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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어찌하나” 김석기 내정자 거취놓고 고심

    청와대가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의 거취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청와대는 당초 검찰의 수사결과발표를 보고 김 내정자의 거취를 결정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9일 발표될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이후에도 여론의 흐름을 좀 더 지켜 본다는 신중한 입장으로 선회했다. 법적 책임과 국민정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김 내정자의 거취 문제를 결정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5일 김 내정자의 거취 결정 시기와 관련, “오늘 내일 중에 결정이 내려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아직까지 김 내정자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특별히 바뀐 게 없다.”고 말했다. 현재 청와대 내부에선 유임론과 교체론이 교차하고 있으나 김 내정자가 결국은 도덕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김 내정자의 책임을 묻지 않고 그냥 지나가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다는 시각이다. 김 내정자에 대한 유임을 강행할 경우 여야가 극한 대립을 펼치며 파행이 불가피해 청와대가 최종선택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야당과 시민단체가 반여(反與) 세력은 물론 중도층까지 합세해 여권을 몰아 세우는 ‘제2의 촛불정국’도 배제할 수 없다는 형국이다. 실제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용산 사고와 관련, “검찰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면피용 수사 결과를 내놓는다면 우리당으로서는 부득이하게 특별검사 도입법안을 제출해 강력 추진하겠다.”며 “다시 한번 책임있는 진상조사와 그에 근거한 책임자 처벌이 필요함을 이야기한다.”고 경고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김 내정자를 유임시키는 순간 임시국회 쟁점법안 처리는 포기해야 한다.”며 “경제 살리기가 시급한 만큼 국회 파행만은 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가 이르면 다음주 초 ‘자진 사퇴’ 형식으로 거취 문제를 매듭지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인명피해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 내정 철회에 대한 이 대통령의 짐을 덜어 준다는 점도 고려한 선택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20일 한·미 외무회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미 새 행정부와의 첫 한·미 외교장관회담이 오는 20일 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회담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재건 지원과 북핵 등 대북정책 조율이 최대 의제가 될 전망이다.정부 소식통은 5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19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 유명환 외교부 장관과 첫 외교장관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첫 회담인 만큼 서로의 정책을 경청하고 의견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다른 소식통은 “한·미동맹, 북핵문제,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문제 등 다양한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특히 아프가니스탄 재건 지원문제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안다.” 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다음주 방미, 미국측과 사전 협의를 할 예정이다. 김 수석은 최근 정부 실사단의 아프가니스탄 방문 결과를 바탕으로 마련된 우리측의 아프간 재건 추가 지원 방안을 설명하고, 미국측과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일본드라마 ‘신의 물방울’ 시청자 외면

    일본드라마 ‘신의 물방울’ 시청자 외면

    지난 1월부터 일본에서 방영을 시작한 드라마 ‘신의 물방울’이 올해 방영된 드라마 중 가장 낮은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다. 드라마 ‘신의 물방울’은 한일 양국에 와인 붐을 일으켰던 만화 원작으로, 방영 전부터 기대를 받았다. 특히 한류스타 배용준이 올해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한국판 ‘신의 물방울’을 제작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한국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현재 4회까지 방영된 일본판 ‘신의 물방울’은 예상을 깨고 현지 시청자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니혼TV에서 매주 화요일 밤 10시에 방영되는 ‘신의 물방울’은 첫 방영 시 시청률 10.3%(비디오 리서치 제공)를 기록하며 아슬아슬하게 두 자리 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 후 방영이 계속될수록 시청률은 하강 곡선을 그리다 4회 시청률이 5.0%를 기록하며 ‘올해 방영 드라마 중 최저 시청률’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이런 현지 사정은 한국판 ‘신의 물방울’을 준비하는 배용준에게도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판 ‘신의 물방울’은 다음주에 방영될 5회에서 ‘제3의 사도’를 둘러싼 대결을 그리며 시청률 상승의 전환점을 노릴 예정이다. 유명 아이돌 그룹 캇툰(KAT-TUN)의 멤버인 가메나시 가즈야(23)가 주인공 ‘간자키 시즈쿠’ 역으로, 만화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에서 ‘마코토’의 목소리 역을 맡은 나카 리이사가 ‘시노하라 미야비’ 역으로 출연 중이다. 사진=드라마 ‘신의 물방울’ 공식 홈페이지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문설주 기자 spirit0104@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탑골공원 → 종묘공원 어르신 씁쓸한 대이동

    탑골공원 → 종묘공원 어르신 씁쓸한 대이동

    우리나라 최초의 공원인 서울 종로 2가 탑골공원을 가득 메웠던 노인들이 어느새부턴가 사라졌다. 어르신들의 대표적 휴식처였던 탑골공원의 정비 및 단속강화로 노인들이 인근 종묘공원과 노인복지센터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약한 빗방울이 흩날린 5일 오전 드넓은 탑골공원에는 단 4명의 노인들이 대화 상대도 없이 서성거렸다. 박모(73)씨는 “요즘은 노인복지센터에서 점심을 먹고 종묘공원으로 가는 노인들이 대부분”이라면서 “중간에 있는 탑골공원은 일종의 경유지”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탑골공원에서 약 500m 떨어진 종묘공원에는 궂은 날씨에도 바둑과 장기를 즐기는 노인들로 붐볐다. 그 주위를 빙 둘러싸고 훈수를 두는 노인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적게는 하루 2000명에서 많게는 3000명이 찾는다는 종묘공원은 탑골공원을 대신해 노인들의 ‘마지막 휴식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탑골공원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인 시 노인복지센터도 하루 3000여명(현재 등록회원 4만 1000명)의 노인이 찾는다. 무료급식과 동아리 활동을 위해 노인들은 이른 아침부터 복지센터 앞에서 줄을 서고 있었다. 종묘공원 경득수 관리소장은 “그쪽(탑골공원)에 있던 어르신들이 지금은 모두 종묘공원으로 온다고 보면 된다.”면서 “이제 ‘탑골공원은 재미없다.’는 인식이 노인들 사이에서 일반화됐다.”고 말했다. 탑골공원 일일 노인 방문객은 공원 추산 최소 30명에서 최대 60명에 불과하다. 탑골공원 손병희 관리소장은 “노인 방문객이 5년 전에 비해 10분의1로 줄어든 셈”이라고 했다. 노인들이 탑골공원을 찾지 않는 이유는 지난 2001년 3·1운동 진원지를 기념하기 위해 성역화 작업이 진행돼 무료배식이 사라지고 일체의 위락행위가 금지됐기 때문이다. 성역화 이후 한때 광복회원들이 탑골공원에 1시간 이상 머무는 노인들을 단속하기도 했다. 현재 광복회 회원들의 단속은 중단됐지만 지난해 10월부터 ‘돗자리·신문지 깔고 앉는 행위, 바둑·장기 등 오락행위, 음주·가무 등이 모두 금지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손 소장은 “보통 탑골, 종묘공원을 만남의 장소로 알고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이나 젊은 층들은 그렇게 이해하지 않는다.”면서 “단속을 안 하면 이 일대가 노인 및 노숙인들의 천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탑골공원을 ‘빼앗긴’ 어르신들은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박수산(78)씨는 “일부러 못 앉게 하려고 예전에 있던 의자를 다 치웠다. 누가 차가운 돌의자에 앉고 싶겠냐.”면서 “탑골공원은 ‘공원’인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글 사진 안석기자 ccto@seoul.co.kr
  • [문화마당] 상처의 기원/소설가 구효서

    [문화마당] 상처의 기원/소설가 구효서

    다른 일도 마찬가지겠지만 소설 쓰며 사는 일도 녹녹지만은 않다. 쓰는 것보다 훨씬 많이 읽어야 하며, 때로는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서 어색한 포즈를 취해야 한다. 수백 편의 장편 응모작을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밤새워 읽는 일이 예사다. 소설 쓰는 법이 따로 있을 리 없는데도 마치 대단한 비법이라도 있는 것처럼 작가 지망생들 앞에서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이런저런 강연에 불려 다니고, 때로는 시국관련 선언문에 서명을 하기도 한다. 소설가이기 때문에 그러하기도 하겠지만 그런 일과 경험들이 소설의 반성적 씨앗이 되기도 한다. 경제 상황이 어려워 먹고살기 힘들다는 말이 돌수록 소설을 쓰고자 하는 인구는 늘어난다. 불황일수록 신문과 잡지에 응모하는 소설의 편수가 늘어나는 이유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남성에 비해 여성 응모자가 비약적으로 많아지는 이유도 알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분명한 점은 여성 응모자들의 소설을 읽을 기회가 아주 많아졌다는 것이다. 소설을 흔히 갈등구조라고 한다. 갈등 내용 없이 소설이라는 구조가 성립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그러한 만큼 소설은 대개 슬픔·상처·아픔·번민 따위를 안고 시작한다. 소설 쓰기는 그러한 갈등의 원인, 즉 ‘상처의 기원’이 무엇에서 비롯되는가를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아는 순간 갈등은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갈등 해소는 물론이고 갈등의 설정까지 작가의 몫임은 말할 것도 없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여성 지망생의 경우 ‘상처의 기원’을 남성에게 두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소설에서는 남성의 부재가 슬픔과 번민의 기원이 된다. 가장이 징용이나 징병으로 끌려가면서 일가족의 불행이 시작되며, 그 불행은 현재로 이어져 일상생활의 소소한 갈등으로 지속된다. 좌우대결에서 희생되거나, 전장에서 전사하거나, 납북된 가장으로 인해 남은 여성과 가족들은 사회적 차별과 가난을 대물림한다. 남은 가족의 생계를 떠안고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늙도록 기다리는 여성의 이중고는, 무심한 세월의 혹독한 외로움을 견뎌내는 인고의 아름다움으로 미화되거나, 민족사의 비극으로 환기되거나, 실존적 비장미마저 자극하며 감동을 유발한다. 그런가 하면 도박과 음주를 일삼는 무책임한 아버지에 의해, 외도와 폭행을 자행하는 부도덕한 남편에 의해, 혹은 비행과 탈선으로 속 썩이는 아들에 의해 소설 속 많은 여주인공들이 상처를 입는다. 놀랍다. 우리 사회의 남성들, 지탄받아 마땅할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닐 테지만 예나 지금이나 여성들이 자신의 삶과 세계를 남성이라는 창을 통해서만 인식하는 습관은 분명 우려스럽다. 여성을 그 지경으로 만든 것 또한 남성들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여성이 요구하는 바람직한 남성상이래 봤자 그 역시 ‘남성’이기 때문이다. 남성을 사회나 국가나 민족이라는 개념으로 확대해서 본다면 우려스러움은 비단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모든 걸 국가 탓으로 돌리거나 모든 걸 국가가 잘 알아서 해 주기를 바라는 국가 의존적 국민이라면, 국가라는 창을 통해서만 자신의 존재와 세계를 바라보는 저 끔찍한 국가사회주의적 근시안에 갇히게 될 것이다. ‘상처의 기원’은 어쩌면 남성이나 국가가 아닐지도 모른다. 무조건적 의존이 이미 무의미해진 시대임에도 아직 버리지 못한 미련이 우리의 갈등을 지연시키는 건 아닌지. 더 나은 남성, 더 나은 국가에 대한 기대는 그만큼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제는 우리의 ‘기대’ 자체를 자문하고 반성해 볼 때이다. 소설가 구효서
  • [ANZ레이디스마스터스] 新 신지애 호주서 꿈틀

    ‘준비된 여제, 신지애가 꿈틀~.” 한국여자골프의 간판 신지애(21)가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켠다. 지난해 비회원 자격으로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승을 거둬들이며 미국 무대에 ‘무혈입성’한 뒤 마침내 2009년 시즌을 시작하는 것. 그러나 첫 대회는 LPGA 투어가 아니라 5일부터 나흘간 호주 골드코스트의 로열 파인스리조트 골프장에서 유럽투어 시즌 개막전으로 열리는 ANZ레이디스마스터스다. LPGA 정식 데뷔전은 다음주 하와이에서 열리는 개막전인 SBS오픈이다. 일주일 앞서 ‘전초전’ 격이긴 하지만 신지애에겐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150명의 ‘고수’들이 참가하는 이 대회가 시작된 건 지난 1990년. 이후 19차례 대회를 치르는 동안 토종 선수가 정상에 선 적은 한 번도 없다. 신지애가 ‘국내 루키’ 생활을 시작한 2006년 호주 교포 양희영(20·에이미 양)이 아마추어 초청선수로 우승, ‘호주의 미셸 위’의 칭호를 얻은 게 전부다. 이듬해 첫 출전한 대회에서 신지애는 ‘여자 백상어’ 캐리 웹(호주)에 2타차로 2위에 그친 뒤 지난해에는 공동 6위에 머물렀다. 올해 LPGA 판도를 뒤흔들 ‘메가톤급 폭탄’으로 인정받는 신지애로서는 이번 대회가 LPGA와 세계 골프계에 자신의 진가를 더욱 깊게 각인시킬 기회다. 신지애는 이를 위해 지난달 9일 일찌감치 호주에 입성, 섭씨 최고 34도까지 오르는 불볕 더위 속에서 비지땀을 흘렸다. 오전 9개홀을 돈 뒤 오후 6시까지 쇼트게임과 퍼팅에 몰두한 데 이어 밤 10시까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마무리하는 등 촘촘한 일정을 소화해 냈다. 동행한 아버지 재섭(49)씨는 “지난주에는 너무 열심히 연습하다가 몸살과 편도선염이 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물론 우승길이 쉬운 건 아니다. 4년 연속 우승(1998~2001년)을 포함, 모두 다섯 차례나 정상에 올랐던 웹이 올해에도 ‘터줏대감’으로 버티고 있는 데다 지난해 LPGA챔피언십 우승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탄 청야니(타이완)는 물론 ‘백전노장’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까지 출사표를 던져 치열할 전망. 그러나 신지애가 ‘무력 시위’에 가까운 선전을 펼칠 이유는 또 있다. 지난해 말 공식 후원업체 하이마트와 결별한 뒤 지금까지 든든한 스폰서의 ‘러브콜’을 받지 못하고 있는 터라 올해 첫 대회 우승으로 ‘준비된 여제’로서의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펠프스 마리화나 파문

    펠프스 마리화나 파문

    영국의 한 주간지가 베이징올림픽 수영에서 무려 8개의 금메달을 따낸 마이클 펠프스(23·미국)가 마리화나를 피웠다고 보도, 파문이 일고 있다. 일요일마다 발행되는 ‘뉴스 오브 더 월드’는 1일 인터넷판에서 펠프스가 올림픽이 끝난 뒤인 지난해 11월6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시의 한 대학생 파티에서 마리화나를 피웠다고 파티 참가자의 말과 사진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펠프스가 이 대학에 다니는 여자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파티에 있던 학생 가운데 한 명이 건넨 마리화나용 물파이프를 옆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피웠다고 전했다. 공황 상태에 빠진 펠프스 측은 아직 반박하지 않고 있다. 마약을 사용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면 4년간 출전 금지를 받게 되는 것은 물론, 그동안 쌓은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된다. 펠프스는 2004년 음주운전을 하다가 18개월 동안 보호관찰을 받은 적이 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C&중공업 처리 채권단 이견

    ‘해외매각이냐, 퇴출이냐.’ 퇴출 후보에 오른 C&중공업의 처리를 놓고 채권단들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C&중공업의 퇴출 여부는 2월 초를 넘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C&중공업의 최대 채권금융기관인 메리츠화재는 C&중공업 매각을 위해 해외업체 2곳과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은행 등 채권단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호주의 투자회사로 알려진 이 해외 업체들은 최근 각각 “C&중공업을 사들이고 싶다.”는 인수의향서를 보내 왔다고 메리츠화재가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퇴출보다는 매각이 바람직하다는 자체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반면 이미 퇴출결정을 내린 우리은행 등 다른 채권단은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수의사를 밝힌 곳이 실제 믿을 수 있는 곳인지, 인수 의지는 정말 있는지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다음주 초 회의를 열어 ‘매각’ 또는 ‘퇴출’을 최종결정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 적지 않은 진통도 예상된다. 은행과 보험사간 이권이 엇갈린다. 메리츠화재로서는 어떠한 방법이든 매각을 해 빨리 배를 만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일반채권을 지닌 은행들의 입장에서는 영업 개시를 떠나 제대로 인수 가격을 받는 게 먼저다. 또 다른 채권은행 관계자는 “이미 자금지원 불가(D등급) 판정을 내린 C&중공업에 후한 가격을 쳐줄 리 만무하다.”면서 “너무 헐값이라면 오히려 퇴출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만나고 싶었습니다] ‘술-한국의 술문화’ 내는 이상희 前장관

    [만나고 싶었습니다] ‘술-한국의 술문화’ 내는 이상희 前장관

    꽃은 반쯤 피었을 때가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활짝 핀 꽃은 이내 시들어버리니 그 모습은 허망할 뿐이다. 술을 마시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적당히 취했을 때 멈춰야지 흠뻑 취하면 추한 몰골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혹자는 이취(泥醉)의 주범으로 폭탄주를 지목하기도 한다. 그러나 폭탄주야말로 소통의 촉매라고 믿는 무리도 적지 않다. 시인 송종찬은 폭탄주에 사뭇 진지한 헌사를 바친다. “…위벽이 타는 폐허의 잿더미/너와 나의 경계를/무너뜨릴 수만 있다면” 회오리바람을 일으키며 위벽을 태워야 마음의 울타리를 허물 수 있을까. 알코올 소비량 세계 수위를 다투는 음주대국 대한민국. 이제 그 달갑잖은 명성을 걷어내야 한다. 양이 아니라 질로 승부하는 진정한 음주문화 선진국으로 나아가야 한다. 지난 주말 서울 낙원동 선출판사에서 이상희(77) 전 내무부 장관을 만났다. 한국의 술문화를 훤히 꿰뚫고 있는 그는 새달 중 ‘술-한국의 술문화’라는 200자 원고지 8000여장 분량의 초대형 저서를 낼 예정이다. 그래서인지 한껏 부푼 표정이었다. ●폭탄주는 반문화의 전형 보물급 희귀본을 포함해 6만여권의 진적(珍籍)을 소장하고 있는 국내 최고의 장서가. 그에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은 더 이상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숨을 쉬듯 자연스러운 생활의 일부다. ‘술-한국의 술문화’는 바로 그런 독서의 내공과 자료의 힘이 어우러진 결과다. 이 백과전서 같은 저서를 통해 그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우리나라는 어렸을 때부터 ‘소학(小學)’을 통해 술 마시는 예절을 가르쳤습니다. 주례(酒禮)를 무엇보다 중시했지요. 그러나 전래의 고상한 술문화가 요즘 폭탄주라는 반문화에 의해 훼손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조선시대에도 여러 종류의 술을 섞어 마시는 음주문화가 있었어요. 고전소설 ‘삼선기(三仙記)’를 보면 평양감사가 대동강에 유람선을 띄우고 잔치를 베푸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 등장하는 술이 수십종이에요. 청소주, 황소주, 계당주, 과하주, 감홍로, 천일주…. 풍류가 증발된 지금의 ‘속도전’ 폭탄주 문화와는 차원이 달랐지요. 자유당 때까지만 해도 없던 폭탄주 문화가 이렇게 유행하게 된 건 아마도 1960년대 군사문화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 그는 폭탄주는 결코 무용담의 소재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내가 내무부 차관 때니까 옛날 얘기지요. 당시 정석모 내무부 장관, 김성기 법무부 장관과 함께 술자리를 했어요. 김 법무 장관이 국회에서 곤욕을 치른 걸 위로하기 위해서였지요. 그때 김 장관은 앉은 자리에서 18잔의 폭탄주를 거뜬히 마셨습니다.” 폭탄주 대가로 알려진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와 고시 동기이기도 한 그의 말에 따르면 진정한 ‘폭탄주 지존’은 고(故) 김성기 전 법무부 장관이다. 폭탄주 못지않게 그가 경계하는 것이 술잔을 주고받으며 마시는 수작(酬酌)이다. “정이 오가는 수작문화 자체는 아름다운 것입니다. 하지만 잔을 주고받다 보면 음주 속도가 빨라지니 과음과 폭음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지요. 수작문화는 한국 특유의 주법입니다. 술잔을 주고받는 음주습관이 남아 있는 곳은 우리 말고는 아프리카의 이름조차 없는 어느 종족밖에 없다고 해요. 일본도 한때 수작문화가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졌다고 합니다. ” ●주도유단론은 억지이론 우리의 과장된 술문화 담론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는다. 술꾼을 18단계로 나누는 조지훈 시인의 이른바 주도유단론(酒道有段論)에 대해 그는 “억지로 짜맞춘 도식적 이론”이라고 비판한다. 굳이 계급을 매기자면 주졸(酒卒) 주사(酒士) 주걸(酒傑) 주장(酒將) 주선(酒仙) 주신(酒神) 등 6단계 정도가 적당하다는 것. 그는 “소주 서너잔의 주졸”이다. ‘술-한국의 술문화’의 집필 과정은 곧 자료와의 싸움이었다. “이 책에는 모두 1200여점의 사진 혹은 그림 자료들이 실려 있어요. 일제시대 맥주광고 여성 모델 사진 등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백이 술에 취해 강에 비친 달을 건지는 그림이나 용수를 장대에 꽂아 매단 주막 사진 같은 것은 구하느라 무척 애를 먹었지요. 돈도 만만찮게 들었어요.” 그는 놀이딱지만한 일제시대 술광고 모델 사진을 50만원에 샀고, 중국 죽림칠현 가운데 한 명인 유령의 주덕송(酒德頌)을 옮겨쓴 한석봉의 탁본은 경매에서 200만원에 구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런 투자를 결코 아깝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 고을의 정치는 술맛으로 알고 한 집안의 일은 장맛으로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술은 그 나라의 정치 수준까지 가늠해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적 척도라고 할 수 있지요. 술문화를 바로 알리는 데 필요한 자료라면 거만의 돈을 준들 무엇이 아깝겠어요. ” 그는 지금부터 꼭 10년전 1500쪽이 넘는 대작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넥서스)를 펴내며 “한국 정신문화사의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평을 들었다. 꽃과 술. 이것은 그의 저술작업의 양대 축이자 인생의 화두다. 하지만 그가 탐닉하는 것은 꽃이나 술 그 자체가 아니다. 술을 좋아하지도 화초를 애써 가꾸지도 않는다. 중국의 시인 도연명이 현(絃) 없는 악기를 뜯으며 그 분위기를 즐겼듯 술을 굳이 마시지 않아도 스스로 도도한 취흥에 빠져들 수 있는 경지라고나 할까. 이제 눈이 침침해 책 읽기도 힘들다는 그는 안총(眼聰)이 허락하는 한 계속 저술활동을 하고 싶다고 했다. 김종면 편집위원 jmkim@seoul.co.kr ▲77세 ▲경북 성주 출생 ▲성주 농업고·고려대 법학과 졸업 ▲고등고시 행정과 합격 ▲진주 시장, 산림청장, 대구직할시장, 경북지사, 내무부 장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한국토지개발공사 사장, 건설부 장관 등 역임 ▲저서 ‘지방세제론’ ‘지방재정론’ ‘파신(波臣)의 눈물’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 ‘우리 꽃문화 답사기’ ‘매화’ ‘오늘도 걷는다마는-백년설 그의 삶과 그의 노래’ ‘술-한국의 술문화’ [다른 기사 보러가기] 군포살해범 수원 실종 40대女도 살해 ”우리도 다 벗겨놓고 싶죠” 구로다 지국장 “총재님 이건 좀 아닌 듯” ”우리보고 Mouth Tank나 하라고?”
  • 美 경기부양법안 하원 통과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하원이 28일(현지시간) 대규모 경기부양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원은 이날 직접 재정지출 5440억달러, 감세 2750억달러 등 모두 8190억달러(약 1123조원) 규모의 경기부양법안을 찬성 244표, 반대 188표로 의결했다. 공화당 의원은 단 한명도 경기부양법안에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으며, 민주당 의원 중 11명이 반대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전날 직접 의회를 방문, 공화당 지도부를 만나 초당적 지지를 당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의원들을 설득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직접 재정지출보다는 감세 확대 주장을 끝까지 굽히지 않았다. 따라서 다음주 표결 절차에 돌입하는 상원에서 공화당 표를 확보, 초당적 경기부양책의 모양새를 갖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상원에 제출된 경기부양법안은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감세 규모가 늘어나 최대 9000억달러로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이날 하원을 통과한 경기부양법안은 지금까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투입된 전비를 합친 것보다 규모가 크다. 가구당 1000달러의 세금을 환급해 주고, 대체에너지 생산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리며, 도로와 다리 개·보수, 학교 증·개축 등을 위해 주정부에 3000억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하원에서 경기부양법안이 통과된 직후 성명을 발표, 감사를 표시한 뒤 “법안이 내 책상앞에 놓이기 전까지 계속 보완되길 바란다.”고 말해 상원 표결과정에서 법안 내용이 일부 수정될 경우 이를 받아들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미 상원은 다음주 별개의 경기부양법안에 대해 최종 논의한 뒤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상원 금융위원회 등을 거친 경기부양법안에는 하원에서 통과된 법안에다 700억달러가량의 중산층에 대한 세제혜택과 기업들에 대한 세율인하 내용 등이 추가됐다. 민주당 관계자들은 하원과 달리 상원에서는 경기부양법안을 지지하는 공화당 의원들이 일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감세 부분이 추가된 상원 법안에 대해 일부 중도 성향의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지지 가능성을 밝혀, 상원 의결 뒤 양원 조정을 거쳐 마련될 최종 법안에 대한 다음달 상·하원 표결에서는 어느 정도 초당적 지지를 이끌어낼 가능성도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망했다. 민주당과 백악관은 새달 13일 휴회 전까지 경기부양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kmkim@seoul.co.kr
  • 여야 쟁점법안 심사기간 ‘줄다리기’

    여야 쟁점법안 심사기간 ‘줄다리기’

    여야는 28일 2월 임시국회 일정을 논의하기 위한 물밑접촉에 들어갔다. 구체적인 일정 조정은 29일 한나라당과 민주당, 선진과 창조의 모임 등 3개 교섭단체 수석 부대표단이 만나 협의키로 했다. ●한나라, 청문회 다음주 내 조기매듭 방침 하지만 인사청문회를 두고 한나라당의 속전속결 전략과 민주당의 지연 전략이 충돌해 세부적인 일정 조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쟁점법안 처리에 속도를 낸다는 원칙 아래 인사청문회를 최대한 빨리 실시하고 대정부질문과 법안심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요구하는 ‘선(先) 인사청문회, 후(後) 대정부 질문’ 요구를 받아들이되, 인사청문회법상 ‘20일 이내’인 청문 일정을 모두 채우지 않고 앞당겨 끝내는 협상안을 마련했다. 주호영 원내 수석부대표는 “인사청문회를 끝내지 않으면, 떠나는 장관을 상대로 대정부질문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내부적으로 2월 5~6일에 인사청문회를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용산 참사 후폭풍을 최대한 빨리 잠재우고, 쟁점법안 처리에 당력을 모은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민주 “청문회법대로 20일 기간 다 채울 것” 반면 민주당은 용산 참사와 인사청문회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선 청문회, 후 법안심사’ 전략이다. 다만, 한나라당 주장대로 청문회를 앞당겨 마무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청문회법에 규정된 ‘20일’을 다 채워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용산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인사청문회를 완료한 뒤 법안 대치로 넘어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청문회에 전력을 기울이는 배경에는 용산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해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이 필요한 국정조사권을 발동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현실적 이유도 깔려 있다. 민주당은 1석3조의 효과를 기대하는 듯하다. 용산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1·19개각을 검증하면서 쟁점법안 처리를 다소 늦추거나 무산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다음달 11일 인사청문회의 20일간 일정이 마무리되고, 이후 1주일가량 소요되는 교섭단체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 일정을 감안하면 실제 상임위별 법안심사에 충당할 수 있는 기간은 10~15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sdoh@seoul.co.kr
  • 외국인학교 ‘내국인학교’ 변질

    외국인학교의 내국인 입학비율이 정원의 50%까지 허용된다. 국내 대학 진학도 가능하다. 외국인 정주여건 개선과 투자를 위해서다. 하지만 조기유학을 부추기고 내국인 학교로 변질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교육과학기술부는 28일 외국인학교 및 외국인유치원 설립·운영에 관한 규정을 다음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이에 따르면 외국인학교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비영리 외국법인, 국내 사립학교 법인도 설립할 수 있다. 내국인의 입학요건은 ‘외국 거주기간 5년 이상’에서 ‘3년 이상’으로 완화됐다. 단순 체류기간은 제외된다. 외국에서 거주했거나 외국 학교에서 재학한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내국인 재학생 비율은 원칙적으로는 정원의 30%다. 2010년 3월에 입학하는 최저학년부터 적용된다. 하지만 시·도 교육규칙으로 추가적으로 20% 범위 내에서 늘릴 수 있다. 국어, 사회(국사 포함) 교과를 각각 연간 102시간 이상 이수하면 학력도 인정받아 국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이번 조치로 외국인학교가 내국인 학교로 변질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지적이다. 교과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당시 1만 493명이던 외국인학교 재학생은 그해 9월 현재 1만 989명으로 496명이 증가했다. 같은 시기 내국인은 2707명(25.8%)에서 3590명(32.7%)으로 883명이나 늘어났다. 학력인정이 되지않던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학교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탓이다.전교조는 “외국인학교 정원은 외국인 자녀를 다니게 하는 데 부족하지 않은데 마치 외국인학교가 없어 외국기업 투자가 부족한 것처럼 호도한다.”고 비판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첫잔의 이끌림 막잔의 유쾌함

    첫잔의 이끌림 막잔의 유쾌함

    발단은 밤술이다. 혁진의 실연 소식을 접한 친구들이 위로주를 사준다기에 응한 것이 화근이었다. 술김에 친구들은 “내일 당장 정선으로 떠나자.”고 제안하지만, 다음날 정선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사람은 혁진뿐이다. 할 수 없이 ‘홀로 여행’을 시작하는 혁진. 친구가 추천해 준 펜션을 찾아갔다가 “나도 혼자”라는 옆방 여자를 만난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그녀 곁에는 남자친구인 듯한 청년이 함께 있다. 이틀 뒤, 강릉 경포대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 세 사람. 낮술을 진탕 마시고 들어간 노래방에서 청년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혁진과 여자는 처음으로 키스를 나눈다. 저예산 독립영화 ‘낮술’(2월5일 개봉·15세 관람가)이 화제다. 단돈 1000만원이 투입됐다는 이 영화는 배우·스태프를 합쳐 10명도 안 되는 인원이 13일 동안 10회 촬영으로 기적같이 완성해 냈다. 감독의 이름도 낯설다. 노영석. 그는 시나리오 공모전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시자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 혼자 해보자.’는 생각으로 ‘낮술’을 기획했다고 한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강원도 정선의 펜션은 실제로 그가 다른 영화 시나리오 집필을 위해 혼자서 시간을 보냈던 곳. 제작비를 아끼기 위해 노 감독은 각본과 연출은 물론 촬영, 제작, 편집 등 1인 8역을 해냈다. 신인 감독의 첫 장편영화지만, ‘낮술’의 위력은 여느 상업영화 부럽지 않다.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JJ Star상과 관객평론상, 2008년 로카르노국제영화제 특별언급 및 넷팩상 수상을 시작으로 토론토영화제, 스톡홀름영화제, 로테르담영화제, 홍콩영화제 등 각종 국제영화제에서 쉼없이 초청받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3월에는 한국 독립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미국에서 개봉된다. 일종의 로드무비인 ‘낮술’는 시종일관 남성의 로망과 판타지를 충실하게 따라간다. 실연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떠난 곳에서 주인공 혁진(송삼동)은 5박 6일 동안 술·여자·여행에 관한 잊지 못할 일들을 경험한다. 우유부단하고 소심하며, 술잔과 ‘예쁜’ 여자를 거부하지 못하는 그의 모습은 황당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감정을 자아낸다. 청순한 외모로 유혹해 놓고는 말없이 사라지는 옆방 여자(김강희), 조신하게 다가오지만 알고 보니 입이 거친 란희(이란희) 등 캐릭터 분명한 주변인물의 등장은 끊임없이 극에 새로운 긴장감과 유쾌함을 불어넣는다. 제목 ‘낮술’의 의미는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관객이 보는 시각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그것은 예기치 않은 조우, 취하지 않는 달콤함, 백일몽 같은 찰나일 수 있다. 혹은 눈 뜨고 코 베인 배신, 버릇이 되면 곤란한 치기를 뜻할 수도 있다. 이같은 상상의 무제한성이야말로 ‘낮술’이 지닌 매력 중의 매력이다. 제작후일담도 영화만큼이나 재미있다. 지난 21일 기자시사회 뒤 열린 간담회에서 ‘낮술’ 출연진들은 “배우들이 원하면 노 감독은 언제든지 술을 마시도록 했다.”면서 “심지어 술 마시고 연기한 장면이 더 많을 정도”라고 털어놓았다. 리얼한 음주연기가 단순히 ‘연기’만은 아니었다는 고백이다. 촬영 뒤 단합을 위한 술자리도 잦았다고 하니, 모르긴 해도 ‘제작비 대비 술값’ 비율이 가장 높은 영화일 것이란 말도 나온다. ‘낮술’에 대한 관객의 반응은 남녀에 따라 이렇게 갈릴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술이 당긴다.” “남자들은 다 저런 거야?” 장담할 수 있는 건 ‘낮술’의 취기를 숨기기 어려울 것이란 점, 시간이 지나 떠올려도 두고두고 ‘큭큭’거리게 될 것이란 점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바쁜 일지매’ 정일우, “아플 시간도 없어요”

    ‘바쁜 일지매’ 정일우, “아플 시간도 없어요”

    탤런트 정일우가 MBC 수목드라마 ‘돌아온 일지매’ 촬영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21일 첫 방송된 MBC‘돌아온 일지매’는 18.5%(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드라마는 다음 날 2회분 역시 전국 시청률 17.1%의 수치를 보이며 수목드라마의 1등 자리를 차지했다. 방영 전부터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돌아온 일지매’의 인기요인은 무엇보다 일지매 역을 맡고 있는 정일우의 스타파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2006년 방송됐던 MBC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해 뭇여성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아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후 정일우가 ‘돌아온 일지매’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팬들 특히 여성시청자들은 그의 드라마 컴백을 손꼽아 기다렸다. 지난 1월 7일 진행됐던 ‘돌아온 일지매’의 제작발표회 현장을 찾은 팬들 역시 대다수가 정일우의 팬이었으며 심지어 해외 팬들까지 그를 만나러 멀리 날아왔다. 사전제작 되고 있는 ‘돌아온 일지매’는 첫 방송 전에 이미 70%가 완성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제작진은 방송시간에 쫓겨, 쪽대본 때문에 배우들의 몰입도가 떨어지는 난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 해 여름부터 제작에 착수했던 ‘돌아온 일지매’는 액션활극을 표방한 만큼 배우들의 몸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특히 무술액션을 선보여야 하는 정일우는 한 달 동안 액션스쿨을 다니며 잦은 부상을 당했다. 정일우는 “시청자들에게 더 멋진 일지매의 액션을 보여드리기 위해 매일같이 참고 버텼다.”고 힘든 제작과정을 토로했다. 이런 일지매 정일우의 열정과 땀은 식을 줄 모른 채 해를 넘겨 지금까지도 계속 되고 있다. 드라마 ‘돌아온 일지매’의 제작사 관계자는 서울신문NTN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정일우씨는 일주일에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며 “아무래도 주인공 일지매 역할이다 보니 거의 모든 신에 다 나와서 좀처럼 쉴 수 없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어 “여러 매체에서 인터뷰제의가 수차례 들어오고 있지만 좀처럼 시간을 낼 수 없다. 지금은 일지매(정일우 분)가 잠시라도 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다행히도 지금 정일우씨는 별탈 없이 건강하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 사실 요즘에는 아플 시간도 없을 만큼 바쁘다.”고 정일우의 근황을 전했다. ‘돌아온 일지매’는 첫 방송 된 후 일명 ‘책녀’라고 불리는 색다른 내레이션 기법으로 잡음이 많았다. 하지만 드라마 제작진은 “1,2회분에서 도입부 설명을 위한 장치였을 뿐이다. 다음주 28일 방송되는 3회분부터는 내레이션 부분이 줄어들고 배우들의 대사가 많아질 것.”이라고 일축했다. 사진 = 비단 / 서울신문NTN 한윤종기자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소주1병 무료’ 제재 검토

    오후 7시 이전에 술집에 오면 소주 1병을 무료로 준다는 주류업체의 판촉이벤트에 대해 정부가 직접적인 제재를 검토하고 나섰다. 21일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진로는 지난 16일 서울과 수도권 500여개 업소를 오후 7시 이전에 방문하는 손님에게 테이블당 신제품 소주 1병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다음달 13일까지 진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른 시간부터 음주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복지부가 ‘건강증진법’ 위반 여부를 검토하게 된 것. 현행법은 주류 회사가 경품 및 금품을 제공하거나 매체 광고를 통해 음주를 미화·권장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음주를 조장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별도의 제재 조항을 두고 있지 않아 복지부는 고민하고 있다. 복지부측은 일단 소주 1병을 무료로 주는 행위가 경품 증정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제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에도 진로와 두산은 소주병 뚜껑을 이용한 경품행사를 진행하다 지난달 31일 복지부가 공문을 보내 제지하자 행사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음주측정기 한파땐 먹통?

    음주측정기 한파땐 먹통?

    ‘한파가 몰아치면 음주단속을 하지 않는다?’ 최근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도로에서 사라진 풍경이 있다. 경찰의 음주단속이 그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올 겨울 들어 ‘기온이 영하 5도 이하일 땐 음주단속을 자제하라.’는 구두 지시를 일선 경찰서에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기온과 음주측정기의 상관관계가 새삼 관심을 끈다. 21일 업계와 전문가, 경찰에 따르면 음주측정기는 반도체, 백금양극판, 적외선 등의 센서를 이용해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한다. 경찰은 이중 백금양극판 측정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 측정기는 알코올 성분이 백금양극판에 닿을 때 발생하는 전류의 양을 활용해 알코올 농도를 잰다. 정확도는 뛰어나지만 외부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단점이다. 영하 5도에서 영상 40도 내에서만 정상 작동한다. 온도가 영하 5도보다 낮으면 백금양극판의 반응이 느려져 알코올 농도가 낮게 나오고, 영상 40도보다 높으면 반응이 빨라져 알코올 농도가 높게 나온다. 또한 영하 5도 이하일 경우 음주측정기의 동력기가 수축돼 켜지지 않는 등 오작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서울청 관계자는 “매년 겨울 날씨가 쌀쌀해지면 음주측정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일선 경찰서에 무전 등의 방식으로 단속 자제 지시를 내린다.”면서 “보통 영하 5도 이하일 때”라고 말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주운전 적발건수는 43만 4148건으로, 월 평균 3만 6179건이 적발됐다. 하지만 겨울철 3개월(12월, 1~2월) 적발건수는 각각 3만 4350건, 3만 2909건, 2만 1495건으로 월 평균 건수를 밑돌았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료공학과 박종욱 교수는 “반도체 측정기를 사용하는 게 대안”이라면서 “전류가 아닌 반도체에 닿는 저항을 이용하기 때문에 외부 온도에 영향을 받지 않을뿐더러 단점이던 정확도도 최근 크게 향상됐다.”고 지적했다. 김승훈 임주형기자 hunnam@seoul.co.kr
  • 어느날 남편 지갑에서 나온 2억짜리 가짜수표

    어느날 남편 지갑에서 나온 2억짜리 가짜수표

     지난 19일 아침 그녀는 남편의 출근 준비를 위해 작업복을 다리고 소지품을 챙겼다.그러고는 남편의 지갑을 열었다.요며칠 모임에도 나가지 않고 집에 일찍 들어오는 것이 혹시 용돈이 부족한 탓이었을까 싶어 용돈이라도 넣어주기 위해서였다.하지만 지갑을 연 그녀는 왈칵 감정이 복받쳐올라왔다.그 속에서 나온 ‘하얀 종이’ 때문이었다.  21일 그녀는 ‘몽몽이’란 ID로 포털 다음의 ‘아고라-포토즐’ 코너에 심금을 울리는 사연을 올려 많은 이들의 마음을 따사롭게 했다.  지갑 속 하얀 종이는 “알고 보니 A4용지에 프린트한 가짜수표였다.”“누가 이런 장난을….”이라며 처음에 피식 웃었던 몽몽이는 남편이 직접 200,000,000(2억)이라는 숫자를 써넣은 걸 알아차리곤 그만 심경이 달라졌다.  몽몽이는 “같이 사는 동안 맘껏 누려보지도 못하고 처자식 먹여살리느라 고생만 한 남편,적은 용돈에도 늘 고마워하며 환하게 웃던 모습이 떠올라 안쓰러웠다.”고 전했다.  그러고는 “가짜수표를 신주단지 모시듯 구겨지지 않게 지갑 안에 고이 넣고 다니며 진짜인 양 마음 뿌듯해 했을 남편 생각에 가슴이 뭉클해졌다.”고 말을 이었다.이후 몽몽이는 약간의 돈을 지갑에 넣어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짜 수표’에 담겨 있는 따뜻한 메시지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작은 일에 감사하며 부부간 따뜻한 정을 느끼게 해줘 감동했다는 반응이었다.  ‘불량토끼’는 “봉급 생활자들의 애환이 느껴져서인지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핑 돈다.”며 “행복하게 살라.”고 말했다.  네티즌 ‘아자소’도 “사람 냄새가 나는 것같아 정말 좋다.”고 말한 뒤 “지금 같은 어려운 시절에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진다.내 마누라도 몽몽이님처럼 사랑스런 여자”라고 덧붙였다.  ‘greenday’라는 ID의 네티즌은 “두분은 20억,아니 2000억을 주고도 결코 살 수 없는 신뢰와 사랑으로 맺어져 있는 가족같다.”고 부러워했다.  이와 함께 수표 위조는 범법 행위라며 질타하는 내용도 간혹 있었지만 “사용할 목적이 없었으므로 형법상 범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반박에 부딪혔다.  한편 이 글은 올라온 지 하루가 지난 22일 오후 3시 현재 35만의 조회수와 4300건에 달하는 추천수가 기록됐으며,900개에 이르는 댓글이 붙을 정도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몽몽이는 본인 글 본문에 추가로 “많은 분이 저희를 응원해주고 용기와 힘을 줘서 무척 기쁘고 행복하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행복하게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적어넣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다음 아고라 ‘몽몽이’ 글 바로가기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음주측정기 영하 5도에선 먹통? ☞‘소주1병 무료’ 제재 검토 ☞“KT-SKT 내가 원하는 게 뭔지는 알어?” ☞윤종훈 회계사 “삽질예산 줄여 교육에” ☞치맛바람이 공직에 미친 영향 ☞갱상도에 묵을 거 없다꼬 누가 글카데? “81번 버스 안의 그녀에게 전달되길 바랍니다”   
  • [오바마의 미국] 인종·이념초월 통합

    [오바마의 미국] 인종·이념초월 통합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인들은 미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가 통합의 리더십으로 하나된 미국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뿌리 깊은 인종차별과 세대간·이념간 갈등의 골을 넘어 통합의 새 시대를 열길 고대하며, 흑인 대통령의 탄생이 첫걸음이 될 것으로 믿는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전 내각 인선을 통해, 그리고 취임식을 통해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민주당 경선 당시 최대 라이벌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에 지명하고, 공화당 소속인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을 유임시켰다. 내각에 흑인과 히스패닉, 아시아계 등 유색 인종과 여성 각료들을 중용하며 다양성을 높였다. 그런가 하면 취임식과 취임 관련 행사의 축도를 보수와 진보 성향의 종교인과 여성 목사에게 각각 맡기며 종교와 사회적 통합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이같은 결정들이 상징적 제스처일 수도 있지만 신념과 자신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내리기 힘든 결정들이다. ●인종 화합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에게 거는 미국인들, 특히 흑인들의 높은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지나치게 높은 기대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흑인이라는 자신의 인종적 정체성이 미국을 통합하고 변화시켜 나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믿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통령 취임이 인종과 이념 등 서로 다른 것들의 간극을 좁혀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나와 다르고 의견이 다른 사람들과 서로 소통함으로써 미국의 정치풍토를 바꿔 나가는 모범이 되고 싶다.”고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그리는 하나된 통합 미국의 청사진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흑백뿐 아니라 인종간 차별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불균형이 해소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WP와의 인터뷰에서 “경제를 본궤도에 올려놓으면 인종간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조업의 일자리를 늘리고 중산층에 세금인하 혜택을 주는 것, 의료보험제도와 교육제도를 개혁하는 것은 모두 상당수가 흑인인 일하는 계층을 겨냥한 정책들이다. 올해는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유명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연설을 한 지 45주년이 되는 해다. CNN 설문조사에 따르면 흑인의 69%가 킹 목사의 꿈이 이뤄졌다고 답했다. 지난해 3월 34%의 두배 수준이다. 19일 보도된 WP와 ABC방송의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인종차별이 ‘큰 문제’라는 응답은 26%로 1996년의 54%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흑인 대통령의 탄생으로 복잡한 인종문제가 단숨에 해결되리라는 ‘순진한’ 낙관론은 줄어들었다. CNN조사에 따르면 대선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흑인의 대다수가 오바마의 당선이 인종관계에 새 장을 열었다고 답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대다수가 인종 문제는 계속해서 문제로 남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세대·이념의 화합 40대의 대통령 당선 뒤에는 20~40대 젊은층의 절대적인 지지가 한몫했다. 오바마의 최측근 참모들 중에는 비슷한 또래가 상당수 포진해 있지만, 내각 인선에는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50대 이상의 베이비붐 세대를 대거 기용, 세대간 화합을 이뤄냈다. 세대간 화합은 이념과 종교의 차이를 뛰어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유세 기간 동안 보수성향의 젊은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을 끌어안기 위해 공을 들였다. 이들은 낙태와 동성애 등 민감한 사회적 현안들에 대한 대립적 시각에서 벗어나 현실적 절충점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낙태에 대한 찬반을 떠나 원하지 않는 임신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 지원하는 방안 등이다. 인종과 세대, 이념을 아우르는 통합의 오바마 시대는 이제 막 시작됐고, 갈 길은 멀다. 미국인들, 특히 흑인들 중에는 오바마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변화와 성과를 조급하게 기다리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커져가는 불만의 소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줄기세포에 대한 지원 재개와 동성결혼 등 사회적 현안을 놓고 앞으로도 보수와 진보 진영이 충돌하겠지만 오바마의 실용적인 통합의 리더십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kmkim@seoul.co.kr
  • [현장행정] 양천구 건강증진팀

    [현장행정] 양천구 건강증진팀

    서울 양천구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건강을 지키는 ‘잔소리꾼’을 자임하고 나섰다. 19일 양천구에 따르면 이 잔소리꾼은 연말까지 월 3~4차례씩 가족 없는 어린이들이 모여 사는 신월3동의 아동양육시설 ‘SOS어린이마을’을 찾아 12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소외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도 건강한 생활습관 등을 길러주기 위해서다. 찾아가는 건강프로그램은 장애인보호시설과 양로원에도 확대될 방침이다. 추재엽 구청장은 “자라는 어린이의 건강이야말로 지역 사회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면서 “누구나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서울 최고의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소외 아동·청소년 찾아 건강검진 “너, 몸무게 진짜 많이 나간다.” “너도 그래. 히히히…” 지난 16일 SOS어린이마을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이날 구청 지역보건과 건강증진팀에서 이 어린이의 ‘비만도 측정’을 한 것이다. 구청의 건강증진 담당직원 이경자씨가 “성민아, 너는 군것질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아. 키에 비해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구나.” 라고 말했다. 신원초등학교 4학년 성민(11)이는 겸연쩍은 듯 웃으며 혀를 빼물었다. 이씨는 보육담당자에게 비만도가 심한 어린이 4명은 간식 등에 더 신경을 써줄 것을 당부했다. 23일은 이곳의 어린이와 청소년 120명에게 ‘성교육’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 29일은 절주 교육, 2월4일엔 금연교육 등도 순차적으로 실시된다. 이번 프로그램의 특징은 개인별 맞춤형 건강지도로 정상적인 신체발달을 꾀하는 데 있다. 또 올바른 정신을 가진 성인으로 자랄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꾸몄다. ●금주·흡연 예방 등 가상체험도 금주·금연 교육, 영양교육, 성교육 등에서 ▲폐 모형을 이용한 음주·흡연 가상체험 ▲성폭력 유형 및 특징, 성적 자기결정권 찾기 ▲‘컬러 푸드’ 영양교육 등 12개 체험위주의 세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각 프로그램에 ‘OX 퀴즈’ 등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또 청소년 건강 전문강사가 직접 방문해 영양교육, 금주 및 흡연예방 등을 맡았다. 윤종범 지역보건과장은 “어려운 사회적 환경에 놓인 어린이와 청소년은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잃기 쉽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건강 프로그램을 더욱 개발하면서 장애인, 홀몸어르신 등 약자층의 건강도 보호하는 사업도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비용 줄인 직원보다 이익 내는 직원 중용”

    “비용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지만 이익을 얼마나 많이 낼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다.” 한국전력은 최근 단행한 파격적인 발탁인사의 기준이 ‘이익창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강조했다.한전은 지난해 2조 5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료비와 환율상승 등이 사상 최악의 실적을 낸 주요 원인이다. 한전이 적자를 낸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때문에 새해 들어서는 직원들이 지난해 임금인상분의 전부(간부 직원) 또는 절반(일반 직원)을 반납하는 등 긴축경영에 돌입했다.하지만 단지 경비절감만 해서는 불황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것이 김쌍수 사장의 판단이다. 보다 적극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단행한 인사에서도 김 사장의 이런 의지가 그대로 반영됐다. 부장을 처장에 끌어올리는 등 파격적인 ‘인사실험’을 선보였는데, 발탁 기준은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느냐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한전은 이번 인사에서 일반 기업으로 치면 이사에 해당하는 본사처장과 경기본부장 등 1차 사업소장 54명 가운데 41명을 교체했다. 이 가운데 9개 자리는 일반기업의 부장에 해당하는 팀장이 사기업의 ‘이사’에 해당하는 처장 보직을 파격적으로 받았다. 보직만 처장자리일 뿐 처우는 팀장 그대로 변함이 없다. 예를 들어 발전회사 지원팀장이 그룹경영지원처장으로, 중국지사 사업1팀장이 중국지사장으로 발령이 났다. 이번 인사는 공모를 통해 이뤄졌는데, 54개 직위에 426명이 지원해 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김 사장이 최종 선발했는데, 학연·지원은 물론 인사로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마지막 발표할 때까지는 누가 어느 직위에 지원했는지 등을 극비에 붙였다. 이번 발탁기준은 ‘직급파괴’인 만큼 그간의 업적 등 업무능력을 최우선시했는데 그 중에서도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이었다고 한전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에 자리를 잡지 못한 대상자는 부장급 공개모집에 다시 응모할 수 있는데 이때도 보직을 얻지 못하면 업무관련 특별교육을 받거나 무보직 처리가 된다. 3개월 이상 무보직에 있으면 해고사유가 된다. 이어 진행될 부장급 1019개 자리에도 한 자리 아래인 차장 등 5831명이 대거 지원, 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다음주 중 최종 결정이 나는데 60% 이상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이달 안에 3300여명의 차장급 인사도 공개경쟁 방식으로 뽑는다. 한전 관계자는 “창사 이후 처음 시도하는 인사방식이지만, 앞으로 순환보직제도는 폐지하고 이같은 공개경쟁 보직제도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아기접종비 20만원로 밀린 대부업체 이자 갚았어요” [씨줄날줄]인사청탁해 패가망신한 경우 못 봤다 ‘시들시들’ 발기부전은 정말 나이 탓일까? “미네르바는 7명의 금융인 집단” ‘승부사’ 한화 김승연 이번엔 패 접나 명절 앞두고 암행감사 비상령…관가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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