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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화 속 숨겨진 악보로 연주해 본 ‘지옥의 음악’

    명화 속 숨겨진 악보로 연주해 본 ‘지옥의 음악’

    500년 전의 화가가 자신의 ‘지옥’ 그림에 그려 넣은 악보를 미국의 한 대학생이 직접 연주해 블로그에 업로드 하면서 인터넷 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곡은 현재 해외 네티즌 사이에서 ‘지옥의 음악’으로 유명세를 타며 인기를 끄는 중이다. 미국 오클라호마 기독교 대학에 다니는 아멜리아 햄릭은 지난 해 수업을 듣던 중 처음으로 네덜란드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을 접했다. 이 그림은 총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왼쪽과 오른쪽 부분은 각각 천국과 지옥, 가운데엔 타락해가는 인간 세계가 묘사되어 있다. 기괴한 생물과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사물들이 잔뜩 등장하는 이 기이한 그림에 큰 매력을 느낀 햄릭은 이후로 종종 그림을 상세히 들여다보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오른쪽 지옥 그림에서 한 인물의 엉덩이에 간단한 악보가 그려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햄릭은 이 악보를 현대식으로 옮겨 그린 뒤 직접 녹음해 보기로 결심했다. 완성된 파일에 장난삼아 ‘500년 묵은 지옥의 엉덩이 송'(500-Year-Old Butt Song From Hell) 이라는 제목을 붙인 그녀는 이것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익살스런 제목 덕분인지 수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방문해 노래를 들었고 곧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됐다. 몇몇 재능 많은 해외 네티즌들은 한 발 더 나아가 각자 취향에 맞게 다양한 장르로 이 곡을 재창조 했다. 이 중에는 중세 악기를 사용해 오싹한 느낌이 드는 편곡도 있고, 강력한 사운드를 입힌 헤비메탈 버전도 있다. 이 리메이크 버전들 또한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하게 사랑받고 있는 곡이지만 아멜리아는 이 곡이 진지하게 쓰인 것은 아니리라 추정한다.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멜리아는 “화가가 무작위로 음표를 그린 것 같다. 동시대 쓰인 진짜 성가들과는 많이 다르게 들린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음번엔 문제의 ‘엉덩이’ 옆에 그려진 또 다른 악보도 연주해 볼 생각이다. 다음 주소를 통해 에밀리아의 블로그에 방문하면 이 곡을 직접 들을 수 있다.http://chaoscontrolled123.tumblr.com/post/76305632587/luke-and-i-were-looking-at-hieronymus-boschs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인천상륙작전 성공 하고도…맥아더 해임된 결정적 이유는

    인천상륙작전 성공 하고도…맥아더 해임된 결정적 이유는

    6·25전쟁은 ‘잊혀진 전쟁’이라 한다. 16개국에서 전투부대를 파견한 국제전이었던 이 전쟁은 결코 잊지 못할 전쟁임에도 정치, 이념적 시선에 따라 판이하게 평가된다. 우리 민족에겐 여전히 상흔이 씻기지 않는 최대의 비극이다. 6·25전쟁 발발일을 즈음해 관련 서적들이 봇물을 이룬다. 논란이 분분하거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을 담아 주목된다. 이 가운데 ‘맥아더’(플래닛 미디어), ‘6·25전쟁과 미국’(청미디어)은 한국전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더글러스 맥아더(1880~1964)와 미국 수뇌부 동향을 집중 분석했다. 미국의 전쟁전문가 리처드 B 프랭크가 쓴 맥아더 평전 ‘맥아더’는 당시 유엔군사령관 맥아더의 진짜 얼굴이 도드라진다. 책 속의 맥아더는 ‘최고의 업적과 최악의 실패가 공존하는, 매우 복잡한 인물’이다. 한국전쟁은 특히 그에겐 ‘최고 영광과 최악 수모를 함께 안겨 준 사건’이다. ‘5000대1 확률’의 도박 같은 인천상륙을 감행, 전세를 역전시키고도 중공군 개입을 불렀다. 합동참모본부 명령과 반대로 국경 근처까지 돌진해 중국을 자극한 것이다. 맥아더는 제3차 세계대전 확산을 우려한 트루먼 대통령을 공개 비난하고 맞서 해임됐다. 책에서 그 해임 사건은 “너무나 분명하게 그리고 공개적으로 국가 정책에서 벗어나 해임당한 것이며 적절한 조치였다”고 평가된다. 생체실험을 자행한 일본군 731부대장이 전후 전범재판서 무죄받는 조건으로 미국에 실험자료를 건넨 거래에 맥아더가 개입됐다는 내용도 흥미롭다. 언론인 출신 남시욱 세종대 석좌교수의 ‘6·25전쟁과 미국’도 맥아더 행적을 촘촘하게 추적하고 있다. 트루먼 대통령, 애치슨 국무장관과 비교한 맥아더의 전쟁 수행 과정이 도드라진다. 트루먼 행정부가 전략적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군사력으로 방어할 대상 국가에서 제외한 한국에 지상군까지 파병하기로 결정한 과정이 명쾌하다. 당초 38선 이북으로의 북한군 격퇴를 목적으로 했던 유엔군 작전 목표를 북진통일로 바꾼 과정, 북한 완전 점령을 눈앞에 둔 크리스마스 공세가 중공군 개입으로 참패한 원인도 흥미롭다. 맥아더 해임을 놓고는 “맥아더의 아시아 중시주의에 대한 트루먼과 애치슨의 유럽 중시주의의 승리”라고 잘라 말한다. 트루먼, 애치슨이 전략적으로 유럽을 중시하고 한반도에 깊게 발을 들여놓지 않으려고 한 반면 맥아더는 공산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한반도를 굳게 지켜야 한다고 믿었으며 그 차이가 6·25전쟁 당시 한반도에 대한 미국 정책에 혼선을 불렀다고 본다. 전쟁 전 태평양 방어선에서 한국을 빼는 애치슨 발언이나 트루먼이 1951년 4월 맥아더를 해임하고 휴전으로 나아간 것도 유럽 중심주의 때문이다. 반면 맥아더는 공산주의 척결을 위해 북진 당시 평양∼원산 라인에서 방어선을 치고 중국 참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무시한 채 압록강까지 진격해 패했다는 주장이다. 트루먼, 애치슨, 맥아더의 긴밀한 협력이 있었다면 맥아더 해임 사태가 없었을 것이며 6·25전쟁도 다르게 전개됐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6·25전쟁 당시 외국 군대의 개입 배경과 전쟁 실상을 추적한 책들도 눈길을 끈다. ‘그을린 대지와 검은 눈’(책미래 펴냄)은 영국군과 오스트레일리아 지상군을 조명하고 있다. 영국인 저널리스트 앤드루 새먼이 50여명의 생존자 인터뷰를 바탕으로 쓴 책에서 저자는 놀랍게도 이렇게 말한다. “한국전쟁은 영국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치른 전쟁 중 가장 인명 피해가 크고 잔인했다. 그럼에도 당시는 물론 지금도 영국인들은 그 전쟁을 모르고 있다.” 전쟁에서 영국군은 포클랜드 전쟁,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전사자를 모두 합친 수(783명)보다도 더 많은 1087명이 전사했다. 영국 제27여단과 41코만도 부대, 그리고 왕립오스트레일리아연대의 참전기를 통해 전황이 가장 격렬했던 1950년 마지막 몇 개월의 최전선 상황이 생생하다. 특히 불과 1주일 전에 출발 명령을 받아 무기나 보급품도 제대로 없는 상태로 파병된 영국군의 부산 방어선 전투와 인천상륙작전, 장진호 전투, 흥남철수 작전 수행 등 극적인 순간들이 소개된다. 박실 전 의원이 쓴 ‘6·25전쟁과 중공군’(청미디어 펴냄)은 1990년대 이후 풀리기 시작한 공산권 공문서·자료를 통해 전쟁 시기 중공군의 움직임을 집중 추적했다. 북한 인민군의 주력이 된 팔로군의 조선인들, 전쟁을 앞두고 김일성이 40여 차례나 스탈린을 조른 이야기, 마오쩌둥의 아들까지 참전한 배경, 마오쩌둥의 지구전 방침, 38선 경계를 둘러싼 줄다리기 과정이 실감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명화속 숨겨진 악보로 연주한 ‘지옥의 음악’ 화제

    명화속 숨겨진 악보로 연주한 ‘지옥의 음악’ 화제

    500년 전의 화가가 자신의 ‘지옥’ 그림에 그려 넣은 악보를 미국의 한 대학생이 직접 연주해 블로그에 업로드 하면서 인터넷 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곡은 현재 해외 네티즌 사이에서 ‘지옥의 음악’으로 유명세를 타며 인기를 끄는 중이다. 미국 오클라호마 기독교 대학에 다니는 아멜리아 햄릭은 지난 해 수업을 듣던 중 처음으로 네덜란드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그림 ‘세속적인 쾌락의 동산’을 접했다. 이 그림은 총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으며, 왼쪽과 오른쪽 부분은 각각 천국과 지옥, 가운데엔 타락해가는 인간 세계가 묘사되어 있다. 기괴한 생물과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사물들이 잔뜩 등장하는 이 기이한 그림에 큰 매력을 느낀 햄릭은 이후로 종종 그림을 상세히 들여다보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오른쪽 지옥 그림에서 한 인물의 엉덩이에 간단한 악보가 그려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햄릭은 이 악보를 현대식으로 옮겨 그린 뒤 직접 녹음해 보기로 결심했다. 완성된 파일에 장난삼아 ‘500년 묵은 지옥의 엉덩이 송'(500-Year-Old Butt Song From Hell) 이라는 제목을 붙인 그녀는 이것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익살스런 제목 덕분인지 수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방문해 노래를 들었고 곧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됐다. 몇몇 재능 많은 해외 네티즌들은 한 발 더 나아가 각자 취향에 맞게 다양한 장르로 이 곡을 재창조 했다. 이 중에는 중세 악기를 사용해 오싹한 느낌이 드는 편곡도 있고, 강력한 사운드를 입힌 헤비메탈 버전도 있다. 이 리메이크 버전들 또한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하게 사랑받고 있는 곡이지만 아멜리아는 이 곡이 진지하게 쓰인 것은 아니리라 추정한다.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멜리아는 “화가가 무작위로 음표를 그린 것 같다. 동시대 쓰인 진짜 성가들과는 많이 다르게 들린다”고 말했다. 그녀는 다음번엔 문제의 ‘엉덩이’ 옆에 그려진 또 다른 악보도 연주해 볼 생각이다. 다음 주소를 통해 에밀리아의 블로그에 방문하면 이 곡을 직접 들을 수 있다.http://chaoscontrolled123.tumblr.com/post/76305632587/luke-and-i-were-looking-at-hieronymus-boschs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사설] 정치권 막말 어물쩍 넘어가선 안 된다

    정치권의 고질인 막말이 메르스처럼 번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그제 “비노(비노무현)계는 새누리당 세작(간첩)”이라는 트위터 글을 올린 김경협 수석부총장 징계 절차에 들어갔으나 이를 위한 윤리심판원 구성이 다시 논란을 불렀다. 서화숙 위원이 과거 쏟아낸 “개쓰레기인 이명박근혜 정부”라는 등의 험구가 부각되면서다. 또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똥볼 원순”으로 지칭했다. 박 시장 주장대로 삼성서울병원 의사가 메르스 확진 판정 전 접촉한 1565명을 전수조사했지만, 감염자가 없었다면서 원색적으로 조롱한 것이다. 민주 사회에서 건설적인 비판은 필수불가결하다. 그래서 야권의 입장에서는 거친 대여 공세가 필요악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게다. 하지만 조용한 다수의 공정한 의견보다 목소리 큰 소수의 억지가 통하는 정치판이 정상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더구나 김 수석부총장의 언급은 친노(친노무현) 당권파의 나만 옳다는 선민(選民)의식으로 당내 소수파를 음해했다는 점에서 문제는 심각하다. 새정치연합이 당 개혁 차원에서 그의 책임을 물어야 할 이유다. 그런데도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작금의 막말 파문을 엄중히 인식하는지부터 의심스럽다. 온갖 구설수 전력이 있는 인물을 막말로 인한 당 문란을 바로잡기 위한 윤리심판위원으로 임명한 무모함 때문이다. 서 신임 위원은 “박근혜는 부정당선된 ×답다”, “이완구 도둑놈 총리” 등 검증 안 된 막말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런 인물이 포함된 윤리심판원이 과연 당 기강을 제대로 세울 수 있을 건지, 하 의원의 경우처럼 야권을 겨냥한 여당 측의 막말이 나올 때 무슨 명분으로 대응할 건지 자못 궁금하다. 대의 민주주의의 가장 높은 단계는 ‘숙의 민주주의’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공적인 이슈를 놓고 일방적 주장이 아니라 서로 경청하는 대화로 합의에 도달하는 과정”이다. 막말은 이런 숙의 민주주의의 최대 장애물이다. 그러나 막말을 법으로 막는 것은 표현의 자유라는 또 다른 가치와 상충된다. 야권이 추진하려는 이른바 ‘혐오발언 제재법’에 대해 진보진영 내부에서도 찬반이 엇갈리는 배경이다. 위헌이나 정치적 악용 소지를 감수하면서까지 일반 시민에게 재갈을 물릴 까닭은 없다. 우리는 그보다 상습적 막말꾼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등 정치권이 먼저 자정 메커니즘을 확립하는 게 옳다고 본다.
  • 친숙한 외모… 상큼한 뒷맛… 계산된 돌풍

    친숙한 외모… 상큼한 뒷맛… 계산된 돌풍

    이 사람들 요즘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유통업계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때 아닌 타격을 받고 있지만 이들이 만든 제품은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어 많은 소비자들이 아우성을 친다. 주류업계의 ‘허니버터칩’이라고 불리는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순하리 유자맛’ 얘기다. ●2년 반 연구… 너무 달지 않은 유자 선택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주류 본사에서 만난 장기석(36) 영업전략팀 책임, 이건순(35) 상품개발팀 책임, 조형일(30) 마케팅1팀 대리 등 순하리 개발 주역 3인방은 자신들이 만든 제품이 성공하리란 기대보다는 어떻게든 성공시켜야 한다는 의지가 컸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 책임은 “소비자 조사에서 소주의 독한 향이나 맛에 대해 부담스러워하는 신규 유입층은 늘고 있는데 그들이 원하는 저도주의 술맛이 덜 나는 매실주 같은 제품은 가격이 비싸 소비자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가장 대중적인 술인 소주를 가지고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 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출시 두 달 만에 2200만병 판매 2012년 11월 새로운 소주 제품 개발에 착수해 약 2년 반의 시간이 걸려 순하리가 출시됐다. 이 책임은 “롯데칠성이 음료 쪽이 강하다 보니 향이나 맛에 대한 연구는 다른 주류업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보됐다”면서 “소비자 조사에서 시트러스(감귤류) 계열이 가장 인기가 높았고 그레이프 프루츠, 자몽 등 여러 맛으로 시험을 해 봤다”고 말했다. 이어 조 대리는 “술이 너무 달면 쉽게 질려 오래 마시지 못하고 같은 시트러스 계열의 레몬 등은 흔한 느낌이라 선택한 게 상큼하면서도 지나친 단맛을 주지 않는 유자맛이었다”고 덧붙였다. ●가격대 낮추려 일반 소주병 그대로 사용 또 장 책임은 “세련된 병에 유자맛 소주를 넣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면 가격이 올라가게 돼 일반 초록색 소주병을 그대로 사용해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간 게 성공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순하리가 독특한 맛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탄 것도 지금의 인기에 한몫했다. 조 대리는 “순하리 출시 후 테스트 지역인 부산의 식당에 가서 손님들에게 순하리 1병을 시음해 보라고 권했는데 바로 뜨거운 반응이 왔다”면서 “소주는 충성도가 높은 제품이라 성공 예감이 왔다”고 말했다. ●와인·청주 생산 공장까지 풀가동 순하리는 출시 두 달 만에 2200만병이 팔리며 소비층이 성인으로 한정된 주류가 전국적으로 인기를 얻은 보기 드문 히트 제품이다. 경쟁 업체가 순하리와 비슷한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가운데 롯데주류는 유자맛 외에 다른 과즙 맛도 준비하고 있지만 일단 수요가 넘치는 순하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는 입장이다. 장 책임은 “강릉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주문이 밀려 와인과 청주 등을 만드는 경산, 군산 공장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순하리를 만들어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 대리는 “다른 업체와의 경쟁에서 순하리가 과즙을 넣은 소주의 인기를 일으킨 선도적인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AIIB와 사드, 감정 또는 시간의 문제/이지운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AIIB와 사드, 감정 또는 시간의 문제/이지운 정치부 차장

    “중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설을 주도하는데, 한국이 가입하지 않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 아닌가?” 질문을 던졌더니 “그건 그렇다”고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라면서. 그도 나도 피차 전문가가 아니니 당연히 사적인 대화일 수밖에 없다. 한국과 중국의 필부(匹夫) 간에 대화가 이어졌다. “그럼 가입했으니 된 거 아닌가?” “때가 너무 늦었다.” “고마울 일이 없다는 뜻인가?” “….” 중국이 좀 더 필요하고 아쉬워할 때 먼저 나서서 도와주지 않은 것이 서운하다는 눈치였다. “주한 미군이 들여오려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결국 한국에 도입될 것으로들 보고 있다.” “들여와도 된다는 얘기인가?” “솔직히 사드가 어떤 역량을 갖고 있고 어느 정도의 영향을 끼치는지 미국조차 잘 모르는 것 아닌가? 그러니 중국인들 알겠나?” 그러면서 사드의 도입은 상당 부분 ‘감정의 문제’라고 했다. “많은 중국인들이 사드 도입을 한국이 미국으로 기울어지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사드가 기술적이고 군사적인 부분에서 전문가들의 주장과 의견이 엇갈리고 있음을 지적한 것이도 하다. 예컨대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는 우리 국회의원들에게 사드를 반대하면서 “한국에 배치되는 사드의 사정거리가 2000㎞인데 이는 북한 미사일 방어 목적을 넘어서는 거리다. 한국의 사드 배치는 북한이 아니라 중국을 목표로 했다는 인상을 갖고 있다. 사드 도입은 중국 안전에 해롭고, 중국은 명확히 반대한다”고 했었다. 필부들도 대강은 안다. AIIB 가입 이건, 사드 도입이건 친구의 눈치도 봐야 하고, 이웃의 심기도 살펴야 하는 일이라는 걸. AIIB 문제는 어쨌거나 친구의 체면도 살려 주면서도 이웃의 기분을 크게 상하지 않는 선에서 해결됐다. 남은 건 사드인데 그의 얘기는 종합해 보면 ‘시간의 문제’였다. 그래서 물었다. “그럼 언제쯤 들여오면 되는가? AIIB 가입 때와 비슷한 정도 뜸을 들이면 공평해지는 것 아닌가?” 그러고는 AIIB는 본격 논의된 지 1년쯤 뒤 가입이 결정됐고, 사드는 그 이상 소요됐음을 알려 주었다. 한국의 향후 정치 일정도 전해 주었다. 그가 이 문제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까 해서였다. 내년 봄에 총선이 있고, 그 다음해 대선이 있다는 데 생각이 미치면 우리는 또 얼마나 이 문제로 홍역을 치를 것인지 불문가지다. 사드의 기술·군사적 효용성 논란에 더해 미국의 패권과 중국의 부상이 어떻고, 동북아 질서와 균형자론이 어떻고에 더 열을 올리게 될 공산이 크다. 다만 그 논쟁이 지겨워질 어느 시점이면 사드 논의가 ‘북핵’의 위협에서 비롯됐다는 근원도 떠올리게 될 것이다. 북핵의 해결은 요원하고 북핵의 위협은 증가하는데 아무런 방어 수단이 없다는 데 생각이 미칠 한국의 필부들도 늘어날 것이다. 방어가 불가능하다면 최소한 김정은 정권과 ‘공포의 균형’이라도 맞춰야 한다는 이들도 생겨날 것이다. 그때쯤이면 우리의 이웃 중국 사람들은 옆집의 절박함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다른 어떠한 대안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막연히 반대만 하는 이들로 비쳐질 수 있다는 걸 중국의 필부에게 알려 주었다. jj@seoul.co.kr
  • “문체부 자진사퇴 종용 있었다”

    “문체부 자진사퇴 종용 있었다”

    지난해 10월 정형민 전 관장이 직위해제된 뒤 8개월째 공석인 국립현대미술관장의 공모가 무산된 가운데 최종 후보자 중 한 명이었던 최효준(63) 전 경기도 미술관장이 10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겨냥해 “자기편이 아닌 사람을 불신하고, 불안해하는 사람은 문화기관의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문체부는 전날 국립현대미술관장 공모를 진행한 결과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해 재공모 등 후속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공식발표했다. 문체부는 이런 결정의 근거로 ‘책임운영기관의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가운데 ‘중앙행정기관의 장은 선발시험위원회가 추천한 후보자 가운데 적격자가 없다고 판단한 경우 채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조항을 들었다. 최 전 관장은 이날 낮 기자들과 만나 “지난 4월 인사혁신처의 역량평가와 인사검증을 거쳐 적격 판정을 받았고 모든 절차가 끝났다고 들었다. 하지만 두 달 뒤 아무런 설명도 없이 ‘부적격’ 통보를 받았다”면서 “그동안 ‘여론 수렴’이라는 과정에서 음해나 투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당사자가 소명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심정적으로 납득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혁신처의 위상과 역할을 무력화시키는 모든 판단의 주체는 김종덕 장관이었을 것”이라며 “자기편이 아닌 사람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고 불신하는데서 이런 결정이 나왔을 텐데 자기가 믿는 사람만 앉히려면 이런 절차가 무슨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최종 통보만 남긴 상태에서 갑자기 문체부에서 연락을 해 와 자진 사퇴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지만 장관을 직접 만나 얘기하겠다며 거절했다”면서 “나를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에서 녹취를 해 놓았다”고 덧붙였다. 문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자진 사퇴 종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공모절차가 4개월을 끌면서 홍익대 미대 출신인 김 장관이 직원 부당채용 파문으로 그만둔 정형민 전 관장과 같은 서울대 출신인 최 전 관장을 마뜩잖게 생각하고 있으며 최종 후보자들에 대한 투서와 음모가 쏟아진다는 등의 소문이 난무했다. 일각에서는 문체부가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직을 현재 공모제에서 임명제로 바꿔 부처의 권한을 확대하려는 꼼수를 쓰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예산 과다 지출 지자체 교부세 확 깎는다

    정부가 지방재정의 건전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해 지방교부세 감액 제도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예산운용을 제대로 하지 않는 ‘방만한’ 지방자치단체를 더 강하게 규제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중앙정부의 책임은 외면한 채 지자체 통제만 강화하려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행정자치부는 앞으로 지자체가 법령을 위반해 예산을 과도하게 지출하는 사례가 없도록 지방교부세 감액제도를 개편할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감액 요청 주체를 각 정부부처로 확대하고, 지자체가 사회보장제도를 신설·변경할 때 중앙정부와 협의할 의무를 위반하면 지방교부세를 감액하도록 했다. 출자·출연 제한, 지방보조금 관리와 관련된 지방재정법 개정 내용에서도 감액 대상을 명확히 했다. 지방교부세 감액제도는 지방교부세법에 따라 자치단체가 법령을 위반해 예산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쓰거나 수입을 제대로 징수하지 않은 경우 그 금액의 범위 내에서 교부세를 줄이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감사원 감사나 정부합동감사에서 남용 사례 지적이 나오면 행자부 감액심의위원회에서 다음해 교부할 지방교부세 가운데 일정 금액을 삭감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운영해 왔다. 이번 감액제도 강화방안은 지난달 13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논의한 지방교부세 제도개편 방안의 후속작업으로 마련됐다. 행자부는 관계부처와 지자체 의견수렴을 거친 뒤 올 하반기에 지방교부세법 시행령을 개정할 계획이다. 감액 실적은 2012년 149건 158억원, 2013년 178건 211억원, 2014년 255건 182억원, 올해는 263건 303억원이다. 감액한 재원은 재정을 제대로 운용한 지자체에 교부할 예정이다. 행자부는 “제도 개선을 통해 지출 효율화를 높이고, 국가와 지자체 간 사회복지체계의 효율적인 역할분담을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지방재정학자들 사이에서는 지방교부세 감액제도 강화의 취지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지방교부세에 대해 정부가 각종 단서조항을 붙이는 것은 지방교부세법의 기본 취지와 상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만만찮다. 지방교부세는 지방행정운영에 필요한 재원을 보충하는 재원보장기능과 지방 간 재정 불균형을 시정하는 재정 형평화 기능을 수행한다. 국회예산정책처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교부세는 ‘국가가 교부조건을 붙이거나 용도제한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지방의 일반재원이라는 성격’을 갖는다. ‘구체적인 세출사항에 대해서는 국회 심의를 거치지 않고 지자체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며, 다만 사후적인 배분 내역만 공개’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지방재정에서 핵심은 ‘부족과 격차’라고 할 수 있다”면서 “행자부 발표는 스스로 책임은 외면한 채 지자체에 책임을 전가하려는 중앙정부 행태의 연장선에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 당시 감세 정책에 따라 내국세의 19.24%를 재원으로 하는 지방교부세가 줄었고, 종합부동산세를 대폭 축소하면서 종부세를 재원으로 하는 부동산교부세가 대폭 삭감됐다”면서 “지방재정 악화 원인은 바로 감세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기고] 박근혜 외교의 공백, 한·일 관계/윤덕민 국립외교원장

    [기고] 박근혜 외교의 공백, 한·일 관계/윤덕민 국립외교원장

    국립외교원은 3년 전 차기 정부가 역대 어느 정부보다 가장 어려운 외교안보 환경 속에서 출범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 등에서 모두 새로운 정권이 출범해 어느 때보다 지역 정세의 불확실성이 있을 것이며, 중국의 부상과 이를 견제하는 미국의 재균형 정책으로 우리 외교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됐다. 현실은 예측 이상이었다. 주요 국은 편협한 자국 이익에 매달려 문제를 대화보다는 힘으로 풀려는 경향이 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83%, 일본인의 85%가 지역에서의 무력 분쟁을 우려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 후 ‘신뢰외교’를 바탕으로 탄탄한 포석을 두어 왔다. 외교의 핵심축으로 한·미 동맹 관계를 굳건히 다졌다. 한·미 동맹 60주년에 즈음해 포괄적 전략동맹을 글로벌 파트너로 강화했다. 외교적 수사에 연연할 필요는 없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미 동맹을 최상급의 ‘핵심축 관계’로 표명했다. 중국과도 최상의 전략 동반자 관계를 다졌고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참여 등 협력 관계를 심화시키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방한 시 ‘세 잎으로는 집을 사고 천냥으로 이웃을 산다’는 우리 속담을 인용하며 대한(對韓) 중시 자세를 보였다. 한국 외교는 최근 적지 않은 비판에 직면해 있다. AIIB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미·중 사이에서 눈치만 보다가 두 나라의 신뢰를 잃고 고립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그렇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한국의 AIIB 가입 결정은 중국에 영국의 가입 표명 이상으로 중대한 선물이다. 아시아의 주요 선진 경제인 한국이 참여한다는 것은 유럽 국가의 참여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로 AIIB 출범에서 결정적인 변수가 됐다고 생각한다. 사드 배치 문제는 점증하는 북한 미사일 위협에 직면해 외교 측면보다 국가안보 차원에서 고려해야 할 문제다. 필요하다면 배치하면 된다. 박근혜 외교의 남아 있는 공백은 한·일 관계다. 국내 비판도 사실 악화된 한·일 관계에서 비롯되는 측면이 크다. 러시아와의 관계에서 ‘명분과 실리’를 살리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처럼 왜 우리 대통령은 일본에 그렇게 하지 못하느냐는 비판도 있다. 아베 정부 출범과 역사수정주의는 기존 한·일 관계의 틀을 크게 흔들었다. 고노·무라야마 담화, 김대중·오부치 공동 성명, 간 담화는 과거사로 민감한 한·일 관계를 지탱하는 양국 지도자의 지혜였다. 그러나 일본의 지도자가 정면으로 이를 부정하는 상황에서, 그리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직업여성으로 몰아가는 상황에서 ‘명분과 실리’를 살리는 교과서적 외교가 가능했는지는 판단하기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일 관계 복원에서 결정적 변수가 될 ‘위안부 문제’ 협상은 중대한 국면을 맞고 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아베 정부의 대한(對韓) 정책에 대해 일본에서는 비판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 외교관은 만만치 않은 일본을 상대하는 것은 물론 국내 비판에 직면해 안팎으로 힘겨운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들이 소신껏 협상을 마무리할 때까지 힘을 실어 주었으면 한다.
  • [밀리터리 인사이드] ‘태국의 원빈’도 못 피한 軍입대 제비뽑기

    [밀리터리 인사이드] ‘태국의 원빈’도 못 피한 軍입대 제비뽑기

    우리에게 동남아국가 ‘태국’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관광’일 겁니다. ‘아시아의 진주’로 불리는 푸껫부터 치앙마이, 파타야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춰 전세계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군사적으로도 ‘세계적인 강국’으로 부를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 주목할 만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계 군사력 비교 사이트 ‘글로벌 파이어 파워’(GFP)에 따르면 정규군 30만 6000명(한국 62만명)으로 데이터를 취합한 106개 국가 중 20위(한국 7위)에 랭크돼 있습니다. 한 해 국방 예산은 우리나라의 6분의 1인 54억 달러입니다. 남과 북이 대치해 팽팽한 긴장감 속에 있는 우리와 비교할 수준은 못 됩니다만, 동남아시아 해군 중 유일하게 항공모함(헬기항모)을 보유하고 있고 F-16 전투기도 운용하고 있습니다. 6·25 전쟁 당시 황태자 피스트 디스퐁사-디스쿨 소장을 사령관으로 육군 3650명, 해군 2485명, 공군 45명을 파병했고 T-50 고등훈련기 등 우리 무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고마운 나라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나라, 참 재밌는 제도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와 같은 징병제 국가이긴 한데 뭔가 다릅니다. 우리는 군 면제자가 극소수여서 ‘신의 아들’이라고 부르는데, 이곳에서는 군대 가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심지어 자신의 운을 시험해야 한답니다. 군 면제자를 비난할 여지도 전혀 없습니다. 바로 운을 시험하는 과정이 ‘제비뽑기’이기 때문입니다. ●검정색과 빨강색…그날, 운명이 갈린다 제비뽑기로 군대가는 나라라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시죠?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물의 축제 ‘송크란 축제’를 앞둔 4월 초 태국 전역이 들썩들썩하는 이유는 바로 이 제비뽑기가 시행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신체검사는 통과해야 합니다. 가슴이 두근두근 하겠지만, 대부분의 남성은 즐거운 표정으로 이 황당한 행사에 참가합니다. 뽑기함에 슬쩍 손을 넣고 종이를 하나 쥡니다. 빨간색 종이를 뽑았다면? 당신은 군대를 가야 합니다. 반대로 검은색 종이는 면제라고 하네요. 색상이 있는 종이 대신 작은 글씨가 씌어 있는 종이나 구슬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아슬아슬할 것 같지만 징집될 확률은 20% 정도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닙니다. 결과는 그 자리에서 통보해주는데요. 오히려 면제 판정을 받은 이들 가운데 씁쓸한 표정을 짓는 이가 적지 않습니다. 반대로 상당수 남성이 징집 대상이 됐다는 얘기에 두 손을 번쩍들고 기뻐하는데요. 징병담당자를 부둥켜안기까지합니다. 우리로서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인데요. 왜 그럴까요. 우리나라는 연간 징집 가능 인구가 68만명으로,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군대를 가야 합니다만, 태국은 상황이 다릅니다. 태국에서는 남성이 21세가 되면 징집 대상이 됩니다. 인구 6770만명인 태국은 해마다 징집 대상이 되는 남성이 104만명에 달합니다. 군 복무자의 3배가 넘기 때문에 모두가 나라의 부름을 받을 순 없겠죠. 군의 대우도 좋습니다. 태국의 대졸자 초임은 월 1만~1만 2000바트(33만~40만원) 수준입니다. 가정을 꾸려 그럭저럭 먹고 살 정도가 되는 수입이 1만 5000바트(50만원)입니다. 그런데 군에서 숙식을 제공하면서 월 3200~9000바트(10만~30만원)를 준다고 하니 솔깃할 수 밖에 없겠죠. 병장 기준 17만원을 받는 우리와 비교해도 사병에게는 적지 않은 돈입니다. 아니, 물가를 감안하면 훨씬 더 많이 받는 셈이죠. 빨간색 종이를 뽑고도 낙담하지 않고 오히려 기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트랜스젠더들도 제비뽑기를 해야 하는 이유는? “그럼 자원입대하는 게 낫지 않냐”고 말씀하실 분이 있을텐데요. 네. 자원입대도 가능합니다. 단, 복무기간이 짧습니다. 징병되면 2년, 자원입대는 6개월로 큰 차이가 있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이들 중에는 차라리 뽑기를 잘해서 더 오랜 기간 군에서 복무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태국은 트랜스젠더가 많은 나라입니다. 트랜스젠더를 만나도 그다지 혐오하거나 부담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지 않습니다. 성 소수자라기보다는 그냥 일반 여성이나 여성이 되기를 원하는 사람 정도로 이해합니다. 그런데 여성으로 살고자하는 이들이 군 복무를 원할리 없겠죠. 그래서 여성으로 살아왔다는 이력을 증명하면 신체검사 과정에 복무 면제 판정을 받습니다. 2010년까지는 일괄적으로 ‘심리 이상자’로 분류해 군 복무를 하지 않아도 됐는데요. 트랜스젠더 권익 단체가 문제를 제기해 다음해부터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태국은 트랜스젠더를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합니다. 1형은 외형이 전형적인 남성으로 보이는 사람, 2형은 가슴 수술을 한 사람, 3형은 성기 수술을 한 사람입니다. 3형만 면제이고 1형과 2형은 징병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성기수술은 위험이 따를 뿐만 아니라 많은 돈이 들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형과 2형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트랜스젠더 상당수가 제비뽑기를 해야 하는 것이죠. 결과가 좋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안타깝게 빨간색 종이를 뽑아 군 입대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겠죠. 수입이 많은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도 군 입대보단 안정적인 활동을 원할 겁니다. 하지만 제비뽑기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관문입니다. 한국 언론엔 보도되지 않았지만 ‘태국의 원빈’으로 불리는 배우 마리오 마우러도 올해 4월 제비뽑기를 했습니다. 마리오 마우러는 영화 ‘시암의 사랑’, ‘피막’, ‘잔다라 더 비기닝’ 등의 히트작으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배우입니다. 결과는 검은색 종이였습니다. 팬들은 물론 징병담당자까지 두 손을 들고 기뻐할 정도였죠. 마우러도 살짝살짝 웃음을 내비치긴 했지만 전반적으론 진지한 표정을 잃지 않았는데요. 속으론 기분이 무척 좋았겠죠? 그룹 2PM의 멤버 닉쿤도 제비뽑기로 군 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잘못 알려졌는데요. 닉쿤은 2009년 군 지원자가 너무 많이 몰려 추첨을 하기도 전에 면제 판정을 받았습니다. 닉쿤이 참여한 제비뽑기 영상은 실제 뽑기 장면을 촬영하지 못한 현지 매체들이 너무 아쉬운 나머지 극적인 장면을 연출한 것이라고 합니다. ●TV 방송국도 보유한 軍…막강한 영향력 태국은 1932년 혁명으로 전제군주 국가에서 영국과 같은 입헌군주제 국가로 탈바꿈했습니다. 하지만 정국은 늘 불안했고, 지금까지 군부 쿠데타만 19번이나 일어났습니다. 군 수뇌부는 이 과정에서 모두가 주목하는 엘리트 집단으로 부상했고, 국민들도 그런 점을 부인하지 않습니다. 군부는 지난해도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주축인 탁신 일가를 권력 중심에서 몰아내는 쿠데타를 일으켰죠. 군부는 지난달 10개월 만에 계엄령을 해제했습니다. 우리 입장에선 불편이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방콕시민들은 오히려 “계엄령 때문에 탁신 일가 찬반 시위가 일어나지 않아서 좋았다”고 평가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육군참모총장 출신 프라윳 찬-오차 총리는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얼마 전 총선 대신 “국민이 원하면 2년 더 집권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기도 했습니다. 군은 해마다 홍수 피해 복구에 많은 인력을 투입하는데다 농민 교육과 치안을 담당해 국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 태국 육군은 놀랍게도 6대 TV 방송국 가운데 시청률이 높은 방송국 1곳(BBTV CH7)을 직접 소유하고 있는데요. 전국의 200여개 라디오 방송국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합니다. 높은 명예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정치인이 될 수 있는 지름길인 육군사관학교의 인기도 어마어마합니다. 지난달 치러진 예과 입학시험은 200명을 뽑는데 1만 8000명이 지원해 무려 90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1)“힘들어 죽겠다는” 예비군 훈련장…무슨 일이?(2)군통령들의 꿈의 무대 ‘걸그룹 대첩’ (3)대한민국 육·해·공군 무기의 세계 (4)‘로보캅2’에 등장한 국산총 아시나요 (5)한국 vs 일본 군사력 우위 논쟁…진실은? (6)모르면 간첩? ‘군대리아’ 얼마나 아시나요 (7)‘폭탄 실은 개’ 기상천외한 실패작들의 세계 (8)北 탄도미사일, 정말 바지선에서 발사됐을까 (9)예비군 훈련비 ‘10만원’ 약속, 잊으셨나요? (10)이순신 장군만 아는 당신을 위한 전쟁영웅 이야기
  • 황교안 “오해 살 일 없다”…전관예우 의혹 부인

    황교안 “오해 살 일 없다”…전관예우 의혹 부인

    결정적 ‘한 방’은 없었다.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첫날인 8일 야당은 전관예우 의혹과 병역면제 논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하지만 ‘낙마’ 여론을 불러일으킬 만한 새로운 의혹은 나오지 않았다. 특히 여야는 이날 황 후보자의 변호사 시절 수임사건 자료 제출 여부를 놓고 하루 종일 기싸움도 벌였다. 야당은 주요 내용이 삭제된 채 제출된 황 후보자의 수임사건 관련 자료 19건 등 요청 자료의 상당수가 공개되지 않자 “이대로 ‘깜깜이 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여야는 황 후보자 수임내역의 열람 범위를 놓고도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여당은 변호사법에 명시된 사건명과 수임일자, 관할기관, 처리결과 등 4개 항목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이미 공개된 100건과 형평성에 맞게 4개 항목만 공개해야 한다”면서 “변호사는 의뢰인에 대한 비밀유지 의무가 있고 위반하면 처벌을 받는다. 후보자에게 범법을 하라고 부추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의원은 “‘의뢰인’을 빼놓고 4개 항목만 공개하는 건 수용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검찰 내사단계의 사건에 황 후보자가 영향력을 발휘했는지 이른바 ‘전관예우’의 실체를 밝히려면 사건의 상세내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문회를 앞두고 각종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청문회에서 답하겠다”며 ‘녹음기 답변’을 내놓았던 황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말씀을 좀 드리겠다”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검사 퇴임 직후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변호사 시절 ‘전관예우’ 논란에 대해 “부적절한 변론을 하지 않도록 노력했다”면서 “오해를 사지 않으려고 애썼고, 오해받을 만한 것은 자제하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 변호사 선임계 제출 누락 의혹을 제기하자, 황 후보자는 “제가 담당한 사건에는 선임계를 냈고, 제가 변론하지 않은 사건은 다른 담당 변호사가 선임계를 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선임계가 빠진 게 없다”고 반박했다. 병역 면제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두드러기가 심한 분이 다음해 사법시험을 통과한 정신력에 대해 의구심이 있다”며 만성 담마진(두드러기)을 앓았다는 점을 입증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김 의원은 이를 검증하기 위해 요구한 학창 시절 생활기록부 일부가 지워진 채 제출됐다며 경위를 따졌다. 이에 황 후보자는 “당시 신체검사장에서 제가 ‘(담마진이) 중병이냐’고 물었던 것 같은데 (군의관이) ‘군에 가면 숲 등에서 전투를 해야 하는데 긁히고 하면 집중할 수 없어 전투 수행 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며 “당시 (담마진을) 3개월 이상 치료를 해도 낫지 않으면 병종이 되는 규정이 있다. 때문에 군에 가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군 복무를 제대로 마치지 못한 점에 대해선 늘 국가와 국민에게 빚진 마음으로 살아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프랑스·남아공 월드컵 선정 때 간부들 수뢰”

    “프랑스·남아공 월드컵 선정 때 간부들 수뢰”

    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을 지낸 뒤 미국 연방수사국(FBI)에 주요 정보를 제보하는 것으로 알려진 척 블레이저(70·미국)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은 물론, 1998년 프랑스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여러 간부가 뇌물을 받았다고 자백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블레이저는 2013년 11월 25일 뉴욕 동부지법에서 열린 탈세 혐의 등에 대한 비공개 재판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외신들이 4일 전했다. 40쪽의 재판 기록에 따르면 블레이저는 법정에서 “1992년을 즈음해 동료들과 함께 1998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한 뇌물을 받기로 합의했다”고 털어놓았다. 뇌물을 건넨 곳은 모로코 월드컵유치위원회라고 뉴욕타임스(NYT)와 AFP통신은 지적했다. 블레이저는 이어 “나를 비롯해 집행위원들은 2004년 무렵부터 2011년까지 남아공의 2010년 월드컵 개최지 선정과 관련해서도 뇌물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재판에 출석한 검사가 현재 FIFA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로레타 린치 미국 법무장관이다.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사무총장을 지낸 블레이저는 북중미 국가들의 축구선수권대회인 골드컵 중계방송 등 이권과 관련해 1993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각종 뇌물과 뒷돈을 받았다는 사실도 시인했다. 뇌물과 향응을 즐기고 중개 금액의 10%씩 떼가는 바람에 ‘미스터 텐프로’란 별명이 붙여진 그는 공갈, 온라인뱅킹 사기, 돈세탁 등의 혐의로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각오해야 하자 내부고발자로 변신했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 때 FIFA 집행위원 회동에 마이크를 숨긴 채 들어가 뇌물 관련 발언 등을 녹음한 뒤 FBI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블레이저 외에도 잭 워너(트리니다드 토바고) 전 FIFA 부회장의 두 아들이 검찰 수사에 많은 도움을 줬으며 검찰은 두 아들의 선고 공판 때 형량을 낮춰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법원에 접수시키는 한편, 워너가 미국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알선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현장 행정] 성북 골목길에 서린 시간을 읽다

    [현장 행정] 성북 골목길에 서린 시간을 읽다

    “동네가 곧 박물관인 성북동이 더욱 촘촘한 박물관 특화 거리로 업그레이드된다.” 4일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2018년까지 마을 전체가 박물관이 되는 ‘성북동 역사문화지구’ 사업을 1차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돌박물관이 개장하고 내년에 선잠단지 부근에 실크박물관이 문을 열며 간송미술관의 상설전시장이 2018년에 완공하게 된다”면서 “이로써 박물관 클러스터와 조선생활사 거리가 조성되면서 첫 단계가 현실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래 성북동은 그 자체로 박물관이란 평가를 받는다. 우선 간송미술관, 한국가구박물관, 구립미술관, 누브티스넥타이박물관, 보석박물관 등이 자리하고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특별전을 열고 있는 간송미술관은 많은 국보급 문화재를 소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를 통해 5~6점이 새로이 국보 신청을 앞두고 있다. 김 구청장은 “새로운 문화재들이 발견되고 조명받는 것을 볼 때 역사문화지구 조성이 필요한 의미를 느낀다”고 전했다. 특히 성북동의 박물관들은 정부가 예산을 투입하기보다 민간 자생적으로 조성됐다는 데 의미가 크다. 지난 3일에는 성북동 가게들의 모임이 발족했다. 구는 최근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마을버스 성북02번 노선을 한성대입구역~선잠단지~성북성당~길상사까지 연장 운행하도록 했다. 또 시인 백석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길상사와 한용운이 10여년을 살다가 세상을 떠난 심우장이 있다. 고종 황제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이 별장으로 사용했던 성락원은 한국식 정원의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성북동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삼청각부터 정법사를 지나 북악스카이웨이까지 4.54㎞ 구간은 자연 속 산책로다. 북촌의 박인환 집터에서 구립미술관, 상허 이태준 고택을 지나 길상사까지 4.99㎞를 걸으면 옛 예술인들을 만날 수 있다. 성북동 쉼터에서 와룡공원, 숙정문, 삼청각을 지나는 2.29㎞의 한양도성길도 있다. 최근 영화배우 김남길씨는 ‘길을 읽어 주는 남자, 성북편’을 녹음해 인터넷 등에 공개했는데 골목길에 큰 비중을 둘 정도로 성북동의 골목길 탐방은 유명하다. 김 구청장은 “성북동의 갤러리, 박물관 등은 공공기관에 못지않은 공공성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민간이 주도할 때 높은 문화적 가치를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성북동이 구를 넘어 우리 사회의 문화를 풍부하게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지자체 재정집행 때 현금 취급 못한다

    앞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재정 집행은 신용카드와 계좌이체로만 가능하고 현금취급은 불가능해진다. 지자체별로 실국장급을 회계책임관으로 지정해 부서별로 이뤄지던 회계관리를 총괄해서 재검증해야 한다. 행정자치부는 지자체의 재정 집행을 더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방회계법 제정안을 4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특히 내부통제제도 의무화가 눈에 띈다. 지금까지는 지자체별로 ‘청백-e 시스템’을 활용해 자율적으로 내부 비위를 감시해 왔지만 법적 근거가 없어 실효성이 부족했다. 지자체 결산 검사위원의 실명을 공개하고, 검사위원이 집행부·지방의회·이해관계인으로부터 독립해 결산 내용을 전문적으로 따져볼 수 있게 한 것도 주목된다. 현재 결산 검사위원 제도는 지자체와 지방의회에 대한 독립성이 약하다보니 제대로 된 결산심사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동안은 재정의 비효율적 운영 사례가 결산에서 확인돼도 다음해 예산을 편성할 때 바로 반영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지방회계법은 결산 일정을 6~7월에서 5~6월로 한 달 앞당기고, 결산을 다음해 예산에 의무적으로 반영하도록 명시해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도록 했다. 아울러 각 지자체는 재정 집행 상황을 사업·내용별로 매일 실시간 공개해야 한다. 이 밖에도 지방회계법에는 지방회계에 대한 전문적인 지원기관 운영, 회계공무원 전문성 강화, 회계의 원칙과 기준 명시, 자금 집행방법 개선 같은 내용을 담았다. 정재근 행자부 차관은 “이번 법 제정으로 지방회계와 결산제도의 발전 토대를 마련하고 지방재정 운영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反러 기수’ 前조지아 대통령, 우크라 주지사로 임명

    ‘反러 기수’ 前조지아 대통령, 우크라 주지사로 임명

    ‘반(反)러시아 기수’ 미하일 사카슈빌리(48) 전 조지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한 주지사로 임명됐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오데사에는 영토 보존과 독립, 평화 등 많은 문제가 있다”며 “이를 해결하고자 사카슈빌리를 오데사 주지사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고 AFP·CNN 등이 31일 보도했다. 망명 생활을 하는 전직 대통령이 다른 나라의 주지사를 맡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포로셴코는 사카슈빌리를 “우크라이나의 위대한 친구”라고 부르며 치켜세웠다. 이에 사카슈빌리는 “포로셴코와 함께 우리는 새로운 우크라이나를 건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사카슈빌리가 친(親)러시아 분리주의자의 활동이 강한 오데사의 주지사로 임용된 것은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반군 및 러시아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자 우크라이나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주지사 임명 전날 우크라이나 시민권을 획득한 그는 1982년 키예프대학을 졸업했다. 또 1989년부터 2년간 키예프공항에서 소련군으로 복무하는 등 우크라이나와 인연을 맺고 있다. 사카슈빌리는 2003년 ‘장미혁명’을 주도해 다음해 조지아 대통령이 됐다. 재임 시절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추진하는 등 강력한 친서방 정책을 추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이 총리로 있던 2008년 러시아와 5일 전쟁을 벌였고, 결국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가 독립을 선언했다. 그는 2013년 반대파인 기오르기 마르그벨라슈빌리에게 패배하며 3선에 실패한 뒤 미국에서 생활해 왔다. 한편 사카슈빌리는 2008년 반정부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 지시와 450만 달러 횡령 등의 혐의로 조지아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최빈국에 세운 ‘배움이란 희망’

    최빈국에 세운 ‘배움이란 희망’

    미얀마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하고 있는 시민단체(NGO)와 작은 기업이 있어 화제다. 시민단체인 ‘황막사’(황사를 막는 사람들)와 부동산 경매 전문업체인 ㈜우리토지정보는 4년째 미얀마에 학교시설을 지어 기부하고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얀마의 수도 양곤에서 버스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툰십 맹가이수 마을에서는 축제가 열렸다. 1200여명의 학생과 마을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황막사와 우리토지정보가 직업학교를 지어 기부하는 행사를 가졌다. 우리나라의 마을회관보다 작은 건물이지만 미얀마에서 이런 시설을 갖춘 직업학교를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학교뿐만 아니라 노트북 50대와 관련 기기, 학용품과 의료품도 전달했다. 장학금도 4년째 전달하고 있다. 이들 단체가 미얀마에서 교육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2012년이다. 2008년 이 나라를 초토화시킨 태풍 나르기스 피해로 고아들이 많은 지역을 찾아 학교를 지어 주는 일부터 시작했다. 2012년 ‘마더홈스쿨1’을 시작으로 다음해에는 마더홈스쿨2를 지어 기부했다. 마더홈스쿨은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민족동맹(NLD)의 국민 교육기관으로서 100여개가 운영 중이다. 마더홈스쿨 1~2에도 가난해서 정규 학교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 2100여명이 5부제 수업을 하고 있다. 이 단체는 양곤 시내에 있는 한글학교에도 컴퓨터와 한글교재를 보내 주고 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대전경찰청 간부들 직원 인사 개입 의혹

    대전경찰청 간부들 직원 인사 개입 의혹

    대전지방경찰청 청문감사담당관실 등이 특정 직원의 승진 탈락을 위해 청장에게 허위 보고하고 음해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조직의 근간인 지휘체계를 흔들고 수장을 우롱하는 행위여서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있은 경감 이하 특별승진을 단행하면서 청문감사관실 이모 경위를 경감으로 승진시켰다. 이는 승진 대상자를 상대로 12~13일 공적서류 제출, 19일 면접심사, 20일 인사위원회 및 대전청장 결정 등 과정을 거쳐 이뤄졌다. 대상자의 공적서류 진위 확인 및 주변 평가 등 특진 관련 보고는 청문감사실이 담당한다. 이 과정에서 당시 이 경위의 유력한 경감 승진 경쟁자였던 다른 부서 조모 경위에 대한 허위 보고가 김귀찬 청장에게 전달됐다. 김 청장은 인사 배경을 설명하면서 “조 경위가 경찰 유관기관 관계자들에게 ‘골프 접대’를 하고 이들이 청장인 나를 찾아가 승진 부탁 및 압력을 행사하게 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골프 접대나 승진 압력 모두 사실무근으로 허위 보고인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조 경위는 경감 승진 대상자 13명 중 김 청장에게 추천하는 5명에도 들어가지 못했고, 이런 음해성 허위 보고가 승진 탈락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문제가 불거지자 김 청장에게 승진 대상자들의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대전경찰청 고위 간부들은 ‘오리발’(?)로 일관하고 있다. 직원 비리 등을 감시하고 사실확인 의무가 생명인 청문감사실과 정보과가 오히려 허위 보고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으나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이동기 청문감사관은 “직원이나 내가 청장에게 조 경위의 골프 접대를 보고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김재훈 정보과장도 “아버지 이름을 걸고 결코 청장에게 그런 정보를 제공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정보와 인사부서를 관장하는 대전경찰청 김규현 1부장(경무관) 역시 “나는 내용을 알지 못한다. 심사서류도 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간부 3명은 김 청장에 대한 인사권을 갖고 있는 강신명 경찰청장과 경찰대 2기 동기생이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대림산업,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 5월 29일 분양홍보관 오픈

    대림산업,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 5월 29일 분양홍보관 오픈

    대림산업은 29일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 분양홍보관을 오픈한다.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 분양홍보관은 광교신도시 B4블록(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1214번지) 현장 내에 마련되며, 정식 모델하우스는 다음달 중 오픈 할 계획이다. 분양홍보관에서는 상품 특장점, 청약자격 등 분양에 대한 전문적인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방문객들은 현장투어와 사업설명회, 분양상담 등을 통해 사전에 정보를 수집하고 청약을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주거 쾌적성과 편리함 모두 갖춘 ‘도심 속 전원생활 주거지’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가 위치한 광교신도시 B3, B4블록은 쾌적한 자연에 둘러싸여 있어 높은 주거녹지율을 자랑한다. 천혜의 명당자리로 꼽히는 광교산 자락에 위치하고 성죽공원과 솔내공원이 단지 좌우로 인접해 있어 테라스하우스에서 즐기는 힐링라이프를 배가시켜준다. 교통, 교육 등 주변 생활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다음해 2월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광교역(가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용인서울고속도로(광교상현IC), 영동고속도로(동수원IC)를 통한 강남, 분당, 용인 등 지역으로 진, 출입이 수월하다. 또한 단지 반경 500m 내에 광교초병설유치원, 광교초등, 광교중, 광교홍재도서관 등 교육시설과 마트, 은행, 병원, 학원 등이 입점한 상가시설이 밀접해 있어 생활이 편리하다. 오는 7월에는 단지 인근에 이마트(광교점)이 개점할 예정으로 편의시설이 한층 확충될 전망이다. -e편한세상 테라스하우스, 전 세대 테라스 시공 광교신도시 B3, B4블록(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1197, 1214번지 일대)에 위치한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는 대림산업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테라스하우스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4층, 총 576가구 규모이며 블록별로는 ▶B3블록 전용면적 84~273㎡ 317가구 ▶B4블록 전용면적 111~164㎡ 259가구로 구성된다.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는 전 세대에 테라스를 적용하고 높은 비중의 서비스 면적을 제공해 테라스라이프 프리미엄을 강화했다. 4층 세대는 다락방과 연계한 옥상 테라스가 시공되며, 1층 일부 세대에는 테라스와 함께 주거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지하층을 제공한다. 테라스뿐만 아니라 높은 전용률과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3.5Bay~4Bay 구조를 대폭 적용해 기존에 공급된 테라스하우스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웠다. 전용률이 일반 아파트 수준(73~78%)보다 높은 81.5%로 공간을 보다 넓게 활용할 수 있으며, 전체 가구의 90%를 3.5Bay~4Bay로 설계해 채광과 통풍이 우수하다. -총 15가지의 다양한 커뮤니티시설 & 대규모 e편한세상 브랜드 타운 아파트의 편리성과 단독주택의 쾌적함을 두루 갖춘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는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이 조성될 계획이다. 피트니스센터, 탁구장, 골프연습장 등 운동시설을 비롯해 라운지카페, 북 카페, 게스트하우스, 비즈니스센터, 어린이 집 등 총 15가지의 커뮤니티시설이 들어선다. 또 대림산업이 특허 출원 중인 기술을 도입, 모서리 부분까지 끊김 없는 단열라인으로 결로발생을 대폭 줄이고, 거실과 주방 공간의 바닥차음재는 일반적인 바닥차음재(30㎜) 보다 2배 두꺼운 60㎜로 적용해 층간 소음 및 난방 에너지 절감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한편 ‘e편한세상 테라스 광교’는 향후 광교신도시를 대표하는 브랜드 단지로서의 미래가치가 기대된다. 대림산업이 앞서 공급한 광교 e편한세상 1, 2차와 함께 총 2988가구 규모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한다. 분양문의: 031-214-4200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씨줄날줄] 패자부활전/문소영 논설위원

    지구에 소풍을 나왔다고도 하고, 새털 같은 인생이라고도 하지만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한 번의 실패가 영원한 족쇄가 되지 않아야 한다. 1980년부터 범죄자라고 해도 전과 기록 및 수사경력 자료의 관리와 형의 실효에 관한 기준을 정함으로써 전과자의 정상적 사회 복귀를 보장하고 있다. 범죄자도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깨끗한 상태’로 만들어 준다. 전과기록 말소로 패자부활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2007년 학력위조 논란 등으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2009년 보석으로 풀려났던 신정아씨가 가수 조영남씨의 미술전시회를 기획하면서 큐레이터로 복귀했다. 이른바 ‘신정아 사건’ 이후 첫 번째 기획 전시다. 신씨는 또 민음사의 어린이 책 전문 출판사 비룡소에서 일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비룡소 측에서는 “지금 단계에서 정해진 부분은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2005년 성곡미술관 큐레이터로 세계적 명성의 그림책 작가인 앤서니 브라운과 존 버닝햄의 원화 전시회를 개최해 대성공을 거뒀던 신씨는 그 다음해에는 비룡소와 공동기획으로 ‘존 버닝햄 40주년 기념전’을 역시 성곡미술관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등의 인연이 있다. 신씨는 2011년에 불륜이 공개된 에세이 ‘4001’을 출간해 또다시 화제가 됐고 이후 방송으로 재기한다는 보도가 몇 차례 있었으나 불발에 그쳤고 현재에 이르렀다. 신씨의 복귀는 그저 화제성이다. 그런데 올해 38살 된 ‘스티브 유’로 활동하는 가수 유승준씨의 복귀 문제는 찬반이 벼락처럼 뜨겁다. 유씨는 최근 인터넷 방송에서 한국 국적을 회복하고 고국 땅을 밟고 싶다고 무릎 꿇고 반성했다. 병역을 기피한 유승준을 받아 줘서는 안 된다는 측이 대세다. 분노의 댓글이 줄줄이 달린다. 이들은 유씨가 병역기피를 목적으로 해외에 도피한 범죄자이자 거짓말쟁이로 더는 입대가 허용되지 않는 38살에서야 “군대에 가고 싶었다”고 발언하는 등 진정성이 없다고 더 분노한다. 또한 신체검사를 받고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도피한 탓에 유씨의 귀국 보증에 관여했던 병무청 직원이 두 명이나 목이 날아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최근 미국 조세법 개정으로 한국으로 도피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반면 유씨를 이제 용서하자는 측은 고위 공직자의 병역기피 혐의나 아들의 병역기피 등에 대한 분풀이의 제물로 ‘공직자’도 아닌 유씨를 삼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감정을 뛰어넘어 이성적으로 대처하자는 ‘동정론’도 나온다. 패자부활전은 중요하다. 유씨에 대한 국민의 과도한 분노는 고위 공직자나 아들의 병역기피를 단죄할 수도 없고 단죄하지도 않으며 ‘신의 아들’이란 특수계층이 생겨나고 있으니 발생하는 것이기는 하다. 그러나 제갈공명이 왜 ‘읍참마속’을 했는지도 돌아봐야 한다. 일벌백계하지 않는 사회에서 무차별적인 온정주의가 독버섯처럼 자란다면 장래가 밝지 않다.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강용석, 유명 여성 블로거와 불륜 스캔들 “증거사진 있어… 고소 취하 아니다” 알고보니

    강용석, 유명 여성 블로거와 불륜 스캔들 “증거사진 있어… 고소 취하 아니다” 알고보니

    강용석, “불륜 증거사진 있다” 상대 남편 충격 주장 ‘소 취하 아니다?’ 알고보니 ‘강용석’ 방송인 강용석이 불륜스캔들에 휘말린 가운데, 고소인 측이 “불륜 증거 사진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1일 종편채널 채널A는 고소인 측 주장을 인용해 “강용석이 유명 여성 블로거와의 불륜 스캔들과 이에 따른 피소를 ‘단순한 오해’ 때문이라고 해명해왔지만, 고소인 측이 이를 입증할 사진 등 증거 자료를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강용석은 피소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음해성 지라시에 불과하고, 스캔들 상대로 지목된 여성의 남편이자 억대 손해배상 소송을 낸 조모 씨와는 오해를 풀고 합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채널A에 따르면 실제로 강씨의 해명이 나온지 3일 뒤 법원에 소취하서가 접수되기도 했지만 이는 조씨가 아닌 제 3자에 의해 임의로 제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채널 A는 조 씨 변호인의 말을 인용해 “강용석 씨에게서 합의와 관련된 유의미한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 소 취하서는 조 씨의 동의를 받지 않은 제3자가 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변호인은 “강용석 씨는 불륜이 아니라고 하지만 이를 입증할 사진 등 증거 자료를 가지고 있다. 법정에서 불륜을 증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서울신문DB(강용석)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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