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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향악단의 삶과 죽음 사이(건널목)

    사경을 헤메던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목숨을 부지하게 됐다.이 악단을 삶과 죽음 사이에서 오락가락하게 만든 것은 쌍용그룹의 지원금 4억원.지난 89년부터 재정지원을 해왔던 쌍용이 계약이 끝나는 올해 이후 지원을 끊을 뜻을 비쳤다가 최근 이를 번복했던 것이다. 코리안 심포니는 쌍용의 지원계획을 확인한뒤 서둘러 94년도 연주계획을 발표하는등 정상화 작업에 들어갔다.표면적으로는 사태가 일단락 된 셈이다. 그러나 이 사건은 우리 음악계에 몇가지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첫째는 하나의 교향악단을 만들기는 어렵지만 죽이기는 너무도 간단하다는 것이다.코리안 심포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간교향악단이다.이 정도의 위치를 가진 악단이 한 기업에 의해 의도적이든 아니든 속된 말로 놀아날수 있다는 현실을 이 사건은 생생히 보여줬다. 다음은 코리안 심포니가 해체될 위기에 처했을때 음악인들이 보여준 무관심이다.우리 음악계는 코리안 심포니가 어려움에 닥쳤을때 그 흔한 「위원회」는 물론 구명을 위한 간단한 모임 조차 없이 남의 일처럼 방관하는 모습을 보여줬다.심지어 쌍용측의 지원계획이 불투명할 당시 자구노력은 커녕 코리안 심포니를 박차고 떠나간 단원도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는 이 사태가 여론의 힘을 생생히 보여주었다는 점이다.쌍용측이 재지원을 결정한 시기에는 그룹의 주력사인 쌍용자동차가 파업을 하고 있었다.지원결정이 쉽지않았을 것은 불을 보듯 훤하다.그럼에도 쌍용측은 지원중단을 곧 코리안 심포니를 죽이는 것으로 보는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수 없었던 것이다. 쌍용의 지원약속은 일단 94년 뿐이다.따라서 내년에도 후년에도 코리안 심포니는 이번과 같은 어려움을 계속 겪을수 밖에 없을 것이다.따라서 코리안 심포니가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는 한 내년 이맘때는 올해 이 악단을 끝까지 지켜준 여론의 힘마저 기대를 할수 없게 될는지도 모른다.
  • 가난과 음악/김영준 바이올리니스트·서울시향 악장(굄돌)

    지난해 겨울 러시아의 한 도시에서 연주회를 가졌다. 가난하다고는 들었지만 실제로 보니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었다.달러를 쓰는 여행객은 예외지만 내국인을 위한 물건은 없었다.그들은 빵 한조각을 위해 상점앞에서 새벽부터 줄을 서야 했고 빵이 다 떨어지면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워낙 생활필수품을 구하기 어려워 곳곳에서 담배 한갑을 들고 서있는 사람,신던 구두 양말등도 들고 서서 팔고 사는 광경들을 보았다. 지금도 초대 받아간 소련인의 집에서 먹은 달걀 한개가 얼마나 값진 대접이었는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할 지경이다. 오케스트라와 연습을 할때,단원들 모습이 모두 초췌하고 딱해 보였지만 첫 오케스트라의 화음이 시작되면서 그들의 궁핍을 잊어버렸다.풍부하고 유려한 울림이 쏟아졌기 때문이다.별로 좋지 않은 악기들을 가지고 있었는데도 연주 하는 소리마다 정신이 들어있는 듯 했다.우리나라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그들은 다른 듯했다. 어떻게 가난에 떨면서도 저렇게 열심히 음악을 대할수 있을까. 음악인 뿐이 아니라 관객들도 마찬가지였다.매일 큰 홀에서 연주가 있는데 항상 매진인 것이다.음악을 듣는 그들의 표정은 부드럽고 여유만만했다.경제력보다는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그래서 예술이 발전하고 또 그 힘으로 가난을 이겨낼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요즈음 어렵다고 한다.그래서인지 조금뿐이던 정부,기업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도 그나마 끊어져가고 있다.물건이나 먹을 것은 너무 많이 버려지고 있는 실정인데도 눈에 보이는 것에만 매달려 있는 것 같다. 우리에게는 어려움을 이겨낼 정신이 필요하다.그 어려움을 지탱해 나갈수 있는 정신의 힘을 기르기위해 문화예술쪽으로 얼굴을 돌리게 할 방법은 없을까.
  • 화합하는 사회/김영준 바이올리니스트 서울시향 악장(굄돌)

    세계적인 교향악단들이 요즈음 우리나라에서 자주 공연을 가지는 것을 보면 한국무대도 세계속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곧 지상 최고의 교향악단이라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을 할 예정이어서 음악인의 한사람으로서 가슴설레고 있다. 교향악 공연을 접하는 청중이 늘어나면서 『교향악단의 조직·운영등을 어떻게 하는지 무척 궁금하다』는 질문을 자주 받게 된다. 흔히 교향악단의 운영은 한 국가를 통치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그만큼 단원 개개인의 음악적 능력및 자존심을 잘 조화시키면서 또 직업악단으로서 성공해야 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머리가 복잡하다. 일반적으로 교향악단에는 평단원이 있고 각 악기군마다 수석주자라고 하는 책임자가 있다. 이밖에 악보·악기·무대진행등을 맡아 관리하는 직원,행정및 기획을 담당하는 사무직원이 있는데 이 모든 단원들의 리더가 악장이다. 그러나 교향악단 전체의 경영과 음악적 책임을 지는 상임지휘자가 결국은 최고 책임자가 되는 셈이다. 연주회가 시작되기 전 악장이 일어서서 다같이 A음을 맞추도록 하면 이어 지휘자가 등단해 대표로 청중에게 인사를 하는 것과,또 악장과 연주 전후에 악수를 하는 것은 지휘자와 단원들이 성공적인 공연을 약속하는 행위이다. 1백20명의 단원이 하나의 음악을 연주하면서 그 가운데 한사람이라도 틀리는 음을 내게 되면 음악회 전부가 망쳐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단원 한사람 한사람이 평소 절대적인 위치를 확보하는 한편 자신의 역할과 음악적 내용에 대해 항상 책임을 지는 것이다. 연주단원이 내는 한음 한음이 잘 조화되듯이 사회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훌륭히 이루어 낼 때 우리 사회에도 아름다운 화음이 울려퍼지지 않겠는가.
  • 서편제,그리고 문화의 국제화(사설)

    한국 영화가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은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그럼에도 제1회 상해국제영화제에서 「서편제」가 최우수감독상과 최우수여우주연상을 받았다는 소식은 우리를 참으로 기쁘게 한다.지난봄 서울에서 개봉돼 국내최대 관객동원 기록을 세우며 「서편제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영화가 국제무대에서도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기왕의 국제영화제 수상작들도 국내흥행에 성공한 바 있으나 그 성공은 영화적 사건에 그쳤을뿐 「서편제」처럼 문화적 사건이 되진 못했다. 어느 소리꾼 일가족의 애달픈 삶을 통해 한국고유의 전통음악인 판소리를 미학적 관점에서 뿐만아니라 현대 한국의 문화사 속에서 그려낸 영화 「서편제」는 상해영화제에서의 수상이전부터 이미 우리 문화계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다.이 영화가 우리 국악의 아름다움을 새삼 일깨우면서 국악공연장과 강습회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국악음반의 판매량이 늘어나는가 하면 방송의 국악프로그램 시청률도 높아졌다.또 출판계에도 영향을 미쳐 「서편제」의 원작자인 소설가 이청준씨의작품집이 베스트셀러 대열에 끼는 이변도 일어났다. 「서편제 신드롬」의 국제적 공인은 우리 문화의 앞길에 몇가지 시사점을 던져 준다.그 첫번째는 장인정신에 대한 재음미의 필요성이다.「서편제」의 성공은 장인정신의 승리다.이번으로 4번째 국제영화제 수상작품을 낸 임권택 감독은 물론 원작자 이청준,촬영기사 정일성,영화음악을 맡은 가수 김수철,주연남녀배우 김명곤 오정해씨등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일에 철저한 장인,즉 치열한 정신의 예술가들이다.그들에게 거듭 박수를 보낸다. 둘째는 「가장 한국적인것이 가장 세계적이다」는 사실의 재확인이다.「서편제 신드롬」이 번질수 있었던것은 이 영화가 서구화의 거센 물결속에서 마음속 깊이 잠재돼 있던 우리정서를 일깨워 냈기 때문이다.상해영화제의 심사위원장도 「서편제」가 『한국적이면서도 동양적인 정서를 뛰어나게 표현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마침 내년은 「국악의 해」로 정해졌다.이 역시 「서편제」의 영향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국악의 해」가 판소리에 편향된 관심을 국악 전반에 확산시키고 체계적인 국악교육의 계기로 잘 활용된다면 우리 문화의 정체성이 확립될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문화의 정체성 확립은 국수주의적 뿌리찾기가 아니라 국제화 시대의 전제조건이란점에서 중요하다.「서편제」의 상해영화제 수상을 우리 문화의 국제적 선양이라는 차원에서가 아니라 치열한 무역전쟁속에서 한국상품의 수출을 돕고 국가홍보에 기여한다는 실용적 차원에서 접근하는 문화정책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문민시대」의 「문」은 「문화」가 되어야 한다.
  • “돈벌이 급급한 3류 무대”/러 성폐테르부르크 심포니 내한 공연

    ◎궁립한 러시아 음악계·장사속 국내 초청측 결탁/교회단체 겨냥,찬송가 주제 교향곡 의뢰/“해외악단초청 이래도 되나” 우려의 소리 「음악수준은 뛰어나지만 가난한 러시아 음악계와 그 반대 상황에 있는 한국의 상호보완」.구소련의 붕괴와 함께 중량감있는 교향악단들이 잇따라 내한해 충격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던 당시에 내려진 평가이다.그 교향악단들은 물론 지금도 뻔질나게 한국을 드나든다.그러나 이제 의미는 달라졌다.초청자측은 돈이 벌리는 일이라면 연주회의 내용을 관계치 않는다.마찬가지로 러시아인들은 돈만 되면 어떤 무리한 요구도 다 들어준다. 오는 15일부터 25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전국 5개 도시에서 8차례 연주회를 가질 러시아의 성 페테르부르크 심포니도 그같은 의미의 퇴색을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 「세계적인 지휘자 알렉산더 드미트리예프가 이끄는 성 페테르부르크 심포니」라는 외형은 지난 91년 첫 내한 때와 같다.당시에는 차이코프스키와 라흐마니노프의 곡만으로 프로그램을 짜 러시아음악의 정수를 들려주었다. 성 페테르부르크 심포니는 이번 공연에서 러시아의 현역작곡가 안드레이 페트로프의 「찬송교향곡」 1·2번을 세계 초연한다. 국내 매니지먼트 업계에서 해외유명교향악단을 초청하는데 현대작곡가의 교향곡을 초연한다는 것은 일종의 자살행위에 비견된다.한마디로 장사가 안된다는 것이다.그러나 페트로프의 교향곡은 경우가 다르다.오히려 표를 팔기 위한 노력의 결과이다. 주최측은 이번 연주회를 위해 교향곡을 써본적이 없는 페트로프에게 지난해 2곡의 교향곡을 위촉했다.이와함께 우리나라 교회에서 가장 많이 불리어지는 찬송가를 교향곡의 주제로 써달라고 주문했다.「삼천리 반도 금수강산」「주 날개밑」「하늘 가는 밝은 길」「내 진정 사모하는」「저 높은 곳을 향하여」 등에서 헨델의 「할렐루야」까지의 악보가 그에게 전해졌다.페트로프는 경제사정이 어려운 러시아의 작곡가이기에 이같은 조건을 수락했고 주최측도 작곡료가 싸기에 투자가 가능했던 셈이다. 이번 공연이 국내 기독교의 교세를 염두에 두고 기획되었다는 것은연주회로는 유례가 드물게 10인 이상의 단체에게 입장권 가격의 20%를 할인해 주는데서도 잘 드러난다.그 결과 현재 예매창구에는 교회의 단체구입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협연자도 마찬가지이다.교향악단 측에서 추천한 러시아 출신의 17세 소녀 피아니스트 폴리나 오세틴스카야와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피아니스트 손은수와 유혜영,그리고 교향곡의 독창부분에 소프라노 넬리 리가 나선다.주최측은 과거 이 교향악단이 러시아곡 일색에서 베토벤과 그리그등이 포함되었다며 의미가 있다고 주장한다.그러나 베토벤과 그리그는 음악회의 의미를 더하기 위한 「사전조율」의 결과라기 보다는 연주회에서 창피를 당하지 않겠다는 독주자의 일방적인 주장이 받아들여졌다는 시각이 일반적이다.경력관리를 위한 연주회이지 정당한 개런티를 받고 청중을 위해 하는 연주가 아니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궁핍한 경제사정이 낳은 해프닝이다.이번 연주회뿐 아니다.지난달에는 안익태의 「한국환상곡」을 역시 알렉산더 드미트리예프가 지휘하는 성 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이 한복까지 차려입힌 성 페테르부르크 방송합창단과 함께 녹화한 레이저디스크가 발매됐다.또 국내음악인들은 유수한 러시아 교향악단과 언제든지 협연할수 있다.심지어는 대중가수도 마찬가지다.실력과 관계없이 돈만 있으면 된다. 뜻있는 음악인들은 이같은 행태가 러시아 음악인들을 돈의 노예로 만들고 우리의 정신을 황폐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한다.해외음악교류에 정말 신중을 기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 9월의 문화인물 난계 박연

    ◎아악 음체계 정비… 조선조 국악 기틀 마련/“왕산악·우륵과 함께 3대 악성” 문화체육부는 「9월의 문화인물」로 조선시대의 국악인인 난계 박연선생(13 78∼14 58)을 선정했다. 박연선생은 궁중음악인 아악의 음체계를 정비하고 악기제작및 음악제도를 개선하는등 조선조 국악의 기틀을 마련한 장본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어려서부터 대금을 즐겨불었던 그는 태종 때 문과에 급제해 집현전 교리등을 역임한 문관출신이었으나 세종이 즉위한뒤 음악일을 맡는 악학별좌에 임명됐다. 이후 편경 12장과 12 율관을 만들어 음률을 정확히 가다듬었으며 조정의 조회 때 쓰던 향락을 폐지하고 아악으로 대체하는등 궁중음악을 전반적으로 개혁했다. 그 공을 인정받아 부윤·중추원부사를 거쳐 예문관 대제학에 올랐으나 수양대군(뒷날의 세조)이 실권을 장악한 계유정난(14 53년)때 파직돼 낙향했다. 거문고를 만든 고구려의 왕산악,가야금을 개발한 신라의 우륵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3대 낙성의 한분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그의 고향인 충북 영동에서는 지난 65년부터 그를 기리는「난계예술제」가 매년 열리고 있다. 문화체육부는 국악협회·난계기념사업회·한국문화예술진흥원등 관련단체와 함께 9월 한달동안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펼칠 계획이다. 주요행사는▲전국 국악경연대회(16∼18일 난계국악당.난계기념사업회 주관)▲난계생애 무용극(14일 하오4시 난계국악당.〃)▲전국 남녀 시조경창대회(10∼12일 영동문화원 대강당.〃)▲「박연의 달」기념 읍·면대항 민속놀이 경연대회(12일 낮12시30분 영동공설운동장.〃)▲특별국악공연(12일 상오11시,하오7시 난계국악당.국립국악원)▲추모 국악공연(19일 하오4시 영동중체육관,하오8시 난계국악당.난계국악단)▲악학궤범 편찬 5백주년 기념 학술대회(13∼14일 국립국악원 소극장.국립국악원·한국국악학회)
  • 국·내외 가요계 「레게음악」 열풍

    ◎60년대 자메이카 전통가락에 흑인음악 접목/오락적이기보다 사회고발내용이 주류/국내 80년 「골목길」효시… 최근 「하여가」인기 작열하는 태양,푸르른 바다와 끝없는 모래사장이 연상되는 레게음악이 성하의 가요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레게(Reggae)는 60년대 중반 토속적이고 원초적인 자메이카의 전통음악에 미국의 흑인음악인 리듬 앤 블루스등이 융합돼 탄생한 음악.「레게의 제왕」 보브 마리(Bob Marley)에 의해 소개된 이 음악은 70년대 이후 보편화되었으며 최근엔 영국의 「UB40」,「서태지와 아이들」,「코나」,박중건등 국내외 유명그룹및 가수들에 의해 시도되는등 일대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레게는 몇개의 멜로디가 한곡 전체를 지배하면서 계속 반복되는 순환형식의 음악으로 강약이 바뀐 변칙적인 리듬이 특징.구사하는 음악적 내용 또한 통상 오락적이기보다는 사회고발적인 내용으로 이뤄져있다. 현대 레게음악에서 가장 두드러진 존재는 영국의 흑백8인조 록밴드「UB40」.「실업자 구호카드 40번」(Unemployment Benefit 40)이라는 독특한 이름으로 결성된 이 그룹은 엘비스 프레슬리의 명곡 「Can’t Help Falling In Love」를 레게풍으로 리바이벌해 인기를 모으고 있다.샤론 스톤 주연의 영화 「슬리버」의 주제곡으로도 삽입된 이 곡은 빌보드 싱글차트 정상을 6주째 차지하는등 팝계를 석권하고 있으며 백인 래퍼 스노우가 부른 레게리듬의 랩곡 「Informer」도 상위 랭크되는등 영·미가요계는 바야흐로 레게음악의 전성기를 맞고있다.국내에서 비교적 높은 인기를 누렸던 해외 레게음악 그룹은 70년대 「보니엠」과 80년대 「굼베이 댄스 밴드」등.또한 80년대 초반엔 「블론디」의 레게음악 「The Tide Is High」가 가요계를 풍미하기도 했다. 국내 레게음악의 효시는 80년대 그룹 「장끼들」이 발표한 「골목길」.이 곡은 그후 김현식,방미등이 리바이벌해 성가를 높였다.이어 나미의 레게댄스곡 「보이네」,그룹 「벗님들」에서 퍼커션을 담당했던 김준기의 「사랑은 가도 추억은」등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레게음악은 꽃을 피웠다. 이같은 흐름은 최근까지 이어져 가요계를 강타하고 있다.서태지와 아이들은 가요에 랩과 레게,그리고 우리의 전통음악을 조화시킨 이색곡 「하여가」를 발표,경쾌한 자메이칸 랩에 격렬한 「힙합춤」까지 선보이며 인기몰이에 나섰다.또한 CM전문 작곡자 박중건은 레게의 리듬뿐 아니라 가사까지 사회고발적인 내용을 담아 보다 확실한 「레게의 가요화」를 모색하는 가수.돌림노래 형식으로 흥을 돋운 레게풍의 「괜찮은 하루」,소울적인 코러스와 레게풍의 사운드가 이채로운 「아직 늦지 않았어」등을 내놓으며 레게음악의 선두주자로서의 면모를 다하고 있다.이밖에 오석준의 「웃어요」,015B의 「수필과 자동차」,3인조밴드 「코나」의 「그녀의 아침」,최민영의 「선샤인 레게」등도 대표적인 레게곡들로 꼽힌다.이가운데 하와이의 청량한 하늘빛 바람을 뜻하는 「코나」의 「그녀의 아침」은 경쾌한 레게리듬이 가미된 감상용 댄스곡으로 남국의 정취를 만끽하게 한다. 이같은 레게열풍에 대해 SBS라디오국의 윤정수PD는 『현재의 흐름으로 볼때 올 가을엔 보다 보편화된 장르로 자리잡을 것이며 그 색깔도 다양해질전망』이라고 진단했다.그는 또 『레게음악이 우리 정서에 쉽게 와닿는 장르는 결코 아니며 한편으론 이질감까지도 느껴질 수 있는만큼 이 레게리듬을 우리 음악인들이 어떻게 소화해내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 “영화계에 30억 긴급 지원”/이민섭 문화체육장관

    ◎사정어려운 영화사 10곳 1억씩 대출/중단위기 작품엔 3천만원 무상으로 이민섭 문화체육부장관은 26일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자금난을 겪고 있는 영화계에 영화진흥공사의 기금등을 긴급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우선 영화제작 마무리단계에서 자금이 없어 중단될 처지에 있는 작품에 대해서는 편당 3천만원까지 무상지원하는 한편 자금사정이 특히 어려운 영화사 10곳을 선정,9월 초에 1억원씩을 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영화계에 모두 30억원의 자금을 긴급대출하는 방안을 영화진흥공사와 상업은행이 현재 협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옛 조선총독부청사 철거순서와 관련,이장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의 기능을 축소·정지시키지 않는 범위 안에서 총독부건물을 조속히 철거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박물관 학자·건축가·사학자등 관계 전문가 20여명으로 자문위원단을 구성,각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장관은 국립교향악단 설립에 대해 『이름에 걸맞는 수준의 악단을 형성하려면 적어도 3∼5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종합예술학교가 생겼고 연주실력이 뛰어난 젊은 음악인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는만큼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음악회에 「여름방학 특수」 새 현상

    ◎내용·수준 불구 청소년 관객 초만원 음악계에 「여름방학 특수」라는 새로운 현상이 자리잡고 있다.「여름방학 특수」란 여름방학이 끝나갈 무렵에 열리는 음악회는 그 내용이나 수준에 관계없이 청소년 관객들로 초만원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청소년 관객들이 몰려드는 것은 대부분의 중·고교에서 연주회 팸플릿을 첨부한 감상문을 여름방학 숙제로 내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18일밤 세종문화회관소강당에서 열린 조영진바이올린독주회에는 객석수(5백22석)보다 무려 2백여명이 넘는 청중이 몰려들어 아우성을 치다 집으로 되돌아가는 진풍경이 연출됐다.조영진은 수준급의 연주자이기는 하지만 음악시즌이라 할수있는 봄이나 가을에 연주회를 가졌다면 오히려 이처럼 많은 청중은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것이 음악계의 냉정한 평가이다. 세종문화회관과 연주회 주최자인 미추홀예술진흥회에는 이날 상오부터 『표를 구할수 없겠느냐』는 문의가 쇄도했다고 한다.여기에 「여름방학 특수」를 의식하지 못한 담당자들이 『현장에 오면 아마 남는 초대권으로 입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대답했던 것. 이날 독주회는 전석이 초대권이었다.그럼에도 초대권없이 현장에 온 청소년들은 『돈내고 표를 살테니 들어가게만 해달라』고 하다 결국 입장이 안되자 『팸플릿 만이라도 주면 안되겠느냐』고 떼를 써댔다. 대부분의 중·고교는 23일을 전후해 일제히 개학할 예정이다.따라서 개학이 다가올수록 방학숙제에 다급해진 청소년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은 당연한 풍경이다.지난16일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열린 정경화와 정명훈의 듀오 콘서트는 워낙 인기있는 연주자들이니 만큼 전석매진이 이상할 것이 없다.그러나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서울심포니의 여름방학 특별 콘서트와 16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린 김내리 바이올린 독주회,18일의 이광호 바이올린 독주회도 좌석수 이상의 청소년 청중이 극장을 가득 메워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청중을 위한 음악회가 아니라 자신의 편의를 앞세운 우리나라 음악가들의 연주관행 때문이다.여기에 무책임한 학교의 음악교육이 상승작용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음악당과 리사이틀홀을 보유하고 있는 예술의 전당의 경우 지난 7월25일부터 이달15일까지 22일 동안 열린 음악회는 13일의 서울심포니연주회가 유일하다.「여름방학 특수」를 만들어 낸 청소년들은 음악회는 물론 고전음악 자체도 생소한 경우가 대부분이다.이들은 즐겁다기 보다는 단순히 숙제를 하기위해 무거운 마음으로 음악회를 찾는다.이들이 음악교사나 학부모의 적절한 지도없이 학구적인 레퍼토리가 주류를 이루는 귀국 독주회에 참여할 경우 당초 의도와는 달리 오히려 음악과 멀어질수도 있다는 것이 뜻있는 음악인들의 한결같은 우려이다.
  • 미 오케스트라 주름잡는 독인/마수르·사발리슈등 5대악단중 3곳지휘

    아르투르 니키시,구스타프 말러,레오폴트 발터 담로슈,윌리엄 슈타인버그,유진 올만디,프리츠 라이너,게오르그 솔티. 세계적인 지휘자인 이들의 공통점은 지난 1백년동안 미국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명성을 날린 독일출신 음악인이라는 것이다(뒤의 세명은 헝가리출신이지만 음악적 기질·기법으로 봐 독일풍의 소유자들이다). 뿐만아니라 현재도 미국의 5대오케스트라 가운데 3개 악단이 독일인 지휘자의 「지휘」아래 있다.뉴욕 필하모니의 쿠르트 마수르(라이프치히 출신),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크리스토프 폰 도내니(함부르크),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볼프강 사발리슈(뮌헨)등이 그들이며 휴스턴의 크리스토프 에셴바흐(함부르크)등도 유명세를 물고 있는 독일인 지휘자다. 시카고 교향악단의 다니엘 바렌보임은 아르헨티나태생으로 이스라엘에서 자랐지만 독일풍·독일정서로 가득차 있다. 19세기말 시카고 교향악단을 맡았던 독일인 테오도어 토마스가 미국땅에 교향악을 심어준 이후 이렇듯 많은 독일인 음악가가 미국에서 「판」을 친 이유는 뭘까.독일인이 음악적으로 뛰어나서? 아니면 미국인이 음악적으로 처져서인가? 미국인의 유럽인에 대한 열등감의 표출인가,우연의 일치인가. 물론 독일인 지휘자들은 미국인이 가져볼 수 없는 튜튼주의 강한 악센트,프러시아풍의 강한 규율,베토벤 형상등을 갖고 있다. 그러나 뉴욕 필의 데보라 보르다회장은 『이들 지휘자가 선택된 것은 개인적인 능력과 예술적인 감각 때문』이라고 말한다.휴스턴의 데이비드 왁스음악감독도 『특별히 유럽인을 찾지는 않았다.최고의 지휘자를 선택하다보니 독일인이 뽑힌 것』이라며 독일지휘자 선호경향 때문이 아니라고 말한다. 미국의 음악인들은 이에 대해 미국태생의 훌륭한 지휘자들도 많은데 『하필 비미국인이냐』며 강한 반론을 제기한다. 세인트루이스의 레너드 슬라트킨,시애틀의 거라드 슈왈츠,볼티모어의 데이비드 진만, 뿐만아니라 해외에서도 명성을 얻고 있는 제임스 콜론(콜로냐),켄트 나가노(리용·런던)같은 이도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미국 대부분의 오케스트라가 현재의 음악과 지난 1백년동안의 미국음악 모두에 있어서 독일 고전음악을 자연스레 선호,알게 모르게 유럽의 문화식민지로 전락해버렸다는 사실이다. 미국에서 활동중인 독일인 지휘자라 하더라도 하나하나 뜯어보면 잘하는 사람은 잘하지만 가까스로 현상유지정도로 버티는 이도 없는 게 아니다. 뉴욕 필의 마수르는 까다로운 앙상블을 잘 해내기로 유명하다.피아니스트로 시작한 에셴바흐는 휴스턴 교향악단을 잘 이끌어 무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의 뒤를 이어 워싱턴 국립교향악단의 지휘자로 내정된 상태다. 미국에서 활동중인 대부분의 독일지휘자들은 미국의 음악도들이 유럽인들보다 훨씬 악보보는 속도가 빠르고 정확하며 더 강도높은 훈련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다.물론 대학수준의 음악교육도 마찬가지로 유럽보다 우수하다고 말한다.
  • TV드라마·영화음악 앨범 출반 러시

    ◎「걸어서…」「서편제」「알라딘」 등 인기 상승/불황 음반계에 “단비”… 대부분 주인공이 취입 드라마와 영화음악을 담은 사운드트랙 앨범이 출반러시를 이루고 있다. MBC­TV 미니시리즈「걸어서 하늘까지」를 기폭제로 올 상반기중 선보인 사운드트랙 앨범은 「아들과 딸」「모래위의 욕망」「내 마음속 푸른램프」「서편제」「백한번째 프로포즈」「알라딘」등 히트상품만 10여개에 이른다.이 가운데 「걸어서…」는 드라마의 인기여세를 몰아 지난 1월 발매 석달만에 30여만장이 팔렸으며 특히 「서편제」의 경우 매출액이 극장에서만 하루 평균 1백50만원대에 이르는등 폭발적 호응을 얻고있다.판소리라는 우리 고유의 전통음악을 본격적으로 다룬 이 앨범은 그동안 「외면」당해온 TV국악프로의 시청률을 끌어올릴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막바지 촬영작업이 한창인 영화「백한번째 프로포즈」의 사운드트랙 「Say Yes­백한번째 프로포즈」 또한 주목되는 앨범.탤런트 김희애와 신인가수 라종민이 듀엣으로 부른 발라드곡 「그대 나와 함께」를 비롯,타이틀곡「Say Yes」등 다양한 곡들이 실려있다.이밖에 월트디즈니사의 최신작 만화영화「알라딘」의 사운드트랙 앨범도 시장공략이 한창이다.피보 브라이슨과 레지나 벨이 함께 부른 주제가 「A Whole New World」는 낭만적인 분위기의 러브송으로 이미 빌보드 차트의 정상을 차지했으며 올해 아카데미상 주제가상을 획득하는등 화제를 모으고 있다.한편 TV인기외화시리즈의 시그널음악및 주제곡들만 모은 「미국 TV주제음악 모음집1·2」도 빠뜨릴 수 없는 앨범.「맥가이버」「남과 북」「베벌리 힐즈 90 210」「레밍턴스틸」등 국내TV에 방영됐던 인기외화음악이 대거 수록돼 있다. 불황의 음반계에 돌파구역할을 하고있는 이같은 사운드트랙 앨범의 「호황」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으로 MBC­TV 「우리들의 천국」과 KBS­2TV 「내일은 사랑」이 새달중 선보인다.이주원이 불러 크게 히트했던 「아껴둔 사랑을 위해」에 이은「우리들의 천국」사운드트랙은 9곡중 3곡을 청춘스타 장동건이 부르고 나머지 6곡은 주제곡을 편곡한 연주음악으로 채워질예정이다.머리곡「친구」는 가벼운 리듬의 락곡으로 풋풋한 대학생들의 밝고 긍정적인 삶을 그리고 있다. KBS­2TV 청소년드라마 「내일은 사랑」 사운드트랙은 「캡틴퓨쳐」의 송재준,「그녀를 만나는 곳 1백m전」의 작곡가 이남우등 최근 각광받는 신세대 음악인들이 대거 참여한 것이 특징.이남우 작곡의 주제곡「사랑예감」(가제)은 신예 보컬리스트 신인수가 불렀다.드라마의 주인공 이병헌과 박소현이 듀엣으로 화음을 맞추며 김현아는 발라드풍의 노래를,드라마속에서 천방지축의 연기를 보여주는 김정균은 팝스타일의 노래를 부른다.그밖에 영화음악 사운드트랙으로는 신세대 테크노뮤직그룹「015B」가 처음으로 영화음악을 맡은 김의석 감독의 「그여자 그남자」가 곧 출반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끈다
  • 서울심포니 객원지휘/미 매크레이(인터뷰)

    ◎“단원들 재능 풍부… 좋은 연주회 될것”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그린보로심포니오케스트라와 시카고의 레이크포리스트심포니의 음악감독 폴 안토니 매크레이씨(46)가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내한했다. 5일 하오 7시30분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갖게 될 이번 공연은 지난해 콜로뉴 국제피아노콩쿠르와 데 안젤로 청소년콩쿠르에서 1등을 한 피아니스트 김혜정과의 협연무대이다. 매크레이의 지휘는 음악적인 서정성과 정밀한 기교,그리고 풍요로움을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때문에 그가 제작한 음악비디오 시리즈는 전세계 6백여개 음악학교에서 교재로 쓰이고 있을 정도다. 그린보로 심포니는 지난87년 그가 음악감독을 맡으면서 예술적으로 탁월한 성장을 해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또 레이크포리스트심포니는 91년 시카고에서 열린 전미 오케스트라회의에서 주목할 만한 활동을 펼친 연주단체로 선정됐었다. 그는 한국의 음악인과도 여러차례 하머니를 이뤘다.미국의 무대에서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는 김혜정에 대해서는『대단히 정열적이고,연주회를 이끌어가는 힘이 있는 촉망받는 음악인』이라고 평했다.그는 또 정경화와 협연하기도 했으며,김영욱과는 음악으로 맺어진 친구사이라고 전했다.오는 9월에는 그린보로심포니오케스트라에서 최근 각광을 받고있는 재미 천재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양과도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에 지휘할 곡목은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차이코프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리스트의 드라마틱한 작품인「피아노 협주곡 1번 E장조」,베에토벤의 「교향곡 5번 c단조­운명」으로 짜여졌다.음악적으로나 내용적으로 하나의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좋은 무대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루 3시간씩 리허설을 갖고 있는 그는 『아직까지 완벽한 조화는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단원들이 열심인데다 음악적 잠재력도 풍부해 공연일에는 관객들에게 좋은 연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한국을 처음 찾은 그는 『서울이 오랜 역사를 갖고 있으면서도 독특한 문화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그는 서울의 풍광에대해 「팬태스틱」이라는 표현을 여러번 사용했다.
  • 예술학교의 대학승격 논쟁/황진선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종합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특별법제정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올초 음악원을 개원한 예술학교측이 「학교」보다는 「대학교」라는 명칭이 더 걸맞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더욱이 앞으로 연극원 미술원 무용원 영상원 전통예술원이 개원되면 그 내용상으로도 종합대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학교」라는 이름으로는 우리사회에서 그 위상을 인정받기가 어렵다는 의견에 따른 것이다.학부모들과 학생은 물론 학교관계자들까지 「학교」라는 이름은 무슨 직업학교처럼 들릴수 있고,예술학교의 대표도 「총장」이 아닌 「교장」이라는 점을 불만스러워하고 있다. 반면 한국음악회측은 최근 이에대해 예술학교가 종합대학으로 바뀌는 것은 전문 예술인과 영재를 양성한다는 본래의 설립취지를 포기하고 예술대학 하나를 더 증설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대학으로의 명칭변경은 예컨대 올초에 설립된 음악원을 기존의 음악대학과 동일한 교육기관으로 만들게 될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예술학교의 설립취지가 어디에 있었는가를 되새기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아무리 학부모등의 의견이 그렇다 하더라도 예술학교의 설립취지가 일반예술대학과 차별성을 유지하는데 있었다고 본다면 역시 「대학」보다는 「학교」가 더 온당할듯 싶다.이 학교는 현재 전문 음악인을 양성한다는 취지아래 내신성적 10%,실기 90%로 학생들을 선발하고 있다.이는 「이론가」가 아닌 「장인」을 양성한다는 설립취지에 따른 것이다. 더욱이 4년의 과정을 거친 졸업생에게는 학사,석사학위와 같은 대우를 받는 예술사와 예술전문사 자격증을 주기때문에 대학이나 대학원졸업생에 비해 차별대우를 받지 않을수 있다. 물론 예술학교가 일반 대학과 같이 취급되고 있는 점은 개선되어야 한다.예컨대 예술학교는 강의실이 아니라 레슨실이나 실험실습실이 시설기준이 되어야 한다.교수채용에 있어서도 교육경력이 아닌 연주경력이 우선시되는 것이 당연하다.예술학교측은 이같은 점을 들어 교육법상의 학교나 대학이 아닌 특별법상의 대학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명칭을바꾸는 것은 신중을 요한다.또 설혹 명칭을 바꾸더라도 최소한 공청회등을 열어 의견수렴을 통한 검증을 거쳐야 하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예술학교측은 대학이라 해도 그이름만 바꾸는 것이지 설립취지까지 바꾸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하지만 형식이 그 내용까지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 주장도 크게 설득력은 갖지 못한다는 생각이다.
  • 재즈색소폰 주자 이정식 콘서트/30일 호암아트홀서

    「한국의 존 콜트레인」으로 불리는 재즈색소폰 연주자 이정식(32)이 오는 30일 하오 7시30분 호암아트홀에서 단독콘서트를 갖는다. KBS­2TV 심야토크프로 「밤으로 가는 쇼」 시그널음악의 작곡·연주자로 잘 알려진 이정식은 국내재즈계는 물론,세계적 재즈시장인 일본에서도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정상급 색소폰 주자.그는 지난 91년 재즈인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서보고 싶어한다는 일본무대 「블루 노트」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연주했다.지난해 후쿠오카에서 열린 아시아 재즈페스티벌에는 한국대표로 참가,「아시아 출신으로 세계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음악인」(아사히신문)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지난 83년 KBS 김강섭악단을 통해 정식 데뷔한후 85∼87년 동숭동 마로니에공원과 예음홀에서 정기공연을 해왔으며 88년에는 올림픽 문화행사의 하나인 한강 재즈페스티벌에도 참가했다. 「재즈의 대중화」를 기치로 내건 이번 공연에서 그는 마이클 볼튼의 「내마음속의 조지아」,베니 골슨의 「블루스 마치」등 고전작품과 자작곡 「밤으로 가는 기차」(KBS­2TV「밤으로 가는 쇼」시그널음악 등을 선사한다.
  • 세기의 여성악가 앤더슨 타계/“1백년만의 목소리” 토스카니니 극찬

    ◎흑인 첫 백악관공연… 민권운동 앞장 【포틀랜드(미 오리건주) AP 연합】 미국이 낳은 금세기의 가장 위대한 성악가 가운데 한 사람인 마리안 앤더슨이 8일 향년 96세로 타계했다. 지난달 심장마비를 일으켰던 앤더슨은 이날 그녀의 조카인 오리건 교향악단 음악감독 제임스 디프리스트의 집에서 사망했다고 한 의사가 밝혔다. 콘크랄토 음역으로서 두 음정을 뛰어넘는 폭넓고 완벽한 목소리로 대 지휘자 아르투르 토스카니니로부터 「1백년만에 듣는 목소리」라고 극찬을 받았던 앤더슨은 미국과 유럽은 물론 극동지역까지 활동범위를 넓혔던 금세기 전반기의 대 성악가로서 그리고 미국내 소수민족의 권익 보호를 위한 민권활동가로서 헌신적 노력을 보인 예술가로서 전세계 음악인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왔다. 1897년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3세때부터 노래를 부르기 시작,6세때 교회성가대원이 된 앤더슨은 8세때부터 노래를 불러 돈을 벌기 시작했다. 19세때 쥬세페 보게티의 제자로 들어간 앤더슨은 4년후 3백여 경쟁자를 물리치고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발탁됐으며 20년대 유럽에 유학,본격 성악수업을 받았다. 이후 앤더슨은 30여년간 미국과 유럽,아시아등 전세계에서 활동했으며 슈베르트,핸델,멘델스존등 고전 가곡과 오페라는 물론 크리스마스 캐럴과 흑인영가,미국민요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가수로서 명예를 떨쳤다. 어린시절 흑인이라는 이유로 심한 사회적 차별을 받았던 앤더슨은 구호가 아닌 흑인영가등 음악을 통해 인종차별을 비판한 민권운동의 선구자로 꼽히고 있으며 39년 당시 루즈벨트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흑인으로서는 사상처음으로 백악관에서 공연을 가졌으며 이어 53년에는 일본 왕궁에서 초청 공연을 갖기도했다.
  • 블롬스테트 “절제된 지휘”호평/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음악감독 9년째

    ◎19세기곡 선호… “악보에 충실한 것이 개성”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이 허버트 블롬스테트에 매료되고 있는 것은 역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음악감독인 블롬스테트는 이달초 뉴욕의 카네기홀에서 가진 연주회에서 자기만의 독특한 지휘를 펼쳐 관객들에게 그의 명성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절제된,그러나 활기찬 지휘와 연주」「놀라울 정도로 악보에 충실한 연주」「깔끔한 것이 정열에 뒤지지 않음을 보여준 연주」. 65세의 블롬스테트가 이끄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연주회가 끝난뒤 쏟아져 나온 언론과 비평가들의 격찬이다. 평소 『음악을 제2의 자연』이라고 말할 정도로 작품의 원칙적인 해석에 충실해온 그는 이번 연주회에서도 정확한 지휘를 해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나 에도 데 바르트같은 거장들과는 또다른 개성을 보여주었다. 일부 평론가들은 블롬스테트의 이러한 「개성」을 『지나치게 융통성 없는 고집』이라고 비판하기도 하나 『자기만의 색깔을 갖기위한 거장의 자세』라고 긍정적인 쪽으로 더 무게를 싣는 편이 훨씬 우세하다. 블롬스테트의 개성을 엿볼수 있는 또하나의 특징은 19세기말부터 20세기초까지의 작품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퓰리처상을 받았던 엘렌 츠빌리히의 교향곡 2번등 웬만한 연주회에서는 접할수 없는 20세기의 명곡들도 블롬스테트의 연주회에 가면 들을수 있는 것이다. 1927년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태어난 블롬스테트는 두살때 부모를 따라 스웨덴으로 이주,현재 스웨덴 시민권을 갖고 있다. 1950년부터 러시아 태생의 이탈리아 지휘자 이고르 마르케비치 밑에서 배운 그는 53년 미국으로 건너가 레너드 번스타인에게서 실력을 더욱 향상시켰다. 이듬해인 54년 스톡홀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통해 지휘계에 데뷔했다.그뒤 여러 경연대회에서 지휘상을 수상했으며 유럽과 미국등지에서 객원 지휘자로 명성을 쌓았다. 지난 85년 최신 시설의 연주회장인 데이비스홀을 가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의 음악감독으로 취임,음악인생의 절정을 맞이하고 있다. 오는 95년 음악감독의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샌프란시스코의 음악팬들에게 정확하면서도 감동적인 지휘를 선물할 블롬스테트.대부분의 평론가들은 그를 「개성있는 거장」으로 부르고 있다.
  • 순천문예회관 새달 3일 개관

    ◎72억 투입,5년만에 완공… 연건평 1천5백평 규모/호남지방의 첫 시차원 문화공간/전남동부지역 새 문화중심지로/5월31일까지 다양한 개관기념무대 마련 순천시 문화예술회관이 순천등 전남지역민들의 관심속에 오는 4월3일 개관한다.지난 87년 12월7일 첫 삽을 뜬 뒤 5년4개월여만에 완공되는 순천문화예술회관은 순천시 석현동 183 1천91평의 부지에 지하1층 지상 4층 연건평 1천5백69평 규모로 여타 지역의 문화예술공간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는 시설이다.순천시는 오는 4월3일부터 5월31일까지 8주동안 열리는 개관기념무대에 다양한 문화행사들을 마련해놓고 있다. 순천문화예술회관은 호남지방에서는 처음으로 시차원에서 마련한 문화공간으로 이 지역주민들의 높은 문화적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공연장다운 공연장,전시장다운 전시장 한곳 없어 불만이었던 순천시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나아가 인근 광양·여천등 전남 동부지역 인구 1백20만의 문화예술 중심지로서 역할을 수행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예술회관은 7백28석의 객석과 3백평 규모의 주차시설,38평 크기의 무대와 상설전시장을 포함해 3개의 전시장을 갖추고 있다.이밖에 각종 회의및 문화강좌를 위한 문화센터와 예총지부및 시립단체들을 위한 사무실들이 자리하고 있다.70여평 규모의 향토문화전시관에서는 이지역 문화인들의 서적을 비롯한 문화유산을 전시해 학생들의 학습장으로도 활용해나갈 방침이다.또 공연장 이용객들을 위한 휴게실도 구비해놓고 있어 공연시설로서 뿐 아니라 시민휴식공간 기능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천시는 총사업비 72억2천여만원중 58억4천여만원을 시예산에서 충당했다.이는 예산자립도가 50%밖에 안되는 점을 감안할때 문화에 대한 민·관의 높은 열의를 짐작케하는 지표로 상당히 고무적이다.시의 한 관계자는 『공단보다는 학교와 문화·체육시설을 늘려 순천을 교육·문화도시로 특성화시켜 발전시켜 나가고 싶다』며 문화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순천시는 문예회관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문화예술및 학계인사 10∼15명으로 「운영운영회」를 구성할 계획이며 이미 각계의의견을 수렴해놓은 상태이다.또 조명·음향등 무대전문인력이 중소지방도시에서 활동하기를 꺼리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자체인력에 대한 재교육을 실시,취약점을 보완해나가기로 기본방침을 정했다. 문예회관 개관기념행사는 크게 공연과 전시로 나뉘어 열린다.남제농악단의 식전행사로 시작되는 개관기념공연은 시립합창단이 창원시향과 함께 마련한 영호남의 합동공연으로 장식된다.3개 시립예술단체를 비롯해 농악단 남도국악단,다른 지역 음악인의 초청연주회와 국립예술단체들의 축하공연등으로 개관기념공연은 절정을 이루도록 짜여졌다.한편 회화,사진,한중서예 교류전등 종합전시회가 끝나면 개인전이 계속 열려 화단에 훈기를 불어넣게 된다. 개관취지를 살려 3일부터 17일까지는 시민들을 위한 무료공연을,그리고 그 이후는 유료행사로 차별화할 방침이다.
  • 주옥같은 아리아… 청중 매료/본사초청 이 노바 서울공연 성황

    이탈리아의 바리톤 에토레 노바와 메조소프라노 베스파시아니 초청 공연이 8일 저녁 호암아트홀에서 1천여명의 청중이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열렸다. 서울신문사 초청으로 내한한 이들은 찬조 출연한 소프라노 김금희와 함께 스테파노 지아니니의 피아노 반주로 한곡 한곡을 열창해 객석으로 부터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노바는 이날 카르딜로의 「무정한 마음」과 베르디의 오페라 「춘희」가운데 「프로벤자 네 고향으로」 등 잘 알려진 가곡과 아리아를 중후한 무대 매너로 시원스레 불러 탄성을 자아냈다.베스파시아니도 비제의 「카르멘」가운데 「하바네라」,마스카니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가운데 「어머님도 아시다시피」 등을 열정적으로 불러 열띤 박수갈채를 받았다.(사진) 또 김금희는 「동심초」 등 우리가곡과 푸치니의 「자니 스키키」가운데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를 불러 두 나라 음악인들의 우의를 다지는 따뜻한 박수갈채를 이끌어 냈다.
  • 국립음악원/국악교육 너무 약하다

    ◎개설분야 「개론」·「분석」 등 4과목에 불과/국악모르는 절름발이 교사 양성 우려/서울대와 학점교류 등 상호보완 바람직 새로 출범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이 9일부터 본격수업에 들어가 막상 교육과정에 국악의 비중이 지나치게 적어 서양음악전공자에 대한 국악교육 수준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립음악원이 발표한 교육과정에 따르면 전 과정 가운데 국악분야는 공통필수인 국악개론,공통선택인 국악분석,전공선택인 국악사 및 감상·국악기실습 등 모두 4과목이다.앞으로 국립음악원에 교직과정이 설치될 경우 교과과정 손질이 없는한 국악에 대해 별다른 관심이 없는 학생은 교양필수인 국악개론 2학점만 들으면 음악교사가 될 수 있는 불합리성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국립음악원측은 현실적으로 졸업생 모두가 직업연주가로 뿌리내릴수 없는 상황인 만큼 교직과정을 개설,졸업생이 교직에도 진출할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바로 이 경우에 직업 연주가가 되기에는 유리할 수도 있는 국립음악원의 교육과정이 크게 불합리하게 작용하는 것이다.국립음악원의 교육과정을 보면 다른 일반 음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초·중·고교의 국악교육이 크게 강조되고 있음에도 막상 그 교육을 담당할 교사는 국악교육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도록 되어 있다는 점이다. 문화부가 구성한 국악교육협의회는 국악교육 정상화를 위해서는 우선 음악교사가 될 음대생에 대한 국악교육을 크게 강화하고 음악교사 임용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국·공립학교 교사 채용을 위한 순위고사에 피아노 시험은 있으되 국악기 시험은 없다.이에따라 필기시험 점수가 같다면 국악전공자는 피아노 실기에서 서양음악전공자보다 뒤처질수 밖에 없다.이처럼 구조적으로 국악전공자는 교사가 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그 결과 국악 전공자들은 자신들이 피아노를 배워야 교사가 될수 있듯이 서양음악전공자도 국악기 실기시험을 치러야 교사가 될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국악교육협의회가 내린 결론이 새로 출범한 국립음악원의 교육과정에 반영되지 못한것은 앞으로의 국악교육을 더욱 어렵게 할것이라는 지적을 낳고 있다.또 국립음악원의 국악 천시현상은 졸업생의 교직진출 경우는 물론 확고한 정체성을 지닌 국제수준의 우수한 연주가 양성이라는 학교의 설립취지에도 크게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이에대해 음악인들은 문화부 산하의 국립음악원과 교육부 산하의 서울대가 현재와 같은 경쟁관계가 아닌 협조체제를 갖추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국립음악원은 현실적으로 다양한 국악강좌는 물론 인간성을 갖춘 훌륭한 연주자를 양성하기 위한 깊이있는 각분야의 강좌를 개설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그래서 두학교가 학점및 교수의 교류를 실시하면 국립음악원은 서울대에 국악과가 설치되어 있고 국내 어느 대학보다 개설된 강좌가 많아 이와같은 문제점을 한꺼번에 해결할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또 서울대의 입장에서도 예를 들면 기악과 학생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지휘과를 두고 있는 국립음악원에서 지휘를 부전공으로 이수할수 있게 되는등 여러가지 장점이 생기게 된다는 것이다.
  • 창단 두돌 창원시향 중앙무대 데뷔

    ◎오늘 예술의 전당 「93교향악 축제」서 연주회/비상임단원 65명 어려운 여건속 최선/차이코프스키의 「페이트」 등 3곡 연주 단원들의 표정에서 긴장감이 흘렀다.지휘자도 마찬가지였다.그러나 그 긴장은 흔히 큰 일을 앞 둔 사람들이 나타내는 신경질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자신들에 대한 다짐에서 연유하는 것으로 비쳤다. 2일 상오 창원시청의 지하 연습실에서는 서울에서의 첫 번째 연주를 앞 둔 창원시립교향악단의 마지막 연습이 있었다.이들은 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93 교향악 축제」에 참가해 4일 저녁 서울음악당에서 중앙음악계에 데뷔하는 것이다. 창원시향은 지난달로 창단 두 돌을 맞았다.단원들의 평균 나이는 26세 정도에 불과하다.상임지휘자인 김도기씨와 악장 김한기씨도 각각 38세 40세로 전국의 어느 교향악단보다 젊은 편이다.창단된지 2년만에 중앙무대에서 객관적인 자신의 실력을 떳떳이 평가받겠다고 나선것도 이 젊음이 아니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창원시향은 이번 연주회를 전국에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는 가장 효과적인 기회로 생각하고 있다. 창원시향은 이번 연주회에서 차이코프스키의 교향시「페이트」와 멘델스존의 「피아노협주곡 1번」,그리고 보로딘의 「교향곡 2번」을 연주한다.이 가운데 멘델스존과 보로딘은 지난해 창원 KBS홀에서 가진 마지막 정기연주회 프로그램이었다.이번 연주회를 대비해 충분한 연습과 실연을 갖자는 이유에서 였다.이번에 협연자로 나설 피아니스트 김용배씨와도 당시부터 호흡을 맞추었다.이 연주회 이후에도 1·2월 두달동안 연습시간을 크게 늘려 완성도를 높였다. 창원시향은 우리나라 지방교향악단 가은데서도 현재로서는 가장 열악한 환경속에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65명의 단원은 전원이 비상임이다. 창원시향의 연주회에는 항상 1천명이상의 청중이 몰린다.시청과 시의회도 과거와는 달리 도움을 주려 애쓴다.개런티도 변변히 줄수없는 상황이지만 한다하는 중앙음악인들도 흔쾌히 초청에 응한다. 창원시향은 이런 주위의 기대를 바탕으로 지난해 16회의 연주회를 올해는 20회이상 갖는 등 연차적으로 크게 늘려 지역문화의 구심점으로 자리를 잡아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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