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음해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신촌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유출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불신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주차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407
  • 카드사 규모따라 고객유치 차별화

    ●바로 잡습니다 4월9일자 16면에 보도된 전필립 파라다이스그룹 회장의 2006년도 배당액이 135억원이 아닌 7800만원이라고 알려왔기에 바로잡습니다. 카드사들이 고객 규모에 따라 차별화된 ‘몸집 늘리기’ 전략을 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회원 숫자가 많은 전업계 카드는 기존 우량 고객의 지출 늘리기를 유도하는 ‘질 높이기’, 상대적으로 회원 숫자가 적은 은행계 카드는 전반적인 혜택 강화를 통한 ‘양 늘리기’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은행계 카드들은 일반 소비자에게 체감도가 높은 할인 서비스를 무기로 회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나은행의 마이웨이카드는 포인트 적립 서비스는 없다. 그러나 파격적인 대중교통·할인점 할인을 내세워 두 달 만에 50만명 가까이 유치했다. 조건도 3개월 이용 금액 30만원 이상으로 그리 까다로운 편은 아니다. 신한카드도 아침 시간대에 커피 전문점과 편의점, 음식점에서 할인 혜택을 주는 ‘아침愛(애)카드’를 출시했고, 우리은행은 신한카드와 반대로 저녁시간 대 요식업종에서 이용할 때 할인혜택을 주는 카드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전업계 카드는 사용액이 많은 우량 회원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LG카드의 ‘스타일 카드’. 쇼핑특화카드인 스타일S카드는 전달 100만원 이상 사용고객에게 모든 가맹점에서 2∼3개월 무이자 할부와 대형 백화점·할인점·홈쇼핑에서 월 3만원, 연간 15만원의 파격적인 할인혜택을 준다. 반면 30만원 미만 사용고객에게는 일부 백화점과 할인점에서의 3개월 무이자 할부혜택만 주어진다. 영화 특화카드인 스타일M카드도 30만원 미만 사용고객은 영화관에서 3000원 할인되지만 100만원 이상 사용고객은 1만 4000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도 비슷한 전략을 쓰고 있다.‘아멕스 빅앤빅 카드’도 전년도 이용금액이 600만원 이하인 고객은 다음해에 사용액의 0.5%,1200만원 이상 쓴 고객은 1.0%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LG카드 관계자는 “회원 숫자가 이미 1000만명이 넘어가면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는 조건은 이미 마련돼 있다.”면서 “파이를 키우는 것보다 파이의 ‘질’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FTA 시대-향후 절차·협상 주역들] FTA 발효 2009년쯤 가능할듯

    [FTA 시대-향후 절차·협상 주역들] FTA 발효 2009년쯤 가능할듯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됨에 따라 이번 협정타결의 법적 효력과 비준 등 법적인 절차 등이 관심이다. 협상이 타결되긴 했지만 한·칠레 FTA의 예처럼 진행 과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헌법 73조는 대통령에게는 조약의 체결·비준 권한을, 헌법 60조 1항은 국가나 국민에게 중대한 재정적 부담을 지우는 조약과 입법사항에 관한 조약의 체결·비준 등에 대해서는 국회에 동의권을 주고 있다. 한·칠레 FTA는 2002년 10월 협상타결을 발표하고 다음해 2월 정식 협상문에 서명을 한 뒤 같은 해 7월 비준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농민 등의 극심한 반대 등으로 비준안은 2004년 2월에야 국회를 통과했다. 정부는 한·칠레 FTA 협상 타결 이후 대통령 훈령으로 ‘자유무역협정 체결절차 규정’을 마련했다. 규정에 따르면 FTA협상이 타결되면 곧바로 국회에 협상결과를 보고하고 국민에게 이를 적절한 방법으로 알려야 한다. 이번에 대통령이 담화문을 발표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그 다음에 외교통상부 장관이 국무회의를 거친 뒤 대통령의 최종 재가를 얻어 협정안에 서명하면 1차적인 정부 차원의 협상은 일단락된다. 이후 국회의 비준동의 절차에 들어간다. 국회 제출 시기는 별도 제한이 없지만, 정기국회가 시작되는 8∼9월쯤 될 전망이다. 헌법 6조는 헌법에 따라 체결·공포된 조약은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갖는다고 정하고 있어 국회 동의를 거칠 경우 국내법과 같은 효력을 가진다. 또 한·미 FTA와 충돌하는 국내법률이 있을 경우에는 신법우선원칙과 특별법우선원칙에 따라 국내법적으로는 한·미 FTA 관련 조항이 우선적으로 적용된다. 전남대 정경수 법대 교수는 “협정 이행입법을 해야 할 경우 가칭 ‘한·미자유무역협정 이행에 관한 법률’식으로 하나의 법으로 하거나 각각의 법률을 고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한·미 FTA 발효는 두 나라가 협정과 충돌하는 자국 관련법 개정을 끝내고 서로 통보하는 절차를 거친 뒤 2009년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동의과정에서 수정요구에 대해 정 교수는 “협정안에 대해 국회 본회의에서 수정동의안을 처리하는 것도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전례가 없지만 외국의 경우 이런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정 교수는 수정동의안의 경우 법적으로는 전체적인 협정문안에 대해 반대한 것으로 행정부에 재협상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대통령이 협상권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의회가 통상협상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무역촉진권한(TPA)법에 근거, 올 7월1일까지 행정부에 협상권을 위임하고 있다. 협상권을 위임받은 행정부는 최종협정 체결일 90일 이전에 협상내용을 의회에 보고해야 한다. 따라서 미행정부가 가서명된 협상내용을 의회에 보고하면 의회는 협상내용을 90일 동안 심의한 뒤 찬반여부를 결정한다. 물론 미 의회는 협상 내용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당사국의 동의를 전제로 30일 이내에 일부 내용의 수정을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의회의 수정 요구를 미 행정부가 수용한 적이 없고 미 행정부가 이를 받아들인다고 해도 우리나라가 동의할 가능성이 낮아 수정요구가 관철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나라의 경우도 적용될 수 있다. 숭실대 강경근 법대 교수는 “수정동의 요구를 금지하는 조항이 없다면 수정요구도 가능하다.”면서 “다만 우리가 수정을 요구했다고 하더라도 미국이 우리의 수정문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간큰 도둑’…고급빌라서 주인행세하다 덜미

    “고급 빌라에서 주인처럼 생활해 보는 게 꿈이었어요.그러다보니 나도 모르게….” 중국 대륙에 고급 빌라만 침입해 주인처럼 행세하며 현금과 보석 등 각종 값나가는 물품을 외봉친 도둑이 붙잡혀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베이징(北京)시 다싱(大興)구에 사는 예(葉)모씨는 주인이 외출한 고급 빌라에 들어가 잠을 자거나 음식을 먹는 등 주인처럼 행세를 한 뒤 집을 나올 때 값비싼 물품을 후무리다다 끝내 덜미를 잡혔다고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가 2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예씨는 지난 2005년부터 5차례에 걸쳐 베이징시 인근 고급 빌라에 문을 따고 들어가 목욕을 하고 우유·맥주 등을 꺼내 마시는 등 주인처렴 행세한 뒤 현금과 물건을 훔쳐오다 꼬리를 밟히는 바람에 결국 붙잡혔다. 지난 2005년 10월 중순 오후 8시쯤 예씨는 베이징 인근 고급 빌라촌인 웨구이좡위안(月桂庄園)의 한 집에 문을 따고 침입했다.때마침 주인은 외출하고 없었다.빌라 1층을 휙 둘러봤으나 훔칠 물건이 보이지 않자,고대 2층으로 올라가 황금 목걸이·귀고리 등 값비싼 각종 보석을 슬그머니 후무렸다. 이어 3층을 올라간 그는 몸이 피곤해 졸음이 오자 침실로 가 한잠 늘어지게 잤다.이튿날 새벽 4시쯤 잠에서 깨어난 예씨는 외봉친 보석을 가지고 유유히 사라졌다. 주인 행세를 하며 부자 생활을 만끽하는데 재미를 붙인 그는 또다시 그 고급 빌라에 몰래 들어가 2개의 귀고리 등 보석을 훔친 뒤 한숨 자고 그 이튿날 아침에 나왔다. 예씨는 1개월이 지난 뒤,다시 그 고급 빌라를 찾았다.문을 따고 방에 들어가자 이번에는 여주인 혼자 잠을 자고 있었다.이에 살금살금 방을 나온 예씨는 거실에서 냉장고를 열고 우유 한잔을 마신 뒤 2층 다른 침실로 올라가 한숨 푹 잤다. 다음날 새벽 2시쯤 눈을 뜬 그는 여주인의 핸드백을 뒤져 현금 500위안(약 6만원)과 2개의 신용카드를 슬쩍 후무린 뒤 다시 2층 침실로 한숨 푹 잤다.느지막한 아침 일어나보니 여주인이 출근해버리고 없자,다시 안방으로 들어가 모자란 잠을 원없이 보충했다. 다음해인 2006년 1월과 5월,예씨는 이전과 같은 방법으로 그 고급 빌라에 몰래 들어가 목욕을 한 뒤 옷장 안에 있던 티셔츠를 꺼내 입고 잠을 자는 등 주인 행세를 톡톡히 했다.특히 잠을 깨면 거실에 나와 냉장고 속에 든 우유나 맥주를 마시며 TV시청을 하는 여유도 부렸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6월 2일 몰래 문을 따고 들어온 그는 이전과 똑같은 방법으로 주인 노릇을 하다가 너무 피곤해 꿈나라로 갔다.이때 2층 침실이 아니라 1층 거실에서 통잠을 잔 게 화근이었다. 다음날 새벽 2시쯤 집으로 돌아온 여주인이 생판 보지도 못한 젊은 남자가 잠을 자고 있는 것을 보고 곧바로 공안당국에 연락하는 바람에 덜미를 잡혔다.‘예씨의 황제같은 생활’이 막을 내린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제2의 그놈 목소리에 당했다

    제2의 그놈 목소리에 당했다

    지난 11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서 유괴된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는 “아빠 보고 싶어요.”라는 말만 남긴 채 싸늘한 시체로 발견됐다. 이 사건을 수사해온 인천연수경찰서는 15일 용의자 이모(29·인천시 연수구 연수동·견인차 운전사)씨를 긴급체포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고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영리약취 유인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범행 용의자 이씨는 지난 11일 오후 1시30분쯤 송도국제도시인 송도동 K아파트 상가 앞에서 교회 예배를 보고 귀가하던 중 상가로 게임기를 사러가던 박모(8·초교 2년)군에게 다가가 길을 묻는 척하며 자신이 운전하는 견인차량에 태워 납치했다. 전과 3범인 이씨는 아파트 구입비와 유흥비 등으로 진 빚 1억 3000만원을 갚기 위해 이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는 박군 집으로부터 3㎞가량 떨어진 연수동에 24평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아내(31)와 11개월된 아들을 두고 있다. 이씨는 박군으로부터 부모 직업과 집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포장용 테이프로 이군의 입을 막고 손발을 묶은 뒤 오후 2시45분쯤 인천 남동공단 공중전화에서 박군 어머니 임모씨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를 데리고 있으니 수요일까지 1억 3000만원을 준비하라.”는 협박전화를 걸었다. 이씨는 오후 10시51분쯤 경기도 부천 상동신도시 공중전화에서 7번째 협박전화를 하고 인천으로 돌아오던 중 뒷좌석에 있던 박군이 질식사한 것을 발견하고,12일 0시10분쯤 인천 남동공단 유수지에 시신을 유기했다. 이씨는 이후에도 검거되기 전날인 13일 낮 12시까지 공중전화와 훔친 휴대전화로 모두 16차례에 걸쳐 위치를 바꿔가며 박군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녹음해둔 “아빠 보고 싶어요.” “아빠 나 데려다 준대.”라는 박군의 목소리를 들려주며 돈을 요구했다. 박군 부모는 13일 0시11분쯤 연수구 선학동 공영주차장에 있는 1t트럭 적재함에 현금 1억원이 든 돈가방을 놓고 돌아왔으나 이씨는 나타나지 않았다. ●수사와 문제점 경찰은 이씨가 사건 발생 다음날인 12일 낮 12시19분쯤 연수구 청학동 공중전화에서 8번째 협박전화를 하고 나오는 모습을 건너편 상가건물 옥상에 설치된 CCTV를 통해 확보했다. 이어 3분 뒤 인근 아파트에 설치된 쓰레기투기 감시용 CCTV가 이씨의 견인차를 찍었다. 경찰은 견인차 운전사들을 탐문한 끝에 14일 오후 2시30분쯤 자신의 차량에서 잠을 자던 이씨를 검거했다. 하지만 이씨가 집중적으로 협박전화를 한 연수구에서 활동하는 견인차가 10여대에 불과해 결정적 단서를 확보한 뒤에도 검거까지 2일이나 걸려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이씨가 주로 공중전화로 협박전화를 해 연수구 일대 공중전화 600여대에 경찰관을 배치했는데도 이씨를 검거하지 못했다. 특히 경찰서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는 공중전화에서도 전화를 걸었는데 경찰은 현장에서 이씨를 검거하는 데 실패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씨가 협박전화를 짧게 해 현장검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씨의 자백을 토대로 남동공단 유수지에서 사건 발생 나흘 만인 15일 오전 6시쯤 빨간색 포대자루에 싸여 있던 박군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씨가 박군을 유괴한 6시간 뒤에 목소리를 녹음하고 포대자루를 준비한 점 등으로 미뤄 박군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했다. ●박군 주변 졸지에 변을 당한 박군의 아버지는 고교, 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사다. 박군은 외아들이며 초등학교 4학년인 누나가 있다. 박군의 아버지는 “이번 사건은 얼마 전 상영된 영화 ‘그놈 목소리’와 거의 일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우리 아이는 사악한 모방범죄의 희생양이며 우리 아이가 아니면 다른 아이가 희생됐을 것이다. 왜 그런 영화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며 비통해했다. 박군의 담임교사 이모(58)씨는 “학기 초인데도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이었다며 “적극적이고 명랑했던 박군이 이런 변을 당하다니 믿을 수 없다.”며 침통해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대선후보 부동산 검증 공방

    열린우리당이 이르면 이달 중 당내 특위를 구성해 각 당 대선후보들의 부동산 투기의혹을 검증키로 한 것으로 11일 알려지자, 한나라당이 반발하는 등 공방이 벌어졌다. 열린우리당 최재성 대변인은 “어느 당 후보를 막론하고 부동산 문제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가급적 이달 안에 기구를 구성해 검증작업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오영식 전략기획위원장도 “부동산 문제가 우리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유력후보들의 부동산 투기의혹이나 정책에 대한 기본입장이 중요한 검증대상이 돼야 한다고 본다.”며 “철저한 검증이 이뤄지도록 당이 특단의 조치를 취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강조했으나,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타깃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됐다. 한나라당이 반발한 것은 물론이다. 박영규 수석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열린우리당이 하겠다는 검증은 말이 검증이지 실제는 특정 주자를 비방하고 음해하는 네거티브가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면서 “허위사실을 조작해서 후보를 공격하는 악랄한 정치공작에 또 다시 정권을 강탈당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이 전 시장측 주호영 의원도 “지지율 10%에, 국정난맥상을 만든 사람들이 자신들을 돌아볼 생각은 하지 않고 남의 흠집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비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노대통령 8일 개헌 특별회견

    노무현 대통령이 8일 예정된 정부 개헌추진단의 개헌안 시안 발표 직후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의 특별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라고 청와대 대변인인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이 7일 밝혔다. 윤 수석은 “노 대통령은 개헌안 시안 발표에 즈음해서 8일 오후 3시부터 30여분에 걸쳐 시안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개헌의 필요성을 거듭 설명하는 차원의 특별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개헌안 국회 발의시기는 3월 임시국회와 일정을 검토해 이달 말부터 다음달 초순 사이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측은 개헌안 발의 전까지 지방 시민단체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전국 순회 간담회를 갖는 등 개헌 공론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언론에 공개되는 개헌안 시안은 A4용지 20여페이지 분량으로 대통령 궐위시 잔여임기 문제와 대통령 4년 연임제, 대선과 총선시기 맞추는 문제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인권단체 치부 고백 거듭나기

    인권단체 치부 고백 거듭나기

    “자원 활동가의 성폭력 사건을 공개합니다. 이 사건 공개를 통해 가해자는 물론 운동사회 전반의 성폭력 감수성을 높이고 여성인권 보장의 중요성을 성찰하고 환기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한 인권 단체가 자원 활동가의 성폭력 사건을 스스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자정 노력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시민·사회단체들이 도덕성 문제 등을 우려해 성폭력 사건 등 조직 내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 쉬쉬하며 숨겨 왔던 관행에 비춰볼 때 조직내 치부를 공론화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5일 인권운동사랑방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자원 활동가 P씨 성폭력과 신뢰파괴 사건에 대한 결정문’이란 제목의 글을 단체 홈페이지(www.sarangbang.or.kr)에 공개했다. ●대책위, 사건 개요·경과등 홈피에 실어 인권운동사랑방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만든 결정문을 통해 사건의 인지와 추후 경과, 사건개요, 사건에 대한 판단, 징계 결정과 이유, 사건 해결을 위한 요구 등을 자세하게 적었다. 이 단체는 결정문에서 “지난해 말 대책위에서 P씨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자격 박탈과 활동 중단, 일정한 해결 과정을 거치기 전까지 활동 재개금지, 부채상환, 성폭력 가해자 교육프로그램 이수 등을 약속했다.”면서 “그러나 P씨가 지난달 17일 대책위와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몰래 한 사회운동에 참여했다. 이에 대책위는 P씨의 안이한 인식과 회피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으며,P씨의 잘못을 용인할 경우 제2, 제3의 피해자가 거듭 발생할 수 있음을 감안해 이 사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권운동사랑방에 따르면 2005년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이 단체의 자원 활동가로 활동한 P씨는 사귀던 피해 여성과 헤어진 2004년 중반부터 지난해 7월까지 무단 가택 침입, 접근, 위협, 엿보기 등의 폭력을 계속했다. 또 피해 여성의 이름을 무단 도용해 휴대전화를 개통하거나, 카드를 몰래 빼내 수백만원을 인출하기도 했다. ●‘조직보위론´ 버리고 자정노력 이 단체의 박석진 상임활동가는 ‘조직 내 성폭력’이란 민감한 사안을 단체 스스로가 공론화한 데 대해 “한국 사회의 가부장적 분위기에서 인권 단체라고 예외일 수 없다.”면서 “성폭력을 방지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더라도 운동사회에 자성을 촉구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고 공개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인권운동사랑방은 지난해 10월에도 여성 회원들에게 수차례 성적 불쾌감을 주는 발언을 한 또 다른 활동가의 자격을 박탈했다. 인권운동사랑방의 이같은 결정에 여성 운동가들은 “늦은 감이 있지만 운동사회가 내부의 자정 능력을 갖춰 가는 작은 시도”라고 평가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조직 내 성폭력에 대처하는 운동사회의 주된 논리 중 하나는 사건이 밖으로 알려질 경우 조직에 누가 된다는 ‘조직보위론’이었다.”면서 “사랑방의 대응 방식은 단체 스스로가 안이한 논리에 맞서 싸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역사왜곡 日·바로잡기 소홀 韓 모두 반성을”

    “역사를 왜곡한 일본이나 바로잡기에 소극적인 한국 정부 모두 반성해야 합니다.” 일제의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한·일 정부의 대응에 대해 일본 시민단체인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지지하는 모임’의 다카하시 마코토(高橋信·65) 대표는 단호한 비판으로 말문을 열었다.3·1절을 즈음해 식민 지배와 관련된 사료(史料)들이 잇따라 공개되고 있지만 정작 선고를 앞둔 근로정신대 재판은 관심 밖인 현실을 답답해했다. 나고야 아쓰다 현립고 세계사 교사로 36년간 재직한 뒤 2003년 퇴직한 그는 지난 20년 동안 여자근로정신대 문제에 천착해 왔다. 오는 5월 ‘나고야 미쓰비시 조선여자근로정신대’ 항소심 판결을 앞두고 전화와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일본에서는 관례적으로 선고공판 두 달 전인 이달 말 재판부가 판결 내용을 최종 조율하기 때문에 이때까지 한·일 양국에서 벌인 서명운동 결과를 전달, 최대한 압박한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하지만 국내 서명인은 고작 300여명뿐이다.●“법정에서 오열하던 피해자 잊지 못해” 1943년부터 미쓰비시중공업 등 군수업체들이 노동력을 충원하기 위해 조선의 10대 소녀들을 꾀어 데려갔던 ‘여자근로정신대’의 진실을 접한 것은 지난 86년. 덧칠된 역사를 제대로 가르쳐야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나고야가 전투기 생산의 중심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또 ‘일본에서 일하면서 학교도 보내주고 급료도 받을 수 있다.’는 사탕발림과 협박에 끌려온 소녀들의 피눈물이 뿌려진 것도 밝혀냈다. 이 재판은 99년 3월1일, 생존피해자 5명이 미쓰비시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면서 불을 댕겼다.2005년 2월 나고야지방재판소는 “65년 한·일협정에 따라 개인의 손해배상 청구권은 소멸됐다.”며 청구를 기각했다. 하지만 원고단은 2005년 3월 나고야고등재판소에 항소했다. 힘겨웠던 1심에 이어 항소심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은 양심적인 일본인들의 도움 덕분이다. 지원모임은 시민 100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미쓰비시와 내각, 의원회관을 항의 방문해 재판부를 압박하고 사회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원고들이 수십 차례 법정을 오갈 수 있었던 것도 지원모임에서 교통편과 숙박비를 마련해 줬기 때문에 가능했다.●“역사에서 배우지 못한 일본에 미래는 없다” “법정에서 오열하던 할머니들을 잊지 못한다.”는 다카하시 대표는 “항소심 재판도 어려울지 모르지만 원고들만 원한다면 끝까지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분들은 이제 여든 살에 가깝다. 살아서 한을 풀어야 하지 않겠냐.”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재판 과정에서 일본 정부와 사법부의 역사 의식 부재에 그는 분노했다.“일본의 역사 왜곡이나 우경화는 용서할 수 없다. 반성이 앞서야 하고 교과서에 기술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거꾸로 가고 있다. 역사에서 배우지 못한 일본에 미래는 없다.” 한국 정부의 소극적인 태도에 대해서도 아쉬워했다.“근로정신대나 군 위안부, 히로시마 피폭자 문제 등에 한국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보였으면 한다. 피해자들이 살아 있을 때 일본 정부에 보상을 요구하고 받아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언론에도 관심을 호소했다.“서울신문을 시작으로 보도가 이어졌으면 좋겠다.2월20일부터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자유족회(www.truelaw.net)’에서 시작된 온라인 서명운동에 참여하면 힘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임일영 김동현기자 argus@seoul.co.kr
  • [entertainment·information] 송정연 방송 25시

    [entertainment·information] 송정연 방송 25시

    글 송정연 방송작가, 청소년 소설작가 연세대 출신들은 건배할 때 ‘위하세’라고 하고, 고려대 출신들은 ‘위하고’라고 한다는데, 2007년 새해를 맞으면서 우리 라디오족들은 ‘위하라’라고 건배했다. 라디오니까 위하라! 라디오방송은, 보이지 않는 매력이 큰데, 요즘은 라디오방송도 ‘보이는 라디오(줄여서 ‘보라’)라고 해서 인터넷으로 볼 수 있게 제작하는 추세다. 우리 프로그램도 수요일마다 보이는 라디오방송을 하고 있다. 보이는 방송이 확대돼 가면 라디오의 뒷얘기들이 많이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음악 나가는 동안에 마이크가 꺼진 상황에서 진행자들은 어떤 얘기를 하고,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 하는 청취자들은 이제 인터넷을 통해서 음악 나가는 동안 화장하고 대본 보고 준비하는 DJ들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나 보이는 라디오에서 진행자들이 화면을 의식하고 하는 행동과, 보이지 않을 때의 행동은 차이가 있다. 모 진행자인 경우, ‘ON AIR’불이 켜지면 분위기 있는 목소리로 차분하고 사색적인 방송을 하는데, 노래가 나갈 동안, 이 진행자는 돌변한다. “에이씨. 이 노래 누가 만든 거야? 이렇게 라디오에 틀 거, 길게 만드는 놈은 다 사형시켜야 돼. 지루해서 미치겠잖아, 이거!” 터프하게 소리치던 이 미모의 진행자. 음악이 끝나고 스튜디오에 불이 켜지면 얼른 음성을 바로 잡는다. “아, 음악이 왜 이렇게 마음을 파고드는지요”라고 멘트한다. 음악 나가는 동안, 주식시세를 보고 오는 디제이도 있고, 음악 나가는 동안 문자 보내고 받는 진행자도 있다. 이숙영 씨의 경우는 커피를 좋아해서 좀 긴 음악이 나올 때는 라운지에 뛰어가서 커피를 가져오기도 한다. 어떤 DJ는, 음악이 오버랩 돼서 나가는 동안, 사온 옷을 입고 패션쇼를 벌이기도 한다. 9시 진행자인 김창완 씨는 종종 산악자전거 타고 강남 집에서 목동까지 오느라 스판으로 된 운동복(우리는 ‘쫄바지’라고 부른다)을 입고 스튜디오로 들어서기도 한다. 지금은 그만두었지만, 소설가 김영하 씨가 SBS 책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는, 김영하 씨도 종종 그런 산악자전거 복장으로 스튜디오에 들어선다. 어떤 때는 김창완 씨와 김영하 씨 둘 다 그런 차림으로 마주치면 우리는 그 그림 자체가 재미있어서 킥킥대고 웃는다. 그러면 김창완 씨는 지난 주말에 남도까지 갔다왔다며 자전거 여행담을 아이처럼 자랑스럽게 쏟아낸다. 진행자들의 이런 모습들은 스튜디오를 훈훈하게 하는 양념거리가 되어 같은 채널에서 일하는 우리들을 즐겁게 한다. 음악이 나가는 동안 스태프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경우도 많다. 두 사람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경우, 둘 사이가 좋지 않은 경우가 꽤 있다. 둘이 서로에 대해서 안 좋은 감정일 때, 스튜디오 안의 온도는 영하 50도처럼 춥다. 예전에 커플 진행으로 유명한 A와 B 진행자의 경우, 사연 읽을 때는 할 수 없이 사이 좋은 척 장단 맞추다가도 사연 읽는 게 끝나고 음악이 시작되면, 얼른 서로 다른 쪽을 향해서 쌩, 하고 찬바람 나게 돌아앉는다. 음악이 끝나고 다시 사연 읽을 때는, 다시 돌아앉아서 사연 읽다가 다시 음악이 시작되면 쌩 하고 다시 돌아앉아서 서로의 불쾌한 기분을 나름대로 상대에게 표시한다. 둘의 사이가 그렇게 차가운 것도 모르고 어떤 청취자는, 둘이 부부냐고 물어왔다. 너무나 둘이 호흡이 잘 맞는다는 것이다. 모 방송에서 더블 진행 프로그램을 섭외하는데, C가 조건을 걸어왔었다. D랑 같이 한다면 진행하겠다고. 그래서 D를 섭외해서, C와 D, 더블 진행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그리고 1년후. C와 D는 서로 사이가 나빠져서 급기야는 프로그램을 그만두었고, 그리고 이제 C는 D랑 하라면 다시는 안 하겠다고 선언했다. 문제는, 녹음 스케줄 때문에 벌어졌다. C가 갑자기 해외에 일주일 가게 되자 급히 녹음해야 하는데, D의 스케줄도 꼬였다. D가 짜증냈고, C는 그게 서운했다. “예전에 지가 보름 간 해외 갈 때 그때 내가 아무 말 안 하고 스케줄 다 조정해 가며 해주었는데, 아, 이럴 수 있는 거예요?” 앞에서는 말 못하고 우리를 붙잡고 하소연 하는데, 그 호소 들어주고 나면 뒷날은 또 D의 하소연을 들어줘야 한다. “자판기 커피 한 잔 안 사는 저런 노랭이는 처음이에요, 사연 읽는데도 지만 좋은 거 읽으려고 하고, 못돼도 한참 못됐어. 아, 이렇게 내가 희생해 가며 녹음해 주면 그거 고마운 줄 모르는 사람이라구요. 내가 한마디 했다고 삐져서 저렇게 밴댕이같이 구는 사람, 아, 정말 마누라가 불쌍해. 어떻게 사나 몰라.” 두 사람이 진행할 때 서로가 잘 지내려면 서로에 대한 희생과 배려가 필요하다. 내 우선이기보다는, 내가 손해 봐야지, 하는 자세가 아니면 둘의 사이가 삐걱거리게 돼 있다. 그래도 방송이 시작되면, 서로 웃는 척 방송하는 것을 보면, 참 대단하다 싶다. 프로 근성일 수도 있고, 야, 저러니까 연기하고 사는구나 싶기도 하다. 이렇게, 라디오에서 들리는 목소리의 느낌과 실제 진행자의 모습이 아주 판이하게 다른 경우도 적지 않은 것이다. 반대로 방송에서 느끼는 그대로인 진행자들도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강석과 김혜영 씨. 두 사람이 오랫동안 방송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서로 적당한 거리를 두고 하나의 프로그램을 같이 만들어 가는 방송동지로 잘 지내고 있다는 뜻이다. 몇 달 전, 김혜영 씨 집에 초대돼서 저녁을 먹으면서 담소를 나누는데, 강석 씨 얘기가 우연히 나왔다. 김혜영 씨가 중간에 몸이 아팠을 때 강석 씨가 보여준 우정어린 마음씀에 대해서 진실로 감동했다고 한다. 내가 생각할 때 김혜영 씨도 평소에 정겹고 다정한 성품이 배어나는 사람이라, 강석 씨나 김혜영 씨나 서로가 배려하고 있다는 뜻이다. 배려라는 것은, 감정에서 가장 고감도인, 어려운 것인데, 음악 나가는 동안 이렇게 하나하나 이해하고 감싸주는 DJ는, 방송도 오래 가기 마련이다. DJ들이 말하는 대본을 쓰는 작가도 그 진행자를 생각하면서 가능하면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쓰게 되니까 방송은 좋아질 수밖에 없다. 새해가 밝았다. 돼지띠 해를 맞으면서 돼지띠에 대한 멘트를 쓰는데, 돼지띠가 되지띠로 오타가 나왔다. 그래, 올해 돼지띠는 모든 게 잘돼서 ‘되지’띠라고 회상하도록 열심히 뛰어야지. 보이는 데서 일하는 게 아니라, 안 보이는 데서 더 열심히 일하는 게 라디오작가들이니, 올해도 내밀한 열정으로 새로운 도전과 성취에 젊음을 불사르고 싶다.     월간 <삶과꿈> 2007.01 구독문의:02-319-3791
  • [월드이슈] 프랑스 겨울축제 ‘니스 카니발’ 현장을 가다

    [월드이슈] 프랑스 겨울축제 ‘니스 카니발’ 현장을 가다

    |니스 이종수특파원|‘고엽’의 시인 자크 프레베르는 “축제는 계속된다….”고 노래했다. 그의 시처럼 지구촌은 1년 내내 축제가 거의 끊이지 않는다. 봄·여름·가을에는 연극, 영화, 마임, 길거리 연극제, 현대·고전 무용과 음악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주된 축제와 페스티벌이 방문객을 유혹한다. 겨울이 되어도 ‘인류의 열정’은 끝나지 않는다. 유럽·남미 등 곳곳에서 카니발로 흥분을 이어가면서 대중들은 늘 ‘일상의 전복’을 꿈꾼다. 중세시대에 시작돼 오늘날까지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프랑스 니스 카니발(2월16일∼3월5일) 현장을 가봤다. 프랑스 남쪽 니스의 쪽빛 바다가 카니발 열기로 뜨겁다. 브라질의 리우, 이탈리아의 베니스 카니발 등과 함께 세계 3대 카니발로 불리는 니스 카니발이 지난 16일(현지시간) 개막됐다.7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지만 근대적 형태의 카니발로는 123회를 맞은 니스 카니발은 올해의 왕(인물)으로 ‘럭비복장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을 선정했다. ●‘올해의 왕´ 자크시라크 대통령 선정 개막 첫날. 저녁 8시부터 관람객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7시30분부터 개막식인 ‘왕의 도착’을 위해 교통이 통제된 상태다. 9시가 되자 해안가에 만든 관람석은 벌써 꽉 찼다. 축제에 참여한 네 그룹의 학생들이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관객들 앞에서 흥을 돋운다. 이들이 신명난 음악 속에 군무를 펼치자 관람객 어깨도 들썩거렸다. 9시30분이 되자 거대한 시라크 대통령 인형을 태운 마차가 움직였다. 화려한 조명이 켜지면서 환호성이 터진다.17일 동안 도시를 ‘흥분의 난장(亂場)’으로 만들 축제가 시작된 것이다. 그 앞에 다양한 색상의 옷을 입은 선무단 1000여명이 열정적 춤을 추며 행진했다. 흥을 못이긴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춘다. 반대편 거리의 방문객들도 신명난 모습이다. 여기저기서 봄브(실 모양의 고체 스프레이)와 콩페티(종이꽃가루)가 날린다. 순간을 담으려는 듯 플래시도 쉼없이 터진다. 아이 둘을 데리고 영국에서 왔다는 주부 빅토리아는 “영국 카니발보다 더 재미있다.”며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흥분의 30분이 지났다.‘열기의 밤’이 저물고 있다. 그러나 열정을 식히지 못한 부부나 연인들은 거리에서 춤을 추면서 ‘그들만의 잔치’를 즐기고 있다. 니스시 공무원이라는 스코르시파 부인은 “일상생활에 눌린 흥을 발산하는 잔치”라며 “개막식이 짧은 게 늘 아쉽다.”고 말한다. 이어 “알롱 당세(춤을 춥시다).”라며 남편 손을 끌고 춤을 이어갔다. ●벨기에·덴마크 거리극단도 참여 지난 27일. 카니발의 백미인 ‘꽃 전투’가 펼쳐지는 산책로 ‘프롬나드 데 장글레’가 꽃밭으로 변했다. 화훼장식가 20명이 자기가 만든 ‘꽃수레’를 다듬느라 여념이 없다. 수레에는 화사하게 분장한 1인 혹은 2인의 모델들이 다양한 국적의 옷을 입고 있다. 오후 2시30분이 되자 열기가 고조된다. 아를에서 온 8명의 기마대가 꽃마차 행렬의 길을 열어준다. 체코 군악대, 벨기에 마법사단 등도 따라온다. 그 뒤를 브라질·아프리카·아시아 복장을 한 무희들이 민속춤을 추면서 열기를 고조시킨다. 마침내 관객들의 환성 속에 20대의 마차가 움직였다. 관람석을 지나면서 이들은 미모사꽃 등을 던진다. 두번째 거리를 돌 때는 수레에 장식된 모든 꽃을 던진다. 관객들도 내려와 꽃받기에 여념이 없다. 역사학자이자 카니발 조직위원인 안 시드로(50)는 “이 지역 전통 행사 가운데 하나인 ‘꽃 전투’를 재현한 것인데, 요즘엔 그냥 관객에게 던지기만 한다.”며 “세계에서 유일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밤 9시가 되자 15만개의 전구가 메세나 광장을 밝혔다. 카니발의 하이라이트인 ‘빛의 행렬’이 시작된 것. 조직위가 선정한 20명의 인물을 닮은 거대한 인형을 태운 수레 20대가 관객들 앞을 지나갔다. 올해 왕인 시라크 대통령의 마스크를 비롯, 집권당 대선 후보 니콜라 사르코지,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을 풍자한 대형 인형도 보인다. 그 앞을 덴마크·벨기에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거리극단과 뮤지컬단이 재주를 뽐낸다. 광장을 한바퀴 돈 이들은 관객 속으로 들어와 함께 어울렸다. 배우와 관객이 하나가 되고 무대가 따로 없는 순간이다. 대형 인형 퍼레이드와 전시회, 길거리 퍼포먼스와 공연 등이 재연되면서 잔치는 5일까지 계속된다. vielee@seoul.co.kr ■ 세계의 겨울 축제 어떤게 있나 |니스 이종수특파원|일상생활과 단절하려는 인간의 ‘끼’는 겨울에도 쉬지 않는다. 세계 각국에서 카니발 등 크고 작은 축제가 펼쳐진다. 부활절 40일 전인 사순절 금욕기간 전에 고기를 먹어치우며 지배층을 조롱하고 억눌린 욕망을 분출하는 풍습에서 비롯한 카니발은 원래 종교적 색채가 강했으나 이후 점차 세속화됐다. 대표적인 것은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화려한 의상의 무용수와 휘황찬란한 퍼레이드, 흥겨운 삼바 음악과 춤이 특징이다. 주로 2월 말부터 3월 초 사이에 4일 동안 열리는데 새벽까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축제를 벌인다. 브라질 국민들은 리우 카니발을 즐기기 위해 1년을 일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든 국민의 사랑을 받는 축제다. 지난 20일 막을 내린 이탈리아의 베니스 카니발도 세계적 명성을 자랑한다. 일명 ‘가면축제’로 불릴 만큼 다양한 모양의 가면을 쓰고 화려한 의상을 입은 인파들이 거리를 가득 메운다. 또 산마르코 광장을 비롯, 거리와 골목마다 무도회와 뮤지컬, 연극, 춤 등이 펼쳐진다. 이밖에 프랑스의 샤랑트, 벨기에 뱅슈 등 유럽의 크고 작은 도시에서 카니발이 이어진다. 카니발은 아니지만 2월의 대표적 축제로 프랑스 남부 망통의 레몬 축제도 볼거리가 풍성하다. 또 캐나다 빅토리아에서 2월 말부터 8일 동안 열리는 ‘꽃송이 세기 축제’와 1월 말∼2월 초에 열리는 ‘카니발 드 퀘벡’도 이색적인 잔치다. 아시아의 겨울 축제로는 지난 24일 시작한 ‘타이완 등불축제’,3월에 시작하는 인도의 ‘구디 파드마 축제’ 등이 있다. vielee@seoul.co.kr ■ 베르나르 모렐 조직위원장 인터뷰 “말하고 싶은 것 풍자… 자유정신 구현” |니스 이종수특파원|“현대는 자유의 시대입니다.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고, 풍자하고 싶은 것을 풍자할 수 있죠. 여기에 니스 카니발의 본질이 담겨 있습니다.” 니스 카니발의 베르나르 모렐(60) 조직위원장.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정신없이 분주한 그를 27일 니스 관광사무국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올해 니스 카니발의 인물인 ‘스크럼을 짠 거대한 왕’에 대해 “프랑스의 올해 주요 행사는 세계 럭비대회와 대통령 선거다. 공통점이 있다. 승리를 위해 전력투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이벤트를 아우르는 게 올해 니스 카니발의 주제라고 말했다. 특히 시라크 대통령 인형에 대해 “그의 인형을 잘 봐라. 웃고 있지 않으냐. 어떤 상황에서도 웃으면서 ‘좋은 게 좋다.’는 제스처를 취하는 그의 근거없는 낙관주의를 꼬집은 것이다. 카니발을 찾은 사람들은 저 모습을 보고 원없이 웃으며 카타르시스를 느낄 것이다.”고 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베니스 카니발,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 카니발과는 다른 니스 카니발만의 독창성을 물어보았다.“베니스는 전통적이고 연륜이 오래됐다. 우리보다 유명하고 세련됐다. 리우 카니발은 열정적인 게 특징이다. 반면 니스 카니발은 비판과 미학정신이 결합됐다. 그래서 해마다 주제를 정할 때 고심한다. 또 모든 프로그램이 거리와 광장에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준비기간을 물었더니 “1년 내내”라고 말한다. 이어 “카니발이 끝나자마자 내년 준비에 돌입한다.”며 “거의 세 달은 겨울잠을 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바로 조직 정비, 다음해 주제선정 등 정신없이 바쁘다.”고 했다. 이어 “올해도 프랑스와 외국의 유명한 만평가들이 60점의 작품을 보내왔다.”며 은근히 자부심을 드러낸다. 이 가운데 20작품을 선정해 대형 인형의 주인공으로 삼는다. 시라크 대통령은 물론 니콜라 사르코지, 세골렌 루아얄 등 유력 대선 후보들도 포함됐다. 이들의 대형 마스크를 태운 마차가 조명 속에 행렬하는 프로그램이 니스 카니발의 백미 가운데 하나다. 니스 카니발의 예산은 500만유로(약 60억원). 입장권 등 자체 수입 200만유로를 확보하고 나머지는 니스시가 주로 지원하고 소액의 후원금이 보태진다. vielee@seoul.co.kr
  • [김석의 갯바위 통신] 전남 여수 소리도 감성돔 낚시

    감성돔 얼굴 보기가 쉽지 않은 요즘이다. 값이 비싸지는 것은 물론, 사려고 해도 시장에서조차 구하기가 어렵다. 열심히 발품 팔아 찾았다 싶으면 냉동된 감성돔, 혹은 명절 즈음해서 들여오는 수입산 돔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예전에는 불법어선(일명 고대구리 어선)들의 남획 덕택(?)에 남해안 포구 곳곳의 새벽시장에서 싱싱한 감성돔 활어들을 볼 수 있었다. 이제는 철저한 단속으로 인해 낚시인의 낚싯바늘에 걸려 올라왔거나, 양식된 감성돔이 아니면 남해안 수산물 시장에서조차 감성돔 얼굴 보기가 힘이 들 정도가 됐다. 다시 말해 돈 주고 사는 것보다 직접 낚아야 싱싱하고 귀한 감성돔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남해안 대부분의 바다에서는 감성돔 낚시가 한창이다. 어디로 가야 펄펄 뛰는 대물 감성돔을 낚을 수 있을까. 이번엔 교통이 편리하고, 낚시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데다, 낚시 가이드 배로 포인트 진입이 용이하기 때문에 국내 바다낚시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전남 여수 소리도로 가보자. 바다의 이상 고수온 때문에 요즘 감성돔들이 일정한 장소에 머물지 않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수온이 올라가면 수심 얕은 곳에서 활발한 먹이활동을 하는가 하면, 수온이 갑자기 1도라도 떨어질라치면 무작정 10m 이상의 수심 깊은 곳에서 웅크린 채 꼼짝 않고 지내는 것이다. 여수 금오열도권에 속하는 소리도는 동쪽으로는 깊은 수심대, 서쪽으로는 얕고 낮은 여밭 형태의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들쑥날쑥하는 감성돔의 움직임에 신속하게 대응함과 아울러 감성돔이 은신할 수 있는 포인트를 다양하게 제공하는 섬이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포인트에서 낚시를 한다고 해도, 약간의 요령이 있어야 감성돔 얼굴이나마 볼 수 있다. 가장 염두에 두어야 할 요령 중 하나가 입질의 기다림이다. 감성돔의 움직임이 불분명한 이 시기에는 어느 포인트에서나 물때에 맞춰 하루에 많게는 두번, 적게는 한번 정도 감성돔 입질을 받게 된다. 그래서 약간은 피곤하겠지만,‘하루 중 꼭 한번은 감성돔의 입질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간간이, 그러나 지속적으로 밑밥을 투여해야 한다. 또 낚싯대를 갯바위 바닥에 두지 말고, 쉬지 않고 낚시를 해야 한다. 이렇게 노력한 끝에 이끌어낸 입질이라면 아마도 살림망이 가득찰 정도의 대물급 감성돔이 낚싯바늘을 물고 있을 것. 따라서 채비도 실하게 써야 한다. 원줄 3호에 목줄은 2호 이상, 바늘은 감성돔 전용 3∼4호 정도로 다소 큰 것을 사용해야 모처럼 들어온 감성돔의 입질에 설걸림이 없다. 감성돔과 한판 승부를 벌이려는 조사들의 발길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낚시 가이드배 예약이나 현지 조황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편하게 감성돔 사냥을 즐길 듯하다. 여수 ‘포인트 24 낚시 출조점’ 011-9624-0049.
  • 非선호 고교는 ‘쇄신’

    고교 선택권을 확대하겠다는 서울시교육청의 발표는 단순히 학교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뒤집어 보면 학교들이 교육 수요자인 학생들에게 ‘선택’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선 고등학교 현장에 일정 부분 경쟁 시스템이 도입되는 것이다. 공정택 교육감도 “평준화 제도에 안주해 학생, 학부모의 요구 수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노력하지 않은 학교에 대해서도 일률적으로 학생을 배정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이번 정책은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면서 학교교육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두 가지 장기 대책을 마련했다. 하나는 학교별로 특성화 분야를 개발해 평준화 틀 속에서 실질적인 선택의 자율권을 주겠다는 것이다. 오는 2010년까지 학교별 여건을 고려해 특정교과군이나 예·체능, 제2외국어 등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게 하고 행정·재정적인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다른 하나는 학생들에게 선택받지 못한 이른바 ‘비(非)선호’ 학교 대책이다. 매년 정원 미달 수준을 감안해 다음해 학급 수를 줄이되,3년 이상 비선호 학교로 판정하면 학교를 아예 다른 지역으로 옮기거나 교원 전보 주기 조정, 교장 초빙·공모제, 초빙교원제 등 교원 쇄신 방안을 적극 적용할 방침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용어 클릭] ●학교군 여러 개의 학교를 하나로 묶은 단위. 단일학교군은 서울 지역에 있는 일반계고 전체를 하나로 묶은 것이다. 반면 일반학교군은 지역교육청 관할 지역 단위로 묶은 지금의 11개 학교군 가운데 지원자의 거주지가 속한 학교군을 가리킨다. 통합학교군은 일반학교군에 지원자의 거주지에 인접한 학교군 등 두 개의 학군을 통합한 광역 학교군이다. ●선지원·후추첨 배정 학생들이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학교를 먼저 써내도록 하고 이를 학교 배정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컴퓨터 추첨으로 배정하는 방식.
  • 뜨거워지는 ‘중·러 밀월’

    뜨거워지는 ‘중·러 밀월’

    |베이징 이지운특파원|2007년이 러시아에서 ‘중국의 해’임을 알리는 행사가 모스크바에서 26일 거행됐다.‘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며 수년째 계속돼온 중국-러시아의 밀월 관계가 한층 가까워질 또 하나의 연중 이벤트가 막을 연 것이다. 러시아의 ‘중국의 해’ 행사는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러시아의 해’에 뒤이어 마련됐다. 모스크바에서 예정된 3월 정식 개막식과 11월 폐막식에는 각각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이 참석, 또 한차례 양국 수뇌부간의 만남이 이뤄진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해에 이은 올해 양국간의 밀월 역시 ‘무기’와 ‘에너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중국이 군 현대화 작업을 추진하면서 러시아의 무기 산업이 ‘돈버는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기사는 지적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무기의 90%를 러시아에서 들여오면서 한 해에 30억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러시아 무기 수출의 40%에 해당한다. 나아가 인민해방군은 무기뿐 아니라 러시아로부터 각종 ‘기술’도 지원받기를 원하고 있다. 또 올해는 무엇보다 양국간 에너지 협력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중국 언론들은 “3월 개막식을 즈음해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 중국해양석유총공사, 중국천연가스집단공사 등 3대 국영기업 책임자를 포함한 각급 에너지 관련 회사 관계자들이 모스크바로 몰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에너지 분야 협력은 현재 전개되고 있는 미국, 일본, 유럽연합(EU)의 에너지 확보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양국은 이미 지난해 석유·천연가스 개발 및 탐사, 수송망 건설, 전력·원자력 발전 협력 등 총체적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양국 국영회사들은 러시아 유전 탐사·개발, 중국 석유제품 판매, 원유 정제 분야에서 협력키로 하고 합작사 설립에도 합의했다. 무역 부문에서도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된다. 올해에도 200여건의 각종 투자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은 “중국 기업들은 올해에도 러시아의 각종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라조프 주중 러시아 대사는 “중국이 독일에 이어 러시아의 두번째 무역 상대국이 될 날도 멀지 않았다.”고 전망한 바 있다. 중국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러시아에 79건의 투자를 비준했다. 비금융부문 직접투자도 4억 7000만달러로 집계된다. 전년보다 130%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에 대한 견제 목적이 양국의 전략적 협력관계에 속도를 더해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중국과 러시아가 손잡고 인도와 가까워지려 하는 것도 미국과 인도 사이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형성된 것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줄곧 “양국간 전략적 협력 강화가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올해 행사에는 지난해처럼 정치·경제·군사·과학기술·교육·문화·체육 등에서 수백여개 항목에서 ‘전방위적’인 협력 방안이 논의된다. 주 러시아 중국 대사관측은 그러나 “목록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jj@seoul.co.kr
  • “靑, 탄핵3주년 즈음 개헌안 발의”

    노무현 대통령은 탄핵소추안 가결 3주년인 다음달 12일에 즈음해 개헌안을 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어 5공 정권이 호헌조치를 내린 날짜인 4월13일과 헌법재판소가 3년 전 탄핵소추안을 기각시킨 5월14일,6·10민주항쟁 기념일인 6월10일 등을 주요 기점으로 개헌 찬성 여론 조성과 개헌 관철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3·12→4·13→5·14→6·10으로 이어지는 ‘개헌 벨트’를 형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여권 소식통은 23일 “노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 시점은 3월12일로 시작되는 다음달 셋째주가 될 것”이라며 “이는 ‘탄핵 역풍’을 여론에 상기시켜 국회를 압박하기 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4·13,5·14,6·10 등 역사상 주요 고비가 된 날짜들이 향후 개헌안 처리 일정과 겹치는 점도 발의 시점을 3월12일로 잡은 것과 연관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행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다음달 12일쯤 개헌안을 발의하면 국회는 60일이내에 의결해야 한다.‘발의 후 60일’은 절묘하게도 3년 전 헌재의 탄핵소추안 기각으로 노 대통령이 대통령직에 복귀한 5월14일과 일치한다. 앞서 노 대통령은 4월13일쯤 기자회견 등을 통해 과거 4·13 호헌조치와 대비, 이번 개헌의 ‘정(正)방향성’을 강조함으로써 찬성 여론 확산을 노린다는 복안이다. 만약 노 대통령의 ‘희망’대로 개헌안이 5월14일 이전에 국회를 통과한다면 30일 이내에, 즉 6월10일쯤 국민투표에 부치게 된다. 이는 마침 1987년 4·13 호헌조치에 반발한 국민들의 저항이 일어난 날짜로, 당시 그 결과로 직선제 개헌안이 채택됐었다. 물론 현재로선 개헌안이 재적 의원 3분의2의 지지를 얻어 국회를 통과할지 예단하기 어렵다. 여권 관계자는 “현행 국민투표법상 일단 개헌안이 발의되면 대통령을 포함한 공무원은 개헌 운동을 할 수 없고,‘공’은 여론과 국회로 넘어가게 된다.”며 “따라서 대통령은 주요 고비마다 기자회견 등을 통해 답변하는 형식으로 개헌에 관한 의견을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학사모, 교복업체에 기부금 요구 논란

    교복값 거품 빼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학부모단체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모임’(학사모)이 대형 교복업체들에 수십억원의 기부금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 교복업체와 학사모가 주고받은 공문에 따르면 학사모는 지난해 5∼11월 대형교복업체 3곳에 2건의 공문을 보내거나 업체 관계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수십억원의 사회환원기금(발전기금)을 달라고 요구했다. 학사모가 보낸 한 공문에는 “사회환원금과 장학금 관련 금액까지 확실한 입장을 정리해서 공문으로 보내 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또 다른 공문에는 발전기금에 대해 “사회로의 부당 이익금 환수를 하기 위함과 귀사의 명분을 쌓기 위한 기금”이라고 명시돼 있다. A교복업체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20억원까지 발전기금을 달라고 요구했으며 적어도 5억원 이상은 달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학사모가 운영에 참여하는 기금을 만들자는 제안으로 들렸다.”고 말했다.B교복업체 관계자도 “학사모로부터 함께 협약식을 체결해 사회환원 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돈을 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학사모 하미연 대변인은 “교복업체와 공문을 주고받은 것은 맞지만 부당 이득을 얻은 것을 사회에 환원하는 의미에서 이야기한 것일 뿐”이라면서 “대기업이 사회 환원을 내용으로 하는 대국민 협정을 학사모와 맺어 그동안의 잘못에 대해 인정하라는 의도가 잘못 전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 대변인은 이어 “학사모에 돈을 달라고 한 게 아니라, 사회환원 사업을 하되 학사모와 같이 하자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진광 학사모 공동대표는 “모 언론사가 단독 입수했다는 공문은 우리가 지난 1월25일 기자회견 과정에서 전 언론사를 상대로 공개한 자료”라면서 “새로운 것 없는 자료를 가지고 학사모를 음해한 데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고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학사모는 보수진영의 학부모단체로 김병준 부총리 퇴진 운동과 전교조 연가투쟁 반대 운동 등을 펼쳤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안녕하셔요] TV·탤런트 부부(夫婦) 김성옥(金聲玉)·손숙(孫淑)

    [안녕하셔요] TV·탤런트 부부(夫婦) 김성옥(金聲玉)·손숙(孫淑)

    『부부가 같이 연예활동을 한다는 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 6월26일부터 7월1일까지 국립극장 무대에 올려진 『산불』에 나란히 출연하고 있는 연극부부 김성옥(35)·손숙(26) 「커플」이 털어놓는 고백. 그러나 이들은 『목숨이 다할 때까지 무대를 버릴 수는 없다』는, 연극으로 맺어져 연극을 위해 살아가는 연극부부다. 연극 배우이고 싶어 - 김성옥씨는 연극무대보다는 오히려 안방극장을 통해 더 많이 알려졌는데…. 『62년 KBS-TV 개국때부터 지금까지 출연한 TV 「드라머」가 1백편이 넘습니다. 그에 비해 연극은 20편이 조금 넘는 형편입니다. 그만큼 연극무대가 좁았다는 얘기도 되겠읍니다만 TV가 갖는 특성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안방에 가만히 앉아서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연극이란 특정된 몇몇 관객이 고작이기 때문에 일반성이 약하죠. 하지만 나는 TV 「탤런트」가 아닌 연극배우이고 싶습니다』 - 손숙씨는 연극만? 『두 사람 중 한 사람만이라도 연극에 전념한다는 자부심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TV에 출연하는 건 생활수단으로 하는 것이죠』 - TV나 영화라고 해서 예술성이 없는 것은 아닐텐데…. 『「드라머」 말고 영화에도 70~80편쯤 출연했읍니다. 연극 영화 TV는 「연출가 예술」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에 비해 연극은 「배우예술」인 거죠. 연극이야 말로 연기자가 예술행위를 맛볼 수있는 순화된 기회라고 봅니다』 자칫하면 오해받고 - 두분이 만난 인연은? 『이 사람이 풍문여고(豊文女高) 3학년 때입니다. 그 학교에서(춘향전) 공연을 했는데 내가 연출을 맡았고 이 사람이 조연출을 했었죠』 그러나 그 때에는 손숙씨가 비린내나는(?) 너무 어린 소녀였기 때문에 아무일도 없었는데 다음해 고대(高大) 재학생과 졸업생이 합동으로 공연한 무대에서 재회를 하고보니 어엿한 숙녀로 김씨의 가슴에 불을 지르더라는 것. 손양도 김씨가 다닌 같은 대학 같은과(科)인 고대 사학과에 진학한 걸보면 오래전부터 김씨에게로의 남몰래 연심을 품고 있었음이 분명하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지만 어쨌든 손양은 졸업을 채 못하고 3학년때 결혼. - 함께 연극활동을 하자면 어려운 일도 많을텐데…. 『애로가 많습니다. 자칫 남의 구설수에 오르기 쉽고 아무리 열심히 해도 기쁜 눈으로 보아주는 사람이 드뭅니다. 못하면 두배는 욕을 먹죠. 하지만 도움이 되는 점도 있읍니다. 서로 충분히 이해할 수가 있고 또 같이 공부할수 있는 기회도 많고. 68년에 둘이 함께 대학순회연극공연 계획을 했었읍니다. 임신 중이어서 결국 빛을 보지는 못했읍니다만 언제고 반드시 해 볼 생각입니다』 - 무대에서 일어난 일은? 『65년 「리처드·3세」 공연 때 칼에 찔린 것입니다. 내가 실수를 해서 최상현(崔相鉉)씨의 칼에 다리를 찔렸는데요, 나는 그때 몰랐읍니다. 막이 내린 다음에야 칼에 찔린걸 알고 분장을 지우지 못한채 병원에 업혀가서 수술을 받았는데 자칫하면 다리 병신이 될뻔했죠』 극단「산울림」 창립멤버 - TBC-TV 에서 이른바 「프리」선언을 했다는데…. 『연기자를 한 방송국에 묶어 놓는다는 것이 우스운 일 아닙니까? 마치 특허상품과 같은 취급이죠. TBC쪽에서는 계약위반이라고 고소하겠다고 합니다만 서로를 위해 불행한 일이 없었으면 좋겠읍니다』 - 『산불』무대 말고 지금 하는 일은? 『TV에는 한편도 출연 안(못)하고 있고 영화에 6편쯤 나가고 있읍니다. 그리고 이 사람과 같이 극단 「산울림」창립 「멤버」로 참가하고 있죠. 「산울림」창립공연을 이번에 하려고 했는데 준비가 안돼서 그만… 』 딸 둘. 지난 4월에 서울 갈현동에 새 집을 마련, 오랜 셋집 신세를 면했다고. [선데이서울 70년 6월 28일호 제3권 26호 통권 제 91호]
  • [한승원 토굴살이] 시간에 대하여

    [한승원 토굴살이] 시간에 대하여

    1월부터 다음해의 봄에 출간될 장편소설 한 편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는 나에게, 왜 쉴 줄을 모르고 그렇게 달려가기만 하느냐고 묻는다. 내가 대답한다.“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가 완벽하게 갖추어져야 시간일 수 있다. 과거와 현재만 있고 미래가 없는 것은 소멸된다. 나는 미래가 있는 존재이기 위하여 몸부림치는 것이다.” ‘늙은 젊은이’들이 우글거리는 세상이다. 퇴직하고 나서, 하루 쉬고 하루 노는 사람들. 지금의 젊은 대통령님도 한 해 뒤에는, 다른 전직 대통령들이 헬스클럽에 다니고 골프나 치듯 큰 이변이 없는 한 그렇게 되지 않을까. 퇴임하자마자 자기의 일을 접어버리는 ‘늙은 젊은이’들의 삶은 안타깝고 슬프다. 전직에서 퇴임한 그들의 삶은 역사 속에 골동품으로 저장되는 것이고, 그들의 시간은 현재에서 슬프게 정지되는 것이므로 더 크고 가치 있는 미래가 형성되지 못한다. 아직 젊은 힘이 있으므로, 찾아 보면, 해야 할 가치 있는 일이 얼마든지 있을 터인데도, 그들은 찾아 하려하지 않고 무위도식하기만 한다. 책도 일도 던져버리고. 나는 퇴임하고 난 학자들이 해오던 연구를 죽는 날까지 계속하고, 책을 거듭 출간하는 것, 외국의 퇴임한 노정치가들이 국내의 현실 정치에서 초연한 채 세계평화와 인류 미래의 복지를 위하여 헌신하는 것을 아주 고맙게 생각한다. 80세가 넘어서까지도 좋은 소설을 꾸준히 쓰다가 환원되는 외국의 소설가들, 고희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후배들의 작품을 꾸준히 읽고 평을 해주는 한 선배의 건강성을 나는 존경하고 귀감으로 삼는다. 연못가의 매화들이 꽃샘바람 속에서 향기를 뿜느라 분주하다. 그들에게는 늘 딴 짓하고 있을 틈이 없다. 겨울 혹한 속에서부터 오직 꽃피울 준비만 하여 왔다. 어떤 추위가 닥칠지라도 그들은 두려워하지 않고 제 갈 길을 간다. 여느 꽃나무들보다 꽃을 일찍이 피워야 그들은 향기로운 매화일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은 지금 자기들이 하고 있는 일이 관례로 되어 있는 과거와 현재의 시공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확실한 시간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기 위하여 미래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12년째 나를 유폐시킨 작업실의 현판 ‘해산(海山)토굴’을 쳐다본 한 스님이 “이 집 주인은 날마다 해산(解産)을 하겠네.”하고 농담을 했다. 그렇다. 얼마 전에 후배들 몇이 일본의 한 지방을 배낭여행하자고 졸랐는데, 나는 ‘해산’ 때문에 거기 다녀올 틈이 없다고 거절했다. 한 지인이, 내가 낸 소설책들을 대충 헤아려 보더니 “50권도 훨씬 넘는데요.”하고 나서 “아이고 그만큼 썼으면 됐는데 무슨 욕심을 그렇게 부리십니까?”하고 말했다. 그것은 오해이다. 나는 결코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삶의 계절은 바야흐로 늦가을쯤일 터이다. 아직 추수 덜한 전답들이 남아 있으므로 나는 바쁘지 않을 수 없다. 죽음처럼 눈이 쌓이고 나의 시간이 정지되면, 비지땀 흘리며 지어놓은 것들을 거두어 들이지 못한 채 썩히게 될 터이므로. 그것들을 착실하게 거두어 들인다는 것은 내가 확실한 ‘미래’를 갖춘 시간적인 존재가 된다는 것 아니겠는가.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돌아가는 사람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형기 시인의 시 ‘낙화’는 당연한 귀결이어서 슬프다. 꽃이 떨어짐은 죽음이 아니고 또 다른 성숙이다. 꽃은 피어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그때 확실하게 피지 않으면 안 된다. 꽃이 피는 것은 꽃망울로부터의 성숙이고, 낙화한 다음 열매를 맺는 것은 꽃으로부터의 성숙이다. 내가 지금 쓰고 있는 소설, 그것은 아쉬움 없는 이승과의 작별의 낙화를 위하여 마지막으로 준비하고 있는 꽃인 것이다. 소설가
  • [20&30] 추억의 무선호출기 ‘삐삐’

    ‘3207(LOVE),8282(빨리빨리),1010235(열렬히사모)’ 설 명절은 친구들과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오랜만에 회포를 푸는 자리. 이 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것은 ‘삐삐’로 불리는 무선호출기에 관한 추억담이다. 지금은 휴대전화에 밀려 거의 사라졌지만 2030들에게는 아련한 추억 속의 물건이다. 중·고등학교와 대학교 시절 왠지 모르게 애틋한 ‘사랑의 메신저’ 역할을 했던 2030들의 ‘삐삐 추억담’을 들어봤다. ●숫자 부호로 사랑을 전하던 ‘사랑의 메신저’ 회사원 정모(30)씨에게 삐삐는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1994년 삐삐를 구입한 정씨는 당시 사귀던 첫사랑 여자 친구와 여러가지 숫자 부호로 사랑을 나눴다. 특히 ‘3207’이라는 숫자는 뒤집어 읽으면 영어로 ‘LOVE’처럼 읽혀 여자친구에게 음성메시지를 남길 때마다 이 숫자를 찍으며 자신임을 알렸다. 당시 추억을 잊지 못하고 있는 정씨는 지금도 은행 계좌와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서 비밀번호로 ‘3207’을 쓰고 있다.“삐삐 음성메시지가 있을 땐 통화로 직접 하기 힘든 고백이나 사과를 혼자 주저리주저리 남길 수 있었는데 휴대전화가 일반화되면서 그런 수단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쉽기만 합니다.” 회사원 문모(28)씨도 여자 친구와의 추억담을 떠올렸다. 고 1때 삐삐를 산 뒤 여자친구와 연락하던 문씨는 잠시 성적이 떨어지면서 아버지에게 자신의 삐삐를 압수당했다. 하지만 문씨는 여자친구의 삐삐 음성메시지 비밀번호를 공유하고 둘만의 비밀 대화를 나눴다.“매 쉬는 시간마다 공중전화로 달려가 서로에게 남긴 음성메시지를 확인하는 기분은 정말 최고였죠.” 회사원 김모(29·여)씨에게 삐삐 사랑은 최근까지 현재 진행형이었다. 김씨는 2년 전까지 4살 어린 남자 친구와 사귀었다. 부모가 어린 남자 친구를 극심하게 반대해 휴대 전화까지 검색해가며 만남을 거절하자 결국 은밀하게 교류할 수 있는 삐삐를 남자친구에게 선물했다.“뒤늦게 군대에 간 남자친구가 삐삐에 남긴 음성메시지를 듣는 것으로 2년 정도 하루하루 그리움을 달랬죠. 지금은 헤어졌지만 그때의 감미로움은 아직 가슴을 칩니다.” ●은밀한 비밀의 수단 음성 메시지 회사원 서모(27·여)씨는 삐삐를 생각하면 지금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삐삐를 사용하던 시절 사모하던 남성에게 음성메시지로 고백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편지와 비슷한 느낌으로, 하지만 직접 음성을 통해 남기는 고백은 상대방이 일단 듣고나서 지울지 말지 판단하기 때문에 두근거림이 컸다. 하지만 큰 마음먹고 며칠을 준비해 삐삐 번호를 눌렀지만 이미 그 남학생의 삐삐 번호가 바뀐 뒤였다.“돌이켜보면 부끄러운 기억이지만 그래도 낭만이 있었던 것 같아요.” 공기업에 근무하는 문모(28·여)씨도 삐삐는 고백의 수단이었다. 대학교 1학년 때 첫눈에 반한 남자 선배에게 음성메시지로 당시 유행했던 사랑 노래를 남기고 ‘1010235(열렬히사모)’라는 번호도 지속적으로 보냈다. 물론 자신임을 감추고 보낸 뒤 나중에 슬쩍 흘리는 식이었다.“그 선배 오빠는 끝까지 저인 줄 알아채지 못하고 결국 제 친구랑 사귀더군요. 고백할 상황이 생기면 직접 전화해서 당당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회사원 신모(29)씨에게 삐삐는 친구의 연애담에 대한 추억으로 가득하다. 완고한 아버지가 삐삐를 사주지 않아 고등학교 때 친구에게 헌 삐삐를 하나 얻었던 게 계기가 됐다. 당시 친구와 사귀다 헤어진 지 얼마되지 않았던 한 여성이 계속 음성메시지로 “돌아오라.”는 얘기와 연애시절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다 남긴 것.“지금도 그 친구가 그때 그 여자친구 이야기를 할 때마다 피식피식 웃음이 나옵니다.” ●‘나만의 인사말’에 대한 추억도 삐삐 번호를 누르기 전에 나오는 음성이나 음악 인사말에 대한 추억도 남다르다. 회사원 김모(27·여)씨는 대학 2학년 때 한 타이완 화교출신 친구가 이별 선물로 남겨준 인사말 음악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PC통신 ‘비틀스 동호회’에서 만난 화교 친구는 비자 문제로 영구 귀국을 앞두고 마지막 선물이라며 김씨에게 직접 기타 연주로 ‘알람브라 궁전의 추억’이라는 곡을 녹음해줬다. 김씨는 이 음악을 6개월 동안이나 간직하며 친구에 대한 추억을 간직했다.“당시 삐삐 인사말은 지금 통화되기까지 기다리는 컬러링과 달리 ‘삐삐 주인에 대한 소개말’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어요. 그 친구는 지금 뭐를 하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방송국 PD 황모(29·여)씨는 고등학교 시절에도 방송에 관심이 있어 인사말 녹음에 온 신경을 다 쏟았다. 당시 라디오 프로그램 오프닝을 준비하는 기분으로 카세트를 틀어 배경음악을 깔고 진지한 목소리로 인사말을 녹음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추억은 추억일 뿐, 휴대전화가 더 편해 하지만 대학생 임모(26·여)씨의 삐삐에 대한 기억에는 스트레스만 가득하다. 고등학교 시절 삐삐를 사용하던 임씨는 당시 사귀던 남자 친구와 비밀번호를 교환하게 되면서 서로 의심만 늘게 됐다. 가끔 남자친구의 이성친구가 남긴 메시지는 서로 싸우는 빌미가 됐고 자신의 삐삐 음성메시지에 남겨진 이성친구의 메시지도 빨리 지워야 했다.“사이가 좋지 않을 땐 일부러 이성친구의 메시지를 지우지 않기도 했죠.” 회사원 신모(26·여)씨도 지금의 휴대전화 문화가 훨씬 좋다. 신씨는 중학교 3학년 때 삐삐를 사 남자 친구와의 연애 메신저로 사용했다. 하지만 매번 공중전화로 달려가 확인하는 불편함이 영 마뜩찮았다. “비싼 휴대전화비만큼 당시 공중전화로 쓰는 유선 전화비도 엄청나게 들었던 거 같아요. 간접적으로 전달되는 불편을 겪어야 하는 삐삐보다 보고싶고 듣고싶을 때 바로 걸 수있는 휴대전화가 훨씬 나은 거 같아요.”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한나라 검증 ‘김유찬 새 불씨’

    한나라 검증 ‘김유찬 새 불씨’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검증’ 공방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박 전 대표의 법률특보인 정인봉 변호사가 당 경선준비기구에 제출한 ‘이명박 X-파일’이 ‘무가치’ 판정을 받으면서 꺼질 것 같던 ‘대결’의 불씨가 ‘김유찬’이라는 돌출 변수로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이 전 시장이 국회의원 재직 때 비서관을 지낸 김씨는 19일 “이 전 시장이 위증교사와 살해 협박을 부인하고 거짓말로 일관한다면 2차 기자회견을 통해 입증자료를 제시하겠다.”며 “돈을 건넨 사람의 이름과 시간, 장소 등을 모두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이 전 시장측에서 준 법정 예상 질문지와 답변 내용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자회견 날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았다. 대응수위를 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씨는 이 전 시장측이 지난 96년 선거법 재판과정에서 허위진술을 교사하며 대가로 1억 2500만원을 줬고,98년 지방선거 때는 ‘제3자 화법’을 통해 살해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명박측 김씨 법적대응 검토 이 전 시장측은 “전형적인 ‘김대업 수법’”이라고 일축했지만 적잖이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김씨가 이 전 시장의 비서관을 지냈다는 사실 때문이다. 따라서 김씨의 과거 전력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김씨가 최근까지 이 전 시장에 대한 음해성 책을 쓴 뒤 언론사를 찾아다니며 거래를 시도하다 실패한 것으로 안다.”며 “우리 쪽에도 여러 차례 돈을 요구했으나 거절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시장 재직 시절에도 상암DMC 공사 수주를 요구하는 등 지속적으로 이 전 시장을 괴롭혔다.”고 소개했다. 이 전 시장측은 또 김씨에 대한 법적 대응을 검토하면서도 추가 폭로에 대비한 대응책을 다각도로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전 대표측에 대한 직접적 역공은 일단 자제하고 있다. 박 전 대표와의 싸움으로 몰고갈 경우 서로 얻을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박근혜 “어거지도 네거티브” 반면 미국을 방문하고 이날 귀국한 박 전 대표는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시장측에서 ‘정인봉 파문’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고 ‘치밀하게 기획된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거기서는 그렇게 하는 모양이라서 그렇게 보시는 것 같다.”며 “어거지로 지어내서 하는 것도 네거티브”라고 반박했다. 박 전 대표의 법률특보직마저 던지며 이 전 서울시장의 도덕성 문제를 제기했던 정 변호사는 박 전 대표의 거듭된 만류를 받아들여 “당분간 추가로 문제를 제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 전 시장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입장도 철회하기로 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인터넷 팬클럽인 ‘박사모’는 “2007년 2월16일 21시40분을 기해 ‘대한민국 박사모 초긴급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총동원령을 발동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회원들에게 일제히 발송한 것으로 이날 확인돼 검증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전망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정두언 “검증파동 박근혜도 책임”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입’역할을 하고 있는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정인봉 변호사의 ‘이명박 X파일’과 관련,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적 책임론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 기자회견을 통해 미리 쐐기를 박아두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당 윤리위원회의 조사를 통해 음해공작으로 밝혀질 경우 정인봉 개인은 물론 박 전 대표 캠프 전체가 책임을 져야 하며, 궁극적으로 박 전 대표도 정치적 책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전 대표 캠프에서 나온 문건에서 알 수 있듯, 이 모든 일이 설날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사전에 치밀하게 기획된 시나리오”라면서 “검증이란 이름으로 진행되는 음해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정인봉씨가 박근혜 전 대표의 법률특보직을 사퇴한 뒤 ‘이명박 X파일’을 공개하려 하는 등 교묘한 시나리오를 짜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미 사전에 기획된 것이 명백하기 때문에 특보직을 사퇴하더라도 박 전 대표의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 측에선 이 전 시장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퍼뜨리기 위한 구전홍보 계획을 담았다는 박 전 대표 캠프의 선거전략 문건을 조직적 공작의 방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이날 박 전 대표 캠프를 방문해 선거법 위반 여부를 ‘안내’한 것으로 밝혀졌다. 선관위 관계자는 “박 전 대표 캠프 내 조직으로 알려진 ‘아름다운 공동체’ 관련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만큼 선거법 위반 여부를 파악했다.”고 말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