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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동의 남북관계 반세기](1)남북기본합의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간의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대한매일은 1945년 분단 이후 현재까지 중요한 남북관계 일화와 사건들을 특별기획으로 연재한다.이번 특집은 남과 북의양측 당국이 대화와 협력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왔고,또 어떤 이유로 그같은 노력이 좌절됐는가를 반추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1992년 2월 19일 오전 10시 평양의 인민문화궁전. 남북한의 TV와 라디오가 생방송하는 가운데 정원식(鄭元植)국무총리를 비롯한 남측대표와 연형묵(延亨默) 정무원 총리를 비롯한 북측대표가 남북기본합의서 발효행사를 시작했다. [민족사적 의미] 수행원들의 기립박수 속에 발효절차를 마친 정 총리는 흥분된 목소리로 “오늘은 우리 민족사에서 참으로 뜻깊은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감격을 표시했다.연 총리도 “최근 시베리아 고기압은 낮아지고 우리민족의 통일열기는 높아진다”고 시대의 변화를 은유적으로 표현했다.이날로 남과 북은 분단 반세기만에 평화공존의 틀을 마련한 것이다. 다음 날남측 언론은 기본합의서 발효사실을 대서특필했다.그러나 어찌된일인지 북측은 남북의 공동발표문과 대변인의 기자회견 내용만 간략히 보도했다.그리고 기본합의서 발효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남측에서도 북한의핵 개발의혹이 점차 실체적인 위협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역사적 배경] 1990년을 전후해 동유럽 사회주의 체제가 몰락했다.동·서독의 통일,소비에트연방의 해체 등 국제정세에 엄청난 변화가 이어졌다.세계적인 대변혁의 물결은 지구촌의 마지막 냉전지대인 한반도에도 밀려왔다. 북한은 국제환경의 급변속에서 외교적 고립을 탈피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다.이와함께 심각한 경제난에 따른 체제붕괴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존의 이념적·폐쇄적 노선을 포기하고 개방·개혁의 실용주의노선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남측도 시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했다.88년2월 취임한 노태우(盧泰愚)대통령은 4월21일 열린 첫 기자회견에서 “임기중에 남북관계의 획기적 진전을이룩할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천명한 뒤 ‘북방정책’을 추진했다.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와 수교가 잇따랐고,91년에는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했으며 한-러,한-중 수교도 이뤄졌다.그 시점에 남은 것은 남과 북 두 당사자간의 관계개선 뿐이었다. [추진 과정] 1988년 12월28일 강영훈(姜英勳)국무총리가 북한의 연형묵(延亨默)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총리회담을 제의했다.이에 대해 연 총리는 다음해1월16 남북 고위급 정치·군사회담을 갖자고 제의했다.남북은 90년 9월부터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7차례의 고위급 회담을 이어갔다.91년 12월10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제5차 고위급회담에서 남북기본합의서가 합의돼 양측총리가 서명했다. 92년 2월18일부터 21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제6차 고위급회담에서는 남북기본합의서가 발효됐다. [내용상 함축] 남북기본합의서는 서문과 4장 25조의 본문으로 구성돼 있다. 서문에서는 남북한이 평화통일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본문에는 남북화해를 위한 실천과제와 불가침 약속,군축문제가 담겨있다.군축대상인 대량살상무기에는 화학·생물학무기와 핵무기도 포함하는 것으로남북간에 합의됐다. 또 경제교류와 협력,인적 왕래,교통로와 우편·통신의 재연결,통신교류의비밀보장과 관련한 규정도 담겨있다.남과 북 사이에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교류 방안이 다 들어있는 셈이다. [북측의 불이행] 북한은 1992년 11월 5일부터 개최키로 합의한 분야별 공동위원회 제1차 회의에 참석을 거부한 이래 기본합의서 이행과 당국간 대화를기피했다.93년 1월 북한 핵 문제가 터지면서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은 물론 남북관계 전체가 사실상 중단됐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까지 남북기본합의서를 부정하는 입장은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측 이행노력] 정부는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실천을 임기중 시행할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있다.김대중 대통령은 취임사와 8·15 경축사 등여러 계기를 통해 북한측에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을 촉구하고 이를 위해 분야별 공동위원회 가동과 특사교환을 제의한 바 있다. 이도운기자 dawn@. * 기본합의서 법적 성격…민족 특수관계 규율 문서. 남북기본합의서는 ‘민족 내부의 특수관계’를 규율하는 문서이다. 기본합의서는 서문에서 남북관계를 국가간 관계가 아닌 ‘잠정적 특수관계’로 규정했다.따라서 국가간의 조약이라고 할 수는 없다.다만 서문과 조문의 배열,발효의 절차,권리와 의무에 관한 규정,정부대표가 서명한 점 등은국가간 조약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 이같은 기본합의서의 이중적 성격 때문에 합의서의 국회동의 필요 여부,국내법과의 저촉 등과 관련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92년 당시 노태우(盧泰愚)대통령이 남북기본합의서에 서명한 뒤 국회에 인준을 요청하지 않은 것은 정부가 국가간 문서가 아니라고 간주했기 때문이다.북한은 남북기본합의서 서명후 최고인민회의 동의를 거쳤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98년 7월26일 서울고법 특별7부(재판장 李根雄 부장판사)는 “남북기본합의서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판시하기도 했다. 남북기본합의서는 합의사항에 대한 체결 주체의 준수·이행을 명백히 요구하고 있다.단순한 정치선언이나 강령과는 다른 것이다. 따라서 기본합의서는 남북한 당국이 의지를갖고 실천하면 ‘민족의 장전(章典)’이 될 수 있다. 이도운기자. [기고] 남북정상회담과 '기본합의서' 남북기본합의서가 발효(1992.2.19)된지 8년 4개월만에 그 정치적 실천을 담보하는 정상회의가 6월 12∼14일 평양에서 열린다. 남북기본합의서가 화해,교류·협력,불가침 이행을 약속한 현상확인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면,남북정상회담은 현상확인적 요소와 함께 현상변경적 요소도 담아야 한다. 남한의 역대정부(노태우,김영삼,최근 김대중)들이 내놓은 통일방안의 공통점은 통일을 과정으로 보고 국가연합적 성격을 가진 ‘남북연합’이라는 중간단계를 둔 점이다.그 이유는 동서독과 달리 상호 무력충돌을 가졌고,50년이상 장기간의 분단으로 인한 이질화와 깊은 상호 불신 때문이다. 북한측도 1960년초 부터 고려연방제를 내놓았지만 1988년 이래 점차적으로통일의 점차적인 완성을 강조하면서 내용적으로는 남한의 남북연합에 매우유사한 주장을 하고 있다. 특히 1991년 김일성 신년사는 제도적 국가적 통일을 후 세대에 미룬다고 함으로써 국가연합적 성격의 통일방안을 명백히 하고 있다.이것은 남북한 양통일방안이 상호 수렴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이러한 점에서,정상회담이 이루어진다면 양 정상들은 남북연합이라는 가시적인 통일 청사진을 합의하여 발표해야 할 것이다. 남북기본합의서-남북연합의 헌장-통일헌법과의 관계는 3단계 통일방안으로설명이 가능하다.남북기본합의서가 화해협력단계의 법적 기초(1단계)라면,남북연합 헌장은 남북연합의 법적 기초(2단계)이고,통일헌법은 1민족 1국가 통일국가의 법적기초(3단계)라고 할수 있다. 따라서 남북기본합의서는 평화를 강조한다면,남북정상회의는 기본합의서의실천과 동시에 통일에 대한 큰 그림도 합의하는 현상변경적 결단을 내려야할 것이다.남북기본합의서가 평화에 대한 총론을 규정했다면 남북 정상회의는 평화를 실천하는 보다 구체적인 각론적 내용을 합의해야 한다.1992년 남북기본합의서가 탄생한 것은 남북한의 정치적 동기가 공통적으로 강했다.남한은 북방정책의 한건 주의의 일환으로,북한은 동구권 붕괴이후 정치·외교적 체제위기의극복을 위한 국면전환용으로 남북기본합의서에 서명했다. 그러나 남북한의 동기야 어떻든 남북기본합의서의 합의 내용은 최초로 공식적인 민족의 화해,협력과 평화 장전의 문서이다.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이라는 7·4 공동성명의 3대 원칙을 천명한 남북기본합의서에 대해 그 법적 성격과 실천을 둘러싸고 쌍방간에 많은 공방이 있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쌍방 모두 그 동안 그 남북기본합의서에 대한 정치적실천의지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쌍방 당국은 이제 지난 과오를 겸허하게 민족과 양쪽 국민 앞에 인정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남북정상은 향후 모든 민족문제는 남북기본합의서를 기초로 풀어가겠다는정치적 결단과 그에 따른 구체적 실천조치를 재다짐해야 한다. 한 예로 쌍방은 기본합의서 제15조의 민족내부거래를 세계무역기구(WTO)를포함한 국제기구에서 공인받기 위해 유엔헌장 102조에 따라 유엔 사무처에등록함은 물론,4개 분과위원회와 5개 공동위원회의 조속한 가동에 합의하기를 바란다.이제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쌍방은 사문화된 기본합의서의정신 복원과 그 실천성을 살려서 한반도에 평화의 불씨를 다시 지펴야 할 것이다.그래서 한국전쟁 50년이 되는 2000년 그리고 6·25라는 동족 상쟁의 이미지를 가진 6월이 이제 평화와 희망를 잉태하는 해와 달로 바꿔지기를 바란다. 이장희 한국외대교수·국제법
  • 송의달 著 ‘세계를 움직이는 미국의회’

    미국 의회는 좁게는 미국의 주류사회와 50개 주정부를,넓게는 세계정치와경제를 근저에서 움직이는 거대한 ‘권력의 용광로’와 같은 곳이다.고도의의회주의 국가인 미국에서는 모든 것이 의회에서 결정되고,행정부는 이를 집행하고 있을 뿐이다.98년 8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계속된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탄핵추진 과정에서 미국 의회의 막강한 힘과 위상이 여실히증명된 바 있다. 최근 한 현직기자가 미국의회를 집중탐구한 ‘세계를 움직이는 미국의회’(한울아카데미 펴냄)를 출간해 화제다.이 책은 조선일보 경제과학부 송의달(37)기자가 98년 8월부터 1년간 미국 워싱턴 D.C 소재 국제전략연구소에서 방문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세계의 입법부’로 일컬어지는 미국 의회를 구석구석 돌아보고 현지자료를 토대로 쓴 현장기록으로,본격적인 미국의회 연구서가 없는 현실에서 선구적 성과라고 할 수 있다.한마디로 이 책은 미국의회의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으나 그렇다고 학술적 무게가 떨어지는 것은아니다. 주요 내용은 미국의회의 특징과 위상,미 의원들의 현주소,미 의회의입법과정, 각종 위원회와 활동내용,의회 지도부 구성,보좌관과 로비 등을 비롯해 기존 미 의회 관련연구성과와 주요 검색소스 등도 소개하고 있다.특히한국관련 부분도 더러 눈에 띄는데 미 의회내 지한파 의원들의 면면,대미 의회로비의 경험과 교훈,한반도정책 관련 상임위 등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값 1만3,000원. 정운현기자
  • 자금위기설 유포 혐의…현대 “동양증권 고발”

    현대는 자금위기설 등 루머를 증권·금융가에 퍼뜨린 동양증권을 신용훼손과 증권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대 관계자는 28일 “동양증권이 현대의 자금사정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않고 자금위기설 등 왜곡된 정보를 고의적으로 시장에 유포시켜 현대가 막대한신용피해를 입었다”면서 “금융감독원 등 관계당국이 자체 고발을 유도하고 있는 만큼 곧 법률검토를 거쳐 수사기관에 정식 고발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동양증권 외에도 주식시장에 자금위기설과 음해성 루머를 퍼뜨린 진원지가 확인될 경우 지체없이 민·형사적 대응을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육철수기자 ycs@
  • 이헌재재경·경제 4단체장 회동 의미

    28일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과 경제 4단체장간 전격 회동은 최근재벌에 대한 주식이동조사,부당내부거래 조사 등 일련의 정부조치가 정·재계간 극한 대립으로 비춰진 데 대한 금융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그룹 위기설’이 퍼지면서 정부가 모종의 시나리오로 특정기업을 공격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급기야 주가폭락을 야기하자재계와 시장의 불신을 동시에 풀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왜 갑자기 만났나=이 장관이 경제단체장들에게 갑자기 간담회를 요청한 것은 지난 26일이었다.현대투신을 진원지로 한 ‘현대 위기설’이 증시에 퍼지면서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도 이 때였다.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주식이동조사,공정거래위의 부당내부거래 조사 등 총선을 즈음해 잠잠했던 재벌에 대한 조사가 한꺼번에 다시 터져나온 것은 주가폭락이 있기 직전의 일이었다.결국 정부가 ‘재벌 공격’을 재개한 것으로 비쳐지고 설상가상으로 현대위기설이 퍼지면서 시장의 민심이 극도로 교란돼 주가가 휘청거리자 민심수습과 재계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자리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정-재계 대립 아니다’=이 장관은 간담회 자리에서 “국세청 세무조사등의 조치가 모종의 시나리오를 갖고 재벌을 압박하려는 조치가 아니며 일상적인 업무수행의 일환”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재계도 이해와 공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장관은 “언론이 갈등을 만들기도 하고 풀기도 한다”며 현재의 정·재계간 대립이 사실보다 과장보도된 탓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재경부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의 각종 정책의도나 이에 대한 재계의 반응 등이 본래의 취지 이상으로 증폭돼 서로에게 전달된 면이 없지 않았다”며 “이번 자리가 이같은 오해를 푸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정·재계 화해했나=그러나 이 장관은 간담회 직전 4대그룹 총수들과 만날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하는가 하면 경제단체장들과 악수를 나눠달라는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대해 “과한 요구”라며 거절,정부가 재벌개혁의 칼을 내린것이 아님을 암시했다. 권오규(權五奎)경제정책 국장도 이날 간담회로 정부의 재벌개혁 입장이 선회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오늘 간담회는 정부 조치에 대한 재계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자리”라고 말해 재벌개혁의 기조는 유지될 것임을 내비쳤다. 김환용기자 dragonk@
  • 민주당 제1정조위원장 千正培의원

    민주당은 26일 제1정조위원장에 천정배(千正培)의원을,제2정조위원장에는정세균(丁世均)의원,제3정조위원장에는 신기남(辛基南)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민주당은 우선 대행체제로 정조위원회를 운영한 뒤 16대 개원에 즈음해 이같이 인사를 단행할 방침이다.
  • “한국사학계 아직도 황국사관 못벗어”

    ●회고록 '인간 단군을 찾아서' 출간 상고사 연구학자 최태영 옹. “역사가 올곧게 정립돼야 개인과 사회가 바른 길을 나아가게 됩니다.올바른 역사의식이 그 무엇보다 요구되는 것도 이 때문이지요” 격동의 근·현대사를 한 몸으로 겪어온 최태영옹.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법학자요,상고사 연구자로서 한세기를 살아온 원로학자이다.최근 그의 인생 역정을 정리한 회고록 ‘인간 단군을 찾아서’(학고재 펴냄)가 100회 생일을즈음해 나왔다. “일제강점기를 살면서 왜곡되고 질곡의 나락으로 떨어진 우리 현실을 보면서 역사를 바로잡는 것이 큰일이라 생각했어요.일제가 식민사관으로 부정하는 단군의 실체를 학문적으로 연구해 역사적으로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최옹은 우리 상고사에 관한 자료를 처음 손에 쥐게 된 동기를 이렇게 말했다. 그가 걸어온 인생역정은 이렇듯 오늘에 사는 우리들에게 교훈과 길잡이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그는 공부 외에는 단 한 군데도 곁눈질하지 않은 올곧은 학자로 잘 알려져 있다. 글을 정리한 김유경 전 경향신문 문화부장은 “격동의 한국역사를 살아 오시는 동안 친일·친공을 한번도 하지않은 유일한 분”이라며 “삶의 자세가예나 지금이나 한결같고 깨끗한 이미지를 가진 어른”이라고 말했다.특히 그를 일제 당시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일본어를 쓰는 것을 거부한 유일한 분이라고 소개한다. 회고록은 단군전설이 있는 황해도 구월산 근처에서 태어나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가 걸어온 파노라마같은 길을 일화중심으로 따라간다.여기에는 그가 접촉했던 우리 역사속의 인물들이 그려지고 있다.박영효와 서재필,이승만,김구를 필두로 정인보와 홍명희,이광수,김성수,양주동이 등장하고 한국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원한경(언더우드 2세),모펫,게일,쿤스 같은개신교 선교사들도 있다. 회고록은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거나 잘못 알려진 사실도 바로잡고 있다.예컨대 연세대 전신인 연희전문 설립자인 언더우드가 일제 치하에서 학교를 지키기 위해 신사 참배를 허용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론 그가 신사참배를 반대했으며,김구와 이승만이 결정적으로 충돌한 첫케이스가 48년 연희전문에서 열린 언드우드동상 제막식이었음을 밝힌다. 특히 식민사학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사학자 이병도와 김재원 전 국립중앙박물관관장과 얽힌 일화는 주목을 끈다.최옹은 두 지인을 식민사학에서 탈피시키려 애써 결국은 이들을 환골탈태시켰다고 책을 통해 밝힌다. “신채호와 정인보 등 민족사학자들이 대거 납북되거나 사망해 일제하 조선사편수회에 참여했던 식민사학자들이 대거 강단에 서게 됐으며 그 중심인물이 이병도 였습니다.이병도는 결국 단군이 실재인물이라는 점을 인정했으나그 후학들이 실증사학에 매달려 숲을 보지 못하는 점이 안타깝습니다”최옹은 한국 사학계가 아직까지 일제의 ‘황국사관’을 답습하고 있다며 젊은 역사 후학도들을 질타했다. 그의 인생관은 언제나 ‘서두르지 않고 한결같이’ 살아가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무슨 일이든 서두르면 안돼요.급하게 가면 탈이 나게 돼 있거든요.사고가 한곳으로 쏠리는 것도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이 때문에 최옹은 방문하는 젊은이들이 좌우명을 써달라면언제나 ‘한결같이 살자’란 문구를 적어준다고 말했다. 최옹은 일제 식민사관에 대항하기 위해 뛰어든 상고사연구에 얽힌 삶도 소상히 소개했다. “역사가 깊은 나라에는 신화가 있습니다.여기에 역사적 사실이 반영돼 있지요.하지만 우리의 경우 다릅니다.일제가 민족정신을 말살시키기 위해 신라가 한국사의 시작이라며 단군조선을 미신으로 치부하는 역사적 왜곡을 한 것이지요.조상의 뿌리가 잘리면서 단군과 우리가 이산가족이 된 것입니다”최옹에게는 대한민국 학술원 최고령 회원,3·1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유일한생존자,서울대 초대 법대학장을 역임한 한국 법학의 살아있는 전설,한국 상고사 연구가란 직함이 언제나 따른다.국내 사학계에는 그의 학맥이 없음에도불구하고 학계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단군사상을 가장 안전하게 학문적으로통합할 수 있는 학자로 꼽히는 것도 이런 연유에서 비롯된다. 최옹은 일본 메이지대를 졸업한 뒤 경신학교 이사장 겸 교장을 역임했다. 해방후에는 이승만정권에 합류하지 않고 정치를 멀리했고 한국전쟁이 끝난뒤에는 상고사연구에 본격 뛰어들었다. 최옹은 현재 인천에서 의사인 외동아들과 살고 있다.거동은 힘들지만 밤새워글을 읽는다고 말하는 그는 아직까지 서재를 지키는 것은 왜곡된 우리역사를 복원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회고록은 그동안 최옹이 발표한 글에다 그의강의노트 및 메모,구술 등을 김유경 경향신문 전 문화부장이 정리한 것이다. 정기홍기자 hong@
  • 정책위의장 교체로 가속 전망

    민주당의 당체제 정비가 빨라질 전망이다. 21일 정책위의장이 전격 교체됐다.‘미전향 장기수 북송 검토’ 발언 파문으로 사의를 표한 이재정(李在禎)의장 후임으로 이해찬(李海瓚)의원이 임명됐다.총선에서 낙선한 황수관(黃樹寬)홍보위원장과 박범진(朴範珍)지방자치위원장 등도 이날 사의를 표시했다.일단 정책위의장만 교체됐지만 당직 개편이 앞당겨질 여러 요인들이 생긴 것이다. 당초에는 16대 원구성 협상을 박상천(朴相千)총무가 맡게 됨으로써 본격적당직 인사는 6월 개원에 즈음해 이루어질 가능성이 컸다.특별한 요인 없이총선 직후 단행되는 인사가 문책용으로 비칠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일부 빈자리를 놔두기도 그렇고,누군가를 임시로 앉히자니 업무의연속성도 떨어진다.차라리 이참에 선거체제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당 조직을 빨리 평상체제로 복원하는 것이 낫겠다는 의견이 높다.어차피 개정된 정당법에 의해 당직자를 150명 이내로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찔끔찔끔 하느니하위 당직자까지 모두 개편하자는 얘기도 나온다. 그렇다고모두를 바꾸는 분위기는 아니다.대표는 당헌·당규상 전당대회 경선을 통해서 바뀌는 만큼 논외다.총장은 9월 전당대회까지 ‘힘 있는 총장’이 필요하다는 점 등에서 유임이 유력하다.총무는 경선을 해야 한다. 따라서 개편은 중하위직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선정책파트가 가장 큰 수술 대상으로 꼽힌다.정책위 산하 제2정조위원장인 이석현(李錫玄)의원이 낙선했고,1·3정조위원장인 이상수(李相洙)·김명섭(金明燮)의원은 3선 반열에 올라 ‘격’문제도 제기된다. 아예 정책파트를 떼어내 부설 연구소를 설치하는 방안도 본격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15대 국회에서 자동 폐기된 반부패기본법과 인권법 등에 대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재입법화를 지시하는 등 각종 개혁정책을 뒷받침할 진용을 시급히 갖출 필요성도 정책팀의 개편을 재촉하는 요인이다.대폭적인 인원 보강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지운기자 jj@
  • 고려대, 세계 보도사진 인류애상 제정

    고려대는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4·19 학생의거를 기념하기 위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전세계 취재사진을 대상으로 ‘세계 보도사진 인류애상’을제정,다음해 4월 18일 대상 1명,장려상 3∼4명을 선정하고 이들의 작품을 교내에 전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상은 고려대 언론 최고위과정 수료자 박용운(朴容允·전 동아일보 사진기자)씨가 “인류애와 인간미를 담은 보도사진을 위해 상을 제정해 달라”며 지난해 1억원을 기탁한데 따른 것이다.박씨는 60년 4월18일 고대생들이 시위를 시작하는 장면,정치깡패에게 맞는 모습 등을 목격하고 이를 사진으로남겼다. 고려대는 ‘세계 보도사진 인류애상’ 제정위원회(위원장 吳澤燮 교수)를 구성,전세계 언론인과 시민들이 찍은 사진을 대상으로 수상작을 선정할 방침이다. 이랑기자 rangrang@
  • 金대통령 특별담화에 뭘 담을까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16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앞으로순리의 정치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정치가 과거처럼 개혁의 ‘발목’을잡거나 국가의 부담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즉 ‘한나라당 제1당 유지,민주당 약진’으로 평가되는 이번 총선민의를 여야간대화와 협력을 촉구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이 17일 발표할 특별담화는 바로 이같은 ‘순리의 정치’가 기조를이룰 것으로 보인다. 그 위에 주요 국정목표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현재로는 국민통합과 경제개혁 지속,여야간 대화정치,남북정상회담이 포함될 것이다. 특히 총선결과에 따른 특별담화인 만큼 국민통합과 여야간 대화정치가 주요화두가 될 것이라고 한다.박대변인은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바람과 민심을 수렴,국정운영에 반영하겠다는 취지의 얘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물론 김대통령은 여야간 대화의 집합점을 여야 총재회담으로 상정하고 있다.지역구도의 심화로 나타난 총선 후유증을 극복하고 사회구성원의 마음을 열게하기 위한 1차적인 메시지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더구나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서는 여야간·계층간 이해를 초월한 범국민적 지지가 긴요한때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여야 총재회담 시기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아직은 정치권의 분위기가 성숙된 형국이 아니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를 “지역분열을 가속화시키려는 유언비어나 음해가 사라져야 하고 국민도역할을 해야 한다”고 표현,지역패권주의에 대한 자성을 지적했다. 김대통령은 이러한 상황에 대한 인식을 기초로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경제회생 및 발전,개혁의 지속적인 추진을 언급하고,국민적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사실상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만큼 범국민적 지원 없이는민주적인 시스템의 작동이나 개혁추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다시 말해선거기간에 나타난 분열상과 대립,갈등을 치유하지 않으면 도약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는 게 김대통령의 생각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16대 국회의원 뽑던날/ 안정의석 어떻게 확보했나

    4·13총선에서도 여소야대(與小野大)정국이 됐다.지난 88년 13대로부터 4연속이다.민주당은 예상외로 선전했지만 과반수 의석에는 못미쳤다.안정 의석을 어떻게 확보할지 주목된다. 13대 때는 여당이던 민정당이 125석에 그쳤다.전국구를 합친 수치다.평민당 70석,통일민주당 59석,공화당 35석 등을 각각 얻었다.민정당은 과반수 즉,150석에서 25석이나 모자랐다. 여소야대 정국은 90년 1월까지 계속됐다.3당 합당이 전격 성사된 뒤에야 민정당은 안정의석을 확보했다.그동안 ‘약체 여당’으로서 정국 운영과정에서수세(守勢)에 몰려야만 했다. 92년 14대 역시 민자당이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217석이던 거대여당이 안정의석을 얻지 못했다.그러나 단 1석 모자랐을 뿐이다.당시 21명이나당선된 무소속 의원들을 집중 영입했다.그 결과 개원(開院)때는 안정의석으로 출발했다. 96년 15대에서는 신한국당이 139석에 그쳐 과반수에 11석 모자랐다.국민회의는 79석,자민련 50석,통합민주당 15석을 얻었다.신한국당은 야당 의원을대거 영입하기 시작했다.선거 5개월 뒤에 열린 정기국회 때는 안정의석으로이끌어가게 됐다. 같은해 연말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소속 의원 ‘빼내가기’에 반발해 공동투쟁 선언을 한다.‘DJP공조’라는 용어가 생겨난 시점이다.양당 공조는 1년넘게 계속됐다.양당은 다음해 12월 야당후보 단일화를 이뤄냈고,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탄생시켰다. 민주당도 안정의석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어떤 과정을 거쳐,얼마만에 달성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교수 LA타임스 기고

    한반도문제 전문가인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11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이 한반도 평화정착의 길을 여는데 기여해 왔다며 미국은 남북관계 진전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그가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기고한 글을 간추린 것.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이는 획기적 사건이 될 것이다.한반도 분단 이후남북한 정상회담은 한번도 열린 적이 없으며 남북한은 55년간 서로 상대를비난해왔다. 이번 정상회담은 한국전 발발 50주년에 즈음해 열린다는 상징적 의미외에김정일(金正日)의 공식적인 국제사회 데뷔 무대가 된다는 의미도 있다. 남북화해는 72년 7·4 남북공동성명,91년말 남북기본합의서,94년 김일성(金日成)의 남북정상회담 제의 등으로 희망이 부풀었으나 무산됨으로써 ‘획기적인’ 원칙들도 잊혀졌다.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은 몇년간의 외교활동,남한과 미국의 극적인 정책변화,고집세고 심술궂은 이미지와는 대조되는 북한의타협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른 의미를 지닌다. 3년간 끝었던 북한의 핵개발문제는 94년6월 전쟁위기까지 갔으나 줄기찬외교노력으로 북한의 핵발전프로그램을 동결시켰고 이는 아직도 유효하다.북한은 97년 4자회담에 동의함으로써 휴전협정 당사자가 아닌 남한과 대화 거부라는 종전 입장을 버렸다.98∼99년 북한의 대규모 지하 핵시설 의혹 소동은 미국의 사찰 허용으로 마무리됐고 미국은 작년 9월 미사일 시험 중단 대가로 50년만에 대북경제제재를 완화키로 합의했다.북한정부는 최근 이탈리아와 수교 이후 독일,프랑스,영국,호주 등과 관계개선 회담을 진행하고 있으며고위급 대표단이 다음달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은 어느 역대 한국 및 미국 대통령보다도 정책 변화를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98년2월 취임식에서 북한과 능동적 화해 및 협력을추구하고 전임자들과는 달리 북한의 대미관계 개선 시도를 지지할 것을 약속했다.김대통령은 98년6월 방미 때 대북 경제제재 해제를 공개적으로 요청한첫 한국대통령이었다.그는 북한에 양보를 요구하지 않고 식량과 원조품을 전달했다.그의 ‘햇볕정책’은 오랜 남북문제 연구와 지도자로서의 경륜 끝에나온 것이다. 김대통령은 아직 기술적으로 전쟁상태에 있는 한국전을 마무리한 사람으로서 이임하길 바라고 있다.이는 긍극적인 화해와 통일에 필수적인 전제요건이다.미국 정치인들은 김대통령의 이런 야심을 시기하거나 간섭하지 말고 그를지지하고 밀어줘야 한다. 로스앤젤레스 연합
  • 파업근절 담화문 배경·의미

    정부가 9일 ‘불법파업과 집단이기주의 근절을 위한 공동담화문’을 발표한것은 4·13총선에 편승한 불법적인 집단행동이 가까스로 회복기에 접어든국가 경제와 개혁정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다. 선거때면 이완된 사회 분위기를 악용,관행처럼 빚어지고 있는 집단이기주의적 행태에 쐐기를 박고 불합리한 요구에 대한 국민들의 올바른 이해를 구하기 위한 것이다. ■담화문 발표 배경/ 이익집단들의 불법적인 집단행동이 선거에 즈음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나오고 있는 상황을 더는 방관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특히 대우자동차 해외매각 반대 등을 주장하며 자동차 4사노조가 벌이고 있는 파업은 외환위기의 근본적 해결책인 구조조정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라는점에서 정부도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의사단체·축협 등이 거부하고 있는의약분업,농·축협 및 의료보험 통합 등도 하나같이 정부의 개혁정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사안이다.?정부 ‘법대로’ 강력 시사 정부는 이번 만큼은 법과 원칙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는 관행을 정착시키겠다는단호한 입장이다.즉 이번 담화문은 불법행동을 일으키고 있는 이익집단들에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인 셈이다.특히 불법행위 주동자에 대해 민·형사상 모든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강경 자세가 관련 단체들의 자숙을 이끌어낼지는 미지수다. ■대국민 설득 / ▲자동차노조 파업 ▲의약분업 관련 의사들의 집단 휴진 ▲의료보험조합 및 농·축협 중앙회의 통합과 관련한 파업 ▲각종 환경시설물 입지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현상 등도 집단이기주의임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고위법 행동에 대한 강경 대처의 불가피성을 국민들에게 설득했다. 의보통합은 보험료 부담의 형평성을 제고하고 국민에게 의료보험의 혜택을확대하기 위한 조치이며 농·축협 통합도 농민 전체를 위하고 농·축산업의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집단행동은 국민 대다수의 이익을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환용기자 dragonk@
  • [기고] 전기의 날을 맞아

    10일은 ‘전기의 날’로 이땅에 전깃불이 켜진 지 100년이 되는 날이다.100년 전인 1900년(광무 4년) 4월 10일 서울 종로 거리에서는 ‘문명의 빛’ 전기가 민간인을 위해 처음으로 점등됐다. 전력산업은 전기 도입 1세기 만에 변혁기를 맞고 있다.특히,지난 1년은 전력산업구조개편의 가시화에 따른 무한경쟁체제 돌입이라는 환경변화를 앞둔한해였다.이로 인해 핵심역량 위주의 과감한 기업구조조정이 단행되었고 중소기업의 벤처기업화를 통한 새로운 생존방식이 확산되었다.동시에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와 경쟁력 강화만이 기업의 미래를 보장할 것이며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위기의식이 확산되었다. 전력산업구조개편의 필요성에 따라 전기사업법이 개정되고 발전 송전 배전부문이 분리,1차로 한전의 발전부문 자회사가 분할되는 등 전력시장이 개방되어 ‘전기의 날’을 즈음해 시장경쟁체제로 들어감으로써 경쟁을 통한 전력산업 운영의 효율화를 도모하는 전력산업의 신시대가 전개될 전망이다. 정부는 효율적인 전력시장 운영과 안정적인 전력계통을 위해 ‘한국전력거래소’를 설립하고,중·장기적인 전력수급에 대한 수요예측을 위해 전력수급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또한 기존에 한전이 수행하던 공익적,정책적 기능을 정부가 수행할 수 있는 재원 마련을 위해 ‘전력사업기반기금’도 설치하고,전력시장 경쟁여건을 조성하고 전기사용자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심의 및 분쟁을 조정하는 ‘전기위원회’도 설치하게 된다.전기산업의 최첨단 벤처화,e-비즈니스를 통한 새로운 혁신도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전기업계는 이러한 디지털산업의 급속한 진전에 따른 새로운 대내외적 변화에 직면하여 우리의 중전기기산업도 세계 전력산업의 구조재편에 부응한 구조고도화및 수출산업화로의 전환이 촉진되고,부품·소재산업 육성으로 산업의 허리를 보강해 국제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경쟁시장화에 대비하여야 한다. 또 21세기에 시장을 선도할 산업을 창출하기 위해 미래유망산업으로 부상하는 ‘초전도산업화 육성전략’도 수립하고,지식기반산업화에 대비한 전기산업의 미래비전도 제시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새천년에 맞는 100주년 ‘전기의 날’은 그 어느 때보다 뜻이 깊다.새천년은 새로운 가치와 창의적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 지식과 정보가 핵심 생산요소로 등장하면서,이제 국경 없는 무한경쟁은 불가피한 우리 모두의 시대적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전력산업구조개혁도 바로 그러한 생존전략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며,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대적 요구이다. 물이나 공기는 필요 불가결한 것이지만 사람들이 그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어느덧 전기의 존재도 그렇게 되고 말았다. 이것을 아끼고 잘 활용하면 우리에게 무한한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나 소홀히 하고 낭비한다면 국가산업 발전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것이며 국가재정에도 큰 손실을 가져올 것이다. 모든 산업의 원동력인 전기가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국민 모두가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할 것이며 최근 유가가 하늘을 찌를 듯 치솟아 에너지 절약이 절실한 이때,정부에서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정책 배려가 있기를 기대한다. ◆張 東 洙대한전기협회 상근 부회장
  • 오부치 日총리 쾌유 기원…金대통령 전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3일 과로로 긴급 입원한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에게 쾌유를 비는 전문을 보냈다. 김대통령은 “각하의 돌연한 입원에 즈음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심심한 위로와 함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대법원, 수탁자 소유권 인정 원심 확정

    부동산 명의를 신탁받은 사람이 실소유자 몰래 부동산을 처분하더라도 횡령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내려졌다. 대법원 형사3부(주심 宋鎭勳 대법관)는 29일 명의 신탁된 부동산을 신탁자몰래 은행에 담보로 잡혀 횡령죄로 기소된 박모 피고인(46)에 대한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는 95년 7월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지된명의신탁 약정은 무효인 동시에 실소유자를 알 수 없는 명의신탁 부동산에대해 수탁자의 소유권을 인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명의 신탁 약정 사실을 모르는 부동산 매도인과 수탁자 사이에 매매계약이 체결돼 수탁자 명의로 소유권 이전 등기가 이뤄졌다면 수탁자가 유효하게 소유권을 취득한 걸로 봐야 한다”면서 “특히 명의신탁 약정은 무효이므로 수탁자가 부동산에 대해 근저당권을 설정했더라도 횡령죄는 성립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피고인은 지난 96년 9월 김모씨 등 9명과 공동으로 강원도 태백시 황지동 임야 7,200여㎡를 정모씨로부터 매수하면서 편의상 단독으로 매매계약을체결하고 자기 앞으로 소유권 등기를 해놓은 뒤 다음해 7월 이 땅에 대해 4억6,000여만원 규모의 근저당권을 설정한 혐의로 기소됐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고시촌 산책/ 사법시험 객관성 확보 장치 늘려야

    “필사적으로 준비했습니다.한 문제에 당락이 결정되는데….”이번 사법시험 정답가안에 대해 이의제기를 했던 N씨.다행히 N씨를 고민하게 했던 문제가 복수정답 처리돼 한 문제를 더 맞혔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사시 문제 중 복수정답처리된 것은 7문제.많은 문제가 복수정답처리되어 결국 커트라인 자체가 올라갈 것 같다는 생각 때문에 N씨는 여전히 불안한 것이다. 문제와 정답 공개,거기다 이의제기까지….최근의 일들은 수험가에서 가히혁명적인 사건들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시험관련 소송들이 많아지고 있는 시류와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수험생들도 자신의 목소리를 내어 그들의 정당한 권리들을 찾기 시작한것이다.물론 어느 일이나 그렇듯이 역시 선구적인 수험생들의 고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준비하고,또 그것이 채택되는 일련의 과정은 폐쇄적인 시험문화가 개방화되고 합리적인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같다. 컴퓨터라는 매체도 이같은 시험문화의 변화에한몫한 게 아닐까 싶다.컴퓨터를 통해 쌍방향 의사전달이 가능하게 됐기 때문이다.자판기를 두들기며 행정자치부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수험생들이 점점더 많아지고 있다. 문제와 정답이 미리 발표됨으로써 수험생활의 리듬도 전체적으로 빨라진 듯한 느낌이다.시험결과가 부정적인 사람들은 다음해 준비를 빨리 하게 되고,아예 다른 길을 모색하는 결단도 빨리 내리는 모습이 보이기 때문이다. 시험실패의 쓴 잔을 마신 사람들 중에서는 시험 운(運)에 의해 좌우되었다고 믿는 사람들도 많았다.투명하지 않은 과정들 때문에 시험을 불신하는 분위기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2000년의 봄에도 한 문제에 1년,아니 어쩌면 평생의 길이 좌우되는 절실한수험생들의 소송제기 움직임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하지만 문제와 정답 공개,이의제기 등 시험의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치들이 더욱 많아진다면이들도 결과를 인정하고 승복하게 되지 않을까?吳善姬 유망고시길라잡이 대표 IPVMANG@hitel.net
  • 병역비리 수사 정치권 파장

    병역비리 합동수사반이 비리의혹을 받고 있는 전·현직의원 아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본격화하면서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민주당은 ‘정도(正道)를 걷는 엄정한 수사’를,한나라당·자민련·민국당은 ‘수사중단’을촉구하면서도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국회의원 신분을 특권 삼아 방탄국회를일삼아 오더니 이제는 그들의 자식들에게까지 방탄의 특권을 요구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소환불응 방침을 비난했다.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검찰 소환에 응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정대변인은 “최근 모방송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48.1%가 병역비리에 대한 수사연기 요구는 정치권의 특권의식 때문이라고 답했으며 정치적 목적에 의한 수사라는 의견은 28.4%에 불과했다”고 소개했다.특히 민주당은 21일 안보위원 위촉장 수여식 때 병역비리에 대한 당의 입장을 천명하는 등 공세를 취할 방침이어서 이 문제를 둘러싼‘확전’을예고했다. 비리연루 의혹대상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한나라당은 검찰의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김중위(金重緯)병역음해 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공명선거를 해치는 불순한 동기의 수사이기 때문에 총선전에는 수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자민련도 한나라당과 비슷한 입장을 취했다.일단 소환에도 응하지 않기로했다.박동훈(朴동煇)부대변인은 “정치인자제 31명 중 10명 이상이 해외에체류중이고 국내에 있는 관련자들도 대부분이 선거종사자라는 점에서 조사가사실상 힘들다”면서 “그런데도 수사를 진행시키려는 것은 혐의만으로 관련후보를 죽여보겠다는 신종관권선거”라고 비난했다. 민국당 김철(金哲)대변인은 “현시점에서 병역비리 수사는 선거의 공명성을크게 해칠 수 있다”며 수사 중단을 촉구했다.그러나 “병역비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 가족의 병역비리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한나라당은 이 문제에 대해 자성하고 겸허한 자세를 보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금권·관권선거 공방 가열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전국구 ‘돈 공천’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한나라당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선거개입 등 ‘신(新) 관권선거’를 거듭 주장,여야간 금·관권선거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민주당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20일 선대위 간부회의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에 제2의 돈 공천 파동이 일 조짐이 있다”면서 “서모,신모,임모,최모,이모씨 등이 돈을 갖다주고 공천을 받으려 하는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대변인은 “한나라당의 관권선거 시비는 부끄러움을 전혀 모르는 거짓 음해공세”라면서 “국세청을 동원한 세풍사건과 안기부 직원들을 동원해 기관들의 돈을 뜯은 것이 관권선거의 전형”이라고 반박했다. 이인제(李仁濟) 선대위원장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지난 15대총선 당시 신한국당 선대위원장 자격으로 매주 청와대에 들어갔던 것으로 안다”고 되받아쳤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선대본부장은 “김대통령이 여당 선대위원장을 청와대로 불러 국가부채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지시했다”며“이는 금권·관권선거의 중심축이 청와대에 있다는 점을 입증한 것으로 역사의 시계바늘을 되돌려 놓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본부장은 “현 정권은 민주주의가 아닌 관치주의 정권으로 정치·경제는물론 선거도 관치로 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민련 이삼선(李三善) 부대변인은 “김대통령이 이위원장을 청와대로 불러지침을 시달한 것은 공명선거 분위기를 크게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한종태기자 jthan@
  • ‘혀짧은 아이’ 서둘러 치료를

    주위에서 ‘ㄹ’자 발음 등을 잘 하지 못하는 아이를 종종 볼 수 있다.‘사랑’이나 ‘할아버지’를 ‘사당’‘하다버지’로 발음해 주위에서 ‘혀짧배기’란 놀림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중 실제로 혀가 짧은 아이는 거의 없다.대부분 혀와 혀 아래 입안의 바닥을 잇는 조직(설소대)이 정상인보다 짧고 혀끝 쪽으로 더 길게 연결돼 있어,혀가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해 부정확한 발음을 하는 것.이를 의학적으로는 ‘설소대 단축증’이라고 한다. 설소대 단축증이 있는지 여부는 말을 배우기 전까지는 눈치채기 힘드나 입을벌려 혀와 설소대 모양을 살펴보면 어느정도 구분이 가능하다. 대체로 말을활발하게 배우는 3∼4세 경 말 배우는 속도가 유난히 늦거나 발음에 문제가있으면 설소대 단축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을지의대 이비인후과 김희규 교수는 “발음장애 진단은 4세쯤 하는 것이 적당하다”며 “혀 관찰 및 언어·발음 검사를 실시해 설소대에 문제가 있다면적절한 치료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치료는 설소대를 절제하는 수술이 가장 확실하나심하지 않을 경우 언어치료로도 교정이 가능하다.또 수술을 받더라도 언어치료로 발음을 교정해 주어야한다. 다만 주의할 점은 일단 아이가 말을 다 배우고 나서 발음이 굳어진 후에 수술을 하면 굳어진 발음을 교정하기가 어려우므로 가능한 한 일찍 발견해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창용기자
  • “의원아들 성역될수 없다”

    민주당은 병역비리 수사와 관련,엄정한 법집행을 거듭 강조하는 반면 한나라당은 ‘총선용 기획공작수사’라며 소환에 불응한다는 방침을 정함에 따라여야간 공방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대변인은 20일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면,그 아들도국회의원의 특권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발상”이라면서 “국회의원의 아들이라고 해서 결코 성역이 될 수 없다”고 한나라당측의 출석거부 결정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중위(金重緯) 병역음해대책특위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를 앞두고 야당인사들만 집중적으로 소환수사하겠다는 것은 정치적 이득을 노린 비열한 행위”라면서 “총선 전에는 소환에 응하지않겠다”고 소환불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자민련측도 ‘소환 불응’방침을밝혔다. 한종태기자 j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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