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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내분 진정국면…각 진영 움직임

    권노갑(權魯甲) 최고위원의 ‘2선 후퇴론’으로 촉발된 민주당 내분이 진정되는 양상이다.하루 만에 국면이 빠르게 전환된 것은 사태의장본인들이 서둘러 진화에 나선 때문이다. 그러나 내홍(內訌)은 수면 밑으로 잠시 가라앉았을 뿐,연말 당정개편을 즈음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이 때문에 현재 개회중인 정기국회와 이어 열릴 임시국회 기간 중 의원들의 관심은 산적한 경제·민생 법안 처리보다 당내 각 진영의 정중동(靜中動)에 초점이 맞춰질공산이 짙다. ◆각 진영의 움직임 정동영(鄭東泳) 최고위원은 7일 “충정과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당 단합을 위해 모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권최고위원도 전날 강경한 입장에서 급선회,“지금은 정기국회가 잘 마무리되도록 단합해야 할 시점”이라는 ‘평범한’ 성명을 냈다.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식 축하행사 참석차일본에 머물고 있는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 역시 “초선의원들을자제시켜 당의 단합된 모습을 보인 뒤 정기국회를 마치고 김대통령의당 재편을 도와야 한다”고말했다. 그러나 사태를 진화한 일등 ‘소방수’는 김대통령이다.김대통령은 6일 오후 권노갑·한화갑 두 최고위원에게 전화를 걸어 조속한 수습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의 대응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오전 서영훈(徐英勳) 대표주재로 회의를 열고 현 단계에선 당의 단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초선 개혁그룹의 대표격인 이재정(李在禎) 의원은“(이번 파문은) 전혀 권력투쟁이 아니며 그렇게 몰아가면 정말 큰일”이라면서 “초선 의원들은 정말 진지하고,당을 쇄신해야 한다는충정에서 파벌을 깨자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연 가능성 여진(餘震)은 계속되고 있다.중앙당 전·현직 부위원장 80명은 이날 정최고위원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이들 중 30여명은 정최고위원과의 면담을 요구했다.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주요 인사들에 대한 평가와 책임 문제가 분명하게 논의돼야 한다”며당정쇄신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지운기자 jj@. *'동교동 2선 후퇴' 파문의 핵심 4人의 심경.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분란행위 자제 경고에 영향을 받은 듯 민주당 ‘동교동 2선 후퇴’ 파문의 핵심 당사자로 비쳐진 권노갑(權魯甲),이인제(李仁濟),정동영(鄭東泳),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 등 ‘4인방’은 7일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확전 자제 의지를 분명히 했다.이들은 예리한 발톱은 깊이 숨겨둔 채 ‘당단합 우선’이라는 원론적인목소리를 크게 냈다. 그러면서도 은밀한 공세와 방어,미묘한 신경전을 이어가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형국이다. ◆권노갑 최고위원은 7일 정동영 최고위원이 제기한 ‘2선 후퇴론’에 대해 “충정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권위원은 이날 무척 조심스러운 표정이었다.전날 청와대의 자숙하라는 메시지 때문인 것같다.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지려던 계획을 취소하고,자택에서 약식 간담회와 성명서 발표로 대체했다.보도진의 끈질긴 간담회 요청도 단호하게 뿌리쳤다. 권최고위원은 성명에서 “최근 과정에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과갈등이 있다는 일부의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니며,우리는 당의 발전과 국민의 정부의 성공을 위해 서로 협력할 것”이라고 당 단합을강조했다.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침에 자택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선 “내부 알력과 투쟁으로 비치는 것은 불만”이라고 말했다.또 “당에 남아 당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수습해야 할 의무가 있어 노벨상 수상식에 가지 않기로 했다”고‘자의반 타의반’설을 해명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당 내분이 봉합 양상을 보이자 모처럼 밝은 표정을 지었다.7일 대구파크호텔에서 열린 경북도지부 후원회에서 “지금까지 할 말은 다 했으며 충정과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정최고위원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그 동안의 심경을 밝히면서 “그러나 깊이 생각한 끝에 (대통령에게)말씀드렸기 때문에 후회는없다”고 밝혔다.‘권노갑 최고위원에게 사과나 유감을 표명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도 “사과할 성질의 일이 아니다”라면서 ‘2선후퇴론’이 소신에서 비롯된 주장임을 분명히 했다. 정최고위원은 배후설,음모설에 대해 자신의 ‘2선 후퇴론’ 발언이김대중 대통령과 권최고위원 면전에서 나왔음을 상기시키면서 “명색이 (내가) 당의 최고위원인데 무슨 배후이고 음모인가”라고 일축했다. 정최고위원은 그러나 “7일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권최고위원에게 ‘제 충정을 오해하지 말라’고 했더니,권최고위원이 ‘정의원을 믿는다’면서 악수를 청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은 이날 목소리를 낮췄다.이틀 전 권노갑최고위원쪽에 가세한 듯한 발언을 했던 입장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었다.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이 끈질기게 간담회를요청했으나 이를 물리치면서 “당사자들이 해명하고 있는데 주변에서코멘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더이상 얘기하지 않겠다”며 서둘러 당사를 떠났다.이틀 전 비공식적인 자리서 “동지들끼리 사람을 직접겨냥해 공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권위원을 옹호하고,정최고위원에게 공세를 취했던 것과 비교됐다. 그러나 이위원의 침묵은 다분히 정치적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해석됐다.이틀전 발언이 대선 고지를 향한 당내 세력간 힘겨루기 양상으로 확대해석되자 불필요한 오해를 부를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실제 이위원 발언이 알려지면서 당내에서는 “이위원이 최근 자신에게 소원한 인상을 준 권위원을 위한 지원사격을 가해 우호적인 기류를 다잡아두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7일 ‘2선 후퇴론’ 파문과 관련,그 동안의 침묵을 깨고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김최고위원은 간담회에서 “당내 갈등이나 권력투쟁으로 비쳐지거나,특정 개인의 문제로 돌려서는 안된다”고 말했다.그러나 “당과 청와대,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을 평가해 누가 어떻게 책임을 져야하는지 논의해야 한다”고 당내 주류인 동교동계를 겨냥했다. 또 ‘파문을 어떻게 수습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문제의 핵심은당정쇄신”이라며 “당정쇄신을 통해 난국을 극복하고 국민의 참여를유도할 수 있는 일대 전환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문이권력갈등이 아니라,당정쇄신 방안을 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최고위원은 “이제 논의의 시작”이라면서 ‘2선 후퇴론’의 불씨를 살리려고 애쓰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그는 “중요한 책임이 어느부분에 있는지 규명해 누가 책임지지 않으면 정치는 희화화(戱畵化)된다”고 말했다. 이춘규 이종락 진경호 이지운기자 jade@
  • [오늘의 눈] 국무위원들의 겹치기 출연 ‘촌극’

    4일 오후 4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2층 예산결산특별위 회의장.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던 진념 재경부장관이 비서관의 귀엣말을 듣고 황급히 일어나 회의장을 나갔다. 무슨 일인가 싶어 따라가 봤더니 3층 재경위 회의장으로 들어가 답변대에 서는 게 아닌가.세상에 장관이 ‘겹치기 출석’이라니….진 장관의 회의장 ‘순례’는 5일에도 되풀이됐다. 왜 이런 불합리한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결론부터 말하면 법률안 제출이 연말 정기국회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매년 9월 개회되는 정기국회는 흔히 예산국회로 불린다.정부가 전년도에 사용한 예산 내역을 검사하고,다음해 예산이 제대로 책정됐는지를 심사하는 게 주된 업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의원들은 정기국회 회기 100일 동안 예산에 몰두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런데 지금은 상임위가 예산안을 예결위에 넘기고 난 뒤 곧바로 법률안 심사에 들어가기 때문에 예결위와 상임위가 동시에 열린다. 이에 따라 국무위원들이 이 회의장,저 회의장을 왔다갔다 하는 촌극이 빚어지는 것이다. 폐단은 심각하다.각 부처의 예산을 철저하게 파고 들어야 할 상임위는 시간에 쫓겨 허둥지둥 다음해 예산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곧이어 시작하는 상임위의 법안 심사도 시간이 촉박하기는 마찬가지다.둘 중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셈이다. 해결책은 정부가 연중 열리는 임시국회때 법률안을 집중 제출하는것이지만,실상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올해 6차례 열린 임시국회에 접수된 정부 제출 법률안은 불과 24건. 반면 이번 정기국회에는 5일 현재 156건이나 제출 됐다. 임시국회를 활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국회쪽은 “정부가 늑장을부리다 연말에 몰아서 제출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정부는 “법안을 내려고 해도 의원들이 연말에 보자는 식으로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고 둘러댄다. 어쨌든 ‘벼락치기’가 문제인 것만은 확실하다. 의원들이 정말 나라를 걱정한다면 이런 불합리한 관행부터 없애야 한다. 김상연 정치팀 기자 carlos@
  • [김삼웅 칼럼] ‘위기’의 본질을 아는가

    ‘위기’ ‘총체적 난맥’ 등 어지러운 용어가 신문지면을 뒤덮는다. 제2의 경제위기라는 경보도 들린다. 이에 대한 여러가지 해법과 주문도 쏟아지고 대통령의 여론수렴 작업도 활발하다. 그런데 정작 ‘위기의 본질’에 대한 원인규명과 분석작업은 피상적이거나 미흡한 것같다. 정확한 진단이 전제되지 않은 대책은 임기응변의 처방일 뿐이다. ■외부적 요인. ▲DJ정권은 강고한 수구기득세력에 포위된 소수정권이다. 여기에 과거와 같은 정보정치나 강압적 수단을 사용할 수 없는 ‘무장해제’된상태의 약체정권이다. ▲원내 다수당인 거대야당은 마치 정권을 빼앗긴 것처럼 인식하면서정부를 뒤흔들고 2002년의 정권쟁탈에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실질적대권경쟁에 돌입했다. ▲전통적인 반DJ 성향의 수구언론이 시시비비를 가리는 언론기능을넘어서 감정적 비판과 과장·허위보도로 정부신뢰성을 추락시킨다. ▲DJ의 노벨평화상 수상까지도 사시적으로 볼 만큼 심화된 지역갈등이 정부의 시책에 반발을 불러왔다. ▲민주화 진척과 더불어 강화된 노동운동과이익단체들이 초법적인집단행동을 자행하면서 국가기강이 해이해졌다. ▲개혁의 과정에서 퇴출되거나 구조조정의 피해자들이 적대세력으로돌변했다. ■내부적요인. ▲인사정책이 개혁성보다 전문성을 중시하여 집권초기의 국정개혁에진전을 보지 못했다. ▲컨트롤 타워의 부재로 국정의 총체적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누수현상을 불러왔다. ▲박정희기념관 건립이나 독도문제와 같은 국민감정에 민감한 문제를 서투르게 대처하여 지식인들의 이반현상을 가져왔다. ▲청와대비서실이나 내각,민주당 등 정권의 핵심포스트가 유기적 협력관계를 갖지 못하고 각개 플레이를 벌여 정책의 일관성을 상실했다. ▲‘원칙없는 관용주의’가 법질서와 사회기강 그리고 정의로운 가치관을 깨뜨렸다. 상을 줄 사람과 벌을 받을 사람은 구별돼야 했다. ▲집권당의 무능과 무기력이 정치력을 상실하면서 야당에 주도권을넘겨주고 날치기,국회의장 연금 등 볼썽사나운 행동을 서슴지 않아집권당의 정체성을 훼손했다. ▲대통령 측근을 포함하여 주요인사들이 여론의 표적이되거나 비리의 혐의를 받고 돌출언동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아 민심을 악화시켰다. ▲일반적 금융사고도 정권핵심과 연계시키려는 외부세력의 음해를차단하고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가 부족했다. 또 청와대 청소부의 거액 사취와 같은 내부관리가 허술했다. ■경제위기 불러온 집단. 오늘의 총체적 난맥과 경제위기를 불러온 데는 4개 집단의 책임이크다. 하나,경제관계 장관들의 안이한 자세와 구조조정을 소홀히 해온 관계책임자,그리고 공기업 개혁을 하는 척하면서 자리에 연연한 관계책임자들. 둘,국가운명보다 정파싸움에 눈이 먼 여야 정치지도자들과 근거없는폭로전 그리고 정쟁으로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고 사회를 불안케 하는국회. 셋,3년 전 IMF 위기때는 제대로 알리지도,알지도 못했던 일부 언론이 최근에는 지나치게 위기의식을 과장하여 국민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고 외국에까지 한국의 경제위기를 확산시키는 수구언론. 넷,국가공권력의 핵심인 검찰이 정치권의 눈치를 살피거나 ‘권력의사병’ 노릇을 하면서 경제사범 하나 제때에 체포하지 못하고 진실을 밝히는 데 타이밍을 놓쳐 민심을 악화시키고 있다. ■김대통령의 결단. 김대중대통령은 50년 만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고 남북화해협력의 물꼬를 텄으며 노벨평화상의 수상으로 한 인간이나 정치지도자로서 모든 것을 성취했다. 이제는 국정개혁과 경제회복을 통해 남북관계를 더욱 튼실하게 만들어 통일의 기반을 달성하고 2년후 퇴임하면된다. 따라서 정파나 지역,친소관계를 떠난 초연한 위치에서 국내문제를풀어야 한다.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괴는’ 식의 땜질처방으로는이반된 민심수습이나 개혁이 불가능하다. 또한 지금과 같은 여야구도나 사주 지배의 언론행태로는 국정개혁이쉽지 않다. 정의와 정도의 원칙에서 정치와 언론개혁을 단행하고 개혁인사로 진용을 새로 짜고 검찰로 하여금 ‘정의의 사도’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더 이상 시간이 없다. 김삼웅 주필 kimsu@
  •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 ‘있으나 마나’

    내년 예산은 헌법상 정해진 국회 처리시한(2일)을 넘기고도 제대로심의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 90년대 들어 예산안이 법정 기한내에 통과된 경우는 92,94,95,97년등 네 번이다.이중 92년과 97년은 대통령선거 때문에 일찍 통과됐다. 상습적으로 법을 어기는 셈이다. 헌법에 예산통과 시한을 12월2일로 정한 것은 그 다음의 절차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국회에서 통과된 뒤 기획예산처는 분기별 자금배정계획을,재정경제부는 월별 자금계획을 짠다.이 계획이 국무회의에서 통과되면 각 부처에 통보하고 각 부처는 산하기관에 배정계획을 보내게 된다.이렇게 해야 재외공관과 지방자치단체들도 다음해 씀씀이를 짜임새 있게 꾸릴 수 있다. 정상적이라면 이런 절차에 보통 3주쯤 걸리지만 예산이 법정시한을넘겨 늦게 통과되면 짜임새 있는 예산활용이 되는 게 힘들다. 국회의원들은 예산을 법정시한 내에 통과시키는 데 관심도 없지만자신들과 관련된 예산을 늘리려는 데는 ‘프로급’이다.국회 건교위는 정부가 요청한 것보다 무려 2조2,673억원을 늘렸다.보건복지위는7,748억원,교육위는 4,393억원을 증액했다.자기 밥그릇 챙기는 데만정신을 쏟는 전형적인 모습이다.예결위에서 결국 깎이겠지만 상임위에서 늘어난 예산은 무려 4조2,600억원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앨범‘情’,크로스오버 참맛 일깨워

    동·서양음악의 교합을 꾸준히 시도해온 굿인터내셔널이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녹음해 내놓은 ‘정(情)’ 앨범이 스산한 초겨울,조용한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나온 지 열흘밖에 안됐지만 서울 교보문고 CD매장 ‘핫트랙’ 등 주요 음반매장에는 이 앨범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정’은 우리에게 낯익은 독일의 5인조 캄보밴드 ‘살타첼로’의 피터 쉰들러(피아노)와 그의 동생 볼프강(첼로)을 주축으로,한국의 해금 연주자 강은일과 중국의 전통악기 얼후 연주자 젠팡장,독일의 오페라 가수 하이케 수잔느 다움이 일궈낸 ‘월드뮤직 보고서’다. 피터의 하프시코드 연주에 제비가 물을 차고 올라오듯 쾌활한 첼로연주가 인상적인 ‘라임꽃’으로 문을 연 이 앨범은 재즈평론가 김진묵이 말했듯 “유럽 부호들이 자신들의 실내 공간을 동양적으로 연출하는” 느낌을 안긴다.일본 민요 ‘황성의 달’이 영국 시인 윌리엄워즈워드의 싯귀를 담고 나타나고 2개밖에 안되는 줄로도 바이올린을 능가하는 아름다운 소리를 자아내는 얼후 연주곡 ‘황혼’도 담겨있다. 원래 오르간용으로 작곡한 프랑크의 ‘서곡’이 첼로 연주로 나타나고 브람스와 스페인의 무곡 작곡자 마누엘 데 파야의 ‘나나’가 정갈한 선율로 재현되기도 한다.모차르트의 ‘볼프강의 선율’은 모차르트가 의도한 화성과 리듬을 완전히 배제함으로써 새로운 미학을 선보였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우리 악기 해금이 슬픔과 기쁨의 쌍곡선을 아름답게 수놓는 ‘적념’이 귀에 가장 박히는 것은 어쩔 수없는 일.내년 1월14일 영산아트홀에서의 공연이 기대된다. 임병선기자 bsnim@
  • 새달 5일부터 IMT-2000 비계량평가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기술개발 경쟁이치열하다.29일 사업계획서 계량평가 마감으로 비계량평가 국면으로접어들자 사업자들은 저마다 ‘으뜸기술’을 외치며 기선잡기에 나섰다.출연금도 1조3,000억원이라는 상한액을 예외없이 제시하는 등 마지막 총력전이다. ◆2차 시험만 남았다 계량평가는 이날 일단락됐다.정통부는 비계량평가 결과가 나오는대로 두 내용을 함께 발표하기로 했다.사실상 본심사인 비계량 평가는 다음달 5일부터 14일까지 계속된다.7일에는 사업자들이 심사위원에게 사업계획을 설명한다.충남 천안의 정통부 연수원에서 실시된다. ◆공정경쟁을 약속했지만 4개 사업자 대표들은 이날 공정경쟁을 결의했다.지나친 홍보나 과장된 각종 행사 등 자제,타 컨소시엄에 대한음해나 허위사실 유포 금지,심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행위 자제 등이다.그러나 서로가 비계량 평가를 의식한 듯 벌써부터 치열한 기술우위론 경쟁을 벌이고 있다.비방성 소문까지 돈다. ◆다양한 기술시위 사업자들은 관련기술 개발실적이나 향후 계획을제시하며 기술우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이날은 SKIMT가 70개 중소·벤처기업들과 공동 추진해온 비동기식 핵심기술 시연회를 경기 분당중앙연구원에서 가졌다.영상압축기술,멀티미디어 단말기 등 핵심기술을 선보였다.지난 1년간 특허출원 건수만 94건이며 110건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통신은 지난 24일 분당 본사에서 IMT-2000 국산 장비개발을 위한 기술규격을 완성,장비개발 업체들에게 공개했다.지난 17일에는 세원텔레콤 텔슨전자 등과 비동기식 IMT-2000 단말기 공동개발을 위한양해각서를 맺었다. LG글로콤은 지난 26일 IMT-2000으로 전자상거래를 할 때 개인 거래정보,신용카드번호의 유출을 막을 수 있는 무선공개키 기반(WPKI) 인증기술을 개발했다.데이터서비스의 망 품질을 자동으로 진단하는 동시에 망에 접속된 장비의 상태까지 수시로 점검할 수 있는 ‘패킷 데이터 망품질 측정장비’도 개발했다. 한국IMT는 이틀전 미국의 모토로라와 동기방식 표준화 및 시스템 개발,단말기 공급 협력을 위한 기술제휴를 맺었다.지난 23일엔 세계적인 시스템 및 단말기 제조업체인 에릭슨과 기술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삼성전자 변수되나 SK텔레콤과 삼성전자의 기술담당상무가 30일 만난다.SK는 “비동기 공동개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라고,삼성은 “기술개발 현황을 설명하기 위해”라고 말했다.그러나 비동기(유럽식)진영의 국내 최대 서비스업체와 동기(미국식)진영의 국내 최대 제조업체간의 첫 만남이다.양측이 손을 잡게 될지는 유동적이지만 미묘한시기여서 관련업계가 주시하고 있다. 박대출기자 dcpark@
  • [김삼웅 칼럼] 시저의 아내는 소문도 안된다

    대통령이 마침내 ‘마지막 결전’을 선언했다.우리사회 곳곳에 도사린 부패를 제거하지 않고는 국가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도려내도 끊임없이 달라붙고,갈수록 부위를 넓혀가는 부패균을 이번 기회에 뿌리뽑아 국가의 건강성을 회복해야 한다. 먼저 청와대 주변과 정부요직에 부패균이 감염된 사람이 있으면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그렇지 않고는 부패척결이나 사정작업이 국민의공감을 받기 어렵다.읍참마속의 정신으로 ‘결전’에 나서야 한다. 과거정권은 황소를 잡아먹고 오리발을 내밀어도 무사했다.그렇지만DJ정권은 고도의 도덕성과 청렴성을 갖지 않고는 정권유지나 개혁이쉽지않다.왜냐? ‘수구세력에 포위’된 소수정권이기 때문이다.과거에 황소잡아 먹던 사람들이 현정권에는 계란 하나라도 용납하려하지않는다.그걸 모르고 정부요직에 들어가고 집권당 요인이 되었다면 당장 바꿔야 한다. 이번의 결전은 권력주변부터 시작하여 공직사회는 물론 정계와 재계,언론계에 이르기까지 부패의 온상지대는 빠뜨리지 말고 수술하는 혁명적 조처가 필요하다.사회지도층,힘가진 집단을 놔두고 중하위 공직자들이나 희생시키는 것은 ‘암균에 소독제’뿌리는 격이다.김대중대통령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본다.정치권의 저항이 거셀 것이고 수구언론이 벌떼같이 덤빌 것이고 기득세력의 음해가 빗발칠 것이지만 정직한 국민과 역사를 믿으면서 결행해야 한다. ■정치권,언론계등 힘있는 곳부터. 김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을 넘기면서 야당과 일부언론의 태도는 예사롭지 않다.대통령 핵심측근들에 대한 파상공격도 그 하나이다.박지원문광장관은 낙마했고 민주당 K·K·K씨와 정부 P씨는 집중타를 맞았다.‘혐의’에 대해 아무런 물증도 없지만 세론은 악화되었다.일단‘목표’에 성공한 셈이다.적장을 잡기 위해서 적장이 탄 말을 쏘는것은 기본적 전술이다. 무엇보다 핵심측근들의 처신이 중요하다.음식상에 날파리 꼬이듯이힘있는 곳에 사람이 몰려든다.대부분 청탁이거나 이권을 노리는 무리다.들어줘도 안들어줘도 탈이 난다.들어주면 한입건너 소문이 돌고안들어주면 원망이 섞여 비방한다.결국 청렴을 신조로 삼을 수밖에없다. 다산 정약용이 즐겨 인용한 ‘상산록(象山錄)’에는 염결(廉潔:청렴)에도 3종이 있다고 했다. 봉급 이외의 것을 절대로 먹지 않는 것이 상이고,봉급 외라도 명분이 바른 것은 먹고,명분이 없는 건 불식(不食)하는 것이 중이고,명분이 없어도 이미 관례가 되어있는 것은 먹되,관례가 되어있지 않은 것은 먹지 않을 정도이면 하급이긴 하나 염결한 축에 든다는 것이다. 공의휴(公儀休)가 노나라 재상으로 있을 때 어떤사람이 생선을 보내왔다.이를 거절했더니 보낸 사람이 “듣건대 생선을 좋아한다는데 왜받지 않는가”고 물었다. 휴(休)의 대답을 고위직인사들은 명심했으면 한다.“생선을 좋아하니까 받지않는거다.지금 나는 승상(丞相)의자리에 있으니 내힘으로 생선을 사먹을 수가 있다.만일 그 생선을 뇌물로 받아서 내가 직위를 잃게 되면 누가 내게 생선을 공급해 주겠는가.그래서 받지않는 것이다.” 말타면 경마잡히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낙마하기 쉬운것이 또한 마상(馬上)이고 고위직이다. 옛 중국 광동에 오은지(吳隱之)란 청렴한 관리가 있었다.어떤 부자가 둘째 아우를 통해 비단과 필묵 등을 잔뜩 실어보냈다.오은지는 이를 모두 불태우면서 “관리가 된 것만도 갸륵한 일인데 어찌 장사꾼이 되란 말이냐”고 했다. ■허약한 정부모습,사회혼란불러. DJ정부의 고위직이나 민주당 요직 기타 ‘국민의 정부’에 참여한공직자들은 최초의 수평적 정권교체,남북화해협력,노벨평화상을 받은김대통령과 함께 국정에 참여한다는 자부심만으로 만족하면서 부패·비리를 멀리하고 스스로 판관 노릇을 해야한다. 부패척결을 위한 ‘마지막 결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측근과 고위직의 청렴성과 개혁의지가 선결조건이다.불연(不然)이면 읍참마속의본을 보여야 한다.허약한 정부의 자세가 사회혼란을 가중시키고 말기증세에서 부패가 심화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시저는 부인에 관한 소문이 나돌자 “시저의 아내는 소문만도 안된다”면서 냉정하게 갈라서면서 작심하여 로마 건설에 매진했다.공직자들은 비리의 ‘소문’도 안된다. 김삼웅주필 kimsu@
  • ‘티보家의 사람들’첫 완역출간

    프랑스 현대고전 중의 하나인 로제 마르탱 뒤 가르(1881∼1958)의 ‘티보 가(家)의 사람들’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완역출간되었다.민음사에서 전5권으로 나왔으며 옮긴이 정지영 서울대 불문과교수는 10년동안 번역작업에 매달렸다. 1922년부터 1940년에 걸쳐 원고지 2만장이 넘게 씌어진 ‘티보 가의사람들’은 모두 8개 부로 구성됐으며 이 가운데 제7부 ‘1914년 여름’은 발표 다음해인 1937년 뒤 가르에게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겼다.“인간의 투쟁과 현대생활의 여러 단면들을 날카롭게 묘사한 힘찬 사실주의를 높이 평가한다”고 스웨덴 한림원은 밝혔다. 이 작품은 국내에 잘 알려진 로맹 롤랑의 ‘장 크리스토프’와 비슷한 서사성 넘치는 대하소설이나 초기에는 프랑스 지식인 사회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대중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불운을 겪었다. 2차대전후 카뮈는 뒤 가르에 관한 평론에서 ‘티보가의 사람들’이20세기 최고의 문학이며 최초의 사회 참여소설이라고 평가했다. 김재영기자
  • 월드컵 준비하자/ (상)프로축구 K-리그 진단

    프로축구는 국가대표 선수 보급창이다.따라서 프로축구와 국가대표의 경기력은 정비례한다.그러나 프로축구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 됨에 따라 국가대표 관리에도 많은 문제점을 노출한다. 구단은 리그 출전을 이유로 대표팀 차출을 꺼리기 일쑤다.이러니 대표팀 운영이 제대로 될리가 없다.이는 대표팀의 경기력 저하와도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내년 프로축구 리그는 2002월드컵을 위해 짜여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한축구협회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갖추어야 한다. 올해 프로축구 일정은 대표팀 일정과 별개로 짜여져 수시로 변경하는일이 잦았다. 구단은 리그를 핑계로 대표선수를 제때 내주려 하지않았다.대표단이 제대로 운영될리 만무하다. 이에 대해 구단과 협회는 각자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수원 삼성의 김호 감독은 “구단들이 다음해 스케줄을 짜기 위해서는 9월 정도에는 이듬해 대표팀 일정을 받아볼 수 있어야 한다”고강조했다. 대표팀 운영과 관련해 허정무 전 감독은 “협회가 엄격한 룰을 만들어 이를 지키지 않는 구단을제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축구인들이 대의를 위해 희생하는 자세가 아쉽다”고 말했다. 결국 프로연맹과 협회가 더 많은 대화와 협의를 가져 적어도 내년 프로 일정 만큼은 대표팀 전력을 극대화할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회수의 축소도 고려해볼 사항이다.슈퍼컵,조별컵,정규리그,토너먼트대회 등 프로연맹은 한해 4개나 되는 대회를 주관하고 있다.대회가많다 보니 선수들은 부상과 체력 저하에 시달리게 되고 프로팀들은특정 대회에만 초점을 맞추는게 관행화돼 있다. 박해옥기자
  • 수능 동점자 처리 ‘초비상’

    입시학원의 수능 가채점 결과 380점 이상 고득점자가 지난해의 4배가 넘는 3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자 각 대학에도 비상이 걸렸다.특차모집의 경우 수능점수를 제외하면 별도 평가요소가 적어 동점자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특히 서울대와 연세·고려대 등상위권 대학을 비롯, 수능성적으로만 합격자를 가리는 84개 대학들은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서울대의 경우 단과대별로 7∼10단계의 동점자 처리규정을 두고 있지만 만점자가 두자리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해법’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수능 만점에 내신 1등급 학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대 법대와 의대 등에서는 동점자 처리규정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유영제(劉永濟)서울대 교무부처장은 “이번 수능은 지나치게 쉽게출제돼 변별력을 잃은 데다 고교교육 정상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한 불만을 털어놨다. 연세대의 고민은 더 심각하다. 특차모집정원의 50%를 수능점수만으로 선발하기 때문이다. 고려대와 서강대 등은 고심 끝에 모집인원에 관계없이 동점자를 모두 합격시키되 다음해 입학정원을 줄이는‘정원 연동제’를 실시키로했다. 정장근(鄭長根)고려대 입학관리팀장은 “최근 대학 입시 담당자들이내년 입시부터 대학별 지필고사를 허용해 달라고 요구한 것도 이같은사태를 예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황규호(黃圭浩)이화여대 입학관리부처장은 “동점자 처리를 어떻게 할지 고민 중”이라면서 “동점자 처리규정 중 마지막 단계인 생년월일로 당락을 가려야 할지도모르겠다”고 걱정했다. 한편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수능은 대학 수학 자격을 측정하는 최소 기준”이라면서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졌다고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대학 스스로 수능에만 의존하지 말고 수능의 영역별가중치,수험생의 소질·적성 등 다양한 전형자료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그는 또 “2002학년도부터 수능 반영률은 올해보다더 떨어질 것 같다”면서 “수능 점수의 소숫점으로 당락을 가르는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조현석 박록삼 안동환 이송하기자 hyun68@
  • [사설] 김용갑의원 망언 용납말라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의원의 ‘조선노동당 2중대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김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여권의 국가보안법 개정 움직임에 대해 “결국 김정일(金正日)이 자신의 통일전선전략을 남한내에서 구현하는 데 집권여당이 앞장서는결과로 나타날 것”이라며 “이러니 사회 일각에서 민주당이 조선노동당의 2중대라는 소리까지 나오는 것”이라고 극언을 했다. 김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비록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과정에서시중의 소리를 전하는 형식을 취했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경악과 함께그의 발언을 망언이라고 규정짓지 않을 수 없다. 그의 ‘2중대’ 발언은 냉전적 사고에 매몰된 반통일적이고 반민주적인 언사일 뿐만 아니라 그동안 국민적 합의속에 추진해 오고 있는 남북화해협력 정책을색깔론으로 음해하고 희화화(戱畵化)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의 발언은 집권당을 국정을 더불어 논하는 파트너로 보는 관점에서일탈해 ‘적(敵)’의 개념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김의원은국회의원으로서 아무리 면책특권이 있다 하더라도 할 말은가려서 해야 한다. ‘2중대’식의 망언까지도 면책의 성역에서 용납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김의원은 국가보안법 개정 반대가 자신의 소신이라면서 보안법 개정과 인권 개선이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반문한다.그렇다면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소신이면 아무 말이나멋대로 해도 된다는 것인가.그리고 지금 정부 여당의 보안법 개정 방향은 유엔과 국제인권기구가 반인권 조항으로 지목해 개정을 권고한내용과 기본적으로 궤를 같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심지어 그가 속해 있는 한나라당 내에서도 보안법의 부분 개정에 동의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김의원의 돌출 발언으로 국회 운영이 진통끝에 간신히 정상화됐다. 민주당은 김의원의 ‘조선노동당 2중대’ 발언 속기록 삭제는 물론본인의 직접 사과와 한나라당의 김의원에 대한 출당 등 응분의 징계조치를 요구하고 있는 데 반해 한나라당측은 속기록 삭제를 국회의장에게 위임하고 총무 차원에서 유감 표명 등을 제시했다고 한다.우리는 김의원이결자해지(結者解之) 자세로 문제의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그리고 의정(議政)의 건전한 토론문화 정착을 위해서도 용공음해성 발언이 면책특권의 이름으로 더이상 용납되어서도안 될 것이다. 한나라당은 김의원의 발언을 당론으로 인정치 않겠다면 그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마땅하다.이번 기회에 오로지 색깔론으로 정치생명을 유지하려는 구시대적 작태를 청산해야 한다.아울러 정기국회가 더이상 파행으로 가지 않도록 여야는 정치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야 할 것이다.
  • 경북 공무원직장협-지방의회 곳곳서 마찰

    경북지역 자치단체 공무원직장협의회(직장협)와 지방의회간 마찰이잇따르고 있다. 최근 직장협이 회보나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의원들의 자질 등을 원색적으로 비난하거나 의회견제 운동을 펼치겠다고 선언하자 지방의원들이 직장협설치 조례안의 폐지를 추진하는 등 강력히 맞서고있다. 지난달 말 경북도청 직장협 인터넷 홈페이지(provin.kyoungbuk.kr/jikjang)에 ‘업무추진비만 올려달라고 하는 한심한 X들’,‘정신나간집단’ 등 도의원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이 올랐다. 이에 맞서 도의원들은 “고유의 의정활동을 음해성 언어폭력으로 비난하는 행위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직장협설치 조례안 폐지를추진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직장협은 성명서를 통해 “직장협 홈페이지에 부적절한표현들이 올려졌다고 해서 이를 문제삼아 직장협을 없애야겠다는 도의회의 대응은 부끄러운 처사”라며 “직장협 홈페이지는 회원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도의회가 직장협이 이에 개입한 것 처럼몰아가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고령군 직장협의회는 최근 펴낸 회보에서 “행정사무감사에서 군의원들이 공무원에게 반말투의 말을 하거나 감사중 휴대폰을 사용하는등 기본 예절조차 갖추지 못한 행동을 했다”고 비난했다.또 “감사와는 관계없는 질문을 하는 등 의원들의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군의원들은 이달말 열릴 정기회때 이 문제를 집중따지겠다고 벼르고 있어 파문이 예상된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대우차 힘찬 시동 ‘정부의 몫’

    대우자동차 사태에 대한 정부·채권단의 대응이 미국 일본에 비해너무 소극적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자동차업계는 정부·채권단이 대우차 사태를 ‘국가기간산업’이란차원에서 접근,좀 더 신속하고 적극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지적한다.이들은 70년대 중반 좌초위기에 놓였던 미국 크라이슬러와일본 마쓰다가 기사회생한 데는 강도높은 자구 외에 정부·채권단의적극적인 노력이 있었다는 점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다임러크라이슬러·마쓰다 위기때 정부는? 미 정부는 크라이슬러가 도산할 경우 우려되는 대량실업과 금융시장 교란을 막기 위해 ‘회사살리기’에 적극 뛰어들었다.15억달러에 이르는 채무보증안을 의회에 상정,재빨리 통과시킴으로써 파급효과를 최소화했다.그리고는 다른 채권단에 크라이슬러의 구제에 동참하도록 유도했고,채권은행단에5억달러를 신규 융자하도록 했다.지방정부에도 2억5,000만달러를 지원토록 했고 부품업체에 대해서도 1억달러 규모의 ‘크라이슬러 주식투자’를 요구해 관철시겼다.그 결과 82년 1억7,000만달러의 흑자를냈고 다음해에는 12억달러의 융자금을 조기 상환할 수 있었다.93년에는 시장점유율이 14.4%에 달해 무려 38억3,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마쓰다는 정부와 채권단의 양동지원으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주거래은행인 스미토모은행은 최고경영자를 교체하지 않는 대신 해당지역인 도쿄지점장을 부사장으로 파견,경영정상화를 도왔다.긴급구제자금300억엔을 우선 지원했고 타은행에 자금회수를 자제하도록 요청해자금경색을 막았다.이와 함께 일본 정부는 미국 포드자동차의 출자를위해 ‘ 외국인투자관리법’을 서둘러 개정,마쓰다의 홀로서기를 측면지원했다. 결국 마쓰다는 1년만에 경영정상화를 이뤄냈고 80년에는 채무를 완전히 해소했다.마쓰다가 94년 이후 내수부진 등으로 위기를 맞아 포드로 넘어갈 때도 스미토모은행은 포드에 추가지분인수를 요청했다. ■우리는 어떤가? 97년 기아차사태 때 보여준 정부·채권단의 대응은소극적이었다. 정부는 기아차를 지원할 경우 WTO(세계무역기구)출범에 따른 통상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며 어정쩡한 태도를 취했다.이번대우차 사태를 맞아서는 정부와 채권단이 서로 다른 입장을 보여 정책혼선을 빚었고,그나마 워크아웃을 무려 1년3개월동안 끌어왔는데도경영정상화에 실패, 최종 부도처리되는 극한상황을 맞았다.이 때문에채권단이 본 피해만도 이자감면 등 2조원에 이른다. 주병철기자 bcjoo@
  • [대한시론] 광해군을 위한 변명

    젊었을 적에 센케비치의 영화 ‘쿼바디스’를 보면서 네로(Nero) 황제의 비인도적인 정사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었던 일이 있었다.그러나 훗날 역사를 공부하면서 알아 봤더니 네로가 로마 시를 불태우면서 시를 읊었다는 것도 모두 사실이 아니었고,따라서 그는 그의 학정을 침소봉대하기 위해 역사학자들이 곡필한 희생양이었다는 것을알고서는 더욱 황당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런데 이런 식의 역사 곡필이 어디 네로뿐이었겠으며 어찌 고대의로마뿐이었겠는가.한국사를 공부하다 보면 많은 원혼(怨魂)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 만주는 우리 땅이라고 주장했다가 역신으로 몰려 김부식(金富軾)의손에 죽은 묘청(妙淸),세종대왕의 옥체를 걱정한 것이 오히려 한글창제를 반대했다는 누명으로 바뀐 최만리(崔萬理),이순신(李舜臣) 현창사업의 희생양이었던 원균(元均),문중 사학의 희생양이 되어 역사의 죄인처럼 기록된 김성일(金誠一)….이들은 아마 저 세상에서 눈을감지 못하고 아직도 원혼이 구천을 헤매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치학을 공부하는나로서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역사의희생양은 광해군이다.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계모 슬하에서 슬픔을 되새길 수밖에 없었던 그는 늘 고독하고 우울한 소년 시절을 보낸다.그러다가 젊은 나이에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함경도에서 전라도에 이르기까지 그가 가보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전국을 돌아다니며 그는 백성을 어루만지며 왜병을 물리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는 이미 어린 나이에 풍전등화와 같은 조국의 운명을 체험했고,국력이 약한 나라의 백성이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뼈저리게 느꼈다.서자의 몸으로 온갖 우여곡절과 음해를 겪은 후 왕이 되었을 때그는 꿈도 많고 야망도 있는 젊은이였다. 그의 첫번째 꿈은 왜란으로황폐화된 조국의 경제를 건설하는 일이었다. 국고는 바닥이 났으며생산성은 한없이 추락하고 있었다. 그는 우선 경작지를 개간하여 국가의 재원을 확충하고,선혜청(宣惠廳)으로 하여금 대동법(大同法)을 실시케 하여 민생의 안녕을 도모했으며,허준(許浚)으로 하여금 ‘동의보감’(東醫寶鑑)을 쓰게 하여 질병에 허덕이는 백성을구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왜란으로 인해불타 없어진 많은 서적을 복간(復刊)하는 일에도 소홀히 하지 않아‘신증동국여지승람’이며 ‘용비어천가’가 모두 이때 되살아났다. 위와 같은 공적 이외에 정치가로서 광해군의 제일의 업적은 외교였다.그는 명나라와 청나라가 교체하는 그 미묘한 시기에 국경을 튼튼히 함은 물론 탁월한 외교술로써 국가 안보를 튼튼히 했으며,일본과의 조약(己酉條約·1609)을 체결함으로써 동북아시아의 3각관계에서굳건한 입지를 구축했다.그런 그가 퇴위하자 곧 병자호란이 일어났다.광해군을 아무리 비하한다고 하더라도 그의 재임 기간 중에는 외환이 없었으며,그 시대의 국방과 외교가 조선왕조 500년 동안 가장 튼튼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 시대를 연구하는 모든 학자들이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어쩌랴.그는 외치에 몰두하면서 점차 내치를 소홀히 했다.그것이 그만의 실수는 아니며 당시의 정파 싸움 때문이었다고 변명할수도 있다.소북파는 사사건건 정사의 발목을 잡았고,그를 둘러싸고있던 대북파에는 “그게 아닙니다”라고 말하는 충신이 없었고,모두가 자신의 보신과 영달에만 눈이 멀어 광해군을 혼군(昏君)으로 몰아갔다. 계모인 인목대비(仁穆大妃)에게 불효한 것도 사실이고, 이복동생인영창대군(永昌大君)을 죽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어디 그 사람만의책임이며,조선왕조에서 형제를 죽인 왕이 어디 그 사람뿐이었겠는가. 그게 잘한 일이라는 얘기가 아니라 그보다 더 부덕했던 사람도 그처럼 혹평을 받지는 않았다는 점이 야속하기 때문이다. 그런 즉,정치란 우선 안을 다스리고 밖을 보아야 한다.가정이고,조직이고,나라고 따질 것없이 안이 화목하지 않고 행복한 법이 없다.관자(管子)의 말처럼 안에서 의식(衣食)이 풍족해야 밖에 나가 예절을아는 법이다.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면서 나는 왜 광해군에 대한 안타까움만이 이토록 더해지는 걸까. 신복룡 건국대대학원장·정치학
  • 정몽준회장·역대 축구대표팀감독 간담회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10일 축구회관에서 역대 월드컵축구 대표팀 감독들과 간담회를 가졌다.이날 모임은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대표팀의 경기력 향상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다음은 대화 요지. ■정 회장 격의와 절차 없이 자연스럽게 의견을 말해달라. ■김정남 전 감독 대표팀에 골키퍼 트레이너를 따로 두어야 한다.군대문제도 속히 해결해 줘야 한다.기본기 양성은 무시한 채 승부에만집착하는 풍토 또한 문제다.우리는 잘 하는 선수일수록 부상이 많다. 눈앞의 성적에 급급하기 때문이다.선수 관리를 장기적 안목에서 해야한다. ■김호 전 감독 프로축구 현장에서 일할 여건을 제도적으로 만들어줘야 한다.경기수가 늘었으면 심판수도 같이 늘려야 한다.심판과 경기감독관의 자질 향상에도 힘써야 한다.대표팀 일정과 프로팀 일정이충돌하는 것도 개선돼야 한다.다음해 대표팀의 일정이 가을 쯤에는만들어져 프로팀에 통보돼야 협조가 쉬워진다. 드래프트제도는 빨리 고쳐야 한다.가고 싶은 팀에 못간 선수가 축구를 떠나는 일도 있다. ■허정무 전감독 어린 선수부터 제대로 키워야 대표팀 수준이 올라간다.예를 들어 우리 선수들은 슬라이딩 태클을 제대로 못한다.잔디구장 등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우리는 월드컵 본선 진출국 기준으로 보면 기술적으로 한단계 아래다.1년반 남은 월드컵에 효과적으로대비하려면 조직력 배양에 힘써야 한다. 대표팀 일정에 대한 말이 나왔는데 일정을 짜려 해도 프로팀들이 선수를 내주겠다고 약속해 주지않는다. 대의를 위해 희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엄격한 룰을 만들어구단들이 이를 지키지 않으면 제재를 가해야 한다.협회가 강력해져야한다. ■이용수 경기력 향상을 위해 감독으로서 느꼈던 고충을 듣고 싶다. 특히 허 감독은 대표팀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제공해주기 바란다. ■이회택 전 감독 우리 축구지도자의 한계를 느낀다.100년 대계를 세워야 한다.지금도 늦지 않았다. 박해옥기자
  • 美 대통령 선거/ 美 대선 단계별로 보면

    미국은 대통령 선거를 예선과 본선으로 나눠 거의 1년동안 치른다. 유권자들은 후보가 아니라 후보를 뽑는 대의원이나 선거인단에 투표한다.직접선거와 간접선거를 혼합한 미국의 대선은 각 정당의 후보를정하는 예비선거(primary) 또는 코커스(caucus)와 후보가 격돌하는본선거로 나뉜다. ◆예비선거와 코커스각 정당의 후보를 뽑는 미국만의 독특한 절차다. 예비선거에는 유권자도 참여할 수 있으나 당원대회인 코커스에는 당원들만 참석한다.투표는 후보를 지명하는 전당대회 대의원에게 한다. 대의원 확보 방식은 각주에 따라 승자가 대의원을 모두 차지하는 승자독식제(winner-takes-all)와 득표에 따라 대의원을 배정하는 득표비례제가 적용되고 있다.대의원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밝혀야 한다.대의원 수는 공화당 1,990명,민주당 4,289명이다. ◆후보지명 전당대회예비선거와 코커스에서 뽑힌 대의원들은 전당대회에서 당 후보를 공식 지명한다.지명된 대통령 후보는 부통령 후보를 지명하고 당의 정강정책을 제시한다. ◆본선거11월 첫째 월요일 다음 화요일에 치른다.대통령 후보를 선출할 선거인단에 투표한다.선거인단도 미리 지지하는 정당 후보를 밝혀야 한다.득표 수에 따라 선거인단을 배정하는 네브래스카와 메인주를빼고는 모두 승자독식제로 치러진다.따라서 전체 득표 수에 뒤지고도 선거인단 수에 앞서 대통령에 당선될 수가 있다.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가 플로리다에서 이기면 득표율에 뒤진 대통령이 된다.1824년존 퀸시 애덤스(6대),1876년 러더포드 헤이스(19대), 1888년 벤저민해리슨(23대) 등도 소수파 대통령이다.92년 대선에선 텍사스의 억만장자 로스 페로가 무소속으로 출마,19%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나 선거인단은 단 1명도 확보하지 못했다. 1820년에 만들어진 선거인단 제도를 고치기 위한 헌법 개정청원도 200건을 웃돈다.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미국은 연방제이고 각주는하나의 개별국가인 만큼 본선거는 각주가 지지하는 대통령을 가리기위한 일종의 ‘국민투표’라는 시각이다. 득표에 앞선 것으로 집계된 앨 고어 민주당 후보도 “헌법상 차기 대통령은 선거인단 선거의 승자”라며 선거인단 제도의 개정에는 반대했다. ◆선거인단 투표선출된 선거인단 538명은 12월 두번째 수요일 다음월요일인 다음달 18일 50개 주의 주도와 워싱턴 DC에서 대통령 선출을 위해 투표한다.개표는 다음해 1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이뤄지며 동수일 경우 하원에서 결선투표를 한다.새로 선출된 대통령과 부통령은 1월20일 취임,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백문일기자 mip@
  • 대학 국고보조금 관리 부실

    교육부가 대학의 국고보조금 사후관리 부실과 전문대학 입학정원 부당조정 등으로 감사원으로부터 무더기 지적을 받았다. 9일 감사원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3월 감사에서 전문대학 입학정원 조정과정에서의 부당한 업무처리 등 모두 17건의 부당한 사례가적발돼 올해 6월 시정조치 통보를 받았다. 고등교육지원국은 지난 96∼98년 전국의 18개 대학에서 56억5,700여만원의 국고보조금을 목적 이외에 사용한 것을 적발하고도 즉시 보조금 반환 및 다음해 보조금 삭감을 하지 않은 채 기관경고 및 계고 조치만 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이후 교육부는 보조금을 30%(17억여원) 삭감,대학에 지급했다. 교육부는 매년 140여 공·사립대에 실험실습기자재 구입용도의 시설·설비 확충지원 국고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98년에는 850여억원,99년에는 629억여원을 각 대학에 지원했었다. 감사원은 또 평생교육국 전문대학지원과 모 부이사관과 서기관이 2000년도 (전문)대학 입학조정 기본방침에 따라 입학정원이 2,500명 이상인 수도권 전문대는 증원대상에서 제외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원이 2,640명인 S전문대에 정원 40명을 부당하게 증원해 준 것을 적발했다. 감사원은 이같은 사실을 지적,경고조치 했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올해 교감자격 연수대상자를 지명하면서 전국 16개 교육청 중 부산·인천·대구·광주·경남 등 5개 교육청에서 승진 후보자 명부에 준하지 않고 임의로 순위 명부를 작성한 사실을 적발하고도 적정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감독강화 방안을 마련할 것을요구받았다. 또 한국학술진흥재단은 국고보조사업으로 지난 96년부터 박사학위자중 직장이 없는 자를 대상으로 1인당 연간 1,200여만원의 연수비를지원하면서 취업중인 5명에게 연수비를 지원했는가 하면 연수중에 취업됐거나 연구를 중단한 4명에 대해 지원금 회수 등의 조치를 하지않았다. 정기홍기자 hong@
  • [먹거리 축제를 찾아서] (16)익산 민속주

    그 옛날 가을걷이가 끝나면 아낙네들은 햇 곡식으로 정성껏 술을 빚어 여름내내 땀흘린 남정네들을 위로했다. 마을마다 술이 익어가고,집집마다 특유의 가양주(家釀酒)가 있어 오가는 길손들을 붙잡았다. 전국 최대 곡창지대인 전북 익산지역의 민속주들이 한자리에 모인다.아직 상품화되지 않은 가양주들이다. 익산시 농업기술센터(소장 박선재)는 10일 함열읍 다송리 센터 2층강당에서 제1회 민속주 경연대회를 연다.익산지역의 품질좋은 쌀로빚은 전통 곡주(穀酒)의 옛 명성을 되찾아 관광자원 및 소득원으로활용하기 위해서다. 시음 코너에서는 동동주를 비롯해 호산춘·솔잎주·조술·약술·생강주·국화주·삼철주 등 익산지역의 대표적인 15종의 민속주를 맛볼 수 있다.더덕·대추·영지·인삼·오가피·구기자·칡·꽃사과·앵두·아카시아·귤·탱자 등 30여가지 과일로 빚은 과일주도 함께 선보인다. 이들 민속주와 과일주는 시 농업기술센터가 주민들을 상대로 전승되고 있는 전통 가양주들을 일제히 조사해 주민들로부터 출품을 받은것이다. 이중 호산춘(壺山春)은 여산면 출신의 시조시인 가람(嘉藍) 이병기(李秉岐·1892∼1968) 선생이 즐겨 마시던 술.조선 숙종때 문헌인 ‘산림경제’에 약산춘·벽향춘 등과 함께 ‘조선 3대 명주’로 소개됐다. 이번에 출품한 술은 가람의 둘째 며느리인 윤옥병씨(70)가 집안에전수돼온 양조 기법을 되살려 빚은 것으로 13일 간격으로 3차례 빚어 2∼3개월 후숙(後熟)시킨 청주로 누룩의 양을 적게 해 역한 냄새가없고 맛과 향이 뛰어나다. 술밥을 세번 쪄 만든 삼철주는 술이 익으면 윗물이 노랗게 되는 술로 웬만큼 마셔도 머리가 아프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행사장에는 또 누룩을 만들때 쓰던 누룩고리와 체판,주박(酒粕)을짜내는 엿틀,술국자,소줏고리(알콜 성분을 식혀서 흘러내리게 하는일종의 증류기),술독,술병 호리병 등 술 담는 도구 20여점이 전시된다. 막걸리나 약주,소주 등 술의 종류에 따라 어울리는 각각의 안주상차림도 마련돼 음식 맛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술을 판매하지는 않는다.아쉽지만 행사장에서 과일주는 모두 2ℓ정도,민속주는 1∼2말 분량 한도내에서 시음해보는데그쳐야 한다. 조한용(趙漢龍) 익산시장은 “평야지대인 익산지역은 예로부터 곡주로 명성이 자자했다”면서 “사라져가는 민속주와 우리의 술 문화를되살려 나가겠다”고 말했다.문의 익산시 농업기술센터 (063)861-7881∼2익산 조승진기자 redtrain@
  • 혜암종정 동안거 결제 법어

    대한불교조계종 혜암(慧菴) 종정은 동안거 결제일(10일)을 앞두고 8일 법어를 발표,전국의 수행납자들을 격려했다. 동안거란 음력 10월 보름부터 다음해 정월 보름까지 동절기 3개월간전국의 승려들이 외부와의 출입을 끊고 참선수행에 몰두하는 행사. 해마다 전국 77개 선방에서 2,000여 수좌승(首座僧)이 참여하고 있다 다음은 결제 법어 전문이다. 임제의 할(喝)은 번뇌를 끊고 성품을 봄이요,덕산의 봉(棒)은 마음밖에서 도를 찾음이로다. 뜰 앞의 잣나무는 사도를 쳐부수고 정법을 널리 폄이요. 개의 불성(佛性)이 없음은 바람 불지 않는데 파도가 치도다. 자유로운 선객은 위없는 정인(正印)을 깨닫고 조계(曹溪)의 정통제자는 화살같이 지옥에 떨어지도다. 눈 밝은 큰 종사가 어째서 두려워하는가?(한참 묵묵한 후에 말하였다)봄이 오니 자연히 푸르더니 가을이 되니 저절로 누렇구나. 산은 청황의 뜻이 없건만 나뭇 잎이 스스로 춘추를 알리네.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요 보현보살과 문수보살이니 눈 속에서 불이타고 재 속에서 불을 얻는다. 필경 이 무슨 뜻인가?소 머리의 야차(夜叉)가 겨우 머리를 숙이니 말 얼굴의 옥졸이 문득주먹을 드는구나 아 악. 불기 2544년 11월 10일 조계종 종정 혜암김성호기자 kimus@
  • 실세3K 實名 공개거론에 ‘벌집’

    ‘동방 뇌관’이 드디어 터졌다.‘정현준 사설펀드’와 관련해 소문으로만 떠돌던 여당실세 ‘K·K·K’의 실명이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제기됐다.2일 국회 법사위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감에서다. 한나라당 이주영(李柱榮)의원이 ‘총대’를 멨다.이 의원은 “시중엔 K·K·K가 원외의 민주당 권노갑(權魯甲)최고위원,원내의 김옥두(金玉斗)총장·김홍일(金弘一)의원,그리고 P씨는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라고 하는데 맞는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의 발언 직후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 15층의 국감장은 ‘벌집쑤신듯’ 아수라장이 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이 ‘면책특권’을 앞세운 ‘정치공작’이라고 몰아붙였다.특히 한나라당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 등 당 3역이오전 국감장으로 찾아와 모종의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감장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민주당 함승희(咸承熙)·천정배(千正培)의원은 “근거도 없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비겁하게 면책특권 뒤에 숨어서 음해하지 말라”며 거칠게 항의했고,배기선(裵基善)의원은 “국감장을 정치 도살장으로 만들지 말라”고외쳤다. 한나라당 정인봉(鄭寅鳳)·최연희(崔鉛熙)의원은 “증거가 있다.국민들의 알 권리를 찾아야 한다”고 맞섰지만 오후 6시쯤 검찰이 명단확인절차를 밟으면서 상황은 반전되기 시작했다.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과 신승남(愼承男)대검차장은 여야 의원들이지켜보는 가운데 약 15분에 걸쳐 653명의 명단을 일일이 확인한 뒤“실명 거론된 4명의 이름이 없다”고 최종 확인했다. 민주당측은 이때부터 “진실이 밝혀진 만큼 이 의원과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즉각 사과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라”며 총공세로 전환했고,한나라당 의원들은 “가·차명 계좌까지 조사했느냐.정현준 사장을증인으로 세워라”고 역공을 시도,정회를 거듭했다. 결국 여야 대치는 6차례 정회를 거듭하면서 밤 11시쯤 자동 산회됐다.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이 “국민의 대변자로서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질의한 것뿐”이라며 ‘사과’를 거부하자 민주당 의원들은집단 퇴장했다. 민주당 함승희 간사는 “한나라당의 무책임하고 비도덕적 폭로정치와 음해공작에 분노한다”며 ▲대국민 사과 ▲속기록 삭제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한 뒤 국감 ‘보이콧’을 선언했다.이에 한나라당최연희 간사는 “가·차명 계좌를 포함한 종합적 수사 결과를 밝히라”고 맞서 법사위의 장기 파행을 예고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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