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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의 경고… 또 덮친다

    ‘또’의 경고… 또 덮친다

    또… 화재 취약 구조 - 외벽에 드라이비트… 유독가스 내뿜어 또… 부실 소방시설 - 연기 빼는 장치·스프링클러 전혀 없어 또… 불법 건물증축 - 발화점 탕비실 등 4차례 불법 무단 증축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는 한 달 전에 발생했던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 등 과거 대형 화재들의 ‘판박이’였다. 화재에 취약한 건물 구조와 부실한 소방시설, 불법 무단 증축 등이 많은 인명 피해를 부른 것으로 드러났다.28일 경남경찰청이 중심이 된 세종병원 화재사건 수사본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화재는 1층 응급실 안에 있는 탕비실의 천장 배선에서 시작됐다. 천장 마감재로 쓰인 스티로폼에 불이 붙으면서 유독가스가 5층까지 급속도로 퍼졌다. 불은 세종병원과 요양병원 사이 연결통로와 엘리베이터 틈새, 배관·전선 통로인 공동구, 2층 여자화장실 등 4개 경로를 통해 확산됐다. 화재로 정전이 됐지만 비상용 발전기가 가동되지 않아 환자 6명이 1층 엘리베이터에 갇혀 숨진 채 발견됐고, 인공호흡기를 목에 걸고 있던 환자 일부도 숨졌다. 이번 화재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제천 화재와 비슷한 ‘도돌이표 화재’라는 것이 국과수의 설명이다. 고재모 국과수 법안전과장은 “세종병원 발화 지점인 1층 응급실 천장은 한 달 전 제천 화재의 발화 지점인 1층 주차장 천장 구조와 유사하다”면서 “천장 구조는 석고보드 천장 위에 전기 배선이 있고, 그 위에 난연제를 붙인 스티로폼 구조로 연기가 빠르게 번졌다”고 설명했다. 병원 외벽도 제천 화재 때 불쏘시개 역할을 한 ‘드라이비트’ 소재로 만들어졌다. 이 공법은 외벽에 스티로폼을 붙이고 시멘트를 덧바르는 방식으로 저렴한 비용에 단열 성능은 뛰어나지만 화재에 취약하다. 이번에도 불법 증축된 사실이 확인됐다. 발화점으로 확인된 탕비실이 불법 증축되는 등 1992년 지상 5층 규모로 신축된 후 4차례 불법 무단 증축이 이뤄졌다. 앞서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제천 스포츠센터도 7층 건물에 두 차례에 걸쳐 8~9층을 불법 증축했다. 특히 이번 참사에서 ‘병상 결박’이 또다시 논란이 됐다. 2014년 5월 22명이 숨진 전남 장성 요양병원 화재 때도 환자들이 침대에 결박돼 구조가 늦어지면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보건복지부 밀양화재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인명 피해자는 사망 38명, 중상 9명, 경상 137명, 퇴원 5명 등 189명이다. 화재로 중태에 빠졌던 문모(46)씨가 지난 27일 숨지면서 사망자가 한 명 더 늘었다. 지난 27일 사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밀양문화체육회관에는 제천 참사 희생자 유족들이 조문을 하는 등 5000여명이 다녀갔다. 공하성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실내의 유독가스를 밖으로 배출하는 배연장치와 스프링클러는 화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다중이용 시설은 용도·규모와 상관없이 방재 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밀양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밀양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열린 방화문·꼼짝않은 비상발전기·지각 신고…드러나는 세종병원 책임

    열린 방화문·꼼짝않은 비상발전기·지각 신고…드러나는 세종병원 책임

    지난 26일 38명이 숨진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참사에서 병원 측의 안이한 대처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결국 인재였다는 지적이 나온다.2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 당시 건물 안의 화염과 연기 등을 막아주는 방화문이 모두 열려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1층 응급실에는 방화문이 아예 없었다. 만일의 화재에 대비해 방화문은 항상 닫혀 있어야 하지만 통행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평소에도 열어놨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시 전기 공급이 끊길 것에 대비해 마련해 둔 비상발전기도 작동하지 않았다. 세종병원 내 비상발전기는 자동으로 켜지지 않고 수동으로 켜야하는 장비인데, 발화 지점인 응급실 안 탈의실 바로 옆에 있어 의료진 등 병원 직원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산소호흡기, 엘리베이터의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사망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경찰은 사망자 가운데 사인불상으로 분류됐던 4명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연기 흡입에 의한 질식이 아니라고 확인했다. 이 가운데 인공호흡기를 끼고 있던 3층 중환자실 입원환자 3명 중 2명은 연기 흡입시 나타나는 매(그을음)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나머지 한 명도 기도에서 일부 그을음이 발견됐으나 사망 원인은 아니었다. 정전으로 호흡기 가동이 멈춰 사망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병원 엘리베이터 안에서 6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도 정전으로 문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병원 측이 화재 초기 바로 119에 신고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불을 끄려해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화재 당시 1층에서 소화기로 자체 진화를 시도한 흔적들이 확인됐고, 7분 후에야 소방서에 신고했다는 것이다. 한편 1992년 준공된 세종병원이 불법 증·개축을 통해 병원 면적을 늘렸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JTBC는 이날 세종병원 전체 면적의 10%인 147㎡를 불법 증개축했고 매년 이행강제금을 내면서 시정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화재참사 밀양 세종병원 3차 합동감식

    화재참사 밀양 세종병원 3차 합동감식

    ‘유력 발화점’ 응급실 탕비실 천장 배관 정밀 감식 .. 결과는 15일 뒤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건 수사본부가 28일 오전 10시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3차 합동 감식을 시작했다.감식에는 경찰·국과수 요원 32명뿐만 아니라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시설안전공단, 소방당국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수사본부는 병원 1층에서 발생한 불의 연소 확대 양상과 연기 유입 경로 등을 전층에서 확인하기로 했다. 경찰은 1층에서 엘리베이터에 갇힌 상태로 숨진 채 6명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화재 직후 정전이 된 것으로 보고 비상발전기 정상 작동 여부도 살펴볼 계획이다. 각 층에서 건축 당시 설계 도면과 현재 건물 구조를 대조하는 등 불법 개조 여부를 파악하고, 불법 개조가 환자 대피에 어려움을 줬는지 등도 확인한다. 특히 발화 원인으로 유력하게 추정된 1층 응급실 내 탕비실 천장의 전기 배선 관리가 평소 적정하게 이뤄졌는지도 살펴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 병원에서는 내부 곳곳에서 여러 차례 누전이 발생했는데도 평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망자 38명 중 검안 결과 사인 불상으로 나타난 4명의 경우 사망 원인을 명확히 하기 위해 이날 오후 1시쯤 부검하기로 했다. 결과에 따라 병원 측의 책임 소재를 밝혀낼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3차 감식을 마친 뒤 필요에 따라 추가 감식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날 국과수 등 관계 기관 요원 60명을 동원, 집중 감식을 벌인 수사본부는 발화 지점을 1층 응급실 안 탕비실 천장으로 확인했다. 수사본부가 수거한 천장의 전등용 전기 배선과 콘센트 전원용 배선에 대한 정밀 감식 결과는 이르면 15일 뒤 나올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응급실 폐쇄회로(CC)TV 시간으로는 26일 오전 7시 25분께 연기가 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된 데 대해 CCTV 시간이 실제 시간과 일치하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초 신고 시간이 오전 7시 32분이어서 자체 진화에 따른 신고 지연이 화재 확산에 영향을 줬는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국과수 “1층 응급실 천장 배선서 최초 발화…전기적 특이점 발견”

    국과수 “1층 응급실 천장 배선서 최초 발화…전기적 특이점 발견”

    37명의 사망자를 낸 밀양 세종병원 화재는 1층 응급실 안에 있는 환복·탕비실의 천장 배선에서 시작된 것으로 현장 감식결과가 나왔다.경찰은 해당 배선에서 ‘전기적 특이점’을 발견하고 정밀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해당 ‘환복 탕비실’이 불법 구조변경을 해 만든 곳인 만큼 구조변경이 화재와 관련 있는지 수사할 계획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남지방경찰청은 27일 밀양경찰서에서 합동 현장감식 결과를 브리핑했다. 고재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안전과장은 “1층 전역에 걸쳐 탄화물과 낙하물을 감식한 결과 응급실 내 간이 설치된 ‘환복 및 탕비실’ 천장에서 최초 발화가 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천장에 배선된 전선을 수거해 정밀감정 후 화재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환복 및 탕비실’은 해당 병원 건축대장에는 없지만 병원 측이 일부 시설을 개조해 응급실 안에 만든 시설이다. 고 과장은 “바닥에서는 연소한 흔적이 거의 없는 양상으로 나타났다. 위에서 아래로 연소가 진행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과장은 천장 배선에서 ‘전기적 특이점’을 발견했으며 이는 전기단락, 불완전 접촉 등으로 누전의 경우는 배제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천장에는 전등용 전기배선과 콘센트 전원용 전기배선이 있었으며, 천장 위쪽에 설치돼 일부는 내부로 노출돼 있다. 천장구조는 석고보드 천장 위에 전기 배선이 있고, 그 위에 난연제를 도포한 스티로폼과 석고보드(몰타르), 벽이 층층이 있는 구조로 알려졌다. 유독가스가 많이 발생한 것은 스티로폼 때문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대부분은 해당 스피로폼이 타면서 발생한 연기에 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 과장은 “제천 화재 때와 거의 유사한 천장구조”라고 설명했다. 발화된 환복 탕비실은 병원이 불법 구조변경한 부분으로 세종병원과 세종요양병원 모두 13건의 무단 증축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세종병원 화재 원인, 응급실 천장 전기적 요인 가능

    37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는 1층 응급실 안에 있는 환복·탕비실의 천장 배선에서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해당 배선에서 전기적 특이점을 발견해 정밀 조사에 착수했고, 또 환복·탕비실의 불법 구조변경이 화재와 관련이 있는지도 수사할 계획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남지방경찰청은 27일 밀양경찰서에서 합동 현장감식 결과를 브리핑했다. 고재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안전과장은 “1층 전역에 걸쳐 탄화물과 낙하물을 감식한 결과, 응급실 내 간이 설치된 ‘환복 및 탕비실’ 천장에서 최초 발화가 된 것을 확인했다”며 “천장에 배선된 전선을 수거해 정밀감정 후 화재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환복 및 탕비실’은 병원 측에서 일부 시설을 개조해 응급실 안에 만든 불법 시설물이다. 고 과장은 또 “바닥에서는 연소 흔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위에서 아래로 연소가 진행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고 과장은 천장 배선에서 전기적 특이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전기적 특이점은 전기단락, 불완전 접촉 등이고 누전은 배제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천장에는 전등용 전기배선과 콘센트 전원용 전기배선이 천장 위쪽에 설치됐고, 일부는 내부로 노출됐다. 천장은 석고보드 천장 위에 전기 배선이 설치됐고, 그 위에 난연재를 바른 스티로폼과 석고보드(몰타르), 벽이 있는 구조로 알려졌다. 유독가스는 스티로폼 때문에 많이 발생했다. 대부분 사망자는 스티로폼이 타면서 발생한 연기에 질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 과장은 “제천 화재 때와 거의 유사한 천장구조”라고 강조했다. 또 난연재가 발린 스티로폼이 어떻게 탈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건축을 하다 보면 언제든 틈새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의 환복·탕비실은 병원 측이 불법 구조변경한 것이다. 세종병원과 세종요양병원에서는 총 13건의 무단 증축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천장 배선의 화재가 불법 구조변경 때문인지는 앞으로 수사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단락이 왜 발생했는지, 설치상이나 작업자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는지, 그냥 전기적 요인인지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감식에는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계자 60여명이 참여했다. 밀양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밀양 화재 참사 1층서 불…사망자는 대부분 2~5층

    밀양 화재 참사 1층서 불…사망자는 대부분 2~5층

    26일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는 병원건물 1층에서 발생해 1층이 대부분 불탔지만 사망자 상당수는 2층 이상에서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5층짜리 건물인 세종병원은 병원이라는 특성상 4층이 없어 맨 위층은 6층으로 불린다. 1층에는 응급실·진찰실이, 2층부터 6층까지는 병실이 있다. 밀양소방서는 사망자 인적사항과 세종병원 층별 입원환자 서류를 대조해 확인한 층별 사망자 수를 27일 공개했다. 대조 결과, 1층에서는 의사 1명이 숨졌다. 2층에서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 의료진 2명, 환자 17명 등 19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환자실이 있는 3층에서는 환자 9명, 5층에선 환자 8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왔다. 6층에서는 사망자가 없었다. 1층 엘리베이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6명은 2층 입원환자들이어서 2층 사망자 수에 포함했다. 전날 세종병원 1층 응급실 쪽에서 발생한 불은 2층 이상으로 확산되진 않았다. 그러나 1층 내부가 탈 때 발생한 다량의 유독가스가 내부 중앙계단 등을 통해 건물 위에까지 급속히 퍼지면서 2층 이상에서 대다수 피해자가 나온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했다. 한편 화재 참사가 발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은 화재보험 의무 가입 대상이어서 건물소유주가 가입한 보험의 보험금이 사상자에게 지급된다. 이번 화재 참사로 37명이 숨지고, 13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화재로 인한 재해보상과 보험가입에 관한 법률’상 의무 가입 대상인 특수건물인 세종병원은 AIG손해보험의 보험에 가입된 상태로 사망자에게는 1인당 8000만원, 부상은 상해급수별로 1인당 최대 1500만원(1급 1500만원∼24급 20만원)의 보험금이 지급된다. 건물과 시설,집기, 의료기기 등에 대한 보상은 최대 55억6900만원까지 가능하다. AIG손보는 이번 화재보험 가입금액의 55%를 미국 AIG본사에 재보험으로 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영상] 순식간에 응급실 덮은 연기…밀양 세종병원 화재 CCTV

    [영상] 순식간에 응급실 덮은 연기…밀양 세종병원 화재 CCTV

    37명의 사망자와 151명의 부상자를 낸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현장의 폐쇄회로(CC)TV가 26일 공개됐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이날 밀양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열고 “병원 응급실 폐쇄회로TV를 확인한 결과 CCTV 설정시간이 맞는다고 보면 응급실로 연기가 오전 7시 25분부터 들어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최초 신고가 접수되기 7분 전부터 응급실로 연기가 들어오는 장면이 포함됐다. 영상의 10초쯤부터 응급실로 스며든 연기는 순식간에 내부에 가득 차올랐다. 연기를 본 간호사와 의료진은 다급하게 움직였고, 영상의 50초쯤부터는 응급실 내부가 캄캄한 암흑으로 뒤덮였다. 한편 사망자 37명은 밀양시와 인근 창원시에 있는 장례식장 10곳에 안치됐다. 부상자 151명은 밀양시, 창원시, 부산시 등지 29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세종병원 화재원인 감식에 관계기관 요원 대규모 투입

    경찰이 지난 26일 37명의 사망자와 151명의 부상자를 낸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원인 규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경남지방경찰청은 27일 오전 10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는 병원 1층 응급실 안팎에서 합동 감식을 시작했다. 감식에는 소방 관계자뿐 아니라 소방청, 안전보건공단, 한국가스안전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자도 참여했다. 이날 감식에 투입된 인원은 50여명이다. 경찰과 국과수는 현재 병원 관계자들이 발화 장소로 지목한 응급실 내 탕비실(탈의실) 부근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또 병원 건축 당시 도면을 토대로 얼마나 구조가 바뀌었는지 등도 확인할 계획이다. 해당 공간에는 전열기구뿐 아니라 취사를 할 수 있는 도구도 갖추고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감식은 1층뿐만 아니라 2층 이상에서도 진행한다. 경찰은 연기가 왜 빨리 번져 피해를 키웠는지 건물 구조 등도 살펴볼 예정이다. 김한수 경남경찰청 형사과장은 “화재 피해가 큰 만큼 관계 기관에서 인원을 충분히 투입해 감식을 시행 중”이라며 “원인 규명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감식에 참여한 고재모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안전과장은 “발화 요인과 그 물증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며 “천장 연소로 바닥에 떨어진 낙하물들을 제거하고 발화 지점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감식은 28일에도 이어질 예정이다. 전날 기초 감식을 통해 화재 상황과 건물 구조 등을 살핀 경찰은 이날 감식을 마무리하는 대로 병원 관계자 등을 불러 조사에 나선다. 경찰은 생존자 가운데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부상자들을 상대로 화재 당시 상황 등을 확인하기로 했다. 또 소방 관계자들을 상대로 화재 당시 침대에 결박된 환자가 있었는지 등을 살펴보기로 했다. 사망자들에 대한 부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경찰은 일단 사망자 전원의 시신에 탄 흔적이 없어 모두 유독가스 흡입으로 질식한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검찰과 협의해 부검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측은 “감식을 통한 화재 원인 규명이 우선”이라며 “이런 절차가 선행된 뒤에 관계자들의 과실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사설] 이번엔 밀양… 참담할 뿐이다

    어제 경남 밀양시의 세종병원에서 불이 나 37명이 숨졌다. 부상한 사람이 140여명이라니 사상자 규모는 차마 입에 올리기도 참담하다. 최악의 참사라고 했던 제천 화재보다 더 큰 인명 피해가 고작 한 달 만에 또 나고야 말았다. 악몽 속에서 온종일 국민은 망연자실했다. 이번 화재는 세 시간 만에 진화됐지만 유독가스가 심해 사망자가 속출했다. 불길과 함께 연기가 6층 건물의 위쪽으로 급속히 번지는 바람에 환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변을 당했다. 중풍이나 뇌질환 전문 병원으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 환자들이 대부분이어서 피해 규모는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장기 요양 중인 환자들이 많아 대피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더 컸다. 참사를 겨우 모면한 노인 환자들을 혹한 속에 업고 뛰는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면밀히 조사해야 할 일이다. 병원 내 경보 시설과 스프링클러 등 소방 장비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도 챙겨 봐야 한다. 하지만 이번 사고 역시 안전의식 부재에서 비롯된 인재(人災)라는 사실은 확실해 보인다. 응급실 옆 탈의실에서 불이 시작됐다고 소방 당국은 추정한다. 불길이 비교적 일찍 잡혔는데도 내장재 연기로 피해는 걷잡을 수 없었다. 건물 자체가 화재에 무방비 상태였을 가능성 또한 높다. 건물 내부의 안전장치들이 아예 없었다는 현장의 지적이 벌써 들린다. 어쩌다 한 번 있어도 끔찍한 재난이 일상처럼 반복되고 있다. 화재만이 아니라 어이없는 미개형 사고들이 도처에서 꼬리를 물고 터진다. 멀쩡한 뱃길에서 낚싯배와 유조선이 부딪쳐 십수 명이 사망했고, 타워크레인 붕괴로 인한 날벼락 참변이 올 들어서만도 수차례다. 안전하다고 철석같이 믿었던 유명 대학병원에서는 신생아들이 집단 사망했다. 사고도 사고 나름이다. 이런 후진적 재난으로 몸살 하는 나라에서 세계인을 불러모아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사실이 새삼 부끄러워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도 사고 직후 “안타깝다. 인명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제천 화재 때와 토씨 하나 달라지지 않았다. 사고 장소만 바뀔 뿐 판박이 수준의 대처와 경고, 매너리즘에 빠진 마무리 과정이 되풀이된다. 사고가 나면 내일 당장 전부 뜯어고칠 기세였다가도 며칠 지나면 그뿐이다. 소방관들한테 책임을 돌린 것 말고 제천 참사로 달라진 건 없다.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운운하는 것조차 민망하다. 당국의 관리 부실 탓만 할 수도 물론 없다. 대형 참변의 불씨는 시민 안전불감증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돌아봐야 한다. 다중시설의 안전이 ‘밤새 안녕’이어서야 될 말인가. 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형 재난에 상시 대응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했다. 당장 다중시설 소방안전 전수조사라도 하라. 특단의 범정부적 대책 없이 이번만큼은 한 발짝도 물러서서는 안 된다.
  • [길섶에서] 동네 의원 다시 보기/김성곤 논설위원

    “별일 없으세요? 어머니.” “응, 며칠 전 니 아버지가 감 따다가 대봉이 눈에 떨어져 응급실에 다녀왔는디 인자 눈도 조금씩 떠지고 나도 보인다니 괜찮은가 브다. 근디 감을 안 먹는다.” 처음엔 웃음이 나왔다. ‘자식들이 걱정할까 봐 말씀을 안 하시다가 상태가 나아지니 털어놓으시는구나’ 했다. 그게 끝이 아니었다. 지방의 사립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찍고, 그 병원 안과에서도 “이상 없다”고 했다는데 한 달이 넘었는데 어지럽고 잘 안 보이신단다. 서울의 종합병원에 예약하고, 안 오신다는 아버지를 모셔 왔다. 그리고 진료 의뢰서를 떼러 동네 안과에 갔다. “혹시 백내장 수술 받으신 적 있어요? 그때 넣은 인공 수정체에 문제가 생긴 것 같아요.” 이해가 됐다. 서울의 큰 병원에서도 검사를 하더니 감에 맞아 인공 수정체가 손상됐고, 이게 뒤로 돌아가면 눈이 안 보일 수도 있으니 당장 수술을 하란다. 일순 지방의 그 병원에 분노가 일었다. ‘첨단 장비로 온갖 검사는 다 해 놓고, 동네 의원만도 못하다니….’ 아프면 2, 3차 진료기관만 찾았던 나다. 이번에 나도 동네 의원에 눈을 떴다. sunggone@seoul.co.kr
  •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60대 이상 환자 덮친 유독가스… 대부분 화상 아닌 질식사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60대 이상 환자 덮친 유독가스… 대부분 화상 아닌 질식사

    경남 밀양 세종병원은 그야말로 화재 취약지대였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 환자가 많은 병원인 데다 스프링클러 등 방화 시설까지 미비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화마’에 순식간에 휩쓸려 버렸다.26일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 대부분 2층 병실에 있었던 환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 간호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1층 응급실에서 발화된 불길이 2층으로 번지는 것을 막았다”고 했다. 그러나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들은 연기 흡입으로 인한 질식으로 잇따라 숨을 거뒀다. 화재 직후 사망자 수가 8명이라고 알려졌다가 시간이 흐를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도 화상으로 인한 사망자가 거의 없고 대부분 질식으로 사망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게다가 세종병원이 요양병원을 함께 운영하는 ‘노인전문병원’으로 알려져 있어 환자들은 대부분 70대 이상이었다. 이렇다 보니 환자들은 화재가 났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신속하게 대피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자력으로 대피할 수 없는 환자들이 대다수 입원한 상태였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쓰러진 사람이 보이면 생사를 확인할 겨를도 없이 우선 업고 병원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또 방화시설도 상당히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비상계단 등 대피로가 확보돼 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피난대비 신호 유도등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았다. 화재 대피 장소에 방독면 같은 호흡기구도 아예 비치해 놓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 가능성에 대한 안이한 태도도 화를 키운 원인으로 꼽힌다. 소방당국은 2주 전 밀양의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소방특별조사에 나섰다. 당시 세종병원은 피난기구와 관련해 ‘바닥고리’가 설치돼 있지 않아 시정조치 명령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 측은 이날 대형 화재를 막아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송경철 이사장은 “자동 개폐장치나 방화문 등 전부 합격했다”면서 “개선하라는 지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이런 가운데 세종병원은 8년 전부터 건물 곳곳에 147.04㎡ 규모로 무단 증축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1층 통로와 5층 병원, 6층 창고 등으로 확인됐다. 밀양시 관계자는 “2011년부터 무단 증축한 불법 건축물을 단속해 2012년부터 시정명령과 함께 이행강제금을 부과해 왔는데도 병원이 불법 건축물을 계속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의 내장재와 침대 매트리스가 유독가스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통 화재 사고에서는 불길보다 유독가스에 질식해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유독가스를 몇 차례만 들이마셔도 혈액 내 산소 전달이 방해돼 죽음에 이를 수 있다. 지난해 12월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고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2층에서 사망한 20여명도 대부분 질식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성물질에 불이 붙으면 유독가스가 발생한다. ‘연탄가스’라고 알려진 일산화탄소나 청산가리의 일종인 시안화물 등이다. 이 연기는 수평으로는 초당 1~2m, 수직으로는 초당 3~5m로 빠르게 퍼진다.공하성 경일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유독가스는 일반 연기보다 최대 200배 이상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심하면 한 모금만 마셔도 정신을 잃을 수 있고 대처가 불가능해진다“면서 “특히 밀양 세종병원처럼 나이가 많고 건강이 쇠약한 상태에서는 위험이 몇 배 더 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소방 시설과 대피 시설 확충을 주문했다. 김형두 원광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불이 났을 때 1차적으로 자동으로 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고, 둘째로는 재빠른 경보 시스템과 피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특히 아무리 노약자들이라고 해도 화재 시 피난 방법은 확보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유식 한국국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화재 피해의 60% 이상이 질식사이기 때문에 건물의 층별로 연기가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방화 구획 지정이 필요하다”면서 “방화 구획과 함께 대피 시스템도 제대로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밀양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서울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1층 응급실 옆 간호사 탈의실서 첫 연기”… 곳곳 “살려달라” 절규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1층 응급실 옆 간호사 탈의실서 첫 연기”… 곳곳 “살려달라” 절규

    37명의 사망자를 낸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는 26일 오전 7시 25분쯤 병원 1층 응급실 쪽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경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병원 응급실 폐쇄회로(CC)TV에는 오전 7시 25분쯤 응급실로 연기가 들어오는 장면이 포착됐다.CCTV에는 응급실로 연기가 들어오자 간호사가 문을 열고 남자 직원이 소화기를 들고 뛰어다니는 모습이 나온다. 당시 응급실에는 환자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간호사가 7시 32분쯤 119에 신고했다. 병원 근무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1층 응급실 바로 옆 간호사 탈의실에서 처음 연기가 올라왔다”고 진술했다. 응급실 천장에서 연기와 불이 났다는 진술도 나오는 등 발화 지점이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방본부 측은 “응급실 간호사실에 스탠드형 냉난방기 2개가 있었는데, 그쪽에서 불이 났다는 진술도 있다”고 밝혔다. 소방서 선착대는화재 신고 3분 뒤인 오전 7시 35분쯤 화재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대가 신고 3분 만에 도착할 수 있었던 것은 세종병원 인근에 밀양시 가곡 119안전센터가 있었기 때문이다. 세종병원은 왕복 2차선 도로변에 있어 소방차가 사고현장으로 진입하는 데도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이미 병원은 검은 연기와 유독가스에 휩싸여 건물 내부 진입이 어려웠다. 소방대는 헬멧과 마스크를 쓰고 응급실 안으로 여러 차례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화염이 강한 데다 유독가스까지 가득 차 소방대원들의 진입을 막았다.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은 “소방대가 병원에 도착해 즉시 건물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이미 병원 1층 응급실 천장으로부터 강한 화염과 농연이 밖으로 뿜어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사다리를 펴고 유리창을 깨고서 진입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소방대원들은 불이 내부 계단을 통해 2층 이상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는 데 전력을 쏟았다. 밀양지역 소방대원들이 화염과 싸우며 환자들을 구하는 가운데 오전 8시쯤 김해를 비롯한 창원·양산·창녕 소방대와 부산, 대구 등의 소방·구조대가 속속 도착해 진화 및 구조작업을 거들었다. 2층에 진입한 소방대는 2·3·4·5층에 있던 환자들을 구조했다. 불이 난 응급실에는 침대 시트와 커튼 등 인화물질이 많은 데다 스프링클러 시설도 없어 불길은 순식간에 응급실 전체로 번졌다. 화재 초기부터 연기가 2~5층으로 올라가는 바람에 위층에 입원해 있던 환자들이 연기를 마셔 피해가 컸다. 병원 측은 병원 건물 면적이 관련 법상 스프링클러 설치 면적 기준에 미달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소방대원들은 중환자가 입원해 있던 2·3층의 환자를 대피시키는 데 안간힘을 쏟았다. 중환자실에는 산소마스크를 착용한 환자들이 많아 신속한 대피에 어려움이 컸다. 이들 중환자 중에는 불이 나면서 산소호흡기 장치 가동이 중지되거나 산소호흡기가 작동되지 않는 상태에서 다른 병원으로 후송되는 과정에서 상태가 악화되거나 심정지 등으로 사망한 환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대는 중환자 인명 구조와 함께 1~2층의 화재가 3층 이상으로 번지는 것을 막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담요로 감싸 업고, 부축하거나 하는 방법으로 1명씩 이동시키면서 구조 속도가 더디었다. 환자들은 소방관들이 설치한 사다리차를 타고 한 명씩, 한 명씩 아래로 내려왔다. 4층에 있던 환자들은 슬라이더(미끄럼틀형 구조기구)를 타고 아래로 탈출했다. 소방대는 병원 밖에서 응급실 화재 진화 작업과 동시에 2층 유리창을 통해 진입해 구조하는 작업을 동시에 벌여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인 오전 9시 29분 큰 불길을 잡고 1층 응급실로 진입했다. 초기 진압이 이뤄진 이후에도 연기 때문에 완전한 진압에 어려움을 겪었다. 1시간여의 사투를 벌인 끝에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김해·창원 등에서 신속히 출동한 소방대 덕에 불을 끄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불이 난 본관 건물에는 당시 2층에 16명, 3층 28명, 5층 21명, 6층 35명 등이 입원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5층 건물이지만, 병원에서 4는 기피 숫자라 이를 빼고 표기했다. 병원 측은 화재 발생 직후에 환자 대피를 돕는 과정에서 응급실 소속 의사 1명과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각 1명 등 의료진 3명도 희생됐다고 밝혔다. 한편 세종병원은 2개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다. 병원 측은 화재로 인명피해가 났을 때 1인당 최고 2억원이 지급되는 보험과 사망자가 생겼을 때 사망자 수와 관계없이 1명당 8000만원씩을 보장하는 보험에 각각 별개로 가입돼 있다고 설명했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밀양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불길 치솟는데도… 밀양시민들 이불 들고 나와 환자 구조 도왔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불길 치솟는데도… 밀양시민들 이불 들고 나와 환자 구조 도왔다

    소방·구급대·환자 뒤엉켜 아수라장 2~3층에선 환자들 뛰어내리기도26일 화재로 37명의 사망사고를 낸 경남 밀양 세종병원은 시커멓게 그을린 자국, 깨진 창문, 매캐한 냄새로 폐허를 방불케 했다. 세종병원은 지하 1층, 지상 5층의 6층 건물이다.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응급실이 있는 1층이 가장 심한 피해를 입었다. 1층 내외부는 불에 타 시커멓게 그을렸을 뿐 아니라 창문 곳곳이 깨졌고, 매캐한 냄새까지 진동했다. 건물 2~3층은 검은 연기에 그을린 흔적이 일부 있었고, 4층부터는 비교적 온전했다. 피해가 심한 건물 1~2층의 경우 신고 접수 후 출동한 소방서 선착대조차 쉽게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염과 농연이 건물 밖으로 나오고 있어 소방대원들은 1~2층 창문을 깨고 환자들을 구조했다. 화재 현장 주변은 소방, 구급대, 환자 등이 뒤엉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일부 환자들은 살려 달라며 소리쳤고, 낮은 층에서는 뛰어내리기도 했다. 부상자들은 “복도에 들어서니 연기가 자욱하고 살려 달라는 고함이 계속 들렸다”며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구조 당시 환자들은 영하의 한파 속에서 환자복만 입고 있어 엄청난 추위에 떨었다. 60대 한 환자는 “내복을 안 입고 있었는데 너무 추워서 정신을 잃을 것 같았다”며 “1층으로 내려오던 시간이 너무나도 길게 느껴졌지만, 살았다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한 60대 여성 환자는 1층으로 간호사를 따라가지 않고 2층에서 구조를 기다린 덕에 목숨을 건지기도 했다. 독감 증세로 화재 당시 2층 203호에 입원했던 A(69)씨는 “빨리 나오세요”라는 간호사의 고함을 듣고 병실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A씨는 1층에서 매캐한 냄새와 함께 검은 연기와 붉은 불꽃이 2층으로 올라오는 것을 보고 병실 안에서 대기하기로 했다. TV에서 본 것처럼 물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다 구조됐다. 병원 인근 주민들까지 시커먼 연기와 화재로 인한 냄새로 고통에 시달리기도 했다. 소방과 경찰 관계자들은 화재 진압을 위해 뿌린 물이 결빙되자, 염화칼슘을 뿌리며 얼음을 녹이는 데 안간힘을 쏟기도 했다. 주민들도 소방관들을 도와 인명구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오전 7시 40분쯤 화재를 목격한 시민 우영민(26)씨는 “병원 1층 응급실 쪽에서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는 듯싶더니 곧 검은 연기가 병원 건물 전체를 감쌌다”며 “소방관들이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불을 끄면서 환자를 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를 비롯한 주민들은 소방관들과 함께 환자를 구하는 데 힘을 보탰다”며 “주민들은 환자들이 무사히 내려오도록 슬라이드를 꼭 붙잡고 있거나 불이 옮아 붙지 않은 옆 건물 장례식장에 들어가 이불이나 핫팩을 들고 나와 추위에 떠는 환자들에게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민 김모(48·여)씨는 “사람들이 살려 달라며 손을 흔들었고, 2~3층에 있던 몇 사람은 창문으로 뛰어내렸다”며 “불길이 치솟는 화재 현장에 들어가지 못한 주민들은 안타까움에 발만 동동 굴렀다”고 말했다. 환자 가족들도 온종일 걱정에 시달렸다. 병원에 입원한 아버지를 찾아온 한 자녀는 “화재 뉴스를 보고 아버지에게 전화했는데 다른 사람이 받아서 가슴이 철렁했다”며 “인명피해가 이렇게 클 줄은 몰랐는데 우리 아버지는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밀양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제천 한 달 만에 밀양… 37명 병원 화재 대참사

    제천 한 달 만에 밀양… 37명 병원 화재 대참사

    거동 불편한 고령환자 연기에 질식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 3명도 숨져 스프링클러 설치 안돼 피해 더 키워 文대통령 “범정부 지원책 마련하라”26일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에서 최악의 대형 화재로 환자와 의료진 등 37명이 목숨을 잃는 등 18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9명이 숨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가 발생한 지 한 달여 만이다. 대형 재난이 반복됨에 따라 국민의 불안과 불신이 가중돼 지난 23일 업무보고에서 밝힌 ‘안전 대한민국 실현’을 위한 정부의 대책이 무색하게 됐다. 요양병원을 함께 운영 중인 세종병원에는 70대 이상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환자들이 많이 입원해 피해가 컸다. 경남지방경찰청과 밀양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25분쯤 밀양시 가곡동에 있는 5층짜리 세종병원 1층 응급실에서 불이 나 김모(77·여)씨 등 37명이 사망하고 143명(중상 7명, 경상 136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망자 중에는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3명이 포함됐다. 사망자는 남자가 3명, 여자가 34명이었고,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이 30명이다. 사망자와 부상자는 인근 밀양병원 등 14개 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 이날 화재는 세종병원 1층 응급실 옆 간호사 탈의실에서 발생했으며, 큰 불길은 2시간 뒤인 오전 9시 30분쯤 잡혔다. 세종병원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아 피해를 더 키웠다.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은 “소방대가 도착했을 때 이미 25명이 사망해 있었다”면서 “병원에 중환자실 환자와 70대 거동 불편 어르신 환자들이 너무 많아 이들이 호흡장애 등 화재 사고에 취약해 사망자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화상 환자는 별로 없고 사망자 대부분이 질식사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세종병원은 뇌혈관 질환과 중풍 등을 중점 치료하는 일반 병원과 치매나 뇌졸중과 같은 노인성 질환자를 치료하는 요양병원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화재 당시 세종병원과 세종병원 뒤편에 위치한 세종요양병원에는 총 177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었다. 환자는 세종병원 83명, 요양병원 94명으로 파악됐다. 화재 당시 병원에는 의사 2명과 간호사 9명이 근무 중이었다. 사망자는 세종병원 2층 병실 입원환자 18명과 3층 중환자실 입원환자 8명이 숨졌고, 5층에서도 입원환자 8명이 목숨을 잃었다. 어르신 중 일부는 대피 과정 혹은 대피 이후 치료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직후 병원과 맞붙은 별관동인 요양병원부터 먼저 진입해 혼자 거동이 힘든 환자들을 긴급 대피시켰다. 요양병원 환자들은 별다른 부상 없이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경찰과 소방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들이 현장 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갑자기 1층 응급실 안쪽에 있는 간호사 탈의실 쪽에서 불이 났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라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화재 발생 직후 긴급 수석보좌관회의를 소집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 “조기 수습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역량을 총결집해 지원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운영하기로 했다. 밀양시는 27일 밀양 문화체육관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밀양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밀양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밀양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177명 입원한 병원에 스프링클러 없어… 안전진단도 ‘셀프’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 177명 입원한 병원에 스프링클러 없어… 안전진단도 ‘셀프’

    일반병원 분류… 의무설치 기관서 제외 업계 ‘비용부담’ 난색에 정부 규정 느슨26일 대형 화재 참사가 벌어진 경남 밀양 세종병원은 의료법인 효성의료재단이 운영하는 종합병원으로 지역 의료기관 가운데 비교적 큰 규모에 속한다. 2004년 6월 설립된 효성의료재단은 일반 환자 중심의 세종병원과 요양 환자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세종요양병원을 운영한다. 세종병원은 2008년 3월, 세종요양병원은 같은 해 7월에 허가가 났다. 두 병원 건물은 붙어 있다. 세종병원 95병상, 요양병원 98병상 등 모두 193병상을 갖췄다. 화재 당시 입원 환자는 177명(세종병원 83명, 요양병원 94명)으로 파악됐다. 세종병원은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닌 데다가 지난해 안전점검도 자체적으로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 5월 전남 장성 효실천사랑나눔요양병원에서 방화 사건이 발생해 22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자 정부는 요양병원과 정신의료기관에 대한 의료법을 강화해 바닥 면적 합계가 600㎡ 이상이면 의무적으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게 했다. 하지만 세종병원은 건축법상 2종 근린시설이고 연면적이 1489㎡에 불과해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에서 제외됐다. 세종요양병원 역시 2015년 이전 건물이어서 2018년 6월까지 스프링클러 설치가 유예됐다. 자력 대피가 어려운 환자가 많은 병원의 경우 스프링클러와 같은 자동소화시설과 불이 더 확산하지 않도록 돕는 방화문 설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현행법상 요양병원도 아니고 대형병원도 아닌 세종병원 같은 일반병원은 불이 났을 때 자동으로 불을 끄는 장치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는 업계의 요구를 감안해 정부가 규정을 느슨하게 만든 것이 ‘사각지대’를 만든 것이다. 세종병원은 지난해 행정안전부에서 실시한 ‘국가안전대진단’ 때도 안전진단을 스스로 했다. 2015년부터 모든 요양병원은 매년 1회 점검을 받지만 지난해 일반병원은 3618곳 가운데 1420곳만 선별해 점검받았다. 세종병원은 보건복지부에서 제공한 점검표를 이용해 스스로 진단한 뒤 기입해 관할 보건소에 제출했다. 업격하게 진단이 이뤄졌을 리 만무하다. 게다가 불이 난 응급실은 복지부가 아닌 지자체의 관리 감독을 받아 온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응급의료법에 따르면 세종병원은 ‘응급의료기관 외 의료기관’으로 분류돼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경찰, 밀양 세종병원 CCTV 공개

    경찰, 밀양 세종병원 CCTV 공개

    37명의 사망자를 낸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가 처음 신고되기 7분 전 응급실로 연기가 들어오는 장면이 포착됐다.경남지방경찰청은 26일 밀양경찰서에서 브리핑을 열고 “병원 응급실 폐쇄회로TV를 확인한 결과 CCTV 설정시간이 맞는다고 보면 응급실로 연기가 오전 7시 25분부터 들어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초 신고 시각인 오전 7시 32분과 7분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김한수 경남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은 “병원 직원이 불길을 잡느라고 신고가 늦어진 정황이 아니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공개한 CCTV에는 응급실로 연기가 들어오자 간호사가 문을 열고, 남자 직원이 소화기를 들고 뛰어다니는 모습이 나온다. 화재를 자체 진화하려는 직접적인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 경찰은 이날 화재가 1층에서 발생했다고만 밝혔다. 일부에선 화재가 1층 ‘직원 탈의실’에서 났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형사과장은 “1차 현장감식은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 정도였다”면서 “발화가 추정되는 부분은 내일 2차 정밀감식을 통해 명확히 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경찰은 언론의 질문이 쏠린 직원 탈의실에 대해 추가로 설명했다. 김 형사과장은 “탈의실인데 용도가 탕비실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옷을 갈아입기도 하는데 그런 부분도 정확히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탈의실과 응급실이 분리돼있는지 묻는 말에 “애초 병원을 지을 때 설계도와 현장이 약간 달라 1차 감식 때 확인하기 쉽지 않았다”면서 “세월이 지나며 벽을 세웠을 수도 있고,공간을 만들었을 수도 있다. 병원구조는 추가로 확인한 후 내일 오전에 합동 감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망자 37명 가운데 남자가 3명, 여자가 34명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2층 병동 환자가 18명, 3층 환자 8명, 4층 환자 8명, 병원관계자 3명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밀양 세종병원장 “유족들에게 죄송” 고개 숙여

    밀양 세종병원장 “유족들에게 죄송” 고개 숙여

    밀양 세종병원 관계자들이 “환자분, 보호자분께 정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26일 오후 현장 브리핑에 모습을 나타낸 석경식 병원장은 “정말 죄송하다”고 거듭 밝힌 뒤 “사태 마무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병원장과 함께 참석한 이 병원 송병철 이사장은 화재 원인과 관련해서는 “냉·난방기 2대 중 1대에서 전기 스파크로 불이 났다거나 천장 스파크, 또는 수술 기구를 소독하는 처치실에서 났다는 얘기도 있는데 정확한 내용은 아직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종병원은 건축면적상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수 있는 면적이 아니다”며 “세종요양병원의 경우 관련 법이 개정된 이후 올해 6월 30일까지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돼 있어 다음 주에 (공사를) 하는 걸로 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또 “응급실 소화기는 법령 기준대로 배치돼 있고 전부 다 사용했다”며 “바깥 주차장에 보면 전부 빈 통이 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당시 현장에는 병원 당직 인원이 정상 배치돼 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9명가량으로 추정한다”며 “이날 사고로 의사 1명, 간호사 1명, 간호조무사 1명 등 병원 직원 3명이 숨졌다”고도 말했다. 송 이사장은 “세종병원과 세종요양병원 건물에는 각각 25억원의 화재보험을 들어놓은 상태”라며 “소방점검이나 대피 훈련 등은 필요한 절차를 다 따랐다”고도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밀양 세종병원 화재 “고령자 대다수…스프링클러도 없었다”

    밀양 세종병원 화재 “고령자 대다수…스프링클러도 없었다”

    26일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로 숨진 사람들은 대부분 1층 응급실과 2층 병실에 있던 고령이거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었다. 대부분이 환자인 사망자들은 화상 환자는 거의 없었고 대부분 질식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병원에는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최만우 밀양소방서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오후 1시 10분 현재 사망자는 39명으로 중상자는 18명, 경상자는 113명이다. 중상자 가운데서 10명이 특히 위독한 상태로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5층짜리 의료시설로 지어진 해당 건물에 스프링클러가 없었기에 의무 설치 여부 등을 살펴보는 한편 화재 발생 직후 경보음이 울렸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이번 화재에 100명이 훨씬 넘는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병원 자체에 호흡장애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화재 사고에 굉장히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망자 중에는 의사 1명, 간호사 2명 등 병원 관계자 일부도 포함된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했다. 이날 발화점은 세종병원 1층 응급실로 추정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7시 35분 현장에 도착해 진화와 인명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오전 9시 29분 큰불을 잡아 불길이 위층으로 번지는 것은 막았으나 1층 응급실과 2층 병실에 있던 환자 등 수십명은 유독가스를 흡입해 끝내 숨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자력대피라는 게 있을 수 없는 환자들이 대다수 입원한 상태였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쓰러진 사람이 보이면 생사를 확인할 겨를 없이 우선 업고 나오는 등의 조처를 해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밀양 세종병원 탈출 간호사 “뒤쪽에서 갑자기 불이…”

    밀양 세종병원 탈출 간호사 “뒤쪽에서 갑자기 불이…”

    직원들 “간호사 탈의실서 첫 연기” 진술“의사·간호사·간호조무사도 사망” 26일 오전 밀양 세종병원 1층 응급실에서 화재가 발생한 당시 갑자기 불이 났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날 화재로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 간호조무사 1명 등 의료진 3명도 사망했다.최만우 밀양 소방서장은 이날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사건과 관련, 이날 오전 현장에서 브리핑을 가졌다. 이날 불은 세종병원 1층 응급실에서 최초 발화된 것으로 추정되며 소방대가 1층에서부터 화재진압 작업을 완료하면서 2층 이상으로 확산되는 것을 저지했다고 밝혔다. 화재 당시 세종병원은 2층에서부터 6층까지 총 100명, 병원 뒤쪽 요양병원은 94명 등 모두 194명의 입원환자가 있었다. 최 서장은 “화재현장 도착 즉시 전층에 구조대원을 투입해 밖으로 대피 조치했다”며 “그리고 병원 3층에 중환자실이 있는데 15명 모두 대피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사망자는 주로 병원1층과 2층, 5층의 환자들이며 요양병원에서는 사망자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화재 당시 탈출한 2명의 응급실 간호사들은 “일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응급실 안쪽에서 불이 나 ‘불이야’라고 외치며 탈출했다”고 전했다. 병원 근무자들은 “응급실 바로 옆 간호사 탈의실에서 처음 연기가 올라 왔다”고 경찰에 공통적으로 진술했다 최 서장은 1,2층 환자 사망이 집중된데 대해 “조사가 끝나봐야 한다”며 “병원직원들은 구조활동에 참여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발생한 화재로 오후 1시 현재 4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치는 대형 인명피해가 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밀양 시민정신 빛났다…세종병원서 구조 동참

    밀양 시민정신 빛났다…세종병원서 구조 동참

    26일 대형 참사가 발생한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초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인명구조에 동참했다.현장에서 구조를 도운 밀양시민 우영민(26)씨는 “병원 1층 응급실 쪽에서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는 듯 싶더니 곧 검은 연기가 병원 건물 전체를 감쌌다”고 말했다. 우씨는 “소방관들은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불을 끄면서 환자를 구하고 있었다”며 “환자들은 얼굴을 물론이고 손, 환자복이 연기 때문에 시커멓게 그을려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소방관들이 설치한 사다리차를 타고 환자들이 한 명씩, 한 명씩 아래로 내려왔고 4층 층에 있던 환자들은 슬라이더(미끄럼틀형 구조기구)를 타고 아래로 탈출했다”고 덧붙였다. 우씨를 비롯한 인근 주민들은 소방관들과 함께 환자들을 구하는데 힘을 보탰다. 그는 “저를 비롯한 주민들은 환자들이 무사히 내려오도록 슬라이드를 꼭 붙잡고 있거나 불이 옮겨붙지 않은 옆 건물 장례식장에 들어가 이불이나 핫팩을 들고 나와 추위에 떠는 환자들에게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병원을 탈출한 환자들을 안전한 장소인 장례식장까지 대피시키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난 지 3시간여만인 오전 10시 26분께 화재를 모두 진압했다. 이날 오전 7시 32분쯤 밀양 세종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오후 1시 현재 41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치는 대형 인명피해가 났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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