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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수출도 20%대 뒷걸음질

    2월 수출도 20%대 뒷걸음질

    달 말까지 회복하지 못하면 역대 최장 14개월 연속 감소 2월 수출도 조짐이 좋지 않다.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수출 감소세가 27%나 됐다. 이달 수출도 뒷걸음질 치면 역대 최장인 1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하게 된다. 정부도 올해 수출 증가율 전망치(2.1%)를 오는 7월(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에 수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2월 1~10일 수출액은 87억 5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1%가 줄었다. 열흘 기간의 수출액이어서 이달 전체 실적을 예측하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이런 추세라면 2월 전체 수출도 마이너스의 늪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설 연휴 영향도 있어 보인다. 지난달 1~10일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5%가 줄었고 1월 전체로는 18.5%가 감소했다. 월간 기준으로 2009년 8월(-20.9%) 이후 6년 5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수출이 2월에도 줄면 지난해 1월부터 14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한다. 이는 월간 수출 통계를 집계한 1970년 이후 최장기 감소세다. 이전 기록은 2001년 3월부터 2002년 3월까지로 13개월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수출이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정부 전망치(2.1% 증가) 발표 때보다 대외 여건이 안 좋아지고 있다”면서 “국제통화기금이 세계 경제 성장률을 0.2%포인트 (3.6%→3.4%) 낮춘 데다 유가도 더 떨어지고 있어 수정 전망치 발표 때 (이를) 반영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출 감소세의 가장 큰 원인인 저유가는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시장인 중국과 신흥국 경기도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수출 금액으로도 마이너스 폭이 커지고 있고, 다른 경쟁국보다 더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면서 “우리 수출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고졸 채용 장려책, 대입 정책만큼 중요하다

    올해 공공기관의 고졸 신규 채용이 지난해보다 3%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의 그제 발표대로라면 올해 고졸 채용을 하겠다는 공공기관은 119곳으로 전체 채용 규모는 2137명이다. 한국전력공사가 270명으로 가장 많고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철도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이 뒤를 잇는다. 공공기관이 고졸 채용 문화 확산에 누구보다 앞장서야 한다는 점에서 이런 곳들은 격려와 관심을 받아 마땅하다. 공공기관의 고졸 채용은 근년 들어 뒷걸음질쳤던 게 사실이다. 고졸 채용을 정책적으로 독려했던 지난 정부와 달리 현 정부 들어서는 해마다 채용 수치가 줄었다. 정부의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와 시간제 일자리 정책에 고졸 채용이 뒷전으로 밀렸다는 한숨이 높았다. 이런 현실에서 어떻든 채용 규모가 다시 늘었다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고졸 채용 확대는 학력 차별과 학벌 지상주의 타파의 취지에서 국가적 사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의 능력으로 평가받는 사회가 건강하다는 것은 누구도 토를 달지 못할 명제다.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마당이라면 정책은 어떤 이유에서건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 지금도 앞으로도 정권이 달라졌다고 휘둘릴 사안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학력 인플레이션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다. 우리 청년층의 대졸자 비율은 68%에 이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최고다. 앞으로 10년간 대졸자 79만여명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거라는 정부 전망치도 있다. 대졸 실업자가 넘쳐나는 데는 오랫동안 학력 과잉을 방치한 정책의 책임이 작지 않다. 학력주의 타파를 백날 입으로 외쳐 봤자 소용없다. 공기관을 중심으로 한 고용시장에서의 변화가 피부로 감지돼야만 한다. 학력 인플레에 따른 막대한 사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처방은 그것뿐이다. 조직에서 학벌로 도태되지 않고 능력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되도록 토양을 만드는 작업은 정부의 의지가 전제돼야 한다. 고졸 채용을 늘리고 처우를 개선한 기업에는 재정을 우선 지원하는 등 구체적인 정책이 꾸준히 나와야 한다. 한때의 ‘반짝 정책’으로 끝나서도 안 된다. 고교 졸업장만으로도 잘살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다면 사회병인 학력 인플레와 청년 실업은 몰라보게 치유될 것이다. 고졸 채용이 대입만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정책 사안인 까닭이다.
  • [자치단체장 25시] 이해식 서울 강동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이해식 서울 강동구청장

    깔끔하고 단정한 이미지에 중후한 목소리, 댄디한 스타일.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자치단체장의 외모가 거론될 때마다 항상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인물이다. 가는 곳마다 “청장님 멋있어요”라며 환호하는 여성 주민들이 꼭 있다. 소위 ‘연예인 병’에 걸릴 법도 하지만 그의 반응은 항상 똑같다. 멋쩍게 웃으며 “감사합니다”라고 반듯하게 인사한다. 그는 겸손을 가장 큰 덕목으로 여긴다. 이 구청장은 4일 “기회가 많아질수록 초심을 잃기 쉬운데 ‘벼는 익을수록 고개 숙인다’는 말을 늘 잊지 않는다”면서 “그래서 평판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웃었다. 사람을 대할 때뿐만 아니라 자신의 철학으로 설득할 때도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원칙이다. 교만을 멀리하는 그에게 올곧은 정치인의 미래를 기대하는 이유다. ●주민 생활에 밀접 문제 다루며 숨 쉬는 정치 배워 이 구청장은 1991년 10월 정치에 첫발을 들였다. 이부영 전 국회의원의 선거운동을 도우면서다. 이 전 의원의 비서로서 당선을 돕는 것이 최대 목표였다. 결혼해 아이가 생겼고, 아이의 아빠에겐 직업이 필요했다. 같이 일해 보자는 제의를 거절하기 어려웠다. 이 전 의원의 당선 뒤에도 곁에 남아 일을 도왔다. 정치판에 발을 들인 계기였다. 1995년 지방선거에서 출마를 권유받아 그는 기초의원에 당선됐다. 이 구청장은 “당시 비서 겸 구의원으로 일했는데, 주민의 대표가 됐다는 사실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본격적인 구청장 출마는 2004년 재·보궐 선거 때였다. 첫 출마에서 고배를 마시고 2008년 당선됐다. 구청장직에 출사표를 던질 때 아내는 만류했다. “꼭 해야겠어?” 아내의 걱정 어린 질문에 그는 “하고 싶어”라고 답했다. 굳은 결심에 아내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후 아내는 이 구청장 자신보다 더 적극적으로 선거를 도왔다. 이 구청장은 “여기까지 오는 동안 집사람이 가장 고생이 많았다”고 말하면서도 아내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저 “앞으로도 함께 갑시다”라며 어색하게 웃었다. 지역의 일을 기초부터 차근차근 밟아 배운 탓에 ‘기본기가 튼튼하다’는 것이 그의 가장 큰 장점이다. 주민의 삶, 우리 생활에 밀접한 문제들을 다루며 그는 살아 있는 정치를 배웠다. 이 구청장 역시 청년 시절에는 학생운동에 주력했다. ‘사회를 바꾸겠다’며 거대 담론을 놓고 고민하고 싸웠다. 그러나 기초의원과 구청장으로 일하며, 진짜 사람들의 삶에 필요하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게 됐다고 한다. “결코 시시하지 않았고, 가치 있었다”고 확언한다. 이런 경험 때문일까. 이 구청장은 지방자치 문제에 특히 목소리를 높인다. 온화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이 문제만큼은 분통을 터뜨리기도 한다. 그는 “우리나라 지방자치가 햇수로 20년이 넘었는데 발전은커녕 뒷걸음질 치고 있다”고 회의했다. 이 구청장은 현재 당내 ‘자치분권 민주지도자 회의’에서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자치분권회의의 가장 큰 목표는 ‘자치분권형 개헌’이다. 1987년 개정된 헌법 130개 조항 가운데 지방자치 관련 조항은 두 개뿐이다. 그나마도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를 두고 운영한다는 조항만 있고 구체적인 내용은 법령에 위임하고 있다. 달라진 시대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구청장은 “지방의 역량, 국민의 창의성과 다양성을 헌법에 담아야 한다”면서 “지방자치가 잘되면 정치·경제·사회 모든 측면에서 정부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 임기 마치겠다고 주민과 약속했기에” 이 구청장은 올 4·13 총선의 주요한 출마자로 줄곧 거론됐다. 그러나 그는 구청장 임기를 완주하고 도중에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는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그가 스스로 가장 잘한 일로 꼽는 부분이다. 총선에 나갈지 묻는 주민들에게 “중도 사퇴는 없다”고 몇 번이고 설명하며 안심시켰다. 이유는 단순 명료했다. ‘약속을 했기 때문’이었다. 이 구청장은 “주민들이 그런 사실(약속을 지켰다는 점)을 모를 것 같은데도 다들 알고 있더라. ‘잘했다’고 어깨를 두드리며 웃어 주는 주민들을 만날 때마다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최연소 3선 구청장인 그는 2018년 6월 말에 임기를 마친다. 구청장에 네 번째로 도전하지 못하도록 법이 막고 있다. 공공서비스를 계속하고 싶다면 2년 뒤인 2020년에 국회의원에 출마하면 된다. 향후 총선 출마 계획은 없을까? “그런 생각이 왜 없겠어요.” 답변이 허심탄회하다. 하지만 그는 신중하고 현실적이다. 현실에 충실해야 기회가 온다는 것도 안다. “구청장직을 잘 마치고 주민들의 박수를 받는 것만이 목표”라고 꾸준히 답변하는 이유이다. 이 구청장은 정치에 대해 ‘모든 것을 거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정치라는 게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니 집착하면 안 된다”면서 “정치판에서 성공한 사람보다 실패한 사람을 더 많이 봤다. 자신과 가족의 삶은 물론 정신이 피폐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경계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도 했다. 이 구청장은 자녀가 정치에 뛰어든다면 말릴 생각이 없다. 그는 “정치인들이 욕을 많이 먹긴 하지만 세상을 바꾸고 사회의 중요한 일들을 결정한다”면서 “젊은이들이 정치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더 좋은 세상이 올 거라 생각한다”고 웃었다. ●지속가능한 강동, 지속가능한 정치 지향 그는 다방면에서 강동구 주민과 함께 주민 삶을 향상시켰다고 자부한다. 구의 새로운 타이틀이 된 ‘도시농업’, ‘건강도시’, ‘동물복지’ 등은 모두 주민들이 함께 이룬 성과들이다. 이 구청장은 새해 구정 목표를 ‘주마가편’(走馬加鞭)으로 압축했다. 그동안의 성과를 발판으로 내실을 다지고 완성도를 기하겠다는 생각이다. 구의 개청 이래 최대 역점 사업인 ‘고덕 상업업무 복합단지’를 올해 본격적으로 조성한다. 상반기까지 토지보상을 마치고 이케아 등 입주 기업에 토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친환경 도시농업은 더욱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서울 자치구 중 최대 규모의 텃밭을 보유한 점을 활용해 지역의 교육기관에 안전한 먹거리 제공이 이어지도록 할 방침이다. 또 암사동 유적을 정밀하게 발굴·조사하고 전시관 리모델링, 국제 수준의 학술대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주민들의 건강한 삶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 의장으로서 동등한 건강권을 추구할 정책을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회원 도시 간 합의로 ‘활동적인 생활환경 조성’에 대한 첫 공동정책을 선언하기도 했다. 아직 단체장들의 참여가 저조한 편이다. 이 구청장은 “단체장이 먼저 관심을 가져야 직원들도, 주민도 건강한 삶에 관심을 기울이게 될 것”이라면서 “올해는 ‘공동정책 어워드’ 등을 개최해 더 많은 단체장의 참여를 끌어내려 한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지속 가능성 정치’를 지향한다. 구의 슬로건인 ‘지속가능 행복도시 강동’도 이 같은 생각에서 비롯됐다. 그는 “후대의 삶은 우리보다 어려울지 모른다고들 한다. 하지만 앞으로 더 잘 살고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 주는 것, 그리고 그 발판을 깔아 주는 것이 지금 우리의 역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물려줄 유산이 많은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더 좋은 환경을, 더 좋은 여건을, 더 나은 미래를 물려줄 수 있도록 말이죠.”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사설] 경제 뒷걸음 책임론 거두고 성장동력 찾아야

    우리 경제의 뒷걸음질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수출이 2009년 이후 6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18.5% 떨어졌다. 걱정스러운 점은 반도체·철강·조선·자동차 등 13대 주력 전 품목이 줄었다는 것이다. 우리 무역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맞물려 자칫 우리 경제가 장기 침체 국면에 빠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더 걱정되는 것은 정부와 정치권의 시각과 행태다. 안타깝게도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주체들이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바쁘기 때문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그제 경제 부처 장관들과 함께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원샷법 등 경제 관련 쟁점법안 통과가 늦어지면 경제회복이 물거품이 되니 국민들이 나서서 도와 달라는 취지다. 하지만 정책 입안과 법안 조율 주체인 행정부가 국회를 탓하며 국민에게 나서 달라고 하는 것은 그리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앞서 경제활성화법 처리를 호소하면서 내세운 ‘국회 심판론’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경제활성화를 위해 모든 힘을 쏟고 있는데 국회와 야당이 발목을 잡고 있으니 국민들이 선거에서 심판해 달라는 취지로 들린다. 그러나 이런 책임 묻기 식으로 국민을 설득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야당이 맞받아치는 방식도 마찬가지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지난 며칠간 상황을 보면 마치 원샷법이 없었기 때문에 한국 경제가 이렇게 된 것처럼 보인다”면서 “이 상황에 이른 것은 정부 책임이고, 입법 사태가 지지부진한 것도 여당이 자기 입장만 호소하기 때문”이라고 책임을 정부와 여당에 돌렸다. 과거 관광진흥법과 의료사업지원법 등을 여당 요구대로 통과시켜 줬지만 경제 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는 논리도 내세웠다. 그러나 이런 대응은 상당히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유 장관의 말대로 부동산 3법이나 크라우드펀딩법 등 앞서 통과된 법들은 자산시장 활성화나 창업 촉진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원샷법도 여야가 어렵게 합의했으면 야당은 선거구 획정에 연계시키지 말고 통과시켜야 했다. 우리 경제를 떠받쳐 온 수출 부진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출 감소액의 72%가 글로벌 시장 규모의 위축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려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하다. 수출을 주도했던 철강과 조선, 전기전자 등은 수요 감소와 중국의 추격으로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새로운 주력 상품을 발굴해야 하는 것밖에는 답이 없다. 최근 주목받는 화장품이나 의료기기, 제약, 바이오 등의 업종이 대표적이다. 또 대기업 위주의 수출 정책을 우량 중소기업 중심으로 바꿔 중장기적인 수출 토대를 닦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와 정치권은 이제라도 어려운 경제를 살리는 데 일심동체로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 경제가 끝이 안 보이는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 상황에서 남 탓만 하며 시간을 끌다간 우리 경제가 정말 위기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록 전설’ 핑크 플로이드 앨범 14장 재발매

    ‘록 전설’ 핑크 플로이드 앨범 14장 재발매

    영국의 전설적인 록 그룹 핑크 플로이드의 스튜디오 앨범 14장이 음질 개선 작업 등을 거쳐 재발매됐다. 1965년 결성된 이 밴드는 전 세계적으로 2억 5000만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린 사이키델릭과 프로그레시브 록의 전설이다. 2014년 11월에 나온 20년 만의 새 앨범 ‘더 엔드리스 리버’는 빠졌지만 데뷔 앨범 ‘더 파이퍼 앳 더 게이츠 오브 돈’(1967)부터 14집 ‘더 디비전 벨’(1994)까지 총망라됐기 때문에 사실상 핑크 플로이드의 역사를 훑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이키델릭 록을 대표하는 음반이 된 ‘더 파이퍼 앳 더 게이츠 오브 돈’은 밴드의 정신적 지주였던 시드 배럿의 숨결을 만끽할 수 있어 더욱 반갑다. 약물 중독으로 팀을 떠난 시드 배럿의 공백을 극복하고 무려 500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빌보드 앨범 차트에 741주간 자리한 ‘더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1973), 첫 빌보드 1위 앨범으로 또 다른 걸작인 ‘위시 유 워 히어’(1975), 베이시스트이자 작곡가였던 로저 워터스가 팀을 장악하며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한 ‘더 월’(1979) 그리고 그가 마지막으로 참여한 ‘더 파이널 커트’(1983) 등도 록 음악 팬들의 귀를 즐겁게 할 것으로 보인다. 핑크 플로이드는 1985년 로저 워터스 탈퇴 이후 위기를 맞았지만 기타리스트 데이비드 길모어를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뉴스 분석] 추락하는 수출… 끝이 안 보인다

    [뉴스 분석] 추락하는 수출… 끝이 안 보인다

    글로벌 경기 침체·저유가 여파 13대 주력 품목 모두 ‘뒷걸음질’ 58년 만에 2년 연속 감소 우려 호전 기미 없어… 앞으로 더 문제 글로벌 수요 부진과 저유가가 겹치면서 1월 수출이 고꾸라졌다. 정부는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2.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1월 수출 실적과 ‘하방 리스크’를 감안하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되레 지난해(-8.0%)에 이어 ‘마이너스 수출’이 예상된다. 이럴 경우 1957년(-9.7%)과 1958년(-25.9%) 이후 58년 만에 2년 연속 수출 감소율을 기록하게 된다. 1970년대 두 차례의 중동발(發) ‘오일 쇼크’에도 꿋꿋하게 버티던 ‘수출 한국호’가 ‘역오일 쇼크’(저유가로 신흥국 수입이 줄면서 글로벌 수요 부진이 일어나는 것)에는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 수출액이 367억 달러(통관 기준 잠정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이 거셌던 2009년 8월(-20.9%) 이후 6년 5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이다. 산업부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저유가로 인해 수출 단가와 물량이 모두 급락했다”면서 “수요 부진의 늪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깊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조업 일수가 1년 전보다 하루 적었고 선박 수출에서도 타격을 받았지만 그것보다 역오일 쇼크가 더 충격을 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반도체를 비롯해 가전, 컴퓨터, 자동차, 철강 등 우리의 13대 주력 수출 품목이 전년 대비 모두 감소했다. 중국을 포함한 대(對)신흥국 수출 감소세도 20% 안팎이었다. 문제는 앞으로도 수출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중국과 신흥국의 경기 둔화, 저유가의 장기화 등 대외 수출 여건이 당초 예상보다 더 악화되고 있어서다. 수출이 이처럼 뒷걸음질치며 성장 기여도에서 이탈할 경우 올해 성장률 3%대 달성도 쉽지 않다. 지난해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마이너스’(-0.2%포인트)였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세계 경기가 지난해보다 더 꺾였고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며 “그런 측면에서 올해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플러스’로 전환하기는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수출 끝없는 추락] 석유제품 -35% · 선박 -32% · 평판디스플레이 -30% ‘잿빛뿐’

    [수출 끝없는 추락] 석유제품 -35% · 선박 -32% · 평판디스플레이 -30% ‘잿빛뿐’

    철강·선박 등 주력 업종 공급과잉 심화 美·日·중남미 수출 급락… EU만 올라 끝없이 추락하는 수출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1일 발표된 ‘1월 수출 실적’은 6년 5개월 만의 최대 낙폭만큼이나 그 내용 역시 충격적이다. 품목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수출이 큰 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우리 수출 부진이 ‘만성질환’이 됐으며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을 내비치는 것이다. 과거에는 한 품목이 부진하면 다른 품목에서 만회하고, 한 지역에서 수출이 막히면 다른 지역으로 수출선을 바꿔 수출 물량을 늘리면 됐는데 지금은 이런 방식이 통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조선, 철강을 비롯한 우리 수출 주력 업종의 대부분이 세계시장에서 공급과잉에 빠져 있다. 물건이 안 팔리고 쌓이면서 공급과잉이 심화되는 측면도 크다. 한국 수출품의 40%가 공급과잉이라는 보고도 있지만 산업 구조조정은 여전히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유가 급락과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수요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지만 상당수 수출 주력 품목의 경우 경쟁력 자체가 약화된 것이 아닌지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 감소세는 지난해 1월(-1.0%) 이후 13개월 연속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2008년 11월~2009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우리 수출의 ‘간판’인 13대 수출 품목은 1년 전보다 35~7%가량 감소했다. 저유가 직격탄을 맞은 석유제품은 전년 대비 무려 35.6%나 빠졌다. 선박은 단 한 건의 해양플랜트 인도 실적도 기록하지 못한 채 고작 29억 70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3%나 빠졌다. 저유가의 영향으로 해양플랜트 발주 자체가 줄고 있어 선박 수출의 어려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급과잉이 심각한 평판디스플레이는 18억 3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0.8%가 내려앉았다. 자동차는 주력 수출 시장인 신흥국의 구매력이 떨어지면서 21.5% 감소했다. 철강(-19.9%)과 가전(-29.2%), 컴퓨터(-27.6%), 일반기계(-15.2%), 섬유(-14.7%), 반도체(-13.7%), 무선통신기기(-7.3%) 등도 동반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나마 신규 품목에서 화장품(1억 9900만 달러)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4억 100만 달러)가 각각 2.1%, 8.7%의 성장세를 보인 것이 긍정적이었다. 유럽연합(EU)을 뺀 전 지역의 수출도 뒷걸음질쳤다. 1월 대중국 수출이 94억 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1.5%나 감소했다. 지난해 2월(99억 2800만 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월 수출액이 1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 실장은 “반도체와 평판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 3개 제품이 대중국 수출의 50%를 차지하는데 관련 품목의 단가가 크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중국을 뺀 신흥국의 수출 부진도 심각했다. 중동과 중남미 수출이 각각 31.1%, 35.8% 급락했다. 미국과 일본 수출도 각각 9.2%, 18.2% 줄었다. 다만 EU 수출은 유일하게 전년보다 7.3% 올랐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4·13 총선 핫클릭] ‘끼인 신세’ 女 정치 신인들의 한숨

    [4·13 총선 핫클릭] ‘끼인 신세’ 女 정치 신인들의 한숨

    20대 총선에서 여성 예비후보들이 공천 룰에 밀리고 남성 현역 의원들에게 밀리는 이중고에 울고 있다. 그동안 선거철만 되면 여야는 정치적 소수자인 여성에게 제도 정치권의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다 이번 총선에서도 새누리당은 당내 경선에서 여성 후보에게 10%의 가산점을, 더불어민주당은 최대 25%의 가산점을 주기로 했다. 여성 후보를 30% 이상 공천하기로 여야 모두 당론으로 채택했다. 그러나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여성 후보들의 불만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정치 세력 없는 女 비례도‘ 열악’ 이번 총선은 ‘국민 참여를 높인다’는 명분으로 경선 등 상향식 공천이 대세로 자리잡으며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이 막강해진 데다 여야 계파싸움에 휘둘리는 후보 재배치, 지역구 재획정까지 겹쳐 여성 신인들은 그야말로 ‘끼인’ 신세다. 새누리당 당헌 103조에 따르면 여성·장애인 등을 우선추천지역의 후보로 선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논의는 상향식 공천론에 막혀 무용지물처럼 된 상황. 새누리당 소속 한 여성 지원자는 “야당 의원이 현역인 서울 험지에 손을 들었다”며 “그런데도 당 지도부는 ‘경선부터 하고 오라’며 등을 떠밀더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과거 여성할당제보다 20대 총선의 여성 가산점제가 오히려 여성 신인들에게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지적했다. 분구 지역에 여성을 우선추천하자는 제안도 여야 모두 응답이 없다. 26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전국의 예비후보는 총 1133명. 이 중 여성은 110명으로 10%에도 못 미친다. 그나마 17명은 비례를 포함한 현역 의원이다. 인천 연수에서 뛰고 있는 민현주 새누리당 의원은 “우리나라 정치가 남성 중심, 조직동원으로 돌아가다 보니 세가 없는 여성 비례는 원외 당협위원장보다도 더 열악한 처지”라고 말했다. 부산 사상구에 예비후보 등록을 한 배재정 더민주 의원도 “직접 공천과정을 부딪쳐 보니 (지도부가) 뒷걸음질을 치더라”고 답답해했다. 서울 은평을로 지역구를 택한 김제남 정의당 의원, 마포을의 황인자 새누리당 의원도 인지도를 높여 보려고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나경원 “가산점보다 女 공천 늘려야” 3선인 새누리당 소속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새누리당이 ‘전 지역 경선’ 원칙을 채택했지만 진짜 알맹이인 ‘지역구 30% 여성 공천’을 위한 구체적 방법에 대해선 관심도 없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여성 가점) 10%를 받지 않고 여성 공천을 늘려 달라고 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나 못 버티겠어!’ 친구 어깨에 다리걸고 윗몸일으키기 하다가…

    ‘나 못 버티겠어!’ 친구 어깨에 다리걸고 윗몸일으키기 하다가…

    ‘윗몸일으키기 할 땐 바닥에서 하세요~!’ 최근 유튜브에 올라온 15초가량의 짧은 영상에는 해외의 한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두 소녀의 모습이 보입니다. 서로 친구인듯한 소녀 중 한 명이 상대방 어깨 위로 발을 걸고 윗몸일으키기를 합니다. 잠시 뒤, 윗몸일으키기 하는 친구를 등에 업은 채 다리를 잡고 있던 소녀가 기력이 딸려 뒷걸음질 칩니다. 여성들이 벽과 충돌하며 땅바닥에 쓰러집니다. 아마도 두 소녀는 복근운동보단 하체운동을 먼저 해야 할 듯 싶습니다. 사진·영상= Funy amazing video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설현 폰 2탄 SK텔레콤 ‘쏠’ 체험기

    설현 폰 2탄 SK텔레콤 ‘쏠’ 체험기

    지난 22일 출시된 스마트폰 ‘쏠’, 일명 ‘설현 폰 2탄’을 체험해 봤다. SK텔레콤이 직접 기획하고 제조는 중국 TCL알카텔에 맡겨 SK텔레콤 가입자만 쓸 수 있는 전용 스마트폰이다. 15만대 이상 팔린 원조 설현 폰 ‘루나’의 동생이다. 손에 쥐어 보니 가볍고 매끈했다. 배터리 일체형으로 만들어 부피를 줄였다. 무게가 134g이다. 국내에 나온 5.5인치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가볍다. 자기 전 누워서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동영상을 보는 습관이 있는데 손목에 무리가 덜했다. 홈쇼핑에서나 볼 듯한 ‘대박 구성’이 인상적이었다. 글로벌 음향기기업체 하만의 JBL 이어폰, 1만 400㎃h 용량의 외장배터리, 32GB 외장 메모리(SD)카드를 덤으로 준다. 투명 플라스틱 케이스와 액정보호필름, 광고모델인 아이돌 설현의 포스터 2장도 들어 있다. 7만원 상당의 이어폰은 타 스마트폰 제조사가 끼워 주는 번들 이어폰과 음질 차이가 분명했다. 사운드가 풍부하고 입체적이다. 이어폰을 꽂고 최신곡을 들어 봤다. 크러쉬의 ‘잊어버리지마’는 더 감미롭게, 걸그룹 트와이스의 ‘우아하게’는 더 신나게 들렸다. 쏠은 게임, 동영상, 음악 등 미디어 콘텐츠 이용이 많은 사람에게 적합하도록 기획됐다. 그래서 소리에 신경을 썼다. 앞면 위아래에 2개의 스피커를 달았다. 따로 블루투스 스피커에 연결하지 않아도 음량을 키우면 여럿이서 함께 음악이나 동영상을 즐길 수 있다. 유튜브로 아이들에게 뽀로로와 영어동요를 틀어 주었는데 주목도가 높았다. 군더더기 없이 단순한 디자인이다. 지난 5년간 홈 버튼이 있는 스마트폰만 써온 나는 다소 불편했다. 화면을 활성화할 때, 이전 화면으로 돌아갈 때, 바탕화면을 불러올 때 유용한 홈 버튼이 없으니 처음 며칠은 더듬거렸다. 지나치게 세련된 사용자환경(UI)은 스마트폰에 입문하거나 사용량이 많지 않은 중장년층에게 어렵게 느껴질 것 같다. SK텔레콤이 3일간 쏠을 예약 구매한 1만명을 분석해 보니 20~30대 비중이 52%이고 40대가 24%였다. 쏠을 체험하면서 가장 많이 되뇐 말은 “이 가격에 이 정도 성능이면 괜찮다”였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만족스럽단 얘기다. 출고가는 39만 9300원이다. 월 4만원대 요금제를 쓰면 18만 7700원에, 월 6만원대 요금제를 쓰면 11만 64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우리銀 작년 영업이익 증가율 30% 넘을 듯

    지난해 우리은행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30%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증가율만 놓고 보면 주요 금융지주(연결이익 기준)와 은행 중 가장 ‘선방’한 셈이다. 신한금융은 ‘리딩뱅크’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이는 KB금융·하나금융과 체급 차이를 더 벌려 놓았다. 지난 연말 대우증권 인수에서 고배를 마신 KB금융은 실적 증가율 면에서도 가장 뒤처졌다. 14일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가 17개 증권사의 ‘빅5(국민·신한·하나·우리·기업) 2015년 실적’ 예측치를 평균 내 분석한 결과 우리은행의 영업이익은 1조 1770억원으로 전년(8980억원)보다 31.09%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금융사는 대부분 한 자릿수 증가율로 추산됐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통상 금융사들이 1년치 영업목표를 채우기 위해 연말에 영업을 몰아서 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는 1년 목표를 지난해 3분기까지 모두 달성하도록 했던 전략이 주효했다”고 풀이했다. 신한금융은 2조 8780억원으로 전년(2조 6550억원)보다 8.3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에 순이익 ‘2조원 클럽’에 재진입한 데 이어 2015년에도 당기순이익 2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빅5’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증가율이 뒷걸음질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 8720억원으로 전년(1조 9590억원) 대비 4.4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상반기 희망퇴직 위로금 3450억원과 준정년 퇴직금 42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며 “일회성 비용 제외전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 2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는 것”이라는 게 KB금융 측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국민은행이 지난해 두 차례 희망퇴직을 통해 약 1300명을 내보냈지만 여전히 인력구조나 영업채널 면에서 고비용 구조”라고 지적했다. 하나금융의 영업이익 증가율 예상치는 4.88%로 나름 ‘분투’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월 하나·외환은행 통합으로 약 1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빅5’의 이자수익은 지난해 3~10%가량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0.5% 포인트) 여파로 풀이된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열린세상] 새해의 한국 경제, 어떻게 할 것인가/강태혁 한경대 교수

    [열린세상] 새해의 한국 경제, 어떻게 할 것인가/강태혁 한경대 교수

    지성인 집단이라는 대학교수들은 지난해를 가리켜 혼용무도(昏庸無道)라고 했단다.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무질서 속에 혼란스러운 한 해였다는 말이다. 실제 한창 가속 페달을 밟아야 할 5월부터 한국 경제는 연타를 맞았다. 예상치 못한 중동호흡기증후군이 범인이었다. 연이어 부패 고리에 연루된 정치권 스캔들이 터지고, 여권 내부 불협화음은 배신의 정치와 진실한 사람 공방으로 한 해를 허송했다. 야권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르고 집안싸움은 계속됐고, 발목 잡기나 하면서 해를 보냈다. 문인들과 대학교수까지 가세해 반지성적인 표절 시비로 몸살을 앓았다. 기성세대의 무책임·무절제한 탐욕으로 빚어진 혼돈 속에 사회는 갑과 을로 고착화되고, 기성세대의 갑질에 미래세대의 꿈은 무너져 내렸다. 연이은 정쟁은 내일을 예측할 수 없게 했고, 예측할 수 없는 내일을 걸고 경제활동에 나설 사람은 없었다. 정부는 해외 경제 여건을 탓하고 여의도를 원망했다. 힘든 여건 속에서도 선방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세계 평균 수준의 성장, 안정된 물가, 아직은 괜찮은 재정수지 등 외형적인 거시지표가 그만하면 됐다고 자족했다. 그런데 정치사회적 난기류 속에 2015년 경제성적표는 빈한했다. 3% 성장은 달성해 보겠다는 의욕으로 추경까지 동원했지만 “혹시?”는“역시!”로 그치고 말았다. 경제성장률 2.7%(예상). 연이은 뒷걸음질로 수출강국의 체면은 구겨진 지 오래고, 수출입 1조 달러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수출액 증가율 -7.9%(잠정). 수출 둔화에 대비해 내수를 키워야 한다는 말은 끝내 구두선에 그치고, 수출도 내수도 안 되니 일자리도 만들어지지 않았다. 전투적 노조의 일자리 보전 투쟁과 맞물려 제도권 밖의 청년들은 비정규직으로 겉돌고 청년실업률은 전체 실업률의 두 배가 넘는다. 청년실업률 10%(6월). 여도 야도 언필칭 민생을 외쳤지만, 서민 경제는 시름시름 앓고 있다. 서민 주거 안정이라는 주택담보대출, 대학생 학비 지원이라는 등록금 융자 등 저금리에 맛들인 빚잔치에 가계부채는 늘어만 갔다. 가계부채 1200조원, 국민소득의 80%. 이제야 알았다는 듯 정부는 대출 규제를 조자룡의 헌 칼처럼 휘두르고 있다. 바야흐로 미국의 금리 인상 파고가 태평양을 건너오면 가계부채는 대규모 금융부실로 이어질 시한폭탄이 됐다. 한반도 반쪽은 2015년을 그렇게 보냈다. 경제가 어렵기는 이웃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일본은 세계 열강을 꿈꾸고 있다. 강한 일본, 강한 경제, 풍요로운 국가를 건설한다는 아베노믹스에 안간힘이다. 잃어버린 20년을 회복하기 위한 재생의 10년 계획 달성을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지 않은가. 대륙 중국의 힘은 더이상 물량 공세나 인해전술만이 아니다. 최첨단 기술제품을 최저 가격으로 우후죽순 출시해 우리 시장을 빼앗고, 13억 시장을 무기로 신생 부호가 속속 국제무대에 깜짝 등장해 지구인을 놀라게 한다. 한때 아시아의 네 호랑이 중 하나였던 한국이 언제부턴가 두 거대 골리앗 사이에 낀 다윗의 형국이다. 두 공룡의 가쁜 숨소리에 동북아는 소용돌이 조류에 휩싸이고 일엽편주 한국호는 지금 항로를 못 찾고 있는 것 아닌가? 잘나가던 고성장의 달콤한 미몽에서 빨리 깨어나야 한다. 정치 계절을 앞두고 벌이는 네 탓 공방이나 에멜무지로 던지는 허황한 풍선 공약에 도취해 있을 계제가 아니다. 올해를 또 그렇게 보낼 것인가. 새로운 경제 생태계 조성이 급하다. 저성장 시대의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새 물길을 찾아 경제체질을 강인하게 다져 놓아야 한다. 그래야 큰물을 만나도 위축됨 없이 뛰어들 수 있지 않겠나. 가능성에 도전하는 기업에 기회의 문을 활짝 개방하고, 둥지를 갓 털고 나온 스타트업도 힘껏 활갯짓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줘야 한다. 좋은 시절 벌어 놓은 곳간 알곡 빼먹을 궁리나 하는 기업인이나, 피와 나락을 구분하지 않고 손쉬운 돈벌이만 탐하는 기업은 도태돼야 한다. 경제 생태계가 건강해야 창업도 되고 일자리도 된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15년도 한국의 경쟁력이 26위라고 했다. 해마다 뒷걸음질이다. 올해 새로 출범하는 20대 국회에 희망을 품어 본다.
  • 소재·부품이 효자…불황 속 수출 선방

    소재·부품이 효자…불황 속 수출 선방

    지난해 수출은 뒷걸음질쳤지만 그나마 소재·부품산업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재·부품이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처음 절반을 넘었다. 2년 연속 1000억 달러대의 무역 흑자도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1일 발표한 ‘2015년 소재·부품 교역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소재·부품 수출은 전년 대비 4.1% 감소한 2647억 달러, 수입은 전년보다 5.1% 줄어든 1597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무역흑자 규모는 1051억 달러였다. 지난해 총수출이 7% 이상 감소하면서 소재·부품의 수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2014년 대비 2% 포인트 증가한 50.2%를 찍었다. 역대 최고치다. 산업부 측은 “소재·부품 분야는 엔저 지속과 유가 하락, 신흥국의 경기 부진 등 어려운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를 지탱해 줬다”면서 “이번 통계는 우리 제조업의 성장 방식이 과거 조립산업에서 소재·부품 산업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음을 말해 준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소재·부품 무역수지는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다가 1997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이후 규모를 늘려왔다. 수출은 베트남에서 전년보다 35.2%나 증가했다. 중국(-1.9%)과 유럽(-11.2%), 일본(-13.2%) 등 다른 주요 지역 수출은 감소했다. 항목별로는 전자부품(0.5%), 전기·기계 부품(3.2%), 컴퓨터 및 사무기기 부품(13.0%) 등이 강세를 보였다. 수입은 일본(-13.5%), 유럽(-8.4%), 중국(-3.8%), 미국(-1.2%) 등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했지만 베트남에서 73.2%나 증가했다. 이 때문에 대일본 수입 의존도는 가장 낮은 수준인 16.5%를 기록했고, 베트남과의 교역 비중은 역대 최고인 4.8%였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비즈+] 또렷한 LG 슈퍼 울트라HD TV

    LG전자가 3일 기존 울트라HD 제품보다 화면이 더 깊고 또렷한 ‘슈퍼 울트라HD TV’를 공개했다. 울트라HD는 풀HD보다 해상도가 4배 높은 고화질 화면으로 슈퍼 울트라HD TV는 HDR 플러스 기능으로 기존 제품들보다 선명도를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HDR은 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표출해 자연색감의 생기를 살리면서 현실감을 높이는 기술이다. 표현할 수 있는 색상이 10억개 이상으로 늘어나 색 재현력이 향상됐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세계적인 오디오 전문업체 하만카돈과 제휴해 풍성하고 깊은 음질을 제공한다. 제품은 65인치부터 98인치까지다.
  •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 “수출·소비 작년보다 좋아질 것” “성장 엔진 없어… 장기침체 늪”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 “수출·소비 작년보다 좋아질 것” “성장 엔진 없어… 장기침체 늪”

    ■임지원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 … 올 경제 성장률 3%대 ‘낙관론' 임지원(사진)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전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아니었다면 2015년에도 3%대 성장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거시정책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예상치 못한 돌발 악재에만 잘 대응한다면 새해에는 3.1% 성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국내외 주요 경제예측기관을 통틀어 가장 낙관적이다. 그는 지난 5월에 터진 메르스 사태로 상승세로 접어들던 경기가 주저앉았는데 이에 대응하는 정부 경제정책이 하반기에 나온 만큼 그 효과가 새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론의 근거를 댔다. 그러면서 3.1%가 결코 높은 수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임 전무는 “2015년에는 메르스라는 악재와 정부의 경기부양이라는 호재가 교차하면서 분기별 성장률의 변동성이 상당히 컸지만, 평균적으로는 매분기 0.8% 정도의 성장을 보였다”며 “반면 새해에는 분기별 성장률(전기대비기준)은 이보다 낮은 0.7% 정도가 예상되지만, 기저효과라는 통계적 요인에 의해 연평균성장률 자체는 지난해보다 개선되게 된다”고 전망했다.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가을, 이듬해 경기 회복을 정확히 예측했던 임 전무는 “중국, 인도 등 해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국가들과 달리 한국은 착시효과를 유발하는 연평균 성장률보다 분기별 성장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국민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경기 역시 연평균이 아니라 분기별 성장률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JP모건은 한국의 새해 민간소비 증가율을 2%대 중반, 수출 증가율을 1.8%로 봤다. 2015년(민간소비 2.1%, 수출 -7.3%)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자 물가는 정부 전망치(1.5%)보다 높은 1.9%로 잡았다. 임 전무는 “올해 소비자 물가가 낮았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저유가였다”며 “저유가 기조가 약해지면 자연스레 소비자 물가는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성장세 둔화는 당장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가계부채 부담과 미국 금리 인상 등을 감안할 때 한은이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미국 금리와 중국 경제 문제는 충분히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대비할 수 있고, 유가 변동 등 다른 모멘텀도 많다”고 말했다. 임 전무는 “정부가 성장률을 일부러 높여 제시한 것이 아니라 신흥국들의 외환위기 및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과 이에 따른 수출 부진 등 하방(하강) 리스크를 크게 보는 시장에 비해 상승 요인에 더 주목했다고 볼 수 있다”며 “시장은 불확실한 요소들을 한꺼번에 고려하기 때문에 성장률을 다소 낮게 잡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오문석 LG경제硏 연구조정실장… 2.5%대 성장률 예측 ‘비관론’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국내외적으로 우리 경제가 장기 저성장 국면에 빠져 있다”며 “올해 우리 경제가 2.5%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은 2015년(2.6% 추정)보다 더 낮게 본 것이다. 국내외 경제예측기관 가운데 상당히 비관론에 가깝다. 오 실장은 그 이유로 이렇다 할 ‘성장 엔진’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을 꼽았다. 되레 ‘추경(추가경정예산) 절벽’과 가계빚 증가 등에 따른 소비 부진과 글로벌 저성장으로 인한 수출 회복 지연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수도, 수출도 돌파구가 없어 L자형 저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잿빛 경고다. 그는 “2015년 하반기에 소비 증가를 이끌었던 대책들이 새해에는 없어지거나 더 약해질 것”이라면서 “정부가 소비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다양한 할인행사 등의 진작책들을 내놓겠지만 소비자들이 개별소비세 인하로 가전제품과 자동차를 앞당겨 구매한 것을 고려하면 정책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저유가 효과도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오 실장은 “저유가로 가계 구매력이 늘어나는 규모는 지난해 가구당 평균 18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새해에는 5만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면서 “가계소득도 늘지 않고 시중 금리 상승으로 부채 부담만 늘어나면서 평균 소비성향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전년 대비 7% 이상 뒷걸음질 친 수출도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다. 오 실장은 “새해에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수출 단가가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여기에 일본 엔화의 약세와 중국과의 기술력 격차 축소로 우리의 수출시장이 잠식당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주력 수출산업인 조선과 철강은 중국의 저가 공세에 시달리고, 자동차 수출도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의 수요 부진으로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예상했다. 정책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새해 내수 시장은 을미년보다 못하고 수출도 나아질 게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세계경제 여건도 호의적이지 않다. 이미 예고된 미국의 순차적인 금리 인상과 중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등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일부 신흥국들은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 경제에 ‘하방(하락) 리스크’가 더 크다는 얘기다. 오 실장은 “G2(미국·중국)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신흥국의 경제 위기 가능성도 커지면서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이 자주 출렁이는 현상이 반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 ‘허우대’만 멀쩡했던 96년… ‘경제 약골’ 못 벗어나면 닮은꼴 참사

    [2016 경제, 새 길을 가자] ‘허우대’만 멀쩡했던 96년… ‘경제 약골’ 못 벗어나면 닮은꼴 참사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은 우리 경제의 고도 성장세가 최고조에 이를 때였다. 경제성장률은 7.6%,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9%로 남들이 다 부러워하는 경제 외형을 갖고 있었다. 어느 누구도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같은 해 12월에는 ‘선진국 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해 ‘축배’까지 들었다. 하지만 징후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경상수지는 39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외환보유액도 332억 달러에 불과했다. 제조업 평균 부채비율은 317%나 됐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700원대로 떨어지면서 수출 경쟁력도 나빠졌다. 1996년 하반기에는 수출이 곤두박질치며 전년 대비 겨우 3.7% 증가에 그쳤다. 1995년 수출 증가율(30.3%)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10분의1토막 난 것이다. ‘허우대’만 멀쩡할 뿐 외부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오면 날아갈 수 있는 경제 구조였던 셈이다. 2016년은 더 복잡한 양상이다. 경제지표로는 1996년보다 좋을 것이 없지만 ‘방어벽’을 높이 쌓아 갑작스러운 대외 충격에 무너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유동성 위기의 ‘최후 보루’인 외환보유액은 3685억 달러(지난해 11월 기준)로 세계 7위 수준이다. 달러 유입 창구인 경상수지 흑자도 올해 9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는 112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을 우려할 정도로 불황의 그늘이 짙게 깔려 있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3.1%로 전망하고 있지만 대다수 국내외 경제기관들은 2년 연속 2%대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물가도 지금처럼 저유가가 지속된다면 2년 연속 0%대 상승률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7% 이상 뒷걸음질 친 수출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민간 기관들은 올해도 수출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쫓아오는 중국의 기술력과 일본의 가격 경쟁력 회복은 우리 수출산업이 올해 ‘신(新)넛크래킹’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여기에 12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빚과 저금리로 연명하는 ‘좀비기업’들은 소비와 투자에서 발목을 잡고 있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국민적 위기 의식이 외환위기 때처럼 절박하지 않아 경제 주체들이 고통이 따르는 구조 개혁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내부 구조 개혁을 하지 않으면 저성장 기조를 바꾸기 어렵다는 점에서 ‘보이지만 실체가 잡히지 않는’ 위기”라고 진단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11월 생산·소비·투자 모두 뒷걸음

    11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뒷걸음질쳤다. 생산은 수출 부진의 영향이 크고, 소비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등의 진작책이 사라지면서 나타난 ‘기저 효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1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5% 감소했다. 10월(-1.3%)에 이어 2개월째 감소세다. 부진한 수출이 전체 산업생산을 후퇴시킨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11월 수출액(통관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줄어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 갔다. 수출 부진 여파로 11월 광공업생산도 전월보다 2.1% 줄었다. 반도체(-9.7%)와 통신·방송장비(-20.2%)가 전월에 비해 크게 감소한 탓이다. 제조업 재고는 한 달 전보다 0.8%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6.2% 늘었다. 재고가 쌓이면서 쉬는 공장도 늘어나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1.2% 포인트 하락한 72.7%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4월(72.4%) 이후 6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최정수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정보기술(IT) 업종의 재고 조정도 광공업 생산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기업들이 쌓여 있는 재고를 소진하면 생산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이 車 7000만원에 팔아요, 색깔만

    이 車 7000만원에 팔아요, 색깔만

    차량 정체가 심한 도심 속에서 시속 300㎞ 이상의 속도를 내고 굉음에 가까운 배기음을 내는 차를 수억원이나 주고 살 사람이 우리나라에 과연 얼마나 있을까. 슈퍼카는 땅덩어리가 큰 미국이나 유럽의 부호들이나 타는 차가 아닐까. 아니다. 그렇게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시속 300㎞ 이상 속도를 낼 수 있는 고성능 슈퍼카는 일반 자동차보다 많게는 10배 이상 비싸지만 한국에서도 잘 팔린다. 2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최소 억대 가격으로 시작하는 고성능 자동차인 포르쉐는 지난 11월까지 우리나라에서만 3670대를 팔았다. 전년 대비 53.4% 증가한 수치다. 최고 10억원에 달하는 모델을 보유한 람보르기니는 올해 국내에서 4대가 팔렸다. 새로운 슈퍼카들도 국내에 속속 들어오고 있다. 영화 007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의 차량으로 유명한 영국의 애스턴 마틴은 지난 3월 국내에 공식 출시돼 올해에만 30대 넘게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한국에서 슈퍼카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블루오션이다. 아직 한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글로벌 슈퍼카 업체들은 시장진입을 검토하고 있고 이미 한국에 들어온 슈퍼카 업체들은 고객층을 더 넓히기 위해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상현실 통해 구매자가 원하는 사양 구현 슈퍼카 업체들의 기본 전략은 ‘희소성’ 이다. ‘아무나 가질 수 없는 나만의 차’를 판매한다는 것이다. 수억원대에 달하는 차를 살 수 있는 고객이 한정돼 있는 만큼 차를 구매하는 고객의 만족감을 최대치로 높여 주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이들 슈퍼카는 일반 완성차 업체들처럼 연간 생산량에 목을 매지 않는다. 오히려 연간 판매량을 제한하고 차를 구매하려는 이들을 애타게 만드는 전략을 구사한다. 대부분의 슈퍼카 브랜드들은 고객들이 계약 과정에서부터 수십 개에 달하는 옵션을 모두 선택한 뒤에야 차량을 제작하는 ‘주문제작’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의 경우 국내에서 신차를 출시할 때 가장 중요한 차량 가격은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 고객이 선택하는 옵션에 따라 많게는 수억원까지 가격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페라리 국내 공식 수입 업체인 ㈜FMK의 도움을 받아 페라리의 구매 과정을 직접 체험해 보니 그럴 만했다.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페라리 전시장에 들어서니 전시차들 한쪽에 눈에 띄는 방이 보였다. 화면 속 가상현실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차량에 원하는 사양을 골라 모니터에 실제 구현해보는 ‘컨피규레이터 룸’이다. 여기서 지난해 페라리 모델 중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캘리포니아T의 주문 과정을 체험해 봤다. 캘리포니아T는 페라리 모델 중 비교적 저렴한 2억원대 후반이 기본 가격이다. 그러나 첫 선택 옵션인 차량 색상부터 추가 가격이 붙는다. 기본 7가지 색상 외에 스페셜 색상인 ‘지알로 트리폴로 스트라토’를 선택하자 600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여기에 차량 지붕 색을 다르게 하는 ‘투톤’ 옵션을 추가하자 1000만원이 추가됐다. 차량 휠 색상은 물론 휠 내부에 보이는 브레이크 캘리퍼의 색상도 기본 색상 외에는 추가 비용이 들어갔다. 차량 내부에 적용되는 옵션은 더 많다. 내장재 색상부터 소재도 가죽, 혹은 알칸타라(부드러운 스웨이드 느낌의 고급 소재) 등으로 선택할 수 있다. 또 운전석과 보조석 시트의 박음질 모양과 박음선의 색깔도 하나하나 선택이 가능하다. 물론 선택 사양에 따라 모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핸들 모양과 소재, 내부 바닥재의 소재와 색깔도 모두 선택할 수 있는 옵션에 포함돼 있다. 세부적인 옵션은 모두 건너뛰고 빠르게 선택한다고 했지만 1시간 가까이 소요됐다. 일반적인 고객들은 옵션 선택하는 데에만 2~3시간이 걸린다는 설명이다. 이종률 ㈜FMK 제품전략기획팀 과장은 이 과정들을 건너뛰고 기성 모델을 구매하길 원하는 고객들도 있느냐는 질문에 단호히 “없다”고 답했다. 그는 “페라리를 구매하는 고객들은 ‘나만의 차’를 갖고 싶어 구매를 선택한 분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모든 옵션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고른다”고 말했다. 출고까지 최대 6개월을 기다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없는 ‘나만의 옵션’을 원하는 고객들인 것이다. 2억원 후반대에서 시작해 옵션을 모두 선택한 캘리포니아T의 최종 가격은 3억원을 넘어 4억원 가까이 됐다. 이 과장은 “캘리포니아T 고객들이 선택하는 평균 옵션 가격은 8000만~1억원”이라고 귀띔했다. ●본격적인 시장확대 ‘희소성과 대중성 사이’ 슈퍼카 브랜드인 페라리는 이탈리아 본사 정책이라는 이유로 정확한 국내 판매 수치도 공개하지 않는다. 그러나 올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0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급격한 성장세와 맞물려 이들 슈퍼카의 판매 전략도 조금씩 변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기존 고정 고객층이 아닌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해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페라리의 경우 지난해 출시한 캘리포니아T가 국내 판매량 증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2억원대의 가격이 신규 고객 수요를 끌어들인 것이다. 페라리는 최근 미국 뉴욕 증권시장에 상장을 준비하면서 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 기존에 연간 7000대를 유지하던 생산량을 9000대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페라리는 그러나 생산량 확대가 수요보다 적은 공급을 유지하는 페라리의 기본 경영방침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난 11월 페라리 ‘488 스파이더’ 국내 출시를 위해 방한한 레노 데 파올리 페라리 한국·일본 총괄 디렉터는 페라리의 경영전략 변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점진적이고 자연스럽게 성장하되 인위적인 판매 확대는 없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희소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럼에도 수억원대에 달하는 슈퍼카 시장은 한국에서 여전히 성장 중이다. 슈퍼카보다 상대적으로 고급스러움이 강조된 수억원대의 럭셔리 브랜드 밴틀리와 롤스로이스도 올 11월까지 국내에서 360대, 54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각각 15.0%, 28.6% 성장했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중성과 거리를 두고 희소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는 것이 슈퍼카 브랜드의 한국 시장 전략”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新국토기행] 경기 안산시

    [新국토기행] 경기 안산시

    경기 안산시는 수도권의 보물섬이다.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즐비한 데다 서울에서 차량으로 1시간 거리에 있어 수도권 나들이객의 발길이 줄을 잇는다. 시화방조제와 대부해송길, 풍도, 탄도 바닷길, 안산갈대습지공원, 다문화거리, 동주염전 등 안산 9경을 눈여겨볼 만하다. 안산 출신으로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성호 이익 선생을 비롯해 조선시대 대표 풍속화가인 단원 김홍도, 소설 상록수로 유명한 최용신 선생의 계몽사상 등 다양한 학문과 문화·예술의 전통을 가진 곳이다. 인근에 인천국제공항과 평택항, 경부고속철도역사가 있고 수도권 전철망을 비롯해 서해안 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도로, 영동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춘 곳이어서 접근성이 용이하다. 안산시는 대부도를 중심으로 한 관광 인프라를 대한민국 최고의 보물섬으로 조성한다는 ‘보물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그야말로 국내 대표 관광지로 비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볼거리>> 안산 여행의 중심은 단연 대부도이다. 안산의 하와이로 불리는 대부도는 시화방조제로 연결돼 육지가 된 섬이지만 아직도 섬이 가진 낭만과 서정이 곳곳에 남아 있는 곳이다. 대부도를 방문한다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필수 코스가 시화조력발전소이다. ●‘안산의 하와이’ 대부도 필수 코스 시화조력발전소 2011년 완공된 세계 최대 규모로 연간 5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한다. 연간 31만 5000t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조력발전은 하루 두 번 밀물 때 발생하는 수차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청정에너지를 말한다. 시화호는 최고 9m의 조수간만 차가 있어 국내에서 조력발전의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티라이트 공원은 발전소를 조성할 때 발생한 토사를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만들어진 해상공원으로 여가공간, 휴식공간, 편의공간 등 약 15만㎡ 규모로 조성됐다. 휴게소는 식당과 카페 등이 있고 2층에는 전망대가 있어 시원한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조력문화관은 조력발전의 원리를 알아볼 수 있는 과학체험 학습공간으로 아이들은 물론 어른에게도 볼만한 구경거리다. 지난해 6월 개장한 75m 높이의 전망대는 시화호와 서해를 조망할 수 있는 안산의 랜드마크로 연간 150만명이 찾는 관광 명소로 자리잡았다. (032)890-6520. ●대부도 해안선 따라 걷는 대부해솔길 제주올레길처럼 대부도의 해안선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대부관광안내소에서 시작해 구봉도, 대부남동, 선감도, 탄도항을 거쳐 대송단지까지 연결돼 있다. 대부도 전체를 빙 둘러 걷는 해솔길은 대부도라는 섬이 가진 특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전체 길이 74㎞, 7개 구간으로 나뉘어 있으며 특히 방아머리에서 돈지섬안길까지 이어지는 구간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개미허리 다리’로 연결된 ‘낙조전망대’는 바닷길 산책의 즐거움과 함께 붉게 물드는 아름다운 낙조까지 감상할 수 있다. 1899-1720. ●1953년부터 재래 방식으로 최상급 소금 채취하는 동주염전 단원구 동주길 대동초등학교에서 대부황금로를 따라 선감도 방향으로 가다 보면 ‘바람과 태양, 하늘 그리고 소금’ 등 자연이 함께 어우러지는 ‘동주염전’이 있다. 1953년부터 염전을 시작해 지금까지 재래 방식을 고집해 소금을 채취하고 있다. 동주 천일염에는 특별한 비밀이 있다고 한다. 갯벌 위에 옹기판을 깔아 생산하는데 옹기 사이 틈을 통해 갯벌과 소금이 만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이 틈으로 중금속과 같이 인체의 나쁜 성분은 갯벌이 흡수하고 대신 갯벌이 가진 미네랄과 같은 좋은 성분은 소금이 흡수한다. 이처럼 최상급 천일염을 생산한다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한 ‘염전 체험학습’을 운영하고 있다. (032)886-0900. ●사진작가가 사랑하는 섬 탄도… 누에섬 풍력발전기도 장관 탄도는 대부도 본 섬과 선감도, 불도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섬이다. 누에섬 등대전망대가 자랑거리다. 최대 높이 8m 내외로 밀물과 썰물이 하루 두 차례씩 드나든다. 이때 바다가 갈라지며 길이 드러나는 현상과 서해안의 낙조는 장관을 연출하기 때문에 사진작가와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부해솔길 제6코스에 해당하는 탄도항에는 안산어촌민속박물관과 누에섬 등대전망대가 있다. 가족단위 낚시를 즐기는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다. 바닷길을 통해 누에섬에 가다 보면 연간 1300여 가구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는 국내 최초(2009년 완공)의 750㎾급 풍력발전기 3기도 만날 수 있다. 1899-1720. ●‘최고의 포토존’ 구봉도 낙조전망대·작지만 아름다운 섬 풍도 구봉도 끝자락에 있는 낙조전망대로 구봉도를 대표하는 구조물이다. ‘석양을 가슴에 담다’라는 뜻을 가진 동그란 띠와 석양 모양의 구조물 사이로 보이는 석양이 무척이나 아름다워 서해안 낙조를 즐길 수 있는 대부도 최고의 포토존으로 손꼽히고 있다. 1899-1720. 방아머리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고 1시간 30분가량 가면 넓이 1.84㎢, 해안선 5㎞의 조그마한 풍도를 만날 수 있다. 풍도라는 이름 때문에 바람이 많으리라 생각하지만 풍도는 단풍나무가 많아 풍도(楓島)라고 불린다. 우럭·노래미·야생화·몽돌이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1899-1720. ●외국 이색문화 체험할 수 있는 ‘국경 없는 마을’ 다문화거리 아시안 문화권의 음식점이 늘어선 이곳은 여기가 과연 한국일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이국적인 장소이다. 외국의 이색적인 문화를 체험해 보고 싶다면 이곳을 찾으면 된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몽골, 베트남 등 60여개국 6만여 외국인의 생활공간으로 2009년 다문화마을특구로 지정됐다. 일명 ‘국경 없는 마을’로 통하며 다문화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031)481-2232. ●노적봉공원 인공폭포·국내 최대 규모 안산갈대습지공원 노적봉공원 내에 설치된 인공폭포는 국내 최대의 장엄한 폭포수와 음악분수, 인공암벽 등을 갖추고 있다. 공원에는 장미원과 철쭉원, 야외결혼식장 등 다양한 볼거리·즐길거리 장소도 마련돼 시민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안산갈대습지공원은 시화호로 유입되는 지천의 수질 개선을 위해 조성한 104만㎡의 국내 최대 규모 인공습지 공원으로 나무다리와 옥상전망대, 조류관찰대가 있다. ●‘한국의 무라노’ 유리섬박물관·음악이 흐르는 정문규미술관 한국의 무라노를 꿈꾸는 유리섬박물관은 대부도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유리 공예품을 세계 전역으로 수출할 정도로 명성이 자자한 이탈리아 무라노섬이 모델이다. 2012년 4만 3000㎡ 공간에 복합문화체험공간으로 문을 열었다.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한 유리조각공원이다. 현대 유리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으며 유리 작가들이 눈앞에서 직접 작품을 만드는 공예시연장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가득하다. (032)885-6262. 정문규미술관은 원로작가가 운영하는 곳으로 음악과 미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1관은 단체나 개인이 대관할 수 있으며 제2관은 정문규 작가의 상설전시관으로 마련돼 있다. 1층에 있는 갤러리카페 ‘아르페지오네’에서는 수준급의 오디오시스템을 갖추고 고음질의 음악을 제공하고 있다. 매년 3월부터 12월까지 작은 음악회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032)881-2753.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먹거리>> 안산에서는 무엇을 먹을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곳곳에 13개 음식거리를 조성해 언제든 지역을 대표하는 다양한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다. ●‘방아머리 먹거리타운’ 바지락 칼국수 대부도 제일 북쪽에 있는 음식문화시범거리로 바지락칼국수가 대표 음식이다. 커다란 솥에다 지척에 널린 바지락을 넣어 칼국수를 끓여 먹던 풍습이 육지와 연결되면서 소문이 났고, 지금의 바지락칼국수 거리가 생겨났다. 이곳에선 활어회나 조개구이도 인기지만 식당마다 간장게장과 바지락고추장찌개 등 향토 음식을 개발해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댕이골 전통음식거리’ 비빔국수·유기농 쌈밥·두부요리 1990년대부터 전통음식을 주 메뉴로 하는 음식점들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조성된 사동의 먹자골목이다. 댕이골은 처녀의 댕기모양을 한 마을 지형에서 따온 이름이다. 30년 전통의 비빔국수에서부터 20여종의 유기농 쌈밥, 가마솥에 끓여 만든 두부요리, 송어, 시골밥상, 갈치조림, 매운 소갈비찜, 추어탕, 곤드레밥 등 먹거리 천국이다. ●‘다문화음식거리’ 중국식 호떡·파파야 샐러드·나시고랭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이 산다는 원곡동은 세계음식백화점으로 불린다. 6만여명의 외국인이 모여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들을 위한 음식점들이 생겨났다. 외국에 가지 않고도 현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어서 주말에는 내국인 미식가들도 많이 찾는다. 다문화음식거리에서는 외국인들이 직영하는 100여곳의 음식점이 성업 중이다. 지하철 4호선 안산역 앞에서 원곡본동 주민센터까지 500여m에 이르는 구간에 밀집해 있다. 거리의 명물이 된 꽈배기빵과 중국식 호떡, 만두, 월병을 맛볼 때면 여기가 중국인가 싶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태국음식점에서는 파파야 샐러드 ‘쏨땀’, 매운 돼지고기덮밥 ‘팟카파오무’, 볶음 국수 ‘팟타이’, 볶음밥 ‘까오팟푸’를 맛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볶음밥 ‘나시고랭’이나 꼬치 요리인 ‘사테가이’, 인도의 ‘난’과 ‘커리’, 베트남 쌀국수 ‘퍼’ 등도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본오동에서는 양푼홍합탕, 신석기 숯불고기, 창고 곱창집, 장단콩 청국장, 곤드레수제비집 등이 인기다. 상록수역 1번 출구에서부터 최용수기념관까지 먹자골목이 형성돼 있다. 선부동 먹자골목에서는 전국 3대 짬뽕이라는 중국집이 유명하다. 바닷가재에서부터 회까지 해산물종합세트를 먹을 수 있는 횟집도 있고 활전복회, 몽골리안 숯불바비큐, 쪽갈비, 두루치기 등을 선택할 수도 있다. ●‘송호맛길’ 산채 정식·감자옹심이·메밀 막국수·굴튀김 안산 사람 치고 ‘송호맛길’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유명하다. 한식부터 중식, 일식까지 없는 게 없다. 고향의 정감이 담긴 산채 정식부터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강원도식 감자옹심이와 메밀 막국수, 삼대를 잇는 두부요리, 굴튀김과 굴국밥 등도 인기 품목이다. 성포동은 조선시대 배가 드나드는 포구가 있던 곳이다. 이곳에서 영업 중인 횟집의 생선구이는 점심 메뉴로 손색없으며 불고기 백반과 통큰 냉면을 맛보려는 미식가도 많이 찾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美 금리인상 = 달러값 상승’ 한 번뿐이었다

    ‘美 금리인상 = 달러값 상승’ 한 번뿐이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하면서 향후 달러 가치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세계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과 과거 사례를 들어 되레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공존한다. 70년 가까이 기축통화 역할을 하고 있는 달러 가치의 변동은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밀접한 영향을 끼친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해당국의 화폐 가치는 오르는 게 일반적이다. 수익을 노린 투자자의 유입과 함께 화폐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러는 그동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금리 인상과 별다른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14일 대신증권리서치센터의 도움을 받아 분석한 결과 1990년대 이후 단행된 미국의 세 차례 금리 인상 당시 달러 가치가 상승한 것은 한 차례뿐이었다. 미국이 2004년 7월~2006년 7월 금리 인상(1.25→5.25%)을 단행했을 때 달러 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86.570에서 82.083으로 5.2% 하락했다. 1994년 1월~1995년 6월 3.0%에서 6.0%로 기준금리가 상승했을 때도 달러 인덱스는 92.013에서 80.785로 12.2%나 떨어졌다. 반면 1999년 5월~2000년 12월 정보기술(IT) 버블로 인해 금리를 1.75% 포인트 올렸을 때 달러 인덱스는 98.182에서 104.831로 6.8% 상승했다. 달러 가치는 기준금리 외에도 미국 경상 수지와 재정 수지, 세계 경제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된다는 것을 보여 줬다. 김일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미국 금리 인상 당시 달러 가치 하락은 시장에 선반영됐던 수요가 빠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이번주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게 유력하지만 최근 달러 인덱스는 거꾸로 가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달 하순에는 3월 이후 처음으로 100을 웃도는 등 가치가 올랐으나 이달 들어 뒷걸음질쳤다. 지난 3일에는 97.621로 가라앉았고, 가장 최근 거래일인 11일에는 97.565로 장을 마감했다. 김태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달러 인덱스가 지난해 말 대비 8.4%나 상승하는 등 이미 금리 인상 이슈가 많이 반영돼 있다”며 “단기적으로 달러는 금리 인상 이후 주춤하다 내년 들어 점진적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형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국 금리 인상 때는 세계경제에 대한 낙관론과 함께 안전자산인 달러보다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많았다”며 “지금은 미국 경기 회복이 세계경제 회복으로 연결되지 않아 달러 수요가 늘고 강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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