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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톨게이트 요금수납원은 왜 지붕에 올랐나

    톨게이트 요금수납원은 왜 지붕에 올랐나

    2008년 전면 외주화된 요금수납원, 고용불안 연속1·2심 재판부, “요금수납원은 한국도로공사 소속 노동자”정부의 공공부문 정규직화 방침에 공사는 자회사 방식 전환요금수납 노동자, “용역업체 대신 자회사로만 바뀌었을뿐”고속도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의 농성이 이번주 내내 계속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톨게이트 지붕격인 캐노피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고, 청와대 앞 노숙농성를 하다 경찰과 물리적인 충돌을 빚었다. 4일 오전에는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서울 톨게이트 6개 진입로를 막고 연좌농성을 하다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이들은 “한국도로공사가 요금 수납원을 직접 고용하지 않고 자회사를 만들어 고용을 전가하는 편법을 쓰고 있다”며 “1500명이 해고된 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톨게이트 요금수납 노동자들의 농성은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화 방침에 편승한 떼쓰기에 불과할까. 톨게이트 수납원 1500명이 해고되기까지의 과정을 되짚어봤다. 한국도로공사가 운영하는 톨게이트 영업소에는 일하는 요금수납원은 2008년 전면 외주화됐다. 이전까지만 해도 일부 영업소의 요금수납원들은 공사의 정규직 직원이었지만,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이명박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을 거치면서 수납원들의 신분은 모두 용역업체 소속이 됐다. 이들의 일상은 고용불안의 연속이었다. 해마다 재계약을 해야했고, 사측과 관리자의 갑질을 견뎌야 했다. 외주화로 인해 용역업체 신분이 된 요금수납원들이 직접 고용을 주장하는 것은 일찌감치 법원의 판단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2013년 요금수납원 529명은 자신들이 파견·용역업체 소속이 아니라 도로공사 직원이라고 주장하며 법원에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2015년 1월 도로공사가 수납원들을 불법 파견 형태로 고용했으며, 직접 고용의무가 있다는 판결을 내렸다.서울동부지법은 요금수납원들이 도로공사의 지휘와 명령을 받았기 때문에 고용의 형태가 파견 계약이라고 판단했다. 계약의 목적과 대상, 업무 수행 과정, 계약 당사자의 적격성 등을 감안하면 불법 파견에 해당한다고 봤다. 파견법에 따르면 불법 파견의 경우 일한 지 2년이 지난 노동자들은 도로공사에 고용된 것으로 봐야 하고, 2년이 되지 않은 노동자들은 도로공사가 직접고용해야 한다. 재판부는 계약 내용에 대해 “도로공사와 용역업체가 맺은 계약을 보면, 수납업무 등 공사의 필수적이고 상시적인 업무를 요금수납원에게 맡겼다. 또 노동자들은 수납뿐 아니라 각종 단속 업무 등 공사가 지시하는 업무를 수행했다”고 판시했다. 업무수행의 과정에 대해서도 공사가 노동자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주도하는 등 사실상 직접 사용자로서 지휘명령권을 행사한 것으로 봤다. 근무표작성, 출퇴근 관리 등에 공사가 일일이 개입한 것으로 볼때 도급 계약으로는 볼 수 없다는 의미다. 재판부는 요금수납원과의 고용 형태가 도급 계약 관계라는 공사의 주장은 인정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재판부는 용역업체가 용역 계약 당사자로 적격성이 낮다고 봤다. 용역업체 운영자 대부분은 공사를 퇴직한 직원인데다 사업자 등록부터 회사 관리까지 모두 공사의 지침대로 이행했다는 이유에서다. 재판부는 용역업체에 대해 “톨게이트 영업소 운영 전반에 관한 지식이나 능력이 있다고 보기 힘들다”며 “용역 계약을 통해 경영상 위험을 부담하는 것도 아니며, 노무관리상 독립성이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판결 내용을 요약하면, 요금수납원들이 일한 용역 업체는 실질적으로 공사의 지침에 따라 운영됐고, 요금수납원도 형식적으로는 용역 업체 소속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공사의 지휘·명령을 받았다. 재판부는 이를 토대로 “요금수납원들이 도로공사 소속 노동자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2017년 2월 2심 재판부도 1심 재판부와 같은 판단을 내렸다. 이 사건은 2년 넘게 대법원에 계류돼 있다. 공사는 대법원 최종 판결을 기다린다는 이유로 이들을 직접 고용하지 않았다. 그렇게 몇개월이 지난 2017년 7월, 문재인 정부는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공공기관인 한국도로공사도 대상에 포함됐다. 공사는 정부의 정규직 전환 정책에 따라 2017년 10월 노사 및 전문가협의회를 구성했다. 같은해 11월부터 다음해 9월까지 모두 9차례에 걸쳐 협의회가 진행됐다. 공사는 2018년 9월 자회사 방식의 정규직 전환에 노사가 합의했다는 입장이다. 협의회에서 노동자 대표 6명 중 5명이 합의에 서명했고, 민주노총만 거부했다는 것이다. 박순향 민주노총 톨게이트지부 부지부장은 “당시 무노조 대표와 조합원에게 탄핵된 노조 대표에게 개별 동의 서명을 진행했다”며 “전문가위원마저 퇴장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자회사 전환을 밀어부친 것”이라고 말했다. 요금 수납 노동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공사는 지난 1일 자회사인 한국도로공사서비스를 출범했다. 공사는 지난당 1일 31곳, 16일 13곳의 영업소를 먼저 자회사 전환해 시범 운영했다. 1일에는 남아있는 영업소 310곳을 자회사로 전환했다. 박 부지부장은 “자회사 전환이 추진되면서 자회사를 가지 않으면 잘릴 수 있다는 이유로 동의한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결국 전체 6500여명의 요금 수납원 가운데 자회사 전환에 동의한 5000명을 제외한 1500여명은 일자리를 잃게 됐다. 자회사 전환에 반대하는 노동자들은 기존의 ‘공사·용역 업체·영업소’의 구조에서 용역 업체 대신 자회사가 들어간 것일 뿐 근본적인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2004년부터 요금수납원으로 일한 도명화(48·여)씨는 “자회사는 또 다른 방식의 용역업체다. 직접고용을 주장하는 이유는 고용 불안에 떨고 싶지 않아서”라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신의 물방울’ 덕에 매년 2000병 와인 시음해요

    ‘신의 물방울’ 덕에 매년 2000병 와인 시음해요

    “순전히 와인 보관을 위해 아파트 한 채를 빌렸어요. 그런데 지진으로 이 소중한 와인들이 다 깨져버리면 어떡하나 싶어 돈을 들여 지진경보 시스템까지 설치했죠.” 필명 ‘아기 다다시’의 작품으로 알려진 일본의 와인 만화 ‘신의 물방울’의 작가 가바야시 유코(사진 오른쪽·61)·신(57) 남매는 ‘원조 인플루언서’이자 ‘성덕’(성공한 덕후·자신이 좋아하고 몰두해 있는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다. 주인공이 전설의 ‘12사도’ 와인을 찾아나서는 여정을 그린 신의 물방울은 2004년 첫 단행본 출시 이후 한국어, 영어, 불어, 중국어 등으로 번역돼 전 세계에서 1000만부가 팔리며 ‘글로벌 와인 교과서’로 자리잡았다. 작품에서 소개된 와인들은 당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발달하지 않았음에도 유명세를 얻으며 품귀 현상을 빚었다. 프랑스 와인을 널리 알린 공으로 지난해 프랑스 정부는 둘에게 두 번째 훈장을 달아 주었다. 지난달 29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와인 토크 콘서트 참석차 방한한 두 사람은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신의 물방울의 시작은 매일 밤 마시는 와인이었다”고 털어놨다. 추리물 ‘소년탐정 김전일’을 히트시키기도 한 이들은 작업 후엔 반드시 와인을 마시며 하루 일과를 마쳐야 하는 ‘와인 덕후’였다. 특히 와인을 두고 떠오르는 이미지를 주고받는 등 토론하는 것을 즐겼다. 동생 신은 “‘그러던 어느 날 불현듯 와인 만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15분 만에 ‘12사도’라는 큰 줄거리를 완성했다”고 했다. 그저 좋아해서 시작한 일이 이렇게 대성공을 거둘지는 꿈에도 몰랐다. 처음 아이디어를 받은 출판사 편집자도 “취미를 일로 하려는 것 아니냐”면서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1년만 버텨 보자고 시작했는데 일본뿐만 아니라 당시 와인 시장이 크지 않았던 한국에서도 ‘대박’이 터졌다. 인기는 중화권(홍콩, 대만)과 프랑스로 옮겨갔고, 둘은 평생 마시고 싶은 와인을 실컷 마실 수 있을 만큼 부와 명성을 거머쥔 스타 작가로 떠올랐다. 누나 유코는 이날 “연간 1000~2000병의 와인을 시음한다”면서도 밝은 표정으로 계속 와인을 마셨다. “와인은 신의 음료”라는 이들의 말에 진정성이 느껴졌다. 둘은 ‘좋은 와인’이란 “명확한 이미지가 떠오르는 와인”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1000대1의 추첨 경쟁률을 뚫고 콘서트에 참석한 관객에게도 흔히 소믈리에들이 하는 ‘맛’ 묘사가 아닌 ‘이미지 묘사’를 선보였다. 가령 한 부르고뉴 와인을 마시고는 “기골이 장대한 여성의 느낌이 난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15년을 끌어 온 만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둘은 “마지막 한 병을 찾는 스토리가 남아 있으며 곧 선보일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프랑스 보르도에 몇 차례 다녀왔다”고 했다. 어쩌면 “‘덕업일치’(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 것)가 주는 행복이 너무 커서 쉽게 완결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황교안 “내년 총선 최소 과반의석 얻어 반드시 압승 거둬야”

    황교안 “내년 총선 최소 과반의석 얻어 반드시 압승 거둬야”

    당내 계파·지역 나누는 건 구태정치일뿐 공화당·바른미래당 품고 자유우파 대통합 文정부 폭정 막기위해 이기는 공천할 것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1일 “내년 총선은 최소 과반 의석을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 정상화에 즈음해 국회 한국당 대표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공화당을 포함해 자유 우파가 대통합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이 보수의 분열을 야기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직답을 피했다. -내년 총선의 목표 의석은. “최소한 과반 의석을 얻어 압승을 거둬야 한다. 그래야 이 정부의 폭정을 막아낼 수 있다.” -우리공화당이 보수 통합의 변수로 떠올랐는데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 생각인가. “특정 정당에 대한 입장보다는 문재인 정부의 총체적 독재를 막기 위해 자유 우파가 하나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 자유 우파의 분열을 야기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문재인 정권에만 득으로 작용할 것이다.” -보수 통합 과정에서 성향이 다른 바른미래당과 우리공화당을 모두 품긴 힘들 것이란 시각이 있는데. “우리는 그런 전망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정당이 돼야 한다. 다른 정당들도 자기 입장만 생각할 게 아니라 나라의 미래와 국민을 위해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 어느 정당이라고 해서 특별히 선을 긋고 안 만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 당에 철책선은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에 찬성하나. “박 전 대통령은 고령이고 이미 오랜 시간 구금 돼 있지 않았나. 국민들도 너무 심하다는 말을 하고 있다. 재판을 받더라도 나와서 받아야 한다. 국민 여망에 따른 정부의 결정이 필요하다.” -박 전 대통령이 석방되면 오히려 보수가 분열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역량 있는 인재를 폭넓게 확보하기 위해 문호를 열어놓고 있다.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그때그때 해나가면서 대통합의 큰 그림을 그리도록 하겠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 친박(친박근혜)계가 추가 탈당할 수 있다는 시각이 있는데. “이 정부의 폭정을 막기 위해 이기는 공천, 공정한 공천을 하려고 한다.” -지역구에 출마할 생각이 있나. “나는 ‘뭘 하겠다’는 관점을 갖고 정치를 시작한 게 아니다. 그저 공직을 오래하다 은퇴한 사람인데 이 정부의 총체적인 폭정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어서 이를 막을 수 있는 중추 세력인 한국당에 들어온 것이다. 내 목표는 한국당이 다음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는 것, 최소한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는 것뿐이다. 지역구에 나갈지 안 나갈지도 내가 아닌 당의 관점에서 판단하겠다.” -그동안 한국당이 장외투쟁을 통해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인가. “가장 크게 얻은 점은 불법적인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저지 투쟁과 민생 투쟁을 통해 한국당이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심판할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라는 걸 국민에게 인식시켰다는 것이다. 단 국회에서 해야 할 일들을 지체시켜 국민을 걱정시킨 건 우리가 잃은 부분이다.” -패스트트랙 대치 국면에서 이뤄진 고소·고발은 어떻게 처리해야 한다고 보나. “국회 파탄의 모든 원인은 여당에 있다. 문제를 야기한 사람들이 결자해지해야 한다. 이걸 풀어야 국회의 완전한 정상화도 가능하다.” -신임 사무총장에 박맹우 의원을 임명함으로써 핵심 당직이 친박·영남·특정모임 위주로 꾸려졌다는 시각이 있는데. “지금 우리 당에 계파는 없다. 지역적인 부분도 충분히 고려했기 때문에 더이상 계파와 지역을 나누는 건 구태정치라고 생각한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에는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가야 정상적인 운영이 된다. 조 수석은 검찰이나 법무행정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다. 자신의 역량에 맞는 일을 해야지 법무장관은 맞지 않는다.” -최근 숙명여대 강연에서 ‘아들 스펙 거짓말’ 논란이 야기됐다. “당시 상황에 따른 청년들의 반응은 전적으로 존중한다. 공감대를 키우기 위한 노력을 더 하겠다. 단 중요한 것은 내 진의인데 진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줬으면 한다.” -아들의 ‘KT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는데. “아들은 아무 문제가 없다. 시비를 거는 그 자체가 문제가 될 것이다.” -문 대통령과의 1대1 회동 요구를 고수하는 이유는. “현재 문 대통령에게 민생 경제의 참상, 안보 실정의 실상 등을 정확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주변에서 정확한 조언을 하지 않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다당 대표가 다 모이는 것을 원하는데 이건 밥 먹고 한마디씩만 하는 회동이다. 의미 있는 변화를 위해선 1대1 회동을 하고 거기서 만약 내가 오해한 게 있었다면 나부터 고치면서 진정한 대화를 하겠다.” -남북미 판문점 정상회동을 어떻게 평가하나. “미국과 북한의 정상이 비무장지대(DMZ)에서 회동한 자체는 의미가 크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포괄적 합의를 얘기한 것도 의미가 있다. 단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가 목표라는 점을 명백히 인식하며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허석 순천시장, 취임 1년 경험 담은 ‘시장실 25시’ 출간

    허석 순천시장, 취임 1년 경험 담은 ‘시장실 25시’ 출간

    “열정이 높은 초임 단체장들이 취임 후 1년 동안 느낀 점은 무엇일까?” 허석 전남 순천시장이 1년간의 시정 활동 소감을 책으로 펴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허 시장은 취임 1년을 맞아 민선 7기 1년을 돌아보다는 주제로 ‘시장실 25시’를 출간했다. 그는 우선 “크고 작은 일이 많았지만 무엇보다도 1년이 10년은 된 것 처럼 강행군이었다”며 단체장으로서 의욕적인 생활을 묘사했다. 허 시장은 “자칫 자화자찬이 될 수도 있지만 지난 1년의 일들을 정리한 이유는 누군가에게 내 이야기가 타산지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고 글을 쓴 동기를 밝혔다. 책에는 일반 시민이 아닌 지도자로서의 막중함이 군데 군데 보인다. 그는 “때로는 결단을 내려야 하는 경우도 있었고, 호흡을 가다듬어야 할 때도 있었다. 시장이 되기 전에는 눈이 오든 비가 오든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제는 눈이 많이 와도, 비가 많이 와도 걱정이다”고 했다. “도로에 물만 많이 고여도 걱정이고 바람이 불어도 걱정입니다. 산불이 난 뒤에는 조금만 건조해져도 혹 산불이 날까 걱정이고, 독거노인이 숨져도 걱정입니다. 그러니 대통령께서는 오죽 하실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고 책임감과 애환을 보였다. 많은 분들이 건강을 걱정할 정도로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는 허 시장은 “그런데도 작은 민원 하나하나 해결해 나갈 때면 커다란 성취감을 느끼곤 합니다. 이제 스스로의 건강에 대해 걱정할 때도 있으니 조금은 여유가 생긴 모양이다”고 자심감도 내비쳤다. 책에는 오랜 공직생활의 경륜이 오히려 고정관념이 될 수 있다는 양면성, 의전활동의 간소화, 산불 담당자들의 노고, 시간을 아끼려고 두바이와 중국을 빡빡한 일정으로 소화하다 귀국후 녹초가 된 이야기 등을 사실 그대로 표현해 눈길을 끈다.중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중관촌을 좌지우지하는 김석순 회장과 만남, 김 회장과는 동갑에 생년월일도 같은 인연, 그를 통해 중관촌과 업무협약을 한 과정도 재밌게 써져있다. 지난해 추석에는 과로로 병원에서 치료받을 때 예약 순서를 기다렸으면서도 복도에 없었다는 이유로 “왜 순서를 안지키냐. 시장님 실망입니다”는 항의를 받은 에피소드도 있다. 대기번호를 받고 행정부장실에서 얘기를 하면서 기다렸던 상황이었지만 앞으로 언행 하나하나에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다짐하기도 한다. 그는 “돌아보면 돌 즈음해 걸음마를 떼는 아이를 보는 것 처럼 유치하기 짝이 없겠지만, 하나하나 뒤를 돌아보면서 ‘어떻게 저 길을 걸어왔지?’ 하는 생각이 들어 대견하기도 한다”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허 시장은 “지난 1년을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저를 믿고 지지해주시는 여러분이 있기 때문이다”며 “‘새로운 순천’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겠다고 하였던 다짐을, 초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도록 더욱 더 낮은 곳으로 임할 생각이다”고 마무리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매달 30만원 받고 간호사 면허증 대여…법원 “간호사 면허취소 정당”

    매달 30만원 받고 간호사 면허증 대여…법원 “간호사 면허취소 정당”

    매달 30만원을 받기로 하고 간호사 면허증을 빌려준 간호사에게 면허를 취소하는 것이 적법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4부(부장 김정중)는 A씨가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낸 간호사 면허취소처분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의료인의 업무는 일반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의료법 규정은 철저히 준수돼야 하고 의료인의 준법의식 또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 요구된다”면서 “면허취소 처분으로 달성하려는 공익이 침해되는 원고의 이익과 비교하더라도 결코 작지 않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간호사 면허증 대여 행위는 의료인이 아닌 사람의 의료행위에 사용되거나 실제 근무하지 않은 간호사가 마치 해당 병원 소속 간호사인 것처럼 허위로 등록돼 건강보험공단 당으로부터 요양급여비용 등을 편취하는 데 이용될 수 있는 등 중한 위법행위에 이용될 수 있다”면서 “대여행위를 대가로 지급받은 액수 규모를 불문하고 이를 근절할 필요나 비난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A씨는 2010년 1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전남의 한 병원에 매달 30만원을 받고 자신의 간호사 면허증을 빌려줬다. 이 일로 2016년 벌금 300만원이 확정됐고 간호사 면허취소 처분도 받았다. A씨는 “건강이 악화돼 일을 할 수 없었는데 그 무렵 사촌 올케의 부탁으로 빌려주게 된 것”이라면서 “면허가 취소되면 생계가 막막해진다”며 처분이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A씨의 사정을 인정하면서도 “대가를 목적으로 병원에 간호사 면허증을 대여했고 기간이 석 달로 위법 정도가 경미하다고 볼 수 없다”며 면허취소 처분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유난희 “1시간에 100억 매출” 품목 뭐길래?

    유난희 “1시간에 100억 매출” 품목 뭐길래?

    쇼호스트 유난희가 100억 매출을 언급했다. 25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는 쇼호스트 유난희, 동지현, 이민웅, 이찬석, 김새롬이 출연했다. 이날 유난희는 “홈쇼핑이 95년부터 시작했다. 96년도 쯤에 다른 분들은 시간당 500만 원 판매하는데 저는 1시간에 1억을 팔았다. 다이어트 식품이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이어 “그 다음해 97년도에 2시간에 보석으로 7억을 팔았다”면서 “2000년대 초반에 가전제품으로 1시간에 100억 매출을 올렸다”며 최초 기록을 계속 세워나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난희는 “어차피 기록은 깨지는 것”이라면서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특히 그는 생방송으로 그릇을 판매하던 중 단단함을 증명하기 위해 이를 던졌던 일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난희는 “접시를 살짝 던졌더니 안 깨지더라. 콜이 엄청났다. PD가 계속 던지자고 했는데 양쪽에서 날아오던 그릇끼리 부딪혀서 다 깨졌다”고 아찔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모든 보석을 컷팅하는 건 다이아몬드다. 다이아몬드도 다이아몬드로 컷팅한다. 강한 것들이 만나면 깨진다는 게 생각났다. ‘이 그릇이 그만큼 강하다. 같이 부딪히지 않게만 조심해 달라’고 했다”고 순발력을 발휘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렇게 2500세트를 완판시킨 유난희는 “짧은 순간 지옥을 경험했다. 쇼호스트는 늘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예나 세무사의 생활 속 재테크] 6월 해외금융계좌 신고의 달…올부터 신고대상 10억→5억

    사업 때문에 해외를 자주 오가는 A씨는 미국에 7억원 규모의 금융계좌를 갖고 있다. 미국에서 유학 중인 아들의 생활비를 넣어 두고 해외 금융자산에 투자도 한다. A씨는 지난달 종합소득세를 신고하면서 미국 계좌에서 번 이자와 배당금을 신고했다. 그런데 세무사로부터 올해부터는 소득세와 별도로 해외계좌 정보도 신고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지난해까지는 한 번도 신고한 적이 없어서 혹시 세금을 더 낼까 봐 걱정부터 앞선다. 거주자는 해외 금융계좌의 잔액이 5억원 이상이면 관련 정보를 다음해 6월 안에 국세청에 신고해야 한다. 역외 소득과 세원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정부가 2011년부터 소득세 신고와는 별도로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6월 30일이 일요일이어서 7월 1일까지 신고하면 된다. ‘해외 금융계좌 신고서’를 작성해 관할 세무서에 내거나 국세청 홈택스 사이트에서 전자 신고를 할 수 있다. 계좌 보유자의 이름과 주소 등 신원 정보와 금융기관명, 계좌번호, 매달 말일 중 최고액 등을 적어서 내면 된다. 신고 대상에는 예금은 물론 주식과 펀드, 채권, 보험뿐 아니라 선물·옵션 파생상품 등 금융거래를 하는 모든 해외 계좌가 포함된다. 기존에는 신고 대상 계좌의 기준이 잔액 10억원 이상이었는데 올해부터 5억원 이상으로 낮아졌다. A씨처럼 계좌 잔액이 5억~10억원으로 새로 신고 대상에 포함된 거주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신고하지 않으면 계좌 잔액에 따라 10~20%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계좌 잔액은 자주 바뀌기 때문에 5억원 이상을 판단할 기준일이 필요하다. 지난해 매달 말일의 계좌 잔액을 따져 봐서 하루라도 5억원 이상이라면 신고 대상이다. 계좌 잔액은 배우자나 동거 가족의 계좌를 합치지 않고 개인별로 계산한다. 예를 들어 A씨의 경우 아내가 3억원의 해외 계좌를 갖고 있어도 A씨 명의로 된 계좌만 신고하면 되고, 아내 계좌는 신고 대상이 아니다. 해외 계좌는 국가별로 따지지 않는다. 한 사람이 미국과 유럽, 홍콩 등 여러 나라에 계좌를 갖고 있다면 잔액을 다 합쳐서 5억원 이상이면 신고해야 한다. 국내 은행의 해외 사업장에 개설한 계좌는 해외 계좌에 포함된다. 반면 미국 은행의 국내 지점에서 만든 계좌는 해외 계좌가 아니다. 만약 신고를 여러 해 누락했다면 과태료가 연도마다 더해지고 누락액이 50억원을 넘으면 형사 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 신고 기한을 놓쳤거나 과거에 신고하지 않은 계좌를 발견했다면 수정 신고나 기한 후 신고를 하면 된다. 자진 신고하면 과태료를 최대 70% 깎아준다. 삼성증권 SNI사업부 세무전문위원
  • 시진핑 전격 방북…속내는 복잡한 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1일 북한을 방문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청와대의 속내는 복잡하다. 당초 정부는 오는 27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시 주석의 방한을 타진하면서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촉진자’ 입지가 좁아지는 데 대한 우려와 동시에 교착 국면에서 중국이 대화 실마리를 제공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시 주석의 방북 일정으로 인해 물리적으로 G20 이전 ‘6월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이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이 어떤 식으로든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다시 견인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이날 노동신문 기고문을 통해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촉진자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다른 관계자는 “중국과 북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긴밀한 협의가 있었고 북한이 G20을 앞두고 협상 재개 의지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만큼 긍정적인 신호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북중 정상회담 메시지를 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협상에 대한) 속내가 보이지 않겠는가”라고 내다봤다. 시 주석의 방북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의중이 드러날 수 있고 이후 G20을 계기로 한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남북, 북미 간 연쇄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가늠해 볼 수 있으리라는 관측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날 “북중 대화가 비핵화 협상 동력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중국으로서는 미중 무역전쟁의 협상 지렛대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미중 간 돌파구로 활용할 가능성도 크다. 중국이 G20 기간에 있을 미중 양자회담에 즈음해 북한의 대화 의지를 제시한다면 첨예한 무역갈등이 ‘빅딜’의 출구를 찾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 경우 갈등 틈바구니에 놓인 우리에게도 마이너스가 될 요인은 없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시진핑 전격 방북…속내는 복잡한 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1일 북한을 방문하면서 이를 바라보는 청와대의 속내는 복잡하다. 당초 정부는 오는 27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시 주석의 방한을 타진하면서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촉진자’ 입지가 좁아지는 데 대한 우려와 동시에 교착 국면에서 중국이 대화 실마리를 제공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19일 “시 주석의 방북 일정으로 인해 물리적으로 G20 이전 ‘6월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이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이 어떤 식으로든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다시 견인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이날 노동신문 기고문을 통해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촉진자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다른 관계자는 “중국과 북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긴밀한 협의가 있었고 북한이 G20을 앞두고 협상 재개 의지가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만큼 긍정적인 신호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북중 정상회담 메시지를 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협상에 대한) 속내가 보이지 않겠는가”라고 내다봤다. 시 주석의 방북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김 위원장의 의중이 드러날 수 있고 이후 G20을 계기로 한 한미 정상회담을 전후해 남북, 북미 간 연쇄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가늠해 볼 수 있으리라는 관측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날 “북중 대화가 비핵화 협상 동력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중국으로서는 미중 무역전쟁의 협상 지렛대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미중 간 돌파구로 활용할 가능성도 크다. 중국이 G20 기간에 있을 미중 양자회담에 즈음해 북한의 대화 의지를 제시한다면 첨예한 무역갈등이 ‘빅딜’의 출구를 찾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 경우 갈등 틈바구니에 놓인 우리에게도 마이너스가 될 요인은 없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판깨스트] ‘이혼소송 패소’ 홍상수…54년 유지된 ‘유책주의’ 판례

    [판깨스트] ‘이혼소송 패소’ 홍상수…54년 유지된 ‘유책주의’ 판례

    배우 김민희씨와의 불륜관계를 맺고 있는 홍상수(59) 영화감독이 아내를 상대로 낸 이혼소송에 대해 2년 7개월 만에 법원의 판단을 받았습니다. 과연 홍 감독이 이혼을 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을 모았는데 결과는 ‘청구 기각’입니다. 법원이 홍 감독의 이혼소송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결을 한 것입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단독 김성진 판사는 14일 홍 감독이 아내 A씨를 상대로 낸 이혼청구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한다며 패소 판결했습니다. “원고(홍 감독)와 피고(A씨)의 혼인관계가 파탄에 이르기는 했지만 파탄의 주된 책임이 원고에게 있고 유책배우자인 원고의 이혼청구를 예외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경우에 해당하지도 않는다”는 게 김 판사의 판단인데요. 이는 기존 대법원 판례를 그대로 따른 것입니다. 이혼 판결에는 이른바 ‘유책주의’와 ‘파탄주의’라는 논리가 대립합니다. 우리나라는 대법원 판례에 따라 혼인 파탄의 책임이 있는 유책 배우자는 원칙적으로 이혼을 청구할 수 없다는 ‘유책주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1965년부터 이어진 판례입니다. 민법 840조의 6호에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을 때’를 재판상 이혼사유의 하나로 규정하고 있지만 그렇다 해도 유책 배우자의 이혼 청구는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파탄주의’는 이혼 책임이 없는 배우자가 혼인관계를 유지할 의사가 없음이 객관적으로 명백한데도 오기 때문에 억지로 버티는 것이 확연하게 드러나면 유책 배우자의 이혼 청구라도 받아주는 것을 뜻합니다. 2015년 9월 15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용덕)는 기존 판례대로 유책주의 입장을 고수하는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당시 유책주의와 파탄주의를 놓고 대법관들의 의견이 6대 6으로 아주 팽팽히 맞섰습니다. 그러다 양승태 당시 대법원장이 유책주의에 한 표를 더하면서 7대 6으로 기존 판례가 유지됐습니다. 당시 대법원은 “유책 배우자의 상대방을 보호할 입법적인 조치가 마련돼 있지 않은 현 단계에서 파탄주의를 취해 유책 배우자의 이혼 청구를 널리 인정할 경우 유책 배우자의 행복을 위해 상대방이 일방적으로 희생되는 결과가 될 위험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혼을 넓게 허용하면 많은 경우 여성 배우자가 생계나 자녀 부양에 어려움을 겪는 등 일방적인 불이익이 크다”면서 유책주의 입장을 고수하는 것에는 “사회적 약자 보호에 그 취지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전원합의체 판결에는 파탄주의 요소를 가미한 판단도 덧붙여졌습니다. “다만, 상대방 배우자도 혼인을 계속할 의사가 없어 일방의 의사에 따른 이혼 내지 축출이혼의 염려가 없는 경우는 물론, 나아가 이혼을 청구하는 배우자의 유책성을 상쇄할 정도로 상대방 배우자 및 자녀에 대한 보호와 배려가 이뤄진 경우, 세월의 경과에 따라 혼인파탄 당시 현저했던 유책배우자의 유책성과 상대방 배우자가 받은 정신적 고통이 점차 약화돼 쌍방의 책임의 경중을 엄밀히 따지는 것이 더 이상 무의미할 정도가 된 경우 등과 같이 혼인생활의 파탄에 대한 유책성이 이혼 청구를 배척해야 할 정도로 남아 있지 않은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유책 배우자의 이혼 청구가 허용될 수 있다.” 50년간 이어진 판례대로 유책주의 입장을 지켜가되 아주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유책 배우자의 이혼 청구를 법원이 받아들일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전원합의체는 그러면서 유책 배우자의 이혼청구를 예외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지를 판단할 때 ▲유책 배우자의 책임의 태양·정도 ▲상대방 배우자의 혼인계속의사 및 유책 배우자에 대한 감정 ▲당사자의 연령 ▲혼인생활의 기간과 혼인 후의 구체적인 생활관계 ▲별거 기간 ▲부부 간의 별거 후에 형성된 생활관계 ▲혼인생활의 파탄 후 여러 사정의 변경 여부 ▲이혼이 인정될 경우 상대방 배우자의 정신적·사회적·경제적 상태와 생활보장의 정도 ▲미성년 자녀의 양육·교육·복지의 상황 ▲그밖의 혼인관계의 여러 사정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고 판시했습니다. 홍 감독은 김민희씨와의 불륜설이 불거진 뒤인 2016년 11월 초 법원에 아내 A씨를 상대로 이혼조정을 신청했습니다. 법원은 A씨에게 조정신청서와 조정절차 안내서를 두 차례 보냈는데 A씨가 사실상 서류 받기를 거부해 조정이 무산됐습니다. 그러자 홍 감독은 그해 12월 20일 정식으로 이혼소송을 냈습니다. 그런데 A씨는 다음해 1월부터 9월까지 매달 보내진 소장을 전달받지 않았고 법원은 공시송달로 사건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당사자가 소장을 받지 않으니 법원이 공개적으로 이혼사건이 진행됨을 알린 뒤 재판을 진행하겠다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2017년 12월 15일 서울가정법원에서 첫 변론기일이 열렸지만 A씨는 법정에 나오지 않았고 소송대리인도 선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1월 A씨가 소송대리인을 선임하자 법원은 3월 이 사건을 조정에 넘겼습니다. 지난해 7월 18일 조정기일이 한 차례 열렸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해 다시 재판으로 넘어갔고 지난 4월 19일 변론이 종결됐습니다. 뒤늦게 대리인을 선임하고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초반부터 줄곧 재판에 무대응하기로 전략을 세웠던 A씨처럼 이혼소송을 당한 배우자들 가운데 재판 절차에 응하지 않고 사실상 거부하는 배우자들도 있다고 합니다. 유책 배우자가 낸 소송 자체가 매우 불만스럽고 일체 대응하고 싶지 않은 심정이겠지요. 그러나 이렇게 이혼소송이 제기된 상대 배우자가 법원에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무대응’ 전략을 고수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부 간의 결혼생활은 죄가 있느냐 없느냐를 따지는 형사재판처럼 어떤 행위에 일률적으로 법 조항을 적용해 보듯이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방식이 모두 제각각이기 때문에 법원에서도 이혼사건을 판단할 때는 다양한 사정을 모두 검토한다고 합니다. 이럴 때 법원에서 판단할 근거는 결국 주장에 대한 증거가 핵심인데 상대 배우자가 아무런 증거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판사에게 주어지는 판단 근거가 이혼을 요구한 배우자의 주장과 그가 내세우는 증거들 밖에 없게 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유책 배우자의 이혼 청구가 쉽게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지만 법원이 유책 배우자의 일방적인 입장만 듣고 이혼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는 것입니다 대법원에서도 7대 6으로 팽팽하게 맞서다 한 표 차이로 판례가 유지된 유책주의. 혹시 하급심에서 이 판례에 반하는 파탄주의 입장을 채택한 판결이 있을까 궁금해졌지만, 하급심 판결들도 대부분 유책주의의 대법원 판례를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재판상 이혼을 판단할 때 법원은 먼저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혼인관계가 파탄에 이르게 된 책임이 누구에게 더 많이 있는지를 따져본다고 합니다. 결혼관계가 깨지는 데 어느 일방의 잘못만 100% 있다고 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겠죠. 남편의 잘못은 어느 정도 되고, 아내의 잘못은 어느 정도 되는지를 따지다 보면 그 중에 누가 더 결혼이 깨지게 된 책임을 더 크게 지고 있는지가 나올 것입니다. 그런데 책임이 더 큰 사람이 이혼을 청구했을 때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니 결국 유책주의를 따르고 있는 겁니다. 이런 판단 과정을 거쳐 불륜으로 혼인 파탄에 결정적이고 주된 책임이 있다고 판단된 홍 감독은 이혼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폐광의 기적 광명동굴, 관광객 500만 넘은 글로벌 관광지로 “우뚝”

    폐광의 기적 광명동굴, 관광객 500만 넘은 글로벌 관광지로 “우뚝”

    새우젓 창고로 쓰이던 경기 광명동굴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관광지로 거듭나 주목을 끌고 있다. 11일 광명시에 따르면 지난 5월 28일 광명동굴이 유료개장 이후 4년여 만에 유료누적 입장객수가 500만명을 돌파했다. 광명동굴은 2015년 4월 4일 유료화 개장 이후 다음해 2월쯤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후 해마다 100만명 넘는 관광객이 방문했다. 그러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을 대표하는 100대 관광지’에 2017·2019년 두 차례 연속 선정돼 대한민국 최고 동굴테마크임을 입증했다. 광명동굴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 개발돼 금·은·동·아연을 채굴하던 곳이다. 1972년 폐광 이후 새우젓 저장고로 쓰이다 2011년 광명시가 매입해 문화관광명소로 개발했다. 시는 동굴이라는 공간적 차별성과 희귀성을 문화예술 콘텐츠와 결합해 새로운 지속적으로 창조문화를 만들어 왔다. 2011년 8월 40년 만에 어둠을 걷어내고 시민들에게 개방해 10월 최초로 동굴음악회를 열었다. 2012년에는 뽀로로 영화와 동굴 최초로 3D영화를 상영하기도 했다. 광명동굴이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서 큰 주목을 받게 된 것은 2013년 6월 350석 규모 동굴예술의전당을 개관하면서부터다. 오페라뮤지컬과 패션쇼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를 열고 동굴문명특별전을 개최해 의미있는 전시공간으로서 자리매김했다. 2015년에는 194m 긴 터널에 와인전시장과 와인체험장, 와인셀러, 와인레스토랑을 갖춘 와인동굴을 오픈했다. 현재 이곳에서 대한민국에서 생산되는 국산 와인만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2016년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사업으로 추진된 라스코동굴벽화 국제순회 광명동굴전에는 17만 4000명 관람객이 방문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2017년 프랑스 바비인형전에는 관람객 11만 4000명이 방문했으며, 외국인 관광객도 4만 4208명이 다녀갔다. 지난해 광명동굴 공룡체험전은 30만 6000명이 방문하는 등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으로 두 차례에 걸쳐 연장 운영한 적이 있다. 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해외 인센티브 단체관광객 해외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 전기통신기업 싱텔 직원 60명 단체 관광객을 유치했다. 이어 지난달 24일 광명동굴 개장 이래 최대 단체관광객으로 중국 유가방방그룹 임직원 600명이 방문하기도 했다. 광명동굴은 지역 일자리창출과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유료관광객 116만여명과 세외수입 112억원, 일자리 403개를 만들었다. 광명 브랜드 가치와 시민들의 자부심도 드높였다. 올해 목표는 유료관광객 120만명과 세외수입 120억원, 일자리 400개 이상 창출하는 것이다. 전국 34개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맺어 58개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한국와인 175종을 판매 중이다. 와인동굴이 오픈한 2015년 이후 한국와인 16만 5000병, 33만 7500만원어치가 팔렸다. 또 시는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방문객들을 위해 지난 1일부터 광명동굴에 청년창업 푸드트럭 10대를 운영하고 있다. 동굴 내외부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도 개발 중이다. 특히, 예술의 전당에는 ‘힐링감성 미디어파사드 레이저쇼’와 ‘황금길’, ‘황금의 방’, ‘동굴지하세계’, ‘동굴아쿠아 월드’, ‘공포체험관’ 등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가 마련돼 있다. 외부공간에는 광명동굴의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광명동굴 VR체험관’을 개장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아울러 문화예술체험의 산실인 ‘라스코전시관’에서는 ‘감성과 상상을 자극하는 빛의 놀이터 레인보우 팩토리’ 전시가 열리고 있다. 아이들은 빛의 세계로! 어른들은 동심의 세계로! 연인들에게는 사랑의 세계로! 빨려들어 갈 수 있는 오감만족 체험형 전시공간이 호응을 받고 있다. 특히, 광명동굴은 연간 12도에서 13도 내부온도를 유지하고 있어 해마다 여름 피서지로 인기다. 외부 휴식공간과 숲길 조성공사에 들어가 7월 중순쯤 새단장해 관광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시는 광명동굴 주변 가학동 10번지 일대에 17만평 규모로 관광과 쇼핑·주거·문화가 복합된 도시개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오는 12월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법인을 설립하고 도시개발사업을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김정은 조의문 유족에 전달…이순자, 김홍업과 짧게 인사, 이재용 등 각계 인사 발걸음

    김정은 조의문 유족에 전달…이순자, 김홍업과 짧게 인사, 이재용 등 각계 인사 발걸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는 12일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틀째 이어졌다. ●“北, 대통령 부재중이라 조문단 못 보낸 듯” 전날 여야 5당 대표 등 정치권 주요 관계자가 빈소를 찾았다면, 이날은 경제계를 비롯해 법조계와 교육계, 외교사절 등 각계 인사들이 발걸음해 애도를 표했다. 특히 오전 9시 50분 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가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씨는 고인의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에게 짧게 인사만 건네고 조문을 마쳤다. 동교동계 막내이자 올해 초 이씨의 5·18 민주화운동 망언으로 이씨를 거세게 비판했던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씨와 악수하며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씨는 취재진의 질문을 뿌리치고 장례식장을 급히 떠났다.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이 1980년 신군부로부터 내란음모 혐의로 사형 선고를 받았을 때 신군부의 핵심이었던 전 전 대통령을 찾아가 남편의 석방을 탄원한 바 있다. 이 여사는 2011년 인터뷰에서 “(전두환을 만나) 빨리 석방되도록 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더니 자기 혼자서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2009년 김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전 전 대통령은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전 전 대통령은 영정에 헌화한 뒤 차남 김 전 의원에게 악수를 청하며 “사람일이 다 그런 것 아니겠나. 고생 많으셨다”고 말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판문점 통일각에서 전달한 조화는 오후 7시쯤 빈소에 도착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유족에게 조화와 조의문을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김경수 경남지사와의 대화에서 북측 조문단이 오지 않은 데 아쉬움을 표하면서 “대통령이 안 계시고 국정원장이 없어서, (북측) 고위급이 와도 만날 (우리 쪽) 사람이 없다. 조문단을 보내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박 의원과 함께 빈소를 찾아 방명록에 한자로 이름을 적은 뒤 특별한 언급 없이 조용히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떠났다. 박 의원은 “삼성 측으로부터 조의를 직접 와서 표하고 싶다고 해서 시간 조정만 한 것”이라며 동행에 별 뜻이 없음을 밝혔다. 박 의원은 “이건희 회장이 이 여사, 김 전 대통령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 특히 이 회장이 정부에서 정보기술(IT)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달라고 요구해 과학기술과 정보통신부를 강화했다”며 비화를 밝혔다. ●하토야먀 전 일본총리·김명수 등 애도 국외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동행해 유족들에게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건넸다. 이 총리는 “하토야마 전 총리가 이 여사 유언대로 한반도의 평화가 오길 바란다며 조의를 표했다”고 전했다.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도 조문했다. 김한정 민주당 의원은 “추 대사가 유족들에게 ‘이 여사님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대모이셨다. 한중 관계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해 주신 점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감사드린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김명수 대법원장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재명 경기지사,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등이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중국, 다음 이어 네이버 차단…‘한국 포털’ 통제 왜?

    중국, 다음 이어 네이버 차단…‘한국 포털’ 통제 왜?

    한국 사이트, 中 비판 내용 전파 우려 분석중국이 한국의 포털사이트에 대한 자국 내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 다음(Daum)에 이어 네이버(NAVER)도 사실상 접속을 할 수 없는 상태다. 미·중 무역 전쟁과 ‘6·4 톈안먼 민주화 시위’(톈안먼 사태) 30주년으로 대내외 통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한국 포털에 올라오는 중국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들이 중국 자국민들에게 전파될 수 있다고 판단한 중국 당국의 조치로 해석된다. 11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수도 베이징 등 일부 지역은 지난달 30일부터 네이버의 접속이 기본적으로 막혔다. 네이버 블로그와 카페에 이어 차단 대상이 네이버 사이트 전체로 확대된 것이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말부터 중국에서 네이버를 사실상 차단하는 거로 알고 있다”면서 “톈안먼 사태 30주년 등 여러 가지 민감한 상황이라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뉴스는 물론 쇼핑과 날씨, TV연예, 부동산, 지식백과, 학술정보 할 것 없이 PC에서나 모바일에서 모두 접속이 되지 않는다. 다만 암호화한 ‘https’ 사이트로 접속하는 일부 서비스는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네이버 PC 버전 초기화면에 ‘뉴스’ 메뉴가 두 군데 있는데 한 군데는 접속이 불가능하지만 다른 한 곳은 https 사이트로 연결돼 접속이 가능하다. 다른 인터넷 분야 전문가는 중국 당국이 데이터의 통로인 ‘포트’(port)를 막는 방식으로 네이버 사이트 자체를 차단한 것으로 추정하면서 대문을 걸어 잠근 것에 비유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http’로 시작되는 네이버의 모든 사이트가 막힌 것이며 암호화한 ‘https’로만 접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에서는 네이버 카페와 블로그의 접속이 차단된 상태다. 가끔 열리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용이 불가능하다.앞서 지난 1월에는 인터넷 포털 다음 사이트도 접속이 차단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나 다음을 이용하려면 VPN(인터넷 우회 접속) 프로그램을 이용해야 하지만, 이 또한 최근 중국 당국이 강력 단속에 나서 VPN을 켜도 접속이 잘 안 되는 상황이다. 중국은 수시로 통제를 위해 국내외 인터넷 사이트를 차단 또는 제한하고 있어 이번 네이버 사이트도 같은 경우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한국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중국 내 정치 현안 등 민감한 내용이 퍼지면서 중국 당국을 자극한 게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2014년 7월부터는 중국 일부 지역에서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라인의 접속이 차단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한국 사이트 차단에 대해 중국 측의 설명과 시정을 요구하고 있으나 별다른 진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은 워싱턴포스트 등 서구권 언론과 홍콩 및 대만 매체,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차단하며 중국 공산당 집권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맞아 자사의 웹사이트에 대한 중국 내 접속이 차단됐다면서 이는 중국 당국의 외신 뉴스 웹사이트에 대한 단속에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와 NBC 방송, 허프포스트를 포함한 일부 외신 뉴스 웹사이트도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즈음해 접속이 차단됐다고 전했다. 중국의 금융뉴스 웹사이트 화얼제젠원도 지난 10일부로 당분간 폐쇄됐다. 화얼제젠원은 정부의 시정 요구에 따라 웹사이트와 앱을 닫고 관련 법에 따라 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이트는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해 비판적으로 분석한 보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지난 3월 온라인 정보 배포의 질서를 어지럽힌 혐의로 벌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지식재산제도는 경쟁 촉진하는 효과 있어…특허 보유 유럽 中企 다음해 25% 이상 성장”

    ‘2019 지식재산 국제 심포지엄’이 10일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국내외 참석자들은 지식재산에 기반한 혁신성장을 강조했다. 심포지엄은 4차 산업혁명 시대 지식재산의 중요성을 조망하고 혁신기업 육성과 국가 혁신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산업정책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11~13일 인천에서 열리는 선진 5개국 특허청장(IP5) 회의를 앞두고 안드레이 이안쿠 미국 특허상표청장, 안토니오 캄피노스 유럽특허청장 등 국내외 지식재산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이안쿠 미국 특허상표청장은 기조연설에서 “에디슨이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경쟁사인 웨스팅하우스가 기술 발전에 박차를 가한 것처럼 지식재산제도는 경쟁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면서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혁신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지식재산의 보호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캄피노스 유럽특허청장은 “특허를 보유한 유럽 내 중소기업들이 다음해에 25% 이상 높은 연매출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허를 통해 그들의 발명이 보호받을 뿐 아니라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연구개발에서 협력을 도출함으로써 더욱 빠른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미코 하마노 미국 이티큐브 인터내셔널 대표는 ‘스타트업의 성장과 지식재산의 역할’ 주제 발표에서 “스타트업 기업 가치의 80%가 특허를 바탕에 두고 있다”며 지식재산 보호와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설] 북미 정상회담 1년, 비핵화 교착 물꼬 터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부터 6박8일간의 일정으로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 3국을 국빈 방문,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한다. 이번 순방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일정은 노르웨이 오슬로대학에서 열리는 포럼에서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진행되는 기조연설이다. 지난해 6월 12일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1주년에 즈음해 연설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문 대통령의 새로운 평화정책 비전을 담은 ‘오슬로 선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2017년 7월 문 대통령이 독일 쾨르버재단 초청 연설에서 내놓은 ‘베를린 선언’의 맥을 잇는 연설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당시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이산가족 상봉, 남북 적대 행위 중단, 남북 대화 재개도 제안했다. 당시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무력 도발이 계속되며 남북 관계 대치 국면이 이어졌지만, 문 대통령은 ‘베를린 선언’으로 돌파구를 마련했고, 그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연설에서도 교착 국면을 해소할 계기를 모색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특히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및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 중국·일본 등 주요국 정상과의 연쇄 회동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시기상으로도 문 대통령이 내놓는 메시지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북한을 설득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은 수면 아래에서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 7일 남북 정상회담 추진 여부와 관련해 “북한과의 접촉은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남북 정상회담은 필요에 따라서 충분히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는 경험이 있고, 현재도 그것이 가능할 수 있는 여러 환경이 존재한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를 약속하고 경제발전을 도모하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재선을 위한 국정 성과로 비핵화를 활용하려는 트럼프 대통령 사이에서 최대 공통분모를 찾아내 북미 타협을 견인하길 바란다.
  • “상사의 괴롭힘 못 참겠다”… 日 직장인 ‘비밀 녹음’ 바람

    “상사의 괴롭힘 못 참겠다”… 日 직장인 ‘비밀 녹음’ 바람

    법원서도 “녹음 이유 해고 무효” 판결 일부 기업선 채용 시 ‘녹음 금지’ 갈등 내년 4월부터 ‘갑질 차단 대책’ 의무화 일본 미에현의 한 정(町·기초행정단위) 사무소에서 근무하던 30대 여성은 지난 3월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결국 휴직까지 하게 됐다”며 정 사무소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소송전은 오래가지 않았다. 정 사무소 측이 여성의 피해 사실을 순순히 인정하고 화해를 선택해 50만엔(약 540만원)을 주고 상황을 끝냈다. 이유는 여성이 평소에 몰래 녹음해 두었던 가해 직원의 음성 때문이었다. 원고 측은 “실제 음성이 없이 단지 피해를 봤다는 진술만 있었더라면 ‘부하 직원에 대한 일반적인 지도편달’이었다고 상사 측에서 반박했을 것이고 법정다툼도 길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9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일본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둘러싼 민사소송이 급증하면서 만일에 대비해 관련 음성을 몰래 녹음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도쿄의 한 의료서비스 회사에 다니는 50대 여성은 “매일 사장의 욕설에 시달리다 남성 동료와 상의한 결과 녹음을 해두는 게 좋겠다고 결론 내렸다. 지금은 사장이 부르면 반드시 품속에 소형 녹음기를 틀어 놓고 간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에 기업들은 부정적이다. 직원과 근로계약을 하면서 ‘허가 없이 사내 촬영 및 녹음을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명시하는 회사까지 생겨났다. 곳곳에서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은행은 “사내 비밀녹음을 했다”는 이유로 40대 여성 직원을 해고했다. 그러나 도쿄고등법원은 “비밀녹음은 은행의 행동규범에는 위배되지만 당사자의 사정을 감안할 때 해고의 사유라고까지 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해고 무효 판결을 내렸다. 다른 한편에서는 사원들의 녹음을 허용하는 편이 기업에 더 유리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재판까지 갈 경우 ‘녹음을 할 수 있는 사내 환경’이라는 것 자체가 사측이 괴롭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는 근거로 인정돼 책임이 감경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전통적인 일본의 고용 관행을 생각하면 사원들의 비밀녹음은 섬뜩한 행위로 인식될 수밖에 없지만 지금은 상사와 부하 간의 신뢰가 옅어지면서 미국식 계약 관계로 바뀌고 있는 상태”라면서 “기업은 직장 내 녹음을 양성화하고 괴롭힘을 막는 조치를 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 노동당국이 2017년 기준 직장인들의 퇴직 사유를 분석한 결과 상사 갑질, 동료 간 따돌림 등 ‘괴롭힘’이 약 7만 2000건으로 2위인 ‘일신상의 이유’의 1.8배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에서는 지난달 29일 직장 내 괴롭힘을 막기 위한 ‘여성활약·괴롭힘규제법’이라는 이름의 법률이 제정됐다. 대기업은 내년 4월부터, 중소기업은 2022년부터 상사의 횡포와 갑질, 동료 간 따돌림 등을 막기 위한 대책 수립이 의무화된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불륜관계’ 여성에 “나체사진 유포” 협박한 경찰 간부 집행유예

    ‘불륜관계’ 여성에 “나체사진 유포” 협박한 경찰 간부 집행유예

    불륜관계를 맺은 여성에게 헤어지자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폭행하고 협박한 경찰 간부가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정계선)는 협박과 폭행, 특정범죄 가중처벌등에 관한 법 위반(보복협박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47)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서울의 한 경찰서 지구대에 경위로 근무하고 있는 A씨는 2016년 10월 한 SNS 모임에서 만난 여성 B(43)씨와 그해 12월부터 내연관계를 맺었다. 다음해 8월쯤 A씨가 결별을 요구했지만 B씨가 계속 만나달라고 하자 A씨는 나체 사진을 유포하겠다거나 피해자가 알려준 정보들을 단서로 피해자가 다니는 회사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등으로 겁을 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전송한 것으로 드러났따. 또 B씨가 SNS 모임의 게시물에 자신의 부인을 언급하는 글을 올렸다는 이유로 휴대전화와 주먹으로 B씨의 머리를 내리치는 등 폭행한 혐의도 있다. B씨가 A씨에게 폭행당했다며 지구대에 신고하자 이씨는 고소장 접수나 추가 피해신고 등 수사단서를 제공하지 못하게 하거나 폭행 사건 신고에 대한 보복 목적으로 B씨와 관련된 내용을 회사에 알리겠다는 식으로 협박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A씨 측은 재판 과정에서 “B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은 있지만 집착을 멈추게 할 의도였을 뿐”이라면서 “해악을 고지할 의사로 보낸 것이 아니고 B씨가 문자로 인해 겁을 먹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폭행 역시 B씨에게서 벗어날 생각에 저지른 방어적 행위이고 B씨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시했으니 양형에 참작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A씨 측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행위는 피해자에게 공포심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의 해악을 고지한 것으로 협박”이라면서 “긴급하고 불가피한 수단이었다고 볼 수 없어 정당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또 “피해자가 처벌불원서를 파출소에 제출한 것은 인정되나 피해자의 진실한 의사가 수사 기관에 명백하고 믿을 수 있는 방법으로 표현된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수사 단서를 제공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피고인이 피해자를 협박했다는 점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보복범죄는 실체적 진실의 발견을 방해할 수 있는 중한 범죄인 데다 피고인은 경찰관”이라고 지적하면서도 “다만 피해자가 범행의 발생 또는 피해 확대에 상당 부분 기여했고, 피해자의 공포심 정도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톈안먼 학살 #6·4 #18만개 촛불… 30년 전 진실을 기억하다

    #톈안먼 학살 #6·4 #18만개 촛불… 30년 전 진실을 기억하다

    홍콩 학생 동맹휴업 등 18만명 촛불시위 독일선 노벨상 받은 류사오보 흉상 건립 대만 AIT, 페북에 ‘톈안먼 학살’ 해시태그 中, 톈안먼 광장서 사진 찍어도 검문 대상 인근 지하철역 폐쇄… 극심한 감시·통제중국 공산당이 30년 전 벌어진 민주화 운동인 톈안먼 사태를 ‘1980년대 말 정치 풍파’로 치부하며 역사에서 지우려 시도하는 가운데 홍콩, 대만, 미국 워싱턴 등에서 30년 전의 아픔을 기억하는 이들이 뭉쳤다. 1989년 6월 4일 민주화와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던 청년들을 탱크로 짓밟은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맞은 4일 홍콩에서는 시위를 이끌었던 지도부 등이 어렵사리 모여 새로운 개혁의 불씨를 지폈다. 당시 중국 베이징대 학생을 중심으로 시위를 주도했던 이들은 주로 미국과 홍콩, 대만으로 망명했고 이들이 중심이 돼 진실이 잊히지 않고 30년 전의 아픔이 새로운 희망으로 승화하기를 기원했다. 독일에서는 톈안먼 사태 지도부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고(故) 류사오보의 흉상이 건립돼 기념식이 열렸다. 홍콩 빅토리아 공원에는 약 18만명 인파가 모여 촛불을 들었다. 이날 촛불시위 참가자 숫자는 2014년 ‘우산혁명’이라 불리는 홍콩 민주화 시위 참여자를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동맹휴업을 하고 모인 홍콩 학생들은 톈안먼 사태 희생자에 대한 정의를 되찾고 중국 공산당 일당 독재의 종식을 요구했다. 홍콩에서는 톈안먼 시위 다음해인 1990년부터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 주도로 매년 시위 희생자들을 기리는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특히 홍콩 정부가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법안이 홍콩의 자유를 옥죌 수 있다는 반감이 촛불시위 참가자 숫자를 늘렸다. 대만에서도 수십 개의 시민단체가 연대한 추모 집회가 열렸다. 대만 주재 미대사관의 역할을 하는 미국재대만협회(AIT)는 지난 3일 중국에서 금지된 사이트인 페이스북에 ‘톈안먼 학살’이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전날 중국의 민주화를 촉구한 데 이어 라이칭더 전 행정원장은 중국이 아직도 지난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라이 원장은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이 지난 2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톈안먼 시위는 진압할 필요가 있던 정치적 소요사태”였다고 발언한 데 대해 분개했다. 그러나 6·4 사태 현장이었던 베이징은 어느 때보다도 극심한 감시와 통제 속에 톈안먼 광장에 머물러 사진을 찍거나 질문을 하는 행위조차 공안의 검문 대상이 됐다. 지하철도 톈안먼 서역은 승객이 아예 내릴 수 없도록 폐쇄됐다. 중국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는 톈안먼 사태와 맨몸으로 탱크에 맞서 6·4 사태를 세계에 알린 일명 ‘탱크맨’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하지만 겅솽 외교부 대변인은 “1980년대 말 발생한 정치 풍파에 대해 중국 정부는 이미 분명한 결론을 내렸다”면서 “신중국 성립 70년 만에 이룬 엄청난 성취는 우리가 선택한 발전 경로가 완전히 옳았음을 증명한다”고 일축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발언을 포함한 톈안먼 사태에 대한 모든 언급을 삭제한 뒤 기자회견문을 공개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독도재단, 휴대전화 통화 연결음 서비스 무료 제공

    독도재단, 휴대전화 통화 연결음 서비스 무료 제공

    ‘전화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한민국의 아침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동해의 끝이 아니라 대양을 향한 관문인 우리의 자존심, 아름다운 섬 독도, 독도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 독도를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경북도 출연기관인 재단법인 독도재단은 독도 소리를 담은 휴대전화 벨 소리와 통화 연결음을 만들어 국민에게 무료로 보급한다고 4일 밝혔다. 독도재단은 최근 독도 홍보를 위해 독도에 사는 괭이갈매기의 요란한 소리와 독도 주변 파도소리를 녹음해 휴대전화 벨 소리와 통화 연결음으로 제작했다. 재단은 관공서, 독도 관련 민간단체, 전국 대학 독도동아리를 비롯해 모든 국민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해 더 나은 통화연결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서비스 이용 희망자는 독도재단 웹사이트 공지사항을 통해 접속하면 된다. 신순식 독도재단 사무총장은 “휴대전화 통화 연결음을 많은 국민이 사용해 독도 수호 홍보대사가 돼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김학의 ‘뇌물·성접대’ 혐의로 구속기소…성폭행 규명은 실패

    김학의 ‘뇌물·성접대’ 혐의로 구속기소…성폭행 규명은 실패

    김학의(63) 전 법무부 차관이 1억 7000만원대 뇌물과 성접대를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그러나 김 전 차관에게 성폭행 혐의를 적용하지는 못했다. 과거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근무하면서 김 전 차관에 대한 경찰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수사가 권고된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단장 여환섭 청주지검장)은 4일 김 전 차관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성접대를 제공한 건설업자 윤중천(58)씨를 강간치상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2007년 1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윤씨에게 3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비롯해 1억 3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여성 이모씨와 맺은 성관계가 드러날까봐 윤씨가 이씨에게 받을 상가보증금 1억원을 포기시킨 제3자 뇌물수수 혐의가 포함됐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이 2012년 4월 윤씨의 부탁으로 다른 피의자의 형사사건 진행상황을 알려줘 수뢰후부정처사죄가 성립한다고 판단했다. 김 전 차관은 2003년 8월부터 2011년 5월까지 또다른 사업가 최모씨에게서 395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최씨는 차명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제공하고 용돈과 생활비를 대주며 ‘스폰서’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씨는 이씨를 협박해 김 전 차관을 비롯한 유력인사들과 성관계를 맺도록 하고 2006년 겨울부터 이듬해 11월 13일 사이 세 차례 성폭행해 정동장애와 불면증,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정신적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는 2007년 11월 역삼동 오피스텔에서 이씨를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검찰은 김 전 차관과 이씨의 성관계는 폭행, 협박이 없었다는 이유로 성폭행이 아닌 ‘성접대’로 판단했다. 다만 검찰은 2006년 여름부터 이듬해 12월 사이 김 전 차관이 원주 별장 등지에서 받은 13차례 성접대 등을 액수를 산정할 수 없는 뇌물수수로 범죄사실에 포함시켰다. 윤씨는 2011∼2012년 부동산 개발사업비 명목으로 옛 내연녀 권모씨에게 빌린 21억 6000만원을 돌려주지 않고 이 돈을 갚지 않으려고 부인을 시켜 자신과 권씨를 간통죄로 고소한 혐의도 받고 있다. 윤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권씨도 무고 혐의로 함께 기소됐다. 이밖에 검찰은 2013년 김 전 차관을 수사하던 경찰 지휘라인을 좌천시키는 등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은 곽 의원과 이중희 변호사(전 민정비서관)는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검찰의 공소사실이 모두 인정되면 김 전 차관은 중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3월 “의혹을 낱낱이 규명해 반드시 엄정한 사법처리를 해 주기 바란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성폭행, 수사외압 등 두 가지 주요 의혹 규명에는 사실상 실패한 셈이 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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