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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MA 직접 본 기자의 ‘솔직한’ 뒷담화

    MAMA 직접 본 기자의 ‘솔직한’ 뒷담화

    시작 전부터 말 많고 탈 많았던 201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2010 MAMA)가 막을 내렸습니다. 유례없이 멀리 마카오까지 날아와 진행된 2010 MAMA의 생생한 현장을 체험한 기자가 텔레비전 앞에서는 느낄 수 없었을 당시 분위기를 전할까 합니다. 마카오에 도착하자마자 둘러본 코타이 아레나는 1만 5000석 규모의 유명 공연장입니다. 세계적인 팝스타인 비욘세와 셀린 디온, 레이디 가가, 어셔 등이 콘서트장으로 선택했을 만큼, 최고의 음향시설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죠. 주최측인 엠넷이 왜 거금 40억원(대관료 및 기타 운행비)을 들여 이곳을 대관했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엠넷이 꿈꾸는 ‘아시아 음악인들의 축제’를 거행하기에 지리적·문화적 요소를 모두 갖춘 안성맞춤인 장소가 바로 코타이 아레나였습니다. ▲말로만 들었던 ‘이들’의 인기, 까다로운 기자들도 놀라게 하다 훌륭한 공연장을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2010 MAMA는 ‘우연찮게’ 국내 인기 가요프로그램의 방송시간과 겹친다는 이유로 시작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때문에 내로라하는 가수들이(정확히는 그들의 소속사가) 출연을 보이콧하기에 이르렀고, 사실상 이번 행사의 초대 가수석은 가까이서 보니 동네잔치로 착각할 만큼 빈약해 보인게 사실이었죠. 그나마 스케줄 ‘협상’에 성공했거나 휴식기 중인 대형가수 2PM, 원더걸스, Miss A(미쓰에이), 2NE1(투에니원), 빅뱅, DJ DOC, 타이거 JK, 슈퍼스타K2 TOP4(허각, 존박, 장재인, 강승윤) 등이 참석해 구색은 갖출 수 있었습니다. 비록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가수들이 모두 참석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들이 소개될 때마다 현장의 열기는 뜨거워져 갔습니다. 특히 엠넷과 관계가 껄끄러운 SM 패밀리, 특히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의 인기는 현장의 기자들도 놀랄 정도였죠. ▲피부색·국적 다른 이들의 ‘ONE’ 무대 이번 2010 MAMA에는 역시 발군의 해외가수들이 다수 소개됐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모은 아티스트는 ‘중국의 닉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고운 외모를 가진 중국의 장지에입니다. 중국판 ‘슈퍼스타K’의 주인공이기도 한 그는 댄스곡 일색이던 공연 분위기 속에서 감미로운 발라드를 열창했는데요. 발라드 가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국내에서도 그 정도의 비주얼과 가창력이라면 크게 활약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이 보였습니다. 그가 더욱 눈길을 끈 것은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 솔로상을 받은 거미와 선 듀엣무대였습니다. ‘아시안 뮤직어워즈’라는 이름에 걸맞게 객석의 많은 팬들이 이들의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는 모습은 마치 전 세계인이 한자리에 어울려 축제를 즐기는 올림픽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했습니다. 이하늬와 DJ DOC의 합동무대에도 1만석 관중들은 열광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가야금 가락과 힙합의 조합은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넘어 장르와 문화의 차이 또한 뛰어넘게 해 국적이 다른 관중들을 하나로 뭉치게 한 벅찬 무대였죠. ‘ONE ASIA’를 느끼게 한 것은 무대 뒤에도 있습니다. 바로 최고의 무대를 만드는 진짜 주인공인 스태프입니다. 규모가 규모인만큼 엄청난 장비와 인력이 소요되는 현장에는 한국과 중국, 일본 뿐 아니라 태국과 베트남, 싱가포르 등지에서 온 다양한 전문가들이 단 하나의 무대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시아=한국+중국+일본 뿐? 하지만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습니다. 세계 유수의 음악 시상식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신구(新舊)의 조화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20년을 넘게 활동한 마돈나와 데뷔 10년이 갓 넘은 브리트니 스피어스(또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합동무대가 주는 감동을 기대했던 건 너무 큰 욕심이었을까요. 또 다국적 스태프에 비해 무대에는 한·중·일 3국 가수 뿐 이었다는 사실도 조금은 씁쓸합니다. 더 효과적인 무대시간 배정과 아이디어로 다양한 아시안 아티스트들을 볼 수 있었다면, MAMA의 위상과 함께 한국 음악시상식에 대한 선호도도 함께 높아졌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자주 볼 수 없는 긴 시간의 공연(무려 4시간)이다 보니 체험기도 길어졌지만, 그만큼 아시아 최고의 음악축제를 꿈꾸는 2010 MAMA의 첫 걸음은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내년에는 속이 더욱 꽉 찬 MAMA를 볼 수 있길 희망합니다. 마카오=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IT플러스]

    LG유플러스 음악방송 ‘이어펀’ 앱 선보여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최신음악과 뮤직비디오를 실시간 방송으로 즐길 수 있는 ‘이어펀’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이어펀은 매일 오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 진행되며 한국가요, 팝, 영화음악 등 장르별로 다양하게 서비스된다. 이어펀 애플리케이션은 오즈스토어뿐 아니라 T스토어, 안드로이드마켓 등 주요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LG디스플레이 240㎐ LCD 모니터 양산 LG디스플레이는 1초에 240장의 영상을 표현해 잔상 없는 23인치 240㎐ 액정표시장치(LCD) TV 겸용 모니터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고 양산을 시작했다. 초당 120장의 영상을 전송할 수 있는 기존 120㎐ 기술에 LCD 광원인 백라이트를 순차적으로 제어하는 ‘스캐닝 백라이트’ 기술을 적용, 초당 240장의 영상을 전송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필립스 아이폰·아이팟용 홈오디오 출시 필립스전자는 홈오디오 라인의 아이폰·아이팟 전용 도킹 오디오 제품 3종을 내놓았다. 타워형 모델인 ‘DCM580’(69만 9000원)은 콤팩트디스크(CD), FM 라디오를 지원하고, 메모리에 저장된 음원을 바로 재생할 수 있다. ‘DCM1053’(15만 9000원)은 3개의 작은 큐브 형태로 이뤄져 원하는 대로 배치할 수 있다. ‘DCM292’(32만 9000원)는 벽에 걸 수 있다. 소니코리아 고급형 이어폰 3종 출시 소니코리아가 고급형 모니터링 이어폰 3종(MDR-EX600, MDR-EX510SL, MDR-EX310SL)을 출시했다. 이 제품들은 고품질의 드라이버 장치를 장착해 깨끗한 음질을 제공하며, 울림 현상을 최대한 억제해 더욱 수준 높은 음향을 선사한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MDR-EX600 구입 고객에게는 세련된 디자인의 천연 가죽 휴대용 케이스도 제공된다. 가격은 5만 9000~24만 9000원,
  • 월드뮤직 박람회 섰던 ‘비빙’을 만난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지난달 27일 열렸던 세계 최대 규모 월드뮤직 박람회 ‘워멕스’의 개막 공연은 사상 처음 한국 특집으로 꾸려졌다. 이 무대를 장식했던 세 팀 가운데 하나가 ‘비빙’(Be-Being)이다. 한국 전통 예술의 근본을 살리면서 여러 음악 장르와 결합시켜 새로운 음악으로 만들고 무용, 영상, 연극을 곁들이는 등 현대화해 보자는 취지로 2007년 만들어졌다. 비빙이 워멕스 개막 공연에서 선보인 작품은 불교 음악 프로젝트 ‘이(理)와 사(事)’다. 국내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이자 지난해 9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불교의 ‘영산재’를 무대화한 작품이다. 2008년 초연된 ‘이와 사’는 영산재를 1년 동안 고증해 새로운 형식, 주법, 호흡으로 재해석한 뒤 불교 무용과 영상을 보탰다. 비빙에는 어어부 프로젝트의 멤버 장영규(총감독)를 중심으로 오영훈(음향감독), 김지명(컴퍼니 매니저), 고지연(가야금), 나원일(피리), 최준일(타악), 이승희(판소리), 천지윤(해금)이 참여하고 있다. 비빙이 새달 9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 역삼동 LIG아트홀에서 세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와 사’를 선보인다. 2만원. 1544-3922.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金 쏠게요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金 쏠게요

    금빛행진으로 후끈 달궈진 광저우 아시안게임. 깔끔한 마무리는 요정들이 한다. ‘리듬체조 요정’ 신수지(왼쪽·19·세종대)와 손연재(오른쪽·16·세종고)가 아시안게임 개인종합에서 첫 메달에 도전한다. 운만 따라준다면 금메달까지 욕심낼 만하다. 한국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리듬체조에 참가했지만, 정상급은 아니었다. 1998년 방콕 대회, 2002년 부산 대회에서 팀경기 동메달을 따낸 것이 전부. 줄·후프·볼·리본 등 네 종목 연기점수를 합산하는 개인종합에서는 아직 메달이 없다. 그러나 신수지·손연재를 앞세운 한국은 화려한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다. 둘의 준비는 끝났다. 7월 러시아에서 새 안무를 배우고 돌아온 뒤 회장배대회-세계선수권-KBS배 대회를 거치며 기술을 완벽하게 쏟아내는 데 심혈을 기울여 왔다. 이제 ‘본무대’ 광저우에서 결점 없는 연기를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개인종합에 출전한 선수 3명의 점수를 합쳐 팀경기 메달을 결정하기 때문에 개개인이 좋은 기량을 보인다면 팀메달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다. ☞[아시안 게임 화보] 광저우 정복한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 리듬체조 선수단은 지난 21일 현지에 도착, 컨디션을 조율하고 있다. 22일에는 음향시설이 좋지 않아 준비한 안무곡을 틀지 못했고, 제대로 된 연습도 못했다. 그러나 23일부터 본격적인 담금질을 하고 있다. 김지희 코치는 “선수들 페이스도 좋고 각오도 대단해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슬쩍 자신감을 내비쳤다. 물론 아시아 무대도 만만치 않다. 강력한 라이벌은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두 나라는 소련 시절부터 리듬체조 강국이던 러시아의 문화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기량은 탈 아시아급. 카자흐스탄은 2006년 도하 대회에서 알리야 유수포바를 앞세워 개인종합과 팀 경기에 걸린 금메달 2개를 휩쓸었다. 유수포바가 은퇴했지만, 신예 안나 알랴브예바의 기량도 그에 못지않다. 9월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종합 7위를 차지했다. 우즈베키스탄에도 울리아나 트로피모바가 버티고 있다.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12위로 손연재(32위), 신수지(36위)보다 높은 점수를 챙겼다. 두 종목 동메달을 목표로 내건 한국의 출사표가 실현될 수 있을까. 선수들은 더 빛나는 꿈을 꾸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대한민국영화대상 ‘아저씨’ 7관왕

    영화 ‘아저씨’가 18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열린 제8회 대한민국영화대상에서 남우주연상, 신인여우상, 촬영상, 시각효과상 등 7관왕에 올랐다. 이창동 감독의 ‘시’는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 3관왕을 차지했고 남우주연상은 ‘아저씨’의 원빈, 여우주연상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의 서영희가 받았다. 남녀조연상은 ‘이끼’의 유해진과 ‘하녀’의 윤여정, 남녀 신인상은 ‘방자전’의 송새벽과 ‘아저씨’의 김새론이 차지했다. ▲최우수작품상=시 ▲감독상=이창동(시) ▲남우주연상=원빈(아저씨) ▲여우주연상=서영희(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남우조연상=유해진(이끼) ▲여우조연상=윤여정(하녀) ▲신인감독상=장철수(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신인남우상=송새벽(방자전) ▲신인여우상=김새론(아저씨) ▲각본상=이창동(시) ▲촬영상=이태윤(아저씨) ▲조명상=이철오(아저씨) ▲편집상=김상범 김재범(아저씨) ▲음악상=심현정(아저씨) ▲미술상=박일현(방자전) ▲음향상=공태원 조민호(심야의 FM) ▲시각효과상=박정률(아저씨) ▲공로상=신성일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용두공원 詩와 음악 공간으로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서정주(1915~2000) 시인의 대표적인 명시 ‘푸르른 날’ 시비(詩碑)가 동대문구 용두근린공원에 우뚝 선다. 구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건설된 도심 종합폐기물 처리시설인 ‘환경자원센터’가 가동되고 있는 용두동 용두근린공원에 야외상설공연장 및 시비 등을 조성한다고 18일 밝혔다. 야외무대 막구조 및 음향·조명 발주 계획안에 따르면 서울시로부터 5억원을 지원받아 오는 21일 사업자 선정 공고를 한다. 구는 다음달 21일 심사를 거쳐 23~30일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내년 2월 말 준공 예정이다. 현재 설치된 야외무대는 협소한 데다 지붕도 없어 사실상 공연하기에는 제약이 많은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구는 시 사업비 중 2억원을 들여 가로 14m·세로 8m 규모의 상설 대형 공연장을 만들고 최고급 음향·조명시설을 갖춘다. 공원을 산책하는 주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조형물 설치도 늘린다. 우선 ‘푸르른 날’ 외에도 ‘흔들리며 피는 꽃’(도종환), ‘사마천’(박경리), ‘행복’(천상병), ‘송년의 시’(이해인) 등 시인과 시 5점을 선정해 가로 0.5m·세로 1.05m 크기의 시비를 세워 산책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구에 거주하는 시인이 쓴 ‘빗방울의 발’(이상교)과 동시 ‘어머니의 등’(하청호)을 새긴 유리강화섬유 재질의 책 모양 동상도 세운다. 또 정대현 서울시립대교수가 기증한 ‘대화’란 청동조각상 작품도 설치되며 조만간 7000만원을 들여 조형물 공모도 할 예정이다. 유덕열 구청장은 “폐기물처리시설 입지와 관련한 인센티브로 시에서 보조비를 받게 돼 야외공연장 등을 조성하게 됐다.”면서 “폐기물처리장과 야외공연장이 공존하는 색다른 명소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5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 환경자원센터로부터 지역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실시간 악취 감지시스템을 설치해 전광판을 통한 구정홍보에도 나선다. 이 시스템은 강남구에 설치 중인 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에서 개발한 총환원성 황화합물 측정기를 이용한 악취관리시스템으로 알려졌다. 지하 3층, 지상 2층, 연면적 1만 5041㎡ 규모로 건립된 센터는 음식물쓰레기와 생활쓰레기, 재활용품, 대형 폐기물 등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종합시설이다.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은 음식물쓰레기 98t, 생활쓰레기 270t, 재활용품과 대형 폐기물 각 20t 등 408t이다.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만큼 지하화해 악취 없는 처리장으로 만들었다. 국내 최대 용량(3600㎥/분)의 탈취 시설을 갖췄다. 음식물쓰레기를 한달 이상 숙성시켜 가스를 뽑아내 전력을 생산하고 폐열은 보일러를 통해 증기를 만들어 시설 내에서 재사용해 국내외 벤치마킹이 줄을 잇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서울신문·서울시의회 10월 의정모니터 “다둥이카드, 바우처로 운영을”

    서울신문·서울시의회 10월 의정모니터 “다둥이카드, 바우처로 운영을”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하는 10월 의정모니터에는 ‘알록달록’ 물든 단풍만큼이나 각양각색의 의견이 쏟아졌다. 특히 교통, 복지, 교육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분야의 의견이 많았다. 의정모니터 심의위원단은 세 차례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한 달간 접수된 159건의 의견 중 5건을 우수의견으로 선정했다. 먼저 출산장려를 위해 만든 ‘다둥이 카드’가 도마에 올랐다. 허정임(40·광진구 광진8동)씨는 “일반 카드보다 혜택이 적은 다둥이 카드는 출산장려정책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다자녀 가정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서울시가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출산장려금처럼 일회적인 지원보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여러가지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혜택을 현실화하는 게 시급하다는 것이다. 아이를 셋 이상 키우는 가정은 학원, 외식비 등 다른 가정에 비해 훨씬 많은 돈을 지출해야 한다. 허씨는 “다둥이 카드로 학원비를 결제하거니 외식비 등을 지불할 때는 서울시가 카드사의 수수료를 보존하거나 학원비의 일부를 지원하는 바우처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현실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김수미(38·광진구 구의동)씨는 각급 학교의 방과후 교육비를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시와 교육청에서는 여러가지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학생들이 한두가지 프로그램에만 참여해도 분기별 교육비를 내기 때문에 몇십만원을 훌쩍 넘는다.”고 말했다. 시청과 구청에서는 몇천원의 세금도 신용카드로 낼 수 있지만 아직도 학교는 여러가지 이유로 카드결제를 미루고 있는 게 현실이다. 조승권(48·은평구 수색동)씨는 “현재 시내버스 정류장 알림판은 몇분 뒤에 버스가 도착한다는 것은 알려줘도 막차가 지나갔는지 등을 알려주는 기능이 없다.”면서 “막차 시간을 알려 주면 밤늦은 시간에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이현경(28·노원구 중계4동)씨는 “시각장애인 음향신호기 안내 멘트에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기능을 추가하자.”고 제안했다. 트위터를 이용한 시의회 홍보에 나서자는 정호용(29·성동구 행당1동)씨의 제안도 눈길을 끌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국내 스마트폰 단자 규격 ‘제각각’

    국내 스마트폰 단자 규격 ‘제각각’

    글로벌 가전업체 필립스는 최근 스마트폰 ‘도킹 오디오’ 8종을 선보였다. 오디오의 도킹 포트에 스마트폰을 꽂아두면 두 기기가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한몸처럼 움직인다. 스마트폰으로 오디오의 음량과 음색을 조절하고 반대로 오디오 리모콘으로 스마트폰을 원격 제어할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제품은 오직 애플의 ‘아이폰’용으로만 출시된다. 국내 스마트폰은 모델에 따라 데이터 단자의 크기와 위치가 제각각이라 제품을 내놓기 어려웠던 탓이다. 이처럼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이 제품의 데이터 단자 규격과 위치를 통일하지 않아 시장 형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되고 있다. ●애플은 통일 규격 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01년 MP3 플레이어 ‘아이팟’을 출시할 때부터 모든 모바일 기기의 하단부에 독자적인 데이터 단자인 ‘30핀’ 규격을 적용해왔다. 스마트폰 ‘아이폰4’와 태블릿PC ‘아이패드’에도 이 원칙을 그대로 지켰다. 미국에서는 호텔 대부분이 기존의 침실 알람시계를 아이폰 도킹 가전제품으로 교체하고 있다. 새로 출시되는 차량 10대 중 9대에도 아이폰 도킹 단자가 탑재된다. 도킹 제품 하나면 전 세계에 3억대 넘게 팔린 애플의 모바일 기기 모두와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아이폰 사용자들은 도처에 설치된 도킹 제품들을 이용해 휴대전화 충전, 데이터 전송 등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반면 국내 제품의 경우에는 같은 모델끼리도 단자의 규격과 위치가 달라 도킹 제품과의 호환이 불가능하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A’와 ‘갤럭시S’는 같은 안드로이드폰 모델임에도 단자의 위치가 서로 다르다. ‘옴니아2’와 ‘옴니아7’은 같은 윈도폰 모델임에도 단자 규격 자체부터가 다르다. LG전자 역시 지난 3분기(7~9월) 애플보다 2배나 많이 휴대전화를 생산했지만, 정작 도킹 오디오는 아이폰 전용 제품만을 생산한다. 국내 업체들이 단자의 규격과 위치를 신경 쓰지 않다 보니 자사 스마트폰에 대한 도킹 제품조차 만들지 못하는 실정이다. ●도킹 제품이 기기의 선택 기준 우리나라의 경우 애플 도킹 관련 제품 시장(도킹 오디오 포함)이 올해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업체들이 자사 스마트폰의 단자 규격과 위치를 통일하면 이와 비슷한 규모의 시장이 새로 생겨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현재 스마트폰 도킹 제품은 FM 라디오, 음향기기, 내비게이션용 거치대 등 단순 기능 제품에서 스마트카(스마트폰을 매개로 차량과 사람 간 소통이 가능한 차량) 등 최첨단 제품들로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기능을 보완해 주던 차원을 넘어 이제 스마트폰의 구매 기준이 될 만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미국에서는 아이폰 사용자의 신제품 재구매율이 2008년 38%에서 올해는 77%까지 상승했다. 아이폰 사용자가 단말기를 바꾸려 해도 이미 사 둔 아이폰 도킹 제품들이 아까워서 애플 제품을 다시 산다는 게 애플 측의 설명이다. 필립스의 오디오마케팅 담당 이윤창 차장은 “앞으로는 얼마나 다양한 형태의 도킹 제품들을 보유했는지를 보고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IT플러스]

    델 신형 XPS 노트북 선보여 델 인터내셔널이 2011년형 XPS 노트북 신제품을 발표했다. 델 XPS15, 17은 그래픽과 배터리 성능 강화는 물론 외부 출력을 통해 3D 영상 지원 및 고음질 오디오까지 제공한다.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를 탑재해 전문적인 작업과 영화 감상, 게임까지 빠르고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엔비디아의 옵티머스 기술을 통해 노트북 환경을 자동으로 최적화함으로써 배터리 시간을 연장해 준다. 다른 가전 기기들과 연결해 초고화질(풀HD) 영상 및 입체적인 오디오를 즐길 수 있다. 옙 U6 MP3 플레이어 출시 삼성전자는 금속 소재의 USB 타입 MP3 플레이어 ‘옙U6’(모델명 YP-U6)를 내놓았다. 옙U6는 자료와 문서 파일 등을 보관하는 이동식 저장장치로도 활용할 수 있으며 고급스러운 알루미늄 재질을 사용해 기존 플라스틱 소재의 MP3 플레이어와 차별점을 뒀다. MP3, WMA, Ogg 이외에 고음질 음악 포맷인 플랙(Flac)을 지원한다. 색상은 핑크와 블랙 두 가지로 슬라이드 방식의 USB 단자를 채택했다. 음성녹음, FM라디오, FM녹음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최대 20시간 재생할 수 있다. 2GB 5만 9000원, 4GB 6만 9000원. 아이패드 도킹 오디오시스템 정보기술(IT) 주변기기 전문업체 아이러브가 아이폰·아이패드 도킹 오디오 시스템 ‘iMM747’을 선보였다. iMM747은 애플 아이팟 표준인 30핀 단자가 장착돼 있어 아이폰에서 아이팟, 아이패드를 간편하게 고정할 수 있다. 또한 USB를 통해 PC, 노트북 등과도 쉽게 연결할 수 있다. 애플 브랜드 제품이 아닌 음악 재생기기도 보조선만 입력하면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아이러브의 음향 특허기술을 채용하고 좌우 각각 3개의 스피커를 통해 풍부한 사운드를 제공한다. 국내 소비자가격은 10만원 중반대.
  • 대구·경북 체감경기 두 달 연이어 하락세

    대구·경북 지역의 제조업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3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지역 437개 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월 제조업 업황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91로 전달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9월에 이어 두달째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나쁘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업황 BSI가 각각 101과 88로 전달과 비교하면 대기업은 5포인트, 중소기업은 4포인트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식료품, 금속가공제품, 자동차부품 등은 상승했지만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 전기 장비 등은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87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1월 업황 전망 BSI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각각 94와 87로 지난달 전망치와 비교해 제조업은 7포인트, 비제조업은 3포인트 떨어졌다. 업황 BSI와 마찬가지로 두 달 연속 하락세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이창동 감독 ‘시’ 대종상 영화제 4관왕

    이창동 감독 ‘시’ 대종상 영화제 4관왕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이창동 감독의 ‘시’가 대종상 영화제 4관왕에 올랐다. ‘시’는 29일 서울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47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여우주연상, 시나리오상, 남우조연상의 4개 부문을 휩쓸었다. 시나리오상을 받은 이창동 감독은 “뭐라고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 무엇보다 세상의 단 한사람인 미자를 연기한 윤정희 선생님에게 감사드린다.”면서 “김희라 선생님과 영화에 시의 기운을 불어넣어준 김용택 선생님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16년 만에 영화계에 복귀해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윤정희는 “45년 영화 인생을 통해 ‘분례기’, ‘만무방’에 이어 아름다운 작품 ‘시’로 이 자리에 서서 감개무량하다.”면서 “몇 년 뒤에도 좋은 작품으로 이 자리에 다시 설 수 있게 많은 용기와 사랑을 달라.”고 미소를 지었다. ‘시’에 나왔던 원로 배우 김희라는 남우조연상을 ‘방자전’의 송새벽과 함께 받았다. 윤태호 작가의 원작 만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스릴러 ‘이끼’는 강우석 감독이 감독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음향기술상, 미술상, 촬영상까지 4개 부문을 석권해 ‘시’와 함께 최다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남우주연상은 예상을 깨고 ‘아저씨’의 원빈에게 돌아갔다. 남자인기상도 함께 받은 원빈은 “아직도 배우라는 단어는 많은 고민과 숙제를 던져준다.”면서 “그럼에도 이 자리에 설 수 있어 감사드린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올해 622만명으로 최다관객을 동원하고 있는 ‘아저씨’는 영상기술상, 편집상까지 3개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김태균 감독의 ‘맨발의 꿈’은 기획상과 음악상을 수상했다. 기대를 모았던 ‘하녀’는 윤여정이 여우조연상을 받는 데 그쳤다. 신인감독상은 스릴러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을 연출한 장철수 감독에게, 남녀 신인상은 ‘바람’의 정우와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이민정에게 돌아갔다. 이민정은 여자인기상도 받았다. 또 원로배우 신영균과 최은희는 각각 자랑스러운 영화인대상과 영화발전공로상을 받았다. 다음은 수상작 목록. ▲최우수작품상 시 ▲감독상 강우석(이끼) ▲남우주연상 원빈(아저씨) ▲여우주연상 윤정희(시) ▲남우조연상 김희라(시)·송새벽(방자전) ▲여우조연상 윤여정(하녀) ▲신인감독상 장철수(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신인남우상 정우(바람) ▲신인여우상 이민정(시라노연애조작단) ▲영상기술상 아저씨 ▲음향기술상 이끼 ▲시나리오상 이창동(시) ▲편집상 아저씨 ▲조명상 악마를 보았다 ▲촬영상 이끼 ▲음악상 맨발의 꿈 ▲의상상 방자전 ▲미술상 이끼 ▲기획상 맨발의 꿈 ▲영화발전공로상 최은희 ▲자랑스러운 영화인대상 신영균 ▲해외영화특별상 압둘 하비드 쥬마 두바이국제영화제 회장 ▲남자인기상 원빈(아저씨) ▲여자인기상 이민정(시라노연애조작단) ▲한류인기상 최승현(포화속으로)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서울시민 45% “돈보다 여가 선호”

    서울시민 45% “돈보다 여가 선호”

    서울시민 절반은 금전적 이득보다 시간적 여유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말 평균 여가시간 6시간 22분 25일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시민 여가문화 생활통계’에 따르면 15세 이상 시민 중 ‘수입보다 여가를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45.0%로 집계됐다. 반면 ‘쉬는 것보다 돈을 버는 게 좋다’는 응답은 18.8%에 그쳤다. 나머지 36.2%는 ‘보통’으로 답했다. 지난해 10세 이상 시민의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주말 6시간 22분, 평일 4시간 28분이다. 여가시간은 수면·식사 등 필수생활과 일·학습 등 의무생활을 제외한 것으로, 5년 전 조사 때보다 주말은 1분, 평일은 17분 줄었다. 주말 여가시간 중 42.1%인 2시간 41분은 TV 등 미디어 이용에 쓰였다. 이어 취미활동 58분, 교제활동 48분, 스포츠활동 43분, 종교활동 30분 등 순이다. 5년 전과 비교할 때 미디어 이용(18분↓)과 취미활동(15분↓), 교제활동(8분↓)은 감소했다. 반면 스포츠활동(14분↑)과 자기계발(3분↑) 등은 증가했다. ●TV시청·취미·교제 활동 順 또 지난해 서울시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 오락·문화비 지출은 전체 소비지출의 5.4%인 12만 4000원으로, 5년 전 5.6%(10만 5000원)와 비슷했다. 항목별로는 서적 2만 5000원(19.9%), 문화서비스 2만 4000원(19.6%), 운동·오락서비스 1만 4000원(11.6%), 단체여행 1만 3000원(10.3%), 영상·음향기기 1만원(8.3%) 등이었다. 5년 전에 비해 서적 지출 비중은 2.5% 포인트 줄었으나 문화서비스와 단체여행비 비중은 각각 2.6% 포인트와 1.8% 포인트 늘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고전 톡톡 다시 읽기] (39) 권터 그라스 ‘양철북’

    [고전 톡톡 다시 읽기] (39) 권터 그라스 ‘양철북’

    엄마 뱃속에서 양수에 제 얼굴을 비춰 보며 지냈다고 말하는 황당한 꼬마가 여기 있다. 태어나면 눈도 못 뜨고 울기 바쁜 범인(凡人)들과 달리 녀석은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의 남편’(결코 아버지는 아니다)이 자신을 장사꾼으로 키우겠다는 소리, 어머니가 양철북을 선물해 주겠다는 소리를 들었다. 이야기는 점입가경이다. 아직 푸르죽죽한 아기는 남자의 제안을 단호하게 거부하고, 어머니의 제안을 호의적으로 검토하기로 결심했단다. 이 아이의 이름은 오스카. 독일 전후(戰後) 문학의 대명사이자 가장 잔혹한 성장소설 ‘양철북’의 주인공이다. 그는 어머니와 ‘추정상 아버지’인 어머니의 사촌이 벌이는 질펀한 애정 행각, 어머니 남편의 콤플렉스와 욕망을 관망한다. 그리고 어머니의 죽음을 지켜보고, 두 아버지를 ‘고의적으로’ 죽게 한다. 이런 오스카에게서 동심을 발견하긴 힘들 것이다. 그를 통해 발견되는 것은 아이들의 내면과 세계가 아니라 오히려 어른들의 세계다. 우리는 오스카라는 안경을 통해 독일 사회와 소시민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런데 렌즈 자체가 이미 왜곡되었던 것일까. 안경에 비친 풍경은 모두 처참할 정도로 그로테스크하다. ●정신병자가 회고하는 20세기 초 풍경 작품은 정신병원 환자인 서른 살 오스카의 회고담으로 구성된다. 그는 뭉툭한 손가락으로 단치히를 가리키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때는 1920년대부터 50년대, 전 지구적으로 사람들이 불안에 휩싸이고 공포에 휘청이다 고독 속으로 침잠하던 그 시기, 독일인 그리고 독일인들이 경멸하는 ‘폴래커’(폴란드를 경멸하여 부르는 말)들이 뒤섞여 살던 곳에서 오스카는 나고 자랐다. 집안 거실과 안방, 아버지의 식료품점뿐만 아니라 이웃의 집, 학교, 우체국, 시장 등 온갖 곳에서 오스카는 부모와 똑같은 사람들을 만난다. 그들은 어떤 격변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사는 소시민, 자신들의 콤플렉스와 탐욕으로 시대의 광기를 부른 부모 세대다. 오스카는 광기의 징후가 어디에서나 발견될 수 있음을 증언한다. 세 살배기 시절 이미 세계에 대한 권태에 사로잡힌 오스카에게 남은 건 이제 양철북뿐이다. 그는 세 살이 되는 생일에 스스로 계단에서 떨어져 추락하면서 성장을 멈춘다. 어른이 되길, 즉 소시민이 되길, 미친 시대에 똑같이 미친 방식으로 살아가는 인간이 되길 온몸으로 거부했던 셈이다. 그런 뒤 오스카는 부모와 교사가 요구하는 규범에 모르쇠로 일관, 목에 걸고 있는 양철북만 허구한 날 두들겨댄다. 어른들은 그의 북을 빼앗으려 하지만, 오스카는 소름 끼치는 비명으로 멋지게 막아낸다. 오스카는 결코 언어적 규칙하에 의사를 표현하지 않는다. 떠올려보자. 일반적인 가치 판단에서 비껴난 지대에서 북을 두드리고 소리 지르는 94㎝의 자그마한 아이를. 과거와의 결별은 지금의 변신을 요구하는 법, 어머니의 남편을 죽게 만든 스물한 살의 오스카는 그 장례식에서 ‘자라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전체주의 광기의 죽음이 그 다음 세대의 성장을 요구하기 시작한 것이다. ●‘성장’ 거부한 북 두드리는 주인공 그러나 그는 결코 곧게 자라지 못한다. 머리는 점점 더 커지는데 다리와 몸통 길이는 그에 비례해 자라지 않은 데다, 등 뒤에는 혹이 생겨났던 것. 세 살배기 오스카는 이제 곱사등이 오스카가 되어 버렸다. 그는 전쟁 주범인 아버지 세대를 죽게 하긴 했으나 여전히 왜소하고 심지어 불구자다. 드디어 신장이 1m를 넘겼지만, 성장을 거부했던 시절의 흔적은 그의 몸에 고스란히 새겨져 있다. 작은 몸집에 머리만 커다란, 게다가 등 뒤에는 한 짐을 싣고 있는 이 남자의 회고를 우리는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까. 최고의 입담꾼일지는 모르지만, 어쩌면 그는 그저 전쟁의 충격이 빚어낸 몽상가, 제멋대로 날조하는 이빨의 소유자에 불과한 게 아닐까. 그는 유아적이고 불구자인 독일 정신의 현신(現身)은 아닐까. 어머니를 경멸하고 아버지를 증오했던 아들은, 부모가 죽은 후에도 그들과 완전히 결별하지 못하고 또 제 키를 온전히 키우지도 못하고서, 멋대로 과거를 각색해 허풍 떠는 정신병자로 세계 위에 덩그러니 앉아 있을 뿐이다. 하지만 회고자가 난쟁이라는 사실이 이야기를 믿지 못할 것으로 만들어 버리는 건 아니다. 여기서 1m 조금 넘는 그의 키 높이는 그와 세계 간의 미묘한 거리감이다. 그 키 탓에 사람들은 종종 허리 밑에 서 있는 오스카의 존재를 잊은 채 자기들끼리 대화하고, 싸우고, 성교한다. 그리고 오스카는 보고 들은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제 해석대로 적어 내려갔던 것이다. 오스카, 그는 세계 속에 살고, 세계 자체를 자기 신체로 드러내지만, 동시에 그 작은 키로 자신을 감춘 채 다른 각도에서 세계를 향해 눈알을 굴리는 한 마리 개구리다. 이 개구리는 두 개 언어를 구사한다. 그는 한편으로는 비명을 지르고, 북을 두들기지만, 또 한편으로는 정신병원 안에서 글을 쓴다. 글을 쓰는 건 곱사등이 오스카지만, 그의 생애 전반을 결정짓는 것은 그가 ‘어버버’ 소리밖에 못 내던 시절 내지르던 비명과 두드리던 북소리다. ●유아적·불구자 같은 ‘독일 정신’ 꾸짖어 병실 안에서 그가 쓰는 매끈한 텍스트에는 양철북의 깡깡대는 소리로 주조된 날카로운 비명, 유리병 깨지는 소리, 계단을 구르는 소리, 어머니의 만족스러운 신음, 시끄러운 북소리, 수많은 이웃들의 등에 총알이 박히는 소리 등이 겹쳐진다. 미친 인간들의 미친 놀음이 당연시되던 미친 시대의 파편들이 계속해서 오스카의 말 사이사이로 비어져 나온다. 베를린 장벽이 굳건하게 서 있고, 전쟁 중이었던 1937년에 떨어진 명령이 전후인 50년대까지도 유효한 시대에, 오스카는 살아남은 자이자 고아로서 기괴한 전쟁 기록을 남긴다. 거기에서 히틀러, 강제수용소, 연합군 등은 다 미소(微小)한 음향효과에 불과하다. 그는 화약 연기 없이 2차 대전과 전체주의를 그린다. 주요 등장인물은 육욕의 화신, 식욕의 화신, 잔인한 장난을 일삼는 어린 아이, 심약한 이웃사촌. 오스카의 글은 현기증을 불러일으키는 북소리와 펜의 사각대는 소리로 축조된, 한 소년과 가족을 중심으로 한 움직이는 미로, 길고도 잔혹했던 어느 전쟁에 대한 가장 기괴한 기록물 중 하나다. 안명희 수유너머 남산 연구원 서울신문·수유+너머 공동기획
  • [기고] 천안함 피격사건 200일을 보내며…/이정국 천안함 46용사 유족협의회 자문위원

    [기고] 천안함 피격사건 200일을 보내며…/이정국 천안함 46용사 유족협의회 자문위원

    대한민국 영해 수호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고 길을 나섰던 46명의 젊은 청춘들이 서해 바다의 차디찬 물 속에서 유명을 달리한 지도 어느덧 200일이 훌쩍 지났습니다. 이제는 보다 냉정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이번 사건을 재조명해 보고 다시는 이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군인의 가족으로 군에 대하여 몇 가지 바람을 전하고자 합니다. 첫째, 군은 대국민 신뢰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합니다. 이번 사건은 군에 대한 국민의 믿음이 어느 정도인지, 군의 대국민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리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했다 하더라도 정작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진정한 강군이 될 수 없습니다. 또한 군에 대한 신뢰는 곧 국가에 대한 신뢰이며, 평화에 대한 신뢰인 까닭에 안정적인 국민의 삶을 위해서도 군의 신뢰도는 매우 중요합니다. 군은 폐쇄적이고 단편적인 자세를 개선하고 국민들에 대한 신뢰 회복을 위해 어떤 방법으로 소통하고, 어떻게 다가서며, 얼마만큼 설명할 것인가에 대하여 절실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입니다. 둘째, 지금은 책임전가식 문책보다는 진정 어린 격려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항간에 천안함 사건 당시 현장 지휘관을 형사 처벌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최원일 함장의 경우, 인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불의의 기습을 당한 것을 근무태만으로 단죄한다는 것인데, 그런 논리라면 대한민국의 모든 지휘관은 잠정적으로 근무태만의 죄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최 함장은 사건 직후에 침착한 지휘력으로 58명의 장병을 구조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공이 분명한데도 명분이 미약한 죄목으로 처벌을 우선시하는 것은 해군의 사기 진작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대청해전 승전의 영웅이기도 한 김동식 전 사령관 역시 실종된 46명의 장병을 긴급히 구조해야 하는 명확한 상황에서 장병 구조에 최선을 다했으며, 이성적 판단으로 추가적 도발에 대비하면서 불필요한 확전을 방지해 위기를 극복한 것은 오히려 칭찬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공(功)과 과(過)가 동시에 존재한다면, 과를 논하기보다는 큰 공을 먼저 헤아려 주는 것이 수십년간 군복을 입고 국가에 충성한 군인에 대한 국가적 예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셋째, 현실적인 해상 통제 능력의 확보를 고민해 봐야 합니다. 천안함을 공격한 무기인 북한의 ‘CHT-02D’ 어뢰는 엔진 소음을 추적하는 ‘음향항적추적’ 방식의 어뢰로 알고 있습니다(참고로 프로펠러의 회전 소음을 추적한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내용임). 그런데 필자가 알아 본 바에 의하면 음향항적추적어뢰는 현재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일정 규모 이하의 함정에서는 사전 탐지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간혹 못 먹고 못사는 북한이 어떻게 그런 최첨단 어뢰를 보유할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북한의 수중 세력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막강하고 위협적입니다. 북한의 수중 세력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보다 현실적이고 집중적인 지원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 靑, 음향대포 도입 않기로

    청와대가 안전성 논란을 빚고 있는 시위진압용 ‘음향대포(지향성 음향장비)’의 도입을 하지 않기로 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오늘 오후 임태희 대통령실장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음향대포 도입을 유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음향대포는 경찰청이 최근 도입을 추진했지만, 청력이나 뇌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안전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논란을 빚어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주말 데이트] 25년만에 고국무대 오른 재미무용가 김명수

    [주말 데이트] 25년만에 고국무대 오른 재미무용가 김명수

    ‘여자의 일생’이다. 모파상이 쓴 소설도 그렇고 국민가수 이미자가 부른 노랫말도 비슷하다. 요즘은 아니겠지만 조금은 먼 시절에는 그랬나 보다. ‘여자이기 때문에 참아야만 한다고~’ 그토록 한이 맺힌 여인이다. 죽을 고비도 여러 번 넘겼다. 참고 또 참으며 견뎌냈다. 이제야, 그 여인은 살아야 한다고 외친다. 1990년과 1998년 사이, 소설가인 남편(황석영)과 함께 북한을 다녀왔다. 국가보안법에 위반돼 헌집(서울 남산 안기부)과 새집(현 국가정보원 건물)에서 두 차례 조사를 받았다. 이후 독일과 미국에서 망명 아닌 망명생활을 했다. 남편과도 이혼했다. 한이 켜켜이 쌓였다. 그런 고통이 솟구칠 때마다 해외에서 우리의 전통춤으로 발산했다. 해외 평단에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무용평론가 클라우디아 라 로코는 “그녀는 정교한 손놀림을 통해 신에게 바쳐지는 요정이 되었다.”고 했다. 또 다른 미국의 무용평론가 실비안 골드는 “그녀의 춤에서 그저 발을 내딛는 것조차 엄청난 기술을 필요로 한다. 마치 용암을 가로지르듯 다리를 앞으로 밀어낸다.”고 했다. 파란과 곡절 많은 삶을 살아온 재미무용가 김명수(56)씨. 지난 1일과 2일 이틀 동안 25년 만에 국내 무대에 섰다. 장소는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국립극장에서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 우수작’으로 초청했다. 작품 자체도 눈길을 끌었다. 2005년과 2006년 뉴욕에서 공연해 화제를 모았던 ‘아리랑 코리안 리추얼 솔로’(Arirang-Korean Ritual Solos). 고국에서 춤꾼으로 새롭게 태어나려는 결연한 의지가 담긴 까닭에 무용계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는 이번 공연 때 21세기 전달자를 자처하며 괘불탱화를 배경으로 한많은 나비춤을 췄다. 검무-승무-태평무-살풀이춤으로 이어지면서 시적인 파동을 극대화시켰다. 관객에게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무대 전환 장면을 볼 수 있는 즐거움을 던져줬다. 특히 1823년 명당경아리랑부터 1991년 상주아리랑까지 ‘아리랑’ 노래가 사이사이에 들어갔고 개심사, 무위사 등 사찰의 실제 소리를 음향효과로 사용했다. “이제 무거운 짐을 벗어던지고 춤꾼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아리랑이란 것이 원래 고생하는 거 잖아요. 행복한 것은 아니고…(한이 맺힌) 판소리 같기도 하고 연극 같기도 하고…객지 생활 25년, 기구한 팔자입니다. 저의 개인사가 우리 역사와 맞물려 있습니다.인생에 열 가지 고통이 있다면 아홉 가지는 겪었다고나 할까요. 가족이 부서지고 여자로서 절박할 때, 죽을 것 같을 때 춤으로 풀어내고 그랬지요.” 국립극장에서 만난 그는 잠시 하늘을 바라본다. 그러면서 “아리랑 고개는 12고개라는 얘기가 있다.”고 한 뒤, “단테의 ‘신곡’에서 이곳에 들어가는 자는 모든 희망을 버리라고 말하는 12천국과 12지옥처럼, 굿에서도 12거리를 하는데, 12라는 숫자는 힘들더라도 절대로 굴복하지 않는 의미를 가리키는 것 같다.”고 내뱉는다. 또한 “떠돌아다닌 유배자로서 집이 그리웠다.”면서 “집을 잃어버린 자로 내 몸 안에 있는 전통춤이 곧 내 집이라는 깨달음에서, 타국에서 전통춤 공연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국내에서 선보인 작품은 2005년 7월 뉴욕 댄스 시어터 워크숍에서 공연돼 호평을 받았다. 스타-레저의 무용평론가 로버트 존슨으로부터 2005년 12월 총결산 뉴욕 무용 부문에서 베스트 서프라이즈(Best Surprise)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1967년 발레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1972년 전국무용콩쿠르 발레 솔로 부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1977년 이화여대 무용과를 졸업했고 이동안, 김숙자, 이매방 선생으로부터 도제식 교육으로 전통춤을 전수받았다. 1980년 공간사랑에서 청바지 바람에 춤을 추는 파격적인 시도로 ‘김명수 현대무용’ 데뷔공연을 가졌고 2년 뒤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가졌다. 방북 때는 최승희 애제자인 김해춘과 공동안무를 하기도 했다. 한국 전통춤에 대한 책 ‘이동안 태평무의 연구’(1983년)를 출판했으며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한국춤을 가르치기도 했다. 김문 편집위원 km@seoul.co.kr
  • 소니, 워크맨 A840 ‘펄 화이트’ 컬러 출시

    소니, 워크맨 A840 ‘펄 화이트’ 컬러 출시

    [서울신문NTN 김수연 기자] 소니코리아(이하 소니)는 최신 사운드 기술과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워크맨 ‘NWZ-A840 시리즈’ 펄 화이트 컬러 모델(NWZ-A844)을 출시한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출시되는 워크맨 NWZ-A844는 펄 화이트 컬러에 7.2mm의 슬림한 디자인, 알루미늄 바디를 갖춘 제품이다. 특히 음원 손실 및 왜곡을 차단하는 ‘S-마스터’, 주변 소음을 최고 98%까지 제거해주는 ‘디지털 노이즈 캔슬링(Digital Noise Canceling)’ 기능 등 소니의 최신 음향기술이 탑재됐다. 소니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버스, 지하철, 비행기 등의 소음을 최대 98%까지 제거하는 사운드 기술이다. 소니 측은 이를 통해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스튜디오에서 음악을 듣는 것과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844 구입 시 완벽한 노이즈 캔슬링을 위한 13만원 상당의 전용 이어폰 MDR-NC033이 기본 번들로 제공된다. 또 이번 제품에는 2.8인치(7.1cm)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으며 3시간 완충시 29시간 연속으로 음악 재생이 가능한 배터리 기술이 적용됐다. TV아웃, 어학기능 등 다양한 편의 기능도 지원된다. 김태형 소니코리아 워크맨 담당 팀장은 “올해 초 블랙 컬러로 출시돼 인기를 끌었던 A840 시리즈는 워크맨 플래그쉽 모델 X시리즈에 적용된 소니의 하이엔드 음향기술을 탑재해 최적의 음악감상 환경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편 소니코리아는 A844 출시를 기념해 5일부터 오는 11일까지 소니스타일 오프라인 매장 및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판매 이벤트를 실시한다. 예약판매 기간 중 A844를 구입하는 이용자는 소니 헤드폰 MDR-XB300(소니스타일 정가 5만 9천원)을 제공 받는다. A844의 용량은 8GB며 가격은 23만 9천원이다. 김수연 기자 newsyouth@seoulntn.com
  • 안전성 논란 ‘음향대포’ 맞아보니…

    안전성 논란 ‘음향대포’ 맞아보니…

    ‘삐이익~ 윙윙~’ 마치 뇌 속을 파고드는 듯한 기분 나쁜 소리를 내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이른바 ‘음향대포’(지향성 음향장비)의 위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경찰청이 1일 서울 신당동 서울청 기동단 앞마당에서 시연한 음향대포는 단 5초간 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귀 고막을 자극해 두통과 울렁거림을 유발했다. 경찰청은 안전성 논란에 대응하기 위해 기자들을 초청, 시연행사를 가졌다. 현행 노동부령 산업보건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근로자는 115㏈ 이상의 소음에 15분 이상 노출되지 않도록 규제하고 있다. 그러나 최대 음압 152㏈인 음향대포의 출력을 낮춰 140㏈로 발사한 결과, 32m 앞에서 기준치를 넘는 116㏈의 음압이 측정됐다. 이에 따라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달려들 경우 음향대포로 인해 인체에 심각한 위해를 입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건물에 반사돼 음압이 5~10㏈가량 늘어났다. 3~5초씩 짧게 끊어서 쏘고, 시위대와의 거리를 최소 35m 이상 유지하는 지침을 만들 계획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시위대가 미리 귀마개를 준비하거나 정면에서만 효과가 있는 음향대포의 측면으로 이동할 경우 효과가 반감돼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G20정상 리셉션 키워드는 ‘한국문화’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첫날 리셉션 만찬이 용산의 국립 중앙박물관에서 이뤄진다. G20 정상회의 종료 후 정상 부부들과 세계 주요기업 최고경영자들이 관람할 문화공연은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살려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기획된다. G20 정상회의준비위원회는 1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서울 G20 정상회의 행사 준비 상황을 발표했다. G20 준비위의 이시형 행사기획단장은 브리핑에서 “11월11일 오후 6시 예정된 환영 리셉션 장소를 두고 그동안 경회루 등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지만,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결정해 현재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G20 의제 논의를 위해 주로 회의장과 숙소에만 머물러야 하는 각국 정상들에게 우리나라의 문화유산과 역사를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위해 국립중앙박물관을 환영 만찬 장소로 결정했다고 이 단장은 설명했다. 정부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전시실을 크게 움직이지 않는 선에서 G20 정상과 배우자, 재무장관, 셰르파(참가국 교섭대표)들을 위한 만찬장을 국립중앙박물관 중앙홀을 중심으로 세 군데에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는 서울 G20 회의를 검소하고 실용적인 행사로 준비할 방침이다. 이 단장은 “조명, 음향 등 물품들은 대부분 임차해 신규제작을 최소화하고 테이블과 의자 등 새로 제작한 물건들은 정상회의 후에 다시 사용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는 G20 정상들이 주 회의장에서 사용할 대형 원탁 등은 2012년 4월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다시 사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윤장관 장밋빛 전망… 시장은 딴청

    윤장관 장밋빛 전망… 시장은 딴청

    기획재정부 윤증현 장관은 최근 더블딥은 없고 내년에는 5%가량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거듭 밝히고 있다. 이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발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제지표로 볼 때는 윤 장관의 발언이 다소 혼란스러워 보인다. 통계청이 30일 내놓은 ‘8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그렇다. 8월 산업생산과 소비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늘었지만, 지난 7월보다는 줄었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8개월째 내리막을 탄 가운데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 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와 맞물려 한국은행이 발표한 제조업의 9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역시 92로 지난해 12월(8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BSI가 기준치 100을 밑돌면 업황이 좋지 않다고 느끼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곳곳에서 회복 속도가 둔화된 것으로 해석 가능한 시그널이 울리는 셈이다. 통계청은 “광공업 생산이 자동차와 영상음향통신 등의 부진으로 7월보다 1.0% 감소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전월보다 3.0% 포인트 떨어진 81.8%였다. 물론 부정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2분기 평균가동률이 83.0%를 유지한 것은 수요는 늘었지만, 글로벌 위기로 설비투자가 정체된 탓이다. 평균가동률의 하락은 설비투자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는 얘기다. 소비지표도 2개월째 둔화됐다. 소매 판매액지수는 6월에는 전월 대비 2.4% 증가했지만, 7월 1.3%, 8월 -0.7%를 기록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전월 대비로 보면 8월에 산업생산과 소비도 마이너스인데 휴가철인 데다 자동차 생산라인의 대대적인 교체, 궂은 날씨까지 겹쳐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선행지수의 하락세에도 동행지수는 굳건히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8월 들어 동반 하락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1로 7월보다 0.1% 하락하면서 8개월 만에 하락세로 들어섰다. 선행종합지수 전년동월비 전월차는 -0.8% 포인트로 8개월 연속 하락했다. 재정부는 경기확장기에도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일시적으로 하락한 사례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9순환기(2005년 5월부터 2008년 1월)에만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다섯 차례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외부에서 보는 시각은 좀 다르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상반기처럼 쭉쭉 회복될 수는 없고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면서 “환자가 회복하면 퇴원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 이어 “속도가 둔화되는 건 맞지만 경기의 위축이라든가 침체로 보는 것은 지나치게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한 달 하락한 걸 두고 현재 피크(정점)를 지났다, 안 지났다 얘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도 “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전월차가 8개월째 하락한 것을 볼 때 현재 둔화 국면인 것은 분명하며 잠시 하락했다가 치솟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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