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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봄 충무로 ‘착한 영화’ 가 뜬다

    새 봄 충무로 ‘착한 영화’ 가 뜬다

    불안하고 뒤숭숭한 국내외 정세 탓일까, 여전히 옷깃을 여미게 하는 차가운 날씨 탓일까. 새 봄, 충무로에 대중의 감성을 치유하고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치유 영화’(힐링 무비)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자극적인 막장 코드나 눈길을 끄는 화려한 볼거리는 없지만, 휴먼 스토리를 앞세워 잔잔한 감동을 안겨주는 ‘착한 영화’들이 관객과의 소통을 기다리고 있다. ●상반기 줄줄이 개봉 대기 ‘치유 영화’의 선두주자는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이다.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4위 자리를 지켰다. 네 노인들의 순애보를 주제로 인간의 삶과 사랑을 성찰한 이 작품은 개봉 2주 차까지 고전해 흥행 실패가 예상됐으나 뒤늦게 “감동적”이라는 관객의 입소문을 무섭게 타면서 누적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올 상반기 영화계 최대 이변으로 꼽힐 정도다. 지난 24일 개봉한 판타지 영화 ‘로맨틱 헤븐’도 천국을 소재로 삶과 죽음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극 중 천국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날 수 있는 곳으로 평화로운 치유 공간으로 설정돼 있다. 영화는 사랑하는 가족이나 연인을 떠나 보내야 하는 이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진정한 사랑과 행복에 대해 되묻는다. 다음 달 21일 선보이는 민규동 감독의 신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갑자기 닥친 엄마의 죽음 앞에서 갈등하고 반목하던 가족이 서로 치유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그렸다. 노희경 작가의 동명 드라마를 원작으로 배종옥, 김갑수, 김지영, 유준상, 서영희, 류덕환 등의 연기파 배우들이 가슴 절절한 가족애를 이야기한다. ‘과속스캔들’ 강형철 감독의 신작으로 주목받는 ‘써니’(5월 개봉 예정)도 40대 중년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휴먼 드라마다. 시한부 삶을 살게 된 한 여인이 과거 7공주파였던 친구들과 25년 만에 다시 모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되찾아 가는 여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유호정, 진희경, 홍진희, 이연경 등 쟁쟁한 중견 배우들이 호흡을 맞춘다. 2011년판 ‘치유 영화’의 특징은 억지로 관객에게 눈물을 강요하는 최루성 신파가 아니라 탄탄한 줄거리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다. 적절한 코미디에 촘촘히 짜인 구성은 기본이고, 다양한 연령대의 연기파 배우들을 포진시켜 관객층을 넓히고 감동을 배가시킨다.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연출한 추창민 감독은 “비록 노인들의 이야기지만, 대사나 음향, 편집 등 영화적으로는 젊은 감각을 살려 최대한 현대적이고 지루하지 않게 다가가려고 노력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흥행 비결을 풀이했다. ●‘치유 영화’ 바람, 왜? 영화 관계자들은 ‘착한 영화’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은 대중들이 막장 TV 드라마나 스릴러 영화의 자극적인 코드에 식상함을 느끼는 데다 동일본 대지진 등 자연 참사로 인한 공포와 경제적 양극화로 인한 소외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대를 사랑합니다’와 ‘로맨틱 헤븐’에 출연한 원로 배우 이순재는 “과학과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람들은 소외감을 느끼게 되고, 그러다 보니 인간적인 정에 더욱 목말라하고 위로받고 싶어 하기 마련”이라면서 “가족애와 인간애야말로 세대를 초월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감동과 재미를 줄 수 있는 불변의 소재”라고 말했다. 감독들도 각박한 세상 속에서 관객이 영화를 통해 각자의 상처를 치유하고 감정을 순화시키기를 바랐다고 입을 모은다. 민규동 감독은 “어떤 교훈을 주기보다는 관객이 스스로 각자의 위치에서 삶과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고 위로를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로맨틱 헤븐’의 장진 감독도 “편하고 나쁜 마음이 없어지는 공간인 천국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관객에게 마음의 위안을 주고 싶었고, 삶과 죽음의 문제를 한번쯤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배급사인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의 박준경 한국영화팀 차장은 “최근 일본 지진 등 생사가 엇갈리는 자연 재해를 목격하면서 현실을 되돌아보고 가족의 소중함을 강조한 작품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사회 전반적으로도 실컷 울거나 웃음으로써 감정을 치유하는 카타르시스용 영화가 올 상반기 극장가를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월광 소나타를 달이 연주한다면…

    월광 소나타를 달이 연주한다면…

    개념미술 하면 일단 어렵다. 철학과 자의식으로 중무장되어 있다 보니 알쏭달쏭한 퀴즈 같아서다. 가령 데미안 허스트는 호주산 상어 한 마리를 통째로 포르말린 용액에 담가두고는 ‘살아 있는 자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의 육체적 불가능성’이란 제목을 달아놨다. 제목을 여러번 읽어봐도 이게 대체 뭔소린가 싶다. 가장 남는 장사는 입을 꾹 다문 채 알듯 모를 듯 약한 고갯짓을 하는 것뿐이다. 그렇다면 이런 개념미술은 어떨까. 달이 연주하는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들려주겠다면? 지구 온난화로 사라지고 있는 빙하의 물 떨어지는 소리를 빙하 얼음으로 만든 LP판으로 들려주겠다면? 서울 화동 PKM갤러리 ‘케이티 페터슨 개인전’에서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를 응용한 작품 ‘지구-달-지구’(Earth-Moon-Earth)의 제작 방식은 이렇다. 월광 소나타 악보를 모스 부호로 전환한 뒤 이를 달에다 쏜다. 달에 부딪혀 반사되어 나오는 음향을 녹음한 뒤 두 가지 방식으로 복원한다. 하나는 모스 부호 그 자체, 다른 하나는 이 부호를 컴퓨터 자동 연주로 재생시킨 피아노 버전이다. 전파로 이뤄진 작업이다 보니 끊기거나 어색하게 뭉개진 부분들이 있는데, 이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전시장 1층에서는 피아노 버전을,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위에서는 모스 부호 버전을 들어볼 수 있도록 해뒀다. 또 아이슬란드 빙하지역에서 얼음덩이 3개를 가져다 LP판 음반을 만들었다. 여기에다 빙하가 녹는 소리를 녹음해둔 뒤 이를 고스란히 틀어놓는다. 당연히 얼음은 녹기 때문에 처음 몇분간은 빙하 물방울 소리가 온전히 들리다가 나중엔 얼음 표면을 긁는 소리만 남는다. 얼음으로 LP판을 만드는 게 가능할까. 페터슨은 “안 써본 방법이 없을 정도로 다양한 방법을 써봤는데 치과용 드릴 기구로 기어코 만들어 내고야 말았다.”면서 “나 스스로도 될까 싶었는데 성공적이어서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몇몇 작품에서는 약간의 장난끼도 느껴진다. 4분 33초간 달과 주고받은 ‘침묵’을 기록해둔 작품도 있는데, 이는 백남준의 스승이었던 전위음악가 존 케이지의 ‘4분 33초’(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른 뒤 4분 33초간 아무런 연주 없이 가만히 있다가 퇴장하는 작품)를 본뜬 것이다. 우주를 매일매일 찍어 자그마한 사진으로 출력해둔 ‘어둠의 역사’(History of Darkness)도 마찬가지다. ‘날짜그림’으로 유명한 일본 출신 개념미술가 온 가와라의 작품과 비슷하다. 전세계 천문학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한개의 별이 죽을 때마다 간단하게 편지를 써서 기록해둔 작품, 달빛과 똑같은 파장을 내는 전구를 제작해 걸어둔 작품 등도 눈에 띈다. 자의식과 철학에 치우치다 보니 파격적이고 도발적인 기존의 개념미술과는 다른, 소박한 아날로그적 감성이 돋보이는 개념미술을 만들어 낸 셈이다. 페터슨 스스로도 자신의 인기에 대해 “작품을 만들 때 무선전파나 오디오 같은 모던한 기술을 적용하지만 궁극적으로 내 작품이 다루는 대상이 옛 전통 미술의 소재들인 자연과 풍경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해나갈 작업 초점에 대해서도 “우주, 달, 빙하처럼 친숙하지만 너무 거대해서 접하기 어려운 대상들을 쉽게 상상하고 만져볼 수 있는 인간적인 규모로 압축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터슨은 영국에서 ‘2010 최고 신인 아티스트’로 선정됐다. 앞서 2008년에는 자동차회사 볼보가 문화예술 전 분야에서 서른살 이하 예술가 가운데 가장 유망한 사람 1명에게 주는 상 ‘크리에이티브 서티’(Creative 30)도 받았다. 전시는 5월 6일까지. (02)734-9467.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주민 동아리 공연으로 문화갈증 풀어요”

    “주민 동아리 공연으로 문화갈증 풀어요”

    “취미로 시작한 게 벌써 2년이네요.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 공연할 수 있어 뛸 듯이 기쁩니다. 작은 재주이지만 결코 작지 않은 일을 한다는 자부심으로 살아요. 어르신들이 공연 뒤 고맙다고 토닥여주셔서 힘들다는 생각도 싹 달아나요.” 중랑구 면목2동 김계자(56·여) 난타교실 단장은 무대에 처음 올랐던 때를 떠올리며 22일 이렇게 말했다. 지역 공동체의 맛과 멋이 살아 있는 중랑구에서 64개 동아리로 구성된 자치공연단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예를 들면 면목4동 대성경로당 어르신들이 풍물놀이와 난타 공연을 보고 싶다고 구청에 신청하면 면목7동 자치회관에서 활동하는 난타 동아리 회원 14명과 상봉1동 풍물교실 회원 24명으로 구성된 메인 공연단을 꾸려 무대에 오르는 식이다. 부대행사로 인근 면목5동 민요, 중화1동 국악교실 회원들이 전통가락으로 흥을 돋우는 한편 어르신들에게 수지침 봉사활동도 병행하는 알찬 프로그램을 통해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한다. 지방자치단체라면 어디나 갖춘 문화예술회관조차 없는 ‘문화 불모지’ 중랑구에 자생적으로 탄생한 자치공연단은 단연 화제다. 자치회관에서 취미 활동을 하는 주민들이 똘똘 뭉쳤다. 16개 동 동아리 회원들이 평소 문화 여가생활을 누리기 힘든 노인과 장애인들을 찾아가 끼를 선보인다. 부채춤, 댄스, 민요, 풍물놀이 등 취미를 이웃과 함께 즐기고 나누자는 취지이다. 공연단은 요양원, 경로당 등으로부터 하루 2~3건씩 초대장을 받고 있다. 공연단은 지난 10일 면목2동 시립중랑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과 장애인 300여명 앞에서 가슴 설레는 첫 무대를 가졌다. 진도 북놀이, 민요교실, 한국무용에서부터 난타, 국악, 풍물, 오카리나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무대로 갈채를 받았다. 특히 면목2동 한지공예·면목본동 수지침 동아리의 작품전시 및 수지침 봉사는 인기몰이에 큰몫을 했다. 공연문화에 목마른 지역주민들을 위해 앞으로 공원, 전철역 등 공공장소로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를 늘릴 예정이다. 문병권 구청장도 음향시설·장비·의상 등 무대 연출에 드는 비용을 지원, 공연단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문 구청장은 “문화예술을 매개로 주민과 소통하는 기회를 자주 마련해 지역문화의 꽃을 활짝 피우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천안함 1년] (상) 軍 어떻게 달라졌나

    [천안함 1년] (상) 軍 어떻게 달라졌나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쯤 1200t급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알 수 없는 원인으로 두 동강 나 침몰했다. 이 사건으로 104명의 장병 가운데 46명이 전사했다. 사건 조사를 위해 우리 군과 미국, 영국 등 4개국의 전문가를 포함한 민·군 합동조사단이 구성됐다. 합조단은 5월 15일 천안함이 침몰한 해역 인근에서 ‘1번’이라고 표기된 어뢰추진체를 발견했으며 이것이 북한 공격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로 국내외에 발표했다. 군은 비대칭 전력에 의한 도발에 대비하며 군 구조개편에 착수했다. 또 천안함 사건은 군사 분야뿐만 아니라 정치, 외교,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큰 영향을 끼쳤다. 천안함 사건 발생 1년을 돌아보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응책을 모색하는 시리즈를 사흘에 걸쳐 게재한다. 천안함 사건은 우리 군에 엄청난 충격을 가져왔다. 전면전과 간첩침투 등 소규모 국지도발에만 초점을 맞추고 대비하던 군이 잠수함 등 북측의 비대칭 전력을 통한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천안함 1주기를 앞두고 지난 8일 발표한 국방개혁 ‘307계획’을 통해 “군의 대비태세 방향을 ‘미래 잠재적 위협’보다는 ‘현존하는 위협’에 우선 대응하며 적극적 억제 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잡았다.”고 강조했다. ●음향추적장비 백령·연평도 배치 군은 우선 북한의 비대칭 전력에 의한 예상치 못한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5월 이후 전력 증강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 11월 서해 연평도 포격 도발로 서북해역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됐다. 이를 위해 군은 분쟁의 시작이 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 전력을 증강해 나가고 있다. 서해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 5개 도서에 대한 방어를 위해 ‘서북도서방위사령부’를 창설키로 하고, K9자주포를 비롯한 원거리 타격 무기를 증강 배치했다. 서북사령부는 평시 5개 도서에 대한 경계 등을 담당하지만 유사시 NLL 및 일대 해상과 해안에 대한 모든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또 30㎞까지 감시할 수 있는 고성능 영상장비를 비롯해 포성만으로 위치를 탐지할 수 있는 음향추적장비(HALO)도 올해 백령도와 연평도에 배치할 계획이다. 또 수중으로 침투하는 북한의 잠수함(정) 탐지를 위해 호위함과 초계함에 어뢰음향대항체계 일부를 지난해 긴급히 전력화하기도 했다. ●거대 권력 ‘합참’ 군은 이와 함께 합동참모본부를 군 최고의 조직으로 끌어올렸다. 합동성을 강화하고 북한의 도발시 일원화된 지휘체계를 통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 신속한 작전 지휘를 하기 위해서다. 국방개혁 ‘307계획’에 따르면 합참은 금기시돼 온 군정권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각군 총장에게만 주어진 인사, 군수, 교육에 대한 권한이 합참으로 집중됐다. 더욱이 합참은 군수와 관련해 각군이 사용하는 무기와 장비에 대한 이른바 ‘소요’와 관련된 모든 권한을 갖게 된다. 그동안 육·해·공군이 군별로 필요한 무기체계와 장비에 대한 소요를 모두 검토한 뒤 합참에 요청하던 것을 합참에서 일괄적으로 합동성에 맞는 무기와 장비를 검토한 뒤 결정하게 된 것이다. 군 예산의 가장 큰 부분인 무기와 장비 배정에 가장 큰 권한을 갖게 되는 셈이다. ●초동조치·보고 문제점 개선 천안함 사건 발생 직후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된 초동조치와 보고에 대한 부분도 개선됐다. 최근 합참은 초기 상황 파악과 초기 조치까지 최단시간 내 이뤄질 수 있도록 합참 지휘통제실 전문 근무시스템을 도입했다. 그간 20명이 근무하던 인원을 32명으로 늘리고 소속도 여러 과에서 일시적인 파견처럼 운영해 오던 것을 지휘통제실로 명령을 내 지통실 전담반을 설치한 데 이어, 32명의 지통실 요원을 4개 팀으로 나눠 24시간 365일 비상대기토록 했다. 각 팀은 초기 통합작전이 능동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작전, 군수, 인사 등의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돼 있으며 팀장은 대령이 맡도록 했다. 이전까지 지통실이 주간 근무체제로 이뤄져 야간에는 전문성과 보고시스템이 제한되었던 단점을 보완한 것이다. ●정보분석 전문성 강화 천안함 사건을 전후해 탐지된 적 정보에 대한 분석과 판단이 미흡했던 부분도 대폭 보강할 방침이다. 합참 고위 관계자는 21일 “정보 분석 및 판단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와 관련해 해마다 이뤄지는 군 내 인사로 전문성 있는 요원 양성에 어려움이 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교육과 함께 전문 인력의 경우 전역 후에도 해당 분야에 대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공연리뷰] 2만 4000원에 만나는 ‘메트 오페라’의 감동

    [공연리뷰] 2만 4000원에 만나는 ‘메트 오페라’의 감동

    최근 들어 미국, 캐나다, 영국에서 오페라 공연 실황을 극장·공연장에서 생중계하는 일이 늘고 있다. 새로운 팬층을 확보하기 위해 ‘대중 속으로’ 들어가겠다는 오페라단의 생존 전략인 셈이다. 이런 변신은 2006~07 시즌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총감독으로 피터 겔브가 취임하면서부터다. 겔브는 시즌 개막작인 ‘나비부인’을 맨해튼 타임스스퀘어의 교통을 통제한 채 대형 스크린과 음향 시설, 650개의 좌석을 설치해 상영하는 파격을 연출했다. 지난 18~20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의 2010~11 시즌 작품인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 4부작 중 ‘라인의 황금’(Das Rheingold)이 상영됐다. 지난해 10월 9일 뉴욕 링컨센터 공연을 일반 HD화면보다 4배 이상의 고해상도(4K) 디지털 화면과 5.1채널 음향으로 구현한 것. 2시간 35분짜리 공연에 앞서 30분가량 주인공 브린 터펠(신들의 우두머리 ‘보탄’ 역·베이스바리톤)과의 인터뷰 영상 등을 보여 줬다. 천재 연출자로 불리는 로베르 르파주의 작품 해석이 이전 작품들과 어떻게 다른지 관람 포인트도 짚어 줬다. 막이 오른 순간부터 눈을 떼기 어려웠다. 푸른색의 라인 강 밑바닥에서 노니는 라인의 세 요정과 지하에 사는 난쟁이 알베리히가 만나는 장면은 르파주 특유의 상상력으로 표현됐다. 와이어를 부착한 특수 의상을 입은 세 요정은 3단계로 분할되는 무대(라인강)를 자맥질하듯 오르내린다. 푸른 조명과 실제 물속에서 노니는 듯 요정들의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거품 등 판타지적 요소가 가득했다. 다양한 카메라워크로 가수들의 표정을 생생하게 잡아내는 건 스크린으로 오페라를 보는 또 다른 매력이다. 특히 알베리히 역의 에릭 오언스(바리톤)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대목은 최고 400달러를 웃도는 링컨센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 있더라도 느끼기 힘들 것. 호암아트홀은 새달 1~3일 도니제티의 ‘돈 파스콸레’를 비롯해 메트오페라의 올 시즌 작품 9편을 더 상영할 예정이다. 일정은 홈페이지(www.hoamarthall.org)나 전화(02-751-9607~10)로 확인하면 된다. 전석 2만 4000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구형 초계함 27척, 北잠수정 못 잡는다

    구형 초계함 27척, 北잠수정 못 잡는다

    북측의 잠수함 공격에 대한 대응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잠수함이 수중으로 침투해 오면 이를 100% 탐지해 내기가 사실상 어려운 까닭이다. 천안함 사건 직후 잠수함 전단장 출신의 한 예비역 장성은 “잠수함과 수상함과의 싸움은 잠수함의 절대적 우세”라면서 “단독 작전을 수행하는 잠수함을 잡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털어놨다. 합동참모본부 고위관계자도 최근 “천안함처럼 기습을 당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똑같은 방식으로 또다시 (북한) 잠수정이 침투하더라도 (탐지와 타격을) 100% 장담하긴 어렵다.”는 말을 전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담장을 쌓을 수 없는 해상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수중에서 잠수함이 침투했을 때 100% 잡아낸다는 것은 확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천안함 사건에서 북한이 사용한 것으로 우리 군이 추정하고 있는 연어급(130t급) 잠수정이 공해상으로 나가 ‘ㄷ’자 형태로 침투할 경우 탐지 가능성은 더욱 떨어진다. 천안함 사건에서 합동조사단이 밝힌 ‘ㄷ’자 형태의 침투경로에 현재까지 ‘추정’이란 단어가 붙어 다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합참의 고위 장성은 “잠수함이 침투할 경우 특별한 증거를 남기지 않기 때문에 침투경로에 대한 추정이 있을 뿐”이라면서 “우리 영해로 침투했을 때 최대한 잡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군은 천안함 사건 직후 긴급 예산을 투입해 초계함과 호위함에 대한 성능개량에 나서고 신규사업 등을 통해 잠수함(정) 탐지를 위한 계획을 세워 2013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긴급예산 140억원을 받아 음향탐지기(소나)를 달고 원거리 탐지용 음향센서와 고성능 영상감시체계, 이동형 수중 음탐기 등을 전력화했다. 또 2013년까지 해마다 200억원 이상의 예산을 들여 대잠((對潛) 작전능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탐지 장비를 바꿔도 해군의 잠수함에 대한 작전 능력은 크게 떨어진다. 우리 군의 해상 경계 임무를 대부분 담당하고 있는 초계함과 호위함은 1980년대 만들어진 터라 구형 소나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천안함 사건 직후 이뤄진 감사원 감사에서도 천안함 소나의 주파수 대역이 한정돼 북한 어뢰 공격을 애초부터 탐지할 수 없었던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새로운 소나를 구입해 현재 초계함에 설치해도 운용할 수 없거나 제한된다. 해군은 이런 구형 초계함을 현재 27척 운용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서해는 물의 속도가 빠른 데다 부유물 등이 많아 구형 소나로는 잠수함 탐지가 어렵고 신형 소나의 경우 설치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군 관계자도 “단순한 탐지 전력을 강화하는 것보다는 (초계함과 호위함) 교체 시기를 당기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해군은 구형 초계함과 호위함을 대체하기 위해 신형 소나 등을 장착한 2300t급 차기 호위함 건조를 추진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1~2년 단위로 1척씩 진수될 예정이다. 결국 당분간 우리 해역을 지키고 있는 초계함과 호위함은 제2의 천안함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경계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초계함들은 천안함이 사건 당시 시속 11㎞ 정도의 느린 속력으로 항해하다 공격받은 점을 감안해 시속 20여㎞ 이상으로 항해하도록 하고 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미니홈피 과도한 애정고백도 ‘죄’

    미니홈피 과도한 애정고백도 ‘죄’

    동료 여성의 미니홈피에 과도한 애정고백을 올린 남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 송각엽 판사는 14일 모 인터넷 사이트 미니홈피를 통해 애정고백을 지나치게 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민모(32)씨에 대해 벌금 3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부호·문언·음향·화상 또는 영상을 반복적으로 상대방에게 도달하게 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면서 “이 가운데 벌금형을 택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민씨는 2009년 3월부터 같은 해 7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인터넷 사이트 미니홈피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경기 의정부 모 제과점 동료였던 A(18)양에게 불안감을 유발하는 애정고백 글을 보낸 혐의로 기소됐다. 민씨는 “님의 평생을 책임지고 싶습니다.” “제가 당신 집도 알아요. 오늘은 버스 타고 강남역으로 오다가 밤중에 내려서 님 집에 갔다 왔어요.” “죽음까지 함께하기를, 이별이란 없을 테니” “내 죄가 있다면 네가 사는 한국에 태어난 거야” 등의 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경제 브리핑] 가전제품 ‘저소음 표시제’ 도입

    [경제 브리핑] 가전제품 ‘저소음 표시제’ 도입

    세탁기나 청소기 등 가전제품에 대한 ‘저소음 표시제’(그림)가 도입된다. 또한 MP3 등 휴대용 음향기기의 최대 크기 음향을 제한하는 권고기준도 마련된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소음·진동관리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14일 밝혔다. 저소음 표시제는 가전제품을 생산·수입하는 업체에서 환경부장관에게 저소음 제품 인증을 신청하면, 소음도 검사를 거쳐 기준에 만족하는 경우 저소음 표지를 부착할 수 있도록 한 제도이다.
  • 미니홈피 과도한 애정고백도 죄...30대 남성 벌금형

    동료 여성의 미니홈피에 과도한 애정고백을 올린 남성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 송각엽 판사는 14일 모 인터넷 사이트 미니홈피를 통해 애정고백을 지나치게 해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민모(32)씨에 대해 벌금 3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공포심이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부호·문언·음향·화상 또는 영상을 반복적으로 상대방에게 도달하게 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면서 “이 가운데 벌금형을 택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민씨는 2009년 3월부터 같은 해 7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인터넷 사이트 미니홈피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경기 의정부 모 제과점 동료였던 A(18)양에게 불안감을 유발하는 애정고백 글을 보낸 혐의로 기소됐다. 민씨는 “님의 평생을 책임지고 싶습니다.” “제가 당신 집도 알아요. 오늘은 버스 타고 강남역으로 오다가 밤중에 내려서 님 집에 갔다 왔어요.” “죽음까지 함께하기를, 이별이란 없을 테니” “내 죄가 있다면 네가 사는 한국에 태어난 거야” 등의 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열린세상] 국가와 종교의 관계/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열린세상] 국가와 종교의 관계/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얼마 전 국가조찬기도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무릎을 꿇고 드린 통성 기도가 이른바 종교 분쟁의 불씨가 되고 있다. 종교 의례에서 빚어진 이 해프닝에 대한 수많은 기사들이 신앙의 자유보다는 오히려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것 같아서 마음에 걸린다. 왜 대통령 개인의 신앙 표현을 ‘국격’의 문제로까지 비약시키는 것일까? 세계적인 종교신학자 한스 큉은 세계 평화는 종교 대화와 종교 평화를 전제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세계에는 너무나 많은 종교 신앙들이 대립하고 있다. 그래서 종교 대화를 통한 일치와 화해 노력은 그만큼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그에 앞서 칸트는 종교 대화의 단초를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종교 신앙의 방식들’에도 불구하고 ‘오직 하나의 참된 종교’만이 있다는 사실에서 찾으려고 했다. 일국의 왕이나 대통령이 국가 발전을 기원하기 위하여 신 앞에서 무릎을 꿇은 것이 논란거리가 될 수 있는가? 물론 자신의 종교가 가장 우월하다는 근본주의적 신앙의 차원에서 본다면 논쟁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포스트모던 사회에서 각자의 신앙 행위를 존중하는 이른바 ‘참된 종교’의 차원에서 본다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대통령의 ‘무릎 기도’가 갈등 요인으로 등장한 것은 서로 다른 신앙 방식들의 종파적 관점 때문이다. 이른바 ‘무릎 기도’ 사건은 이슬람채권(수쿠크)법을 저지하려는 일부 개신교 지도자들이 대통령의 기선을 제압하려고 기획했다는 음모론까지 유포되고 있다. 정작 개신교계 내부에서는 기독교 신앙을 가진 대통령이 국가 발전을 위하여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것이 왜 비난의 대상이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겸손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것이다. 그 러나 불교계의 반응은 개신교와는 달리 매우 비판적이다. 그것은 ‘국가 수장으로서 지도력을 스스로 포기하는 행위’이며, ‘일부 공직자들의 종교편향’을 정당화하는 잘못된 일이라는 것이다. 불교계 행사에서도 대통령이 108배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불교계에서는 이 사건을 조계종 총무원장의 차량 통제, 봉은사 땅 밟기, 템플스테이 증액 예산 누락처럼 차별과 무시의 관점에서 읽으려는 것이 지배적이다. 대통령의 신앙 행위에 대한 두 종교의 상이한 해석은 종파적 관심의 차이에서 기인할 것이다. 그런 만큼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가와 종교의 관계를 종교 다원화 사회에 걸맞도록 새롭게 정립할 필요가 충분히 있다. 우리 사회도 종교 갈등이 심화될 개연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치인들의 신앙 행위로 인하여 종교 갈등이 확산될 소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본다. 우리 국민 모두가 정교분리의 원칙을 재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국가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대신에, 종교는 국가에 대한 의무를 이행해야 하고 정치에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나라가 다종교 국가라는 사실을 감안, 국가적 종교의례에서 대통령 개인의 신앙 표현을 지양하여 단지 ‘참관’하는 것으로 제한하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 보다 근본적인 것은 정치와 종교의 밀월관계를 청산하는 것이다. 정치인들과 종교지도자들의 은밀한 거래는 ‘표’와 ‘돈’으로 압축된다. 그러나 종교계 인사들이 스스로 납세의무를 이행하고 정부에 대하여 억지예산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부당거래는 원천적으로 성립하지 않을 것이다. 정부 역시 고유한 종교 활동에 대한 국세 지원은 삼가야 한다. 최근 불교계가 불만을 토로한 ‘템플 스테이’ 예산이나 서울지역 일부 대형교회의 음향기기 예산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특정한 종교단체가 국가 정책을 뒤흔드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최근 개신교계 지도자들이 정부가 추진한 이슬람채권법을 좌초시킨 것과 같은 일이 재연되어서는 안 된다. 이슬람의 수피즘이 강조하는 ‘자기 비움’은 기독교의 ‘거듭남’이나 불교의 ‘무아’와 같은 것이다. 종교가 그 본연의 가르침에 충실하다면 다른 종교 신앙에 대해서도 너그러운 태도를 얼마든지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 “서울에 공연 아이콘 있나? 한강예술섬이 그 답 될것”

    “서울에 공연 아이콘 있나? 한강예술섬이 그 답 될것”

    서울 여의도 ‘한강예술섬’(노들섬). 서울시가 추진하는 핵심 문화사업 중 하나다. 올해 406억원의 건립 예산이 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되면서 백지화 위기에 몰렸다. 문제의 무상급식 예산 695억원이 편성되면서 불똥이 튄 셈이다. 서울시는 ‘국민모금’을 통한 카드로 대응했다. 논란 속에 가장 난감한 곳은 한강예술섬의 상주단체로 예정됐던 서울시립교향악단. 기자는 김주호(51) 서울시향 사장을 세종대로 서울시향 사무실에서 만났다. →요즘 기획 공연들이 잘나간다고 들었다. 이런 선례가 있었나. -물론 없었다. 유료관객 비율이 90%를 넘는다. 올해 티켓 수익이 10억 5000만원으로 예상되는데 벌써 7억원어치가 팔렸다. 연말 공연도 이미 매진이다. 정명훈 예술감독과 단원들의 노력 덕분이다. →하지만 오페라하우스, 콘서트홀 등 한강예술섬 사업이 난관에 봉착해 장밋빛 미래에 제동이 걸렸을 텐데. -세종문화회관에 연습실이 하나 있는데 1978년 건축됐으니 33년이 넘었다. 이러면 오케스트라 기량에 한계가 생긴다. 연주자들은 공연하는 곳에서 직접 리허설하기를 원한다. 그래야 제대로 음향을 만들어 나갈 수 있으니까. →올해 예산을 확보해도 몇 년에 걸쳐 4000억원이 더 소요된다고 하던데, 오케스트라의 기량을 위해 너무 거액을 낭비하는 건 아닌가. -그렇지 않다. 극장은 엄청난 문화상품이다. 세계적 공연장을 보면 리허설 투어(오케스트라 리허설 공개), 백스테이지 투어(공연장 무대 뒤 공개), 강의 등을 통해 수익은 물론 국가홍보 효과도 누린다. →지금도 관객 수를 채우지 못하는 극장이 허다하다. 하드웨어만 있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닐 텐데. -10년 전이라면 그런 말이 맞겠지만 지금은 다르다. 최근 국립발레단의 ‘지젤’ 공연은 연일 매진이었다. 국립오페라단은 세계 유명 오페라단과 손잡고 훌륭한 작품을 내놓고 있다. 국내의 소프트웨어는 질을 우려할 수준이 아니다. 오히려 뒷받침해 줄 하드웨어가 절실하다. →사후 비용도 문제다. 호주 시드니오페라하우스는 유지·보수를 위해 수천억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있다. 결국 짓는다고 끝이 아니다. -시드니오페라하우스는 공연장으로서는 높게 평가받지 못한다. 디자인 때문에 공연장의 질을 고려하지 못했다. 하지만 문화 아이콘, 랜드마크로서 성공사례다. 호주 정부가 절대 버릴 수 없는 상품이다. →달리 말하면 호주가 이미 재미를 본 상품 아닌가. 그럼 우리는 일종의 재탕일 수도 있는데, 맹목적인 모방이 아닌가. -오케스트라 혹은 공연장 등 문화 분야는 미래에도 계속 유효한 투자다. 우리보다 생활수준이 낮은 말레이시아도 ‘말레이시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를 조직하고, 유명 초고층 빌딩인 페트로나스 트윈 빌딩에 상주홀을 뒀다. 동남아에도 클래식 성공 사례가 생긴 거다. →핀란드 국립오페라극장은 건립하는 데 60년이 걸렸다. 논란도 컸고 그만큼 토론도 많았다. 그런데 우린 속전속결이다. 토론이 필요하다. -물론 서두르면 안 된다. 하지만 지연시킬 필요도 없다. 동북아가 세계 문화 지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시작했다. 서울의 공연 아이콘은 시급한 과제다. →예산적인 부분을 고려하면 한강예술섬의 대척점은 ‘무상급식’이다. 최근 복지 이슈가 관심사인데, 시민들을 쉽게 설득할 수 있겠나. -문화 시설은 ‘문화복지’ 외에 ‘투자’의 의미가 있다. 과거에는 복지만 봤지만 이젠 투자의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가 빈약함에도 ‘베이징대극장’을 짓고 해외 유명 공연을 유치하고 있다. 동북아 공연축이 일본에서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 과감한 투자 덕분이다. 반면 서울은 문화력을 소화할 공간이 부족하다. →건립예산 확보를 위해 ‘국민모금’을 제안했다. 가능성은 어떤가. -모금액이 문제가 아니라 나름의 의미를 지닌 제안이다. 기부를 통해 공연장을 건립한 뒤 개·보수하는 선례가 많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의자나 타일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있다. 글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김주호 사장 1987년 예술의전당에 입사해 공연기획과 국제교류업무를 담당하고 1997년 LG아트센터 운영국장 등을 거친 공연 전문가다. 2002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평가위원, 2005년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초대 원장을 지냈다.
  • 평택에 산단 조성 바람

    삼성전자가 경기 평택시 고덕산업단지 입주를 결정한 이후 평택지역에 각종 산업단지 조성과 함께 다른 대기업의 진출도 활발하다. 7일 평택시에 따르면 서탄면의 ‘서탄산업단지’와 포승면 ‘포승산업단지’, 청북면의 ‘율북산업단지’ 등 조성사업이 한창이다. 국도 1호선과 평택 진위역, 오산역 중간에 있는 수월암리 일대 155만여㎡에 들어설 서탄산단은 아파트와 첨단산업 공장이 함께 들어서는 대규모 민간 복합산단이다. 포승읍 만호리 일대에 62만여㎡로 조성될 포승2지구산단은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 및 국도 38호선과 연결돼 평택항과 수도권에 접근하기 쉽다. 사업추진 및 주민보상 등을 위해 지난달 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를 설립한 시는 이 산단에 금속가공제품 생산공장을 유치하는 등 2012년 말까지 사업을 끝낼 계획이다. 또 진위면 일대 82만여㎡에 2012년 들어설 ‘이주기업 일반산단’에는 기계 및 장비 제조업 등 첨단 분야를 포함한 5개 업종이 이전 입주하게 되며, 실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민간 개발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청북면 율북리 일대 135만여㎡에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전문적으로 육성할 ‘율북산단’, 포승읍 만호리 인근에는 전기기계, 전자부품, 음향 등의 업체가 들어설 132만여㎡의 ‘평택한중테크밸리 산단’이 2013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대기업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LG전자는 진위면 청호리 일대 부지 2만 6000㎡에 ‘LG전자 금형기술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1000여억원을 들여 건립할 금형기술센터에는 휴대전화 등의 소형금형과 냉장고, TV, 세탁기 등의 중대형 금형을 개발, 생산할 수 있는 초정밀 첨단금형제작기가 설치된다. 이에 앞서 LG엔시스는 2009년 7월 진위산업단지 내에 평택공장을 건립하고 금융자동화기기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장은 대지 6679㎡, 연면적 7432㎡로 11개 생산라인과 품질관리 테스트실, 물류창고 등을 갖추고 있다. 연간 총 8만 5000여대의 금융자동화기기를 생산한다. CJ제일제당㈜도 생산설비 부족 등을 해결하기 위해 포승산단에 30만㎡의 생산라인 건설을 구상 중이다. CJ제일제당은 서울 영등포와 경기 김포 등지의 공장을 통합한 단지를 마련하기 위해 평택항과 가까운 포승면 포승2 일반산단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선기 평택시장은 “주춤하던 평택지역 산단 조성사업이 삼성전자 입주 결정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며 “일자리 창출과 세수증대 등 경제 활성화에 큰 몫을 할 이들 사업에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조지6세에 KO 당한 저커버그

    말더듬증을 앓던 영국 왕 조지 6세가 ‘페이스북 제국’을 건설한 천재 마크 저커버그를 녹다운시켰다. ‘킹스 스피치’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남우주연상, 각본상 등 4개 부문을 휩쓸었다. ‘킹스 스피치’는 조지 6세(콜린 퍼스)가 언어치료사(제프리 러시)를 만나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올해 최다인 1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반면 페이스북 창업자 저커버그를 다룬 ‘소셜 네트워크’는 지난 1월 ‘아카데미 전초전’ 격인 골든글러브에서 작품·감독·각본·음악상 4개 부문을 휩쓸었지만, 막상 본 경기에서는 편집·각색·음악상에 그쳤다. 특히 ‘소셜 네트워크’의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킹스 스피치’의 톰 후퍼 감독에게 밀린 것은 올 아카데미의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미스터 다아시’ 오스카를 품다 ‘미스터 다아시’. 1995년 영국 BBC 드라마 ‘오만과 편견’에서 피츠윌리엄 다아시로 출연한 뒤로 한 번도 그를 떠나지 않은 별명이다. 빳빳한 구레나룻과 꾹 다문 입술, 융통성이라곤 없어 보이지만 사랑하는 여인에겐 영혼이라도 내줄 것처럼 충성스러운 이미지는 그의 외모·말투와 묘하게 어울렸다. 이 캐릭터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의 마크 다아시였다. ‘오만과 편견’의 다아시 캐릭터에 꽂힌 원작자 헬렌 필딩은 이름마저 비슷한 또 다른 다아시를 창조한 것. 결코 로맨틱하지 않은 얼굴이지만, ‘만인의 연인’이 된 영국 배우 콜린 퍼스(51)가 이번에는 연설 공포증을 앓던 조지 6세를 완벽하게 소화해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퍼스는 “내 커리어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심장 언저리가 격하게 떨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변 허락지 않은 내털리 포트먼 여우주연상은 예상대로 ‘블랙 스완’에서 소름끼치는 명연기를 펼친 내털리 포트먼(30)에게 돌아갔다. 만삭의 몸으로 무대에 오른 포트먼은 “저에게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모범을 보여준 분들과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며 그답게 ‘착한’ 소감을 밝혔다. 포트먼은 이 영화를 통해 안무가 벤자민 마일피드를 만나 2세를 얻은 데 이어 겹경사를 누린 셈이다. 열세살의 나이에 ‘레옹’(1994)의 마틸다 역으로 첫선을 보인 뒤 17년 만에 아카데미 트로피를 거머쥔 포트먼은 지성파 여배우의 대명사인 조디 포스터(49)의 뒤를 고스란히 밟게 됐다<서울신문 2월 22일자 20면>. ●‘백수’(百壽) 눈앞에 둔 더글러스의 입담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포장부터 뜯어고쳐 큰 관심이 쏠렸다. 8번이나 사회를 맡았던 빌리 크리스털은 물론, 우피 골드버그(4회), 스티브 마틴(3회), 데이비드 레터맨, 크리스 록 등 입담 좋은 한명을 내세우던 전통을 깨뜨렸다. 할리우드의 촉망받는 ‘젊은 피’ 제임스 프랑코와 앤 해서웨이를 내세운 것. 특히 프랑코는 막간에 붉은색 드레스에 금발 가발을 쓰고 마릴린 먼로를 흉내 내는 등 큰 즐거움을 안겼다. ‘OK 목장의 혈투’(1957) ‘스파르타쿠스’(1960) 등 남성적인 캐릭터로 시대를 풍미했던 명배우 커크 더글러스(95)는 여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서 걸쭉한 입담을 뽐냈다. 젊었을 때 여배우들과의 스캔들로 유명했던 더글러스는 사회자 해서웨이를 바라보며 “눈부시게 아름답다. 내가 영화를 할 때에는 왜 앤 같은 배우가 없었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아이리시’란 별명으로 유명한 아일랜드 복서 미키 워드(마크 월버그)의 실화를 다룬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파이터’는 남녀 조연상을 휩쓸어 이번 시상식의 숨은 승리자로 평가된다. 크리스천 베일은 주인공의 골칫덩어리 형으로, 멜리사 레오는 극성스러운 어머니 역을 맡아 열연했다. ‘메멘토’ ‘다크나이트’의 천재감독 크리스토퍼 놀런의 ‘인셉션’은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촬영·시각효과·음향효과·음향편집상 등 기술 부문 4개 상을 싹쓸이해 아쉬움을 달랬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주요 부문 수상자☆ ●작품상 이에인 캐닝 등(킹스 스피치) ●감독상 톰 후퍼(킹스 스피치) ●남우주연상 콜린 퍼스(킹스 스피치) ●여우주연상 내털리 포트먼(블랙 스완) ▲남우조연상 크리스천 베일(파이터) ▲여우조연상 멜리사 레오(파이터) ▲각본상 데이비드 세이들러(킹스 스피치) ▲각색상 아론 소킨(소셜 네트워크) ▲촬영상 월리 피스터(인셉션) ▲장편 애니메이션상 리 언크리치(토이스토리3) ▲주제가상 랜디 뉴먼(토이스토리3) ▲외국어영화상 수잔 비에르(인 어 베터 월드) ●작곡상 트렌스 리즈너(소셜 네트워크) ▲음악상 트렌트 리즈너(소셜 네트워크) ▲편집상 앵거스 윌(소셜 네트워크) ●미술상 로버트 스트롬버그 등(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의상상 콜린 앳우드(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사람 알아보고 멈추는 ‘똑똑한 車’ 나왔다

    사람 알아보고 멈추는 ‘똑똑한 車’ 나왔다

    보행자를 인식해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똑똑한 자동차가 등장했다. 최근 볼보는 세계 최초로 개발된 ‘보행자 탐지 시스템’(pedestrian detection system)을 탑재한 신형 S60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시판에 나섰다. 능동형 안전장치인 보행자 탐지 시스템은 차량의 전면 그릴에 통합된 듀얼-모드 레이더와 백미러 안쪽의 카메라, 중앙통제장치로 구성된다. 이 시스템은 레이더와 카메라가 차량 전방의 도로 상황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도록 설계됐다. 레이더는 전방의 차량과 물체까지의 거리를 감지하고, 카메라는 어떠한 형태의 물체인지 판단한다. 긴급 상황에는 음향 경고와 함께 윈드스크린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에 빛을 점멸하는 시각 경고가 이뤄진다. 경고에도 불구하고 충돌이 가까워지면 차가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멈춰 선다. 이 시스템은 보행자의 안전뿐만 아니라, 도심주행에서 운전자 피로도를 크게 줄여줄 전망이다. 볼보의 최고안전자문역 토마스 브로베르그는 “이 시스템을 탑재하면 25km/h 이하 주행 시 충돌력을 75%까지 줄일 수 있다.”며 “특정 상황에서는 보행자 사망률을 최대 85%까지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행자 사고를 예방할 볼보의 신형 S60은 다음 달 9일 국내에 출시된다. 서울신문 M&M 정치연 자동차전문기자 chiyeon@seoul.co.kr
  • 롯데마트 ‘20만원대 통큰 LED TV’ 출시

    롯데마트가 ‘통큰 LED TV’를 내놓았다. 가격은 29만9000원. 23일부터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지난 해 ‘통큰 넷북’을 내놓아 화제를 모았었다.  롯데마트가 우선 준비한 물량은 3000대이며, 총 5000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의 반응에 따라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 모델 판매는 롯데마트와 모뉴엘이 6개월간을 준비했다. 국내외 비슷한 사양의 제품과 비교하면 40%가량 싸다.  롯데마트 측은 “컴퓨터와 TV가 모두 필요한 가정 및 학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밝혔다.  LED TV는 HDTV 수신 기능을 내장한 LED 모니터(60cm, 24형)로, 패널은 LED Backlight LCD TN을 사용했다. 해상도(1920*1080), 밝기(250cd), 응답 속도(5ms) 등 제품 스펙이 국내외 유명 브랜드 동급 제품과 동급이다. 또한 3W의 출력 스피커 2개를 내장해 입체음향 구현이 가능하며, 스탠드로 화면각도가 조절된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한·미, 1971년부터 北핵실험 우려했다

    한·미 양국이 1970년대 초 북한 핵실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휴전선 인근에 핵실험 탐지시설을 구축하려고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통상부가 21일 공개한 30년 전 외교문서에 따르면 양국은 ‘맑은 하늘’(Clear Sky)이라는 암호명하에 강원도 원주 미군기지 캠프롱에 음향탐지 장비와 전자진동탐지 장비를 설치하는 정보수집 계획을 추진했다. 한·미 합동위원회의 양국 대표가 1971년 10월 18일 주고받은 외교문서에는 “이 정보수집계획은 가상 적국의 핵분야 기술 능력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상당히 높여 줄 것이며 대한민국의 상호방위를 향상시키려는 공동 노력에 실질적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적혀 있다. 핵실험 실시 주체가 북한으로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중국이 1964년 이미 핵실험을 실시했고 휴전선 인근인 원주에 장비 배치를 추진했던 점으로 볼 때 정보수집 대상은 북한으로 추정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외교문서에는 정보수집 계획의 완료시점과 재원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한·미 합동위원회는 주한미군이 장비 설치에 필요한 용지를 결정하도록 기술조사를 승인했으며, 이후 용지 신청은 시설구역분과위원회가 정해진 절차에 따라 합동위원회에 건의한다고 돼 있다. 주한미군은 이 같은 내용을 한국 측 각료들에게 통보하되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통보 대상을 최소한으로 제한해 달라고 요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미국 측은 1972년 2월 14일 정보수집 계획의 암호명을 ‘맑은 하늘’에서 ‘떡갈나무’(Oak Tree)로 변경한다고 알려 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롯데마트, ‘통큰 넷북’에 이어 20만원대 ‘통큰 LEDTV’ 판매

    롯데마트, ‘통큰 넷북’에 이어 20만원대 ‘통큰 LEDTV’ 판매

     롯데마트가 ‘통큰 LED TV’를 내놓았다. 가격은 29만9000원. 23일부터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지난 해 ‘통큰 넷북’을 내놓아 화제를 모았었다.  롯데마트가 우선 준비한 물량은 3000대이며, 총 5000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객의 반응에 따라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이 모델 판매는 롯데마트와 모뉴엘이 6개월간을 준비했다. 국내외 비슷한 사양의 제품과 비교하면 40%가량 싸다.  롯데마트 측은 “컴퓨터와 TV가 모두 필요한 가정 및 학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밝혔다.  LED TV는 HDTV 수신 기능을 내장한 LED 모니터(60cm, 24형)로, 패널은 LED Backlight LCD TN을 사용했다. 해상도(1920*1080), 밝기(250cd), 응답 속도(5ms) 등 제품 스펙이 국내외 유명 브랜드 동급 제품과 동급이다. 또한 3W의 출력 스피커 2개를 내장해 입체음향 구현이 가능하며, 스탠드로 화면각도가 조절된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영화프리뷰] ‘센티미엔토 : 사랑의 감각’

    [영화프리뷰] ‘센티미엔토 : 사랑의 감각’

    어시장에서 밤새도록 생선을 손질하는 류(왼쪽·기쿠치 린코)의 또 다른 직업은 전문 킬러. 아무리 짜내도 1%의 수분도 없을 듯한 메마른 표정의 류의 유일한 친구는 백발의 음향기사(다나카 민)뿐이다. 짬짬이 방아쇠를 당기고, 일터에서는 생선을 손질하는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던 류에게 어느 날 새로운 일감이 들어온다. 딸 미도리가 손목을 긋고 세상을 등진 후 식음을 전폐한 아버지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연인이었던 스페인 남자 친구 데이빗(오른쪽·세르지 로페즈)을 세상에서 지워달라는 것. 류는 평소대로 ‘타깃’인 데이빗의 와인숍을 찾아갔지만, 운명적인 하룻밤을 보내면서 모든 것이 뒤틀린다. ‘격정 로맨스’란 타이틀을 달았지만 ‘시각적인 격정(?)’만 기대한다면 실망할 지도 모른다. 이 영화의 매력은 죽여야 할 남자를 사랑하게 된 여자의 미묘한 심리와 관계의 변화를 소리를 통해 접근한다는데 있다. 내레이션을 맡은 화자가 음향기사인 것과 무관하지 않을 터. 류와 데이빗이 처음 만난 날, 일본 라면을 먹으면서 데이빗은 류에게 “소리를 내지 않고 먹는 게 (일본에서는) 결례란 건 알지만 스페인에서는 매너를 지키는 일이다.”라고 말을 건넨다. 하지만 영화 말미에 데이빗은 홀로 라면을 먹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후루룩~’ 소리를 낸다. ‘당신을 찾아오는 그 여자(류)가 누구냐.’고 묻는 동료에게 ‘아무도 아니다.’(She´s nobody)라고 말했지만 이미 데이빗은 류에게 맞춰가고 있던 셈이다. 현실에선 성큼 떨어진 사랑 얘기다. 미국 할리우드의 기승전결에 익숙해진 관객에게는 친절하지도 않다. 그럼에도 영화에서 눈을 뗄 수 없는 까닭은 상당 부분 여주인공에 있다. 결코 미인은 아니다. 카리스마도 없다. 하지만 미묘한 손끝의 떨림부터 입가의 흔들림까지, 그의 연기는 열 마디 대사 이상을 표현해 낸다. 1981년생. 일본에서 15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지만 그가 영화팬들에게 이름을 알린 건 2007년 브래드 피트와 함께 출연한 미국 영화 ‘바벨’을 통해서다. 할리우드 데뷔작인 이 영화에서 청각장애인의 복잡한 내면 연기를 무난하게 소화해 그 해 골든글러브와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4월 국내에서 개봉 예정인 무라카미 하루키 원작의 일본 영화 ‘상실의 시대’에서는 주인공 나오코 역을 맡았다. 스페인의 국가대표 감독인 페드로 알모도바르가 인정했다는 아자벨 코이셋 감독의 연출력도 두고봐야 할 대목이다. 굳이 ‘여성감독 특유의 섬세함’이란 표현을 동원하지 않더라도 감정선과 소리를 엮는 그의 솜씨는 특별하다. 엔딩 자막이 올라간 뒤에도 재일교포 출신 고(故) 미소라 히바리 버전의 ‘라 비 앙 로즈’(장밋빛 인생)는 이명처럼 귓가에 남는다. 24일 개봉. 109분. 18세 관람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남양주 20일째 의문의 굉음

    남양주 20일째 의문의 굉음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에서 20여일째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음이 발생, 지난 14일 전문가들이 조사에 나섰으나 여전히 원인을 찾지 못했다. 인근 주민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 ●대포소리와 비슷… 주민들 불안 15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밤 화도읍 묵현리 인근 마을 근처에서 ‘펑’ 하는 폭음을 들은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했다. 의문의 폭발음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밤 9시와 자정, 아침 6시 등 불규칙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군부대 대포 소리와 비슷할 정도로 제법 큰소리다. 주민들은 폭발음 발생 초기 북한군이 땅굴을 파는 것으로 의심해 군부대에 신고했다. 남양주시는 경찰, 군부대,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교수진과 음향 분석가 등 전문가 20여명에게 정밀 조사를 의뢰, 원인을 밝히는 데 애를 썼지만 결국 실패했다. 전문가들마다 다른 원인을 주장한 채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이다. 폭발음은 지금도 간간이 들리고 있다. ●전문가 분석 제각각… 미궁속으로 조사에 참여했던 아시아소음진동연구소는 “묵현리 인근의 알 수 없는 설비 시설에서 압축됐다가 분출되는 고압 분출음인 것 같다.”고 추정했다. 압력밥솥에서 압력이 순간 방출되는 소리인 듯하다고 했다. 반면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소장 배명진 교수는 “북한 군의 해안포나 곡사포 화력과 비슷한 폭발음으로 추정되며 묵현리에서 반경 10㎞ 안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았다. 그러나 폭발음이 발생하는 묵현리 인근의 경우 폭발음이 날 만한 대형공장 시설이 없는 데다 이 기간에 군부대의 사격훈련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의문을 더하고 있다. 주민들은 천마산 계곡에서 겨우내 얼었던 얼음이 떨어지는 소리라고 주장한다. 다만 조사를 담당한 기관들은 소리파장 분석 결과 의문의 폭발음이 지하에서 발생한 소리는 아니라는 데에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남양주시는 1차 조사에서 궁금증을 해결하지 못한 만큼 2차 정밀조사를 실시해 폭발음의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도 밝혀 내지 못한 원인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만큼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원인을 밝혀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콘서트, 객석과 가까이 더 가까이

    콘서트, 객석과 가까이 더 가까이

    가요계에 소극장 공연 바람이 불고 있다. 갈수록 대형화 추세를 보이던 콘서트가 소극장으로 향하고 있는 것. 객석과의 친밀도를 높이고 ‘듣는 음악’에 집중하고자 하는 가수와 관객들이 소극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가수 싸이는 오는 20일까지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소극장 스탠드’ 공연에 돌입한다.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체조 경기장 등에서 공연을 열며 대형 콘서트 선두주자로 불렸던 그가 데뷔 10년 만에 처음 도전하는 소극장 공연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가수 김장훈이 전체 총연출을 맡아 더욱 화제다. 싸이는 소극장 공연에서 그동안의 콘서트와 음악적 역량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작곡자로도 유명한 싸이는 자신의 모든 히트곡을 새롭게 편곡해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팬들과 함께 단체사진 촬영을 진행하는 등 객석과의 친밀도도 높일 작정이다. 싸이의 소속사 관계자는 “기존 체육관 콘서트의 규모만 줄인 것으로 보면 된다.”면서 “음악과 볼거리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예매율이 95%에 이른다고 귀띔한다. 가수 이적도 다음 달 15~20일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공연한다. 지난 8일 티켓 판매 시작 10분 만에 3600석 전석이 매진돼 추가 공연 개최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는 게 이적 측의 얘기다. 이적은 2007년에도 대학로 소극장 공연 ‘나무로 만든 노래’로 유료 관객 1만명을 동원했다. 4월에는 같은 장소에서 이문세 공연이 예정돼 있다. 가수 이소라도 소극장 나들이를 한다. 2007년 소리 없이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소극장 공연 붐을 일으킨 그녀는 3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봄’ 콘서트를 연다. 지난해 10월 팝리메이크 음반인 ‘마이 원 앤 온리 러브’를 발표한 뒤 처음 갖는 이번 공연에서 그는 수준 높은 음향과 관록의 무대를 선사할 계획이다. 그룹 ‘자화상’ 출신 가수 나원주는 아예 ‘소극장 콘서트 Vol.1’이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연다. 제7회 유재하 경연대회 출신으로 뛰어난 음악성과 감수성을 자랑하는 나원주는 오는 25일 홍대 상상마당 라이브 홀에서 3집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를 갖는다. 그는 “이번 콘서트를 로맨틱한 감성이 살아 있는 소극장 시리즈의 출발점으로 삼아 지속적으로 소극장에서 콘서트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가요계 관계자들은 소극장 공연 붐의 이유로 지난 연말 대형 콘서트를 마친 가수들이 상반기에 관객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하고 싶어 하는 데다 아이돌 그룹 중심의 ‘보는 음악’에 지친 관객들이 소규모 콘서트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오롯이 노래만으로 관객을 압도해야 하는 소극장 공연은 웬만한 가창력을 지닌 가수 아니면 섣불리 도전하기 힘들다.”면서 “대중음악의 질적 발전을 위해서 소규모 공연이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한 추세”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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