷이 잘 맞지 않는데도 나는 매년 드라이크리닝을 해서 옷장에 고이 모셔둔다.이렇게 키워놓고 엄마는 지금까지 “엄마가 더 팍팍 밀어줬으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텐데 미안하다”고 볼 때마다 얘기한다. 공부는 내가 제대로 안 한 것인데, 나는 그 말을 듣고 무심하게 “아니야”라고 내뱉을 뿐 더 이상 말을 하지 않는다. 아직도 철 없는 나는 가끔씩 잠이 든 딸을 보며, 육아를 하느라 내가 지금 놓친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를 생각하기도 한다. 버젓이 내가 꿈꾸던 직업을 가지고 내 벌이를 하면서도 말이다.“어떻게 나에게서 이런 딸이 나왔을까”라며 마냥 감사하다고 엄마가 말할 때마다 나는 몸둘 바를 모르겠다. 내 기억 속에 나는 살가운 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엄마가 갑자기 쓰러져 응급실에 갔을 때에도 나는 친구와 함께 있었고, 몇 년 뒤 또 비슷한 일이 일어났을 때에는 회식을 하느라 얼굴이 벌개진 채로 상황이 모두 끝난 뒤에야 나타났다. 엄마가 무슨 암에 걸렸다고, 결국 오진이었지만 며칠 동안 힘들어하던 때에 나는 수습 생활을 하느라 경찰서에서 발만 동동 구르며 아무런 힘도 되어주지 못했다. 지금도 겨우 아이의 입을 빌려 “할머니, 사랑해요”, “할머니, 보고싶어요”라고 대신 말하게 하는 수준이다. 딸을 키우면서 이제서야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사랑을 가늠하게 됐지만 그러면서도 여전히 힘들 때 제일 많이 모진 소리를 한다. 무뚝뚝한 성격이라는 핑계와 이제는 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그만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아서 오히려 더 표현하지 못하고 문자메시지로 짧은 대화를 이어나간다. 그러면서 나는 내 딸이 나보다 친구를 더 좋아하게 되고 나에게 더 이상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 시간이 오는 것이 두렵다. 지난해 아기를 낳고 6개월이 되어 해외에 있는 친정을 찾았을 때, 엄마가 “이제 여기가 별로 편하지 않을 거야”라고 자꾸 말하길래 짜증을 낸 일이 있다. 아직도 내 아이보다 엄마가 나에게 더 소중하고, 여기가 우리집인데 무슨 소리냐고 서운해했다. 그런데 두 달을 머물면서 반 정도는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다. “친정엄마가 더 이상 편하지 않은 순간이 온다”는 엄마의 말대로 나는 아기와 함께 얼른 ‘내 집’에 가고 싶었다. 진짜 돌아갈 무렵이 되자 그제서야 엄마의 품이 편안해졌다.몇 년 전까지 힘든 일이 생기면 안방에 들어가 엄마 냄새가 가득한 이불을 푹 덮고 늘어지게 잠을 자는 걸로 기분을 풀었다. 그런데 이제는 엄마보다 남편에게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받고, 아이의 살 냄새를 맡으며 살아가는 의미를 찾는다. 몸이 크게 아팠던 시간이 찾아왔을 때는 이대로 세상을 떠나도 된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부모님이 많이 슬퍼하시겠다는 것 말고는 다른 걱정이 없었다. 그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 같았다. 그런데 이제 나는 아이 때문에 건강을 챙긴다. 내가 없이 아이가 자라는 것은 도저히 상상도 하기 싫을 만큼 끔찍해서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큰 소리를 치던 나는 2년도 안 되어서 엄마보다는 아기에게 온 무게가 실렸다. 늙은 부모님과 헤어져 자녀들을 위해 먼 이국으로 떠나는 엄마의 마음이 어땠을지, 이제서야 조금이나마 알 것 같다.나와 동생이 학교에 간 시간 텅 빈 거실에 앉아 엄마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외로움을 달랬을지는 아직 다 모르겠다. 그냥 그 때의 엄마도 지금의 나처럼 여전히 하고 싶은 게 많고, 부러운 게 많았을 ‘여자’였을 텐데 그냥 평생을 엄마로만 살면서 모든 꿈과 희망을 자녀들에게로 돌려버렸을 것을 생각하니 말할 수 없이 미안하고 안쓰럽다.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한 것이라는 것을 안다. 아이가 자랄수록 나에게 계속 ‘처음’을 경험하게 할수록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며 가슴이 아플 것 같다. 알면서도 도무지 어떻게 표현을 하고, 또 어떻게 그 마음을 달래줄 수 있을지 몰라 머뭇거리고만 있다. 다만 부디 엄마가 나의 아주 무심한 “고마워요. 사랑해요”라도 좀 더 많이 들을 수 있도록, 오래도록 나와 함께 내 딸의 모든 처음을 함께할 수 있기만을 바라는 마음이다.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27)1년에 단 며칠인데 뭐가 그리 힘드냐고요? (28)좋은 엄마 나쁜 엄마 따로 있나요(29)1인실 쓰고도 출산비 ′0원′…호주·미국 육아맘에게 물었다(30)‘도긴개긴’ 韓·日 육아 환경…초저출산국 이유있었다(31)엄마의 눈으로 본 저출산 대책은 슬펐다(32)아이에게 ‘뽀로로’ 쥐어준 엄마의 반성문▶1회부터 26회까지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허백윤 기자의 독박 육아일기 /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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