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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대관령 국제음악제/함혜리 논설위원

    미국 콜로라도주의 로키산맥 한가운데 해발 2400m에 자리잡은 인구 6000명의 작은 도시 아스펜. 폐광촌에 불과했던 이 도시가 세계적인 음악도시로 탈바꿈한 것은 1949년 7월 창설된 아스펜음악제 덕분이다. 로버트 허친스 당시 시카고대 총장과 시카고 출신의 기업가 월터 페프케는 괴테 탄생 200주년 기념으로 이곳에서 음악회와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후 세계 정상급 음악가들이 가르치는 여름 음악학교가 개설되면서 아스펜 음악제 및 음악학교는 정상급 연주인이 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한 훈련장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차지하게 됐다. 매년 7∼8월 9주동안 열리는 음악제 기간에만 10만여명이 이곳을 찾는다. 아스펜음악제에 연주가 겸 교수로 참석했던 강효(줄리아드 음대 및 예일대)교수는 한국에도 이 같은 음악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장소를 물색하던 중 대관령의 풍광을 보고 단번에 매료됐다. 아름다운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강원도 평창의 청정한 자연 속에서 세계적인 음악제를 꾸밀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그를 흥분시켰다. 김진선 강원도지사가 열악한 지방재정에도 불구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올해로 6회를 맞은 대관령 국제음악제의 탄생배경이다. 대관령 국제음악제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제적 명성이 자자하다. 음악감독인 강 교수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프로그램 구성, 초청연주자 및 교수진과 학생들의 높은 수준, 강원도민들의 애정, 그리고 음악적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결과다.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14일까지 강원도 평창의 용평을 비롯한 도내 시·군 일원에서 대관령음악제가 열리고 있다. ‘대관령의 얼굴’이라 불리는 첼로의 거장 알도 파리소를 비롯해 세계적인 연주가들이 다수 참여했고 12개국 176명의 음악학도들이 예술적 성장의 기회를 만끽하고 있다. 첫해인 2004년 1만여명이던 관객은 올해 4만 5000명 정도에 이를 전망이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마음을 활짝 열고 연주하고, 배우고,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대관령 국제음악제만이 지닌 매력이요, 참다운 가치다. 대관령음악제가 아스펜을 능가할 날도 멀지 않은 것 같다.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지역을 살리는 지역뉴스/남인용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지역을 살리는 지역뉴스/남인용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영화 ‘해운대’는 지진해일이 해운대를 덮치는 상황을 훈훈한 사랑 이야기에 담아 보여 준다. 이 영화는 영화의 영어 제목도 ‘해운대’로 하여 해운대를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기여한다. 이렇듯 각 지역이 대외적인 명성을 갖는 데는 언론을 비롯한 매스미디어의 영향이 지대하다. 언론에 지명이 등장하는 경우는 세 가지이다. 각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적인 업무와 관련될 때, 특정 지역에서 주목할 만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찾아가볼 만한 여행지를 소개할 때 등이다. 같은 지명이 각 기사에서 서로 다른 이미지로 비춰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리는 동일한 지역에 대한 복합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다. 경북도의 안용복재단, 경기 성남시의 청소년육성재단, 김태환 제주지사의 주민과의 대화 행사 등을 소재로 한 ‘지자체장 벌써 선거운동’(6월19일)에서 언급되듯이, 일상적인 업무나 지역의 행사가 내년 6월의 지방선거와 관련해 선거운동으로 변질되거나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지방자치단체장의 사전 선거운동 여부를 철저하게 감시하고, 일상 업무가 불필요하게 방해받지 않도록 조정하는 언론의 역할을 기대한다. ‘무산된 통영의 꿈’(7월29일)은 통영이 윤이상 음악당 건립에 대한 정부의 지원불가 입장에 따라 규모를 대폭 줄이고 음악당에도 지역명을 붙이게 된 상황을 보도하고 있다. 지원불가를 밝힌 정부의 조치도 아쉬움이 많지만 그렇다고 음악당의 이름을 바꾸려는 지방자치단체는 더욱 안타깝다. 정권교체 때마다 매번 이름을 고쳐 달 수는 없지 않은가. 대관령국제음악제를 다룬 ‘세계적 음악가들 실험무대 즐기세요’(7월6일), 밀양·거창·목포의 축제를 다룬 ‘더위 식히고 문화예술도 즐겨 볼까’(7월15일), 하동군과 보은군의 축제를 다룬 ‘지자체 축제속으로’(7월25일) 등은 각 지방자치단체의 행사를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수많은 축제로 재정난을 겪은 일본 지자체의 사례를 명심해야 한다. 수많은 시설들이 무용지물이 되어 적자투성이가 되었음을 지적하고 행사의 내실화를 기해야 한다. 사건 기사는 ‘부산 시간당 73㎜ 물폭탄 쏟아져’(7월8일), ‘중부 이틀 만에 또 물벼락…복구중 수마’(7월15일), ‘부산 시간당 90㎜…출근길 물바다’(7월17일) 등이 있었다. 이 기사들은 대체로 사건 중심으로 보도되고 근원적인 대책이나 분석은 부족했다. 지방 정부와 지역 방송의 협력을 통해 재난방송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이끌어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 여행 기사는 ‘도시와 산’, ‘Let’s Go’,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과 같은 기획 기사였다. 지난 7주간 ‘도시와 산’에서는 천안 광덕산, 성남 불곡·영장산, 전남 영암 월출산, 부산 금정산, 수원 광교산, 충주 남산, 울산 무룡산을 소개했다. 전국 각 지역이 골고루 반영됐다. ‘Let’s Go’는 포천·영월·상하이·정선·시안-뤄양-장저우·태안·울산 장생포를 다루고,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에서는 울릉도 나리분지-성인봉, 가평 조무락골, 문경 새재, 관악산 무너미 고개, 방태산 적가리골-주억봉, 가평군 아재비고개, 울릉도 내수전 옛길을 다루었다. 여행 관련 기획 기사의 특징은 여행 지역의 미흡한 점에 대한 지적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여행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점, 개선할 점도 담아 여행문화 발전에 기여했으면 한다. 요즘 체험마을 관광이 유행이다. 각 농어산촌 마을마다 체험마을로 꾸며 외부 관광객을 유치한다. 체험마을은 근사해 보이지만 마을의 실상은 어려움이 많다. 관광 목적의 체험마을이 아닌 ‘현실 마을’도 행복할 수 있도록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기사를 기대한다. 남인용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무산된 ‘통영의 꿈’

    무산된 ‘통영의 꿈’

    윤이상의 고향 통영에 추진해온 세계적 규모의 음악당 건립이 무산돼 지역사회에 뒷말을 낳고 있다. 28일 경남 통영시에 따르면 시는 도남동 충무관광호텔 부지에 1480억원을 들여 세계적 수준의 음악당을 건립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대신 기존에 확보한 예산 480억원 범위에서 음악당을 세우기로 했다. 음악당 이름도 ‘윤이상 음악당’에서 지역명을 붙이는 것으로 바뀌었다. ●도비 480억으로 ‘통영음악당’ 짓기로 시는 콘서트홀 1300석과 리사이틀 홀 300석을 갖춘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음악당 건립 공사를 다음달 조달청을 통해 발주한다. 내년 공사를 시작해 2012년 완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정부가 예산을 지원할 수 없다고 해 세계적인 음악당 건립은 없던 일이 됐다.”고 밝혔다. 시는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을 배출한 통영에 음악당 건립 사업을 2006년부터 추진해 왔다. 현재의 충무관광호텔 터(3만 3058㎡)를 음악당 부지로 확정하고 2007년 한국토지공사로부터 150억원에 사들였다. 2011년 완공 계획으로 건립 사업비 480억원(국비와 지방비 각 50%)도 확보했다. 지역사회와 음악계 등에서는 윤이상의 출신지에 음악당을 짓는 것인 만큼 세계적인 랜드마크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같은 여론에 따라 진의장 통영시장은 2007년 “호주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를 능가하는 세계적 음악당을 세우겠다.”며 정부와 경남도에 500억원씩 1000억원의 예산 지원을 요청했다. 1480억원을 들여 콘서트홀 1500석, 리사이틀 홀 300석을 갖춘 음악당을 2013년까지 완공하겠다는 것이었다. 진 시장은 미국의 세계적 건축가인 프랭크 게리에게 음악당 설계를 맡기기 위해 2007년과 지난 2월 두차례 미국으로 건너가 그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경남도도 적극 지원에 나섰다. 김태호 지사는 지난해 10월 이명박 대통령이 도를 방문했을 때 500억원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는 예산 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최근 통영시에 전달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아쉽긴 하지만 기존에 확보한 예산으로 최대한 품격있는 음악당을 지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수단체 색깔론 영향” 등 뒷말 무성 시는 ‘윤이상 음악당’이라는 이름으로 추진해온 음악당 이름도 ‘통영국제음악당’으로 바꿨다. 시 관계자는 “해마다 개최하는 통영국제음악제가 널리 알려져 있는데다 세계적인 흐름도 음악당에 도시 이름을 붙이는 쪽이어서 이름을 바꾸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역 문화계 주변에서는 현 정부 출범 뒤 일부 우익단체들이 윤이상의 동백림(동베를린) 간첩단 사건(1967년) 연루 전력을 제기하며 음악당 건립 예산 지원을 반대하고 나선 것이 사업 무산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과거사진실규명위원회는 2006년 “윤이상 등이 연루된 것으로 발표됐던 동백림 사건은 간첩단 사건이 아니며, 정치적 목적에서 간첩단으로 포장해 발표됐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었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한여름 지역축제 골라서 즐기세요

    한여름 지역축제 골라서 즐기세요

    ‘한여름 클래식과 문학에 풍덩 빠져 봅시다.’ 피서철 강원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장르의 문화행사가 열려 즐거움을 선사한다. 클래식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대관령국제음악제’부터 사진축제인 ‘동강국제사진전’, 문학이 살아 숨쉬는 ‘김유정문학캠프’, 물속의 이색체험 ‘쪽배축제’까지 무더위를 한방에 날릴 수 있는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대관령국제음악제 선율에 귀를 씻고 국내 최대 클래식 음악제로 자리잡은 대관령국제음악제가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평창 대관령 숲속 등에서 열린다. 올해로 6회째. 세계 유명 연주자 36명이 참여해 대관령 눈마을홀과 용평리조트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다. 정명화(첼로), 김지연, 김남윤(이상 바이올린) 외에 미국의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엘마 올리베이라와 유럽 최고 현악사중주단인 미켈란젤로 현악사중주단 등 36명의 유명 연주자와 팀이 참여한다. 연주와 함께 용평 에메랄드홀과 사파이어홀에서는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최고의 음악 교수진들이 음악제에 참가한 뛰어난 학생들을 지도하는 열린 강의 ‘마스터 클래스’도 열린다. ●사진전·김유정문학캠프 눈을 즐겁게 국내 최대 공립인 영월 동강사진박물관을 중심으로 이달 24일부터 ‘2009 동강국제사진제’가 한달간 열린다. ‘사람, 사람을 읽다’를 주제로 국제사진전인 MASKS-가면을 쓴 사람들전과 동강사진상 수상자인 이상일 개인전, 강원 다큐멘터리 사진사업 특별전 등이 개최된다. 올해 주요 전시인 ‘MASKS’는 가면으로 포장된 인간의 허상과 진실성에 대한 탐구를 보여주는 만레이, 다이안 아버스, 신디셔먼 등 전 세계 사진작가 작품 108점이 선보인다. 유명 작가들과 일반인이 함께하는 ‘2009 김유정문학캠프’도 이달 22일부터 춘천 김유정문학촌 일대에서 2박3일 동안 열린다. 전국 중·고생과 대학생, 일반인 등 80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문학캠프에는 문학특강과 창작실기, 백일장,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연이어 열린다. ●쪽배축제·토마토축제 몸도 즐겁게 물의 고장 화천에서는 쪽배축제(8월1~16일)와 토마토축제(8월7~9일)가 함께 열린다. 참가자들이 직접 제작한 쪽배로 화천 붕어섬에서 퍼포먼스를 펼치는 등 가족 물놀이 체험 등이 있다. 특산품 찰토마토를 소재로 씨름대회와 축구경기를 펼치는 토마토축제 체험도 재밌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아름다운 영월서 예술사진 즐기세요”

    “아름다운 영월서 예술사진 즐기세요”

    거주인구가 4만명이 겨우 넘는 첩첩산중 작은 군단위에서 관람객 4만명 이상을 기대하는 국제사진전이 개최된다. 강원도 영월군에서 오는 24일~8월23일 열리는 제 1회 동강국제사진전이다. ‘사진, 사람을 읽다’는 포괄적인 전시제목으로 국제사진전인 ‘마스크(MASKS)-가면을 쓴 사람들’을 비롯해 9개의 다양한 사진전시가 펼쳐진다. 국제사진전에는 만 레이, 신디 셔먼, 앤디 워홀 등 세계적인 사진작가들의 작품 100점이 전시된다. 국내 사진작가로는 육영심, 구본창, 오형근 등이 참가한다. 이들 작품의 70% 가까이는 프랑스 퐁피두센터가 소장하고 있는 사진들이다. 김영수 동강사진마을운영위원회 위원장은 “시골에서 왜 국제적인 사진전을 여는가 하고 의아해할 수도 있겠지만, 이탈리아 볼로냐 같은 작은 시골마을에서 매년 국제적인 도서전이 열리고, 홋카이도 히가시와라는 작은 마을에서도 국제사진전이 열린다.”면서 “특성있는 지역 축제들이 활성화되고 살아나야 진정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지역축제의 경우 관람객이 먹고 자고 소비하는 모든 것들이 대부분 해당지역의 수익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최근 전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착한 여행’을 실천하는 작은 방안이 될 수도 있겠다. 김 위원장은 “강원도에 여러 국제행사들이 있지만, 국제사진전을 대관령국제음악제, 춘천국제마임전, 강릉단오제와 함께 강원도 4대 명품축제로 키우고 있다.”면서 “서울에서 영월까지 고속화도로가 뚫려서 과거와 달리 2시간이면 차멀미 없이 도착할 수 있는 만큼 수도권 시민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번 국제 사진전의 장점 중 하나는, 일반적인 국제사진전 등의 관람료가 5000원에서 1만원을 상회하지만 단돈 1000원에 관람객을 받는다는 점. 전시작품의 수준과 나머지 8개 기획전시의 내용을 볼 때 엄청나게 ‘착한 가격’이다. 따라서 국내 최대 사진상인 ‘2009년 동강사진상’을 수상한 이상일씨의 수상기념전, 강원다큐멘터리 사진사업 특별전, 젊은작가들의 연출사진을 볼 수 있는 사진전 ‘마술피리’, ‘같은 하늘 낯선 풍경’ 등 기획전시는 무료다. 전시는 영월읍 내 동강사진박물관과 학생체육관, 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열린다. (02)3673-1006, (033)370-2227.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세계적 음악가들 실험무대 즐기세요

    세계적 음악가들 실험무대 즐기세요

    매년 세계적인 음악가들과 실험적인 클래식 무대를 선보인 대관령국제음악제(GMMFS)가 22일부터 새달 14일까지 강원도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열린다. 6회를 맞은 올해 음악제의 주제는 ‘와츠 인 어 네임(What’s in a name)?’으로, 셰익스피어의 명작 ‘로미오와 줄리엣’의 대사 중 “이름에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장미라고 불리는 저 꽃도 이름이 어떻게 달라지든 향기는 결코 달라지지 않을 텐데.”에서 따왔다. ●저명연주가 시리즈 등 연주회 30여회 강효(바이올리니스트·줄리아드 음악원 교수) 예술감독은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곡가가 곡에 이름을 붙인 표제음악들을 소개하면서 이 표제들이 어떤 향기를 전달할지, 또 관객들은 어떻게 느낄지 함께 경험하는 기회로 준비했다.”며 “세계적인 음악가 10여명의 연주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악제에는 저명연주가 시리즈, 음악학교, 떠오르는 연주자 시리즈 등 30여회 연주회가 진행된다. 알도 파리소 예일대 교수와 정명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지안 왕(이상 첼로), 이고르 오짐 모차르테움 음악원 교수, 김지연 서던메소디스트대 교수(이상 바이올린), 토비 애플 줄리아드 음악원 교수(비올라)가 올해도 참여한다. 여기에 미국인으로 유일한 차이콥스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 우승자인 엘마 올리베이라, 미하엘라 마틴(제1바이올린)·슈테판 피카드(제2바이올린)·노부코 이마이(비올라)·프란츠 헬머슨(첼로) 등 유럽 최고의 솔리스트로 구성된 미켈란젤로 현악4중주단이 합류한다. 이들은 클래식과 퍼포먼스가 어우러진 탄둔의 ‘고스트 오페라’, 한국계 작곡가 얼 킴이 시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소프라노와 현악을 위한 세 개의 프랑스 시’, 가면을 쓴 연주자들이 나서는 조지 크럼의 ‘고래의 목소리’ 등 색다른 음악을 선사한다. 올해로 예일대 재직 50주년을 맞은 파리소 교수는 개막공연(31일)에서 지휘자로 나서 제자들과 빌라 로보스의 ‘브라질풍의 바흐 5번’을 연주한다. ●음악도와 강원도민을 위한 자리도 장래가 촉망되는 음악도들을 위한 음악학교에는 2008년 롱 티보 콩쿠르 바이올린 우승자 신현수(22), 올해 주니어 차이콥스키 첼로 부문 우승자 이상은(16), 미국에서 바이올린 신동으로 꼽힌 엘리 최(7) 등 13개국 184명이 참여한다. 음악학교 교수 대표인 정명화 교수는 “음악학교는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해외의 훌륭한 연주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다. 이 자리가 재능있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나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국제음악제는 강원도민들의 문화 항유 기회를 늘리기 위한 프로그램도 풍성하게 준비했다. 저명연주가 시리즈는 새달 11~13일 원주·강릉·춘천에서도 펼치고, 홍천에서는 떠오르는 연주자 시리즈(4일)를 갖는다. 춘천죽림동성당(22일), 원주제일장로교회(26일), 월정사 산사음악회(8월14일) 등도 무료로 준비했다. 자세한 일정은 음악제 홈페이지(www.gmmf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033)253-7497.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문화행사 알림방]

    26일부터 예총 주최 작은 음악회 ●대관령국제음악제추진위원회 26, 27일 강원도예총과 강원청소년 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작은 음악회를 연다. 첫날 오후 8시 강릉시 교1동 솔올 야외공연장에서 강원도예총이 초청한 중국 안후이성 예술단원의 경극, 강원국악예술단과 전통 타악그룹인 태극 팀의 합동 공연 등이 펼쳐진다. 27일 오후 7시30분 음악제 주 행사장인 용평리조트에서는 강원청소년교향악단이 드보르자크의 신세계 교향곡 등을 연주한다. 창극본 ‘시집 가는 날’ 공연 ●군위군 삼국유사교육문화회관 7월2일 오후 7시30분 창극본 ‘시집 가는 날’을 공연한다. ‘뱀 신랑’ 설화를 바탕으로 한 맹진사댁 경사를 새롭게 각색한 이 창극본은 굿(무속)의 양식과 음악적 요소, 시조 등 풍자와 해학적 요소를 가미하고 있다. 소리와 극을 밀착시키고 우리 고유의 연희를 곁들여 신명과 해학 속에 놀이와 극을 넘나드는 시원한 열린 무대를 선사한다. 입장료 3000~5000원. (054)380-6891.
  • [도시와 산] (12) 성남 불곡·영장산

    [도시와 산] (12) 성남 불곡·영장산

    불곡산(佛谷山)과 영장산(靈長山)은 경기 분당신시가지를 에워싼 수도권의 대표적 명산이다. 8폭 병풍처럼 굽이굽이 시가지 한쪽을 떠받치며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시계 능선을 공유하고 있어 자칫 등산객들이 한 개의 산으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북으로는 망덕산과 검단산(광주)을 지나 남한산성으로 연결돼 하남시까지 내닫는다. 분당주민들의 품에 안겨 애정을 듬뿍 받고 사는 도시의 산이다. 성덕산이라고도 불리는 불곡산(해발 345m)은 나지막한 산으로 분당주민의 휴식처 역할을 한다. 성남시 녹지 축의 최남단에 있으며 분당구 정자동과 구미동 기슭에 자리잡았다. 남서와 북서 방향에 행글라이딩 이륙장이 있다. 특히 겨울에는 분당에서 생성된 열기류가 모여 행글라이딩 하기 좋은 곳으로 이름나 있다. ●불곡산 정상까지 구름에 달가듯 등산로는 5.6㎞로 일주에 2시간30분가량이 소요된다. 수도권 최고의 트레킹 코스라는 명성에 걸맞게 곳곳에 사색과 명상을 위한 산림욕장과 체육시설을 갖췄다. 분당 주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정자와 파고라, 평상, 야외의자 등 129곳이 마련돼 있다. 성남 시계 능선 일주가 시작되는 곳으로 시민들의 접근도가 높다. 최남단 등산로는 구미동 골안사로부터 시작된다. 어렵지 않은 등산로가 정상까지 이어진다. 조선 후기에 창건한 골안사는 원래 이름이 불곡사(佛谷寺)였으나 분당 신도시 개발로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다시 찾아올 때 향수를 느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이곳의 옛 지명인 ‘골안’을 따 지금의 이름으로 바꾸었다. 등산로 입구 도로변에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지장보살상이 있다. 능선을 따라가는 등산로는 숲이 울창해 여름 한낮에도 힘들지 않게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시가지 바로 옆에 있는 산이지만 진한 나무 냄새를 만끽할 수 있다. 대신 나무숲에 가려 전망은 좋지 않다. 노인들을 위해 자세한 이정표와 쉼터를 마련해 놓았다. 경사로마다 목계단과 밧줄로 된 난간이 꼼꼼하게 설치됐다. 아름드리 참나무와 밤나무가 계곡과 정상을 뒤덮어 불곡산 전체가 산림욕장이다. 인근에 ‘불곡산 산림욕장’이 있지만 주민들이 딱히 이곳을 고집하지 않는다. 숲에는 고사리와 둥굴레, 고비 등이 빼곡하다. 능선을 따라 시구를 새겨넣은 나무팻말이 곳곳에 있어 산행을 잠시 쉬어가게 한다. 명상의 숲에는 이 팻말이 10m 간격으로 있다. 50여곳에 생태해설을 담은 팻말도 설치됐다. 야생동식물의 서식지에서 먹이를 주는 어린이와 노인들도 눈에 띈다. 1시간30분쯤 지나 불곡산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 서면 분당신시가지와 용인 수지·죽전지구가 한눈에 들어오고 동쪽으로는 광주 문형산이 보인다. 수내동, 불정동, 정자동, 구미동에서도 산행을 시작한다. 정자동 토지공사 본사 후문으로 연결된 등산로는 다소 힘들다. 경사가 가파르고 암석이 거칠어 노인들은 피해야 할 코스다. ●영장산 ‘정상에서 성격 나온다’ 불곡산으로 성에 차지 않는 등산객들은 곧바로 영장산(해발 413.5m) 산행으로 들어간다. 원래 불곡산과 붙어 있었지만 도로가 관통하는 바람에 떨어졌다. 분당에서 광주로 넘어서는 태재고개 4차선 도로를 건너면 곧바로 영장산 등산로다. 영장산은 최근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원래는 ‘매지봉’이나 ‘맹산’이라고도 불렸다. 옛날에 많은 비가 내려 천지가 대홍수로 뒤덮였지만 영장산 꼭대기에는 매 한 마리만 앉을 수 있는 곳이 남았다고 해 ‘매지봉’이라 불렸다고 한다. 맹산(孟山)은 조선시대 세종이 명재상인 맹사성에게 이 산을 하사해 불리게 된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산아래 직동(곧은골)에는 맹사성의 묘와 맹사성이 타고 다녔다는 흑소의 무덤인 흑기총이 있다. 불곡산과 맞닿았지만 산행은 다소 힘든다. 굴곡이 심한데다 벼랑 중턱에 겨우 만든 등산로가 위험해 보인다. 한 줄로 산행을 시작해야 한다. 능선까지만 다다르면 완만해진다. 정상까지는 2시간30분가량이 소요된다. 망덕산 경계까지는 9.5㎞로 3시간30분가량이 소요된다. 그러나 얕잡아 보는 것은 금물이다. 영장산만의 성깔을 보여주는 곳이 있다. 정상 700m를 남겨 놓고 30여분 정도의 가파른 오르막 코스가 등산 맛을 제대로 느끼게 한다. 정상 남쪽 등산로에 목계단이 설치됐지만 오르기가 쉽지 않다. 반대편 북쪽에는 난간을 잡지 않고는 하행이 어렵다. 영장산 역시 숲이 울창해 등산로 대부분이 그늘로 덮여 있다. 무더운 날씨엔 더위를 식혀준다. 소나무와 참나무 등이 주종이다. 중간 중간에 인위적으로 심은 리기다 소나무 군락이 있다. 쭉쭉 뻗은 모습이 시원해 보인다. 참나무 군락이 많은 편이지만 시드름병에 시달려 시가 치료하느라 죽은 참나무를 벌목해 쌓아 놓은 곳이 눈에 많이 띈다. 숲이 울창하고 생태계 보존이 잘돼 있어 반딧불이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매년 성남시와 성남환경연합 등 시민단체가 반딧불이 학교와 반딧불이 축제를 개최한다. 맑은 공기 덕에 곤충과 벌레들이 많아 산행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진달래와 산철쭉이 등산로마다 지천이다. 영장산은 이배재고개를 지나 망덕산과 검단산으로 연결돼 남한산성까지 능선이 이어진다. 닭도리탕과 산성두부를 맛보려면 3시간가량 더 가야 한다. 영장산 서남쪽 기슭 야탑동 공원묘지 쪽으로 내려오면 봉국사다. 조계종의 직할 교구로 고려 현종 19년(1028) 때 창건됐다. 이어 성남시가 조성한 아파트형 공단이 눈에 들어오고 야탑동 아파트단지와 먹자골목이다. 도심 속 산이라 하행길에 도토리묵과 막걸리집이 없다는 것이 흠이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파파리반디·애반디·늦반디 형설지공 체험해 볼까 경기 분당의 영장산은 등산 말고도 매년 이맘때쯤이면 한여름 밤을 수놓는 반딧불이 축제로 유명하다. 수도권 도심 속에서 유일하게 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초여름 야간산행이 잦아진다. 분당환경시민모임이 주관하는 이 축제는 1997년 시작돼 올해로 13회째를 맞는다. 국내에 내셔널트러스트운동의 시작을 알린 행사다. 특히 ‘반딧불이가 살아 있는 숲을 지키는 것이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테마로 숲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대규모 아파트가 숲을 이룬 분당신도시 코앞에서 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어 어린이들은 물론 부모들의 참가율도 높다. 축제는 자연놀이 마당을 시작으로 천연염색시범, 반딧불이에게 엽서쓰기, 반딧불이 가면 만들기 등의 행사가 이어진다. 해가 질 녘부터는 반디음악제가 열리고, 슬라이드 상영에 이어 밤 10시까지 반딧불이 체험교실이 진행된다. 산행을 겸해 축제에 참가하는 시민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영장산 자락에서는 매우 드물게 세 종류의 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다. 어린이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매년 열리는 맹산반딧불이자연학교에서 파파리반디와 애반디, 늦여름에 출현하는 늦반디 등 세 종류의 반딧불이를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7~8종의 반딧불이가 있다. 이 가운데 파파리반디가 가장 드물며 반딧불이 가운데 가장 빠른 6월 초순~7월 초순에 나타난다. 영장산은 예로부터 물이 풍부하고 용출되는 장소가 많았다. 산아래 습지에는 다양한 수생식물과 수서곤충, 개구리, 도롱뇽 등 많은 물속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수련, 노랑어리연꽃, 연꽃, 부들, 줄, 창포 등 물가 주변의 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잠자리, 소금쟁이, 물방개, 게아재비, 등의 수서곤충도 있다. 영장산은 지하철 분당선 경원대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10분, 버스는 도시형버스 100번, 마을버스 77번을 이용해 등산로를 이용할 수 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음악으로 화합 이루는 환상의 무대 될 것”

    “음악으로 화합 이루는 환상의 무대 될 것”

    “평화를 주제로 한 서울국제음악제는 매우 환상적인 자리가 될 것입니다. 게다가 아주 특별한 제자인 류재준(서울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이 나의 음악으로 음악제의 많은 프로그램을 꾸몄다는 것은 무척 영광스러운 일이죠.” 제1회 서울국제음악제 참석차 방한한 폴란드 작곡가 크슈스토프 펜데레츠키(76)는 25일 서울 순화동 한국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음악제의 의미를 이렇게 표현했다. ●30일 자신의 교향곡 직접 지휘 현존하는 최고의 작곡가로 칭송받는 펜데레츠키는 폴란드의 음악대통령, 국민작곡가로 통한다. 지난해 11월 그의 75번째 생일을 전후로 바르샤바에서는 국가 행사가 치러졌을 정도다. 류 감독은 제자를 두지 않기로 유명한 그에게 “나를 승계할 유일한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 ‘음악을 통한 화합(올 투게더 인 뮤직:All Together in Music)’을 주제로 한 이번 음악제는 ‘펜데레츠키를 소개하는 자리’라 해도 좋을 만큼 많은 부분이 그의 음악들로 채워졌다. 오랫동안 우정을 쌓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기리기 위해 작곡한 ‘샤콘느’가 22일 개막식에서 울려퍼진 데 이어 ‘라르고’의 한국 초연(24일), ‘첼로를 위한 디베르티멘토’(25일), 현악3중주(26일 서울 금호아트홀)가 줄줄이 이어진다.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그가 자신의 교향곡 8번을 직접 지휘한다. 헤르만 헤세의 시 ‘덧없음’을 포함한 19~20세기 초의 독일시를 바탕으로 인생무상과 부활의 의미를 장엄하게 표현한 작품. 이를 위해 합창지휘자 마셰 투렉이 이끄는 고양시립합창단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코러스, 폴란드국립방송교향악단, 소프라노 김인혜, 메조 소프라노 이아경, 바리톤 한명원 등 무려 200여명의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한국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그가 1991년에 작곡한 5번 교향곡에는 ‘한국’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당시 문화부가 광복 50주년 기념 작품으로 위촉했다. ●한국과 특별한 인연…전통악기에 매료 ‘한국’이 “동료 작곡가(강석희 전 서울대 교수)가 들려준 한국 민요 ‘새야 새야 파랑새야’를 토대로 7개의 변주곡으로 구성했다.”는 그는 “특히 한국의 악기인 ‘편종’의 독특하고 고유한 소리에 매료돼 이 악기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편종은 16개의 종을 울려 소리를 내는 타악기이다. “한국에 왔을 때 은행나무가 아름다운 용문산(경기 양평)이 인상적이었다.”는 그는 “내일이라도 그곳에 가볼까 생각 중”이라며 소박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요즘 실내악 작곡에 심취해 있다. “류 감독이 서울국제음악제를 위한 곡을 위촉하면 바쁜 일을 제쳐 놓고 기꺼이 하겠다.”는 그는 “하지만 3~5년 주기로 작풍(作風)에 변화를 두고 있어 어떤 작품이 될지 모르겠다.”면서 웃어 보였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제공 서울국제음악제 사무국
  • 평화를 위한 두 대의 바이올린 협주곡

    평화를 위한 두 대의 바이올린 협주곡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가자지구 충돌이 한창이던 지난 1월. ‘2009 서울국제음악제’의 예술감독 류재준은 음악제에 참가할 카자흐스탄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아이만 무사하자예바(51)와 이메일을 주고받던 중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충돌이 안타깝다.”는 무사하자예바의 말에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음악제의 주제인 ‘음악을 통한 화합’(All Together in Music)에 맞게 이념, 인종을 넘어선 무대를 만들면 어떨까. 곡목은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유대인이 장악한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바이올린 하나로 메이저급 콩쿠르를 휩쓴 무슬림이자, 세계 모든 분쟁지역을 누비며 유네스코가 ‘평화의 예술가’로 인정한 무사하자예바에게는 어려울 것이 없었다. 문제는 함께할 이스라엘 연주자를 찾는 일. 무사하자예바의 명성에 어울리는, 그것도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황에 유대인 연주자를 찾아 동의를 얻어내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힘들었다. 연주자들에게 정중한 거절만 받은 주최측에 희소식이 날아든 것은 두 달이 지난 뒤. 이스라엘 음대 교수로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로이 실로아(39)가 함께 연주하고 싶다는 답신을 보내왔다. 팔레스타인(무슬림)과 이스라엘(유대인) 출신의 두 음악가가 한 무대에서 화합의 음악을 연주하는 ‘서울국제음악제 개막공연’은 이렇게 성사됐다. 이념을 넘어선 평화와 화합의 멜로디는 22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울려 퍼진다. ●“그저 음악의 힘을 믿을 뿐” 두 연주자들은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력이 더없이 화려하다. 무사하자예바는 벨그레드·파가니니·도쿄·시벨리우스·차이콥스키 등 메이저급 콩쿠르에 입상했다. 류 감독은 “처음 무사하자예바의 연주를 들었을 때 경악했다.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며 넓은 콘서트홀을 완벽하게 장악한 그의 카리스마에 전율했다.”고 표현할 정도다. 실로아는 12살에 주빈 메타가 지휘하는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공식적으로 데뷔했다. 이스라엘 클래몽 콩쿠르에서 1991년부터 2회 연속 입상했고, 1992년 프랑수아 사피라 콩쿠르에선 최우수상을 받았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를 무대로 수많은 연주회를 가진 이들에게도 이번 연주회에 대한 의미는 남다르다. 이메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무사하자예바는 “음악을 무기로 가진 음악가는 대립하는 사람들 사이의 연결고리가 되어야 한다.”면서 “다를 것 같은 두 연주자가 지닌 ‘음악’이라는 공통점을 보여 주며 유대를 돈독하게 하는 자리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여러 유대인 음악가 친구가 있고, 무슬림이라는 정체성이 활동에 영향을 주진 않았다.”는 그는 “진정한 예술은 정치와 외적인 상황들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음악을 공용어로 하나되길” 한국에 처음 방문하는 실로아는 “한국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이번 방문에 기대가 크다. 게다가 가장 위대한 음악가 중 하나인 바흐가 만들어낸 바이올린 협주곡을 무사하자예바와 함께 연주하는 이번 공연은 더욱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로 민감한 상대와 연주를 하게 돼 불편한 문제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실로아는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직접 듣지 못했지만 이번 연주회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건 충분히 짐작된다.”면서 “언제나 음악으로 사람들을 연결하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이번 일이 잘돼 너무 기쁘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로 다른 환경과 전통을 가졌지만 생각은 하나다. “이 공연에서 우리의 전통 위에 새로운 가치인 ‘소통’과 ‘화합’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여줄 겁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신록의 계절, 건반이 춤을 춘다

    신록의 계절, 건반이 춤을 춘다

    5월은 가정의 달이자 축제의 계절이다. 여기에 ‘피아니스트의 계절’이라는 수식어를 덧붙여도 되겠다. 세계가 인정한 거장과 그들이 선택한 차세대 연주자들의 만남, 특급 교향악단과 협연, 베토벤 전곡 연주 등 놓칠 수 없는 조합으로 청중을 유혹한다. # 거장과 차세대 주자의 만남 첫 테이프는 1일 러시아 피아니스트 보리스 베레조프스키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끊었다. 2002년부터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전곡,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전곡(5곡),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곡, 차이콥스키·쇼스타코비치·프로코피예프 등 러시아 작곡가의 협주곡 등 독특한 공연으로 화제가 된 베레조프스키는 이번 공연에서 피아노 협주곡 2번만 모았다. 낭만주의 쇼팽, 러시아 라흐마니노프, 고전주의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을 한꺼번에 소개하며 경이로운 기교와 힘을 바탕으로 피아노 협주곡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10~11일에는 네 명의 피아니스트, 네 대의 피아노, 여덟 개의 손이 빚어내는 환상의 하모니 ‘백건우와 김태형 김준희 김선욱 콘서트’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건반 위의 구도자’ 백건우와 그가 지목한 젊은 피아니스트, 김태형·김선욱·김준희가 함께 만드는 자리이다. 공연은 바그너 ‘탄호이저 서곡’의 네 대의 피아노를 위한 편곡, 다리우스 미요의 네 대의 피아노를 위한 ‘파리’, 체르니의 네 대의 피아노를 위한 콘체르탄테, 라벨의 ‘볼레로’ 편곡 등으로 꾸몄다. 백건우는 라흐마니노프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심포닉 댄스’를 악장별로 후배들과 번갈아 연주하며 세대를 넘어 음악적 교감을 나눈다. 공연은 14일 대구학생문화센터, 15일 고양 아람누리로 이어진다. (02)318-4301~2. 24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피아노의 여제(女帝)’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일본의 온천휴양지 벳푸에서 열어온 ‘벳푸 아르헤리치 뮤직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그가 후원하는 피아니스트 임동혁, ‘트럼펫의 파가니니’로 불리는 세르게이 나카리아코프, 여성지휘자로 지위를 견고하게 다지는 성시연이 무대에 선다. 아르헤리치는 나카리아코프와 슈만의 환상소곡집,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하고, 임동혁은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를 들려 준다. 통영국제음악제의 상주 악단인 TIMF앙상블이 협연한다. (02)318-4301~2. # 슈트라우스·베토벤을 즐기다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교향악단이자 영국의 클래식 잡지 ‘그라모폰’이 선정한 세계 10대 오케스트라 중 하나인 독일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가 9~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선다. 음악감독 파비오 루이지는 피아니스트 에마뉴엘 액스와 함께 이번 공연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음악들로 채우며 ‘슈트라우스 오케스트라’의 명성을 확인시킨다. 9일에는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와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10일엔 슈트라우스의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부를레스케’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선사한다. 특히 둘째날 연주에는 8098개의 파이프로 만들어진 오르간을 사용해 실황 공연의 감동을 배가시킬 전망이다. (02)399-1114. 23일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에서는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지휘하는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전곡을 연주한다. 베토벤을 즐겨 연주하는 김선욱이지만 전곡을 하루에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1부는 피아노 협주곡 1·2·4번을, 2부는 3·5번을 나누어 선보인다. (031)228-2813~5.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고령서 황병기 연주 감상하세요

    벚꽃 속에서 가야금 연주를 감상하는 재미는 어떨까. 가야금의 고장 경북 고령군은 10일 오후 7시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군청 야외 특설무대에서 ‘2009 고령 가얏고 음악제’를 연다고 9일 밝혔다. 가야금 명인 황병기 국립국악관현악당 예술감독과 대금의 대가 원상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지도위원이 각각 독주곡 ‘침향무’와 ‘춤산조’를 관람객들에게 선사한다. 안숙선 명창이 가야금 산조 ‘휘모리’와 가야금 독창 ‘춘향가’,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성주풀이’ 등 6곡을 선보인다. VOS, 박상철, 그룹 건아들, 이유진 등 인기가수 공연도 곁들여진다. 고령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음악으로 하나되자”

    “음악으로 하나되자”

    세계 음악인들이 음악 속에서 하나가 되는 서울국제음악제(SIMF)가 다음달 22일부터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등 서울 시내 주요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 음악제는 ‘음악을 통한 화합’(All Together in Music)을 주제로 동서양, 고전과 현대음악, 무슬림과 유대인 등 시대와 이념을 넘어선 음악 세계를 선사한다. 이번 음악제는 고국 폴란드에서 ‘음악 대통령’으로 추앙받는 현대음악의 거장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76)를 비롯해 핀란드의 첼리스트 아르토 노라스, 잉글리시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 랠프 고도니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참여한다. 음악제의 명예예술감독으로 선정된 펜데레츠키는 자신이 작곡한 ‘라르고’, ‘현악3중주’, ‘교향곡 8번’을 초연한다. 22일 개막공연(LG아트센터)에서는 팔레스타인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아이만 무사하자예바와 이스라엘의 바이올리니스트 로이 실로아가 펜데레츠키의 ‘샤콘’,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을 연주한다. 무슬림과 유대인이 한 무대에서 조화를 이루는 의미 있는 시간이다. 금호아트홀에는 한·중·일의 젊은 연주자들을 만나는 공연이 준비돼 있다. 26일 권혁주(바이올린), 용상현(비올라) 등 한국의 떠오르는 연주자들이 기량을 선보인다. 29~30일에는 예술의전당서 소프라노 김인혜, 바리톤 한명원,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폴란드 국립방송교향악단, 고양시립합창단, 부천필코러스 등이 참여하는 대규모 공연이 열린다. 특히 30일에는 한국과 폴란드 수교 20주년을 맞아 카롤 시마노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1번’, 펜데레츠키의 ‘교향곡 8번’ 등을 연주하며 대단원을 장식한다. SIMF사무국 1544-5142.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음악의 어울림처럼 남녀 벽 허물때 왔죠”

    “음악의 어울림처럼 남녀 벽 허물때 왔죠”

    다소 이르긴 하지만 올해 클래식계의 10대 뉴스를 꼽으라면 한국 여성 지휘자의 부상도 목록에 넣을 수 있지 않을까. 대표 주자로 꼽히는 여자경(37)과 성시연(33)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미국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성시연은 올해 초 독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에서 열린 ‘독일 지휘자상’ 대회에서 2위 입상 소식을 전했다. 여자경은 지난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프로코피예프 지휘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여성으로서는 사상 최초 입상이다. 지난해 가을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동을 접고 귀국한 뒤로 연주와 강의가 줄줄이 잡혀 있다. 그는 또 3일 개막한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 축제 역사 20년만에 처음 지휘봉을 잡는 여성지휘자가 됐다. “아무래도 시선이 집중되니까 부담은 되죠. 뭔가를 보여주지 못하거나 기대치에 모자라버리면 ‘그럼 그렇지.’가 돼 버리잖아요. 이 부담을 기회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이 사람을 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지 않으면 그걸로 끝나 버리니까요.” 지난 1일 서울 태평로 서울신문 본사에서 만난 여자경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시선에 대한 생각을 조근조근, 그러나 확신에 찬 말투로 풀어냈다. ●프로코피에프 지휘 콩쿠르3위 입상하며 이름 알려 “교향악축제에 여성 지휘자가 없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는 그는 “음악이 남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것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양음악 작곡가는 모두 남자였고, 그런 만큼 남자가 느끼는 낭만이나 강한 힘 같은 것을 더 잘 표현한다고 볼 수 있었겠죠. 하지만 음악은 서로 어울려가는 것이고, 이제는 남녀의 벽을 허물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한양대에서 작곡을 전공한 그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지휘자인 박은성 교수의 권유로 대학원 전공을 지휘로 바꿨다. 이후 오스트리아 빈에서 국립음대를 나온 뒤 현지에서 2005년부터 지휘자로 계속 활동을 이어갔다. “연주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오케스트라와의 교감”이라는 그는 무대 위에서보다 첫 리허설을 가장 떨리는 순간으로 꼽는다. 그 자리에서 오케스트라가 자신에게 마음을 열어준다는 것을 느끼면 그때부터는 모든 것이 잘된단다. 그게 딱 몇 분이다. 그 ‘몇분 사이’에 황홀경을 느낀 기억을 떠올렸다. “2002년 프랑스 브장송에서 열린 국제 음악제였어요. 처음 오케스트라를 만나서 지휘를 시작하는데 내가 움직이는 그대로, 원하는 대로 따라와 주는 거예요. 연주를 끝낸 뒤에 어떻게 설명할지 모를 정도로 황홀감에 휩싸였죠.” 결과도 좋았다. 그 해와 2004년 브장송 지휘콩쿠르에서 연거푸 ‘오케스트라가 뽑은 지휘자 상’을 수상했고, 멕시코 에드와르도 콩쿠르와 체코 프라하스프링페스티벌에서도 같은 상을 받았다. ●오케스트라가 마음 열어준 몇 분 황홀경 느껴 10여년을 떠났던 한국에 돌아와 생활에 적응하느라, 한양대 음대 출강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국내 연주 일정도 빡빡하다. 8일에는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노르웨이의 숲’ 공연에서 프라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1번’, ‘피아노 콘체르토’(김정원 협연) 등을 연주한다. 교향악축제에서는 16일 KBS교향악단과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4번’과 브람스 ‘교향곡 3번’을 들려줄 예정이다. “2시간동안 모든 에너지를 쏟아 연주를 끝냈을 때는 격한 운동을 끝낸 것 같은 개운하고 시원한 느낌이에요. 열정적인 박수까지 받으며 무대에 서 있으면 너무 행복하죠.”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4월엔 바흐를”

    “4월엔 바흐를”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매주 목요일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아름다운 목요일 시리즈’의 4월 프로그램으로 ‘음악의 아버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를 집중 조명하는 ‘바흐를 위하여’를 준비했다.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와 소나타, 프렐류드(전주곡), 현악4중주로 선보이는 푸가 기법 등 17세기 초 바로크 음악을 집대성한 바흐의 다양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2일 첫 무대는 ‘김수빈, 바흐를 만나다’로, 1998년 미국 클래식계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린 바이올리니스트 김수빈(사진 위)이 바흐의 무반주 파르티타 2번과 3번, 무반주 소나타 3번을 연주한다. 9일에는 피아니스트 스테판 프루츠만(아래)이 자신의 신보 제목이기도 한 ‘바흐 앤드 포스(Bach & Forth)’를 주제로 독특한 무대를 꾸민다. 바흐 전후 시대 작곡가들의 다양한 곡들을 바흐 프렐류드와 번갈아 연주하며, 바로크 시대의 음악들을 한자리에서 비교 감상할 수 있다. 16일 무대는 통영국제음악제의 상주단체인 실내악단 TIMF앙상블이 ‘바흐 푸가의 기법’으로 준비했다. 한 주를 건너뛴 30일 마지막 무대는 바로크 테너 박승희와 바로크 시대 음악 전문연주 단체인 카메라타안티콰서울이 ‘바흐 칸타타의 세계’를 선사한다. 청소년 8000원, 일반 2만~3만원. (02)6303-7700.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9회 통영국제음악제 東·西가 만난다

    9회 통영국제음악제 東·西가 만난다

    경남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을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가 27일부터 새달 2일까지 펼쳐진다. 9회째를 맞은 2009년의 주제는 동서양의 모든 예술가가 만난다는 의미의 ‘동과 서’로, 윤이상의 작품 중 오보에와 첼로를 위한 이중주 ‘동서의 단편’에서 차용했다. 올해는 ‘2009 아시아태평양 현대음악제’를 겸하고 있어 아시아 현대음악의 오늘을 느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번 음악제에는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모두 17회의 공식공연이 예정돼있다. 27일 개막연주회는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장식한다. 음악제 예술감독으로 선정된 알렉산더 리브라이히가 이끄는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윤이상의 ‘실내교향악 1번’을 비롯해 김지향, 초우(타이완), 호데카와(일본), 오데타미미(팔레스타인)의 작품을 연주한다. 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는 28일 2007년 윤이상 국제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바이올리니스트 하익 카자지안과 협연한다. 집시 바이올리니스트 로비 라카토시는 이날 그의 5인조 앙상블과 재즈 선율을 덧댄 집시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통영음악제의 상주 아티스트인 피아니스트 최희연 서울대 교수는 29일 독주회를 갖는다. 이날 폴란드 라디오방송 합창단은 윤이상의 ‘오, 빛이여’ 등 아시아 작곡가의 작품을 노래한다. 오후 10시에 소극장에서 선보이는 ‘나이트 스튜디오’는 세 차례 예정돼 있다. 27일에는 일본 현대음악 앙상블 ‘넥스트 머시룸 프로모션’이 나선다. 30일에는 최희연 교수와 바이올리니스트 배익환, 첼리스트 양성원, 호른 연주자 김홍박이 함께 풍성한 선율을 들려준다. 프랑스의 쳄발리스트 셀린 프리시는 31일 고음악의 진수를 선사한다. 한국과 아시아의 젊은 작곡가를 조명하는 프로그램은 29일과 30일에 각각 열린다. 30세 미만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아시안 페스티벌 앙상블과 통영국제음악제의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는 TIMF앙상블이 나선다. 2일 폐막연주회에는 지휘자 게르하르트 뮐러-혼바흐와 TIMF앙상블이 말러의 ‘대지의 노래’와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를 연주하며 대미를 장식한다. 연주회 입장료는 1만~8만원. 음악제의 모든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레드패스’ 는 15만원이다. 공연을 3개 이상 선택하면 30% 깎아 주고, 음악제 후원회사인 BC카드로 결제하면 10% 할인받는다. (055)642-8662~3, www.timf.org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문화행사 알림방]

    서혜경 피아노 독주회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21일 오후 7시30분 피아니스트 서혜경씨의 피아노 독주회가 열린다. 카네기홀이 선정한 세계 3대 피아니스트로 선정되기도 한 서씨는 국제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이번 무대에서는 정적인 느낌의 ‘밤과 꿈 ’이라는 소재를 통해 표현하는 낭만주의와 인상주의를 아우른 작품을 보여 준다. 국제음악제 후원 디너콘서트 ●부산파라다이스호텔 대연회장에서 17일 오후 6시30분 부산국제음악제 후원자를 위한 디너콘서트가 열린다. 첼리스트 정명화·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버즈웰·비올리스트 홍웨이 황 등 부산국제음악제 초청연주자들이 공연을 한다. (051)747-1536. 고인돌특별전 4월19일까지 ●사진으로 본 고인돌의 세계 특별전 4월19일까지 국립춘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계속된다. 특별전은 현대인의 시선으로 담은 사진을 통해 고인돌의 다양한 모습과 출토된 유물을 통해 선사인의 풍습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전시는 강원도내를 비롯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강화·고창·화순 고인돌과 북한의 대표적 고인돌 등 총 130여기의 사진과 부장유물 50여점이 함께 선보인다. 선사시대를 대표하는 고인돌은 3000여년 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 1000년을 이어 왔다.
  • [문화행사 알림방]

    ●요산기념사업회 요산 김정한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가 남긴 문학작품을 총정리한 10권의 전집 가운데 소설부문 5권을 1차로 발간했다. 전집에는 그의 생전에 나왔던 ‘사하촌’과 ‘모래톱 이야기’ 등 52편의 소설이 실렸다. 기념사업회는 소설부문 전집을 총 2000세트 발간해 500세트는 각급 학교 및 공공 도서관 등에 무상배포하고 나머지는 서점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부산문화회관 13일 오후 7시30분 대극장에서 ‘2009 제5회 부산국제음악제 오프닝 갈라 콘서트’가 열린다. 부산 출신의 세계적 피아니스트 박종화(서울대 교수)와 부산시립 교향악단 악장 김동욱, 홍콩 필하모니 수석 비올리스트 홍훼이 황 등이 함께한다. 슈만의 피아노 솔로 ‘빈사육제 작품 26’, 브람스 ‘피아노 5중주 바단조 작품 34’ 등을 연주한다. ●춘천 민미협 기획전인 ‘심우도(尋牛圖)’전 10일까지 춘천 어린이회관의 갤러리 스페이스 공에서 열린다. ‘심우도’는 인간의 본성을 깨달아 가는 과정을 목동이 소를 찾는 것에 비유한 것으로, 동양에서 오래전부터 그림과 시를 통해 전해 오던 사상이다. 이번 전시에는 소띠 해를 맞아 ‘소’에서 모티브를 따온 회원들의 작품 20여점이 전시된다.
  • 야구도시 부산 겨울엔 음악에 ‘흠뻑’

    야구도시 부산 겨울엔 음악에 ‘흠뻑’

    롯데자이언츠가 있는 부산은 봄부터 가을까지는 ‘야구의 도시’지만, 겨울엔 ‘음악의 도시’가 된다. 2005년 시작돼 올해로 5회째를 맞는 ‘부산국제음악제’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부산국제음악제는 2월13일부터 21일까지 부산문화회관과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나뉘어 열린다. 부산국제음악제의 두 주역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혜선과 부산아트매지니먼트 이명아 대표다. 백혜선은 대구가 고향이지만, 대부분의 연주회장이 문을 닫아걸다시피 하는 부산의 겨울풍경이 참을 수 없다는 이명아 대표의 뜻에 공감해 줄곧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집중과 화합’을 주제로 한 올해 음악제에서는 한국과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들이 실내악, 독주회, 오케스트라와 협연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16일엔 1966년 옛 소련의 모스크바에서 열린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첼리스트 로렌스 레서가 백혜선과 베토벤 첼로소나타 5개를 3시간 동안 한꺼번에 연주한다. 또 19일엔 1980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베트남 피아니스트 당타이손이 독주회를 갖는다. 13일 오프닝 갈라 콘서트에서는 부산 출신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박종화를 비롯해 부산시립교향악단 악장인 김동욱, 부산시향 첼로 수석인 양욱진,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버즈웰, 비올리스트 훙웨이황이 브람스 피아노 5중주를 연주한다. 지역 음악가와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연주자가 함께하는 뜻깊은 무대다. 15일은 역사 부산 출신 유망 연주가의 무대로 피아니스트 탁영아의 독주회가 펼쳐진다. 9세에 처음 부산시향과 협연한 탁영아는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18일 페스티벌 콘서트는 멘델스존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다. 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버즈웰과 양고운, 김동욱, 마스코 우쇼다, 비올리스트 훙웨이황과 김가영, 첼리스트 양욱진과 민경아가 참여한다. 멘델스존의 현악8중주곡 등을 들려준다. 19일은 유리엘 세갈이 지휘하는 부산시향이 바이올리니스트 마스코 우쇼다와 모차르트의 협주곡 5번 그리고 피아니스트 제롬 로웬탈과 6명의 성악가, 부산시립합창단이 베토벤의 코랄 판타지를 연주한다. 백혜선 음악감독은 “1996년 부산에서 열린 실내악축제에 처음 참여하면서 이곳이 얼마나 음악축제를 열기에 적합한 도시인지 느꼈고, 그 기억이 지금까지 국제음악제에 꾸준히 참여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면서 “다만 음악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민간의 힘만이 아닌 부산시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며, 그래야 부산 사람이 중심이 되는 음악제로 더욱 굳건히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051)747-1536.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여행ㆍ레저 단신]

    # 에버랜드 ‘화이트 매직 가든´ 오픈 270그루의 화이트 트리와 오브제를 매치한 ‘화이트 매직 가든’을 오픈하고 홀랜드 빌리지를 산타가 사는 마을로 꾸몄다.34개 성가대가 참여하는 ‘캐럴음악제’가 매일 펼쳐지고 ‘크리스마스 퍼레이드’등도 준비했다.2만원을 내면 일반인도 퍼레이드 대열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 # 롯데월드 ‘신데렐라 크리스마스 파티´ 개최 어드벤처를 비롯해 정문 앞 300m 거리를 수백만개의 꼬마전구가 불을 밝히고,곳곳에서 크라스마스 맞이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가 열린다.5개의 신규 엔터테인먼트 중 춤과 노래·마술·서커스 등이 가미된 ‘신데렐라의 크리스마스 파티’ 와 ‘해피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등은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 # 서울랜드, 신비한 마임쇼 등 공연 다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단장한 토피어리 친구와 쿠키맨 등 동화 속 캐릭터가 함께 하는 동화나라가 정문부터 펼쳐지고 여러개의 아치가 연결된 크리스마스 터널이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신비한 마임쇼와 ‘스노웜’ 등 특별 공연도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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