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음주
    2026-07-13
    검색기록 지우기
  • kt
    2026-07-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6,719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17회] 야간 재판하자 양승태 “머리 빠개진다”며 퇴정 명령 요청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17회] 야간 재판하자 양승태 “머리 빠개진다”며 퇴정 명령 요청

    “오늘 재판할 때 원만하고 효율적으로 진행이 될 수 있도록 협조 부탁드립니다.”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 재판장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16번째 재판을 이렇게 시작했다. 이날 재판에는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의 핵심 역할을 한 심의관 출신 4명의 현직 법관들 가운데 처음으로 김민수 창원지법 마산지원 부장판사가 증인으로 나왔다. 법정에는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방청석을 채웠다. 핵심 증인 중 한 명이 법정에 나오게 됐으니 재판은 시작부터 갈 길이 멀어 보였다. 결국 양 전 대법원장이 지난 5월 29일 첫 재판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서 입을 열었다. 오전 10시에 재판이 시작됐고 첫 현직 법관 증인인 김민수 부장판사가 10시 27분에 증인석에 섰다. 검찰의 주신문이 오후 7시를 넘겨 끝났다. 김 부장판사는 검사들의 질문에 차근차근 배경설명과 자신의 생각을 아주 자세히 풀어놨다. 김 부장판사가 심의관으로 일하던 때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고 전 대법관 측 변호인의 반대신문이 밤 11시까지 계속되자 11시 5분쯤 양 전 대법원장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침 10시부터 13시간째 재판을 하고 있는데 유감스럽게도 제 체력이 따라가지 못해서, 지금 13시간째 증인의 증언을 듣고 판단하다 보니까 판단력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여기 앉아있을 수가 없고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머리가 빠개지는 것 같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지금 남아있는 반대신문을 다 하더라도 최소한 5시간 이상은, 예정 시간만 해도 3시간씩입니다. 그 때까지 제 체력이 견딜 수가 없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재판부가 하시는 이 재판을 방해하기는 싫습니다. 제가 없어도 변호인도 있고 재판을 진행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이따가 법정에서 오히려 폐를 끼칠 것 같습니다. 제가 없어도 여기 공판에 아무 지장받지 않고 재판을 계속할 수 있는 만큼 재판장께서 퇴정 명령을 해 주시면 일단은 퇴정을 하고 재판은 계속할 수 있습니다. 일단 지금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이 체력이 더 이상 견디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퇴정 명령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양승태 “13시간째 재판…머리아파 못 앉아있는다, 내보내달라” 오후부터 변호인들이 잇따라 “반대신문을 오늘 다 마치지 못할 것 같다”며 재판 일정을 고려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양 전 대법원장이 입을 열기 바로 전 그의 변호인은 재판부가 휴정을 잠시 하겠다고 하자 “진행에 대해 알려주시긴 해야 하지 않나. 오늘 일정이 어디까지 하실 예정이신지를 알려주셔야 그걸 가족에게도 연락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호소했다. 그리고는 양 전 대법원이 직접 요구를 한 것이다. 10분 가까이 휴정을 한 뒤 재판장인 박남천 부장판사는 “퇴정 명령을 할 수 있는 경우인지가 좀 불분명한 것 같다”면서도 양 전 대법원장이 건강을 이유로 호소한 만큼 증인신문을 다음 재판을 한 번 더 잡아 진행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검찰은 “형사소송법 277조의 2를 보면 피고인이 출석하지 않은 경우에도 공판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면서 “갑자기 이렇게 재판을 거부하면서 증인신문을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하는 이상 피고인이 없는 상태로 공판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사유에 해당한다고 보여지고 실제로 국정농단 사건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도 출석을 거부해 증인신문 등 여러 공판절차가 진행된 전례가 있다. 양승태 피고인의 주장의 부적절성에도 공판절차가 흔들림없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전 대법원장만 법정에서 나간 뒤 김 부장판사에 대한 증인신문을 계속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피고인이 아파서 몸이 안 좋다 그래서 퇴정하게 배려해 달라고 말하는 게 그게 재판 거부인지 상당히 의문스럽다”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변호인은 이어 재판부에도 불만을 토로했다. “피고인 몸이 설령 건강하다 하더라도 재판을 지금, 밤 11시다. 이런 상황에서는 최소한 소송관계인들의 동의가 있어야만 야간재판이 진행되는 거라고 저는 지금까지 알아왔다. 만약 재판장님의 지휘대로 소송관계인의 반대가 있더라도 강행하시는 게 가능하다면 검사님들은 야간 조사에 대해 피의자 동의를 왜 받나? 재판장님은 그럼 앞으로 우리나라 피의자들은 조사 동의 안 받고 검사들의 판단에 의해 피의자 신문권이 있으니 밤새 조사해도 된다는 취지이신가? 동의할 수 없다.” ●검찰 “양승태의 ‘재판 거부’” vs 변호인 “야간 재판 시 동의받아야” 감정이 섞인 발언이 이어졌다. “검사가 ‘재판 거부’니 이런 말 붙이는 것 자체가 그럴 상황도 아니고, 한 가지 팩트를 지적해 드리면 오늘 검찰의 주신문 예정 시간은 3시간이었다. 아까 아무리 늦게 잡아도 오전 11시에 시작됐다. 몇 시에 끝났나? 저녁 7시에 끝났다. 증인신문이 이렇게 늦어진 거에 대해서 검찰이 이렇게 얘기하실 수 있는 상황인가?” 검찰은 “‘재판 거부’라는 표현 때문에 이의제기를 하셨는데, 재판장님께서 증인신문을 어디까지 하겠다고 분명히 소송지휘를 하셨다. 그런데 양해를 구하는 것을 넘어서 퇴정 명령을 내달라고까지 발언했다. 이런 피고인을 제가 본 적이 없다”고 다시 반박했다. 그러나 박·고 전 대법관 측 변호인들도 모두 더 이상 재판을 진행하는 것에 반대해 결국 재판은 끝나게 됐다. 김 부장판사는 다음달 5일 다시 법정에 나오게 됐다. 변호인이 재판부를 향한 불만을 쏟아내고 자정을 앞두고 끝난 이날 재판은 시작부터 양 전 대법원장 측과 재판부의 약간의 신경전이 있었다. 지난 17일 재판에서 “보석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이날 재판이 시작되자마자 같은 입장을 반복해 밝혔다. “양승태 피고인에 대해서 구속기간 만료가 얼마 안 남은 상황이어서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되는 자체에 대해서도 검찰도 특별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여러 법률 규정상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되든지 아니면 구속취소 결정으로 석방되는 게 타당하다는 게 저희 의견입니다. 구속 취소로 인한 석방 결정에 비해 특별히 불이익이 되지 않는 내용으로 석방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되고 설령 보석결정을 하더라도 재판부가 조건 여부를 판단할 때 그와 같은 부분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합니다. 여러가지 피고인의 사정을 혜량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주거지 외의 외출 제한이나 보증금 납입 등의 조건을 내건 보석을 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재판부 “22일 보석 관련 결정” 변호인은 주거지·보증인 확인 안 해줘 재판부는 “구속 피고인 신병에 관한 쌍방 의견은 충분히 진술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양 전 대법원장 측에 주거지가 첫 공판기일에 확인한 경기 성남시 자택 주소가 여전히 맞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변호인의 입장을 헤아려 주시면 좋겠다”며 답을 피했다. “변호인 의견은 충분하게 들었다고 보고 재판부도 거기에 대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해야 되기 때문에 물어보는 것”이라면서 “(확인을 해달라고) 지난번 공판에 말씀드렸는데 이번 의견서에 없어서 보증금에 갈음하는 보증을 서줄 사람의 인적사항을 확인해 달라”고 다시 재판부가 물었지만 변호인은 “재판부께서 적절한 방법으로 확인하실 방법이 있으면 변호인 입장에서는 (보석을) 신청을 한 게 아니라 확인 가능한 방법으로 특히 직권으로 어떤 결정을 한다면 재판부가 적절한 방법으로 정보를 확인하는 게 타당하다는 게 변호인의 의견이다. 피고인과 변호인의 정보제공을 명하시거나 협조요청을 하신다면 피고인과 상의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주거지 제한 및 보증금 납입 등의 조건을 내건 석방 가능성이 높아보이자 아예 주거지와 보증을 서줄 가족의 인적사항조차 확인을 해주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재판부는 “최대한 협조해주시고, 구속 피고인의 직권 보석 여부를 심리해 왔는데 다음주 월요일(22일)에 구속 피고인에 대한 직권 보석에 관해서 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양 전 대법원장 등 이 재판의 피고인석에 앉아있는 세 명의 전직 사법부 고위법관들은 16회에 이른 재판 과정에서 각종 증거능력을 문제삼으며 거듭 형사소송법 관련 규정을 재발견하도록 하고 있다. 일반적인 형사재판에서 다뤄지지 못한 각종 원칙과 규정들을 꺼내 재판의 정석을 새삼 알리고 있다. 22일 재판부의 결정에 따라 양 전 대법원장이 이번에는 보석과 관련해 어떤 새로운 선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이 재판의 증인석에 선 첫번째 현직 법관인 김 부장판사는 오전부터 밤까지 이어진 증인신문에서 매우 차분했다. 그는 피고인석으로 눈길을 주지 않고 곧바로 재판부를 바라보고 서 양 전 대법원장과는 마주치지 않았다. 2015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기획조정심의관으로 일한 김 부장판사는 상고법원 입법 추진 및 국제인권법연구회 등의 폐지 추진 방안 등 각종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이 짙은 보고서들을 작성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대법원 징계위원회로부터 감봉 4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이날 검찰이 진정성립(문건의 작성자인지, 조서의 진술자인지 등을 확인하는 것)을 하는 데만 한 시간 남짓이 걸렸다. 피의자 신문조서만 14회. 그리고 김 부장판사가 작성한 각종 보고서와 이메일이 모두 그가 진술하고 작성한 것이 맞는지 확인하는 데만 긴 시간이 소요됐다. 가장 눈에 띈 것은 국제인권법연구회와 이 연구회의 소모임인 ‘인권과 사법제도 소모임(인사모)’에 대한 제재 방안을 비롯해 대법원의 긴급조치 판례에 반하는 하급심 판결을 한 김기영 당시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현 헌법재판관), 사법행정위원회 추진에 대해 반대를 한 송모 판사에 대한 대응방향 검토 등 이른바 양 전 대법원장 등이 추진하는 사법행정 관련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판사들에 대한 ‘전략’을 세워 보고서에 담은 배경과 그에 대한 김 부장판사의 생각이었다. 법원 내부에서 행정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판사들과 관련, 김 부장판사는 당시 임종헌 법원행정처 차장의 지시를 받아 다음의 보고서들을 작성했다고 법정에서 밝혔다. ·‘차OO 판사 게시물 관련’(2015년 8월 18일자) - 상고법원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판사에 대한 대응방안을 담은 보고서 ·‘대법원 판례를 정면으로 위반한 하급심 판결에 대한 대책(대외비)’(2015년 9월 22일자) -긴급조치에 대한 국가 배상 책임을 인정한 김기영 당시 부장판사의 판결에 대한 대책을 담은 보고서. (※보고서 중 ‘대응 방안’으로 항소심에서 심리가 지연되면 사회적인 논란이 커질 수 있다며 신속한 처리가 되도록 ‘사건 신속처리 트랙(패스트트랙) 개발’ 방안을 담음. 또 ‘법관연수 강화’ 방안으로 ‘정당한 사유 없이 자신의 개인적 양심을 앞세워 대법원 판례를 위반한 하급심 판사들에게 자신의 판결이 법관연수에서 강의 및 토론자료로 사용된다는 사실 자체를 일정한 ‘시그널’로 줄 수 있음’이라고도 기재) ·‘송OO 판사 건의문 검토’(2016년 2월 2일자) - 법원행정처장 명의로 법관들의 사법행정 참여를 확대하는 취지의 사법행정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공지글이 코트넷에 올라간 뒤 이에 대해 반대하는 글을 올린 송 판사에 대해 분석하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 ·‘사법행정위원회 개선 요구에 대한 대응방안’(2016년 2월 24일자) -송 판사 이후에도 위원회 구성을 반대하는 글들이 올라오자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담은 보고서 ·‘사법행정위원회 위원 후보자 검토’(2016년 3월 28일자) ●첫 현직 법관 증인신문 “임종헌 차장님 지시, 임종헌 차장님의 생각” 김 부장판사는 임 전 차장의 지시를 받아 문건을 작성했고 주요 내용들도 임 전 차장이 불러준 그대로를 적은 게 많다고 했다. 또 애초에 지시를 받을 때부터 임 전 차장 윗선에 보고될 것으로 알았기 때문에 양 전 대법원장이나 박병대·고영한 전 법원행정처장도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사법행정위원회 관련된 보고서들의 작성을 임 전 차장이 지시한 배경을 설명하는 그의 발언이 유달리 들렸다. ‘사법행정위원회 개선 요구에 대한 대응방안’ 가운데 ‘핵심그룹의 조직적 활동으로 사법행정위원회 출범 의의가 크게 반감될 우려 존재. 소수 핵심그룹의 조직적 활동이 다수 일반 판사들의 호응을 얻는 것을 차단하고 핵심그룹을 고립시킬 필요가 있음’이라는 내용에 대해 김 부장판사는 “임종헌 차장님 생각에는 같은 정책이라도 이용훈 대법원장 시절에 한 정책에 대해서는 찬성하면서 양승태 대법원장님이 하시는 정책은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당시 생각했던 것 같다. 임종천 차장님 입장에서는 이게 너무, 현 대법원장님께서 하시는 정책은 전부 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고 당시 생각하셨기 때문에 그런 관점에서 같이 모여서 그런 목소리를 내시는 분들을 핵심그룹이라고 생각하신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치밀한 대응방안이 필요하다’는 문구의 대상이 누구냐는 질문에 “임종헌 차장님께서 생각하시기에는 현재 대법원장님께 자꾸만 대립하려는 분들이라고 생각하시는 게 아닐까 했다”고 답했고, 그게 국제인권법연구회였냐는 물음에도 “그런 분들이 주로 국제인권법연구회의 어떤, 임종헌 차장님이 보시기에 문제되는 행동을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고 했다. ‘(위원회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 선출되는 게 아니라 특별한 목적·의도가 있는 사람이 선출되는 결과가 우려됨. 특정 소수세력이 장악할 우려가 있음’이라는 기재 중 특정 소수세력이 뭐냐는 질문에는 “일단 기존의 다른 보고서가 하나 있는 것을 내용이 임종헌 차장님께서 좋아하실 만한 내용이 있어서 복사해서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종헌 차장님 생각으로는 국제인권법연구회 활동하시는 분들 중에 당시 양승태 대법원장님께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했다”, “(사법행정위원회 반대글에 대해) 임종헌 차장님께서 취지가 좀 순수하지 못한 것 같다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는 식의 답변들이 이어졌다. 동료 판사들에 대한 ‘대응 전략’을 문건으로 만들어낸 그의 판단과 생각이 잘 들리지 않았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북미 정상 약속한 ‘3주내 실무협상’ 힘들듯

    북미 정상 약속한 ‘3주내 실무협상’ 힘들듯

    北 ‘한미연합훈련 비난’ vs 美 “시간이 본질 아니다”다음달 초 ARF 열려야 북미 실무협상 시작 관측도지난달 30일 북미 정상이 합의한 ‘2~3주내 북미 실무협상 개최’가 사실상 힘들 것으로 보인다. 19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30일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담 이후 실무진의 접촉이 활발했지만, 그후 3주째인 오는 21일까지 실무회담이 열리기는 힘든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담에서 2~3주내 실무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직후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명길 전 주베트남 북한 대사가 실무협상 대표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북측에서 별다른 답이 없다는 게 외교가의 전언이다. 외려 북한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6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질의응답에서 오는 8월 열릴 한미 합동군사연습 ‘동맹 19-2’를 비난하며 “(연습이) 현실화되면 조미(북미) 실무협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를 내고 “합동군사연습 중지는 미국의 군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조미수뇌회담에서 온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직접 공약하고 판문점 조미수뇌상봉 때에도 우리 외무상과 미 국무장관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거듭 확약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시간은 본질적인 게 아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좋은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과도하게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금 늦더라도 다음주에 북미 간 실무회담이 열린다면, 다음달초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장관급회의에서 만날 것으로 보이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리용호 외무상이 내실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하지만 최근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ARF를 계기로 북미 실무협상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미국에서 핵동결론 등이 나오는 상황에서 북한은 조금 더 미 내부의 동향을 살펴보고 싶을 것”이라며 “다만 ARF에서는 자신의 입장을 알리는 외교전을 적극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전북대 학생들 교수 비리 규탄

    전북대학교가 교수들의 잇따른 비리로 사회적 지탄을 받는 가운데 전북대 학생들이 일련의 사건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대학본부를 규탄하고 나섰다. 전북대생 40여명은 19일 “‘전북대’란 자랑스러운 이름이 ‘비리 백화� ?막� 변질해 앞다퉈 보도되고 있다”며 “지금 전북대는 교수들의 각종 비리 때문에 개교 72년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사태의 심각성과 위중함이 짙어지는데도 대학본부는 미온적 태도와 방관을 일삼고 교수들의 비리를 묵인해 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비리 교수의 진실한 사과, 수사 경과의 투명한 공개, 징계위원회 학생 참여·방청 보장, 비리 교수의 보직해임 및 즉각 파면, 재발방지대책 수립 시 구성원 참여를 요구했다. 이들은 ‘교수 비리 진상규명 학생위원회’를 구성해 비리 교수들의 징계를 예의주시하는 한편 교수 비리와 강의 중 부당대우 사례를 설문 조사할 예정이다. 전북대는 최근 교수들의 성추행, 연구비리, 음주운전 사고, 사기, 국가시험 대리출제 의혹 등이 연이어 불거져 ‘교수 비리 백화� ?막� 불린다. 김동원 총장이 공식 사과하고 쇄신책을 내놓았지만 수사 대상자 교수만 10명이 넘어 내홍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시시콜콜/내로남불 교육감

    자사고 폐지 논란이 ‘김승환 내로남불’ 논쟁으로 불이 옮겨 붙었다. 상산고가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하자 이를 밀어붙인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을 향해 학부모들은 “자기 아들은 엄청난 돈을 들여 유학을 보냈다”고 성토하고 나섰다. 이에 ‘일단 침묵’ 모드인 김 교육감은 지금 어떤 표정에 어떤 마음일지 궁금하다는 목소리가 더해지고 있다. 알려졌듯 상산고는 최근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점인 80점에서 0.39점 모자란 점수를 받아 지정 취소 위기에 처했다. 빠르면 다음주 교육부가 최종 동의하면 상산고는 17년 만에 일반고로 자격이 바뀐다. 상산고 학부모들은 김 교육감이 기준점을 수직상승시켜 무리하게 상산고 폐지를 밀어붙이는 꼼수를 부렸다고 원성을 쏟아낸다. 극도의 분노로 예민해진 학부모들의 ‘촉’에 김 교육감의 ‘내 자식 내로남불’이 딱 걸린 셈이다. 김 교육감의 아들은 익산의 일반고를 졸업한 뒤 전북대를 다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 들어가 지난달 졸업했다. 떠도는 소문을 사실로 확인한 주인공은 ‘깨알 털기’에 직접 나섰던 학부모들이다. 지역신문, 포털사이트, 소셜미디어를 뒤지고 뒤져 교육감 아들과 동명인 남성이 국내 유학원 게시판에 올린 후기를 찾아낸 것. 학부모들 원성은 갈수록 그 수위와 온도가 아찔해진다. 교육감 아들이 다닌 영국의 보딩스쿨은 한국판 입시학교다, 케임브리지대는 1년 학비만 9천만원인데 그건 귀족학교 아니냐, 상산고 아이들을 입시괴물로 몰아놓고 교육감은 아들의 대학 졸업식에 가서 수월성 교육을 자축하고 왔느냐…. 해외 명문대 진학 자체를 탓할 문제는 결코 아니다. 하지만 오죽 답답했으면 학부모들이 유학원 게시판 글까지 일일이 뒤졌을 지 그 심정도 충분히 넘겨짚힌다. ‘교육 내로남불’ 논란은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최근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이 전수조사를 했더니 현 정부의 장관 18명 중 12명이 자녀를 자사고·외고 아니면 유학을 보냈다. “자기들 자식은 자사·특목고에 보냈으면서 왜 남의 자식으로 교육실험을 하느냐”, “사다리 걷어차기의 위선적인 교육정책” 등 불만이 커지는 까닭이다. 내로남불 논쟁은 앞으로도 잦아들 기미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자사·특목고 폐지와 함께 혁신학교 전국 확대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 사항. 현행 입시제도에는 전혀 부합하지 못해 전형적인 교육실험으로 통하는 혁신학교도 두고두고 내로남불의 불씨가 될 게 뻔하다. “시험도 안 보고 창의성 교육을 하겠다는 혁신학교가 그렇게 좋다면서, 왜 자녀나 손자손녀를 보냈다는 공직자는 하나도 없느냐”는 지탄이 벌써 뜨겁다. 산 넘어 산. 이 캄캄한 논란의 터널을 언제쯤이면 다 빠져 나올까 그저 답답할 뿐이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사설] 한·일, 외교적 해법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들이 지난 18일 청와대 회동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가 자유무역 질서에 위배되는 부당한 경제보복이라는 데 인식을 공유하는 한편, ‘외교적 노력’에 방점을 찍었다. 일본에 경제보복 조치를 즉시 철회할 것과 외교적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고, 우리 정부도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차원의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으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문제로 거칠게 마주달려온 한·일 양국이 현 시점에서 당장 외교적 해결을 위해 마주앉기는 어려워보이는 시점이긴 하다. 일본 정부는 19일 한국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을 논의할 중재위원회 구성에 한국 정부가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하는 등 외교적 공세 수위를 높였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남 대사에게 일본이 정한 제3국 의뢰 방식의 중재위 설치 요구 시한(18일)까지 한국 정부가 답변을 주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고노 외무상은 뒤이어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대법원 판결에 의해 일본 기업에 손해가 발생하는 일이 만에 하나 일어나면, 필요한 조치를 적절히 취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남 대사도 고노 외무상에게 “언론에 우리측(한국)이 징용공 문제와 경제 조치를 연계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일방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고 유감스럽다”고 항의했고, 우리 대사관은 이런 내용이 담긴 자료도 냈다. 문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 회동에서 당장 특사 파견에 부정적 태도를 보인 것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이해된다. 그럼에도 외교의 문을 열려는 시도를 놓아서는 안된다. 마침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다음주 한국과 일본을 연쇄 방문, 갈등 중재를 시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도 “양국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일본 당국이 소재 수출규제와 관련 군사 전용 우려가 없으면 신속히 수출허가를 내줄 방침”이라는 일본 NHK방송의 보도 등을 볼 때 외교적 해결의 여지가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서울신문 115주년 창간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 2명중 1명은 이 문제에 대해 ‘한일 정상이 만나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정상간 회동에 이르기까지 양국 정부와 정치권은 분위기 조성에 노력해야 한다. 일본은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의 추가적 조치를 내놓아서는 안되고, 우리도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문제를 섣불리 다뤄서는 안될 것이다.
  • 광주시 20일 ‘가족건강 골든벨’

    경기 광주시는 20일 광주시민체육관에서 유치원생·초등학생과 학부모 4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신나는 가족건강 골든벨’ 행사를 연다. 가족건강 골든벨 행사는 청소년 흡연예방과 학부모 금연을 위해 가족의 건강을 테마로 한 흡연예방 퀴즈 프로그램(금연골든벨), 가족건강 올림픽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참가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행사는 풍선대통령의 풍선아트 공연을 시작으로 금연골든벨, 가족건강 올림픽 순으로 진행됐으며 금연골든벨은 사전 접수한 100여 가족이 참여해 0X·주관식퀴즈 및 패자부활전을 거쳐 최종 다섯 가족을 선발했다. 또한, ‘가족건강 올림픽’은 부문별 4가족을 선발해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했다. 이와 함께 건강관리 및 금연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흡연·음주예방 체험부스, 건강생활실천·정신건강·구강건강·감염병예방 등의 건강부스와 △풍선아트체험 네일아트, 퍼스널 컬러 진단, 3D프린트 체험 ,로봇체험, 청춘사진관(가족사진촬영), 장애인스포츠체험 등 다양한 체험부스도 함께 운영해 재미를 더했다. 신동헌 시장은 “학교 안에서 다양한 형식의 흡연예방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아이와 부모가 한 팀이 되어 금연골든벨에 도전하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아이에게 매우 의미 있는 추억이 되었을 것”이라며 “이번 행사가 서로의 건강한 생활을 다짐하고 흡연자에게는 금연 동기를 부여하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떨어진 기준금리…예·적금은 빨리, 대출은 신중하게

    떨어진 기준금리…예·적금은 빨리, 대출은 신중하게

    지난 1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차례 낮추면서 은행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 금융 소비자들은 저금리 시대에 예·적금 금리는 한푼이라도 더 많이 받고, 대출금리를 아끼기 위한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 은행에서는 예·적금은 빨리 가입하되, 대출은 신중하게 조건을 따져볼 것으로 조언한다. 19일 주요 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낮추지 않았다. 예전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바꾸면 바로 예·적금 금리가 반영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에는 한은이 예상을 깨고 돌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기 때문에라는 평가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이 이르면 다음주 예·적금 금리를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예·적금 가입을 고민했던 금융소비자라면 빨리 가입하는 편이 좋다. 과거에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바로 가입할 수 있는 예·적금 상품들은 영업점에서 판매하는 상품보다 시중금리를 빨리 반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KEB하나은행은 다음주에 수신금리를 0.1~0.3%포인트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NH농협은행도 다음주 후반쯤 수신금리를 낮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인하를 구체화하지는 않았지만 일제히 검토 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자체는 전망을 해서 시장금리에 어느 정도 반영됐던 만큼 은행들이 눈치를 보고 있는 중”이라면서 “늦어도 이달 안에는 금리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 고객도 고민이 높다. 은행권에서는 지금 당장 대출은 신중하게 따져볼 것을 조언한다. 대출금리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를 주로 쓰는데 예·적금 등 수신금리가 떨어지면 다음달 코픽스 금리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았다. 일단 KB국민은행은 다음주 고정(혼합형) 주담대 대출 금리를 이번주보다 0.07%포인트 낮춘 2.33~3.83%으로 내릴 예정이다.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는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3.35~4.85%이고 신규 기준 코픽스 금리는 3.00~4.50%다. 신 잔액기준 코픽스 금리는 3.05~4.55%다. 이처럼 아직 대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은 역전현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다시 뒤집힐 수도 있다. 한국은행이 올해 안에 추가로 금리를 낮출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당장 급하게 새로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앞으로 금리 전망을 고려하면서 유리한 대출 금리를 골라야 한다. 기존 대출자는 섣불리 갈아타기 보다는 중도 상환 수수료나 규제 등을 고려해야 한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바른미래 “김성원, 보좌진 음주운전 사고에 책임 다하길”

    바른미래 “김성원, 보좌진 음주운전 사고에 책임 다하길”

    바른미래당은 19일 음주 상태인 비서가 몰던 차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한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에 대해 “수원수구의 자세로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영관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안전 불감증이 부르는 사고를 간과해선 안 될 것인데 김 의원은 책임에서 자유로운지 묻고 싶다”며 “권력을 앞세워 은폐하려 하지 말고 떳떳이 처벌 받고 자숙하길 바란다”고 했다. 노 상근부대변인은 “윤창호법 시행으로 음주 단속이 강화됨에 따라 음주 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 돼 가고 있는데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에게는 적용이 안 되는 것인가”라며 “교통사고 조사 중 운전하던 비서의 음주 사실이 적발되면서 김 의원의 음주 방조 및 보좌진 관리 책무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음주 운전은 잠재적 살인 행위”라며 “김 의원은 음주 방조 혐의에 대해 ‘수행비서의 음주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자칫 큰 사고를 부를 수도 있는 안이함”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딸과 ‘자매’ 오해받는 英 64세 여성의 동안 비결

    딸과 ‘자매’ 오해받는 英 64세 여성의 동안 비결

    30세 차이나는 딸과 함께 외출하면 사람들이 모녀가 아닌 자매로 볼 만큼의 동안을 자랑하는 영국의 60대 여성이 비결을 밝혔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거주하고 있는 영국 여성 앙겔라 폴(64)은 잡티 없이 맑은 피부는 물론이고 젊은 여성들 못지않은 탄탄하고 건강한 몸매까지 자랑한다. 때문에 올해 34세인 딸과 외출하면 자매로 오해하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젊은 시절부터 모델로도 활동해 온 그녀는 20대 후반 루푸스라 부르는 자가면역질환을 앓은 후부터 심신을 가꾸는 것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성형수술 없이 건강과 외모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운동과 영양관리, 그리고 명상에 애써왔다. 그녀는 영국 일간지 더 선과 한 인터뷰에서 “20대 초반에는 언제나 에너지와 자신감이 넘쳤지만, 20대 후반 루푸스 진단을 받은 후부터는 달라졌다”면서 “운동과 영양관리에 힘쓰기 시작했고 꾸준히 명상을 했다. 그 결과 약물치료 없이도 루푸스가 완치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 어머니 역시 아름다운 피부와 굵은 머리카락을 가지고 계셨다. 유전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10대 때부터 흡연과 음주를 하지 않고 충분한 수면시간을 유지해 온 것 역시 젊음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그녀는 건강과 젊음 유지를 위해 38년간 붉은 고기와 가금류를 먹지 않았으며, 대신 스시와 생선을 즐겨 먹었다고 밝혔다. 하루에 조금씩 자주 먹는 식습관을 만들었고, 매일 아침 눈 뜨자마자 신선한 생강에 레몬을 넣은 차를 마시는 것도 비법이라고 전했다. 그녀가 매일 먹는 필수 식품에는 아보카도도 포함돼 있다. 술은 가끔 즐기지만 가능한 당분이 덜 함유된 주류로 소량만 마시며, 지난 5년간 일주일에 4~5회가량 줌바댄스로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를 날리는 것 역시 비법으로 꼽았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내년도 기준 중위소득 논의 연기

    보건복지부는 내년도 생계급여·주거급여 등 기초생활보장과 그 밖의 각종 복지사업의 기준이 되는 기준 중위소득 결정이 미뤄졌다고 19일 밝혔다. 복지부는 이날 2020년 기준 중위소득 산정을 위해 제57차 중앙생활보장위원회를 열었지만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 심의를 추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르면 다음주 중 회의 날짜를 다시 잡을 예정이다. 중위소득은 기초생활 보장제도 수급자 선정 기준이 된다. 12개 정부부처 78개 복지사업의 수급자 선정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제1차 기초생활보장 종합계획 추진실적과 향후 계획안은 채택됐다.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부터 부양의무자 기준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지난해 10월 주거급여의 부양의무자 기준이 폐지됐고 올해엔 수급기준이 43%에서 44%로 완화됐다. 부양의무가 기준을 단계적으로 폐지해 생계·의료급여 총 4만 7000명, 주거급여 34만명을 신규로 지원해서 빈곤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있다. 한편 자활근로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자활급여 단가를 최대 26% 인상(최대 월 139만원, 시장진입형 기준)했고 자활근로자 일자리는 올해 5만 8000개를 목표로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각 부처별로 차상위계층 대상 지원사업(109개)을 욕구별로 분류, 체계화하고 그 중 76개 사업에 대해서는 차상위계층 자격이 확인된 경우라도 별도 소득, 재산 조사 없이 지원에 나선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치포커스] 한일, 맞대응이냐 시간끌기냐 극적 화해냐

    [정치포커스] 한일, 맞대응이냐 시간끌기냐 극적 화해냐

    日, 주일한국대사 초치, 중재위 불응에 “매우 유감”대응시간 위해 중재위 필요 vs 日 일방 요구일 뿐 日 추가보복, 韓 GSOMIA 카드 나올땐 ‘안보 갈등’볼턴 미 보좌관 방한 등 미국의 관여 여부가 변수한국 정부가 지난 18일 일본의 ‘제3국 중재위원회’ 설치 요구에 최종적으로 응하지 않은 가운데 일본의 일방적 요구에 끌려가면 안된다는 지적과 조금 늦었지만 중재위 구성에 응하자는 상반된 주장이 동시에 나온다. 외교부 관계자는 19일 “일본이 일방적으로 그리고 또 자의적으로 설정한 일자에 우리가 따라야 하나”라며 “강제징용 피해자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고 피해자들의 고통과 상처의 실질적 치유, 한일관계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다뤄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은 그간 1965년 청구권 협정상 갈등 해결 방안 1단계인 외교적 협상, 2단계인 중재위 설치, 3단계인 제3국 중재위 설치 등에 대해 한국 정부의 답변 없이 일방적으로 나아갔다. 게다가 지난 1월초에 1단계인 외교적 협상을 요청할 때도 청구권 협정에 없는 30일간의 답변시한을 둬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 또 두 차례의 중재위원회 설립 요청부터 수출제한 강화하는 경제적 보복 조치의 경우 한국 정부와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지난달 19일 제시한 한국의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1단계인 외교적 협상에 응할지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반면, 전문가들은 중재위나 일본이 요구할 수 있는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응하자는 견해를 전했다. 지난 18일 한국언론재단이 연 ‘일본의 경제보복과 한일관계’ 포럼에서 유의상 식민과냉전연구회 이사는 “중재위 구성에는 시간도 걸리고 한국어와 일본어로만 작성돼 있는 관련 자료들을 제3국가 위원이 검토할 수 있도록 하려면 시간이 더 걸린다”며 “차분하게 대응할 시간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덕 국민대 국제학부 교수는 “양국 기업이 기금을 마련하는 방안도 있지만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 다퉈보는 것도 방법이 될수 있다”며 “양 정부가 공동제소하는 방식인데, 이는 역사전쟁을 본격화하자는 게 아니라 휴전하자는 의미다. 최종판결까지 4년이 필요하니 시간을 벌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대법원 판결에 따라 일본전범기업의 국내 자산 현금화를 마무리하면 돌이킬 수 없이 한일 관계가 악화될 수밖에 없으니 이 시점을 늦추는 식이다. 그간 한일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합리적인 방안을 찾자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외교적 공세의 수위를 높이는 형세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19일 오전 10시 10분쯤 남관표 주일한국대사를 초치해 일본 측이 정한 제3국 의뢰 방식의 중재위 설치 요구 시한(18일)까지 한국 정부가 답변을 주지 않은 것에 항의했다. 고노 외무상은 한국이 중재위 개최에 응하지 않아 “매우 유감”이라며 “(한국이) 국제법 위반 상태를 방치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하지만 한일 관계의 악화 속도가 다소 늦춰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4일부터 시작된 한국 수출규제 강화 조치가 한국에 너무 직접적인 경제보복으로 각인된 것이 일본으로서는 부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일본 관광 취소 등 일본 경제에 직접적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날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는 한국에 긍정적인 대응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면서 “제3국 중재위 설치의 다음 조치로 거론했던 ICJ 제소는 일단 미루되 한국의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의 자산을 현금화하면 그때 대항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일이 극적 화해를 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커보이지 않는다. 변수는 역시 미국의 개입 여부다. 전날 한일 언론 보도처럼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다음주 한일 양국을 연쇄 방문할 경우 한미일 안보실장의 협의가 이뤄질 수 있다. 일본이 추가보복 조치를 할 경우 한국이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의 연장 여부를 카드로 꺼낼지도 관건이다. 이 경우 심각한 안보갈등이 펼쳐질 수 있다. GSOMIA는 한국 정부가 군사정보 분야에서 일본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 역할을 하고 있다. 일본과 유일한 군사분야에 관한 협정이라는 점에서 상징성도 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의 이메일 질문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며 검증 가능한 비핵화’(FFVD)를 달성하기 위한 공동 노력에서 중요한 수단”이라며 “연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한일관계 관여 필요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오신환 “내주 ‘추경·정경두 해임안’ 처리 원포인트 국회 열자”

    오신환 “내주 ‘추경·정경두 해임안’ 처리 원포인트 국회 열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19일 “6월 임시국회에서 마무리 못한 민생법안과 추가경정예산안, 일본 경제보복 철회 결의안,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위한 ‘원 포인트’ 임시국회를 다음주 중 여야 합의로 개최하자”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난으로 고통 겪는 국민을 위해 국회에 계류된 민생법안을 하루빨리 통과시키는 것이 옳다. 국민 자존심이 걸린 일본 경제보복 철회 결의안이 정쟁으로 무산되는 것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정부 추경안 역시 국회가 가부간 결정을 내리는 것이 맞다”고 했다. 오 원내대표는 “해법은 하나다. 국방장관 해임 건의안은 여당이 양보해 국회 결정에 맡기고 야당은 민생법안, 추경 처리에 협조하는 것”이라며 “공존의 정치를 위해 여야가 한발씩 양보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염원하는 결과물을 만들자”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반대 332표… ‘트럼프 탄핵안’ 부결

    반대 332표… ‘트럼프 탄핵안’ 부결

    트럼프, 북한 등 종교 탄압 피해자들 초청 재선 앞두고 복음주의 기독교 표심 잡기소수인종 출신 민주당 여성의원들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하며 논란을 자초한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탈북자 등 17개국 27명의 종교 탄압 피해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복음주의 기독교계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종교의 자유 문제를 대표적 외교·인권 정책으로 추진해 왔다. ‘종교의 자유’ 장관급 회의도 트럼프 정부 이후 국무부 주관 연례행사로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로 종교적 탄압을 받고 있는 중국, 미얀마, 베트남, 이란, 터키, 쿠바, 북한 등 17개국의 피해자 27명을 초청했다. 여기에 북한 출신 주일룡씨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12 싱가포르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탈북자와 만남을 가진 것이다. 또 미국과 무역전쟁 및 무기 도입 등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터키 출신도 포함돼 주목됐다. 한편 이날 미 하원에서는 민주당 앨 그린(텍사스) 의원이 제출한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이 찬성 95표, 반대 332표로 부결됐다. 197석의 공화당뿐 아니라 민주당(235석)에서도 과반이 반대 의사를 밝힌 셈으로, 이번 탄핵안 부결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안이 부결된 뒤 기자들에게 “방금 탄핵에 반대하는 압도적인 표를 받았다”면서 “민주당이 다시 일을 하게 하자”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김성원 한국당 의원 ‘음주운전 불감증’

    김성원 한국당 의원 ‘음주운전 불감증’

    동두천서 교통사고 당해 병원으로 이송 경찰, 음주운전 방조 혐의 적용 검토음주운전 살인에 대해 최대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게 개정한 일명 ‘윤창호법’(도로교통법 등)이 도입된 지 7개월을 넘겼지만 정작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의 ‘음주운전 불감증’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 동두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18일 오전 5시 25분쯤 경기 동두천시 지행역 사거리에서 A(40)씨가 몰고 가던 SM5 승용차가 신호 대기 중이던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 측 카니발 차량을 뒤에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씨와 김 의원, 운전 중이던 비서 정모(40)씨가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 의원은 오전 중 퇴원해 서울지역 병원으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김 의원 측 비서 정씨의 음주운전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정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82%로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A씨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와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A씨가 사고를 낸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정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김 의원에 대한 음주운전 방조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음주운전 방조죄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 또는 1년 6개월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물론 이 경우 차량에 동승하고 적극적으로 음주운전을 지원해야 성립한다. 한국당 관계자는 “김 의원이 매일 새벽 4시쯤 집에서 나와 지역구를 들른 뒤 국회로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날도 그런 일정으로 이동하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럼에도 김 의원의 소속 보좌진에 대한 관리 책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이 같은 차량에 동승했던 점에 미뤄 비서의 음주 사실을 인지했어야 정상인데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입장문에서 “이유를 불문하고 직원의 부적절한 행위로 국민께 깊은 우려와 걱정을 끼쳐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했다. 김 의원은 차량 탑승 후 짧은 거리를 이동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면서 “짧은 시간 수행비서의 음주 여부를 판단할 수 없었고 사고 이후 병원에서 보좌관을 통해 수행비서의 음주 적발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전날 저녁을 포함해서 오전까지 술을 먹지 않았다”며 “이 부분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채혈까지 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정개특위 택한 민주당…4당 공조로 개혁 입법 드라이브 예고

    정개특위 택한 민주당…4당 공조로 개혁 입법 드라이브 예고

    더불어민주당이 18일 홍영표 전 원내대표에게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을 맡기기로 했다. 지난달 28일 교섭단체 3당 회동에서 민주당이 정개특위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중 하나를 맡기로 합의한 지 20일 만이다. 민주당이 장고 끝에 정개특위 위원장 자리를 택한 것은 20대 국회 마지막까지 개혁 입법 드라이브를 걸고자 여야 4당 공조를 최우선순위로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홍 전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있었던 4당 공조에 대한 분명한 의지, 결자해지 차원에서 실권을 쥐고 협상에 임할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내정 이유를 설명했다. 홍 전 원내대표는 지난 4월 패스트트랙 지정을 총괄했고 2016년 환경노동위원장 당시 사회적 참사 진상 규명 특별법을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해 처리한 장본인이다. 홍 전 원내대표는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선거법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국회법에 따른 적법한 절차에 따라 제출된 패스트트트랙 안이 중심이 돼야겠지만 그 안을 그대로 고수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선택에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야 3당은 일제히 환영했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여야 합의와 민주적 절차가 존중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민주평화당 이승한 대변인은 “여야 4당 공조를 분명히 진행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교섭단체 3당 합의로 정개특위원장을 뺏긴 정의당은 여영국 원내대변인 논평에서 “8월 말까지 선거제 개편안을 무슨 일이 있어도 처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한국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여야 합의 정신을 무시하고 패스트트랙 법안 날치기를 기어이 밀어붙이겠다는 현 정권의 의지를 밝힌 것이라면 한국당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를 반드시 저지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정개특위를 택하면서 사개특위 위원장은 한국당 몫이 됐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여러 분을 검토 중”이라며 “늦어도 주말에는 사개특위원장을 확정할 것”이라고 했다. 권성동·주광덕·유기준·김도읍·안상수 의원 등이 거론된다. 정개특위 소위원장과 사개특위 소위원장을 누가 맡느냐는 바른미래당이 결정한다. 지난달 28일 합의문에 담기지는 않았지만 3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의석수 순서대로 민주당과 한국당이 각각 위원장을 맡고 바른미래당이 어느 특위의 소위를 맡을지 정하기로 구두 합의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사개특위원장을 누구로 확정하느냐를 보고 소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바른미래당이 사개특위 소위를 선택할 가능성이 커 정개특위 소위원장을 두고 한국당과 정의당이 신경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두 특위의 위원장이 정해지면서 이르면 다음주 특위가 재가동될 전망이다. 사개특위에 계류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관련 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 법안은 특위 활동이 종료되는 8월 말까지 법안을 의결하지 못하면 법사위 계류 기간 해석을 두고 또다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관계자는 “두 특위 모두 상임위원회로 넘기지 않고 8월 내에 특위에서 해결을 봐서 속도를 맞춰야 한다”며 “한국당도 실익이 없는데 사개특위를 무작정 지연시키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고 전망했다. 반면 한국당 관계자는 “이해찬 대표가 말한 선거법 합의 처리 정신을 지키지 않으면 사개특위 운영을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볼턴, 다음주 한일 연쇄 방문할 듯…갈등 중재 역할 주목

    볼턴, 다음주 한일 연쇄 방문할 듯…갈등 중재 역할 주목

    한·미·일 3자 회동 다시 제안 가능성 호르무즈해협 파병·분담금 거론할 수도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다음주 한일 양국을 연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18일 “한미 당국이 볼턴 보좌관의 방한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일본 NHK도 이날 한미 관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볼턴 보좌관이 일본에 들렀다가 23~24일 한국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볼턴 보좌관의 방한이 성사된다면 단독 방문으로는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직전에 부산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 등과 한미일 3자 회동을 할 계획이었지만, 베네수엘라 사태가 악화되면서 취소했다. 이번 방문에서 볼턴 보좌관이 한일 갈등 상황과 관련해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한미일 3자 회동을 제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측은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한일 연쇄 방문 일정을 계기로 지난 12일 한미일 차관보급 회의 개최를 주선했지만 일본이 일정상 이유로 거부한 바 있다. 하지만 한일 관계가 더욱 악화됐고 한국의 설득으로 미국의 관여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스틸웰 차관보는 지난 17일 방한 중에 “미국은 가까운 친구이자 동맹으로서 이들(한일)의 해결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볼턴 보좌관도 동북아 정세를 관리하는 데 있어 한미일 안보 협력이 중요하며 한일 갈등이 조속히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NHK 방송도 “징용을 둘러싼 문제와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한일 양국의 대립이 깊어지는 가운데 양측에 대화에 의한 문제 해결을 직접 촉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이란 인근 호르무즈해협의 민간선박 보호 연합체와 관련해 한국의 동참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외 한미군사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 전략 등 북핵 문제에 대한 의견 조율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경기 당초 예상보다 악화…금리, 연내 한 차례 더 내리나

    경기 당초 예상보다 악화…금리, 연내 한 차례 더 내리나

    수출·투자 부진 상황 경기 부양 선제 대응 美中 무역분쟁·日 수출 규제 등도 영향 美와 정책금리 차 0.75%P→1%P로 커져 추가 인하는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달려 하나·농협銀 다음주 수신금리 인하 검토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8일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한 배경에는 국내 경기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악화됐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수출과 투자가 부진한 상황에서 경기 부양을 위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도 인하 시기를 앞당겼다.한은의 금리 인하는 시장의 예측을 깬 결정이다. 전문가 대부분은 한은이 이달에 동결하고 다음달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한은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인하를 단행한 것은 그만큼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수출, 설비·건설 투자를 중심으로 부진한 경제 지표와 6개월 연속 0%대를 이어 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 내수경기 둔화 등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2%대 초반으로 내려앉은 상황에서 통화정책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이날 한은의 금리 인하로 한국(1.50%)과 미국(2.50%)의 정책금리 차는 기존 0.75% 포인트에서 1.0% 포인트로 벌어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이달 말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관심은 한은의 추가 인하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 일본의 수출 규제 여파가 본격화되고 경제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4분기 중 한 차례 더 인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추가 인하 가능성과 관련, “통화정책을 운용하면서 실물경제와 금융 안정을 같이 균형 있게 고려하겠다”며 “지난해 11월에는 금융 안정에 초점을 두고 금리를 올렸다면 이번에는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에 금리를 인하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연구원은 “국내외 정책적 불확실성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오는 10월에 기준금리를 1.25%로, 내년 상반기 1.00%까지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역대 최저 금리 수준이 1.25%였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한은의 금리 인하 여력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만약 한은이 지난해 1~2차례 정도 더 금리를 인상했다면 대응 여력을 갖췄을 것이라는 ‘통화정책 실기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 총재는 “금리를 낮춰서 정책 여력이 줄긴 했지만 경제 상황에 따라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도 금리 계산에 분주해졌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다음주쯤에 수신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은행들도 시기와 조정폭을 놓고 고민 중이다. 대출금리는 당장 바뀌지는 않겠지만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조정되면 연쇄적으로 변동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볼턴, 다음주 한일 연쇄 방문할 듯…갈등 중재 역할 주목

    볼턴, 다음주 한일 연쇄 방문할 듯…갈등 중재 역할 주목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다음주 한일 양국을 연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18일 “한미 당국이 볼턴 보좌관의 방한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일본 NHK도 이날 한미 관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볼턴 보좌관이 일본에 들렀다가 23~24일 한국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볼턴 보좌관의 방한이 성사된다면 단독 방문으로는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직전에 부산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야치 쇼타로 일본 국가안보국장 등과 한미일 3자 회동을 할 계획이었지만, 베네수엘라 사태가 악화되면서 취소했다. 이번 방문에서 볼턴 보좌관이 한일 갈등 상황과 관련해 모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한미일 3자 회동을 제안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측은 데이비드 스틸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한일 연쇄 방문 일정을 계기로 지난 12일 한미일 차관보급 회의 개최를 주선했지만 일본이 일정상 이유로 거부한 바 있다. 하지만 한일 관계가 더욱 악화됐고 한국의 설득으로 미국의 관여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스틸웰 차관보는 지난 17일 방한 중에 “미국은 가까운 친구이자 동맹으로서 이들(한일)의 해결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볼턴 보좌관도 동북아 정세를 관리하는 데 있어 한미일 안보 협력이 중요하며 한일 갈등이 조속히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NHK 방송도 “징용을 둘러싼 문제와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한일 양국의 대립이 깊어지는 가운데 양측에 대화에 의한 문제 해결을 직접 촉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이란 인근 호르무즈해협의 민간선박 보호 연합체와 관련해 한국의 동참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거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외 한미군사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 전략 등 북핵 문제에 대한 의견 조율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16회]양승태 “구속 만기 채우겠다...(조건부) 보석 안원해”

    [대법원장, 피고인석에 서다-16회]양승태 “구속 만기 채우겠다...(조건부) 보석 안원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 15차 공판 지상중계법원 직권 보석 가능성 놓고 줄다리기 팽팽 17일을 기준으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1심 구속 기한이 끝나는 다음달 10일까지 앞으로 남은 날들은 24일. 양 전 대법원장에 대한 법원의 직권 보석 가능서이 높아지자 검찰은 이날 재판이 시작하자 마자 재판부를 향해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인 이명박 전 대통령과 같은 수준의 엄격한 보석 조건을 붙일 것을 요청했다. 반면 양 전 대법원장 측은 얼마 남지 않은 구속기간을 꽉 채우고 아무 조건 없이 석방될 수 있도록 보석을 원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 박남천)의 심리로 열린 양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의 15회 재판이 시작되자 검찰은 양 전 대법원장의 보석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지난 14회 재판에서 재판부는 양 전 대법원장의 보석 가능성을 언급하며 구속기간 만료와 관련한 의견을 내라고 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영장전담판사가 증거인멸 우려를 사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재판부도 증거인멸 우려가 타당하고 적시재판(신속히 재판을 해야하는 사건)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구속을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피고인 측의 보석 청구를 기각했고 구속기간(2개월)도 갱신했다”면서 “구속 기간 갱신의 사유인 증거인멸 우려는 현재도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피고인이 재판 단계에 이르러 수사 과정에서 다투지 않은 서류증거들의 동일성까지 다투는 것을 보면 진술조작 등의 방법으로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더욱 높아 피고인을 보석으로 석방할 사유는 찾기 어렵고 남은 구속기간에라도 최대한 심리를 진행해야 한다는 게 검찰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검찰 “보석조건 MB처럼 엄격하게” vs 변호인 “그냥 석방되도록” 검찰은 “다만 피고인을 석방하되 증거인멸의 우려를 최소화할수 있는 합리적 조건을 부과하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재판부에서 그렇게 보석 석방하는 것은 반대하지 않고, 그렇다 하더라도 20여일 남은 시점에서 핵심 증인에 대한 증인신문을 신속히 진행한 다음 구속기간 만료에 근접했을 때 보석을 허가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번 재판은 준비 절차만 석 달이 걸렸고, 정식 재판이 열리고도 서류증거 조사 및 검증절차 등으로 재판이 지연되면서 지금까지 법정에 나와 신문절차를 가진 증인은 겨우 두 명에 불과하다. 앞으로 나와야 할 증인은 210명이 더 있고, 핵심 증인으로 꼽히는 현직 판사들은 자신들의 재판 일정을 이유로 거듭 법정에 나오길 미루고 있다. 검찰은 “피고인을 보석하더라도 증거인멸을 방지할 수 있는 엄격한 조건을 걸 필요가 있다”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보석을 허가하면서 외출 제한 뿐 아니라 사건 관련자들과 일체 연락을 금지하는 등 엄격한 조건을 걸었는데 피고인도 증거인멸 가능성과 재판 관계자들과의 만남이나 연락을 할 수 없는 조건을 부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변호인을 통한 제3자 접견 금지 및 재판 출석을 당부할 장치로 주거 및 출국제한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와 함께 검찰은 “증거인멸 우려가 가장 걱정되지만 피고인 측에서 증거인멸을 시도한다면 어떤 보석조건도 제지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향후 신속한 재판을 진행하는 것 뿐이 대안이라고 생각해 그동안 주 2회 재판이 진행됐지만 다수의 증인들의 출석 기피로 미뤄지고 있으니 주 3회 재판을 고려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양승태 측 “구속기한 다 채우고 아무 조건 없이 나오겠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최종 의견은 아니지만 여러가지 형사소송법상 규정이나 취지에 비춰 현 상황에서 보석 결정을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라면서 “어떤 조건이 붙든 안 붙든 구속기간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결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검찰이 지적한 증거인멸 우려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변호인은 “지난 3월 보석심문 기일 당시 피고인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블랙박스 SD카드를 없애려고 시도했다는 검찰의 주장이 핵심이었는데 분실경위 등 검찰이 파악한 기록을 검찰이 열람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면서 “재판부에서 검사가 주장하는 증거인멸을 했는지, 아니면 검사가 그런 상황을 이용해 피고인이 마치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견강부회식 무리한 주장을 했고 피고인이 구속까지 이르게 된 게 아닌지를 검토해주시는 게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구속 피고인의 신병을 해지하는 방법이 반드시 직권 보석이어야 된다는 걸 염두에 두고 말씀드린 건 아니고 여러 방법이 있다”면서도 “구속해지 방법으로는 직권 보석이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르면 이달 말에서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재판부가 양 전 대법원장의 보석 관련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일반 형사재판에서는 1심 구속기간(6개월)이 다 끝나기 전 7~10일 정도 전에 보석을 하기도 한다. 유죄 판단 시 법정 구속을 하게 되면 항소기간인 일주일간의 구속기간도 1심의 구속기간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판부가 보석을 결정해도 양 전 대법원장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다음달 10일까지 구속기간을 꽉 채우고 어떠한 조건도 붙지 않은 자유의 몸으로 석방되는 게 양 전 대법원장에게는 가장 좋기 때문이다. 재판부의 보석 조건과 이를 양 전 대법원장이 받아들일지가 앞으로 재판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점이 될 것으로도 보인다. 보석조건을 두고 날이 선 검찰과 변호인은 곧바로 증거를 놓고 또 한 차례 부딪혔다.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과 관련,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과 한상호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에게 제시할 문건 가운데 이메일 출력물에 대해 양 전 대법원장 측에서 증거능력을 문제삼으며 이메일 원본과 대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서였다. 검찰은 “(한 변호사 증인신문이 예정됐던) 지난 12일에 다뤄졌어야 했는데 그 때는 안 했던 증거능력 주장을 또 하는데, 계속 끊임없이 새로운 주장을 하는 부분에 대해선 제지해 주시는 게 타당하다”고 재판부에 말했다. 양 전 대법원장의 변호인은 “원본과 대조를 해봤으면 하는 게 못할 주장인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새로운 게 아니고 당연한 권리”라고 맞섰다. 재판부는 “원본이 아닌 증거들에 대해선 변호인이 원본 확인을 요구하면 확인을 할 수밖에 없다”고 정리했다. ●법원행정처·외교부 면담 배석한 사무관 “법정 밖 소통 너무 놀라워” 이날 오후 3시에는 일제 강제징용 손해배상 사건과 관련해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과 외교부 국장의 면담에 배석한 김모 전 사무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전 사무관은 변호사로 일하다 2013년 민간경력자 채용을 통해 2016년까지 외교부에서 근무했다. 그는 2016년 9월 임종헌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이 외교부 청사에서 조태열 당시 외교부 2차관과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해 면담을 갖는 자리에 배석했다. 임 전 차장 등 법원행정처 관계자 3명, 조 전 차관 등 외교부 관계자 3명이 모인 자리에서는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 외교부의 의견을 재판부에 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김 전 사무관은 당시 면담 자리에 대해 검찰 조사 때부터 “매우 놀라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법정에서 검찰이 그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보통 재판을 하면 법원에 의견을 낼 게 있으면 양해를 구하고 제출을 한다든지 하는 과정이 대부분 법정 안에서 이뤄지지 않나. 그렇게 알고 있었고, 그래서 직접적인 당사자라든지 관계인과 만남이 있는 것이 그냥 좀, 뭐라고 할까요. 그런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 만남의 자리가 일종의 사건 절차에 대해 진행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라는 것을 제가 알게 됐고 기존의 일반적인 재판할 때 과정과는 다르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실제로 이제 법정이 아닌 곳에서도 협의들을 하는구나’ 하는 것을 목격하고 나서 기존에 제가 갖고 있던 경험에 비춰봤을 때 좀 놀랍다고 생각했다.” 김 전 사무관은 검찰 조사에서는 “그날 자리는 쌍방향 소통 자리였고 제 기본 관념이 무너지는 것이었다. 어른들 말처럼 세상이 이랬구나 하고 무너지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법정에서 다시 묻자 김 전 사무관은 “기본적으로 어떤 사건에 대해 공개되지 않은 자리에서 만남이 이뤄진다는 것 자체가 제 상식에서 벗어난 것 같아서. 제가 전후사정을 다 아는 건 아니지만 단편만 봤을 때 법원 같은 경우 공정하고 그런 식의 노력을 많이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그것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본 것 같아 그렇게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법원이 사건의 당사자 또는 관계자들과 법정 밖에서 ‘소통’을 한다는 것이 법조인인 그의 상식을 벗어났다는 이야기다. 강제징용 사건과 관련된 업무의 담당자는 아니고 당시 배석만 했던 김 전 사무관은 원래 담당자였던 정모 사무관에게 면담자리에서의 논의내용을 전달해주며 “나는 더 이상 알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 차례 배석한 실무진의 ‘기본 관념’을 무너뜨린 일. 그러나 그날의 면담은 강제징용 사건의 이른바 ‘재판 거래‘ 의혹 가운데 극히 일부분일 뿐이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메이 총리, 마지막 연설서 “포퓰리즘이 국제질서 위협” 보리스 존슨·트럼프 겨냥

    메이 총리, 마지막 연설서 “포퓰리즘이 국제질서 위협” 보리스 존슨·트럼프 겨냥

    다음주 물러나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사실상 마지막 대중연설에서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을 저격했다고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사태를 수습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지난달 7일 공식 사임했다. 메이 총리는 “포퓰리즘과 권위주의 등이 국제질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브렉시트, 기후변화와 같은 시급한 국제적 도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통점을 찾아야 한다며 타협은 결코 ‘더러운 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포퓰리즘적 성향의 정치 세력이 우세하는 현실에 대한 개탄도 이어졌다. 메이 총리는 “지도자의 역할은 지킬 수 없는 것을 약속하거나,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것을 말하기보다는 진짜 우려를 해결하는 데 있다”면서 “승자와 패자의 정치, 절대주의, 끊임없는 투쟁은 우리 모두를 위협한다. 원칙과 실용주의를 결합하지 못하고, 필요할 때 타협하지 못하는 무능이 우리의 모든 정치적 담론을 잘못된 길로 몰고 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방적 주장을 고집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절대주의 형태의 정치 현상이 만연해졌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메이 총리는 또 “어떤 이들은 다른 이들의 견해를 비하하지 않고서는 동의하지 않는 방법을 모르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치권의 언어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민주당의 여성 유색 하원의원 4인을 겨냥해 인종차별 공격을 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메이 총리는 이같은 발언이 존슨 전 장관이나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이냐는 질문에 특정 인물을 지적하는 것은 아니라고 답변했다. 브렉시트와 관련 메이 총리는 “EU를 떠나기로 한 2016년 국민투표 결과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면서도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치권이 EU 탈퇴와 잔류 중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방식으로 후퇴했다”고 비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