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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의 그늘(통독4년의 명암:1)

    ◎황병선정치2부장의 현장취재/통일 「신이 준 완성품」 아니었다/임금·생활수준 큰 차… 동,「2등시민」 설움/「동」실업률 15%… 「서」의 갑절/임금75%·생산성40% 불과/한해 75조원 투자… 15년 지나야 같은 수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지 5년,그리고 분단 45년에 역사적 종지부를 찍은 동서독 통일이 이뤄진지 만4년.그러나 독일의 통일은 어느 날 신이 완성품으로 내려준 선물은 아니었다. 오는 2000년 수도로 「복위」케 돼있는 베를린과 아직 수도기능을 하고 있는 본,그리고 구서독지역의 쾰른 프랑크푸르트 뮌헨,구동독의 드레스덴 라이프치히등 통독 4년의 현장을 2주간 취재하며 자연스레 얻은 결론은 통일이 90년 10월 3일 완성형으로 이뤄진게 아니라는 것이었다.통일이 선포된 그날은 다만 동구의 와해라는 세계사의 물결에 따라 89년 11월 9일 베를린장벽이 열리면서 시작된 독일 통일장정의 공식 출발을 알린 날이었다. 그후 4년,8천만 독일국민은 예상됐던,그리고 그보다 더 많은 예기치 못했던 과업들과 씨름해가며 통일을 완성시켜 나가느라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었다.그들은 통일직후의 환희와 낙관,혼란의 시기가 지나면서 마주치기 시작한 「통일의 그늘과 부작용」에 실망하고 있었다. 불만을 토로하는데는 동서독 출신의 구분이 없었다. 연방정부 관리와 주의회 관계자·언론인·전문가들을 인터뷰한 결과를 종합할 때 상이한 이데올로기와 체제아래 살아온 지난 반세기를 극복하고 통일을 완성시키기까지 게르만민족의 고달픈 장정은 십수년은 더 계속될 전망이었다.다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들이 어려움과 불만을 토로하고는 있지만 통일은 확고한 궤도에 진입해 있었다는 것이다.89년 10월 동독인들의 자유와 풍요 그리고 민주주의를 향한 염원이 10만 군중의 「월요시위」로 폭발,한달후의 베를린 장벽 붕괴를 촉발시킨 역사의 현장 라이프치히 중심가 카를 마르크스광장.이제는 아우구스투스 광장이란 동독공산당정권 이전의 옛이름과 평화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광장을 바라보며 자리잡은 유서깊은 음악당 게반트하우스에선 연말 정기 교향곡연주회가 열리고 있었다.객석에는 주로 노부부들의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고 공연장은 무덤덤 할뿐 음악을 즐기는 활기에 넘친 분위기는 아니었다.특히 생기없는 얼굴표정들 때문인듯 했다.또 음악당밖 분수대 곁의 침침한 가로등 아래선 청년 3∼4명이 가슴에 맺힌 불만의 표출인양 지나는 행인들을 향해 간간이 고함을 질러대고 있었다. 라이프치히시청의 볼프강 프링켈씨(시장 비서실장)는 동독지역에서는 경제적으로 가장 앞서가는 편인 라이프치히의 이런 어두운 얼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생각해보세요.새로운 정치체제 그리고 서독과 같은 생활수준향상이란 꿈에 잔뜩 부풀어있던 동독지역 사람들에게 돌아온 것은 갑자기 2등국민이 돼버렸다는 실망감이었습니다.좋은 상품이 있으면 뭘합니까.직장과 돈이 없는데.전체적으로 생활수준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바로 행복을 보장해주진 않습니다.상대적 좌절감이 그들을 매우 우울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지요』 프링켈씨는 무엇보다 예기치 못했던 「살인적」실업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설명했다.동독지역 전체로 보면 대략 9백90만의 일자리가 6백10만으로 줄어 3백80만명의 실업자가 생겼다는 것인데 94년 7월 현재 공식 실업률은 15.1%로 서독지역(7%선)보다 2배나 높은 것으로 돼있다(연방 재무부통계). 특히 실업은 경험이 없는 청년층,그리고 여성과 노년층에 집중돼 이들 세그룹은 「통일의 희생자들」로 지칭된다. 더구나 통일직전 동서독간에 합의를 본 협약의 「생산성 원칙」에 따라 동독지역 근로자들은 같은 일을 하고도 서독지역 동료들의 75∼80%에 해당하는 차별임금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이것도 4년전 60%에서 시작해 그동안 해마다 상향조정된 결과다. 라이프치히 거리는 도로포장 건물신축·보수공사등으로 외견상 대단한 활기를 띠고 있었지만 그 바닥에는 음악당에서 엿볼 수 있었던 노인 청년 여성층의 어두운 비애,2등시민의 서러움이 깔려있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서독출신들이 통일이후 더 잘살게 된 것도,더 만족스러워 하는 것도 아니다.일간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 자이퉁의 외신담당 에디터 피터 스툼씨는 공무원들과는 달리 비교적 솔직하게 자신의 견해를 털어놓는다. 『동독출신들은 우리의 75%밖에 임금을 받지못한다며 불만이 많지만 자발적으로 일해본 경험이 없는 그들의 생산성은 사실 그 수준에도 못미칩니다.그들은 전보다 훨씬 살기 좋아졌는데도 계속 불만을 말합니다.동서독은 정신적 경제적으로 아직 분리돼있는 상태죠.한 15년후면 비슷한 수준이 될까요?』(연방정부의 93년말 현재 동독지역 생산성 공식집계는 서독의 40.2%다) 스툼씨는 서독지역 주민들 소득세에 통일세 성격의 「솔리대리티 택스」 7.5%가 추가돼 『아,동독용이구나』하고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동독지역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는 외에 서독지역은 통일에 따른 엄청난 재정·경제적 부담을 감당하고 있었다. 연방 재무부의 크리스티안 웅거씨는 94년 한해에만도 건설·설비부문에서 1천5백억 마르크(한화 약75조원상당,한국의 95년도 총예산은 54조 8천여억원)가 보내지는 등 지난 4년간 모두 5천8백억 마르크가 동독지역으로 보내졌으며 이는 통일후 해마다 연방예산의 4분의 1이 투자된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결국 서독지역 주민의 어깨에 25%의 짐이 얹혀진 셈이니 서독지역주민에게도 불만이 없을 수 없다. 그러나 최근 한 여론조사결과(디 자이트 신문이 94년 9월 9백80명을 대상으로 조사)에서도 나타났듯 동독지역 주민의 대다수인 69%가 통일후의 생활형편에 대체로 만족을 표하고 있다.(22%가 불만,8%가 매우 불만이라고 응답)그리고 장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주민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는 현지 언론인의 설명은 통일 독일의 밝은 장래를 점치게 해준다.
  • 전통공연예술 세계화/“소규모 해외무대 적극 지원해야”

    ◎음악평론가 송혜진씨,국악의 해 조직위 심포지엄서 주장/국가차원 대규모 공연은 대부분 일회성/“정례적이고 체계적 공연기회 확보 절실” 전통공연예술을 세계화하려면 국가홍보 차원에서 우리나라의 문화를 소개하기 위한 대규모 공연단의 해외공연 관행에서 벗어나 순수한 예술로 접근시킬 수 있도록 전문화·세분화된 소규모 공연단과 개인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음악평론가 송혜진씨(국립국악원 학예연구사)는 「전통공연예술 진흥방안」이라는 주제로 「국악의 해 조직위원회」가 30일 예술의전당 서예관에서 여는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전통공연예술의 세계화를 위한 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한다. 송씨는 주최측이 미리 공개한 발표문을 통해 『지금까지 전통공연예술의 해외활동은 수량적으로 적다고 할 수 없음에도 대개 단기적이고 일회적으로 끝난 경우가 많아 해외에 한국의 이미지를 심는데 실패했다』면서 『특히 국·공립단체의 경우 한국문화의 전체적인 이미지 전달에 초점이 모아져 공연의 성과가 곧예술성 전달이라는 것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과거 국립예술단의 해외공연은 2∼3개월에 걸친 장기 순회공연으로 각 지역의 문화특성에 따른 공연물 선정 자체가 불가능했다.또 공연횟수나 공연개최지도 한 국가,한 도시에서 1∼2회로 그친 경우가 많아 공연에 쏟은 비용에 비해 효과가 약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검토 아래 송씨는 『해외에 보다 차원높은 전통예술을 소개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례적이고 체계적인 공연기회를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진단을 내렸다.그러기 위해서는 소규모 공연단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송씨에 따르면 소규모 공연단은 각 단체마다 전문성 있는 프로그램을 확보하여 공연장소나 기간을 결정하는데 유리하고 강의를 곁들인 전문적인 연주도 가능하다.또 성격을 달리하는 여러 소규모 공연단을 구성할 경우 세계 각 지역의 특수한 문화상황과 청중의 취향 등을 고려한 프로그램을 보다 쉽게 적용할 수 있다.여기에 이 활동이 정례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같은 지역에 다른 내용의 공연단을 잇따라보냄으로써 한국전통예술의 다양성을 점진적으로 깊이 인식시킬 수 있다.이처럼 소규모 공연단에 의한 깊이있는 공연이 이루어질 경우 「한국문화」가 아닌 보편적인 예술로 접근이 가능하다.이것이 바로 우리 전통예술이 세계화되는 단계라는 것이다. 송씨는 전통공연예술의 세계화를 위해서 이밖에 세계화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음향·영상·문헌자료의 개발,한국문화의 국제화를 위한 학문적 바탕의 건설,해외 국악교육프로그램의 다양화,해외의 예술가 가운데 한국전문가로 나서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장학금 지급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 뜻밖의 성황이룬 신인가수 콘서트(객석에서)

    덕수궁옆에 있는 마당세실극장에서 요즘 조관우라는 신인가수의 첫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1집 음반을 낸지 이제 3개월밖에 안되는데다 텔레비전 출연을 한번도 하지 않아 얼굴조차 알려져 있지 않은 진짜 신인의 콘서트이지만 공연장은 연일 입석까지 가득 메워진다. 곡의 완성도,가수의 음악성,연주,무대 모두 충실한 공연이라는 증거다. 「늪」등 자신의 대표곡외에 우리에게 익숙한 팝송과 가요를 리듬 앤드 블루스 풍으로 새롭게 소화해 내는 조관우의 곡 해석력도 돋보이지만 악기의 소리와 음향·조명이 전체적으로 잘 조화된 무대는 즐거움을 안겨 준다. 「늪!조관우 콘서트」라는 타이틀외에 「컴퓨터 라이브 콘서트」란 부제가 붙여져 있듯이 이번 공연은 컴퓨터가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음악 뿐 아니라 코러스·조명·음향 등 모든 것이 컴퓨터에 의해 움직인다.신시사이저로 만들어낸 악기소리와 녹음실에서 곡에 맞추어 불리워진 코러스를 컴퓨터에 입력시켰다가 공연장에서 연주(출력)한다.조명은 코드화된 소리와 음향의 변화에 따라 조명의 방향,색깔,움직임이 바뀌도록 각 곡에 맞춰 프로그램돼 있다. 조관우 콘서트의 총감독은 1집에 실린 곡 대부분을 작곡한 하광훈씨.올해 서른살의 젊은 작곡가 하씨는 「발라드의 대부」로 한창 주가를 올리던 2년전 미국으로 음악공부를 하러 떠났었다.그곳에서 기라성같은 스타들의 콘서트를 부지런히 찾아 다녔고 음반을 듣는 것과 다름없이 완벽한 음악을 공연장에서 들을 수 있다는 데 큰 충격을 받았다.그 비결이 「컴퓨터」에 있다는 결론을 내린 그는 컴퓨터 음악을 시작했고 조관우를 만나면서 용기를 내어 이번 공연을 기획했다.하씨는 컴퓨터 기술자를 동원해야 하는데다 기계대여료,대관료 등 이번 공연으로 수천만원의 적자를 예상한다고 했다.그래도 내년초엔 음악 공연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지방 중소도시 순회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는 젊은이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대중문화 발전 측면에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30대만을 위한 문화행사 펼친다

    ◎소극장 「오늘」 개관기념잔치… 내일부터 12월까지 「문화적으로 가장 목마른 계층」인 30대를 위한 문화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위성신·이수인·김상렬씨등 주로 민족극 계열의 활동을 해온 젊은 연극인 15인이 모여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 80평 규모의 소극장 「오늘」(대표 위성신)을 마련,30대만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가꿔나가기로 한 것.소극장 「오늘」은 30대의 문화의식을 고려한 기획물 위주의 공연을 목표로 창단된 동명의 극단인 「오늘」의 전용공연장이다. 극장측은 우선 8일부터 풍물·노래·연극·영화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지는 개관기념 특별공연을 펼친다. 「갸우뚱거리는 30대」란 대주제 아래 치러질 각 이벤트는 지난 80년대를 함께 호흡했던 오늘의 30대가 현재 서있는 자리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서막제로 마련된 「이광수와 굿패 노름마치」(8∼10일)는 사물놀이를 중심으로 가·무·악을 한데 모은 민족음악 잔치로 사흘동안의 공연을 통해 우리문화의 본질에 접할 수 있게 한다는것이 기획의도다. 액을 물리치고 순탄한 삶을 기원하는 「비나리」,삼도 농악가락을 현대감각에 맞게 변형한 「앉은반」,소리와 춤이 섞여 신명을 돋우는 「소리굿」,관객이 동참할 수 있도록 재구성한 「판굿」등이 다채롭게 이어질 예정.사물놀이팀의 창단멤버인 쇠잡이 이광수씨가 꽹과리와 소리를 맡고 김운태·한용수씨등이 화음을 맞춘다. 이어 마련될 프로그램은 30대에 친숙한 그룹「종이연」(14∼18일)과 그룹「천지인」(20∼25일)의 합동 릴레이 콘서트.「종이연」은 「이등병의 편지」「너무나 짧은 사랑 그리고 긴독백」등을 「천지인」은 「청계천 8가」「열사가 전사에게」등의 곡을 연주,언더그라운드 포크의 진수를 선사한다. 세번째 무대로는 극단 「오늘」이 올리는 연극 「아버지가 된다는 것」(29일∼10월 30일)이 준비됐다.신재훈씨(숭의여전 강사)가 극본을 쓴 「아버지가…」는 30대 샐러리맨이 가정과 직장에서 겪게되는 인간적 고뇌와 갈등을 통해 30대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 작품.이밖에 온가족이 즐길 수 있는 「에니메이션 영화제」(12월 2∼11일)도 추진중이다. 이번 시리즈를 기획한 위성신씨(31)는 『30대는 누구보다도 문화적 욕구가 강한 계층임에 틀림없지만 오히려 문화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문화적 미아상태」에 빠진 이들 30대를 위한 문화가꾸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국립 중앙도서관서 실내악 축제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후원,9∼10일 한국페스티벌 앙상블 초청/새로운 종합문화공간으로서의 가능성 제시/전국 3백개 공공도서관도 문화행사 기대 도서관이 실내악을 만나 새로운 종합문화공간으로 가능성을 제시한다.한국페스티벌앙상블과 국립중앙도서관은 「도서관 실내악 축제」를 9∼10일 하오 4시에 국립중앙도서관 대강당에서 연다. 서울신문사와 스포츠서울이 후원하는 이 축제에는 지난 봄 한국페스티벌앙상블이 연 실내악 콩쿠르에서 입상한 젊고 우수한 실내악 그룹이 대거 나설 예정.9일에는 소네 목관5중주단과 타닉 클라리넷5중주단,10일에는 오선과 한음 베이스4중주단과 만하임 현악4중주단이 출연한다. 도서관은 이제 정보를 모으고 전해주는 고전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종합적인 문화공간이라는 개념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우리의 경우 전국에 흩어져 있는 3백개의 공공도서관은 다른 문화시설의 수를 압도한다.그런만큼 공공도서관이 지역사회의 문화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해야 할 상황이다.따라서 우리 공공도서관이 종합문화공간으로 기능을수행해야 할 필요성은 다양한 문화공간을 가지고 있는 선진국의 그것보다 훨씬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 공공도서관은 개념만 바뀌었지 하는 일은 고전적인 도서관 그대로였다.일단 예산이 없고 예산이 있다해도 문화행사를 기획할 사람이 없다. 국립중앙도서관이 마련한 「도서관 실내악 축제」는 바로 「사람」 만 있으면 예산이 거의 없어도 만족스런 문화행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다른 공공도서관의 모델케이스가 되는 것은 물론 정부에 도서관이 종합문화공간화하려면 사서 뿐 아니라 문화기획·행정가도 양성해야 한다는 소리없는 외침이기도 하다. 사실 도서관이 종합문화공간화한다는 것은 문화·예술인들의 입장에서도 크게 반가운 일이다.자신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그만큼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사실 음악계의 입장에서도 「도서관 실내악 축제」를 계기로 국립중앙도서관 대강당이라는 공연장 하나를 더 확보한 셈이 된다.또 「도서관 실내악 축제」에 참가하는 실내악 단체들에게도 이번 축제는 훌륭한 발표무대가 될 것이다. 따라서 양성된 전문인력이 우리 문화·예술계의 구조를 파악하고 돈독한 유대를 이룰 수 있다면 중앙도서관 정도의 입지와 시설을 갖출 경우 예산이 문제가 되지않는 것은 물론 오히려 참여하려는 단체를 선별해 공간을 제공하는 상황도 올 수 있다는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서울 서초동에 있으며 「도서관 실내악 축제」는 입장료가 없다.535­4142.
  • 30∼50대 함께 즐긴 향수의 콘서트(객석에서)

    단짝 친구와 함께 온 30대 아주머니.아이와 함께 온 부부.랩 댄스와 힙합에 열광하는 자녀를 두었을 40대 주부들.머리가 희끗희끗한 50대 신사. 동숭동 대학로에 있는 어두컴컴한 지하 소극장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 모여 앉아 함께 노래부르고,때로는 감격에 겨워 눈물짓기도 한다. 양희은이 가수 생활 23년만에 단독 콘서트가 열리는 동숭동 라이브 소극장.대중음악이 이처럼 시간을 초월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무대였다. 나이도 들고 살도 쪄서 외모상으로는 누가 뭐래도 완연한 중년 아줌마가 되어버린 양씨는 「아침 이슬」「세노야」「일곱 송이 수선화」등을 곱게 불러 주었다.다양한 연령층의 청중들은 비좁고 무더운 공연장의 불편함도 아랑곳 하지 않은채 노래에 취했다.불의를 보고 분노했던 학창시절의 꿈과 낭만을 생각하고,가슴 아픈 사랑도 떠올렸을 것이며 더 이상 순수하지 못함을 안타까워 하기도 했을 것이다. 「목련꽃」「한계령」 등 80년대 말 발표한 노래들을 부를 땐 속에서 터져 나오는 힘을 부드러움으로 감싸 조금씩 토해내듯 노래하는 그의 매력에 완숙함까지 더해 절정에 달했다. 대학시절 통기타 가수로 출발해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그는 나름대로의 일관된 철학을 가지고 지난 20년간 수많은 노래들을 발표했다.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몇년간의 공백이 있었지만 그의 노래는 라디오에서,시위 현장에서,술자리에서,노래방에서 끊임없이 들을 수 있었다. 70년대와 80년대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들 중 양희은의 노래 한 구절 불러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만큼 대중들의 폭 넓은 사랑을 받아왔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 22일 시작돼 열흘간 계속되는 그의 콘서트는 본인도 놀랄 정도로 연일 초만원이다.3백여석의 객석을 꽉 채우고 1백여개의 보조의자를 동원해야 했다. 그룹 노래그림의 반주로 2시간 가량 계속된 공연에서 양희은은 약 20곡을 불렀다.「내 나이 마흔」「떠나가고 싶어」 등 9월말 발매될 새 음반에 실릴 신곡들도 함께 선보였다.공연은 31일까지 계속된다.
  • 우드스톡축제 빗속 대단원/25년전처럼 진흙탕 연출… 「머드스톡」

    ◎35만 “난장판”… 여성폭행 등 14명 체포 전세계 록음악 팬들의 향수속에 미뉴욕주 소거티스에서 25년만에 열린 우드스톡 페스티벌이 폭우속에서 14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우드스톡 록 향연의 피날레는 최초의 우드스톡 페스티벌이 그랬듯이 비에 젖어 진창이 되는 바람에 머드스톡(Mudstock)이라는 말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지난 13일 하오 절정에 달한 이번 제2회 우드스톡 페스티벌에는 무려 35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지만 1백35달러(약 15만원)에 표를 산 사람이 행사장에 들어오지 못하고 주변 주차장을 맴도는 대신 15만여명은 겅비가 소홀한 틈을 타 공짜로 들어오기도 했다. 폐막일 공연의 마지막은 남아프리카 민권운동가 스테픈 비코에게 바치는 노래인 「비코」를 노래한 피터 가브리엘이 장식했다. 또 13일에는 60년대의 우상 보브 딜런이 「비오는 날 여성 12번과 35번」이라는 노래를 할때 구름사이로 해가 비치자 관객들은 일제히 흥에 겨워 노래를 따라 불렀으며 일부는 마리화나를 피워댔다. 폐막일에는 팬들은 휴지봉지나 우의로 몸을 두른 채 진창으로 범벅이 된 공연장을 빠져나갔으며 북쪽 연단 주변에는 먹다 버린 맥주와 물 등 음료수 병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으며 수백명은 이날의 주요 공연을 관람하기를 포기한 채 서둘러 귀가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페스티벌이 외형상으로는 지난 69년때와 마찬가지로 대성황이었지만 여러가지 차이점을 보였다. 관객의 안전조치는 무시하고 흥행에만 집착한 주최측의 미흡한 준비때문에 많은 사고와 범죄를 기록했다.교통사고로 두명이 사망하는등 모두 4명이 숨졌다.또 텐트속에서 여성을 폭행한 한 남자를 비롯,모두 14명이 경찰에 연행됐으며 열광하던 관객 가운데 3천명이상이 서로 넘어지는 바람에 경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다. 행사장을 빠져나가던 관객들은 『주최측이 오로지 올 가을에 발매할 우드스톡 앨범과 다큐멘터리 영화 출시에만 관심이 있을 뿐인것 같다』고 투덜댔다.
  • 박은희 한국 페스티벌앙상블 대표(인터뷰)

    ◎6년째 「여름 실내악축제」 개최/“비엔나 페스티벌 같은 음악회 여는게 꿈”/“「실내악 축제」 부담없이 즐길수있어 좋아/땀흘려 일하면서 오히려 참행복 느껴요” 해마다 한여름이면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땀을 흘리는 음악인이 있다.피아니스트 박은희씨(41)다.그가 이끄는 한국 페스티벌 앙상블이 지난 89년부터 이곳에서 「여름 실내악 축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난 24일 야외조형무대에서 있었던 전야제로 막을 올렸다.25일부터 30일까지 현대미술관 대강당에서는 매일 두차례씩 연주회가 열린다.하오 4시 청소년을 위한 강의식 연주회와 하오 7시 페스티벌 앙상블의 본격 실내악 연주회가 그것이다. 박씨는 입장권과 팸플릿,기념 티셔츠를 파는 일부터 무대에서 청중들에게 연주자를 소개하고,또 연주회가 모두 끝난 뒤의 정리정돈까지 땀범벅이 되는 모든 일을 사서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제는 명물이 된 현대미술관 조각장의 야외조형무대아래서 만난 박씨는 『이곳에서는 땀흘려 일하면서 오히려 행복을 느낀다』고 말문을 열었다.『12년전 처음 에프엠 방송의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지요.제가 맡은 프로그램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나 비엔나 페스티벌등 해외의 유명 음악축제를 소개하는 것이었어요.방송을 하면 할수록 그런 페스티벌을 한번 열어 보고 싶다는 꿈을 키웠어요』 박씨의 꿈은 지난 86년 한국 페스티벌 앙상블을 창단하면서 조금씩 현실화되기 시작했고 87년 마침내 첫번째 「여름 실내악축제」를 가졌다. 『그 해에는 용평,다음 해에는 포천에서 열었어요.솔직히 성공했다고 할 수 없었지요.그래서 새로운 장소를 물색하다 발견한 것이 이곳 현대미술관입니다』 박씨가 현대미술관이라는 실내악 축제의 적지를 발견한 것은 그러나 순전히 우연이었다고 했다. 『그 전에도 아이들을 데리고 한달에 한두번 씩은 현대미술관을 찾았어요.대강당이 있다는 것도 몰랐어요.그런데 어느날 미술관 안에서 길을 잘못들어 두리번거리다 눈에 번쩍 뜨일 정도로 훌륭한 극장을 발견한 겁니다』 당장 다음날 박씨는 이경성 당시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찾아갔다고 그는 이후 박씨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야외조형무대의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도,이 무대를 설계한 서울건축을 소개하고 조각장안에 세울 수 있도록 한 것도 그였다.5천여만원의 경비는 박씨가 마련해야 했다.그러나 그는 그렇게 힘들여 세운 무대가 그리 자주 쓰이지 않는 것이 무척 아쉬운듯 했다. 『야외조형무대는 페스티벌 앙상블이 만들어 현대미술관에 기증한 것이에요.우리도 미술관으로 부터 대여받아 사용합니다.페스티벌 앙상블뿐 아니라 더 많은 공연이 열렸으면 좋겠어요.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장소라는 것을 꼭 알리고 싶습니다』 박씨는 현대미술관이 너무 외져 공연장으로 부적합하다는 주장에도 공감할 수 없다고 했다. 『이곳이 교통이 좀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음악회·미술관에 자연의 아름다움까지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되잖아요.청중동원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은 그동안 페스티벌 앙상블의 공연이 잘 증명해주고 있다고 봅니다』 박씨는 「여름 실내악 축제」가 『격식이 없어 좋다』고 말한다.연주자나 청중이나 모두 다른사람의 시선을 의식할필요없이 간편한 옷차림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음악회라는 것이다.
  • 싱어송 라이터/영화음악 제작 참여 활발

    ◎주제곡 구상·작곡·녹음·연주까지 혼자서/김현철·김종서·강산에 활약… 다양한 곡 기대 발군의 음악적 재능으로 자기만의 독특한 음악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젊은 싱어송 라이터들이 영화음악 제작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퓨전 재즈의 기수 김현철(26),한국 최고의 록가수로 꼽히는 김종서(29),토속적인 록을 구사하는 강산에(30)등 개성파 신세대 음악인들이 그 주인공들. 실험성과 대중성이 조화된 음악을 들려주는 김현철은 지난 92년 「그대안의 블루」(이현승감독)주제곡을 맡아 가장 먼저 영화음악 작곡에 뛰어들었다.언더그라운드 가수로 활동하다 「춘천가는 열차」가 실린 첫 앨범을 발표한 직후 불의의 사고를 당했던 그는 2년간의 투병 기간을 한꺼번에 보상받기라도 하려는듯 「그대안의 블루」 주제곡의 구상,작곡,녹음까지 1주일만에 끝내 주위를 놀라게 했다.물론 작사 작곡 편곡 연주 노래까지 모두 혼자 했다. 지난 연말 발표한 자작곡 「달의 몰락」으로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그는 요즘 이현승감독의 새 영화 「네온 속으로 노을이 지다」의 주제곡 작업을 하느라 더위도 잊고 지낸다.「네온…」의 작업은 8월말 마무될 예정이다. 고음의 샤우팅 창법으로 한국 최고의 록가수라는 평을 듣는 김종서는 최근 개봉된 「세상 밖으로」(여균동감독)의 영화음악을 맡아 작곡가 겸 편곡자로서의 새로운 면모를 과시했다.지난 해 11월부터 5개월동안 방송이나 공연장에서 모습을 감춘채 영화음악에 매달린 그는 기존의 묵직한 펑크록에서 탈피,발라드 메탈 레게 리믹스 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음악들을 선보였다. 테마곡 「세상 밖으로」를 가볍고 경쾌한 펑키록,신나는 리믹스 댄스곡,레게 리듬 등 3가지 다른 스타일로 시도했는가 하면 이장희의 70년대 빅히트곡 「그건 너」를 헤비 메탈과 하드록으로 각각 리메이크했다.또 팝발라드풍의 「삶을 향해」를 주연 여배우(심혜진)의 노래와 그룹 「사랑과 평화」의 어쿠스틱 기타연주로 내놓았다. 한의학을 전공하다 록가수로 변신한 강산에도 최근 「너에게 나를 보낸다」(장선우감독)의 주제음악 작곡 제의를 받아들여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영화 「너에게…」는 포르노그래피의 형식을 빌지만 소비중심의 현대 도시인들의 삶에 대한 통렬한 풍자를 담고 있는 작품. 「라구요」「예럴랄라」등 독특한 색깔의 한국적인 록에 이어 황금만능 세태를 풍자적으로 그린 「문제」,반전 메시지를 담은 「더 이상 더는…」,「선」등을 내놓았던 그가 어떤 스타일의 영화음악을 선보일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이 영화음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유는 듣기만 하는 음악과는 다른 보는 음악의 매력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영화를 좋아하며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지닌 이들이 신선한 감각과 뛰어난 음악성으로 우리 영화음악을 한 차원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무더위 씻어내는 국악공연/주말 4곳서 초대

    ◎국립국악원/대금산조·봉산탈춤·경기민요/서울 놀이마당/선소리산타령·양주소놀이굿/민속박물관/무산향·장고춤·살풀이 선봬/입장료 무료거나 저렴 가족단위 적격 토요일인 23일 풍성한 국악 공연이 무더위에 지쳐있을 관객들을 시원한 공연장으로 부르고 있다. 특히 이날 공연은 대부분 무료이거나 입장권 가격이 싼 편이어서 가족 단위로 더위를 잊기에는 안성맞춤일 것 같다. 국립국악원의 상설 국악공연은 하오 5시 국악당소극장에서 열린다.국립국악원이 매주 여는 이 공연은 이미 매 공연마다 객석이 만원을 이루는 인기 기획물.이날은 궁중음악 「태평춘지곡」과 대금산조,생소병주 「수룡음」,봉산탈춤,창작곡 「비단길」,그리고 「한강수타령」과 「양산도」「자진방아타령」 등 경기민요를 선보인다.일반 3천원,중·고생 1천5백원.580­3300.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매 주말 잠실에 있는 서울놀이마당에서 여는 전통예술공연도 이날 하오 5시에 있다.이날은 중요무형문화재인 「선소리산타령」과 「양주소놀이굿」이 예능보유자들이 다수 참여한 가운데 선보일 예정이다.한편 24일에도 같은 시간에 「서해안풍어제」와 「이리농악」이 공연된다.이 공연의 입장료는 없다.414­1985. 국립민속박물관의 「관람객을 위한 우리민속 한마당」은 하오 3시에 박물관 1층 강당에서 펼쳐진다.이 공연은 박물관측이 민속박물관의 기능 다변화를 외치며 장차 상설 공연화하겠다는 의욕으로 12번째 마련한 것.이날은 「우리무용·우리가락」을 주제로 허순선 광주대교수와 이순림 경원전문대강사 등이 나서 「무산향」과 「장고춤」「살풀이」 등을 보여주고 대금산조·거문고산조도 들려준다.공연이 끝난뒤에는 관람객이 함께 하는 뒷풀이 시간도 있다.민속박물관에 입장한 사람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734­1346. 한편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와 중국 민족음악학교의 자매결연을 기념하는 음악회도 이날 하오 4시 KBS홀에서 열린다.국악예고 관현악단과 교원 21명 및 학생 24명으로 구성된 중국음악대학 부설 6년제 중등음악전과(전과)학교 관현악단이 각각 1부와 2부를 나누어 맡을 예정.백대웅의 「회혼례를 위한시나위」와 박범훈의 사물놀이를 위한 「신모듬」,비파와 고쟁을 위한 이중주「춘강화월야」와 민락대합주 「어주개가」등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한 두나라의 음악이 연주된다.896­1091.
  • 현역공군소령 테너가수로 데뷔(조약돌)

    ○…현역 공군소령이 창군사상 처음으로 독창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군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공군 ○○○비행대대 소속 헬기조종사인 강경한소령(35)이 오는 11일 하오 7시30분 서울 대방동 공군본부에서 일류 성악가도 무색할만큼 선이 굵은 목소리(테너)로 국내외 명곡들을 선보인다고. 고교때부터 오페라가수를 꿈꿔 오다 가정형편상 79년 공사31기로 입학한 강소령은 그동안 틈틈이 오페라공연장이나 교회성가대를 찾는 것으로 음악열에 대한 갈증을 풀어오다 90년 한 예술학교 교수로부터 개인 레슨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성악공부에 입문했다는 것.
  • 「사물놀이 축제」 한마당/6월말까지 서울놀이마당/선반의 진수 선봬

    선(입)반의 진수를 보여줄 「사물놀이 축제」가 4일부터 6월말까지 매주 수요일 하오 5시(18일제외) 서울놀이마당에서 펼쳐진다. 앉은반이 주로 실내에서 리듬의 정교함을 바탕으로 한 음악의 성격이 강하다면 선반은 강렬한 타악음에 상모를 돌리고 진을 짜는등 호쾌한 몸짓이 특징.이번 축제는 좁은 공연장에 갖혔던 사물놀이가 모처럼만에 탁트인 마당으로 뛰쳐나가 선반의 묘미를 유감없이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물놀이 축제」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이 마련한 것.이로써 서울놀이마당에서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이어 수요일에도 상설공연이 열리게 됐다.이 공연의 입장료는 없다. 일정은 ▲11일 두레패 사물놀이 ▲25일 마당풍물놀이 ▲6월1일 두레패사물놀이 ▲8일 이광수패 노름마치사물놀이 ▲15일 산딸아물딸아 사물놀이 ▲22일 세종문화회관사물놀이 ▲29일 풍장패사물놀이
  • 실물보다 못한 사진/송혜진(굄돌)

    흰철쭉꽃이 기품있게 핀 국립중앙박물관의 뜰을 좀 성급한 걸음으로 걸어들어가 오래 고대해왔던 백제금동향로(본 이름은 금동용봉봉래산향로)를 상면했다.전시장 한 가운데 우뚝 모습을 드러낸 그 향로는 기대했던 것 보다 몇십배나 아름다웠다. 맨 밑의 받침대부터 비상하는 새의 날개 끝까지 그 아름다움은 들여다 볼수록 깊은 감동을 자아냈다.그리고 거기 상단부분에 조각된 다섯명의 악사들은 오랫동안 나의 눈길을 붙잡았다.그 당시 아시아 전역에 고루 퍼져 있던 고대악기의 모양새는 너무도 정교하게 묘사되어 있어 조금만 상상력을 부추긴다면 이내 다섯악기의 전아한 울림을 들어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였다.뛰어난 미감으로 향로를 만들어낸 사람들이 어떤 수준의 음악을 즐겼을지 그들의 심미안을 추측하기란 어렵지 않았다. 백제금동향로를 직접 만난 이런 느낌들은 그동안 사진을 곁들인 여러 지면을 통해 이미 낯을 익힌 후였지만 「알고 있다」는 내 생각을 무색케 했다. 그러고 보면 「실물보다 더 나은 사진」이란 말은 도무지 어불성설이란 생각이 든다.사진이 보기 좋은 경우도 더러 있긴 있다.이슬 머금은 풀꽃 이파리라든가 잠자리,나비 같은 곤충이 풀잎 위에 막 내려앉으려는 순간들을 포착한 사진들은 정말 아름답다.그러나 이것은 실물이 사진 보다 낫기 때문이 아니라 보통사람들보다 몇배나 더 뛰어난 사진찍는 이들의 눈썰미 덕분이니 이 경우도 실물보다 나은 사진이란 표현은 옳지 않을 것이다. 소리 듣는 일에 거의 도가 튼 우리 「귀명창」들도 음반에 담은 소리는 물론 실제 연주장에서의 소리일지라도 남의 소리를 그대로 모방하거나 언제 어디서나 똑같이 부르는 소리는 「사진소리」라 하여 알아주질 않았다.이는 「자기의 숨결」이 들어있지 않은 몰 개성의 소리,판에 박힌 소리는 「죽은 소리」로 여기며 예술에서 생명력을 추구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눈 높은 미감에서 연유한 음악비평인 셈이었다. 이런 것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사진으로 보았으면 되었지 뭘 전시장까지 가겠냐는 생각,실황방송으로 듣거나,나중에 음반으로 들으면 되었지 교통체증도 심한데 언제 공연장까지 찾아가겠냐는 태도는 「진선진미」한 예술의 세계를 포기하겠다는 것과 같다는 것을 이번 금동향로 전시장에서 또 한번 실감하였다.
  • 서울신문사 주최 진도 「영등살 놀이」 성황

    ◎「신푸리」등 연주… 5만관객 어깨춤/「연신풍장」 관람 외국관광객 탄성 연발/청사초롱 1만여개… 축제분위기 고조 서울신문·스포츠서울과 금성이 공동으로 주최한 제17회 진도 영등축제 「영등살 놀이」행사가 26일 낮 12시 전남 진도군 고군면 회동마을앞 바닷가에서 18만여명의 내·외국인 관광객과 진도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하게 펼쳐졌다. 「뽕할머니가 바다가 갈라진뒤 가족들을 만나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진도의 전설을 형상화한 영등축제는 이날 하오 4시52분쯤 회동마을과 의신면 모도사이에 폭 40m,길이 2·8㎞에 신비의 바닷길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 절정을 이뤘다. 「한국판 모세의 기적」으로 더 유명한 이번 행사에는 장덕상서울신문감사,김정주진도군수,박병훈문화원장,곽순재진도군의회의장을 비롯한 각급기관장들과 이주영문화재관리국민속실장등 문화예술관계자 50여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날 하오 4시쯤부터 회동마을과 모도사이의 모래언덕이 바닷속에서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관광객들의 탄성이 간간이터져 나오기 시작.바닷길이 완전히 열려 장관을 이룬 하오 5시30분쯤에는 수만여명의 인파가 신발을 벗어들고 바닷길에 들어서 회동마을 앞바다는 온통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바닷길에 나선 관광객들은 저마다 소라등 각종 조개류와 낙지 해삼등을 주우며 신기함을 체험했으며 행렬은 성경속의 모세의 기적이 재현된 것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일대 장관을 이뤘다. ○…이번 영등제는 25일 밤 진도읍 거리에 걸린 1만여개의 청사초롱이 일제히 불을 밝힌 가운데 진도국교 교정에서 서울신문사와 금성이 주최한 남도민요 창극 뱃노래 신장기춤등 다채로운 전야제 행사가 펼쳐져 축제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전야제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25명의 서울예술단이 선보인 「연신풍장」.26일 회동마을에서도 공연된 이 무용극은 전설속의 뽕할머니의 혼을 모셔 인도하고 바다의 수호신을 맞이하는 무속의식과 풍어를 기원하는 풍어굿을 구성진 가락과 춤으로 표현,관광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멋들어진 우리가락에 경쾌한 현대리듬를 가미해 젊은층을 상대로 국악의대중화를 이끌어온 국악실내악단 「슬기둥」의 공연실황은 한편의 진한 드라마였다.신뱃노래,신푸리,들춤,꽃분네야로 이어진 국악들이 연주될 때마다 진도 회동야외공연장을 꽉 메운 5만여 관람객들은 어깨춤을 추고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우리가락의 흥취에 젖었다. 특히 진도지역에 전해오는 전통무악과 현대음악이 환상적인 앙상블을 이뤘다는 평가. ○…이어 벌어진 명창 이임례씨의 판소리 무대엔 특히 외국인 관람객들이 몰려 우리가락에대한 그들의 관심을 가늠케 하기도.이명창이 「춘향가」「심청가」를 애간장을 녹이는 듯한 한 맺힌 소리로 열창하자 외국인들은 연신 박수갈채.일본인 관광객 도미무라 노보루(부촌승)씨(40·동경도립고교교사)는 『말로만 듣던 바닷길을 몸소 체험하고 한국의 판소리를 들을 수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면서 『내년에는 학생들에게도 꼭 보여주고 싶다』고. ○…바닷길을 사이에 두고 회동마을과 인근 가계·모도마을 어민들은 60여척의 어선에 형형색색의 만기를 달고 해상퍼레이드를 벌여 이날 축제분위기를 한껏고조시켰다.특히 어린이들은 오색연막탄이 퍼져 나갈때마다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며 4월하늘을 밝게했다. ○…한편 이번 영등제에는 일본 NHK등 외국 언론사들이 취재에 열을 올리기도.특히 NHK방송은 전야제행사에서부터 민속공연마당이 열릴때마다 이 지방의 무속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 영화관 쓰레기/김대현 영화평론가(굄돌)

    공연예술은 관객과의 만남을 전제로 한다.이 만남이 이루어지는 장소가 바로 극장이다.오늘날에는 매체의 발달과 더불어 공연형태의 다양화가 이루어져 공연예술의 수용공간이 안방,거리,어느곳에서든 가능해진 형편이지만,고전적인 의미에서는 역시 극장을 손꼽지 않을수 없다.그러기에 공연예술 분야에서 극장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따라서 극장은 관객들에게 온갖 요구를 한다.공연시간 전에 입장해라,모자를 벗어라,떠들지 말아라….관객들도 대체로 잘 따라준다.필요성을 알고있기 때문이다.그런데 다른 공연장과 달리 영화관에서만 유일하게 묵인해주는 금기사항이 한가지 있다.공연장 안으로 음식물을 가지고 들어가는 것을 허용한다는 사실이다. 음악 연주회장에서 오징어 다리를 씹으면서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을 듣는 청중이 있다고 상상해보자.오페라 아이다를 보면서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영화관에서는 자유롭다.통닭을 뜯으면서 영화를 보는 관객은 아직 본적이 없지만,껌에서부터 시작해 가벼운 먹거리에 이르기까지 영화관에서는 먹을 것에 관한한 관대한 것이 우리 풍토다.물론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영화관이 관객에게 친숙한 공간으로 자리잡고 영화가 대중들로부터 널리 사랑받게 된 배경에는 이런 요인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쓰레기다.영화관 바닥에는 항상 빈깡통과 음식물 포장지가 마구 굴러다닌다.손님이 많이 몰리는 영화일 경우,오후 시간에는 영락없이 쓰레기 더미위에 앉아 영화를 관람하는 꼴이되고 만다.영화관 측에서는 짧은 휴게시간 중간에 쓰레기를 치울 엄두도 내지 못한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영화관 내에 음식물 반입을 금지시킨다면? 현명한 답은 아닌것 같다.영화보면서 군것질하는 즐거움만 빼앗는 결과가 되기쉽다. 결국 관객들로 하여금 스스로 쓰레기를 들고나오게 하는 방법이 가장 합리적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이 문제에 관한 영화관 경영자들의 심사숙고를 기대해본다.
  • “건전문화 육성” 기업이 밑거름/문화·예술 분야별 지원실태

    경제성장과 문화·예술의 발전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문화·예술이란 자양분의 공급없이는 경제가 일정수준이상 커나가기 어렵고 경제적 뒷받침없이 문화·예술만 홀로 성장할 수도 없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그동안 경제성장에 주력하느라 문화·예술 분야를 소홀히 했으며 대표적 경제주체인 기업들도 이 분야에 대한 투자에 인색했던게 사실이다.이제 국내기업들이 문화·예술 투자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을 계기로 기업체들의 지원현황을 학술·문학·연극·음악·미술·무용등 분야별로 살펴 본다. ◎학술/대우·현대 연구지원·총서발간 활발/문학/교보·삼성,문인발굴에 창작지원도/연극/삼풍­실험극장 결연 “이상적 만남”/음악/금호·린나이,연주단체운영 돋보여/미술/10여개사 갤러리 운영/무용/적립성기금지원 늘어/홍보·산업성 치중 지양… 내실 바람직 ▷학술◁ 기업의 학술활동 지원은 그동안 가장 활발히 이루어졌던 분야이면서도 그 실상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삼성 현대 대우등 3대그룹이 설립한 삼성미술문화재단·대우재단·아산사회복지사업재단을 비롯,쌍용의 성곡문화재단,럭키금성의 연암문화재단,동아그룹의 백제문화개발연구원등 대기업 산하 각종 단체가 모두 특징적인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학술지원 사업의 대표주자는 대우재단.학계에는 『아직도 대우재단 연구기금을 받지 못한 교수가 있느냐』는 우스개가 퍼져있을 만큼 지금까지 9백60건의 연구에 대해 지원을 했다.이 연구과제가 책으로 만들어져 나온 것만 해도 2백60여권에 달한다.책의 권수가 문제가 아니라 이 책 대부분이 우리학계에 꼭 필요하되 사업성이 없어 출판업계에서는 외면되었던 내용이라는데 더욱 의미가 있다.민음사가 출판을 맡아 인문과학은 2천권,자연과학은 1천권을 찍는데 재단이 상당분량을 구입해 공공도서관과 연구기관에 기증했다. 아산재단도 연구개발지원 및 출판에 열심이다.이 재단은 특히 중국과 동유럽등 특정국가나 지역에 대한 연구신청을 받아 반드시 현지조사연구를 하게한뒤 「아산재단 연구총서」라는 이름으로 출판한다.지금까지 러시아 중국과 아세안·동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한 10여권의 총서가 나와 연구는 물론 시장개척등 실제적인 분야에 도움을 주고 있다. 삼성미술문화재단은 학술부문에서 역사학과 고고학·문화재 발굴 분야를 중점지원하고 있다.이같은 지원은 호암박물관 및 호암미술관과 협조체제를 이루어 문화재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문학◁ 문학의 경우 이벤트성이나 전시효과와는 거리가 먼 장르의 특성 때문인지 기업의 투자가 별무한 상태다. 이 분야에서 돋보이는 활동을 벌이는 문화재단으로는 대한교육보험의 대산재단과 삼성의 삼성미술문화재단을 꼽을 수 있다.대산이 문학상공모와 함께 청소년문예캠프등 문인의 조기발굴에 치중한다면 삼성은 장편문학 발전에 초점을 맞춰 신진작가 발굴과 창작활동 지원에 나서고 있는게 특징이다. 이와 함께 대산은 지난 2월 제정한 청소년문예공모에서 선발된 예비문인들을 기성문인과 함께 5일동안 문예캠프에 참가시키고 최우수자 2명에게 대학졸업 때까지 장학금을 지급키로 한 것도 문인 조기발굴차원에서 관심을끌고 있다. 삼성재단의 경우 문화투자의 하나로 다른 장르와 맞물려 문학지원을 하고 있지만 다른 기업이 선뜻 나서지 않는 분야,특히 장편문학에 중점을 두고 있는게 두드러진다. 지난 71년 도의문화저작상을 제정,소설·논문 부문에 상을 주다가 지난 75년 희곡을 신설했다.또 지난해 명칭을 삼성문예상으로 바꾼뒤 장편동화부문을 추가했다.이 문학상이 배출한 문인은 60명에 이른다. ▷연극◁ 기업체의 지원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분야다.일부 기업이 간헐적으로 연극활동을 지원하고 있지만 일회성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또 계속 관심을 기울이는 기업도 꾸준히 지원한다기 보다 홍보효과만 겨냥하는 사례가 많아 연극활동의 내실을 북돋우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이같은 상황에서 몇몇 극단은 기업의 지원을 활용해 짭짤한 실익을 얻고 있다. 지난해 9월 18년동안의 운니동시대를 마감하고 압구정동에 전용극장을 마련한 극단「실험극장」(대표 김동훈)이 대표적인 경우다.지난 91년 삼풍(당시 케임브리지멤버스)과 자매결연한 뒤 매년 6천만원씩을 지원받고 있다. 특히 삼풍측의 이사가 극단의 운영위원으로 참가,경영자문역까지 맡고 있어 기업과 연극의 이상적인 만남이란 평을 듣고 있다. 또 한샘과 대농·한강등 3개 기업은 지난해 뮤지컬 전문 제작단체인「에이콤」을 설립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한샘은 앞으로도 사무실운영비등 3억여원에 이르는 연간경상경비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스포츠서울이 동양맥주와 공동주최하는 「OB스카이 대학연극제」도 기업과 문화의 성공적인 협조사례로 꼽힌다.OB는 지원금을 올해부터 최고 2천만원선으로 늘려 신인연극인을 발굴하는 순수아마추어 연극축제를 더욱 가꿔나간다는 방침이다. 「서울어린이 연극상」을 2년째 지원하고 있는 영창악기제조도 지난해 2천만원에 그쳤던 지원규모를 올해부터 대폭 확대,명실상부한 어린이연극축제로 키울 계획이다. ▷음악◁ 기업의 음악분야에 대한 투자는 크게 ▲연주단체 운영 ▲공연장 운영 ▲연주단체에 대한 지원 ▲연주회 주최와 지원으로 나눌 수 있다. 「연주단체 운영」은금호그룹의 금호현악4중주단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국내정상급 연주자들로 구성된 이 4중주단은 지방도시 위주로 연간 25회이상 연주회를 열어 균형있는 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금호재단은 앞으로 「스트라디바리우스」등 세계적인 명기들을 구입해 연주자들에게 빌려주고 전용 연주장을 만드는 등 이 4중주단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주방기구 생산업체인 한국린나이의 린나이콘서트밴드,도서출판 삶과 꿈의 「삶과 꿈 싱어스」도 이 경우에 해당한다. 「공연장 운영」은 삼성그룹의 호암아트홀과 두산그룹의 연강홀이 우선 눈에 띈다.음악전용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나 음악계의 공연장란을 상당 부분 덜어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연주단체 지원」의 예는 쌍용그룹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지원에서 찾을 수 있다.그러나 쌍용의 경우 올해까지는 4억원을 지원하나 내년 이후의 지원계획은 아직 세워지지 않았다.대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청되는 분야이다.반면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중소기업인 동주제지로 부터 연습장과 사무실을 무료대여받아 큰 짐을 덜고 있어 비교가 되고 있다. ▷미술◁ 미술분야에 대한 기업의 지원은 문화재단을 설립해 그 기금으로 각종 관련 사업을 벌이는 형태와,미술관·갤러리를 지어 전시공간을 빌려주면서 미술품 컬렉션을 통해 수익사업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삼성·금호·동양·동양화학·미원·베링거잉겔하임·대유등이 재단을 설립해 미술문화 지원에 나서는 기업들인데 아직 그 수가 10곳에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이 문화재단들은 나름대로 특징을 살려 국내 미술 발전에 한몫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삼성미술문화재단은 미술관련 학술단체 지원,금호문화재단은 청년·지역작가 발굴,대유문화재단은 강연회및 워크숍을 열어 미술교육의 장을 제공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기업이 운영하는 미술관·갤러리는 삼성 호암미술관과 대우 선재미술관을 비롯해 선경 워커힐미술관,금호 금호갤러리,동아 동아갤러리,동양 서남미술전시관,벽산 갤러리아트빔,동양화학 송암미술관,극동 새갤러리,신동아 63갤러리,한원 한원미술관등 10여곳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기업의 미술공간은「예술부문 지원」이라는 본래 목적과 다르게 운영되는 경우가 잦다는 것이 미술계의 지적이다.즉 미술애호가인 기업주,또는 그 가족이 미술품 수집을 목표로 설립한다는 것.더욱이 일부 기업이 백화점에 낸 화랑이나 갤러리는 상업성을 노골적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무용◁ 지난해부터 적립성기금 지원이 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국민은행·농협중앙회·주택은행·중소기업은행·외환신용카드·삼경화성·세종합동법률사무소등이 국립발레단후원회를 결성,1억4천여만원의 기금을 내놓은 것이 대표적인 예. 이 후원회는 정기공연외에도 단원들의 해외연수와 외국 유명안무가의 초청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해외연수의 경우 올해 1차로 국립발레단의 주역무용수인 한성희씨를 미 샌프란시스코발레학교에 보냈으며 수혜자를 단계적으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또 제일기획(대표 윤기선)은 무용단을 중심으로 한 전통예술단을 지난달 창단했다.이 예술단은 민속무용을 비롯,매년 2∼3회의 공연을 가지며 장기적으로는 안무로테이션제 및 고정레퍼토리제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 「한울타리 가족」 이끄는 김동열씨댁(훈훈한 우리가정:9)

    ◎늦게 귀가땐 딸 머리맡에 「사랑의 메모」/식구들 주1회 마주앉아 마음열고 대화/「부모역할 훈련」까지 받으며 참부모되기에 열심 주유소업을 하는 김동렬(42)·유인화(39·주부)씨 부부 가정은 1주일에 한번씩 가족회의를 연다.가족회의의 의장은 막내 다미(서울 대영국교 5년)를 포함해 네식구가 돌아가며 맡는다.「우루과이 라운드」등 아이들에겐 버거운 사회적 이슈가 때로 회의의 주제가 되기도 하지만 다혜(서울 여의도중 2년)·다미 두 자매는 신문과 스크랩을 찾아보며 미리 공부할 정도로 열심이다. 『가족대화의 시간을 갖자고 마련한 것인데 아이들의 생각이 요즘 어디 머물고 있는가 알수 있어 생활지도가 가능하고 사회적 관심도를 높여 지적 발달을 돕는 계기도 됩니다』 가족회의로 화목한 가정을 이끄는 이 가정은 3년전 가족회의를 통해 각자 맡은바를 충실히 함을 뜻하는 「제 자리를 찾자」를 가훈으로 정한 후 매달 실천사항과 매주 실천과제를 만들어 지킨다.두딸이 모두 어리지만 자신들의 의사가 반영된 결정이니만큼 부모의 간섭없이도 각자 공부나 휴식 TV시청 등을 해나간다. 따로 과외공부를 해본적이 없어도 두 자매의 학교성적은 늘 상위권.김씨는 과외공부 대신 이웃 아이들과 공부모임을 갖도록 해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깨우치도록 했다. 『아빠는 좋은 친구예요.짜증이 날땐 위로해주시고 유머로 기분을 풀어주기도 하세요』국민학교에 다니는 작은 딸 다미의 말이다. 김씨는 아무리 바빠도 딸들과 하루 1∼2시간씩 대화를 하며 늦게 귀가한 날에는 하고싶은 이야기들을 노트에 적어 잠든 딸의 머리맡에 놓아주기도 한다. 『옛어른들은 자녀를 속으로 사랑해야한다며 표현을 금하셨지만 사랑을 마음에 품고만 있어선 안됩니다.사랑을 표현하고 아픈 마음을 알았을때는 다독거려 줘야지요』 자녀를 위해 스스로 카운셀러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 김씨는 「부모역할 훈련」을 받았을 정도로 참부모되기에 열심이다. 그가 이처럼 좋은 아버지가 되기를 목표로 삼은 것은 지난 91년 미국음악그룹 「뉴키드 온더 블럭」내한공연장에서의 사고를 본 후.아버지들이 자녀교육에 방관자로만 머물고 있어 이런 현상이 배태됐다고 느낀 그는 이웃들과 함께 「좋은 아버지가 되려는 사람들의 모임」을 만들고 지난해 「한울타리 가족」모임의 결성을 통해 범사회적인 가족운동으로까지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한울타리 가족」은 가족 이기주의적인 모임이 되길 거부합니다.자녀를 건강한 사회인으로 키우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이웃에 관심을,다함께 사랑을」을 표어로 내건 한울타리 가족운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현재 열여덟 가족이 모인 한울타리 가족 모임은 지난해 자녀들의 성교육을 위한 시간과 산간마을 어린이와의 교류행사를 갖고 최근에는 서울근교 도봉산에서 자연보호 캠페인을 벌이는등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 아시아나/대한항공/“연주회에 건다” 문화투자 경쟁

    ◎아시아나/금호 현악4중주단 지속적 후원/대한항공/불 바스티유오페라단 큰 효과,평가 항공업계의 주도권을 놓고 피나는 경쟁을 벌여온 국내 두 민항사가 이번에는 연주회장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이 후원하는 금호현악4중주단이 19일 하오 3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25회에 이르는 올해 연주의 대장정을 시작하는데 이어 대한항공은 내달 정명훈이 이끄는 프랑스 바스티유오페라단을 초청하는데 거액을 지원키로 한 것.이같은 경쟁은 물론 홍보전의 일환이지만 그동안 기업들에 외면되어 온 문화투자라는 방식이어서 우리 기업문화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음악투자의 선두주자는 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는 잘 알려진 대로 금호그룹의 주력기업이다.금호그룹은 일찌감치 지난 90년5월 금호현악4중주단을 창단했다.그동안 주로 국내외의 아시아나항공 취항지에서 연주회를 갖고 입장권은 항공사 대리점에서 무료 배부하는등 악단의 운영이 항공사의 홍보와 적극 맞물려 있었다.금호현악4중주단은 지난해 7월 바이올린에 김의명과 이순익,비올라에 위찬주,첼로에 홍성은이라는 호화진용으로 팀을 재구성,의욕적인 새출발을 하는 한편 성공적인 홍보로 기업이미지 증진에도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대한항공으로서는 움찔할수 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항공측이 결정적으로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지난해 12월18일.김영삼대통령이 기업인들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을 함께 한 것이 계기가 됐다.박성용금호그룹회장과 조중건대한항공부회장도 초청된 이날 대통령 발언의 요지는 『기업이 그동안 정치자금 내던 돈을 이제는 문화에 투자하라』는 것.박회장이 가슴을 폈던 반면 조부회장으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었다. 그래서 움켜쥔 것이 예술의전당이 독자적으로 추진하다 경비문제로 주춤하던 바스티유오페라단 초청이었다.대한항공은 이 공연에 금호현악4중주단 한해 예산의 4배에 해당하는 10억원을 투자한다.대신 5회의 오페라 공연과 2회의 오케스트라 연주회 입장권의 대부분을 정계·재계·언론계를 비롯,대한항공의 상용우대고객들에게 돌린다는 계획이다. 문화예술인들의 「태극날개(대한항공)와 색동날개(아시아나항공)의 연주회장에서의 공중전」에 대한 시각은 이렇다.단기적으로는 화제를 불러 모을 태극날개가 우세할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색동날개가 압승을 거둔다는 것.바스티유는 거액을 들이지만 그만큼 다시 기약하기 어려운 단발성인 반면 금호4중주단의 경우 우리 음악계에서 가장 척박한 실내악분야에 대한 투자인데다 전용공연장 건립을 포함한 장기육성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 높은 점수를 줄수 밖에 없다는 것이 일치된 견해다.
  • 알몸 연기/세종회관에 첫 등장

    ◎11∼20일,한·러 합작 「유논과 아보스」서 여자주인공 공연/기술적 연출로 외설시비는 없을듯 서울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전라연기가 처음 등장한다. 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러시아 현대뮤지컬 공연의 메카인 모스크바 렌콤극장 소속 제작진들과 서울시립가무단 단원,극단 광장의 배우들이 함께 꾸미는 러시아 록 뮤지컬 「유논과 아보스」가 바로 그것. 그동안 국내무대에서도 「벗는」연극이나 뮤지컬은 많았지만 대표적 공연장인 관립세종문화회관 무대에서 전라의 연기가 펼쳐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이 작품에서 여주인공인 콘치타역을 교대로 맡은 러시아 여배우 올가 카보양(25)과 국내 출연자인 함수연양(26)은 레자노프 백작과 약혼 전날밤의 정사장면에서 약 4분여동안 알몸연기를 선보인다.청순한 외모의 올가 카보양은 영화 「백야의 연인」「모스크바에서 온 여인」등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러시아 정상급 배우. 지난 81년 모스크바에서 초연된 이래 14년동안 현지 장기공연중인 이 뮤지컬은 16세의 미모의 여인이 떠나간 님을 35년동안이나 기다리다 이내 수녀가 된다는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러시아판 망부석」같은 이야기. 서울시립가무단의 이의일단장(53)은 『이번 무대는 그동안 외국 뮤지컬을 단순히 모방하는 수준에서 탈피,음악 연출 의상등 각 분야에서 원작품을 만든 제작진과 본격적인 공동작업을 벌인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특히 시선을 끄는 정사연기의 경우,연출기법상 「컷 아웃」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외설시비로 까지 비화되지는 않을것』이라고 말했다.평일 하오4시·7시30분,일요일 하오3시·6시30분 공연.문의는 399­1642.
  • 해외 흥행업자에 국고지원하는 꼴/「대관료차등제」 제기 안팎

    ◎공연시 결손액,문예진흥기금으로 충당/외국공연사 거액챙기고 세금 포탈 우려 뮤지컬 「캐츠」의 서울오페라극장 공연은 국책공연장의 흥행물에 대한 대관료차등제 실시여론을 불러일으켰다.이는 정부와 공연예술계에 대한 시장개방에 따른 철저한 대책수립요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연을 포함한 문화시장은 UR협상타결에 따라 95년부터 단계적으로 개방하도록 되어 있는 주요관심사.그러나 이미 지난해초 있은 한 세계적인 테너가수의 내한공연에서부터 공연물에 대한 사실상의 직배가 시작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이번 「캐츠」공연 역시 당시 공연을 맡은 기획사가 주관함으로써 똑같은 의심을 받게 되었다. 직배는 해외의 공연단체 매니저가 직접 내한해 공연을 주최하고 이익금을 챙기는 방식.「캐츠」처럼 성공이 보장된 흥행물의 경우 일정액의 개런티에만 만족하지는 않는 것이 상례다.「캐츠」의 경우 과도단계로 입장수입을 국내 대행자와 외국 매니저가 일정비율로 나누어 갖는 형태를 취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직배의 위력은 이미 영화분야에서 뼈저리게 절감한 바 있다.그런데 국책공연장의 낮은 대관료는 외국업자들에게 영화보다도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셈.또 합법화되지 않은 직배공연은 문화체육부 신고액이상의 돈을 외국공연단체가 챙김으로써 세금포탈의 여지를 안겨준다.이와 함께 신고액이상의 외화를 몰래 반출할 수도 있는등 갖가지 실정법 위반이 불가피하다.그러나 이런 「직배의심공연」에 대해 지금까지 문화정책당국이나 세무당국이 아무런 실태조사를 하지 않았다. 대관료차등제에도 문제가 일어날 소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우루과이라운드의 기본정신에 따라 외국의 물화나 용역을 국내 것과 차별없이 대해야 하기 때문.따라서 대관료차등제가 실시된 뒤 본격직배가 시작되어 해외흥행물에 국내 것보다 높은 대관료가 부과되면 「불공정무역행위」로 제소될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그 대책의 하나로 국내공연물도 흥행물에는 외국 것과 똑같은 대관료를 부과하는 방안이 있다.국내흥행물의 경우에도 서울오페라극장이나 서울음악당,혹은 세종문화회관대강당이라는「유명세가 주는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시설투자와 운영비에서 산출된 「적정대관료」가 결코 큰 부담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또 대관료차등제를 실시하면서 흥행물에 대한 「적정대관료」징수와 함께 주최측의 경제적 출혈이 예상되는 창작오페라나 신작발표회등에는 현재보다도 훨씬 낮은 파격적인 대관료를 적용하는 방법도 있다.다만 「적정대관료」를 받는 공연이냐,현재의 대관료냐,아니면 파격적인 대관료를 받을 것이냐는 공정하게 판단되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국책공연장들이 「대관심사위원회」를 만들어 누구도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합리적 운영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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