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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단란주점/노주석 논설위원

    단란주점이란 1994년에 생긴 유흥업종이다. 당시 상류층의 음주문화로 자리 잡은 룸살롱으로 말미암은 상대적 박탈감이 문제가 되자 서민들도 값싸고 건전하게 술을 마시게 하자는 취지에서 새로운 업종을 만들었다. 주거지역으로 입지를 확대했고, 영업장의 조명도 더 어둡게 조정해 주었다. 칸막이 설치도 허용했다. 한마디로 칸막이가 쳐진 장소에서 술을 마시며 노래를 부를 순 있지만, 여성종업원의 접대는 받을 수 없도록 한 술집이다. 룸살롱의 아류이자, 대중화라고 볼 수 있다. ‘단란’이란 명칭의 유래는 알 길이 없다. 단란주점의 경쟁업소인 룸살롱, 카바레업주들이 중심이 된 유흥음식점중앙회에서 “단란주점 영업 규제완화가 도입취지와 어긋난다.”면서 이를 철회해 줄 것을 요구한 기사가 1996년 9월 도하 여러 신문에 실렸다. 단란주점의 진입 이후 본래 유흥주점의 장사가 잘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실제 단란주점은 1994년 2월 4540곳에서 2009년 1만 5700곳으로 늘어났다. 지금도 유흥주점으로 업그레이드하거나, 노래방으로 다운그레이드하는 등 부침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 근대 술자리 문화는 일본식 요정(料亭)에서 비롯됐다. 1960~70년대 청운각·대원각·삼청각 등 요정 3각과 오진암이 이름을 날렸다. 1970년대 후반 200여곳의 대규모 관광요정이 외국인을 상대로 ‘기생관광’ 시대를 열었으며 1980년대 이후 룸살롱을 중심으로 한국식 접대문화가 전성기를 누렸다. 이런 한국식 밤 문화가 오늘날 세계 곳곳에 한류와 K팝을 전파했다는 주장도 있다. 중국이나 일본은 물론 동남아와 중앙아시아 지역에 퍼진 한국식 노래방 ‘K-TV’는 사실상 단란주점이라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단란히 마시는 술집도 가 보셨어요?) 안 교수=아뇨 뭐가 단란한 거죠? (단란하게 노래하면서 술 마시는…) 안 교수=예? 노래방? (노래방인데 도와주시는 분이 있는) 안 교수=…” 안철수 교수가 2009년 무릎팍도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발언한 내용의 진위가 도마에 올랐다. 당시 방송을 보면 안 교수는 단란주점에 가본 경험이 없다고 표현한 것처럼 들린다. 그런 안 교수가 함께 술을 마셨거나 유흥주점에 간 적이 있다는 사람들의 폭로가 잇따르자 말을 바꿨다. 1998년 이전엔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셨고, 이후엔 동석은 했지만 술은 안 마셨다는 내용이다. 현자(賢者)는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는 속담을 세상에 남겼다. 단란주점에 칸막이는 있지만, 비밀은 없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알바생 잇단 사망

    24시간 영업을 하는 햄버거 가게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20대 청년이 새벽 배달길에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다. 또 하천에서 유량 측정을 하는 아르바이트 대학생 2명이 물에 빠져 숨지거나 실종됐다. 24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8분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지하철 3호선 홍제역 3번 출구 앞 유진상가 사거리에서 오토바이 운전자 구모(24)씨가 술에 취해 운전을 하던 최모(21)씨의 승용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당시 운전자 최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30%인 것으로 확인됐다. ●음주차에 치여 “쉬지않고 일했는데” 숨진 구씨는 대학을 중퇴하고 낮에는 태권도 사범으로 일하고 새벽에는 24시간 영업하는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 배달 아르바이트를 해 왔다. 이 매장 최저 시급은 4580원으로 구씨는 새벽 업무 및 배달 수당까지 받았지만 8000원을 밑도는 시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도 마지막 배달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들은 구씨가 가족의 생계를 도우려 PC방, 편의점 등 야간 아르바이트 일을 닥치는 대로 했으며 최근 늘 피곤해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서대문구의 한 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은 구씨의 친구는 “(구씨가) 워낙 성실해 쉬지 않고 일했다.”면서 “휴대전화 요금 등 30만원가량의 생활비만 쓰고 나머지는 부모와 여동생 등 가족들에게 줄 만큼 책임감이 강했다.”고 말했다. ●알바중 급류 휩쓸려 2명 사망·실종 이날 오후 4시쯤 강원 영월군 수주면 주천강에서 고모(25·경기 성남시)씨가 물에 빠져 숨지고 백모(20·경기 수원시)씨가 실종됐다. 이들과 함께 현장에 있던 동료는 경찰조사에서 “백씨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자 고씨가 구하기 위해 물속에 뛰어들었으나 모두 급류에 떠내려 갔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고씨를 구조했으나 숨졌고 백씨는 실종돼 수색중이다. 고씨 등은 국토해양부 산하 유량사업조사단 소속 아르바이트생으로 유량을 측정하는 일을 했다. 경찰은 일행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유대근·배경헌·영월 조한종기자 dynamic@seoul.co.kr
  • ‘성폭행 막말’ 아킨 “총선 출마”… 롬니, 전당대회 ‘비상’

    성폭력 피해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미국 공화당의 토드 아킨(미주리)연방 하원의원이 오는 11월 총선에 출마하지 말라는 당 지도부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버티기에 나서 대선을 코앞에 둔 밋 롬니 후보 진영에 비상이 걸렸다. 아킨 의원은 21일(현지시간)동영상 광고를 통해 “성폭력은 사악한 행동이다. 잘못된 방식으로 잘못된 용어를 사용한 점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며 공개적으로 사과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는 “성폭력은 임신으로 이어질 수 있고, 많은 피해자가 있다.”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뒤 “두 딸의 아버지로서 성폭행 가해자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9일 지역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진짜 성폭행을 당한 여성은 체내에서 모든 것을 닫으려고 반응하기 때문에 임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발언해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도 거센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총선 후보가 특별한 절차 없이 자진사퇴할 수 있는 시한인 이날 오후 5시까지 출마 포기 의사를 밝히지 않아 공화당의 사퇴 요구는 거부했다. 6선의 아킨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현직인 민주당 클래어 매케스킬 상원의원에 맞서 첫 상원 진출을 노려왔다. 아킨 의원은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어느 날 한 문장에서 한 단어를 잘못 얘기했을 뿐인데 모두가 나를 공격하고 있다.”면서 “이 상황을 피하지 않고, 포화속으로 뛰어들겠다.”고 말해 총선 레이스를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기독교복음주의자, 반낙태 활동가 등 전통적인 지지층을 규합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아킨 의원의 막말이 롬니 후보의 대선 가도에 장애물이 될 것을 우려한 공화당 인사들은 앞다퉈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존 애시크로포트 등 미주리 출신 전 상원의원 4명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 대표 등 당내 지도부 인사들은 물론 롬니 후보까지도 직접 성명을 통해 총선 출마 포기를 종용했다. 아킨 의원의 후보 사퇴는 9월 25일 한차례 더 마감 시한이 남아있지만 오는 27~30일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개최되는 전당대회에 앞서 악재를 제거하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서려던 공화당의 발목을 잡는 변수로 남게 됐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구원에 앞서 더 소중한 게 생명… 술에 빠져 살면 죽음의 문화 양산”

    “구원에 앞서 더 소중한 게 생명… 술에 빠져 살면 죽음의 문화 양산”

    사람들은 세상을 살면서 넘기 힘든 장벽을 만날 때 주저앉거나 삶 자체를 포기하곤 한다. 그와는 반대로 난관을 딛고 다시 우뚝 설 때 존경의 대상이 되거나 귀감으로 새겨진다. 더욱이 자신의 역경을 남을 위한 희망과 배려로 승화시킨다면 어떨까. 천주교 서울대교구 허근(58) 신부는 바로 나락의 고비를 희망과 배려의 가치로 승화시켜 사는 사제로 유명하다. 오랜 세월 알코올 중독에 빠졌다가 지금은 알코올 중독자 치료에 몸 바치며 사는 독특한 인물이다. 그는 변함없이 “사람이 바로 희망”이라고 말한다. 지금 그에게 따라붙는 타이틀은 하나같이 묵직하다. 사단법인 한국바른마음바른문화운동본부 이사장, 천주교 서울대교구 단중독(斷中毒)사목위원회 위원장, 가톨릭알코올사목센터 소장…. 그 타이틀은 바로 그가 살아온 궤적의 극적인 반증이다. ●1998년 입원해 알코올중독 치료 경험 1980년 사제 서품을 받아 서울 돈암동 보좌신부를 시작으로 줄곧 가난하고 어려운 동네의 성당에서 사목했던 허 신부. 삶이 괴로워 술로 시절을 달래며 사는 신자들과 어울려 술을 시작했고 1998년 결국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기까지 ‘알코올 중독자’로 살았단다. “아침 해장술로 시작해 점심, 저녁까지 술을 마셔 댔으니 미사조차 건사하지 못할 정도였지요. 그저 술과 어울리는 사람들이 좋아 마셨을 뿐이지 그 해악은 생각도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결국 병원 신세를 지고 단주하면서 허물어진 몸과 마음의 상태를 보고서야 상황 파악을 할 수 있었다는 허 신부는 “알코올 중독이란 사실을 인정하는 게 치료의 첫 수순”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물론 그 인정에는 주위의 배려와 관심이 아주 중요하단다. ●알코올사목센터서 중독자들 회복시켜 “사람은 성취해도 또 다른 욕망을 갖게 마련입니다. 그런 욕망이 공허함과 불안감을 낳고요. 그 공허함과 불안감의 도피처로 삼는 현상이 바로 중독인 셈이지요. 누구나 그런 중독에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13일 서울지방경찰청이 천주교 서울대교구에 제의해 체결한 ‘주폭(酒暴) 척결 및 음주 문제자 치료와 예방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허 신부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알코올 문제의 해결은 단속과 처벌이 끝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중독자들의 회복이 문제라는 MOU의 바탕에는 바로 13년째 알코올사목센터를 이끌고 있는 허 신부가 있다. 경찰이 종교적 인성의 회복과 치유에 눈길을 돌린 것이다. “종교가 추구하는 중요한 가치인 구원에 앞서 더 소중한 게 생명입니다. 중독에 빠져 살면 결국 죽음의 문화를 양산하게 되니 종교가 아무리 생명공동체를 외쳐 봐야 헛된 일 아닐까요.” ‘마음만 먹으면 (중독을) 끊을 수 있다.’는 중독자들의 변명은 공허한 것일 뿐 의지와 감정, 그리고 지능까지 차례로 허물어진 중독자는 교통사고로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한다. “1년간 병원 신세를 진 뒤 몸만 사제일 뿐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여생을 나처럼 중독 병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바치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이후 가톨릭알코올사목센터를 이끌어 왔고, 해마다 중요한 날이나 계기에는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고통받는 중독자들을 위해 책을 펴내거나 작은 선물을 세상에 돌려주었다는 허 신부. “오는 24일은 ‘알코올 중독자의 회복을 위한 단기 통합프로그램 개발과 효과성 평가’라는 타이틀로 박사 학위를 받는 날입니다.” 공교롭게도 박사 학위 받는 날이 세례를 받은 세례명(바르톨로메오) 축일과 겹쳤다며 환하게 웃는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쓰레기와 압축 당할 뻔 청년 “다신 술 안 마셔”

    쓰레기와 압축 당할 뻔 청년 “다신 술 안 마셔”

    음주운전은 위험하다고 판단한 남자가 길에서 잠을 자다 쓰레기처럼 압사를 당할 뻔했다. 남자는 압축기가 작동하기 직전에 정신을 차리고 소리를 질러 겨우 살아났다. 생각만 해도 아찔한 사고의 주인공은 미국 오레곤 주 포틀랜드에 살고 있는 27세 청년 저스틴. 최근 그는 간만에 기분 좋은 야간 외출을 하고 술을 마셨다. 몇 년 만에 알코올을 들이킨 그는 바로 취해버렸다. 청년은 음주운전이 위험하다고 판단, 길에 놓여진 쓰레기통에서 한숨 잠을 자고 귀가하기로 했다. 그러나 진짜 위험한 상황은 잠이 든 사이 벌어졌다. 청년이 잠자고 있는 쓰레기통을 쓰레기수거트럭이 비워버리면서 쓰레기더미 속에 청년이 파묻힌 것. 게다가 트럭 뒤에는 쓰레기압축기까지 설치돼 있었다. 운전사가 버튼을 누르면 청년은 꼼짝없이 압사를 당할 판이었다. 하지만 천운이었다. 청년은 쓰레기트럭 안에 던져진 지 얼마 안돼 정신을 차렸다. 더러운(?) 위기 상황을 알게 된 청년은 목청을 높여 구출을 요청했다. 뒤편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자 황급히 트럭을 멈춘 기사 덕분에 청년은 구출됐다. 현지 언론은 “청년이 구조되기 전 이미 기사가 쓰레기압축기를 두 번이나 작동시킨 것으로 드러났다.”며 “다행히 쓰레기가 많지 않아 청년이 목숨을 건졌다.”고 보도했다. 사진=foxcharlotte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성북 투명행정 파수꾼 구민감사관 27명 떴다

    성북구가 구민의 구정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감사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구민 감사관 27명을 위촉했다. 구민 감사관들은 2014년까지 활동하면서 하도급공사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 구청의 자체 감사와 동 행정 종합감사 등에 참여해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주민불편사항 시정과 불합리한 법령 및 제도 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시행 중인 주요 사업에 대한 의견 제시 ▲공공사업 감독 참여 ▲청렴 모니터링 ▲위법 부당한 행정사항 및 공무원부조리 신고 등의 역할도 맡는다. 성북구민감사관은 30대 2명, 40대 9명, 50대 8명, 60대 6명, 70대 2명으로 이뤄져 있으며 변호사와 토목, 세무, 복지 분야 전문가 등 전문구민감사관이 8명, 일반구민감사관이 19명이다. 구는 이들이 불편사항을 제보하거나 제도개선을 건의하면 열흘 안에 감사부서로 하여금 직접 조사·처리하도록 할 방침이다. 구는 이 밖에도 서울시 최초로 아파트 단지 내 주민의 안전과 편안한 생활을 위해 자율방범활동에 참여할 노인 보안관 21명을 위촉했다. 노인 보안관들은 휴게장소나 공원 순찰 등을 통해 살기 좋은 아파트 단지 만들기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 김영배 구청장은 노인 보안관들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청소년 비행과 탈선, 음주자 소란, 어린이 대상 범죄를 예방하는 활동에 나서는 것을 통해 생활안전망 강화와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그녀의 살인은 처절한 모성애?

    영국인 사업가 살해 혐의로 기소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 재판이 지난 9일 단 7시간여 만에 초스피드로 끝났지만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는 등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례적으로 중국 관영언론까지 적극적으로 나서서 공개하고 있는 사건 전말은 자못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확인되지 않은 뒷소문까지 무성한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구카이라이 재판 종료 다음 날인 지난 10일 밤 재판 당시 구카이라이의 진술과 검찰의 기소 내용을 토대로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 살해 사건의 전말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통신이 구카이라이의 진술을 토대로 재구성한 사건의 핵심은 광기어린 닐 헤이우드의 협박과 헤이우드로부터 아들 보과과(薄瓜瓜)를 지켜내기 위한 모성애로 압축된다. 사건의 발단은 의외로 단순했다. 구카이라이는 중국의 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 아들의 후견인이었던 헤이우드가 참여할 수 있도록 소개해 줬는데 공교롭게 사업이 불발되면서 이들 사이에 갈등이 시작됐다. 헤이우드는 사업이 무산되자 당초 약속된 수익의 10%인 1300만 파운드(약 230억원)를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돈을 받지 못한 헤이우드는 급기야 보과과에게 신변 위협을 가하기 시작했고, 이에 구카이라이는 헤이우드를 살해하기로 결심했다. 재판에서는 헤이우드와 보과과가 이 문제로 갈등을 겪으며 주고받은 이메일이 관련 증거로 제시됐다. 헤이우드의 마지막 이메일 협박 일은 2011년 11월 10일이다. 구카이라이는 법정에서 “내가 보기에 그것은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지금 막 벌어지고 있는 사실이었다. 나는 헤이우드의 광기를 죽기 살기로 막아야만 했다.”고 호소했다. 또 지난 2005년쯤 이메일로 보과과의 친구라고 자신을 소개한 헤이우드가 먼저 “만나고 싶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 알게 됐다며 헤이우드가 처음부터 의도를 갖고 접근했다는 사실을 암시했다. 마지막 이메일을 받은 직후인 지난해 11월 12일 구카이라이는 집사 장샤오쥔(張曉軍)을 시켜 베이징에 있던 헤이우드를 충칭으로 데려왔다. 이튿날 두 사람은 헤이우드가 묵고 있던 충칭의 난산리징(南山麗晶)홀리데이 호텔 1605실에서 함께 술을 마셨고 헤이우드가 만취해 쓰러지자 구카이라이는 장샤오쥔을 시켜 헤이우드를 침대에 눕힌 뒤 청산가리를 탄 물을 그의 입에 들이부었다. 헤이우드의 시신이 발견된 것은 11월 15일. 사건을 보고받은 왕리쥔(王立軍) 충칭시 공안국장은 오른팔 격인 궈웨이궈(郭衛國) 공안부국장 등에게 수사를 맡겼고, 이들은 구카이라이의 연루 가능성을 파악하고도 사건을 덮기로 했다. 사건은 과도한 음주에 따른 급사로 종결됐다. 시신은 부검 없이 화장됐다. 궈 부국장 등은 공판에서 이 같은 사실을 모두 시인했다. 한편 영국 텔레그래프는 구카이라이의 변호사가 재판에서 제3의 인물이 헤이우드를 살해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혈액 샘플에서 나온 청산가리는 치사량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범행 직후 제3자가 호텔방에 침입, 헤이우드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구카이라이와 헤이우드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고, 이로 인해 헤이우드가 오래전부터 살해 위협에 시달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2일 헤이우드 보디가드의 말을 인용, 헤이우드가 구카이라이와 영국 본머스의 한 아파트에서 함께 생활하던 시절 정체를 알 수 없는 중국인 3명으로부터 암살당할 뻔했다고 보도했다. 2005년 처음 만났다는 중국 당국의 발표와 달리 이들이 2001년 이전부터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했으며, 이런 사실이 들통나 중국 측 요원들로부터 살해당할 뻔했다는 것이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잦아들지 않는 기침과 쉰 목소리… “후두염일지 몰라요”

    잦아들지 않는 기침과 쉰 목소리… “후두염일지 몰라요”

    지난달 초 가수 이승환이 후두염 악화로 인해 공연을 당일 갑작스레 취소했다. 이승환 측은 당시 “6월 28일 공연에서 다소 무리를 한 탓에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고 병원진단결과 후두염 판정을 받아 29일 공연을 불가피하게 취소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공연을 두시간 남겨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다. 이승환 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수들이 후두염증세 악화로 공연 및 스케줄에 차질이 생겼다는 기사를 자주 볼 수 있다. 후두염이 뭐길래 이처럼 가수들의 활동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는걸까. 후두는 우리 목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호흡과 발성을 담당하고 이물질이 폐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 후두에 염증이 생겨 성대가 붓는 병이 바로 후두염이다. 후두염에 걸리면 성대가 부어 목소리에 변화가 생기고 쉰다. 무리하게 노래를 부르거나 고함을 질러 성대에 무리가 가면 후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노래를 부르거나 성대를 무리하게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후두염이 더욱 발병하기 쉬운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일반인도 언제나 후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음주, 흡연, 오염물질로 인한 후두자극, 비염과 축농증 등으로 인한 후비루, 목감기도 후두염의 주요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후두염은 보통 감기나 독감과 같이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돼 걸리기 쉽다. 이 경우에는 대부분 급성비염과 인두염을 동반하며 기침이 발생한다. 목이 칼칼하고 목소리가 거칠게 쉬거나 끊어지는 소리가 나며, 침을 삼킬 때 목에서 이물감이 느껴지고 말하거나 숨을 들이쉬는 것이 힘들어진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발현되었을 때 가벼운 감기로만 여겨 병을 방치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후두염은 초기에 치료를 서두르면 대개 2~3일만에 호전되지만 치료를 미루고 방치하면 폐렴이나 뇌수막염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증상이 진행되면 목구멍이 부어 기도폐쇄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근본적으로 면역력을 높여 후두염의 원인이 되는 감기를 막고, 자가치유능력을 통해 회복할 수 있도록 한다. 만성 후두염은 몸속에 습열이 많은 것으로 보고 소화기를 튼튼하게 해서 습기를 없애주는 치료를 한다. 폐기능을 강화해 폐열을 제거하면 기관지가 윤택해져 편도선 및 호흡기 전반이 강화되고 면역식별력이 높아진다. 또한 후두염을 예방하려면 생활속 관리가 중요하다. 사람이 많은 곳은 가급적 피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 손을 깨끗이 씻는 것만으로도 많은 전염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인터넷뉴스팀
  • 강북, 강남보다 흡연율 높아…왜?

    서울 강북 지역 흡연율이 강남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낮을수록 담배를 더 많이 피운다는 통설이 다시 확인된 것이다. 12일 보건복지부의 ‘2011년 지역건강통계’에 따르면 서울 성인 남성의 현재 흡연율(평생 5갑 이상 담배를 피운 사람 중 현재 흡연하는 사람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성북구(49.1%)였다. 종로구(48.7%)·은평구(47.5%)·중구(47.0%)·노원구(46.4%)·강북구(45.9%)·중랑구(44.8%)·금천구(44.8%)·성동구(44.3%)·광진구(44.1%) 등이 뒤를 이었다. 흡연율 1∼10위 가운데 금천구를 뺀 9개 구가 모두 강북 지역이었다. 반면 흡연율이 낮은 곳은 서초구(34.2%)·양천구(39.4%)·강남구(39.6%)·송파구(39.7%)·영등포구(40.8%) 등 주로 강남 지역이었다. 이런 흡연율의 차이는 소득과도 연관이 있었다. 서울에서 가구당 월평균 소득(2008년 기준)이 가장 높은 곳은 서초구(479만 8000원)·강남구(453만 6000원)·송파구(376만 2000원)·마포구(360만 2000원)·영등포구(337만 5000원)·강동구(337만 3000원)·양천구(336만 2000원) 등이었다. 이에 비해 흡연율 1위인 성북구의 소득은 290만 9000원으로 하위 7위, 은평구(292만 3000원)와 중구(281만 2000원)도 각각 하위 8위, 5위에 그쳤다. 복지부의 ‘2010 국민건강통계’에서도 소득이 낮은 사람의 흡연율이 높은 경향이 나타났다. 소득 하위 계층의 성인 남성 흡연율(54.2%)이 상위 계층(43.5%)보다 크게 높았다. 그런가 하면 최근 경찰이 입건한 음주 폭력자도 대부분 저소득층이었다. 결국 소득이 낮을수록 술과 담배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한화 “큐셀 인수 태양전지 글로벌 빅2 도약”

    한화 “큐셀 인수 태양전지 글로벌 빅2 도약”

    지난 4월 초 한화그룹은 글로벌 금융 컨설팅 전문기업 딜로이트로부터 반가운 연락을 받았다. ‘최근 파산한 독일계 태양광업체 큐셀(Q-Cell)을 인수할 의향이 있느냐.’는 내용이었다. 큐셀은 2008년 셀(태양전지) 생산 능력 세계 1위에 오른 업체. ‘2020년 글로벌 1위 태양광 업체’ 도약을 목표로 하는 한화에게는 최적의 매물이었다. 한화 측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인수팀을 꾸려 곧바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뒤 5월부터 큐셀의 독일 본사와 말레이시아 공장에 대한 실사에 착수했다. 유럽계 업체 1~2곳에서도 큐셀에 군침을 흘렸지만 한화 측의 ‘의지’와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지난달 “큐셀 인수를 통한 태양광 사업 글로벌화로 국가경쟁력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모듈-발전 시스템 등 태양광 전 분야에서 수직 계열화를 갖춘 데다 발전 사업, 연구소 등까지 운영하는 회사는 한화밖에 없다.”면서 “이런 점이 큐셀 인수 성공의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한화그룹이 이르면 다음 주쯤 큐셀 인수를 확정하면 태양광 제조사인 한화솔라원(연간 1.3GW)과 큐셀을 합쳐 2.4GW의 셀 생산능력을 보유, 중국의 JA 솔라에 이어 세계 2위 업체로 발돋움하게 된다. 매각 대금은 3000억~4000억원대로 추정된다. 9일 한화와 태양광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큐셀 인수 대상자 선정을 위한 막바지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가 다음 주 큐셀 인수 대상자로 선정되면 다음 달 말쯤 인수 절차가 완료될 전망이다. 큐셀의 연간 셀 생산 능력은 1.1GW. 지난해 1조 5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지만 유로존 금융위기와 과도한 투자에 따른 영업적자 누적 등으로 지난 4월 3일 파산했다. 그러나 큐셀의 매력은 여전하다. 큐셀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셀은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덤핑 규제를 피할 수 있는데다 규모나 기술력 측면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화가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것은 2009년. 당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한 뒤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태양광을 선택했다. 2010년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를 4300억원에 인수하면서 태양광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어 한화케미칼을 통해 전남 여수에 연산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착공하고, 미국 태양광 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했다. 이달 초에는 일본 태양광 발전소 사업에 향후 4년간 약 500㎿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 최근 북미 태양광 시장 개척을 위해 발전사업 회사인 ‘한화 솔라에너지 아메리카’도 설립했다. 큐셀 인수까지 합치면 한화는 지금까지 태양광 사업에 3조원 이상의 재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계속되는데다 유로존 위기가 심화되고 있지만 향후 경기 회복기에는 한화의 공격적인 투자가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日자민당 ‘노다 흔들기’

    노다 요시히코 정권이 위기에 몰렸다. 일본의 제1야당인 자민당이 집권 민주당을 상대로 오는 8일까지 소비세 인상 법안을 참의원(상원)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을 경우 다음 주 총리 문책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벼르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세 인상 법안을 서둘러 처리한 뒤 정기국회 회기(9월 8일) 내에 노다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이다. ●민주당 20일쯤 본회의 상정할 듯 민주당은 자민당의 이런 전략에 말리지 않기 위해 현재 참의원에서 심의 중인 소비세 인상 관련 법안을 이달 20일쯤 본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자민당이 다음 주 총리 문책 결의안을 제출할 경우 여야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된다. 참의원에서는 자민당 86석, 공명당 19석 등을 포함해 야당이 과반수 의석을 점하고 있다. 오자와 이치로가 이끄는 국민생활제일당과 다함께당, 공산당, 사민당 등 7개 야당도 중의원(하원)의 내각 불신임 결의안 제출에 응하기로 했다. 내각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하기 위해서는 의원 51명의 서명이 필요하다. 총리 문책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지만 내각 불신임 결의안은 가결될 경우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고 총선을 실시하거나 내각이 총사퇴해야 한다. ●노다 내각 지지율 23% 출범 이후 최저 현재 노다 내각의 지지율은 20%대로 추락한 상태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달 28~29일 전국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7월 정기 여론조사에서 노다 내각 지지율은 23%에 그쳤다. 이는 노다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다. 일본에서는 내각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하면 정권 붕괴 위험이 매우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가마솥 더위 이달 중순에나 한풀 꺾일 듯

    가마솥 더위 이달 중순에나 한풀 꺾일 듯

    찜통더위가 주말에도 이어진다. 30도를 웃도는 폭염은 이달 중순이나 돼야 다소 주춤할 것 같다. 전주 37.3도, 홍천 36.9도, 광주·대전 35.7도, 서울 35.4도 등 3일에도 전국 주요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겼다. 문산은 2002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36.5도를 기록했다. 지난 1일부터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달궈져 산맥 서쪽을 찜통으로 몰아가고 있다. 속초 26.4도, 강릉 27.4도 등 동해안 지방의 기온이 30도를 밑도는 것은 이 때문이다. 주말인 4일에도 대전·광주·대구 36도, 서울 35도 등 한낮 불볕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에는 가끔 구름이 많겠지만, 기온은 4일과 비슷하겠다. 이런 무더위는 이달 중순 평년 기온(24~27도)을 되찾으면서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이 되면 평년(22~25도)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그러면서 중순과 월말에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 폭염은 한풀 꺾이지만 전체적인 더위의 기세는 9월까지 이어진다. 이런 가운데 다음 주 태풍이 우리나라 근처에 접근해 무더위를 식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제11호 태풍 하이쿠이(HAIKUI·중국어로 말미잘)가 3일 오전 9시쯤 일본 도쿄 남쪽 약 1340㎞ 부근 해상에서 발생했다. 하이쿠이는 3일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90h㎩, 최대 풍속 24㎧의 소형태풍으로 일본 도쿄 남쪽 약 1240㎞ 부근 해상에서 서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현재는 강도가 약하고 크기도 소형이지만 세력을 점차 키워 중심기압 965h㎩에 최대풍속 38㎧의 대형 태풍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쿠이의 직·간접 영향으로 8일 제주도, 9일 남부, 10일 충청 이남과 강원 영동 등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강하게 발달한 태풍이 북태평양 고기압을 흔들거나 동쪽으로 밀어버리면 기온이 약간 떨어지는 등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음주운전자 5일간 수감? 음주사망자 장례식 참석?

    미국 노스다코타주 파고시에 사는 앨런 배커랏(55)과 셴텔 네터빌(26), 마이클 핸슨(44)은 지난달 초 피고인으로 주법원 법정에 섰다.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이들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판사의 선고에 귀를 기울였다. 그런데 스티브 도슨 판사의 입에서는 이런 판결이 나왔다. “피고인들은 5일간 감방에 수감되겠습니까, 아니면 음주운전 사망자의 장례식에 참석하겠습니까. 선택하세요.” 뜻밖의 ‘문제’에 당황한 이들은 잠시 머뭇거린 끝에 후자를 택했다. 지난달 12일 이들은 자신들과는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지난달 6일 자가용을 몰고 가다 음주운전자의 트럭에 치여 사망한 애런 도이처 부부와 그들의 18개월 된 딸 등 일가족 3명의 장례식이었다. 사고 당시 트럭 운전자 와이트 클라인(28)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단속 기준치 0.08%의 3배가 넘는 0.25%였고 클라인도 그 자리에서 숨졌다. 피고인 중 배커랏은 장례식이 끝난 뒤 도슨 판사에게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편지를 보냈다. “순간의 잘못이 4명의 귀중한 삶을 앗아간 사실을 직접 목도하니 안타까워 견딜 수가 없었어요. 내가 만약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죽였다면 그 괴로움은 차마….” 도슨 판사는 지난 1일 미 언론 인터뷰에서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들한테는 끔찍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음주운전자의 행동이 어떤 비극적 결과를 초래하는지 그들이 깨닫게 하는 데 이 방법(장례식 참석)이 유용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런던올림픽·열대야, 수험생에 복병

    지금부터 수험생들에게 중요한 것이 바로 건강과 컨디션 조절이다. 1년이 넘는 고3 수험생 생활의 장기 레이스에서 나가떨어지지 않으려면 현 시점에서 건강과 집중력 관리가 필수다. 특히 올해는 수험생들의 몸을 늘어지게 하는 무더위가 9월 초까지 맹위를 떨칠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27일 개막한 런던올림픽 역시 수험생들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새벽시간 중계되는 경기에 신경쓰다 보면 공부할 시간을 빼앗기게 되고, 낮과 밤이 뒤바뀌는 등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앞서 올해 초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올해 수능 3대 브레이커’라는 우스갯소리도 유행했다. 수능시험 공부를 방해하는 세 가지 테마로 런던올림픽과 유로2012, 온라인 게임 디아블로 3가 꼽혔다. 주로 스포츠와 온라인 게임에 관심이 많은 남학생들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이미 지난 6월 9일~7월 2일 진행된 유로2012는 새벽 2~4시에 방송됐음에도 많은 고등학생들을 TV 앞으로 불러모았다. 여름방학 기간과 겹치는 데다가 주요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새벽에 집중돼 있는 런던올림픽은 가장 큰 복병. 실제 지난 2002년 여름 치러진 한·일 월드컵이 그 해 치러진 수능의 가장 큰 방해요소가 됐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온라인교육사이트 에듀스파가 자사 수험생 회원에게 ‘올림픽 응원 열기로 수험준비에 소홀한 적이 있느냐’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6.5%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올림픽 경기 시청으로 수험준비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지닌 수험생도 68.5%에 달했다. 올림픽 응원 후유증을 앓고 있는 수험생은 전체의 67.9%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용별로 살펴보면 신체리듬 저하(22.0%), 밤늦은 경기중계로 인한 수면부족(16.2%), 실망스러운 경기 결과에 대한 정신적 스트레스(11.0%), 야간 응원 시 야식으로 인한 과식(2.8%), 음주 응원 피로(1.5%) 등이 주요 후유증으로 꼽혔다. 다른 해와 달리 유난히 푹푹 찌는 날씨도 수험생을 쉽게 지치게 한다. 올여름 무더위는 9월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수험생들은 체력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잠을 충분히 자되 시험 당일 고사장까지 가는 시간과 준비 시간을 고려해 기상시간을 정하고 그 시간에 규칙적으로 일어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수능이 점차 다가오는 시기에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자신의 모의고사 점수대에 맞는 학습방법으로 취약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수능 실전문제 중심의 연습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남은 기간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실전감각을 익히는 데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씨줄날줄] 주도(酒道)/최광숙 논설위원

    술꾼 시인 천상병은 늘 술을 찬미했다. “저녁 어스름은 가난한 시인(詩人)의 보람, 몽롱하다는 것은 장엄(莊嚴)하다.”(시 ‘주막에서’), “인생은 고해(苦海), 그 괴로움을 달래주는 것은 술뿐이다.”(시 ‘술’)라고 읊었다. 술에서 자유로운 문인들이 있으랴만은 그가 얼마나 술을 좋아했는지, 한국 문단의 최고 기인 김관식의 집에서 책들을 훔쳐 헌책방에 팔아 술값을 내곤 했다고 한다. 월탄 박종화를 ‘박군’이라고 낮춰 부르던 김관식 역시 술을 좋아해 못다 마신 됫병 소주를 옆에 두고 시멘트 포대가 깔린 방에서 37세에 요절했다. 그렇지만 애주가이던 시인 조지훈은 ‘주도유단’(酒道有段)을 통해 술에도 급(9급)이 있고, 단(9단)이 있다며 주도(酒道)를 설파했다. “술을 마시면 누구나 영웅호걸이 되고 위인 현사(賢士)도 안중에 없는 법”이라면서 “술 먹고 부리는 주정에도 교양이 있다. ”고 자신의 술 철학을 폈다. 조선 시대 정약용은 유배지에서 아들 학유가 폭음을 한다는 소식에 편지를 썼다. “술의 정취는 살짝 취하는 데 있다.”며 “얼굴빛이 붉은 귀신 같고 구토를 해대고 잠에 곯아떨어지는 자들이야 무슨 정취가 있겠느냐.”고 아들을 준엄하게 꾸짖는다. “나라를 망하게 하고 가정을 파탄 내는 잘못된 행동은 모두 술에서 비롯된다.”고 술 경계령을 내렸던 것이다. 조선 시대에는 나라에서 술 먹는 법도를 정해 향교나 서원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쳤다고 한다. 세종대왕이 주나라 예법을 바탕으로 만든 ‘향음주례’(鄕飮酒禮)가 바로 그것이다. 의복을 단정히 하고 끝까지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아야, 즉 깍듯이 예의를 갖춰 술을 마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 주폭(酒暴)과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얼마 전 강릉시는 경포대에서 술을 못 마시게 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백사장 음주 규제를 시행했다. 그 뒤 해변의 술판이 사라지고 쓰레기도 대폭 줄었다고 한다. 강만수 산은금융그룹 회장이 최근 ‘KDB 선비 술 문화 5계명’을 사내에 선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술잔은 돌리지 말라.’, ‘취하지 말고 즐겨라.’, ‘저녁에는 1차로 끝내라.’ 등 다섯 가지 내용이다. 구구절절 옳은 얘기다. 유난히 술에 대해 관대했던 우리 사회. 풍류로 받아들여진 잘못된 술 문화가 이제는 도를 넘어 성폭행 등 각종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 술과 단절하자며 곳곳에서 나오는 자성의 움직임들이 누구보다 여성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초등학생 살인마에 ‘불끈’ 마린보이 실격 논란 ‘발끈’

    [NATE 검색어로 본 e세상 톡톡] 초등학생 살인마에 ‘불끈’ 마린보이 실격 논란 ‘발끈’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7월의 마지막 주, 무거운 정치 사회 뉴스들이 인터넷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했다. 1위는 경남 통영의 초등학교 살해범 관련 소식이었다. 범인이 피해자 인근에 사는 성폭력 전과범 김점덕으로 밝혀지면서 성폭력 범죄자를 검색할 수 있는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울산 자매 살인 용의자는 2위에 올랐다. 지난 20일 새벽 울산의 한 원룸에 살고 있던 20대 자매를 용의자 김모씨가 살해하고 달아나는 모습이 찍힌 CCTV 영상이 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김씨는 자매 중 언니를 좋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김씨에 대한 공개 수사에 착수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3위를 차지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인척·측근 비리에 대해 대국민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는 4위를 차지했다. 지난 25일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은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에 참석한 김정은 제1위원장 소식을 전하면서 최초로 부인 리설주의 이름을 언급했다.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대선 출마 가능성을 언급한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5위를 차지했다. 안 원장은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국민의 뜻에 맡기겠다.”면서 “과연 나를 지지하는 층의 생각이 무엇인지, 내 생각이 그들의 기대 수준에 맞는지 등 세 가지 선결 조건이 있다.”고 밝혔다. MBC ‘PD 수첩’ 작가들이 전원 해고된 소식은 6위에 올랐다. MBC 구성작가협의회는 지난 26일 ‘PD 수첩’의 작가 6명이 해고 통보를 받은 것과 관련,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작가들의 기명 성명을 발표했다. 런던에서 전해진 ‘마린보이’ 박태환의 실격 번복 해프닝은 7위에 올랐다. 박태환은 28일 ‘2012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경기 종료 후 부정 출발을 이유로 실격 처리됐지만, 곧바로 이의를 신청했고 비디오 판독 끝에 다시 결선에 진출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2PM 멤버 닉쿤의 음주 운전 소식은 8위에 올랐다. 닉쿤은 지난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입구에서 음주 운전을 하다 오토바이와 부딪치는 사고를 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닉쿤은 자숙의 의미로 모든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9위는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사격 국가대표 진종오 선수가 차지했다. 진 선수는 28일 공기소총 남자 10m 결승에서 최종 합계 668.2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차지했다. 걸그룹 티아라의 불화설은 10위에 올랐다. 28일 티아라의 일부 멤버들이 트위터에 공통된 글을 올리고 화영이 이에 반대되는 글을 올리자 최근 다리를 다쳐 콘서트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한 화영을 다른 멤버들이 비난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흘러나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주름의 ‘적’은… 자외선·흡연·음주·수면 부족

    주름 예방에는 무엇보다 자외선 차단이 중요하다. 자외선은 피부를 검게 하고, 주근깨·기미 등의 잡티를 만들거나 악화시키며, 노화의 주범이기도 하다. 따라서 외출할 때는 계절이나 시간, 날씨에 관계없이 스킨이나 로션을 바르듯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줘야 한다. 피부에 수분이 부족해 건조해도 거칠어지고 각질과 당기는 현상이 심해진다. 따라서 실내에서는 가습기 등을 이용해 적정 습도를 유지하면서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셔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야 한다. 특히 녹차는 항산화제가 풍부해 노화를 촉진하는 유해산소를 막아주는데, 찻잎이나 티백을 뜨거운 물에 3분 이상 우려내 마시면 된다. 이상준 원장은 흡연과 알코올도 피부 노화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흡연은 세포호흡을 막고, 혈관을 조여 혈액순환을 늦춘다. 이 때문에 피부세포로의 영양공급을 막는 것은 물론 노폐물 제거까지 방해해 주름을 더 빨리, 더 많이 만든다. 또 벤조피렌이라는 화학물질을 방출해 피부건강에 필요한 비타민C를 파괴한다.”면서 “마찬가지로 알코올 역시 피부 등 몸 전체의 노화를 촉진시키므로 적당하게 마셔야 한다.”고 말했다.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에서 보듯 밤에는 숙면을 취해야 피로가 풀려 주름 없이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특히 밤 10∼12시에 수면을 취하면 피부에 양질의 영양분이 공급돼 피부가 윤기를 띤다. 평소 꾸준히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원장은 “비타민A·C와 흔히 ‘토코페롤’이라고 부르는 비타민E는 피부 노화를 예방해 준다.”면서 “그러나 전반적으로 비타민은 흡수가 잘 되지 않으므로 비타민제를 복용하거나 과일·야채를 통해 섭취하더라도 전문 스킨케어를 통해 비타민의 피부 흡수를 도와주면 훨씬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길섶에서] 절제의 미덕/구본영 논설위원

    며칠 전 공직에 몸 담고 있는 한 선배로부터 조그마한 기념품을 선물로 받았다. 밑바닥이 유난히 두꺼운 맥주잔과 소주잔 한 쌍이었다. 술을 조금밖에 담을 수 없도록 고안된 것이었다. 돈으로 따지면 몇 푼 안 되는 소품에 불과했지만, 선배의 마음 씀씀이가 가슴에 와 닿았다. 신체적이든 사회적이든 건강한 생활을 하기 위해서 지나친 음주를 삼가라는 권면이 아닌가. 문득 잔의 7할만 채워지면 밑으로 흘러내리도록 하는 계영배로 절주를 유도했던 선인들의 지혜가 떠올랐다. 외신을 보니 “한국이 알코올 소비에서 세계 13위지만, 폭음에서는 세계 1위”라고 한다. 하지만 과유불급(過猶不及), 즉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고사성어가 어디 음주에만 적용되어야 할 미덕일까 싶다. 터무니없는 욕심으로 무리수를 두다 줄줄이 패가망신하는 유명인사들의 소식을 접하면서 드는 생각이다. 매사에 절제하며 중용의 자세로 살라는 선배의 진의가 느껴져 새삼 고마웠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현직 경찰간부가 SNS서 ‘주폭 척결’ 비판

    현직 경찰 간부가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이 추진하고 있는 음주폭력, 이른바 ‘주취 폭력’ 척결과 공원 안전 대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해 파장을 낳고 있다. 서울의 일선 경찰서에 근무하는 황모 과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제 해결자적 역할을 강조하면서 윤리나 복지에 이르기까지 경찰의 개입을 적극화하려는 최근의 경향은 우려할 만하다.”라는 글을 올렸다. 또 “경찰이 음주문화 개선에 앞장선다든지 공원 내 노숙행위를 제지한다든지 하는 것이 대표적”이라고 비판했다. 김 서울경찰청장의 음주폭력 척결 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황 과장은 “경찰이 지켜야 하는 질서는 법질서”라면서 “이는 법질서 이외의 질서는 경찰의 영역이 아니라는 의미”라고 규정했다. 황 과장은 “이 사회 전체가 경찰국가화를 향해 눈 가리고 행군하는 느낌”이라면서 “경찰의 독립성을 극도로 억압해 놓은 채 경찰을 이 사회 전반의 해결자로 앞장세우는 것이 이대로 좋으냐.”고 반문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3차양적완화? 재정절벽?… 美정책에 세계경제 촉각

    3차양적완화? 재정절벽?… 美정책에 세계경제 촉각

    유로존 재정 위기로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별한 묘수가 없는 상황에서 스페인발(發) 악재를 잠재울 ‘구원 투수’로 한껏 기대를 모으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정부가 경제적 어려움 등을 이유로 재정지출을 갑작스럽게 줄일 경우(재정절벽) 올 하반기 세계경제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기침체에 직면한 세계경제가 이래저래 제1 경제대국인 미국의 일거수일투족에 사활을 걸고 있는 셈이다. ●伊경제 불투명… 美구매관리지수 악화 첫 조치는 다음 주(7월 31일~8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3차 양적완화(QE)에 대한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벤 버냉키 의장이 지난 17일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면 추가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데다가 유로존의 재정 위기가 스페인과 이탈리아로 불똥이 튀며 세계 경제가 한층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경제 지표도 호의적이지 않다. 최근에 발표된 고용지표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으며, 주택시장도 혼조세로 나타났다. 주택가격과 달리 6월 신규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8.4% 감소했다. 주택건설 시장이 되살아난다고 기대했던 전문가들이 머쓱할 정도다. 또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2010년 12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3차 양적완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우선 미국 대선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선을 앞두고 연준이 경기 부양에 나설 경우 야당인 공화당의 거센 비난에 직면할 것이며, 이미 시장금리가 낮은 상황에서 3차 양적완화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것이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늘려 절충 가능성 이 때문에 2670억 달러 수준인 2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연준이 단기금융시장에서 단기국채를 팔아 얻은 돈으로 장기국채를 사서 장기 금리를 떨어뜨리겠다는 정책) 규모를 더 늘리는 등의 절충점을 찾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정치권의 반발 탓에 연준이 당장 3차 양적완화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3차 양적완화는 상징적 카드로 아껴 둘 것 같다.”면서 “설사 3차 양적완화에 나서더라도 그 규모는 1차(1조 7500억 달러)와 2차(6000억 달러) 때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도 “다음 달 FOMC 정례회의에서 양적완화가 발표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성장률이 더 떨어지고 실업률이 더 올라가면 가을이나 하반기에 추가적인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미국의 ‘재정 절벽’ 위기가 올 하반기 세계경제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재정절벽이란 정부가 재정지출을 갑작스럽게 줄이거나 중단해 경제에 충격을 주는 현상을 뜻한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보고서에서 재정절벽이 현실화될 경우 1억 1400만 가구가 평균 1600달러(약 184만원)의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렇게 되면 내년부터 10년간 1조 2000억 달러의 재정 지출이 자동 삭감돼 세계 경제는 더 악화될 수 있다. 문제는 대선을 앞두고 미국 정치권이 타협을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김경두·이성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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