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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옥구 염전/신연숙 논설위원

    짠맛을 내는 조미료,식품 보존을 돕는 첨가제로서 필수품인 소금은 한 사람이 1년 동안 약 4.5㎏을 소비하게 된다고 한다.생활필수품이니만큼 옛날부터 소금은 세금을 걷어들이는 중요한 수단이 되기도 했으며 부의 축적,통제 수단이 되기도 했다.프랑스혁명은 소금에 붙은 간접세 때문에 촉발됐고 미국 독립전쟁은 소금독립전쟁이기도 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천일염전이 처음 시작된 것은 일제가 염세(鹽稅) 규정을 제정하고 난 다음해인 1907년이었다.이때부터 염전은 국가의 중요한 수입원이었다.1962년 소금전매제도가 철폐되기까지 제염업은 활발한 증산운동과 함께 한때 주요 수출산업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염전은 생태학적으로는 해양미생물의 보고이자 철새의 최고 휴식처로 알려진다.특히 우리나라 서해안의 갯벌과 염전은 새들 중에 가장 높이,멀리 난다는 도요새와 물떼새의 기착지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멧도요,바늘꼬리도요,흑꼬리도요,큰뒷부리도요,붉은발도요,좀도요 등 30여종 20만마리에 이르는 이들 희귀 조류는 추운 시베리아,알래스카와 따뜻한 호주,뉴질랜드,필리핀 사이를 오가는 봄,가을 두차례 15∼20일씩 우리나라에 머문다.도요새들은 갯벌에서 먹이를 찾다가 넓고 얕은 염전에 찾아와 휴식을 즐기는데 이때가 가까이서 이들을 관찰하며 생태연구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한다. 그러나 염전의 쇠락과 함께 도요새 떼에게도 위기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는가.값싼 중국산 소금의 수입으로 국산 천일염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폐염전이 늘어 철새들의 휴식처도 급격히 사라져가고 있는 것이다.연구자들은 지난 10년간 도요새 관찰 장소를 영종도,남양만,옥구 염전 순서로 옮겨야 했다.전북 군산의 옥구염전은 쫓겨온 철새들의 마지막 기착지인 셈이다. 그 옥구염전이 새우양식장 조성으로 파괴될 운명에 있다 해서 환경운동가들과 연구자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군산시는 이곳을 국제적인 철새의 메카로 부각시킨다는 계획 아래 12월 ‘세계철새관광페스티벌’개최를 추진하고 있었으면서도 이같은 파괴사실은 몰랐다고 한다.일단 공사중지 명령은 내려졌지만 사유지인 이곳의 보호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보전인가,개발인가.새만금 갯벌의 끝자락에 또 하나의 선택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신연숙 논설위원yshin@seoul.co.kr˝
  • ‘양심적 병역거부 모임’ 활동하는 양지운씨

    재료가 좋다고 음식이 맛있는 것은 아니다.적절한 양념과 정성스러운 손맛이 어우러져야 훌륭한 요리가 된다.마찬가지로 목소리만으로 성우가 되는 것은 아니다.피나는 연기 연습과 목소리를가다듬는 노력이 뒤따라야 좋은 성우가 된다. 양지운(52).TV수상기와 라디오 스피커를 통해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본 목소리의 주인공.마이크 인생 35년 동안 끊임없이 노력하며 어떤 악기보다 맑고 다양한 음색으로 천의 목소리를 내는 얼굴없는 연기자.우리나라 최고의 성우가 누구냐고 물으면 언제나 손꼽히는 사람이다. ●“경상도사투리 교정 영어보다 힘들어” 그가 성우가 된다는 것은 애초에 꿈꾸지 못할 일이었다.경상도 ‘촌놈’으로 태어난 ‘죄 아닌 죄’때문.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중2때부터 큰 형이 사는 경기도 의정부로 올라와 줄곧 생활했지만,어릴적부터 몸에 밴 지독한 사투리 만큼은 떨어내기 힘들었다.우연히 고교시절 방송반 생활을 하면서 성우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변성기를 지나면서 목소리가 또래들과 다른 ‘걸걸한’음색으로 바뀌더라구요.주위에서는 물론 나 스스로도 성우나 아나운서에 적합한 목소리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현실의 벽은 그의 꿈을 가로막았다.“매일 아침 저녁으로 신문배달과 과외를 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어렵게 학교를 다녔어요.당시는 중동붐이 일 때였죠.적성과는 상관없이 돈을 잘 번다는 토목 기술자가 되기로 했습니다.”고교 졸업후 한양대 토목공학과에 진학했다.하지만 수업은 거의 듣지 않았다.“학과 공부엔 도통 관심이 없었어요.결국 1학년을 채 마치지 못하고 성우 시험을 준비했죠.”다시 꿈은 찾았지만,역시 ‘사투리’가 걸림돌이었다.성우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표준어 발음이 필수였기 때문.“잠 자는 시간만 빼놓고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장 등에 가 하루종일 그들이 말하는 ‘표준말’을 유심히 듣고 따라했죠.영어회화 배우려고 외국인 많이 모이는 곳에 가는 것처럼요.”그런 노력에 힘입어 그는 1969년 TBC 성우 공채(5기)시험에 합격,비로소 어릴적 꿈을 이뤄냈다. ●사람 냄새 나는 ‘600만불의 사나이’ 그가 빛을 보기 시작한 것은 70년대 중반.불후의 히트작 ‘600만불의 사나이’와 ‘스타스키와 허치’의 주인공 역을 맡으면서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최고 배우 중 한사람이었던 해리슨 포드와 멜 깁슨의 목소리 연기는 지금까지도 그만의 전매특허다.그의 연기 철학은 뭘까.“더빙 특유의 냄새가 아닌 사람 냄새가 나도록 연기해야 합니다.로봇처럼 기계적으로 말만 갖다 붙이는 것은 ‘죽은 말’이에요.대중이 전혀 감정과 메시지를 전달받을 수 없거든요.” 성우는 철저히 ‘아날로그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지금은 모든 작업이 컴퓨터화되고 디지털화되는 바람에 목소리 연기가 전해 주는 ‘신비감’을 더이상 찾을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예전엔 더빙하기 전에 모든 성우들이 한데 모여 미리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수차례 반복해서 보고 배우들의 눈빛과 동작 하나하나까지 외우며 연습했어요.성우 한명씩 따로따로 녹음해 짜깁기를 하는 지금은 오히려 전체적으로 ‘불협화음’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대중들이 성우의 목소리보다 ‘자막처리’에 더 감동을 받고,점점 성우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자업자득의 결과라고 꼬집는다. 힘든 고비도 있었다.“86년 MBC 라디오 ‘홈런출발’진행을 할 때였죠.당시 태릉 선수촌에서 여대생 자원봉사자가 성폭행을 당한 사건을 조명하는 방송을 했는데,청와대와 보안사에서 찾아와 제작진을 모두 연행해 갔어요.마침 그날이 전두환 대통령이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을 기념해 청와대에서 만찬을 하는 날이었더라구요.” 주위의 시선 때문에 그는 다행히 풀려났지만,나머지는 모두 해고됐단다. 그는 처음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성우 양지운이 아닌 사회활동가 양지운”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알려졌다시피 그는 물론 아내 윤숙경(49)씨와 3남2녀의 자녀 등 가족 전체가 ‘여호와의 증인’ 신도다.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아버지 그는 얼마 전까지 큰 아들 원준(25)씨가 종교적 신념으로 집총을 거부해 3년간 옥살이를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봐야만 했다.2001년 말부터는 ‘여호와의 증인 양심적 병역 거부자 수형자 부모’ 대표격으로 활동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국가인권위가 출범하자마자 인권침해 사례로 진정서를 제출하고,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도 냈다.“군대가는 것과 감옥에 가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편할까요? 양심적 병역거부는 정신이 나가서 그러는 것도,종교적 도그마에 빠져서 그러는 것도 아니죠.‘무장해제’라는 진정한 평화를 이뤄내기 위함이에요.”살인이나 강도와 같은 파렴치한 행위도 아닌데 감옥에 가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단다.“하루속히 대체복무법이 마련돼야 합니다.총을 잡지 않더라도 사회에 대한 봉사로써 국민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할 수 있어요.종교적·양심적 신념을 가졌다는 이유로 한해에 900명씩을 전과자로 만드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 대통령 탄핵소추 심판 때문에 이달로 예정됐던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미뤄져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머지 두 아들 원욱(15)과 원석(12)에게는 선택권을 줬단다.“감옥에 있는 형의 모습을 보고나서도 ‘법이 바뀌지 않는다면 나도 형을 따라 저자리에 가야 하지 않겠냐.’고 하더군요.그저 아들의 신념을 존중할 뿐이죠.” 그는 가정을 가장 소중히 여긴다고 했다.지금도 매일 방송을 마친뒤 7시전까지 귀가, 온가족이 함께 모여 저녁을 먹는다.“매주 월요일 8시반에는 ‘가족회의’를 하죠.각자 밖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스스로 반성하고 또 자랑도 하는 시간을 갖는 겁니다.” 그는 특히 아내에 대해 항상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했다.지금의 아내와는 82년 KBS 동료로 만났다.당시 영화 ‘햄릿’에서 그는 ‘햄릿’역을 아내는 ‘오필리어’역을 맡아 호흡을 맞추면서 사랑이 싹 튼 것.“아내를 사랑하지만 동시에 미안함도 갖고 있어요.저보다 성우로서 자질이 더 뛰어났죠.하지만 저의 꿈을 위해 정작 자신의 꿈은 포기하더라구요.저 하나만 바라보고 희생을 감수했지요.” “이제 성우로서는 더이상 욕심은 없습니다.그저 우리 가족 전체가 건강하게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이 목표지요.” 그는 50대라 여기기엔 젊음의 체취가 넘쳤다.그것은 종교적 신념과 가족 사랑 덕분인 것 같았다. ■ 이력 ▲1952년 경남 통영 출생 ▲69년 한양대 토목공학과 입학·중퇴 ▲69년 TBC 성우 공채 5기 ▲85년 제12회 한국방송대상 라디오 연기상 수상 ▲96년 제8회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성우부문 수상 ▲2001년부터 ‘양심적 병역 거부자’ 대표격으로 활동중 ■ 주요작품 ▲600만불의 사나이▲스타스키와 허치▲두얼굴의 사나이▲탐정 스펜서▲아차부인 재치부인▲MBC 사극 ‘조선왕조 500년’▲SBS드라마 ‘외계인 왕국’외 다수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MBC ‘인터뷰 조작’ 파문

    MBC가 엉뚱한 사람과 전화통화를 한 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과 통화한 것처럼 방송했다가 법적 책임을 떠안을 처지에 몰렸다. MBC TV는 지난 9일 방영한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 프로그램에서 ‘색깔론’을 주제로 다루면서 다른 사람과 통화한 내용을 전여옥 대변인과의 전화통화라고 내보냈다가 뒤늦게 잘못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전 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다. 이 프로그램은 전 대변인과의 통화라면서 ‘김근태 의원과 관련해서 논평 내신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색깔론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라는 질문을 던졌고,이에 대해 전 대변인이 두차례나 “전 그런 얘기 안듣고 싶어요.”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어버렸다는 방송을 내보냈다. 전 대변인은 11일 “신강균씨와 그런 통화를 한 사실이 없으며 이는 MBC의 단순한 오보가 아니라 공당의 대변인을 음해하기 위한 조작”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MBC측은 방영분을 확인한 결과,휴대전화 연결과정에서 제작진이 전 대변인의 휴대전화번호를 오인해 다른 사람과 통화,녹취한 내용이 나갔음을 확인했고 “전 대변인에게 공식 사과한다.”고 밝혔다.MBC는 “철저한 확인 절차없이 잘못된 내용을 방송한 데 대해 시청자들께도 깊이 사과한다.”면서 “자세한 경위가 파악되는 대로 제작관계자의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 대변인은 “이건 실수가 아니다.우리가 녹음한 내용에 따르면 신강균씨가 전화해 번호가 맞는다고 재확인까지 해왔다.”면서 “개인적인 사과는 받아들일 생각이 없으며,MBC와 해당프로그램의 책임자를 상대로 명예훼손과 그에 따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방송위원회 산하 보도교양제1심의위원회(위원장 남승자)는 전날 회의를 열고 권양숙 여사 학력비하 발언과 관련해 편집 논란을 빚은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 프로그램에 대해 ‘주의’ 조치를 결정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열린세상] ‘이념갈등’ 은 있는가/ 임춘웅 언론인

    우리 사회갈등의 핵심은 이념이 아니라 주류와 비주류 간의 싸움인 것이다.지난 반세기에 걸쳐 형성된 한국사회의 주류계층과 이에 맞서는 비주류 간의 갈등인 것이다. 우리 사회에 언제부터인가 ‘이념갈등’ ‘보수 대 진보’ 같은 말들이 자주 쓰이고 있다.그러나 이런 말들이 과연 우리의 갈등현상을 바로 표현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살펴 보아야 한다.그런 말들이 한국사회의 갈등의 골을 이분법적으로 쉽게 나누는 편리성은 있으나 실상을 바로 보는 것은 아니다.우리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 좀더 실상에 가까이 접근할 필요가 있다.개념 파악이 잘못되면 해법이 잘못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념갈등’이란 이데올로기의 대립을 말할 것이다.그렇다면 세칭 보수진영이 지향하는 것과 진보진영이 추구하는 이데올로기가 서로 달라야 한다.그리고 그것들이 서로 대립하고,갈등하며,싸울 만큼 목표지향적이어야 한다.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의 갈등 요인이라는 이른바 ‘이념갈등’이 이데올로기의 대립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일까. 반세기전 해방정국에서 우리 사회는 극심한 이념갈등을 겪었다.이승만과 한민당을 중심으로 한 우익진영,박헌영과 남로당을 중심으로 한 좌익진영 간 이념갈등이 치열했다.그때는 우파와 좌파 간 이념적 지향점이 전혀 달랐고 좌와 우의 대칭이 분명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에서 진보진영으로 분류되는 층에 이념적 좌파가 과연 얼마나 될까.전혀 없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수는 무시해도 될 만한 수준일 것이다.진보정당을 표방하는 민주노동당까지도 시장경제의 장점과 사회주의의 장점을 아우르는 이념을 창출하겠다고 하고 있다. 또 만일에 지금의 이념갈등이 이데올로기적 갈등이라면 보수를 대표하는 한나라당 지지세력과 진보정당인 민노당 지지세력 간의 대립이 돼야 할 것이다.그러나 지금 우리 사회갈등의 한 축에 민노당이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민노당이 진보진영의 일부일 수는 있어도 중심은 아니다. 지금 대립하고 있는 양대 축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세력과 열린우리당을 지지하는 세력이다.그렇다면 열린우리당의 이념이 진보인지 확인해 봐야 한다.그런데 한나라당과 열린 우리당이 표방하고 있는 정강정책엔 이념적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 탄핵규탄 시위 때 광화문에 모인 사람들은 진보이고 시청앞에 모인 사람들은 보수일까.시청앞 사람들이 보수층인 것은 확실해 보이지만 광화문에 모인 사람들이 진보라는 데는 아무런 근거가 없다.두 자리에 따로 모인 사람들 사이 미국에 대한 태도,북한에 대한 인식에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광화문 사람들을 ‘반미’라거나 ‘친북’으로 보는 것은 음해에 가깝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 사회갈등의 핵심은 이념이 아니라 주류와 비주류 간의 싸움인 것이다.지난 반세기에 걸쳐 형성된 한국사회의 주류계층과 이에 맞서는 비주류 간의 갈등인 것이다. 비주류 계층이란 정치적으로 민주화투쟁을 했던 민주화 세력,경제적으로 소외돼 있는 계층,지역주의의 피해자들,이념적 진보주의자들,기득권사회의 부패와 불의를 용납치 않으려는 개혁세력들이다.이들이 열린우리당을 구성하고 있고 이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기득권사회에 맞서 사회갈등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문성근씨가 말하는 ‘잡탕’이다. 우리의 사회갈등 해소를 위해 신 좌우합작론을 말하는 사람이 있으나 이는 진단을 잘못한 처방이다.이번 총선에서도 대결의 핵심은 이념이 아니라 주류와 비주류 간의 싸움이다.지역주의의 색채가 현저히 완화됐고 민주노동당의 약진이 이런 분류에 얼마간 변수를 제공할 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어느 사회나 이념 간,파벌 간,이해관계 간 갈등이 있게 마련이지만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사회갈등의 근본은 밥그릇 싸움이 돼서 치사스럽고 끈질길 소지를 안고 있다.또 이 싸움의 뿌리는 ‘과거’에 있기 때문에 비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이지 않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따라서 우리의 사회갈등은 이 ‘과거’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들이 우리 사회의 중심에 설 때나 풀리게 될지도 모른다. 임춘웅 언론인˝
  • 올 외무고시 1차 분석-PSAT 여파 합격선 12점 하락

    지난 2월 치러진 제38회 외무고시 1차시험 외교통상직렬 합격선이 크게 낮아졌다.지난해 합격선 82.5점에 비해 12.5점 떨어진 70점이었기 때문이다.최근 몇년사이의 합격선도 80점 안팎이었다.합격선의 대폭 하락은 올해 첫 도입된 PSAT(공직적성평가)가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게 중론이다.예상과 달리 까다롭게 출제됐다는 수험생과 학원가의 평가가 현실로 드러난 셈이다. 그러나 과목별 점수가 공개되지 않아 PSAT가 어느 정도 어려웠는지 가늠하기는 힘들다.PSAT는 언어논리와 자료해석 등 두 영역을 치른다.둘 중 어느 것이 더 어려웠는지는 수험생간에도 의견이 분분하다.이번 PSAT는 국가공무원시험 사상 처음인데다 이처럼 난이도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향후 정보제공 차원에서 점수를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첫 PSAT 예상보다 까다로워 행정자치부는 PSAT시험 도입을 앞두고 지난해 두차례 시험평가를 가졌다.그 결과를 토대로 언어논리 영역 난이도는 높이고 자료해석 영역은 낮추는 방향으로 출제방향을 잡았다.합격선이 80점 안팎으로 결정된다는 점을 고려,PSAT 점수도 합격선 수준의 점수가 나오도록 조정했다. 하지만 올해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언어논리 영역은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았고,자료해석 영역은 지문이 길어 시간이 부족했다.시험을 치른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PSAT는 철인경기’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언어논리 영역에서 과락이 속출했다는 얘기가 나도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수험 전문가들은 난이도를 따지기에 앞서 수험생들의 대응이 너무 안일했다는 점을 지적한다.바뀐 제도에 빨리 적응하려는 노력을 한층 기울였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여기에는 1차시험 합격자에 대해 다음해 1차시험을 면제해 주는 유예제도가 폐지된 것도 한몫했다는 평가다.통상 수험생들은 ‘올해 1차 합격,내년 2차 합격’ 방식으로 준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그러나 유예제가 폐지되면서 한 해에 1·2차 시험을 모두 통과해야 하므로 수험생들은 자연스레 2차시험 준비에 몰두했다는 분석이다.수험생 입장에서는 손에 잡히지 않는 PSAT보다 어려운 2차시험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학원 관계자는 “PSAT 대비를 지난해부터 강조했으나 대부분 수험생들이 2차시험 위주로 공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수험생 안이한 대비… 과락도 속출 PSAT 적응이 중요하다는 것은 1차 합격생 가운데 대학 재학생층이 크게 늘었다는 점에서 드러난다.168명의 합격자 가운데 대학재학생 합격자는 98명으로 58.3%나 됐다.지난해 40.8%(71명)보다 17.5%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반면 대학원 이상은 38명에서 20명으로 9.9%포인트,대졸자는 65명에서 50명으로 7.6%포인트 각각 줄었다.연령별로는 26∼33세가 4%포인트 가량 줄고 20∼25세는 그만큼 늘었다.수험 전문가들은 이를 ‘수능세대의 약진’으로 풀이했다.PSAT와 수능은 문제 형식이 비슷해 수능에 익숙한 수험생들의 PSAT 적응도가 훨씬 높았다는 설명이다.수험 전문가들은 “PSAT는 ‘주어진 교과서’가 없기 때문에 한번이라도 더 접해본 사람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보제공 위해 점수 공개해야” 행자부는 PSAT 점수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개별과목 점수를 공개한 전례가 없을 뿐만 아니라 PSAT를 공개할 경우 다른 과목도 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행자부 관계자는 “개별과목 점수를 공개하는 것은 시험 출제위원들에게 난이도를 조정하라는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어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선택과목이 있는 2차시험의 경우 과목별 점수를 공개할 경우 과목별 난이도 조정이 쟁점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내년부터 행시에도 반영 PSAT는 내년부터 행정고시에도 도입된다.2006년부터는 반영비율이 50%에서 75%로 커지고 2007년에는 상황판단영역까지 포함해 1차시험은 PSAT로 대체된다.여기에다 PSAT는 예상과 달리 무척 어려웠다.이런 까닭에 PSAT성적은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실정이다. 대학교수들도 PSAT에 호의적인 분위기는 아니다.제도 도입 취지는 이해하지만 결국 PSAT도 하나의 시험과목일 뿐이라는 논리다.이 때문에 PSAT가 사설학원들의 배만 불리는 꼴이라고 지적한다.수험생들이 출제방식 등을 몰라 우왕좌왕하다 결국은 사설학원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PSAT 같은 시험을 치르지만 성적에 반영하지 않고 부처 배치자료로만 활용하는 일본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태성기자 cho1904@˝
  • 30여명이 결혼축의금 16억?

    “아버지가 결혼 축의금을 받지 못하게 해서 친인척 등이 외할아버지에게 18억 3000만원을 전달했다.할아버지가 1억 7000만원을 보태 종자돈 20억원을 만들었고,13년간 굴려 액면가 167억원 상당의 채권이 된 것이다.” 국민주택채권 167억원을 은닉하고 74억여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는 7일 ‘30여명이 결혼축의금 16억원을 냈다.’는 명단과 확인서를 재판부에 제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또 전 전 대통령의 처남인 이창석(51)씨와 고교 후배인 노희찬(61)씨 등 4명을 다음 공판 증인으로 신청했으며 재판부가 받아들였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김문석)심리로 열린 이날 공판에서 재용씨는 “87년 12월 결혼할 때 아버지가 하객도 거의 부르지 않고,축의금도 일절 받지 않게 하자 지인들이 어쩔 수 없이 외할아버지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당시 23세였던 재용씨는 포철 박태준 회장의 막내 딸과 청와대에서 결혼했다.그는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자 외할아버지가 축의금이라며 20억원을 줬다.”고 말했다.제일·외환 등 4개 은행에 가·차명계좌를 만들어 20억원을 넣어놓은 뒤 다음해 1월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외할아버지에게 맡겼다는 것이다.그는 “할아버지가 통장 돈으로 채권을 샀다가 97년에 현금화했다는 얘긴 들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2000년 말 사업자금이 필요해 물어보니 167억원으로 늘어나 있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이 ‘사채업자들은 현금 20억원을 채권 167억원으로 불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고 추궁하자 재용씨는 “실제 가치는 120억원 정도”라고 말한 뒤 “외할아버지는 육군 중앙경리감과 농협중앙회 이사를 거쳐 자산 운용 능력이 남달랐다.아버지도 외할버지에게 돈 관리를 맡기는 등 상당히 많이 의지했다.”고 답했다.다음 공판은 오는 28일 오후 2시.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총선 D-9] “12번을 부탁해” 민노당의 票心잡기

    연휴 마지막 날이자 식목일인 5일 후보들은 유권자를 좇아 분주하게 움직였다.뚜렷한 선거 이슈가 부각되지 않은 탓인지 후보들은 핵폐기물 후보지역,동계올림픽 유치,도청 이전 등의 지역이슈에 대한 공약을 쏟아내면서 초반 표몰이에 부심했다.일부 지역에서는 흑색선전물,유세물품 도난 신고 등의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전교조와 공무원노동조합,영화인 등의 잇따른 지지선언으로 고무된 민주노동당은 이날부터 기존 지지층 뿐 아니라 일반 유권자를 대상으로 선거운동을 전환했다.비례대표 1번인 심상정 후보(전 금속연맹 사무처장)는 서울 노원구 수락산 입구에서 휴일을 맞아 봄 나들이에 나선 행락객을 대상으로 지지를 호소했다.비례대표 11번인 소설가 송경아 후보는 서울 장애인인권영화제에 참석해 문화예술인과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표를 부탁했다.비례대표 2번인 단병호 후보는 진주시청 앞 묘목 나눠주기 행사에 참석했다.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에다 민주노동당의 기호인 ‘12번’을 묶어 ‘12번을 부탁해’로 개작해 기호알리기에 나섰다. ●부산 열린우리당 부산시당은 정동영 의장 발언과 관련,여론조사를 빙자해 전화를 이용한 흑색선전 행위가 시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관계자는 “열린우리당이 여론조사를 하는 것처럼 가정에 전화를 걸어 무작정 60대 이상 노인을 바꿔달라고 한뒤 바꿔주지 않으면 전화를 그냥 끊거나 노인이 직접 전화를 받으면 30,40대 젊은 가장을 바꿔달라는 식으로 노인의 반감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 공군 684부대(일명 실미도부대)의 유일한 생존 소대장인 김방일(59)씨는 열린우리당 김근태 원내대표의 지난 4일 실미도 현장 방문과 관련,5일 성명을 내고 “실미도 사건을 특정 이념 전파의 소재로 활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그는 ”시대가 바뀌어 국민 화합의 길로 가고 있는 마당에 36년 전 실미도의 아픈 역사에 대한 정치적 이용은 또 한번 저희들을 죽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 핵폐기장 유치반대 부안대책위와 정읍시농민회가원전센터는 유치 찬성후보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국회통과 찬성 의원에 대해 낙선운동을 벌일 방침이다.고창·부안의 열린우리당 김춘진 후보는 성명을 내고 “원전센터와 관련해서는 군민들의 뜻에 따르고 군민들이 원하지 않는 일은 결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성난 민심 추스르기에 안간힘을 쏟았다. ●강원 초대형 선거구인 태백·영월·평창·정선의 후보들은 유권자를 찾아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홍길동식 선거운동을 계속했다.후보들은 “선거운동을 하는 시간보다 영월에서 태백으로 다시 정선으로 그리고 평창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면서 “선거구가 너무 넓어 선거기간 얼굴도 제대로 알리지 못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충남 예산·홍성의 후보들은 ‘내가 충남도청을 유치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을 집중 부각시켰다.한나라당 홍문표·민주당 신동찬·열린우리당 임종린·자민련 조부영 후보는 거리유세에서 당선되면 도청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일제히 쏟아냈다. ●경남 거제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45)씨가 후보사퇴를 선언했다.그는 사퇴의 변을 통해 “정치권의 무능과 부패가 불러온 ‘탄핵 정국’으로 더 이상 정책과 인물 선거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며 “상대방에 대한 음해와 모략만이 난무하는 이번 선거판에서 대결할 가치를 못 느껴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그동안 거제를 3∼4차례 방문,지역 유지들을 두루 만나며 직·간접적으로 지지를 호소하는 등 이번 총선을 통한 아들의 정계진출에 큰 기대와 애착을 보였다.하지만 탄핵정국 이후 지역방송사의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이 5∼7% 선에 머물렀고 선거양상이 ‘반노 대 친노’로 진전되면서 지지율은 더 떨어졌다.이런 탓에 후보등록 때도 고민 끝에 마감직전에야 등록을 마쳤다. 정당팀˝
  • 토요휴무 7월부터 月 2회로 확대

    공무원들의 동절기(11월∼다음해 2월) 근무시간 1시간 단축 제도가 올해부터 폐지된다.또 기관별로 시행해오던 토요 전일근무제가 오는 7월부터 폐지되고,대신 현재 월 1회 시행되는 토요 휴무가 월 2회로 확대된다. 행정자치부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가공무원복무규정’ 개정안을 마련,관계부처 협의와 입법예고 등을 거쳐 5월말까지 개정키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수십년 동안 에너지 절약차원에서 시행되다 최근 들어 시대에 맞지 않는다며 폐지 논란이 일고 있는 동절기 1시간 단축근무는 올해부터 없어진다.이에 따라 올 11월1일부터 공무원의 퇴근시간은 현행 오후 5시에서 오후 6시로 1시간 늦춰진다.이에 앞서 7월 1일부터 토요휴무제가 현행 월 1회에서 월 2회로 늘어난다.현재 일부 기관에서 시행하고 있는 토요전일근무제도 전면 폐지된다. 행자부 관계자는 “내년 7월 공무원 주5일 근무제 확대 시행에 맞춰 전반적으로 고치기로 했다.”면서 “연가와 공휴일 조정은 내년 주5일 근무제 전면 시행 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덕현기자˝
  • 사시합격 여성 5인의 ‘노하우’“고시는 시간관리의 싸움”

    지난 25일 오후 6시 이화여대 법대 강당.사법시험을 준비하거나 관심이 많은 여대생들이 몰리면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어림잡아 400명을 넘는 학생들의 눈길은 강단에 오른 ‘사시합격 여성 5인방’에게 몰렸다.지난해 사시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에서 연수중인 이들로부터 합격의 비결을 전수받겠다는 여대생들의 눈빛은 반짝였다. ●“학교수업을 잘 활용해야” “올해 대학을 졸업한 한○○ 입니다.”연수생의 인사와 동시에 부러움과 놀라움이 섞인 환호가 쏟아졌다.“재학 중에 합격한 거네.대단하다.”여기저기서 소곤거리는 소리가 나왔다. 한씨는 사시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재학 중 합격을 이뤄 낸 케이스.학교 수업과 사시 준비를 병행하면서 특별한 전략이 있었을까. 그는 “학교수업이 사법시험과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은 잘못”이라는 말로 설명을 시작했다.“사시 문제 출제 위원은 학교 교수님들입니다.학원 스케줄을 위해 학교 수업을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거죠.” 학교 수업을 통해서도 충분히 사시에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번 민법 시험에서도 몇 학기 전 수업 시간에 들었던 교수님의 사례 설명의 기억 때문에 점수를 잘 받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그는 부족한 시험공부 시간 때문에 더욱 수업에 충실했다고 전했다.“강의를 들으면서 논점을 파악했고 그 시간을 1회독 시간으로 삼았다.”며 “중요부분을 잘 체크해 두어야 다시 책을 폈을 때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나름의 비법을 전했다. ●“내년 1차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아” 최○○ 연수생 역시 수업시간을 잘 활용해서 수험기간을 단축한 경우.그는 수험기간을 줄이려고 조기졸업을 택했다.“1차시험 준비기간은 조기졸업 후 7개월이 전부였습니다.처음엔 경험삼아 본다는 생각이었지만 모의고사 점수가 올라갈수록 욕심이 생기더군요.” 그는 “지금 시작해도 내년 1차를 노려볼 수 있다.”면서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최씨는 재학시절 기본서를 꼼꼼히 읽어뒀던 게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그는 “9,10월에는 학원 강의 테이프를 들으면서 중요 부분을 재확인했고 11월부터는 모의고사 문제풀기에 주력했다.”고 말했다.이어 “매일 모의고사 2∼3회 분량을 반드시 풀었다.”면서 “처음에는 맞는 것보다 틀린 개수가 더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과목당 40개 문제 가운데 35개 이상을 맞히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흥이 났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스타일을 찾아라” 우○○ 연수생도 계획에 따른 꾸준한 공부를 최선으로 꼽았다.“2차시험은 흔히들 1∼4순환이라는 학원가의 진도표를 따르지만 1차는 특별히 정해진 스케줄이 없어 우왕좌왕하기 쉽다.”면서 “스케줄 조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렇다면 어떻게 계획을 세워야 할까.“합격생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100인 100색으로 저마다 공부방법이 다릅니다.정답이 없다는 말이죠.”라고 연수원생의 얘기를 전했다. 그는 “예를 들어 학교에서 공부할지 신림동에서 공부할지,아침형 인간이 될지, 저녁형 인간이 될지 등은 스스로가 결정할 사항”이라며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공부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험서 변경은 금물” 차○○ 연수생은 “2차시험 준비를 위해 스터디를 꼭 해야 하느냐는 질문이 많은데,필수적이지는 않다.”며 “연수생들의 절반가량은 혼자 공부했다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차씨는 다만 “동차합격을 기대하지 않고 3월에 1차시험이 끝나고 6월에 2차시험 때까지 시간을 허송세월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이는 절대 금물”이라며 “동차를 노린다는 생각으로 철저하게 공부해야 다음해 2차 공부가 훨씬 수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일단 선택한 수험서를 가능하면 바꾸지 말라.”고 조언했다. ●“건강관리도 중요” 또 다른 최○○ 연수생은 건강으로 고생을 했다고 했다.수술까지 받아야 했던 그는 “수험기간도 힘들었지만 연수원 과정이 더 힘들다.”면서 “건강관리도 공부만큼 중요하다.”고 운동을 권했다.이날 참석한 합격생들은 “공부하면서 항상 부족한 것 같고 두려운 마음에 많이 울기도 울었다.”면서 “바람불 때 흔들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근대 기상관측 100년] 한반도 2100년엔 6.5도 더워진다

    기상청이 지난 25일로 근대기상 100주년을 맞았다.기상청은 이에 맞춰 100년의 점검과 결산을 토대로 향후 한반도 기상을 연구하고 전망한 ‘한반도 기후 100년의 변화와 미래 전망’이란 자료를 내놓았다.이 자료는 우리 나라가 지구 온난화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뚜렷이 보여준다. 가장 뚜렷한 변화는 평균 기온의 상승이다.한반도가 갈수록 따뜻한 겨울과 무더운 여름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기온 상승의 원인은 지구온난화와 산업화로 꼽힌다.한반도 기후 변화를 중점 연구하고 있는 기상청 권원태 기후연구실장은 “한반도의 평균기온은 지구 온난화가 거의 멈췄던 1960년대와 1970년대에도 꾸준히 올랐다.”면서 “당시 급격히 일어난 산업화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후연구소에서 기상청의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미래의 기후를 시뮬레이션했다.기준 시나리오는 2100년에 이산화탄소가 급격히 증가해 820이 되는 A2 시나리오와 완만하게 증가해 610이 되는 B2 시나리오 등 2가지다.시뮬레이션 결과 2100년쯤에는 한반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평균기온이 현재보다 6.5도(B2는 4.5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같은 기간의 전지구 평균 상승온도인 4.6도(B2는 3.0도)를 웃돈다. 권 실장은 “계절별로 분석하면 기온이 여름과 가을에 비해 겨울과 봄에 상승하는 폭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따뜻한 겨울과 무더운 봄이 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강수량도 마찬가지로 증가한다.2100년 강수량은 현재보다 10.5% 증가해 전지구 강수량 증가 예상치 4.4%보다 2배가 넘는다.강수량 증가는 특히 여름철에 집중될 전망이다. 또 전체 지구에 비해 동아시아 지역의 변화가 더 클 것으로 전망됐다.만주 등 동아시아의 북서지역에서 기온이 가장 높게 상승하고 강수량은 유라시아 대륙 연안에서 큰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우리나라 기후는 전 지구 평균보다 2∼3배 정도 상승폭이 커 지구온난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전망이다.강수량도 늘어나지만 기온 상승으로 심한 가뭄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권 실장은 “기온상승으로 증발량이 늘어나 건조현상이 자주 나타날 것”이라면서 “강수 변동폭이 커져 한해에는 호우가 오다가도 다음해에는 가뭄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전 지구 모델은 한반도와 같은 좁은 지역에는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우리나라는 지형이 복잡하고 남북으로 긴 데다,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지역에 따라 다른 기후 특성이 나타난다.기상연구소는 부경대와 공동으로 한반도에 국한해 분석한 제한지역 기후모델(RCM)을 이용,1951년부터 2100년까지의 기후 변화를 분석·연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연구결과 2040년에 비해 2090년에 기온이 더 크게 상승하고,특히 한반도 북부지역의 상승이 뚜렷할 것으로 나타났다.강수량도 2090년대의 증가폭이 더 컸으며 다른 계절에 비해 여름철에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또 서리일의 발생횟수 감소,겨울의 단축,강수일수 감소,호우 및 가뭄 증가 등 온난화에 따른 변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 실장은 “이번에 사용된 기후 모델은 이산화탄소의 증가율이 중상과 중하 정도일 경우를 기준으로 삼았다.”면서 “실제 기후는 이산화탄소의 변화량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또 기온 증가율에 대해서도 “시뮬레이션상에서는 한반도 평균기온이 2090년에는 19도까지 상승한다.”면서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시뮬레이션의 결과이므로 실제로는 달라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상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서둘러 대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기상청 윤석환 기상홍보과장은 “기후 시나리오는 가상적이기는 하지만 미래에 발생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면서 “이같은 기후변화는 짧은 시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이를 지속적으로 전담할 기구와 기후변화를 예측,평가할 정보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실장도 기후가 이산화탄소량에 따라 달라진다고 해도 평균기온이 꾸준히 상승하고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변화의 방향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기온의 증가보다는 집중호우가 늘어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집중 호우의 가능성이 반영된 방재 대책과 함께 가뭄에 대비해 수자원을 확보해 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권 실장은 “가뭄의 경우 한해 정도는 견딜 수 있지만 2∼3년 정도 연속적으로 가뭄이 닥친다면 수자원 확보 차원에서 심각한 위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기상 전문가들은 또 기후변화가 사회경제 및 자연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총선 D-19] 정치신인들 톡톡 튀는 선거운동

    17대 총선에서 선거법이 대폭 바뀌고 정치신인들이 다수 등장함으로써 예비후보들의 선거운동 방식도 많이 달라졌다.특히 다양한 자원봉사자를 구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원봉사자 백태 한나라당 부산 연제구의 김희정(32) 후보는 은사의 도움을 받으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부산 이사벨여중과 대명여고 시절 학생회장을 지낸 김 후보는 당시 선생님들을 통해 지지를 부탁하고 있다.김 후보는 “학창시절 선생님으로부터 보증을 받는다는 것은 자신이 검증된 후보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실례”라고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마산 회원구의 하귀남(33) 후보는 노래공연을 하면서 명함을 돌려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는 아이디어를 구사하고 있다.노사모 회원이자 성악을 전공한 친구가 자원봉사 자격으로 돕고 있다.하 후보는 “친구가 바빠서 노래공연을 자주 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했다. ●인터넷 운동도 활발 IT에 익숙한 30대 정치신인들은 인터넷을 통해서도 뜨거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인터넷 팀장이었던 경기 시흥갑의 백원우(38) 후보는 명함을 돌릴 때 “제 홈페이지 꼭 들르세요.”라는 말을 빠뜨리지 않는다.“명함을 받은 유권자 중 평균 30%는 접속을 하는 것 같다.”며 “얼굴을 보고 20∼30분 동안 설득한 효과가 난다.”고 말했다. 시민기자가 촬영한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올리는 후보도 있다.열린우리당 대구 달서병의 박선아(30) 후보는 검도장에서 남편과 알게 된 한 시민기자가 늘 함께 한다. 박 후보는 “조만간 홈페이지가 개설되면 올릴 것”이라며 “동영상은 정치를 처음 시작하는 신인이 선거를 어떻게 치르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경기 이천·여주의 이희규(49) 후보는 선거기간에 인터넷 홈페이지를 ‘실명제’로 운영키로 했다. 조일출 보과관은 “선거때마다 기승을 부리는 음해성 루머 및 인신공격 문화를 뿌리뽑기 위해 유권자들로 하여금 실명을 밝히는 조건으로 홈페이지에서 의견을 밝힐 수 있도록 했다.”면서 “실명을 밝히는 건전한 네티즌을 지지자로 유인할 수 있는 이점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TV토론에 주력 합동유세가 없어짐에 따라 후보들은 TV토론 준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한나라당 강원 속초·고성·양양의 정문헌(38) 후보는 “참모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획팀으로부터 예상질문을 받은 후 가상토론을 벌인다.”며 “개정된 선거법이 엄격해서 결국 홍보효과가 가장 큰 TV토론에 주력하게 된다.”고 말했다.열린우리당 경남 마산의 하귀남 후보도 “캠을 설치해 놓고 의자를 배치한 후 박사급 전문가들의 질문에 대답한다.”며 “재치와 임기응변 연습도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김희정 후보도 “관공서 민원실에 가면 주민들의 생생한 고민을 듣게 되고 공무원들을 만나 많이 공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험이 없는 정치신인들에게는 어려움이 따르게 마련이다.열린우리당 박선아 후보는 선거사무실을 구할 때 애를 먹었다고 했다.“선거기간 두달 동안만 사무실을 쓰겠다고 하자 주인은 1년 임대하겠다는 다른 사람과 계약하기를 원했다.”며 “정치경험이 부족해 힘든 점이 많다.”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
  • [삶과 경영 이야기 ②] LG화재 ‘8년연속 보험왕’ 조주환 씨

    조주환씨는 지난해까지 8년 연속 LG화재의 ‘골드마스터’(보험판매왕)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지난해 소득이 5억 7000만원으로 웬만한 대기업 CEO(최고경영자) 못잖다. 공식직함은 LG화재 김포사업소 산하 하나로대리점㈜ 대표.직원 4명을 두고 있는 독립 보험대리점의 사장이다.지난해 자동차보험,화재보험 등 6000여건의 계약을 성사시켰고,이를 통해 44억원의 매출을 회사에 안겨줬다.현재 월 평균 450여건의 자동차보험을 계약한다.건당 보험료를 40만원으로 치면 자동차보험에서만 월 2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주 활동무대인 김포시의 경우,전체 등록차량 4만여대 중 10%인 4000여대가 조 대표를 통해 자동차보험에 든 차들이다.전 김포시장이 “김포에서 나보다 더 유명한 사람”이라고 말할 정도다.2002년 1월 ‘386의료건강보험’ 판촉캠페인 때 다리 골절로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전화로만 10여일간 64건을 판매,1위를 차지한 것은 두고두고 얘기된다.직접 발로 뛰며 유치한 2위의 실적은 25건이었다.일선에서 물러나면 강원도에 민박집을 지어 자신의 고객을 위한 휴양시설을 운영하는 게 꿈이다. 조주환씨는 지난해까지 8년 연속 LG화재의 ‘골드마스터’(보험판매왕)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지난해 소득이 5억 7000만원으로 웬만한 대기업 CEO(최고경영자) 못잖다. 공식직함은 LG화재 김포사업소 산하 하나로대리점㈜ 대표.직원 4명을 두고 있는 독립 보험대리점의 사장이다.지난해 자동차보험,화재보험 등 6000여건의 계약을 성사시켰고,이를 통해 44억원의 매출을 회사에 안겨줬다.현재 월 평균 450여건의 자동차보험을 계약한다.건당 보험료를 40만원으로 치면 자동차보험에서만 월 2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주 활동무대인 김포시의 경우,전체 등록차량 4만여대 중 10%인 4000여대가 조 대표를 통해 자동차보험에 든 차들이다.전 김포시장이 “김포에서 나보다 더 유명한 사람”이라고 말할 정도다.2002년 1월 ‘386의료건강보험’ 판촉캠페인 때 다리 골절로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서 전화로만 10여일간 64건을 판매,1위를 차지한 것은 두고두고 얘기된다.직접 발로 뛰며 유치한 2위의 실적은 25건이었다.일선에서 물러나면 강원도에 민박집을 지어 자신의 고객을 위한 휴양시설을 운영하는 게 꿈이다. ‘8년 보험왕’ 조주환(趙周煥·46)씨와 시간을 맞추기는 쉽지 않았다.계약자,거래처 등 갖은 약속이 첩첩으로 쌓여 있었다.서울신문 경제부와의 워크숍은 그래서 지난 22일 저녁 늦게야 가능했다.중간중간 휴대전화 벨이 연신 울어댔다.그는 지금 자기 모습에 대해 “불현듯 놀랄 때가 있다.”고 했다.하지만 성공이 거저 얻어진 것은 아니었다.주위 사람들을 하나씩 둘씩 원군(援軍)으로 만들어 촘촘한 ‘인간 그물’을 엮어낸 그의 노하우를 들어봤다. -학교 친구들 중에 나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몸집이 크든지,공부라도 잘하든지,가정이라도 변변하든지,성격이라도 활달하든지….어느 것 하나에도 자신이 없었다.열등감과 콤플렉스 덩어리였다.학창시절(김포 양곡중-양곡종고)의 몇몇 기억을 떠올리면 너무 수치스러워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나는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쭉정이 취급을 받았지만,세살 위인 형은 정반대였다.수완이 좋았던 형은 일찌감치 기아자동차에 영업사원으로 입사,많게는 한달에 50대 이상 차를 팔았다.한때 전국 차 세일즈맨 ‘톱5’에 들기도 했다. ●학창시절 체격작아 열등감에 시달려 -우리 형제의 영업감각은 선천적으로는 어머니로부터,후천적으로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았다.일찍부터 보따리 행상을 했던 어머니는 타고난 장사꾼이었고,완고한 아버지는 동물적인 영업감각을 익힐 수 있게 해줬다.혼나지 않고,잔소리 안 듣고,맛있는 것을 많이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가 어릴 적 최대 고민이었다. -군대를 마친 뒤 1984년(27세)부터 고향에서 젖소(비육우) 사육을 시작했다.하지만 첫해 소 농사는 완전한 실패였다.송아지를 마리당 105만원에 4마리를 사서 키웠는데 15개월 뒤 팔 때에는 성우(成牛) 한마리 값이 80만원으로 떨어져 있었다.그때 소 농사를 접은 사람이 많았다.그러나 나는 거꾸로 8마리를 샀다.송아지 값이 17만원으로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비싸게 사서 비싸게 팔지 말고,싸게 사서 싸게 팔자.”는 생각이었다.성공이었다.이듬해에는 송아지를 16마리 살 수 있었고,그 다음해에는 32마리를 들였다.이런 식으로 80마리까지 늘었다.괜찮을 때에는 소 한마리에 60만원 정도 마진이 남았다.80마리로 치면 5000만원에 육박하는 고소득이었다. ●소농사 실패후 형님권유로 보험 시작 -그러나 90년대 들면서 우루과이라운드(UR)의 위기감이 고조됐다.참기 힘든 불안감이 밀려왔다.술독에 빠져 살았다.그러던 92년 어느날 형이 대뜸 “나는 시베리아에서도 냉장고를 팔 수 있지만 너는 숫기도 없고 몸도 약해 도대체 뭘 하겠느냐.”고 윽박지르며 “농사를 접고 보험장사를 해보라.”고 했다.당시 형은 자동차 세일즈를 하면서 LG화재와 관계를 맺고 있었다.형은 “내 고객들을 LG화재 자동차보험에 연결시켜 주고 있는데,모르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느니 차라리 네가 LG화재에 들어가 내 손님을 받아가라.”고 했다. -그래도 싫었다.내 성격에 보험영업이라니….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고 새 인생이 시작됐다.하지만 “우리 형님이 보험 들어주신다고 해서 왔습니다.”라며 찾아가는 로봇 같은 심부름꾼이었다.큰맘 먹고 내 고객을 개척한다며 밖에 나갔다가도 남의 집 문고리에 손도 못 대보고 돌아오기 일쑤였다.그렇게 10개월이 무의미하게 흘러갔다. -93년 나를 통해 자동차보험에 든 친구가 사람을 치어 그 사람이 사망하는 사고가 났다.부랴부랴 경찰서로 달려갔는데 겁에 질려 있던 친구가 너무나 고마워 눈물을 흘렸다.나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형 심부름만 했지 아무런 책임감 없이 일해온 나는 이 사회에서 어떤 존재인가.”하는 고민이 들었다.나만의 영역을 개척해야 했다. -나를 도와줄 원군을 찾는 일이 급했다.신차 세일즈맨,중고차 매매인,119 응급구조대,병원,자동차 정비업체,견인차 기사,경찰관,LG화재 보상직원 등 나에게 도움 줄 사람과 조직을 기초부터 공략해 갔다.우선 응급구조대와 생활을 같이하기 시작했다.밥 먹을 때나 술 먹을 때나 나는 항상 그들과 함께 있었다.사고발생 무전이 들어오면 동시에 출동했다.내 고객이 아니어도 LG화재 고객이면 다 보살폈다.서서히 ‘조주환’ 이름 석자가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94년에 김포시내에서 5중 충돌이 일어났다.여느 때처럼 제일 먼저 현장에 달려갔다.세 명이 숨진 참혹한 사고였다.나는 5대의 차량번호를 다 조회해 어느 보험사 소속인지 확인했다.2대가 LG화재였고,그 중 하나는 내 고객이었다.우리 회사 가입차량 2대는 내가 책임졌고,나머지 3대는 경찰에 보험사를 알려줬다.사고처리에 고심하던 경찰관은 “알려줘서 고맙다.”며 해당 보험사에 연락을 했다.경찰관들 사이에 내 이름이 퍼졌다. -95년에는 나를 통해 자동차보험에 든 인천의 목재회사 사장이 강원도 철원지역 국도에서 자동차 사고를 당했다.얼굴에 유리파편이 박힌 중상이었다.오후 2시쯤 현장으로 출발했지만 여름 휴가철이라서 도착했을 때는 이미 자정이 넘어 있었다.한밤중에 환자를 인천의 종합병원으로 후송했다.철원의 담당 경찰관은 “김포에서 어떻게 여기까지 올 생각을 했느냐.”고 했다.경찰이 그 정도였으니 사장의 감동은 말할 것도 없었다.먼동이 트는 것을 보며 집에 돌아왔지만 마음은 날아갈 듯 했다.예상대로였다.그 회사 직원의 대부분이 내 고객이 됐고 그 회사의 거래처들까지 나에게 연락을 해 왔다.고객만족이 나의 성공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확인했다. -김포에서 인지도가 높아지자 견인차 기사들이 사고차량의 보험사가 LG화재이면 다짜고짜 운전자에게 “조주환 사장 고객이냐.”고 묻기 시작했다.가끔 고객들의 이런 전화가 온다.“어떻게 사고가 나자마자 견인차를 보내셨습니까.” 내 대답은 간단하다.“하하하,제가 귀신 아닙니까.” 영업하면서 하는 선의의 거짓말은 나쁜 게 아니다. -기존 고객의 성취감을 높이면 무한한 고객을 소개받을 수 있다.아무 기반도 없는 데를 힘들여 개척할 필요가 없다.나는 핵심고객을 150여명 선별해 이들을 집중 공략한다.이들에게는 한마디로 ‘오버’를 한다.보험 관련서류를 직접 떼어주고,경조사는 친척보다 먼저 달려간다.바쁠 때에는 공장에 가서 일도 해주고,가을철엔 볏가마도 날라준다.이삿짐도 운반해 준다.심지어 돈도 꿔주었다. ●고객에 치밀하고 완벽한 보상서비스 -내 고객들은 사고가 났을 때 견인차 운임을 안 낸다.통상 기본주행만 보험사에서 내 주고 나머지는 개인이 부담하지만 내 고객들은 전국 어디에서 사고가 나도 공짜다.정비공장에서 낸다.부산에서 김포까지 견인비용이 30만원 정도니까 상당한 액수다.“정비공장이 이문을 얼마나 많이 남기는지 내가 다 아니까 견인료는 당신들이 부담해라.대신에 사고차량은 이쪽으로 최대한 몰아주겠다.”고 거래 정비소들을 설득한 결과다.바가지 요금도 있을 수 없다. -나는 지방에서 사고가 나도 반드시 집 근처에서 수리를 받게 한다.정비업소들에 미안한 얘기지만 다른지역 사람들이 와서 차를 맡기면 절대로 좋게 수리해 주지 않는다.중고·불량 부속을 쓰기 일쑤고 바가지 요금을 청구하기도 한다.특히 피서철 휴양지 근처 정비소들은 차를 쌓아놓고 수리한다.수리가 제대로 되기 힘든 이유다.당장이야 현지에서 정비를 맡기는 게 편하지만 차를 생각하나 비용을 생각하나 차는 반드시 집 근처에서 고쳐야 한다. -보험영업을 처음 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소문을 듣고 나를 찾아온다.솔직하게 내 노하우를 다 말해준다.그러면 보통 “언젠가는 제가 사장님을 능가하겠다.”고 다짐하지만 대개 중도에서 탈락한다.노하우를 행동으로 옮기는 게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나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출근하지 않은 날이 없다.밤 12시 전에 퇴근한 적도 없다.너무 늦게 끝나면 차 안에서 잤다.토·일요일은 물론이고 어린이날도 내게는 없었다.솔직히 가정은 돌보지 못했다.부인과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요즘 인터넷보험 등 값싼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긴장되는 것은 사실이다.하지만 내 고객들은 별로 움직이지 않는다.사고가 났을 때,내 고객의 상대방이 인터넷보험 가입자이면 모든 채널을 동원해 더욱 열과 성을 다한다.‘싼 게 비지떡’이라는 생각이 내 고객이나 상대방에게 들도록 하기 위해서다.간혹 그 상대방이 보험만기가 끝난 뒤 나에게 연락하기도 한다.그때의 기쁨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객은 아무리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물 같은 존재다. 정리 김태균기자 windsea@˝
  • 첫 한·일 학술상 ‘서송賞’ 운영위원장 박전열 교수

    “미묘한 한·일관계 등을 의식해서인지 일본학을 연구하는 동안 왠지 머뭇거려지고,또 조심스럽기도 했습니다.이제는 연구자들에게 새삼 적극적인 연구의욕을 북돋아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문화의 빠른 개방추세에 즈음해 최근 국내 최초의 한·일학술상인 ‘서송한일학술상’이 제정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서송한일학술상’의 운영위원장 박전열(55·중앙대 일어일문학과)교수는 “일본학을 연구하는 국내 학자들이 해마다 많은 연구논문을 발표하지만 다른 분야 연구자들에 비해 적극성을 띠지 못했다.”고 토로한 뒤,“일본문화가 안방까지 침투하는 시대적 흐름을 감안할 때 이제는 일본학에 대한 더욱 깊은 연구와 올바른 평가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같은 취지를 살리고 한·일간 문화교류의 바람직한 활성화를 위해 한·일 쌍방향,즉 △한국인·한국단체가 일본학을 연구하거나 △일본인·일본단체가 한국학을 연구한 실적 등을 대상으로 뚜렷한 업적을 남긴 1팀씩에 매년 3월 학술상을 선정하게 된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올해는 15일부터 본격적인 심사활동에 들어가며 수상자에게는 상장 및 부상 500만원이 주어진다고 덧붙였다. 현재 일본에서 한국학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교수나 연구원들은 100여명 정도이며,반면 일본학을 연구하는 국내 학자는 1000여명에 이른다. “학술상 제정은 3년전부터 논의가 돼 왔습니다.그러던 중 한달 전에 이영구 전 중앙대 교수께서 사재를 털어 1억원을 기금으로 흔쾌히 내놓으시면서 비로소 결실을 보게 됐지요.” 학술상 명칭을 ‘서송한일학술상’으로 정한 것도 이 전 교수의 아호 서송(瑞松)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이 전 교수는 한국일본학회의 전임 회장이다.박 교수는 2000년 ‘일본을 강하게 한 문화코드 16’을 발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문기자 km@˝
  • 뉴욕서 만나본 뮤지컬 ‘미녀와 야수’

    세계 공연예술계의 심장인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10년째 장기흥행 중인 뮤지컬 ‘미녀와 야수’가 오는 8월 국내에 상륙한다.‘미녀와 야수’는 애니메이션계의 독보적 존재인 월트디즈니사가 1994년 브로드웨이 뮤지컬산업에 진출하면서 야심차게 내놓은 첫 작품.지난 91년 제작한 동명의 뮤지컬 애니메이션을 무대로 옮긴 ‘미녀와 야수’는 전세계 20여개 도시에서 2400만명의 관객을 모았다.브로드웨이 제작진과 국내 배우들의 공동작업으로 진행될 한국 공연에 앞서 뉴욕 현지에서 ‘미녀와 야수’를 미리 만나봤다. ●가족·연인 관객들로 붐벼 지난 6일 밤,뮤지컬극장들이 밀집한 브로드웨이 46번가의 룬트폰테인극장.1500석 규모의 공연장은 아이 손을 잡고 온 부모들과 연인들,중년층 관객들로 붐볐다. 다른 뮤지컬에 비해 관객 연령층이 폭넓은 점이 눈길을 끌었다.마법의 힘으로 흉측하게 변한 야수가 아름답고 지혜로운 여인을 만나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원래의 왕자 모습으로 되돌아 온다는 ‘미녀와 야수’의 스토리는 남녀노소 누구나 빠져들 만큼 매혹적이다. 뮤지컬보다 3년 앞서 제작된 애니메이션은 디즈니 특유의 창의력과 상상력,아름다운 노래들로 환상적인 동화를 스크린에 훌륭하게 풀어 놓아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때문에 뮤지컬 ‘미녀와 야수’에 대한 관심은 과연 이 성공적인 애니메이션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무대위에 형상화했는가에 쏠린다. 특히 왕자가 야수로 변하고,다시 야수에서 왕자로 되돌아 오는 변신 기술은 가장 주목을 받는 대목이다.연출가 로버트 제스 로스는 “애니메이션에서는 자유자재로 표현할 수 있었던 부분들,이를테면 촛대와 괘종시계,차주전자와 찻잔 등 사물로 변한 성안의 하인들을 무대에서 어떻게 그려낼 것인지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고 말했다. 거만한 왕자가 노파의 호의를 거절한 벌로 눈깜짝할 새 야수로 변신하는 첫 장면은 관객을 순식간에 마법의 세계로 끌어들였다.이 장면에는 데이비드 카퍼필드 등 세계적인 마술쇼의 기술진이 동원됐다. 토니상을 수상한 의상 디자이너 앤 하우드 워드가 각양각색의 사물로 변한 하인들을 표현하기 위해 2년간 350여개의 스케치를 거쳐 제작한 독창적인 의상들도 객석의 탄성을 자아냈다. ●세계적인 마술쇼 기술진 동원 특히 찻잔으로 분장한 남자아이는 관객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동화속 마을 같은 아기자기한 미녀 ‘벨’의 집과 야수가 사는 거대하고 웅장한 성이 톱니바퀴 맞물리듯 부드럽게 전환되는 무대세트도 관객을 공연내내 마법에 빠져들도록 하는 즐거운 볼거리였다. 생생하게 살아 있는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도 극적 재미를 배가시켰다.벨에게 어떻게 사랑을 표현해야 할지 몰라 허둥대는 야수의 모습은 귀엽게 느껴지기까지 했고,외모보다 내면을 중시하는 벨의 당당한 아름다움도 돋보였다.벨을 쫓아 다니는 왕자병 환자 가스통과 촛대로 변한 정열적인 지배인,참견쟁이 집사 시계 등 조연들의 코믹연기는 시종일관 관객의 웃음보를 터트리는 감초역할을 톡톡히 했다. 감미로운 사랑의 테마곡인 ‘뷰티 앤드 더 비스트’등 애니메이션에서 사용된 친숙한 노래들 외에 뮤지컬에는 7곡의 신곡이 추가돼 한층 극을 풍요롭게 했다. ‘미녀와 야수’는 개막 10주년인 내달 중순을 즈음해 ‘미스 사이공’을 제치고 브로드웨이 장기공연 6위 자리에 오른다.평균 객석점유율 80%를 유지하며 브로드웨이에서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미녀와 야수’가 국내에선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궁금하다. 뉴욕 이순녀기자 coral@˝
  • 소비·투자 끝없는 뒷걸음질

    성장의 양대 축인 소비와 투자가 꿈쩍도 않고 있다.도소매판매와 설비투자가 각각 11개월,7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다.도소매판매는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2월부터 다음해 12월까지 13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최악이다.수출 호조세로 산업생산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경기동행 및 선행지수 등의 심리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소비·투자지표가 마이너스 행진을 계속할 경우 올해 5%대 성장목표도 달성하기 어렵지 않으냐는 우려가 나온다.내수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계부채와 신용불량자 문제가 가닥을 잡으면 경기침체는 회복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은 있다. ●생산이 그나마 다행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반도체·영상음향통신 등에서 호조를 보여 지난해 동월 대비 4.8% 증가했다.전월보다 1.1% 증가한 것이지만 전월의 생산증가율 10.9%에는 절반에도 못미친다.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에 비해 0.1%포인트가 증가한 80.5%를 나타냈다. ●소비·투자는 엉망 소비지표인 도소매판매는 영업일수 감소,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도매업,소매업,자동차 및 연료 등이 모두 줄어 지난해 동월 대비 2.5% 감소했다.11개월 연속 내리막길이다.전월(-1.2%)에 비해 감소폭이 2배 이상 커졌다.특히 백화점 판매는 13.6%나 감소해 전월 감소율(2.3%)의 6배나 됐다.할인점은 3.1%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전월(6.4%)의 절반 수준을 밑돌았다.설비투자는 정밀기기 등은 증가했으나 자동차·컴퓨터 등에 대한 투자가 부진해 3.1% 감소,7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했다.전월의 감소율(1.6%)에 비해 감소폭이 2배 가량 커졌다. ●심리지표는 쾌청(?)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투자부문은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지만,산업생산은 설 때문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생산일수가 이틀정도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이어 “경기동행지수 등 심리지표가 개선되고 있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盧대통령 취임 1년]언론정책

    참여정부의 ‘언론과의 전쟁’은 취임 1주년에 즈음해 퇴색하는 분위기가 완연하다.4월 총선을 앞둔 ‘전술적 후퇴’라는 분석도 있고,현 청와대 홍보수석실 팀의 ‘철학적 한계’라는 지적도 있다. 참여정부 출범 초기 청와대는 방송 우대로 신문의 영향력 약화를 모색해왔다.청와대의 신문과 방송간의 오보대응(법적대응 포함)건수가 43대 1인 것에서도 드러난다.그러나 최근 청와대는 대립각을 세워오던 ‘조·중·동’ 중에서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과 노무현 대통령의 대담을 허용함으로써 ‘분할대응’의 새로운 양상을 선보이고 있다.양문석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위원은 이에 대해 “수구언론과 비타협적인 투쟁을 벌이던 노무현 후보가 중앙일보 회장과 기자회견을 하는 식으로 변절했다.”고 질타했다.일반 부처 공무원들도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참여정부가 언론과의 긴장관계를 위해 야심작으로 내놓은 ‘브리핑 시스템’은 시행 1년인 지금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다.기자실을 개방했으나,대부분의 정보를 개방하지 않음으로써 ‘언론 길들이기’라는 비판도 거셌다. 청와대는 당초 기자들의 비서동 출입을 폐쇄하면서 수석·보좌관들의 수시 브리핑을 약속했다.이같은 약속은 시간이 갈수록 지켜지지 않았다.홍보수석실은 최근 ‘참여정부1년 평가 참고자료’에서 “대통령 18회,수석보좌관 45회,대변인 137회 브리핑했다.”고 밝혔으나,이같은 브리핑은 국민들의 알권리 충족을 위한 정보제공이라는 측면보다,정부의 필요에 의한 대국민 홍보전에 활용됐다는 것이 출입기자들 대부분의 평가다. 예민하고 치명적인 검찰의 수사결과나 언론보도,야당의 주장 등에 대해 관련 수석들의 적극적 해명을 요구할 때조차 청와대는 침묵하곤 했다.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사퇴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의 민감한 질문이 감당안돼 휴대전화를 꺼놓았고,그것이 미안하고 아쉽다.”고 말했다.청와대가 정책결정의 배경 설명이나,각종 의혹에 대한 배경설명을 초기부터 활성화했더라면,출입기자들과의 불필요한 긴장과 갈등을 줄여나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문소영기자 symun@˝
  • 사시 헌법소원 황도수 변호사 “들쭉날쭉 토익성적 산출기준 공개돼야”

    올해 사법시험에 처음 도입된 영어성적표 제출방식에 대해 일부 수험생들이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로 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소송을 맡고 있는 황도수(44) 변호사는 22일 인터뷰에서 “프랑스·독일어 등의 제2 외국어를 공부해온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은 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 변호사는 헌법재판소 연구관 출신으로 지난 2000년 ‘사법시험 4진아웃제’ 도입으로 다음해 사시에 응시할 수 없게 된 수험생들의 헌법소원 사건을 맡아 가처분 인용 결정을 받아내기도 했다. 주요 쟁점은 무엇인가. -소송은 두 부분으로 나눠서 진행하게 된다.하나는 영어가 아닌 제2외국어를 선택해 공부했던 수험생들이다.이들은 바뀐 제도에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평등권 문제 등을 제기할 수 있다.다른 부분은 영어를 계속 공부해왔던 수험생들이다. 민간기관에서 주관하는 토익 시험의 성적산출 기준이 투명하지 않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이 두가지를 규정하는 사법시험법 관련 규정이 달라 소송은 두 부분으로 나눠 진행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토플은 응시료가 비싸고 텝스는 시험이 자주 있지 않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토익시험에 몰린다. 문제는 토익 성적산출이 들쭉날쭉하다는데 있다.그럼에도 토익성적 산출기준이 공개된 적이 한번도 없다.이런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할 것이다. 토익의 성적산출 기준을 공개하라는 것인가. -그렇다.소송에서 토익시험을 주관하는 단체를 상대로 성적 관련 통계에 대한 사실조회를 신청할 생각이다.처음으로 토익성적 산출기준이 공개될 수 있다.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은 별도로 내지 않을 것인가. -그렇다.영어성적표 때문에 원서접수를 거부당했으면 그 거부처분을 취소해달라고 행정소송을 낸 뒤 거기에서 가처분을 받아야 한다.그러면 일단 응시는 가능했을 지도 모른다.그러나 이미 시험 절차가 시작됐으니 최종 결정이 중요하다고 본다. 조태성기자 cho1904@
  • ‘박근혜 대안론’ 급부상

    한나라당이 최병렬 대표의 퇴진을 놓고 내분을 겪는 와중에 새 지도부로 ‘박근혜 대안론’이 급부상하고 있다.중진인 강재섭·강창희 의원과 박진 의원 등 소장파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소장파 오세훈 의원과의 경선을 갖자는 의견도 나와 주목된다. 강창희 의원은 20일 “당원 대표자 대회를 열어 간소하게 새 대표를 뽑되 합의추대를 하거나 안 되면 경선이라도 해서 3월15일까지 새 지도부 구성을 끝내야 한다.”면서 “최 대표 대안은 박근혜 의원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이어 “강재섭·양정규·전용원·김무성 의원 등도 수용했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의원은 “최 대표가 거취문제를 고심하고 있는데 그와 관련된 얘기를 하기는 그렇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그러면서도 “한나라당의 현재 위기는 우리 당만의 일이 아니다.”면서 “국민들을 위해 위기 해결에 모두 최선을 다 해야 하고,저도 나라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면 희생할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창희 의원은 초·재선 중심의 ‘구당모임’을 주도한 남경필 의원을 만나 설득했으나,남 의원은 오세훈 의원과의 경선을 제의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남 의원은 “누가 그런 말을 했다고 하느냐.누군가 나를 음해하고 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오 의원도 “조만간 정계를 떠날 사람이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것 자체도 부담스러운데 새 대표 출마가 말이 되느냐.”고 불쾌해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盧 “재신임 반드시 거칠것”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취임 1주년에 즈음해 방영된 KBS-TV의 특별대담 ‘도올이 만난 대통령’에서 “한국 언론이 문제가 있다.”며 대담자인 김용옥씨와 의기투합해 언론을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언론이)진실과 사실에 치열하지 않고 공정한 평가에 대한 책임감이 조금은 부족한 것 같다.일부 소수 언론은 특수한 과거의 부조리한 상황에서 기득권을 쌓고 또 기득권적 질서를 그대로 관철해 나가고자 하는,시대역행적인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또한 “자기들끼리 그러면 좋겠는데 저도 못살게 하니까 자구적 방어를 해야 하지 않느냐.언론 일반을 개혁하려고 했다기보다는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방어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언론의 제도개혁이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 “제도를 고치지 않아도 정확하고 공정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언론과의 긴장관계에 대해)우리 공무원들이 아주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취임 50일 기념인터뷰를 했던 김씨와 10개월만에 다시 만난 노 대통령과 처음엔 ‘갑론을박’하듯 대화를 나눴지만,대담이 끝날 무렵에는 서로 의기투합했다. 이를테면 김씨가 대북송금 특검에 반대했다고 소개한 뒤 “(특검에서)밝혀진 거 특별한 거 없다.”고 지적하면 노 대통령은 “(특검으로)남북관계나 김대중 대통령의 공적이나 어느 것도 훼손되지 않았다.”고 받았다.김씨가 “청와대가 386을 버리고 테크노크라트로 바뀐 것은 개혁의 후퇴”라고 지적하자 “그냥 흠잡기다.인재풀이 넓어져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재신임과 총선 연계 문제와 관련,“총선을 거치면서 국민들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제가 잘 판단하고 존중해서 처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놓은 것은 아니지만 지도자로서 구차하지 않게 납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반드시 재신임 과정을 거치도록 하겠다.”면서 “원칙을 지키면서 구체적인 방법을 국민들에게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이원호씨 수십억원 세탁 정황 포착

    ‘대통령 측근 비리’ 특별검사팀은 18일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비리 의혹과 관련,청주 키스나이트클럽의 실소유주인 이원호씨가 사채업자를 통해 수십억원대의 자금을 세탁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이씨가 사채를 통해 정치권에 로비를 벌였는지 수사 중이다. 이준범 특검보는 “최근 김도훈(구속) 전 청주지검 검사가 수사외압 증거자료로 제출한 전화 녹취록에 사채업자인 조모(여)씨가 말한 이씨의 자금내역 장부와 돈세탁 부분에 주목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녹취록에서 조씨는 “이원호의 자금 내역이 담긴 장부가 있으며,정확한 액수는 모르지만 이씨가 양 전 실장에게 돈을 전달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특검팀은 이에 따라 이날 새벽 조씨의 청주 집을 압수수색하고 동행명령 형식으로 조씨를 소환,녹취록의 진위와 내용을 조사했다. 조씨는 지난달 21∼22일 김 전 검사와 전화통화를 했으며,김 전 검사는 이를 모두 녹음해 특검팀에 제출했다.조씨는 녹취록에서 “이원호씨에게 수십억원의 사채를 빌려으며,이씨는 사채를 빌리자마자 바로 상환하는 방법으로 자금세탁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또 이씨가 자신의 변호인인 김모 변호사를 통해 수사무마 청탁과 함께 전 청주지검 K부장검사에게 현금을 전달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 특검보는 이와 관련,“김 전 검사 스스로 통화 내용을 녹음했고 대화를 일부러 유도한 측면이 많아 신빙성이 그리 높지는 않다.”면서 “그러나 (K부장검사에 대해서는)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비리 의혹과 관련,최 전 비서관이 수천만원대의 불법 자금을 추가로 받은 유력한 단서를 확보했다.양승천 특검보는 “개인비리인지 대선자금인지는 더 수사해야 하지만 이미 확실한 물증을 많이 확보하고 있어 관련자들이 부인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천기자 patr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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