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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시찰한 동인당 날짜지난 꿀로 23억원 벌금

    김정은 시찰한 동인당 날짜지난 꿀로 23억원 벌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시찰한 중국의 대표적인 제약회사 동인당이 유통기한이 지난 벌꿀 재료를 썼다가 책임자 14명이 처벌받았다. 중국경제망은 13일 지난해 12월 300년 역사를 지닌 베이징 동인당 공장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꿀을 쓴 사실이 발견된 이후 1408만 위안(약 23억원)의 벌금과 대량의 해고 처분이 내려졌다고 전했다.중앙기율위원회 베이징시 위원회 측은 12일 국유기업인 동인당이 품질관리에 차질을 일으켰다고 질책했으며 동인당 측은 꿀 문제와 관련해 벌꿀 사업 부문 동사장을 비롯해 7명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베이징 기율위는 “식품 안전이라는 마지노선을 건드리고 인민의 생명과 재산의 안전 및 국유 자산의 권익을 손상시켜 엄중히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쑤광전 방송국이 폭로한 영상에 따르면 동인당은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임박한 꿀을 큰 통에 부은 사실이 드러났다. 큰 통에 있는 꿀은 벌에게 먹이기 위한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베이징 동인당 공장 원료 창고로 보내졌다. 베이징시 다싱구 식약국은 동인당이 지난해 10월부터 생산해 시중에 유통된 꿀 2284병 11만위안 어치를 압수했다.김 위원장은 지난달 9일 베이징 교외 이좡에 있는 동인당 공장을 방문해 전통 중의학을 활용해 약을 생산하는 방식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후 전통 약초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북한에서는 인삼협회와 인삼법이 만들어졌으며 유엔 대북 제재 영향을 받지 않는 제약산업을 통해 경제성장을 꾀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편 중국 헤이룽장성의 고급 휴양시설 클럽메드에서 노로 바이러스에 8명이 감염되자 클럽메드 측은 12일 보상을 약속했다. 클럽메드 측은 숙박객 가운데 퇴실 이틀 안에 병원 치료를 받은 이들의 치료비를 모두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클럽메드의 노로 바이러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조사가 진행 중이다. 클럽메드 숙박객은 응급실에서 의사의 진료를 받지 못했고 스스로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해야 하는 등 대규모 바이러스 감염에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당국은 광둥성 축산 시장의 위생 불량 때문에 신종 감염병 사스(SARS)가 발생하고 멜라민 분유로 신생아들이 사망하는 등 일련의 사고 이후 식품 안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보건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눈이 부시게’ 피투성이 남주혁 포착..스물다섯 한지민→70대 김혜자

    ‘눈이 부시게’ 피투성이 남주혁 포착..스물다섯 한지민→70대 김혜자

    차원이 다른 감성과 꽉 찬 웃음으로 폭발적 반응을 이끌어낸 ‘눈이 부시게’가 김혜자의 등장과 함께 본격적인 시간 이탈 로맨스를 펼친다. JTBC 새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 제작 드라마하우스)가 2회 방송을 앞둔 12일, 위기에 처한 혜자(한지민 분)와 준하(남주혁 분)의 스틸컷을 공개해 궁금증을 증폭했다. 첫 방송부터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공감, 설렘까지 선사한 독보적 감성 시너지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두드린 ‘눈이 부시게’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호평 속에 방송된 1회 시청률은 전국 기준 3.2%, 수도권 기준은 3.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도 4.5%까지 치솟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짧은 등장만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김혜자, 어떤 역이든 자신만의 색으로 녹여내는 한지민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었다. 여기에 한층 깊어진 연기로 여심을 자극한 남주혁, 시종일관 웃음 하드캐리를 선보인 손호준도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발휘했다. 안내상, 이정은, 김가은, 송상은 등 극의 리얼리티와 꿀잼력을 높인 연기 고수들의 열연도 빛났다.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는 한바탕 시원한 웃음을 선사하다가도 가슴 찡한 공감까지 놓치지 않으며 시청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눈이 부시게’만의 공감 마법은 차원이 다른 감동으로 이제껏 본 적 없는 시간 이탈 로맨스를 더욱 기대케 했다. 이날 시간을 돌리는 능력을 가진 스물다섯 아나운서 지망생 혜자(한지민 분)는 “아닌 걸 알면서도 꿈을 버릴 용기가 없다”며 힘들어하고 있었다. 누구나 부러워할 스펙을 가진 기자 지망생 준하(남주혁 분)는 언론고시를 준비하면서도 닥치는 대로 일용직 알바를 하며 삶을 꾸려가고 있었다. 첫 만남은 어색했지만,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관계로 가까워진 두 사람. 준하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시간을 돌려주겠다는 혜자의 취중 엔딩이 궁금증을 증폭했다. 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은 혜자와 준하의 위기를 예고하며 궁금증을 증폭한다. 눈물 그렁한 혜자는 엄마(이정은 분)의 손을 꼭 붙잡고 응급실 앞에서 넋을 놓고 있다. 사고뭉치 영수(손호준 분)의 얼굴에도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런가 하면 준하는 피투성이가 된 얼굴로 경찰서에 앉아있다. 할머니(김영옥 분)의 손을 붙잡고 있지만 공허한 눈빛에서 묻어나오는 고단함과 아픔이 안타까움을 더한다. 절박하게 시계를 돌리는 혜자의 모습에 이어, 한순간에 늙어 버린 혜자(김혜자 분)가 거리를 헤매는 모습까지 함께 포착되며 궁금증을 최고조로 끌어 올렸다. 시간을 거꾸로 돌리는 시계와 늙어버린 혜자, 과연 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다양한 추측을 불러일으킨다. 시계를 돌릴 때마다 그 시간만큼 늙어버리는 혜자의 시간. 그 대가를 혹독히 치른 어린 혜자는 시계를 봉인했었다. 그런 혜자가 시계를 다시 꺼내든 사연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오늘(12일) 방송되는 2회부터 시간이 뒤엉켜버린 70대 혜자(김혜자 분)가 본격 등장한다.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서 한발 가까워진 혜자와 준하의 분위기가 설렘을 유발한 가운데, 갑자기 늙어 버린 스물다섯 혜자의 모습에 모두가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궁금증을 높였다. 낯설지만 익숙한 70대 혜자와 마주하게 될 준하와 가족, 친구들이 어떤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눈이 부시게’ 제작진은 “김혜자의 등장과 함께 이제껏 본 적 없는 시간 이탈 로맨스가 본격적으로 그려진다”며 “시간을 거꾸로 돌려야만 하는 스물다섯 혜자의 사연과, 몸은 70대지만 영혼은 스물다섯인 혜자가 새롭게 그려나갈 눈부시게 아름다운 순간을 함께해 달라”고 밝혔다. 한편 ‘눈이 부시게’ 2회는 오늘(12일) 밤 9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응급환자에 헌신’ 故윤한덕 LG의인상

    ‘응급환자에 헌신’ 故윤한덕 LG의인상

    LG복지재단은 설 연휴 기간 중 근무하다 순직한 윤한덕(51)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하고, 유가족에게 1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한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17년간 한국 응급의료 발전에 헌신하다 순직한 고인의 사명감을 기리기 위해서다. 윤 센터장은 전남대 응급의학과 1호 전공의로 2002년 국립중앙의료원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문을 열 때 기획팀장으로 응급의료 현장에 합류했다. 2012년 중앙응급의료센터장에 취임한 뒤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국가 응급진료 정보망 구축, 재난응급의료 상황실 운영 등 현재의 응급·외상의료체계를 만들어냈다. 평소 ‘중증 환자들이 응급실에서 기다리지 않고 제때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던 윤 센터장은 일주일 중 5~6일을 귀가하지 않고 사무실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청하며 근무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센터장과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을 위해 함께 나섰던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는 지난 10일 그의 영결식에서 앞으로 도입될 응급의료 헬기에 윤 센터장의 이름을 새겨넣겠다고 약속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윤한덕 센터장의 죽음, 의료 시스템 정비로 화답해야

    설 연휴 기간에 집무실에서 과로에 따른 급성 심정지로 사망한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영결식이 어제 거행됐다. 2012년부터 센터장을 맡은 고인은 평소에도 주중엔 귀가하지 않고 집무실 간이침대에서 쪽잠을 자며 전국의 응급의료 상황에 대응해 왔다고 한다. 25년간 응급의료에 종사하며 수많은 응급환자들을 살려 낸 고인이 막상 자신의 건강은 돌보지 못해 황망히 떠나 먹먹함이 크다. 윤 센터장의 죽음은 여전히 후진적인 응급의료 시스템과 척박한 의료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그는 환자들이 병원을 전전하면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응급실과 외상센터 등을 통합한 원스톱 서비스 필요성을 역설해 왔다. 시스템이 구축돼 제대로 작동만 했어도 윤 센터장이 과로로 숨지는 비극은 없었을 것이다. 얼마나 답답했으면 매일 집무실에서 쪽잠을 자며 전국의 응급 상황을 관리했겠는가. 정부는 이참에 응급의료 시스템의 미비점을 점검해 뜯어고쳐야 한다. 그게 고인의 유지에 화답하는 길이다. 의료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환경 개선도 중요하다. 윤 센터장은 소셜미디어에 “오늘은 몸이 세 개, 머리는 두 개였어야 했다”, “응급의료는 긴 연휴만으로 재난”이라며 인력 부족 현실을 한탄한 적이 있다. 이런 상황은 응급의료 현장뿐만이 아니다. 지난 1일 인천의 한 대학 병원에선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당직 근무 중 갑자기 숨졌다. 24시간 근무한 뒤 추가로 12시간을 근무하다 사망했다고 한다. 병원 측은 36시간까지 연속 근무를 허용한 관련법을 들어 위법이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한다. 하지만 36시간을 연속 근무하고 버틸 사람이 얼마나 될지 궁금하다. 서둘러 법 규정을 고쳐 전공의들의 휴식을 보장해야 한다. 의사의 지나친 과로는 환자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환자를 위해서라도 의료인의 과로를 더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 주80시간 전공의·태움 간호사… ‘과로사 시한폭탄’ 또 터진다

    주80시간 전공의·태움 간호사… ‘과로사 시한폭탄’ 또 터진다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 야간당직 일주일 2.11회… 실질적 휴식 6.94시간뿐 법적 면피용으로 ‘가짜 당직표’ 만들기도 간호사 31% “밥 먹을 시간도 없다” 호소 국민 안전 위협할 수도… 인력 충원 시급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에 이어 30대 전공의(레지던트)가 근무 도중 숨지면서 보건의료업의 과로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주 80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전공의와 태움 문화로 대표되는 간호사의 열악한 근무환경은 병원 내 과로사가 이어지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인이 만성 수면부족으로 몽롱한 상태로 일하는 것은 시민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병원 내 잔혹한 과로는 전공의, 수련의(인턴), 간호사에게는 일상이다. 10일 대한전공의협의회의 전국 전공의 수련병원 실태 조사(2018)에 따르면 전국 82곳 병원 전공의의 주 평균 근무시간은 77시간이다.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근무하는 야간당직은 일주일 평균 2.11회이고, 당직 근무가 끝난 뒤 실질적인 휴식 시간은 6.94시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일주일에 두세 번은 야간당직을 서지만 당직 이후에도 적절한 휴식은 보장되지 않는다.전공의들은 입원 환자의 건강을 시시각각 체크하고, 때맞춰 알맞은 처방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근무 중에도 쉴 틈이 없다. 2년차 영상의학과 전공의 A씨는 “어제 24시간 응급실 근무한 후배가 오늘도 다시 일하러 나왔다”며 “최근에는 법적 면피용으로 가짜 당직표를 만들기도 한다”고 전했다. 법적으로는 근무시간 중 휴식시간을 가져야 하지만 지킬 수 없다. 본인의 휴식보다 환자를 우선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윤 센터장도 설 연휴 기간 진료 공백을 막으려 추가근무를 하던 중 돌연사했다. 사인은 관상동맥경화에 따른 급성심장사로, 과로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그뿐만 아니라 설 연휴 전날인 1일 인천의 한 대학병원에서도 24시간 이상 연속 근무를 하던 30대 전공의가 당직실에서 숨졌다. 전공의특별법상 전공의는 주당 80시간 근무에 8시간 초과근무가 허용된다. 단 연속 근무는 36시간으로 제한된다. 지난해 7월부터 노동자(300인 이상 사업장)의 법정근로시간을 주말근무와 연장근로를 모두 더해 주당 52시간 이상 넘길 수 없도록 한 것과 대조적이다. 보건업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 제한을 받지 않는 특례업종이다. 간호사 과로도 전공의 못지않다. 환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돌보다 보니 “근무 내내 한 번 앉지도 못하고 밥 먹을 시간도 없다”, “화장실 가는 것도 눈치 보인다”는 호소가 끊이지 않는다. 보건의료노조의 지난해 실태조사에 따르면 휴게시간을 보장받지 못한 간호사는 전체의 54.4%, 식사시간을 전혀 보장받지 못한 경우도 31.1%에 달한다. 5년차 대학병원 간호사 B씨는 “간호 업무는 특성상 누구에게 미룰 수 없는 일이 많다”며 “인력 충원으로 담당 환자수를 줄이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한미정 보건의료노조 사무처장은 “장시간 노동의 근본 원인은 업무량에 비해 부족한 인력 때문”이라며 “인력 부족으로 인한 과로 문제는 환자에게 제공하는 의료서비스 질은 물론 의료 사고 등 국민 안전과도 직결된다”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응급실은 시장통”… 거리로 내몰려 골든타임 놓치는 중증환자들

    “응급실은 시장통”… 거리로 내몰려 골든타임 놓치는 중증환자들

    중증외상환자 절반은 구급차 이용 못해 이송체계부터 바꿔야 전원율 줄어들어 권역센터로 가면 사망률 10%P 낮아져 심전도 측정 등 응급구조사 업무 확대를 분야별로 당직체계 세워 효율성 높여야“응급의료 문제를 생각하면 참담하다. 내가 병원장이라도 의사 1명이 응급실 환자 2명을 돌보는 것보다 외래 환자 200명을 진료하는 것을 택하겠다.” 설 연휴 중 과로로 돌연 사망한 윤한덕(51)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은 지난해 국회 토론회에서 열악한 응급실 환경에 대해 이런 쓴소리를 남겼다. 지금도 응급실은 밀려드는 환자로 북새통을 이루고 중증 환자가 길거리를 전전한다. 윤 센터장을 비롯한 응급의료 전문가들이 참여해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제3차 응급의료 기본계획’(2018~2022년)을 만들었지만 이제 시작 단계다. 윤 센터장이 마지막까지 고민한 문제를 풀어 응급의료가 제대로 기능하게 만드는 일이 숙제로 남았다. 전문가들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119구급대 확충, 전원(환자 타병원 이송) 체계와 응급의료 당직체계의 효율적 개선을 꼽았다. 중증응급환자를 살릴 ‘골든타임’과 직결된 119구급차 이용률은 2017년 기준 중증외상 56.6%, 심근경색 51.0%다. 환자의 절반은 구급차를 이용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119구급대가 환자를 치료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하지 않은 비율도 2015년 기준 질환에 따라 30~45%(중증외상 44.6%, 심혈관계질환 30.7%, 뇌신경계질환 31.9%)에 이른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10일 “가령 중증외상환자를 권역외상센터로 보내면 일반병원에 보냈을 때보다 사망률이 10% 포인트 낮아지는데 현재 지침은 지역응급의료센터 2~3급이면 어디든 보내도록 허용하고 있다”며 “이송 체계부터 바꿔야 중증환자 전원율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응급구조사의 업무 범위를 조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윤 센터장은 생전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응급실에 실려 온 환자의 심전도 전극도 응급구조사가 붙이지만, 실행 버튼은 의사가 와서 누르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응급구조사의 업무 범위는 인공호흡, 응급처치 및 지혈 등 14가지인데, 이 범위를 벗어나면 불법 의료 행위가 된다. 복지부가 응급구조사 업무범위 개편을 추진 중이나 의료인 직역 간 이해관계가 걸려 쉽지 않다. 지역 간 편차도 심각하다. 2016년 시·도별 인구 10만명당 중증응급질환 사망자수는 전남 100명, 제주 96명, 강원 95명, 충북 89명, 경북 82명 등으로 전국 평균 64명을 크게 웃돈다. 김원영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모든 환자가 서울로 몰리다 보니 상대적으로 지역은 응급의료에 소극적으로 투자할 수밖에 없다”며 “우선 가까운 지역의 응급기관에서 진료받도록 유도하고서 그래도 안 되면 서울로 이송하도록 강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당직 전문의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윤 교수는 “응급의료 인력 부족과 전원 문제는 당직 체계 개편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서 “정형외과의 경우 골반골절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와 일반골절 부위를 보는 의사를 함께 당직을 세우는 식으로 분야별로 당직을 서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죽어야 응답하는 사회

    부끄럽고 미안합니다… 죽어야 응답하는 사회

    “진작 응급의료에 조금 더 관심 가졌다면 윤 센터장 지금 어떤 모습일지…” 비통 이국종 “닥터헬기에 그 이름 새기겠다”“낡은 4평 남짓 집무실, 그 안에서 싸워 온 당신의 시간을 우리는 미처 잡아 주지 못했다.” 평생을 응급의료체계 개선에 매달리다 마지막 순간까지 책상을 떠나지 못하고 설 연휴 근무 중 의자에 앉은 채로 숨진 윤한덕(51)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영결식이 10일 엄수됐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영결식장에 모인 동료 의사들과 응급의학 전문가들은 고인의 영정 앞에서 비통해했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부끄럽고, 미안하고, 선생을 잃은 지금 이 순간이 안쓰럽다”고 울먹였다. 윤순영 재난응급의료 상황실장은 “윤 센터장의 부고에 직원들은 애도하거나 위로하는 그 흔한 말조차 할 수 없었다”며 “당신이 돌아가신 명절 연휴가 우리에게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 같다”고 털어놨다. 평소 고인과 닥터헬기 도입 문제 등을 논의했던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는 윤 센터장을 신화 속 지구를 떠받치는 거인 ‘아틀라스’에 비유하며 “앞으로 도입할 닥터헬기에 콜사인인 아틀라스를 크게 박아 두겠다”고 약속했다. 이 교수의 표현처럼 윤 센터장은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떠받친 버팀목이었다. 숨지기 전까지도 의료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불합리한 응급의료체계를 개선하려고 애를 썼다. 조석주 부산대 응급의학과 교수는 “환자를 살리겠다고 30곳이 넘는 응급실에 직접 전화를 걸던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김원영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사회가 진작에 응급의료에 조금 더 관심을 가졌다면 윤 센터장이 지금 어떤 모습이실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 교수는 “응급의료는 단기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면서 “이번 일로 응급의료 개선에 드라이브가 걸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이국종 교수 “절망적 응급의료의 현실 바꾸려 자신을 산화” 윤한덕 센터장 추모

    이국종 교수 “절망적 응급의료의 현실 바꾸려 자신을 산화” 윤한덕 센터장 추모

    10일 오전 9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영결식 엄수 동료와 유가족 등 300여명 참석 이국종 교수, “고인은 한국 응급의료 떠받쳐 온 아틀라스”“신화에 나오는 거인 아틀라스는 서구의 맨 끝에서 하늘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윤한덕 센터장은 아틀라스처럼 한국의 응급의료를 떠받쳐 왔습니다.”(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 한국 응급의료 현실을 개선하고자 평생을 바친 고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의 영결식이 10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엄수됐다. 윤 센터장의 마지막 길에는 이국종 센터장 등 동료의 추모가 이어졌다. 동료에게 윤 센터장은 한국의 응급의료 현실을 바꾸고자 평생을 헌신한 의사이자 따뜻한 말과 관심을 건넬 줄 아는 좋은 동료였다. 이날 오전 9시 엄수된 윤 센터장의 영결식에서는 이 교수를 비롯해 허탁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등이 고인에 대한 추모의 말을 전했다. 윤 센터장은 설 연휴 근무 중이던 지난 4일 오후 6시쯤 자신의 사무실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사인은 관상동맥경화에 따른 급성심장사였으며, 의료원과 유족들은 과로에 따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병원 응급실과 재난재해 현장에서 쪽잠을 자며 환자들의 치료에 매달려 왔다. 이국종 센터장은 고인을 아틀라스에 비유하면서 “본인에게는 형벌 같은 상황을 견디고 있어서 우리가 하늘 아래에 살 듯 윤 센터장은 한국의 응급의료를 떠받쳐 왔다”고 했다. 이 교수는 자신의 저서 ‘골든타임’의 한 챕터 제목을 ‘윤한덕’으로 지었을 만큼 고인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이 교수는 “응급의료의 현실이 절망적임을 알면서도 이를 무의미하게 남겨둘 수는 없다는 사명감을 화력으로 본인 자신을 태워 산화시켰다”며 “의료계 내부의 반발과 국내 정치상황의 변화 속에서도 사지로 뛰어드는 피투성이 싸움을 하면서도 모든 것을 명료하게 정리하는 선생님께 늘 경외감을 느껴왔다”고 말했다. 이어 “닥터헬기에 윤 센터장의 존함과 함께 콜사인 아틀라스를 크게 박아 두겠다”며 “상공에서도 두렵지 않고 용기를 갖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고인과 함께 근무하던 동료의 추모도 이어졌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60년 된, 4평 남짓한 낡은 집무실에서 싸워온 당신의 시간을 미처 우리가 잡아주지 못한 것 같아 부끄럽다”면서 “당신의 흔적을 떠올리며 응급의료 체계에 대해 당신이 남기고 간 숙제를 묵묵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윤순영 재난응급의료상황실장은 “병원에서 실수하면 몇 명의 환자가 죽지만 우리가 실수하면 몇천 명 국민이 죽을 수 있다는 걸 늘 새기시면서도 동료와 후배들에게 따뜻한 관심 잃지 않았던 분”이라며 “좋은 분을 직장 상사이자 동료로 두어서 행복했고 자랑스러웠다”며 울먹였다. 유가족 대표로 추도사를 한 윤 센터장의 장남 형찬군은 “아버지가 가족에게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진 걸 알고 있었는데 이제는 진심으로 이해한다. ‘미안해할 필요 없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윤한덕 센터장, 중증환자 살리려는 열망으로 버텼다”

    “윤한덕 센터장, 중증환자 살리려는 열망으로 버텼다”

    병원 응급실과 재난 현장에서 쪽잠을 자며 분투한 국립중앙의료원 윤한덕(51) 중앙응급의료센터장에 대한 국민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응급의학과 1호 전공의로 윤 센터장과 4년간 함께 수학했던 전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허탁(55) 교수는 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덕이는 응급실에 온 중증환자가 절차 등의 이유로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데 대한 울분을 가장 참지 못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허 교수는 윤 센터장에 대해 “평소 나를 ‘탁형’이라 부르며 수더분한 구석이 있었지만, 의료 현실에 대해서는 굉장히 비판적이었던 친구”라고 말했다. 허 교수는 전국 500개 응급의료기관의 역할 정립과 국가응급의료전산망 구축, 응급의료 종사자 교육 등 지금의 틀을 만든 사람이 바로 윤 센터장이라고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허 교수는 “근무가 끝나고 밤늦게 병원 근처에서 삼겹살에 소주 한 잔 기울이는 게 유일한 여유였다. 많은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같은 마음이지만 윤 센터장은 환자들을 제때 치료받게 해 살리려는 열망이 강했다”고 말했다. 같은 병원에서 근무했던 동료이자 함께 제도 개선을 고민했던 김건남(43) 병원 응급구조사 협회장(전남대병원 응급구조사)는 윤 센터장을 “전쟁터 같은 병원 응급실에서 살면서도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이상을 포기하지 않았던 분”이라고 기억했다. 김 협회장은 “2년 차인 2001년 윤 센터장님과 함께 일했다. 병상이 부족해 복도까지 매트리스를 깔고 환자들을 치료하는 생지옥에서도 스태프들을 격려하며 가장 열심이셨다”고 말했다. 그는 “센터장님은 환자가 발생하는 병원 밖에서부터 응급의료 업무가 시작된다며 응급구조사들의 역할에 관심을 많이 갖고 조언해주셨고 관련법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하셨다”고 전했다. 김 협회장은 “작고하시기 사흘 전에도 만나서 오는 13일 예정된 응급구조사 업무 공청회에 토론자로 참석하기로 했는데 믿어지지 않는다. 고인을 추모하고 그 뜻을 이어받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의사’보다 ‘환자’ 앞세운 윤한덕 중앙응급센터장

    ‘의사’보다 ‘환자’ 앞세운 윤한덕 중앙응급센터장

    “응급구조사 심전도 검사 불허하면서위험한 제세동은 아무나 할 수 있어”“응급구조사 전문가 되도록 도와달라”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 숨지기 전 의료계의 반대를 무릅쓰고 불합리한 응급구조 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애쓴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의사, 간호사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응급환자를 더 살리기 위해 현행법상 의료행위를 할 수 없는 응급구조사의 업무범위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론을 굽히지 않았다. 7일 윤 센터장의 페이스북 글을 보면 그는 여러차례 장문의 글을 올려 불합리한 응급구조사 업무범위 조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현행법에서 응급구조사는 업무범위가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아 진료보조 업무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많은 병원이 응급실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응급구조사를 채용하고 있지만, 이들이 의료행위를 하면 범법자로 몰리게 된다. 윤 센터장은 “심근경색 환자 치료시간을 단축하려면 흉통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119구급대원이 심전도 검사를 실시하고 이를 의사에게 전송한 뒤 심혈관센터로 이송하면 된다”며 “이 방식은 아주 간단하고 북미와 유럽에서는 흔하다.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에서도 한다”고 지적했다.그는 “그런데 그 간단한 절차를 우리나라에서는 못 한다”며 “현행 응급구조사 업무범위에서 심전도 검사는 허용하지 않는다. 환자의 몸에 전극 3개를 붙이고 감시하는 것은 허용하지만 전극을 10개 붙이고 검사를 하는 것은 무면허 의료행위”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니 환자는 가까운 병원에 이송돼야 하고, 심전도를 비롯한 각종 검사를 받아야 하고, 그 다음에 ‘전원’을 통해 심혈관센터로 다시 이송된다. 의료비도 낭비고, 의료자원도 낭비고, 무엇보다 환자에겐 ‘황금같은 시간’이 버려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센터장 “환자가 구급차에서 스스로 살아 있어야“ 윤 센터장은 또 “응급실에서도 전극 붙이는 것까지는 응급구조사가 하되 실행버튼은 의사가 와서 누르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며 “정말 웃긴 건 환자의 몸에 흐르는 전기신호를 검출할 뿐인 심전도 검사는 응급구조사 자격을 가진 사람이 해도 불법인데 환자의 몸에 전기 충격을 가하는 ‘위험한’ 제세동(자동 심장충격기)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나는 벌에 쏘여 과민성 쇼크로 119를 호출해도 에피네프린 0.3㎎을 피하주사로 투여받기 위해서는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살아있어야 한다. 사고로 뼈가 부러져 덜컹거리는 구급차에서 고통에 시달려도 구급대원은 내게 그 흔한 진통제 하나 줄 수 없다”고 호소했다.이어 그는 “4년 내내 응급의료와 관련된 공부를 한 응급구조사가 4년 중 극히 일부의 시간만 응급의료 교육을 받은 간호사에 비해 응급처치의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것은 무엇에 근거한 판단일까”라고 반문한 뒤 “의사면 누구나 응급환자에게 필요한 처치를 ‘잘못 시행’하지 않는다는 판단의 근거는 뭘까”라고 반문했다. 윤 센터장은 “의료 종사자로서의 전문성은 병원이라는 공간에서 자신이 소속한 영역의 지속적인 경험의 축적에 의해 생긴다”며 “응급구조사에게도 마찬가지다. 병원에 채용돼 근무하게 되는 응급구조사는 신의료기술인 ‘로봇수술’을 하는 게 아니다. 그들에게는 전부터 합법적으로 그 행위를 했던 의사,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동안 ‘불법적’으로 그 행위를 했던 선배 응급구조사가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는 언제까지 의료과오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 손발을 묶어놓은 응급구조사를 믿고 이송을 당해야 하는가. 내가 노인이 돼 언제든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환자가 될 수 있는 10년 후에도 지금과 같아야 하는가”라고 강조했다. ●“응급환자가 될 한 사람으로서 의료계에 개선 호소” 그는 의사 단체와 간호사 단체에도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호소했다. 윤 센터장은 “이 간청은 중앙응급의료센터장으로서가 아니라, 언제든 응급 상황에 처할 수 있는 사람 중의 하나로서 드린다”며 “응급구조사는 전문가가 아니어서 의료인을 대체할 수 없다고 한다면 1993년에 ‘응급의료법’이 제정될 당시 응급구조사라는 법정 자격이 생기는 걸 말렸어야 한다. 여러분이 소중해 하는 환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해 응급구조사가 파트너로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일을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최근 그동안 명확하지 않았던 응급구조사 업무범위를 규정하기 위해 관련 단체의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청도 구급대원의 업무범위 확대를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급 응급구조사 자격이 있는 구급대원에 한해 심전도 측정과 전송, 응급 분만시 탯줄 절단 등의 일부 응급처치를 시범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의료계 단체는 이런 방안을 강력 반대하고 있다. 한편 윤 센터장은 지난 4일 오후 6시쯤 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 사무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윤 센터장은 설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고향에 내려가기로 했지만 설 연휴가 시작된 주말 내내 연락이 두절됐다. 윤 센터장의 사인은 ‘급성심장사’ 확인됐다. 그는 연휴에도 쉬지 못 하고 응급의료 업무를 관장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실시한 윤 센터장의 부검 결과 고도의 관상동맥경화에 따른 급성심장사라는 소견을 받았다”며 “이는 1차 검안 소견과 같다”고 밝혔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전자담배 피던 미국 남성, 배터리 폭발로 사망…사인이 경동맥 출혈

    전자담배 피던 미국 남성, 배터리 폭발로 사망…사인이 경동맥 출혈

    미국에서 20대 남성이 전자담배를 피우던 중 폭발 사고로 사망하면서 전자담배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5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미국 텍사스 태런트카운티 한 주차장에서 윌리엄 브라운이 차 안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던 중 폭발이 일어났다. 브라운은 폭발 직후 출혈이 심각한 상황에서 지나가던 사람의 신고로 응급실로 옮겨졌다. 그러나 그는 사건 이틀 뒤인 지난달 29일 병원 치료 도중 숨졌다. 수사당국의 부검 보고서에 따르면 전자담배 기기 파편이 그의 왼쪽 경동맥을 절단하면서 뇌경색이 일어났다. 그로 인해 브라운은 결국 사망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등은 전자담배 배터리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 원인이 전자담배의 배터리 폭발로 인한 것인지 조사 중”이라면서 “정확한 사인 등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면 언론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전자담배 폭발로 추정되는 사망사고는 지난 5월 플로리다에서도 발생했다. 전자담배 폭발로 침대에 불이 붙으면서 80%의 화상을 입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고, 그의 두개골에서 폭발한 전자담배 기기 파편 2조각이 나왔다. 미 소방당국의 2017년 보고서에 의하면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전자담배로 인해 195건의 화재와 폭발사건이 있었고, 이 가운데 133건이 부상 사고로 이어졌으며 이 중 38%가 중상이었다. 한 관계자는 “전자담배 업계에 경종을 울리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막내아들 잠깐 보고 세상 떠난 남성, 6년 만에 의료사고 인정받아

    막내아들 잠깐 보고 세상 떠난 남성, 6년 만에 의료사고 인정받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남편이 세상을 떠나기 전 갓 태어난 막내아들과 만난 가슴 아픈 순간을 담은 사진 한 장을 한 여성이 세상에 공개해 많은 사람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3일(현지시간) 지금으로부터 6여 년 전 남편을 의료사고로 잃고 홀로 어린 네 자녀를 키우며 병원 측과 싸워온 한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리버풀에 거주하는 네 아이의 어머니 루이즈 힉슨(32)에 따르면, 2012년 11월 22일 그녀의 남편 테리 힉슨은 극심한 복통과 허리 통증으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다. 당시 의료진은 환자가 신장결석 탓에 통증을 느낀다고 진단하고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오진으로 드러났다. 환자는 감돈탈장으로, 조치가 늦어져 위와 장에서 체액이 새어나와 페에 심각한 영향을 준 것이다. 이 때문에 환자는 응급 수술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의료사고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병원 측은 환자가 수술을 받고 나서 13일 동안 입원해 있으면서 별다른 증세가 없자 혈전 위험을 예측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환자는 제때 혈액 희석제를 처방받지 못해 치명적인 혈전이 생겨 세상을 떠나고 만 것이다. 사망 당시 그의 나이는 불과 44세였다. 이같은 의료사고로 하루아침에 홀로 어린 자녀들을 책임지게 된 아내 루이즈 힉슨의 당시 나이는 27세에 불과했다. 심지어 그녀는 남편이 사망하기 불과 며칠 전에 제왕절개수술로 막내아들 샌더를 낳은 상황이었다.하지만 그녀는 슬퍼하고 있을 틈이 없었다. 왜냐하면 병원 측이 의료사고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홀로 어린 네 자녀를 키우며 오랫동안 병원 측과 싸웠고 마침내 그 결실을 보게 됐다. 영국국민건강보험공단(NHS)이 환자의 의료사고 사망을 인정해 힉슨 가족에게 보상금 14만 파운드(약 2억 원)를 수여했기 때문이다. 남편의 죽음 이후 끔찍한 외상후스트레스 증후군으로 유발된 우울증과 고통스러운 섬유근육통을 앓아온 힉슨 부인은 “우리 삶은 병원 측의 치명적 실수로 인해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막내아들을 데리고 처음 남편을 만났던 순간을 여전히 잊지 못한다고 회상했다.그녀는 “의료진은 남편을 진정제로부터 깨어나게 했다”면서 “남편은 내가 아이를 안고 걸어 들어가자 우리에게 미소를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런데 내가 그의 옆에 앉자 그는 내 팔을 잡으며 내게 ‘나가라’고 소리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료진은 그녀에게 남편이 아직 진정제에 취해 있어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그것은 남편이 내게 한 말 중 마지막 말이었다. 충격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이틀 뒤 힉슨 부인은 병원 측으로부터 남편이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했다는 전화 통보를 받고 울부짖고 말았다. 한편 병원 측 대변인은 “환자 가족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 우리는 그의 사망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루이즈 힉슨 제공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용산, 설 종합대책으로 ‘안전’부터 ‘의료’까지 챙긴다

    용산, 설 종합대책으로 ‘안전’부터 ‘의료’까지 챙긴다

    서울 용산구가 구민 안전, 취약계층 지원, 응급환자 진료를 아우르는 ‘설 종합대책’을 가동한다.구는 1일부터 7일까지 설 연휴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며 긴급 상황에 대비한다. 지역 내 숙박업소, 공연장, 가게 등 재난 취약 시설(D등급) 28곳에 대한 안전 점검도 마무리했다. 강추위에 대비한 한파 대책, 제설 대책도 시행한다. 강설 예보, 대설주의보, 대설 경보 등 단게별로 129~501명의 인력이 제설 작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기초생활수급자나 국가보훈대상자 등에 대한 명절위문금도 전달했다. 어르신, 노숙인, 장애인, 아동, 여성 등이 돌봄을 받고 있는 복지시설에는 지원금과 위문금을 전달해 명절에 온기를 더했다. 지난달 30일에는 ‘직원 전통시장 가는 날’도 운영해 지역 내 7개 시장에 국·동별 직원들이 방문해 장을 보거나 단체 회식을 하며 전통시장 살리기에 동참했다. 설 당일인 5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보건소 지하 1층 건강관리센터에서 응급환자 진료반도 운영한다. 의사와 간호사, 운전원 등 3명이 근무하며 기본적인 진료와 응급실 이송 업무를 도맡는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재난 취약 시설 안전 점검에서부터 진료반 운영까지 설 명절을 대비한 종합대책으로 혹시 모를 긴급한 상황에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며 “구민 모두가 안전하고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중환자실에서 울리는 잘못된 경보 줄이는 인공지능 나왔다

    중환자실에서 울리는 잘못된 경보 줄이는 인공지능 나왔다

    삐, 삐, 삐. 집중치료실, 일명 중환자실(ICU)은 환자의 상태를 시시각각 체크하기 위해서 다양한 장치들이 연결돼 낮은 신호음만 조용히 울린다. 그런데 갑자기 혈액 산소수치가 낮아지는 징후가 보인다든지 혈압이 급상승하거나 떨어지면 요란한 소리로 경보를 울리며 의료진을 긴장시킨다. 문제는 환자가 침대에서 누워있는 자세를 약간만 바꿔도 경보음이 울리는 경보오류 발생이 잦다는 것이다. 이런 오류 경보는 실제 위급상황의 경보를 놓치게 만들 수도 있다. 이에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ETH) 모바일 보건시스템학부와 취리히대학병원 신경중환자 집중치료병동 의료진이 공동으로 경보오류를 구분해 낼 수 있는 인공지능을 개발해 냈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의 기본 개념을 지난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제35회 국제 머신러닝 컨퍼런스’에서 이미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중환자실이나 응급실에 설치된 컴퓨터 지원시스템에 있는 종합적 집중치료 데이터 기록인 ‘ICU 콕핏’을 활용했다. 여기에는 환자의 동의하에 바이탈사인(활력징후)에 따라 울린 경보들이 시간대별로 정밀하게 저장돼 있다. ICU에서는 보통 순환계, 뇌파, 인공호흡기 등 다양한 기기들이 서로 독립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각각의 장치는 특정 기준값 이상이나 이하로 떨어질 경우 자동적으로 경보를 울리게 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런 다양한 의료장비들의 데이터를 통합하고 동기화한 다음 의학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오류 경보만을 걸러내도록 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만든 것이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들의 상태나 예후가 모두 다르고 환자들에게서 울리는 경보에 의료진이 일단 모두 대응을 해야 하는 만큼 경보를 분류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또 환자 치료에 집중해야 하는 의료진들에게 컴퓨터를 따로 가르쳐 분류하도록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연구팀은 의료진이 기존 중환자실이나 응급실에서 기록된 경보들 중에서 잘못된 경보를 일부 분류해 놓기만 하더라도 컴퓨터가 알아서 스스로 학습해 오류 경보만 걸러내도록 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취리히 대학병원의 협조를 얻어 14명의 환자에게서 일주일 동안 얻은 바이탈 사인과 경보기록을 활용해 오류 경보를 걸러내는 인공지능을 개발했다. 평균적으로 중환자실에서 각종 의료기기들은 환자 한 명당 하루에 약 700번, 2분에 한 번 꼴로 경보를 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약 1만 4000번의 경보 중 87% 정도는 인공지능이 진짜인지 가짜경보인지를 정확히 분류해냈다. 연구팀은 인공지능의 오차범위를 5%라고 할 경우 허위경보의 77%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터 카렌 ETH 교수는 “컴퓨터가 학습을 하기 전에 특정 경보가 심각한 상황과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를 구분해 내도록 분류원리를 이해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카렌 교수는 이어 “이번에 개발한 인공지능 시스템을 활용한 결과 오류경보인지 여부를 사람이 직접 판단해야하는 것은 25~50개에 불과했다”며 “인공지능 시스템이 더 정교해진다면 의료진이 진짜 응급환자에게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실제 의료환경에 적용하기 위해 추가 임상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열린세상] 억지로 권하지 말 일이며/김세정 런던 그린우즈 GRM LLP 변호사

    [열린세상] 억지로 권하지 말 일이며/김세정 런던 그린우즈 GRM LLP 변호사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점심으로 급식을 준다. 영국 음식이란 맛없는 것으로 유명한데, 음식이 너무나 맛없어서 맛을 아는 영국인들은 다 죽어 버렸기 때문에 이후 영국 음식이 이 모양이라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아이 학교의 급식 역시 맛이 없다고 한다. 중간에 먹을 간식을 싸 갈 수 있는데, 땅콩 등 견과류가 포함된 음식을 학교에 가져가는 것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 땅콩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땅콩 알레르기의 경우 먹지 않는다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심한 경우는 극히 소량만 묻어도 호흡을 못 하는 경우까지 있다. 응급 조치를 제때 취하지 못하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학교에서는 견과류 간식을 싸서 보내지 말라는 경고문을 시시때때로 가정으로 보낸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 생일 파티라도 하려면 초대하는 측에서 아이들이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지 아니면 피해야 할 특정 음식이 있는지 묻는다. 식당에는 식품 알레르기가 있으면 미리 이야기를 해 달라는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주문을 받을 때 직접 묻기도 한다. 이런 조치는 당연한 것이지만 때로 과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나나 내 주변에 땅콩 등에 대한 알레르기로 고생하는 사람이 없어서 신경을 덜 쓰게 된 건가 생각하다 보니 식품 알레르기로 심하게 고생하는 한국인들이 그리 없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한국인 중에도 특정 과일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드물지 않고, 새우 같은 갑각류 알레르기 역시 흔하다. 조카 하나는 키위 알레르기였다. 피를 나눈 친오빠가 낙지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은 나조차도 한동안 몰랐다. 말하자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없는 것이 아니라 요구를 하지 않는 것이고, 아니면 듣고도 다들 그리 신경 써 주지 않는 것이다.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한국 사회에서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는가 하면 알아서 피하거나 그냥 먹고 이후의 부작용을 감수해야 하는 듯하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을 배려하거나 미리 조치를 취하는 일은 흔치 않다. 그러고 보니 키위 알레르기인 조카는 초등학생 시절 가끔 입술 두께가 두 배나 돼 돌아다니곤 했는데, 키위가 섞인 샐러드가 급식 메뉴로 나왔을 때였다. 알레르기의 정도가 약해서 다행이었다. 2013년 인천에서는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초등학생이 우유를 넣고 조리한 카레를 급식으로 먹었다가 뇌사 후 사망한 일도 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뭔가를 먹지 않는다거나 먹을 수 없다는 말 자체를 하는 게 쉽지 않다. 어른스럽지 못하다거나 까다롭다는 반응을 얻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알레르기가 있으니 특정 음식을 피해야 한다고 애써 밝혀 봐야 그리 소용없다. 오빠는 낙지 때문에 응급실에 실려 간 일이 있다고 말을 했는데도 해물탕 집으로 회식을 가야만 했고, 자꾸 먹어야 면역력이 강화돼 오히려 낫는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거나 딱 한 번만 먹어 보라고 강요에 가깝게 권하는 통에 할 수 없이 낙지를 먹었다가 또 응급실에 갔다고 했다. 이런 사례들을 떠올려 보니 어쩌면 한국인들에게 노출되면 즉각 사망에 이르는 정도의 심한 식품 알레르기가 흔치 않은 이유는 식품 알레르기 증상이 심한 사람들의 경우 이미 살아남지 못하고 다 죽어 버렸기 때문인 거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어 버렸다. 물론 농담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가 음식에 관한 한 개인에 대한 배려가 없고 은근하거나 노골적인 참견 내지 강요가 심한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아니 유독 음식에 관해서만 그런 것도 아니지 싶다. 설이 다가온다. 또 가족과 친척이 모일 것이다. 먹는 사람 따로 있고 만들고 치우느라 고생하는 사람이 따로 있어 늘 문제지만, 어쨌거나 명절 음식이 풍성할 것이다. 즐겁게 명절 음식을 나누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지만, 먹기 싫다는 음식은 굳이 먹으라고 하지 말 일이며 안 먹겠다는데 억지로 먹어 보라고 강권하지도 말 일이다. 싫다고 하는 데는 각자의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단지 취향 때문일 수 있지만 건강 때문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심각한 문제일 수도 있다. 사실 음식뿐이 아니다. 질문이나 충고 역시 싫다고 하면 내버려 두고 하지 말 것이지만, 그건 더 고급스럽고 어려운 주문인 것 같다.
  • 설 연휴 응급환자 진료 문의 ☎ 129, 119, 120

    설 연휴 기간 전국 521개 응급의료기관과 하루 평균 1만 2779개 병·의원과 약국이 문을 연다. 응급실은 평소처럼 24시간 진료하며,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은 대다수 민간 의료기관이 문을 닫는 설 당일(5일)에도 진료한다. 보건복지부는 설 연휴(2~6일)에 병원을 찾아 헤매는 일이 없도록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 정보를 제공한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설 연휴 때는 하루 평균 2만 6000여명의 환자가 응급의료센터를 찾았다. 평상시 내원 환자보다 두 배 많다. 연휴기간 감기 환자는 평소의 2.7배, 폐렴 2.4배, 장염 2.3배, 두드러기 환자는 1.8배 증가했다. 대개 설 당일과 그다음날 응급의료센터 이용이 가장 많았다. 연휴에 문을 여는 병·의원, 약국 정보는 보건복지콜센터(129)나 구급상황관리센터(119), 시도콜센터(120)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이나 복지부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며, ‘응급의료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으면 편리하게 문 여는 의료기관을 확인할 수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명절병원’을 검색해도 알 수 있다. 복지부는 연휴에 국립중앙의료원의 재난·응급의료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한다. 전국 40개 재난거점병원의 재난의료지원팀도 출동 대기하며 대형 재해나 사고 발생에 대비하기로 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설 연휴 해외여행을 떠날 때 질본 홈페이지를 방문해 해외 감염병 발생 상황을 확인한 후 필요한 예방 접종, 예방약, 예방 물품 등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유럽과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에서 홍역이 유행하고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여기는 중국] 임신 몰랐던 여성 ‘소화불량’인 줄 병원 갔다가 출산

    최근 중국에서는 ‘출산’의 고통을 ‘소화불량’으로 여기고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딸을 낳은 여성의 황당한 사연이 화제다. 지난 10일 밤 9시경 한 여성이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베이징 해방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그녀는 복부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소화불량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의사는 환자에게 일단 누워보라고 지시했지만, 그녀는 “누울 수조차 없다”고 답했다. 도대체 무슨 병이길래 이렇게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는 것일까? 잠시 뒤 환자의 복부를 관찰한 의사는 두 눈을 의심했다. 환자의 복부는 전형적인 임산부의 형태를 띠었던 것, 환자에게 “임신한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그녀는 “임신한 적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그녀의 자궁은 이미 열려 아이의 머리가 보였다. 아이가 나오는 찰나였다. 즉시 출산 병실로 옮겨진 그녀는 10분 뒤 딸을 순산했다. 하지만 임신 기간 내내 한 번도 산전 검사를 하지 않은 아이는 잠재 이분척추라는 선천적 기형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잠재성 이분척추는 척추 발생상의 결함으로 척추의 융합이 완전하지 않은 신경관 형성의 선천기형이다. 주로 산모의 엽산 부족이 원인으로 꼽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임신 사실을 몰랐던 산모는 임신 기간 내내 극심한 다이어트를 했다. 다이어트를 위해 과자만 먹고 다른 음식은 거의 먹지 않았고, 게다가 무거운 물건을 옮기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등산하는 등의 방식으로 다이어트를 했다. 결국 제대로 영양을 공급받지 못한 태아는 기형을 갖고 태어났다. 다행히 기형 부위가 작아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뜻밖의 출산 소식에 가족은 모두 놀라움과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녀는 “너무 놀라운 일”이라면서 “아이를 갖고 싶었는데, 진짜 배 속에 아이가 있는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일뜨청’ 윤균상, ♥ 김유정과 이별 후 닥친 시련 ‘예기치 못한 사고’

    ‘일뜨청’ 윤균상, ♥ 김유정과 이별 후 닥친 시련 ‘예기치 못한 사고’

    ‘일뜨청’ 윤균상을 향한 김유정의 뜨거운 눈물이 포착됐다. JTBC 월화드라마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이하 ‘일뜨청’) 측은 15회 방송을 앞둔 29일, 가슴 아픈 이별 후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의식을 잃은 장선결(윤균상 분)과 그를 보며 오열하는 길오솔(김유정 분)의 모습을 공개해 슬픈 전개를 예고한다. 지난 방송에서 오돌(이도현 분)이 징계위원회에서 부당한 결과를 받게 된 가운데, 오솔과 가족들은 선결이 AG그룹의 외손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큰 충격에 빠졌다. 오솔의 엄마를 죽음으로 내몬 것도 모자라, 오돌의 인생까지 망치려 드는 AG그룹과 차회장(안석환 분)의 음모에 공태(김원해 분)는 “왜 하필이면 네 엄마 죽인 원수 같은 집안 핏줄이냐”며 원망했다. 결국 오솔은 선결에게 이별을 통보했다. 이유도 모른 채 이별을 맞은 선결과 그를 뿌리치고 돌아선 오솔의 폭풍 오열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저리게 했다. 그런 가운데 선결에게 예기치 못한 사고가 찾아온다. 이별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의식불명 상태로 응급실에 실려 온 선결의 충격적인 모습은 안타까움과 함께 궁금증을 유발한다. 오솔을 붙잡기 위해 찾아간 곳에서 다시 차가운 외면을 당한 선결. 그가 겪었을 실연의 상처를 짐작게 하기에 더욱 애처롭다. 선결을 바라보며 오열하는 오솔의 모습도 공개돼 슬픔을 증폭한다. 마음에도 없는 모진 말로 선결을 밀어낸 후, 의식불명 상태로 그를 마주한 오솔의 눈물에는 복잡한 감정이 뒤엉켜 있다. 사고 후 여러 날 동안 그의 곁을 지키고 있는 듯한 오솔의 애틋하고 아련한 눈빛이 마음을 울리며 과연 두 사람의 관계가 다시 이어질 수 있을 것인지 궁금증을 높인다. 오늘(29일) 방송되는 15회에서는 AG그룹과 오솔의 관계를 알게 된 선결이 오솔을 향한 죄책감과 이별의 후유증으로 점점 더 위태롭게 변해가는 모습이 그려져 안타까움을 자극한다. 마지막까지 거듭되는 위기와 시련을 맞은 ‘솔결로맨스’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작진은 “선결과 오솔 사이에 얽힌 슬픈 과거와 악연이 밝혀지며 ‘솔결커플’이 애틋한 이별의 순간을 맞았다. 오솔에 이어 선결까지 모든 사실을 알게 되며 두 사람이 어떤 선택으로 관계의 변화를 불러올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JTBC ‘일뜨청’은 29일 오후 9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드라마하우스, 오형제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박신양 허리수술 “긴급 디스크 수술 후 회복 중”…‘조들호2’ 2주 결방

    박신양 허리수술 “긴급 디스크 수술 후 회복 중”…‘조들호2’ 2주 결방

    배우 박신양이 허리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박신양 소속사 측은 24일 “어제 새벽 박신양이 응급실에 실려가 5시간 동안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고 현재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이틀 전 박신양이 자신의 작업실에서 드라마 ‘동네 변호사 조들호2’ 관련 회의 중 허리에 극심한 통증을 느꼈고 그 다음날 새벽 왼쪽 다리 마비 증상으로 응급실에 실려간 후 23일 급하게 수술을 택하게 됐다”며 “다행히 수술의 경과는 좋고 현재 입원 회복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신양은 이전에도 허리 디스크 문제로 세 차례 수술을 받은 바 있다. 갑작스러운 허리수술로 인해 그가 타이틀롤을 맡은 드라마 KBS2TV ‘동네 변호사 조들호2’ 촬영에 지장이 생겼다. KBS 측은 “추후 촬영 부분은 일단 일주일 정도 회복 기간을 거치면서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다. 박신양씨 측에서는 수술 경과가 좋은 편이며, 빠르게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치료 받을 예정이라 한다. 다음주와 설 2주간은 긴급 편성으로 대체돼 본방은 결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은 잘나가는 검사 조들호가 검찰의 비리를 고발해 나락으로 떨어진 후 인생 2막을 여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매주 월요일,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의대생 절반은 폭언 경험… “찍히면 실습 못 해” 묵인

    학생들 “제3자로 구성된 인권센터 필요” “교내 댄스 동아리에선 선배에게 성행위 유사 동작에 가까운 야한 춤과 선정적인 의상을 강요받았어요.”- 의과대학 학생 A씨. 의과대학 학생들도 언어·신체적 폭력은 물론 성희롱이나 성차별적 발언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는 대부분 선배나 교수 등으로 피해자들은 진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 때문에 피해 사실조차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3일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 1763명을 대상으로 한 인권상황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의대생 10명 중 5명(49.5%)은 언어폭력을, 16%는 단체기합 등 신체적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60%는 회식 참석을 강요당했고 전체의 47%는 음주까지 강요당했다고 증언했다. 학생 B씨는 “밉보인 후배는 선배들에게 계속 술을 강요당한다”면서 “‘찍힌 학번’은 한 명당 1시간에 7병을 마시게 해 일부는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성차별적 발언도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한 여학생은 “실습 때 ‘여자는 군대 안 가니까 투표권이 없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발언을 흔히 한다”면서 “특정과는 여자는 임신하니까 안 된다며 겨우 몇 년에 한 명씩 여자를 뽑는다”고 증언했다. 조사 결과 여학생의 72.8%는 성차별적 발언을 들었고 성희롱적 발언을 들은 여학생도 전체의 18.3%에 달했다. 하지만, 피해 학생들은 진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피해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있었다. D씨는 “실습 나가면 교수도 선배이고 레지던트도 다 선배인데, 레지던트가 교수한테 ‘쟤는 이상한 애’라고 하면 실습이 어떻게 되겠나”라고 털어놨다. 실태조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문제 해결법 중 하나로 의대를 별도로 관리·전담하는 인권센터를 만들 것을 요구했다. 특히 대다수 학생들은 “대학 측에선 사건을 감추기에 급급하기 때문에 공신력 있는 제3자로 구성된 센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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