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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민정수석 사표수리 안팎

    인사·민정수석 사표수리 안팎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또다시 30%대를 약간 밑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말 자이툰 부대를 ‘깜짝 방문’한 뒤 한때 40%대에 육박했던 노 대통령의 지지도가 ‘이기준 파문’으로 급락하고 있는 형국이다. 노 대통령이 10일 박정규 민정·정찬용 인사수석의 사표를 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도 이런 비판적 여론상황을 감안한 읍참마속으로 해석된다. 특히 박 수석은 고시공부를 함께 했던 고향 후배이고, 정 수석은 오랜 ‘동지’라는 점에서 그렇다. ●이해찬 총리·김우식 비서실장 왜 끌어안나 노 대통령이 이날 사표수리 방침을 밝히면서 “중요한 결정은 내가 했다.”고 밝힌 대목은 중요한 여러 가지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첫째는 ‘이기준 파문’을 바라보는 노 대통령의 편치 않은 심기를 에둘러 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가 아무런 문제가 없겠느냐고 물었을 때, 참모진이 문제없다고 강변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인책론의 범위도 김우식 비서실장과 박정규·정찬용 수석 등 3명 정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청와대 내에서는 제기돼 왔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이날 김우식 실장 등의 사표를 반려했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은 “김우식 실장의 책임에 대해서는 ‘중요한 결정은 내가 했다.’는 대통령의 언급에 함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이 김우식 실장 등 다른 참모진의 책임을 자신이 모두 감수해 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김우식 실장과 이해찬 총리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총리마저 인책론에 휘말릴 경우 노 대통령의 분권형 국정운영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 자칫 이 총리가 중도하차할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를 다시 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노 대통령이 ‘중요한 결정은 내가 했다.’고 대통령의 무한책임론을 강조한 것도 이런 점을 염두에 둔 것 같다. ●집권3년차 국정운영 차질 빚나 그렇다고 노 대통령이 김우식 실장에게 무한한 재신임을 줬다고 보기는 어려운 측면도 없지 않다. 보수세력과의 대화창구라는 김우식 실장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기준 파문’을 겪으면서 그의 이미지가 적지 않게 손상돼 있기 때문이다. 단계별 청와대 참모진 개편 가능성도 예상된다. 여권 관계자는 “인재풀이 많지 않아 후임 민정·인사수석 인선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해 인선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으로서는 집권 3년차 국정운영 구상에다 후임 인사·민정 수석 인선을 해야 하는 부담을 덤으로 안게 됐다. 오는 13일 연두기자회견에서 밝힐 ‘경제’와 ‘관용’을 두 축으로 한 국정운영 구상에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포맷 바꿔 미디어비평 계속

    MBC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이 새 프로그램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명품 핸드백 파문’으로 폐지 논란에 휩싸인 ‘신강균의‘ 제작진은 8일 긴급회의를 열고 대처 방안을 논의한 끝에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 MBC 보도제작국 김학희 CP는 이와 관련,“프로그램의 기본 정신과 취지는 살리되, 신강균 앵커 등 이번 파문과 관련된 이들을 제외하고 제목과 포맷을 바꾼 새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으로 방송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작진은 새 앵커와 구체적인 내용 등에 대해 협의해 나갈 예정이며, 새 프로그램의 준비기간에 따라 한 주 정도 더 결방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그램의 연출자인 최원석 PD는 “이번 일을 계기로 프로그램을 재정비해 일신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개인적으로 벌어진 이번 일이 ‘신강균의‘ 프로그램 전체와 관련된 것으로 비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과 언론인권센터 등 언론 관련 단체는 잇따라 성명과 논평을 내 MBC의 반성과 개혁을 촉구했다. 언론노조는 8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MBC는 철저한 자기반성과 내부개혁에 나서라.”며 “보직사퇴나 사회자 교체 선에서 적당히 (파문을) 마무리할 문제가 아니며 MBC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언론인권센터도 이날 ‘언론 윤리강령 강화 및 기자윤리 확립을 촉구한다’는 논평을 통해 “MBC는 진상조사를 철저히 해서 징계 등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제도도 점검ㆍ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기로에 선 신기남의장] 辛의장 대구·경북방문 취소

    [기로에 선 신기남의장] 辛의장 대구·경북방문 취소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장의 거취표명이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신 의장이 18일의 대구·경북 방문일정을 17일 밤 8시40분쯤 전격 취소하면서부터서다.당내에서 의장직 즉각 사퇴는 물론이고 ‘정계은퇴’ 요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당 관계자들은 이날 “일부 언론에서 일부 언론에서 독립운동가들이 고문 등 신 의장 선친의 구체적 친일행위를 보도해 신 의장도 깜짝 놀랐을 것”이라며 “이같은 보도들이 연속적으로 터져 나온다면 의장직 수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이 서지 않았겠느냐.”고 진단했다. 과거사 문제를 다뤄온 안영근 제1정조위원장은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문제는 신 의장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라며 “더 이상 국민들에게 할 말이 없다.정치할 자격이 없다.빠른 시일에 스스로 책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했다.우원식 의원도 “국민이 느끼는 상식대로,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정리해야 한다.”고 퇴진론에 가세했다. 과거사 진상규명 작업이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퇴진이 불가피하다는 주장도 나온다.관계자는 “신 의장이 그대로 있는 한 야당의 공세로 친일 진상규명이 정치공방으로 흐를 수 있다.”고 말했다. 퇴진론과 함께 옹호론도 당내에서 나온다.당내 핵심인 천정배 원내대표와 문희상 의원 등이 앞장섰다.천 대표는 “신 의장의 아픔과 고뇌를 우리가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부친의 행적과 아들의 책임은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해 신 의장 퇴진에 반대했다. 문 의원은 “신 의장이 용서받지 못할 정도로 잘못했다고 보지 않는다.신 의장에게 극복할 기회를 줘야 한다.거짓말한 것은 없지 않느냐.”고 적극 옹호했다.친일진상규명법 개정을 주도하는 김희선 의원도 “진작 고백하지 않은 점이 아쉽지만 신 의장이 지금 사퇴하면 국민들은 친일진상규명법이 연좌제 성격을 띠는 것으로 오해할 것”이라며 동조했다. 여기에는 신 의장이 사퇴할 경우 ‘대안부재론’도 깔려 있다.그가 사퇴할 경우 당헌상 차순위 상임중앙위원인 이부영 전 의원이 승계하게 된다.하지만 당내에서는 ‘이부영 체제’에 대한 우려와 반감도 적지 않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
  • 부시 도박? ‘테닛’ 사임

    |워싱턴 백문일특파원|조지 테닛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사임 발표가 대선 정국의 새로운 이슈로 떠올랐다.추가테러 경보가 내려졌고 이라크 상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정보당국의 사령탑이 물러나는 게 합당하냐는 지적에서,사임 압력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온다. 민주당의 다이앤 페인스타인 상원의원(캘리포니아)은 3일 “테닛이 말한 ‘개인적 사유’ 이외의 다른 배경이 있을 것”이라며 테닛이 사임을 결정한 시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라크 문제 등으로 백악관이 곤경에 처해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가 급락하자 위기 돌파용으로 백악관이 정치적 ‘희생양’을 찾은 게 아니냐는 얘기다. 표면적으로 테닛의 사임은 9·11 테러를 사전에 감지하지 못하고 이라크 무기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책임에 따랐다.상원 정보위원회가 이라크 정보왜곡과 관련해 CIA를 통렬히 비판하는 보고서를 마련,그의 거취가 곤란해진 것도 사실이다.앨 고어 전 부통령도 그의 사임을 촉구했다. 그러나 9·11 이후 이라크전에 이르기까지 정보당국의 문제가 테닛의 사임만으로 해결될 성질이냐는 지적이 적지 않다.공화당의 척 하겔 상원의원은 “지난 2년간의 정보 실책에 테닛 국장만 책임지고 비난받아야 한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전 CIA 요원이었던 플라인트 러베렛 브루킹스 연구소의 중동정책 연구원은 “백악관이 어느 정도 비겁한 계산을 했을 수 있다.”고 했다.지난해 테닛이 사임을 요구했을 때에 두터운 신임을 보였던 부시 대통령이 지금은 포로학대 문제로 사임 압박에 직면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대신 클린턴 행정부가 지목한 테닛을 ‘읍참마속’했다는 분석이다. 스탠스필드 터너 전 CIA 국장은 4일자 뉴욕타임스에서 “부시 대통령은 측근 그룹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의 사임은 아주 놀랍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은 테닛의 사임에 그쳐선 안되고 부시 행정부가 정보분야 전체를 개혁해야 한다고 대선쟁점화했다.이어 “부시 행정부는 책임을 인정해야 하며 모든 정보기관들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장’직을 신설할 필요가 있다.”고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공화당의 트렌트 로트 상원의원은 테닛의 사임을 계기로 CIA를 개혁할 것을 촉구했다.그러나 로버트 뮐러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새로운 감독기관의 신설에 반대하는 등 부시 행정부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테닛 국장의 후임으로는 하원 정보위원장인 포터 고스,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밥 커레이 전 상원의원 등이 거론된다.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이 대선을 앞두고 의회에서 정보실책 논란이 재연되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에 대선 이전에는 후임자를 지명할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미 외교전문지 ‘워싱턴 디플로맷’은 대선의 핫 이슈는 외교정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이 주도한 대테러전의 인기가 엷어지고 경제가 활력을 얻기 시작하면서 케리 의원도 외교정책을 대선토론의 핵심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mip@seoul.co.kr˝
  • 후보들 클린선거 ‘노이로제’

    4월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전국에 ‘클린선거’ 주의보가 내려졌다.‘불법선거 감시망’이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촘촘하다는 것이다.선관위는 물론 경찰과 일반유권자들은 금품선거 신고시 1계급 특진과 최고 2억원까지 예상되는 포상금을 받을 수 있어 온 신경을 출마자를 향해 곧추세우고 있다.출마 예정자로서는 자칫 잘못했다간 공천 취소는 물론 형사처벌 등 패가망신할 수 있다. 열린우리당은 4일 선거법 위반혐의를 받는 총선후보 3명의 공천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열린우리당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은 선거법 위반혐의로 검찰고발이나 수사의뢰된 당내 총선후보 처리와 관련,“공천이 확정된 후보로서 공천취소 등을 심각하게 논의 중인 사람이 6명 이상”이라고 말했다.신 의원은 클린선거위원회 브리핑에서 “선거법 위반혐의에 연루된 후보들은 퇴출당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면서 “공천확정자는 공천을 취소하고 경선 중인 후보는 경선에서 배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공천 취소가 유력한 후보로는 선거운동원에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긴급체포된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의 단일후보인 정만호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전남 장흥·영암과 경기 파주에서 각각 경선을 통과한 유인학 전 의원과 우춘환 전 도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이밖에 경선준비 중인 경기 의정부2의 강성종 후보와 울산 중구의 송철호 후보,경북 고령·성주·칠곡의 박영수 후보 등 3∼4명은 경선자격 박탈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우리당은 이같은 ‘읍참마속’을 통해 다른 후보자들이 유사한 잘못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시키기로 했다.예비후보자들을 위해 이날 마련된 개정 선거법 설명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온 후보들로 성황을 이뤘다. ‘돈선거 퇴출’에는 다른 당도 예외가 아니다.한나라당은 공천이 확정된 후보라 하더라도 후보등록 전에 불·탈법 선거운동으로 선관위에 적발되면 사안의 경중을 따져 후보교체 등 중징계한다는 방침이다.후보선출을 위한 경선과정에서 불·탈법 선거운동이 확인되면 경선결과에 관계없이 공천대상에서 배제키로 했다. 한편 돈으로 ‘표’를 사려는 후보는 물론 전과자의 국회 등원도 원천봉쇄된다.열린우리당은 4·15 총선출마를 희망한 720명에 대해 벌금형 이상의 전과기록을 제출받아 공익에 저촉되는 반사회적 범죄사범은 공천과 경선에서 제외했다.이중 1·2차 신청자인 642명 가운데 벌금형을 받은 사람은 147명이나 됐다.금고형 이상은 17명이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우리당도 본보기 칼질 있어야”신기남 중앙위원 발언 파장

    ‘탈레반’의 행보가 심상찮다.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은 12일 김명자 전 장관의 입당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권은 물갈이가 아니라 판갈이가 돼야 한다.”면서 “우리당도 본보기 칼질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갈이 얘기를 하던 중 “우리당의 경우는 여론에 의해 자동적으로 돼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읍참마속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굿모닝시티 사건으로 구속된 정대철 의원 등을 겨냥한 듯했다. 이같은 언급은 개혁지도부 구성으로 이미 예고된 것이긴 하나 그 발언수위가 예사롭지 않아 향후 공천 등 당 운영을 놓고 적지 않은 파문이 일 전망이다. 신 위원은 쇄신 대상에 대해 “일반적으로 생각되는 사람들”이라면서 “내가 함부로 말하기 어려운 점이 있으나 당의 정체성을 위해 뭔가를 확실하게 보여줘야 국민들에게 진정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이어 “공천 배제 같은 것은 당연한 것이고,그것 이상이 판갈이인데 좀 더 두고 보자.”면서 “우리당은 다른 당보다 상황이 심각하지 않지만 여론이 있는 경우 읍참마속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비리 정치인을 철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기를 고대하는 눈치마저 보였다. 그는 “새 지도부는 역동적 개혁지도부답게 뭐든 칼같이 할 것”이라며 “공직후보자심사위는 앞으로 (공천) 기준을 칼같이 적용할 것”이라고 말해 공천시비를 미리 차단했다.신 위원의 이같은 발언이 전해지자 당내 일각에서는 “마침내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며 향후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었다.한편 정동영 의장은 이날 공석 중인 외부인사 영입위원장에 신 위원과 이미경 상임중앙위원을 임명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대선자금 공방 / 한나라, 대선자금 정면돌파

    “가면서 팔이 잘리고 다리가 잘려도 가지 않을 수 없다.” 29일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의 말이다.오전 주요당직자 이·취임식에 참석한 200여명의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그는 비장한 어조로 이같이 강조했다.일단은 대선자금 정국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결의로 비쳐진다. 그러나 한편으론 ‘잘려 나갈 팔다리’에 시선이 쏠린다.대선자금 정국이라는 준(準) 전시사태를 맞아 몇몇 ‘전사자’ 발생이 불가피하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최 대표는 이날 “이 위기를 피할 능력도,피할 생각도 없다.”,“저마다 살자고 하다 당이 망하면 누가 살아 남겠느냐.”고도 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대선 당시 일부 지도부의 사법처리를 감수하겠다는 뜻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실제로 최 대표는 SK비자금 사건이 터진 뒤 줄곧 “털 건 털고 가겠다.”고 해왔다. 이날 취임한 이재오 사무총장 겸 비상대책위원장도 “국민의 눈으로 한나라당을 봐야 한다.새로운 정치를 위해 죽어나간다는 각오로 일해 달라.팔 다리가 잘리고 일부가 이탈하더라도 국민의 사랑을받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그동안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대선 지도부의 즉각적인 고해성사’를 주장했었다. 비상대책위 출범과 대선자금 특검 추진에 앞서 한나라당이 읍참마속의 전의를 다지는 듯하다. 진경호기자 jade@
  • ‘읍참광재’ 與권력 지각변동?/신당 ‘靑쇄신 요구’ 파문 천정배의원 총대 파괴력

    17일 여당인 통합신당이 사실상 이광재(39)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경질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여권내 권력구조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만한 중대한 사건이다. ‘386’세대인 이 실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로 불리며 현 정권 초기 인사와 시스템 등 국정전반을 주물러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따라서 그를 교체한다는 것은 노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이 근본적으로 변한다는 의미가 된다. 이 실장의 경질을 요구하고 나선 사람이 대표적 친노(親盧)의원인 천정배 의원이라는 점도 파괴력을 배가하는 요인이다.천 의원은 지난해초 노 대통령이 군소후보일 때부터 민주당에서 홀로 ‘노무현 지지’를 선언했던 인물로,그동안 청와대에 대한 비판을 누구보다 자제해 왔다.노 대통령으로서는 무시하고 넘어가기가 힘들다는 얘기다. 통합신당 관계자는 “재신임 정국에서 노 대통령이 계속 이 실장을 옹호하며 버틴다면,여권내 파열음이 심해지면서 권력기반이 급속히 무너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노 대통령 입장에서 이 실장을 ‘읍참마속’하기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노 대통령과 이 실장은 단순한 주종관계를 넘어 16년 이상 정치이념을 공유해온 동지적 관계이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특히 정권을 잡은 뒤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모든 정보가 모이는 국정상황실장에 그를 앉혔을 정도로 이 실장의 기획력과 아이디어를 높이 평가한다.정치권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기성 정치인을 불신하는 성향이 있으며,이 실장 등 386참모들에 대한 애정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귀띔했다. 그동안 이 실장은 노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노 대통령이 가장 총애하는 참모”라고 알려지면서 진위 여부와는 상관없이 갖가지 구설에 오르내렸다.야당은 물론 여당 쪽에서까지 “이광재를 통하지 않으면 대통령에게 접근할 수 없다.”는 불평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인사 실패와 국정시스템 혼선 사례가 나올 때마다 이 실장의 이름이 빠짐없이 거론됐고,그때마다 이 실장은 “억울하다.”며 몸을 낮추고 피해갔다.그러나 최근 그에 대한 구설이 권력남용에 그치지 않고 금품수수설까지 나오면서 전반적기류는 이 실장에게 불리한 형국으로 치달았다. 이번 사건은 김대중 정권 후반기 소장파 의원들의 권노갑·박지원씨 퇴진 요구를 떠올리게 한다.노 대통령의 결정이 주목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 盧 재신임 정국/“先 측근비리수사 後 재신임 논의”한발 빼는 민주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문제와 관련,“재신임을 묻기 전에 비리 연루 의혹이 있는 측근들부터 읍참마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해 당초 ‘연내 재신임’이라는 강경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이는 “노 대통령이 재신임을 정말 물을 생각이라면 빨리 묻자.”며 즉각적으로 대응한 당 지도부에 대한 반발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특히 각종 여론조사 결과,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와는 달리 재신임 여론이 다소 높게 나타나고 있는 것도 입장 변화를 촉발시켰다는 관측이다. 이같은 기류는 지난 11일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엿보였다.의총에서 상당수 의원들은 지도부의 ‘연내 재신임’ 방침 등 즉각적인 대응을 강도높게 비판하며 “노 대통령의 정략적 ‘꼼수’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한 의원은 “노 대통령의 재신임 제안은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략적 속셈이자 그간의 국정 혼란과 대통령 측근 비리를 얼버무리기 위한 책략에 불과하다.”면서 “자칫 잘못 대응했다가는 술수에 휘말리기 십상”이라며 즉각적인 대응을 경계했다. 재신임 방법에 대해서도 의원마다 생각을 달리했다.조순형 비대위원장은 “지금 국면에선 빨리 국민투표를 시행하는 방법밖에 대안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김영환 정책위의장은 “재신임 방법은 대통령이 알아 결정해야 할 문제이지만 기본적으로 대통령 스스로 재신임을 묻겠다는 것 자체를 반대한다.”고 말했다. 의원들간 의견대립은 12일 확대간부회의를 거쳐 ‘선 측근 비리 수사 후 재신임 논의’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 같다.박상천 대표가 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 대통령의 재신임 문제보다는 측근들의 비리 연루 의혹에 무게를 실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박 대표는 당초 ‘연내 재신임’ 방침과 관련,“대통령의 재신임 발표로 불거진 국정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미였다.”면서 “재신임 방법과 시기는 대통령이 결정해야 하며,그렇게 하지 못하면 4당 대표가 논의해 국회에서 정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오늘의 눈] 개혁 무풍지대 국방부

    아무래도 요즘 우리 군(軍)은 거꾸로 가고 있는 것 같다.각 분야의 개혁 바람과 동떨어진 대형 독직 사건이 꼬리를 물고 있기 때문이다. 군의 심장부나 다름없는 국방부 청사 안에서 수억원대의 복지회관 횡령사건이 터지자마자 수천만원대 ‘진급 청탁성’ 수뢰사건도 터져나왔다.두 사건 모두 군의 최고영예인 ‘장성’들이 연루됐다는 점에서 더욱 씁쓸하다. 특히 국방회관 수익금 횡령사건에 연루된 장성 4명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800만∼7600만원을 상납받은 데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육군의 복무기강을 책임지고 있는 감찰분야 2인자인 감찰차감(준장)이 부하직원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도 마찬가지다. 한 장성은 “별까지 단 사람이 그 정도 사리 분별도 못하겠느냐.”며 이번 문제를 해당 장성의 개인적인 실수나 처신문제로 애써 돌리려 했다.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방부가 너무 ‘개혁 무풍지대’에 머물러 왔다.”며 최근 일련의 사안이 이와 무관치 않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다른 부처가 기수·서열 파괴 인사 등의 개혁 분위기에 맞물려비교적 큰 변화를 겪은 반면,국방부는 너무 평온한 나날을 보내는 바람에 구악(舊惡)과의 절연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사실 군에서는 새 정부의 인사개혁 움직임에 대해 두 가지 기류가 있었다.군은 우리 사회 최후의 보수집단이라며 ‘안정’을 주장하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침체된 조직을 젊고 참신하게 바꿔야 한다는 쪽도 있었다. 그러나 정부는 최근 이뤄진 대장급 군 수뇌부 인사에서 개혁보다는 안정쪽을 택했다.이로 인해 군 조직은 결과적으로 개혁대열에 적극 동참하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나쁜 과거와의 단절을 위해서는 조직개혁이 필요하고,또 이를 위해서는 문제 있는 인사를 가려내는 합리적인 인사가 필요하다고 본다.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환부를 과감히 도려낼 때 군의 위상과 신뢰도 회복될 듯하다. 조 승 진 정치부 기자 redtrain@
  • 盧측근 나라종금연루 표정/ ‘국민감정’ 주시하는 청와대

    청와대는 나라종합금융이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안희정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과 염동연 인사위원에게 로비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1차 판단을 하고 있다.그러나 도덕적 문제 등 국민감정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단은 ‘옹호’ 문희상 비서실장은 7일 기자들과 만나 “염동연씨나 안희정씨나 ‘자신있다.’고 한다.”고 말했다.유인태 정무수석은 안희정씨가 나라종금측으로부터 받은 2억원의 사용처와 관련,“지난해 10월쯤 이 문제가 언론에 보도돼 안씨로부터 관련 설명을 듣고 ‘(투자금 성격으로 받았다는 설명이) 딱맞는구나.’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 수석은 염동연씨가 받았다는 5000만원에 대해서는 “염씨는 지난 99년에는 노 대통령의 핵심측근이 아니라 그냥 알고 지내던 일반 당직자 수준”이라면서 “염씨가 받았다는 돈은 개인적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읍참마속론,깃털론 양립 청와대는 돈을 받았다는 사실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수사에 따라서는 예상하지 못한쪽으로 진전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한 관계자는 “청와대 기류는 2가지”라고 전했다.시니어 그룹내에서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무언가 제재를 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으나,이와는 다른 ‘깃털론’도 있다는 것이다.주니어 그룹을 중심으로 “법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을 ‘여론재판’으로 몰면 안 된다.”는 반박이다. ●민주당 인사 연쇄 불똥 가능성 나라종금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의 불똥이 민주당 다른 인사로도 튈 조짐을 보이고 있다.구주류 핵심권 인사가 비실명으로 이름이 거명되고 있다.여기에 중립성향의 의원 1명도 수억원 수뢰설에 휘말려 홍역을 치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유인태 정무수석이 기자 간담회에서 정대철 대표,김상현 고문 등도 야당의 공세로 문제가 되고 있는 생수회사에 보증을 섰던 사실을 밝혀 배경이 주목된다. 곽태헌 김상연기자 tiger@
  • “사정 신호탄인가” 숨죽인 정치권

    정치권에 또 사정(司正) 경보가 내려졌다.노무현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민주당 안희정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과 염동연 인사위원이 나라종금 사건과 관련,검찰 수사대상에 오르면서 수사범위 확대가 주목된다. ●정치권 사정 시작됐나 안 부소장과 염 위원에 대해선 그동안 검찰의 수사속도 조절론이 끊이지 않았다.하지만 지난 3월 노 대통령이 나라종금 로비의혹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 원칙을 강조한 이후 검찰이 두 사람을 점점 압박해 들어가 이제 수사가 턱밑까지 이르른 분위기다. 이에 정치권선 벌써 “읍참마속(泣斬馬謖)을 통한 사정의 신호탄이냐.”란 시각이 대두하고 있다. 실제로 청와대 핵심관계자들은 안 부소장과 염 위원의 실명이 공식화된 6일 성역없는 수사를 일제히 강조했다.이해성 홍보수석은 “있는 대로 밝혀 달라는 게 청와대의 입장”이라면서 “의혹없이 제대로 풀어달라.”고 검찰에 촉구했다. 특히 현 여권 중진을 포함한 여야 정치인들에게 나라종금에서 200여억원의 로비자금을 뿌렸다는 설에 대해서도 “전체 비자금 수사로 확대될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해 정치권을 숨죽이게 하고 있다. 지난해말 이후 정치권에선 여권중진 인사 2명 등 몇몇 정치인의 이름이 나라종금과 관련해 거론됐다. ●검찰의 전열정비 주시 정치권은 검찰이 전열정비를 끝낸 사실도 예사롭지 않게 본다.수뇌부와 중간 간부 등 1개월 이상 계속된 인사격랑 때문에 사정에 주춤했으나 이제 나라종금을 신호탄으로 각종 비리의혹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면서 ‘정치인의 줄소환’ 가능성도 점쳐지는 기류다. ●안희정·염동연씨 반응 안 부소장은 7일 방영되는 YTN 대담프로그램 ‘백지연의 정보특종’과의 인터뷰에서 “‘검찰서 보성그룹 계열사 자금담당 이사가 2억원을 전달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그 문제는 검찰이 판단하리라 본다.”고 돈을 받은 사실을 적극 부정하지 않았으나 로비 의혹은 부인했다. 염 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고교 후배인 김호준 전 보성그룹 회장으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여행경비 명목일 뿐 대가성 자금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1000만∼2000만원 정도인 줄 알고 받았다가 집에 와보니 5000만원이어서 돌려주려 했으나 김씨가 받기를 강권했다는 것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나라종금,盧측근·민주 구주류 연루 의혹 野의원까지 불똥 튈 가능성도

    나라종금 수사 선상에 누가 오를까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선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A씨와 Y씨에게 의혹이 쏠려 있다.여기에 일부 민주당 구주류와 한나라당 의원들까지 무사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도 만만치 않아 정치권이 뒤숭숭하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의 발언이 ‘읍참마속’(泣斬馬謖) 차원인지 모른다는 해석까지 나온다.정치권 사정을 위해 측근 희생도 불사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그러나 A씨는 18일 “검찰이 출두를 요청할 경우 언제든 응하겠다.”며 여전히 결백을 주장했다. Y씨도 “빨리 사건을 정리하고 싶어 검찰이 부르면 언제든 나갈 생각”이라며 “대통령 당선 직후 검찰에 자진출두하려다 안한 것은 집권하자마자 검찰과 짜고 치는 것처럼 오해받을 수 있어서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라종금 수사는 이들보다 민주당 구주류 인사들을 타깃으로 했을 것이라는 얘기도 설득력있게 제기된다.실제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은 지난해 12월 민주당 고위급인사 H씨와 또 다른 고위인사에게 각각 10억원과 15억원이 전달됐다는 의혹을 제기했었다.당시 검찰 관계자도 돈 심부름을 한 최모 사장이 여권인사 5∼6명의 이름을 댔다고 말했었다. 이에 따라 대선과정은 물론 특검법과 당 개혁안 등 처리과정에서 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워온 민주당 구주류 중진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이 지시한 사항인 만큼,검찰은 권력앞에 위축되지 말고 당당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야당 정치인들 역시 자유롭지 않을 듯하다.민주당 관계자는 “김종빈 대검차장의 말대로 여당 실세 연루설에 대해 수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고 앞으로 수사하기에 따라선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질 수 있다.”며 “주로 여권인사들이 거명됐지만 야당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 차장검사는 “10억원의 용처를 밝혀냈으나 관련자들의 진술 거부 등으로 더 이상 수사가 진행되지 못했다.”고 보고했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누가 지역주의 부추기나

    유세 첫날부터 정치인들이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발언을 마구 쏟아내고 있어 선거전의 양상이 걱정을 넘어 개탄스럽기까지 하다.나라의 장래는 안중에도 없고,오직 이기면 되는 선거만 있는 꼴이다.선거때마다 그토록 수없이 우리 정치의 고질병인 지역감정을 이 땅에서 영원히 퇴출시키자고 호소했건만,또다시 망령처럼 되살아나고 있는 형국인 것이다. 유세 첫날이었던 27일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부산유세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그 정권은 정권 재창출이 아닌 노무현 정권”이라고 한나라당의 정권교체론을 간접 반박한 뒤 “고향에 온 실감이 난다.”고 은근히 지역연고를강조했다.뒤이어 열린 한나라당의 부산유세에서도 김진재 의원이 연사로 나서 “호남에서 90%의 지지를 받는 노 후보가 부산에서 50%를 가져가려 한다.”며 부산 민심을 자극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앞서 열린 울산 유세에서 한나라당 서청원 대표 역시 호남지역에서 이회창 후보의 지지도가 낮다는 내용으로 김 의원과 비슷한 연설을 했다고 한다. 모두들 애향심을 강조하거나,지역주의를비판하는 태도를 취하고 있으나 속내는 지역주의 시비가 가져올 이득을 계산에 넣은 발언으로 여겨진다.정치인들이 경험칙에 의해 당장은 국민들로부터 욕을 얻어먹지만,과거 ‘초원복집사건’때처럼 표로 나타나는 실리면에서는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너무나 잘알고 있는 까닭이다.지역주의 정치인들을 반드시 기억해 두었다가 선거때 응징하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어제 전략회의에서 “상대방이 영남후보임을 내세우고 있다.”는 식으로 지역주의를 비판했다고 한다.3김 정치의 가장 나쁜유산인 지역감정은 경쟁자만을 탓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정치권 전체가 21세기 첫 대선이 갖고 있는 역사적 의미와 책무를 공유해야 가능한 일이다.무엇보다 후보들이 국민 앞에 이를 약속하고,나아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이를 조장하는 정치인을 곁에서 내치는 단호한 결단을 보여줘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누가 대통령이 되건 21세기 한국정치의 첫 출발은 어둡다고 본다.
  • 술 5%부담금 백지화

    보건복지부는 28일 술에 5%의 부담금을 물리려는 정책이 여론의 질타를 받는 등 물의를 빚음에 따라 이를 전면 백지화하기로 했다. 복지부 고위관계자는 “술에 정신보건부담금을 부과하는 문제는 실무진이 내부적으로 검토한 아이디어에 불과한 것으로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관련 사실이 언론에 유출돼 보도된 것과 관련,주무 과장인 이상기 정신보건과장을 이 날짜로 국립의료원으로 전격 인사조치하는 등 문책했다.이 과장은 김 장관과 조선대부속고교 동기동창이다. 또 강윤구 기획관리실장과 오대규 건강증진국장에 대해서는 지도감독 소홀의 책임을 물어 서면경고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이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담당 과장이 문책당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김성호 장관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전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대정책이 장관에게 보고되지 않고 관계부처와의 협의도 안된 상태에서 확정된 정책으로 보도돼 정부정책의 신뢰를 실추시켰다.”면서 “향후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읍참마속의 심정에서 엄중하게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말했다. 노주석기자 joo@
  • 인사청탁 간부 읍참마속, 이준 국방장관

    이준(李俊) 국방장관은 21일 올 가을 군 진급 인사와 관련,“청탁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청탁은 하지도 받지도 말라.”며 “각급 지휘관과 참모들도 청탁하는 간부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처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이날 각급 지휘관 및 참모들에게 보낸 장관 서신에서 “만일 어떤 연을 통해 청탁하는 간부는 당연히 진급이 될 우수한 인재라고 하더라도청탁을 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진급에서 제외될 수 있음을 명심해달라.”고 경고했다. 그는 “장군 선발의 경우 직능·분야별로 중장의 적정 지위를 정하고 이를 목표계급으로 해서 전문성별로 그루핑을 한 인원들이 적정한 경쟁을 거쳐 상위 전문직위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인사운영 모델을 만들어 진급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앞으로는 보직이나 안배를 초월,그 사람의 업무수행 결과에 따라 진급되는 원칙이 지켜짐으로써 묵묵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군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인재,21세기 선진 정예 강군 육성에 꼭 필요한 전문능력을 구비한 인재가 발탁될 수 있도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석영기자 palbati@
  • [사설] 金 대통령의 뒤늦은 탄식

    김대중 대통령이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아들 문제에 대해 사전 보고를 받지 못해 유감”이라며 회한의 뜻을 피력했다고 한다.아들들의 비리가 한창 진행될 당시 보고책임을 맡고있던 국가정보원 및 청와대 민정수석실 책임자들이 이미 현직을 떠난 터에 굳이 유감을 표시한 이유는 무엇일까.이 시점에서 김 대통령의 강한 유감표시는 참담한 심경의 토로로 볼 수 있다.“아들들의 사법처리에 이의가 없다.”고 한 것 역시 부모로서 강한 배신감과 허탈감을 표현한 것이나 다름없다.우리는 김 대통령의 거듭된 사과와 반성에 연민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김 대통령의 뒤늦은 장탄식이 아니라고 본다.어쩌다 아들들에 대한 직보체제에 구멍이 생겼는가 하는 문제다.대통령의 아들들을 포함해 친인척을 관리하는 기관이 분명히 있는데,대기업으로부터 돈을 받고 문제의 인물들과 어울려 다녔는데도 몰랐다면 이는 직무유기가 아니고 무엇인가.아니면 감시기관과 아들들이 같이 놀았다는 얘기 아닌가.바로 앞 정권인 문민정부 말에 아들인 김현철씨문제로 온 나라가 난리법석이었는데,그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아들들에 대한 감시와 관리가 소홀했다면 공직자들의 기강이 임기 초반부터 문란했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우리는 차제에 과거의 직보체제를 면밀히 점검하고 확실한 재발방지책을 세워야 한다고 본다.먼저 당시 해당기관의 책임자들은 현직에 있건,없건 사과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이제 현직에서 물러났으니 그만이라는 자세로는 방지책을 마련할 수 없다.책임자들의 통렬한 자기반성이 전제되어야만 원인을 찾고 대통령 아들을 이용하려는 낡은 정치문화를 청산할 수 있는 까닭이다.나아가 우리는 정부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권력형 비리 근절을 위한 구체적인 장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본다.법을 고쳐 비리 연루자들을 가중처벌한다든가,아니면 대통령 친인척의 특별 관리를 강화하는 것도 한 방안이겠다.
  • [오늘의 눈] 검찰 ‘환부 도려내기’ 결단을

    태풍 라마순이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갔던 6일과 7일,검찰은 그에 못지 않은 태풍에 흔들리고 있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측의 사건무마 청탁 의혹과 관련,신승남(愼承男) 전 검찰총장이 대검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검찰 조직을 대표하는 검찰총장이 현직에서 물러난 뒤 조사를 받은 네번째‘비극적 상황’의 되풀이다. 지난 92년 이른바 ‘초원복집’ 사건으로 김기춘(金淇春) 전 총장이 소환조사를 받은 뒤 옛 대통령선거법 36조1항(선거운동원이 아닌 자의 포괄적 선거운동 금지)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이후 헌법재판소가 해당 법 조항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려 김 전 총장은 공소취소 결정을 받았다. 김태정(金泰政) 전 총장은 두번이나 ‘친정’에서 조사를 받는 신세가 됐다.99년 이른바 ‘옷로비 사건’ 당시 청와대 사직동팀의 내사보고서를 신동아측에 유출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이어 지난해 ‘이용호 게이트’특별감찰본부에서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 또 최근 부패방지위원회에서 부하직원으로부터 인사청탁과 함께 카펫을 받은 혐의로 고발됐던 전직 검찰총장 K씨도 검찰의 조사를 받은 뒤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K씨를 제외한 3명의 전직 검찰총수들이 줄줄이 후배 검사앞에 피의자 또는 참고인 자격으로 앉게 된 배경에는 한결같이 청와대 또는 정치권과의 연루라는 공통분모가 있었다.그때마다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땅에 떨어졌고 검찰은 고개를 떨궜다.국민들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던 ‘검찰권 독립’이 먼산의 메아리에 불과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따라서 각종 게이트마다 당시 검찰 총수의 이름이 거명되는 작금의 사태에 대한 책임은 정치권과 검찰이 똑같이 나눠 져야 할 것 같다.한국적 특성상 집권세력은 자기와 가까운 사람을 검찰 책임자로 임명하고 싶어했고,이에 편승한 일부 정치검사들이 집권세력에 줄을 댄 결과이기 때문이다. 악연의 고리를 끊으려면 그만한 자기 희생이 필요하다.이명재(李明載) 총장은 이같은 정치권과 검찰의 악연을 끊을 수 있는 적임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국민들은 눈과 귀를 기울여 이 총장의 ‘읍참마속’(泣斬馬謖)을 고대하고 있다. 장택동/ 사회교육팀 기자taecks@
  • [사설]홍업씨에 휘둘린 권력기관

    공권력의 상징인 청와대,검찰,국세청이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의 청탁에 휘둘린 것으로 밝혀졌다.국정원,예금보험공사,신용보증기금도 홍업씨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국민의 정당한 권리를 수호하고 공동선을 추구해야 할 국가기관들이 사인(私人) 홍업씨의 하수인 역할을 한 것이다.안정남 전 국세청장은 모범 납세자 선정 및 세무조사 무마 청탁을 들어주고,청와대 민정수석실은 대한주택공사 사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내사를 중단했다고 한다.검찰은 심완구 전 울산시장 뇌물 사건 등 3건의 내·수사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것은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휘두른 홍업씨가 검찰에 소환되기 전에는 “이권 청탁에 개입하지 않았으며,대가성 있는 돈은 받지 않았다.”고 강변했다는 점이다.돌이켜 보면 검찰의 태도도 모호했다.월드컵 이후에나 홍업씨를 소환할 것이라든가 홍업씨의 범죄사실은 입증하기가 어렵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흘러나왔다.물론 이권청탁을 하고 돈을 주고받은 행위를 밝혀내기는 쉽지 않은일이다.그러나 최근 확인되고 있는 홍업씨의 범죄는 수사의 어려움을 토로했을 때와 비교하면 천양지차(天壤之差)다.대통령의 아들임을 의식해 봐주려 했거나 단죄 의지가 부족했다고 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홍업씨의 범죄는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특히 검찰의 내·수사 중단 사건에 대한 수사는 아주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하지만 검찰은 대통령 아들들의 비리와 검찰의 내부 비리는 어차피 국정조사 및 특별검사에 의해 한차례 더 걸러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측에서 부패 청산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도 새겨야 한다.만약 검찰이 권력 비리를 읍참마속하지 않으면 그 역풍과 반작용으로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을 것이다.
  • [오늘의 눈] 무색해진 외교부 징계의지

    “외교관으로서는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다.” “감봉 등의 조치는 개인적인 비위사건을 제외하곤 지난 20년간 외교부에서 전례가 없었던 중징계다.” 외교부가 28일 중국인 마약사범 사형파문과 관련,징계위원회 결과를 발표하면서 내놓은 해명들이다.징계 수위와폭에 대해 ‘솜방망이 징계’,‘자기식구 감싸안기의 전형’ 등의 비판 여론이 비등한 데 대한 대응논리다. 외교관 개인의 ‘공직생명’을 앞세운 외교부의 논리를한수 접고 받아들인다 하더라도 이번 징계조치에는 납득하기 어려운 구석이 너무 많다.외교부가 진심으로 잘못을 반성하고 있는지,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시정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피를 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식의 무조건적인 중징계가 능사라는 말이 아니다. 신모씨 처형사건은 올해 우리 외교 실책의 대표적인 사건이다.외교부는 97년 9월 마약사범 신씨가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된 뒤 언론에 의해 문제가 제기되자 중국측으로부터재판 등의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중국측을 비판하다 뒤늦게 중국 당국이 보낸 팩스를 찾았다고 실토하는 등 국제적망신을 샀다.대통령이 나서 ‘유감’을 표명,외교무대에서 우리의 국가적 신뢰를 한꺼번에 추락시킨 사건이다. 한승수(韓昇洙)외교장관은 지난달말 사과문을 발표,“책임을 통감하며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그러나 징계조치를 발표하면서 “분위기에 휩싸여 중징계를 하지는 않았다.정치적 분위기에 휩쓸려 징계하기보다는 객관적·실체적 진실규명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이로 인해 한 달여 전 장관이 약속한 ‘징계’ 의지는 무색해졌다. 특히 사건발생 이후 거쳐간 주중대사는 4명이나 되지만이번 징계에서는 아무도 언급되지 않았다.실무자들에 대한징계만 있었다.외교부 내부에서조차 “애꿎은 실무자들만당했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사건이 터진 뒤 ‘선양사무소의 열악한 상황이 빚어낸 결과’라고 강변해 놓고,결국 환경의 희생자들인 실무자들에게만 방망이가 내려졌다는 말이다. 공직자의 생명은 ‘명예’라고 한다.이는 공복(公僕)으로서 이름을 드높이는 동시에지휘·책임을 지는 자리라는뜻이다.스스로 책임을 지고,진정한 ‘읍참마속’(泣斬馬謖)을 단행하는 용기가 절실하다.뼈저린 반성만이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고 공직자의 ‘명예’를 되찾는 길이다. 김 수 정 국제팀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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