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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트기 타고 레바논으로 튄 곤…日검찰, 뉴스 보고 도주 알았다

    제트기 타고 레바논으로 튄 곤…日검찰, 뉴스 보고 도주 알았다

    “차별 횡행하고 기본 인권 부정당해” 레바논 “합법 입국”… 신병 안 넘길 듯닛산, 미쓰비시, 르노 등 굴지의 일본, 프랑스 자동차 3사 회장으로 군림하다 지난해 11월 금융관련법 등 위반 혐의로 일본 검찰에 전격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던 카를로스 곤(65)이 30일(현지시간) 자신의 근거지 중 하나인 레바논으로 몰래 탈출했다. 세계를 놀라게 한 도주극이 진행되는 동안 일본 사법당국은 전혀 낌새도 못 채고 있었다. ●“일본 사법제도 더이상 정의롭지 않아”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은 이날 밤 자신의 대변인을 통해 “나는 현재 레바논에 있다”고 확인한 뒤 “더이상 정의롭지 못한 일본의 사법제도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그는 “일본의 사법제도는 유죄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차별이 횡행하고 기본적 인권이 부정당하고 있다. 나는 정의에서 도망친 것이 아니라 정치적 박해로부터 도피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곤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 기재와 특별배임죄 등 혐의로 도쿄지검에 의해 전격 구속됐다. 그는 지난 4월 일본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조건하에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NHK 방송은 레바논 치안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곤 전 회장으로 보이는 인물이 개인용 제트기를 이용해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레바논에 입국했다고 전했다. ●어릴 적 레바논서 자라… 현지 친지 많아 법원은 그가 도주를 목적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되면 보석을 즉각 취소하기로 했다. 곤 전 회장의 출국 사실을 외신을 보고서야 알게 된 일본 법무성과 검찰은 분노와 패닉에 빠졌다. NHK는 “곤 전 회장에 대한 일본 국내 사법 절차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외교 경로를 통해 레바논 정부에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레바논 보안당국은 이날 “곤 전 회장이 합법적으로 레바논에 입국했고 어떤 법적 조치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브라힘 나자르 전 법무장관은 AFP에 일본이 곤 전 회장의 송환을 요청하더라도 레바논 정부가 그의 신병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출생의 곤 전 회장은 프랑스와 브라질 국적을 갖고 있지만 조부가 레바논 사람이다. 어릴 적 레바논에서 자랐고 현지에 친지들이 많다. 곤 전 회장은 “나에게 반대하는 내부세력의 모략에 당했다”면서 각종 혐의를 부인하는 한편 일본의 사법제도를 비판해 왔다. 그의 변호인단은 지난 11월 19일 구속 1주년에 즈음해 “장기간의 구속과 석방 후 아내 접촉 금지 등을 통해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받았다”면서 “곤 전 회장이 일본의 ‘인질사법’에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카를로스 곤 前닛산 회장 ‘깜짝 도주극’…뉴스 보고 안 日검찰

    카를로스 곤 前닛산 회장 ‘깜짝 도주극’…뉴스 보고 안 日검찰

    닛산, 미쓰비시, 르노 등 굴지의 일본·프랑스 자동차 3사 회장으로 군림하다 지난해 11월 금융관련법 등 위반 혐의로 일본 검찰에 전격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던 카를로스 곤(65)이 30일(현지시간) 자신의 근거지 중 하나인 레바논으로 몰래 탈출했다. 세계를 놀라게 한 도주극이 진행되는 동안 일본 사법당국은 전혀 낌새도 못채고 있었다. 곤 전 르노·닛산 회장은 이날 밤 자신의 대변인을 통해 “나는 현재 레바논에 있다”고 확인한 뒤 “더 이상 정의롭지 못한 일본의 사법제도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서 그는 “일본의 사법제도는 유죄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차별이 횡행하고 기본적 인권이 부정당하고 있다. 나는 정의에서 도망친 것이 아니라 정치적 박해로부터 도피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 검찰에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던 곤 전 회장이 일본을 떠나 30일 오후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곤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유가증권 보고서 허위기재와 특별배임죄 등 혐의로 도쿄지검에 의해 전격 구속됐다. 그는 지난 4월 일본을 떠나서는 안된다는 조건하에 보석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어떻게 당국의 감시를 피해 출국할 수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법원은 그가 도주를 목적으로 출국한 사실이 확인되면 보석을 즉각 취소하기로 했다. 곤 전 회장의 출국 사실을 외신을 보고야 알게 된 일본 법무성과 검찰은 분노와 패닉에 빠졌다. NHK는 “곤 전 회장에 대해 일본 국내 사법 절차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외교 경로를 통해 레바논 정부에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브라질 출생의 곤 전 회장은 프랑스와 브라질 국적을 갖고 있지만, 조부가 레바논 사람이다. 어릴 적 레바논에서 자랐고 현지에 친지들이 많다. 최근 검찰이 기소한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될 경우 길게는 15년까지 징역형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왔다. 곤 전 회장은 “나에게 반대하는 내부세력의 모략에 당했다”면서 각종 혐의를 부인하는 한편 일본의 사법제도를 비판해 왔다. 그의 변호인단은 지난달 19일 구속 1주년에 즈음해 “장기간의 구속과 석방 후 아내 접촉 금지 등을 통해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침해 받았다”면서 “곤 전 회장이 일본의 ‘인질사법’에 희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문화마당] 크리스마스 다음날/김이설 소설가

    [문화마당] 크리스마스 다음날/김이설 소설가

    ‘마감이 눈앞에 닥쳐 있을 때 내 아파트는 언제나 최고로 깨끗하고, 내 파일은 가장 꼼꼼하게 정리되어 있고, 냉장고는 썩어가는 음식 없이 말끔히 치워져 있다. 반드시 해야 할 무언가가 있을 때, 나는 바로 그 일만 아니라면 무엇이든 용감무쌍하게 해내겠다고 결심한다.’ 마치 내 일처럼 묘사하고 있는 이 문장은 앤드루 산텔라의 ‘미루기의 천재들’에 수록된 부분이다. 책은 ‘지금 해야 하는 일보다 더 나은 일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편다. 연말이 되면 올 한 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연초에 세웠던 올해 계획을 적은 페이지를 들춰 보며 한숨을 쉬는 때도 이맘때이지 싶다.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의 한두 가지는 이뤘을 수 있다. 소액적금 만기, 치과 진료 받기나 밀가루 음식 줄이기 같은 것들. 그러나 올해도 못 해낸 일들이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면 운동하기, 금주·금연, 책 100권 읽기라든지 부모님에게 연락 자주 하기, 야식 먹지 않기 같은 항목들. 그리고 매년 그랬듯이 새해 계획에 올해 못 지킨 항목이 다시 포함될 것이다. 올해 계획 중에는 경장편 두 편 쓰기와 건강검진이 있었다. 경장편, 단편, 중편을 한 편씩 썼으니 그리 나쁜 결과는 아니다. 건강검진도 마쳤고, 그동안 건강을 위협하던 고혈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체중 감소도 이뤘다. 그러나 매일 단편 소설 한 편씩 읽기라든지, 매일 물건 하나씩 버리기라든지, 제대로 된 식단으로 상 차리기 같은 결심은 거의 빵점에 가깝다. 물론 못 해낸 것들은 새해 계획에 포함될 터다. 그나저나 우리는 왜 새해 계획을 세우는 걸까. 리스트를 만들어도 이룰 확률이 낮은데도 마치 어떤 의식을 치르듯이. 그런가 하면 연말이면 꼭 북적이는 송년회를 하는 분위기도 이상하긴 마찬가지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겹쳐진 한 해의 마지막은 그래서 더욱 쓸쓸한 기분에 빠지기 일쑤다. 어릴 때부터 의아했던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것이었다. 텔레비전과 거리는 크리스마스라고 시끌벅적한데 정작 내 일상은 달라진 게 하나 없다. 한 해의 마지막, 새해 첫날이라며 난리인데 내 하루는 어제와 다르지 않았고, 내일이라고 달라질 것도 없었다. 그래서 나에게만 아무 일이 벌어지지 않는 줄 알았다. 그러니까 나만 쓸쓸한 줄 알았다. 나이가 들면서 원래 기념일이란, 우리가 정한 어떤 날이란 사실 어제와 다를 바 없고, 내일과도 다를 리 없는 하루일 뿐이라는 걸 깨닫는다. 그럴수록 특별한 날이라고 유난을 떨지 않는 것으로 그날을 가장 값지게 기렸다. 고요하고 차분하게 평범한 하루에 충실했다. 그러니 쓸쓸할 이유가 없었다. 올해 계획 중에서 이루지 못한 것들을 헤아리며 스트레스받을 이유도 없다. 올해 못 했으면 내년에 하고, 내년에도 못 한다면 그 다음해에 해내면 될 테니까. 크리스마스 전에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고 선물을 준비하고 새해를 축원하는 카드를 보냈다면 이제 조용히 크리스마스 장식을 정리하고, 새 다이어리를 준비하면 된다. 우리가 ‘미루기 천재’들일지언정 그게 큰 문제는 아니라는 걸 우린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미룬 일들은 어디 가지 않고 고스란히 쌓여 있다. 그것이 지긋지긋한 일상이 아니라, 너무 평범한 일상의 흔적이라고 생각하면 게으른 자신에 대한 한탄은 불필요하다는 걸 잘 알게 될 것이다. 나의 내년도 올해처럼 마감 날짜가 다가오는데도 뜨개질을 시작하고, 대청소를 결심한 순간부터 시집을 들추거나, 저녁밥을 안치기 전에 영화를 보기 시작해 결국 라면이나 끓이는 날이 반복될 것이다. ‘더 빨리! 더 많이!를 요구하는 세상의 압박 앞에 초연하고 싶’어서라고 변명한다면 위악적일까. 여하튼 반도 지켜지지 않을 새해 계획을 적어나가며 어제와 같은 내일을, 오늘과 같은 새해를 기다리기로 한다.
  • 재벌가 형제·남매의 난에 개미들이 몰린다

    재벌가 형제·남매의 난에 개미들이 몰린다

    지분 싸움에 주가 상승·배당 확대 기대 과거 사례 보면 급등→급락… 신중해야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간 ‘남매의 난’이 시작된 지난 23일부터 한진그룹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지분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개미’(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한진 관련주를 사들이고 있다. 하지만 과거 재벌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알 수 있듯 사태가 일단락되는 순간 주가가 급속도로 빠져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 우선주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4%)까지 치솟은 6만 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 우선주도 18.52%나 뛴 2만 4000원에 마감했다. 두 종목은 전날 상한가를 쳤다. 다만 전날 급등했던 한진칼(-7.14%)과 한진(-6.10%), 진에어(-5.17%), 대한항공(-3.78%) 등은 하락세로 바뀌었다. 그룹 안팎에서 경영권 다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데도 주가가 오르는 까닭은 지분 싸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 전 부사장이 지분을 대거 사들이면 조 회장도 주총에서 이기기 위해 주식을 추가 매입할 수밖에 없어 기업 가치와 관계없이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다. 과거 재벌그룹 ‘형제의 난’이 벌어졌을 때도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두산그룹 ‘형제의 난’이 본격화된 2005년 7월 22일 1만 4400원에 불과했던 두산 주가는 사태가 일단락된 같은 해 11월 10일 2만 250원으로 약 넉 달 새 40.6% 급등했다. 한진그룹 ‘남매의 난’의 특징은 보통주보다 우선주가 더 오른다는 점이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보통주보다 배당을 더 받는다. 시장에서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얘기다. 증권사 관계자는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 외에 강성부 펀드(KCGI)의 견제도 받아 왔다”며 “조 회장이 주주의 지지를 받기 위해 배당을 늘려 우군을 확보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많다”고 설명했다. 기업가치와 무관한 투기성 투자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호그룹 박삼구, 박찬구 회장의 ‘형제의 난’이 대표 사례다. 형제의 난이 터진 2009년 7월 28일 금호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금호석유화학의 주가는 3만 1850원에 불과했다가 약 보름 뒤인 8월 11일 3만 4850원으로 9.4% 올랐다. 하지만 형제들이 계열사 경영권을 나눠 갖기로 한 다음해 2월 8일 주가는 1만 6100원까지 추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도 ‘남매의 난’이 진정되면 주가가 빠르게 빠질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남매의 난’ 한진칼 주식에 몰려드는 개미들…“주가 급속도로 빠질 수도”

    ‘남매의 난’ 한진칼 주식에 몰려드는 개미들…“주가 급속도로 빠질 수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간 ‘남매의 난’이 시작된 지난 23일부터 한진그룹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지분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개미’(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한진 관련주를 사들이고 있다. 하지만 과거 재벌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알 수 있듯 사태가 일단락되는 순간 주가가 급속도로 빠져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 우선주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29.94%)까지 치솟은 6만 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 우선주도 18.52%나 뛴 2만 4000원에 마감했다. 두 종목은 전날 상한가를 쳤다. 다만 전날 급등했던 한진칼(-7.14%)과 한진(-6.10%), 진에어(-5.17%), 대한항공(-3.78%) 등은 하락세로 바뀌었다. 그룹 안팎에서 경영권 다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데도 주가가 오르는 까닭은 지분 싸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의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 전 부사장이 지분을 대거 사들이면 조 회장도 주총에서 이기기 위해 주식을 추가 매입할 수밖에 없어 기업 가치와 관계없이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다. 과거 재벌그룹 ‘형제의 난’이 벌어졌을 때도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두산그룹 ‘형제의 난’이 본격화된 2005년 7월 22일 1만 4400원에 불과했던 두산 주가는 사태가 일단락된 같은 해 11월 10일 2만 250원으로 약 넉 달 새 40.6% 급등했다. 한진그룹 ‘남매의 난’의 특징은 보통주보다 우선주가 더 오른다는 점이다.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지만 보통주보다 배당을 더 받는다. 시장에서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는 얘기다. 증권사 관계자는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 외에 강성부 펀드(KCGI)의 견제도 받아 왔다”며 “조 회장이 주주의 지지를 받기 위해 배당을 늘려 우군을 확보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많다”고 설명했다. 기업가치와 무관한 투기성 투자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호그룹 박삼구, 박찬구 회장의 ‘형제의 난’이 대표 사례다. 형제의 난이 터진 2009년 7월 28일 금호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금호석유화학의 주가는 3만 1850원에 불과했다가 약 보름 뒤인 8월 11일 3만 4850원으로 9.4% 올랐다. 하지만 형제들이 계열사 경영권을 나눠 갖기로 한 다음해 2월 8일 주가는 1만 6100원까지 추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도 ‘남매의 난’이 진정되면 주가가 빠르게 빠질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손석희 “이적 제안 없었다…사측 하차 제안에 내가 동의”

    손석희 “이적 제안 없었다…사측 하차 제안에 내가 동의”

    “지라시, 음해용이라는 것 잘 알 것”“보도와 경영 동시에 하는 것은 무리”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은 24일 다음 달 ‘뉴스룸’ 앵커석 하차와 관련해 “중요한 것은 사측이 앵커 하차를 제안했지만 동의한 것은 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JTBC 보도국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앵커 하차 문제는 1년 전 사측과 얘기한 바 있다. 경영과 보도를 동시에 하는 건 무리라는 판단은 회사나 나나 할 수 있는 것이어서 그렇게 이해했다”며 설명했다. 손 사장은 특히 세간에 나도는 총선 출마설, MBC 사장 지원설 등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지라시’(각종 소문을 담은 정보지)는 지금도 열심히 돌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음해용이라는 것을 여러분도 잘 알 것”이라며 “타사 이적설도 도는데 나는 제안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급작스럽게 내려간다고 하지만 사실과 다르다. 어느 방송사가 앵커 교체를 몇 달 전부터 예고하느냐”라고 반문한 뒤 “대부분 2·3주 전에 공지한다. 아마도 내가 좀 더 앵커직에 있을 거라는 예상을 해서였겠지만, 설사 그렇다 해도 결국 하차는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는 늘 갑작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도 했다. 손 사장은 내년 3월 신사옥 이전, 4월 총선 방송 이후, 4월 드라마 개편 시기 등을 놓고 하차 시기를 고민했지만 후임자에게 빨리 자리를 넘겨 적응하도록 하자는 판단에 따라 다음 달 2일을 앵커직 사퇴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후임 앵커로 지명한 서복현 기자에 대해서는 “제 후임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독배를 드는 것”이라며 “그런 자리를 누가 받으려 하겠느냐. 서 기자가 너무 강력히 사양해 어려움이 많았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서 기자 본인은 끝까지 사양했지만 제가 강권해서 관철시켰다. 사측도 반겼다”며 “이제는 후임자를 격려하고 응원해서 같이 가야 한다. 그에게 힘을 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손 사장은 끝으로 “오랜 레거시 미디어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 나는 이제 카메라 앞에서는 물러설 때가 됐다”며 “누가 뭐래도 JTBC는 새해 새 전망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오디션서 “가슴 만질 수 있다”… 17세 소녀 성희롱한 기획사 대표

    오디션서 “가슴 만질 수 있다”… 17세 소녀 성희롱한 기획사 대표

    10대 연예인 지망생에게 ‘오디션을 보라’며 불러 성희롱한 연예기획사 대표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3단독 송유림 판사는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에 대한 음해강요·성희롱 등) 혐의로 기소된 윤모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윤씨는 지난해 10월쯤 오디션을 보러 온 피해자 A(17)양에게 “(가슴을) 만지는 것은 손녀딸 같으니까 그럴 수도 있는 것이다”라고 하거나 “남자랑 연애한 적 있냐, 너는 몇 살 때부터 (했냐)”, “임신하는 것은 겁 안 나냐”고 하는 등 성적 수치심을 주는 언행을 한 혐의를 받았다. 재판부는 “오디션을 빌미로 연예인으로 활동하기를 희망하는 피해자를 사무실로 불러 성희롱한 것”이라면서 “성적 정체성과 가치관을 형성할 시기에 있는 피해자가 상당한 충격을 입었다”고 판단했다. 또한 재판부는 “피고인은 자신의 행위를 진지하게 돌아보고 반성하지 않은 채 변명으로 일관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법원은 윤씨에게 40시간의 성폭력치료프로그램 이수와 3년간 아동·청소년 관련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 등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윤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손녀딸 같아 만질 수도…” 10대 성희롱한 연예기획사 대표 실형

    “손녀딸 같아 만질 수도…” 10대 성희롱한 연예기획사 대표 실형

    SNS 메시지로 오디션 보러 오게 한 뒤 성희롱성 발언 연예인이 되고 싶어 오디션을 보러 온 10대 청소년에게 “손녀딸 같으니 만질 수도 있다”면서 성희롱을 한 연예기획사 대표가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3단독 송유림 판사는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에 대한 음해강요·성희롱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연예기획사 대표 윤모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윤씨는 지난해 10월 오디션을 보러 온 피해자 A(17)양에게 “남자랑 연애한 적 있냐”고 묻거나 “(가슴을) 만지는 것은 손녀딸 같으니까 그럴 수도 있는 것이다”, “임신하는 것은 겁 안 나냐” 등 성적 수치심을 주는 언행을 한 혐의로 기소됐다. 송 판사는 “오디션을 빌미로 연예인 활동을 희망하는 피해자를 성희롱한 것”이라며 “성적 정체성과 가치관을 형성할 시기에 있는 피해자가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입게 됐다”고 판단했다. 송 판사는 “피해자의 성별과 연령, 피해 정도 등을 고려할 때 죄질이 불량하다”며 “그럼에도 피고인은 자신의 행위를 진지하게 돌아보고 반성하지 않은 채 변명으로만 일관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법원은 윤씨에게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에 3년간 취업제한도 명령했다. 윤씨는 재판 과정에서 “만 18세 미만 아동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지 여부를 일반적인 피해자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아동복지법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제정신청도 했다. 현행 아동복지법은 ‘성 인지력이 떨어지는 18세 미만의 아동에게 일반인의 관점에서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행위를 성희롱으로 규정해 금지하고 이를 처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재판부는 이를 기각했다. 송 판사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은 피해 아동이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느꼈는지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아동에게 성적 굴욕감 또는 혐오감을 주는 행위인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윤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해 5월 SNS 메시지를 통해 A양에게 “연예기획사 대표인데 연락을 달라”며 접근해 A양이 오디션을 보러 오도록 했다. 경찰은 “윤씨가 대화 도중 계속해서 성적인 질문을 던지며 자신의 성 경험을 이야기하는 등 성희롱 발언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A양이 가지고 있던 녹취록이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윤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성태, 징역 4년 구형에 “어느 부모가 자식 비정규직 청탁하겠나”(종합)

    김성태, 징역 4년 구형에 “어느 부모가 자식 비정규직 청탁하겠나”(종합)

    검찰이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징역 4년이라는 중형을 구형했다. 김 의원이 KT로부터 딸을 부정 채용시켜주는 형태의 뇌물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서다. 김 의원은 “어느 부모가 자식을 비정규, 파견계약직을 시켜달라고 청탁하겠나”라면서 무죄를 주장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2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20일 열린 김 의원의 뇌물수수 혐의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김 의원에게 징역 4년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김 의원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된 이석채 전 KT 회장에는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이날 검찰은 “매우 중대한 범행”이라면서 “한 번에 얼마를 주고받는 단순 뇌물이 아니라 채용을 미끼로 계속 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범행이) 매우 교묘하다”고 중형을 구형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요즘 청년의 절실한 바람이 취직이고, 청년뿐 아니라 청년을 자식으로 둔 부모도 채용 공정성이 확립되는지에 관심이 높다”면서 “현 정부에서도 채용비리는 무관용 원칙을 천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이었던 2012년 국정감사 기간에 이 전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무마해준 대가로 ‘딸 정규직 채용’ 형태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채용 과정이 비정상적이었고 대가성이 있었다면서 김 의원에게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김 의원의 딸은 2011년 KT에 계약직으로 들어갔다. 다음해 신입사원 공채에 최종 합격해 정규직이 됐다. 검찰은 김 의원의 딸이 2012년 공채 때 입사지원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적성검사에도 응시하지 않았으며, 뒤늦게 치른 인성검사 결과도 ‘불합격’으로 나왔지만 ‘합격’으로 조작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런 부정 채용을 이 전 회장이 최종 지시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김 의원과 이 전 회장은 이날 최후진술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김 의원은 “검찰은 아무런 객관적 증명도 없는데도 내가 서유열 전 KT 사장에게 딸 이력서를 건넸다고 주장한다.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어느 부모가 자식을 비정규, 파견계약직을 시켜달라고 청탁하겠나”라면서 “검찰은 99%의 허위·과장 논리로 어떻게든 나 하나만 잡겠다고 덤벼들고 있다. 이제라도 진실이 아닌 것들을 걷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회장도 “김 의원의 딸 채용 과정에 어떠한 형태의 개입도 하지 않았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면서 “2012년 당시 야당 의원이 나에게 국감 출석을 요구한 것은 별다른 일이 아닌데, 그것을 무마해준 의원에게 뭔가 특별 대우를 해줬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선고 공판은 내년 1월 17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그 책속 이미지] 1948년 여순의 비극 담은 98장

    [그 책속 이미지] 1948년 여순의 비극 담은 98장

    총부리를 바라보며 죽음을 기다리는 이들. 피 흘린 채 죽은 아버지를 보고 우는 딸들. 짐짝처럼 아무렇게나 던져 쌓아 놓은 시신들. 1948년 10월 여순사건을 기록한 사진은 ‘한 장의 사진이 백 마디 문장을 능가한다’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전남 여수 신월동에 주둔한 국군 14연대가 제주도 파병 명령을 거부하고 봉기해 하루 만에 여수와 순천을 점령한 사건을 가리킨다. 이들의 봉기는 분단 정권 수립과 친일 경찰에 대해 불만을 품은 지역 시민이 참여하면서 빠르게 확산했다. 정부는 7개 연대를 동원해 진압했지만 산악지대 소규모 전투는 다음해까지 이어졌다. 여수·순천 진압과 지리산 토벌 과정에서 무고한 민간인 피해가 잇따랐다. 진압군과 경찰은 지방 우익들과 합세해 민간인을 반란자로 지목하고 즉석에서 사살하거나 군법회의에 넘겼다. 미국 시사 사진잡지 라이프의 기자이자 사진작가인 칼 마이던스는 현장에서 329장을 찍었고, 120장을 라이프가 저해상도로 인터넷에 공개했다. 시민사회단체인 여수지역사회연구소는 미공개 사진 25장을 포함해 98장을 사들여 사진집으로 재구성했다. 책은 진압군 이동과 전투, 협력자 색출과 학살, 여수 대화재 등 5개 주제로 구성했는데, 눈 뜨고 보기 어려운 충격적인 사진이 많다. 이영일 연구소장은 “여순사건은 군대 반란이라고 오명을 씌우고 빨갱이 색출을 명분으로 자행한 국가폭력”이라며 “사건이 발생한 지 71년이 지났지만 구체적인 실태 파악이 여전히 미흡해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사진집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5개 여순사건 특별법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계류 중이다.이 소장은 “여순사건은 14연대 일부가 제주 파병을 거부하면서 촉발됐기 때문에 제주4·3사건과 연장선에 있다”고 강조했다. 여순사건 이후 학교에 학도호국단이 생기고 반정부적 교사를 축출했다. 국가보안법도 이때 생겨났다. 이 소장은 “여순사건 뒤 한국 사회가 반공 사회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반드시 특별법으로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3회] ‘골프·향응 접대 의혹’ 판사에 최고등급 준 법원장…법정에서 눈물쏟은 이유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3회] ‘골프·향응 접대 의혹’ 판사에 최고등급 준 법원장…법정에서 눈물쏟은 이유

    ‘모범적. 업무는 물론 외적인 면에서도 최선을 다함. 균형감, 책임감 등 법관으로서 좋은 자질. 상위 보직에 보함이 적절’ 2015년 부산고법의 한 판사의 근무 평정 내용이다. 대부분의 평가항목에 ‘상’으로 표시됐고 최고 등급의 점수를 받았다. 매우 훌륭한 자질을 갖춘 법관으로 평가됐지만 사실 이 판사는 몇 달 전 법원행정처를 통해 구두경고 조치를 받았다. 지역의 건설업자나 변호사 등과 수차례 골프모임을 갖고 이 체포영장이 청구된 건설업자와 변호사를 유흥주점에서 만났다는 첩보가 이유가 됐다.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52회 재판에는 이 같은 평정을 기재한 윤인태 당시 부산고등법원장(현 변호사)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2015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부산고등법원장을 지낸 윤 전 법원장은 양 전 대법원장의 경남고 10년 선후배 사이였고 박 전 대법관과는 사법연수원 12기로 동기였다. 고 전 대법관과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함께 근무하며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 사람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그가 증인으로 이들을 한 번에 마주하게 된 데는 이들의 ‘부당한 조직 보호’라는 제목의 공소사실 때문이었다. 윤 전 법원장이 최고 등급의 평정을 준 법관은 문모 전 부산고법 판사였다. 2015년 5월쯤 조현오 전 경찰청장에 대한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던 부산 지역 건설업자 정모씨의 체포영장이 발부될 무렵 문 전 판사가 정씨와 그의 변호사를 유흥주점에서 만났다는 첩보가 법원행정처에 접수됐다. 대검에 있던 고위 검사가 수사 과정에서 알게 됐다며 이와 함께 문 전 판사가 정씨 등 지역 인사들과 4년간 16차례 골프 라운딩을 했다는 내용을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에게 전달한 것이다. 지난 13일 이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세윤 전 법원행정처 윤리감사관(현 수원지법 부장판사)은 2015년 9월 임 전 차장이 당시 “최민호 판사의 뇌물 사건으로 법원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으니 구두경고로 마무리하자”고 했다고 증언했다. 김 부장판사는 구두경고 조치를 하기로 한 뒤 실제로 누가 문 전 판사에게 구두경고를 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후의 일을 이날 윤 전 법원장이 설명했다. 윤 전 법원장은 2015년 가을쯤 박병대 당시 법원행정처장에게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설명을 했는지 워딩은 정확치는 않지만 문 판사가 지역경제인과 골프 운동을 많이 하고… 그거는 정확하고 또 하나가 피의자와 영장심사 다음에 술을 같이 먹었다거나 하는 이야기는 정확하지 않다”고 통화 내용을 설명했다. 박 처장은 문 전 판사에게 구두경고를 하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 전 법원장은 문 전 판사의 비위가 중대하다거나 감사조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의자·변호사에 접대 의혹있는 법관에 ‘청렴성, 도덕성 ’상‘…최고등급 평정 윤 전 법원장은 문 전 판사를 불러 구두경고를 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접대를 받은 의혹이 사실이 맞는지 등 구체적인 확인은 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 행정처에서 조사가 된 것으로 알았고 전달받은 내용을 말했을 때 (문 전 판사가) 별다른 거부반응이 없어서 (사실이라 생각하고) 구두경고를 해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다른 비위사항이 있는지도 묻지 않았다. 질문을 이어가던 검찰은 윤 전 원장에게 “법원장으로서 사안의 실체를 알지 못하면서 사실 확인 없이 막연히 구두경고를 한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이날 증인신문 과정에서 여러 차례 “납득하기 어렵다”는 말을 반복했다. 특히 문 전 판사의 평정을 두고 그랬다. 윤 전 법원장은 문 전 판사를 불러 구두경고를 한 뒤 석달쯤 지난 그해 12월 말쯤 작성하는 근무평정을 최고등급으로 매겼다. 도덕성과 청렴성 등을 모두 ‘상’으로 표시했고 문 전 판사에게 기재됐고 법관으로서의 자질이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검찰이 “구두경고를 해놓고 이처럼 최고 등급의 평정을 준 것은 납득이 안 된다”고 묻자 윤 전 법원장은 “깜빡 누락했다”고 답했다. 근무평정을 할 때 문 전 판사에게 구두경고 조치를 했던 자체를 잊었다는 것이다. “증인 스스로 구두경고 주의를 주지 않고 조용히 봐주고 넘어갔으니 공식 평가인 평정에는 굳이 반영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 아닌가“, “평가하면서 깜빡 누락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행정처로부터 엄중한 경고가 없어고 문 전 판사에게 엄중 경고를 하지 않은 것 아닌가” 등으로 검찰이 거듭 물었지만 윤 전 법원장은 구두경고 한 일을 깜빡했다고 반복할 뿐이었다. 윤 전 법원장과 문 전 판사는 지역 법관으로 부산 지역에서 15년간 함께 일해 매우 가까운 사이였고 법복을 벗고 난 뒤 부산 지역의 한 법무법인에서 같이 변호사로 일하고 있기도 하다. 대검으로부터 전달받은 문 전 판사의 비위 첩보를 감사하지 않고 은폐하려 했다는 것은 양 전 대법원장과 박·고 전 대법관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된 직무유기 혐의 내용이다.양 전 대법원장과 고 전 대법관은 건설업자 정씨의 재판에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문 전 판사에게 향응을 접대한 것으로 알려진 정씨는 2015년 8월 조현오 전 청장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으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당시 문 전 판사의 대학 동창이자 사법연수원 동기가 1심 재판장을 맡았다. 정씨는 다음해 2월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어 열린 항소심 재판도 2016년 9월 2회 공판 만에 변론을 종결하고 그해 11월 24일로 선고공판을 잡았다. ‘이에 피고인 양승태, 고영한은 임종헌과 함께 정진용 등 뇌물 사건에 대해 항소심 재판부도 무죄 판결을 선고할 경우 검찰의 반발과 언론의 관심 등으로 문 전 판사의 비위 사실은 물론 법원행정처의 조직적 은폐 사실까지 문제될 수 있으며, 특히 문 전 판사가 현직 법관 신분을 유지한 상황에서 그러한 사태가 발생하면 그 파급력이 더욱 클 것이라고 판단해 대응책의 일환으로 법원행정처장이 부산고등법원장을 통해 항소심 재판부에 변론재개 및 선고 연기 등을 요청하기로 계획하였다’는 것이 검찰이 공소장에 기재한 범행 배경이다. 2016년 11월 초쯤 윤 전 법원장은 고 전 대법관에게 전화를 받았다. 이번에도 윤 전 법원장은 “(고 전 대법관의) 전달 내용이 구체적 기억은 안 나 희미하고 문 전 판사의 이야기가 있었다는 기억이 나고… 재판이 좀 시끄러우니까, 그런 취지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구체적인 통화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윤 전 법원장은 검찰 조사에선 “(검찰이 제시한 자료 등으로) 기억을 상기해 보니 ‘검찰의 불만이 많다, (문 전 판사의) 재직 중일 때 조현오 사건 판결이 나오면 말이 나오니 변론을 추가해서 천천히 심리하라’는 것이 기억난다”, “‘조현오 사건이 예정대로 선고되면 문 전 판사의 비위가 언론에 보도되고 사법부 전체로서는 김수천 부장판사 같이 사법신뢰의 위기를 맞게 돼 문제가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고, 이날 법정에서 이 같은 진술은 맞다고 말했다. 다만 “문 전 판사가 다음 정기인사에서 법원을 떠날 것”이라는 말을 고 전 대법관에게 듣진 못했다고 덧붙였다. ●“문 판사 사직할 때까지 선고 하지 말도록” 재판장 불러 선고연기 의견 전달 윤 전 법원장은 이후 항소심 재판장을 불러 고 전 대법관의 이야기를 전달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예정된 선고공판을 열흘 앞둔 2016년 11월 15일 변론을 재개해 정씨를 증인으로 신문하도록 일정을 추가했다. 재판을 두 차례 더 진행한 뒤 2017년 2월 16일 판결을 선고했다. 무죄가 선고됐던 1심은 파기하고 일부 뇌물 혐의를 유죄로 판단해 정씨에게 징역 8개월, 조 전 청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문 전 판사는 2월 9일자로 사직했다. 윤 전 법원장은 변론을 재개하고 선고공판을 늦추라는 이야기를 재판장에게 전달한 이유에 대해 “(고 전 대법관의 이야기가) 문 전 판사 때문에 이래저래 말이 있다는 취지의 말에 불과해서 제가 전달 받은 내용을 재판장에게 전달해서 재판을 잘하게 유도하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다. 행정처장이 개별 재판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이례적이라거나 재판 개입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다고도 했다. “법원장이니까 판결이 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잘 이뤄지게 얘기하는 건 법원장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법정에서 윤 전 법원장은 갑자기 눈물을 쏟아 재판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사법연수원 동기인 박 전 대법관 측 변호인의 반대신문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변호인들은 거의 매번 증인으로 나오는 법관들에게 법정에 나오게 해 미안하다는 뜻을 전한다. 박 전 대법관 측의 변호인은 이날도 증인신문에 앞서 이렇게 말했다. “시작 전에 한 말씀 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증인께서는 법리와 신문(견문)에 두루 밝으실 뿐 아니라 인품이 대단하시고 명성이 높으신 걸로 압니다. 박병대 피고인과 변호인은 이렇게 증인께서 증인으로 나와 진술하도록 해서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안이 사안인 만큼 너그러이 양해를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러자 윤 전 법원장은 손수건으로 얼굴을 틀어막고 흐느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이 재판장에 “증인께서 힘드신 것 같은데 휴정을 할까요”라고 제안했다. 재판부는 15분간 재판을 멈췄다. 박 전 대법관의 표정도 더욱 굳어졌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71년 전 여순사건, 98장 사진으로…미공개 25장

    71년 전 여순사건, 98장 사진으로…미공개 25장

    1948, 칼 마이던스가 본 여순사건여수지역사회연구소 지음/지영사/216쪽/5만원 총부리를 바라보며 죽음을 기다리는 이들. 피 흘린 채 죽은 아버지를 보고 우는 딸들. 짐짝처럼 아무렇게나 던져 쌓아놓은 시신들. 1948년 10월 여순사건을 기록한 사진은 ‘한 장의 사진이 백 마디 문장을 능가한다’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미국 ‘라이프’지 기자이자 사진작가인 칼 마이던스가 여순사건 현장을 찍은 생생한 사진이 사진집으로 나왔다. 여순사건은 1948년 10월 19일 여수 신월동에 주둔한 국군 14연대가 제주도 파병 명령을 거부하고 봉기해 하루 만에 여수와 순천을 점령한 사건을 가리킨다. 이들의 봉기는 분단 정권 수립과 친일 경찰에 대한 불만을 품은 지역 시민이 참여하면서 빠르게 확산했다. 정부는 7개 연대를 동원해 신속한 진압에 나서고 1주일 만에 순천과 여수를 진압하는 데 성공했지만, 산악지대 소규모 전투는 다음해까지 이어졌다. 특히 여수·순천 진압과 지리산 토벌 과정에서 무고한 민간인 피해가 잇달았다. 진압군과 경찰은 지방의 우익들의 도움을 받아 협력자를 색출했다. 이들이 손가락으로 가리키기만 하면 즉석에서 참수, 사형되거나 군법회의에 넘겨졌다. 자세한 조사도 하지 않고, 제대로 된 재판도 열리지 않은 명백한 국가폭력이었다.칼 마이던스는 외국인 특파원으로 당시 현장에 있었다. 그가 찍은 사진은 모두 329장으로, ‘라이프’가 이 가운데 120장을 저해상도로 인터넷에 공개한 바 있다. 시민사회단체인 여수지역사회연구소는 329장 가운데 98장을 사들여 사진집으로 재구성했다. 이 가운데 미공개 사진은 25장이다. 사진집은 진압군 이동과 전투, 미군과 제14연대, 민간인 피해, 시민들의 피난, 협력자 색출과 학살, 여수 대화재의 5개 주제로 구성했다. 특히 협력자 색출과 학살은 눈 뜨고 보기 어려운 충격적인 사진들이 많다. 이영일 연구소장은 “여순사건은 군대 반란이라고 오명을 씌우고 빨갱이 색출을 명분으로 자행한 국가폭력”이라며 “사건이 발생한 지 71년이 지났지만, 아직 구체적인 실태 파악이 미흡해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사진집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5개 여순사건 특별법이 국회 행정안전위에서 계류 중이다. 사건 시기를 1948년 10월 19일부터 1950년 9월 28일 서울 수복 때까지가 아니라 지리산 금족령 해제일인 1955년 4월 1일까지로 하고, 여수와 순천에 한정한 공간을 전남 전체와 전북 남부, 경남 서부, 대구까지 포함한 준 전국적인 상황으로 보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그동안 ‘반란’이라 명명한 사건을 ‘항쟁’이나 ‘봉기’ 등으로 새롭게 의미 부여하는 일도 포함했다.이 소장은 “여순사건은 14연대 일부가 제주 파병을 거부하면서 촉발했기 때문에 제주 4·3 사건과 연장선에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군대가 부당한 명령을 거부했다는 점에서 아주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순사건 이후 학교는 학도호국단을 만들고, 반정부적인 교사를 축출했다. 군대에서는 만주군 출신들이 지도부를 장악했다. 헌법보다 더 큰 위력을 행사한 국가보안법도 이 때 생겨났다. 이 소장은 “여순사건 뒤 한국 사회가 반공 사회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반드시 특별법으로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2년 연속 경기 말아먹었더니 떴다…12월 17일 ‘전준범 데이’ 아시나요

    2년 연속 경기 말아먹었더니 떴다…12월 17일 ‘전준범 데이’ 아시나요

    결정적인 실수를 했는데 비난은커녕 오히려 스타가 된 선수를 울산 모비스의 팬들은 기억하고 있을까.정확히 5년 전인 2014년 12월 17일 일이었다. 모비스와 서울 SK의 치열한 접전이 마지막 4쿼터 내내 이어졌다. 막판 SK 애런 헤인즈가 2점슛을 성공시켰지만 종료가 2초도 남지 않아 89-88로 모비스의 승리가 명약관화했다. 그런데 가만히 놔둬도 이기는 시점에 전준범이 어처구니없는 파울을 범했고, “야 이 ××야” 하는 유재학 감독의 격한 반응이 튀어나왔다. 헤인즈의 자유투가 실패하며 다행히도 모비스가 승리했지만 유 감독이 화를 내는 중계 화면이 팬들 사이에 돌아다니며 화제가 됐고, 전준범의 이름은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그런데 다음해 12월 17일에도 전준범은 운명처럼 사고를 쳤다.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모비스가 1점 차로 앞선 경기 종료 2초 전 전준범이 장민국을 상대로 파울을 범하면서 자유투를 허용했고 결국 역전패했다. 2년 연속 같은 날에 본헤드 플레이가 나왔지만 당시 유 감독은 “준범이 등번호가 17번이다. 전준범 데이 아니냐”며 쿨하게 웃어넘겼다. 전준범의 영상을 찾는 팬이 늘어나면서 인기가 많아지자 구단이 직접 나섰다. 모비스는 2016년 12월 17일 경기를 전준범 데이로 지정해 단체 관람 이벤트를 열었다. 2017년엔 전준범의 유니폼을 17%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했고, 이날 원주 DB와의 경기에 전준범이 직접 뽑은 40명의 팬을 원정응원 보내주기도 했다. 그 선수에, 그 감독에, 그 팬들에, 그 구단이다. 지난해와 올해는 전준범이 군복무차 상무에서 뛴 탓에 전준범 데이 행사가 없었다. 지금 그의 심정은 어떨까. 지난 16일 SK와 D리그를 치르기 위해 연세대를 찾은 전준범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전준범 데이는 평소처럼 부대에서 운동할 것”이라며 “언제까지 이야기가 나올까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덕분에 팬들이 즐길거리가 늘어났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준범은 입대 전 2년 연속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에서 우승했을 정도로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였다. 이번 시즌은 연세대 후배 허훈(부산 KT)이 리그를 주름잡는 슈터로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전준범은 “3점슛 콘테스트 2관왕은 해야 진정한 슈터라고 할 수 있다. 훈이가 기량이 많이 올라오긴 했지만 아직 멀었다. 게다가 팬서비스도 약하다”고 애정 어린 디스를 날렸다. 전준범의 자신감은 17일 기준 D리그 누적 득점 2위라는 성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2달 뒤 전역하면 모비스로 돌아가는 전준범은 “상무에 있는 동안 잊혀진 건 아닌지 걱정”이라며 “울산 팬들이 제일 보고 싶고 돌아가면 많이 반겨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전준범 데이는 무난하게 넘어가지만 팬들이 좋아하시는 만큼 그에 대한 보답을 하고 싶다. 내년에는 기대하셔도 좋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PSAT 도입… 사고력 평가 75문항 180분 내 풀어야

    PSAT 도입… 사고력 평가 75문항 180분 내 풀어야

    2021년부터 국가공무원 7급 공채 필기시험에 공직적격성평가(PSAT)가 도입된다. PSAT는 공직자에게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과 자질을 측정하기 위해 논리적·비판적 사고능력, 자료 분석, 정보추론능력, 판단력과 의사결정 능력 등 종합적인 사고력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인사혁신처는 17일 “정부에 더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고 수험생의 시험준비 부담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급속한 행정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잠재적 학습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지닌 유능한 인재를 선발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국어·영어(검정시험 대체)·한국사 등 현재의 1차 필기시험 과목은 암기 지식 위주 평가여서 수험생 부담이 크고 수험생의 종합적인 자질을 검증하기에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었다. 또한 민간기업과 공공기관 채용 선발 시험과목이나 평가 방식과 달라 수험생의 진로 전환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PSAT는 삼성 GSAT, 현대자동차 HMAT, SK SKCT, 포스코 PAT 등 주요 민간기업의 적성검사와 한전,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한국공항공사 등 118곳 이상에서 도입한 직업기초능력평가와 유사해 민간 호환성이 높다. 이 시험을 처음 도입한 건 2004년 5급 외무고시였다. 이듬해인 2005년에는 행정·기술 5급 공채와 지역인재추천채용제(당시 6급, 현재 7급)에, 2011년에는 5급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에 도입했다. 2013년에는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 2015년에는 7급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에도 도입했다. 현재 7급 공채시험은 필기시험과 면접시험 2단계로 나뉘지만, PSAT가 도입되는 2021년에는 1차 PSAT, 2차 헌법·행정법·행정학·경제학 등 전문과목 평가, 3차 면접시험의 3단계로 바뀐다. 1차 PSAT는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등 3개 영역별로 25문항(60분씩)씩 총 75문항(180분)으로 치러지게 된다. 5급 공채 PSAT는 40문항씩 총 120문항인데, 이보다는 문항 수가 적다. 언어논리영역은 글을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추론하며 비판하는 능력을 측정한다. 즉 다양한 정보들로부터 필요한 정보를 선택하고 파악하는 이해능력, 파악한 정보들로부터 새로운 정보를 도출하는 추론능력, 정보와 정보의 관계를 평가하는 사고능력, 정보들을 재조직하거나 새로운 정보들을 표현하는 표현력을 평가한다. 최근 인사처가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go.kr)에 공개한 예시문제를 보면 언어논리영역에는 보도자료 작성법 등 직무 관련성이 높은 예시 문제가 담겼다. ‘보도자료의 제목과 부제는 전체 내용을 압축적으로 제시하는 내용을 담아야 한다’, ‘첫 단락인 리드에 누가, 언제, 무엇을, 어떻게, 왜´의 핵심정보를 제시해야 한다’ 등의 작성 원칙을 제시하고 예시한 보도자료의 수정 방법을 묻는 식이다. 실제 업무 현장에서 이뤄질 법한 대화 내용을 제시하고서 여기서 파악한 정보를 토대로 민원인에게 답변하기에 적절한 말을 고르는 문제도 있다. 자료해석영역은 수치 자료의 정리와 이해, 처리와 응용계산, 분석과 정보추출 등의 능력을 측정한다. 수치, 도표 또는 그림으로 돼 있는 자료를 정리할 수 있는 기초통계능력, 수 처리 능력, 수학적 추리력, 수치 자료의 분석 등 일반적 학습능력을 평가하는 영역이다. 예시 문제를 보면 달걀 산란일자 표시제와 관련한 식품의약품안전처 보도자료를 제시하고 해당 내용을 올바르게 파악했는지 진단하는 문항 등이 포함됐다. 상황판단영역은 구체적으로 주어진 상황을 이해하고 적용해 문제점을 발견하는 능력과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고 최선의 대안을 선택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즉 상황의 이해능력, 추론과 분석능력, 문제해결능력, 판단과 의사결정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영역으로 볼 수 있다. 조선시대 사후 재산분배 방법을 예시로 들고서 과거에 급제한 아들이 받은 밭의 총마지기 수를 계산하는 문제, 각 신용카드의 항공사 마일리지 제공 기준을 제시하고서 신용카드 이용금액에 따른 A신용카드와 B신용카드의 마일리지 제공 수준을 판단하는 문제 등이 포함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보도자료 작성, 자료 조사, 민원 대응, 분쟁, 조정, 법령 개정 등 실제 공직 생활을 하며 겪을 수 있는 밀접하고 다양한 업무 영역을 지문으로 활용한 게 특징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실제로 각 부처에서 근무하는 7급 공무원들이 문제 출제 과정에 참여했고, 가령 국어 과목이라고 하면 과거에는 국어 교수들이 출제에 참여했지만 PSAT는 다양한 분야의 교수들이 참여해 여러 시각에서 낸 문제를 보며 이상이 없는지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7급 PSAT는 5급 PSAT보다 지문이 짧고 제시한 자료 개수가 다소 적다. 하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다양한 난이도의 문제가 출제된다고 인사처는 밝혔다. 인사처 관계자는 “기본 유형은 5급 공채 PSAT와 유사하기 때문에 5급 기출 문제를 보면서 공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 관계자는 또 “7급 PSAT는 공무원들이 자주 접하는 지문과 다양한 소재, 자료를 많이 활용해 5급 공채용 PSAT와 차별화하고, 5급 공채보다는 약간 쉽게 난이도를 조절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처가 2017년 5급 공채 면접자 43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50%가 1~3개월 미만으로 PSAT를 준비했으며 학습 방법으로는 65%가 독학, 8%가 학원 수강을 선택했다. 인사처는 수험생의 시험 준비를 돕고자 이번에 문제 유형을 공개한 데 이어 내년에 수험생을 대상으로 실제 시험과 같은 형태의 모의평가를 할 계획이다. 수험생의 부담을 덜려고 3차 면접시험 불합격자는 다음해 1차 시험을 면제해 주는 제도도 지난해 신설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전준범 데이’ 맞은 전준범 “허훈 아직 멀었다”

    ‘전준범 데이’ 맞은 전준범 “허훈 아직 멀었다”

    결정적인 실수를 했는데 비난은커녕 오히려 스타가 된 선수를 울산 모비스의 팬들은 기억하고 있을까. 정확히 5년 전인 2014년 12월 17일 일이었다. 모비스와 서울 SK의 치열한 접전이 마지막 4쿼터 내내 이어졌다. 막판 SK 애런 헤인즈가 2점슛을 성공시켰지만 종료가 2초도 남지 않아 89-88로 모비스의 승리가 명약관화했다. 그런데 가만히 놔둬도 이기는 시점에 전준범이 어처구니없는 파울을 범했고, “야 이 ××야” 하는 유재학 감독의 격한 반응이 튀어나왔다. 헤인즈의 자유투가 실패하며 다행히도 모비스가 승리했지만 유 감독이 화를 내는 중계 화면이 팬들 사이에 돌아다니며 화제가 됐고, 전준범의 이름은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그런데 다음해 12월 17일에도 전준범은 운명처럼 사고를 쳤다.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모비스가 1점 차로 앞선 경기 종료 2초 전 전준범이 장민국을 상대로 파울을 범하면서 자유투를 허용했고 결국 역전패했다. 2년 연속 같은 날에 본헤드 플레이가 나왔지만 당시 유 감독은 “준범이 등번호가 17번이다. 전준범 데이 아니냐”며 쿨하게 웃어넘겼다. 전준범의 영상을 찾는 팬이 늘어나면서 인기가 많아지자 구단이 직접 나섰다. 모비스는 2016년 12월 17일 경기를 전준범 데이로 지정해 단체 관람 이벤트를 열었다. 2017년엔 전준범의 유니폼을 17%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했고, 이날 원주 DB와의 경기에 전준범이 직접 뽑은 40명의 팬을 원정응원 보내주기도 했다. 그 선수에, 그 감독에, 그 팬들에, 그 구단이다. 지난해와 올해는 전준범이 군복무차 상무에서 뛴 탓에 전준범 데이 행사가 없었다. 지금 그의 심정은 어떨까. 지난 16일 SK와 D리그를 치르기 위해 연세대를 찾은 전준범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전준범 데이는 평소처럼 부대에서 운동할 것”이라며 “언제까지 이야기가 나올까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덕분에 팬들이 즐길 거리가 늘어났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준범은 입대 전 2년 연속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에서 우승했을 정도로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였다. 이번 시즌은 연세대 후배 허훈(부산 KT)이 리그를 주름잡는 슈터로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전준범은 “3점슛 콘테스트 2관왕은 해야 진정한 슈터라고 할 수 있다. 훈이가 기량이 많이 올라오긴 했지만 아직 멀었다. 게다가 팬서비스도 약하다”고 애정 어린 디스를 날렸다. 전준범의 자신감은 17일 기준 D리그 누적 득점 2위라는 성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2달 뒤 전역하면 모비스로 돌아가는 전준범은 “상무에 있는 동안 잊혀진 건 아닌지 걱정”이라며 “울산 팬들이 제일 보고 싶고 돌아가면 많이 반겨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전준범 데이는 무난하게 넘어가지만 팬들이 좋아하시는 만큼 그에 대한 보답을 하고 싶다. 내년에는 기대하셔도 좋다”고 덧붙였다. 글·사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아기 돌도 안 지났는데…” 30대 아빠도 블랙아이스에 당했다

    “아기 돌도 안 지났는데…” 30대 아빠도 블랙아이스에 당했다

    20년 베테랑 화물차 운전기사도 봉변 다리 50m 아래 냇가서 1명 숨진 채 발견 사망자 7명 신원 DNA 검사로 확인할 듯 국토부 결빙취약 구간 193곳 전면 재조사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블랙 아이스’로 50중 차량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다. 블랙 아이스는 도로 위에 얇게 얼어붙은 살얼음이다. 14일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는 얼어붙은 도로로 두 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4시 43분에는 영천방면에서 28중 추돌로 화재(8대)까지 발생해 6명이 사망하고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5분쯤 뒤인 오전 4시 48분에는 앞서 사고가 났던 지점에서 약 2㎞ 정도 떨어진 영천방면에서 22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했다. 경북경찰청은 14일 블랙 아이스 사고로 7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최종 집계했다. 화재를 포함해 파손된 차량도 50대에 달했다. 특히 사고 당시 사망자 7명 중 1명은 다리 아래 교각 사이에서 발견됐다. 날이 밝을 때까지 사고 승용차 하나에서 운전자가 발견되지 않자 수색 범위를 다리 아래로 넓혔고, 구조대원 한 명이 50m 아래 냇가에서 심정지 상태의 운전자를 발견했다. 경북 군위경찰서에 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사고 유발 차량을 찾는 수사에 착수 중이다. 유족들은 사고 직후 연락을 받고 먼 길을 달려왔지만 정작 가족의 시신을 볼 수 없었다. 불에 탄 시신이 워낙 심하게 훼손돼 있어서다. 상주 성모병원 장례식장 관계자는 “지문 감식조차 어려울 정도로 훼손이 심하다. 되도록 보지 않고 화장하는 게 좋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망자 7명 중 남자 3명과 여자 1명의 신원은 확인했으나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DNA 검사 결과가 나온 뒤에야 확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사망자 가운데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졌다. 경북 상주시 성모병원으로 후송된 서모(35)씨는 결혼한 지 3년 정도로 아직 돌이 채 지나지 않은 아들이 있다. 사고 당일 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한 서씨의 아버지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뒤이어 도착한 서씨의 아내도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같은 병원에 온 사망자 중 화물차 운전기사 김모(59)씨는 경력 20년의 베테랑 운전기사였다고 한다. 수도권에서 화물을 전국으로 운반하는 일을 하는 그는 이날 일주일 만에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김씨의 형(71)은 “동생은 일만 하다 갔다. 안타깝다. 구두를 5~6년씩 신던 애였다”고 말하며 연신 눈물을 닦았다. 경찰은 추돌 사고의 원인이 블랙 아이스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는 사고 당일 오전 4시쯤 소보면 일대에서 강수량을 측정할 수 없는 수준의 흩날리는 비가 관측됐고 당시 기온은 영하 3.6도였다. 두 사고 지점 모두 교량 구간으로 도로 위아래에서 바람이 불어 적은 강수량으로도 살얼음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라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이번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현재 지정된 결빙 취약구간을 전면 재조사하고, 추가로 결빙 취약구간을 지정할 필요가 있는지를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 등 각 도로관리청은 도로제설 상시대책기간(11월 15일∼다음해 3월 15일)과 결빙 취약구간 193곳(고속도로·일반국도)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아기 돌도 안 지났는데”… 30대 아빠도 블랙아이스에 당했다

    “아기 돌도 안 지났는데”… 30대 아빠도 블랙아이스에 당했다

    20년 베테랑 화물차 운전기사도 봉변다리 50m 아래 냇가서 1명 숨진 채 발견사망자 7명 신원 DNA 검사로 확인할 듯국토부 결빙취약 구간 193곳 전면 재조사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블랙 아이스’로 50중 차량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치는 참사가 일어났다. 블랙 아이스는 도로 위에 얇게 얼어붙은 살얼음이다.  14일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는 얼어붙은 도로로 두 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4시 43분에는 영천방면에서 28중 추돌로 화재(8대)까지 발생해 6명이 사망하고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5분쯤 뒤인 오전 4시 48분에는 앞서 사고가 났던 지점에서 약 2㎞ 정도 떨어진 영천방면에서 22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부상했다. 경북경찰청은 14일 블랙 아이스 사고로 7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최종 집계했다. 화재를 포함해 파손된 차량도 50대에 달했다.  특히 사고 당시 사망자 7명 중 1명은 다리 아래 교각 사이에서 발견됐다. 날이 밝을 때까지 사고 승용차 하나에서 운전자가 발견되지 않자 수색 범위를 다리 아래로 넓혔고, 구조대원 한 명이 50m 아래 냇가에서 심정지 상태의 운전자를 발견했다. 경북 군위경찰서에 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15일부터 본격적으로 사고 유발 차량을 찾는 수사에 착수 중이다.  유족들은 사고 직후 연락을 받고 먼 길을 달려왔지만 정작 가족의 시신을 볼 수 없었다. 불에 탄 시신이 워낙 심하게 훼손돼 있어서다. 상주 성모병원 장례식장 관계자는 “지문 감식조차 어려울 정도로 훼손이 심하다. 되도록 보지 않고 화장하는 게 좋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망자 7명 중 남자 3명과 여자 1명의 신원은 확인했으나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DNA 검사 결과가 나온 뒤에야 확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사망자 가운데 안타까운 사연도 전해졌다. 경북 상주시 성모병원으로 후송된 서모(35)씨는 결혼한 지 3년 정도로 아직 돌이 채 지나지 않은 아들이 있다. 사고 당일 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한 서씨의 아버지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뒤이어 도착한 서씨의 아내도 얼마나 울었는지 눈이 퉁퉁 부어 있었다.  같은 병원에 온 사망자 중 화물차 운전기사 김모(59)씨는 경력 20년의 베테랑 운전기사였다고 한다. 수도권에서 화물을 전국으로 운반하는 일을 하는 그는 이날 일주일 만에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김씨의 형(71)은 “동생은 일만 하다 갔다. 안타깝다. 구두를 5~6년씩 신던 애였다”고 말하며 연신 눈물을 닦았다.  경찰은 추돌 사고의 원인이 블랙 아이스라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는 사고 당일 오전 4시쯤 소보면 일대에서 강수량을 측정할 수 없는 수준의 흩날리는 비가 관측됐고 당시 기온은 영하 3.6도였다. 두 사고 지점 모두 교량 구간으로 도로 위아래에서 바람이 불어 적은 강수량으로도 살얼음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라는 게 경찰의 분석이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날 이번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현재 지정된 결빙 취약구간을 전면 재조사하고, 추가로 결빙 취약구간을 지정할 필요가 있는지를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 등 각 도로관리청은 도로제설 상시대책기간(11월 15일∼다음해 3월 15일)과 결빙 취약구간 193곳(고속도로·일반국도)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20중 추돌 비극 ‘블랙 아이스’, 정부 결빙 취약구간 전면 재조사

    20중 추돌 비극 ‘블랙 아이스’, 정부 결빙 취약구간 전면 재조사

    국토부, 추가 결빙 취약구간 지정 검토14일 하루 동안 결빙 사고로 39명 사상정부가 지난 14일 발생한 경북 상주-영천고속도로 ‘블랙 아이스(Black Ice)’ 20중 추돌사고 등으로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결빙 취약구간에 대한 전면 재조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도로 위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 아이스는 녹았던 눈이나 내린 비가 얼며 얇은 빙판으로 변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국토교통부는 15일 이번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현재 지정된 결빙 취약구간을 전면 재조사하고, 추가로 결빙 취약구간을 지정할 필요가 있는지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 등 각 도로관리청은 도로제설 상시대책기간(11월 15일∼다음해 3월 15일)과 결빙 취약구간 193곳(고속도로·일반국도)을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국토부는 또 제설제를 사전에 살포하는 등 예방적인 제설작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국토부는 이날 각 도로관리청에 도로 살얼음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선제적인 제설 작업을 긴급 지시했다고 설명했다.16일에는 세종청사에서 도로공사와 지방국토관리청, 건설기술연구원, 교통안전공단 등 관계기관과 함께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는 블랙 아이스로 차량 연쇄 추돌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오전 4시 41분쯤 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 방향 상행선에서 트럭 등 차량 20대가 연쇄 추돌해 운전자 등 6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추돌 사고의 원인이 블랙 아이스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기상청 자동기상관측장비(AWS)에는 이날 오전 4시쯤 소보면 일대에서 강수량을 측정할 수 없는 수준의 흩날리는 비가 관측됐고 당시 기온은 영하 3.6도였다.비슷한 시각 사고 지점에서 2㎞ 떨어진 하행선에서도 차량 20여대가 연쇄 추돌해 1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했다. 같은 날 충북에서도 오전 5시 28분쯤 영동군 심천면 4번 국도를 달리던 화물차가 빙판길에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차량 6대가 연속 추돌하는 등 하루에 총 22건의 블랙 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지난달 29일 오전 강원 고성군 거진읍, 간성읍, 죽왕면, 토성면 일대 7번 국도에서도 출근길 차량들이 결빙된 도로를 운행하다 미끄러지면서 크고 작은 추돌 사고가 잇따랐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2회] “동료 법관 정신질환자로 몰지 않았다” 前인사총괄심의관의 해명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52회] “동료 법관 정신질환자로 몰지 않았다” 前인사총괄심의관의 해명

    “재판장님, 신문하시기 전에 진행과 관련해 말씀드릴 게 있습니다. 제가 신청한 비공개 증인신문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사 실무자로서 이 법정에서 법관들의 인사 비밀이 이야기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비공개 요청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재판장이 불허하신 점을 조서에 남겨줬으면 하는 부탁 말씀을 드립니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심리로 열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51회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김연학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증인선서를 한 뒤 이렇게 말했다. 2015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법원행정처 인사총괄심의관을 지낸 김 부장판사는 ‘물의야기 법관’을 분류된 판사들에게 인사 불이익을 줬다는 양 전 대법원장과 박·고 전 대법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의 공소사실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됐다. 특히 판사 블랙리스트라고도 불린 물의야기 법관들에 대한 설명을 하다 보면 개별 법관들의 부적절한 내용들이나 인사 관련 비밀이 노출될 수 있다며 비공개를 요청한 것이다. 앞서 두 차례 법정에 나왔던 노재호 전 인사심의관(현 서울남부지법 판사)도 비공개 심리를 요청했다. 재판부는 노 판사 때와 마찬가지로 김 부장판사에게도 “증인신문 절차를 비공개로 할 사유에는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비공개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원행정처도 김 부장판사에게 증언을 해도 좋다고 했다. 김 부장판사는 지난해 검찰의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 수사 과정에서 한 차례 논란의 중심에 놓인 적이 있다. 법원과 다른 법관의 판결에 비판적인 의견을 공개적으로 낸 특정 법관을 정신질환이 있는 것으로 몰아가 물의야기 법관에 이름을 두고 인사상 불이익을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검찰은 김 부장판사가 2015년 4월 당시 인천지법에 근무했던 A부장판사의 동의를 받지 않고 평소 알고 지내던 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에게 A부장판사의 상태를 알려 정신감정을 요청했다고 공소사실에 기재했다. 특히 그가 정신과 진료를 받거나 불안장애 치료를 위한 약물인 ‘리튬’을 복용한 사실이 없는데도 이를 전달해 교수로부터 “정신과적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소견을 전달받아 윗선에 보고했다고 공소장에 적었다. 김 부장판사는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며 적극 부인했다. ●사법부 비판 잦아 물의야기 법관?…前인사총괄심의관 “근무평정 때문” 반박 검찰은 이날 법정에서 A부장판사를 인사조치 대상자인 물의야기 법관으로 분류한 이유를 물으며 이 같은 공소사실을 확인하려 했다. 그러나 김 부장판사는 “근무 평정 때문에 물의야기 법관으로 분류됐다”고 말했다. 당시 A부장판사에게 걱정스러운 상황들이 이어졌고 인천지법 동료 법관이나 직원들에게서도 걱정이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구체적인 상황들을 설명했다. 김 부장판사는 긴 설명 중 갑자기 “증언 도중에 죄송하지만 이 재판을 비공개로 해주십사 했던 것이 바로 이 부분 때문”이라면서 “구체적인 법관 인사 상황에서 증인의 의무이긴 하지만 말씀을 드려야 해 증인으로서 대단히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일단 질문을 하셨고 사실관계를 밝히려면 얘기를 안 할 수 없으므로 말하겠다”며 다시 증언을 이어갔다. 2015년 4월 A부장판사와 인천지법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 매우 자세한 설명이 계속됐다. 김 부장판사는 A부장판사가 인천지법에서 여러 ‘걱정스러운’ 모습을 보이다가 재판이 열리는 날 무단결근 한 것이 물의야기 법관이 된 결정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A부장판사가 6건의 판결 선고와 49건의 재판 진행이 예정돼 있는 날 법원의 누구에게도 연락하지 않고 출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뒤에도 A부장판사는 신체 고통을 호소하는 등 어려운 상황으로 보였다고 했다. 인사총괄심의관실은 A부장판사가 결근한 날 인천지법 직원에게 이 같은 이야기를 듣고 ‘AOO 부장판사 관련 특이사항 보고’ 문건을 작성했다. 김 부장판사는 “제가 작성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내용을 보면 아마 제가 하지 않았을까 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뒤 진정성립 과정에서 “이 문서의 작성자를 저로 해도 문제 없다”고 밝혔다. 보고서에는 ‘정신질환 가능성 있음. 본인 스스로 조울증 있다고 말한 바 있음’, ‘OO의대 정신과 전문의 통해 확인 중’ 등의 내용이 적혔다. 당시 강형주 법원행정처 차장에게 A부장판사의 상황을 보고하며 어떤 상황인지 알아보겠다는 뜻으로 문건에 이 같이 적었다고 김 부장판사는 말했다. 검찰은 “정신과 전문의 통해 확인하는 것을 A부장판사에게 동의를 받았느냐”고 물었고, 김 부장판사는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인사총괄심의관실에서 A부장판사 외에도 이처럼 정신과 전문의에게 일반적인 상황을 알리고 조언을 들은 적이 있다고도 했다. 김 부장판사는 지난해 수사 과정에서 매우 논란이 됐던 정신과 전문의 조언을 듣는 과정에 대해서도 긴 시간을 들여 설명했다. 이 전문의는 김 부장판사의 ‘친한 선배’ 강모 교수였다. ●“동료 판사 정신병자로 몰았다는 보도 당황” 적극 반박 “통화 내용을 전반적으로 설명하겠습니다. 보고서에 나와있는 대로 A부장판사에 대한 이야기를 말하고 어떤 상태인지 물어보니 ‘그 정도면 전에 치료를 받거나 했을 수 있는데 그런 것 없느냐’고 선배가 물어서 ‘제가 확인 후 다시 알려주겠다’고 하고 일단 전화를 끊고 자료를 확인해보니 근무 평정에 ‘불안장애’라는 기재가 돼 있어서 종전에 불안장애가 있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김 부장판사) “강 교수가 증인에게 복용한 약의 종류를 알아보라고 해서 증인이 알아보고 리튬이라고 말한 사실이 있습니까?” (검사) “그렇게 말한 사실이 없습니다.” (김 부장판사) “강 교수는 검찰 조사 시에 그것(A부장판사의 행동 등 상황) 만으로는 알 수 없어서 복용하는 약을 물어봐서 증인이 리튬이라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사) “제가 그에 대해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김 부장판사) 이 때부터 목소리가 더욱 단호해진 김 부장판사는 “어떻게 확인을 했다는 건가“ 물은 검찰의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검찰 조사) 직후에 제가 A부장판사를 정신병자로 몰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습니다. 강 교수가 전화가 와 본인도 황당하고 통화하고 싶다, 도저히 이 보도를 보니 화를 못 참겠어서 통화를 해야겠다고 했습니다. 리튬은 본인이 한 이야긴데 제가 한 이야기라고 나와서 본인이 화가 났다고 합니다.” 검찰의 공소장에는 김 부장판사가 강 교수에게 먼저 A부장판사가 리튬을 복용하고 있다고 기재돼 있는데 김 부장판사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방금 리튬이란 말 자체를 강 교수가 스스로 했다는 취지입니까?” (검사) “그렇습니다. 저에 대한 참고인 조사 때인데 제가 리튬이란 거는 검사님께서 말씀하시니까 ‘건전지 얘기는 들어봤지, 제가 이건 처음 듣는다’고 말했고, 검사님이 강 교수가 리튬이라고 말했다고 하셔서 저도 평정에 불안장애라고 하니 어딘가 기재돼 있으면 얘기를 했을 수도 있겠다 싶어서 그랬던 겁니다. 정신병자로 몰았다는 것에 저는 너무 당황하고 놀랐고 강 교수도 마찬가지여서 통화 결과 그건 강 교수가 한 말인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김 부장판사) 김 부장판사는 이런 말도 덧붙였다. “당시에도 당황했지만 오늘 증인신문과 관련해서 생각해 보니 과연 일반인이 리튬을 이야기하는 게 가능한 건가… 누가 저에게 다른 사람이 어떤 약을 먹고 있다고 하면 제품명을 이야기하는 게 맞지 않겠습니까. 평정이나 어디 기재돼 있다면 조울증 약을 먹고 있다는 제품명을 기재하는 게 당연할 겁니다. 누가 당연히 소화제를 먹었다고 하고 제품명인 훼스탈을 먹었다고 하지, 엊그제 찾아보니 훼스탈 성분은 시메티콘이던데 ‘시메티콘을 먹는다’고 하진 않아 (제가 먼저 리튬을 언급했다는 것은) 상정 가능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당시 A부장판사는 물의야기 법관으로 인사조치 대상이 됐지만 2016년 2월 법관 정기인사에서는 전보조치가 되지 않았다. 그 전해 인천지법으로 자리를 옮긴 지 1년 만에 다시 인사조치 대상이 되면 A부장판사 자신이나 주변에서 인사 불이익이라고 오해할 수 있어서 인사조치를 보류했다고 김 부장판사는 설명했다. 앞서 증인으로 나왔던 노 판사와 같은 취지의 답변이었다. 김 부장판사는 다음해 1월 10일 또 한 차례 법정에 나와 변호인들의 반대신문이 계속될 예정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서울신문은 전직 대법원장이 법정에 피고인으로 선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2019년 5월 29일부터 매주 최소 두 차례 이상 열리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재판을 지면 제약에서 벗어난 온라인을 통해 글로 생생하게 중계합니다.
  • 공소장 속 유재수…검찰 “책 100권 강매·동생 취업 청탁…막강한 영향력 이용”

    공소장 속 유재수…검찰 “책 100권 강매·동생 취업 청탁…막강한 영향력 이용”

    13일 재판에 넘겨진 유재수(55·구속)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금융위원회 간부로 재직하면서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 대표들로부터 지속적으로 금품이나 각종 이익을 제공받은 혐의가 있다고 검찰이 지적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이정섭)는 이날 유 전 부시장을 뇌물 수수 및 수뢰 후 부정처사,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이 금융투자업 대표 등 4명으로부터 총 4950만원 상당의 금품과 동생의 취업과 아들의 인턴십 등의 이익을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유 전 부시장의 공소장에 따르면 유 전 부시장은 2015년 2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한 중견 건설업체 회장의 장남인 A씨에게 책값과 오피스텔 사용대금, 항공권 구매대금, 골프채 등 2000여만원의 금품을 받고 동생의 취업 등을 청탁해 채용하게 하는 등의 혐의가 있다고 검찰은 지목했다. 유 전 부시장이 자신이 쓴 책 100권을 출판사나 서점이 아닌 자신에게 직접 사달라고 요구하며 A씨에게 떠넘기고 장모 명의 계좌로 책값 1980만원을 받았다고 공소장에 적시됐다. 또 2015년 9월쯤 A씨에게 “강남의 한 동네에 쉴 수 있는 오피스텔을 얻어달라”고 요구해 계약하도록 한 뒤 다음해 3월까지 사용해 오피스텔 월세 및 관리비 총 1302만여원을 대납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아내의 항공권 대금 442만여원을 대신 결제하게 하거나 시가 80만원 상당의 골프채 2개를 건네받은 의혹도 뇌물 수수 혐의에 포함됐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이 2017년 1월쯤 A씨에게 동생의 이력서를 건네주며 A씨 회사에서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청탁한 혐의에 제3자 뇌물수수죄를 적용해 기소했다. 유 전 부시장의 동생은 유 전 부시장의 부탁이 있던 다음달 A씨 회사의 경영지원팀 차장으로 채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유 전 부시장 동생이 회사에서 받은 급여의 실수령액 총 1억 5400여만원을 제3자 뇌물로 봤다. 채권추심 및 신용조사업 관련 회사의 회장 B씨에게 2010년 4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2193만여원의 금품을 뇌물로 받는 등의 혐의도 공소장에 포함됐다. B씨에게는 아파트 구입자금으로 2억 5000만원을 무이자로 빌린 뒤 채무 1000만원을 면제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검찰은 이 1000만원과 무이자 차용으로 인한 금융이익 700여만원을 뇌물로 기재했다. B씨에게도 현금을 요구해 장모 명의로 돈을 받는가 하면 자신이 쓴 책을 강매하도록 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자산운용사 대표 C씨에게는 항공권 구매대금을 비롯해 두 차례에 걸쳐 아들의 인턴십 기회를 제공받기도 했고, 또 다른 금융투자업체 대표 D씨에게 2015년 12월부터 2016년 9월까지 13차례에 걸쳐 골프텔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피고인이 2008년 이래로 지난해까지 과장, 실장, 국장 등 고위직 간부로 재직했던 금융위는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자와 신용정보회사에 대해 설립 및 운영 과정에서 법률상 인·허가, 관리·감독, 규제·제재 등 권한을 바탕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뇌물을 제공한) 이들 같은 금융투자업자 또는 신용정보회사 관계자가 금품 등을 매개로 유착될 경우 사회 일반으로부터 직무집행의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유 전 부시장이 직무와 관련해 영향력을 이용해 뇌물을 받았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앞서 검찰은 이날 오후 유 전 부시장을 기소하며 “이러한 중대 비리 중 상당 부분은 대통령비서실 특별감찰반 감찰 과정에서 이미 확인됐거나 확인이 가능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감반 감찰 당시 함께 의혹이 제기됐던 유재수의 해외 체류비 자금원 부분은 확인을 위해 유재수와 가족의 해외게좌에 대한 형사사법공조를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기소된 내용은 유 전 부시장의 개인 비리에 대한 혐의들로 청와대와 관련된 내용이 공소장에는 기재되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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