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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가톨릭과 콘돔/김성호 논설위원

    세상엔 늘상 반대와 대척의 개념이 섞이기 마련이다. 음양의 차별이며 진보·보수의 대치, 낙관과 비관의 엇갈림, 긍정과 부정의 어긋난 판단…. 특히 이상과 현실의 괴리는 커다란 혼란을 부르고 그 파장 또한 크다. 그리고 그 괴리의 저울추는 흔히 권력자와 지배자 쪽으로 기울곤 한다. 그래서 대놓고 인정할 순 없지만 한쪽에 엄연히 살아 숨쉬는 사실들을 우리는 ‘불편한 진실’이라 부른다. 많은 경우 이 ‘불편한 진실’의 주장과 발설은 위험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당 시대의 지배적인 통념과 가치를 벗어난 진실의 폭로는 커다란 희생과 대가를 치르곤 한다. 천체 이동의 통념을 뒤집어 놓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다윈의 진화론에서 보듯 말이다.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선 불편한 진실을 둘러싼 파란과 분쟁이 분분하다. 그 ‘불편한 진실’의 혼란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종교에서의 ‘불편한 진실’은 유난히 큰 대가를 요구한다. 인류가 가진 최고의 도덕률이란 종교 교리·교의의 일탈에 대한 엄한 단속이다. 불교에서 살생·도적질·음행·거짓말·음주의 다섯 가지 금계(禁戒)인 오계는 여전히 으뜸의 계율이고, 원불교 여자교무 정녀들의 독신서약도 피할 수 없는 약속이다. 신의 대리인이라는 가톨릭 사제들의 독신서약 역시 평생 지켜야 할 서품의 필수 절차다. 그런데도 곳곳에서 계율의 모순에 대한 문제제기며 사제 결혼 허용 같은 목소리가 터져 나오니 종교 속 ‘불편한 진실’ 또한 여전하다.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콘돔 사용 허용 발언이 화제다. 독일언론과의 인터뷰 내용을 묶어 영문판으로 발간할 발언록 ‘세상의 빛’ 속의 한 대목. 에이즈 확산방지를 위한 경우라면 콘돔을 쓸 수 있다는 취지라는데. 천부의 영역인 인간생명은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없다는 불변의 철칙을 뒤집었으니 센세이션을 부를 만하다. 지난 4월 아일랜드 가톨릭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 사건을 공식사과한 데 이은 ‘불편한 진실’의 또 다른 인정인 셈이다. ‘신앙의 위기’. 생활과 세상의 가파른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종교의 모순. 많은 전문가들은 이 신앙의 위기를 높은 도덕의 요구와 과도한 금욕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신앙은 인간의 이해관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일까, 아니면 신의 이해에 따른 결과일까. 교황은 콘돔 허용 발언에 덧붙여 “현대화를 향한 첫걸음이자 책임 있는 첫 행동”이란 말을 남겼다고 한다. 이제 숨기고 감춰야만 했던 종교 속 ‘불편한 진실’도 하나둘씩 사라지는 것 같다. 김성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음주논란’ 남녀공학, 결국 활동중단

    ‘음주논란’ 남녀공학, 결국 활동중단

    10인조 그룹 남녀공학 멤버 열혈강호와 가온누리의 과거 음주 사진 논란이 커지자 결국 활동 중단으로 이어졌다. 최근 인터넷에 유포된 이 사진은 두 멤버가 각자 또래 친구들과 함께 고급 유흥업소에서 음주를 즐기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당시 열혈강호와 가온누리는 각각 19세와 17세였던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커졌다. 소속사 측은 “열혈강호의 경우 고교 졸업 후 가진 술자리”라고 해명과 더불어 “조만간 남녀공학의 방송 활동이 끝난다””며 “상황을 파악한 뒤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십대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아이돌의 유흥문화를 즐기는 사진이 끼칠 악영향은 엄청날 것”이라는 책임론과 “청소년들이 술을 배우는 경우는 사실 흔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는 옹호론으로 양분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남녀공학은 최근 신곡 ‘삐리뽐빼리뽐’을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신문NTN 오영경 기자 oh@seoulntn.com
  • 수능 끝낸 수험생들 “이제는 건강”

    수능 끝낸 수험생들 “이제는 건강”

    수능을 끝낸 수험생들은 홀가분하고 들뜬 마음에 앞으로 두 세 달 동안 건강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다. 하지만 건강상태 점검 및 관리의 관점에서 보면 이 시기는 입시 준비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 기간을 건강한 대학 및 성인생활을 위해 기초를 다지는 기간으로 활용하자. 생활리듬 회복하자 빡빡한 일정에 따라 움직이던 이전과 달리 수능 후에는 스스로 일정을 조절해야 한다. 갑자기 늘어난 자유시간과 입시 부담에서 벗어난 해방감에 늦잠을 자고, 아침식사를 거르며, 늦도록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면 일상의 리듬이 깨지기 쉽다. 이런 혼란에 빠지지 않으려면 규칙적인 생활이 필요하다.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챙기고, 적당한 운동과 고른 영양 섭취로 고갈된 체력을 보충해줘야 한다. 평소에 못한 취미활동이나 운동, 여행 등을 통해 심신을 추스르는 것도 좋다. 기초체력 단련하자 대학 생활은 성인으로 나서는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는 음주, 흡연, 불규칙한 생활 등 건강을 위협하는 많은 요인들이 잠복해 있다. 따라서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입시 준비로 떨어진 기초체력을 끌어 올리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 신체활동 감소와 영양 불균형 등으로 인한 비만·빈혈·기능성 위장장애 등이 있다면 이때 검사·치료하는 것이 좋다. 특히 타지에서 대학생활을 시작해야 한다면 미리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안과 치과 피부과 등의 진료 및 시술도 이 시기를 이용하면 좋다. 비만에서 탈출하자 수험생 때는 반복되는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 신체활동 감소 등 비만 요소를 고루 가져 체중이 늘 수밖에 없다. 게다가 수능시험이 끝나면서 나타나기 쉬운 불규칙한 수면과 무기력함, 활동량 감소 및 잦은 외식은 비만을 부추긴다. 이 시기는 비만을 치료할 수도 있고, 더 심한 비만에 빠질 수도 있는 때이다. 더러는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살을 빼려고 시도하기도 하나 무리한 시도는 안 하는 게 낫다. 비만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므로 이 시기에는 바른 식생활과 규칙적인 운동 등의 습관을 익혀 비만 탈출을 준비하는 게 현명하다. 비만의 원인은 과도한 열량 섭취와 줄어든 열량 소비다. 따라서 열량 섭취량을 줄이고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사탕 과자류 탄산음료 라면 햄버거 튀김 피자 등 당분이 많거나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의 섭취를 제한하는 대신 해조류, 신선한 녹황색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하면 좋다. 알코올은 자체로도 만만찮은 열량인데다 함께 안주까지 먹게 돼 쉽게 살이 찌게 된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식사 조절과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빠르게 걷기와 수영 에어로빅댄스 배드민턴 탁구 줄넘기 테니스 스쿼시 등 인체의 큰 근육을 활용하는 유산소운동을 일주일에 최소 3회 이상, 한 번에 30분 정도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입시준비 때문에 거의 쓰지 않았던 근육을 갑자기 사용하면 오히려 몸에 무리가 올 수 있다. 따라서 운동 빈도와 강도를 낮은 상태에서 시작해 점차 늘려가도록 해야 한다. 또 계단 이용하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집안일 거들기 등을 통해 일상적인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더러는 늘어난 체중을 줄이기 위해 무리한 단식·절식, 무분별한 약물복용을 시도하지만 이런 방법은 일시적 체중감소 후 요요현상이 생길 위험이 크고, 기초체력 저하를 가져올 수도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자신의 체형에 대한 왜곡된 인식, 이뇨제나 하제의 남용, 체중 증가에 대한 과도한 공포를 갖지 않아야 하며, 절식 후 폭식, 폭식 후 구토 등의 증상이 보이면 신경성 식욕부진증이나 대식증 같은 식이장애일 수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도록 한다. 가족유대 강화하자 나름대로는 열심히 했으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쳐 실망할 수도 있고, 생각보다 성적이 잘 나와 들뜨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시험 결과나 당락에 대한 불안감이 클 때이므로 지금껏 열심히 노력해 온 수험생과 지속적인 지지를 보내준 가족 모두가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편안하게 심신을 추스르도록 서로 따뜻한 격려와 사랑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들이 함께 취미활동을 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박경희 교수
  • 금 간 ‘3대국새’ 레이저용접 복원

    5대 국새 제작단장에 이서행 한국학 중앙연구원 부원장이 선출됐다. 13명의 국새제작위원들은 19일 열린 국새제작위원회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본격적인 5대 국새 제작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한국기계연구원은 인장 부분에 금이 가 폐기됐던 제3대 국새를 복원했다. 기계연은 인장 부분에 ‘Y’자 형태로 간 7㎝ 길이의 금이 더 늘어나지 않도록 3군데 금의 끝을 1㎜ 깊이로 레이저 정밀 용접했다고 설명했다. 복원이 완료된 3대 국새는 5대 국새가 제작될 때까지 사용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다음주 국새 규정 개정안을 공포하고, 공포 즉시 3대 국새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이기석)는 언론을 통해 자신을 비판한 국새제작 실무자 등을 고소한 민홍규(55) 전 국새제작단장을 무고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민씨는 지난 8월 “민 단장이 국새의 전통 주물기법을 알고 있다고 한 것은 모두 거짓이며 국새를 만들고 남은 금을 개인적으로 착복했다.”고 언론에 밝힌 국새 주물담당 단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었다. 박성국·강병철기자 psk@seoul.co.kr
  • 조진형·최규식 등 의원 8명 현금 받았다

    한나라당 조진형, 민주당 최규식·강기정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 8명이 청원경찰법 개정에 협조해 주는 조건으로 전국청원경찰친목협의회(청목회)로부터 500만~2000만원의 현금을 받은 것으로 18일 드러났다. 검찰은 이 돈이 합법적인 후원금이 아니라 입법로비 성격이 짙다고 보고 이들 의원을 이르면 다음주부터 소환 조사한 뒤 뇌물죄 등으로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공소장에 따르면 최 의원 측은 2009년 11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청목회 양동식(54·구속기소) 사무국장으로부터 후원자 명단과 함께 현금 2000만원을 받았다. 조 의원실도 2009년 10월쯤 현금 1000만원과 청목회원 명단을, 강 의원실 역시 같은 해 11월 19일 청목회 광주지회 간부에게서 현금 500만원과 회원 명단을 건네받았다. 또 청목회 회장 최윤식(54·구속기소)씨 등은 국회의원 면담자리에서 청원경찰법 개정에 협조를 부탁하고 ‘협조해 주면 청목회 차원에서 후원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특별회비를 지역에 내려보내 국회의원 38명의 후원회 계좌에 입금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청목회로부터 불법 후원금을 받은 혐의로 여야 의원실 관계자 7∼8명의 체포영장을 청구했으나 서울북부지법으로부터 기각당했다. 이는 강기정 의원이 대우조선 남상태 사장의 연임 로비설의 몸통은 김윤옥 여사라는 의혹이 있다고 국회에서 폭로한 지난 1일보다는 무려 5일 앞선 것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신한금융 신상훈사장 혐의 부인

    ‘신한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이중희)는 17일 신상훈(62)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신 사장이 신한은행 측으로부터 배임·횡령 혐의로 고소된 지 70여일 만이다. ●15시간 고강도 조사 검찰은 신 사장 소환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백순(58) 신한은행장과 라응찬(71)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다음주 초까지는 불러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들 이른바 ‘신한 빅3’에 대한 검찰 조사가 끝나면 신한을 둘러싼 여타 고소·고발 건도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 신 사장은 오전 9시 30분부터 15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신 사장은 입구에서 기다리는 취재진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청사 뒷문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밤늦게까지 신 사장을 상대로 신한은행장 시절 금강산랜드·투모로에 대한 438억원 부당 대출 개입 여부, 이희건(92) 명예회장 자문료 15억원 횡령 경위 등에 대해 캐물었다. ●“자문료 동의하에 사용” 하지만 변호인 입회하에 조사를 받은 신 사장은 “대출에 개입한 적이 없고 대출은 여신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됐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문료 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15억원 중 7억원은 정상적으로 지급했고 나머지는 이 명예회장의 동의를 받아 회사 업무 등에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 사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 행장, 라 전 회장 소환 일정을 잡고 관련 혐의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라 전 회장은 차명으로 관리한 50억원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에게 전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이 행장도 재일교포 주주들로부터 특혜 제공 대가로 5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투모로그룹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경남도, 이르면 내주 ‘낙동강 소송’ 제기

    정부의 4대강(낙동강) 사업권 회수에 반발하는 경남도가 이르면 다음주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어서 사상 유례 없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향후 법정 공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법조계는 이 법리 다툼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경남도가 꺼내들 수 있는 ‘법률 카드’는 계약당사자 지위확인소송과 권한쟁의심판 등 크게 두 가지다. 경남도가 계약당사자 지위확인소송을 낼 때는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도 함께 제기해 정부가 본안소송 판결 전까지 공사를 진행하는 것을 막을 것으로 보인다. 계약당사자 지위확인소송은 국토해양부가 경남도의 ‘이행거절’을 이유로 통보한 협약해지가 타당한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는 소송이다. 경남도는 협약서에 ‘▲천재지변·전쟁·기타 불가항력적인 사유와 ▲예산 사정 등 국가시책 변경으로 사업의 계속 수행이 불가능할 때 계약을 해제 또는 해지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는 만큼 국토부의 일방적인 해지는 근거없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소송은 경남도청이 있고 낙동강 사업 행정구역 관할 법원인 창원지법이나 국토부 산하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있는 부산지법이 심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이번 협약 해제가 당사자가 자신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겠다고 명백히 밝히는 경우 민법상 해제 사유로 인정되는 ‘법정 해제’에 해당한다고 주장하며 경남도에 맞설 것으로 전망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하나금융, 외환銀 인수 추진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지분 51%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16일 “론스타와 논바인딩(구속력 없는) 양해각서(MOU)를 맺고 외환은행 인수를 위한 실사를 하고 있다.”면서 “26일 전까지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26일은 우리금융지주 매각 인수의향서(LOI) 접수 시한으로, 하나금융은 우리금융 인수·합병(M&A)을 추진해왔다. 김 회장은 “M&A와 관련해 언제든지 다른 대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왔고 외환은행도 그런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었다.”면서 “다음주 중 외환은행과 우리금융 중 어디를 인수할지 확정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가를 감안할 때 론스타의 외환은행 지분 평가가치는 38억 달러(약 4조 7500억원)에 이른다. 하나금융은 여기에 10% 또는 그 이상의 프리미엄을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론스타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외환은행 종가(1만 2600원) 기준으로 계산하면 가격이 대략 5조원에 이른다. 자산 200조 3000억원(3분기말 기준)의 하나금융이 116조 2000억원의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하면 자산 317조원의 금융그룹이 된다. 자산 규모로만 보면 우리금융(332조 3000억원), KB금융(329조 7000억원)에 이어 3위가 돼 신한금융(310조원)을 앞서게 된다. 관건은 인수 자금 확보다. 현재 하나금융이 갖고 있는 여유 자금은 약 2조원으로 나머지 돈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마련해야 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공무원비리 이러면 뿌리 뽑힐까

    공무원비리 이러면 뿌리 뽑힐까

    ‘금품을 받거나 이권 등에 개입하면 액수와 횟수에 상관없이 한 번 적발되더라도 해임 처분.’(경기 파주시, 전남 담양군) ‘직원이 비위를 저지를 경우 부서원은 물론 책임자에게까지 책임을 묻는 연대 책임제 도입.’(경북 포항시) 행정안전부는 16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의 부정과 비리를 사전에 차단하고, 업무처리 과정에서 공직자의 책임을 강화하도록 한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마련, 파주 등 6개 지자체에서 시범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기 남양주·파주, 전북 익산, 전남 담양, 경북 안동·포항 등 지자체는 공통적으로 ▲지자체 자율 일상감사 실시 ▲계약심사제도 도입 ▲정보기술(IT) 기반 업무의 상시 모니터링 ▲내부구성원들의 윤리활동 강화 ▲청렴 마일리지제도 및 청렴 인사시스템 도입 ▲부조리신고센터 운영 등을 하게 된다. 이 같은 공통 내부통제 방안 외에 지자체별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별도의 부패 추방 제도를 도입한다. 파주시는 금품·향응 수수, 청탁, 공금횡령·유용, 이권개입 등 5대 비리에 대해서는 한번의 적발만으로도 해임토록 한 ‘원(one) 아웃제’를 실시한다. 행안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금품수수의 경우 30만원 이하일 경우에는 견책이나 훈계 정도에 그쳤다.”면서 “새 제도에 따라 5대 비리를 저지르다 적발되면 즉시 공직에서 퇴출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 회계, 복지, 세무 담당 공무원 등에 대해서는 ‘금전취급자 정기휴가 명령제도’도 실시한다. 금전취급자는 2~3년 이상 같은 업무를 반복하면서 비위를 저지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기휴가를 보내는 대신 대체 인력을 투입, 고정적인 업무를 감시토록 할 방침이다. 이 밖에 지방세 신고에서 납부까지 실시간 문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납세체크 모바일 서비스’도 실시한다. 담양군은 파주시의 ‘원아웃제’와 비슷한 ‘1회 노출 비리 아웃제도’를 실시하고, 입장료 수입 등의 횡령·유용을 막기 위해 ‘입장권 일일 정산 시스템’을 구축한다. 남양주시는 환경개선부담금, 대체산림자원 조성비, 도로 무단점용 변상금 등에 대한 자료를 매일 결산해 부과누락을 방지토록 했다. 자동이체로 중복 납부된 상수도요금을 환급할 경우 자동이체 납부계좌와 환급계좌를 비교하는 ‘상수도 요금관리시스템 상시모니터링 시스템’도 도입한다. 포항시는 부서별 보유계좌 및 법인카드 부당사용 등을 감시할 수 있는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며, 특히 직무 관련 비위공무원 예방을 위해 ‘부서별 연대책임제’를 도입한다. 연대책임제는 공무원이 음주운전, 영리행위 등을 저지를 경우 소속 부서 과장까지 연대책임을 묻는 제도다. 이 때문에 ‘역(逆)연좌제’라는 일부의 반발도 있지만, 행안부는 부서 직원에 대한 교육·관리·감독은 해당 부서의 계장과 과장의 의무라고 설명했다. 익산·안동시는 승진·전보 시 청렴성을 검증하는 등의 투명한 인사제도를 운용하고, 특히 안동시는 농산물 유통·수출지원 등 농업분야 사업에 대한 매뉴얼을 작성하기로 했다. 박성일 행안부 감사관은 “향후 시험운영 지방자치단체에 정부합동감사·시도종합감사 자료 등을 수시로 제공하는 등 내부통제 관련 지원활동을 강화하고, 워크숍 및 세미나 등을 개최해 우수사례 등을 모든 지자체에 전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안부는 시범운행을 통해 나타나는 문제점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 2011년 3월 시범운영 실시 대상을 20개 지자체로 확대하고 2012년 1월부터 모든 지자체에 적용할 계획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울산, 흡연율 낮추기 나서

    울산시가 오는 2014년까지 19세 이상의 흡연율을 전국 최저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15일 금연사업 추진을 골자로 한 ‘2011∼2014년 지역보건의료계획안’을 공고했다. 보건의료계획안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27.5%인 19세 이상의 흡연율을 오는 2014년까지 전국 최저인 22.5%로 낮출 계획이다. 또 청소년 흡연율도 같은 기간 9.0%에서 7.0%까지 떨어뜨릴 예정이다. 시는 이를 위해 금연환경 조성 및 홍보, 금연 예방학교 운영, 흡연예방 아동연극 공연, 건강 행태 및 흡연율 자체 조사, 금연클리닉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같은 기간 성인의 음주율도 26%에서 16%로 낮출 방침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가수 이승철 음주운전 면허취소

    서울 중부경찰서는 15일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한 가수 이승철(44)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면허를 취소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1시 29분쯤 서울 신당동 버티고개역 부근에서 혈중 알코올농도 0.125% 상태에서 자신의 캐딜락 승용차를 몰고 가다 경찰에 적발됐다. 이씨는 “소속사 직원들과 회식을 하면서 맥주 5잔을 마셨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발목절단 직전에 기적이 찾아왔다

    발목절단 직전에 기적이 찾아왔다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요.” 지난 8월 압축천연가스(CNG)버스 폭발사고로 두 발목이 거의 잘리는 중상을 입은 이효정(28·여)씨는 “이번이 정말 끝”이라며 용기를 냈다. 두 차례의 수술에서 큰 희망을 보지 못한 터라 낙담하던 효정씨의 어머니도 딸아이의 간절함을 외면할 수 없었다. 지난달 28일 서울 한양대병원 본관 5층 중앙수술실. 오전 8시 ‘수술중’이란 불이 들어왔다. 이번엔 허벅지살을 떼어냈다. 12시간의 대수술. 그러나 이번 수술은 이전과 달랐다. 수술 후 2주가 지났다. 두 발에 온기가 돈다. 근육에도 조금씩 힘이 붙고 있다. 걸을 확률이 거짓말처럼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효정씨에게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저녁 무렵 효정씨가 입원해 있는 한양대병원 20층 병실을 노크했다. 아직 누구를 만나기 힘든 건 아닐까. 초조했다. 언론과 처음 인터뷰하는 효정씨는 2시간 넘도록 표정이 굳어 있었다.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지면 말보다 울음이 먼저 터졌다. 하얗고 앳된 얼굴, 몰라보게 야윈 몸집, 철제 보조기구로 고정해 놓은 두 다리. 가슴이 먹먹했다. 홀어머니와 두 동생을 묵묵히 돌봐온 ‘효녀가장’. 2주 전만 해도 상태가 악화돼 오른쪽 발목을 절단하고 보조기를 달기로 했던 그녀였다. 80% 가까이 잘려 나간 오른쪽 발목에 옆구리살을 이식했지만 혈류가 통하지 않아 점점 괴사가 일어나서였다. “우리 애 이제 살았어요. 혹여 부정이라도 탈까 봐 말도 못하고 있었는데….” 효정씨의 흐르는 눈물과 어색한 침묵 속에서 어머니가 말을 꺼냈다. 눈가는 벌게져 있었다. 누워 있던 효정씨가 고개를 돌려 눈물을 훔쳤다.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담당 주치의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직 정형외과 수술이 남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세번에 걸친 ‘피판수술’(몸의 한 조직을 다른 부위에 옮겨 조직을 재건하는 수술)성공으로 걸어서 나갈 확률이 높아졌다.”고 했다. “통상 10×10㎝ 면적의 재건 수술도 큰 수술로 치는데, 효정씨의 경우 35×12㎝의 수술을 진행했다. 이렇게 넓은 부위를 채우는 수술도 드문 데다, 이식한 혈관과 근육조직이 정상적으로 연결된 것도 기적에 가까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효정씨는 다음주부터 휠체어 연습과 물리치료에 들어간다. 그러나 갈길이 멀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인공뼈·관절 삽입 등의 외과 수술일정을 또 잡아야 한다. 지팡이 없이 절뚝이지 않고 제대로 걸으려면 길게는 몇 년을 수술과 재활치료에 전념해야 한다.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등 정신과 치료도 받아야 한다. 아직도 효정씨는 밤잠을 설친다. 그녀는 “자꾸 깨어요. 무섭고, 가끔씩 너무 아파서요.”라고 지워지지 않는 ‘그날의 악몽’을 이야기했다. 효정씨는 “3개월 동안 10㎏ 넘게 빠졌다.”고 말했다. 퇴원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을 물었다. “제주도 여행을 가보고 싶어요. 엄마랑 한번도 어디 놀러간 적이 없어서….” 또 울음이 터졌다. “우리 엄마 고생 많이 했는데….” 어머니는 이미 눈물범벅이 됐다. 올 장애인체전 테니스 금메달리스트인 여정혜(35·여)씨가 이날 효정씨를 응원하기 위해 용인에서 직접 차를 몰고 병문안을 왔다. 그는 지쳐 있는 효정씨를 위해 힘겨운 재활과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경험담을 솔직하면서도 익살스럽게 털어놨다. “나 미니스커트 입고 다녀. 어린애들이 철로 만든 의족 보고 사이보그인 줄 알고 신기해해. 완전 스타야.” 정혜씨의 코믹한 말투에 다른 사람들은 ‘킥킥’거리거나 웃음을 터뜨려도, 효정씨만은 눈시울을 적셨다. 아직도 상처가 가시지 않는 듯했다. 특히 어머니와 효정씨는 서울신문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어렵게 인터뷰에 응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효정씨의 안타까운 사연과 후원계좌를 알린 보도 이후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성금을 보내왔다고 했다. 합의금이나 보상금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만 대략 1~2년. 특별한 수입이 없는 효정씨네가 생활하는데 이 성금이 큰 보탬이 됐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어머니는 “(그 돈으로) 환자가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가래흡입기 등 의료기기도 샀어요. 없는 형편에 얼마나 고맙고 감사했는지….”라며 꼭 기사에 실어달라고 부탁했다. 한동안 상태가 나빠진 효정씨를 기운나게 만든 것도 이웃들의 따뜻한 온정이었다. 제대로 일어나 앉지도 못하는 효정씨는 통장에 돈을 보낸 이들이 남긴 ‘힘내세요.’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등 격려 메시지를 보고 통곡했다. “이렇게나 많이, 제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저한테 도움을 주셨다니… 어떻게 이 은혜 다 갚죠?” 모녀는 4시간 가량의 인터뷰 동안 열번도 넘게 눈물을 흘렸다. 끔찍한 사고 기억이 떠올라서, 도움이 고마워서, 서로에 대한 미안함과 안쓰러움 때문에. 100일 전이나 지금이나 원망은 한마디도 없었다. 배웅하러 나온 어머니가 기자의 손을 잡고 말했다.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서 우리 애 힘내서 일어선 거예요. 정말 고맙습니다.” 어머니의 눈가가 또 젖어 왔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씨줄날줄] 음주 면접/이춘규 논설위원

    바야흐로 면접의 계절이다. 고교 3학년이나 재수생들은 수시 1, 2차 대입시에서 면접을 치러야 하는 경우가 많다. 수험생에게도, 부모에게도 고역이다. 면접 학원이 성행, 면접시 유사한 대답이 많아 대학들도 고민하게 한다. 고교나 대학 졸업생들과 취업 재수생들이 치르는 입사 면접은 더 비장하다. 입사면접 관련 책들만 수백권이 넘는다. 길게는 수십년 인생을 좌우하는 게 입사 면접이다. 기업들은 취업 후 기업에 만족, 이직하지 않을 적절한 인재를 골라내는 것이 지상과제다. 면접에서 중요한 것은 ‘거짓말 안 하기’라지만 실제 면접에서는 불가피한 속이기도 많다. 시대상황이 작용한다. 사상이 중요시됐던 1980년대까지 신조를 솔직히 말했다가 “빨갱이구먼”이라는 말을 들으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면접에서 신조를 드러내지 않는 풍조를 낳았다. 사상의 시대가 아닌 지금, 실력이 취업을 좌우한다. 최고 명문대 출신들은 웬만한 직장에 취업했다가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며 기피 대상이 되기도 한다. 구직난 시대 면접은 호황 때보다 훨씬 중요하다. 면접을 위한 남성의 성형수술도 흔하다. 학원이나 전문과외도 많다. 개성을 확실하게 드러내라는 등의 입사 면접 원칙도 여러 가지다. 대학에서는 입사 면접 전략 교육도 실시한다. 면접시 꼭 나오는 질문 등 경험담이 인터넷상에 넘친다. 하지만 실제 입사 면접은 경험담만으로 대처하기 힘들다. 면접관들도 면접으로 인재를 가려내기 어렵다고 푸념한다. 지망자들은 실력을 과시하지만 숨겨진 실력과 성향을 가려내는 게 어렵다. 1997년 외환위기 뒤 면접이 중요해졌다고 해 긴장하기 쉬운 입사 면접. 사실은 면접보다 평소 실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비슷한 실력일 경우 면접이 영향을 미치지만 실력이 최우선이다. 출신대학은 여전히 중요하다. 인적네트워크 등 집안의 역량이 취업을 좌우한다는 불만의 소리도 여전하다. 좋은 대학을 들어가기 위해서도 고교내신과 어학 등 학업 실력이 면접 능력보다 중요하다. 면접방식 논란도 가끔 인다. 일본에서는 한 기업이 힘들게 후지산 정상(3776m)까지 오른 사람들만 신입사원 면접을 실시, 화제가 됐었다. 주량을 재는 면접은 국내외에서 논란거리다. 취업난이 심한 중국 충칭에서 최근 주량 측정 면접을 치른 대학 4학년생 3명이 대낮에 정장차림으로 광장에 쓰러져 응급차로 실려가자, 해당 기업이 성토당했다. 경기가 좋아져야 면접 부담도 줄어들 텐데….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학생 언행 불손하면… 이렇게 하세요”

    이달부터 체벌 전면금지를 시행 중인 서울시교육청이 학생의 교실 내 문제행동을 교사들이 효과적으로 지도하는 방안을 담은 ‘체벌금지 매뉴얼’을 내놨다. 시교육청이 14일 공개한 ‘문제행동 유형별 학생지도 매뉴얼’에 따르면 교실에서 일어나는 문제행동을 ▲지각 ▲용의복장 불량 ▲음주 및 흡연 후 등교 ▲교사 지도에 대한 불손한 언행 ▲학습태도 불량 ▲수업 시간 무단이탈 등 총 18가지로 분류하고 교사가 문제행동에 곧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행동별로 4~5개씩 설명을 들었다. 매뉴얼은 3단계로 나눠 문제행동의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예를 들어 학생이 교사를 무시하는 등 ‘교사지도에 대한 불손한 언행’이 발생하면 우선 흥분을 가라앉힐 시간을 갖고, 다른 장소로 학생을 불러내 지도하도록 했다. 이어 문제 학생을 동료 교사가 많은 교무실로 데려가 기(氣)를 꺾고 나서 학생의 잘못을 지적해 교육적 효과를 본 사례를 덧붙였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좋은 콜레스테롤’ 관리하세요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허혈성 심질환’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히는 ‘낮은 고밀도 콜레스테롤(HDL)혈증’ 유병률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교실 박혜순 교수팀이 1998년과 2001·200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중 검진을 받은 30∼80세 남성 50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혈증’ 유병률이 1998년 26.3%에서 2001년 38.8%, 2005년 45.9%로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고 최근 밝혔다. 의료진은 혈중 고밀도콜레스테롤(HDL·좋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40㎎/㎗ 미만인 경우를 ‘낮은 HDL증’으로 판정했다. HDL 수치가 낮으면 그만큼 허혈성 심질환의 발생률 및 사망률이 높아진다. 미국에서는 HDL 수치가 1㎎/㎗ 증가할 때마다 허혈성 심질환 위험도가 남성에서 2%, 여성에서 3% 가량 감소한다는 연구보고가 제시됐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총콜레스테롤 200㎎/㎗ 미만 ▲LDL 콜레스테롤 100㎎/㎗ 미만 ▲HDL 콜레스테롤 6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연구팀은 국내에서 낮은 HDL 수치를 보이는 환자가 느는 주요 이유로 비만과 비음주자의 증가를 꼽았다. 흡연율과 운동량, 고중성지방 등도 HDL 수치에 영향을 미치지만, 최근 흡연율이 줄고, 운동량이 늘고 있는 점으로 미뤄 비만과 비음주자의 증가가 더 큰 요인이라는 것이다. 특히 주3회 이상 많은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줄면서 HDL 수치도 덩달아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알코올이 HDL 콜레스테롤의 혈중 제거를 저하시키고, 동맥경화 유발물질로의 이동을 줄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무작정 음주량을 늘려서는 안 된다고 의료진은 경고했다. 다른 부작용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박혜순 교수는 “음주량이 늘면 중성지방과 혈소판 응집력을 증가시켜 허혈성 심질환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발목절단 직전에 기적이 찾아왔다

    발목절단 직전에 기적이 찾아왔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요.” 지난 8월 압축천연가스(CNG)버스 폭발사고로 두 발목이 거의 잘리는 중상을 입은 이효정(28·여)씨는 “이번이 정말 끝”이라며 용기를 냈다. 두 차례의 수술에서 큰 희망을 보지 못한 터라 낙담하던 효정씨의 어머니도 딸아이의 간절함을 외면할 수 없었다. 지난달 28일 서울 한양대병원 본관 5층 중앙수술실. 오전 8시 ‘수술중’이란 불이 들어왔다. 이번엔 허벅지살을 떼어냈다. 12시간의 대수술. 그러나 이번 수술은 이전과 달랐다. 수술 후 2주가 지났다. 두 발에 온기가 돈다. 근육에도 조금씩 힘이 붙고 있다. 걸을 확률이 거짓말처럼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효정씨에게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저녁 무렵 효정씨가 입원해 있는 한양대병원 15층 병실을 노크했다. 아직 누구를 만나기 힘든 건 아닐까. 초조했다. 언론과 처음 인터뷰하는 효정씨는 2시간 넘도록 표정이 굳어 있었다.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지면 말보다 울음이 먼저 터졌다. 하얗고 앳된 얼굴, 몰라보게 야윈 몸집, 철제 보조기구로 고정해 놓은 두 다리. 가슴이 먹먹했다. 홀어머니와 두 동생을 묵묵히 돌봐온 ‘효녀가장’. 2주 전만 해도 상태가 악화돼 오른쪽 발목을 절단하고 보조기를 달기로 했던 그녀였다. 80% 가까이 잘려 나간 오른쪽 발목에 옆구리살을 이식했지만 혈류가 통하지 않아 점점 괴사가 일어나서였다. “우리 애 이제 살았어요. 혹여 부정이라도 탈까 봐 말도 못하고 있었는데….” 효정씨의 흐르는 눈물과 어색한 침묵 속에서 어머니가 말을 꺼냈다. 눈가는 벌게져 있었다. 누워 있던 효정씨가 고개를 돌려 눈물을 훔쳤다.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담당 주치의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직 정형외과 수술이 남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세번에 걸친 ‘피판수술’(몸의 한 조직을 다른 부위에 옮겨 조직을 재건하는 수술)성공으로 걸어서 나갈 확률이 높아졌다.”고 했다. “통상 10×10㎝ 면적의 재건 수술도 큰 수술로 치는데, 효정씨의 경우 35×12㎝의 수술을 진행했다. 이렇게 넓은 부위를 채우는 수술도 드문 데다, 이식한 혈관과 근육조직이 정상적으로 연결된 것도 기적에 가까운 결과”라고 설명했다. 효정씨는 다음주부터 휠체어 연습과 물리치료에 들어간다. 그러나 갈길이 멀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인공뼈·관절 삽입 등의 외과 수술일정을 또 잡아야 한다. 지팡이 없이 절뚝이지 않고 제대로 걸으려면 길게는 몇 년을 수술과 재활치료에 전념해야 한다. 외상후 스트레스 증후군 등 정신과 치료도 받아야 한다. 아직도 효정씨는 밤잠을 설친다. 그녀는 “자꾸 깨어요. 무섭고, 가끔씩 너무 아파서요.”라고 지워지지 않는 ‘그날의 악몽’을 이야기했다. 효정씨는 “3개월 동안 10㎏ 넘게 빠졌다.”고 말했다. 퇴원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을 물었다. “제주도 여행을 가보고 싶어요. 엄마랑 한번도 어디 놀러간 적이 없어서….” 또 울음이 터졌다. “우리 엄마 고생 많이 했는데….” 어머니는 이미 눈물범벅이 됐다. 올 장애인체전 테니스 금메달리스트인 여정혜(35·여)씨가 이날 효정씨를 응원하기 위해 용인에서 직접 차를 몰고 병문안을 왔다. 그는 지쳐 있는 효정씨를 위해 힘겨운 재활과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던 경험담을 솔직하면서도 익살스럽게 털어놨다. “나 미니스커트 입고 다녀. 어린애들이 철로 만든 의족 보고 사이보그인 줄 알고 신기해해. 완전 스타야.” 정혜씨의 코믹한 말투에 다른 사람들은 ‘킥킥’거리거나 웃음을 터뜨려도, 효정씨만은 눈시울을 적셨다. 아직도 상처가 가시지 않는 듯했다. 특히 어머니와 효정씨는 서울신문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어렵게 인터뷰에 응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효정씨의 안타까운 사연과 후원계좌를 알린 보도 이후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성금을 보내왔다고 했다. 합의금이나 보상금을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만 대략 1~2년. 특별한 수입이 없는 효정씨네가 생활하는데 이 성금이 큰 보탬이 됐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통장만해도 두개이 족히 넘는다. 어머니는 “(그 돈으로) 환자가 개인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가래흡입기 등 의료기기도 샀어요. 없는 형편에 얼마나 고맙고 감사했는지….”라며 꼭 기사에 실어달라고 부탁했다.한동안 상태가 나빠진 효정씨를 기운나게 만든 것도 이웃들의 따뜻한 온정이었다. 제대로 일어나 앉지도 못하는 효정씨는 통장에 돈을 보낸 이들이 남긴 ‘힘내세요.’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등 격려 메시지를 보고 통곡했다. “이렇게나 많이, 제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저한테 도움을 주셨다니… 어떻게 이 은혜 다 갚죠?” 모녀는 4시간 가량의 인터뷰 동안 열번도 넘게 눈물을 흘렸다. 끔찍한 사고 기억이 떠올라서, 도움이 고마워서, 서로에 대한 미안함과 안쓰러움 때문에. 100일 전이나 지금이나 원망은 한마디도 없었다. 배웅하러 나온 어머니가 기자의 손을 잡고 말했다. “여러분들이 도와주셔서 우리 애 힘내서 일어선 거예요. 정말 고맙습니다.” 어머니의 눈가가 또 젖어왔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white@seoul.co.kr
  • 만년 2인자 김재범? 1인자라 불러다오!

    만년 2인자 김재범? 1인자라 불러다오!

    운은 언제나 실력보다 한 뼘쯤 모자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과도한 훈련으로 간이 상해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쳤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선 갈비뼈까지 부러지는 액운이 겹쳤다. 그랬던 김재범(25·한국마사회)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비운의 천재’라는 꼬리표를 깨끗이 떼어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의 권유로 처음 도복을 입은 김재범은 2004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유일한 금메달을 선사한 ‘유도 꿈나무’였다. 같은 해 11월에는 제42회 대통령배대회 73㎏급에서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원희를 꺾고 우승하면서 차세대 주자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김재범의 유도 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73㎏급에서 이원희(29·한국마사회), 왕기춘(22·용인대)과 삼각구도를 이루며 팽팽한 접전을 펼쳤던 그는 베이징올림픽을 10개월 앞두고 체급을 81㎏급으로 올렸다. 주변에서는 이원희와 왕기춘을 피해 도망간다는 뜬소문이 퍼졌다. 체급 변경이 도박이라는 지적까지 나와 마음고생이 심했다. 설상가상으로 무리한 훈련 탓에 제 컨디션으로 올림픽을 치르지 못했다. 지난해 1월에는 무면허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선수 생명이 끝날 위기에 몰렸던 김재범은 ‘노력’이라는 정공법을 택했다. 지난달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81㎏ 이하급에 출전해 첫 금메달을 따내며 재기의 시동을 걸었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마침내 2인자의 한을 풀었다. ‘행운의 사나이’ 김재범은 이제 2012년 런던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올림픽 무대에서 두번 다시 실수 하지 않겠다.”며 벼르고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4년만에 파업 결의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가 주말 특별근무(특근)와 잔업을 거부하기로 했다. 2006년 이후 4년 만에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가 파업을 결의한 것이다.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는 12일 쟁의대책위원회를 갖고 전체 조합원 1600명 모두 14일 예정되어 있는 특근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다음주인 15일 주간조와 야간조 근로자의 잔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울산공장 주간조 잔업은 매일 오후 6~8시, 야간조 잔업은 오전 5~7시에 이뤄진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서울 G20회의-한미 FTA] 협상 장기화 가능성… 국회 비준도 ‘산넘어 산’

    최종 타결은 끝내 불발됐지만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1일 정상회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해 두 가지 원칙을 확인했다. 추가협의를 한다는 것과 조속한 타결을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며칠 또는 몇주 동안 쉬지 않고 노력해 협상을 타결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향후 협상 테이블은 미국 워싱턴으로 옮길 예정이다. 하지만 두 정상이 밝힌 의지가 외교적 수사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협상이 길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일단 2차 협상시기는 13~14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끝난 뒤에야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빨리 한다고 해도 다음주 APEC 정상회의는 끝나야 뭔가 구체적인 일정을 잡지 않겠느냐.”면서 “그렇게 후딱 해치울 수 있는 것이라면 이미 결론이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G20 정상회의 기간 중 별도 협상을 가질 계획은 없으며 협상을 언제까지 마치겠다는 계획도 아직 세워 놓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이 우리가 양보할 수 없는 쇠고기 문제를 건드린 만큼 미국의 결단이 없으면 해결될 상황이 아니다. 이미 우리 정부는 여러 차례 “협상 자체를 중단하는 한이 있어도 쇠고기는 양보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최종 합의를 하더라도 국회로부터 FTA 비준을 받아야 하는 정부·여당으로서는 쉽지 않은 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10일 민주당 등 야 5당이 FTA 비준을 저지하자는 데 합의하고 공동대응을 약속했다. 정부와 국회의 법리적 해석이 다르다는 점도 또 하나의 문제다. 정부는 협정문 원안에만 손대지 않으면 현재 본회의에 계류된 비준 동의안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견해지만 국회 외교통상위원회는 “상임위부터 비준안을 제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발언대]산행지례(山行之禮)/강조규 농협인재개발원 교수

    [발언대]산행지례(山行之禮)/강조규 농협인재개발원 교수

    지난 주말에 모처럼 가족과 늦가을 나들이를 나섰다가 여러 가지 눈살 찌푸려지는 광경들을 보았다. 산 입구에는 어지럽혀진 공사도구로 통행에 많은 불편을 겪었고, 안내소 입구에서는 혼잡한 줄서기와 홍보부족으로 산에 오르기 전부터 기분이 언짢았다. 등산로 입구에서도 무질서한 주차로 많은 등산객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대중교통으로 충분히 왕래가 가능한데도 불구하고 끝없는 자가용 행렬이 빚은 결과이다. 산행 중간중간에 반입이 금지된 음식을 먹으면서 음주를 즐기는 등산객도 종종 눈에 띄었다. 공중 화장실은 깨끗했으나 주변에는 담배꽁초, 휴지조각, 음식물 찌꺼기 같은 쓰레기들이 떨어져 있었다. 정상으로 오르는 동안에도 등산로를 벗어나 산을 오르는 사람, 강한 바람이 부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눈에 띄었다. 일부 등산객들의 그릇된 행동 때문에 아름다운 산과 깨끗해야 할 자연이 오염되고, 자연을 보호하고 산을 사랑하는 많은 등산객들의 마음이 불편해진다. 산에 오를 때도 지켜야 할 산행지례(山行之禮)가 있다. 우리 서로서로가 지켜야 할 예의범절뿐만 아니라 대자연과 산행을 하는 사람 사이에 지켜야 할 질서이다. 산에 오르다 보면 나무 한 그루 한 그루는 말할 것도 없고 이름 모를 풀 한 포기, 야생화 한 송이가 그렇게 귀엽고 아름다울 수가 없다. 그 마음을 아름다운 강산에 돌려줘야 한다. 조금만 주의한다면 대대손손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삶이 풍요롭고 여유로움이 지속되면서 산과 숲에서 마음을 정화하며 건강한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은 늘어날 것이다. 산과 숲을 찾아 그 혜택을 누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을 되새기면서 기초질서를 잘 지켜나갔으면 한다. 깊어가는 가을, 산에 오르기 전에 단풍처럼 고운 마음씨를 가지고 산에 대한 예의를 새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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