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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료 새달 평균 4.2% 인상

    ◎누진제 강화… 월5백kwh 쓸때 30.4% 올라/산업­일반 등 계절·시간대별 차등폭 확대 다음달부터 전기를 많이 쓰는 가정이나 산업체·건물의 전기요금이 크게 오른다.가정용 요금의 누진구조가 확대되고,일반용과 산업용 요금의 계절별·시간대별 차등요금제가 강화된다. 월 5백kwh 이상의 전기를 쓰는 가정의 경우 전기요금이 평균 30.4% 인상되며,4백1∼5백외kwh 이하의 가정도 1.2% 오른다.그러나 전력사용량이 4백kwh 이하인 전체 97.6%,1천4백17만가구의 전기요금은 동결된다.월평균 4백1∼5백kwh 이하를 쓰는 가구는 전체의 1·3%인 19만5천가구,5백kwh 이상은 1.1%인 16만7천가구이다. 산업용과 일반용 전기요금은 4.9%,주택용은 평균 2.6%가 올라 전체적으로 전기요금이 평균 4.2% 인상된다.주택용 요금의 누진구조가 5단계에서 7단계로 확대되는 등 요금구조도 개편된다. 정부는 25일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전력요금 구조조정안」을 확정,다음달 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교육용과 농사용도 교육시설의 요금부담 완화와 농어민 보호를 위해 올리지 않았다. 산업용과 건물 등 일반용에 적용되는 계절별 요금제와 관련,가장 높은 요율이 적용되는 여름철을 3개월(6∼8월)에서 2개월(7∼8월)로 줄이고 겨울철(10월∼다음해 3월)과 여름철에는 봄·가을철(4∼6월,9월) 요금의 10%와 30∼50%를 더 물도록 했다.여름철 고요율 시간대도 현행 10시간(상오8시∼하오6시)에서 5시간(상오10시∼낮 12시,하오2∼5시)으로 줄였다. 통상산업부는 『요금조정으로 소비자물가에는 0.01% 포인트,생산자물가에는 0.12%포인트의 인상효과를 주며 한전의 올 전기판매 수입은 1천9백50억원이 늘 것』이라고 밝혔다.
  • “사법처리안 대법원과 곧합의”/6월 지방선거뒤 읍·면·동폐지 추진

    ◎박 행쇄위장/「증원인력」 큰차 없어 절충가능 정부 행정쇄신위원회의 박동서 위원장은 18일 세계화추진위원회와 대법원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법조인력 증원문제에 관해 『매년 증원되는 법조인력에 대해 대법원은 1천명,세계화추진위는 1천5백명을 주장해 큰 차이가 없으므로 타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위원회 발족 2주년에 즈음해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하고 『법학교육 개선 부분에서 교양교육과 전문교육의 기간을 놓고 의견이 갈라지고 있으나 전체 교육기간을 7∼8년으로 늘려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면서 다소 논란이 있더라도 결국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 위원장은 행정조직 개편과 관련,『『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광역·기초자치단체는 그대로 두되 기능과 조직을 재조정하고 읍·면·동을 없애 지방행정구조를 단축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없어진 읍·면·동 사무소 건물은 탁아소와 독서실등 마을복지센터로 전환시키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덧붙였다. 박위원장은 카드식 신분증제도가 오는 97년 도입되는 것과 연관지어 『카드 한장이면 전국 어디서나 민원업무가 해결되기 때문에 읍·면·동 행정이 필요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주한미군 분담금 현수준 동결방침/일정부

    【도쿄 교도 연합】 일본은 지금까지 주일미군의 경비 분담금을 해마다 늘려오던 정책을 바꿔 다음해부터 발효할 쌍무협정에서는 분담금을 더 이상 증액하지 않기로 했다고 방위청 소식통들이 14일 밝혔다. 방위청 소식통들은 일본이 지난 78년부터 지금까지 해마다 늘려왔던 주일 미군의 경비 분담금을 새 쌍무협정이 발효하는 내년부터는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마자와 도쿠이치로(옥택덕일낭) 방위청장관은 다음달 미국을 방문해 윌리엄 페리 미국방장관에게 이같은 일본 정부의 의사를 전달한다고 이 소식통들은 전했다.
  • 「공천장사설」수사 촉구/“민주탈락자주장 진상 밝혀야”/이 민자대표

    민자당의 이춘구 대표는 8일 민주당의 일부 지구당위원장이 지방자치 선거에 공천을 해주는 대가로 거액을 요구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법당국이 철저히 진상을 밝혀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당이 촉구하지 않더라도 언론에 공개된 이상 법을 집행하는 기관에서 응당 밝힐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요구했다. 민자당은 그동안 민주당의 잇따른 헌금시비에 대해 계속 의혹을 제기해왔으나 사법당국의 개입을 촉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의 공천헌금과 관련된 논란은 도의원후보 공천에서 탈락한 현직 전남도의원 강명용씨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재공천을 대가로 1억5천만원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를 갖고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표면화 됐다. 이어 지난 4일 전남 여천지구당에서 10억원 수수설이 나돌아 지구당 위원장인 신순범 부총재가 이를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중앙당에 보고했다. 같은 날 전북 군산에서도 민주당의 공천을둘러싸고 금품이 거래됐다고 주장하는 유인물이 뿌려졌다. 민자당의 박범진 대변인은 이와 관련,『민주당의 영광·함평지구당에서 공천과 관련하여 금품수수설이 제기된데 이어 여천지구당에서도 10억원 수수설이 나돌고 있다』고 지적하고 『금품수수 관련설이 나돌고 있는 당사자들은 분명히 국민의 의혹을 풀어야 할 책임이 있다』는 논평을 냈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박지원 대변인은 『자체 진상조사 결과 경선에서 탈락한 사람들의 근거 없는 음해로 드러났음에도 민자당이 이를 부풀려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주장하고 『금품수수설을 퍼뜨린 언론사를 언론중재위에 제소하고 무고한 사람은 명예훼손죄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민주 공천장사설」다시 쟁점화/여의 수사촉구 파장

    ◎여/4곳서 잇단 의혹… 진상규명 차원/야/“음해성”주장하며 맞불작전 구상 여야의 이른바 「공천장사」 논란이 지방자치제 선거전의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민자당의 이춘구 대표가 사법당국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서자 민주당은 다시 「음해성 정치공세」란 주장을 되풀이 했다. ▷민자당◁ 민자당은 이 대표가 7일과 8일 취임 두달에 즈음하여 기자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야당의 공천헌금 시비에 대해 사법당국이 사실을 가려줄 것을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촉구. 민자당은 그동안 전남도의원 공천을 둘러싸고 민주당의 영광·함평지구당에서 헌금시비가 처음 제기된 뒤 대변인 논평등으로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하면서도 언론에 먼저 보도되고 난 사안만을 비판하는 등 조심스럽게 대응해왔던 실정. 그러나 영광·함평에 이어 여천과 군산,나주 지구당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돌자 더이상 「호기」를 놓칠 수 없다고 판단한 분위기. 무엇보다도 사법기관에 수사를 촉구할 명분을 준 것은 『재공천의 대가로 1억5천만원을 요구하는 내용을담은 녹음테이프을 갖고 있다』는 현역 민주당 도의원 강명용씨의 폭로. 이 대표도 『사실이 공개됐으니 민자당이 굳이 촉구하지 않더라도 법집행기관이 응당 밝혀야 할 문제』라고 말해 이를 뒷바침. 김덕룡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헌금의혹이 있는 사람을 교체하지 못함으로써 이를 사실상 시인하고 있다』고 야당의 공천장사를 기정사실화. 박범진 대변인도 『왜 민주당에서만 금품수수설이 끊임없이 제기되느냐』고 반문하면서 『민주당은 진실을 덮으려하지 말고 썩은 부분을 과감히 도려내라』고 주문하는 등 이제 공천헌금 문제는 여야간 정치공방의 대상이 아니라 사법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라는데 당의 인식이 모아진 듯한 인상. 민자당은 야당의 공천시비를 계기로 이번 지방선거가 지역일꾼을 뽑는 주민자치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강조함은 물론 야당의 「중간평가」전략을 차단하는 계기로 삼으려한다는 것이 주변의 관측. 아울러 「공천장사」를 하는 지구당위원장의 배후에 「동교동」쪽이 관련돼 있다는 주장이 영광·함평 공천탈락자들의기자회견에서 제기됨에 따라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쪽의 「수혈루트」를 차단하는 부수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해석. ▷민주당◁ 민자당의 공세를 선거때마다 나오는 음해로 규정하면서 대여공격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를 위해 우선 문제지역의 시비를 철저히 가려 만약 비위사실이 드러난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한 엄단」을 공언하기도.문제의 발설자에 대해서는 무고가 명백하다면 형사고발 등 강경대응 방침을 정했으며 지금까지 금품수수설이 제기된 곳은 이미 터무니없는 낭설로 판명됐다고 주장.박지원 대변인은 『영광·함평에서는 본인이나 녹화테이프 등의 증거를 통해 금품수수사실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고 신순범 부총재도 금품수수 투서에 대해 검·경에 수사의뢰까지 했다』고 밝히고 『그럼에도 민자당은 경선탈락자들의 근거없는 음해를 부풀려 파렴치한 공세를 펴고 있다』고 비난.이어 민자당의 이춘구 대표를 겨냥,『대표까지 나서 사실을 왜곡해 비난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첨언. 나아가 민주당은 금품수수는 오히려 민자당쪽에 더 많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적극 활용,「맞불작전」을 구사한다는 전략도 마련.박 대변인은 『얼마전 피라미드 판매회사와의 비리관계가 언론에 보도된 송천영 의원에 대해 민자당은 공개조사를 해야 한다』고 특정인을 거명한 뒤 『시중에는 또 핵심 실세들이 공천장사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한데 당이 정식으로 개입해 조사할 수 있겠느냐』고 으름장.
  • 선거앞두고 음해가 활개치는데(박갑천 칼럼)

    백제 30대 무왕(25대 무령왕이라고도 함)의 어릴때 이름은 서동,「마동이」였다.항상 마를 캐다 팔았기 때문에 불린 이름.그는 신라 진평왕의 셋째딸 선화공주가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동요를 지어 어린이들로 하여금 부르게 했다는 것이 「삼국유사」에 실린 「서동요」이다.선화공주님은 남몰래 서동과 정을 통해서 안고 간다는 게 그 내용이었다.두사람은 마침내 짝을 이룬다. 제 목적달성을 위해 유언비어를 퍼뜨린 사례이다.방법이 좀 가량스러워 뵈긴 해도 여기서는 악의보다는 애교가 느껴지면서 미소가 떠오르기도 한다.이같은 「작전」은 오늘날에도 더러 쓰이는 듯하다.미소가 떠오른다고 하는 건 거기 음해의 뜻이 안비치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렇게 눈을 기이는 일 가운데는 남을 해코지하는 경우가 많다. 가령 삭훈에 앙심을 품은 훈구파에서 조광조를 음해했다는 조선 중종때의 사건도 그것이다.왕실의 기둥들을 몰아낸 다음 제멋대로 떠세부리려 한다고 담타기씌우면서 금원안의 나뭇잎에 꿀로 「주소위왕」이라 써놓고 벌레들이 파먹게 함으로써 조광조를 죽음에 이르게 한 「얘기」가 전해져오지 않던가.벌레먹어 나타난 글자는 『조가 왕이된다』는 뜻이었다. 조선 숙종때 장희빈이 했다는 이른바 무고도 그렇다.이는 왕비 민씨가 죽은 후 발각된 신당의 기도사건.장희빈은 궁안으로 무당을 불러들여 민비가 죽도록 빌었다는 것이다.이게 정국을 소용돌이로 몰아가는 터이지만 왕실사를 뒤적이느라면 이 비슷한 일은 그밖에도 있다.이런 것들은 악의와 저주가 끼어들었다는 점에서 「서동요」의 경우같이 웃어넘기기 어려워진다. 얼굴을 드러내놓는 비난이나 공격에는 소증사나울망정 비겁은 없다.그 내용이야 옳든 그르든 떳떳함이 느껴진다.하지만 얼굴 가리고 그늘에서 펼치는 모함에서는 저열한 인간상이 두드러진다.하건만 그동안 우리사회에는 이짓이 횡행하여 온다.증권가 같은 데서의 악성 유언비어는 말할 것 없지만 숱한 투서질하며 밤중에 걸어 음담패설하는 전화질 따위가 그것이다. 덕산그룹이 부도를 내자 일부기업들도 부도를 내리라는 뜬소문이 돌았다.그런데 지방선거를 겨냥해서도 별의별소리가 떠돈다고 한다.누구는 정신질환자고 누구는 에이즈환자이니 당선시켜봤자 헛일이라는 둥….듣는 쪽이 귀여려서도 안되겠지만 이런 못된 음해풍조는 언제 바로잡힐 건지 생각할수록 암울해진다.
  • 「용공음해」시비(사설)

    민주당 일각에서 김대중씨의 조문문제 언급에 대한 여당의 비판론을 선거철 「용공음해」로 비난하면서 단호한 대응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해진다.정치에서 떠난 김씨의 발언을 왜 공당인 민주당이 번번이 가로맡고 나서는 것인지,또 그 발언의 문제점을 따지는 것이 어째서 용공음해가 되는 것인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김일성 조문론의 진원지가 민주당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김씨의 말이 자동적인 공식 당론인 것은 아닐 것이다.또 국정책임을 나누고 있는 민주당의 입장이 특정개인과 같을 수도 없을 것이다.그런데도 민주당의 총재단회의에서 부총재들이 김씨의 말이 성역 속의 당 지침이기나 한듯이 여당의 비판에대한 단호한 대처를 주장한 것은 오히려 김씨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남길수 있다.차제에 민주당은 김씨와의 관계를 명백히 하고 조문문제 등에 관한 당론을 밝혀야 한다. 논리적으로도 혼선의 빌미가 된 조문발언의 애매한 내용과 미묘한 시기는 제쳐놓고 그것을 따지는 쪽을 「용공음해」로 모는 것은 맞지 않는다.그렇지 않아도 그발언이 있은후 북한은 새삼스레 조문불허를 내세워 정권타도를 선동하는 집회와 선전공세를 강화하고 있음을 민주당은 알아야 할 것이다. 더욱이 민주당총재단 회의가 박홍 총장의 북한암살지령폭로와 김영삼대통령의 대북경고발언에 대한 대응까지 거론했다는 것은 한국형경수로 관철을 위한 정부의 외교노력을 저해할 우려가 크다.초미의 외교현안이자 국민적 합의인 한국형 경수로 관철을 놓고 한미간,남북한간에 첨예한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외교수행을 시비하고 북의 암살지령을 폭로한 박 총장을 문제삼아서 어느 쪽에 도움을 줄 것인지는 자명하다. 본질적인 문제는 작년의 북핵위기와 조문파동때도 그랬지만 한·미·북의 이익상충이 있을 때마다 우리의 야권이 미·북에 기우는 듯한 인상을 주는 데 있다.민주당이 선진국 야당처럼 초당적인 협력을 실천하면 「음해시비」나 국익외면의 비난은 저절로 없어질 것이다.
  • 정부/재계/앙금씻고 협력시대진입/경제5단체장 청와대 오찬회동 의미

    ◎재벌정책 완화 시사… 기업활동 전념독려/일류화 지원약속… 재계분위기 일신기대 27일 낮 1시간20분동안 진행된 김영삼대통령과 경제5단체장의 오찬회동은 「동창회」같은 분위기였다고 전해진다.박상희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의 신임인사를 둘러싸고 폭소와 농담이 오갔다.말미에는 구평회무역협회장이 오찬메뉴인 도토리냉면의 조리법을 가르쳐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 김대통령이 『청와대비법이라 안된다』고 말해 다시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유럽순방에 즈음해 조성되기 시작한 재계와 청와대의 협력분위기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경제5단체장오찬을 통해 최고조에 이른 인상이다.김대통령의 발언요지에 비추어 기업활동은 어느 때보다 강력한 정부의 지원을 받을 것이 확실해졌다.오찬회동의 동창회 같은 분위기를 놓고 청와대의 고위당국자는 『기업들이 정부의 공권력행사를 우려하지 말고 기업활동에 전념해달라는 메시지가 들어 있다』고 적극적인 해석을 내렸다. 오찬회동내용을 브리핑한 한리헌경제수석은 회동의미에 대해 『재계와 정부의 공동체인식강화,정부와 재계의 깊은 대화와 협력분위기제고』라고 말했다.한수석은 『재벌정책이 바뀌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재벌정책이란 게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인 여러가지 상황인식에 달린 것』이라면서 『현재는 공동체인식이 강조되고 있고 기업과 정부가 건실한 경제운용을 위해 같이 노력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회의와 오찬을 통해 경제제1주의·기업우선주의 정책,정부와 기업의 공동체인식강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3가지 큰 선물을 재계에 내놨다. 김대통령은 공정거래위원회의 활동과 관련,경제장관회의에서 『담합과 같은 거래질서문란행위가 없도록 하되 기업이 정부의 이런 노력에 자발적으로 협조하도록 「예방」과 「지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정부가 그동안 재벌그룹의 구조개편등을 유도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를 자주 활용했고,전경련회장사인 선경그룹이 이 문제로 정부와 갈등 속에 있음을 감안할 때 이같은 대통령의 지시는 「재벌정책」의 완화를 시사하는 것으로볼 수 있다.특히 재벌구조의 축소개편에 앞장섰던 한수석이 공동체인식을 강조한 것은 정부의 재벌정책이 규제보다는 세계와의 싸움을 지원하는 쪽으로 바뀔 것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외국기업의 투자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기업여건과 규제완화를 원점에서 재검하도록 지시했다.또 건설업계의 자금난과 도산의 원인이 되고 있는 미분양아파트문제의 해결을 위해 정부가 나서도록 이야기했다.정부의 기업지원을 한단계 더 높이라는 지시라고 할 수 있다. 정부와 재계는 그동안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구체적인 정책에 있어 갈등상태를 지속해왔다.재벌기업들은 정부의 공권력행사에 방어벽도 없이 노출돼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덕산과 유원건설사태,선경건설 세무조사등이 재계의 이같은 심리를 보다 위축시켜왔다. 이날 오찬회동과 경제장관회의 지시사항으로 정부와 재계는 밀월시대에 들어간 것으로 봐도 좋을 듯싶다.김대통령의 이런 변신은 유럽순방을 통해 예고된 부분들이기도 하다.벨기에에서의 수행기자간담회에서 『선진유럽제국의 모든 관심이 처음부터 끝까지 경제에 있음을 보고 놀랐다』고 말함으로써 귀국후 경제우선정책으로 국정운영구도가 바뀔 것임이 예고된 것이다.기업의 경쟁력이 곧 국가경쟁력이라는 세계화인식,여러가지 국내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보수세력인 재계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국내상황의 인식등이 겹쳐진 결과들로 풀이되고 있다. ◎청와대오찬 대화록/기업자금 선거유출 없게/김 대통령/환율 급속 절상… 경쟁 애로/단체장 김영삼대통령이 27일 낮 청와대에서 경제5단체장에게 오찬을 베풀며 나눈 대화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김 대통령=유럽순방을 통해 우리의 세계화정책이 시의적절한 것임을 확인했다.기업체들이 일류화 경쟁에 앞장 서 달라.정부는 그에 대한 뒷받침으로 기업규제를 획기적으로 완화할 것이다.엔고의 여건을 잘 활용해 일본의 부품산업이 우리나라에 유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정부도 여건개선을 위해 제도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이를 통해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의 기업들을 유치해야 할 것이다. ▲구평회무협회장=환율이 시장원리에 따라 움직이지만 원화환율의 급속한 절상으로 중소기업,특히 동남아 후발개도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상희 중기협회장=경선 10년만에 처음으로 창업주가 1백20만 중소기업인의 대표가 돼 자부심을 느낀다.중소기업을 무조건 도와달라고 하던 시대는 지났다.홀로서기노력이 최우선이고,그렇게 하면 정부가 돕지 않을 수 없다는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김 대통령=듣던중 가장 반갑고 고마운 이야기다.박회장은 곧 대기업이 될 것 같다.(좌중에 폭소) ▲박 회장=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따라 중소기업제품의 단체수의계약은 97년부터 금지된다.그 이전에는 남도록해 중소기업들이 적응할 시간을 달라. ▲이동찬 경총회장=경·노총간에 중앙차원의 임금합의는 없었다.그러나 적정수준의 임금타결,임금격차 완화에는 원칙적인 합의를 보고 있다.조만간 성사될 것으로 보이고 올 임금협상은 전체적으로 큰 분란 없이 수용될 것이다. ▲김 대통령=올해 선거가 있어 시중자금이 선거로 빠져나가면 기업자금사정이 특히 어려워진다.그렇다고 통화를 더 늘릴 수도 없다.법정선거자금외의 자금이 선거로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최종현 전경련회장=대통령의 뜻을 재계에 옮기고 협조하도록 하겠다.유럽순방에서 경제제1주의를 천명해 기업의 사기가 높다.최선을 다하겠다.
  • 여야/“북주장 동조”­“용공음해”사흘째 공방전/김대중씨「조문」발언

    ◎민자/“통일문제를 전유물로 착각”맹비난/민주/“지방선거 의식한 공격… 좌시 않겠다” 민자당은 25일에도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김일성 조문파동이 일어났을 때 우리 정부의 태도가 현명하지 못했다는 김 이사장의 지난 22일 발언에 대해 사흘째 총공세를 펼친 것이다. 공교롭게도 북한은 25일 민자당과 김 이사장의 입씨름에 끼어들어 김 이사장의 손을 들어주었다. ▷민자당◁ ○…민자당은 이날 김 이사장의 김일성 조문 관련발언 등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당 민원국에 쇄도하고 있다고 소개. 민원인들은 『남북관계가 경수로 협상 등으로 미묘한 시기에 김일성 조문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김 이사장은 대통령이 천명하고 국회에서 매듭지은 지방자치선거의 실시마저도 의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는 것. 또 『세번씩이나 국민의 심판을 받았던 그가 지역감정을 볼모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남북문제에 대해 혼란을 조장하고 있는데도 미온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고. 당직자들도 이날 자리를 가리지 않고 김 이사장을 비난했고 그 내용도 조문파동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 당직자들은 김 이사장의 동교동계가 얼마전 민주당에 들어간 이종찬 의원을 서울시장후보로 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대해서도 한결같이 『웃기는 얘기』라고 원색적으로 비판. 김덕룡 사무총장은 특히 『서울시장에 나서려 했던 사람들은 한밤에 체조한 꼴』이라면서 『동교동이 하면 다 되는 것이냐』고 힐난. 당내에서 말을 아끼는 사람으로 꼽히며 특정인에 대한 비난에는 생리적으로 거부반응을 보이는 이춘구대표까지 『통일문제가 자신의 전유물인 것처럼 착각하고 남북관계에서 마치 제3자나 되는 것처럼 무책임한 발언을 일삼고 있다』고 말할 정도. 박범진 대변인은 한걸음 더 나아가 『국가보안법과 북한의 형법을 일괄처리하자는 주장은 북한의 목적에 노골적으로 동조하는 것』이라고 「색깔론」을 염두에 둔 논평을 발표. 이와 관련,여권은 김 이사장의 정계복귀를 시간문제로 여기고 있는듯 한 상황.따라서 김 이사장의의도를 미리 견제해야 한다는 생각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 ▷민주당◁ ○…민주당의 박지원 대변인도 이날 6개항의 성명을 발표,김 이사장에 대한 여권의 잇단 비난발언을 「용공음해공작」이라고 주장. 박대변인은 『청와대와 민자당,정부가 3박자로 김 이사장을 비난하는 것을 보니 선거 때가 왔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말하고 『김 이사장에 대한 콤플렉스도 이유 가운데 하나지만 무엇보다 김 이사장이 지방자치선거에서 우리당 득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해석. 박 대변인은 『우리당은 당에 큰 기여를 했고 선거득표에 도움을 줄 원로를 존경하고 마땅히 보호할 것』이라면서 『이같은 음해행위가 계속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엄포.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북한이 『남한의 민심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김 이사장의 발언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자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당지도부도 더이상의 확전을 피하려는 분위기가 역력.
  • 정치권의 안보 불감증(사설)

    지금 경수로문제를 둘러싼 북한및 미국과의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한편에서는 북한의 암살지령이 공개되고 있는데도 정치권에서는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북한이 또다시 전쟁 위협을 하고 미국이 경수로명칭문제에 양보하려는 듯한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으면 국회나 관계상임위라도 열어서 현황과 대책을 따지고 국익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당연한 책무다.선거에만 정신이 팔려서인지 최소한의 열의도 없으니 답답한 일이 아닐수 없다. 기껏해야 야당인 민주당이 경수로명기고수를 주문하는 성명서를 냈지만 그나마 선거를 앞둔 남북간 긴장조성을 경계한다는 이상한 사족을 붙여 정부의 입지만 제약했으니 안내느니만 못하게 되었다. 초당적 협력은 고사하고 당리에 집착하는 야당의 자세는,조문파동때 정부조치가 현명하지 못했다는 김대중씨 발언의 엄호에 열을 올린데서 드러난다.여당의 비판이 김씨 음해를 통한 선거전략이라는 주장이 그것인데 때마침 어제 북한의 조평통이 성명에서 『군사파쇼 도당의 악습을 재현한 색깔론의 재판』이라고 한것과 공교롭게도 비슷하다.결국 김씨의 발언은 북한성명에 의해 『남조선의 민심을 반영한 것』으로 대남비방에 이용만 당했으니 유감스럽다. 북한의 박홍 총장암살지령에 대해서 야당처럼 말 한마디 없는 여당도 이해하기 어렵다.그런 폭력테러공작이 드러났으면 여당이 관계당국에 진상파악과 필요한 조치를 촉구할만도한데 그렇지가 않다. 그런 일이 관심의 대상도 되지 않는 우리 정치권의 안보불감증이 국가사회의 총체적인 안보의식의 해이를 오히려 조장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여든 야든 국정의 최우선 과제인 국가안보를 정치에 이용하려 해서는 안되며 특히 취약기인 선거때는 함께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안보 외교의 초당성 실천여부가 정치수준의 척도임을 깨달아 국민여론의 통합과 국가이익의 확대에 힘써주기 바란다.선거에 쏟는 노력의 반만 쏟아도 좋은 선거운동이 될 것이다.
  • 사설정보사 본격 수사/검찰,관계자 금명 소환/증시 악성루머

    ◎“정당·기업 음해 목적 유포” 증권가 악성루머의 진원지와 유통경로를 수사중인 대검중앙수사부(이원성 검사장)는 25일 증권감독원과 은행감독원 등 관련기관으로부터 현재 증시주변에 나도는 루머의 내용 및 루머 생산자에 대한 자료를 넘겨 받아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현황파악이 끝나는대로 서울 여의도 증권가를 중심으로 활동중인 사설정보회사관계자 등을 불러 정보수집방법 및 유통경위를 본격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전국 각 지검 및 지청별로 그 지역에서 떠도는 악성유언비어를 수집해 보고토록 지시하는 한편 이를 대검 범죄정보관리과에서 종합적으로 취합해 수사대상과 방향을 정하기로 했다. 검찰관계자는 『현재 떠도는 유언비어를 1차분석해 본 결과 루머의 대부분이 특정정당이나 특정인 및 특정기업·특정지역을 겨냥해 음해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 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오는 6월 4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심각한 폐해를 미치는 악성루머를 이번 기회에 근절시킨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는 투자자문회사 등 30여곳의 사설정보회사가 영업중이며 이들중 일부사와 투자자클럽,기업체정보팀,정보교환모임 등이 공동으로 만드는 5∼6종의 지하정보지가 있는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 증시악성루머 뿌리뽑혀야(사설)

    증권시장의 악성루머에 대해 검찰이 본격수사에 나선 것은 그 폐해의 심각성 때문에 당연하다.악성루머를 뿌리뽑기 위한 대책으로 법적 제도적 미비점을 보완할 방침을 세운 것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정부가 이례적으로 증시단속에 나선 것은 최근의 악성루머가 특히 정치상황과 맞물려 우리 경제사회에 심상치 않은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오는 6월의 지자체선거와 관련,특정지역별로 연고가 있는 기업들의 부도설이 횡행해서 자금줄이 막히고 흑자도산위기에 몰리는 등의 폐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또 해당기업 뿐 아니라 하청 중소업체들까지 어음할인이 안돼 부도위기를 맞고 있으며 주가조작으로 시세차익을 노리거나 경쟁사를 음해하는 각종 뜬소문으로 경제활동이 교란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때문에 우리는 증시루머에 의한 피해의 확산과 재발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정부의 자세는 매우 바람직하며 오히려 다소 때늦은 감이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물론 증시의 속성상 상장기업 등과 관계되는 각종 정보가 쉴새없이 떠돌수밖에없는 점은 인정하지만 악성 루머를 뿌리뽑고 정보의 순기능을 극대화하는 노력이 없는 한 정상적인 증권인구의 저변확대와 자본시장육성은 기대하기 힘들다. 따라서 무엇보다 기업공시제도의 신뢰성을 높이는 일이 시급함을 강조한다.공시내용을 번복해도 별다른 제재가 없는 현행제도를 근본적으로 뜯어 고쳐서 증시운영의 투명성을 확고히 해야 할 것이다.또 증권회사,투자자문회사 등의 관계자들이 미확인정보를 유포시키지 못하게끔 형법과 증권거래법상의 처벌규정을 강화하는 조치도 필요하다. 특히 기업정책의 내용들은 보다 자세하고 정확하게 일반에 공개함으로써 뜬소문의 과장왜곡현상을 차단해야 한다.그렇다고 정상적인 정보유통을 저해해서 건전한 증시투자분위기를 위축시키는 무리함은 없도록 당부한다.
  • 연극연출가 임영웅(이세기의 인물탐구:71)

    ◎56년 「환절기」로 입신… 「완벽 무대」추구/작자의도 밀도있게 접근… 깊이있는 연기 도출/「고도를 기다리며」 초연땐 하루 19시간 맹연습/집팔아 지은 산울림소극장 개관 10돌 맞아 기념공연 막 올려 마른나무 한그루가 텅빈 공간에 물음표처럼 서있는 무대,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가 이 공허한 대지위에서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다.그들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우리는 고도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그들이 기다리는 고도란 무엇인가.신인가 죽음인가 행복인가.고도는 그 무엇도 아니면서 동시에 모든 것일 수도 있다.시간과 공간이 단절된 상황속에서 이 연극은 언제나 시작되고 끝나면서 또 어디서나 생길수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69년 12월,한국일보 소극장에서 「고도를 기다리며」가 초연됐을 때 그것이 베케트의 난해한 부조리극이라는 이유만으로 관객은 이미 긴장되어 있었다.그러나 우려는 기우였다.연출가 임영웅은 관념과 현학이 넘치는 난삽의 「고도」를 시감의 템포로 도해시켰고 객석은 시종 웃음을 터뜨리며 서구 연극의 새로운사조에 자연스럽게 흘러들수 있었다.이후 「고도」는 「손색없는 명작」으로 정착되어 89년 프랑스 아비뇽과 다음해 고도의 본고장인 더블린 연극페스티벌에서 「한국의 고도는 과연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호평을 받았다.이보다 앞서 88올림픽 문화예술축전에 왔던 세계적인 극평가 마틴 애슬린(미스탠퍼드대 교수)은 「베케트의 희극성과 비극성이 섬광처럼 교차된 마지막 장면은 특히 작가의 의도에 밀도있게 접근하고 있음」을 지적하여 진작부터 세계무대의 진출과 입신을 예고해 주었다. ○속물근성 찾을 수 없어 널리 알려지다시피 임영웅의 연출에선 잡다한 상업성이나 분칠한듯한 속물근성은 찾아볼수 없다.관객을 의식한 연희성과 상투적인 작위성은 배제된다.부조리극이든 블랙 코미디든 혹은 뮤지컬이나 관념적인 추상언어라 할지라도 인간 심리의 바닥없는 심연에 끈질기게 파고들어 캄캄한 내부에 도사린 모순과 갈등을 명징하게 그려낸다.예를들어 77년 화사한 비애가 전신에 스며드는 베르코르의 「바다의 침묵」이나 87년 「영국 애인」등은지금도 잊을수없는 정미한 무대로 기억된다. 그에게선 예술가 특유의 동심과 기벽과 기행은 찾아볼 수 없다.번뜩이는 재치나 직감력을 기대할 필요도 없다.만약 그런 의외성과 파격을 지녔다 하더라도 「보수적인 체질속에 숨겨진 진보적 감각」은 그의 탄탄한 자존심의 틀에 갇혀 쉽사리 노출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연출가 임영웅을 떠올릴 때마다 프랑스 연극계의 거장이며 「황소의 뿔」로 불리는 장 루이바로를 연상케 되는 것은 전혀 우연이 아닐것 같다.바로가 그의 부인이자 연극 동반자인 마들렌 르노와 그들의 소극장을 세워 레퍼토리 극단으로 활동한 것처럼 그도 그의 부인인 오징자 교수(서울여대 불문과)와 함께 소극장운동의 전범으로 존재하면서 오교수는 극단 산울림의 희곡번역과 기획등에 참여하고 있다.그리고 연극을 「인간에 의한 공간예술」로 승화시킨 점과 비록 작은 일도 그대로 지나치지 않는 섬세한 감지,한번 결심한 것은 집요하게 밀어붙이는 황소고집등은 바로와 비슷한 노선을 그려나가고 있다.연극의 문제는 무엇보다 「얼음덩어리와도 같은 객석의 침묵」을 깨뜨리는 일이며 결국 얼음을 녹여 강물처럼 도도히 흐르는 그의 연극을 보면 관객은 원로 여석기씨의 말이 아니더라도 「단순한 인사가 아닌 진심의 경의」와 진정한 감동으로 박수갈채를 보내게 된다. 그의 연극행로는 물흐르는듯 순조롭진 않았다. ○음악가부친 재능 이어 휘문고시절 동랑 유치진의 「사육신」연출을 계기로 연극연출을 지망하게 되었고 56년 극단 신협의 「꽃잎을 먹고 사는 기관차」(임희재작)로 연출데뷔,박진 이해랑에 이은 국립극단 연출을 거쳐 「정서적인 플롯과 사실적인 언어가 거부된」 오태석의 「환절기」를 「오서독스하면서도 감각적인 논리성」으로 형상화하여 연출가로서의 극명한 위치를 다졌다. 그의 예술적 재능은 음악가였던 부친 임태식씨와 음악계의 원로 지휘자인 숙부 임원식씨로부터 물려받았다고 할수 있다.13살에 부친을 잃은 창백한 기억을 가지고 있으나 조모와 숙부의 따뜻한 보호아래 그는 음악 문학 연극에 접할수 있었고 동랑 유치진 이해랑과의 만남이 실질적인 연극의 촉진제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무리 비극적인 작품이라도 그는 작품속에 숨어있는 아름다운 별빛 희망과 인간미의 향기를 절차탁마로 가꾸어낸다.그런만큼 탐구정신과 선별의 명철로 작품분석에 침몰하여 자신이 완전히 이를 소화해야만 비로소 배역을 정하고 스태프를 구성한다. 연습때는 연기자의 동선 하나 조명의 밝기,음향의 정확성에 주도면밀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자로잰듯 확실하고 투명해야만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완벽주의는 결벽과 맞먹게 마련이어서 그의 연출노트는 개칠한 흔적없이 추가사항들을 빈틈없이 정리해 놓고 있다.「고도」초연때의 하루 19시간의 연습 강행군으로 「사자」란 별명이 따르기도 했으나 그의 속마음은 만년소년에다 청담을 잃지 않는 순수성이 두드러진다.혹독한 연습과 훈련에 의해 수많은 배우들이 그의 연극을 거쳤고 관객이 그의 연극에 안심하는 것처럼 그들도 극단 산울림 출연을 자랑삼고 있다. 그러나 영광의 이면은 언제나 어두운 곡절과 고뇌가 감춰진다.연극이 생계를 해결하는 직업이 될수 없다는 실망과회의에 빠져 그는 한때 연극을 포기하고 방송 프로듀서로 돌아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어쩌면 「마지막 작품」이 됐을지도 모를 「쥬라기의 사람들」(이강백작)로 82년 대한민국 연극제에 참가,연출상 수상기념으로 2개월간의 해외연수길에서 그는 연극은 세계 어디서나 힘들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귀국길에 오르자 남들의 조소에도 불구하고 소극장을 짓는다는 참으로 엉뚱한 결단을 내려 주위를 놀라게했다.집을 팔고 빚을 얻어 누구라도 감히 꿈꿀수 없는 소극장 신축을 서둘렀고 85년 3월 숱한 수난끝에 탄생된 것이 지금의 홍대앞 산울림소극장이다.1년여 이상 극장을 짓느라고 가뜩이나 과로로 균형을 잃은 몸이 더욱이나 기울어진 자세가 되자 그와 절친한 평론가 유민영은 「걸어다니는 피사의 사탑」으로 부르고 있지만 그런 그의 모습은 실제로 움직이는 연극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여 묘한 「시니컬 포퍼먼스」가 느껴진다. ○연극상 수상만 43차례 이제 극단 창단 25주년과 소극장 개관 10주년을 맞은 그의 감회는 남다르다.피와 땀과 노력의 결정인그의 아지트에서 10년을 하루같이 앙코르 공연을 제외한 26편의 신작공연과 43차례의 연극상 수상,40만 관객을 동원하고 있으나 남보기완 달리 극장운영에 따른 고충속에서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그때도 그를 격려하듯 동랑연극상이 주어졌고 상을 받는 자리에서 그는 다시는 마음이 약해지는 것이 두려운듯 「죽을때까지 연극을 하겠다」고 재삼재사 스스로에게 다짐하고 있었다. 개관 10주년기념공연으로 지난 16일부터 윤석화의 일인극 「딸에게 보내는 편지」(아놀드 웨스커작)를 필두로 극단 산울림의 신작 창작시리즈를 차례로 선보이고 맨 마지막에 명편 「고도」를 무대에 올리게 된다. 비튜겐슈타인의 말처럼 그는 수많은 남의 인생을 연출하고 있지만 자기자신의 인생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으며 그 자신의 인생은 결국 연극일 수밖에 없음을 알고 있다.그렇다면 그에게 있어 「고도」란 무엇인가.그가 살고있는 현재이며 또는 불확실성의 미래이고 영원한 의문부호일 수도 있다.그러나 지난 25년간 고도와의 외로운 투쟁끝에 「임영웅식 연극」을 성취한그로서는 아마도 고도가 무엇인지 그가 누구인지를 가장 잘 알고 있는,그래서 앞으로도 끊임없이 「고도」를 기다리는 사람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연보 ▲1934년 서울출생 ▲1948년 휘문고를 거쳐 서라벌예대 연극영화과 졸업 ▲1956년 극단 신협 ‘세일즈맨의 죽음’(아더밀러)조연출겸 무대감독, ‘꽃잎을 먹고사는 기관차’(임희재작)데뷔연출 ▲1958년부터 세계일보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 ▲1963년 동아방송 드라마프로듀서 ▲1966년 예그린악단 뮤지컬연출 ‘살짜기 옵서예’등 ▲1968년 국립극단연출 ‘환절기’등 ▲1969년 ‘고도를 기다리며’(사무엘 베케트)초연 연출 ▲1970년 극단 산울림 창단 ▲1973년 한국방송공사 입사 ▲1985년 산울림 소극장 신축개관 ▲1989년 프랑스 아비뇽페스티벌 ‘고도를 기다리며’초청참가 ▲1990년 더블린 연극페스티벌 참가 ▲1991년 한국연극연출가협회 회장 ▲1992년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백상예술대상 연출상및 특별상(69·72·86·95년),서울신문 문화대상및 연출상(70년),서울연극제 최우수연출상(82·85년),한국 연극영화 예술상 특별상(85년),대한민국연극제 대상(82·85년),김수근문화상(86년),동아연극상 연출상(86년),서울시 문화상(87년),대한민국문화예술대상(87년),이해랑연극상(92년),동랑연극상(94년)등 ‘전쟁이 끝났을 때’‘환상살인’‘인종자의 손’‘덤웨이터’‘위기의 여자’‘홍당무’‘코뿔소’‘꽃피는 체리‘‘블랙 코미디‘‘마리테레츠는 말이 없다’‘밤으로의 긴여로’‘여우와 포도’‘하늘만큼 먼나라’ 뮤지컬 ‘배비장전’‘꽃님이’‘대춘향전’등
  • 대만,중국기 첫 공식게양/OCA 회의서/아주경기 유치 협조기대

    【대북 로이터 연합】 중국의 국기인 오성홍기가 지난 49년 국·공 내전에서 패배한 장개석의 국민당정부가 본토에서 철수한 이래 처음으로 23일 대만에 공식 게양됐다. 오성홍기는 이날 대만 남부의 항구도시인 고웅시에서 열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의에 즈음해 다른 참가국 국기와 나란히 게양됐다. OCA의 연례회의가 대만에서 개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의 일부 입법원 위원(국회의원)들은 이번 회의를 2천2년 대만의 아시안게임 개최를 지원해 주도록 중국에 촉구하는 계기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중국은 그동안 대만의 아시안게임 개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해 왔었다.
  • DJ「조문」발언/여야 비난·옹호전 가열

    ◎민자/“은퇴했으면 선거 앞두고 처신 투명해야/민주/“정계원로로서 필요한 얘기 할수 있는것” 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이 22일 김일성 조문파동 등과 연관지어 정부의 북한정책을 비판한 데 대해 민자당은 23일에도 이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반면 민주당은 김 이사장을 적극적으로 옹호,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민자당◁ ○…이미 여론의 여과과정을 거쳐 매듭지어진 김일성 조문 논란을 6개월이 지나 새삼스레 끄집어 낸 김 이사장의 「저의」를 부각시키며 지방자치선거를 계기로 김 이사장이 정계복귀를 시도하려는 사전포석으로 해석. 김덕룡 사무총장은 이날 『남북문제가 민감한 시기에 사견을 자꾸 얘기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김 이사장이 말하는 정부의 적절한 조치라는 것이 무얼 의미하는지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 고위당직자회의에서 현경대 원내총무는 『김이사장의 얘기는 결국 조문을 하라는 얘기이며 「적절한 조치」란 사과를 하라는 소리 같다』고 말한 뒤 『임동원 전통일원차관을 아태재단에 끌어들이더니여권인사 여러명과 접촉하면서 이름만이라도 참여시키느라 분주하다는 얘기가 있다』고 김 이사장의 「정치적」 움직임을 겨냥. 회의가 끝난 뒤 박범진 대변인은 『남북관계가 미묘한 시기에 그런 발언을 하는 저의가 무엇이냐는데 목소리가 일치했다』고 전하고 『특히 지난번 선거법 개정 때도 명동성당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한데 이어 경수로 타결시한이 한달도 남지 않은 시기에 조문논란을 다시 끄집어 내는 것은 북한의 입지만 넓혀줄 우려가 있다』고 비난. 박 대변인은 『김 이사장은 조문을 했어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여론이라고 하지만 국민여론은 정반대』라고 일축. 김영일 정세분석위원장도 『정계를 은퇴한다고 선언을 했으면 선거를 앞둔 시기에 처신을 투명하게 해야 정치개혁이라는 시대정신에 맞는 것』이라고 공격. ▷민주당◁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여권이 또다시 김 이사장의 사상과 정계복귀를 문제삼고 있다고 판단,그 의도를 경계하면서 선거에 미칠 파장을 막기 위해 안간힘. 이를 반영하듯 박지원 대변인은 전날 김 이사장의동교동 자택에 들러 민자당 공세에 대한 의견조율을 거친 데 이어 23일 6개항에 걸친 장문의 성명을 발표.박 대변인은 우선 『국가보안법과 북한형법의 개폐문제는 지난 92년 발표된 남북기본합의서에 들어있는 조항으로 당시 우리 정부가 제의했었다』고 전제하고 『남북이 합의한 내용을 김 이사장이 말하면 북한에 동조하는 것이냐』라고 「용공음해」의 재판이라고 주장.또 『김 이사장은 6·25전범인 김일성에 대한 조문을 주장하지 않았다』면서 『단지 북한을 매도해 남북관계를 경색시키는 등 적절하지 못한 대처를 지적했을 뿐』이라고 해명. 박 대변인은 김 이사장의 정계복귀에 대해서도 『지방선거가 끝나도 김 이사장은 정계에 복귀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김 이사장도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했다』고 전언. 그러나 박 대변인은 『김 이사장이 정계복귀를 않겠다는 것은 정당대표나 공직선거의 후보가 되지 않겠다는 뜻이지 정계원로로서 필요한 얘기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여운.
  • 2지망 합격자도 1지망 에비후보에/96학년도 대입기본계획 세부내용

    ◎내신40%이상 반영… 전기 3번 응시가능/수능 12월22일 발표… 23∼27일 특차전형 96학년도 대학입시 기본계획은 95학년도와 비교할 때 기본 골격은 그대로 유지한채 부분적으로 개선,보완된 것이 특징이다. 신설되거나 바뀐 내용중 중요한 부분은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본고사 억제 ▲수능 듣기평가 강화 등 3가지다. 내신성적을 교과목의 경우 15등급으로 나눠 40% 이상 반영하고 수능시험은 4개영역에서 2백문항을 출제하며 특차와 전기 3번,후기 1번으로 나눠 치르는 입시일정 등은 지난해와 다름없다. ◇농어촌학생 특별전형 농어촌학생을 대학입시에서 특별선발하자는 것은 지난달 농림수산부의 농정개혁보고에서 구체화됐다.농어촌 지역은 도시보다 교육여건이 좋지 않아 대학진학이 어렵고 농촌지역의 교육을 활성화하자는 것이 그 배경이다. 교육부가 이 제도를 채택키로 함에따라 희망하는 대학은 자율적으로 세부기준을 정해 농어촌 지역 학생들을 일정한 비율로 정원외로 특별선발 할 수 있게되고 교육법시행령 등 관계법령도 정비될 계획이다.그러나 입학정원의 몇 %까지 허용할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교육부는 늦어도 5월까지는 법령정비와 세부지침마련을 완료할 계획이다.정원외 특별전형은 현재 외교관이나 상사원 등의 자녀들에게 정원의 2%까지 허용돼 있다. 농어촌 학생들을 대학진학에서 우대해주는 제도가 마련되면 여건이 비슷한 광부의 자녀나 도시빈민들에 대한 특별전형 허용문제도 제기될 전망이다.또한 농어촌 학생에 대한 명확한 개념확립과 판별문제가 과제로 남는다. ◇본고사 94학년도 입시에서 14년만에 부활된 대학별필답고사(본고사)는 부활된 첫해에 9개 대학이 채택했고 다음해인 95학년도 입시에서는 37개 대학이 치렀으나 실시의 당위성문제가 계속 제기돼 왔다.수험생의 부담을 과중하게하고 2중전형을 하고 있다는 문제점 때문에 주로 중하위권대학에서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었다. 교육부는 이에따라 채택여부는 대학의 자율에 맡겨져 있지만 가능한한 실시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국어·영어·수학중심에서 학과별로 수능시험을 보완하는 면에서 최소화하는방안을 권장하고 있다.예컨대 사학과의 경우 국사와 세계사를 본고사과목으로 하자는 것이다.또한 외국어 과목을 채택할 때는 회화능력이나 작문능력을 평가하도록 권하기로 했다. ◇내신성적 40% 이상을 입학성적에 의무적으로 반영한다.교과성적은 15등급으로 나눠 80%를 반영하고 출석성적은 5등급에 10%,특별활동·행동발달·봉사활동도 5등급에 10%를 반영하는 것은 95학년도와 똑같다.내신성적산출은 「고등학교 학업성적 관리지침」과 「고교내신성적제 시행지침」에 따른다. ◇수학능력시험 11월22일 4개 영역으로 나눠 치러지는 수능시험은 1교시 언어 60문항 60점,2교시 수리탐구Ⅰ 30문항 40점,수리탐구Ⅱ 60문항 60점,외국어 50문항 40점 등 2백점 만점이다.96학년도 시험에서는 출제원칙은 변동이 없으나 ▲변별력을 제고하고 ▲외국어영역의 듣기평가의 반영도를 높인다는 것이 달라진다.3월말까지 국립교육평가원이 시행계획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지만 듣기 문항이 몇 문항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고 변별력을 높이기위해 난이도 조정이 따를 전망이다. ◇일반전형절차 수능시험점수가 12월22일 발표되면 23일부터 27일까지 특차전형이 실시되고 96년1월7일부터 21일까지 전기대입시,2월9∼13일 사이에 후기대 입시가 치러진다. 95학년도와 같이 정원의 40%안에서 각 대학은 특차선발인원을 정할 수 있고 전기대는 1월8·13·18일중 하루를 입시일로 정한다.후기대는 2월10일 하루에 입시를 치른다.전후기는 물론 특차에서도 각 대학은 2지망까지 지원하게 할 수 있다. 복수지망을 허용할 경우 2지망합격자를 1지망이 예비후보에 포함하도록해 불공평시비를 제거한 점은 95학년도와 다르다.전기모집에서는 입시일이 다른 대학에 복수지원 할 수 있으나 입시일이 하루인 후기·추가모집에서는 복수지원할 수 없고 전기에서 여러 대학에 합격하면 한 대학만을 선택,등록해야한다.입시일자가 같은 전문대와 개방대학간에도 복수지원이 금지된다. ◇입시관리업무 대학입시의 관리에 대한 교육부의 간여범위가 올해부터 축소돼 대학입시 정보제공업무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넘겨져 각 대학의 입시요강을 대교협이모아 발표할 예정이다.97학년도부터는 대교협이 독자적으로 입시제도의 집행업무를 맡는다.대교협은 진학잡지사에서 제공하던 대학별 합격가능 점수분석결과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대학마다 달라 복잡했던 입시원서가 간소하게 통일되고 원서대금과 전형료를 인하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 해방후 식량·농지문제(새로쓰는 한국현대사:11)

    ◎남북 모두 흉년… 귀환동포 늘어 식량난 심각/소,살 북송 않으면 대남 전력중단 위협/미군정 쌀시장 자유화… 가격뛰자 폐지/미,일인소유토지 환수… 소작농 선발나서 인구는 때로 사람들 입에 회자되는 경우가 있다.다시 말하면 먹여 살려야 할 사람들을 의미한다.광복 이듬해 19 46년의 남한인구는 1천9백36만8천2백70명.이는 해방직전에 비해 자그마치 2백80만3천8백53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북한으로부터 남하한 인구에 일본이나 북지에서 돌아온 귀환동포들이 합세했으니 그야말로 초만원이었다. 그래서 호구지책의 민생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해방원년 19 45년은 그런대로 풍년이 들어 쌀 1천2백83만5천섬을 수확했다.그 다음해인 46년에는 장마가 져서 흉년이 드는 통에 1천2백5만섬을 수확하는 것으로 그쳤다.오늘날 3천4백만섬을 해마다 웃도는 쌀 생산량에 비하면 분명히 격세지감이 있다.농촌의 쌀 과소비 탓도 있었지만 하여튼 해방이후 군정하에서 식량사정은 매우 심각했다.쌀 산지로 유명한 경기도에서도 45년 한해에 15만4천섬이 모자랄 정도였다. ○경기서만 15만섬 부족 우리 민족의 생활에서 쌀은 대단한 존재다.쌀농사 문화권(미작문화권)에서 쌀은 주식이려니와 재화의 척도가 되었다.그럼에도 1945년 미군정은 쌀의 중요성을 그리 깊이 인식하지 못한 것 같다.군정은 10월11일 쌀을 시장기능에 맡기는 쌀 시장 자유화 시책을 시행했던 것이다.여기에는 물론 미국적 사고의 자유시장 경제원칙이 적용되었다.또 일제의 수탈로 위축된 농촌경제에 활로를 열어준다는 의도도 가미되었을 것이다. 미군정이 쌀 자유시장 시책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데 2주일이 걸렸다.그래서 군정은 한국경제를 위해 언제라도 식량을 통제하겠다고 선포했다.자유시장이 개설되고 나서 쌀 값은 해방전 암시세인 1말 1백50원선을 웃돌았다.도시민들은 자유시장 기능 정지와 배급제 실시를 연일 외쳤다.미군정은 다음해 1946년 2월 자유시장 폐지와 아울러 긴급법령으로 전년도에 생산한 쌀 수집령을 공포하기에 이른다. 하지장군의 경제고문 A C 번스는 쌀 자유시장 채택이 잘못이었다고 시인했다.그는 기자회견에서 『내 생각으로는 작년에 도입한 쌀 자유시장을 큰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본다』고 시행착오를 인정하고 나섰다(서울신문 1946년9월4일자).그런 우여곡절을 겪고 수집령을 내린 1946년 2월은 수확기로부터 3∼4개월이 지난 뒤였다.마침 2월2일은 마음놓고 선호할 수 있는 해방후 첫 구정이어서 농촌 쌀 소비량은 절정을 이루었다. 군정이 전국에서 수집한 쌀은 68만3천섬에 불과했다.서울시민 1백20만명에게 하루 1홉꼴씩 일곱달 반을 배급할 양을 겨우 수집한 것이다.이에앞서 1월25일 미소공동위원회 예비회담에서 소련은 지체없이 북한에 쌀을 보내지 않으면 전력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해왔다.그러나 미국산 잡곡으로 간신히 배급제를 유지하는 남한 실정으로는 어려웠다.북한은 8만㎾가 넘게 송전하던 전력을 4월부터 최하 3만2천㎾로 실제 내려버렸다. 한반도의 민생경제가 몹시 궁핍했다는 사실은 미소공위 예비회담에서도 보여주었다.최종 확정한 15개 항목 의제가운데 민생 경제관련 분야가 6개항목을 차지했다.쌀과 전력을 포함한 원자재,연료,화공품 교역과 철도차량 운송문제 등이 그것이다. ○미,쌀 수집령 긴급공포 철도는 북한에 미군보다 먼저 진주한 소련군에 의해 1945년 8월27일 자정을 기점으로 이미 끊긴 것과 다름 없었기 때문에 물자교환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였다.남한에서는 농사짓는데 쓸 비료가 당장 필요했다.그러나 비료와 같은 중화학공업은 당시 북한에 있었다. 1946년 2월5일 미소공동위원회 예비회담이 급히 막을 내린 이유의 하나도 쌀이다.쌀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다른 어떤 사안도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소련대표 스티코프 대장은 쌀 공급요청을 되풀이하면서 더이상 토론할 일이 없다는 식으로 일방적 폐회 결론을 내렸다(주한미군사령관이 연합군사령관에 보낸 전문·1946년2월5일).미소공위 예비회담에서 노린 소련쪽의 주목적은 쌀이었다.소련은 북한에 쌀만 준다면 남한에서 아주 필요한 전력,석탄,비료를 보내줄 수 있다고 매달렸다(주한미군사령관이 연합군사령관에 보낸 전문·1946년2월7일). 미군정은 일본인 소유재산,특히 농지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었다.23만1천3백㏊에 달했는데 관심을 가질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우선 법령을 만들어 1945년 9월25일부로 일본인 재산 모두를 확보했다.이어 미군정은 이상한 현상들을 발견한다.그 하나가 해군대위로 전남도 미군정에 참여한 바 있는 E G 미드(전 버지니아대 교수·90년 작고)의 저서 「주한미군정 연구」에 나온다.「내가 전남에 도착했을 때 마침 수확기였는데 아무도 일본인 논의 벼를 거두어들이지 않고 있었다」는 대목이다. 일본인 소유농지를 법적으로 귀속시킨 미군정은 1945년 11월 신한공사(신한공사·New Koean Co.)를 서둘러 만들었다.과거 일본의 농촌수탈 법인격인 동양척식회사 보유 농지는 물론 다른 개인소유 토지를 인계받은 신한공사는 농사를 지을 소작농을 선발했다.미군정의 농지정책은 소련과 소련의 조종을 받는 좌익세력의 비난이 늘상 따라다녔다.왜냐하면 북한은 명목상 임시인민위원회가 주축이 되어 19 46년 초반기에 토지개혁을 끝내고 이를 선전자료로 삼았기 때문이다. ○여론도 토지개혁 반대 미군정도 토지개혁을 그냥덮어둔 것은 아니다.하지장군은 일본인의 재산,그중에서도 농지처리문제 결정을 워싱턴에 요청했다.국무부는 이를 지지하면서도 정작 행정지침은 내려보내지 않아 수포로 돌아갔다.결국 사문화한 1946년 2월 미군정의 농지령 역시 농지개혁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15년동안 농지를 점유한 농민에게 자작을 허용하고 대신 일정액의 현물지대를 내는 것을 골자로 한 이 법령은 군정기간 내내 빛을 못보았다. 미국의 입장은 새로 태어날 한국정부에게 농지개혁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었다.실제 군정이 1946년 3∼6월 사이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분의2 이상이 장래의 한국정부가 담당하길 희망했다.이 조사에서 서울에서는 응답자의 89%,농촌에서는 68%가 북한의 토지개혁을 알고 있었다.그러나 이와 비슷한 입법여부를 물어본 결과 서울의 73%,농촌의 56%가 반대했다는 것이다(미외교문서시리즈·1946년). 북한에서는 토지개혁이 소련군 명령에 의해 거의 몰수성격을 띠고 19 46년 1월부터 강력히 진행되었다(별도기사 참조).김일성은 그해 4월10일 「토지사업을 결산하는 보고서」에서 『북조선 경제생활 향상을 위해 유리한 조건을 만들었다』고 자찬했다.그러나 북한은 지금 혹독한 식량란을 겪고있다. 역사의 존재가치는 개인의 자유가 어떻게 존중되느냐에 있다고 한다.그럼에도 역사를 무시한 북한의 고립주의적 주체철학은 「다 함께 침몰하는 운동」을 가속화시켰는지도 모른다. □특별취재반 ▲황규호(문화부 부국장급) ▲이용원( 〃 기자) ▲김성미( 〃 〃) ▲김경운(조사부 〃) ◎「꼭두각시」 북정관 연구에 큰가지/서울신문 입수 미 노획문서를 보고/토지·농업 등 정책 배경 드러나/당시 행정 소군 사령부서 명령 서울신문이 입수한 미국의 노획문서는 해방 이후 북한 실정을 연구하는데 있어 그 어떤 자료보다 사료적 가치가 크다고 할 수 있다.특히 이 문서와 같이 북한의 각급 행정당국 간에 내부적으로 전달된 문건일 경우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발간 혹은 발표한 자료에 포함되지 않는다.그래서 구체적인 정책 입안과정이나 배경등이 파악된다는 점에서 가치는 더욱 커지는 것이다. 이들문서 2건은 1945년 12월과 1946년 1월 초에 생산된 문서로서,모든 농업및 토지 문제에 관련된 자료이다.모두 『북조선 주둔 소련군 사령부의 명령』에 의해 작성되었음을 명기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1945년 12월 문서의 경우 『북조선 농림국은 소련군사령부의 명령에 의하여 임시조치 시정요강을 좌와 여히(왼쪽과 같이) 포고함』이라고 명기했다.이로 보아 이 당시 북한의 행정은 명백히 소련군사령부의 지시에 따라 모든 것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따라서 마치 자치정부인양 선전되었던 임시인민위원회가 실제로는 소련군사령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인 하부기관에 불과했던 것이다. 1946년 1월의 문서는 제목 자체가 소련군사령관의 명령서이기 때문에 「북조선주둔 소련군 사령관 치스차코프」와 「참모부장 벤코프스키」의 이름으로 발령된 것이 당연하다.그러나 1945년 12월의 문서는 「북조선 농림국장 이순근」의 이름으로 포고되었는데 이는 외형적으로 당시 북한의 각종 정책이 한국인으로 구성된 정부기구에 의해 자율적으로 제정 집행된 것처럼 보이게 한 것에 불과한 것으로 해석된다. 농림국 문서 내용 중에 각별히 눈에 띄는 것은 1945년 12월 이전에 이미 전일본인 소유 재산과 「친일파 및 민족반역자」의 재산을 몰수하여 인민위원회 혹은 농민단체에서 관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이 문서에는 조선인 지주들이 「건국성납」이란 명목으로 토지등을 내놓았다는 증거가 들어 있다. 1945년 12월에 『전도농호등록을 행하고 매년도 말까지 그 이동을 보고』토록 한 뒤 46년 1월부터는 북조선주둔 소련군사령관이 전농호를 조사할 것을 명령하고 있다.여기에는 각종 토지사용자들(농민·소작농·지주·사원 소유지 기타)과 일체 국유지,이전 일본인 소유지들이 세밀하게 포함되었다.토지면적조사는 46년 2월15일 이전까지 끝내도록 지시하였다. 어떻든 이러한 조치들은 모두 토지개혁 준비에 필수적인 과정이다.그래서 북한의 토지개혁이 1946년 3월에 시작하여 한달만에 완료될 수 있었다고 주장한 것도 이처럼 1945년 말부터 그 준비작업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 경기대 이적서클 적발/김일성 찬양서적 탐독·불법시위

    ◎군인 6명 포함 13명 검거 경찰청 보안국은 17일 대학에서 이념서클을 결성,북한을 찬양하는 내용의 사회과학서적을 탐독한 경기도 경제학과 대학원생 송재환(27·가명)씨 등 7명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방위병 노준창(25·가명)씨 등 군인 6명을 국군기무사령부에 인계했다. 송씨 등은 90년 3월 「경기대학 자주대오 활동가 조직」을 결성,최근까지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거나 찬양하는 내용의 서적을 탐독하면서 각종 불법시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김일성주차사상을 강령·규약으로 채택한뒤 북한방송을 녹음해 「김일성 신년사」 등 50여종의 이적 문건을 작성·배포했으며 「주체사상만세」라는 혈서를 써 조직에 총성을 맹세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이적 문건 작성에 사용한 컴퓨터 2대와 디스켓 25장,이념도서 및 유인물 2백18종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 고난의 시절/대약진 운동·문혁때 갖은 고초(두만강 7백리:4)

    ◎1957년 대약진/조선족 농토 모두 국유화… 군사훈련 시켜/1966년 문혁/5만여 동포 간첩·반혁명분자 몰아 고문 고난의 시대와 오늘 요즘 연변의 향진 일선 간부들은 저녁이면 술에 곤죽이 되어 돌아온다.그리고는 아침에 식사도 변변히 못하고 출근하기가 일쑤여서 위와 간을 버렸다고 한다.그 이유는 상부에서 지시는 내려오고 농민들은 치받아 중간에서 농민들을 달래느라 술을 마시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그래서 간부질(노릇)하려면 술재간을 키워야한다는 말들을 하고 있다. 그런 것이 모두 세월 탓이다.옛날 같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다.간부들에게 대든다는 것은 감히 꿈도 꾸지 못했다.화룡시 남평진 유신촌에 사는 유택모(68)노인은 요새 간부들을 미더워 하면서 개혁개방의 시대에 사는 보람을 느끼고 있다. ○개혁시대 보람 느끼며 『간부들도 우리네 사정을 알고 위에는 슬슬 거짓말도 하는것 같습데다.우리에게 이롭게 하자는 거디요.고생 끝에 낙이라고 좋은 세월이야요.그리고 등소평 동지는 정말로 감사한 분이십네다.개혁개방을 하니 얼마나 좋습네까.문화혁명 때에 가을을 해도 두달씩 했고 온 하루 뼈 빠지게 일 해도 5전(벼 한근이 9전이였다)수입이였디요.보리고개를 넘기 바쁘게 식량이 떨어지고….도거리(땅을 개인한테 나누어 줌을 이르는 말)를 하니 일년내내 하던 일도 세네달이면 되고 산량이 많이 나고 정말 옛날 지주보다도 훨씬 잘살게 됐디뭡네까.농한기면 버섯이며 약재들을 캐서 팔아 목돈을 쥐기도 하디요.작년에 송이를 따서 열흘 사이에 큰 돈을 벌었다구요.문화혁명땐 자본주의 복벽을 방지한다고 버섯은 고사하고 닭알 한알 팔지 못하게 했으니 원…』 그러나 불모지를 가꾸어 먹고 살만하게 된 조선족 들에게 지난날 불행은 크게 두번 찾아왔다.중국의 조선족들이 못자리판을 이룬 연변에서 「대약진 운동」이 일어난 것은 1957년이다.이 때에 간부들은 요즘과 같은 선의의 거짓말이 아닌 진짜 거짓말을 식은죽 떠 먹듯 내뱉았다.모든 개인의 재산을 국유화하면서 3년안에 영국을 따라잡는 다고 말대포를 펑펑 쏘아댔다.그 거짓말을 참말로 알아들은 연변 사람들은 몇년 후 차를 사게 되면누가 운전을 할 것이냐를 너나 없이 걱정할 정도였다.꿈도 참 야무졌다. 대약진 운동에 따라 향을 인민공사,촌을 대대,자연부락을 소대로 조직했다.또 농민군사화를 위해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온 마을이 집체식당에서 끼니를 꾸렸다.당시 생활은 집체화여서 먹는 것은 물론 잠자리 까지도 합숙화를 시도했다.농기구의 기계화 명목으로 손수레 바퀴축에 마구잡이로 베어링을 넣었다.제대로 굴러갈 턱이 없었는데,약진운동은 마치 그 손수레 같은 것이었다. 화룡시 덕화진 천중백(65)노인이 회고하는 당시 연변 농촌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수운 꼴이 많다.그러나 어디 웃음인들 웃을 여력이 있었겠는가….하여튼 그 절박했던 어려운 시절의 사연을 귀담아 들어 보았다. 『하루 진종일 일을 하고도 밤이 이슥해야 잠을 잤디요.밤에는 학습과 논쟁(토론)을 하라고 기래요.눈을 비비면 새벽부터 군사훈련을 시켰댔는데,농촌사람들이 제대로 할리 만무 아닙네까.아 글쎄 「우로 돌앗」하면 오른쪽으로 돌아가지 않고 자꾸만 위켠으로 돌아 두만강을 향합데다.훈련 받는데서 보면 위켠에 두만강이 있었댓시요.기리니끼리 농사일도 안되고….해봤자 내 일이 아니니까 건성건성이었디요.그런데 명령은 주살나게 떨어져 정신차릴 틈도 없습디다』 ○“3년내 영추월”외쳐 대약진 운동은 허상에 불과했다.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위에서 농사땅 깊이갈이(심경)를 명령하면 미처 거두어들이지 못한 곡식을 그대로 둔채 흙을 덮어버렸다.그리고 나서 다음해 씨앗을 뿌리면 곡식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땅속에 썩지도 않은 콩대 등이 그대로 깔려있으니 흙이 들떠 곡식이 자랄 수 없었던 것이다.그러나 보고는 늘 전량 완수한 것으로 되어 있었다. 위에서는 아무 것도 모르고 맞장구를 쳤다.깊이갈이를 해서 1㏊당 36만근의 수확은 거뜬할 것이라는 맞장구였다.36만근이 수확기에 가서는 결국 1만근도 안되게 줄지만,콩꼬투리 하나 남기지 않고 실어가버렸다.먹을 양식이 남지 않았다.그래서 이삭이라도 주워올까 하면,또 명령이 떨어졌다.발갈이요,추비요 하고 다그쳐 제것이라고는 곡식 한톨 가질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1966년 5월부터 대륙을 휩쓸어 버린 이른바 문화대혁명은 「대약진 운동」을 뺨쳤다.연변에서 문화대혁명 당시 반혁명분자,간첩,우파,지주,부농,나쁜 분자,자본주의 길로 나아가는 집권파,반동적 지식분자 등의 혐의로 투쟁을 받은 사람은 무려 5만여명이었다.간부,인테리는 모두 투쟁 대상이었다.외국에 친척이나 친구가 있거나 편지거래가 있었다면 간첩이고 심지어는 말 한마디 잘못해도 용빼는 수가 없었다. 용정시 삼합진 북흥의 한인수는 사람들이 목에다가 충(모택동한테 충성한다는 뜻으로 심장을 상징하는 복숭아형 빨간 판에 충자를 쓴 패쪽)자를 메고 다니는 것을 보고 『병아리 잡아 먹는 개처럼 패쪽은 왜 메고 다니는가』라고 해서 반년동안 투쟁을 당했다.그리고 한 무식한 할머니는 모택동의 어록「최저한도의 지식분자」를 「쇠좃 한동이」로 잘못 알고 외우다 1년동안을 욕보았다.한어를 모르는 송석봉은 모두들 한어로 구호를 부르는데 꿀먹은 벙어리처럼 앉아 있다가 엉겁결에 『나두…』하고 한마디 외쳤다가 한달동안 끌려다녔다.송석봉의 별명은 지금도「나두」다. 투쟁수단의 가혹정도는 상상할 수도 없었다.매는 약과,납을 녹여서 먹이고 쇠를 달구어 물리고 널판에 못을 박고 그 위로 걷게하고 온돌방에 가두어놓고 물 한모금 안주고 불을 때서 데우는 등의 고금 고문수단이 총동원 되었다. ○자살하는 사람 속출 용정시 대소과수농장의 조창선은 불찜질을 당한 그날 밤 두만강 건너 벼랑밑에 가서 목을 매고 자살했다.시체가 발견되었는데도 죽은 사람의 허리띠가 조선 상표가 붙은 것이라는 것을 트집잡아 중국 사람이 아니라고 못가져 오게 했다.결국 조선에 사는 친척들이 매장을 했다.지금도 묘는 강 건너에 있다. 문혁 당시 주도권을 잡고 사람잡이에 날뛴 사람은 대개 일자무식의 농민,노동자,군인이었다.그들은 노농병선전대라는 이름으로 농촌과 도시의 공장과 직장을 쥐고 흔들었다. 그들의 무지의 실례가 하나 있다.당시 소수민족의 언어를 한어화하였는데 조선말도 한어를 기준으로 고쳤다.연변인민출판사로 들어온 노동자선전대는 조선말 고유어를 한어로 고치는데 요일도 한어화 하여 성기로 고칠것을 주장하고 나섰다.요일이 성기로 되면 월요일은 성기일,화요일은 성기이,일요일(성기일)은 또 월요일과 똑같은 성기일이 될것인데 어떻게 가를 것인가 하는 문제에 걸려 결국 포기되었다.만약 이런 걸림돌이 없었더라면 문화혁명 10년동안의 3천6백55일은 모두 성기로 변했을 것이다.
  • 연대/대입본고사 폐지/빠르면 96학년부터

    ◎내신비중 높이고 면접 점수화/정원20% 농어촌 학생 등 특별전형 연세대는 빠르면 96학년도부터 본고사를 폐지하는 대신 내신·수학능력시험성적을 세분화·차별화하고 면접·구술시험을 점수화하여 신입생을 선발키로 했다. 또한 다양한 특별전형제를 도입,농어촌 학생과 산간벽지 근무자의 자녀 등 지역적 특수성이나 가정형편으로 대학진학이 어려운 학생들을 정원의 5%내에서 선발하고 전국 1백36개 군에 있는 고등학교 가운데 일부를 「추천입학」「자기 추천입학」「교역자 추천입학」학교로 지정해 입학정원의 15%를 선발하는 등 총정원의 20%까지를 특별전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추천자와 일선 고교의 내신평가에 대한 사후평가를 실시,그 다음해 전형에 반영함으로써 이 제도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와함께 고교생활기록 등을 바탕으로 면접과 구술시험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 총점의 10%범위내에서 점수화할 방침이다. 연세대는 14일 교내 장기원 기념관에서 「입학전형제도 개혁에 관한 공청회」를 갖고 지난해 교육개혁위원회에서 내놓은 교육개혁안과 교육법시행령이 개정되는대로 이같은 내용의 입시개혁안을 빠르면 96년도부터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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