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 선거관리 “합격점”/현 내각 2개월과 향후 과제
◎국정공백 없는 정책마무리만 남아/물가·치안확립 등 민생안정 힘써야
현승종국무총리의 중립내각은 제14대 대통령선거를 역대선거사상 가장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름으로써 맡은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태우대통령의 9·18결단으로 지난 10월8일 헌정사상 처음으로 출범한 중립내각은 지난 2개월동안 공명선거를 실천,새로운 선거문화정착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다.
중립내각은 대통령퇴임때까지의 「한시내각」이라는 취약점 때문에 과연 대선을 공정하게 치러낼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받기도 했으나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비록 선거운동기간중 김복동의원파문과 부산지역기관장모임사건으로 관권시비를 불러일으키고 현대중공업등 현대그룹 일부 계열사의 국민당에 대한 정치자금제공에 대해 전면수사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일부 시비가 없지 않았으나 중립자세를 끝까지 지켰고 투·개표 과정에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선거후 김대중·정주영후보가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 점을 고려할 때 중립내각의 선거관리는 「합격점」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중립내각의 성공요인은 현총리를 비롯,선거관계장관들이 공명선거에 대한 굳은 의지를 갖고 이를 실천에 옮긴데다 공직자들도 과거의 타성에서 탈피,선거에서 중립을 지켰기 때문이다.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진 국민의식수준도 공명선거를 뒷받침했음은 물론이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정치권의 금권시비에도 불구,금품제공 등에 초연한 모습을 보였고 유세장폭력이나 투·개표장에서의 소동·소란없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현총리는 대선직전까지 10차례의 공명선거관리관계장관회의를 개최,공명선거실천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고 관권선거의 차단과 금권선거척결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정부합동공명선거관리상황실이 지난 18일까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관권개입으로 입건된 공무원이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지난 87년 대선과 금년3월 총선에서 관권개입으로 각각 18명,58명이 입건된 것과 비교할 때 혁명적 발전을 이룩했다.
이제 14대 대선을 성공적으로 끝낸 중립내각은 내년 2월25일 새 대통령이취임할 때까지 국정의 차질없는 수행이라는 과제가 남게됐다.
특히 정권의 인수·인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행정공백을 없애고 하루빨리 선거분위기에서 벗어나 민생안정을 이룩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정부의 금년도 시책에 대한 미비점을 보완해 철저히 시행함은 물론 6공의 공약사항을 차질없이 마무리하고 앞으로 계속 추진되어야 할 시책을 정리,차기정부에 넘겨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중립내각이 남은 2개월동안 총력을 기울여 대처해야할 중요시책은 물가안정·민생치안확립등 국민생활을 안정시키고 선거후유증을 최소화,국민화합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특히 순조로운 정부이양을 위해 대통령당선자측에서 구성할 대통령취임 준비위원회의 발족에 맞춰 필요한 인적·물적지원을 철저히 하고 대통령당선자에게는 취임 첫날부터 국정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국정보고를 충실히 해야할 것이다.
중립내각은 이와함께 선거사범에 대해 불편부당한 자세로 엄정하게 처리,준법선거실현의 새 전기를 마련함은 물론 가능한한 새정부출범전에 이를 종결,새정부가 밝게 새출발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할 것이다.
이밖에 과소비및 향락·퇴폐,무질서,폭력·음주운전등 각종 불법행위 추방운동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