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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일 한국인 오페라 가수 전월선씨

    “남북 두 지도자가 공동선언에 서명하는 장면을 보고 통일이 다가오고 있구나 실감했습니다”. 재일 한국인 오페라 가수 전월선(田月仙·41·여·도쿄 거주)씨는 남북 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에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남과 북이 모두 조국’이라는 신념으로 20년 가까이 노래를 불러온 그녀로선 자유롭게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공연할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85년 평양에서 열린 세계음악제에 초청돼 김일성(金日成) 주석 앞에서 북한 가곡을 불렀던 전씨는 93년 조선 국적을 버리고 한국국적을 취득하면서 북한 땅에서의 공연이 불가능해졌다.한국 국적 취득은 이념 때문이 아니라 한국의 무대에 서고 싶었서였다. 그녀의 부모님도 국적이 다르다.경남 출신으로 일제 때 일본으로 끌려온 아버지 석만(碩万·72)씨는 해방 전의 조선국적을 유지해오다 얼마전 한국 국적을 취득했으나 어머니 김갑선(金甲仙·75)씨는 아직까지 조선국적을 갖고있다.그녀의 친척은 남북 양쪽에서 살고 있다. 전씨는 “시즈오카(靜岡)에 사는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남북이 만나는데 50년이 넘게 걸렸구나’며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94년 서울에서 오페라 ‘카르멘’을 공연하고 97년 5월에는 광주 ‘통일음악회’에 참가하기도 했던 전씨는 “남북 예술인 교류가 본격화되면 평양의무대에 서서 다시 통일의 염원을 담은 남북의 노래를 부르는 게 소망”이라고 말했다.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에서 ‘임진강’ 등 북한 노래 CD도 발매할예정이다. 황성기기자 marry01@
  • 합창올림픽 2002년 한국서 열린다

    스포츠가 아닌 합창을 통해 지구촌을 하나로. 세계합창올림픽대회가 2002년 8월 한국에서 열린다.세계합창올림픽 한국조직위원회(위원장 차윤)는 올 7월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리는 제1회 합창올림픽에 이어 한국이 제2회 대회 개최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하나됨의 예술’인 합창은 각기 다른 목소리가 모여 앙상블을 이루는데 그 묘미가 있다.이런 합창의 정신을 살려 다양한 문화를 가진 전세계 국가들이함께 노래하며 마음을 나눠보자는 것이 이 대회의 창립 취지. 한국대회엔 80개국 400개 합창단 2만2,000명과 심포지엄 참가단,관광객 8,000명 등 총3만명이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2002년 월드컵이 끝난 직후 열리는 매머드급 문화행사라 우리나라를 세계에홍보하고 짭짤한 관광수익을 올리는데도 한몫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합창올림픽조직위원회는 독일의 국제적 비영리음악재단 인터쿨터가 주도해 지난해 발족한 단체로 현재 귄터 티취 인터쿨터재단 총재가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제1회 오스트리아대회는 오는 7월6일부터 열흘간의 축제에 들어간다.60개국380개팀이 500차례 공연을 벌이는 것과 함께 마스터클래스,학술회의 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해 대회분위기를 한껏 돋운다.토마스 클레스틸 오스트리아대통령이 대회장을 맡아 국가 차원의 행사로 꾸며진다. 남성 여성 혼성 아카펠라 민속음악 재즈 등 총28개 종목으로 나눠 경합을 벌인다. 예결선 방식을 거쳐 금·은·동메달을 시상하고 국가별 순위를 매기는 등 스포츠올림픽 방식을 그대로 본떴다.종목별로 뽑힌 ‘올림픽 챔피언’팀 시상때는 해당국 국가를 연주하고 국기도 게양한다.2년마다 개최국을 번갈아가며열린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0월 경선을 통해 선발한 수원여성합창단,포항아가페 합창단 등 8개팀 370여명을 출전시킬 예정이다.한국합창연합회 김연수회장은심사위원으로 참가한다. 제2회 대회의 한국 유치과정은 예상보다 훨씬 치열했다는 후문이다.독일,네덜란드,미국 등 여러나라가 경합을 벌였지만 지난 5월 방한한 티취 위원장이 행사관련 인사를 만나고 공연시설 등을 돌아본 뒤 한국을 최종 낙점했다고. 한국이 지구촌에 남은 마지막 분단국가라는 사실도 상당부분 작용했다. 차윤 한국조직위원장은 “합창올림픽대회가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남북한 공동개최를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대회는 35개 종목으로 진행된다.민속음악 페스티벌,남북통일 기원 음악제 등 10여개 특별기획 행사도 마련한다.수원,인천,춘천 등 지방순회대회를원칙으로 하고,서울에서는 개·폐회식만 열 예정이다. 한편 오는 10일엔 오스트리아 국영방송 기자단이 한국을 소개하고 대회 준비상황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내한한다. 허윤주기자 rara@
  • 광주민주항쟁 스무돌 대규모 기념행사

    5·18광주민주항쟁 스무돌을 앞두고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이 13∼21일 서울과 광주를 비롯한 전국 13개 도시에서 대규모 문화예술제 ‘2000 님을 위한 행진곡’을 펼친다.5·18을 기념하는 문화행사가 광주 지역을 벗어나 전국으로 확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교향악단이 주관하는 음악회 ‘광주여,영원히’,국제음악제 ‘휴먼보이스’‘5·18영화제’등 20여개의 크고작은 행사들이 줄을 잇는다. 서울시교향악단은 정치용단장의 지휘로 작곡가 윤이상의 ‘광주여 영원히’,강준일의 ‘만가,상여나가는 소리’‘슬픈노래’,비니야프스키의 ‘바이올린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먼저 막올리고,20일광주 망월동 주무대에서 공연한다. 18일 광주에서 열리는 ‘5·18국제음악제’는 광주항쟁의 정신을 국제적으로공유하려는 취지에서 마련한 행사. 평화와 인권을 표방하는 제3세계 진보음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우타고에합창단(일본)가비노 팔로모레스(멕시코)카르미나 카나비오(페루)델포 솜브라(인도네시아)등 동남아·중남미 국가들의 음악인들이 초청됐다.국내에서는 안치환과 자유 이정열 강은일 김원중 등이 참가한다. 민족음악인협회 조영신차장은 “민주와 평화의 근현대사를 함께 해온 세계각국의 음악인들과 함께 호흡하는 연례 행사로 키워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를 소재로 한 영화들을 상영하는 ‘5·18영화제’(18∼21일)는 서울,광주,부산 등 3곳에서 동시에 열린다.‘꽃잎’‘박하사탕’등 극장개봉을 통해널리 알려진 작품들과 ‘오,꿈의 나라’‘부활의 노래’등 독립영화, ‘산티아고에 비는 내리고’‘레드헌트’등 외화가 소개된다. 17일 오후7시30분 서울 광화문 열린시민마당에서는 극단 토박이,포즈댄스시어터,민음협 프로젝트그룹 ‘삶,뜻,소리’,김영동,정태춘 등이 참가하는 특별공연이 펼쳐진다.한편 지난 3일 울산을 출발점으로 삼은 민예총의 전국순회공연단은 대구 속초 대전 등 10개도시를 돌아 17일 안산에서 보름간의 여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행사를 총괄한 민예총 임명구 사무총장은 “5·18정신이 문화예술의 감동속에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남북정상회담 3차 준비접촉 / 남북대표 대화록

    3일 엿새만에 다시 만난 남북정상회담 준비접촉 대표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3차 접촉의 문을 열었다.양측 대표의 환담을 정리한다. ■양영식 남측 수석대표 날씨가 화창한 것이 봄의 교향악이 울리는 것 같아회담의 전망을 축복하는 것 같다. ■김령성 북측 단장 잘 될 것을 예언하는 것 같다. ■양 대표 TV를 통해 김 단장과 북측대표를 보고 많은 분들이 신사 중의 신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길 동무가 좋으면 가는 길이 가깝다’‘천리비린’등의 얘기를 한 김 단장을 ‘길 박사’로 부르고 싶다. 우리 속담에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이 있다.금강산 뱃길이 열린만큼 이번 정상회담 준비를 잘해 판문점을 통한 육로를 열고 하늘 길과 기찻길도 열어 사통팔달의 협력시대가 열리길 바란다. ■김 단장 우리 민족은 ‘3’을 길수로 선호하는 풍습이 있다.단군 즉위날도10월 3일이고 세상을 이루고 있는 하늘과 땅,사람을 3요체라고 한다.또 삼천리 금수강산이라는 표현도 있고 백년해로하는 부부연분을 삼생연분이라고한다.곡절있는 일도 세번만하면 잘 되고 28년전 5월 3일 조국통일 3대 원칙에 합의했다. ■양 대표 작년에 해외동포 초청행사에 안병원 선생이 참가해 ‘소원이 하나있다’고 했다.남북이 공동으로 판문점에서 통일음악제를 열어 ‘우리의 소원’을 부르면 자신이 지휘를 하고 싶다고 했다.준비접촉 대표가 디딤돌을놓아 두분 선장이 편안히 나아가 겨레와 세계 앞에 웅비하고 당당하게 평화의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자. ■김 단장 우리 민족이 통일만세,통일합창을 부를 수 있도록 하자. 판문점 공동취재단
  • 5·18 20년만에 전국행사로

    ‘5·18 민중항쟁 20주년 전야제’가 올 처음으로 광주와 서울 여의도에서열리고 임진각에서는 통일음악제가 개최되는 등 전국 15개 주요 도시에서 다양한 행사가 펼쳐짐으로써 5·18이 20주년을 계기로 전국화의 전기를 맞게됐다. 5·18 민중항쟁 제20주년 기념행사위원회(상임위원장 金東源)는 28일 기자회견을 갖고 올해 기념행사 일정을 확정,발표했다. 행사위는 이날 사단법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광주민예총 등과 공동으로 5월 한달여 동안 광주 전남도청앞 광장,금남로,망월동 묘지를 비롯해 서울·부산·대구·울산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다양한 민중문화 예술제를 열기로했다. 특히 오는 5월17일에는 광주 전야제와 별도로 사상 처음으로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살아있는 신화 5·18’이란 주제로 한국민예총 주관의 전야제가열리고 18일에는 임진각 야외특설무대에서 ‘통일 음악회’가 개최된다.또 5월1일부터 18일까지 ‘새로운 빛을 향하여’란 주제로 목포·부산에서 임진각에 이르는 국토종단 대행진 행사가 각종 예술제와 더불어 이어진다. 이번에 광주를 비롯한 전국 각 지역에서 펼쳐지는 예술제에는 5월 풍물굿은 물론 마당극,5·18 국제음악제,민중가요 100선 거리음악회,서울시향의 ‘광주여 영원히’음악회,5·18영화제,망월동 문화체험 등 각종 행사가 마련됐다. 이밖에 제4회 동아시아 평화·인권 국제회의,아시아민주단체 실종자 가족초청 행사,아시아 인권상황전,광주인권상 시상식,국제학술회의 등 각종 인권관련 행사도 이어진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 伊테너 안드레아 보첼리 새달 수원서 공연

    ‘영혼을 일깨우는 목소리’로 불리우는 이탈리아의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가 오는 5월17일 오후 8시 수원야외음악당 무대에 선다.‘2000 수원국제음악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한국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정명훈,소프라노조수미가 함께한다. 보첼리는 열두살때 시력을 잃은 뒤 변호사가 되어 일하다 세계적인 테너 프랑코 코렐리의 가르침을 받고 성악가의 길로 들어선 인물.97년 데뷔앨범 ‘로만차(Romanza)’가 1,800만장이나 팔리는 등 클래식과 팝 부문에서 두루명성을 얻고 있다. 보첼리는 정명훈이 지휘하는 수원시향과 베르디의 ‘아이다’ 가운데 ‘청아한 아이다’와 로시니의 ‘성모애가’ 가운데 ‘성모의 가슴을’등을 들려준다.도니제티의 ‘라메르무어의 루치아’ 가운데 ‘황혼의 장막이 내려질 때’는 보첼리와 조수미가 함께 부른다.(02)518-7343서동철기자 dcsuh@
  • 朴在圭통일 전망…南北정상회담 멀지않아 성사

    박재규(朴在圭) 통일부 장관은 8일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주변정세와 북한상황,그리고 남북관계 추이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멀지않아 실현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박장관은 동아일보와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면 남북한에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상호 경제협력관계가 진일보해 평화정착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00 평화를 위한 국제음악제’ 평양공연의 무산과 관련,“이같은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북한에 대해 체류비와 인건비 등 실제경비를 제외한 공연 대가는 가능한 모두 현물로 지급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swlee@
  • [대한포럼] 대북포용정책 2년, 평가와 과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오는 25일 취임 두돌을 맞는다.김대통령은 지난 2년 동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을 국정운영의 축으로 삼아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고,대북포용정책을 통해 한반도 냉전해체와 남북 평화공존의 분위기를 크게 제고시켰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지난 2년 동안남북관계에서 나타났던 서해교전사태와 같은 부정적 요인들이 작용했음에도불구하고 일관된 대북포용정책을 통해 남북간 화해와 협력의 기틀을 넓히면서 굳게 다져왔다. 더욱이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주변 4강의 확고한 지지를 확보한 것은 한반도 냉전구조를 해체할 수 있는 외교적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큰 성과로평가된다.포용정책의 훈훈한 분위기가 한반도 전체를 감싸안으면서 급진전되고 있는 미국과 일본의 대북 수교협상은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정착,그리고 통일의 전망을 밝게 해주는 신호탄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일부 사회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일관된 대북포용정책을 통해 북한의 전향적 변화를 유도함으로써 금강산관광을 비롯,남북경제협력,체육·종교·문화분야의 인적교류에 획기적 발전을 가져왔다. 김대통령의 남북경제협력 활성화 조치발표(98.4.30)를 계기로 경협 규모와범위가 급속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지난해 남북간 총 교역 규모가 3억3,343만달러에 이르러 전년대비 50.2% 증가추세를 보이는 등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또한 금강산관광의 안정적 지속으로 지난달 말 현재 17만1,500명이 금강산을 관광했으며 76명의 외국인 시범 관광도 실시됐다.인적교류도 활성화해서 지난 2년간 모두 8,742명이 북한을 방문했다.이같은 수치는 89∼97년사이의 방북인원 2,582명의 3.4배에 이른다. 사회문화교류도 다양한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학술·언론·종교 분야의 방북인사가 늘어나고 있으며 체육·문화 예술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인적교류와 관계개선이 이뤄졌다.평양 남북노동자 축구대회와 통일농구경기대회 교환경기는 93년 이후 단절됐던 북한주민의 남한방문을 재개시키는 등 남북교류에 큰 획을 그은 사건으로 평가된다.리틀엔젤스와 윤이상 음악제,SBS,MBC의평양음악공연도 의미있는성과다.이와 함께 이산가족 문제도 지난해 말 현재 생사확인 834건,제3국 상봉 295건이 성사되어 이산가족 교류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나타나고 있는 이같은 남북화해와 교류협력의 증대는 대북포용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한 결과라는 점에서설득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볼 때 올해는 대북포용정책이 안정화시기에 돌입한 만큼남북관계 개선과 교류협력이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남북간의 특별한 돌발변수가 없는 한 대북포용정책의 가시적 성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따라서 대북포용정책의 성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몇가지 정책과제를 상정해 볼 수 있다.무엇보다 북한이 쉽게 변화할 상대가 아니라는점에 유의해서 장기적인 포석 아래 인내심을 가지고 차분하고 단계적으로 성과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대북포용정책의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초당적 협력도 성공적 포용정책의 필수과제다.우리 내부의 확고한 지지를 얻는 것은 북한의 긍정적 호응을 더욱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북·미,북·일관계 개선과정에서 남북관계의 중요성이 감소될 가능성에 대비하여 한·미·일 공조관계를 더욱 긴밀히 유지해야 한다.남북교류 협력과 한반도 냉전체제 해체를 위한 법과 제도의 개폐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점이다. 아무튼 정부는 지난 2년 동안의 포용정책 성과를 민족통일의 밑거름으로 승화시키고 보완점과 향후과제를 해결함으로써 전국민적 지지 속에 확고부동한대북정책으로 자리잡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장청수 논설위원csj@
  • ‘윤이상 통영음악제’화려한 날갯짓

    음악제가 열린 통영 시민문화회관에 가려면 남망산공원에 올라야 한다.가파른 진입로가 힘겹지만,항구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할 무렵 거칠어진 숨소리는 탄성으로 바뀐다.크고 작은 어선들이 무질서속의 질서를 연출하고,멀리 서호만 너머엔 짙은 풀빛 조명을 받은 통영대교가 상쾌하다.음악제를 위해 먼길을 왔다지만,어느새 통영항의 야경이라는 ‘잿밥’에만 마음을 빼앗긴다. 통영 현대음악제가 20일 끝났다.지난 18일 개막해 남해안의 작은 도시를 들썩이게 한 음악축제가 막을 내린 것이다.그 사흘동안 중심가엔 태극기와 음악제 깃발이 날렸고,길목마다 축하 플래카드가 걸렸다. 전국의 음악인과 음악도가 통영을 찾았고,경남지사와 통영시장은 음악제의후원자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지역신문은 개막공연을 머릿기사로다루었고,TV의 지역뉴스 시간도 ‘톱’으로 장식했다.20일에는 문화비전 2000 추진위원회가 주관하는 ‘새로운 예술’모색 워크숍이 열려 음악제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이 음악제는 통영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이 주인공이었다.행사를 주관한 국제윤이상협회 한국사무국이 공언하듯 2002년 ‘윤이상 현대음악제’로의 발전적 해체를 위한 리허설의 성격이 짙었다.‘윤이상을 기리며’라는부제가 일러주듯 윤이상의 관현악곡·독주곡·실내악과,그에게 헌정된 작품까지를 망라했다.여기에 다큐멘터리 필름 상영과 세미나,학생워크숍 등으로다양한 체험을 가능케 했다. 18일 플루트 협주곡을 연주한 마톤 베그나,19·20일 각각 나선 피아니스트최희연과 금호현악4중주단 모두 공인된 실력만큼 좋은 연주를 했다.개막연주회에 나선 김도기 지휘 창원시향이 지방악단의 한계를 맹연습으로 극복하고기대이상의 연주를 들려주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통영 현대음악제’는 성공한 것인가.다른 지역에서 통영을 찾은순수 음악팬들은 대부분 “음악은 어려웠지만,음악제는 충분히 즐겼다.꼭 다시 참여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음악제 개최지로서 통영이 가진 장점을 충분히 확인한 셈이다. 음악인들 사이에는 “아직은 미지수”라는 사람이 적지 않았지만 “반드시성공해야 할 음악제”라는 데는 의견일치가 이루어졌다.조선우 동아대교수는 “음악제가 독일의 도나우 에싱겐 음악제를 모델로 했다지만,국제적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세계 음악의 홍보장이 되고 있는 다른 음악제와 의식적인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지금까지 우리의 윤이상에 대한 평가가 해외의 연구결과를 맹목적으로 추종한 데 불과했던 만큼,이를 우리 시각으로 비판하고 세상에 수용시키는 것을 음악제의 가장 큰 목표로 삼아야설득력을 갖는다는 조언이었다. 음악제의 또다른 주인공이어야 할 통영사람들은 어떤 느낌이었을까.한 고교교사는 “고향사람이라는 친근감 속에 연주회장을 찾은 상당수 주민들은 처음 듣는 현대음악에 당황스러웠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이를테면 주민과‘보통 관광객’도 즐길 수 있는 큰 테두리의 ‘통영 음악제’속에 보다 전문적인 ‘윤이상 현대 음악제’를 포함시키면 주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얻어 세계적인 음악제가 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지역 ‘여론’이라는 전언이었다. 통영 서동철기자 dcsuh@
  • 윤이상과 통영 아름다운 앙상블

    통영은 한려해상국립공원에 감싸인 도시와 농촌·어촌의 통합시(市)이다. 과거 충무라고 불리던 통영항은 또 예부터 ‘구라파에 나폴리가 있다면,동양에는 통영이 있다’고 일컬어졌을 만큼의 미항이다. 이순신장군에 얽힌 승전의 역사가 담겨있는 아름다운 항구 통영에서 오는 18∼20일 현대음악제가 열린다.‘통영’과 ‘음악’이라는 얼핏 동떨어져 보이는 두개의 단어를 잇는 가교는 물론 이곳이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이다.‘통영 현대음악제 2000’이라 이름붙은 이 음악축제가 ‘윤이상을 기리며’라는 부제를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통영문화재단과 마산MBC가 주최하고 국제윤이상협회 한국사무국이 주관하는이 음악제는 오는 2002년에는 글자 그대로의 ‘윤이상 현대음악제’가 될 것이라고 한다. 모차르트의 고향인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와 바그너의 고향인 독일의 바이로이트가 그러하듯 통영도 윤이상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가꾸어가겠다는 생각이다.올해와 내년은 본격적인 국제음악제를 앞둔 리허설에 해당하는 셈이다. 통영 현대음악제는 80년 전통을 가진 독일의 도나우에싱겐 음악축제를 모델로 한다.윤이상이 관현악 작품 ‘예악’을 연주하여 결정적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한 2박3일의 그 음악제다.통영음악제도 국제음악제로 격상되면 기간이 물론 10일 정도로 늘어나고,프로그램도 현대음악뿐 아니라 고전음악도포괄한다.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음악제는 18일 오후7시30분 관현악 작품연주회로 막을 연다.김도기가 지휘하는 창원시립교향악단이 윤이상의 교향곡2번과92년 작곡한 ‘신라’,플루트협주곡을 연주한다.협연은 독일 출신 마톤 베그.연주회가 끝나면 다큐멘터리 필름 ‘윤이상을 찾아서’를 상영한다.19일에는 오후2시에 ‘윤이상의 음악세계’를 주제로 한 세미나가 있다.오후7시30분 ‘독주곡 및 헌정작품 연주회’에서는 윤이상의 피아노 독주곡 ‘다섯개의 소품’을 최희연 서울대교수가,‘연습곡’을 마톤 베그가 연주하고 일본작곡가 조지 유아사와 스위스 작곡가 클라우스 후버가 윤이상에게 헌정한 곡들도 들을 수 있다.20일에는 최희연의 지도를받은 학생들의 워크숍 및 학생작품 연주회가 있다.오후3시에는 윤이상 실내악 연주회가 열린다. 금호현악4중주단 등이 출연하며,윤이상이 1966년 유치환 시에 곡을 붙인 ‘통영시민의노래’도 초연한다.(02)391-9631서동철기자 dcsuh@
  • [지구촌의 밀레니엄 공관장 현지 리포트] 그리스

    서구문명의 발상지 그리스의 뉴밀레니엄 행사계획은 실로 방대하다.2001년말까지 개최될 뉴밀레니엄 행사의 하이라이트 몇개만 추려봐도 각종 음악제등의 기념행사부터 2004년 완성을 목표로 하는 고고학 공원 건설 등 장기계획까지 다양하다. 이와 함께 인터넷 시대를 맞이해 그리스 역사와 언어를 전세계에 컴퓨터를통해 소개하는 홈사이트 개설도 추진중이다. 앞서 뉴밀레니엄 맞이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인류 문화유산 1호,아크로폴리스 언덕에서 시작했다.지난해 12월31일부터 2000년 1월1일까지 아테네 중심지역에서 아크로폴리스 언덕에 이르는 주요 거리는 춤과 음악,그리고 여유를 즐기는 그리스인들이 벌이는 각종 축제의 물결로 뒤덮였다. 그리스가 뉴밀레니엄을 맞아 이처럼 성대한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헬레니즘 문명이 발흥한 지 1만주년이 되는 해이자 도시 건설이 시작된 지 5,000주년이기 때문이다.그리스어가 사용된 지3,000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여기에 덧붙여 2004년 올림픽 개최지로 아테네가 선정된 것을 홍보하는 효과도 노린다.2000년을 올림픽 준비의 원년으로 삼아 국민적 관심을 고조시킬 계획이다.올림픽 행사를 계기로 국민적 화합을 한층 강화해 보려는 정부의노력도 깃들여 있다. 문화적 측면 이외에 2000년은 그리스에 있어서 정치·사회·경제적으로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는 한해가 될 듯하다. 우선 2000년 5월 초에 개최 예정인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그리스의 EU가입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그리스는 유럽국가 중 가입 요건에 미달해 가입이 안되고 있는 상황이다.시미티스 수상은 이러한 오명을 씻기 위해 국민들의 반발과 불만을 감수하면서도 지난 2년여 동안 강력한 개혁정책을 추진해왔다. 또한 그리스는 99년 3월 나토의 공습으로 피폐화된 유고를 포함한 발칸 인근 국가들에 대한 재건을 지원하는 한편 이를 자국의 경제적 진출 기회로 삼으려는 노력을 늦추지 않고 있다.그리스는 이를 위해 그리스 제2의 도시이자 발칸의 주요 거점인 데살로니카시에 EU의 유고지역 재건청 본부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알바니아 불가리아 마케도니아 등 인근 국가들과의 교류 증진에도 힘쓰고 있다. 발칸반도 국가들 중 유일하게 EU와 나토 회원국이라는 지위를 이용,발칸국가들과의 역사적 문화적 유대를 내세워 이 지역 경제재건의 주도권을 장악하려는 그리스 정부의 노력이 2000년을 맞아 더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적인 면에서 인접국인 터키와의 관계개선과 그리스계와 터키계로 분단되어 있는 키프로스 문제의 해결,그리고 불안한 발칸반도의 정세에 대한 대응 등 뉴밀레니엄을 맞이해서 그리스가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적지않다. 그동안 국제사회로부터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그리스가 뉴밀레니엄을맞이해서 야심차게 벌이고 있는 노력과 대외적인 도전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어떤 성과를 낳게 될 것인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일이다. 박창일 주그리스대사
  • [99문화계 결산] 가요

    97년 30만장 이상의 앨범을 판매한 가수는 30명,지난 해엔 23명,올해는 20명. 신나라레코드가 집계한 음반판매량 집계 현황에 따르면 올해 판매순위 1위부터 30위까지의 판매량은 1,400여만장으로 금액으론 860억원에 가까워 지난해1,500여만장 940억원 판매기록을 가까스로 유지했다. 특히 지난해 100만장 이상을 기록한 앨범이 김종환,H.O.T,김건모,서태지,신승훈 등 5장이었으나 올해는 200만장 이상이 팔린 조성모 2집과 H.O.T의 ‘아이야’앨범 2장만으로 집계됐다. 엄정화를 시작으로 S.E.S와 핑클,김현정,양파 등 5명이 음반 판매순위 상위10위권 안에 들어 300여만장 가량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여성가수의전성시대를 열었다는 점이 특이하다. 보통 신인가수들의 음반판매 비중이 전체의 25∼30%정도를 차지하던 데 비해 올해 데뷔한 샵,코요태,GOD,티티마 등은 모두 20만장을 넘기지 못하는 진기록도 남겼다. 조성모를 대표주로 내세운 발라드와 댄스뮤직이 주류를 형성한 속에서도 이정현의 ‘와’와 조PD의 ‘악동이’ 등 테크노와 힙합열풍이 가요계를 강타한 것도 적지않은 변화로 꼽힌다. 언니네이발관과 델리스파이스 같은 언더밴드들이 3만∼5만장의 안정적인 앨범발매고를 기록한 것도 눈여겨 보아야할 대목. 지난 9월 발표된 일본 대중가요 개방조치도 주목해야할 점.엄청난 파급효과를 감안,공연실황 방송이나 음반 및 비디오 제작·판매 등은 제외하고 2,000석 이하의 실내 공연으로 제한하기는 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시장잠식이나 문화종속의 부작용이 우려된다. 팝부문에선 20만장 판매를 기록한 테크노그룹 666의 ‘패러독스’와 리키마틴의 ‘리키 마틴’(18만장),머라이어 캐리 ‘#1‘S’(14만장)가 1∼3위를기록했다.컴필레이션 앨범이 쏟아져 그만큼 불황을 심화시킨 점도 부인할 수없는 현실. 한편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음반판매가 확산되고 MP3 다운로드를 통한 음반유통 혁명,렛츠뮤직과 인터넷뮤직 등 관련업체들의 치열한 시장 쟁탈전도 기록할만한 변화다. 이밖에 클론·핑클 등의 해외진출과 지난 8월 인천 송도에서 딥 퍼플 등이참가해 열린 ‘트라이포트 록페스티벌’,MBC와 SBS가 각각지난 5일과 20일가진 남북 합동음악제도 돋보이는 뉴스로 기억된다. 또한 H.O.T와 S.E.S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 등이 방송국 가요프로의 인기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파워’가 엄청나게 커졌다는 점도 새 천년 대중문화 판도를 짐작케 한다.
  • [99방송계 결산] 방송법 통과·남북음악제 최대 수확

    올 한해 방송은 방송법이 통과된 가운데 채널 핵분열에 대비,시청자 눈길을선점하려는 방송국 측의 상업성과 당위로서의 공영성이 어느때보다 팽팽하게맞붙는 양상을 보였다. 5년을 끌어온 통합방송법이 지난달 30일 국회 문광위를 통과함에 따라 21세기 미디어환경 대격변에 대비할 초석이 마련됐다.표류해온 위성방송이 존립근거를,절뚝거리던 케이블방송이 정상화의 전기를 얻게 됐다.방송정책 수립집행권이 원칙적으로 방송위원회에 귀속됨으로써 정치로부터의 독립을 위한형식상의 얼개도 갖춰진 셈이다.하지만 통합방송법 정신이 유린될 소지에 대한 우려감도 크다.기존 공중파와 지역 방송(SO)·프로그램 공급자(PP)들 간의 역학관계,재벌·기존 언론·외국자본의 지분문제,그리고 방송장악 논리에 익어있는 정치권력의 타성 등을 어떻게 맺고 풀어가느냐에 따라 한국방송의미래는 사뭇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산업 측면에서 이처럼 새로운 신경망이 급속히 깔리게 됐음에도 불구,공중파 대응전략은 표절,벗기기 등 구태의연한 차원에 머물렀다.일본·구미 등의히트프로 베끼기에 대한 안목높은 시청자들의 ‘고발’이 연중 이어진 가운데 ‘청춘’,‘서세원의 슈퍼스테이션’ 등이 중도하차했다.그런가 하면 ‘슈퍼모델 갈라쇼’,‘섹션TV 연애통신’ 등 시청률에 대한 방송사 강박증을여지없이 드러낸 저질 선정성 프로도 여전히 쏟아져나왔다.KBS의 히말라야생중계 관련 인명사고,탤런트 김성찬의 말라리아 감염사 등은 급조와 밀어붙이기로 일관하는 방송제작환경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뉴 밀레니엄을 지향하는 새로운 감각과 지난 시절에 대한 복고취향의 공존도 올해의 경향으로 빼놓을수 없다.‘마지막 전쟁’,‘해피 투게더’,‘퀸’등이 신 문화·사회 풍속도를 그려 히트했다면 ‘국희’,‘은실이’,‘왕초’ 등은 구세대의 향수에 호소,재미를 본 경우.‘청춘의 덫’의 김수현,‘파도’의 김정수,‘카이스트’의 송지나 등은 젊은 작가들 틈바구니에서 변함없는 저력으로 검증된 중견의 자리를 굳혔다.오락프로에서는 초감각적,말초적 토크쇼 범람속에 ‘개그콘서트’가 올드패션인 라이브 코미디 형식을 부활시켜 뜻밖의 사랑을 받았다. 채널 다양화와 함께 어느때보다 많은 신진들이 우후죽순 브라운관을 명멸해갔지만 올드 스타들의 컴백은 여전히 이목을 끌었다.매머드급 개그맨 이경규·김국진·이홍렬 등이 1년내외의 휴식을 거쳐 돌아왔고 탤런트 김희애도 오랜만에 모습을 비쳤다. 하반기에는 국민정부 햇볕정책 과실의 일환으로 공중파들이 앞다퉈 내외국인 방북 르포를 내보냈다.최근 SBS의 조경철 박사 형제상봉 및 SBS,MBC의 방북 공연 등은 특히 관심을 끈 프로들.하지만 과잉경쟁으로 인한 준비부족에다상업적 포장에만 치중한 나머지 북한측에 질질 끌려다닌,실속 없는 잔칫상이었다는 입방아에 올라야 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박재규 통일장관 문답

    박재규(朴在圭) 신임 통일부장관은 23일 “정부가 2년 동안 일관되게 추진해온 대북 포용정책의 기조를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박 신임장관은 임명사실이 발표된 뒤 서울 삼청동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서 기자들과 만나취임소감을 밝혔다. ◆ 통일을 연구하다 장관에 발탁된 소감은. 지난 30년 동안 학문적 입장에서 대북문제를 다뤘다.그동안 대북정책이 이러저러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한 적도 있다.그러나 실제로 해보면 이전에는 몰랐던 부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어떻게 평가하나. 지난 2년 동안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도 정부의 대북정책이 적중했다고 본다. ◆ 대북정책에 대한 개인적인 성향은. 어떤 사람은 진보적이라고 하고,어떤 이는 보수적이라고 하더라.나 스스로는 남북 현실에 맞춰 보수나 진보,때로는 중도쪽에도 설 생각이다.정부의 대북정책은 뼈대가 잡혀있다.앞으로 보완은 해 나가겠지만 기본방향은 유지될것이다. ◆ 대북정책의 비중은 어디에 둘 것인가. 당국간 회담을 비롯한 정치적 과제에 비중을 두는 것보다 우선 할 수 있는것을 중시하겠다.즉 통일음악제,통일농구,경제협력 등 가능한 것부터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 의장직도 갖게 되는데. 관계 장관들과 충분히 의논해 합의된 결과를 갖고 추진해 나가겠다. 박신임장관은 지난 73년부터 91년까지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을 맡으면서 북한을 집중 연구해온 북한연구 제1세대다.‘북한사회의 구조적 분석’ ‘북한외교론’ 등 5권의 통일 및 북한관련 저서가 있다. 86년부터 경남대 총장을 맡은 박장관은 97년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북한대학원을 신설했다.고 박종규 전 청와대 경호실장의 친동생이다. ▲경남 마산(55) ▲미국 페어레이 디킨스 대학 정치학과 ▲경희대 정치학박사 ▲한국군사사학회장 ▲한국대학총장협의회장 ▲한러 친선협회장 ▲경남대총장이도운기자 dawn@
  • 통일음악제 생중계 무산, MBC 20일밤 녹화방송

    분단이후 처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20일 오후 7시 평양 ‘통일음악제’ 생중계가 결국 무산되고 이날 밤 11시 녹화 방영되게 됐다. 공연기획사 SN21엔터프라이즈와 주관방송사 MBC에 따르면 당초 16일로 예정됐던 공연이 20일 오후 7시로 연기되는 바람에 위성 임차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 주철환 MBC 편성기획부장은 “공연시간이 마카오의 중국 귀속식과 겹쳐 국제공용위성 ‘인텔샛’의 임차 신청이 모두 끝난데다 북한이 정규 방송이 모두 끝난 뒤라야 자체위성 ‘타이컴3’를 빌려줄 수 있다고 고집해 부득이 생중계 계획을 포기했다”고 16일 밝혔다. [임병선기자]
  • ‘남북 통일음악제’ 평양개최 진통

    MBC와 한겨레통일문화재단,SN21 엔터프라이즈가 오는 16일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남북통일음악제’가 일단 보류되고 중국 베이징에서 남북 양측이 막바지 접촉을 갖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북한측이 공연단원들에게 초청장도 보내지 않아 13일 출국 예정이었던 공연단의 출국도 미루어졌다. 지난 9일부터 베이징에 머무르고 있는 김보애(金寶愛) SN21엔터프라이즈 회장은 당초 13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한 채 북측 아태평화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나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회장은 이 자리에서 “오는 20일쯤 공연을 하고 이를 생중계할 수 있도록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재단의 한 관계자는 “13일 오후 북측이 공연단원들의 초청장을 넘겨줄 것으로 안다”며 “17일 베이징을 거쳐 평양에 들어가 20일 공연을 마친뒤 21일 귀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청 대상에는 안치환,김종환,그룹 코리아나,양희은,엄정화,유승준,조성모,오정해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북측과의 협상이 여의치 않아 내년 1월이나 2월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북측이 공연대가의 일부인 30만달러를 건네받은 만큼 공연 자체가 무산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공연 보류와 관련,일부에선 지난 5일 같은 장소에서 공연한 SBS의 ‘2000년평화친선음악회’ 방송내용에 대한 북한측의 불만표시가 걸림돌 역할을 했다는 시각과 북측이 이를 빌미로 공연대가를 올려받기 위해 계산된 행동을 한다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14일 오후 김회장이 귀국하면 자세한 공연 보류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석우 임병선기자 swlee@
  • [외언내언] 북한의 인기가수

    지난 5일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남북한 합동‘2000년 평화친선 음악회’가 성황리에 끝났다.코래콤과 조선아세아태평양 평화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남북 대중가요제는 남북의 정상급 인기가수들이 참여,남북은 하나임을 실감케 하는 큰 성과를 얻어 냈다.우리측에서는 패티김·태진아·최진희·설운도 등이 공연했고 북한측에서는‘휘파람’으로 남한에도 잘 알려진 가수 겸인민배우 전혜영을 비롯,인기 높은 인민배우와 공훈배우들이 함께 나왔다. 남북의 출연진은 공연이 끝난 뒤 다같이 무대에 나와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포옹함으로써 2,000여 관중이 기립박수를 보내는 등 뜨거운 동포애를 과시했다.남한의 대중가요가 분단의 벽을 넘어 북한 주민들과 정서를 함께 나눴다는 점에서 이번 평양공연은 의미있는 통일문화 사업으로 평가된다.MBC도오는 16일 평양에서 남북한 합동 통일음악제를 가질 예정이어서 남북 대중가요가 더욱 폭넓게 교류될 것 같다. 북한에서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그룹으로는 전혜영을 비롯해 김광숙·이분희·이경숙·조금화·염청·최광호 등이 있다.이들은 북한의 대표적 연주그룹인 보천보전자악단이나 평양왕재산경음악단에서 전속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북한의 가수들은 보천보나 왕재산악단과 같은 단체에 소속돼 있어 솔로 가수라는 의미가 거의 없으나 그룹활동 외에 독창회를 갖는 경우도 종종 있다. 최근 북한 가수 중에 최고 인기를 얻고 있는 전혜영은‘꽃파는 처녀’‘김정일화’등 많은 곡을 불렀으며 160㎝도 채 안되는 신장과 가냘픈 몸매인데도 북한에서 최고음 가수로 유명하다.전혜영보다 4살 위인 인민배우 김광숙은‘빛나라 정일봉’‘아버지의 축복’ 등 많은 곡을 불렀으며 특히 북한 장년층 가운데 인기가 높다.29세인 조금화의 대표곡은 ‘아직은 말못해’로 북한 가수로는 드문 저음가수이며 성량도 풍부하고 민요풍 노래를 감칠맛나게불러 대중적 인기를 끌고 있다.최고의 남자 가수로 꼽히는 최광호는 시리즈영화인‘민족과 운명’ 8부에 출연,‘베사메무초’를 멋지게 불러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다.그외 이분희와 염청·최삼숙 등도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대중가요는 천편일률적으로 사상성과 개인 우상화,체제홍보에 역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남한에서와 같이 인간생활의 희로애락을 노래에서 찾아보기 힘들다.아무튼 대북 포용정책의 가시적 성과가 남북 문화교류로 이어지면서 화해와 신뢰가 더욱 확산되는 느낌이다.20세기 마지막 달 평양에서 펼쳐지는 남북 대중가요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메신저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문화행사라고 생각한다. 張淸洙 논설위원 csj@
  • 방송사, 남북대중음악제 과열 경쟁

    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북 대중음악인들의 공연을 개최하고 녹화 또는 생중계하기 위해 방송사들이 과다한 물량경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SBS의 북한 공연에는 30만 달러로 추정되는 비용이 들어가고 MBC는 60만 달러를 북한측에 제공키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남북 대중음악 합동공연은남북화해라는 큰 틀에서는 매우 중요한 이벤트이지만 북한 공연 성사를 위해 지나치게 경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SBS의 북한 공연계약을 대행한 (주)코래컴 관계자는 “북측에서 요구한 공연대가와 부대비용 등을 합쳐 30만달러 정도가 들 것으로 추정된다”며 “코래컴이 일단 이를 부담하고 SBS가 스폰서 역할을 하기로 구두합의한 상태”라고 전했다.SBS 안국정 전무 겸 제작본부장은 “아직 코래컴과 공식계약이 되지 않아 액수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SBS 제작진과 가수 등 40여명은 오는 5일로 예정된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의 ‘2000년 평화친선음악회’ 공연을 위해 2일 오후 평양에 도착,역사적인 남북 합동공연 준비에 들어갔다. 16일 같은장소에서의 공연을 생중계하기로 북측과 합의를 끝낸 MBC의 ‘남북 합동음악제’ 계약과정에서는 60만달러를 북한에 제공키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한 관계자는 “공연전에 계약금으로 30만 달러를 건넸고 성공적으로공연을 마치면 30만 달러를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MBC의 공연 대행사 SN21 엔터테인먼트는 여러 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아 비용을 충당하는 것으로알려졌다.MBC 공연에 필요한 총 경비는 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측된다. 공연기획사들이 이렇게 대북 문화교류사업에 물량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대북 문화교류의 선두주자 이미지를 굳혀 향후 음반·영화·연극 등 남북교류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겠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북한의 빗장을 열어젖히기 위해선 그 정도 출혈은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방송사를 이해하는 분위기이다.새 천년을 앞두고 대중문화교류를 통해 통일에 기여한다는 취지에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측면이 있다. SBS의 한 관계자는 “MBC가 ‘사상최초의 남북 생중계’를 자신있게 발표할수 있었던 것은계약금 30만 달러를 믿었기 때문 아니냐”고 물었다.하지만이 관계자도 SBS의 공연이 진정한 남북 가수의 만남을 담보할 수 있을 지에대해선 자신있는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불과 10여일의 시차를 두고 한 공연장에서 남한의 두방송사가 ‘내가 먼저입네’ 하고 다투는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느냐”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임병선기자 bsnim@
  • [지구촌 밀레니엄 준비] 러시아/ 꺼져가는 강대국 불씨 되살리기

    러시아인들은 붉은광장에서 새 천년을 맞는다.이곳에서 2000년 1월1일 러시아의 영광과 찬란한 문화를 상징하는 공연이 막을 올린다.새 천년을 알리는봉화도 타올라 러시아 전역에 퍼져나간다.붉은광장 공연을 시작으로 뉴 밀레니엄을 축하하는 문화축제,학술회의,청소년예술제,미술전람회 등 다양한 행사가 1년 내내 계속될 예정이다. 지난 2세기 동안 문화,국력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았던 러시아가 지난 10여년간 과도기를 거치면서 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하고 있다는 초조감이국민들 얼굴에 역력히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천년이라는 시간적 분기점을 계기로 격동기의 세월을 보내고 올 12월 국회의원 선거와 2000년 6월 대통령 선거를 통해 성경(聖經)의 표현처럼 ‘새로운 술은 새로운 항아리에’ 담겠다는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20세기가 러시아에 악몽의 시기였다면 21세기는 러시아의 위대함을 회복하는 시기가 돼야 한다는 것이 한결 같은 희망이다. 새로운 천년대를 맞이하는 러시아의 행사 준비는 정부와 종교계 주도로 일사분란하게이뤄지고 있다.‘3번째 천년 및 기독교 2000년 기념 준비 러시아위원회’라는 거창한 조직을 만들어 옐친 대통령이 명예위원장으로 추대됐고 푸틴 총리와 알렉세이 2세 러시아 정교 대주교가 공동위원장으로 직접 주관하고 있을 정도다. 새로운 천년의 행사는 문화·과학·역사·종교로 구분되어 인류의 한 획을그었던 기록을 되새기면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내용으로 짜여 있다.먼저 도시 전체가 문화 유적으로 가득한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지난 천년간의 문화유산’이라는 주제하에 문화 대축제를 벌이게 된다.이 음악제는 러시아 국민뿐만 아니라 전세계 국민이 즐길 수 있는 국민음악축제로 꾸밀 계획이다. 신년 전야엔 각종 캡슐을 담은 로켓을 우주에 쏘아올려 이 캡슐을 흘러내리면서 ‘베들레헴의 별’을 연출하는 ‘우주쇼’도 계획하고 있다.한때 우주과학을 선도하던 과거의 영광을 새로운 천년에 재현하고 우주과학에 대한 애정을 보이기 위함이다. 러시아인들의 역사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퇴색된 교회 건물,건축물,박물관을 복원하는 데는 인색하지 않다.지난 2000년동안 인류가 이룩한 문화유산을 새로운 세대에 전해주고자 문화유산 백과사전을 편찬하는 사업도 추진중이다.2000년의 주요 사업에 포함시켰다.러시아의 영광을 되새기기 위하여 ‘역사공원’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11세기이후의 러시아 조상의 원류를 추적,다민족으로 구성된 러시아의 인종을 고찰할 인종전람회는 물론 러시아 과학기술·예술의 면모를 한눈에 볼 수 있는전시회도 2000년의 주요 사업으로 추진중이다. 8년 전 러시아는 공산주의의 종주국 지위를 스스로 포기,공산주의 실험을종식하면서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가치체계를 선택했다.앞으로 국민의 문화적 자존심에 걸맞은 강대국 지위를 회복하려는 어려운 과제를 앞두고 러시아는 ‘인류와 함께하는 2000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인호 駐러시아 대사
  • 종교계 최대 예술제 열린다

    종교간 예술교류를 통해 종교예술진흥과 화합을 이끌어내는데 큰 역할을 해오고 있는 ‘대한민국 종교예술제’ 3번째 행사가 오는 26일부터 11월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과 영상자료원,프레스센터에서 다양하게 진행된다. 사단법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가 주최하는 이번 종교예술제는 불교 개신교천주교 유교 천도교 원불교 민족종교 등 국내 모든 종교계가 참여해 음악제미술제 영화제 학술세미나로 꾸민다. 26일 오후 9시부터 예술의전당 음악당 1층로비에서 열리는 개막 축하연에는 각 종단 대표와 종교방송사장 등 400여명이 참석해 국내 종교계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종교예술제 행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음악제(26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메조 소프라노 김청자 ‘아베마리아’‘야훼는 나의 목자’,소프라노 이경애 ‘오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주는 왕이시다’,소프라노 김보경 ‘그리운금강산’‘나 없으매’,가야금 병창 ‘연꽃향기 누리 가득히’‘진도아리랑’,장승호·이경선 ‘기타와 바이올린 2중주’,천주교 기독교원불교 불교각 75명씩으로 구성된 연합합창단 300명의 앙상블,단국대 오케스트라 ‘가고파’‘내마음’‘청산에 살리라’. ■미술제(26일∼11월2일 예술의전당 미술관 3층 제4·5전시실)기독교 불교 천주교 천도교 원불교 민족종교계에서 출품된 동양화 25점,서양화 30점,조각 11점,서예 20점,사진·공예 26점 등 모두 112점 전시. ■영화제(27∼30일 한국영상자료원 시사실)불교 기독교 천주교 천도교 참가.27일 오세암(박철수감독)28일 개벽(임권택감독)29일 켄로치(영국영화)30일 이집트왕자(미국 애니메이션)■학술세미나(11월2일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기조강연 김지하(한민족 전통사상의 현대적 의의와 전망) 주제발표 유병덕(원광대교수·전통사상과 한국종교)김성건(서원대교수·새천년 새문화 창조와종교인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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