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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때 부부싸움 늘어…원인은 시댁·처가와의 마찰”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에 직장인 부부싸움이 더 잦아지며 그 이유는 양가 부모와의 갈등 때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기혼 직장인 3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2%(188명)는 추석에 부부싸움을 더 하게 된다고 답했다고 18일 밝혔다. 추석에 싸우게 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시댁·처가 부모님과의 마찰’이라고 답한 직장인이 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양가 집안 방문 일정’(20.4%), ‘제사·손님맞이 준비로 인한 경제적 문제’(14.3%)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집안일 역할 분담 문제’(12.1%), ‘귀향길 교통체증으로 인한 짜증’(9.6%), ‘과다한 음주’(8.6%), ‘귀향 여부’(2.9%), ‘귀성 일정’(2.7%) 등이 부부 싸움의 원인으로 꼽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직 경찰 간부 ‘키스방’ 출입 등 잇단 비위

    현직 경찰 간부들이 풍속업소 출입과 음주운전 사고로 감찰을 받는 등 잇따라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서울 영등포경찰서 소속 A경감이 지난해 7월부터 1년여간 이른바 ‘키스방’을 상습적으로 출입한 사실을 확인, 해임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A경감은 지난해 7월부터 1년여간 서울 강남과 경기도 분당 등에 있는 키스방 30여곳을 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풍속업소 관련 인터넷 카페 등에 자신의 경험담과 업소 품평을 남기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A경감은 감찰 조사에서 “업소를 출입한 것은 사실이나 성매매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 아니라 경찰청은 최근 음주운전을 하다 다른 사람의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낸 서울지방경찰청 B총경에 대해 중징계를 검토하고 있다. B총경은 지난 12일 경기도 분당에서 회식하고 대리운전사를 불러 자신의 집 인근으로 온 뒤 주차하려고 50m가량 직접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142%로 조사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화 ‘녹색의자’ 파격 노출…고 박철수 감독 유작 국내 개봉일 확정

    영화 ‘녹색의자’ 파격 노출…고 박철수 감독 유작 국내 개봉일 확정

    고 박철수 감독의 유작 ‘녹색의자 2013-러브 컨셉츄얼리’가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고 박철수 감독은 지난 2월 19일 밤 12시쯤 경기도 용인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세상을 등졌다. 1979년 ‘밤이면 내리는 비’로 데뷔한 박철수 감독은 생전에 ‘안개 기둥’, ‘접시꽃 당신’, ‘오세암’, ‘301 302’, ‘학생부군신위’, ‘산부인과’ 등의 작품을 연출했다. 특히 ‘301 302’는 전세계에 배급되고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기도 하는 등 국내를 대표하는 작가주의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녹색의자’는 30대 유부녀와 10대 고교생이 역원조교제를 이유로 국내에서 구속된 실화를 모티브로 한 로맨스 드라마다. 2005년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과 선댄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되는 ‘녹색의자2013’은 박철수 감독이 새롭게 시나리오를 쓰고 리메이크해 더욱 파격적인 관계를 묘사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16일 공개된 메인포스터에는 주연 배우 진혜경과 김도성이 나란히 상체를 노출한 모습이 담겼다. 환희에 찬 진혜경의 표정과 그 모습을 바라보는 김도성의 눈빛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또 둘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바이크를 타고 떠나는 두 남녀의 모습에서 두 남녀의 사연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시, 복무 위반 사례 공문으로 전달

    서울시가 추석 명절 연휴를 앞두고 서울시 직원들에게 복무위반 사례를 공문으로 만들어 전달하며 개선을 당부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외부 사정기관의 활동이 강도 높게 지속되고 있는데, 서울시 직원이 적발되어 시 행정의 불신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위례시민연대는 15일 서울시 조사담당관실이 직원들에게 알린 복무위반 사례를 공개했다. 지난 1월 말 설 명절을 앞두고 시행된 특별감찰에서 서울시 소속 사업소 직원 3명은 청사를 나와 인근의 당구장에서 1시간 35분 동안 포켓볼을 치다가 현장에서 적발됐다. 이들 가운데 2명은 견책, 1명은 경고 조치를 받았다. 근무 시간 중 골프연습장에서 2시간 동안 연습을 하다 역시 현장에서 적발돼 견책 조치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 서울시 소속 공사의 현장 근무자는 올 상반기에 1~2시간씩 상습적으로 조기퇴근과 음주를 하고, 짧은 이동거리도 업체차량을 이용하는 등 권위적인 행위가 드러나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공사의 또 다른 직원 4명은 건축자재업자로부터 한우 식당에서 1인당 5만 7800원의 식사 접대를 받아 서울시가 경고와 훈계 조치했다. 서울시 직원들이 현장 출장을 갔다가 술을 마시고 귀가해 훈계 조치를 받기도 했다. 공사 직원 3명은 강남구 역삼동의 도시형 생활주택 신축공사 현장에 갔다가 오후 4시 40분부터 6시 50분까지 건설회사 현장소장과 호프집에서 맥주를 마신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사업소 직원들이 과장의 공로연수를 핑계로 금요일 오전 11시부터 춘천 민박집에 모여 음주와 물놀이를 하고, 10만원 정도의 판돈으로 포커를 치다가 경징계와 훈계 조치가 내려졌다. 일부는 반나절 휴가를 냈지만, 무단 출장자도 있어 문책 조치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도 혹시… 치매 증상과 예방법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도 혹시… 치매 증상과 예방법

    본인은 물론 가족들에게 치매처럼 당황스러운 병도 드물다. 마땅한 치료책도 없어 일단 발병하면 환자와 가족들의 삶이 일순간에 피폐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혀 대책이 없지는 않다. 일단 일찍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는 병세를 개선시킬 수도 있고, 그게 어렵더라도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올 추석에는 부모님에게 혹시 치매 증상이 생기지 않았는지 꼼꼼히 살펴보자. ●원인=치매란 노인에게서 기억력과 지적 능력이 감퇴되는 현상이다. 물론 노화에 따른 정상적인 기억력 및 정신기능의 감퇴와 치매는 다른 질병이다. 즉, 치매란 뇌질환으로 생기는 증후군으로 만성적·진행성이며 기억력뿐 아니라 사고력·이해력·계산능력·학습능력·판단력 등의 복합적 장애로 기억력 감퇴는 물론 언어능력·시공간인지능력·인격 등 다양한 정신능력 및 지적 기능의 지속적인 감퇴를 초래한다. 흔히 치매 진단기준으로 삼는 미국정신의학회 지침에 따르면 기억장애 외에 인지능력의 결함 등이 복합적으로 발생하고 장애 정도가 환자의 직업 및 사회활동에 장애를 초래할 정도로 심각하면 치매로 진단한다. 전반적으로 뇌기능 손상을 유발하는 모든 질환이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중 알츠하이머라는 신경퇴행성 질환이 50∼60%, 뇌의 혈액순환 장애에 의한 혈관성 치매가 20∼30%, 나머지 10∼30%는 기타 원인에 의한 치매에 해당된다. ●증상=증상은 크게 신경인지기능장애, 정신증상 발현, 신경 및 신체증상 등으로 구분한다. 신경인지기능이란 사람 등 고등동물이 가진 언어·기억·이해능력과 판단력 등을 뜻한다. 방향 및 시간인지능력·주의력·언어·시공간 파악·전두엽수행능력장애도 여기에 해당된다. 또 치매가 진행되면 기분장애(정동장애)·망상·환각·행동 및 성격 변화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알츠하이머 등 신경퇴행성 치매는 신경증상이 드물지만 혈관성 치매처럼 뇌의 신경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는 질환은 운동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자세나 걸음걸이가 변하고 말을 잘 못하며 떨림·반사운동 퇴화·틱증상은 물론 말기에는 심각한 경련을 일으키기도 한다. ●진단=초기에는 대부분 기억력 장애만 나타나기 때문에 노인성 건망증과의 식별이 어렵다. 이럴 때는 기억력·언어능력·계산능력·시공간지각능력·판단력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는 신경심리검사를 시행한다. 그 결과 치매로 확인되면 뇌 자기공명영상(MRI)검사와 뇌 양전자 단층촬영(PET)을 통해 치매의 유형과 뇌의 부위별 기능을 파악해 치료를 시작한다. ●치료와 예방=치매는 증상일 뿐 치료를 위해서는 원인질환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까지 알려진 치매의 원인질환은 90여종에 이르며 이 중 완치가 가능한 원인질환은 10∼20%인데 정상압수두증·만성 경막하출혈·갑상선기능저하증·양성 뇌종양·매독·비타민결핍증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나머지 80∼90%는 치료가 어렵거나 증상을 완화시키는 수준에 그치는 게 현실이다.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가 여기에 해당된다. 혈관성 치매는 뇌졸중(중풍)으로 뇌혈관이 막혀 뇌조직이 손상되는 뇌경색이 반복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고혈압·당뇨병·흡연·심장질환 등이 위험인자로 꼽힌다. 따라서 평소 위험인자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뇌경색으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해지는 것으로 파악돼 이 물질을 보강하는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알츠하이머는 뇌세포의 기능이 감퇴하면서 생겨 퇴행성 치매로도 불린다. 예전에는 단지 망상·우울·환각 등 행동이상을 완화시키는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진행을 늦추거나 증상을 개선하는 약물이 속속 개발돼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적극적으로 성인병을 관리해야 한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은 물론 흡연·음주·비만을 경계해야 한다. 또 운동을 생활화하고 나이가 들수록 밝고 활기차게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인의 뇌에 있는 ‘뇌줄기세포’에서는 매일 수천개의 뇌신경세포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두뇌활동을 하는 것도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이재홍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
  •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3) 印尼 칠레곤 ‘크라카타우포스코’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을 가다

    [한국형 창조경제 성공으로 가는 길-2부] (3) 印尼 칠레곤 ‘크라카타우포스코’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을 가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동남아시아 최초의 종합제철소를 짓고 있다. 포항과 광양 제철소에서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전해주고 귀중한 자원을 얻으며 해외생산 거점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포항에서 시작된 철강 기지가 중국과 동남아시아, 인도를 거쳐, 터키로 이어지는 ‘아이언 로드’의 중요한 거점사업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글로벌 철강업계의 경쟁에서 창조적인 발상으로 우위를 선점하려는 고도의 전략이 담겼다. 그럼에도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의 민심을 얻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칠레곤의 포스코 합작법인 ‘크라카타우포스코’ 일관제철소 건설현장을 찾았다.지난 1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 입국장. 단정한 자세로 앉아 있는 출입국관리소 여직원이 기자의 국적을 확인한 뒤 “어디로 가느냐”고 영어로 물었다. “칠레곤에 간다”고 대답을 하자 그 직원은 “포스코 직원이냐, 자카르타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반겼다. 세계 어느 곳 할 것 없이 무뚝뚝하기만 한 출입국 담당 직원이 미소를 지으며 “웰컴”이라고 말하는 것 아닌가. 인도네시아인이 표정과 입으로 전하는 포스코의 위상을 실감하는 첫 순간이었다. [착공 3년만에 이룬 대역사] 자카르타에서 서쪽으로 100㎞쯤 떨어진 칠레곤 시내에는 공업도시답게 번잡하고 오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항구와 인접한 일관제철소 건설공사 현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크라카타우포스코’라는 회사의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포스코가 현지 국영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70 대 30의 투자비율로 합작한 법인이다. 일관제철소란 제선과 제강, 압연의 세 공정을 모두 갖춘 종합제철소를 말한다. 제선은 원료인 철광석과 유연탄 등을 고로에 넣어 액체상태의 쇳물을 뽑아내는 공정을, 제강은 이렇게 만들어진 쇳물에서 각종 불순물을 제거하는 작업을, 압연은 쇳물을 슬래브(커다란 쇠판) 형태로 뽑아낸 뒤 높은 압력을 가하는 과정을 말한다. 동남아시아에서의 일관제철소는 이곳이 처음이다. 2010년 11월 400㏊(120만평)의 드넓은 부지에 동남아시아 최초의 일관제철소 착공식을 가질 때에는 아무것도 없는 평지였다. 그런데 12월 완공을 앞둔 이곳에는 포항이나 광양의 제철소보다 더 웅장해 보이는 첨단 공장이 들어섰다. 철 구조물이 복잡해 보이는 고로 공장도 완공돼 시험가동을 앞두고 있다. 철광석이나 석탄 등 제철 원료를 운송하는 컨베이어벨트도 언제든 움직일 수 있도록 채비를 갖춘 듯하다. 화물차들이 분주히 오간다. 특히 공장 곳곳에는 노란색 대형 배관이 인체의 핏줄처럼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데, 제철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저장 탱크로 보내는 배관이라고 한다. 부생가스를 한데 모아 부생가스발전소를 가동, 다시 제철에 활용할 수 있는 자원절약형 친환경 설비다. 해안의 항구 근처에는 밝은 초록색 지붕을 덮은 대형 야적장이 신선하게 보였다. 일년의 반이 우기인 인도네시아의 날씨 사정을 고려해 야적된 철광석 등을 보호하는 밀폐형 원료 야적장이다. 해양오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설비여서, 환경 보호에 세심한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기자를 안내하는 한국인 직원은 “이런 것들이 인도네시아 현지인들의 환심을 살 수 있는 부분”이라고 귀띔했다. 기자를 반갑게 맞은 민경준 법인장은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의 성공을 장담했다. 우선 합작투자의 방식을 ‘브라운필드’로 진행했는데, 즉 포스코는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고 인도네시아 측에서는 철도, 도로, 전기, 항만 등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진 부지를 제공함으로써, 초기 설비투자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이 덕분에 1단계 공정에 27억 달러(약 2조 9281억원)만 들여 조기에 연산 300만t의 후판과 슬라브 생산공장을 가동할 수 있게 된다. [창조적 발상 전환의 성과] 인도네시아는 철광석이 22억t, 석탄은 934억t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의 잠재 매장량을 자랑한다. 국내에서 종종 겪는 원료 공급 차질 탓에 애먹을 일이 전혀 없는 셈이다. 또 후판 생산량 150만t 중 70%는 인도네시아 내수시장에 판매하고, 나머지는 인근 국가에 수출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의 후판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슬래브 150만t 중 50만t은 포스코에서 소화하고, 나머지는 크라카타우스틸에 공급할 예정이다. 판로에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아울러 포스코 계열사들의 다른 협력사업에도 기대감이 깃든다. 포스코건설은 제철소 건설을 계기로 반탄 주정부와 인프라스트럭처 부문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또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에서 석탄회사를 운영하면서 철광석, 니켈 등 다른 광물자원까지 사업 분야를 확장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에는 칼리만탄섬(보르네오섬) 등 1만 8000개의 섬이 있는데, 자원탐사를 통해 새로운 자원을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ICT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강구하고 있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은 현지 보고르 농대와 저탄소 녹색성장 및 지구온난화에 공동 협력을 꾀하기로 했다. 민 법인장은 육군 장교 출신답게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공장을 돌아보며 만난 현지인 직원들은 그를 가르켜 “보스”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그가 인기만 좇는 것은 아니다. 한국인 직원들에게는 매몰찰 정도로 엄격하다. 혹시 현지인들의 오해를 살까봐, 실수를 부를 수 있는 술자리는 반드시 현지인 식당을 피하고, 음주 후 노래방은 출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민 법인장의 집무실이 있는 본관 건물 앞에는 높다란 깃대가 5개 있다. 인도네시아 국기와 포스코 깃발, 크라카타우포스코 깃발 등이 휘날리는데, 정작 태극기는 없다. 국가관이 누구보다 투철한 그가 민족적 자긍심이 강한 인도네시아인들에게 세심한 배려를 한 것이다. “지금 전투 현장에 있다는 생각으로 항상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그의 말에서 비장한 무게감을 느낀다. [현지인 “우리도 할 수 있다”] 앞서 2011년 10월 7일 칠레곤 일관제철소 건설 현장에서 또 하나의 신기록이 탄생했다. 용광로 ‘본체 기초 1단’에 대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41시간 만에 성공적으로 완료한 게 그것이다. 이날 오후 4시 가로 30.2m, 세로 46.2m, 높이 2.5m 크기의 용광로 본체에 콘크리트를 쏟아붓기 시작해 250여명의 근로자들이 주야간 2교대 근무를 하며 단 1분도 쉬지 않고 타설을 했다. 균열이 전혀 없는 용광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순식간에 작업을 마쳐야 하는 고난도 작업이다. 긴장감과 속도감에서 전쟁터를 방불케 했을 것이다. 특히 270t의 철근과 3500㎥의 콘크리트가 쓰이는 대단위 작업을 한국의 전문기업이 아닌, 인도네시아 교민 기업과 현지 근로자들이 포스코의 지휘를 받아 무사히 마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현지인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쾌거였다. 포스코는 일관제철소 완공을 앞두고 현지채용 조업요원을 대상으로 한 연수교육에 들어갔다. 현지인 550명이 7차에 나눠서 진행되는 교육은 유·공압 등 기초직무교육과 제선·제강·연주·열간압연·냉간압연 등 기초철강공정교육, e러닝을 활용한 포스코 핵심가치 등 경영전반에 관한 과정으로 진행됐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포스코인을 만드는 작업이다. 인도네시아 직원들은 이론교육 후 개인별 과제가 부여되는 평가에서 가장 당황했다고 한다. 그들은 이를 극복하면서 한국의 발전 동력을 체험한 셈이다. 포스코가 인도네시아의 발전을 위해 한 일은 지난해 2월 철골 착공식에 참석한 홍석우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발언에서 잘 나타난다. 홍 전 장관은 “일관제철소가 인도네시아 철강 산업의 중추로서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연 15만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인도네시아가 2025년 세계 9대 경제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칠레곤(인도네시아)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올해 순경 2차 공채 필기시험 과목별 문제 특징 분석… 수험생 대비 요령

    올해 순경 2차 공채 필기시험 과목별 문제 특징 분석… 수험생 대비 요령

    일반공채와 전·의경 특채를 통틀어 단일 차수로 역대 최다 인원인 총 4262명을 선발하는 2013년도 제2차 경찰공무원 순경 채용 필기시험이 지난달 31일에 치러졌다. 응시율은 이전 시험과 비슷한 수준인 89.6%로 집계됐다. 필기시험 결과는 12일 각 수험생이 원서를 접수할 때 선택한 각 지방경찰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2차 채용 필기시험을 두고 학원가에서는 과목별로 상이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찰단기학교의 각 과목 담당 강사들을 통해 올해 2차 순경시험을 되짚어봤다. 안종우 강사는 경찰학개론 과목에서 수험생들이 많이 당황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평소 잘 다뤄지지 않았던 규칙을 묻는 문제가 4개씩이나 나오고 경찰법, 경찰공무원법, 청원경찰법 등 법률 안에 명시된 용어의 정의를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 비중이 전보다 높아졌다”면서 “이는 기존 순경시험 출제경향에서 볼 수 없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 보니 80점 이상을 받기가 어려울 정도로 지난해보다 문제 난도가 높았다는 것이다. 문제로 나온 규칙 중 경찰 감찰규칙과 경찰장비 관리규칙, 인권보호를 위한 경찰관 직무규칙은 일부 수험서에서도 찾기 어려울 만큼 지엽적이었다는 평가다. 안 강사는 “올해 출제 방식을 고려했을 때 수험생 입장에서는 앞으로 중요한 법률 조문과 용어 정의 학습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도로교통법 제2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자전거 관련 내용이 이번에 문제로 나온 만큼 시사성이 있는 소재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학개론과 달리 이번 형사소송법 과목은 지난해를 비롯해 올해 1차 공채시험과 난이도가 비슷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김중근 강사는 “긴급체포, 압수수색 등 수험생들이 비교적 쉽게 생각하는 수사 관련 영역 문제가 9개로 다수 출제됐다. 반면 즉결 심판 절차 등 수험생에게 상대적으로 부담스러운 재판 영역 문제가 1개 나오는 데에 그쳐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이었다”고 진단했다. 3번(75도1449)과 5번(2001도4291), 13번(91도2337) 문제에서 활용된 대법원 판례도 순경 시험에서 줄곧 중요하게 취급됐던 판례들이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김 강사는 형법 과목에서 판례가 수험생들의 점수를 크게 좌우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신 판례가 눈에 띄는 대목이다. 8번 문제 선택지에 등장한 위력에 의한 미성년자 강제 추행 판례(2011도7164), 11번 문제 선택지 중 하나인 신문사와 광고주들에 대한 피고인의 업무방해죄 성립 여부 관련 판례(2010도410) 등이 최신 판례에 해당한다. 김 강사는 “이외에도 전원합의체 판결로 부부 강간을 인정한 판례(2012도14788) 등이 출제되는 것을 보면 이번 형법 시험 점수를 결정짓는 포인트는 올 상반기 판례 숙지 여부”라면서 “형법 내용을 충분히 학습한 뒤에 판례를 공부하는 일이 중요하다. 형법에 명시된 범죄 요건을 숙달하고 판례를 이해해야지 단순히 판례 결과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김 강사는 “대법원 판례 변동 사항이나 언론에서 보도되는 형법 개정 현황 등에도 평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미정 강사는 영어 과목에 대해 “영어 문제 난이도는 매회 순경 공채시험마다 유동적이었지만 이번 2차 필기시험에서는 채용 인원 수가 상당히 증가한 이유로 난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는 총평과 함께 “이번에는 어느 때보다 경찰 관련 어휘 및 지문들의 출제 비중이 높았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2차 순경시험부터 어휘 비중이 늘면서 비롯된 추세라는 것이 안 강사의 설명이다. 올해 2차 시험에서 DUI(Driving Under the Influence·음주운전), felony(중범죄), misdemeanor(경범죄)와 같은 단어가 점차 지문 및 선택지에 많이 나오는 만큼 경찰 관련 어휘 정리는 필수다. 한국사 과목에서는 시대 흐름을 기준으로 고대사와 근세사에 해당하는 역사적 사실을 묻는 문제가 많았다. 이를 다시 정치, 경제, 문화사로 구분한다면 문화사에 해당하는 문제가 7개로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차이와 고려의 불교사, 실학의 한 분파인 북학파 등을 다뤘다. 이는 한국사 과목의 체감 난도를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문동균 강사는 “문화사에서는 해당 역사적 사실의 정확한 시기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증명하듯 순서를 나열하는 문제가 5개나 출제됐다. 한국사를 공부할 때 항상 사건 순서를 염두에 두고 도표화시키는 연습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강사는 “지금까지의 출제경향 흐름을 볼 때 문화사 또는 경제사에 해당하는 사료를 제시해 정치사 관련 지식을 묻는 통합형 문제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기적인 학습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수사 과목은 대체로 중급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박근혜 정부가 척결 의지를 드러낸 4대 사회악과 관련한 문제가 출제된 점이 특징이다. 15번 문제에서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조문이 그대로 출제됐고, 17번 문제와 20번 문제는 각각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서 명시한 용어를 다뤘다. 황영구 강사는 “출제자가 성범죄자에 대한 친고죄 폐지 등 단순하게 법 개정 내용에만 신경 쓰지 않고 4대 사회악 구성 요소에 모두 비중을 두고 문제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황 강사는 수사 과목에서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워했을 문제로 통신비밀보호법 처벌 내용을 물은 8번을 꼽았다. 그는 “그동안 순경 공채시험에서 통신비밀보호법에서 처벌 규정을 물어보는 문제가 등장하지 않았다”면서 “2년 전부터 경찰공무원 승진 시험에서 통신비밀보호법 처벌 규정을 구체적으로 묻는 문제가 출제됐기 때문에 이번 공채시험에서도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경찰의 수사권 독립 문제는 꾸준히 정리해야 한다”면서 “사회 문제로 거듭 대두되는 성범죄 및 학교폭력 사건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10년간 의붓딸 성폭행 ‘짐승 父’, “술 탓” 항소했다가 형량 더 늘어

    10년간 의붓딸 성폭행 ‘짐승 父’, “술 탓” 항소했다가 형량 더 늘어

    법원이 10년간 상습적으로 의붓딸을 성폭행한 김모(62)씨가 “음주로 인한 심신장애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징역 12년은 너무 무겁다”며 제기한 항소심에서 1심보다 오히려 3년 늘어난 15년형이 선고했다. 서울고법 형사10부(부장 권기훈)는 “주로 술을 마신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은 인정하지만 범행 당시 음주로 인해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김씨에게 징역 15년형을 선고했다고 11일 밝혔다. 재판부는 “김씨가 자신의 의붓딸 A양을 장기간 추행·강간해 오고 A양의 친구까지 범행의 대상으로 삼아 죄질이 매우 나쁘다”면서 “김씨의 범행으로 어린나이의 피해자들이 정신적·육체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에게는 그 죄에 상응하는 보다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사실혼 관계였던 동거녀의 자녀 A양을 상대로 2002년부터 2012년까지 상습적으로 추행·강간을 했다. 처음 성추행을 당했을 당시 A양의 나이는 7살에 불과했다. 김씨는 동거녀가 집을 비울 때마다 A양에게 음란물을 보여주며 따라하게 하거나 성폭행했다. 김씨는 성폭행으로 임신한 A양이 낙태수술을 받은 직후에도 성추행을 멈추지 않았다. A양은 김씨의 상습적 성폭행에 반발하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김씨는 A양이 저항할 때마다 “엄마와 언니들까지 죽이겠다”며 폭언과 구타를 일삼았다. A양은 이에 겁먹어 반항을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A양의 친구에게도 마수를 뻗쳤다. 그는 지난해 10월 “아버지의 일자리를 알아봐 주겠다”며 당시 15살에 불과했던 A양의 친구를 집으로 유인해 술을 강권하고 강제추행까지 했다. 1심 재판부는 지난 3월 김씨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12년과 신상정보공개 5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6년을 선고했다. 김씨는 이에 반발해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검찰 측에서도 “형량이 너무 가볍다”는 이유로 항소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음주기마도 불법? 말 타고 여행 나섰다가 술먹고…

    자신의 애마를 타고 무려 965km에 이르는 여행에 나섰던 미국의 한 남성이 음주 기마를 한 혐의로 체포되었다고 미 언론들이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콜로라도주(州)에 사는 패트릭 슈마커(45)는 지난 9일 965km나 떨어진 미국 유타주(州)에서 열리는 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고자 자신이 기르던 말을 타고 여행길에 나섰다. 하지만 90여km가 지나 콜로라도대학 근처에 도달했을 때, 그의 애마가 말을 듣지 않아 그만 교통 체증을 유발했다. 이에 슈마커는 채찍으로 그의 애마를 때렸고 이를 본 목격자들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되고 말았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말의 안장에서 애완견과 함께 많은 맥주 캔과 작은 권총 등을 발견했고 술 냄새가 나는 그에게 똑바로 걷게 하는 음주 테스트를 했으나 그는 실패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 경찰 역사상 아마 음주 기마 혐의로 체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매우 흔하지 않은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슈마커는 음주 기마, 동물 학대, 총기 소지 등의 혐의로 체포되었으며 다음 달 1일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고 언론들은 전했다. 경찰서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묵은 슈마커는 다음 날 동승했던 애완견과 함께 애마의 등에 올라타며 다시 유타주까지 유랑길에 나섰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슈마커는 “애마의 머리에 않은 파리를 쫓으려고 채찍을 사용했을 뿐”이라며 “자동차 운전면허증을 분실해서 말을 이용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사진=애마를 타고 여행길에 나서는 슈마커와 애완견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 danielkim.ok@gmail.com
  • 이지선 과거사진 공개…네티즌 “지금도 아름다워”

    이지선 과거사진 공개…네티즌 “지금도 아름다워”

    이지선 과거사진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자전 에세이 ‘지선아 사랑해’의 작가 이지선씨가 출연해 화상 사고를 입은 뒤 역경을 극복해 낸 사연을 공개했다. 이날 사고 당시를 설명하던 이지선씨는 “사고 당시 23살로 대학원에 가려고 준비하던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지선씨가 공개한 사고 전 사진은 2000년 5월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졸업앨범 사진을 찍던 날의 모습과 교회에서 노래 부르는 이지선씨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단발머리에 눈에 띄는 아름다운 미모의 이지선씨의 사고 전 모습에 힐링캠프 MC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지선씨는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여대생이었다”면서 “오늘 이렇게 예쁘게 해주셔서 너무 좋다”며 방송 출연을 위한 메이크업에 감사를 표했다. 이지선씨는 13년 전 23세의 나이에 음주운전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 55%에 3도 화상을 입어 상반신과 허벅지까지 살이 녹아내리는 상처를 입었다 이후 역경을 극복해냈고 그 과정을 담은 자전 에세이 ‘지선아 사랑해’를 펴냈다. 이지선씨는 현재 UCLA 대학원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이지선 과거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지선 과거사진, 정말 아름다웠네”, “이지선 과거사진, 지금도 아름답다”, “이지선 과거사진 보니 더 감동적인 인간 승리”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남보호관찰소 주민 반발 격화…보호관찰소 어떤 곳이길래

    성남보호관찰소의 이전으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주민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주민들과 인근 학교 학부모들은 이전 다음날인 5일부터 밤샘 시위를 해왔고 특히 8일 오후 서현역 로데오거리와 9일 오전 성남보호관찰소 앞에서 대규모 반대 집회를 열었다. 보호관찰소는 범죄자들의 재범 방지를 위해 보호관찰, 사회봉사, 갱생보호 등 체계적인 사회 내 처우가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람에 대한 선도 및 교화 업무를 담당하는 법무부 산하 기관이다. 성남보호관찰소는 경기도 성남시, 광주시, 하남시 인근의 보호관찰대상자 1천500여명을 대상으로 보호관찰, 사회봉사 및 범죄예방교육 수강명령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수정구 수진2동에 위치했던 성남보호관찰소가 지난 4일 분당구 서현동의 한 건물을 임차해 이전하면서 학부모들이 격하게 반발했다. 초중고교생 등 많은 학생들이 오가는 중심 상권이자 유동인구가 많은 서현동에 보호관찰소를 이전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성납보호관찰소 이전 작업이 주민 반발을 감안해 4일 밤부터 5일 새벽에 이뤄지자 ‘기습 이전’, ‘도둑 이전’이라며 더욱 비판하고 있다. 법무부는 “성범죄자 등 흉악범은 보호관찰관이 직접 방문해 관리하는 식”이라면서 “보호관찰소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주로 음주운전하다 걸린 교통사범이나 선도 교육을 받고 있는 소년범이 대다수라 주민의 우려는 과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란음모 구속 이석기 ‘여적죄’ 적용 검토…구체적 내용은?

    내란음모 구속 이석기 ‘여적죄’ 적용 검토…구체적 내용은?

    국정원, 이석기 의원 ‘여적죄’ 적용 검토 국가정보원이 내란음모 등 혐의로 구속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을 주말에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정원은 이석기 의원에게 ‘여적죄’(與敵罪)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이 의원은 여전히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국정원은 전날에 이어 8일 오전 9시부터 이 의원을 수원구치소에서 호송해 와 사흘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수사관이 구속영장에 적시된 범죄 혐의 내용을 짚어가며 묻는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 의원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 국정원은 ‘RO’(Revolution Organizatin) 조직의 실체와 조직 내 역할, 내란을 모의한 계획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공안당국은 이 의원의 계속된 진술 거부에도 기존 수사내용과 증거가 확실해 수사의 어려움은 없다는 입장이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앞서 조사한 사건 관계자들이 이미 진술을 거부해 이 의원의 진술 거부를 예상 못 한 것은 아니다”며 “조사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이 의원에게 적용한 내란 음모·선동죄 입증이 어려울 것에 대비해 형법상 ‘여적죄’ 적용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적죄는 내란죄와 함께 형법상 가장 엄하게 처벌하는 외환죄 중 하나다. 형법 93조(여적)는 ‘적국과 합세해 대한민국에 항적한 자는 사형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내란죄와 마찬가지로 여적죄 역시 예비나 음모, 선동, 선전한 자도 처벌한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이 의원에 대한 그동안의 조사 결과 형법상 여적죄를 추가 적용하는 방안을 국정원과 검찰이 조율 중이다”고 밝혔다. 수원지검 공안부 전담수사팀도 이날 대부분 출근, 지난 6일 국정원으로부터 넘겨받은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3명의 수사자료를 토대로 홍 부위원장 등을 조사했다. 국정원은 이 의원 등 이미 구속한 4명과 6일 소환한 조양원 사회동향연구소 대표, 김홍열 도당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압수수색 대상자 4명에 대해서도 다음주 소환 조사를 이어간다. 9일 오전 10시 이영춘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장, 10일 오후 2시 박민정 중앙당 전 청년위원장, 11일 오전 9시 김근래 도당 부위원장을 소환하는 등 나머지 압수수색 대상자들에 대한 조사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진보당 측은 국정원이 변호인 접견권을 침해하고, 이 의원이 수용된 독방에 감시용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가 철거하는 등 불법·반인권적으로 조사를 진행한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또 수사를 지휘하는 수원지검이 변호인과 직계존비속 가족 이외외 접견을 금지하자 직계존비속 가족이 없는 이 의원을 대신 접견할 사람을 지정해 달라고 9일 검찰에게 요청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규정대로 했을뿐 이 의원에게 특별히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지 않았다”며 “가족을 대신해 접견할 사람에 대한 요청이 들어오면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진보당 경기도당 당원 50여명은 7일 낮 국정원 경기지부 인근 아파트단지 앞에서 ‘국정원 해체 정당연설회’를 열고 “내란음모 사건은 조작”이라며 “이 의원을 석방하라”고 주장했다. 진보당은 경기지역 한 보수단체가 이달 말까지 국정원 경기지부 앞에 집회신고를 내놓아 이곳에서 100여m 떨어진 아파트단지에서 정당연설회를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천사 찍혔다” 주장 CCTV 공개한 美목사

    미국의 한 교회목사가 천사가 찍혔다는 CCTV 영상을 공개해 해외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州) 찰스턴에 있는 한 복음주의교회 목사가 천사가 찍혔다고 주장하는 CCTV 영상을 인터넷상에 공개했다. 찰스 셸턴(48)이라는 이 목사는 지난달 22일 아들의 도움으로 동영상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자택 CCTV를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고 이를 한 지역방송이 소개하면서 관심을 끌게 된 것이다. 셸턴 목사는 지역언론 찰스턴 데일리메일을 통해 “8월 4일 새벽 3시쯤 깼고 기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아래층으로 내려와 약물 중독에 빠지거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신께 도와달라고 기도했었다”고 말했다. 이후 셸턴 목사는 최근 자택에 설치한 CCTV 모니터에서 빛줄기가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그 빛은 담벼락 쪽에서 나타났고 거실 쪽으로 들어왔다. 이때 바람이 부는 듯 두 차례의 떨림이 느껴졌다고 한다. 셸턴 목사는 “매우 놀랐었다”면서 “주님이 내게 이는 자신의 존재와 천사를 내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도 두 번에 걸쳐 천사를 목격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역시 신의 계시를 자신만 알고 있으려 생각했었지만, 생각을 바꿔 가족과 사회를 위해 공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 인지도를 올리기 위한 것은 아니다”면서 “이웃과 좋은 소식을 함께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영상 보러가기(http://youtu.be/d2SHFYgOwhE)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추석선물세트] 술꾼 남편 피부도 장동건처럼 ‘아이오페 맨’

    [추석선물세트] 술꾼 남편 피부도 장동건처럼 ‘아이오페 맨’

    남성을 위한 선물은 고르기가 쉽지 않다. 술 아니면 넥타이, 양말세트 정도다. 아모레퍼시픽은 남성들의 피부 상태와 노화 고민을 해결해 줄 아이오페 맨 2종을 추석선물 세트로 제안했다. 미백 기능이 있는 바이오 에센스 인텐시브 컨디셔닝, 주름개선 기능이 있는 에이지 트리트먼트 에멀전과 견본품 2종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7만 7000원. 바이오 에센스 인텐시브 컨디셔닝은 지난 2월 출시돼 반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넘긴 베스트셀러다. 아이오페가 개발한 바이오 리독스 성분이 91.7% 들어갔다. 면도, 흡연, 음주, 스트레스 등으로 나빠진 남성들의 피부 상태를 3일 안에 투명하고 활력 있게 가꿔준다. 에이지 트리트먼트 에멀전은 보습력이 좋고 피부에 빠르게 흡수돼 주름과 탄력을 개선해준다. 아모레퍼시픽은 여성용 선물로 한율 극진 에센스 기획세트를 추천했다. 인삼 12뿌리와 발효 유기농 인삼이 포함돼 피부를 정화하고 늘어진 얼굴 선을 잡아주는 극진 에센스와 스킨, 에멀전, 크림 등 극진 라인을 체험할 수 있는 견본품으로 구성됐다. 가격은 23만원대. 국내 한방샴푸 시장에서 부동의 1위인 려는 추석을 맞아 3종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려 기프트 1호는 손상 모발을 위한 함빛모 샴푸 4개와 트리트먼트 1개로 2만 9900원이다. 탈모방지에 효과가 있는 자양윤모 샴푸와 컨디셔너, 트리트먼트로 구성된 려 기프트 2호는 3만 9900원이며, 진생보 샴푸와 린스, 영양팩 등이 포함된 려 기프트 3호는 4만 9900원이다. 려 추석 선물세트는 전국의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에서 살 수 있다.
  • [World 특파원 블로그] 살벌한 美 도로

    “내가 막 이민 왔던 25년 전만 해도 끼어든 운전자가 손을 들어 뒤 차에 고맙다는 표시를 했는데, 요즘은 아예 그런 걸 못 보겠어요. 이민자가 많아져서 그런 건지, 젊은 사람들이 예의가 없어진 건지….” 며칠 전 만난 재미교포 K(68)씨는 요즘 미국의 운전 세태를 이렇게 꼬집었다. 기자가 개인적으로 운전하면서 느끼는 것은 미국 운전자들은 비양심적으로 끼어들거나 앞차에 시도 때도 없이 경적을 울리는 행동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대신 1차선에서 앞차가 조금이라도 속도가 느리다 싶으면 바짝 달라붙는 방법으로 ‘경고’를 남발하는 게 특징이다. 제한속도에 맞춰 달리고 있는 데도 더 빨리 가라고 그렇게 위협하는 운전자를 만나면 화가 치밀 때가 많다. 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 따르면, ‘운전중 분노’(로드 레이지·road rage)를 느끼는 미국인이 2005년에 비해 2배로 늘었다. 운전 중 자주 분노를 느낀다는 운전자가 12%였다. 특히 젊은 운전자 중에는 18%가 자주 로드 레이지를 느낀다고 답했다. 리언 제임스 하와이주립대 심리학 교수는 “로드 레이지는 음주운전만큼 위험하다”면서 “분노하면 판단력이 흐려져 현실을 왜곡해 바라보게 된다”고 했다. 지난 3월 워싱턴DC에서는 한 여성 운전자가 차선을 놓고 경쟁하던 남성 운전자에게 칼을 꺼내 보였고 이에 그 남성 운전자는 권총을 들어 위협해 둘 다 경찰에 체포된 일이 있었다. 3년 전에는 버지니아주 고속도로에서 덤프트럭 운전자가 앞의 승용차를 일부러 추돌했고, 승용차 운전자는 트럭을 향해 13발의 총을 발사했다. 이들은 20분간 서로를 위협하며 난폭운전을 했다고 한다. 2007년에는 버지니아 고속도로에서 픽업트럭 운전자가 일부러 급정거를 하는 바람에 뒤를 바짝 따르던 승용차가 추돌로 튕겨나가 옆 제방을 들이받았고, 승용차에 타고 있던 젊은 부부 2명이 사망했다. 두 운전자는 운전 중 창문을 열고 서로 모욕적인 제스처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성접대 의혹’ 대학수구부 감독 제명

    체육계에 대한 강도 높은 개혁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학부모에게서 성 접대를 받은 대학 수구부 감독이 제명됐다. 문제의 감독은 성 접대 소문을 무마하기 위해 관련 학생의 성적까지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대한수영연맹은 2일 “부적절한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모 대학 수구부의 감독에 대해 전날 상벌위원회를 열어 연맹 규정상 최고 수준의 중징계인 제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수영연맹은 지난달 28일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TF 팀에 접수된 민원을 넘겨받아 곧바로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사실 확인 작업을 해왔다. 연맹의 조사결과 이 감독은 지난 5월 광주에서 열린 동아수영대회가 끝난 뒤 수구부 학생의 집이 있는 인근 도시에서 학부모들과 술자리를 갖다가 성 접대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은 “술이 너무 취해 기억이 나지 않고, 나중에 학부모들로부터 얘기를 들었다”고 해명했다. 이 감독은 이어 6월 전남 광양에서 열린 회장배 종별수구선수권대회 때 숙소를 무단으로 이탈해 음주까지 하고 이튿날 들어온 4학년 학생들에게 F 학점을 줬다가 이후 이의 신청 기간이 지난 뒤 학점을 바꿔줘 논란이 되고 있다. F 학점을 받아 제때 졸업과 취업을 하지 못할 형편이 된 학생 중에 감독의 성 접대와 관련 있는 학부모의 자녀가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수영연맹은 “문제의 감독이 대회 참가 등으로 이의 신청 기간을 넘겼을 뿐 성 접대 의혹을 무마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암을 말하다] 용종 관리 어떻게 하나

    대장에 생긴 혹 모양의 종양을 용종(폴립)이라고 하는데, 이 용종은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모든 용종이 다 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용종 중에서도 선종만이 5∼10년에 걸쳐 서서히 대장암으로 발전한다. 하지만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대장 용종 중 선종이 차지하는 비율이 무려 80∼90%에 이르기 때문이다. 흔히 대장내시경검사에서 발견되는 용종은 대부분 선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대장 용종이나 선종은 크기가 크면 간혹 출혈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아무런 증상이 없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 선종을 찾아내 절제한다면 이론적으로는 대장암의 90%까지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별 증상이 없더라도 50세 이상의 연령대라면 적극적으로 대장암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특히 가족 중에 대장 선종 환자가 있다면 대장암 환자가 있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0년 먼저 대장암 검진을 시작해야 한다. 또 선종을 절제한 경우에는 절제한 선종 개수와 크기, 이형성증의 종류에 따라 1∼5년 주기로 추적 대장내시경검사를 받아 선종의 재발을 막는 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대장 용종 예방법은 대장암 예방법과 다르지 않다. 육류의 섭취량을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게 좋다. 또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중을 관리하고, 지나친 음주와 흡연을 삼가며, 스트레스를 쌓아두지 않는 게 현명하다. 박동일 교수는 “그러나 이런 예방법의 효과는 기대하는 것처럼 크지도, 일률적이지도 않기 때문에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대장암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암을 말하다] 대장암(상) 박동일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암을 말하다] 대장암(상) 박동일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우리나라에서 대장암이 낯설지 않게 된 사실은 국민 건강의 관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사실, 대장암은 우리에게 낯선 암이었다. 대학병원에서는 대장암 환자가 희귀해 임상강의에 어려움을 겪던 시절이 있었을 정도다. 이렇듯 서구형 암인 대장암이 우리나라에서 발생률이 높을 뿐 아니라 증가율이 가파른 것은 이른바 ‘먹고살 만한 여건’이 가장 큰 이유가 됐다. 특히 육류 중심의 서구형 식습관 확산이 직접적인 문제가 됐다. 식이섬유 중심의 초식(草食) 유전자를 가진 한국인이 느닷없이 고기를 먹기 시작하면서 빚어진 갖가지 부작용 중에 첫손에 꼽히는 문제가 바로 대장암의 폭발적인 증가인 셈이다. 이런 대장암에 대해 강북삼성병원 소화기암센터 박동일(소화기내과) 교수와 얘기를 나눴다. →대장암이란 어떤 암인가.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 즉 직장암과 결장암의 통칭이며, 세계적으로 발생률 3위에 오를 만큼 빈발하는 암이다. 일반적으로 대장 상피세포에 생기는 선암이 95%를 차지하고 있다. 대장암 중 80∼90%는 전암성 병변인 선종이 약 10년간 서서히 자라면서 선종-선암단계를 거쳐 발생하며, 나머지 10∼20%는 선종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암이 된다. →대장암의 종류는 어떻게 구분하는가. -림프절 전이에 관계없이 암세포가 점막 하층을 넘지 않으면 조기암, 고유근층 이상을 침범하면 진행성으로 분류한다. 조기암은 형태에 따라 융기형·표면형·함몰형·측방발육형으로, 진행성은 융기형·궤양형·궤양침윤형·미만형으로 나누는데 이 중 궤양형이 가장 흔하다. 또 암의 침범 정도와 림프절 전이 여부, 원격전이 여부에 따라 1∼4(또는 A∼D)기로 병기를 구분하는데, 이는 병기에 따라 치료방법과 생존율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의 발생 추이는 어떤가. -2010년 암 등록 자료에 따르면 2009년 국내에서는 대장암이 전체 암의 13%를 차지했다. 이는 인구 10만명당 50.3건으로, 위암(59.9건) 다음으로 많았으며, 남성 암 중 2위, 여성 암 중 3위를 차지했다. 중요한 사실은 위암·폐암·간암 등은 발생률이 줄거나 정체된 반면 대장암은 1999년 통계조사 이후 매년 6.2%씩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발생 원인을 상세히 짚어 달라. -대장암은 북미·북유럽 등 선진국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인 반면 아프리카·남미·아시아에서는 상대적으로 발생률이 낮다. 이런 차이는 대장암 발생에 유전 및 환경적 요인이 모두 작용한다는 의미다. 환경적 요인이 작용한다는 증거는 대장암 발생률이 낮은 지역에서 높은 지역으로 이주할 경우 이민 1세대부터 대장암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점이며, 식습관 변화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보인다. 즉, 동물성 지방과 포화지방·인스턴트식품·가공육의 과다 섭취가 대장암 발생률을 높인 것이다. 반면, 신선한 야채·과일·섬유질은 발생률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흡연·과체중·복부 비만·운동 부족 등도 대표적인 환경 요인이다. 또 대장암의 5∼15%에는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는데, 가족성 선종성용종증과 유전성 비용종증대장암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실제로 부모·형제·자녀 중 대장암 환자가 1명 있으면 대장암 발생률이 2배 이상 증가하고, 환자가 2명 이상이거나 60세 이전에 진단된 경우는 발생률이 4∼5배로 뛰므로 이런 사람은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10년 먼저 대장암 검진을 시작해야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가족 중 대장암이 호발하는 원인으로 유전적 요인보다 환경적 요인이 2배나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식습관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은 물론 적절한 운동, 체중관리, 금연과 정기적인 검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궤양성대장염이나 크론병 등도 대장암 발생을 경계해야 하는 질환이다. →국내 발병률 증가에 관여하는 특정 원인이 따로 있나.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한 동물성 지방·포화지방·인스턴트식품·가공육 섭취 증가와 고령 인구의 증가, 과체중, 복부비만, 음주와 흡연 등이 손꼽히는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병기별로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증상은 암이 발생한 위치와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에 따라 다르며, 초기에는 대부분 별 징후가 없다가 암이 진행되면서 비로소 나타난다. 우측 대장암은 주로 장관 내부로 돌출되는 종괴(덩어리) 형태로 발생하는데, 우측 대장은 내강이 비교적 넓기 때문에 장이 막히는 폐색증상이 거의 없거나 있더라도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나타나며, 이보다는 빈혈, 체중 감소, 가벼운 복통 등 비특이적 증상이 잘 생긴다. 이에 비해 좌측 대장암은 초기에 작은 용종이나 종괴로 시작하지만 종양이 커지면서 옆으로 뻗어나가 장관벽을 고리처럼 둘러싸면서 파고들어 폐색증상이 비교적 빨리 나타난다. 이 경우 배변습관의 변화와 변비, 혈변, 심한 복통과 복부팽만감 등이 주요 증상이다. 항문에서 가까운 곳에 생기는 직장암은 혈변과 배변 시 통증, 배변 후 변이 남은 느낌 등이 자주 나타난다. →환자가 느끼는 특징적인 증상이 전혀 없다는 뜻인가. -그렇다고 봐야 한다. 대장암은 초기 증상이 전혀 없다가 암이 상당히 진행되어서야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는 그만큼 완치가 어려우므로 증상이 없을 때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검사와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현재 국가 대장암 검진은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매년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해 양성일 때만 대장내시경검사를 한다. 이 검사는 직접 대장암을 찾는 것이 아니라 암이 생기면 표면에 출혈이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하지만 초기에는 출혈이 없을 수 있고, 특히 암 전 단계인 용종은 출혈이 거의 없어 병변을 찾아내는 민감도가 낮다. 이에 따라 처음부터 진단율이 높은 대장내시경검사를 시행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가족력이 없더라도 비만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회식이 잦은 직장인들은 40대부터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는 게 좋다. 또 혈변, 빈혈과 변이 가늘어지거나 배변습관의 변화, 지속적인 복통 및 복부팽만감 등의 위험증상이 있다면 나이에 관계없이 검진을 받아야 한다. 분변잠혈검사와 대장내시경검사 외에도 최근에는 CT대장조영술을 시행하기도 하며, 암이 확인되면 복부CT, PET-CT검사 등을 통해 암의 병기를 파악해 치료를 시작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열린세상] 에덴동산의 바비큐 존/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열린세상] 에덴동산의 바비큐 존/권영걸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

    야외에 쓰레기가 쌓이는 여름 휴가철이 지나면 추석연휴가 온다. 가을에도 전국 지자체들의 볼거리, 먹거리 프로그램은 풍성해 여가소비행태로 인한 환경오염이 지레 걱정된다. 정부는 지난 7월 ‘서비스산업 정책 추진방향’ 브리핑에서 도시공원 내 바비큐 허용 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레저산업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국토교통부 관할 도시공원법 시행규칙을 통해 휴양시설에 바비큐 설치의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앞으로는 지자체의 결정에 따라 설치가 적합한 근린·체육공원 등에 바비큐 시설이 허용된다. 올여름 서울시는 도심 속 피서 프로그램인 ‘한강행복 몽땅 프로젝트’로 여의도와 뚝섬한강공원에 400동 규모의 간이 캠프장을 마련했다. 저비용의 가족 중심 한강 캠핑장을 총 4만 3000여명이 이용했고, 취사금지 공간인 한강공원에서 바비큐 존 이용도 가능했다. 강변영화제 등 좋은 뜻에서 기획된 행사도 야간소음, 쓰레기 배출, 음주 등 무질서로 야영 및 취사 허용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올 6~7월 한강공원 11곳에서 수거한 쓰레기는 892t으로, 1월에서 7월까지 쓰레기의 44%에 달한다 하니, 정부의 공원 내 바비큐 허용방침도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가 친환경성을 절대조건으로 삼는 ‘생태관광’과 ‘책임여행’을 강조하는 마당에, 한국 지자체들의 야외 프로그램 기획의 재검토가 필요하다. 프랑스 파리시는 2002년부터 여름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센 강변에 ‘파리해변’(Paris Plage)을 조성해 오고 있다. 파리해변은 프렌치 블루의 파라솔이 설치된 모래사장과 체육 및 놀이공간, 식수시설, 정보 및 안전시설 등 행정서비스 공간만으로 구성된다. 설치된 시설 외에는 개인이 가져온 텐트나 장비를 일절 허용하지 않고, 음식가판대, 바비큐 존도 불허한다. 소방법이 엄격한 프랑스는 공공장소는 물론, 일부 도심에서는 개인 정원에서조차 화기 사용을 허가하지 않는다. 파리해변 이용자들은 바게트, 샌드위치로 간단히 식사를 하거나 주변 식당을 이용한다. 취사 및 야영 금지로 시민들은 냄새 없는 쾌적한 휴식과 놀이를 즐긴다. 수년에 걸쳐 진화해온 이 프로그램은 결과적으로 지역상권을 활성화시켰고, 관광객까지 끌어들여 세계 도시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다. 풍성한 먹거리보다 자연 속 ‘단순한 즐기기’가 바로 파리시의 기획력이자 비법인 것이다. 우리는 어떠한가. 전국의 행락객, 야영객, 축제 참가자들이 버린 쓰레기양은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해 19개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쓰레기만도 1520t에 이른다. 시민사회의 행락수칙이 정립돼야 할 판이다. 쓰레기 되가져가기를 의무화하고 일회용품 반입 자체를 원천 차단하자. 바비큐 존 허용에 앞서 ‘옥외취사 화재방지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소화시설을 구비하며, 취사 허용 장소·시간·규모·유형, 오폐물 처리 등 관련 규정을 더 정밀하게 다듬어야 한다. 화재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계절과 화재 빈도가 높은 공원, 유원지, 캠핑장은 옥외용 화기를 금지해야 한다. 금지구역이 아닌 곳은 ‘취사 사전실명예약제도’를 도입하여 발생 가능한 사고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친환경 세척용제 사용을 의무화하는 등 환경보호의 실행력을 높이자. 등산, 캠핑, 야외행락 수요가 많아지면서 아웃도어 패션 열풍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아웃도어 푸드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생분해되는 도시락 디자인과 친환경 포장 개발을 서두르고, 화기를 전혀 쓰지 않고 바비큐하는 기술을 개발하자. 아무리 많은 제도와 시설을 구비해도 시민의식의 변화 없이는 무용하다. 공원도 이제는 먹거리 행락에서 벗어나 풋풋한 건강공간으로 새롭게 디자인돼야 한다. 풍광 좋은 곳에 먹거리까지 있다면 더욱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지상낙원 에덴동산에서도 인간의 금기된 욕망을 먹거리로 상징하고 있지 않은가? 오늘날은 먹거리가 넘쳐나 문제되는 세상이다. 음식이 풍족하지 않던 옛 시절, 자연을 벗하며 음풍농월하던 선조들의 격(格)이 새삼 떠오른다. 단풍 행락 철을 앞둔 지금 음식물쓰레기로 얼룩질 전국의 공원을 떠올리며, 우리의 여가소비행태를 함께 생각해 보자.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2 데이즈 인 뉴욕’ 수다·오해·소동의 연속 내 애인의 ‘철없는 가족’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2 데이즈 인 뉴욕’ 수다·오해·소동의 연속 내 애인의 ‘철없는 가족’

    줄리 델피는 1980~90년대에 일련의 예술영화로 한국에 소개된 배우다. 아마도 요즘엔 리처드 링클레이터와 작업한 연작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으로 더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그녀가 메가폰을 쥔 ‘2 데이즈 인 뉴욕’은 전작 ‘뉴욕에서 온 남자, 파리에서 온 여자’와 느슨하게 연결된 작품이다. 비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단박에 링클레이터의 영향을 언급할 법하다. 그도 그럴 것이 델피도 다른 배경을 지닌 두 남녀의 만남과 대화의 성찬이 이어지는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다. 기실 시골 출신 링클레이터의 영화보다 먼저 불려 나와야 할 것은 뉴요커 우디 앨런의 영화다. 일상에서 건져낸, 하지만 은근히 지적인 냄새를 풍기는 끝없는 수다의 향연은 앨런 영화의 팬들이 충분히 좋아할 만한 것이다. 더욱이 후반부에 깜짝 등장하는 빈센트 갈로는 델피식 뉴욕 영화에 방점을 찍는다. 현실과 허구는 그렇게 초현실적으로 대면하고, 평범한 사랑 이야기가 존재에 대한 질문과 만나 영화에 깊이를 부여한다. 델피는 점점 근사한 감독이 되어 가고 있다. 파리 여자 마리옹은 빌리지보이스에서 일하다 만난 뉴욕 남자 밍거스와 동거 중이다. 뉴욕에서 사진작가로 자리 잡기를 원하는 그녀는 개인전을 앞둔 상태다. 영화는 판이한 문화권에서 성장한 두 남녀가 상대방에게 어느 정도 본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지 시험한다. 지식인 행세를 하는 사람이라면 속을 완전히 보여주기가 힘들기 마련인데, 아빠와 여동생이 뉴욕을 방문하면서 마리옹을 보호하던 성벽이 무너져 내린다. 그런 순간의 혼란과 불안이 ‘2 데이즈 인 뉴욕’에 담겨 있다. 함께 살 때는 더없이 친숙한 가족이 타인 앞에서 창피한 짓을 서슴지 않을 때, 누군들 얼굴이 화끈거리지 않을까. 여기에 세련된 뉴요커들의 허세가 까발려지면서 영화는 큰 웃음을 빚어낸다. 짐짓 우아한 척하던, 그리고 본마음을 애써 숨기던 뉴요커들이 마리옹의 개인전에서 미친 듯이 사진을 구입하게 되는 상황은 어처구니가 없다. 마리옹이 장난으로 꾸민 암 소동이 뉴요커들의 구매 욕구에 불을 지른 것이다. ‘2 데이즈 인 뉴욕’은 수다와 오해와 소동의 연쇄가 특징인 작품이다. 수다가 공간을 채우고 오해가 마음을 쓰리게 하고 소동이 피곤을 낳을 즈음, 델피는 가슴 속에 품었던 이야기 하나를 꺼낸다. 몇 해 전 델피는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었고, 델피의 아버지이자 배우인 알베르 델피는 반려자를 떠나보낸 슬픔에 잠겼다. 델피 부녀가 나란히 출연한 ‘2 데이즈 인 뉴욕’은 그러니까 델피가 영화로 쓴 사모곡인 셈이다(델피는 엄마에게 영화를 바쳤다). 동거하는 커플은 물론 평생을 해로한 부부도 언젠가는 이별을 겪어야 한다. 그들에게 델피는 마음의 목소리를 전한다. 이별이 다가오기 전에 현실의 삶에 충실할 것이며 그 속에서 행복을 아낌없이 누리라고. 29일 개봉. 15세 관람가. ▶‘이용철의 영화만화경’은 오늘로 막을 내립니다. 다음주부터는 영화평론가 전찬일·윤성은씨가 새 필진으로 참여해 매주 번갈아 지면을 꾸밀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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