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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벤에셀 여성선교합창단 오늘 창단기념 음악회 개최

    지난 6월 개신교 초교파 찬양 선교단으로 창단한 에벤에셀 여성선교합창단(회장 이소윤)이 6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감리교회 대예배실에서 창단 기념음악회를 갖는다.행사는 이 회장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에벤에셀여성선교합창단의 ‘그의 빛 안에 살면’‘오 종달새’,영락교회 새빛중창단의 ‘주님’‘서로 사랑하자’합창과 바이올리니스트 서혜주의‘타이스의 명상곡’‘참반가운 신도여’ 독주가 이어진다. 피아니스트 서혜경이 독주로 바흐의 ‘예수는 온 인류의기쁨’ 리스트의 ‘부조니 라 캄파넬라’를 연주하며 에벤에셀여성선교합창단의 ‘성탄의 밤’‘우리의 어두운 눈이 그를’‘사흘만에’ 합창으로 막을 내린다. 김성호기자
  • 2001의정부 청소년 음악회 4일 오후7시 예술의 전당서

    의정부청소년교향악단(단장 강선애)의 정기 연주회인 ‘2001 청소년 음악회’가 4일 오후 7시 의정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다. 상임지휘자 김정한씨의 지휘로 진행될 이날 공연엔 바이올린의 최희정양(11·의정부 초당초교 5년) 등 고전음악명연주자를 꿈꾸는 단원 38명이 출연해 모짜르트 교향곡 41번 ‘쥬피터’와 발레곡 ‘백조의 호수’,크리스마스 캐롤 등을 연주한다. 또 바이올린 협연과 경기북부청소년합창단·순복음교회성가대의 합창,김소영 어린이 무용단의발레공연도 선보인다. 의정부청소년교향악단은 의정부와연천·포천 지역 초·중고생을 중심으로 지난 97년 결성됐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
  • 韓·佛 발전방안 세미나·간담회 “문화의 집, 네트워크 구축부터”

    “한국 ‘문화의 집’은 재정이 열악한데 프랑스는 어떻게하나요” “‘문화의 집’ 사이에 프로그램 교류가 있습니까?” 전국 20여개 ‘문화의 집’ 관장들이 26일 저녁 서울 중구한 식당에서 만났다.이 자리는 이날 오후 전국 문화의 집 운영협의회(회장 김호균)가 개최한 ‘한국,프랑스 ‘문화의 집’ 발전 방안 모색’이란 세미나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푸는간담회였다. 프랑스의 문화의 집 운영에 관한 물음표가 이어졌다.이 질문을 부정문으로 바꿔 모으면 우리 지역문화의 지도가 뚜렷이 그려진다.열악한 재정과 인력은 물론 제대로 된 중앙협의회 사무실도 없는 상태.문화의 집에 걸린 ‘문화복지’나 ‘문화 민주주의화’에 관한 슬로건을 조금이라도 땅에서 느끼기엔 조건이 너무 열악하다는 소리였다. ‘문화의 집’은 지난 96년 ‘문화복지’를 내걸고 정부가야심차게 시작한 사업으로 현재까지 84곳에 조성했지만 제역할을 제대로 하기엔 객관적 조건이 턱없이 열악하다는 게일반적 의견이다.세미나 주제발표에 이어 간담회에 참석한뱅상 뒤보아 프랑스국립과학연구소(CNRS) 대표연구위원(교수)의 답변은 한국과 프랑스 ‘문화의 집’이 지닌 구조적차이를 실감케 했다. 이보다 앞서 열린 세미나에서 뒤보아 교수(‘프랑스 문화의 집의 경험’),강준혁 추계예술경영대학원장(‘문화의 집 설립 배경과 한국형 문화의 집’)과 이종근 전주 진북문화의집 관장(‘전주의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살린 운영사례’)이 차례로 주제발표했다.뒤보아 교수는 “‘문화의 집’은 앙드레 말로가 초대 문화부장관이 되면서 ‘도시마다 1곳의 ‘문화 대성당’을 목표로 60년대 추진한 정책이지만 68년 혁명을 겪으면서 생명을 마감했다”면서 “하지만 프랑스 문화정책의 중요 단계로 자리매김했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형식의 실험들을 계속할 수 있는 이정표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국형 문화의 집’을 구상했던 강준혁 원장은 “애초에는 주민이 문화를 접하면서 문화욕구를 느끼게 하는 유럽식과 창작의욕을 성취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미국식모델을 접목한 것”이었다며 “아직 형성단계인 만큼 중앙에 센터를 설치해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해야하는 등 과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종근 전주 진북 문화의 집 관장은 ‘직장인을 위한 한낮의 틈새 음악회’라는 적은 재정으로 효율을 높였던 프로그램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사실 두 나라 ‘문화의 집’은 이름만 같지 기능·구조는완전히 다르다.프랑스 문화의 집은 연극 음악 마임 등 다양한 공연을 위주로 한다.이에 비해 자잘한 프로그램으로 문화복지를 추구하는 우리 문화의 집은 프랑스가 구 단위로 운영하는 문화센터에 가깝다. 하지만 문화의 지방분권화나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데 프랑스 문화의 집 역사가 주는 의미는 자못 크다는 게 참석자들의 반응이었다. “외국 모델도 좋지만 우리도 운영협의회를 매개로 네트워크를 만들어 활성화한 뒤 문화관광부에 지원확충을 요청하면 될 것”이라는 정연수 태백시 문화의 집 관장의 제안에 공감하면서 자리는 끝났다. 이종수기자vielee@
  • [굄돌] 느림의 미덕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나의 아버지는 1940년대부터 70년대까지를 힘들게 살아온 평범한 민중의 한 사람이었다.늘 바쁘기도 하셨지만 성격적으로도 원래 말이 없는 분이어서 기억나는 말씀은 몇 가지가 없다. 그러나 지금도 또렸이 기억나는 일이 있다.초등학교 5학년때였다.아버지와 함께 처음 서울 구경을 하러 기차역으로 가는데 그때 내 생각으로는 기차 시간이 촉박하였다.그런데도아버지는 느리게 일어나셔서 느리게 걸어가시는 것이었다. 내 생각으로는 달리거나 하다못해 빨리 걸어야만 될 것 같았는데도 말이다.그 일은 내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무슨 일인가를 너무 서두르고 난 후에는 꼭 생각이 나는 일이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도 있지만 느리게 행동하는 것에는확실히 미덕이 있다. 우선 그 과정에서 여유로움이 생긴다.느리게 걸으면 주변 풍경을 보는 여유도 생기고 덩달아 그것과 관계된 추억도 되새기게 된다.그리고 다른 보행자에게 배려를 하게 된다.자동차 운전을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조금 느리게 운행을 하게 되면 마음이 여유롭게 된다.그래서 그때는 차선 변경을 하려하는 차에게도 여유있게 허용하게 된다.양보를 해야할 때 양보를 하면서 느끼는 여유로운 마음은 그런 느리게 가는데서 나온다.늘 빠르게 차를 모는 사람들도 차에 아이들을 태우고갈 때는 아무래도 느리게 가게 된다.그때 느끼는 마음의 여유로움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꼭 느리게 해야만 되는 것으로 문화 예술을 즐기는 것이 있다.음악회에 가서는 마음이 바빠도 그 음악회가 끝날 때까지는 억지로라도 마음을 여유있게 가져야한다.전람회에 가서도 느리게 그림을 감상해야만 제대로 그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그 외에 다른 공연장이나 박물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렇게 문화 예술을 즐기려 노력하다보면 어느새 자기도 모르게 여유있는 마음을 갖게 된다.그렇게 되면 도에 지나치게 서두르고 빠르게만 살려하는 우리들의 습관도 조금씩 고쳐질 것이다.어느 날인가 우리 나라도 문화 선진국이 되고 사람들 얼굴에서 미소가 감도는 여유로운 국민성을 갖는 나라가 되지 않을까. 나해철 시인·성형외과원장
  • “제2장영주 김수연 돕자”

    정경화,장영주의 뒤를 이을 ‘젊은 거장’을 우리 손으로키우자.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도 당차고 꿋꿋하게 성장하고 있는열네 살 어린 대가를 위한 음악회가 마련돼 관심을 모으고있다. 12월 13일 오후 7시30분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 대성당에서 열리는 ‘김수연 초청 바이올린 독주회’. 이 독주회는 도서출판 한길사(대표 김언호)가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것으로 문화계 등 각계 인사와 음악팬들이 초청돼 고국데뷔 연주를 듣는 자리이다. 특히 그를 위한 후원회도 결성하게 된다. 유학생 자녀로서 독일 뮌스터에서 태어난 김수연은 이미독일 사회에서는 유명인사다.다섯 살에 처음 바이올린을잡았고 교육을 받은 지 불과 9개월만에 독일 청소년 음악콩쿠르 지역 예선에서 만점을 받아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아홉 살 때는 뮌스터 음악대학에 입학해 독일 최연소대학생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이후 코펜하겐 고전음악콩쿠르 등 각종 콩쿠르를 일곱 차례나 우승하는 등 ‘신동’연주자의 길을 걸어 왔다. 하지만 수연의 음악생활은 위기에 놓여 있다.95년,신학박사 논문을 쓰던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져 재활치료로 기적적으로 소생했으나 지난해 두번째 뇌출혈로 거동마저 못하게 돼 온 가족이 정신적,경제적 고통을 겪는 상태가 된것이다. 수연은 내년 2월 보쿰 심포니오케스트라의 ‘마를 데뷔 연주회’에 초청돼 있는데 이는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무터,클라리네티스트 자비네 마이어 등 세계적인 음악가가거쳐간 거장 예약 코스.수연이 ‘예약된 길’을 순탄히 걸어가기를 많은 사람들이 기원하고 있다. 신연숙기자 yshin@
  • “후세에 영원히 불려질 명곡 만들고 싶어”

    “음악에 미친 사람이 어떻게 음악을 떠나 살 수 있겠습니까” 가톨릭대학 교수 학생 동문이 마련한 정년퇴임기념음악회(27일 오후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를 앞둔 최병철(崔炳哲·64)교수는 내년 2월 학교를 떠나더라도 음악을 떠나는 것은 아니라며 “이제 더 열심히 작곡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최 교수는 최근 가톨릭대 뉴스레터 18호 특집호에서 운명적인 음악과의 만남을 털어놓아 잔잔한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소아마비에 걸려 이웃집형으로부터 클래식 음반을 접하게 된 일,교실에서 책상 밑에 건반을 그려놓고 피아노연습을 한 일,엿장수가 갖고 있던 일본 원서를 사작곡법을 독학한 일,고교 때 우연히 성가대 지휘자를 맡게된 일,‘음악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고3때 가출해 해군 군악대에 들어간 일,군악대 생활 12일 만에 서울로 잡혀와 결국 서울대음대 입학 꿈을 이룬 일을 보면 젊은 시절 음악에의 집념이 남달랐던 것을 알수 있다. 다작의 최 교수는 ‘칸타타 코리아’,오페라 ‘아라리’를비롯해서 미사곡 합창곡 가곡실내악 등 640곡 정도를 작곡했다. 널리 애창되는 가곡 김소월 시 ‘초혼’,한하운 시 ‘보리피리’는 고교때 만든 것이라고. “음악을 시작한 이래 하루 4시간 이상 자 본 적이 없다”는 그는 “실험적인 것 보다는 누군가 지속적으로 듣고 싶어하는 음악을 만들겠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부천시립예술단 창단,한국오라토리오싱어즈 운영 등 지휘자로서 국내외 연주 활동도 활발한 그는 퇴임 후 창작과 연주등 음악계 일선에서 더 자주 모습을 보일 것 같다. 신연숙기자 yshin@
  • 민족음악 ‘초겨울 소리푸리’

    이탈리아와 독일 등 몇몇 유럽국가에서 완성된 관현악은세계의 보편적인 음악양식이 된 지 오래다.여러 나라의 많은 작곡가들은 이 양식을 갖고 ‘우리의 음악’‘오늘의음악’을 어떻게 만들어낼까 고민했다.전통적인 선율과 민요를 모티브로 한 국민음악이 나온 것은 이의 결과.국내에서도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의 접목,혹은 전통의 현대화는음악가들이 가장 고민하는 화두가 되어 있다. 민족 정서에 초점을 맞춘 음악회 ‘초겨울 소리푸리’는이런 화두를 생각하며 감상해 볼만한 무대다. 이 음악회에서는 세계 최초로 국민음악의 전통을 수립한것으로 평가받는 19세기 러시아 민족주의 음악가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스코틀랜드의 민요와선율을 취해 작곡된 20세기 초 독일 작곡가 브루흐의 ‘바이올린과 하프,관현악을 위한 스코틀랜드 환상곡’과 함께국내 작곡가 강준일(57)이 창작음악을 초연할 예정이어서민족음악의 어제와 오늘을 일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강준일이 작곡 30년을 기념해 선보일 ‘사물놀이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푸리2’는 연주시간 37분,3악장 구성의 관현악.‘푸리’란 제목은 살풀이,액풀이,고풀이 등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전통적인 무속제식을 뜻한다.음악은 서양관현악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전통무속 장단을 바탕으로 신에게 만사형통을 기원하며 굿판을 벌이는 형식으로 전개된다.강준일은 지난 95년 유엔창설 50주년 기념 축하음악회에서 창작 음악 ‘마당’을 선보여 세계의 박수갈채를 받은 바 있으며 최근에는 첼리스트 요요마의 실크로드 프로젝트에서 신곡위촉 작곡가로 선정되는 등 전통에 바탕을둔 활발한 작곡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정치용이 지휘하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라가 연주를 맡고김덕수와 사물놀이 한울림,바이올리니스트 이보연이 협연한다.12월1일 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02)764-6546신연숙기자 yshin@
  • 월드컵 성공 기원 음악회

    월드컵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2,002명의 시민연합합창단이 출연하는 ‘2002 월드컵 성공기원 국민음악회’가 21일 오후 7시30분 서울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열린다.장윤성이 지휘하는 뉴서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테너 임웅균 김남두,소프라노 박정원 조혜현 등 정상급 성악가들이 출연하고 합창단과 성악가들이 함께 하는 ‘고향의봄’‘그리운 금강산’‘한국환상곡’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아나운서 박나림이 해설을 맡는 이 음악회는 MBC에서 생중계된다.(02)6002-6290신연숙기자 yshin@
  • [2002관광 월드컵 현장을 가다] 이탈리아(상)

    12일 월드컵축구대회 개최 D-200일을 맞아 ‘2002관광월드컵현장을 가다’시리즈의 무대가 해외로 옮겨진다.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이 시리즈는 지금까지 국내 월드컵 개최지 10곳을 둘러보았으나,앞으로는 월드컵을 치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스페인미국 등과 공동개최국인 일본의 관광활성화 방안 등을 점검하게된다. [로마 전경하특파원] 이탈리아에서 열린 1990년 월드컵은 이탈리아 관광산업에 값진 교훈을 안겨주었다.완벽한 준비를 하지않고는 기회가 제아무리 좋더라도 무용지물이라는 점이다. 월드컵 개최 이전 관광국가 이탈리아를 찾는 관광객 수는 해마다 줄었다.따라서 이탈리아는 월드컵 유치에 힘을 쏟았고 월드컵 중 500여만명이 찾아와 돈을 쓰고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러나 관광객은 예상의 절반에도 못미쳤다.경기가 열린 이탈리아 12개 도시의 호텔은 예약손님의 40%만이 찾아왔고 나머지는 예약을 취소했다.큰 사고는 없었지만 훌리건에 대해서도 효과적인 대처를 하지 못하는 등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탈리아 월드컵이 성공을거둔 부분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예술행사였다.세계 3대 테너인 루치아노 파바로티,플라시도 도밍고,호세 카레라스가 처음으로 한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행사를기획,환상의 무대를 마련했다.3명 모두 열렬한 축구팬이고 이탈리아가 ‘가곡의 왕국’임을 활용한 기획이었다.당시의 성공과호평으로 이후 3명은 종종 한 무대에 섰다. 이탈리아 관광업계는 월드컵이 끝난 뒤 많은 반성을 했다.쾌적한 숙박시설을 늘려갔고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기획했다.유명관광지마다 관광경찰을 배치해 ‘관광객을 노리는 도둑이 많다’는 이미지를 바꿔나갔다.이탈리아는 이같은 노력 덕분으로 ‘조상들이 남겨준 유산으로 먹고 산다’는 비아냥에서 벗어나,새로운 관광국가의 면모를 갖췄다. 사실 이탈리아는 관광객이 많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갖고 있다.로마시대의 화려한 각종 유물은 유럽문화의 진수라고 할 수있다.박물관만 100여곳이 넘는다.따라서 관광객들은 유럽여행을 할 때 제일 나중에 로마를 본다.로마를 보고나면 파리나 런던등을 둘러볼 때 감흥이 그다지 깊지 않기 때문이다. 로마에는 고대와 중세,그리고 현재가 함께 있다.옛 골목길 곳곳마다 멋진 유적지가 들어서 있어 다리품을 팔아야만 제대로볼 수 있다.주요 관광지를 알아본다. ◆바티칸 박물관=14세기 프랑스 아비뇽에 유폐됐던 교황이 간신히 로마로 되돌아와 거주하던 곳이다.내부 박물관·미술관 등이 20여개에 달하고 고전 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의 뛰어난 예술품이 모여 있다.이중 라파엘의 방,시스티네 예배당,이집트 박물관 등이 유명하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모습이 보이는 ‘아테네 학당’,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등 사진으로만 접하던 명화를 직접 볼수 있다.이밖에 1세기의 대리석 작품인 ‘라오쿤’에서부터 ‘벨베데레의 아폴로’ 등 수많은 조각품을 살펴볼 수 있다. ◆성 베드로성당=성 베드로 무덤 자리에 2세기에 처음으로 사원이 세워졌다.증축한 건물이 15세기 경 무너졌고 1506년부터 100년이 넘는 공사를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세계 각지에서 순례자들이 모여든다.미켈란젤로가 설계한 높이 132.5m의 성당 돔,역시 그의 작품으로성모 마리아와 예수 그리스도를 조각한 ‘피에타’ 등이 있다. ◆트레비 분수=샘에 동전을 던지면 다시 로마를 찾아올 수 있다는 전설을 가진 곳.‘과연 이 길이 맞나’ 싶을 정도의 좁은 돌길을 따라가다 보면 트레비 광장을 꽉 채우는 조각품을 만날 수 있다.1762년에 완공된 조각으로 로마의 역사에 비하면 최근 작품에 속한다. ◆판테온 신전=로마의 모든 신에게 바치려고 기원전 25∼27년에 건축이 시작됐고 100년쯤 뒤 아드리아누스 황제가 재건축했다. 이교도에 대한 신전이 기독교 시대를 거쳐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점이 특징이다.내부의 둥근 천장 꼭대기에 직경 9m의 천정창이 있고 이곳을 통해 쏟아지는 빛이 장엄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로마 시대의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콜로세움=기원 80년에 완성된 원형경기장.당시 수용인원 5만명으로 검투사 시합 등이 열렸다.관람객이 일시에 경기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아치형 문을 80개나 만들었다.관객이 경기장 밖에서 좌석까지 오는 시간이 10여분에 불과했다고 전해진다.로마인의 실용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부활제 3일전인성 금요일 저녁에는 교황도 참석하는 그리스도 부활제가 이 곳을 중심으로 열린다. lark3@. ■로마시 문화국장 벤나티. 지난해 로마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2,500여만명.1999년의 1,400여만명에 비해 1,000여만명 이상 늘어났다.새천년을 맞아 많은 성직자가 성지순례에 나섰고 로마시 당국이 편안한 관광환경조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데 따른 것이라고 로젤라 벤나티 로마시 문화담당국장은 설명했다. 이탈리아는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나폴리 등 주요 관광도시 4곳의 주변인 소도시로까지 관광코스를 확대 개발하려는 중이다. 이들 소도시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놓고 있다.여름에는 전통의상 야외축제,봄·가을에는 사순절,음악회 등 각종 문화예술행사를 열고 있다.주요 도시를 찾은 관광객들에게 무료 관람티켓을 줘 자연스럽게 이들 소도시로 방문을 유도한다. 벤나티 국장은 “중심축인 4개 도시에 들이는 정성이 줄어드는 문제가 있지만 이런 노력이 모여 더 많은 관광객이 이탈리아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런 노력들이 앞으로 계속되면 올해도 관광객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벤나티 국장은 지난해 9월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고 한국에서그녀가 쓴 ‘이탈리안 그라피티’라는 요리책의 한글판이 출판되기도 했다.로마시 정부가 내년 월드컵 기간에 한국에서 고고학 전시회를 갖기로 결정한 데 따라 관련업무도 추진중이다. 그는 한국의 관광산업에 대해 “관광객들이 한국에 갈 때는 현대화된 모습보다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기대하죠”라고 지적하고 “머릿속에 각인될 수 있는 강한 한국적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표적인 예로 든 곳이 판문점.한국민에게는 슬프고 어두운 현실이지만 전 세계에 ‘유일한’ 관광상품이라는 밝은 면을 볼필요도 있다고 말했다.서울에 주로 몰리는 관광객을 다른 도시에서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경기장 설계 자바넬라. “훌리건 문제는 일단 발생하면 이미 대처가 늦었다고 할 수있습니다.그들이 운동장에 도착하기 전에 모든 정보를갖고 있어야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1990년 월드컵 개최 당시주요 경기와 폐막식이 열렸던 로마 올림피코 경기장의 건설담당 책임자인 지노 자바넬라는 과격축구팬인 훌리건에 대처하는 요령을 이렇게 밝혔다. 로마 외곽 북쪽에 위치,8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올림피코 경기장은 훌리건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도입했다. 경기가 열리는 동안 입장권이 없는 사람은 경기장 반경 2.5m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원정 응원을 온 다른 도시의 축구팬들은로마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 카메라로 추적당한다.카메라 녹화는 경기장에서도 계속되며 이는 법정 증거능력을 갖는다. 경기가 끝나면 로마에 연고지를 둔 팀의 응원단이 먼저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원정나온 다른 도시 축구팀의 응원단은 나중에빠져나가야 한다.양측의 충돌을 막기 위한 조치다. 자바넬라는 올림피코 경기장의 설계에서도 안전한 경기운영이가장 먼저 고려됐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물론 지원요원들이 경기장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운동장에 나타날 때까지의 모든 동선을관람객들이 볼 수 없도록 만들었다.기자들의 동선도 마찬가지다. 또 관람석을 10개 구역으로 나눠 한 구획당 400명 가량의 안전요원을 배치했다.구역마다 편의시설은 물론 응급시설도 갖췄다.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관람객이 5분안에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출입구를 설치했다. 자바넬라는 “많은 대책이 있지만 가장 좋은 건 관객 스스로흥분하지 않고 자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경하기자
  • 대한매일-스포츠서울 주최 콘서트

    풍요와 함께 깊어가는 가을.연인 혹은 가족끼리 도심에서추억거리를 더듬을 요량이라면 오는 29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찾는 것은 어떨까. 대한매일과 스포츠서울이 이날 마련하는 ‘가을밤 콘서트’는 클래식에서 영화음악,대중가요까지 부담없이 감상할수 있는 즐거운 자리이다. 하성호 지휘로 서울팝스오케스트라가 협연하는 이번 음악회의 1부 무대는 귀에 친숙한 오페라 아리아와 클래식 소품의 아름다운 선율로 장식한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시인과 농부’서곡(주페 곡)으로막이 올라 바이올리니스트 장경아의 ‘사랑의 인사’(에드워드 엘가 곡)와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영화 ‘Mobetter Bluse’주제가 연주와,뛰어난 가창력으로 중견 반열에 오른소프라노 이현정의 오페라 토스카 중 ‘여자의 마음’ 독창,테너 강무림과 이현정의 ‘A love until the end of time’ 합창이 이어진다. 바이올리니스트 장경아는 서울예고와 독일 쾰른 국립음대,독일 에센 폴크방 국립음대를 거쳐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국립음대 최고 연주과정을 졸업한재원.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등 유럽에서 독주회와 협연 연주경력을 갖고 있다. 중견 성악가 테너 강무림은 이탈리아 로시니 국립음악원및 오시모 아카데미를 졸업,이탈리아 엔나 국제 콩쿠르 등여러 국제 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으며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코지판투테’‘사랑의 묘약’ 등에 출연했다. 2부는 뛰어난 음악성과 걸출한 무대매너를 인정받는 가수인순이와 신승훈의 가요무대.열정적인 가창력과 자유로운테크닉의 인순이는 최근 발표한 15집 앨범 타이틀곡 ‘인생’과 대표곡 ‘밤이면 밤마다’를 선사하며 신승훈은 대표곡 ‘보이지 않는 사랑’‘엄마야 & 처음 그 느낌처럼’으로 팬들을 맞는다. 화려한 출연진과 함께 최상의 공연을 선사할 서울팝스오케스트라는 1988년 창단이래 1,500여회 이상의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내의 대표적 오케스트라이다.클래식 뿐만 아니라 가곡 세미클래식 재즈 영화음악 팝송 가요 등 전 장르를 망라해 대중에게 쉽고 즐거운 음악을 선보인다.공연문의 (02)2000-9724김성호기자 kimus@
  • 金추기경 사형수 만난다

    김수환(金壽煥) 추기경이 26일 오전11시 경기 의왕시 포일동의 서울구치소를 방문해 살인죄로 유죄가 선고된 사형수 6명을 만난다. 25일 천주교 주교회의 산하 정의평화위원회에 따르면 김추기경은 당일 가톨릭신자인 이들 사형수와 가족,피해자가족 등을 위한 미사를 집전한 뒤 구치소에서 사형수들과함께 식사하며 면담할 예정이다. 이 사형수 면담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교정사목위원회의요청을 김 추기경이 흔쾌히 받아들여 성사됐다. 한편 김 추기경은 구치소를 방문한 직후 다음달 11일 방송될 KBS 열린음악회 녹화방송에 출연,노래 ‘사랑으로’를 부른 뒤 사형제도 폐지에 대한 평소 입장을 피력할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창립45돌 가정법률상담소 곽배희 소장

    국내 민간기관으로서는 유일한 법률구조기관이자 가정문제 전문기관인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창립 45주년을 맞았다. 초대소장인 고(故) 이태영(李兌榮)씨의 뒤를 이어 지난해 3월 취임한 곽배희(郭培姬·55)소장은 “급격하게 변화하는가정과 사회를 위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담소는 상담위원 8명이 하루 150건 정도의 방문,인터넷,전화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지난 45년간 56만건의 상담을해왔고,가족법 개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최근에는 이산가족 상담을 통해 가족간의 문제를 해결할방법을 모색 중인데 통일이 되자마자 북한에 법률상담소 지부를 설치하기 위한 준비하고 있다.또 혼인부부 10쌍 중 3쌍이 이혼하는 시대에 걸맞는 다양한 가족제도에 대한 인식과 호주제 폐지 등 남녀 불평등 제도를 바꿔나가는 일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45주년 기념리셉션을 KBS홀 카페에서 가졌고 연이어KBS ‘열린 음악회’에 참여하는 이색적인 행사로 기념식을 대신했다.한국가정법률상담소 창립45주년 기념‘열린 음악회’는 28일방송될 예정. 곽소장은 “비영리법인이라고 희생과 봉사만을 요구하던시대는 지났다”며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다면보다 많은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 문화광장 포커스

    ■남성우월주의 모순·부조리 고발. 극단 그룹 여행자가 23일부터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선보이는 ‘대지의 딸들’(양정웅 작·연출)은 서울공연예술제 공식 참가작 가운데 유일한 야외공연.배우들의 대사를 통해 일정한 이야기가 전달되는 극이 아닌,조명과 음악,배우의움직임,소리로 구성된 복합 이미지극이다. 탄생,멋진 신세계,선전,폭력,희생,어두운 동굴 등 여성을주제로 한 6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남성 우월주의 세계에서나타나는 모순과 부조리를 표현하는 내용.여성들에 대한 핍박과 여성들의 사회적 요구를 다루면서도 단순한 페미니즘에 머물지 않고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존재를 통해 ‘휴머니즘의 회복’을 강조하는 게 특징이다.26일까지 오후8시,(02)762-0815. 김성호기자 kimus@. ■인간의 소외·고독감 담담히 표현. 인간의 고독함을 담담한 필치로 화폭에 담아내는 작가 원혜연(38)의 개인전이 갤러리 사비나에서 열리고 있다.29일까지.그의 그림의 주인공들은 뭔가를 응시하고 있다. 미술사가 노성두씨는 “세상은 겉보기에 화려하고 왁자지껄한 것 같아도 내면을 들여다 보면 심한 고독감에 시달리고있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원혜연은 고독감과 소외감을 화면 위에서 무심한 시선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따라서 이번 전시는 고독한 사람들에게 살아가는 의미와자아를 다시 한번 살펴보는 기회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꽃에 지다’‘사랑’‘친화력’ 등 10여점이 전시된다.(02)736-4371. 유상덕기자 youni@. ■茶를 주제로 한 이색 창작 음악회. 차(茶)를 주제로 한 이색 음악회 ‘다악(茶樂)’이 26,27일 이틀동안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열린다. ‘차 마시기 좋은 때 풍정(風情)’이란 부제를 단 공연은다악을 비롯해 설치미술,다(茶)춤,행다(行茶) 퍼포먼스 등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박일훈의 ‘바람(風)-찻잎 소리’,김성경의 ‘달(月)-달빛이 시냇물에 휘영청’,박인호의 ‘구름(雲)-낮잠을 깨니 흰구름 둥둥’,이건용의 ‘별(星)-별과 시’,황의종의 ‘해(日)-아침햇살에 꽃 피어날 때’ 등 5명의 한국창작음악연구회원들이 창작 다악곡들을선보인다.(02)2272-2152. 황수정기자 sjh@
  • [대한광장] 가을 단풍과 비움의 삶

    세상이 난리가 난 듯 시끄럽다.오대산을 다녀왔다.가을 산은 산사 음악회를 찾은 사람들로 붐볐다.온통 단풍이 지천인 그곳에 사람들은 형형색색으로 또 하나의 단풍의 물결을이루고 있었다. 산사에서 개최되는 음악회, 그것은 확실히색다른 맛이 있는 것만 같았다.사람들은 색다른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서 먼 길을 마다 않고 오대산을 찾아왔다.단풍으로 붉게 물든 가을 산 안에서 사람들은 모두가 하나같이기쁜 표정으로 ‘산사 음악회’가 열리는 오대산문을 즐겁게 넘어 서고 있었다. 음악회 예정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나는 오대산 전나무 숲길을 걸었다.여름에는 푸른 숲으로 하늘을 가렸던 그길이,지금은 단풍의 붉은 색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단풍의 붉은 향연을 넘어 보이는 하늘,그것은 가을 산의 붉은대기가 만들어 낸 하늘의 또 다른 모습이었다.조금은 우울하면서도 인간적인 고뇌의 모습을 지닌 듯한 하늘이 친근하게 다가서는 것은 하늘이 우리네 삶을 이해하는 듯한 표정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전나무 숲길을 천천히,아주 천천히 걸었다.물씬 풍겨오는 나무의 냄새를 내 전신에 가득 채우기 위해 나는 조심스럽게 걷다가 이따금 눈을 감고 걸음을 멈추어 서서 깊게심호흡을 했다.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나무의 냄새.그것은이미 언어의 범주를 벗어난 신령스러운 것이었다. 신령스러운 자연의 냄새 안에서 나는 행복했다.감았던 눈을 뜨지 않고 오래오래 그 냄새 안에 머물러 있고만 싶었다.나무의 냄새 하나에도 행복해지는 참 소박한 자신의 모습을 나는 실로 오랜만에 만난 것이다.아이처럼 맑고 순진해지는 그 순간의 내 모습이 나는 좋았다.성취만이 최상이 아니라 때로는 자신을 잊고 자연과 하나되는 순간이 더 큰 위안과 기쁨이라는 것을 전나무 숲길 위에서 나는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자연 안에서는 분쟁과 다툼의 인간사란 덧없는 것이었다.한없이 순해져 오래도록 기대고픈 자연의 품 안에서 나는모든 욕망을 놓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산중의 어둠은 참 빨리 찾아왔다.산사 음악회가 열리는 월정사 경내에는 사람들이 손에 손에 촛불을 들고 어둠을 밝히고 있었다.법당에서 시작해 팔각구층석탑을 지나 무대로이어지는 빛의 행렬은 수천개의 촛불과 어울려 빛의 장관을이루었다. 그 빛 안에서 사람들은 모두가 하나였다.어른도아이도,남과 여도,그 모두가 모든 차별을 벗어나 ‘하나’가 되는 아름다움이 넘치고 있었다.분단을 넘어 백두에서한라까지,시간을 넘어 산사에서 세상으로,산사는 그 천년의문을 열며 통일과 화합과 평화의 큰 발원을 말하고 있었다. 산사 음악회,그것은 순한 마음들을 모으는 자리였다.탐욕과 대립에 물든 마음을 씻어내고 맑고 순한 마음들을 모아아름다운 세상을 열고자 하는 발원이 그 곳에는 강물처럼흐르고 있었다.나는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그 자리에 모여 촛불을 손에 들고 행복해 하는 사람들의 마음을.그리고종교는 그 마음들 앞에서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지 생각해보았다. 종교는 언제나 뗏목과 같은 것이어야만 한다.강을 건넜으면 뗏목은 버리고 가야할 것에 지나지 않는다.강을 건너고도 뗏목을 머리에 이고 가는 자는 뗏목의 무게로 결코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이르지 못할 것이다. 뗏목을 머리에 이고 가는 역사가 진행될 때 인간의 삶을불행해진다.종교간의 대립으로 인하여 인간이 삶이 위협받는다면 뗏목처럼 종교마저 버려야만 한다.세상의 평화와 인간의 행복을 위해 복무할 수 없다면 그것은 참다운 종교가될 수 없다.순한 마음들의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이제 종교는 물과 같이 순해져야만 하다.스스로 교조적인 틀을 부수고 가을 산의 단풍이나,계곡의 물과 같은 종교가 될 때우리들의 삶은 보다 행복할 수 있을 것만 같다.가을 산사음악회에서 나는 단풍이나 물과 같은 종교의 시작을 보았다. 성전 옥천암 주지
  • ‘난치병 청소년돕기’ 종교계 연합 바자회

    불교,가톨릭,개신교 등 종교계가 뭉쳐 난치병 청소년돕기에 나선다. 서울 강북구에 있는 화계사(주지스님 성광),수유1동 천주교회(주임신부 이종남),송암교회(당회장 목사 박승화)는오는 20일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운동장에서 ‘연합바자회’를 연다.암·백혈병 등 난치병에 시달리는 지역내 청소년을 돕기 위한 것으로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강북구가 99년부터 ‘한마음 음악회’를 개최해 수익금전액을 난치병 청소년돕기에 사용하고 있는데 이어 종교단체도 바자회를 통해 모금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지난해에는 바자회를 통해 2,000여만원의 수익금을 올려 7명의 청소년에게 1인당 200만∼300만원씩 전달했다.바자회는 종교별로 품목을 분담한다.바자회에 물품 또는 성금을 기탁할시민은 수유1동 성당(945-2124),화계사(992-3532),송암교회(906-4555) 등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서초 금요음악회 려한 300회 ‘외출’

    서초구가 주관하는 ‘서초 금요음악회’가 다음달 19일로300회를 맞는다. 이같은 장기공연은 지자체 역사상 전례없는 일로 자치 문화예술의 백미로 꼽히기에 손색이 없다. 94년 3월부터 선거기간만 제외하고 매주 계속돼 온 이 음악회는 지금껏 관람한 관객만도 30만명을 넘어섰다. 양재동 서초구민회관 무대에서 펼쳐지는 금요음악회는 또한 양적인 측면 뿐아니라 질적으로도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박동진·신영희·이은관·성창순 등 스타급 국악인은 물론 오현경·엄정행·박인수·임웅균·김학남·김인혜 등 내로라는 성악가 대부분이 이 무대를 다녀갔다. KBS교향악단과서울시향 등도 이곳에서 선율을 선사했고 헝가리 국립오케스트라 등 20여 외국팀도 공연에 동참했다. 오케스트라 단원을 포함해 이 음악회를 빛내는데 참여한음악인도 1,000여명을 기록했다. 서초구는 300회를 기념하는 특집을 마련,테너 임웅균 교수의 서초구민을 위한 음악회와 뉴서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초청음악회 등 다양한 공연내용으로 주민들을 찾아갈 계획이다. 조남호(趙南浩) 서초구청장은 “주민들의 문화욕구 충족을 위해 7년여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 일을 계속해 왔다”며 “앞으로 지자체가 주관하는 문화예술 활동의 이상적 모델로 가꿔나가기 위해 더욱 정성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
  • 미혼모 아이들 공개입양 음악회

    24일 오후 7시30분 서울 노원구민회관에서는 국내 입양 활성화를 위해 대한사회복지회(회장 金明禹)가 주최한 ‘사랑과 희망의 콘서트’가 열렸다.지역주민과 입양에 관심이 있는 시민 등 80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음악회에는 베이스 나윤규(중앙대·44),테너 박광원(43·연세대),소프라노 김혜진(41·숙명여대) 교수와 갈릴리선교합창단이 출연,국내외 가곡과 민요,이탈리아 칸초네 등을 열창했다. 김혜진 교수가 ‘일 바치오’라는 이탈리아 가곡을 부른뒤 미혼모들이 낳은 4명의 아기에 대한 양부모를 찾는 ‘공개 입양행사’가 진행됐다.먼저 “입양 뒤 삶이 넉넉하고행복해졌다”는 양부모들의 이야기가 대형 화면에 나타났다.양부모와 입양아들의 행복한 모습이 화면을 가득 채우자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어 정인(생후 6개월·여·AB형),진수(〃 3개월·B형),태섭(〃·O형),민영(〃 1개월·여·A형)이 등 4명의 아기들이 화면을 통해 소개됐다.이름은 있지만 호적이 없어 성(姓)을 갖지 못한 아기들이다. 2시간에 걸친 음악회가 끝난뒤 많은 참석자들이 복지회관계자들을 붙잡고 “어떻게 하면 입양할 수 있느냐,조건은 어떻게 되느냐”고 묻는 등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최낙창(崔洛昌) 기획과장은 “매년 미혼모들이 낳는 아기6,000여명중 해외입양은 2,300여명인데 반해 국내입양은 1,600여명에 그치고 있다”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입양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문의는 대한사회복지회(02-567-8814·www.sws.or.kr)로 하면 된다. 전영우기자 anselmus@
  • ‘국토사랑 글짓기’ 개인부문 수상작 요약

    20일 발표된 제6회 초등학생 국토사랑 글짓기 대회 심사결과에서 개인부문 금상을 받은 1편과,은상을 수상한 2편 등 모두 3편을 요약한다.이 작품들은 삶의 터전인 우리 국토를 사랑하는 마음과,국토 및 자연환경 보호에 대한 애정을 가득담고 있다. ■금상 ‘작은실천 큰 희망’ (강승화·서울거원초등5). 햇볕이 쨍쨍한 8월의 여름날.우리 가족이 소래포구에서 회를 먹고 어시장 구경을 하는데 방파제 벽 쪽으로 작은 고기들이 너무 많았다.새끼숭어라고 했다.너무 작고 예뻐서 다 먹은 음료수 PET병 속에 5마리를 담아서 가져왔다.시간이 흐를수록 한 마리씩 기운을 잃어가더니 집에 도착해서는 한 마리밖에 남지 않았다.그리고 하룻밤을 넘기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우리는 항상 옆에 물이 넘쳐나고 흔해서 그것을 모른다.하지만 새끼숭어처럼 우리도 살던 물을 떠나서는 하루도 살지 못할 것이다.나는 작은 물고기 새끼숭어를 통해 물의 소중함을 배웠다.속해 있으면 그것의 소중함을 모르며,언젠가 물 밖으로 나와서야 새끼숭어처럼 죽어갈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 그럼 앞으로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우리 가족은 모여 앉아가족회의를 했다.첫째,설거지는 무공해비누로 하며 머리를샴푸가 아닌 비누로 감기로 했다.둘째,음식물 찌꺼기가 물의 오염이 된다고 하니 음식물은 남기지 않고 줄이는데 노력하기로 했다.셋째,양변기에 벽돌 두 장을 넣어 물을 아끼기로했다.넷째,빨래를 모아서 하며 작은 것은 우리 스스로 비누로 빨기로 했다.다섯째,방학중 계곡으로 놀러가서는 절대로쓰레기를 버리지 않으며 밥은 해먹지 않기로 했다.여섯째,생수를 사먹지 않기로 했다. 아빠가 어느 책에서 보셨는데 생수공장들이 수질(환경)오염에 앞장선다는 것이다.나 스스로 다짐해 본다.물을 물 쓰듯쓰는 것이 아니라 돈처럼 생각하며 아끼고 소중히 여겨야겠다.소래포구의 자그마한 숭어들을 통해 크고 귀한 교훈을 얻은 유익한 여름방학이었다.작은 실천 큰 희망을 기대해본다. ■은상 ‘나는 자연입니다’ (권기홍·강원평원초등6). 나는 자연입니다.옛날엔 참 좋았지요.모든 사람이 저를 아끼고 사랑해 주고 보호해 주었으니까요.그러던 어느 날 공장이라는 것도 세워지고 굴뚝으로 쾌쾌한 연기가 내뿜어졌어요. 자동차에서는 매연이 뿜어져 나오고….저를 사랑해주던 사람들도 저를 괴롭히는 일만 하지 뭐예요.저는 무척 화가 나서스모그 현상을 만들어냈죠.매연이 모두 도시를 둘러싸게 해서 여러 명의 목숨도 빼앗아 갔죠.나를 보호하자는 소리가높아졌죠.옛날처럼 사람들이 나를 생각해주고 나도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갖는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나는 한 가닥 희망을 가지고 있답니다.나를 보호해 주려고 발 벗고 나서는 사람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거든요.어제 조그만 아이 둘이 엄마를 따라 봉지를 두 팔에 가득 안고 왔어요.조그만 아이가 쓰레기를 분리된 통에 가려 넣기 시작했어요.그것뿐이 아니었어요.아무 말 없이 길거리에서 쓰레기를 줍는 아저씨들도 보았거든요. 골짜기에서 흐르는 물을 그냥 먹고,누가 다녀가도 늘 깨끗한 숲,사람 가까이 다니는 귀여운 동물들….이런 것보다 더 행복한 것이 또 있을까요?. ■은상 ‘재미있는 숲 체험’ (양예수·서울옥정초등3). 책에서 열대우림이 점점 파괴되어 동ㆍ식물이 사라진다는 이야기를 읽고 숲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지난 토요일 가족과 함께 산음자연 휴양림에 숲의 소중함을 체험하러 갔다. 해설가의 설명아래 숲길을 지나며 신선한 공기와 피를 맑게해 준다는 음이온을 마음껏 들이마셨다. 어디선가 아름다운 새소리가 들려서 쳐다보니 유리딱새와 비슷하게 생긴 새가 맛있게 지렁이를 먹으며 나를 반겨주었다. 식사시간이었나본데 방해를 해서 미안했다.도중 시냇물 소리와 나뭇잎 소리와 새소리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소리를 냈는데 자연의 음악회같았다. 숲은 인간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자원이며 숲은 바로 천연공기정화기이자 정수기이며,녹색댐이라고 일컫는 이유를 알게 되어서 기뻤다. 이번 숲체험을 하고 나니 숲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되었다.자연을 보호하면 그 대가가 인간에게 다시 돌아온다는 말을 떠올리며 우리의 푸른 숲을 가꾸도록 노력할 것을스스로 굳게 다짐,또 다짐했다.
  • 최명길·황수경·윤유선씨 득남

    안방극장의 인기 연예인들이 지난 18일 모두 아들을 순산해 화제다. 김한길 전 문화관광부 장관 부인인 탤런트 최명길씨는 18일 오후 4시17분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몸무게 2.8kg의 둘째아들을 순산했다. 이에따라 김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임기중 자녀를 출산한 첫 각료로 기록됐다. 4살바기 ‘어진’을 두고 있는 김 전 장관 부부는 둘째 아이의 이름을 끝없다라는 뜻의 ‘무진’으로 지었다.한편 부산지검 최윤수 검사의 부인인 KBS 황수경 아나운서,서울지법 서부지원 이성호 판사의 부인인 탤런트 윤유선씨도 같은날 아들을 낳았다. 지난 2일 ‘열린 음악회’ 진행을 그만 둔 황씨는 18일 오후 1시39분 서울 삼성제일병원에서 4.28㎏의 아들을 낳았다.MBC ‘그 여자네 집’에 출연중인 윤씨도 같은 날 오후 2시40분 서울 삼성제일병원에서 3.33㎏의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이종수 윤창수기자 vielee@
  • “포교 도운 주민에 음악으로 보답”

    바람이 소리를 만나는 곳,경북 봉화군의 천년 고찰 청량산청량사(淸凉寺)에서 15일 저녁 특별한 음악회가 열렸다. 33개의 연꽃이 정갈하게 모여있는 모습의 청량산 봉우리들을 배경으로 해발 650m에 자리한 청량사에서 국악,클래식,가요와 불교음악이 어우러진 ‘산사음악회’가 열렸다.이날오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불자와 등산객 3,000여명이 경사 50도 이상의 가파른 산길을 헤쳐 청량사에 올랐다. 이렇게 외진 사찰에서 음악회가 열린 것은 좀처럼 보기 드문 일.지역주민들이 찾기가 불편한 것을 감안한 주지 지현스님 등은 그동안 봉화나 영주시 등의 공공기관을 빌려 포교활동을 해왔다. 이번 행사는 그에 대한 답례 차원.지현스님은 “받기만 하던 불교가 지역주민들에게 ‘주는 불교’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특히 올해는 개산(開山) 1,338년째. 저녁 6시30분 서쪽 의상봉 너머로 해가 기울자 심장을 두드리는 듯한 하유스님의 법고(法鼓) 연주가 시작됐다.심진스님이 ‘가라’ 등 불교가요를 들려주었고 한영애가 ‘누구 없소’ 등으로 흥을 돋웠다. 소리꾼 장사익이 풍물패 ‘노름마치’의 반주로 ‘비나리’‘찔레꽃’‘삼순아’ 등을불러 감동을 일으켰다. 안치환이 ‘자유’‘사람이 꽃보다아름다워’ 등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사람이 많이 몰릴까봐홍보도 말렸다는 지현 스님은 “해마다 초가을 산사음악회를 열 것”이라며 “먼곳에서 오신 분들에게 드릴 건 없고밤하늘의 별을 선물로 드립니다”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bs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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