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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주 후 사우나 피하세요

    음주 후 사우나 피하세요

    고열 환경 과호흡증후군 유발 체내 신호 영향 끼쳐 사망 위험음주 후 사우나의 사망 위험성을 보여 주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음주 후 사우나가 득보다 실이 많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그동안 국내에는 뒷받침할 만한 데이터가 없었다. 서울의대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팀은 2008∼2015년 시행된 사망자 부검 중 사우나 또는 찜질방에서 사망한 26∼86세 103명(평균 나이 55세)을 대상으로 음주와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음주가 사우나 사망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103명이 사우나 룸에서 사망했다. 남성이 88명으로 여성(15명)보다 많았다. 부검 결과 81명(78.6%)의 혈액에서 과도한 수준의 알코올이 검출됐다. 평균 알코올 농도는 0.17%로 ‘술에 만취한 상태’(0.1%)를 넘어섰다. 사우나를 찾은 건 술자리가 끝난 후 3∼6시간이 지난 후가 대부분이었다. 사인으로는 13명이 사고사, 82명이 자연사로 각각 분류됐다. 나머지 8명은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사는 고체온증과 급성 알코올중독이 각각 9명, 4명이었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0.30% 이상이면 급성 알코올중독으로 분류된다. 자연사 중에는 급성심근경색증을 비롯한 허혈성심질환(40명)과 기타 심장질환(38명)이 많았다. 사망 당시 자세는 바로 누운 자세 50명(48.6%), 엎드린 자세 37명(35.9%), 옆으로 누운 자세 10명(9.7%), 앉은 자세 6명(5.8%) 등이다. 하지만 음주 사망 위험은 엎드린 자세가 바로 누운 자세보다 11.3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술에 취한 채 사우나 룸에 엎드려 있으면 가슴의 움직임이 불편해지고 호흡이 어려워져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법의학 및 병리학 저널’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유 교수는 “술에 취하거나 술이 덜 깬 채 사우나를 하면 알코올 대사가 더욱 빨라지고 뇌의 저산소증을 부를 수 있다”며 “고열의 환경은 과호흡증후군을 유발하고 고온 환경을 피하기 위한 체내의 신호에 영향을 미처 사망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유치원으로 돌진한 승용차… 어린이 등 20명 부상

    유치원으로 돌진한 승용차… 어린이 등 20명 부상

    5일 광주 광산구 한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건물 창문에 소형 승용차 앞 부분이 박혀 있다. 승용차는 도로를 벗어나 인도로 돌진해 유치원 외벽과 충돌했다. 사고 당시 교실에선 6세 어린이 18명과 교사 1명이 미술 수업을 하고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는 경상 환자로 분류된 모닝 운전자 김모(47·여)씨와 어린이들, 교사 등 부상자 20명을 병원으로 옮겼다. 김씨는 운전면허를 소지했으며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 연합뉴스
  • 여대생 앞에서 신체 부위 노출하고 도망다닌 30대 男

    여대생 앞에서 신체 부위 노출하고 도망다닌 30대 男

    국민대학교 기숙사와 원룸촌 인근에서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며 여대생들을 상대로 신체 부위를 노출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강제추행 및 공연음란 혐의로 성모씨(39)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성씨는 지난 3월부터 지난달 초까지 서울 성북구 국민대 기숙사와 원룸촌 등 여대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장소 일대에서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는 미성년자를 포함해 2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절반 이상은 학교 기숙사를 오가던 여대생이었다. 주로 늦은 오후 인적이 드문 골목이나 학교 기숙사로 향하는 여성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성씨는 범행 대상을 향해 오토바이를 몰고 간 뒤 바지를 내리고 신체를 노출하거나 음란행위를 하고 달아났다. 폐쇄회로(CC)TV나 목격자의 눈을 피하기 위해 늘 오토바이 헬멧을 착용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검거 직후 성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도주 우려가 없다”며 이를 기각했다. 경찰 관계자는 “내일(6일)이나 늦어도 다음주 초쯤 여죄를 파악해 다시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벽 뚫고 수업 중인 유치원 덮친 승용차…“핸들 놓쳤다”

    벽 뚫고 수업 중인 유치원 덮친 승용차…“핸들 놓쳤다”

    승용차가 도로를 벗어나 유치원 교실 창문을 뚫고 돌진하는 사고 발생했다. 5일 오전 9시 35분쯤 광주 광산구 월계동의 한 교차로에서 김모(47·여)씨가 몰던 모닝 승용차가 도로를 벗어나 인도로 돌진해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 외벽과 충돌했다. 이 충격으로 모닝 차체 앞부분이 창문 일부를 뚫고 유치원 교실 안으로 들어갔다. 사고 당시 교실에는 6살 어린이 18명과 교사 1명이 미술 수업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들과 교사는 생명엔 지장이 없지만, 창문 유리 파편에 맞아 상처를 입거나 심하게 놀란 상태다. 운전자 김씨도 경상을 입었다. 이들은 모두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씨는 운전면허를 소지했으며,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교차로에 접어들어 핸들을 놓쳤다는 김씨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술 깨러 사우나 갔다가 엎드려 자면…사망 위험 높아

    술 깨러 사우나 갔다가 엎드려 자면…사망 위험 높아

    음주 후 사우나의 사망 위험성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국내 처음으로 발표됐다. 사우나에서 숨진 사람 10명 중 8명은 음주가 치명적인 원인으로 분석됐다. 음주자의 경우 사우나룸에서 엎드린 자세로 있으면 호흡이 어려워 사망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대 법의학교실 유성호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5년 사이 시행된 사망자 부검 사례 중 사우나 또는 찜질방에서 숨진 26~86세 103명(평균나이 55세)을 분석한 결과 음주가 사우나 사망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확인됐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법의학 및 병리학 저널’(Forensic Science, Medicine and Pathology)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분석대상자 103명은 모두 사우나룸에서 숨졌다. 욕조, 탈의실, 샤워장 등에서 숨진 사레는 분석에서 뺐다. 사망자는 남성이 88명(85.4%), 여성이 15명(14.6%)이었다. 사망자 부검 결과 81명(78.6%)의 혈액에서 과도한 수준의 알코올이 검출됐다. 평균 알코올농도는 0.17%로 ‘술에 만취한 상태’인 0.1%를 넘어섰다. 이들이 사우나를 찾은 건 술자리가 끝난 후 3∼6시간이 지난 후가 대부분이었다. 13명은 사고사, 82명은 자연사가 사인이었고 나머지 8명은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사는 고체온증과 급성 알코올중독이 각각 9명, 4명이었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30% 이상이면 급성 알코올중독으로 본다. 자연사 중에는 급성심근경색증을 비롯한 허혈성심질환(40명)과 기타 심장질환(38명)이 대부분이었다. 사우나룸에서 사망할 당시 자세로는 바로 누운 자세가 50명(48.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엎드린 자세 37명(35.9%), 옆으로 누운 자세 10명(9.7%), 앉은 자세 6명(5.8%)이었다. 하지만 술에 취한 사망자만 두고 봤을 때의 비교 사망위험은 엎드린 자세가 바로 누운 자세의 11.3배나 됐다. 연구팀은 술에 취한 채 사우나룸에 엎드려 있으면 가슴의 움직임이 불편해지고 호흡이 더 어려워짐으로써 사망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국내 부검률이 2%에 불과하고, 사우나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져 부검하지 않은 경우를 포함하면 이런 사망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유성호 교수는 “술에 취하거나 술이 덜 깬 채 사우나를 하면 알코올 대사가 더욱 빨라지고 뇌의 저산소증을 부를 수 있다”면서 “게다가 뜨거운 사우나와 같은 고열의 환경은 과호흡증후군을 유발하고 고온 환경을 피하기 위한 체내의 신호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사망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유 교수는 이어 “많은 사람이 술 마신 후 이튿날 아침 숙취가 있어도 사우나를 찾지만, 오히려 사고는 이럴 때 더 많다”면서 “만약 술 마신 다음날 음주 운전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숙취가 남아있다면 사우나나 찜찔방을 이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죽자보다 살자 맘먹게”… 자살 시도자에 희망 준다

    응급실 온 시도자 89%가 충동적 35%는 과거 경력 가진 고위험군 절반 이상 도움 요청하거나 ‘암시’ 고위험군 4회 접촉에 위험 절반↓ ‘사후관리’ 수행 기관 10곳 늘려 총 52곳 운영… 예산 47억으로 20년간 조울증으로 치료를 받던 40대 김미영(가명·여)씨는 최근 이혼으로 극심한 우울 증상에 시달리다 두 번째 자살 시도를 했다. 병원에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김씨는 해당 응급실 자살 예방 사후관리팀의 도움으로 의료비를 지원받고 지역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지속적으로 관리를 받고 있다. 김씨는 “가족이 전부여서 이혼 후엔 죽어야겠다는 생각만 가득했는데 지금은 ‘살아갈 수 있겠다’는 느낌이 온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4일 발표한 ‘2017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응급실을 찾은 자살 시도자 10명 중 3명(35.2%)은 과거에도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고위험군이었다. 재시도 계획이 있는 시도자 중 75.3%는 ‘일주일 이내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 번 자살을 시도한 사람의 자살 위험성은 일반인의 25배나 된다. 그러나 시도자 10명 중 1명만이 계획적으로 했을 뿐 나머지 9명은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53.5%는 시도 당시 음주 상태였으며, 52.1%는 시도 전후로 도움을 요청하거나 자살할 것이라는 암시를 남겼다. 고려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인 한창수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음주 상태에서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했다는 것은 그들이 진심으로 바라는 게 죽음이 아니라 도움의 손길이라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2013년부터 이들의 자살 재시도를 막고자 응급실(지난해 42곳)에 자살 예방 사례관리팀을 두고 자살 시도자에 대한 사후 관리를 하고 있다. 병원별로 2명 내외로 구성된 사례관리팀은 자살 시도자의 재시도를 막고자 전화와 방문 상담을 진행하고, 병·의원 치료 및 지역사회 관련 서비스와 연계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후 관리를 꾸준히 받은 시도자들은 전반적으로 자살 위험이 감소했다. 자살 고위험군의 비율은 1회 접촉 때 15.6%였지만 4회 접촉 땐 6.3%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우울증도 같은 기간 62%에서 44.6%로, 알코올 문제를 겪는 비율도 73.3%에서 58.3%로 낮아졌다. 한 센터장은 “사후 관리를 통해 적절한 치료와 사회·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면 자살 시도자의 자살 위험을 분명히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서울의료원과 중앙대병원을 포함해 사후관리사업 수행기관 10곳을 추가해 총 52곳을 운영하기로 했다. 예산도 지난해 30억 5000만원에서 올해 47억원으로 늘렸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한국당 비대위원장 거론 이문열 “생각해 본 적 없다” 하마평 난색

    자유한국당의 혁신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외부 영입 대상 인물 가운데 대다수가 난색을 표하고 있다.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된 이문열 작가는 4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죽음이 있어야 사실은 새로운 것이 태어나는데 죽어야 할 것이 남아 엉겨서 모색을 도모하는 것이 답답하고, 아무런 대책 없이 죽는 것도 답답한 일”이라며 “평범한 구경꾼으로 궁금해하면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후보로 거론된 ‘보수 논객’ 전원책 변호사도 “비대위를 만드는 순간에 한국당은 더 망할 수 있다”며 “총선이 1년 10개월 남은 마당에 외부 비대위원장이 온다고 해도 의원들이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김종인 전 의원은 “그쪽(한국당)과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고 했다. 혁신 비대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장을 맡은 안상수 의원은 “(위원장 후보로 언급됐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측이 명단에서 이름을 빼 달라고 연락해 왔다”고 말했다. 후보군 중 몇몇은 직접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 전 총재는 비대위원장 후보로 언급된 데 대해 불쾌감을 나타내면서 맡을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에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 측도 “한국당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 전 재판관은 준비위에서 다양한 후보를 내자는 아이디어 차원으로 언급됐지만 정식으로 명단에 오르지는 않았다. 비대위원장 인선 혼란에 당내 비판도 제기됐다. 친박계 김진태 의원은 “위원장으로 이 전 재판관과 김용옥 교수가 거론되는 것은 당을 희화화하는 것을 넘어 모욕·자해 수준에 이른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다음주까지 후보를 5~6명으로 압축해 나갈 것”이라며 “오히려 유력한 분들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이날 “(김무성 의원이) 비박계 수장 역할을 해 온 것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국민이 다 안다”며 “탈당으로 논란의 불씨를 제거하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말해 계파 갈등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김규환, 김순례, 성일종, 윤상직, 이종명, 이은권, 정종섭 등 초선 의원 7명도 성명서를 통해 “책임져야 할 분들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사실상 김무성 의원의 탈당을 요구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제주 난민 희망과 절망] “안전 찾아 도망쳤다…예멘에 남으면 학살자 되거나 죽음뿐”

    [제주 난민 희망과 절망] “안전 찾아 도망쳤다…예멘에 남으면 학살자 되거나 죽음뿐”

    지난 5월 제주에서 발생한 예멘인 ‘난민 태풍’이 수많은 오해와 우려를 동반하며 대한민국을 덮쳤다. 서울신문은 예멘인들이 초기부터 머물러 온 ‘태풍의 눈’, 제주 B호텔을 찾았다. 나지(29·가명), 하단(20·가명), 그리고 와셀(32·가명). 기자들과 연령대가 비슷했다. ‘내일’ 없는 나날을 살아가고 있는 그들이 지친 몸을 누이는 방에 찾아가 한국인들이 우려하는 것들을 직설적으로 물었다. “여성을 강간하고 테러를 하는 사람들이란 우려도 있다”는 말에 큰 눈이 더 커졌다. 눈물이 맺혀 있었다. ●예멘 난민에게 궁금한 점 기민도 기자(이하 기 기자) ‘전쟁’이 아니라 ‘돈’ 때문에 온 거 아니냐는 의심이 많다. 왜 하필 한국인가. 나지 우리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유엔 인권보장에 서명하지 않았고, 우리가 오래 머물도록 허락하지 않았다. 예멘은 전쟁 상태여서 처음부터 어디로 가야 할지 선택할 수도 없었다. 말레이시아에서 한 달 정도는 살 수 있겠지만, 그 이후엔 나가게 한다. 우린 안전을 찾아 도망쳤다. 와셀 말레이시아에서 다른 나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예멘인들은 직업을 찾고 생명을 지키려고 말레이시아에 갔지만, 실패했다. 한국에 대해 알게 되고, 제주도에 비자 없이 갈 수 있다고 들었을 때, 제주도로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은 위대한 나라이고 인권 국가라고 들었다. 하단 나는 예멘에서 바로 한국으로 직행했다. 예멘에서는 어린아이한테도 사람을 총으로 죽이라고 강요했다. 한국의 제주도만 비자 없이 갈 수 있다고 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류재민 기자(이하 류 기자) 의사나 엔지니어까지 와야 했나. 나지 예멘에 남으면 다 죽을 것 같았다. 남아 있으면 싸우게 할 테고, 싸우기 싫다고 하면 죽일 테니까. 그런데 어떻게 돌아가겠나? 우린 직업을 구하거나 돈을 벌기 위해서만 온 게 아니다. 안전하게 살고 싶어 찾아왔다.나상현 기자(이하 나 기자) 난민 중에 여성이나 아이들이 별로 없는 이유는 뭔가. 나지 여성이나 아이와 함께 탈출하는 건 정말 어렵다. 먼 거리를 걸어야 하고, 충분한 돈도 필요하다. 1인당 1500달러(약 167만원)는 필요한데 가족이 많으면 어마어마한 돈이 필요하다. 여성이나 노인은 싸우게 하지 않으니까 집에만 머물면 된다. 하지만 젊은 남성은 끌려가서 싸워야 하니까 도망쳐야 했다.류 기자 가짜 난민도 섞여 있다는 걱정도 있다. 브로커를 통해서 온 거 아닌가. 나지 말레이시아에서 친구들이 도와줘서 왔다. 가짜 문서, 가짜 난민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양은 하양이고, 검정은 검정이다(White is white, black is black, my name is my name), 한국 정부는 모든 문서를 철저히 검토하고 확인한다. 거짓말을 하면 다 걸러질 것이다. 와셀 난 당장 다음주 월요일에 난민 인정 심사가 잡혀 있다. 문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기 기자 무슬림들은 여성을 강간하고 테러를 일으킨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나지 잘못을 저지르는 무슬림은 극소수다. 일부를 가지고 전체를 판단하는 건 부당하다. 하단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달라. 외국에 있는 한국인 몇몇이 잘못을 저질렀다고 당신들을 모두 비난하면 어떻겠나. 와셀 무슬림에 대한 오해는 알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무슬림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 뉴욕에 200여명의 예멘인이 살고 있는데 그들이 문제를 일으켰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 기회를 잡고 싶어서 왔는데 왜 문제를 일으키겠나. ●예멘인이 바라보는 한국 사회 나 기자 한국에서 가장 힘든 점이 뭔가. 나지 일과 돈이다. 우린 오늘 당장 어떻게 자고, 내일은 또 어떻게 살아갈지가 걱정이다. 언제 돈을 벌게 될지 모르겠다. 가장 큰 걱정은 한국 정부가 ‘나가라’고 통보하는 것이다. 하단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게 가장 힘들다.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해야 하는 것도 힘들다. 기 기자 일은 하고 있나. 나지 일주일 동안 어부로 일했다. 2명만 필요하면서 5명이나 고용한 다음에 금방 그만두게 하더라. 1주일이나 일했는데 한 푼도 못 받았다. 와셀 아직 직업을 구하지 못했다. 출입국사무소와 난민센터에 가봤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다. 하단 어부 일을 했는데 멀미가 너무 심하고 계속 구토를 해서 결국 그만뒀다. 열흘 일했는데 선주가 이틀치 급여만 줬다. 류 기자 출도(제주도 밖으로 이동) 제한 정책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나지 (손으로 방 모양을 그리며) 어느 날 갑자기 이 방에서 나갈 수 없는 대신 최소한의 음식과 물만 주겠다고 말하면 어떨까? 처음 제주도에 왔을 때는 2주만 머물면 다른 도시에 갈 수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여기에만 남아 있으라’고 했다. 그러면서 양식업, 어업, 요식업 3가지 종류의 직업만 가질 수 있게 했다. 아프거나 장애를 가진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이다. 와셀 한국에 올 때만 해도 숙소를 마련해 주고 한국어를 배울 수 있다고 들었다. 막상 도착하니 다른 도시에 가지 못한다고 통보받았다.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하단 바닷일이 너무 어려웠다. 그런데 정부는 “제주에 남아 있되 이 일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른 직업을 가질 수 없으니까 너무 혼란스럽다. ●예멘에서의 삶, 그들의 이야기 나 기자 전쟁 이전의 예멘은 어떤 모습이었나. 나지 아주 살기 좋고 안전한 나라였다. 직업도 쉽게 가질 수 있었다. 전기도 통하고, 물도 깨끗했다. 그런데 이젠 모든 게 암울해졌다. 와셀 전쟁 이전엔 한국과 예멘 간 교류도 많았다. 사업가나 여행자들이 쉽게 한국에 올 수 있었다, 전쟁이 모든 걸 바꿔 놓았다. 하단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는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 미래를 꿈꿀 수 있었다. 지금은 도망칠 수밖에 없다. 기 기자 당신들은 무슨 일을 하다 왔나. 나지 대학을 졸업하고 엔지니어로 일했다. 와셀 인도에서 회계학을 전공했고, 지부티와 예멘 등에서 은행 회계사로 근무했다. 하단 고등학생인데 아직 학업을 마치지 못했다. 학생인데도 싸우기를 강요당했다. 나 기자 난민법상 ‘전쟁으로부터 도망쳤다’는 사실만으로는 난민으로 인정이 안 된다. ‘박해받을 가능성’을 증명해야 한다. 하단 단순히 ‘그냥 전쟁에서 도망쳤다’가 아니다. ‘억지로 총을 들게 하고, 따르지 않으면 죽이려고 하는 집단으로부터 도망쳤다’가 맞다. 내가 예멘으로 돌아가면 반군으로부터 학살을 강요받고, 거부하면 죽임을 당할 것이다. 류 기자 일부 한국인들은 당신들이 무슬림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두려워하고 있다. 나지 우리를 무서워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오해하는 것도 괜찮다. 그래도 난 노력하고, 노력하고, 노력할 거다. 한국의 규칙을 지키고, 옳은 걸 따르고, 긍정적인 모습만 보일 것이다. 그럼 언젠가는 ‘무슬림도 괜찮네’라고 말해 주지 않을까. 우린 절실하다. 하단 한국인들이 무슬림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들었다.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고, 사람들과 관계 맺는 걸 좋아한다. 와셀 외국에 처음 나갔을 때, 첫날부터 그 나라의 문화를 다 이해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모르는 것은 배우면서 하나하나 고쳐 나가겠다. 기 기자 앞으로 바람이 있나. 나지 한국인처럼 되고 싶다. 한국은 빠르게 성장한 국가다. 많이 배우고 싶다. 예멘은 경제 성장이 아직 더디다. 직업을 얻어 가족을 지원해 주고 싶다. 하지만 그전에 나부터 자립할 수 있으면 좋겠다. 와셀 내전이 끝나 다시 예멘으로 돌아가 가족을 만나고 싶다. 그전까지 한국인들에게 무슬림 이미지를 좋게 만들려고 한다. 하단 일자리 구해 돈을 벌어 가족에게 보내고 싶다. 나 기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나지 한국 사람들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와셀 문을 열어 줘서 감사하다. 하단 모든 것에, 모두에게 감사하다. 제주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제주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제주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장충남 남해군수, 태풍 비상근무 근무 중 ‘음주’ 논란

    장충남 남해군수, 태풍 비상근무 근무 중 ‘음주’ 논란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북상하면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대부분이 비상근무에 돌입한 지난 3일 밤 경남 남해군수가 지인들과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 남해읍에 사는 장모(63)씨는 4일 오전 남해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충남 군수가 지난 3일 오후 7시 40분쯤 남해읍 남해전통시장 내 한 주점에서 지인 2명과 술을 마시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장 군수가 안주와 소주 4병이 올려져 있는 테이블 앞에 앉아 있는 사진 한 장을 증거로 제시했다. 장씨는 이어 “어제는 태풍의 북상으로 전 국민이 걱정에 쌓여 있는 시점이었는데, 단체장으로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장 군수가 지인들과 버젓이 술을 마시고 있는 것을 보고 화가 나서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 군수가 소속돼 있는 더불어민주당 등에도 이 같은 사실을 알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남해군은 “3일 오후 5시부터 남해지역은 태풍이 지나갈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고, 6시부터는 태풍이 남해를 완전히 벗어나 위험상황은 아니었다”면서 “그래서 6시 이후 비상근무는 피해 상황 접수와 조사를 위해 필수 요원만 근무하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희망으로”…응급실 온 자살시도자 돕는 사후관리 서비스 확대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희망으로”…응급실 온 자살시도자 돕는 사후관리 서비스 확대

    자살시도자 재시도 일반인 비해 25배 높아응급실 온 시도자 사후관리 효과성 뚜렷전국 42개에서 52개로 자살시도 사후관리 응급실 확대두 번째 자살시도로 응급실을 방문한 40대 김미영(가명·여)씨는 20년 전부터 조울증을 앓아왔다.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아왔지만 최근 이혼으로 우울증이 심화돼 자살까지 시도하게 된 것이다. 응급실에게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김씨는 해당 응급실 자살예방 사후관리자의 도움으로 의료비를 지원받고, 퇴원 후 사회복귀시설로 연계되는 한편 정신건강복지센터를 통해 장기적으로 사례관리를 받게 됐다. 꾸준한 관리로 삶의 활력을 되찾은 김씨는 “가족이 전부여서 이혼 후엔 죽어야겠단 생각만 가득했는데 지금은 ‘살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며 삶의 의지를 다졌다. 보건복지부의 2017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응급실을 찾은 자살시도자 10명 중 3명은 과거에도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고위험군이었다. 이들 가운데 1주일 이내 다시 시도하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75.3%나 됐다. 자살시도 동기에 대해선 정신건강(31.0%)이나 대인관계(23.0%), 말다툼 등(14.1%), 경제적 문제(10.5%), 신체적 질병(7.5%) 순으로 답했다. 자살 시도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치료로 목숨을 건져도 다시 자살을 시도할 확률은 일반인보다 25배나 높다. 그러나 보고서에 따르면 시도자 10명 중 9명은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53.5%는 음주상태였으며, 52.1%는 시도 후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막을 수 없는 계획적인 시도가 아니라는 의미다. 복지부는 이들의 자살재시도를 막기 위해 현재 전국 42개 응급실에 자살예방 사례관리팀을 두고 자살시도자에 대한 사후관리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병원별로 2명 내외로 구성된 사례관리팀은 자살시도자의 재시도를 막고자 초기에 위험 정도를 판단하고 나서 전화·방문 상담과 병·의원 치료 및 지역사회 관련 서비스 연계 지원을 한다. 사후관리서비스의 효과는 상당하다. 전반적으로 자살위험도가 줄었을 뿐만 아니라 자살계획·시도에 대한 생각이 줄고, 알코올 문제가 수면 장애 등의 문제도 완화됐다. 전반적 자살 위험도를 살펴보면 시도 후 사례관리사가 처음 평가했을 때 자살위험도가 상(上)이었던 비율이 15.6%였지만, 네 차례 만남을 가진 뒤엔 6.3%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효과성이 입증됨에 따라 복지부는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수행기관을 올해 52개로 10개 더 늘린다고 4일 밝혔다. 예산도 지난해 기준 30억 5000만원에서 47억원으로 확대됐다. 새로 추가된 병원에는 서울 소재 서울의료원과 중앙대학교병원, 경기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 등이 있다. 고려대 정신건강의학교수인 한창수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보고서 결과에서 상당수의 자살시도자가 음주상태에서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해 그들이 진심으로 바라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도움의 손길이라는 걸 알 수 있다”면서 “사후관리 통해 지역사회와 연계한 적절한 치료와 지원으로 자살시도자의 자살위험을 분명히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송영중 부회장 해임… 경총 ‘법정 다툼’ 가나

    송영중 부회장 해임… 경총 ‘법정 다툼’ 가나

    취임 후 3개월도 못채우고 퇴진 宋 “정당성 없다” 법정대응 시사 손 회장 “인사·회계 투명성 강화 차기 부회장 후보 다음주에 추천” ‘파벌 갈등’ 등 봉합 쉽지 않을 듯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거취 문제를 놓고 논란이 불거졌던 송영중 부회장을 해임했다. 지난 4월 초 취임한 송 부회장은 경총에 ‘개혁 드라이브’를 걸다 사무국과 갈등을 빚었고, 결국 3개월도 채우지 못한 채 물러나게 됐다. 송 부회장이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 경총과 송 부회장 간의 갈등은 소송 등 전면전으로 불붙을 공산이 커졌다. 경총은 3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의 해임안을 의결했다. 경총은 파행적 사무국 운영, 경제 단체의 정체성에 반하는 행위, 회장 업무 지시 불이행, 경총의 신뢰 및 명예 실추 등을 사유로 송 부회장 해임안을 제안했다. 전체 회원사 407곳 중 170개사가 회장에 의결권을 위임하고 63개사가 참석, 총 233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224개사가 찬성표를 던져 해임안은 가결됐다. 송 부회장은 이날 총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경총은 전날 제기된 사업수익 유용 의혹 등을 의식한 듯 이날 총회에서 쇄신을 강조했다. 손경식 회장은 “공정한 경총 사무국 인사 체제를 확립하고 회계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면서 “업무 절차와 제도, 규정을 정비하는 등 사무국 내 일대 혁신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부문별·업종별·규모별 정례회의 개최, 분야별 위원회 설치, 경제·사회 이슈 포괄하는 업무 수행 등 구체적인 혁신안도 내놓았다. 손 회장은 “오해와 갈등이 하루속히 수습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갈등의 봉합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송 부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직무정지와 해임안 가결에 대해 정당성이 없다면서 법적 대응을 시사한 바 있다. 경총의 정관에 부회장 해임에 대한 절차는 별도로 규정돼 있지 않다. 송 부회장이 해임을 수용하지 않고 소송에 나설 경우 양측의 갈등은 법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송 부회장 임명 당시 불거졌던 ‘낙하산’ 논란과 송 부회장이 날을 세워 온 경총 내부의 비민주적·불투명 운영, 파벌 갈등도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경총은 이날 차기 부회장 선임을 위한 전형위원회를 구성했다. 손 회장은 “다음주에 다시 전형위원회를 열어 차기 부회장 후보를 추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차기 부회장으로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송 부회장과 사무국 운영 문제를 두고 대립각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 이동응 전무도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부하 성폭행 시도’ 해군 장성 긴급 체포·보직 해임

    해군 ‘발생 즉시 징계’ 첫 사례 해군 장성이 부하 여군을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로 3일 긴급 체포돼 보직 해임됐다. 지난해 해군이 성폭력 범죄에 대해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도입한 뒤 첫 적용 사례다. 해군은 경남 진해에 있는 모 부대 소속 A 준장에 대해 준강간 미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3일 밝혔다. 해군에 따르면 A 준장은 사건 당일 음주 후 다른 장소에서 술을 마시던 B씨를 전화로 불러냈다. 둘은 B씨의 숙소에서 추가로 술을 마셨고, A 준장은 B씨가 만취해 항거불능인 상태에서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씨는 사건 다음날 새벽 A 준장이 의식을 되찾고 추가로 성폭행을 시도했지만 거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A 준장은 B씨와 한 차례 성관계를 시도한 사실만 인정할 뿐 추가 성폭행 시도는 없었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추가 조사를 통해 혐의를 확정할 방침”이라며 “소속 부대 지휘관이 피해자 B씨와의 상담 과정에서 인지해 즉시 지휘계통으로 보고했고, A 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말했다. 해군은 이르면 4일 A 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부하 성폭행 시도’ 해군 장성 긴급 체포·보직 해임

    해군 장성이 부하 여군을 상대로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로 3일 긴급 체포돼 보직 해임됐다. 지난해 해군이 성폭력 범죄에 대해 ‘원스트라이크아웃제’를 도입한 뒤 첫 적용 사례다.  해군은 경남 진해에 있는 모 부대 소속 A 준장에 대해 준강간 미수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고 3일 밝혔다. 해군에 따르면 A 준장은 사건 당일 음주 후 다른 장소에서 술을 마시던 B씨를 전화로 불러냈다. 둘은 B씨의 숙소에서 추가로 술을 마셨고, A 준장은 B씨가 만취해 항거불능인 상태에서 성폭행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B씨는 사건 다음날 새벽 A 준장이 의식을 되찾고 추가로 성폭행을 시도했지만 거부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A 준장은 B씨와 한 차례 성관계를 시도한 사실만 인정할 뿐 추가 성폭행 시도는 없었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로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어 추가 조사를 통해 혐의를 확정할 방침”이라며 “소속 부대 지휘관이 피해자 B씨와의 상담 과정에서 인지해 즉시 지휘계통으로 보고했고, A 준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말했다. 해군은 이르면 4일 A 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해군 장성, 부하 여군 성폭행 시도… 보직해임·긴급체포

    해군 장성, 부하 여군 성폭행 시도… 보직해임·긴급체포

    해군 장성급 지휘관이 부하 여군에게 성폭행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3일 해군에 따르면 진해 지역 모 부대 지휘관인 A 장성이 과거 같이 근무했던 B 여군을 지난 달 27일 밤 음주 후 성폭행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해군은 가해자 A 장성을 긴급 체포해 수사 중이다. 이번 사건은 B 여군 소속 부대의 양성평등담당관과의 상담 과정에서 파악됐다. 전날(2일) 밤 지휘계통으로 즉시 보고됐다. 이에 해군은 A 장성을 보직해임하고 이날 새벽 긴급 체포했다. 또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예방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해군에 따르면 A 장성과 피해 여군은 각각 음주를 겸한 저녁식사를 한 후 A 장성이 전화를 걸어 만남이 이뤄졌다. 피해 여군은 당시 만취상태였다. A 장성이 성폭행을 시도하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해군은 현재 A 장성에 대한 혐의를 준강간미수로 판단하고 있다. A 장성은 성폭력을 가한 사실은 인정하고 있지만, 과정에 대해선 피해자와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향후 관련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범죄 행위 확인시에는 관련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 45시간 이상 일한 여성, 당뇨병 더 잘 걸린다”(연구)

    “주 45시간 이상 일한 여성, 당뇨병 더 잘 걸린다”(연구)

    장시간 근무가 여성의 당뇨병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캐나다 노동건강연구소(IWH)와 토론토대 등 연구팀이 35~74세 캐나다 근로자 7065명을 대상으로 12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주 45시간 일한 여성은 주 35~40시간 일한 여성보다 당뇨병 발병률이 6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캐나다 전역에 거주하는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캐나다 지역사회건강조사’(CCHS)에 지난 2003년부터 2015년까지 참여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일한 시간에 따라 ‘주 15~34시간’과 ‘주 35~40시간’, ‘주 41~44시간’ 그리고 ‘주 45시간 이상’으로 4개의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후 연구팀은 나이와 성별, 인종, 결혼, 자녀, 거주지, 근로 환경(사무직 또는 현장직), 건강 문제(질병), 생활 습관 등의 요인을 고려했다. 총 12년이라는 조사 동안 모든 참가자 중 약 10%에게서 당뇨병이 생겼다. 남성은 비만이거나 나이 든 사람들이 대부분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 남성에게서 당뇨병이 발병한 이유는 근무 시간과 거의 관련이 없었다. 오히려 근무 시간이 긴 남성들이 당뇨병 발병률이 더 낮았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주 45시간 이상 일한 사람들이 주 35~40시간 일한 이들보다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63% 더 컸다. 이런 발병률은 비만이거나 흡연하며 또는 과음하는 여성들을 제외하더라도 45% 높았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IWH 소속 캐나다 토론토대의 역학자 마히 질베르-위메트 박사는 “이번 결과는 여성들이 근무 시간 외에도 집에서 가사 노동을 남성들보다 여전히 더 많이 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남성도 여성처럼 가사 노동을 똑같이 한다면 같은 결과가 나왔겠지만, 이는 더 높은 자리에서 더 많은 보수를 받으며 집안일을 거의 하지 않는 남성 근로자들의 스트레스가 덜 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 역시 더 많은 임금을 받고 더 높은 자리에 오르며 집안일을 남편들이 더 많이 한다면 당뇨병 위험이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스트레스가 어떻게 인슐린 감수성을 떨어뜨리는지를 보여주는 수많은 연구를 통해 노동이 당뇨병 위험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보여주는 최초의 사례는 아니다. 하지만 노동 시간이 남녀에 따라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에 관한 연구는 단 4건뿐이었다. 끝으로 질베르-위메트 박사는 “앞으로 가사 노동과 연결된 장시간 노동이 여성을 남성보다 과식하고 흡연하며 음주하게 하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저널 오픈 다이아비티즈 리서치 앤 케어’(BMJ Open Diabetes Research & Care) 최신호(2일자)에 실렸다. 사진=gstockstudio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송다은 “‘하트시그널’ 시그널 하우스 나오는 날 울었다”

    송다은 “‘하트시그널’ 시그널 하우스 나오는 날 울었다”

    ‘하트시그널 시즌2’ 송다은의 몸매가 돋보이는 화보가 추가 공개돼 화제다. 최근 디지털 매거진 지오아미코리아(GIOAMI KOREA)와 함께 한 화보에서 송다은은 걸크러시한 강렬한 스타일과 메이크업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동안 청순하고 여성스런 매력의 이미지였다면 이번 화보에서는 스모키한 메이크업과 중성적인 패션을 통해 섹시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송다은은 화보 촬영 후 인터뷰에서 “‘하트시그널 시즌2’ 때문에 두 번 울었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송다은은 “정도 들고, 아쉬움도 들어서 눈물이 났던 것 같다. 시그널 하우스에서 나온 날, 그리고 본 방송이 끝난 날, 울었다. 올 1월에 시그널 하우스에서 나왔는데, 그후 5개월간 출연자들끼리 연락도 하고 방송도 같이 모니터했다. 매주 금요일, 시간되는 사람들끼리 모이곤 했다. ‘우리 이제 뭐하지? 다음주 금요일도 만나야 하는 거 아냐’하는 말들이 오갔다. 긴 대장정이 끝나서 시원하면서도 섭섭한 마음이 든다”고 털어놨다. ‘하트시그널 시즌2’를 통해 가장 친해진 출연자에 대해 묻자 “임현주다. 집이 가깝다. 차로 10분 정도 거리여서 자주 본다”고 말하며 웃었다. 송다은은 심리를 분석하는 가장 정확했던 시그널 판정단으로 양재웅을 꼽았다. 송다은은 “아무래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다보니까 심리 분석도 매우 과학적이었고 실제와 가까워서 저뿐 아니라 모든 출연자들이 화들짝 놀랐다. 스튜디오 분들은 편집본만 보기 때문에 시그널 하우스 안의 모든 걸 볼 수가 없지 않나, 근데 양박사님은 출연자들의 심리를 거의 다 맞히셨다. ‘이거 작가분들이 알려주신 거 아닌가’하는 의심까지 들었다. 각 출연자의 성격이나 행동 패턴을 잘 분석하셔서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송다은의 화보 메이킹 및 풀버전 인터뷰 영상은 지오아미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및 네이버TV, 유튜브, 페이스북 등 SNS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사진 제공=지오아미코리아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한국당 비대위 후보 40여명 거론… 구원투수 누가 될까

    한국당 비대위 후보 40여명 거론… 구원투수 누가 될까

    쇄신 위해 파격 필요성 공감…안상수 “다양한 후보 논의” 이정미 전 헌재소장 대행·김병준 교수·김종인 전 대표 등6·13 지방선거 참패 뒤 혼란에 빠진 자유한국당의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40여명의 다양한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한국당 내에선 쇄신을 위해 그만큼 파격적인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당 내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을 선고한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비대위원장 카드다.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은 2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다양한 후보를 내보자는 아이디어로 극단적으로는 이 전 재판관도 거론됐다”며 “그러나 후보로 등록된 것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재판관이 거론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한국당의 몰락이 가속화된 만큼 과거와 결별하자는 차원에서 언급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친박계 김진태 의원은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재판관이 비대위원장이 된다는 설이 있다”며 “당의 문을 닫지 않는다면 아마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밖에 철학자 도올 김용옥 교수와 ‘아덴만의 영웅’으로 불리는 이국종 아주대 외상센터장 등도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됐다. 안 위원장은 “후보 리스트는 각계 전문가가 망라돼 있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유력한 비대위원장 후보로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거론된다. 박근혜 정부 막판에는 국무총리로 지명됐지만 실제 임명되지는 못했다. 안 위원장은 김 명예교수에 대해 “당연히 후보군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김 명예교수는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크게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는 지난달 26일 “누군가 보수의 날개를 제대로 세워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그것이 내가 아니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6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맡은 김종인 전 대표도 언급된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꾸려진 ‘김종인 모델’은 몇 안 되는 비대위 성공 사례로 꼽힌다.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혁신 비대위에 대해 “김종인 모델보다 더 강한 모델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박관용, 김형오,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 원로도 당내 갈등을 봉합해 낼 수 있는 후보로 언급된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도 거론되지만 박근혜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점이 부담일 수 있다. 한나라당 의원이었던 홍정욱 헤럴드 회장도 언급된다. 한국당은 다음주 중으로 비대위원장 후보를 결정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안 위원장은 “40명의 리스트를 취합해 이번 주말까지 5~6명 선으로 압축한 뒤 다음주 중에는 결정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비대위 활동 기간에 대해선 아직도 당내 입장이 갈리고 있다. 김성태 권한대행 측은 강력한 권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친박근혜계 의원들은 조기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전당대회는 정기 국회가 끝난 뒤 (내년) 1월이나 2월쯤에 하자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주 52시간 근무시대] 출근 오후 1시, 월화수목休休休… 대한민국 사무실은 혁명중

    [주 52시간 근무시대] 출근 오후 1시, 월화수목休休休… 대한민국 사무실은 혁명중

    ‘주 52시간 근무시대’를 맞아 대한민국 사무실이 바뀌고 있다. 대기업 S사 입사 11년차 이모 과장의 사례처럼 하루 근무시간을 직접 설정해 자기계발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아직 도입 초기라 일부 대기업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변화상이지만 시간이 지나며 변화 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국내 최대 포털 업체 네이버는 2일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전면 도입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원하는 시간을 골라 주 평균 40시간 이내로 일하고, 한 주에 12시간까지 수당을 받고 추가로 근무할 수 있다. 일괄 적용됐던 포괄임금제는 자연스레 사라지고 수당제로 전환된다. 기존 책임근무제는 4년여 만에 폐지됐다. . SK텔레콤은 직원 개개인이 근무시간을 직접 설계한다. 2주 단위로 총 80시간 범위에서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는 자율 근무제인 ‘디자인 유어 워크 앤 타임’을 도입해서다. 이번 주에 48시간을 근무하면 다음주는 32시간만 일하면 되는 식이다. 예컨대 SK텔레콤의 A 매니저는 월~목요일엔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하고 금요일엔 오후 1시까지만 근무한다. 금요일 오후 2시부터는 가족과 2박 3일로 여유롭게 여행을 한다. B 매니저는 회계 마감, 결산 등으로 업무가 몰리는 매달 마지막 주는 50시간 일하고 셋째 주는 주 30시간(주 4일) 일하도록 근무시간을 조정해 유연하게 일한다. 2013년 공장 생산직에 주 40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현대차는 지난 5월부터 본사 일부 조직에 한해 유연 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집중 근무시간’으로 지정한 대신 나머지는 직원 일정에 따라 자유롭게 근무하며 출퇴근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주 단위 ‘자율출퇴근제’를 월 단위로 확대한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직원에게 근무 재량을 부여하는 ‘재량근로제’를 1일부터 시작했다. 재량근로제는 신제품이나 신기술 연구개발(R&D) 업무에 한한다. 신제품 출시, 프로젝트에 맞춰야 하는 R&D 분야는 일률적으로 근로시간을 맞추기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한 조치다. 그동안 직원 자신이 2시간 단위로 직접 신청해야 지급되던 초과근무수당도 바로 퇴근할 수 있게 10분 단위로 사무실 출입기록 등에 따라 자동 지급되도록 시스템을 개편했다. 근로시간 단축은 추가 채용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식품업체들은 때마침 공장 가동률이 높은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인력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롯데의 식품 관련 계열사 4곳은 지난 5월부터 순차적으로 생산직 근로자를 200여명씩 추가 채용하고 있다. 빙그레와 매일유업도 최근 생산직 근로자를 50~60명 추가로 뽑았다. 유통업계는 대부분 점포 운영시간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적응에 나섰다. 신세계백화점은 회현 본점과 강남점을 제외한 모든 점포의 개점 시간을 오전 10시 30분에서 11시로 30분 늦췄다. 현대백화점(폐점시간 기존과 동일)은 백화점과 아웃렛 점포 직원의 퇴근 시간을 1시간 앞당겼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열린세상] 권력은 성과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권력은 성과다/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집권 2년차 문재인 정부의 각오는 분명하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두려움을 갖고 유능해지고 도덕성을 갖추고 겸손해져야 한다”는 대통령의 언급이다. 대통령의 의지는 조국 수석의 ‘문재인 정부 2기 국정운영 위험요인 및 대응방안’으로 구체화된다. “국민들의 기대 심리가 대단히 높다”며 “특히 민생 분야에서 국민들은 삶의 변화가 체감될 정도로 정부의 성과를 기대한다”고 스스로 다짐한다. 적절하다. 사안에 접근하는 태도가 결정적이라 할 때 기대할 만하다.대통령은 “처음 해보는 일이라 서툴다”가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유능함이다. 유능함은 다층적이다. 맡은 업무에 대한 숙지와 적절한 집행과 관리는 유능함의 기초다. 특정 사안의 유관 부처들로 협업 라인을 구축하는 건 한 단계 나아간 유능함이다. 여기까진 기본이다. 차이는 얼마나 입법 뒷받침을 받을 수 있느냐에서 결정된다. 정치력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현재 국회에는 1만여건의 법안이 계류 중이다. 문재인과 민주당 권력의 색을 보여 주는 정책은 입법으로 완결된다. 지방선거의 “역대급 승리”가 여소야대 상황을 바꿔 주기는 아직 이르다. 정당은 물론 입법부와 행정부의 협치 제도화가 필요한 이유다. 출발은 겸손함이다. “집권 세력 내부 분열과 독선이 있었고, 분파적 행태를 보이거나 계몽주의적 태도로 정책을 추진했다”는 노무현 시대의 반성은 그래서 새삼스럽다. 독선, 선의 독점이었다. 다른 정파를 같은 목적 다른 수단의 경쟁자로 보지 않았고 국민을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 봤던 아쉬움이다. 원칙과 방향은 옳았어도 그것을 현실적으로 실현해 내지 못한 책임윤리의 부재가 권력 실패의 원인이었음을 아는 게 시작이다. ‘솔로몬 연대’는 협치의 현실형이다. 바른미래당까지 동참하면 국회선진화법도 무력화시킬 수 있다. 다음주로 예상된다는 노동과 환경부 중심의 개각은 솔로몬 연대를 강화시키는 계기다. 환경과 노동은 그들의 전문 분야다.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고 평가받는 게 맞다. 솔로몬 연대는 제1야당의 배제다. 당장의 효과는 분명했다. 자유한국당을 긴장시켰고, 후반기 원 구성 협상 개시는 가능했다고 한다. 2016년 총선부터 지난해 대선을 거쳐 올 지방선거까지 내리 3번 선거에서 패한 한국당은 왜소해졌다. ‘역3당 합당’의 완결판이 이번 지방선거다. 반(反)자유한국당 연합은 일시적이다. 개헌 저지선의 의석을 가진 제1 야당을 계속 배제할 수 없다. 퇴로까지 봉쇄하면 사생결단의 상대와 마주할지도 모른다. 같이 죽자는 사람은 상대하기 가장 어렵다. 협치의 틀 안으로 끌어들여야 협치의 완성이다. 그다음은 협치의 제도화다. 출발은 총리의 역할 확대다. 대통령조차 “모시기 어려운 분”이라 할 정도로 여야를 넘나드는 정치력을 갖춘 총리다. 그가 역할하게 해야 한다. 국정의 일상 업무와 관련 부처 간 협업이 필요한 업무는 총리실을 중심으로 진행토록 해야 한다. 전제는 대통령의 신임이다. 우리나라 총리제는 전적으로 대통령의 정치적 배려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정치적 인내심과 그랜드 디자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총리 중심의 국정 운영은 청와대 시간과 힘의 적절한 안배를 의미한다. 청와대는 문재인과 민주당 권력의 색을 입히는 데 주력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과 민생 회복이 핵심이다. 나아가 조국 보고서가 지적했듯 관료주의적 국정 운영과 업무 태도를 경계하는 역할도 청와대의 몫이다. 대통령 인사권이 수단으로 대통령 메시지는 인사로 표현된다. 부정부패는 권력 붕괴의 전조라는 게 역사의 교훈이다. 권력집중은 부정부패의 안내자다. 교섭단체조차 구성하지 못할 정도의 광역의회 구성과 단점 지방정부는 부정부패의 유혹을 높이고도 남을 정도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권력 파멸이 시작될 수 있다는 말이다. 청와대와 정부 그리고 지방권력까지 감찰하는 악역이 필요한 대목이다. 정당의 2006, 2007, 2008년 선거의 3연패(승)는 10년 후 2016, 2017, 1018년 선거의 3연승(패)으로 반복됐다. 권력 평가가 혹독해지는 상황에서 어떤 정권이든 두 번 연속 이상의 기회는 없다. 잘못하면 교체다.
  • [메디컬 인사이드] 술 권하는 TV… 술술 빠지는 청소년

    [메디컬 인사이드] 술 권하는 TV… 술술 빠지는 청소년

    술광고 최근 2년 새 17.8% 껑충 작년 드라마 1개 음주방송 1.4회 예능프로 음주장면은 50% 늘어 만 19세, 음주 가능 연령입니다. 올해는 1999년생부터 술을 마실 수 있습니다. 그럼 청소년들은 정말 ‘법대로’ 술을 마시지 않을까요.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지난해 중·고등학생들에게 물었더니 음주 시작 연령은 평균 13.2세였습니다. 겨우 중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나이입니다. 1회 평균 음주량이 소주 5잔(여자 3잔) 이상인 ‘위험 음주율’은 남학생이 8.8%, 여학생이 7.6%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소주 1병(360㎖)이 7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청소년 10명 중 1명은 늘 술자리에서 소주 반병 정도를 기본으로 마신다는 겁니다. “어차피 성인이 되면 마실 텐데 조금 미리 마시는 게 무슨 문제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무면허 음주 운전으로 경찰서를 들락날락해도 ‘성장통’ 정도로 치부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최근의 경향을 살펴보면 청소년 음주가 결코 가벼운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여학생 음주율 1.2%P 상승한 13.7% 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중·고등학생 음주율은 해마다 감소해 15.0%까지 내려왔지만 지난해 16.1%로 반등했습니다. 특히 여학생의 음주율이 12.5%에서 13.7%로 상승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코올중독’으로 부르는 10·20대 알코올 의존증 환자 수는 2013년 1707명에서 지난해 1928명으로 12.9%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전체 알코올 의존증 환자 수가 5만 4551명에서 4만 8517명으로 급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증가세입니다. ●2016년 술광고 송출횟수 32만회 넘어 청소년 음주자가 늘어난 것은 TV,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미디어의 힘이 컸습니다. 주류광고 송출 횟수는 2014년 27만 5863건에서 2016년 32만 4986건으로 17.8% 늘었습니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음주 방송 비율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외국인이 등장하는 문화체험 프로그램들은 너도나도 화끈한 음주 문화를 내세웁니다. 마치 한국에는 유흥 문화만 존재하는 것처럼 강조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연예인들이 술을 마시는 것만 집중적으로 보여 주는 프로그램도 등장했습니다. 1개 지상파 드라마에서 음주 장면이 나온 횟수를 분석한 결과 2016년 평균 1.0건에서 지난해 1.4건으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음주 장면이 0.2건에서 0.3건으로 늘었습니다. 지난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한 복지부가 “연예인 등 유명인의 음주 장면은 영향력을 고려해 신중하게 묘사해야 한다”는 내용의 ‘미디어 음주 장면 가이드라인’을 설정했지만 음주를 중심 아이템으로 채택하는 프로그램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이런 장면을 여과 없이 받아들입니다. 최근에는 아예 청소년들이 음주 장면을 자체 제작해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술 게임’이라는 검색어를 넣으면 17만개가 넘는 영상이 쏟아집니다. 음주를 오로지 재미의 대상으로 삼아 억지로 병째로 술을 입에 부어 넣는 영상도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의 우려가 큽니다. 허성태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청소년은 같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해도 성인보다 신체적·정서적으로 훨씬 심각한 영향을 받는다”며 “성장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키가 크지 않거나 생식 기능이 저하되고 정상적인 뇌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습니다.●알코올의존증男 39%가 10대부터 음주 어린 나이에 술을 마실수록 뇌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허 원장은 “청소년기의 뇌는 감정을 주관하는 ‘변연계’가 빠르게 발달하는 반면 이성과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 부위는 상대적으로 천천히 발달하기 때문에 감정을 조절하거나 충동을 억제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며“만약 이런 시기에 술을 마시면 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해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이 자리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억력과 집중력, 사고력이 낮아지는 것은 알코올이 뇌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뇌가 한참 성장해야 하는 시기에 술을 마셔 전반적인 위축이 일어나면 회복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하고 알코올 의존증에 빠질 위험이 커집니다. 실제로 다사랑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남성 알코올 의존증 환자 140명을 조사한 결과 55명(39.3%)이 10대에 본격적으로 음주를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음주 시작 연령은 늦을수록 좋아 그럼 언제부터 술을 마시는 게 좋을까. 허 원장은 “충동성이 강하고 군중심리에 휩쓸리기 쉬운 청소년들이 술을 마시면 도덕성이나 판단력이 둔화돼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가급적 늦게, 올바른 음주관이 형성된 이후에 음주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습니다. 기쁘거나 힘들고 화가 날 때 술을 마시는 장면이나 술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앞세운 주류 광고가 청소년의 음주 태도와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에서 입증된 사실입니다. 따라서 미디어의 행태를 바로잡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허 원장은 “특히 청소년기는 연예인을 동경하거나 모방하려는 심리가 강한 시기로 음주 모습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술이 주는 효과에 기대감을 갖고 접근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술이 주는 해방감과 쾌감은 잠시뿐이고 술을 잘 마시면 성격이 좋다거나 친구들과 더 잘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음주 문화에서 나온 선입견”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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