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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교 취학기준일 2008학년도부터 3월1일→1월1일로

    초등교 취학기준일 2008학년도부터 3월1일→1월1일로

    2008학년도부터 초등학교 취학 기준일이 만 6세가 되는 해의 3월1일에서 1월1일로 바뀌고, 취학 기준일을 전후한 1년의 범위에서 자유롭게 취학 시기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만 5세 1월1일부터 만 7세 12월31일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다. 우리 나이로 기준은 여전히 8세이지만 7세에 취학할 수도 있고,9세에 학교에 가도 된다는 뜻이다. 정부는 9일 한명숙 국무총리 주재로 규제개혁장관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이 담겨 있는 ‘초·중등교육 규제개혁 방안’을 확정했다. 현재는 만 6세가 되는 해의 3월1일부터 다음해 2월28일까지 태어나는 어린이가 취학 대상이다. 때문에 한 살 어린 1·2월생은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등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그 결과 상당수 1·2월생 어린이의 부모는 같은 해에 태어난 아이들과 함께 취학시키려고 애쓰고 있다. 하지만 교육당국이 이런 취학유예 요청에 ‘발육에 문제가 있다.’거나 ‘정신적으로 학교생활을 감당하지 못할 만큼 성숙하지 않았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의사의 소견서를 요구함에 따라 아이가 또 다른 ‘집단따돌림(왕따)’을 당하거나, 충격을 받는다는 민원이 제기돼 왔다. 회의에서는 또 각 학교가 수준별 교과운영이나 보충수업·자율학습 등의 실시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정규수업이 시작되기 전의 이른바 ‘0교시’ 수업이나 밤 10시 이후의 ‘심야자율학습’도 교장이 내년부터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수준별 교과운영은 8차 교육과정이 개정돼야 하는 만큼 오는 2009년에 가능하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난 겨울은 ‘대박 났네’

    경남도의 스포츠 마케팅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온화한 날씨와 우수한 기반시설에 적극적인 마케팅이 더해져 경남이 ‘동계훈련의 메카’로 자리잡았다. 8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겨울 모두 23개 종목 1062개팀 2만 2912명이 경남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특히 일본·중국·호주·인도 등 4개 국에서 271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지난해 766개팀과 비교하면 무려 40% 가까이 늘어난 것이며,2000년 도가 동계 전지훈련팀 유치에 나선 지 5년 만에 배로 증가했다. 종목별로는 축구가 전체의 46%인 491개팀 1만 5316명으로 가장 많고 게이트볼 100개팀 1000명, 탁구 86개팀 897명, 야구 74개팀 1731명, 육상 65개팀 836명 등으로 나타났다. 시·군별로는 합천군이 172팀 3415명으로 가장 많은 팀을 유치했다. 이어 고성군이 150팀 1794명, 창원시 120팀 1527명, 남해군 110팀 3178명, 김해시 94팀 3421명 등이다. 이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2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처럼 동계 전지훈련팀이 늘어난 것은 겨울철 따뜻한 기후와 남해안 및 지리산권의 아름다운 경관 등 우수한 자연조건에다 도와 시·군의 관련 인프라 구축, 전국대회 유치, 각종 인센티브 제공 등 스포츠 마케팅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한편 도는 해마다 11월부터 다음해 3월 사이 도내에서 전지훈련 중인 초·중·고교 축구팀을 대상으로 ‘경남도지사기 윈터챔피언스대회’를 창설키로 하고, 축구협회 등과 협의 중이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보이지 않는 소리의 마술사’ 손인호[2]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보이지 않는 소리의 마술사’ 손인호[2]

    ‘얼굴 없는 가수’의 50년만의 외출 손인호씨는 대중들 앞에 일절 나서지 않았던 것은 물론 이미 톱 가수 반열에 오른 1955년 결혼 당시 부인조차 그가 가수였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현재 손인호씨의 가족은 부인 이선자 여사를 비롯해 3남1녀, 그의 음악적 인자를 고스란히 물려받은 장남 손동준씨가 뒤늦게 대를 이어 ‘사랑은 OX’라는 곡으로 데뷔,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어머니는 늘 입버릇처럼 ‘네 아버지가 가수인 줄 알았다면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지요. 때문에 어릴 때 집에서 아버지 노래를 부르면 야단을 맞곤 했는데 밖에서만큼은 늘 아버지를 자랑스럽게 여겼습니다. 비단 어머니뿐 아니라 당시엔 연예인들을 ‘딴따라’라고 비하하기도 했고 유독 가수활동을 말렸던 어머니가 뒤늦게 제 가수 활동만큼은 적극적으로 뒷바라지하시는 걸 보면 전 복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가수로 50년 후배인 손동준씨의 말이다. 취입된 노래만으로도 전성기를 구가하던 가수 손인호씨는 정작 그 시각에 피 말리는 영화녹음현장에 매달려 있었다. 손인호씨는 우리나라 영화녹음 발전사의 산증인인 처남 이경순씨와 ‘한양녹음실’을 설립, 운영해왔다. 이곳에서 녹음한 영화는 무려 3500편 정도.50년대에서 90년대까지,40년간 제작된 한국영화의 70∼80%를 도맡았다. 물자 부족과 낙후시설로 인해 녹음 환경이 매우 열악했던 시기, 특히 필름은 ‘핏방울’이나 다름없이 귀했다. 당시는 ‘후시녹음’시절이라 이미 촬영된 생필름에 직접 녹음을 해야 하는 ‘피 말리는 작업’에 따르는 긴장감과 압박감은 엄청났다. 한 ‘씬’마다 음악과 음향효과, 그리고 연기자와 성우의 호흡과 감정을 맞추는데 몰입해야 했다. 게다가 이미 개봉날짜가 정해진 영화를 마무리하는 작업이기에 밤샘 작업하기 일쑤였기 때문에 노래 취입 자체가 사실상 버거웠다. 결과적으로는 레코드사 전속가수로 한달에 몇 곡 이상은 반드시 녹음해야 하는 계약조건 때문에 그나마 여러 곡들을 취입, 남길 수 있었던 셈이다. 일화도 많다. 지금처럼 다양한 특수음향효과음을 모아놓은 ‘sound effect(음향효과)모음집’이 없던 시절이라 효과음향들을 일일이 직접 녹음해 만들어내야 했다. 재래식의 무거운 장비를 들고 기적소리가 울리는 현장, 즉 안양 밖 수원 못 미친 지점을 찾아내 철도 밑에서 밤새 기다렸다가 비로소 시나리오에 적혀진 대로 ‘차가운 새벽을 가르는 적막한 기차소리와 서글픈 기적소리’를 녹음기에 담아, 스크린을 통해 재현해야 했다. 임시 방편으로 철판을 흔들거나 두들겨 산들바람부터 비바람을 동반한 천둥소리까지 만들어내야 했고 ‘백치 아다다’의 경우 화면 배경의 매미소리를 내기 위해 임시 방편으로 두셋이 셀로판지를 입에 물고 매미소리를 직접 흉내내야 했던 웃지 못할 일화도 부지기수이던 시절. 신상옥 감독의 ‘젊은 그들’에서 주인공 최무룡과 개들이 싸우는 장면에서는 고민 끝에 실제로 개 네 마리를 직접 녹음실로 데려와 마이크를 목에 매달고 두 마리씩 편을 갈라 싸움을 붙이는, 말하자면 성우 대신 성견(聲犬)까지 동원했다. 특히 어려웠던 것은 전투장면. 우리 측 무기와 상대 전투기소리는 물론 M1과 카빈소총, 그리고 따발총소리 역시 제각각 달라야 했다. 영화편집용 기기인 ‘무비올라(moviola)’가 없던 시절이라 영사기 렌즈로 한 프레임씩 필름을 검색해 그림에 맞춰 한방 한방씩 녹음, 일일이 소리맞추기를 해야 했다. 특히 그에게 대종상 녹음상의 영광을 안겨준 ‘돌아오지 않는 해병’의 경우는 등장인물도 많았고 또 소리의 원근감까지 정확히 묘사했던 작품으로 보름 이상 소요되었다. 워낙 철두철미한 성격에 ‘보통사람과 다른 귀’를 가지고 있어 작곡가 이봉조씨가 그에게 지어준 별명이 ‘손형사’.‘소리의 달인’ 손인호씨가 가수로서 노래를 취입할 때마다 마이크 앞에서 갖는 중압감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짜깁기’가 불가능했던 시절 ‘마그네틱 녹음테이프’ 또한 혈관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기던 때인지라 취입 도중 반주나 노래가 틀리기라도 하면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미 오랫동안 ‘긴장감’에 숙련된 그였지만 녹음에 들어가기 전 아예 독한 술을 미리 마시고 노래를 취입하기도 했던 일화까지 있을 정도였다. 그가 브라운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2001년,75세 때 가요무대 특집방송 ‘얼굴 없는 가수 손인호 편’에서다.2003년 뒤늦게 가수분과에 입회,77세 되어서야 비로소 가수에 적을 둔 셈이고 재작년에는 40여년만의 신곡 ‘휴전선아 말해다오’를 발표했다. 이 노래가 결국 우리나라 최고령 가수의 취입곡이 되는 셈이다. 손인호 선생이 지난 4월12일 필자와 함께 부산 해운대를 찾았다. 그의 대표곡이자 동시에 해운대를 대표하는 노래 ‘해운대 엘레지’의 주인공이 노래 발표 50년 만에 첫 방문한 것으로 장남인 가수 손동준씨도 함께 동행했다. 지난 2000년에 세워진 ‘해운대 엘레지 노래비’ 앞에서 그는 사뭇 감격스러운 표정이었다. sachilo@empal.com
  • 겨울철 도로굴착 못한다

    앞으로는 겨울철에 수도관 파손이나 가스관 누출 등 긴급한 경우가 아니면 원칙적으로 도로를 파헤치지 못한다. 교체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보도블록도 함부로 바꿀 수 없다. 또 신도시나 일정규모 이상의 택지를 개발할 때는 전기나 가스, 상하수도 시설을 함께 수용하는 ‘공동구’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기획예산처는 3일 잦은 도로굴착이나 보도블록 교체로 예산이 낭비되는 것을 막기 위해 관련부처와 협의해 오는 10월까지 대응책을 마련,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획처는 먼저 잦은 도로굴착을 막기 위해 현재 서울시가 운영하는 조례를 전국 모든 지방자치단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표준조례를 만들어 보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동절기(매년 12월부터 다음해 2월)에는 도로굴착 공사를 새로 시작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불가피한 경우에도 지역주민의 동의를 받고 공사는 실명제로 하고 있다. 기획처는 서울과 부산 등 일부 지자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도로굴착·복구 온라인 시스템’을 전국 지자체에 구축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보도블록 교체에 따른 예산낭비를 막기 위해 관리매뉴얼을 만들어 일정 주기 내에는 교체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하자(흠) 기준’도 마련하기로 했다. 보도블럭 교체에 들어가는 비용은 이듬해로 넘길 수 있도록 해, 연말의 밀어내기식 공사를 막기로 했다.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은 “보도블록 교체는 지자체의 소관사항으로 중앙정부 예산과는 사실상 관련이 없지만 연말에 공사가 집중되면서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례로 꼽히고 있다.”면서 “행정자치부 등 관련부처 협조를 구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 22개 구청과 부산 2개 구청 등 24개 지자체가 실시한 도로굴착 및 보도블록공사는 총 3만 8619건이며 이 가운데 30%가 11월과 12월에 집중됐다. 하루 평균 106건의 공사가 진행된 셈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총 1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美·英·佛 정상 “울고 싶어라”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파리 함혜리특파원|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도미니크 드빌팽 프랑스 총리의 지지율이 똑같이 추락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에 대한 미국민들의 지지도가 또다시 추락,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유에스에이 투데이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에스에이 투데이가 갤럽과 지난달 30일 미국 성인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4%에 불과했다. 한달 전보다 2%포인트 더 떨어졌다. 유에스에이 투데이와 갤럽의 공동조사에서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 1월에는 43%,2월에는 39%였다. 이라크전과 잇따라 터져나오는 각종 게이트에다 최근에는 고유가까지 겹쳐 지지율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11월 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9%에 그친 반면 민주당을 찍겠다는 답변은 54%나 됐다. 블레어 총리의 사정도 부시 대통령보다 특별히 나을 게 없다. 블레어 총리는 연일 언론에 오르내리는 각료들의 실책과 추문 탓에 12년 전 노동당 총재로 취임한 이래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선데이 타임스가 27·2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4%는 “총리가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33%만이 “잘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 57%는 “노동당 정부가 저속하고 무능하다.”고 비판했다.58%는 “(노동당)정부는 거의 죽어가는 신세”라고 말했다. 노동당에 대한 지지율은 32%로 한달 전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1987년 총선에서 대패배 이래 19년 만에 최악이다. 응답자의 3분의1은 노동당 각료들의 실책과 추문으로 4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노동당에 표를 던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지난달 26일 내무부의 외국인 범죄자 관리 소홀, 부총리의 혼외 정사, 보건부의 의료인력 삭감에 대한 반발 등 부정적인 뉴스가 한꺼번에 터진 ‘검은 수요일’의 여파를 반영한 것이다. 최초고용계약(CPE) 파동 때 사실상 백기(白旗)를 든 드빌팽 총리의 지지율도 끝이 없이 떨어지고 있다. 좌파일간지 리베라시옹은 2일 LH2 여론조사 결과 드빌팽 총리의 지지율은 한달 사이 5%포인트 떨어진 20%를 기록, 제 5공화국 최저치의 총리 지지율에 근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총리 가운데 가장 낮은 지지율은 사회당 출신인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시절의 여성총리 에디트 크레송의 지지율(18%)이다. 드빌팽 총리는 CPE 파동에 이어 최근에는 대권 후보들을 겨냥한 음해성 스캔들의 중심인물로 주목되면서 4개월만에 지지율이 29%포인트나 떨어졌다. lotus@seoul.co.kr
  • [재테크 칼럼] 양도세 절세하려면 ‘다운계약서’ 금물

    성북구에 사는 K씨는 평소 구입하고 싶었던 건물의 계약을 앞두고 고민하고 있다. 거래 상대방이 ‘다운계약서’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성북구가 올해 초부터 토지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실거래금액을 기준으로 양도세를 내야 한다며 양도세만큼 거래금액을 줄이자고 한 것이다.K씨 입장에서는 꼭 사고 싶은 건물이기에 응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현재 바뀐 세제를 고려하면 K씨가 다운계약에 응할 때 어떤 불이익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제는 설사 원하는 부동산을 매입하기 어렵게 된다 하더라도 다운계약서를 작성하는 일은 피해야 한다. 개정된 세법에 따르면 내년부터 모든 부동산의 양도에 대하여 양도소득세를 실제 거래한 금액을 기준으로 계산해 내야 한다. 그 전 단계로 올해부터 비사업용 토지나 1가구 2주택의 양도소득세를 투기지역이 아니더라도 실거래가로 계산하도록 개편됐다. 정부는 부동산의 실거래가 과세제도가 안착될 수 있도록 크게 두 가지의 제도를 도입했다. 그 중 하나는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제도이다. 부동산 거래 계약체결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실거래 금액을 시·군·구청에 신고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중개업자가 거래계약서를 작성 교부한 경우는 중개업자가, 당사자끼리 직접 거래계약서를 작성한 경우는 거래 당사자가 공동으로 신고해야 한다. 만약 신고를 하지 않거나 허위로 신고하면 매도자, 매수자 및 중개업자에게 취득세 3배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위 사례에서 K씨가 다운계약서를 작성했다면 취득세의 3배를 과태료로 부과받을 수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취득가 간주제도이다. 이는 거래 상대방이 신고한 양도가액을 매수인의 취득가액으로 간주하는 제도이다. 종전에 거래금액 6억원 이상의 고가주택에만 적용되던 제도를 모든 부동산(분양권 포함)의 거래로 확대한 것이다.K씨의 사례로 보면 다운(할인)해준 금액만큼 나중에 부동산을 팔 때 손해를 보게 된다. 매도인의 요구로 줄여준 금액만큼 나중에 양도소득세를 더 내야 하는 것이다. 양도자의 입장에서도 거래금액을 줄여서 신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양도소득세를 포탈할 목적으로 거래금액을 줄여서 신고한 경우 거래일이 속한 연도의 다음해 5월 말일로부터 10년 동안에는 세무당국이 언제든지 적게 신고한 금액을 적발해 세금을 추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금 포탈 사실이 적발되면 우선 신고세액의 20%가 신고불성실 가산세로 더해지고, 연 10.95%의 고율로 납부불성실 가산세도 부담해야 한다. 더욱이 올해 하반기부터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거래금액을 기재하는 제도가 실시될 예정이어서 10년 동안 어느 한 사람이라도 실거래금액이 노출되면 거래단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세금을 추징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취득가 간주제도가 실시되면서 양도소득세를 신고할 때 거래 자산의 매매계약서 사본에 매수자 인감도장을 날인하고 매수자의 인감증명서를 첨부해 신고하도록 바뀐 점도 알아두자. 안만식 신한은행PB 선임세무팀장
  • 어린이날 아이들 손잡고 “이 공연 딱이네”

    어린이날 아이들 손잡고 “이 공연 딱이네”

    ‘우리 아이에게 어떤 공연을 보여줄까’. 어린이날을 즈음해 봇물처럼 쏟아지는 수많은 공연들은 엄마아빠의 큰 숙제거리다. 아무리 좋은 공연이라도 아이가 별 흥미를 못 느끼고 10분도 안돼 나가자고 보챈다면 말짱 헛일. 평소 아이의 관심사를 꼼꼼히 살폈다가 공연을 고를 때 참고하면 실패할 확률이 적다. ●지적인 호기심이 강한 아이라면 춤과 노래에 빠져들다보면 어느새 학습효과까지 얻게 되는 교육뮤지컬이 제격이다.PMC프로덕션의 369는 수학나라를 어지럽히는 수학 대마왕과의 대결을 위해 아이들이 덧셈과 뺄셈, 도형 등 수학원리를 공부하는 과정을 쉽고 재밌게 그렸다. 투비컴퍼니의 엄마는 안가르쳐줘는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접하기 힘든 성에 대한 지식을 춤과 노래, 인형놀이 등 흥미로운 볼거리로 전달하는 성교육뮤지컬이다. 평소 아이의 질문에 곤란함을 느꼈다면 한번 가볼 만하다. 영어에 흥미를 느끼는 아이에겐 영어연극 그림자 도둑을 권한다. 중간중간 한국말로 줄거리를 설명해주고, 대사에 쉬운 영어단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영어를 잘 못해도 이해하는 데 무리는 없다.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라면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클래식공연들이 앞다퉈 열린다.엄마 아빠와 함께 하는 모차르트 음악회는 ‘들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모차르트 음악을 타악기연주로 감상할 수 있는 무대다. 모차르트 인형이 무대에 나와 해설을 하고, 오페라 ‘마술피리’가 인형극으로 소개된다.백혜선의 ‘엄마하고 나하고’는 유명 피아니스트 백혜선이 처음으로 어린이와 엄마들을 위해 마련한 공연이다. 체르니와 슈베르트 행진곡 등 아이들이 피아노를 배울 때 반드시 익히는 곡들을 해설을 곁들여 들려준다. 서울 스프링 실내악축제 가족음악회에서는 도플러의 ‘두개의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헝가리 환상곡’, 슈트라우스-쇤베르크의 ‘남국의 장미 왈츠’등을 실내악 편성으로 연주한다.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자 배우 유인촌이 해설을 맡는다. 극단 사다리의 이중섭 그림속 이야기는 천재 화가 이중섭의 그림을 인형과 영상, 움직임 등 다양한 형식으로 만날 수 있는 무대다. ●상상력과 모험심이 많은 아이라면 두루말이 휴지, 색종이 가루 등 온통 종이 일색으로 아름다운 무대를 꾸미는 브로드웨이 퍼포먼스쇼 아가붐은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반할 만한 가족 공연이다.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한 배우들이 종이와 화장지, 휴지통, 쓰레기봉투, 대걸레 등을 이용해 관객을 환상의 나라로 이끈다.팬 양의 버블쇼는 거대한 비눗방울로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밤하늘에 수많은 별들이 춤추는 듯한 무대를 선보이는가 하면 레이저 빔으로 깊은 바다와 우주의 모습을 연출하는 등 신기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뮤지컬 브레맨 음악대는 독일 아동작가 그림형제의 명작동화를 무대화한 작품. 브레맨 음악대에 가입하려고 원정길에 오른 느림보 당나귀, 마음씨 착한 강아지, 노래못하는 암탉, 평화를 사랑하는 고양이 등 동물 친구들이 겪는 모험담이 유쾌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표준을 선점한 자 세계를 움켜쥔다

    천하를 놓고 대립한 중국의 전국칠웅(戰國七雄) 가운데 가장 별볼일 없는 ‘후진국’이었던 나라가 진(秦)이다. 그런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엄격한 법치주의 정치를 편 재상 상앙의 개혁에서 비롯된 ‘표준화의 힘’에 있었다. 진은 모든 무사들에게 똑같은 크기와 강도로 만든 쇠뇌와 화살을 나눠줬다. 이 가공할 신무기로 무장한 진나라 군사는 파죽지세로 중원을 내달려 동이족을 압도하고 BC 221년 마침내 중국대륙을 통일했다. 진나라의 표준화작업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적국(敵國) 전차의 진입을 막기 위해 일곱 나라가 서로 달리했던 마차 바퀴간의 거리를 6척(185㎝)으로 통일했고 문자와 도량형, 법률, 행정조직 등의 표준화작업도 벌였다. 연합뉴스 산업부ㆍ정보과학부 기자들이 수개월간 국내외 취재를 거쳐 쓴 ‘총성없는 3차대전 표준전쟁’(연합뉴스 펴냄)은 진시황의 쇠뇌부터 무선 휴대인터넷인 와이브로까지 시공간을 뛰어넘어 진행돼 온 표준화의 현장을 소개한다.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국제표준’ 전쟁의 냉엄한 실상과 사례, 파장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미국 전쟁 역사상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남북전쟁의 승패를 가른 변수 역시 표준화였다. 남북전쟁은 무려 4년을 끌면서 61만 8000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남북전쟁 당시 남군에는 탁월한 전략가인 로버트 리 장군과 정예병력이 포진해 있었던 반면 북군은 실전 경험이 크게 부족했다. 남군은 개전 다음해까지만 해도 펜실베이니아주 남부 게티스버그까지 진격하는 등 전세를 주도했지만 전쟁이 장기전 양상을 띠면서 역전됐다. 변수는 다름아닌 소총 표준화였다. 개인 화기에 절대적으로 의존해야 했던 상황에서 호환성을 갖춘 표준소총인 휘트니 소총으로 무장한 북군을 전통소총을 든 남군이 당해낼 수 없었던 것. 책은 표준화의 위력을 실감한 미국사회가 그후 각 부문에 걸쳐 표준을 확대 적용함으로써 오늘날 초강대국의 초석을 다졌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품질 표준화로 세계시장을 장악,‘빅맥(Big Mac)지수’라는 경제용어까지 만들어낸 미국식 세계화의 상징 맥도널드의 표준화 사례도 눈길을 끈다. 맥도널드의 역사는 195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그만 햄버거 가게를 운영하던 맥도널드 형제로부터 프랜차이즈 사업권을 따낸 맥도널드 창업자 레이 크록은 품질, 서비스, 청결 등 모든 업무를 책자로 만들어 직원들에게 교육했다. 특히 맥도널드의 제조공정은 완벽하게 표준화돼 있다. 예컨대 양배추는 2인치 크기로 썰고 섭씨 4도의 물에서 두 번 씻는다는 식이다. 무선랜 보안을 놓고 입국거부 등 치열한 신경전과 대리전을 벌인 미국과 중국의 예에서 보듯 오늘날 세계 각국의 국제표준 전쟁은 첩보전을 방불케 한다. 이 책은 영원한 블루 오션인 ‘표준’을 선점하는 자가 세계를 석권한다는 메시지를 생생하게 전해준다.1만2000원.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대우차 1250명 “우리도 복직을”

    대우자동차가 2000년 부도 당시 회사를 떠난 근로자들의 복직이 모두 이뤄졌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한 것과는 달리 사실상 강제퇴직된 1250명에 대한 복직은 아직도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대우차 강제퇴직자 복직추진위’에 따르면 2000년 6월 대우차가 1차 부도 후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구조조정이 논란이 되자 “명퇴하지 않으면 해고돼 타 회사 취업이 어렵다. 회사가 정상화되면 우선 복직시키겠다.”는 회사 간부들의 약속을 믿고 같은 해 10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1250명의 생산직 근로자들이 회사 측이 미리 만든 사표 양식에 사인을 했다. 또 이 과정에서 작업반별로 직원들에 대한 회유와 강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명퇴에 따른 반대급부는커녕 퇴직금조차 제대로 받지 못해 명퇴가 아닌 권고사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우차 정상화 뒤 2001년 2월 정리해고된 1700여명은 대부분 복직됐지만 정작 이들에 대한 복직은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추진위 김내성(55) 위원장은 “노조는 자신들과 함께 행동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권고사직자들의 복직에 신경을 쓰지 않고, 회사측은 명퇴했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우차 관계자는 “추진위에 소속된 사람들을 희망퇴직자로 보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복직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영재선발은 까다롭게 학습은 자유롭게

    영재선발은 까다롭게 학습은 자유롭게

    “우리 아이도 영재가 아닐까?”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번쯤은 영재교육에 관심을 가진다. 자녀가 평범한 아이라도 관계없다. 조금이라도 잘 키우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도 영재교육 필요성을 인식하고 교육대상자를 늘려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운영 중인 영재교육현장을 찾았다. 영재들이 받는 교육이 일반 학교 교육과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영재판별법 및 창의력과 상상력을 기르는 노하우도 안내하고 있다. 영재 세상으로 들어가 보자. “킥보드와 자전거의 차이점을 설명해 보세요.”“신체의 결함을 보조해 주는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왜 만들어졌는지 말해 보세요.” 서울시 산하 11개 교육청별로 운영하는 초등학교 과학영재교육원에 치열한 경쟁 끝에 합격한 4∼6년생들에게 주어진 문제다. 학생들은 3차 창의력 문제 해결능력 검사와 4차 심층면접 등에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합격생 모두 이 질문에 대해 정확히 답하고 조리있게 말했다.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모인 이 아이들은 과연 어떤 공부를 하고 있을까. 지난 20일 서울 강서교육청 산하 강서구 가양2동 탑산초등학교내 과학영재교육원을 찾았다. ●일반학급보다 더 시끄러운 영재학급 학교 운동장은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장난치는 아이들로 넘쳐났다. 건물 안으로 들어와도 상황은 마찬가지. 마침 쉬는 시간이었는지 아이들의 시끄러운 재잘거림이 끊이질 않는다. ‘그래도 영재반은 조용하겠지.’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조용히 선생님 말씀 잘 들으며 공부하겠지.’라는 상상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영재반은 다른 교실보다 2∼3배는 더 시끄러운 듯했다. 강서교육청 산하 62개 초등학교에서 모인 과학영재들은 탑산초등학교 3층에서 공부한다.4학년(최무선반) 16명,5학년(에디슨반) 16명,6학년(장영실반) 15명등 모두 47명이다. 5학년 에디슨반에서는 ‘전류와 자기장’을 배우고 있었다. 아이들은 실험을 위해 하얀색 가운 차림이었다. 수업시간은 오후 2시부터 3시50분까지. 김대준, 김진숙 두 교사가 지도한다. 교사 1인당 학생 비율이 8명인 셈이다. 아이들의 책상 위에는 전압센서·자기센서·건전지·에나멜선·나침반·꼬마전구 등 온갖 실험도구들이 나란히 놓여 있다. 학생 실험에 교사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손을 들고 질문할 때 도우미 역할만 한다. 학생들은 교사가 직접 만들어 오는 학습과제 인쇄물을 통해 스스로 실험하고 결과를 도출해 낸다. 이날 하람(11·염창초)양과 상기(11·서정초)군은 전류가 흐르는 전선 위에 놓인 나침반의 움직임을 통해 전선 주변에 자기장이 만들어지는 것을 알게 됐다. 아이들은 더 나아가 자기장의 세기를 측정하려는 실험까지 시도했다. 물리학자가 꿈인 하람이는 “학교에서는 이런 실험을 자주 할 수 없다.”면서 “하얀 가운을 입고 실험하는 것도 멋지고,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할 수 있도록 선생님들이 도와주니까 더 좋다.”고 말했다. 김진숙 교사는 “영재반 아이들의 이해력과 창의력이 뛰어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 “아이들을 제어하고 통제하기보다는 능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재반 아이들의 교재는 정해져 있지 않다. 영재반이 처음 구성되던 2003년에는 서울시교육청이 개발한 ‘과학영재 교사학습자료’를 많이 이용했다. 하지만 교사들의 노하우가 쌓이면서 직접 개발한 내용을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4학년 최무선반을 맡고 있는 조경옥 교사는 “지난해에는 선생님들이 개발한 교수법을 책으로 만들기도 했다.”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선생님들도 열심히 공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초등학생 가운데 0.14%만 영재교육 서울시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현재 서울시 초등학생 수는 71만 8083명이다. 이 가운데 수학·과학 영재반에 들어간 학생은 4∼6학년 각각 11개 학급씩 모두 66개 학급,990명이다. 초등학생 1만명 중 14명 꼴인 0.14%만이 영재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선발 과정이 까다롭다. 2005학년도까지는 4학년 첫 영재선발 시험에 합격하면 6학년 때까지 3년 동안 자동으로 영재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학년별로 매년 시험을 치러 학생을 뽑는 것이다. 올해 영재교육 대상자들은 초등학교 3년생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이뤄졌다.▲접수일 1개월 전 모집요강, 지원서류 공고 ▲1차 전형(서류전형, 학교장 추천) ▲2차 전형(논리적·사고력 검사)-학년별 재적수의 3%이내 ▲3차 전형(창의적 문제 해결력 검사)-모집 정원의 1.5배 선발 ▲4차 전형(심층 면접) 등 다단계 심사를 거쳐야 한다. 전형절차가 까다롭다 보니 실제로 3차 전형까지 최고점을 받은 학생이 4차 전형에서 창의적인 사고력 부족으로 한마디도 못하고 최하의 점수로 떨어진 경우도 있었다. 어떤 분야에 대해 폭넓은 지식 없이 단순한 선수(先修)·반복 학습만 해 왔기 때문이다. 자기 주도적인 문제 해결 능력과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있어야 합격할 수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영재판별 어떻게 해야 하나? “우리 아이도 혹시 영재가 아닐까.”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영재 판별은 어떻게 해야 하나. 보통 지능지수(IQ) 얼마 이상인 아이를 영재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지능만 높다고 영재라고 할 수는 없다. 아무리 지능이 높아도 과제에 대한 집착력이나 창의성 없이는 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없다. 영재에 대한 정의는 학자마다 다르다. 지능과 창의력, 과제 집착도의 교집합으로 본 학자도 있고 환경이나 운(運)까지 영재의 요건에 포함시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영재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있다. 한 분야를 많이 좋아하고 특별히 가르치지 않아도 또래의 아이들보다 언어나 수리감각 등에서 1∼2년 정도 앞섰다면 시·도 교육청이나 전문가들에게 문의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영재는 복잡한 과제를 던질 때 가장 쉽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 평재는 처음하던 방법이나 익숙한 방법을 반복한다. 한국교육개발원 서혜애 영재교육센터 소장은 “영재는 판별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서 소장이 말하는 영재는 영재교육기관 등에서 미리 만들어 놓은 높은 수준의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할 만한 능력을 갖춘 아이들을 말한다. 따라서 그들은 ‘선발’되는 것이다. 서 소장은 “우리나라 최고인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도 3∼4개월에 걸쳐 영재를 뽑아 놓고도 제대로 뽑았는지 의아해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단시간에 영재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영재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는 간단한 점검을 통해 진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재 판별은 보통 아이들과의 비교에서 나타나는 상대적인 것이다. 세계적으로 1930년대에는 그 사회의 1%,70년대는 3∼5%,90년대 이후는 15% 정도를 영재로 보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나라들이 영재의 범위를 넓혀 조금이라도 영재성이 보이면 교육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이보다 어린 아이의 경우 영재 판별은 지능검사 등을 사용해 타고난 능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각 분야별 특수 재능의 우수한 정도에 초점을 맞춰 판별해야 한다. 왜냐하면 타고난 능력이 우수한 영재는 개인적인 환경과 경험에 따라 중·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특별히 뛰어난 재능을 보이는 분야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서울교대 과학영재교육원 강완 교수는 “정확히 영재라고 부를 수 있는 아이들은 흔치 않다.”면서 “하지만 최근 개발된 측정시험으로 가능성은 점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영재교육센터 홈페이지(gifted.kedi.re.kr)에는 간단한 문답을 통해 영재 가능성 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가 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창의력 향상교육은 어떻게? 창의력·사고력·상상력…. 영재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하는 중요한 능력들이다. 과연 이런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필요할까. 고대 그리스의 수학자 아르키메데스는 욕조에 몸을 담갔을 때 물이 넘치는 것을 보았다. 이를 통해 그는 금의 순도가 다르면 부피가 달라 넘치는 물의 양도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욕조에 몸을 담그면 물이 넘치는 일반적인 사실에서 밀도가 다르면 부피가 다르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아내는 능력, 이것이 바로 상상력의 범주에 들어가는 유추력이다. 유추력은 아이의 머리를 끊임없이 자극할 때 키워진다. 특히 줄거리가 있는 그림책을 아이에게 보여주다가 책을 덮고 다음 장면을 물어보는 과정을 통해 크게 성장할 수 있다. 간단한 수학문제를 풀면서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울 수도 있다. 공식을 미리 알려줘 풀게 하기보다 스스로 공식을 만들어 보게 하는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하나하나 전개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스스로 만들어낸 공식은 죽는 순간까지도 잊지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어른이 봤을 때 공통점이 별로 없어 보이는 두 사물을 제시하고, 아이에게 비슷한 점과 다른 점을 찾도록 하는 것도 상상력과 창의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컵과 접시를 아이에게 주고 비슷한 점이나 다른 점을 찾게 하면 아이의 머릿속에서는 온갖 상상이 전개된다. 시중에서 파는 퍼즐도 아이의 기억력과 유추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전문가들이 말하는 분야별 영재의 특징 ●개인적 통찰 -자립심이 강하다. -혼자서 하는 놀이나 취미가 많다. -혼자 있기를 원할 때 찾는 장소가 따로 있다. -커서 무엇이 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많이 생각한다. -자아의식이 강하다. -종교나 심미적인 것에 관심이 많다.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대인관계 -낯선 사람들과 빨리 친해진다. -친구를 잘 사귄다. -친구들 간에 의견 충돌이 있을 때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 -또래들 사이에서 지도자 역할을 한다. -다른 사람이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파악한다. -다른 사람의 느낌에 쉽게 공감한다. -혼자서 놀기보다는 다른 친구들과 놀기를 좋아한다. -세계의 여러 나라와 지역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음악 -옹알이 할 때 노래 부르듯 한다. -장난감이나 가구, 부엌용품으로 리듬 있게 소리내기를 즐긴다. -좋아하는 노래를 녹음해 놓고 듣기를 즐긴다. -혼자서 노래를 만들어 부르기를 즐긴다. -악기 연주하는 것을 즐긴다. -음악이 나오면 즐거워하고 멜로디, 리듬 등을 쉽게 기억하여 노래나 악기로 재현해 낸다. -여러가지 소리를 잘 구별한다. -노래의 음조를 바꾼 뒤에도 일관성 있게 잘 부른다. ●신체·운동 -걷기를 일찍 시작한다. -찰흙 놀이, 가위질 하기 등을 즐긴다. -매우 활동적이다. -여러가지 운동을 잘한다. -무용, 발레, 체조와 같은 신체적인 활동을 즐긴다. -야외에 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연극이나 인형극 놀이를 즐긴다. ●공간 -그림 그리기나 물감놀이를 즐긴다. -퍼즐이나 장난감들을 분해하고 다시 끼워 맞추기를 좋아한다. -레고나 블록 쌓기, 또는 모래성 쌓기를 즐긴다. -길을 잘 찾고 방향감각이 뛰어나다. -동화책을 볼 때 그림에 더 관심이 많다. -그림을 그릴 때 아주 세밀하게 그린다. ●논리·수학 -한번 풀기 시작한 문제는 끝까지 풀어내려고 노력한다. -수와 관련지어 생각하기를 좋아한다. -과학 실험을 즐긴다. -수리적 개념을 쉽게 이해한다. -숫자 세기를 즐긴다. -물건의 작동원리나 자연의 이치에 대하여 질문을 많이 한다. -블록이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에 원인과 결과를 찾는 것을 즐긴다. -패턴이나 규칙을 찾아내려고 애쓴다. ●언어 -이야기나 동요, 동시, 역사적인 사실, 다른 일상적인 일 등을 쉽게 기억한다. -일찍부터 책읽기를 즐긴다. -시, 동화나 낙서 등을 좋아한다. -상황에 적절한 어휘를 사용하여 조리 있게 말하는 편이다. -사전이나 백과사전을 즐겨 찾는다. -또래보다는 나이 많은 아이들과 이야기하기를 더 좋아한다. -어느 장소에 가더라도 책을 찾아서 읽는다. -어른과의 대화에서도 상당히 의미 있게 주제를 전개한다.
  • “원효는 반전주의자였죠”

    “원효는 반전주의자였죠”

    “일연의 ‘삼국유사’도, 춘원 이광수의 소설 ‘원효대사’도 원효를 무책임하게 오독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잘못 알려진 원효의 삶과 사상을 바로잡고 싶었습니다.” 소설가 한승원(67)이 부처님오신날(5월5일)을 즈음해 한국 불교의 큰 스승, 원효의 일대기를 그린 전작 장편소설 ‘소설 원효’(전 3권, 비채)를 펴냈다.3년 전, 조선후기 선승이자 한국 차의 중시조인 초의선사를 다룬 책을 출간한 바 있는 작가는 “‘초의’보다 먼저 구상한 작품인데 공부가 부족한 탓에 이제야 집필을 끝내게 됐다.”고 말했다. 원효는 신라시대 불교 대중화와 불교사상 융합에 힘쓴 정토교의 선구자로 한국 불교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화왕계’의 저자인 설총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삼국유사’의 기록대로라면 원효는 불안정한 시국에 여자 생각이 동해 과부 요석공주와 동침한 파렴치한 승려입니다. 또 이광수는 원효가 도술로 도적을 제압하고, 신라 젊은이들에게 삼국통일 전쟁에 기꺼이 몸을 던지라고 부르짖었다고 썼습니다.” 원효의 저서는 물론 수많은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원효의 행적을 좇아 경산 불등마을과 경주 남산 등을 수차례 취재한 결과를 근거로 작가는 이들 기록에 강한 반론을 제기한다. 반전주의자였던 원효를 제거하기 위해 신라 집권자들이 그를 파렴치한 승려로 몰았으며,2차 세계대전 중 ‘매일신보’에 연재된 이광수의 소설도 식민지 조선의 젊은이들을 전쟁에 참여하도록 충동질하는 데 원효를 이용했다는 것이다. 작가는 “원효는 반전주의자이자 세계주의자였고, 일심(一心)·화쟁(和諍)·무애(無碍)를 실천한 ‘불국토주의자’였다.”면서 “분단의 아픈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 이 나라를 분단되게 한 강대국이 치르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군대를 파견하는 현 상황을 돌아보게 하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작가는 ‘소설 원효’에 등장하는 고유명사를 한자의 뜻말과 이두를 섞어 쓴 ‘삼국유사’의 표기를 따르지 않고 뜻을 그대로 한글로 표기했다. 이를테면 김춘추의 큰딸 ‘고타소(古陀昭)’는 ‘예삐’로, 원효의 할아버지 ‘적대공(赤大公)’은 ‘불커’로 썼다.“예전에 국어교사 시험 준비할 때 공부했던 걸 활용해봤다.”며 웃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성대, 중간 강의평가 첫 도입

    성균관대가 중간 강의평가(수업만족도 평가)를 최근 도입, 시범시행 중인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중간 강의평가는 이례적이다. 지금까지 강의평가는 종강 직전부터 성적공시 마감일까지 대부분 학기말에 이뤄졌다. 이 때문에 해당 학기에는 수업에 대한 직접적인 피드백이 불가능해 즉각적인 수업 개선이 이뤄질 수 없었다. 성대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중간 강의평가를 도입했다. 중간 강의평가는 다음달 11일까지 학사과정에 개설된 모든 과목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설문내용은 ▲수업 만족도 ▲충실성 ▲명쾌성 ▲난이도 ▲적합성 등이다.학생들은 설문 항목별로 자신의 의견을 적어낸다. 교수, 강사는 이러한 학생들의 의견을 토대로 다음 강의를 준비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대학 경영학과 4년 이재구(24)씨는 “기말고사 뒤 이뤄지는 기존의 강의평가는 피드백 결과를 다음해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면서 “하지만 이번에 중간 강의 평가가 도입돼 그 결과가 교수들에게 제대로 전달만 된다면 수업내용의 질적 향상을 학생들이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성균관대는 중간시험 성적 공시도 다음달 1일부터 11일까지 시범 시행한다. 성대 관계자는 “시범시행 후 보완해야 할 점을 검토해 가면서 중간강의 평가와 중간시험 성적공시를 정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장애인 ‘반짝관심’ 이젠 그만

    오늘은 장애인의 날이다. 해마다 돌아오는 특별한 날이지만 기념행사나 장애인 대책, 사회인식 등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장애인은 215만명으로 국민의 5%에 이른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숫자나 비율로만 접근해서 그런 수준의 대책을 만들거나 배려해야 할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비장애인보다 몇배 이상 공들이고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다. 물론 기념일이란 것이 상징적이긴 하다. 그러나 올해도 여전히 장애인의 날을 즈음해서 온갖 대책·지원·혜택이 쏟아지는 것을 접하면서 또 ‘반짝 관심’에 그치고 마는 게 아닌지 염려된다. 며칠 전 정부는 장애학생의 유치원·고교교육 의무화와, 향후 4년동안 장애인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어제는 삼성전기가 장애인 100명을 뽑겠다는 등 여러 기업이 봉사·지원계획을 내놓았다. 중소·벤처기업의 44%가 장애인 채용 의향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고용의무비율조차 지키지 않는 정부·공공기관이 수두룩하다.30대 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은 평균 1% 수준이다. 생계지원은 턱없이 모자라고 장애인연금제 공약은 말뿐이다. 그래서 기존 법규만이라도 제대로 지켜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장애인에 대한 처우와 인식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법을 만들고 각종 지원책을 마련하면서 정작 장애인들이 바라는 게 무엇인지를 그들의 처지에서 한번쯤 돌아봤으면 한다. 비장애인의 시각에서 일방적인 시혜 정도로 판단한다면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부분을 간과할 수 있어서다. 국가·사회의 지속적인 관심 속에 장애인이 불편을 모르고 사는 나라가 바로 선진국이다.
  • ‘공천비리’ 정풍운동으로 돌파?

    한나라당이 ‘공천 비리’ 파문이 일파만파로 퍼지자 ‘정풍(整風)’운동으로 위기 탈출을 시도하고 나섰다. 정풍론을 제기한 소장파나 지도부 역시 정풍 필요성에는 입장을 같이 했다. 특히 소장파는 방법론에서 지도부와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분열로 비치는 데는 조심스러운 모습이다.소장파 의원 2명이 지도부 인책론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수 의견은 ‘지도부와 함께 할 때’라는 쪽이다. 이는 극도의 위기감을 공유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제2, 제3의 비리’가 터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극도로 팽배한 상황이기 때문이다.●남은 5∼6건은? 허태열 사무총장은 14일 SBS라디오에 출연 “(조사중인 공천 비리) 5∼6건 가운데는 검찰이 수사 중인 곽성문 의원 사건도 포함돼 있고, 한선교 의원도 의혹이 보도된 만큼 조사를 해봐야 할 것”이라며 “나머지 3∼4건은 원외 인사”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곽·한 의원 의혹을 제외하고도 6건 정도의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자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일각에서는 서울·대구·경북·경남 지역에 각각 2명씩의 원내외 위원장이 공천 관련 수뢰 의혹이 제보됐다는 말이 나돌고 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현재 감찰단에 제보된 것은 100여건으로 금품 관련이 30여건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대해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한국 정치의 고질적 부패 고리를 차단하려는 국민적 결단”이라며 “의석이 절반으로 줄더라도 국민에게 희망과 신뢰를 줄 수 있는 당이 되겠다.”고 비리 척결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지도부와 함께 정풍운동” vs “수사 의뢰가 정풍운동” 소장파들의 새정치수요모임 대표인 박형준 의원은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할 때가 아니다.”며 “지도부와 함께 정풍운동을 벌여, 당이 환골탈태할 수 있도록 변화와 혁신에 힘을 모으겠다.”고 진정에 나섰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개혁에 나서야 한다.”며 “공천비리 엄단 방침에도 불구, 수뢰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부패단절 의지와 애당심을 모아 정풍운동을 벌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도성향의 푸른정책연구모임의 임태희 의원은 “지도부 책임론은 어려움만 가중시키기에 지금은 자정 노력에 앞장 설 때”라고 반대 입장을 밝힌 뒤 “감찰단에 신고된 내용 가운데 음해성 투서 외엔 자체 신고해 당국에 조사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국가발전전략연구회도 이날 정례모임에서 “지금은 정풍 대상이 없지 않느냐?”며 “지도부가 검찰에 수사의뢰를 결정한 것 자체가 정풍운동”이라고 입장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인천의 원조] (1) 한국최초의 호텔 ‘대불’

    [인천의 원조] (1) 한국최초의 호텔 ‘대불’

    인천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들어선 시설이 많다. 조선 말 이후 인천항이 서양문물이 들어오는 통로 역할을 한 데다 인적 교류 또한 왕성했기 때문이다. 인천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음식, 제품, 문화, 생활사 등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을 인천시민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알면 알수록 흥미진진한 ‘인천이야기’를 시리즈로 풀어본다. 1883년 인천항 개항과 함께 인천에는 구미 각국의 외교사절, 선교사, 여행객들이 밀려들었다. 이들 대부분은 목적지가 서울이었기 때문에 인천에 도착하면 서둘러 출발해야 했다. 그러나 철도가 놓이기 전이어서 교통편이라고는 조랑말이나 가마 정도가 고작이었다. 걸어서 가려면 하루종일 걸렸다. 또 배의 도착시간에 따라 하루를 묵지 않으면 안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자 자연스레 숙박시설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하지만 숙박시설의 정결함을 유난히 따지는 서양인들을 주막에 재울 수는 없는 일이어서 근대적 숙박시설인 호텔이 생겨나게 되었는데, 그 효시가 1888년 인천시 중구 중앙동에 세워진 ‘대불호텔’이다. 이 호텔은 1902년 서울시 중구 정동에 들어선 ‘손탁호텔’보다 14년이나 앞선 것이었다. 대불호텔은 일본조계 입구에 벽돌식의 3층 건물로 일본인 호리 리키타로에 의해 1887년 착공돼 다음해 완공됐다. 당시 일본조계 첫집이 호리씨 자택이었고, 두번째가 대불호텔이었다. 이 호텔은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구라파인이나 미국인들을 겨냥해 서양식으로 설계됐다. 대불호텔 건너편 2층 건물에서 중국인 이타이라는 사람도 외국인 상대로 장사를 했는데,1층에는 잡화상점을 차렸고 2층에는 ‘스튜워드 호텔’을 개업했다. 대불호텔은 일본어가 아닌 영어로 손님을 맞았으며 침대가 딸린 객실 수는 11개, 다다미 수는 240개에 달했다. 숙박료는 당시 화폐로 상급 객실 2원 50전, 중급 2원, 하급 1원 50전이었다. 같은 시기 일본식 여관인 ‘수월루’의 상급 객실 숙박료가 1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무려 2배 이상 비쌌음을 알 수 있다. 호텔 내에서는 외국인들의 입에 맞는 서양요리도 제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불호텔은 일제시대 때 중국요리집인 ‘중화루’로 바뀌었다. 중화루는 공화춘, 동흥루 등과 함께 인천을 대표하는 3대 중국요리집으로 명성을 떨쳤다. 이 건물은 1978년 헐린 뒤 현재는 나대지로 방치돼 있다. 대불호텔에 대한 또다른 기록은 우리나라에 처음 온 감리교 선교사 아펜젤러의 서신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의 1885년 4월 5일자 비망록에는 “끝없이 지껄이고 고함치는 일본인과 중국인, 그리고 한국인들 한복판에 짐들이 옮겨져 있었다. 다이부츠 호텔로 향했다.”라는 구절이 있다.‘다이부츠’는 대불호텔의 일본식 발음이다. 따라서 일본인 호리 리키타로가 1888년 대불호텔을 건립하기 이전에 이미 같은 이름의 서양식 호텔이 그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아펜젤러는 “호텔방은 편안하고 넓었으나 약간 싸늘했다. 식탁에 앉았을 때는 잘 요리되어 먹기 좋은 음식이 나왔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주가 두달새 두배… 편법승계 ‘종잣돈’ 된듯

    주가 두달새 두배… 편법승계 ‘종잣돈’ 된듯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소환 조사를 앞둔 검찰이 드디어 다목적 카드를 꺼내들었다. 검찰은 정 회장 부자를 압박할 현대오토넷 수사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본텍이 오토넷에 합병된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사건 초기부터 오토넷에 주목해 왔다. 그러면서도 오토넷에 필요 이상의 관심이 쏠리는 데 부담스러워했다. 오토넷은 현대차 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직접 관련돼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막바지 수사가 한창인 지금은 오토넷 수사가 비자금 수사와 경영권의 불법승계와 맞물려 있다는 것을 감추지 않는다. 오토넷에서 조성된 비자금이 정 사장의 경영권 불법 승계 과정의 ‘종잣돈’으로 사용됐음을 인정한다. 검찰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오토넷과 본텍(옛 기아전기)의 합병과정. 오토넷과 본텍은 모두 자동차 오디오 등을 만드는 회사다. 지난해 11월 오토넷은 본텍을 인수합병한다. 이 때 본텍 한주의 가치를 23만 5000원으로 평가했다. 문제는 이 23만여원의 주당가치가 고평가되어 있다는 의혹이다. 합병 전인 같은해 9월 정 사장은 갖고 있던 본텍 지분 30%를 주당 9만 5000원에 지멘스사에 넘겨 570억원의 차익을 올렸다. 불과 두달 만에 본텍의 주당가치가 2배 넘게 올랐다. 정 사장은 본인의 지분을 팔아 차익을 얻음과 동시에 글로비스 대주주이기때문에 오토넷의 지분 6.7%를 확보하고 기업가치 상승이라는 부수적 효과도 얻었다. 때문에 검찰은 이 과정에서 주당 23만여원이라는 평가가치가 적정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당시 주당가치를 평가한 삼일회계 법인을 수색해 관련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자료를 통해 인수합병 과정에서 삼일회계법인 실무자들이 실시한 기업평가에 문제점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현대차 그룹의 지배구조는 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때문에 3곳 중 어느 한 곳의 경영권을 확보하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셈이다. 때문에 정 사장은 비상장 계열사 등에 지분을 투자하고 그룹 차원의 지원으로 이 회사를 키워 상장을 하고 지분을 팔아 막대한 차익을 얻어 3곳의 지분, 특히 기아차의 주식을 마련하는 데 사용했다. 정 사장이 출자했던 본텍과 글로비스를 활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정 사장은 2004년 11월 정 사장이 글로비스 지분을 팔아 1000억여원의 차익을, 그 다음해 8월에는 본텍 지분을 팔아 570억원을 마련, 기아차 지분율을 1.99%까지 늘릴 수 있었다. 사실 이번에 문제가 된 본텍을 활용해 경영권 승계를 시도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2002년 5월 본텍은 지배구조의 핵심사 중 하나인 모비스와 합병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때 평가비율 산정도 삼일회계법인이 맡았다. 하지만 이때는 합병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라는 시장의 냉담한 반응과 모비스의 주가가 하루 만에 12%나 폭락했다. 현대측은 본텍을 이용해 모비스 지분을 확보하려는 계획이 실패하자 3년이 지난 뒤 오토넷이라는 ‘우회로’를 택했고 이 계획은 성공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씨줄날줄] 색의 정치/이목희 논설위원

    우리 선거판이 흑백에서 벗어나 알록달록해진 때는 1987년 대통령선거였다. 신문에 컬러지면이 생기고, 컬러 TV방송을 시작한 뒤 처음으로 치른 직선제 선거였다. 당시 여당의 노태우 후보는 보수파가 애용하는 파란색을 택했다. 김영삼(YS) 후보는 적홍색, 김대중(DJ) 후보는 노란색, 김종필(JP) 후보는 녹색으로 유세장을 뒤덮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DJ의 노란색.DJ는 대선에서 3등을 했지만 다음해 국회의원 총선에서 제1야당을 만들어내면서 ‘황색돌풍’을 일으켰다. 한국정치에서 이전부터 색깔론은 있었다.18세기말 프랑스대혁명에서 급진파들은 빨간 깃발을 애용했다. 그것이 러시아로 건너가 공산혁명의 대표색이 되었고,‘빨갱이’ 논쟁은 한국정치에서 지금까지 이어진다. 한국인 스스로 의미를 둔 첫 정치색은 노랑이었다.YS·DJ가 노란색을 민주화 추진의 상징으로 삼아 전두환 정권 타도에 손을 잡았다. 군사정권의 색깔공세에 시달렸던 DJ는 노란색을 고수, 평화와 통합의 이미지를 주려 했다. 사상문제에 자유로웠던 YS는 빨간색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하다가 파란색으로 변신했다. 1노3김 대결 이후 색은 보수·진보를 나눔과 동시에 지역으로 구분되었다. 파랑은 보수진영이면서 영남쪽을 대변했다. 노랑은 진보·호남을 상징했다. 녹색은 충청권의 보수쪽이면서 파랑·노랑 누구와도 합작할 수 있는 색이 되었다. 현재의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 색깔은 노랑, 제1야당인 한나라당은 파랑이다.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특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주요 후보들이 소속 당색을 멀리하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 강금실 전 법무장관은 보라색, 경기지사 예비후보 진대제 전 정통장관은 파란색을 각각 자신의 색으로 내세웠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나선 오세훈 전 의원은 녹색이 뼛속까지 박혀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색깔파괴’는 한국정치의 기회이자 위기라고 본다.‘87년 체제’의 후유증인 지역대결·이념대립을 희석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문화·과학기술·환경 등 다른 차원의 색깔정치를 편다면 고무적인 일이다. 반면 기성정치 혐오증을 이용해 튀고 보자는 식이라면 무책임하다. 엉터리로 덧칠하면 결국 회색, 검정색이 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4월에 전년 소득변동 다시 정산

    Q:직장가입자인데 4월 국민건강보험료에 전년도 정산분이 반영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게 무엇인지.A:직장가입자의 건강보험료는 그 해의 소득을 기준으로 부과하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연중 임금변동, 호봉승급 등 소득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그 해의 소득이 연중에 확정되기 어렵다. 따라서 우선 전년도 소득으로 건강보험료를 부과하고 다음해 2월에 확정된 소득을 기준으로 건강보험료를 다시 산정하게 된다. 이 경우 전년도에 이미 납부한 보험료와 차액이 발생하게 되는데 바로 그 부분을 4월 보험료 납부시 정산분을 추가로 내거나 돌려받게 되는 것이다.
  • 수원시 공무원 보스턴 달린다

    경기도 수원시청 소속 40대 공무원 4명이 오는 17일 열리는 미국 보스턴마라톤대회에 참가한다. 주인공은 수원시청 사회복지과 소속 김종연(44·행정7급)씨와 건설사업소 소속 맹한영(46·토목6급)씨, 권선구 금호동사무소 동장 오광록(49·행정5급)씨, 팔달구청 환경위생과 소속 성기복(44·환경6급)씨 등 4명으로,42.195㎞ 풀코스에 도전한다. 이들 가운데 성씨만 마라톤경력 2년이고 나머지 3명은 5년이며, 모두 연령대별로 일정 기록에 도달해야 참가자격을 주는 보스턴 마라톤대회의 조건을 충족시킨 ‘고수’들이다. 보스턴마라톤대회에 출전하려면 만 40세에서 44세 사이 남자의 경우 풀코스 기록이 3시간 20분,45세에서 49세까지는 3시간 30분 이내의 기록을 갖고 있어야 한다. 특히 수원시청 마라톤동호회 총무인 김씨는 지난해 9월25일 청원 대청호 마라톤대회에서 2시간 58분 56초의 기록으로 골인, 아마추어 마니아들의 꿈인 ‘서브3(3시간 이내 주파)’를 달성한 고수 중의 고수다. 이들이 보스턴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권위있고 전통깊은 마라톤대회 참가라는 ‘소망’을 이루는 동시에 수원시 브랜드 ‘해피수원’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달리며 전 세계인에게 수원시를 홍보하기 위한 것. 평소에도 매일 15㎞ 이상을 달려온 이들은 이번 대회참가를 앞두고 음식조절은 물론 광교산과 일월저수지 주변 등 각자의 훈련장에서 열심히 개인훈련을 해왔다. 오씨는 “보스턴마라톤은 정말 아마추어 마라토너들이 평생 한번이라도 참가하게 되기를 기원하는 대회”라며 “열심히 뛰어 수원시뿐 아니라 개인의 명예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보스턴마라톤대회는 아테네 근대올림픽 다음해인 1897년에 제1회 대회가 개최돼 올해로 110회째를 맞고 있다.1947년 서윤복 선수가 세계신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2001년 이봉주 선수가 우승하는 등 우리 나라와 인연이 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녹색공간] 마을숲 경험하기/이도원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10년이 훌쩍 넘은 예전의 일이다. 산불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자료를 찾던 때였다. 미국 옐로스톤공원 안에 있는 연구소에 자료를 요청해 봤다.1988년 그곳에서 일어난 대형 산불이 생태학자들의 중요한 관심거리라는 정도는 알고 있던 무렵이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산불 자료와 함께 쓸모 있는 정보가 뜻밖에 딸려왔다. 그것은 일반인을 위한 옐로스톤공원의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홍보자료였다. 덕분에 다음해 여름 힘든 과정을 겪으며 옐로스톤공원에 들러 열흘동안 일부 교육에 참여했다. 당시 공원 당국은 짧게는 하루, 길게는 1주일 단위의 프로그램을 매년 80가지 정도 제공했다. 예를 들면 은퇴한 공원관리인과 함께 옐로스톤 생태 배우기, 야생동물 발자국 따라가기, 가족과 함께 송어낚시 배우기, 전문가와 함께하는 야생화 탐색, 말 타고 텐트 여행하기 등 다양한 선택의 기회가 있었다. 쉽고 재미있는 프로그램 내용에는 생태학자라고 자처하는 내가 배울 것이 참으로 많았다. 국립공원의 그런 교육 프로그램이 바로 일반시민의 관심을 유도하고 생태맹을 고치는 중요한 방식이 아니겠는가? 그 무렵 국가가 지원하는 생물다양성 사업에 참여하게 되어 우리나라 국립공원 근무자들 앞에서 그 프로그램을 소개할 기회도 가졌다. 내딴에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금방 따라 할 줄 알았다. 그러나 내 감흥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탓인지 아니면 이 나라의 여건이 아직 허용하기엔 힘든 사업이었기 때문인지 그후 진척 사항에 관해 듣지 못했다. 그리고 까맣게 그 일들을 잊어버렸다. 다른 일에 마음을 빼앗기면서…. 요즘엔 잃어버린 전통 마을숲에 관한 공부를 하고 있다. 고향 땅에 있던 마을숲이 남긴 아련한 추억이 불러일으킨 새로운 관심이다. 뒷산이 벌겋게 맨땅을 드러낸 시절에도 마을숲은 소년·소녀들의 삶과 마음에 굳건히 자라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숲에 있던 아름드리 팽나무는 1970년대 새마을운동과 함께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시골 공동체는 무너지고, 노쇠한 고향 어른들은 이제 그 따위 작은 숲에 마음을 쓸 여유가 없다. 그래서 나는 남아 있는 남의 동네 마을숲을 찾아다닌다.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마을숲을 보며 그나마 고향땅의 마을숲과 같은 신세가 되지 않길 희망한다. 긴 세월 그 숲을 가꿔온 마을사람들이 떠난 탓인지, 방치된 채로 노쇠한 형편을 보면 될 성싶지 않은 희망일지도 모른다. 이 문화유산을 살릴 무슨 뾰족한 길이 없을까? 우선 관심이라도 가지는 주체가 있어야 하겠기에 그동안 가까이 있는 학교들이 그 숲을 이용할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만 해왔다. 며칠전 내 관심사를 잘 아는 제자가 연구실 홈페이지에 매우 의미 있는 그림 한장을 올려놓았다. 어린이 그림이다. 전남 담양에 멋있게 남아 있는 마을숲 관방제림의 모습을 환경미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분이 그리게 한 것이다. 아, 바로 이것이 내가 막연하게 주장하던 한가지 구체적인 활동의 결과 아닌가? 이렇게 마을숲을 어린이 마음에 심을 수 있다면 소생할 희망을 가져도 된다. 바로 이런 프로그램을 더 많이 개발해야 한다. 아름다운 숲에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또 식물과 곤충을 관찰하고, 아니면 그저 할아버지·할머니 손을 잡고 걷는 기회를 만들어준다면 우리의 전통 마을숲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자랄 터이다. 더 많은 마음에 감흥을 남기는 녹색공간은 그만큼 소생할 희망이 커진다. 이렇게 희망이 부풀어, 나는 잊었던 옐로스톤공원의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상기했다. 하찮은 계기가 불을 지피면 가슴은 조금씩 뜨거워진다. 이제 내가 할 일은 무엇이고, 전통 마을숲을 관리할 책임이 있는 공공기관의 할 일은 무엇이며, 우리의 국립공원관리공단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대답은 자명하나 이제부터 제대로 된 실행의 길을 찾아야 한다. 우선 가까운 식목일에 마을숲을 경험하고 그곳에서 나무를 심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도원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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