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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년의 ‘스타’가 온다… 몸값 치솟는 ‘추억팔이’

    왕년의 ‘스타’가 온다… 몸값 치솟는 ‘추억팔이’

    “컵라면을 먹으며 PC방에서 밤을 새우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올여름 친구들과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 한판 해야죠.” -직장인 최모(38)씨 “17년 만에 서울극장에 다녀왔습니다. 영화 보려면 무조건 종로로 나갔었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구요.” -직장인 임모(37)씨최근 PC방과 지금은 ‘추억의 개봉관’이 돼버린 중소 영화관에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예전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이 재출시되고, 잊혀졌던 옛 영화관에 기대작이 단독으로 개봉되면서다. 영화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내놓은 신작 ‘옥자’는 서울극장·대한극장 등 일부 중소 극장에서만 상영되고 있다. 멀티플렉스(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측이 회원제 동영상 스트리밍(실시간 상영) 업체인 넷플릭스의 동시 개봉에 반대하며 상영을 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서울극장과 대한극장은 ‘옥자 특수’를 누리고 있다. 지난달 29일 전국 84개 일반 극장에서 개봉한 옥자는 지난 2일 기준 49.1%(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개봉작 중 1위다. 2000년대 초반 선풍적 인기를 끌며 국내 PC방 문화를 정착시킨 미국 게임 업체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도 다시 돌아온다. 블리자드는 다음달 15일 게임 구조를 그대로 유지한 채 그래픽이나 음향효과 등만 발전시킨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로 출시한다. 오는 30일에는 2004년 10만명의 관중이 운집했던 ‘스타리그’ 결승 장소인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론칭 행사를 개최한다.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PC방 폐인’을 대량 양산한 온라인 게임 ‘리니지’도 최근 모바일 게임으로 다시 출시됐다. ‘리니지M’은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중 가장 높은 일 매출 130억원을 기록 중이다. 이런 ‘복고 열풍’에 대해 서우석 서울시립대 사회학 교수는 “창조성의 한계를 과거에서 풀어내려는 시도가 불러오는 자연스러운 사회 현상”이라면서 “다만 현대사회가 창조적 에너지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도 된다”고 분석했다. 복고 열풍의 상업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천에서 PC방을 운영 중인 이준영(42)씨는 “과거에는 게임 CD만 사면 제한 없이 이용이 가능했는데 이번 신제품은 사용 시간별로 PC방에서 게임 업체에 돈을 지불하는 방식이어서 오히려 비용 부담이 늘어날 것 같다”고 토로했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과거의 콘텐츠를 고연령층과 젊은 세대가 함께 즐기며 세대 간 소통의 장이 마련된다면 사회적으로도 의미 있는 현상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오티콘 메디컬, ‘한국 인공와우 사용자 모임’과 정보 교류 활성화

    오티콘 메디컬, ‘한국 인공와우 사용자 모임’과 정보 교류 활성화

    오티콘 메디컬 제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인공와우 관련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의 운영자가 직접 오티콘 코리아 본사를 방문하여, 오티콘 메디컬 박진균대표와 만남을 가졌다고 3일 밝혔다. 오티콘 메디컬은 한국 인공와우 사용자 모임의 운영자에게 기업에 대한 소개를 비롯하여 글로벌 시장, 제품 정보를 상세히 공유하며 커뮤니티 회원들과 정보 교류의 긍정적인 전망을 보였다. 오티콘 메디컬은 덴마크 청각 토탈 솔루션 기업 WDH의 브랜드로 전세계17,000명 이상의 환자들이 수술을 받은 기업이다. 국내에 도입된 CI제품은 뉴로 시스템(NeuroZti + Neuro One)이다. 오티콘 메디컬의 뉴로시스템은 세계 최초 통합고정시스템을 도입하여 44분 가량의 수술시간 단축과 함께 안전한 수술을 가능하게 했다. 외부장치인 뉴로 원(Neuro One)은 110년 이상 된 덴마크 오티콘 보청기 기술 이늄 칩셋(Inium Chipset)을 음향처리기에 접목하여 듣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완벽한 말소리 균형을 갖출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뉴로시스템`의 내부장치인 뉴로지티아이(NeuroZti)는 크기를 최소화해 인공와우 수술 시 두개골 손상의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최소 면적으로 수술이 가능하다. 특히 달팽이관 내부 구조를 최대한 보호할 수 있도록 부드럽고 유연성 있는 전극을 사용하여 잔존 청력을 보존 할 수 있도록 설계 되었다. 오티콘메디컬 박진균 대표는 “오티콘 메디컬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감사하게 생각하여 이번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다”면서 “오티콘메디컬은 평생지원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관리 및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끊임 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최신 음향처리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티콘 코리아는 WDH의 한국 지사로 오티콘 메디컬, 오티콘 보청기, 버나폰 보청기, 인터어커스틱스, 메이코 등 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WDH는 청각 관련 기업 중 유일하게 보청기부터 청각진단장비, 인공와우, 청각보조장비까지의 전체 분야를 다루고 있는 기업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주의 문화 레시피] 클래식·국악

    ●카르미나 부라나 독일 작곡가 카를 오르프의 최고 인기작 ‘카르미나 부라나’가 무대에 올려진다. 독일 중세 수도사들의 관능적인 사랑과 술에 대한 찬양, 반기독교적인 풍자 등을 담은 시집을 바탕으로 한 오라토리오(종교적 극음악)이다. 장엄한 합창이 돋보이는 음악은 클래식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익히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아서왕의 전설을 다룬 존 부어만 감독의 영화 ‘엑스칼리버’의 배경 음악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7월 5~6일 오후 8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1만~9만원. 1588-1210. ●자연음향을 위한 국악관현악 렉처콘서트 지난 2월 마이크와 스피커를 쓰지 않는 공연장으로 탈바꿈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국악계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이 자연음향 환경에 맞춰 새롭게 편곡한 국악관현악 곡을 감상한 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논평을 듣는다. 4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우면당. 무료. (02)703-6599.
  • 한대수 목소리로 듣는 음악동화

    한대수 목소리로 듣는 음악동화

    클래식과 애니메이션, 음향 예술, 한국 포크의 전설 한대수의 목소리가 어우러진 융·복합 공연이 눈길을 끈다.새달 9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 올려지는 ‘할리우드의 피터와 늑대’다. 어린이 음악극의 대명사인 ‘피터와 늑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러시아의 대표 작곡가 프로코피예프가 만든 ‘피터와 늑대’는 숲속 동물들과 친구인 꼬마 피터가 오리를 삼킨 늑대를 꾀를 써서 붙잡은 뒤 동물원에 보내는 이야기에 클래식 음악을 곁들인 음악 동화다. 클래식 악기들이 각각의 캐릭터와 소리를 표현하는 게 특징이다. 한국 초연인 ‘할리우드의 피터와 늑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동물원에서 늑대가 탈출했다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각색해 피터가 늑대를 잡기까지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프리퀄(전사·前史)식으로 곁들였다. 연극, 클래식, 애니메이션 등을 망라한 융·복합 공연으로 유명한 멀티미디어 그룹 ‘자이언츠 아 스몰’(Giants Are Small)이 만든 만화 영상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슈만과 엘가, 무소륵스키, 라벨, 바그너, 사티 등의 클래식과 어우러져 어린이 관객의 지루함을 덜어낸다. 뉴욕의 유명 퍼커션 그룹 스톰프의 리더 제이슨 밀스가 폴리 아티스트(음향 효과 작가)로 무대에 올라 각종 소리를 여러 도구로 만들어내는 사운드 퍼포먼스를 펼치며 즐거움을 보탠다. 미국 초연 당시 록스타 앨리스 쿠퍼가 담당했던 내레이션은, 딸의 학업을 위해 지난해 뉴욕으로 건너간 한대수가 이어받았다. 프리퀄 공연 이후 프로코피예프의 오리지널 버전이 융·복합 공연으로 이어진다. ‘할리우드의 피터와 늑대’를 들여온 국내 공연기획사 피터앤더울프㈜는 예술의전당 공연 이후 앙상블 버전으로 편곡하고 국내 폴리 아티스트 등을 기용한 로컬 버전을 제작해 지역 순회공연을 이어가는 한편 우리 고전을 바탕으로 한 융·복합 공연도 선보일 계획이다. 2만~12만원. (02)747-7790.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北드론 잡을 ‘통합 솔루션’ 탐지법 뜬다

    北드론 잡을 ‘통합 솔루션’ 탐지법 뜬다

    미국 공군은 최근 무인항공기(드론) 탐지·격추 장비인 ‘드론버스터’를 100대 구입해 현장에 보급하기로 결정했다. 소총처럼 생긴 드론버스터의 무게는 2.3㎏으로 병사가 직접 휴대하며 드론을 탐색하고 격추할 수 있다. 원격 조종되는 드론에 라디오 주파수 방해(재밍)를 일으켜 기능을 마비시킨다.2014년 3월 경기 파주, 이달 초 강원 인제 등에서 북한이 보낸 드론이 발견된 가운데 국내에서도 드론버스터가 하나의 대책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드론버스터는 국내 현실에서 충분한 대응책이 될 수 없다. 북한이 내려보낸 드론들은 탐지 대상이 되는 전파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북한 무인기는 인공위성위치정보(GPS) 수신기를 장착, 미리 입력된 좌표로 비행해 가서 도착하면 촬영하고 복귀 좌표를 따라 이륙 지점으로 되돌아가는 방식으로 움직인다. 김보람 STX 드론사업팀 대리는 22일 “중국 DJI사의 드론은 자동항법 방식으로 움직일 때조차 지상의 조종사와 라디오 통신이 유지되기 때문에 라디오 주파수 탐색이 가능하지만, GPS에 따라 미리 정해진 방식대로 움직이는 북한 드론은 그럴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드론은 생각보다 작고 조용하게 움직여 80m 정도 상공에만 가도 조종사조차 드론을 찾기 어렵고, 법적 최대 허용 고도인 150m 상공을 비행하면 감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2015년 일본 수상관저 옥상에서 발견된 세슘을 실은 드론은 착륙 13일 만에 발견됐는데, 조사 당국은 착륙 시점을 파악하지 못했고 결국 자수한 범인의 진술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감지가 어렵다고 해서 무방비로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북한 드론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은 에너지, 통신, 공항 등 공공 인프라 관련 분야에선 최근 여러 가지 드론 탐지 방식을 합친 ‘통합(하이브리드)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전파를 탐지하는 방식과 함께 열·영상·음향으로 드론을 식별하는 방식을 더한 솔루션이다. 예컨대 최대 8㎞ 거리 드론을 탐지할 수 있는 HGH의 스파이넬 적외선 감시 카메라, 32개 마이크를 원형으로 배치해 최대 300m 거리에서 드론 특유의 날개 회전·바람 소리를 잡아내는 파나소닉시스템네트웍스의 기술 등이 드론 탐지에 유용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마케츠앤마케츠는 전 세계 드론 탐지·격추 시장 규모가 올해 4억 달러에서 2022년 11억 4000만 달러 규모로 3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시장조사 업체인 틸그룹이 세계 드론 시장 규모가 2014년 76억 달러에서 2022년 114억 달러로 성장한다고 내다본 점을 감안하면, 드론 시장과 드론의 오용을 막는 시장은 동반성장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1500년 만에 들려주는 목소리

    1500년 만에 들려주는 목소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됐으며 ‘교황을 위해 노래하는 아이들’로 유명한 교황청 시스티나성당 합창단이 한국을 찾는다. 천주교 주교회의는 “다음달 7~15일 교황청 시스티나성당 합창단이 창설 1500년 만에 처음으로 내한 공연을 한다”고 15일 밝혔다.시스티나 합창단은 교회 초기부터 존재하던 것을 6세기 무렵 그레고리오 교황이 체계적으로 정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471년 교황 식스토 4세가 재정비하면서 교황 전속 합창단이 됐다. ‘시스티나’ 성당과 합창단 이름은 식스토 4세 교황의 이름을 딴 것이다. 르네상스 시대 유명한 팔레스트리나의 조반니 피에르루이지, 루카 마렌지오, 크리스토발 모랄레스 등이 모두 이 합창단 출신이다. 19세기 주세페 바이니와 도메니코 무스타파 등 저명 음악가들이 합창단 지휘자로 활약했다. 20세기 들어서는 로렌조 페로시, 도메니코 바르톨루치, 주세페 리베르토 등이 합창단을 이끌었다. 성인 남성 20명과 소년 30여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음향 시스템 없이 무반주 전통을 지키면서 주로 그레고리오 성가와 팔레스트리나(교회용 합창곡)를 부른다. 이들의 무반주 전통은 아카펠라의 기원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교황 전속 합창단답게 교황이 주례하는 전례의 합창을 전담하는 한편 세계 순회 공연을 통해 전례음악 알림이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2015년 영국·이탈리아, 지난해에는 이탈리아·헝가리·독일을 방문했다. 이탈리아 출신 마시모 팔롬벨라 몬시뇰이 지휘를 맡은 내한 공연에서 합창단은 그레고리오 성가 ‘하늘아 위에서 이슬을 내려라’를 비롯해 ‘하느님, 당신께 제 영혼 들어 올리나이다’, ‘마니피캇’, ‘불쌍히 여기소서’ 등 9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7월 5일 서울대교구 명동성당을 시작으로 7일 대전교구 충남대 정심화홀, 9일 광주대교구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 11일 부산교구 KBS홀, 13일 대구대교구 범어주교좌성당, 15일 수원교구 분당성요한성당 등에서 열린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이승철, 티켓값 20% 낮춘 콘서트 20여곳서 연다

    가수 이승철(51)이 티켓 가격 거품을 뺀 착한 콘서트를 연다. 14일 소속사 진엔원뮤직웍스에 따르면 이승철은 ‘착한 콘서트-오! 해피 데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오는 24일 원주, 7월 1일 대전, 14일 창원, 22일 안동 등 전국 20여곳을 도는 투어에 나선다. 수익금 일부도 아프리카 차드에 설립 중인 다섯 번째 학교 건립비로 기부한다. 공연장의 문턱을 낮추고자 티켓 가격을 기존보다 10~20%가량 낮췄고 다양한 계층을 위해 3만원대 좌석인 ‘행복석’도 따로 마련했다. 문턱은 낮춘 반면, 무대 연출과 음향 등 퀄리티는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비움의 경지에서 만족을 배우다

    [함혜리 선임기자의 예술산책] 비움의 경지에서 만족을 배우다

    일본 교토는 ‘천년의 고도’라는 말이 전혀 부끄럽지 않게 긴 역사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유적으로 가득하다. 유적의 대부분은 오래된 사찰들이고, 그 대부분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이다. 유명한 교토의 사찰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정원을 보유하고 있다. 료안지(龍安寺)의 석정(石庭)은 그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닌 정원으로 꼽힌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없고 연못도 없이 오직 크고 작은 돌과 자잘한 백색 자갈로 ‘마른 산수’를 꾸민 이 정원은 선(禪)의 정신을 표현한 추상조형의 극치로 평가받는다. 료안지는 호소카와 가쓰모토가 1450년 건립한 선종 사찰로 금박의 삼층 누각으로 유명한 긴카쿠지(閣寺)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선종사찰에서 주지 스님이 기거하고 손님을 맞이하는 공간을 방장이라고 하는데 료안지 방장 건물의 남쪽 정원에 조성된 것이 이 석정이다.다른 방문객들처럼 료안지 방장으로 가서 신을 벗고 석정 앞 긴 툇마루에 앉아 정원을 바라봤다. 동서 25m, 남북 10m 정도의 장방형 공간을 낮은 흙담으로 둘러싸고 그곳에 흰색의 모래처럼 보이는 아주 자잘한 자갈을 깔아 놓았다. 거기에 크고 작은 돌 15개를 드문드문 배치했다. 기이한 모양도 아닌 돌들이 아무런 의도 없이 자연스럽게 놓였다. 돌 주변으로 이끼가 자라 마치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섬처럼 보인다. 모래를 고르게 펴면서 만들어진 갈퀴 자국이 잔잔한 물결을 연상하게 한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완벽한 침묵의 공간이다. ●15세기 조성 추정… 그때도 지금도 파격 료안지의 석정이 언제 조성됐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1467년 오닌의 난 당시 불탄 절을 15세기 말에 복원하고 그 즈음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할 뿐이다. 료안지 복원은 호소카와 가쓰모토의 아들인 마사모토가 맡아 1488년 방장건물이 완성됐다. 그 후에 석정이 조성됐을 것으로 본다. 그 작업을 소아미라는 화가가 했다는 설과 당시 료안지의 주지였던 도쿠호 젠케쓰가 사찰의 정원을 만드는 전문가 그룹과 함께 만들었다는 설이 있지만 정확하지 않다. 아무튼 석정이 500년 전 꾸며졌을 당시 파격이었을 것인데 지금 봐도 파격적이다. 나지막한 흙담을 그림의 프레임이라고 한다면 지극히 이지적인 추상미술 작품이고, 조형예술로 본다면 돌과 모래를 이용한 설치미술이다. 바람소리와 새소리가 음향이고, 내리쪼이는 햇살은 마치 조명 같다.료안지의 석정은 ‘젠 가든’(Zen Garden)이라는 이름으로 서구의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안겼다. 대표적인 인물이 전위 음악가 존 케이지(1912~1992)다. 1950년대부터 동양의 선 사상에 심취하면서 공의 개념을 음악으로 실현하고자 했던 그는 1952년 ‘4분 33초’라는 논란의 전위음악을 작곡해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케이지는 4분 33초를 초연한 연주자 데이비드 튜더와 전위예술가 오노 요코와 함께 1962년 일본 연주여행을 하던 중 료안지의 석정을 방문했다. 이 정원에서 본 공간의 비어 있음과 침묵의 가치, 자연스러움의 가치에 큰 감동을 받았다. 그는 말년의 10년을 온전히 료안지의 석정에서 받은 영감을 미학적으로 표현하는 데 할애했다. 케이지는 1983년부터 세상을 떠난 1992년까지 170점의 연필 드로잉을 그렸다.‘료안지는 어디에?’라는 제목의 드로잉은 석정에 놓인 돌과 같은 숫자인 15개의 돌 이미지를 테이블에 자연스럽게 배치하고 그 둘레를 따라 드로잉을 한 것이다. 무질서한 듯 보이지만 우연처럼 질서 정연함을 유지한 채 배치된 료안지 석정을 통해 자연 그 자체의 질서를 발견하고 표현을 시도했던 케이지가 세상을 떠나고 그의 추종자들은 2004년 케이지에게 ‘돌의 역할:료안지를 따라서’라는 제목으로 공동 작업을 헌정했다.포스트모더니즘 건축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건축가 한스 홀라인(1934~2014)은 2000년 베니스비엔날레 건축전에 료안지의 정원을 축소한 모형을 출품했다. 그해의 주제는 ‘덜 미학적인 것이 더 윤리적이다’(Less Aesthetics, More Ethics)로 근대건축의 거장 미스 반데어로에가 단순미를 강조하며 주창했던 ‘적을수록 풍부하다’(Less is More)를 변용한 것이다. 홀라인은 서구 건축에서 윤리적인 것을 찾으려면 단순하고 간결해야 한다는 것을 료안지의 석정을 통해 보여줬다. 일본계 미국인 작가 이사무 노구치(1904~1988)는 뉴욕 체이스맨해튼 은행 광장을 비롯한 여러 공공 프로젝트에 료안지의 석정을 응용한 작품을 보여 주었다. 이처럼 꽃과 나무를 배제하고 돌과 백색 모래만으로 구성된 단순미의 결정판인 석정은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석정의 돌이 15개이지만 어느 자리에서건 14개까지만 보인다는 얘기가 있다. 깨달음을 통해서만 15개가 완전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숫자 15를 두고 돌 더미를 수리적으로 보면 황금분할을 의미한다는 등의 해석을 하기도 한다. 믿거나 말거나이지만 석정 자체의 미학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것을 방해할 뿐이다. 없음(無)과 비어 있음(空)을 조형적으로 표현한 이 정원을 보면서 선사들은 관조의 세계로 빠져들었을 것이다. 료안지를 찾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이유는 물질만능 시대에 비어 있음의 가치가 더욱 소중해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료안지의 석정을 감상했으면 방장 건물을 돌아보자. 크게 6개의 공간으로 나뉘는데 거개의 명찰에 있는 방장 건물과 마찬가지로 미닫이문에는 멋진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메인홀 격인 료안지 방장 건물의 가운데 칸에 그려진 ‘와룡매’가 일품이다. 그 옆방의 미닫이문에 그려진 산수화 속 산세가 낯이 익다. 금강산을 18차례나 다녀왔다는 화가 사스키 가쿠오가 1953년부터 5년에 걸쳐 완성한 ‘금강산’이다. 방장 건물 뒤편으로 돌아오다 보면 뒤뜰에 돌로 만들어진 물확이 있다. 다실로 들어가기 전에 손을 씻는 용도로 만들어진 것인데 웅크려 앉아야 사용할 수 있다. 다실 문을 작게 만들어 들어갈 때 자연히 고개를 숙여 조심스럽게 경의를 표하도록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료안지의 물확은 가운데를 네모로 만들고 사방에 한 글자씩을 써 놓았다. 네모를 입구(口)자로 쳐서 읽어 보니 ‘오유지족’(吾唯知足)이다. 풀어보면 이런 뜻이다. ‘나는 이 정도면 만족함을 알겠노라!’. 그러고 보니 료안지의 방장 입구 12폭 병풍 위에 걸린 작은 현판에도 ‘지족’(知足)이라 쓰여 있다. 모든 괴로움은 욕심에서 나온다. 만족함을 알면 행복은 바로 손안에 있음을 우리는 왜 자꾸 잊을까. ●덴류지·긴카쿠지 정원도 한폭의 산수 교토에서 반드시 가 봐야 할 정원으로 덴류지(天龍寺)의 방장 정원인 조원지가 꼽힌다. 이 절을 세운 무소 소세키(1275~1351) 국사는 난세를 슬기롭게 헤쳐 나간 고승으로 정원 조영에도 뛰어났다고 한다. 불세출의 정원 설계사였던 그는 거주한 사찰마다 훌륭한 정원을 남겼다. 덴류지의 조원지는 마음심(心)자형의 커다란 연못을 조성하고 그 주변으로 산책길을 낸 지천회유식 정원이다. 한쪽 면이 산자락에 바짝 붙어 있어 멀리 아라시야마와 가까이 가메야마의 자연풍광을 그대로 끌어안은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웅장한 방장 건물 앞의 마루에 조원지를 감상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것도 볼거리다. 인공과 자연의 조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조원지는 한 폭의 산수화 같다. 긴카쿠지(銀閣寺)의 정원도 인상적이다. 반듯하게 다듬어진 동백나무가 줄지어 선 길을 따라 경내로 들어가면 정원이 바로 나온다. 흰 자갈 모래를 깔고 굵은 물결무늬를 만들어 놓은 마당 옆으로 금경지라는 이름의 연못이 있다. 마당 한쪽에는 향월대라는 원추형 돌무지가 솟아 있고 정원 왼쪽으로 연못가에 2층 누각인 은각이 우뚝 솟이 있다. 건물과 나무가 하늘과 함께 연못에 비치는 풍경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자그마한 다리를 건너면 자연의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한 산책로가 이어진다. 내리막길로 접어들면 나무들 아래 진초록 이끼가 카펫처럼 깔려 있어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은각으로 내려와 이제 다 봤나 싶었는데 초록색 이끼 위에 떨어진 분홍빛 연산홍 꽃잎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아름다움에 한숨이 새어 나오며 료안지의 물확에서 본 문구가 다시 떠올랐다. ‘오유지족!’ 글 사진 lotus@seoul.co.kr
  • 서울시의회 이성희의원 ‘어르신 생활체육활동’ 물품 전달

    서울시의회 이성희의원 ‘어르신 생활체육활동’ 물품 전달

    어르신들의 생활체육 여가 활동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운동 의욕이 있는 어르신들에게 체육용품을 지원해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서울시의회 이성희 문화체육관광위원장(자유한국당, 강북2)은 서울시에 요청했고, 이에 ‘어르신 생활체육활동 지원 사업’으로 지난 2015년부터 서울시 체육진흥기금에서 2억 5천만원을 편성하여 자치구별 각각 1천만원씩 예산이 지원되고 있다. 지원금은 단체의 체육용품 또는 장비구입비로만 써야 되며, 일회성에 그치는 대관료, 프로그램 운영비, 피복비, 개인 용품 구입비로는 사용할 수 없다. 한편, 강북구는 지난 2년간 서울시 체육진흥기금을 통해 체조 음향장비, 축구공, 체조교실 교구 등을 관내 협회에 각각 전달했으며, 2017년에는 배드민턴 셔틀콕, 축구공, 족구공 등을 강북구 배드민턴협회, 축구연합회, 족구협회에 각각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어르신 생활체육활동 지원 사업을 주도한 이성희 위원장은 “고령의 생활체육인들이 장비 구입에 대한 부담으로 체육활동에 제약을 받거나 소외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원에 나섰다”면서 “이번 지원을 통해 체육활동을 더욱 활성화하여 건강한 정신과 체력을 단련시켜 행복한 노후 여가를 즐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음악·영화·3D… ‘융합 예술’의 하이라이트

    음악·영화·3D… ‘융합 예술’의 하이라이트

    명품업체들은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이미지 관리를 위해 문화예술 후원에 적극적이다. 프랑스 명품업체 카르티에도 현대미술 후원을 위해 1984년 재단을 설립했다. 하지만 방법은 아주 다르다. 전시를 후원하거나 유명 작가의 소장품을 구입하는 일반적인 미술재단과는 달리 전시될 작품의 제작을 의뢰하는 ‘커미션’ 방식으로 전시를 기획하고 이렇게 제작한 작품을 소장한다.독창적 기획과 학제적인 작업으로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확장해 온 카르티에 현대미술재단의 주요 소장 작품들을 보여 주는 ‘하이라이트’전이 서소문 서울시립미술관(SeMA)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는 50개국 350명 작가의 작품 1500점 가운데 핵심적인 작업 100여점을 골라 소개한다. 소장품 가운데 유일무이한 작품들, 다양한 학제적 프로그래밍을 통해 제작된 독창적인 작업들, 작가 커미션 작업들을 모았다. 생태음향 전문가, 과학자, 음악가로 활동해 온 미국의 버니 크라우스와 영국의 컬렉티브 그룹 유브이에이(UVA)의 공동작업으로 이뤄진 ‘위대한 동물 오케스트라’는 학제 간 협업과 융합예술의 진수를 보여 준다. 크라우스는 전 세계 육지 및 해상동물 1만 5000여 종의 소리를 포함해 총 5000시간이 넘는 자연 서식지의 소리를 50년 가까이 녹음했다. 그룹 유브이에이는 그 녹음된 데이터를 빛 분자로 변환한 뒤 3차원 설치물로 구현했다. 캐나다, 미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짐바브웨, 해양지대의 일곱 가지 사운드스케이프가 벽을 타고 서서히 흘러가며 소리를 통해 원초적인 자연을 느끼게 해 준다. 프랑스 철학자 폴 비릴리오의 개념에 기반해 뉴욕 건축가 그룹 ‘딜러 스코피디오 렌프로’가 제작한 비디오설치작업 ‘출구’는 데이터에 기반해 인구이동의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프랑스의 사진작가이자 영화감독인 레이몽 드파르동이 아내 클로딘 누가레와 함께 제작한 영화 ‘그들의 소리를 들으라’는 2008년 카르티에 재단이 기획한 전시 ‘원주민의 땅, 추방을 멈춰라’에 소개된 작품이다. 유목민, 외딴섬의 주민, 사라질 위기에 처한 인디언 종족들의 모습을 보여 주면서 뿌리, 인구와 땅의 문제, 언어, 역사 문제를 다룬다. 호주 출신의 작가 론 뮤익의 극사실주의 조각은 매혹적이고 충격적이다. 걱정스러운 눈빛의 여인이 누워 있는 모습을 가로 6.5m, 세로 1.6m, 높이 3.9m의 거대한 크기로 만든 ‘침대에서’, 실제보다 작게 만든 ‘쇼핑하는 여인’과 ‘나뭇가지를 든 여인’은 크기와 무관하게 실핏줄부터 주름, 머리카락, 피부톤까지 진짜보다 더 진짜처럼 보인다. 세계적인 프랑스 SF 만화가 뫼비우스의 환상적인 애니메이션과 드로잉작업, 중국작가 차이궈창이 화약 퍼포먼스로 제작한 작품도 놓쳐선 안 될 볼거리다. 재단의 작가 레지던시 출신으로 세계적 예술가로 성장한 프랑스의 장 미셸 오토니엘의 초기작업과 콩고민주공화국 작가인 셰리 삼바의 화려한 색채가 돋보이는 회화작품도 있다. 미술작가로도 활동하지만 다른 영역에서 더 이름을 떨친 유명인들의 작품도 눈에 띈다. 일본의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는 꽃과 동물을 연관시킨 꽃병 연작을, 미국의 영화감독 데이비드 린치는 드로잉작업과 석판화(리소그래프) 작품을 보여 준다. 미술가 겸 음악가 패티 스미스의 설치작품 ‘산호초 바다의 방’은 스미스가 자신의 친구이자 멘토였던 사진가 로버트 메이플소프(1989년 사망)에게 헌정했던 작품이다. 프랑스 작가 장 미셸 알베롤라와 마크 쿠튀리에는 미술관 내의 라운지 벽에 월 드로잉작업을 했고 미국 작가 세라 지는 1999년 카르티에재단 공간을 위해 제작했던 대규모 설치작품을 재구상해 설치했다. 영화감독 박찬욱과 작가 박찬경으로 구성된 예술가 듀오 파킹찬스는 이번 전시의 커미션 작품으로 몰입형 3D 이미지 영상설치작업 ‘격세지감’을 선보이고 있다. 박 감독의 작품 ‘공동경비구역 JSA’(2000)의 오픈세트를 17년이 지난 현재 3D 영상으로 촬영하고 실제 영화의 소리를 입혀 색다른 시각적, 지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웹툰작가 선우훈은 현재 서울에서 일어나는 주요 사건들에 대한 리포트 형식으로 웹툰을 만들어 전시장과 온라인에서 상영한다. 작가 이불이 2007년 파리 카르티에재단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첫선을 보인 작품 ‘천지’도 소개된다. 전시는 무료이며 오는 8월 15일까지 계속된다.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서울시의회 황준환의원 정곡초 햇살누리 교실 개관식 참석

    서울시의회 황준환의원 정곡초 햇살누리 교실 개관식 참석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황준환 의원(자유한국당, 강서3)은 5월 31일 강서구 정곡초등학교 햇살누리 특별교실 개관식에 참석하여 학교 관계자와 학생들을 격려했다. 정곡초등학교 햇살누리 특별교실은 281.22㎡의 지상 2층 규모로 시청각실 1실과 특별교실 2실로 구성됐다. 총 공사비 9억 6천만원이 들어간 햇살누리 특별교실은 2016년 9월에 착공하여 2017년 2월에 완공이 되어 이날 개관했다. 135석 규모의 시청각실은 학생들의 교육행사, 학년별 교육활동, 학생자치활동, 소규모 공연 및 각종 연수 등에 활용되며, 특별교실은 음악교과 및 국악수업, 1인 1악기 수업, 방과후 학교수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개관식에 참석한 황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이전에도 정곡초등학교의 음향시설 교체 등에 신경을 써왔는데 이번 햇살누리 교실의 개관은 학생들의 다양한 교육활동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이번을 계기로 각급 학교의 교육시설 확충과 질 높은 교육환경 개선에 더욱 힘쓰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부터 지상파 UHD 방송… 보편화는 먼 길

    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 시대가 열렸다. 2001년 아날로그 방송에서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된 지 16년 만에 새로운 방송 서비스가 시작되는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가 31일 오전 5시부터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UHD 본방송을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UHD 방송은 고화질(HD) 방송보다 4배 이상 선명한 화질과 입체적 음향을 제공할 뿐 아니라 TV에 인터넷을 연결하면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도 가능하다. 정부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중계방송 때 시청자들이 원하는 종목의 경기를 정규 편성에 구애받지 않고 보고 실시간으로 다양한 경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지상파 UHD 방송이 보편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식 UHD TV 보급과 콘텐츠 개발 등 과제들이 있기 때문이다. 1단계 수도권 지역을 시작으로 올 12월에 2단계로 광역시권(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과 평창올림픽 개최 지역(평창·강릉 일원)에서 서비스가 이뤄진다. 다른 시·군 지역은 3단계인 2020~2021년에 가능하다. UHD 방송을 시청하려면 올해 초부터 생산된 미국식 UHD TV를 구입해야 한다. 지난해까지 나온 UHD TV는 유럽식이어서 별도의 셋톱박스가 있어야 한다. 지상파 3사는 올해 보도·오락·교양 등 다양한 분야의 UHD 콘텐츠를 전체의 5% 비율로 편성하고 매년 5% 이상씩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상파 UHD 채널은 TV에서 먼저 채널을 설정한 다음 KBS1 9-1번, KBS2 7-1번, SBS 6-1번, MBC 11-1번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화면 오른쪽 상단 방송사명 옆에 ‘UHD’ 표기로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정부가 거주지 유형별로 배포하는 ‘지상파 UHD 방송 수신가이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송파, 1625명이 부르는 6월 통일대합창, 주민 신청하세요

     서울 송파구는 다음달 22일 평화를 주제로 1625명이 함께 부르는 통일대합창 행사의 일반 주민 참여자를 이달 말까지 모집한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구는 지난해 6월 서울놀이마당에서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회 통일대합창 행사를 개최했다. 두번째인 올해는 세계적 수준의 음향을 구현한다는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된다. 구립합창단, 실버합창단, 소년소녀합창단을 비롯해 각 동 자치회관 노래교실 수강생, 주민 합창 동아리 등이 참여해 지난해보다 확대된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다. 합창 인원 1625명은 국토 분단의 아픔이 태동한 6·25 전쟁을 잊지 말자는 취지다. 우리의 소원, 홀로아리랑 등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들이 울려퍼진다.  행사에 참여를 원하는 개인·단체는 신청서(구청 홈페이지 게재)를 작성해 이달 말까지 구청 자치행정과(02- 2147-2220)로 우편 또는 팩스 접수하면 된다. 구에서는 다음달 1일부터 20일까지 각 신청 단체를 순회하며 통일 노래 6곡의 합창지도 및 통일교육에도 나선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통일대합창은 통일이라는 큰 일에 앞서 자치구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마음의 거리를 좁혀나가자는 의미”라며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진행되는 이번 행사가 통일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시작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아하! 우주] 초기의 모습 보여주는 3차원 우주지도

    [아하! 우주] 초기의 모습 보여주는 3차원 우주지도

    우주에는 은하보다 훨씬 밝은 퀘이사라는 천체가 있다. 그 정체는 강력한 에너지를 내뿜는 은하 중심의 거대 블랙홀이다. 활동성 은하 중심에 존재하는 대형 블랙홀이 주변에서 막대한 물질을 흡수하면서 동시에 엄청난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이다. 퀘이사는 매우 밝기 때문에 먼 우주를 관측하는 과학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국제 과학자팀은 슬로안 디지털 스카이 서베이(SDSS·Sloan Sky Digital Survey) 연구의 일부로 확장 바리온 진동 분광형 연구 eBOSS(Extended Baryon Oscillation Spectroscopic Survey)를 진행했다. 이는 보통의 은하보다 훨씬 밝은 퀘이사의 위치를 추적해 우주의 나이가 30억 년에서 70억 년 사이였을 무렵의 우주의 3차원 지도를 그리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과학자들은 물질의 분포는 물론 아직 그 정체를 모르는 암흑 물질과 암흑 에너지의 분포를 알아낼 수 있다. 암흑 에너지와 암흑 물질이 눈에 보이는 물질의 분포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14만 7000개에 달하는 퀘이사의 분포를 확인한 과학자들은 지난 20년간 구축한 표준 우주 모델과 일치하는 결과를 얻었다. 이 거대 우주 지도에서 과학자들은 바리온 음향 진동(baryonic acoustic oscillations·BAO)이라는 거대한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빅뱅 직후 존재했던 물질의 미세한 밀도 차이에서 발생한 것으로 현재 우리가 사는 우주의 모습을 만든 원동력이다. 물질의 미세한 분포 차이로 인해 중력이 다르게 작용하면서 가스가 모여 은하단과 은하, 별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은 공간은 보이드라는 은하 사이 공간을 만드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크기가 확장되고 있다. 이전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SDSS 데이터를 이용해서 지구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는 120만 개 은하의 3차원 입체 지도를 완성한 바 있다. 이 지도와 더불어 새로 만든 거대 블랙홀 지도는 거대한 우주의 구조와 진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멀리 떨어진 퀘이사의 지도가 오래전 우주 초기의 모습이라면 가까이 존재하는 은하의 분포는 오늘날의 우주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동시에 각각의 미세한 점이 무수히 많은 별로 이뤄진 은하이며 이 은하에는 태양 같은 별과 지구 같은 행성이 수천억 개 존재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우주의 거대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결과이기도 하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대학 성폭력 실태 영상으로 알린다

    대학 성폭력 실태 영상으로 알린다

    여성가족부는 대학 내 성폭력 등을 근절하기 위해 한국교육방송공사(EBS)와 손잡고 영상물 3편을 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대학가를 둘러싼 성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가 대학 내 성폭력 실태를 다룬 폭력예방 영상물을 제작한 것은 처음이다.영상물은 20일부터 매주 토요일 0시 25분 ‘평등채널e’에서 차례로 방송될 예정이다. 각 5분씩 음성 해설 없이 자막·음향 효과만으로 구성됐다. 1부 ‘있지만 없다’에서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엠티(MT)에서 발생하는 강제추행과 단체대화방 성희롱 등 대학가 성폭력을 다뤘다. ‘가해자는 있지만 피해자는 없다’를 축약한 제목에서 범죄는 발생하지만 그동안 처벌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왔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학생들이 어떻게 폭력을 허용하는 문화를 수용해왔으며, 민감성을 잃어 가는지 확인하고 이에 대한 올바른 문제인식 등을 화두로 던진다. 2부 ‘은밀한 공범들’에서는 이른바 ‘리벤지 포르노’(당사자의 동의·인지 없이 배포되는 음란물)와 몰카 등 사이버 성폭력, 3부 ‘어떤 징후’에서는 사랑·집착으로 오인되는 스토킹 문제를 들춰보고 각각 근절을 위한 실천 방안을 제시한다. 여가부는 오는 9월 성매매 추방주간과 11~12월 폭력 추방주간에 성매매, 가정폭력, 성희롱을 주제로 한 폭력 예방 영상물 3편을 더 제작·방송할 계획이다. 방송된 영상은 여가부 홈페이지(www.mogef.go.kr)에서 다운로드받아 언제 어디서든 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놀라운 가상현실 영상 장비 체험

    놀라운 가상현실 영상 장비 체험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27회 국제방송·음향·조명기기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가상현실(VR) 영상 장비를 체험해 보고 있다. 최해국 선임기자 seaworld@seoul.co.kr
  • 연극·국악계 거장의 만남… ‘우먼 파워’ 춘향 납시오

    연극·국악계 거장의 만남… ‘우먼 파워’ 춘향 납시오

    김정옥 연출가·안숙선 명창 호흡 기존 이미지 벗고 당찬 여성 부각연극 1세대 김정옥(85) 연출가와 국악계 프리마돈나 안숙선(68) 명창이 그린 새로운 춘향이 온다. 국립국악원은 오는 12~17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작은창극 시리즈 ‘그네를 탄 춘향’을 선보인다. 2013년 시작된 작은창극 시리즈는 판소리 다섯 바탕을 초기 창극 무대로 복원해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이번 무대는 연극과 국악계 거장의 만남으로 눈길을 모은다. 창극 ‘그네를 탄 춘향’은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춘향의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당차고 강인한 여성의 이미지를 부각했다. 변학도의 청을 거절한 춘향이 스스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삶의 길을 떠나며 여성으로서의 주체성을 찾는다는 내용이다. 제목 ‘그네를 탄 춘향’ 역시 답답한 현실을 박차고 하늘로 오르고자 하는 춘향의 소망을 담았다. 판소리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이자 국창인 만정 김소희(1917~1995) 선생의 소리를 살려 구성했다. 만정 선생의 제자이기도 한 안 명창은 춘향전의 배경인 전북 남원 출신으로 그동안 여러 차례 춘향전을 소재로 한 창극 무대에 올랐다. 이번에는 작창을 비롯해 창극의 해설자 역할을 하는 도창을 맡았다. 거장들의 손에 의해 재탄생한 이번 창극 무대는 실력파 신인들이 장식한다. ‘춘향’ 역은 국악뮤지컬집단 타루, 국악밴드 타니모션, 양방언앙상블에서 보컬로 활동한 소리꾼 권송희와 전국완산국악대제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서희가 번갈아 출연한다. ‘몽룡’ 역은 올해 온나라 국악경연대회 금상을 수상한 김정훈, 제42회 전주대사습 판소리 장원인 박수범이 맡았다. 그동안 130석 규모의 풍류사랑방에 오르던 작은창극 시리즈는 올해부터 231석 규모의 자연음향 공연장으로 새 단장을 마친 우면당에서 공연된다. 관람료는 3만원. (02)580-3300.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인사이드+] “카톡 숨쉬듯 확인…나는 23시간을 일했다”

    [인사이드+] “카톡 숨쉬듯 확인…나는 23시간을 일했다”

    CJ E&M의 조연출 고(故) 이한빛 PD 사망사건과 관련해 노동계가 드라마 제작 종사자들의 근무실태를 조사한 결과 장시간 근로와 언어 폭력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송 제작 종사자의 근무시간은 하루 평균 19.18시간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져 근로환경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최대 근무시간은 23시간, 최소는 12시간이었다. 방송 분야는 ‘근로시간 특례업종’으로 분류돼 사실상 합법적으로 장시간 근로가 이뤄지고 있다. 또 1주일 평균 휴일은 0.9일, 월 평균 휴일은 4일에 불과했다. 4일 tvN 혼술남녀 신입 조연출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는 106건의 제보를 바탕으로 ‘드라마·방송 현장 내 노동실태와 폭력에 대한 제보센터 1차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제보에는 촬영(32.1%), 조연출·FD(23.6%), 조명(13.2%), PD(6.6%), 데이터 매니저(4.7%), 음향(3.8%), 작가(3.8%), 소품·미술(3.8%), 헤어·의상(1.9%)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종사자가 참여했다. 경력은 1년 이상 3년 미만이 29.2%로 가장 많았고 3년 이상 5년 미만 24.5%, 5년 이상 10년 미만 19.8%, 10년 이상 17.9%, 1년 미만 8.5%였다. 위원회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와 업계에 드라마 등 방송 제작 환경 개선을 요구할 방침이다. 아래는 위원회가 공개한 제보 내용 일부이다. 1. 다른 나라처럼 8~10시간 이상 촬영 못하게 하고 쪽대본도 못하게 해야 한다. 숙소는 제발 ‘모텔’이라도 잡아주면 좋겠다. 수도권에 있는 찜질방 그만 가고 싶다.(경력 10년 이상) 2. 어느 현장이나 욕설이 없는 곳이 더 드물다. 일하는 시간이 과도하기 때문에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 하루 최대 촬영시간을 정해 준수하거나, 사전제작이 필요하다. 영화계처럼 하루 12시간 이상 촬영을 제한하고 초과근무 수당을 지급하는 표준계약 방식이 필요하다.(경력 3년 이상) ●“잠 못 잔 것보다 상황변화 없어 힘들다” 3. 하루도 쉴 수 없는 스케줄. 한 시간도 편히 눈 붙이지 못하는 날들. 카톡이나 메시지를 숨쉬듯 확인해야 하는 일상. 정말 답답한 것은 내가 당장 어제 잠을 자지 못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이런 시스템이 끊임없이 답습된다는 점. 다들 ‘그렇게 일해 왔다’, ‘원래 그런거다’라는 말이 통용되는 게 화가 난다.(경력 1년 이상) 4. 본질은 이런 일이 수십년간 이어져 온 것이고 앞으로도 지속되는 드라마 제작환경에 있다. 노동법을 강력하게 적용하고, 현행 70분 드라마를 미국 드라마 수준으로 제한하고, 하루 12시간 이상 일할 수 없도록 제한해 더 많은 일자리와 더 좋은 퀄리티를 끌어내야 한다. 12시간 일하고 12시간 쉬어야 다음날 일할 수 있다.(경력 10년 이상) 5. 정신적 폭언은 일상이고 수면보장 없이 사우나나 찜질방에서 씻고 바로 촬영에 들어간다. 새벽 귀가에 대한 교통비 부담이 크고 식사 시간이 없다보니 편의점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게 된다. 드라마 제작에 들어가면 평균 4시간도 수면하기 힘든 실정이다. 수면시간이 부족한 상태로 강행하는 촬영은 스태프들의 부상으로 이어진다. 프리랜서 신분으로 다치면 바로 다른 사람으로 대체돼 일을 할 수 없다.(경력 3년 이상) 6. 어떤 제작현장에서 6일 동안 누워서 잠든 시간이 6시간이었던 적이 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 나뿐만 아니라 경력이 오래되고 나이도 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위해서, 생계를 위해서 당연히 참아야 한다는 것이 괴로웠다.(경력 3년 이상) 7. 막내 스태프들의 보수를 올려주면 좋겠다. 몇년째 제자리이다. 시간 외 수당이 급선무다. 제작사와의 계약 조건이 중요하겠지만, 다른 영역처럼 법으로 만들어서 실행하면 좋겠다. 경력에 비해 적은 보수를 받고 있는 스태프들이 너무 많다.(10년 이상) 8. 막내 시절에 언어폭력을 많이 들었다. 앉아 있으면 ‘막내가 앉아 있다’고 욕하고, 내가 잘못하지 않았어도 모든 욕은 거의 막내가 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장비가 고가인 것은 알겠지만 사람보다 장비가 우선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일하다가 다치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 ●“멈출 수 있는 방법은 본인이 그만두는 것 뿐” 9. 촬영 스케줄 자체가 신체적·정신적 폭력이다. 하루에 수면시간 많아봐야 2시간. 감독, 배우들이 대우 받는 것 인정하는데 스태프들도 사람이다. 어느 정도 대우는 해줘야 한다. 어느 촬영장이든 감독들만 대우받는다. 스태프들은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잘 챙겨주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다. 고참급 스태프 몇몇이 가서 항의를 해야만 조금 들어준다(경력 3년 이상) 10. 각 팀의 막내들에 대한 무시와 폭언, 눈이 오든 폭염이든 비가 오든 촬영은 계속 된다. 멈출 수 있는 방법은 본인이 그만두는 것 뿐이다. 방송 바닥이 다 그렇다며 견디지 못하면 낙오자가 된다. 하루 평균 촬영시간을 법으로 정하고 연장시 수당지급이 이뤄져야 한다. 방송사와 제작사와의 제작비 조율과 총 제작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출연료 제한해야 한다. 톱배우들이 회당 1억원을 가져간다. 스태프들은 몇 년을 밤새도록 일해도 못 갚는 1억을.(경력 5년 이상) 11. 드라마 하다가 지금은 영화를 한다. 영화는 표준근로체제가 자리잡고 있어서 13시간 이상의 촬영이 제한된다. 매주 방송하는 드라마 여건상 힘들 것 같다. 막내의 경우에는 하루 10만원도 못 받고, 또 다른 회차의 촬영을 하면 24시간 일하고 8만~10만원을 번다. 시급으로 따지면 대체 얼마인가. 식사 시간도 제때 주지 않고 어떨 땐 너무 힘들어 밥을 거르고 잠을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 개인적으로 다시는 드라마를 하고 싶지 않다.(경력 1년 이상) 12. 언어 폭력이 제일 빈번하다. 방송 일을 시작하면서 처음 들어본 욕도 엄청나게 많고, 서로가 옆에서 듣고 있어도 아무렇지 않은 듯 간과하는 게 가장 큰 문제이다. 또 여자 스태프나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어린 친구들을 향한 성희롱이 엄청나다. 이 바닥은 원래 그렇다는 말로 합리화하면서 그냥 물 흘러가듯이 견디고 버텼던 것 같다.(경력 5년 이상) 13. 하루 수면시간을 최소 6시간은 보장해줘야 한다. 하루종일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는 스태프들이 쉴 수 있는 시간은 잠자는 시간 뿐인데 숙박이라고 해봐야 씻고 나오는게 전부 일 때가 많다.(경력 3년 이상) ●“눈 밖에 나면 방송국 입소문에 매장 당한다” 14. 정해진 근무시간과 적절한 임금이 필요하다. 10년차 가까워지고 있는 지금도 웬만해서는 시간당 최저임금조차 받지 못한다.(경력 5년 이상) 15. 선·후배 간의 군기 문화가 견디기 어렵다. 막내들은 선배들의 스트레스 푸는 대상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다. 항의할 수도 없는게 눈 밖에 나면 방송국 입소문에 의해 매장 당할 수도 있어서 그저 웃을 수 밖에 없다.(경력 1년 이상) 16. 영화처럼 노조가 만들어져야 하며 하루 12시간 보장, 휴게시간, 야간근로 수당 등이 지켜져야 한다.(경력 5년 이상) 17. 돈이 문제다. 돈 아끼려고 오래 찍고 회차를 줄인다. 그러니까 노동시간이 늘어난다. 오버차지 제대로 주고 근로계약만 제대로 해도 문제는 훨씬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 측의 갑질 행태도 없어져야 한다.(경력 5년 이상) 18.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하기 어렵다. 방송을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 조연출을 괴롭히는 연출이나, 제작을 완성하기 위해 스태프들을 착취하는 조연출이나, 방송 일에 익숙해지지 못한 신입조연출을 무시하고 따돌리는 숙련된 비정규직 스태프들이나, 일주일에 두편 이상의 시나리오를 써내야 하는 작가들까지 모두 시간의 노예이다.(경력 3년 이상) 19. 방송계는 뜯어 고쳐야 할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임금체불도 당연지사다. 100만원도 안 주면서 지나친 탄력근무와 폭력, 폭언을 행사한다. ‘이런 기술은 너희가 돈 주고 배워도 모자르다’, ‘100만원도 너희에게 과분하다’ 등 사회 초년생들이나 방송에 열의가 있는 이들에게 노동착취까지 행사하고 있다. 잠 못자고, 밥 못 먹고,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어가며 콘텐츠를 위해 자신을 버리는 것이 당연하게 되면 안 된다. 그들의 노력과 땀이 인정받고 대가를 제대로 받아야 젊은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는 사회가 돼야 한다.(경력 5년 이상) 20. 1주일에 1편 방송이 중요하다. 1주일에 2편을 방송하는 상황에서는 영상의 제작 특성상 아무리 법적인 강화를 해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방송사와 업계가 적극적인 캠페인을 통해 시청자에게 주 1회 송출에 대한 이점과 이유를 적극 어필해야 한다. 생방송식 제작은 이 폐해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그리고 법적인 노동시간과 최소한의 복지가 지켜질 수 있도록 표준계약이 이뤄져야 한다.(경력 3년 이상)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번잡한 도시, 고독한 도시인

    [정준모의 영화속 그림 이야기] 번잡한 도시, 고독한 도시인

    미국 대통령의 앞뒤 없는 말 한마디에 세계가, 한국이 들썩거린다. 사실 미국은 최강대국이라 하지만 사람이 사는 세상이고 보면 왜 소외받고 가난하고 학대받고 병든 사람이 없겠는가. 미국도 여전히 흑백 인종갈등이 존재하고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잠식한다고 아우성치는 기층 민중이 있고 여성 비하가 존재하고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이 여전한 ‘정글’이다. 대권을 쥐면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대권을 쥐고 보니 이도 저도 할 수 없어 좌충우돌하는 모양새다.이런 정글 미국은 이미 1930년대 대공황 때부터 존재했다. 미국이 애써 감추어 두고자 했던 이러한 현실을 세상에 드러낸 것은 화가 에드워드 호퍼다. 그는 포드주의 이후 산업화가 가속화하면서 나타난 사회현상 즉 ‘군중 속의 고독’, ‘산업시대에 소외된 삶’을 그림으로 그렸다. 이 그림을 바탕으로 미국, 아니 세상이라는 정글에서 소외받은 또는 스스로 소외된 사람들을 그린 영화가 바로 ‘셜리에 관한 모든 것’(2013)이다. 13점의 호퍼 그림을 바탕으로 각각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옴니버스 형태로 마치 호퍼에 대한 오마주이자 시뮬라크르 같은 영화다. 영화는 철저하게 주인공 셜리(스테파니 커밍)의 독백으로 이어 간다. 연극배우 셜리가 애니메이션영화의 주인공처럼 호퍼의 그림을 연극의 세트로 삼아 ‘살아 있는 그림’(타블로 비방)처럼 그림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연기한다. 타블로 비방은 명화나 역사적인 사건을 재현하는 연출 방식으로 캐나다 출신의 사진작가 제프 월이 즐겨 사용하는 ‘시네마토그래피’와 같은 방식이다. 즉 영화를 촬영하듯이 사진에 등장하는 모든 것들을 사전에 계획하고 연출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 촬영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영화는 미술관에서 보는 비디오 아트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사실 감독 구스타프 도이치는 원래 건축을 공부하고 미술로 전향해 영화감독과 비디오, 설치미술 등을 하는 아티스트이다. 가장 미국적인 그림이라고 불리는 호퍼의 그림을 오스트리아 사람이 영화로 만들었다는 것이 생경하기도 하지만 소외받는, 외롭고 쓸쓸한 사람들은 세상 어디에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리 놀랄 만한 일도 아니다. 미국 미술이 20세기 후반 세계 미술의 대세가 되었지만 그 이전에는 유럽 미술의 아류로 식민지 미술에 지나지 않았다. 1차 세계대전 당시 많은 유럽 예술가들이 미국으로 이주하고 아모리쇼나 파리파의 영향으로 모더니즘 미술의 싹이 텄다. 하지만 1930년대 미국을 강타한 경제공황은 사회현실을 비판적으로 표현하는 사실주의 회화의 배경이 되었다. 예술가들을 구제하려는 연방미술계획의 벽화운동 즉 뉴딜 정책도 이를 막을 수는 없었다. 사실 사실주의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단순히 자연, 대상을 정확하게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 그대로의 일상생활을 주제로 삼는 것을 의미한다.호퍼는 미국의 산업화와 제1차 세계대전, 경제대공황을 겪은 미국 도시민들의 삶에서 드러나는 고독감과 절망감을 환기시킨다. 그의 작품 속 커다랗고 텅 비어 황량하기까지 한 공간에 덩그러니 앉아 있는 인물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무표정하고 무관심하다. 자연광과 인공조명이 묘하게 교차하면서 화면은 더욱 처량하고 삭막해진다. 그는 평범한 일상을 시간을 초월한 듯 치환시키는 놀라운 재주로 대중적인 인기까지 거머쥐었다. 그래서 미국적 정서를 가장 미국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와 함께 미국 대중문화의 원천이 되었다. 화가 마크 로스코나 소설가 노먼 메일러, 영화감독 앨프리드 히치콕 등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으며 광고와 만화영화 ‘심슨 가족’ 그리고 각종 광고에 차용되었다. 우리나라 광고에도 ‘쓱’ 등장한다. 영화는 아름다움과 불안이 공존하는 처연함을 호퍼의 그림을 빌려 더더욱 영화와 회화의 간격을 모호하게 한다. 또 30여년의 격동기가 개인과 사회의 관계, 특히 세상의 변화가 이에 반응하는 개인의 삶에 어떻게 간섭하고 관여하는지를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영화를 보려면 미국의 30년대부터 전개되어 온 역사와 문화예술에서의 진보적인 경향성 그리고 당시 활동했던 작가와 연극인, 영화인, 가수 그리고 철학에 이르는 교양 또는 인문학(?)적 소양이 필수적이다. “다 녹기 전에 생의 아이스크림을 즐기라”는 쾌락주의적인 세계관이나 플라톤의 ‘이데아론’ ‘동굴의 비유’ 같은 사변적인 이야기도 셜리의 내레이션을 통해 관객에게 다가와 머리를 아프게 한다. 이는 다분히 책 속의 철학이 아니라 삶 속에서 묻어나오는 철학으로, 철학 부재의 시대를 사는 오늘의 우리는 조금 낯이 뜨거워지기도 한다.영화는 호퍼의 그림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배우의 연기와 최소한의 음향과 대사를 통해 호퍼를 시뮬라크르한다. 사람이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원형인 이데아와 복제물인 현실, 복제의 복제물인 시뮬라크르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 플라톤의 생각이다. 여기서 현실은 인간의 삶 자체가 복제물이고, 시뮬라크르는 복제물을 다시 복제한 것이다. 하지만 완벽한 복제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외모는 복제가 가능하지만 내면의 느낌이나 생각, 특히 순간적인 것들은 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복제가 거듭될수록 실재 즉 진짜와는 점점 멀어진다. 그래서 플라톤은 이러한 시뮬라크르를 순간적으로 생성되었다가 사라지는 우주의 모든 사건 또는 자기 동일성이 없는 것 즉 실재할 수 없거나 실재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들뢰즈는 세상의 모든 사건, 지속적이며 역사적인 큰 사건이 아니라 일상의 작고 소소한 일들이 인간의 삶에 변화와 의미를 줄 수 있는 각각의 사건을 시뮬라크르로 규정하고 그 자체에 큰 의미를 두었다. 들뢰즈는 이를 ‘사건의 존재론’으로 설명하는데, 이 영화 속 주인공 셜리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사건들은 과연 플라톤의 시뮬라크르일까 아니면 들뢰즈의 그것일까. 원래의 영화 제목 ‘실재의 상상’(visions of reality)처럼 많은 것을 상상하고 생각하고 고민하고 머뭇거리게 하는 영화이다. 이번 투표로 우리의 삶이 변화할지 아니면 세상이 변해 내 삶이 바뀔지 모르지만 선택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긴장해야 할 때다.
  • [시론] 신산업 유감/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론] 신산업 유감/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조선과 철강, 자동차, 전자 등 우리 경제의 주력 산업이 흔들리는 가운데 주요 대선 후보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신산업 육성론을 들고나왔다. 물론 신산업은 차세대 먹거리로 우리 경제의 매우 중요한 ‘씨앗’이 될 것이다. 문제는 새 씨앗에만 눈길이 쏠리고 서서히 썩어 가고 있는 ‘뿌리와 기둥, 줄기’(주력 산업)를 제대로 못 보고 있다는 점이다. 4차 산업혁명을 말하지 않으면 마치 제대로 된 경제정책 공약이 아니라고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집토끼’ 귀한지 모르면 ‘산토끼’를 잡을 때까지 졸졸 굶어야 한다는 것을 대선 후보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후보별 산업정책 공약을 살펴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산업혁명위원회 신설, 중소기업청의 중소벤처기업부 승격, 과학기술 정책의 컨트롤타워 구축을 내세웠다. 또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 빅데이터, 산업로봇 등 핵심기술 분야를 육성하겠다고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창업 기업과 중소기업 연구개발(R&D) 지원을 확대하고, 국가연구개발 체제의 혁신을 약속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정보과학기술부 신설과 대통령 직속 미래전략위원회의 설치, 창업 활성화와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20조원의 창업·투자펀드 조성을 제시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대통령 직속의 4차산업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국가 혁신 시스템을 재구성하고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과 ‘생태경제 고속도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10년 임기 보장의 미래교육위원회를 신설하고 산업담당 부처를 통합하거나 기능을 조정하기로 했다. 또 벤처 창업 활성화 차원에서 혁신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러한 공약들을 보면 유력 대선 후보들이 국내 기업의 실태와 산업 생태계의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좀 의심스럽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투자 비율이 세계 1위라고 자랑스럽게 말한다. 하지만 이를 제품화하는 데 뒤처지고 있다는 것도 주지의 사실이다. 그 원인으로는 기업 특유의 전속 거래 구조를 들 수 있다. 소위 ‘전차군단’의 R&D 투자를 분석하면 2015년 자동차업계 340개사가 약 7조 5000억원을 투자했다. 정부 통계에 비해 1조원이 더 많다. 그런데 같은 기간 독일 자동차업계는 50조원, 일본 39조원, 미국은 28조원을 투자했다. 특히 국내 자동차산업의 R&D 투자는 완성차를 비롯한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부품업계의 투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2조원에 그치고 있다. 전자산업(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도 연간 25조원을 R&D에 투자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대기업 협력업체 210개사가 전체 투자의 98%를 차지하고 있다. 전속 거래 협력사 이외의 중소기업 R&D 투자는 미미한 수준이다. 착시 현상을 제거하면 일부 대기업만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다. 현장에서는 ‘이미 위기가 왔다’고 아우성인데 대선 주자들은 현실을 도외시한 채 4차 산업혁명과 연관된 신산업만 육성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뿌리가 튼튼하지 않은 나무에서 나온 씨앗이 제대로 성장하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과연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에서 강조되는 분야의 전문 인력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가. 미국은 지난 2년간 23억 달러를 인공지능(AI) 연구에 쏟아부었다. 우리나라는 ‘알파고’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AI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제품 중 하나가 자율주행차다. 미국은 지난해 말 전기차 관련 인력이 20만명에 달하고, 자율주행차에서만 지난 5년간 4만 5000여명을 신규 채용했다. 새로운 산업환경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산업을 논하기에 앞서 기존 주력 산업의 문제점을 찾고 융합화하는 데 중지를 모아야 한다. 글로벌 산업의 지각변동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또다시 범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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